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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신용카드 사용/숙박ㆍ음식비등으로 제한

    ◎「건전사회기풍진작」 대책회의 해외여행때 기본경비(5천달러)보다 적은 2천달러만 바꿔주는 미성년자의 기준이 지금까지의 12세 이하에서 20세 이하로 넓어진다. 또 해외에서 크레딧카드(신용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경비가 지금은 「여행에 직접 필요한 경비」로 막연히 규정돼 있으나 이를 숙박비ㆍ음식비 등 구체적으로 지정해서,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을 축소하는 한편 이를 어길 경우 모든 신용카드의 사용을 6개월∼1년동안 금지하기로 했다. 지금은 카드신용금액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해당 카드의 사용만 규제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카드회사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이같은 규제조치는 아무런 실효가 없는 셈이다. 재무부는 13일 정영의장관 주재로 산하 기관장과 관련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건전사회기풍진작을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무분별한 해외여행 억제책을 마련했다. 이 회의에서는 이밖에 ▲과소비 풍조 추방 ▲에너지소비 절약운동 ▲국토 깨끗이 하기운동 ▲추석절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등을 적극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 수해이후 물가관리 철저히(사설)

    수해로 인하여 우리 경제의 여러 부문에 적지않은 부작용이 예상되고 있다. 산업시설의 피해로 인하여 생산과 수출차질이 초래되고 있고 수확기를 앞둔 농산물의 감수가 우려되고 있다. 생산차질과 농산물의 감수는 물가불안을 야기시키고 있고 피해복구를 위한 재정규모 확대와 금융자금 수요의 증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제의 각 부문에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가운데 물가가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견된다. 지난 8월말까지 소비자물가가 8.2%를 기록,한자리수 물가안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해가 겹쳐 물가가 몹시 불확실한 상태로 접어들었다. 수해가 발생하기 전에는 페만사태로 유가가 불안한 가운데 석유류 제품가격이 인상되었고 수해이후에는 곧 추석이 닥쳐 물가가 삼중의 협공을 당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벌써부터 물가조짐이 심상치 않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음은 물가불안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피해복구에 없어서는 안될 시멘트를 생산하는 대형시멘트공장 3개가 오히려 침수피해를 입어 시멘트파동이 예상되고 있고채소류와 수산물 가공식품등 생필품이 반입감소로 가격폭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실물부분의 가시적 물가복병이외에도 수해복구를 위한 재정자금의 확대방출과 금융자금의 공급확대는 결국 통화공급 확대와 총수요압력으로 옮겨지게 된다. 이 순환과정은 인플레를 유발한다. 수해가 실물과 화폐측면의 물가불안 요인을 동시에 수반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복구작업과 병행하여 철저한 물가관리가 시급하다. 그러므로 정부는 수해가 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영향을 하루속히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먼저 공급차질이 예상되는 품목을 파악하여 수급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예컨대 시멘트의 경우 국내생산에도 불구하고 부족되는 물량은 조기에 수입하여 공급을 늘리는 반면에 불요불급한 레저시설등은 건축을 대폭 제한하여 수요를 줄이는 수급양면의 대책이 필요하다. 농산물의 경우는 추석때까지 농협 유통조직을 비상체계로 바꾸어 산지출하를 최대한 확대하고 중간상인들의 사재기현상을 감시하는 별도 조직을 편성하기를 제의한다. 수해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는커녕 이를 이용해 폭리를 하려는 상인에 대하여는 최대한의 응징이 있어야 마땅하다. 농협과 국세청이 연계조직을 갖추어 이번만은 농수산물의 가격조작을 막아주기 바란다. 농산물뿐 아니라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생필품과 수해복구용 건축자재에 대한 매점매석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통과정에 대한 추적조사가 아울러 실시되어야 한다. 수해와 관련한 단기물가안정대책과 함께 그동안 추진해온 종합적인 물가대책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총수요관리를 위하여 총통화증가율 올해 목표 15∼19%를 반드시 지키고 공공요금과 공산품 가격안정 등 시책도 견지해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시책 못지않게 모든 국민들이 수해속에서 맞고 있는 추석을 검소하게 보낸다면 그것은 소비절약뿐 아니라 물가안정에 큰 몫을 하게 될 것이다.
  • 현실 외면한 자동차세 인상/이재일 사회부차장(오늘의 눈)

