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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컨 1도 낮추면 “20% 절전”/여름철 가전제품 사용요령

    ◎용량의 60%만 음식물 채워야 냉장고/약풍이 강풍보다 60% 덜 소모 선풍기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닥친다는 기상예보다. 따라서 선풍기ㆍ에어컨ㆍ냉장고 등 여름철에 많이 쓰는 전기제품이 바쁘게 돌아가고 전기소비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 전기소비형태를 보면 겨울보다 여름철에 많이 쓰는 선진국형이 된지도 오래다. 한전은 벌써부터 순간적으로 전기사용량이 폭증,자칫하다가는 전기공급이 모자라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더구나 주거 밀집지역인 서울 강남일대 아파트단지에는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해놓은 집은 물론 전기사우나까지 설치한 집도 있어 올여름 전기사용량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질 것같다. 전기는 석유나 석탄 등 1차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하는 2차에너지.사용이 편리한 대신 1차에너지열량의 40%남짓밖에 전기로 바꿀 수 없다는데에도 전기를 더욱 아껴야할 이유가 있다. 사용빈도가 높은 여름철 가전제품의 절전방법을 알아본다. ▷냉장고◁ 가족수에 알맞는 용량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전기요금이 높지않다보니 덮어높고 3백ℓ이상 대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2백ℓ보다 30%이상 전력소모가 많아 바람직하지 않다. 4인가족을 기준할 때 2백∼2백50ℓ짜리가 적합하다. 또 문은 자주 여닫지 말고 열려있는 시간을 가능한 짧게해야 한다. 냉장고 안의 음식물도 너무 가득 채우면 찬 공기가 순환되지 않아 전력소모가 많아진다. 60%만 채우는 것이 좋다. 냉장고를 설치할 때는 벽에서 10여㎝정도 띄우고 윗면도 천장에서 30㎝이상 띄워야 한다. 냉장실의 온도는 4도가 적당하며 주위 온도를 낮게 해주는 것이 좋다. 주위온도가 10도 정도 낮으면 소비전력은 10∼20% 절약되기 때문이다. 냉장고 뒷면의 검은 코일은 항상 깨끗이 닦아주어야 하며 1백v와 2백20v 겸용일 때는 2백20v로 사용하는 것이 절전에 도움이 된다. ▷세탁기◁ 세탁물은 섬유의 종류,더러워진 정도,유색물과 흰색 등으로 미리 분류해 한꺼번에 모아서 세탁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물의 온도는 손을 넣어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40도 정도가 때도 잘 빠지고 섬유도 상하지 않는다. 특히 많이 더러워진 세탁물은 먼저 손세탁을 한번한뒤 세탁기에 넣는 것이 능률적이다. 세탁은 10분 정도면 족하며 그 이상을 한다고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섬유만 손상될 뿐이다. 탈수시간은 5∼7분 정도면 충분하며 화학섬유ㆍ견직물ㆍ모직물 등 섬세한 섬유는 4∼6분 정도가 알맞다. ▷선풍기◁ 선풍기 바람을 2시간이상 쐬면 몸에 해롭다. 계속 사용할 경우에는 10∼20분 정도 정지시켰다가 다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쾌적한 풍속은 매초 3m정도의 미풍이며 선풍기에서 1∼2m 떨어져 있어야 한다. 강ㆍ중ㆍ약의 조절에 따라 전력소모는 30%이상 차이가 난다. 사용할 때는 반드시 방문을 열어 놓아야 하며 잠잘 때는 타임스위치를 작동시켜 저절로 꺼지게 해야 한다. ▷에어컨◁ 에어컨의 소비전력은 선풍기보다 30배 정도 많으므로 가급적 사용횟수와 시간을 줄여야 한다. 실내온도가 26도이상일 때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바깥온도와는 5도정도 차이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실내의 냉방온도를 1도만 높게 하면 약 20%의 전력이 절약된다. 단열이잘되어 있는 장소에서는 단열이 되지 않은 장소보다 30∼40%이상 절전효과가 있으므로 사용전 단열공사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때 바람직하다. 때문에 냉방운전중에는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쳐주는 것이 좋으며 때때로 외부공기가 들어올수 있도록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에어컨은 제작때 2백20v전용이므로 에어컨을 구입,사용하려면 1백v 가정의 경우 한전에 의뢰해 승압공사를 마쳐야 한다.
  • 첨단과기 상품화에 역점/「과기발전 기본계획」을 보면

    ◎실용적 기술의 생산현장 접목 추진/로열티 줄여 국제 경쟁력 강화 부축/업무관장 싸고 부처간 이견 줄일 입법 시급 정부의 과학기술정책 방향이 신제품 생산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현장기술 육성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바뀐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정책은 「학문」으로써의 기초과학분야를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어 왔다. 이같은 정책은 기초과학의 질적향상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연구실에서의 연구결과가 산업현장에 연결되지 못함으로써 우리 산업이 취약한 대외경쟁력을 높이는데는 별로 기여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6일 정부가 발표한 「과학 및 산업기술 발전 기본계획」은 바로 국내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기술애로를 타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국내산업들은 심각한 기술애로를 겪고 있다. 과거에는 선진국에 기술사용료를 내고 해외기술을 들여와 국내의 값싼 노동력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고도성장이 가능했었다. 그러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의 임금수준이 선진국과 엇비슷하게 상승,기존의 노동집약적 산업구조로는 대외경쟁력을 갖기 어렵게 하고 있다. 우리도 선진국처럼 노동절약적이고 자본 및 기술집약적인 산업구조로 이행하지 않고는 더이상 성장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고도ㆍ첨단기술의 이전을 기피하고 있다. 지난 70년대 우리의 수출주종품목인 컬러TV 제조에 필요한 해외 기술사용료는 매출액의 3%수준이었다. 90년대의 수출 주종품목으로 등장하고 있는 중형컴퓨터나 팩시밀리의 제조기술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매출액의 15∼20%를 주어야 한다. 우리나라를 강력한 경쟁상대로 보고 있는 선진국의 기술보호주의 경향으로 국내산업이 필요로 하는 첨단기술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산업들이 겪고 있는 극심한 기술애로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종래 해외기술 도입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자체기술을 개발하겠다는것이 이번 대책의 기본 정신이다. 이같은 취지에 따라 정부내의 과학기술행정 추진체계가 과학기술처에서 상공부로 바뀐것이 이번 대책의 가장 큰 특색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과학기술처가 모든 과학ㆍ기술관련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관할하며 기초과학분야 중심으로 연구인력과 재원을 투입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오는 96년까지 1조원 규모로 조성될 첨단산업 기술향상자금을 상공부가 맡아 관리하고 정부출연 연구소의 운영도 인건비등 기본경비 부분만 과기처가 집행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등 사업예산은 상공부등 관련부처가 관장하도록 역할분담을 재조정 했다. 이에 따라 승용차 엔진부품 형상기업합금 고주파용 세라믹콘덴서 금형 단조 열처리 도금 등 기업들의 현장애로 기술개발부문은 상공부로,고성능 가스보일러 열교환기 등 에너지절약관련 기술개발부문은 동자부로,전자교환기용 초고속 집적회로 등 첨단통신 관련기술 개발부문은 체신부로 각각 이관 된다. 그러나 과학기술행정의 주도권을 둘러싼 상공부와 과기처간의 해묵은 「영토권분쟁」의 소지가 완전히 제거됐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번대책의 추진을 위해 필요한 기술발전관련 입법문제와세부 연구개발과제의 선정,그리고 이를 관장하게 될 연구개발사업단의 운영문제에 관해서는 아직도 상공부와 과기처간에 의견조정이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이다. 입법문제의 경우 상공부는 「첨단산업」발전을 위한 특별법을,과기처는 「첨단기술」발전을 위한 특별법을 각각 주장하고 있으며 해당법의 내용이 각각 자기 부처의 「영토권」과 직결되는 것들이어서 입법화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세부 산업관련 기술개발사업의 관장부처를 과기처에서 각주무부처로 이관시킴에 따라 앞으로 구체적인 개발사업과제의 선정 과정에서 각각 자기부처 소관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부처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부처간 의견조정이 이루어지기 힘든 대형 프로젝트는 매건마다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첨단기술산업 발전위원회를 열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밖에 지난 2월 공식발표 했다가 상공부와 과기처간의 불협화로 취소된 당초의 「첨단산업발전 7개년 계획」에 포함됐던 내용 가운데 상당부분이 삭제되거나 수정됐다. 우선 첨단기술산업의 중점육성을 위해 계획됐던 광주ㆍ부산ㆍ대구ㆍ전주ㆍ강릉 등 5개 첨단단지 가운데 광주를 제외한 4개 지역이 백지화 됐다. 또 집중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던 지능컴퓨터 개발등 60개 연구개발과제도 취소됐으며 앞으로 각 부처간에 협의를 통해 경제성과 상품화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필요할때마다 선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키로 했다.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소 및 기업부설 연구소의연구 및 기술인력을 상호 교환해 기초과학분야와 산업현장간의 유대ㆍ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이번 대책에서 새롭게 시도되고 있으나 이같은 제도가 정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 대학 전임이상 교수 75% 확보해야/문교부,「설치기준령」개정키로

    ◎시간강사는 25%이내로/재정난 구실 「값싼 교수」채용 규제/산업체 우수인력 「객원」 초빙길 터/학교부지는 교사의 3배서 2배로 완화 문교부는 6일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대학의 법정 교수정원의 4분의 3이상을 반드시 전임강사 이상의 교수요원으로 충원하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전임강사이상 교수요원이 정원의 3분의 2이상이면 됐다. 문교부는 이에 따라 법정 교수정원의 3분의 1을 넘지않는 범위안에서 교수 1명을 시간강사 3명으로 대체할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대학설치기준령을 「4분의 1을 넘지 않는 범위」안에서 시간강사로 대체할수 있도록 고치기로 했다. 기준령이 개정되면 지금까지 전임강사이상 교수요원수에 거의 맞먹을 정도의 시간강사를 둘수 있었던 각 대학들은 앞으로 전임강사 이상 교수요원수의 75% 이내에서만 시간강사를 둘수 있게 된다. 문교부는 이와함께 전임강사이상 교수요원의 충원을 원활히 할수 있도록 산업체의 우수연구인력을 객원교수로 적극 초빙하도록 했다. 문교부의 이같은 방침은 전국 1백18개(교육대 포함) 대학의 법정 교수정원이 3만6천2백8명인데도 전임교원수는 2만5천2백14명 밖에 안돼 교수확보율이 69.6%에 그치고 있는 실정을 시정하기 위한 것이다. 전임교수요원의 확보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각 대학들이 인건비절약 등을 이유로 전임강사이상 능력이 있는 교수요원들마저 시간강사로만 채용하려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전임교원확보율을 75%이상 확보하기 위해서는 1천6백86명이상의 전임교수를 더 채용해야 할 것으로 보여 시간강사의 적체해소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법정정원 1만5백91명인 국공립대의 전임교원은 8천2백70명으로 78.1%의 확보율을 보이고 있으나 사립대는 법정정원 2만5천6백17명에 1만6천9백44명만 충원,확보율이 66.1%에 그치고 있다. 문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의 총교원수는 시간강사 3명을 전임 1명으로 환산한 것을 포함,모두 3만3천3명으로 전임이상 2만5천2백14명을 뺀 7천9백89명이 시간강사로 되어있어 대학의 시간강사 총수는 전임이상 교원수와 비슷한 2만3천9백67명이다. 문교부는 이와함께 각 대학들의 교지가 교사기준면적의 3배이상 되어야 하는 현행규정 때문에 기존 학교의 교사 신ㆍ증축이 거의 불가능한 점을 감안,교지의 교사기준면적을 2배로 축소 조정키로 했다.
  • 과소비의 충격과 반성(사설)