    자동차세 인상등을 골자로 하는 내무부의 「지방세제 개선안」이 발표되자 국민들 사이에 적지않은 반발이 일고 있다. 물론 상당수의 국민들은 도심의 교통난해소 및 과소비풍조 억제를 위해 「잘한 일」이라고 환영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고 4백40%까지 인상하려는 것은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내무부가 내놓은 안을 보면 한마디로 세수증대만을 생각했지 국민살림은 아예 외면했다는 인상이 짙다. 우선은 중형차 이상을 갖고 있는 국민들이 직접 지게되는 부담이 크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자동차세ㆍ사업소세ㆍ등록세 등의 인상은 결국 물가인상에까지 영향을 미쳐 국민들의 가계는 더 큰 주름살이 생기게 될 것은 뻔한 이치이다. 국민생활에 크나큰 영향을 주게될 세제개선안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전격적으로 추진해 가려는 태도 또한 행정을 관의 편의대로만 이끌어가는 구태를 벗지 못했음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당국은 기회있을 때마다 「한자리숫자 물가인상」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같은 내용에 접하고는 『정부 다르고 내무부 다른가』하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가장 큰 조세저항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세의 경우 최근들어 중산층에 급격히 보급되고 있는 중형 승용차에 대해 연간 45만원(1천8백㏄ 이하),60만원(2천㏄ 이하)으로 올린 것은 아직도 자가용 승용차를 사치품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이미 3백만대를 넘어선 마당에 2천㏄급 이하의 승용차를 사치품으로 보기보다는 국민의 발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지난 한햇동안 거둔 자동차세는 3천2백65억원이며 이번에 마련된 안이 시행된다면 1천억원 정도의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에너지절약이니 과소비억제니 하는 듣기좋은 구실을 앞세워 세수나 왕창 늘리자는 속셈을 그대로 드러낸 것 같은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입으로는 물가안정을 외치면서도 세금을 한꺼번에 몇십%씩 올리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정부당국의 태도가 놀랍기만 할 뿐이다. 정말 과소비를 억제하고 절약풍조를 조성하기 위한 세제개선이라면더 가진 쪽에서는 더 받되 절약을 부축하는 조치도 병행하는 방향으로 다시 조정돼야 할 것이다.
  • 외언내언

    자가용 승용차는 지금 우리에게서 생필품인가 아닌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직 어느쪽도 확실치 않다. 교외지역 주거양식도 제대로 형성돼 있는 게 아니고,차가 없으면 도저히 갈 수조차 없는 거점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점에서 보면 우리의 자동차문화는 필요에 의해서이기 보다 그저 단순한 유행에 의해 만들어지는 형국이다. ◆1년만에도 새 차로 바꾸고 보다 대형을 선호하고 자신의 수입과 균형을 맞추어 차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무질서한 가치관속에서 이익을 보는 것은 또 자동차 기업일 뿐이다. 무엇보다 단단한 차를 만들 필요가 없다. 단단하다는 게 증명되기도 전에 차는 버려지기 때문이다. 이 틈새에 세금마저 같은 모양새를 만들고 있다. ◆한국형 자동차문화의 허점만 드러나면 곧장 이를 자동차세로 조정해 보려한다. 교통질서를 바로잡는 일도 교통범칙금 올리기로 해결하려 하고 에너지절약이라는 문제가 등장하니까 또 대형차 세금을 4백40%나 올리는 세금받기의 계기로 생각한다. 어떤 세금도 그 효율을 설명할 수 있을 때에만 받을 수 있다는 원칙마저 묵살되고 있다는 느낌만 든다. ◆이번 세금받기 발상 역시 우리의 무질서한 자동차소유형태에선 그저 세금만 더 받아내는 결과가 될 것이 분명하다. 연간 2백만원쯤 세금을 받는다고 대형 고급차를 포기할 사람도 없고 중형차 역시 세금좀 더 내랬다고 소형차로 되돌아 가기도 어렵다. 그러니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줄리도 물론 없고 교통난을 해결하는 열쇠일리도 없다. 더욱이 더 거둔 돈은 자동차문제를 해결하는 데 쓸 것이 아니라 그 목적마저 그저 지방세 확대를 위해서인 것이다. ◆자동차세는 자동차세로서 더 분명한 목적을 갖는 게 옳다. 도로를 넓히는 데 한푼이라도 보태든가,아니면 현재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폐차처리에 쓰자고 한다든가 하는 설명이라도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세금에 대한 국민의 보편적 불만만을 증대시킬 것이다.
  • 재벌의 안방마님들/「현모양처형」서 「맹렬여성형」까지 다양