    검찰에 적발된 호화의류 밀수사건은 우리의 일부 부유층이 얼마나 사치풍조에 젖어 있는가를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어서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망국적인 과소비·사치풍조·허영심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그만큼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더욱이 국민소득 5천달러 시대의 문턱에서 땀흘려 일한다는 근로의 미덕은 증발돼 버린듯 풍요를 흉내내는 소비재사치품 수입에만 열중하고 고급외제품만을 선호하는 한 단면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데서 걱정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의 사건이 충격적인 것은 과소비의 정도가 너무나 지나치다는 데에 있다. 바지 하나에 3백만원이나 될 정도로 비싸고 한 사람이 수백만원어치를 한꺼번에 사들일 정도인 데도 물건이 없어 못 팔고 있다는 데에는 할 말을 잃게 된다. 이런 고객이 5백명이나 되고 대부분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부인들이라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단지 이번에 사치의 일부 실상이 드러난 것일 뿐 바로 이들의 이같은 행위가 과소비의 주범임을 쉽게 알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이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너무나 사회전반에 걸쳐 과소비 현상이 널리 퍼져 있다. 올 들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 고급외제승용차 도입이 그렇고 해외여행자유화를 이용한 거액의 달러 소비와 무분별한 쇼핑이 심각하다. 호화결혼식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재벌의 초호화요트 도입이 말썽을 빚은 것이 바로 얼마전이다. 「내돈 갖고 내가 하는 것인데…」라고 말할 수도 있으나 문제가 되는 것은,아직은 그렇게 과소비에 들뜰 때가 아니라는 데에 있다. 우리는 좀 더 잘 살기 위한 노력을 더해야 할 때에 있고 또 우리 주변에 많은 불우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늘의 성장은 가난을 반드시 극복하고 말겠다는 온 국민의 단합된 의지와 근면이 뒷받침되어 이룩된 것이고 지금은 그런 노력을 더욱 경주해야 될 때이기 때문이다. 나만은 발전의 성과를 향유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것이다. 얼마전의 빈곤했던 시절을 잊어버린 채 과소비라는 풍요를 구가할 때 그 결과는 뻔하다는 것을 남미제국에서 보고 있다. 여전히 우리는 근검절약,근로정신을 귀하게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깨달아야 된다. 바로 며칠전 우리는 주변에 절대빈곤층이 3백3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7%나 된다는 것에 놀라고 그런 불우이웃을 걱정하지 않았는가. 이런 이웃을 염려하고 도와야할 책임이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번 사건은 또 하나 「비싼 것이면」 무엇이든 좋아한다는 우리의 그릇된 허영심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수입원가보다 10배이상이나 값을 올려도 비싼 것은 좋은 물건이라는 데서,또 가짜도 비싼 것이면 잘 팔렸다는 것은 비뚤어져도 한참 비뚤어진 것이다. 시급히 고쳐야 될 일이다. 요즘 이같은 사치풍조에 편승해 공항을 통한 소규모·거액의 보따리 밀수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들린다. 공항당국은 이들 밀수꾼들에 대한 검색강화와 함께 일반여행자들의 휴대품 검사에도 분별이 있어야 될 줄 여긴다. 과소비 사회풍조를 억제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바로 지금 절실한 때이다.
  • “아파트분양가 자율화 당분간 안해”/28일 본회의(의정중계)

    ◎초토세등 실시때 조세저항 대책 있나 질문/농산물의 서리등 냉해 정부예산 지원 답변 ◇김봉욱의원(평민)=1ㆍ4분기의 10.3% 고속성장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과소비와 건설 등 특정부문의 과열경기에 따른 기형적 성장이다. 금융실명제를 기업의욕상실의 주범으로 몰아 유보시킨 것은 6공화국의 집권기간 동안에는 이를 실시할 뜻이 없다는 말인가. 91년까지 완전 금융실명제를 전제로 해 일정이 잡힌 자본자유화 계획을 일정대로 추진할 것인가. 물가억제를 위해 재벌에 나가 있는 모든 정책금융을 회수하고 90년 예산을 절약집행하며 추경예산 편성을 철회할 의사는 없는가. 쇠고기 수입시 베이스쿼타제를 폐지하고 장ㆍ단기적인 축산진흥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이 공산권에 상품을 수출하고 대금을 받지 못한 금액을 국가별ㆍ업체별로 밝혀라. ◇신상식의원(민자)=올 하반기부터 토지초과이득세법등 토지공개념관련법안이 한꺼번에 적용될 경우 갑작스러운 세부담증가로 인한 극심한 조세저항이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원활한 토지공급확대를 위해 산지개발 및 간척에 의한 해안매립과 관련한 인허가 업무를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토록 해야한다. 임대주택을 대량공급하기 위해 주택임대업을 기업화시키고 민간소액자본가들의 임대업참여를 촉진키위해 세제 및 금융지원 등을 포함한 주택임대업육성법을 제정해야 한다. 민간주택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저당권유동화제도를 도입하고 보증보험제도를 신설할 용의는. 농수산물가격보장과 안정된 영농기반을 조성할 새로운 정책대안을 제시하라. 중질유분해 시설의 투자를 유인키 위해 현행유가관리제도를 전면 개선할 용의는. ◇박지원의원(민자)=GATT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합의사항이 이행될 경우 농업지원 정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대책은. 남북한간에 잉여농산물의 상호교역을 추진할 용의는. 농촌생활 환경개선을 위한 범국민적 지원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정부가 발표한 92년까지 농안기금 1조원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계획을 밝혀라. 고가 또는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시 고율의 소비세를 부과하여 일정분을 농어촌 개발기금으로 전용해야 한다. 과잉생산되고 있는 우유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대책은. 농수산물 수출증대를 위해 농수산 유통공사와는 별도로 농수산물 수출업무 및 수출정보 지원을 강화할 새로운 정부투자 기관을 신설할 용의는. 농어민 연금제도와 농작물 보험제도를 조속히 실시할 용의는. ◇강영훈 국무총리=금융실명제는 주위여건이 성숙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를 추진할 경우 더 큰 부작용이 예상돼 유보했으나 경제민주화 및 형평달성이라는 목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완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남북한경제교류의 확대를 위해 지난 88년 10월 남북물자교역 지침을 마련했으나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 등으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족공동체라는 시각에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확대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법에 따라 92년까지 매년 3천7백억원씩 투입토록돼 있는 만큼 이를 농촌교육시설 및 교사자질향상 등을 위해 집중 투자,도농간의 교육시설 격차 등을 줄여나가겠다. ◇이승윤부총리=상반기중 물가가 7%대로 상승한 이유는 2∼3년간 누적된 물가상승요인이 한꺼번에 폭발한데다 소비성향이 급격히 증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전력 17.4%,쇠고기 21.5%,냉장고 1백10.8%,통조림 2백9%로 소비량이 늘어났다. 금년도 중소기업 도산율은 1만9천9백27개 사업장중 67개업체가 폐업,0.08%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47개 업체가 폐업,도산율 0.07%보다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정상조업률은 지난해의 84.1%에 비해 금년에는 86.8%로 늘어났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이 타결될 경우 서비스ㆍ농수산물의 개방에 따른 문제점도 있으나 우리 경제가 세계경제에 보다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최근 농촌의 부채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으나 자산증가율이 부채증가율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 콩ㆍ옥수수ㆍ감자에 대한 수매가 및 수매량 결정은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콩과 옥수수의 수입개방에 따른 수매차액을 보상하려면 최소한 1천억원이상이 소요된다. ◇정영의 재무장관=상속세 및 증여세에 대한 세수비중을 높이기 위해 재산의 사전분산ㆍ시효제도를 악용한 조세회피를 방지하는 수단으로 상속ㆍ증여세의 시효기간을 현행 5년에서 상당기간 늘리는 세법개정을 검토하겠다. 또 고액재산소유자에 대한 개인별재산관리로 세무관리능력을 강화하겠다. 고가의 사치성 소비재 수입시 관세율인상이나 특별소비세를 인상하는 방안은 전자제품 및 자동차 등 우리의 주종 수출품에 대한 통상마찰을 야기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 ◇강보성 농림수산장관=현재 소 사육마리수는 2백5만마리인데 쇠고기자급률을 60%선으로 유지하는 선에서 소비증가에 따라 제한적 증식정책을 펴나가겠다. 풍수해 뿐만 아니라 서리 우박 냉해 등에 의한 피해도 정부예산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관계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 현재 분유의 재고물량은 1만5천t인데 낙농가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분유 3천t과 버터 2천t을 수출해 우유수급조절에 만전을 기하겠다. ◇박필수 상공장관=대기업에 경제력 집중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소기업은 기술집약산업 위주로 육성하겠다.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은 지난 84년 총수출 가운데 25%였으나 올해엔 42%로 비중이 늘고 있다. 기술개발과 자동화 설비등을 늘리고 중소기업의 정보취약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희일 동자장관=경질유 소비가 급증해 중질유 분해시설을 늘리기 위해 87년이후 석유사업기금중 8백여억원을 지정,세제혜택을 주는등 지원하겠다. ◇권영각 건설장관=건설경기 활황으로 일부 건자재 품귀현상이 있으며 특히 시멘트는 1백만t의 공급이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요불급한 사치성 건축을 9월말까지 제한하고 하반기 공급을 늘리는등 대책을 강구하겠다. 현대건설의 서산매립지는 지난 84년 준공업단지 건설목적으로 허가,지난 87년 석유화학단지로 변경 신청해 인가했다. 매립사업 완료전 사전변경허가 하도록 돼 있어 행정상하자는 없으나 사전착공등 위반사례가 발견되면 엄격히 처리하겠다. 재벌들의 무허가 건축은 서민과 함께 엄격하고 공평히 처리하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산지개발 계획은 이미 추진중이며 해양매립도 12월말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서민주택규모 이상의 분양가 자율결정은 기업의 나대지 확보 경쟁으로 택지 및 주택가격 상승등이 우려된다. 주택 수급이 안정되어 부작용이 없을때 자율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저소득층 주택난 해소를 위해 민간임대주택 건설을 기업화시키는 등 제도적장치를 마련하는 내용의 임대주택 건설 촉진법을 활용하겠다.
  • 분단 45년… 북한의 생활상 어떻게 이질화됐나

    ◎다른 길로 달린 「남과 북」… “한핏줄의 이방인”/서울신문 6ㆍ25 40주 특집 한핏줄의 남북한은 하나의 역사,하나의 언어,그리고 공통된 생활관습 등을 지켜왔다. 그러나 1945년 해방과 더불어 분단의 길로 들어선 남과 북은 6ㆍ25전쟁이라는 민족최대의 비극을 겪으면서 분단이 고착화됐고 이 결과 전쟁후 40년이 지난 오늘까지 삶의 모든면에서 이질화가 심화되어 왔다. 최근 동서독이 통독의 길로 나아가는등 세계의 냉전구조가 타파되면서 세계유일의 분단국이 되고만 한반도에도 냉전의 장벽을 허물어 뜨릴 수 있는 변혁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 분단 45년,전쟁발발 40년이 지난 오늘 제각기 달려온 남과 북의 삶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됐고 이질화됐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언젠가는 맞이할 통일에 대비해 서로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삼고자 한다. ◎문화ㆍ예술/인간개조의 도구화… 순수예술 명맥 끊겨 지난해 우리는 두개의 서로 다른 경험을 했다. 그 하나는 비록 결렬되고 말았지만 북경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남북단일팀 구성논의에서 「아리랑」을 단가로 하자는데 양측이 비교적 손쉽게 합의,문화적 민족정서의 공유가능성을 확인한 일이다. 또 하나는 남북이산가족의 재회를 무산시킨 이른바 북한의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와 「피바다」 공연여부를 둘러싼 논쟁에서 실감했던 남과 북의 현저한 문화ㆍ예술관의 차이다. 이렇듯 남과 북의 문화ㆍ예술은 공감대를 같이하는 한 뿌리에서 출발했으나 분단이후 45년간 서로다른 이념과 사회체제 속에서 이질화의 과정을 밟아옴으로써 오늘의 남과 북사이에는 엄청난 높이의 문화적 장벽이 가로놓이게 됐다. 한국의 문화정책이 이어령 문화부장관의 구상처럼 『후기산업사회로의 급격한 전환에 따른 세대간ㆍ계층간ㆍ지역간ㆍ성별간의 이질화와 갈등현상을 문화의 힘으로 치유』하는데 놓여져 있다면 북한의 문화ㆍ예술은 주체사상과 3대혁명에 입각한 공산주의적 정치사회화의 수단적 목적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북한의 문화예술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기초하에 체제보위 및 최고통치자에 대한 우상화 및 공산주의적 인간개조를 위한철저한 도구로 기능함으로써 전통적 순수예술의 성격은 물론 대중예술과도 거리가 먼 주체예술ㆍ혁명예술ㆍ이데올로기예술로 변모돼 있다. 가령 북한가요 45년사에서 3대명곡으로 꼽히고 있는 「조선의 별」,「김일성장군의 노래」「동지애의 노래」 등이나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시작 「묘향산의 가을날에」,80년대 최고의 미술작품이라는 「강선의 저녁노을」 등은 모두가 김일성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북한의 문화ㆍ예술의 성격을 대변해 주고 있다. ▲사상성이 좋고 ▲가사가 좋으며 ▲선율이 부드럽고 지루하지 않다는 점에서 불후의 「혁명송가」라는 「조선의 별」은 김일성이 항일빨치산 투쟁을 할때 그의 추종자들이 김일성을 흠모해 지었다는 노래이며,「동지애의 노래」는 김일성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촉구한 노래이다. 「강선의 저녁노을」은 남포시 강선제강소를 소재로 김일성을 찬양한 조선화이며 주체예술의 상징인 5대혁명가극의 하나인 「피바다」는 항일혁명투쟁을 주제로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앞세운 목적극이다. 특히 6ㆍ25전쟁 전까지 순수예술과 목적예술간의 대립속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지 못한채 주로 소련에 의존해왔던 북한의 문화ㆍ예술은 전쟁중 전쟁의식을 고취하는 내용의 전쟁영웅 형상화에 몰두,목적예술적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전후복구와 「주체」의 슬로건 등장등 상황적 요청에 따라 문예정책은 사회주의 건설에 역점을 두는 새로운 전형을 형상화하는 한편 소련식 문화활동에서 탈피,김일성체제를 뒷받침하는 혁명전통확립과 주민들에 대한 공산주의 교양을 주제로 한 창작활동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또한 자연만을 노래하거나 예술지상주의 태도는 반혁명적이고 형식주의적인 문화예술이라는 인식하에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와 ▲당성ㆍ계급성ㆍ인민성의 구현이 모든 창작활동중에서 반드시 지켜야할 원칙으로 대두됐다. 현재 북한에서는 이러한 문화예술의 원칙과 과제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작가 미술가 영화인 연극인 무용가 사진가 등 모든 예술인들을 망라한 조선문학예술총동맹이란 조직이 결성돼 있으며 당은 이 조직을 통해 각 분야 종사자들에게 창작 및 공연활동계획서의 제출을 강요,▲혁명전통(30%) ▲전쟁(30%) ▲사회주의건설(20%) ▲조국통일(20%) 등 4개 주제별로 창작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의식구조/어휘마다 정치색… 전투ㆍ파괴적 성격 강조 『서울말은 남존여비사상과 썩어빠진 부르주아적 생활이 지배하는 말로서 오늘 남조선방송에서는 여자들이 남자에게 아양을 떠는데 쓰이는 코맹맹이 소리를 그대로 쓰고 있으며,그것마저 고유한 우리말은 얼마 없고 영어 일본말 한자어가 반절이나 섞인 잡탕말이다. 우리는 혁명의 수도이며 요람지인 평양말을 기준으로 해야한다. 오늘 평양말은 서울말보다 비할 바 없이 우월하다』 김일성이 1969년 평양말을 「문화어」로 삼은 이유를 설명한 교시의 내용으로 북한의 언어정책을 잘 보여준다. 김일성은 또 「표준말」이란 용어 대신 「문화어」를 쓰는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표준어라고 하면 마치도 서울말을 표준하는 것으로 그릇되게 이해될 수 있으므로 그대로 쓸 필요가 없다. 「문화어」란 말도 그리 좋은 것은 못되지만그래도 그렇게 고쳐쓰는 것이 낫다』 특히 북한은 「언어를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의 힘있는 무기」로 보는 언어관을 토대로 일찍부터 용의주도하고 치밀한 언어정책을 펴옴으로써 분단 45년이 지난 현재 남북한간에 벌어지고 있는 언어의 이질화는 단순한 언어 자체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간의 사고와 행동양식 및 의식구조의 이질화에까지 파급되고 있다. 실제 북한에서는 언어를 씩씩하고 힘있는 무기로 다듬는다는 명분하에 『미제의 각을 뜨자』『돌탕을 쳐 죽이자』는 등의 살벌하고 소름끼치는 말들이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다. 언어가 인간의 사고와 성격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음을 감안할때,북한의 이같은 극단적인 언어관과 언어정책은 결과적으로 이러한 언어를 쓸 수 밖에 없는 북한주민자신을 공격적이고 전투적이며 파괴적인 성격으로 만드는 잠재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남북한간의 언어이질화에서 빚어지는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북한의 언어정책은 1949년에 단행된 한자폐지와 이에 따른 한글전용정책에서 시작된다. 문맹퇴치와 인민대중의 조속한 사상교육을 목표로 추진된 한자폐지는 결과적으로 한글전용화로 이어졌고 이결과 북한의 각급학교 교과서 문예작품 신문 및 대중매체에서 한자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다만 한자교육은 통일후 남한문헌을 읽기 위해 또한 고전연구를 위해 하나의 외국어처럼 전공과목으로서만 남게됐다. 한글전용에 이어 가로쓰기도 시행되었으나 한자어의 어원을 가진 낱말을 한글로만 표기,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말다듬기운동」이 새로 일어났다. 이에 따라 1954년 일제하 조선어학회에서 제정한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수정한 「조선어철자법」이 생겨났고 1966년에는 「조선말규범집」과 함께 「문화어」라는 새로운 개념의 어휘까지 등장했다. 문화어의 등장은 남북한간 언어이질화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되고 말았는데 그 성격은 서울말을 배격하고 평양말을 토대로 다듬은 그들의 공용어를 표준어로 삼는 데 있다. 한편 한자폐지와 한글전용,말다듬기운동의 결과 새로운 사전의 편찬이 불가피하게 됐는데 1968년 나온 「현대 조선말사전」의 경우 18만어휘가 수록됐던 「조선말사전」(61년)에 비해 어휘가 5만으로 크게 줄었다. 그 이유는 한자가 하나도 없고 옛말 사투리 고유명사 및 이른바 「퇴폐적 사상표현」등을 완전히 제외했기 때문. 또 어휘마다 정치성이 담겨져 있어 김일성의 인용구는 굵은 활자에 별표까지 달아놓았다. 현재 남북한의 언어는 발음의 차이,리듬의 차이,억양의 차이 등과 같은 음성학적인 차이를 비롯해 어휘ㆍ문법ㆍ의미ㆍ문체 및 맞춤범 등 언어전반에 걸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가장 심각한 차이는 어휘부문에서 나타난다. 예를들면 산책길→유보도 채소→남새 화장실→위생실 고기잡이→추어전 개고기→단고기 도시락→곽밥 레코드→소리판 대중가요→군중가요 투피스→동강옷 커튼→창문보 그룹→그루빠 소년단→삐오네르 주제→쩨마 등이다. ◎경제생활/「남농북공」무너져 GNP 남한의 12%/생필품 부족… 암시장 쌀값 배급의 18배 8ㆍ15해방 당시 남북한의 산업배치는 「남농북공」으로 일컬을 만큼 지역적 보완관계가 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남북분단으로 이같은 보완관계는 무너졌으며 설상가상으로 6ㆍ25가 남과 북 모두의 각종 산업시설을 파괴,경제활동의 토대조차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말았다. 이후 남과 북은 40여년간 천연자원 및 산업구조의 불균형이라는 악조건속에서 통합적 발전이 아니라 개별적이고 분리적인 발전을 계속해왔다.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로 굳어진 한국과 북한은 각기 다른 경제질서를 형성ㆍ유지하면서 치열한 체제경쟁을 벌여왔고 이 결과 88년을 기준으로 국민총생산액(GNP)의 차이는 한국이 북한에 비해 8배나 앞서는 비교우위로 나타났다. 한국은 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착수한 이래 고도의 경제성장을 거듭,개발도상국에서 일약 중진국의 일원으로 도약했다. 1960년 1백달러 미만이었던 1인당 국민소득은 89년말 현재 5천달러에 육박해 있다. 반면 6ㆍ25로 인해 공업생산 수준이 1949년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출발했던 북한경제는 전후복구 3개년계획(1954∼56년)과 뒤이은 5개년계획(1957∼61년)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나 그후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70년대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비해 부분적인 비교우위내지는 형평을 유지해 왔으나 이후부터는 전분야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체제가 다른 북한의 국민총생산액등 각종 경제지표의 개념은 우리와 크게 다를 수 있지만 국토통일원이 북한의 각종 선전자료를 검토ㆍ분석해 추정한 수치는 다음과 같다. 국민총생산액은 88년을 기준으로 2백6억달러로 우리의 1천6백92억달러에 비해 8분의 1 수준이며 1인당 GNP는 9백80달러(한국 4천40달러),자동차 생산능력은 연간 2만대(한국 1백70만대),TV보유율은 10%(한국 1백%),전화는 7%(한국 67%),냉장고는 6.5%(한국 79%) 등이다. 