    ◎나이ㆍ부군성격 따라 활동 유형도 큰 차이/미술사 전공… 호텔 직접경영 대우 정희자씨/원불교 입문… 매주 법회 참석 삼성 홍나희씨/현대 변중석씨등 창업 1세대 부인 “내조 치중” 재벌오너의 부인이라면 현대사회의 「신데렐라」라고 할 수 있다. 넘치는 부와 호사로운 생활,화려한 대외활동. 이들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인식은 대체로 화려함 쪽으로 쏠릴 것이다. 그러나 「재벌가 안방마님」들의 생활은 실제로는 여느 여염집 주부와 별다를게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중에는 경영일선에서 활약하는가 하면,취미나 전공을 살려 대외활동에 나서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은 가정의 테두리안에 머물면서 부군에 대한 내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유형도 나이 및 부군의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다. ○…창업자 및 1.5세대로 불리는 총수들의 부인은 대체로 집안에서 묵묵히 내조만 하는 「현모양처」형들.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럭키금성 구자경회장의 부인 하정임,한진 조중훈회장의 부인 김정일,코오롱 이동찬회장의 부인 신덕진씨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들은 모두 나이가 70세 안팎인 데다 부군들이 여성의 사회생활을 달가워 하지않는 세대여서인지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고 집울타리 안으로 활동영역을 국한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변씨는 평범한 농촌출신으로 거의 외부출입을 않는 소박한 주부형. 며느리를 맞을 때에는 소액이 담긴 예금통장을 선물,근검절약을 일깨우며 항상 며느리들에게 겸손과 「남의 눈에 띄지않는 조심스러운 행동」을 강조한다고. 변씨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86년 당시 전경련회장을 맡고 있던 정회장이 동남아 모국의 경제각료를 초청,부부동반 만찬을 베풀었다. 만찬회장 한쪽구석에 앉아 있는 검소한 옷차림의 할머니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는데 뒤늦게 등장한 정회장이 그옆에 앉자 변씨임을 눈치챈 참석자부인들이 황황히 인사를 나누었다는 것. 이에서 보듯 변씨는 재계와의 교류가 전혀 없는 상태이다. 하정임씨나 김정일씨,신덕진씨도 그룹내에서 조차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밖에 박용곤회장 부인 이응숙씨(54)도 이 범주에 속한다. ○…같은 1세의 부인이라도 젊은 축인 대우 김우중회장의 부인 정희자씨(50)는 직접 경영에 뛰어든 전문 경영인. 64년 김회장과 결혼한뒤 한동안 집안에서 자녀 키우기에 전념하다 70년대 중반부터 자기계발에 힘써온 맹렬여성이기도 하다. 한국외국어대에서 불어과정을 거친데 이어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양미술사를 1년반동안 공부했고 귀국해서는 고려대에서 경영대학원을 마쳤다. 84년 힐튼호텔법인인 동우개발의 회장직을 맡아 지금까지 호텔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양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미술사를 배운 때문인지 미적감각이 뛰어나 호텔경영에는 적격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밖에 현대미술관과 한국박물관협회 이사직도 맡고 있다. 삼성 이건희회장의 부인 홍나희(45),선경 최중현회장의 부인 박규희씨(55)등도 비슷한 유형이다. 홍씨는 서울대미대를 나와 현재 중앙일보 상무로 있으면서 호암아트홀 운영을 관장하고 있다. 박씨는 경기여고를 졸업한뒤 미국에서 미술을 전공한 재원으로 이를 살려 워커힐미술관 관장직을 맡고 있다. 이들 말고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로는 효성 조석래회장의 부인 송광자씨(46)가 있는데 국전입상 경력이 있을 만큼 재능과 관심이 뛰어나지만 특별한 대외활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총수의 집안은 살림규모가 크고 대소사가 잦아 「마나님」들은 살림을 꾸려나가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따라서 그룹관련 공식직함을 가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사출입이 거의 없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여가를 틈타 취미를 즐기기도 하고 종교활동에 나서거나 동창회 등 개인모임을 갖는 것은 여느 주부와 다를 바 있다. 홍나희씨는 20여년전 원불교에 입문한 이래 매주 법회에 참석하는 독실한 신자. 원불교가 주관하는 자선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조석으로 30분∼1시간씩 참선을 해 건강을 유지한다고. 박계희씨는 워커힐미술관 관장으로서 미술관에 전시할 해외작가의 작품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것이 일이자 취미. 부군 최중현회장과 함께 단전호흡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는 한편 사서삼경 등 고전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주위의 평. 이에 비해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김승연 한국화약회장의 부인 서영민씨는 지난해 9월 태어난 셋째아들을 키우느라 외부출입을 할 여유가 거의 없어 그룹관련행사에는 선대회장의 추도식에 얼굴을 내비추는 정도. 미원그룹 임창욱회장의 부인 박현주씨는 가정을 돌보는 것 자체가 취미라고 할 만큼 살림을 즐긴다는 것. 가구의 위치를 바꾼다든지,계절에 맞는 화분을 구입하는 등 집안분위기를 항상 새롭게 하기 위해 신경을 쓴다고. 외부출입이라고는 경기여고 동참모임에 월1회 나가는 정도라고 한다. ○…창업총수와 2세오너의 부인간에는 활동유형외에도 여러면에서 차이가 있다. 1세의 부인들은 부군이 그러하듯 평범한 집안출신이 대부분. 그러나 2세의 부인가운데는 명문가의 딸들이 자주 눈에 띈다. 송광자씨는 부흥부ㆍ재무부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능률협회회장을 맡고 있는 원로경제인 송인상씨의 셋째따님. 큰언니 원자씨가 전 동자부장관 이봉서씨의 부인이고 둘째 언니인 길자씨가 신명수 동방유량회장과 결혼,세자매가 모두 저명한 경제인의 아내가 됐다. 신회장의 딸이 최근 노태우대통령의 며느리가 됨으로써 청와대와 사돈관계가 됐다. 홍나희씨는 중앙일보회장이었던 고 홍진기씨의 딸이고 한국화약 김승연회장의 부인 서영민씨는 서정화국회의원(민자당)의 딸이다. 박규희씨는 자녀혼인에 의해 명문가의 시어머니가 됐다. 장남인 최태원씨가 노대통령의 여식 소영씨와 결혼했으니 청와대의 안사돈이다. ○…결혼유형은 집안의 소개에 따라 선을 보고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며느리를 맞는데 매우 엄격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표적인 경우로 이응숙씨를 들 수 있는데 두산의 선대회장인 고 박두병회장이 이씨가 등교하는 모습을 살피기 위해 지프를 타고 버스를 쫓아 다닌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정주영회장이 그 연배로는 드물게 연애결혼을 했고 김우중­정희자커플,최종현­박규희커플도 연애결혼이다.
  • 고유가 “무풍지대” 두산유리 군포공장