한편 북한주민의 의ㆍ식ㆍ주는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소비하는」 평등한 방식에 의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직종과 직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되는 임금과 그 임금에 따른 불균형한 소비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임금은 당간부 및 고위직 군인의 급료가 상대적으로 높으며 사무직보다는 기술직이 높다. 또 경노동 보다중노동이,중노동 가운데도 위해노동종사자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으며 85년부터는 「사회주의적 노동보수제」가 도입돼 동일직종이라도 숙련도나 생산성 등 노동의 질에 따라 급수를 달리하는 「차등임금제」가 실시되고 있다. 북한은 이같은 화폐소득의 차이를 완화하기 위해 보건ㆍ교육분야를 국가예산으로 충당하는 한편 대중소비물자의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사치품의 가격을 높게 매기고 있다. 이에 따라 쌀ㆍ채소ㆍ옷감ㆍ비누ㆍ치약 등 생필품의 경우 아주 싼값으로 공급되는데 가족수와 연령,직업에 따라 품목과 수량,종류가 정해진 구입카드에 의해 국영상점에서 구입한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먹는 문제」의 해결이 최우선 과제이듯이 국가에서 싼 값으로 공급하는 생필품의 배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일반주민들은 부족분을 구하기 위해 1㎏당 8전에 불과한 쌀을 「장마당」이라고 부르는 암시장에서 이 가격의 18배가 넘는 1㎏당 15원에 구입하려해도 어려운 실정이다. 주택은 협동적 소유로 행정당국에 의해 직업과 직급에 따라 차등적으로배분되며 그 보급율은 70% 안팎. 북한은 주택건축률이 경제발전을 대변하는 전시적 기능이 크고 남북한 사회비교의 중요한 징표가 된다는 점에서 70년대 이후 평양ㆍ남포ㆍ원산ㆍ함흥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현대식 고층아파트를 신축하는 한편 농촌의 문화주택을 2층 3가구용,3층 5가구용으로 다양화하고 문화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등 주거양식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북한은 지난 40년간 중공업위주의 경제정책을 펼친 결과 주민들의 소비생활이 크게 압박을 받아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를 「경공업의 해」로 지정하는 등 최근 경공업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활풍습/“봉건잔재 없앤다” 관혼상제도 통제ㆍ규격화 북한은 우리민족의 전통적 예의범절에 대해 『봉건지배계급이 착취하는데 편리하게 만들어 놓은 규칙』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민족 고유의 예절이나 유교적 도덕관은 북한의 사회주의체제와 당의 이익에 맞도록 변형되어 있다. 또 관혼상제를 포함한 전통적인 민속과 세시풍속 등도사회주의적 내용으로 변질됐다. 북한에서의 결혼은 『철저히 동지적이고 혁명적인 관계에 의해 이뤄지며 일생을 동지로서 당과 수령께 충성할 수 있는 정신적 풍모가 조건이 된다』고 정의되고 있다. 따라서 결혼연령도 노동과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남자 29세 여자 26세로 제한해 놓고 있으나 불만이 많아 80년대 이후에는 조혼추세가 묵인되고 있다. 배우자선택은 중매(60%)와 연애(40%)가 병행되고 있으나 최근 북한의 남녀대학생들은 서로 손을 잡기도하고 데이트를 즐기는 등 연애결혼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 노동자계층의 남녀가 만나는 채널은 연애보다는 부모 친척 등을 통한 중매가 지배적이다. 신랑감으로는 직업에 관계없이 평양거주총각이 최고의 배우자로 꼽히고 있으며 길흉을 가리는 결혼의 택일 풍습은 사라져 대개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치러진다. 회갑이나 생일,돌잔치는 50년대에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와 식량절약이라는 명분으로 일체 금지되었으나 60년대 후반기부터 묵인되고 있다. 그러나 「60청춘 90회갑」이라는 구호아래 공식적인 회갑잔치는 거의 치르지 못하고 있으며 고위간부의 경우에만 김일성이 하사하는 일정한 규격의 회갑상을 받는다. 장지는 지정된 공동묘지만을 쓰도록 돼있다. 상복은 따로 만들어 입는 것이 없고 머리에 건을 쓰고 팔에는 검은 천을 두른다. 장례식과 매장은 도시의 경우 녹화사업소,편의협동조합 등이 맡아서 처리해 주며 직계존속이 사망했을 경우 상주에게는 3일간의 공식휴가와 장례보조금 10원,쌀 1말이 배급된다. 제사도 다른 풍습과 같이 6ㆍ25전까지는 별다른 통제를 받지 않았으나 휴전후부터 단속대상이 되었었다. 그러나 60년대 후반기부터 추석에 성묘하는 것과 직계존속에 대한 탈상까지의 제사는 묵인하고 있다. 또한 북한은 60년대 중반까지 「봉건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김일성 교시에 따라 추석등 고유의 세시풍속을 공식명절에서 제외하고 김일성의 생일,김정일 생일,북한정권 창건일,노동당 창건일,사회주의 헌법제정일 등을 「사회주의 명절」로 지정,공휴일로 해왔으나 지난 88년부터 추석 음력설 단오 한식 등을명절로 부활시켰다. 또한 70년대까지만 해도 인민복,검은 통치마 차림이었던 주민들의 옷차림이 두드러지게 바뀌기 시작해 80년대 중반이후부터는 남자는 양복이나 잠바,여자는 양장이나 짧은 치마차림이 보편화됐으며 머리모양이 다양해지고 화장을 한 여자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초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이던 주민들의 부분적 여행자유화 조치가 전면 보류됨으로써 일반 주민들의 북한내 여행 및 휴가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강산ㆍ묘향산 등 유명관광지의 이용자는 주로 외국인 관광객이며 주민들의 경우 공장ㆍ직장별 단체관광 정도일 뿐 가족단위의 여행은 거의 없다. 따라서 북한주민들의 주요한 오락수단은 TV와 라디오이다. 또 최근 바둑협회가 새로 결성되고 실내 골프장이 생기는 등 부분적인 변화가 있으나 대중이용은 상상조차 할 수 없으며 주민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놀이는 주패놀이로 불리는 서양식 카드놀이와 장기이다. 가정생활은 지난 80년 『셋은 양심이 없습니다. 둘은 많습니다. 하나가 좋습니다』라는 김정일의 지시이후 가족계획이 보편화되기 시작해 점차 대가족에서 핵가족 형태로 옮아가고 있다. 남녀평등권에 관한 법령이 제정되는 등 남녀평등이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으나 실제로는 가부장적 사회가 유지되고 있으며 여자들이 가정경제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남편들이 봉급을 타서 여자들에게 넘겨 주기는 우리와 마찬가지다. ◎언론ㆍ교육/비판기능은 무시… 선전ㆍ선동의 매체로 활용 최근 북한은 소련언론들의 잇따른 대북한 비난보도에 대응,소련의 평양주재 기자들에 대한 취재봉쇄조치를 취한데 이어 타스통신기자 1명을 추방함으로써 내외의 관심을 끌었었다. 특히 북한은 『우리 혁명을 지지하는 기사를 쓰라,그러면 당신들의 요청이 충족될 것』이라고 주장한데 반해 소련언론들은 북한언론들의 보도태도와 관련,「목적지향성」보도에만 집착할뿐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비난해 같은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북한과 소련의 언론관이 상이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현재 북한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노동당기관지인 「로동신문」과 정무원기관지인 「민주조선」을 비롯해 도단위 일간지 등 모두 30여종. 방송은 TV의 경우 「조선중앙TV」(평양TV)「만수대TV」「개성TV」 등 3개가 있고 라디오는 「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구국의 소리방송」「평양인민 FM방송」 등이 있다. 북한에 있어 언론이란 「김일성의 교시와 당의 정책을 해설ㆍ선전하며 그것을 철저히 비호ㆍ관철하고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가일층 강화하여 인민들을 수령의 두리에 튼튼히 묶어세우는데 복무해야 한다」는 정치사전(73년도판)의 규정처럼 정치선전도구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또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기사가 아닌 모범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로써 사람들을 교양해야 한다는 김일성의 교시(1960년 11월)에 따라 우리의 사회면 기사에 해당되는 범죄나 비행ㆍ사고 등의 기사는 신문ㆍ방송 등 언론매체에 일체 실리지 않는다. 우리의 언론들이 사회의 비리ㆍ부조리 등을 파헤침으로써 비판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데 반해 북한은 긍정적ㆍ모범적인 기사를 통해 사회를 계도하겠다는 언론관을 고집하고 있다. 또 북한의 언론은 자본주의언론이 중시하는 속보성보다는 매스미디어의 이념적 이용,즉 당의 정책적 선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정론성」과 「당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정론성이란 어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선전ㆍ선동ㆍ조직ㆍ교육ㆍ동원에 필요한 요소들을 가미하여 「사실」을 각색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북한의 방송은 정무원직속 조선중앙방송위원회의 지도아래 운영되고 있는데 이 기구는 조직ㆍ편제상 정무원에 속해 있지만 당중앙위 선전선동부의 지시와 통제를 받고 있어 사실상 2원화 되어 있다. 북한의 새 학기는 우리와 달리 9월에 시작된다. 북한은 지난 75년부터 유치원 1년,인민학교 4년,고등중학교 6년과정으로 된 「11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의 국민학교에 해당하는 인민학교의 취학연령은 만6세. 그러나 만4세부터 시작되는 2년과정의 유치원교육중 「높은반」부터 의무교육기간에 포함되므로 실질적인 의무교육은 만5세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11년제 의무교육기간에는 수업료는 물론 면제이며 교과서ㆍ교복ㆍ학용품이 무상 또는 일부 부담으로 지급된다. 16세부터 시작되는 고등교육단계로는 2∼3년 과정의 고등전문학교와 교원대학(3년),종합ㆍ단과ㆍ사범ㆍ공장대학(4∼6년) 등이 있다. 현재 북한에는 인민학교 5천여개,고등중학교 4천2백여개,전문학교 5백여개,대학 2백7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북한은 80년중반부터 낙후된 과학기술을 진흥하기 위해 각 시도별로 「제1고등중학교」를 세우는 한편 기술계 대학의 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학생들은 또 「한가지 이상의 기술과 기능을 소유해야 한다」는 당의 방침에 따라 예능 또는 실업 등의 실기과목을 배우고 있으며 소년단이나 사로청 등의 조직에 의무적으로 가입,단체활동을 한다. 특히 의무노동이 중시돼 인민학교는 연간 2∼4주,고등중학교는 4∼8주,대학교는 12주정도씩 생산현장노동에 참여한다. 한편 북한은 마르크스­레닌주의와 이것을 주체적,창조적으로 적용했다는 「주체사상」을 교육이념으로 삼고있다. 또 계급투쟁을 위해서는 「공산주의적 인간」이,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생산기술적 인간」이,전쟁승리를 위해서는 「체력이 튼튼한 인간」이 바람직하다는 「이상주의적인 인간상」때문에 정치사상교양 및 과학기술교육,그리고 국방체육이 북한교육내용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 「휘발유부가세」내년이후 징수/자동차세는 존속 방침

    ◎“물가자극ㆍ지방세 감소… 불가피”/이 동자부장관 회견 정부는 에너지절약대책의 하나로 도입키로 한 휘발유 부가세의 신설을 올해중에 하지않고 91년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또 휘발유 부가세를 신설하는 대신 없애기로 한 자동차세를 그대로 존속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일 동자부장관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지난 1년동안 석유소비는 12.2%나 늘어 경제성장률을 크게 앞질렀고 올들어 서도 23%나 늘어 에너지소비억제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휘발유 소비의 증가는 40% 가까이 늘어 이를 억제하기 위해 휘발유 부가세를 신설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장관은 그러나 휘발유부가세의 조기실시가 가뜩이나 불안한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높은데다 내무부ㆍ재무부등 관계부처에서도 연내 실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경제장관회의를 통해 확정되더라도 내년부터나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휘발유부가세의 실시는 91년 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또 지방세인 자동차세를 폐지하는 방안에 대한 내무부의 반발을 의식,『휘발유부가세의 적용방법ㆍ세율ㆍ범위 등만 해결된다면 자동차세는 그대로 존속시켜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세를 현행대로 존속시키는 방향에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혀 자동차세는 계속 징수할 뜻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 우려되는 에너지 과소비(사설)

    과소비현상이 에너지부문에까지 확산되자 정부가 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동력자원부가 마련하여 관계부처간 협의에 들어간 이 방안을 보면 등유가격과 전기료등 에너지가격을 성수기와 비성수기로 나누어 차등화하고 휘발유부가세를 신설하며 신도시나 공업단지에 지역난방 또는 열병합발전소의 건설을 적극 권장하는 것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저유가시대를 맞아 한동안 잠잠하던 에너지소비문제가 주요 현안과제로 부상한 것은 현재의 소비추세를 그대로 방치하면 에너지파동이 예견될 정도로 과소비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류 소비는 87년부터 89년까지 3년동안 연평균 12.2%씩 증가하여 왔다. 이는 오일쇼크 직후인 81∼85년의 연평균 증가율 0.2%에 비해서 가공할 만한 증가세이다. 더구나 지난해 14.6%의 증가율을 보였던 석유소비 증가율이 올들어 1ㆍ4분기에는 21.6%로 급증함으로써 과소비현상이 초래되었다. 전기소비 증가율도 올들어 17.4%로 급증하였다. 이 추세대로 나가면 내년에는 제한송전이 불가피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절약시책이 강구되고 있으나 그 대책들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에서의 에너지문제는 절약차원이 아니고 화급한 과소비 추방이다. 이 과소비를 시정하면서 에너지 바로쓰기 운동이 추진되어져야 하고 이것이 성공한 다음에야 절약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도가 높고 다각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에너지 절약에 국한하기 보다는 우리 경제의 과제인 과소비 추방의 관점에서 시책이 마련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책의 비중은 완급을 가려 과소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부문에 두어져야 한다. 최근 과소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부문은 수송용 상업용 가정용이다. 이 부문은 소비부문이다. 생산부문이 아닌 소비부문에서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수송용분야의 휘발유 소비 증가율은 30%선으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동자부가 수송부문의 에너지 소비억제를 위하여 자동차세 대신 휘발유부가세로 전환하겠다는 데 대하여 여러가지 반대의견이 있으나 과소비 추방의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할 시책으로 여겨진다. 물론 휘발유부가세로의 전환은 자동차세가 지방세인 데 비하여 휘발유부가세는 국세이고 현재 휘발유에 특별소비세가 부가되고 있어 조세체계상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또 소비자들의 부담증가에 의한 조세저항 또는 사회적 마찰이 예견되기는 한다. 그러나 과소비라는 망국적 풍조를 시정하고 석유수입에 의한 막대한 외화낭비를 차단하기 위하여 절실히 필요한 조치라 생각한다. 또한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는 호화 유흥업소와 서비스업체를 비롯한 상업용의 에너지 소비에 대한 차등요금제를 강화하고 에너지를 지나치게 쓰고 있는 가계에 대해서도 부담을 늘리는 것이 옳다. 다소간의 무리수와 부작용이 예견된다 하더라도 과소비 추방의 대국적 차원에서 보다 강력한 소비억제시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 오늘 물가 대책회의/노대통령 주재

    정부는 19일 하오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 주재로 긴급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물가안정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수입을 확대하고 ▲정부보유미를 무제한 방출하는 한편 ▲건축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상업용 건물및 공공건물 신축을 연말까지 최대한 억제하는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영주택에 대한 주택금융지원을 축소하고 총통화 증가율을 19%이내에서 억제하며 과소비 진정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각종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 자동차세 대신 휘발유에 부가세/연료소비 막게 주유소 영업도 제한

    ◎아파트·공단 집단난방 의무화/동자부,에너지절약 정책방안 마련 정부는 자동차세를 없애는 대신 휘발유에 부가세를 적용,연료소비가 많은 자동차가 많은 세금을 내도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분당·일산 등 신도시외에 과천·상계 등 주거밀집지역에 대해서도 에너지효율이 높은 지역난방을 실시하고 대규모 아파트나 공단을 건설할 때에는 반드시 에너지의 집단공급방식을 택하도록 제도화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석유사업기금에서 에너지절약기술개발 및 건설에 융자된 1조원을 모두 「에너지이용 합리화기금」으로 돌려 앞으로 에너지절약기술개발 및 집단에너지공급사업 등 에너지절약시책에만 사용할 방침이다. 동자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90년대 에너지소비절약 정책방향」을 마련,발표했다. 이 안은 관계부처간 협의와 조정을 거쳐 확정되는대로 8월초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내무부 등이 지방세인 자동차세를 국세(휘발유부가세)로 바꾸는 것을 반대하고 있어 시안 가운데 일부는 시행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석유 등 에너지의 해외의존도(89년 85..5%)가 갈수록 심화되는데다 지난해부터 석유·전기의 소비가 급증,총에너지증가율(8.4%)이 경제성장률(6.7%)을 크게 앞지르는 등 에너지과소비현상이 심각해짐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또 수입차 등 모든 차량의 휘발유부가세 신설과 함께 주유소의 24시간 영업을 일부 제한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이와함께 피크타임요금제 등 전력사용 시간을 분산시키기 위해 도입한 할증가격제를 확대실시하는 한편 사치·향락업소 등 비생산적인 전력과 소비업소에 대해서는 기존 업무용 전기요금 적용대상에서 분리해 전기료를 보다 높게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다.
  • 시급한 국제수지 개선(사설)

    올해 우리의 국제수지가 적자로 반전할 게 기정사실화되어 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0년도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가 1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KDI에 이어 무역협회도 경상수지가 23억달러의 적자로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가 올해 적자로 돌아서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러나 이 적자가 90년 이후에도 장기간 지속될 것인가,그렇지 않으면 91년에는 수지가 균형을 유지하고 92년 이후에는 흑자로 다시 복귀할 것인가의 해답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누구도 속단하기를 피하고 있는 듯하다. 올해 국제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하더라도 적어도 92년에 흑자가 된다면 문제는 그리 심상치 않다. 반면에 적자의 장기화는 국제수지의 만성적인 적자시대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때문에 통상 정책당국은 하루빨리 국제수지에 대한 중기분석을 실시해야 한다. 그 분석과 전망을 토대로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만약에 수지전망이 만성적인 적자시대로 반전할 게 분명하면 그 대책은 지금까지 단선적인 수출촉진이나 민간운동차원의 수입자율규제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국제수지 방어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여기서 국제수지에 대한 우리의 전망을 밝힌다면 상당히 어둡고 부정적이다. 왜냐하면 재론의 여지없이 우리의 수출기업이 80년대 중반이후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을 통한 국제경쟁력강화 보다는 재테크나 부동산투기에 열중한데다가 최근 3년 동안 거의 모든 기업이 극심한 노사분규와 고율의 임금인상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정적인 전망을 전제로 몇가지 국제수지 방어대책을 제시하고 싶다. 쇠약해진 수출경쟁력의 강화는 상당한 시일이 요하므로 수입부문의 대책에 보다 높은 비중을 두어야 옳다. 국제수지가 적자로 반전할 것에 대비하여 수입제한의 완전 철폐의무가 부여된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11조국 의무준수를 유보하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고가ㆍ사치품 수입억제를 위한 민간의 자율적인 운동이 미국과 EC로부터 무역마찰을 야기하고 있지만 단절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근검ㆍ절약하자는 시민운동이나 소비자스스로의 합리적인 구매운동을 수입규제로 보는 것은 아전인수식 사고이다. 정부는 상대국에 이점을 의연하고 당당하게 전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수입을 규제할 수 있는 GATT의 관련조항을 적극 활용할 것이 요청된다. 수입피해 긴급구제를 비롯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그리고 일반적 예외규정등 각종 조항을 적기에 활용하여 「수입품 홍수」사태를 막는 노력이 절실하다. 일차적으로 이러한 수입관리대책이 선결된 뒤 수출촉진대책도 마련되지 않으면 안된다. 수출업계에서 주장하는 환율절하는 한편으로는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인위적인 조작은 피해야 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물가상승은 우리 상품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정책의 매개변수에 의한 단기적 수출촉진책 보다는 기술개발ㆍ제품품질 향상ㆍ새 시장의 개척등 근원적인 대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는 것이 최상의 수출촉진방안이다. 정책 당국은 지금부터 적자에 대비하지 않으면 또 실기한다는 인식아래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산업구조 “조로”에 「고성장」주춤(우리경제의 「허와 실」:상)

    ◎서비스 비대… 제조업 공동화의 파행현상/과열 지수속 경기 침체… 소비지향의 투자패턴 고쳐야 경제의 겉모양과 속내용이 너무나 다르다. 포장은 그럴싸한데 속은 비어가고 있다. 경제의 성적표라 할 수 있는 지수경제 자체는 우등생이다. 그러나 성적표를 구성하고 있는 내용물들은 건전치 못할 뿐 아니라 장래경제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쪽에서 성장을 지탱하고 있으며 근로자들도 힘든일보다는 땀흘리지 않는 쪽으로 일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기업들도 물건을 만들어 파는 것보다 부동산이나 재테크로 보다 많은 돈을 벌려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소득은 생각지 않고 소비에 더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사이에 물가는 봇물터지듯 솟구치고 장차 외국에 팔 물건이 하나씩 사라져가고 있다. 경제전반이 무의식화ㆍ공동화의 길을 가고 있는게 아니냐는 염려가 대단하다. 경제의 속과 겉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짚어본다. 경제의 밑바탕이 건전하지 못한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 경제는 올 1ㆍ4분기중에 예상보다 높은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견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 고도성장의 궤도에 재진입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양적 성장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학계나 연구기관의 경제전문가들은 물론이고 경제기획원마저도 우리 경제의 장래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비록 총량적인 지표들은 증가하고 있지만 양적 성장이 갖는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심각하게 야기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 3년간의 고도성장에 이은 한차례의 불황을 겪으면서 구조적인 측면에서 몇가지 파행적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즉 산업구조면에서 서비스부문은 눈덩이처럼 체중이 불어 나고 있는데 반해 제조업부문은 눈에 띄게 체중이 줄어들고 있다. 생산활동의 기본요소인 자본과 노동력이 과다하게 서비스부문으로 몰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제조업 쪽은 자본과 노동력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1ㆍ4분기중 우리나라의 전체 취업자 수는 대략 1천6백84만6천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부문 취업자는 9백1만5천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56.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부문의 취업자는 전체의 28%인 4백71만9천명에 불과하다. 서비스부문 취업자수가 제조업부문의 두배를 넘어서고 있다. 이를 1년전과 비교하면 서비스부문의 노동력 집중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89년 1ㆍ4분기중 전체 취업자 수는 1천6백22만4천명으로 이 가운데 서비스부문 취업자는 전체의 54.3%인 8백80만4천명이고 제조업부문 취업자는 전체의 29.8%인 4백84만2천명이었다. 1년만에 서비스부문 취업이 절대수로 71만1천명 비율로는 2.2%가 늘어난 반면,제조업부문 취업은 절대수로 12만3천명 비율로는 1.8%가 줄어들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노동인구의 「이제조업 향서비스」행렬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과 비례해 전체 산업생산중 서비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88년부터 90년까지 3년동안 1ㆍ4분기의 국내총생산(GDP)에대한 산업별 구성비를 보면 서비스부문은 88년 58.4%,89년 59.7%,90년 60.9%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제조업 부문은 88년 38.3%,89년 37%,90년 36.2%로 구성비가 매년 낮아지고 있다. GDP에 대한 산업별 구성비는 분기별로 농림ㆍ어업 부문이 계절적 요인에 따라 큰 변동을 보이기 때문에 구성비의 절대수치에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 89년의 경우 농림ㆍ어업부문의 GDP 구성비는 1ㆍ4분기 2.6%,2ㆍ4분기 5.1%,3ㆍ4분기 7.7%,4ㆍ4분기 17.8%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각 연도별 동일분기의 GDP 구성비 변화추이는 일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산업구조의 변화패턴을 읽을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따라서 지난 2년동안에 전체 GDP에서 서비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증가한 반면에 제조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1%가 감소했다는 계산이다. 또 농림ㆍ어업부문의 계절변동요인(89년의 경우 1ㆍ4분기 구성비는 연간평균치보다 6.4%가 적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서비스부문의 GDP구성비(연간평균)는 55%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산업 가운데 서비스부문의 비중이 커지는 현상을 반드시 부정적으로 해석할필요는 없다. 미ㆍ일 등 선진국의 경우에도 서비스부문의 팽창은 일반화한 현상이다. 문제는 선진국의 경우 먼저 제조업부문이 충분히 성숙된 연후에 노동 및 자본절약적이고 두뇌집약적인 고부가가치산업을 중심으로 서비스 팽창이 이루어진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는 데에 있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산업연관 분석에 따르면 국내서비스산업은 연구 및 기술개발ㆍ금융ㆍ통신ㆍ운송 등 생산과 직결되는 서비스부문의 발전은 미약하고 오락ㆍ음식업 등 소비성 서비스산업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소비성 서비스산업의 비대화가 미성숙 단계에 있는 제조업부문의 공동화를 수반하면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해 산업구조의 조로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서비스 비대화와 제조업 공동화로 요약되는 불건전한 산업구조는 경기면에서 「과열」과 「바닥권」이 혼재하는 극단적인 양분화를 초래하고 있다. 1ㆍ4분기중 GNP 성장률은 10.3%로 국내경기가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88년 수준에 육박하는 「과열」양상을 보이고있다. 제조업 가동률이 80%를 넘어섰고 실업률이 2.7%에 기능인력의 구인ㆍ구직비율이 3대1을 보이고 있는 것도 경기과열로 밖에 설명할 도리가 없다. 그러나 경기지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월중 96.4(1백이면 보통수준의 경기를 의미한다)로 최저점에서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 수출과 제조업생산도 극도의 불황에 허덕였던 작년 수준을 밑돌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성장률ㆍ가동률ㆍ실업률 등의 지표는 경기과열 신호를 나타내고 있는데도 경기지수ㆍ수출ㆍ제조업은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파행적인 기현상을 표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경제기획원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을 『성장이 경제의 확대재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즉 민간부문의 투자재원은 투자의 회임기간이 짧은 서비스부문에 집중되고 있고 정부부문의 투자재원도 대규모 산업기반시설 투자보다는 소외계층에 대한 소득보상적 이전지출에 투입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정치의 민주화에 따라 과거에 소외됐던 계층에 보다많은 재원이 배분되도록 함으로써 복지에 대한 점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지향적인 재원배분 구조를 생산지향적인 것으로 바꿔 약화된 경제의 확대재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염주영기자〉
  • 「깡통전쟁」으로 시끄러운 일본(해외경제)

    ◎2조원규모 캔시장 놓고 알루미늄­철강업계 대립 ○…현재 5천7백50억엔(한화 약 2조6천억원)의 규모에 달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는 청량음료ㆍ맥주등 음료용 캔제조시장장악을 위해 일본의 알루미늄업계와 철강업계간에 사활을 건 일대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음료용 캔제조를 둘러싼 알루미늄업계와 철강업계간의 혈투는 이미 미국에서도 벌어진바 있는데 미국에선 환경보호란 이유 때문에 알루미늄업계가 압도적인 판정승을 거둬 캔제조시장의 96%를 알루미늄업계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선 이와는 달리 철강업계가 캔제조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반대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업계관측통들도 알루미늄업계가 결국은 손을 들고 말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양업계가 각각 내세우고 있는 최대의 무기는 알루미늄업계의 경우 환경보호에 유리하고 에너지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며 철강업계의 경우 알루미늄에 비해 절반밖에 안되는 싼 가격에 있다. 알루미늄의 경우 한번 사용한 캔을 수거,재사용하는 것이 용이해 환경보호란 측면에서 철강보다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철강제품도 이를 수거할 수는 있지만 녹이 슬기 때문에 음료 등 식료용 캔으로는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철강으로 만든 캔은 재수거 하더라도 이를 전부 녹여 전혀 다른 용도의 제품으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알루미늄업계에서는 이를 들어 또 다른 공격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즉 알루미늄캔의 재사용에 드는 에너지가 철강캔의 재사용에 드는 에너지에 비해 3%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일본과 같이 에너지와 천연자원을 거의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나라로서 철강캔의 사용은 낭비라고 호소하고 있다. 알루미늄업계는 최근 1억엔을 들여 알루미늄캔의 환경보호측면과 에너지절약측면을 강조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는데 철강업계도 이에 뒤질세라 똑같은 1억엔을 투입,철강캔의 장점을 홍보하는 역캠페인을 벌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알루미늄캔이 환경보호에 유리하다는 분명한 이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미국과는 달리 일본에선 철강캔에 밀리고 있는 이유는 일본의 경우 한번 사용한 캔을 재수거,다시 쓸 수 있도록 할 조직적 방안이 없고 따라서 재수거율이 매우 낮은데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캔의 재수거율은 미국이 60.8%,스웨덴 87%,캐나다 63%에 달하는데 비해 일본은 겨우 40%에 불과하다. 따라서 현재로선 알루미늄캔이든 철강캔이든 별 차이가 없으며 그렇다면 가격이 싼 철강캔을 선호한다는게 현재 일본캔제조업체들의 입장인 것같다. 물론 알루미늄과 철강 두업계중 어느 쪽이 승리할 것이라 단언하지는 못할 것이다. ◎스리랑카,“「검은 돈」맡아 줍니다”/은행 비밀 구좌제 도입… 「제2의 스위스」꿈 부풀어 ○…『스위스를 따라잡자』 세계최빈국의 하나로 분류되는 남아의 소국 스리랑카에서 요즘 한창 전개되고 이색적인 캠페인의 구호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면 스위스의 「은행들」을 따라잡자는 것이다. 지난 7년간 싱할리족과 타밀분리주의들의 유혈민족분규에 시달려온 스리랑카의 경제는 최근 조금씩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파탄의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민에 빠진 빈기리 빈다위제퉁게총리(재무장관 겸임) 정부가 오랜 궁리끝에 내놓은 묘안이 스위스은행들이 채택하고 있는 비밀구좌제도를 스리랑카에 도입,세계각지를 떠도는 뭉치돈들을 스리랑카로 끌어들이자는 것. 경제재건을 위해 외화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스리랑카로선 일견 절묘한 아이디어처럼 보이기도 한다. 스리랑카에는 현재 25개의 은행이 영업중인데 이중 2개가 국영은행이고 스리랑카인이 소유하고 있는 민간은행이 3개,나머지 20개는 모두 외국은행들이다. 스리랑카의 친정부지 데일리뉴스가 2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위제퉁게총리는 최근 스리랑카의 은행들이 비밀구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은행법을 개정했는데 새로 개정된 은행법이 언제부터 발효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새 은행법이 발효되는 대로 스리랑카은행들의 비밀구좌 운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이 보도는 또 비밀구좌에는 외화로만 예금이 가능하며 비밀보장을 철저히 엄수하는 대신 대출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신문은 또 고객에 대한 비밀보장 의무를 위배한 은행관계자는최하 3년에서 최고 10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것과 동시에 무거운 벌금형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정부는 이와 함께 여객기(또는 여객선) 납치범이나 마약거래범등 국제관습에 어긋나는 자들에 대해선 비밀보장 의무를 지킬 필요가 없다고 규정,최근 스위스은행들의 비밀구좌 운영에 대한 세계의 비난여론으로부터의 탈출구를 만들어 놓고 있다.
  • 단거리 이착륙기등 개발협력 추진/오늘 임시각의

    ◎「방일」 성과 극대화,후속조치 논의/6개 한ㆍ일 공동사업 예산확보/양국 각료회담 3년만에 올 가을 개최/복수사증발급 7월부터 시행 정부는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성과를 극대화하고 한일간의 새로운 협력관계 발전을 위해 1차로 신소재특성평가센터 건립등 6개 공동협력사업에 따른 부지확보등 필요한 예산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첨단기술분야 협력에서는 저소음 연료절약형 단거리 이착륙기(STOL)및 과학위성개발,4천m급 유인잠수정 개발,인체유전자 연구등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정부는 또 무역역조 시정의 일환으로 일본이 파견할 대규모 구매사절단의 방한에 대비,경제단체등과 협의하여 한일수출 가능품목을 업체별로 정밀파악하고 소련ㆍ동구ㆍ중국 및 동남아지역에 일본과 공동진출할 수 있는 분야와 업체를 집중검토,금융ㆍ세제면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관련,28일 상오 청와대에서 노대통령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노대통령의 방일성과분석및 정부차원에서의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내일 4부 장관 회견 이 자리에는 노대통령의 방일을 수행한 최호중외무,이종남법무,박필수상공,정근모과기처장관이 각각 일본측과 실무차원에서 협상한 결과를 보고하며 이들 4부장관은 29일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후속조치등을 밝힐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이에앞서 김영삼대표최고위원,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 등 민자당수뇌부와 강영훈국무총리ㆍ최외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을 겸한 고위당정회의를 갖고 대일관계개선 후속방안,민자당이 29일 단독소집한 임시국회대책,일단 연기된 여야영수회담,6월 임시국회 운영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외무부는 한일 양국간 입국사증 수수료면제및 복수사증 발급에 관한 서한교환의 후속조치로 오는 7월1일부터 이를 시행키로 했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단수비자만 주던 ▲단기종합비자와 유학및 숙련노동자 비자는 1년 복수로 ▲상사주재원ㆍ특파원ㆍ예술종사자ㆍ교수ㆍ연구자ㆍ선교사ㆍ특수기술공여자는 3년 복수비자를 받게된다. 외무부는 재일교포 법적지위 개선과 관련,16세이하의 재일한국인 청소년에 대한 지문날인배제 그리고 원폭피해자 지원기금 사용문제등을 위해 곧 양국 아주국장회의를 가질 방침이며 지난 87년이래 중단되었던 제15차 한일 각료회의를 금년 가을에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외무부는 또 국제경제에 관한 의견교환및 양국간 긴밀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양국 외무부경제담당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하는 「한일 경제협의회」도 금년 하반기에 구성,조기가동할 방침이다. 상공부는 무역역조 개선을 위한 한일 산업구조조정위의 운영방향을 산업기술이전ㆍ수평적 분업에 맞추기로 하고 첨단고급기술이전에 대비,국공립연구기관에 대해 필요한 자금을 배정하고 인적 자원을 보강할 예정이다.
  • 뭔가 잘못돼가는 세태/황산성 변호사(서울시론)

    ◎사회악 추방은 온국민의 합심으로… 도심 한복판에서 자동차의 소음ㆍ공해에 시달리며 사람들의 왁짜지껄이는 잡음을 들으면 황량하고 삭막한 삶을 실감한다. 그러나 시멘트블록 사이로 뚝심좋게 뻗어난 사철나무위에서 재잘거리는 참새소리에 깨어나는 아침의 감격이 뿌듯해진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였고 시인 김영랑은 5월은 창엄한 햇살이 퍼지는 달이라고 읊었다. 그 아름다운 5월을 보내면서 어디선가 『더럽다,더럽다. 미쳤다,미쳤다. 망한다,망한다,망한다』하는 탄식소리가 내 귓가를 때리고 있다. 지금 이 때에 만약에 하늘로부터 특명을 받은 예언자가 나타난다면 분명히 이 세마디를 외며 통곡하고 헤매리라는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탄식소리 들리는 듯 모두가 먹고 마시며 기분내는 놀자판에서 돌팔매질을 당하면서도 그 예언자는 계속 그 말들을 외칠 것이다. 어느 청렴한 젊은 경찰관이 권총자살을 했다. 나는 그의 자살을 무척 안쓰러워 한다. 썩어 문드러져가는 삶의 현장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기가 힘겹고 뿌리칠 유혹은 많다.집안에서 철없는 아내와 어머니의 갈등과 바가지 긁는 소리에 미칠 것 같다. 그 결과 그 집안은 망해버린 것이다. 어느 여고 3학년 학생이 아침 일찍 보충수업 등교길에 집 근처 50m 떨어진 곳에 보온도시락을 버려둔 채 행방불명이 되었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그 여학생이 그렇게 깜찍하게 납치극을 위장한 가출극을 벌였다기 보다는 납치로 인정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경찰은 그 여학생을 찾기도 전에 가출이라고 단정하였다. 수사촉각과 현장감각이 뛰어나서 그런 결론을 얻고 있다면 우리국민 모두가 경찰에 대한 신뢰와 존경으로 안심해도 되는 치안만세의 세상이 될 것이다. 이 사건의 실상은 그렇게 평가내릴 수가 없다. 흔히들 중매로 사귀다가 결혼한 경우에 중매반 연애반이라는 말에 비유된다. 그 여학생은 공부가 하기 싫어서 신문에 난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나섰다가 그날로 인신매매단에 넘겨진다. 가출이든 납치든 미성년의 어린 여학생이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가출신고를 받으면 경찰은 열심히 찾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가출한 지 40일후 내가 출연하는 MBC­TV 프로그램 「여론광장」에서 이 여학생의 실종을 다루게 되었다. 방송 전날밤 하나님께 「잃은 양 한마리를 찾아 헤매신다는 주님이시여. 주님은 이 어린양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겠지요. 방송을 통하여 이 아이를 꼭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세요』간절히 기도드렸다. 그 여학생은 이미 눈쌍꺼풀 수술과 파마머리를 했기 때문에 그 가족들도 알아보기 어려운 얼굴이 되어있는 상태였다. ○과거 방식으론 안 통해 기도의 힘은 큰 것이다. 신문보도와는 달리 어느 시민의 제보가 아니었고 여러 손을 거쳐 마지막으로 데리고 있는 포주가 이 방송을 본 것이다. 아이를 찾으려는 열정적 나의 태도에 놀라 이 아이를 데리고 있다가는 골치아프겠다며 경찰에 인계하였다 한다. 경찰은 그 여학생을 인도받은 지 무려 7시간후에 애타는 부모에게 연락하였다. 먼저 신문기자에게 배부할 진술서와 녹음내용을 다 만든 후에 말이다. 그무렵 며칠동안 자칭 인신매매단이다,경찰관이다 하는 남녀들로부터 집으로 사무실로 교회로 협박전화때문에 전화통이 불이 났다. 내가 더러운 곳만 건드리면 미치광이처럼 발작하는 자들이 왕왕거리는 세태에 우리식구들은 이미 익숙하여 그자들로부터 시달리지 않는다. 작년 여름에 가출한 딸을 찾는 부모가 시경에 가출신고를 했더니 YMCA 신고센터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인신매매단에서 활약한 전력있는 사람의 경험에 의하면 경찰이 3일만 집중단속을 하면 인신매매단의 소굴은 뿌리를 뽑을 수 있다고 한다. 올 상반기 가출ㆍ납치사건을 시경에서 3건,대검에서 5건,민주시민운동연합에서 25건을 해결했다고 한다. 여기에서도 공권력에 대한 신뢰성의 도는 가늠할 수 있다. 공직자 비리조사운운으로 다소 퇴폐산업이 기울어지고 있다 한다. 요즘처럼 부조리와 퇴폐문화가 만연되고 있는 때가 또 있었을까. 정부관리나 기업체 임직원들,세도부리는 사람들 치고 뇌물 주고받는 향응과 바이어들이 베푸는 기생파티나 술집에는 으레 여자의 시중이 있어야 한다는 빗나간 접대문화가 우리사회를 이모양 이꼴로 만들지 않았겠는가. 만 16로세부터 29세까지 6백50여만명 여성중 5분의 1이 접객업소에 근무하고 있다 한다. 딸과 아내와 어머니,즉 여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을 가진다면 이렇게 내버려 둘 수 있는 실태인가. 정말로 바른 삶과 행복한 삶은 도덕관이 재정립되어야 한다. 한편에서는 또 돈이 너무 많아서 미치고 있다. 작년 한해 재벌기업이 사들인 땅이 약 2조4천억원어치라고 한다. 서울에 땅 한평 안가진 사람이 71%인데 애써 모든 국민의 저금으로 기업들이 기술개발이나 기업설비 증설은 하지 않고 부동산투기에만 열을 올렸다. 그래서 미친 여자 널뛰듯이 부동산값은 폭등했다. 덩달아 최근 9년만에 가장 심한 물가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다가 계층간의 갈등을 폭발시켜 끝내 자유민주주의체제,자유경제체제 자체의 붕괴를 초래할 절박한 상황에서 5ㆍ8조치가 나왔다. 지난 80년 9월27일 국보위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지만 유야무야 넘어갔다. 정부는 1990년대에는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음성ㆍ진천군의 보궐선거의 결과에서 교훈삼아 강력하고 지속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도덕관의 재정립을 국민소득 4천달러의 우리가 국민소득 1천만달러 수준의 국민 이상으로 과소비를 하고 있는 망국의 징조가 보인다. 외신들은 한국에서 다시는 기적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이제 우리 모두 씀씀이를 절제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듯 근검절약하는 마음가짐으로 합심하여 노력해야겠다. 하나님께 조국과 민족을 위한 기도를 하던 중 내 생각,내 염려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알아서 할테니 좀 기다려보라고 하신다. 분명히 곳곳에 숨은 의인들이 있다는 말씀이다.
  • 에너지도 “과소비시대”/수급대책 마련 계기로 본 실태

    ◎89년이후 GNP 성장률 훨씬 웃돌아/업무ㆍ가정용 급증… 공급원 확보 애먹어/일도화전 조기준공ㆍ석유비축시설 증축추진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이를 움직이는 에너지소비량도 늘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에너지소비의 증가폭은 그나라 GNP성장률과 비슷하다. 주가나 부동산처럼 단숨에 천장모르게 뛰거나 급전직하의 양상을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한파등 날씨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는 경우도 있긴하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뿐더러 규모 또한 작아 전체 증가추세에 별 영향을 미치진 못한다. 그런데 국내에너지수요 증가폭이 이런 통상의 틀을 깨고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GNP상승률과 엇비슷한 증가폭을 보이던 에너지 수요가 최근에는 GNP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18일 「전력 및 석유수급안정대책」을 서둘러 마련,에너지수급안정에 발벗고 나선 것도 이같은 소비급증추세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지난해의 경우 GNP상승률은 6.7%였으나 에너지소비증가율은 8.4%로 나타났다. 달리 표현하면 GNP를 1% 상승시키는 데 에너지는 1.25%가 소요됐다는 얘기이다. 문제는 지난 79년이후 처음으로 에너지소비증가율이 GNP상승률을 앞질렀으며 불필요한 곳에서 에너지가 과다소비됐다는 데 있다. 동자부가 집계한 올해 1ㆍ4분기 석유류 전기 등 주요에너지 소비동향을 보면 그 상승폭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석유류제품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나 증가해 지난해소비증가율 14.6%와 90년 전망치 16.4%를 크게 상회했다. 유종별로는 등유 92.6%,휘발유 32.4%,프로판가스 31.3% 등이었다. 지난해 10.9% 증가에 그쳤던 전기도 올해 1ㆍ4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장기전원개발계획」에 반영된 올해 소비증가율 전망치 7.6%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이는 제조업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지난해 7.8%에 머물렀던 산업용전기소비가 1ㆍ4분기중 15.4%의 증가율을 나타낸데도 그 원인이 있기 하지만 놀라운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업무용과 주택용의 증가추세에 기인한바 크다. 업무용전기소비는 대형빌딩의 신ㆍ증축과 건설경기의 활성화로 23.3%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주택용도 과소비 영향과 전기제품의 일반화로 21.7%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낮에도 모든 빌딩이 불을 밝히고 있을 뿐더러 낮은 요금때문에 누구 하나 관심조차 갖는 사람이 없는 현실이고 보면 이같은 폭발적인 에너지 소비증가는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게다가 자동차를 사도 중형차를 선호하는 등 최근 사회전반에 만연돼 있는 과소비현상 또한 이같은 에너지소비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는 주요인중의 하나이다. 휘발유값이 비싸 자동차를 살수 없다는 사람은 없으며 오히려 택시를 이용하는 것보다 자가용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정부의 에너지절약정책도 과거에 비해 아주 느슨해진 상태이며 기업들도 에너지소비 절약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어 우리에게도 「절약이 미덕」인 시대는 가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마저 든다. 그렇다고해서 지금 당장 『석유ㆍ휘발유를 아껴쓰자』『전기를 절약하자』고 한다면 대개는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웃어넘길지 모른다. 에너지주무부서인 동자부가 서둘러 에너지공급을 주요골자로 한 「전력 및 석유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84년 세운 에너지장기수급계획을 일부 수정한 이 대책안에는 물론 에너지 소비절약시책을 보다 강화해 나간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구색을 갖추기 위한 부수적인 내용일 뿐 주요대책은 소비증가율에 맞춘 에너지공급원의 확보이다. 사실 석유나 전기가 단1초만 없어져도 굴러가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할때 어찌보면 당연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번 대책의 주내용은 오는 98년 준공계획인 인천 일도LNG(액화천연가스)복합화력2호기(94만㎾)를 92년에 앞당겨 준공하고 오는 96년까지 6천9백11억원을 투입,전남 여천과 경남 거제에 4천5백만배럴 규모의 원유비축시설을 짓는다는 것이다. 또 서울 경기 및 영ㆍ호남권에 7백40만배럴 규모의 석유류 제품 비축시설을 추가 건설,현재 4천2백40만배럴 규모의 비축시설을 9천4백80만배럴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자부차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관계부처 국장 및 한전 한중관계자들로 구성되는 전력수급대책회의를 이달내로 설치,운영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오는 92년 전력공급예비율이 4.7%로 뚝 떨어져 제한송전조치를 하게 되거나 갑작스런 수급불균형으로 자동차나 버스가 길거리에 멈춰서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석유나 전기사정이 좋았던 지난 85년 시설투자를 과감히 했어야 했다』는 정부측의 뒤늦은 반성은 물론 에너지소비에 무관심한 오늘의 소비행태도 재고돼야겠다.
  • 금년예산 5% 절감/민자,정부측에 촉구

    민자당은 18일 상오 김영삼대표최고위원 주재로 당직자회의를 열고 금년 예산중 5%이상을 절약해 긴축재정을 운용토록 정부측에 촉구했다. 이날 김용환정책위의장은 『경제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솔선해 경제안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예산삭감조치』라고 말했다.
  • 목민관의 냉수 한그릇/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잠롱 스리무앙씨는 말한다. 『젊었을 땐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크고 좋은 집ㆍ자동차ㆍ고급가구를 갖고자했다. 누구를 속이지는 않았으나 굉장한 구두쇠였다. 드디어 모든 것을 갖게 됐을 때 기쁨보다 불안과 걱정이 엄습했다. 값비싼 스테레오,금덩이가 모두 도둑들 눈독의 대상이었다. 집을 비울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었다. 괴로웠다. 모든 것을 버리고 싶었다』 잠롱씨의 세속적인 소유욕은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끝에 「마음 비우기」로 귀착했다. 모든 것을 내놓은 것이다. 잠롱씨는 불교의 나라 태국의 수도 방콕시장이다. 달포전 우리 텔레비전프로로도 소개된 바 있다. 그는 봉급을 모두 자선단체에 헌납하고 사글세로 공장창고에 살고있다. 채식주의자로 하루 한끼만 먹고 무명옷 세벌이 그가 가진 의관의 전부이다. 85년 태국 최초의 민선시장이 됐고 지난 1월 재선됐다. 선거기간중에 반대세력의 암살테러를 가까스로 면했다. 그는 88년 부패정치인 및 공직자,기업인의 추방과 정경유착을 질타하면서 팔당다르마당을 창당, 「가진자들을 위한 정치」를비난했다. 그때부터 일부 정치인과 부유층의 미움을 샀다. 시민원업무에 급행료와 뇌물이 통하지 않게되자 불만을 품은자들이 모두 그의 적이 됐다. 청렴결백이 목숨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어느 나라건 대개 수구적 기존체제는 속살이찐 탐관오리들이 장악한다. 청백리는 그속에서 미운오리가 되기 십상이다. 「공직자 새정신운동」이 강조되더니 수뢰공무원들이 구속됐다. 파면ㆍ면직된 사람들도 있다. 서슬퍼런 이름의 청와대 특명사정활동도 서릿발 같다. 지난 날에도 더러 그래왔거니와 아연,소리는 큰데 결과가어찌되려나…. 용두사미격이 안될는지…. 관가의 술렁댐을 지켜보면서 오늘의 모든 공직자,깨끗한 공직생활을 거쳐 「명예로운 은퇴」가 그리 어려운가 생각해 본다. 옛 중국의 조궤라는 사람이 제주별가 벼슬자리에 있었다. 이웃집 복숭아 나무에서 탐스런 열매가 더러 자기집 담쪽으로 떨어지면 일일이 주워 돌려 보냈다. 말하기를 『내가 이로써 청백하다는 이름을 낚으려는 게 아니라 남의 것을 침해하지 않으려는 본심에서이다』라고했다. 얼마후 영전이 되어 제주를 떠나는데 고을 부노들이 길을 막고눈물을 흘렸다. 『별가께서 이 고을에 오신후 물 한방울을 백성들과 주고받은 일이 없으나 오늘 공을 전별하는 마당에 한잔술이나마 올리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 공께서 받지 않으실 줄 알기에 냉수 한그릇(냉수일배)으로써 석별의 정을 표합니다』 선정을 펴고 표표히 떠나는 목민관에게 냉수 한잔 권하고 마시는 정경에서 청고한 공직생활의 보람과 영예가 눈에 잡히는 듯하다. 공직자는 그 자리에 있을때 항상 영예로운 결산을 준비해야 한다. 옛 글에 『높은 벼슬아치로 있을때 산촌의 맛을 잃어선 안되고 초야에 묻혀서는 모름지기 천하의 경륜을 품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 역시 예로부터 그러했다. 그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벼슬이 끝나면 곧바로 낙향,은둔함이 사대부의 금도이며 법도였다. 벼슬을 내려놓고 서도 세도의 변두리를 감돌고 있는 것은 그 자리에 오고가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일 것이다. 더욱이 떠나는 이 한점 부끄러움이 없이 운신코자 하는 지기추상의 미덕일 수 있다. 고금의 공인들이 진퇴의 시리와 수분지기의 도덕성을 간직하지 못해 참담한 말로에 이른 사례를 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리하여 다산 정약용은 목민관이 부임할 경우 『청렴한 선비의 행장은 겨우 이부자리에 속옷,그리고 고작해야 책 한수레쯤 싣고 가면 된다』고 했다. 또 재임중에 있어서는 『수령노릇을 잘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애스럽다. 자애하고자 하는 자는 청렴해야 하고 청렴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절약해야 한다. 그러니 절용한다는 것은 수령된 자 제일 먼저 해야할 임무』라 이르고 있는 것이다. 다산은 또한 그래서 공직자는 재임중일 때보다 자리를 떠날때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목민심서 해임육조에 『목민관이 임무를 마치고 떠날때 고을의 부노가 도구밖에 전송나와 술을 권해 보내기를 어머니가 어린애를 잃는 심정으로 정을 표한다면 더할 수 없는 광영일 것』이라고 적었다. 요즘은 어찌된 셈인지 공직을 떠나는 자가 술 한잔 냉수 한그릇 받기는 커녕 원성과 지탄과 외면을 받기 일쑤다. 오늘의 세상일이 허망하고공직사회의 삭막함이 이에서 비롯된다.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그로인한 사회적 비리와 부조리가 어디에서 오는가. 한마디로 사회정의 특히 분배의 공정이 실현되지 못한 데서 야기된다. 경제사회의 모든 갈등과 대립은 모두 그로부터 출발한다. 탁월한 사회철학자의 한사람인 존로크는 정의의 의미를 공정성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사회의 모든 법,제도와 규칙은 모두 공정성의 균배에 근거해야만 도덕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플라톤의 정의개념은 역시 고전적이다. 그에게 있어 국가와 사회의 정의는 개인적 정의에 확대일 뿐이다. 인간이 머리로는 지혜,가슴으로는 용기,배로는 절제 등을 나누어 도덕적 품성을 조화롭게 발휘할 때 그는 정의롭다. 국가사회도 그러하다. 따라서 국가적 정의가 극대로 실현되는 시점은 정의로운 사회구성원들이 각기 개인의 소질과 능력에 맞추어 특성을 최고도로 시현할 때이다. 이번 공직사회에 대한 철저한 사정활동의 당위성은 인정된다. 하나 그것이 어느날 아침 순간적으로 돌출됐음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사정은 항시적이어야 하되 기침소리가 나서는 안된다. 그 활동이 엄정한 원칙과 증거에 의한 것일 터이어서 부패부정한자가 격리되는 것은 당연하나 언제나 영예로운 결산을 준비하는 공직자들에게 억울함을 주어서는 안된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부패무능공직자 열을 놓치더라도 억울하게 함정에 드는 한명의 공직자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정활동이 항시적이어야 함은 그런 까닭에서이다.
  • 서독,동독재정지원기금 설치/696억불 규모… 예산적자 보전

    ◎기업구조조정자금 42억불도 제공 용의/통화단일화조약 내일 조인 【본 AP 연합】 헬무트 하우스만 서독경제장관은 16일 국영기업의 민영화작업을 즉각 시작하라고 동독측에 촉구했다. 하우스만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독정부는 오는 7월2일자로 양독의 경제통합이 실현된 후 동독측에 기업구조재편을 위한 자금으로 70억마르크(42억달러)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금이 제공되면 동독의 시장경제전환에 따르는 어려움이 완화되고 국영기업의 민영화작업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자양산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독연방정부관리들과 11개주 정부재무장관들은 15일 저녁 회의에서 동서독의 재정통합을 지원하기 위해 총 1천1백50억마르크(6백96억달러)규모의 특별기금을 설치키로 하고 이 기금을 앞으로 4년6개월에 걸쳐 동독의 예산적자를 메우는데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서독연방정부의 칼 하인츠 폰 덴 드리에쉬 재무부대변인은 이 특별기금가운데 9백50억마르크(5백75억달러)는 국내자본시장에서 조달하고 나머지2백억마르크(1백21억달러)는 연방정부예산의 절약분에서 충당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헬무트 콜총리는 16일 본에서 11개주 정부총리들과 만나 동서독의 경제ㆍ통화ㆍ사회통합을 위한 양독의 국가조약내용을 설명했다. 콜총리는 또 16일중에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를 방문,통독에 관해 연설할 예정이며 로타르데 마이치레 동독총리와도 회담할 계획이다. 【본 로이터 연합】 동서독 재무장관들은 18일 양독 통화ㆍ경제 단일화에 관한 조약초안에 조인할 것이라고 서독정부 대변인이 16일 밝혔다. 양독간의 이번 조약에 따라 오는 7월1일부터 동독에 서독마르크화 및 자유시장법률이 도입될 예정이다. 한스 클라인 서독정부 대변인은 헬무트 콜 서독총리와 로타르 데 마이치레 동독총리가 조약 조인식에 참석한 뒤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독측에서는 테오 바이겔 재무장관이,동독측에서는 발터 룸베르그 재무장관이 통화ㆍ경제 단일화 조약초안에 서명할 예정인데 이 조약은 동서독의회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 세종숭모제 참석/노대통령

    【여주=이경형기자】 노태우대통령은 15일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각분야에 걸쳐 민주화 과정의 전환기적 진통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이런 때일수록 국민 모두는 과소비와 사치를 자제하고 잘못된 법의식을 바로잡는 데 흔쾌히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영릉에서 열린 세종대왕 탄신 593돌 숭모제전에 참석한 뒤 가진 다과회에서 이같이 당부하고 『세종대왕께서 법을 엄정하게 집행해 나라안의 기강을 바로세웠던 일과 근검절약하는 기풍을 세운 일 등은 오늘의 우리가 반드시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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