    ◎폐열 활용,한해 에너지 5억 절약/“시스템 완전개체”… 5년만에 원가절감 성공 페르시아만사태 이후 정부는 에너지절약시책을 벌이고 있고 기업들도 뒤늦게 에너지절약시설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일찍이 이 부분에 눈을 돌려 오히려 한가롭게 보이는 공장이 있다. 경기도 군포시 당동에 위치한 ㈜두산유리 군포공장이 바로 그곳이다. 절약시설투자를 한지 5년만에 매년 12억원이 넘던 에너지비용을 7억원 정도로 크게 낮춰 페만사태를 「강건너 불보듯」해 다른 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은 「페르시아만사태다」「고유가시대다」해서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게 사실이지만 두산유리 군포공장이 에너지절약투자에 나선 86년만 해도 별이익이 없는 무리한 투자일 수도 있었다. 그런 상황속에서 어찌보면 낭비일수도 있는 절약투자를 실행했고 지금은 에너지전문가들마저 에너지절약사업의 으뜸가는 성공사례로 이 공장을 주저없이 꼽고 있다. 1만평이 채 못되는 대지에 직원은 4백70여명. 연간 유리생산량은 6만t이며 총매출액은 2백70억원 정도이다. 유리그릇이나 갖가지 음료수병만을 생산한다. 때문에 6만t의 유리는 매년 1억9천만개의 각종 병이 되어 시중에 나오게 된다. 이 공장이 에너지절약에 처음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제조원가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로 다른 업종에 비해 유달리 높았기 때문. 유리의 원료가 되는 규사,석회석을 녹이려면 섭씨 1천5백도가 넘는 고온의 열이 필요하고 또 병의 모형을 만들고 서서히 식히는 데도 다시 열을 가해야 한다. 절약시설 투자를 하기전까지는 용광로에 필요한 벙커C유,그리고 생산된 제품을 서서히 식히는 서냉로용 액화천연가스(LNG)및 전기,경유 등 에너지를 구입하는데 연간 12억6천5백만원이나 들었다. 『벙커C유를 조금만 때도 쉽게 뜨거워지는 고화율의 용광로나 서냉로,여기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고서는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이 때문에 열효율이 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3개의 용광로와 6개의 서냉로를 매년 1개씩 바꾸기로 계획을 세웠고 워낙 에너지 비중이높다보니 경영주도 쉽게 동의했습니다』공장장 임근호씨(47)의 말이다. 이 때부터 개당 25억∼30억원 정도 소요되는 용광로와 10억원 정도의 서냉로 개체사업에 해마다 40억원씩 투자했다. 또 4억원을 들여 폐열보일러를 설치,용광로에서 나오는 폐열을 여름철에는 제품생산에,겨울철에는 건물난방용으로 활용했다. 그동안 이같은 절약시설에 투자한 금액은 총 1백50억∼2백억원선. 이 결과 제조원가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뚝 떨어져 지난해 에너지구입비용은 7억5천9백68만3천원으로 크게 줄었다고 요로과장 김문기씨(39)는 말한다. 벙커C유 1천1백78만ℓ,LNG 2백50만6천㎥,경유 3만6천8백ℓ,전기 1천7백42만9천㎾H밖에 쓰지않아도 매년 1억9천만개의 각종 병을 생산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른 유리공장과 비교할때 병하나를 만드는데 28%정도 적게 에너지가 쓰여 병의 종류에 따라 제조원가가 1원∼3원정도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두산유리 군포공장은 「에너지절약 우수사업」으로 계속 선두를 지키기 위해 지난달 중순 에너지위원회를 구성,모든 생산공정은 물론 일상업무 부분까지 절약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 강석진특파원 페만사태 현지르포

    ◎사우디 호텔마다 쿠웨이트난민 북적/나라잃은 국민답지않게 “호화판생활”/국권회복 무장투쟁엔 거의가 소극적 쿠웨이트 난민들을 처음 보면서 부자가 망해도 3년 먹고 산다는 우리 속담이 떠올랐다. 바레인ㆍ사우디아라비아ㆍ요르단에서 만난 쿠웨이트인들은 요르단에서 오랫동안 거주해 온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호텔에 묵고 있었다. 남자들은 옐라비야(전통 아랍의상)을 깨끗하게 차려입고 호텔 커피숍이나 로비에 모여 한담을 나누거나 신문을 보면서 소일하고 있었고 부녀자들은 호텔구석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었다. 이라크와 쿠웨이트에서 일하다가 넘어오는 아시아계 피란민이나 이집트인들이 이라크와 요르단의 국경도시 쿠웨이트에 묶여 물과 음식조차 제대로 먹지 못한채 땡볕밑에서 고생하고 있는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피란민이라고 하면 6.25 당시 부산 피란민이나 캄보디아난민,베트남의 보트 피플을 연상하기 쉬운 한국인에게 쿠웨이트 난민들의 모습은 차라리 경이로움에 가까웠다. 지금까지 1백92만 쿠웨이트국민 가운데 약 3분의 1이 쿠웨이트를 도망쳐 나오거나 국외체류중 침공사태를 만나 난민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유럽과 중동각지에 흩어져 있는데 런던에 2만5천명,스페인에 1만5천명,이집트에 6만명,요르단에 3천명,사우디에 5만6천명이 체류중이라고 사우디에서 발행되는 아랍뉴스지가 9월초 보도했다. 하지만 쿠웨이트 난민에 대한 지원이 가장 확실한 GCC(페르시아만안협력회의) 6개국 쪽으로 쿠웨이트인들이 몰리고 있어 현재는 사우디ㆍ바레인ㆍ카타르ㆍUAE 등에 대다수가 모여 있는 상태다. 이들에 대한 지원은 우선 GCC지역의 경우 각국 정부가,그외 지역은 쿠웨이트 대사관이 맡고 있다. 사우디정부는 과거 팔레스타인사람과 기아난민이 속출한 수단 등을 돕기 위해 설립된 이슬람구호기구(IRO)를 통해 쿠웨이트난민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쿠웨이트인들이 묵고 있는 모든 호텔에는 IRO의 쿠웨이트구호위원회 소속 직원이 파견돼 있다. 사우디 제다시의 알 아무디호텔 한 군데에만 자녀까지 포함,2백78명의 쿠웨이트 난민들이 묵고 있었고 IRO로부터 사우디인 파드 바자비르씨가 뒷바라지를 위해 파견돼 있었다. 그는 사우디 정부가 IRO를 통해 숙식비 세탁비 일상 생활용품은 물론 유아용품에 이르기까지 쿠웨이트인들이 돈 한푼 안들이고 편안히 지내도록 모든 비용을 대고 있다고 말했다. 그 난민 가운데 공무원 출신의 하무드 알 사이디씨와 쿠웨이트투자청(KIA)에 근무하는 에마드 알무네이씨를 만나보았다. 알 사이디씨는 이라크 침공후 5일만에 가족과 함께 탈출했다며 적치하의 공포생활을 열거했다. 그는 이라크군이 느닷없이 문을 차고 들어와서는 쿠웨이트인들을 마구 때리거나 이유를 묻는 사람은 쏴 죽였다고 말하면서 사우디에서의 생활이 쿠웨이트만큼 행복하다고 말했다. 물론 근처에는 사우디인들이 여럿 있었지만 실제 거의 모든 생활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사우디생활이 불편할 리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무네이씨에게 『난민치고는 너무 호화로운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피란초기에는 일류호텔에 묵었으나 망명정부가 절약할 것을 촉구해 2류호텔로 옮겼다며이만하면 볼썽 사나운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표정이다. 여하튼 한 사람당 하루 50달러씩만 어림잡아도 사우디정부의 지원액은 미국의 군사비 못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두 사람에게 『돌아가서 싸우지 왜 호텔에서 소일하느냐』고 질문하니 조금 난처한 표정이 된다. 말인즉슨 『정부가 싸우라고 하면 싸우겠다. 아직은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우선하고 있다. 싸울 준비를 갖추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대답을 하지만 『총 쏴봤느냐』고 물으면 더 곤란한 표정이 돼 버린다. 옆에서 듣고 있던 한 한국교민이 과거의 쿠웨이트인들 같으면 자존심을 건드리는 질문에 화를 냈을텐데 궁색한 답변이나마 하는 것을 보니 나라 잃고 나서 풀이 많이 죽었다며 측은해 한다. 다란에서 만난 파하드 알 아즈미씨도 저항군에 왜 가담치 않느냐는 질문에 『아직 무기를 안줘서…』라고 궁색한 답변을 내 놓았다. 이점은 바레인에서 만났던 카말 아드난씨도 마찬가지였다. 영국을 관광여행하던 중 나라를 잃게 된 그는 기자의 질문에 다국적군이 주권을 회복해 주고 나서철수하기를 바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요르단에서 만난 쿠웨이트인들의 사정은 또 달랐다. 요르단에는 내심 이라크에 동조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라서 그런지 약 3천여명의 쿠웨이트 거류민이 6일 현재 5백명선으로 줄었다. 주요르단 쿠웨이트 대사관의 공보관 자말 모하메드씨는 2∼3주 후면 1백여명만 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요르단 정부가 이라크 제재에 동참한데 대해서는 만족스러워 했지만 요르단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적지않게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외교관답게 한국이 이라크 제재에 동참하고 주쿠웨이트 대사관을 폐쇄하지 않은데 대해 감사의 뜻을 한국민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그는 외국군 없이 주권회복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사담 후세인은 쿠웨이트인에게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류존재 자체에 위험한 인물이라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자력으로는 나라를 되찾기 어렵게 된 쿠웨이트인들,그러면서도 돈도 많고 산유국의 지원도 대단해서 궁색하지 않게 지낼 수 있는 「부유한 난민들」. 또 일부 가난한 이웃나라 사람들로부터는 시샘을 많이 받고 있는 쿠웨이트인들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하는지 해답찾기가 무척 어려워 보였다.
  • 에너지 다소비업종 투자 억제

    ◎석유 의존도,현 54%서 10년뒤 45%로/정부,중장기대책 마련 정부는 중동사태로 빚어진 고유가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에너지절약형 산업으로의 구조개편 작업일환으로 석유화학ㆍ시멘트ㆍ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업종에 대한 중복투자를 억제키로 했다. 또 에너지 가운데 석유의존도를 올해 53.7%에서 오는 2001년에는 45%로 대폭 낮추고 그대신 천연가스(LNG)도입량을 올해 2백만t에서 2001년까지 6백50만t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에너지원을 석유에서 LNG로 점차 대체해 나가기 위해 오는 2001년까지 전국 56개 도시에 가스공급환상배관망을 건설키로 했다. 정부는 8일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페르시아만 사태관련 특별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에너지 정책 및 산업정책수립계획」을 마련했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형 산업구조로의 개편을 위해 총발전량중 원자력 및 유연탄 발전비율을 올해 63.7%에서 2001년 86.2%(원자력 47%,유연탄 39.2%)로 높이고 태양광ㆍ풍력발전,바이오에너지 등 대체에너지를 적극 개발,2001년까지 대체에너지 의존도를 3%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원유의 중동의존도를 올해 75%에서 2001년에는 65%이하로 낮추기로 하고 이를 위해 중국ㆍ소련산원유의 개발 및 도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 자정이후 네온사인금지 결과/첫날 32만㎾ 절전

    정부의 에너지절약시책에 따라 자정부터 네온사인 및 전자식전광판의 가동을 중지시킨 첫날 전력사용량은 평소보다 32만5천㎾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전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네온사인 및 전자식 전광판의 사용을 금지한 결과,새벽 1시의 전력사용량은 1천1백87만7천㎾로 집계돼 지난달 31일의 1천2백21만2천㎾보다 32만5천㎾정도 줄었다.
  • 네온사인 불야성 사라졌다/에너지절약시책따라 오늘 새벽부터

    ◎모르는 일부업소선 켜 놓기도 정부의 에너지절약시책이 1일 자정부터 발효됨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상가와 유흥업소의 네온사인과 전광판들이 대부분 꺼졌다. 그러나 실시 첫날이라 주류광고 전광판을 비롯,일부 업소에서는 계몽부족 탓인지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경우 휘황찬란했던 전광판광고와 디스코테크 등의 네온사인 등은 대부분 꺼졌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당국의 계몽으로 자정이 지나면서 한두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불을 꺼 대낮처럼 밝았던 자정이전과 큰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이날은 실시 첫날이라 정부시책을 미처 알지못한 용산구 이태원동의 퍼슨오락실과 건물위의 칼스버그맥주와 중구 장충동의 베리나인골드 등 일부 술광고 전광판과 네온사인은 여전히 오색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회사원 김환일씨(27ㆍ성북구 미아동)는 『어제까지만 해도 이태원에 놀러왔을때는 대낮같이 밝았던 거리가 네온사인이 꺼지면서 캄캄해졌다』면서 중동사태로 에너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시책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 냉 난방시설 가동중단/골프연습장협 결정

    한국골프연습장협회는 오는 9월1일부터 냉ㆍ난방시설의 가동을 중지하는등 자체적으로 에너지절약시책을 마련,시행하는 대신 야간조명시설 사용을 허락해줄 것을 동자부와 서울시등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 OPEC의 석유증산합의(사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증산 잠정합의는 증산이 갖는 의미 이상의 의의가 부여되어 있다. OPEC 회원국들이 29일 페르시아만 사태로 초래된 석유공급부족을 메우기 위하여 산유량을 늘리기로 합의함에 따라 하루 3백만∼3백50만배럴 가량의 석유 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번 합의는 비록 2개 회원국이 불참한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증산에 합의한 점을 주목하게 된다. OPEC회의에 참석한 11개 회원국 가운데 이란을 제외한 10개 회원국들이 증산에 동조하는 자세를 보였다. 이번 합의는 대부분의 OPEC회원국들이 제3차 석유파동을 원치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OPEC합의에 대한 또 다른 의미 부여는 투기성거래의 진정이다. 페만사태 이후 폭등세에 있던 유가가 OPEC의 증산합의설이 나돈 지난 27일 배럴당 26달러로 4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증산합의설이 미리 나돌아 정작 합의가 성립된 이후 가격동향은 소강상태를 보이고는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올 겨울철 성수기의 공급부족심화를 예상한 일부 미 증권회사 등의 투기적 거래를 진정시키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OPEC의 결정은 이러한 경제적 의미와 효과 못지 않게 정치적 측면에서도 고려되어야 할 점이 있다. 이번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여러가지 추측이 나돌았다. 증산합의에 이르기는 커녕 OPEC의 내부 분열을 야기시키고 마침내는 OPEC가 붕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OPEC의 분열은 페만사태 해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OPEC의 붕괴는 석유가격 결정체계를 미치고 OPEC의 붕괴는 석유가격 결정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는다. 제1차 오일쇼크 이전에 석유가격 결정은 석유메이저의 손에 달려 있었다. 가격조작에 능란한 이들 메이저의 가격지배는 석유의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킨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OPEC 회원국들의 합의는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OPEC합의 이후 유가는 배럴당 25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물론 이 전망은 페만사태가 더이상 악화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30달러 선까지 폭등했던 유가가 일단 25달러 선에서 안정되었다가 페만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면 OPEC 공시가격인 21달러 수준으로 환원되리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 수치는 저유가시대의 종언을 의미한다. 우리는 페만사태 이전에 배럴당 17달러 선에서 석유를 도입했다. 유가가 21달러 선에서 최종적으로 안정된다 해도 우리의 도입가격은 배럴당 4달러 이상이 오르는 셈이다. 유가가 1달러 오를 때 경제성장률은 0.6% 저하되고 도매물가는 0.44%,소비자물가는 0.08% 오르는 것으로 시산되고 있다. 유가가 21달러로 고정된다 하더라도 경제성장률이 2%포인트나 후퇴할 전망이다. 유가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처럼 심대한데도 유가정책당국 이외에 다른 부처나 기업,그리고 일반시민들은 유가동향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 국내유가가 30%이상 오르고 난 뒤에야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은 너무나 둔감한 행동이다. 지금부터 정부나 국민이 생활속의 에너지절약운동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 자가발전소 활용 확대/동자부/내년 전력수급에 차질 없게

    동력자원부는 28일 하오 한전등 전력분야 관련기관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력수급안정대책회의를 열고 금년도 전력수요 증가추세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여름 최대전력수요 1천7백25만2천㎾는 지난해 최대수요 1천5백5만8천㎾보다 14.6%인 2백19만4천㎾가 증가한 것으로 내년에도 이같은 증가율이 지속될 경우 전력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앞으로 전력수요관리분야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장기 휴지중에 있는 발전소의 재가동을 위한 준비에 철저를 기하는 한편 발전소 보수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등 보수계획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수요관리요금제 강화등 소비절약운동을 강화하며 만약의 경우에 대비 자가발전소 활용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 에너지대책 일관성 있어야(사설)

    정부가 발표한 절전방안은 정책의 일관성을 새삼 일깨워준다. 네온사인과 백열등에 대한 절전고시는 동자부가 이번에 새로이 마련한 것이 아니다. 82년 마련되어 줄곧 시행해오던 끝에 88서울올림픽을 전후하여 도시미화와 외국관광객 유치 명목으로 시행이 중단되었다가 페만사태로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절전고시뿐이 아니고 다른 에너지절약대책도 유가파동이 있을 때마다 단골 처방으로 등장해왔다. 73년 제1차 오일쇼크가 나자 정부는 에너지절약을 부르짖다가 중동건설 수출로 경제가 호전되면서 절약시책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79년 제2차 파동 때도 에너지절약시책을 추진하다가 86년부터 3저의 호황으로 흑자경제가 지속되자 파동이 언제 있었느냐는 식으로 망각되어버렸다. 동자부가 지난 87년 8월이후 90년 6월까지 에너지소비절약대책회의를 한번도 열지 않을 정도로 에너지대책은 관심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에너지정책당국의 이완현상은 다른 부처에 영향을 미쳐 에너지 소비조장적 행정이 비일비재했다. 에너지 행정은 공백상태에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행정은 진공상태에 있는 데 반하여 흑자경제로 국민생활에 소비붐이 일었고 이는 에너지 과소비현상을 초래했다. 에너지절약시책이 전혀 추진되지 않은 87년부터 89년까지 3년동안 석유류 소비가 연평균 12.2%씩 증가해왔다. 이는 오일쇼크 직후인 81년에서 85년까지의 연평균 증가율 0.2%에 비하여 가공할 만한 증가세이다. 이러한 에너지 소비급증을 보면서 우리는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스럽게 생각케 된다. 간헐적으로 소비절약시책을 펴면 그 시책이 추진될 때는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다. 그러나 시책이 중단되면 절약에 대한 반작용심리에 의하여 소비가 이상적으로 폭발하는 것은 하나의 상례이다. 따라서 이번만은 절전고시를 비롯한 에너지절약대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나가기 바란다. 페만사태가 원만히 수습되어 제3차 오일쇼크가 발생하지 않는다 해도 에너지절약시책은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정책의 일관성이 견지되는 가운데 범정부적 협조체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에너지절약시책을 추진한다고 하면서 에너지절약시책과 배치되는 어떤 시책이 수립되거나 추진되어서는 안된다. 또한 정책수립기관과 일선 행정기관간의 유기적 협조체계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번 절전시책은 일선 행정기관의 협조가 없이는 그 시행여부조차 파악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더구나 네온사인등 광고규제는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절전고시대로 이행이 될지 의문스럽다. 설사 어떤 업체가 고시를 어길 경우도 1백만원이하의 벌금규정뿐이어서 큰 구속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일선 행정기관이 관련업체나 공장에 꾸준히 계도하여 이들 업체가 스스로 에너지절약운동에 동참토록 유지하지 않으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결국 범정부적으로 에너지 절약의지가 확고히 굳혀져야 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절전고시의 성공여부는 정부 의지를 시험하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것은 또한 에너지절약대책의 향방을 가름하는 중요한 척도라 할 수 있다.
  • 「네온사인」 밤12시면 꺼야한다/「절전방안」새달 시행

    ◎사무실ㆍ공장선 백열등 못쓰게/심야 영화상영 전면금지/승강기 격층운행… 골프장 조명 못하게 9월1일부터 사무실 및 공장에서의 백열등 사용이 금지되고 일반업소의 네온사인은 밤12시가 지나면 켜놓을 수 없게 된다. 또 제품광고 등 상업성을 띤 전자식 전광판의 사용이 전면 금지되고 심야시간에는 영화상영을 할 수 없게 됐다. 동력자원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전기사용 제한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마련,오는 9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전기사용 제한에 관한 고시(절전고시)」는 지난82년 처음 마련돼 줄곧 시행해오다 88올림픽을 전후해 도시미화 및 외국인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시행이 흐지부지된 상태였다. 동자부가 이번에 절전고시를 새로 개정,보완한 것은 최근 중동사태와 관련해 서비스부문의 전력소비를 줄이고 전기의 합리적인 사용을 생활화해 사회전반에 만연되어 있는 에너지과소비 풍조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동자부는 이에따라 의료기관ㆍ약국ㆍ터미널 및 공익안내용을 제외한 일반업소의 네온사인 사용을 밤12시까지로 제한했다. 상업용 전자식 전광판은 의료기관ㆍ약국ㆍ터미널ㆍ역에서만 사용할수 있고 관광호텔 안내용은 일몰시간 후부터 밤12시까지,공익안내용은 일출후부터 밤12시까지만 사용할수 있다. 이와함께 정밀작업을 필요로하는 장소 이외의 사무실 및 공장의 백열등 사용이 규제되고 병원ㆍ관광호텔 및 화물용을 제외한 엘리베이터는 3층까지 운행을 금지하며 4층이상은 격층 운행하고 서울의 남대문 등 시ㆍ도지사가 사용을 허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조명용 투광기의 옥내외 사용이 제한된다. 이밖에 광고선전용 옥외간판은 업소당 1개로 제한된다. 소형 조명전구를 이용한 광고물의 옥외사용도 금지되며 테니스장을 제외한 골프연습장 등 실외 일반 체육시설의 야간조명설비도 사용할수 없게했다. 동자부는 이같은 「절전고시」가 철저히 지켜질수 있도록 각 시ㆍ도별로 자체 점검반을 편성,지도 감독을 강화토록 하고 이를 위반한 개인이나 업체에 대해서는 전기사업법에 따라 1백만원이하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동자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절약시책이 제대로 지켜질 경우 연간 3억2백만㎾H의 전기가 절약되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대략 1천7백억원정도 된다』고 밝혔다.
  • “지방 지하철 건설 재정지원”/서비스요금 인상 억제

    ◎생필품 부정유통 강력 단속/노대통령,부산시청 순시 【부산=이경형기자】 노태우대통령은 24일 임기 절반을 남기고 있는 현 시점에서 앞으로의 국정운영은 『통일의 결정적 전기를 마련하고 국민의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민주주의의 뿌리를 확고히 내리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부산지역대표 1백80여명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임기동안 『기술혁신과 첨단산업의 발전을 통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기반을 만들고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밝고 맑은 사회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이를위해 『국민 모두는 정부와 함께 땀 흘리며 일하고 흩어진 역량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앞서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부산시청을 순시하고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지방도시의 지하철 건설등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교통부에 설치될 지하철사업 특별회계를 재정이 어려운 지방도시에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또 『지방 행정기관에서도 중앙부처와긴밀히 협조,생활필수품의 부정유통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고 서비스요금의 인상을 억제하는등 물가문제에 적극 대처하라』며 『새마을 조직,소비자단체 등을 통한 절약·절제운동이 지역단위에서부터 확산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 근로자주택마련 자금/중기 80%가 지원 용의/2백53개기업 조사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근로자주택마련자금을 지원할 의사를 갖고 있으나 실제로는 자금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협중앙회가 2백5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0.1%가 근로자주택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6%만이 지원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을 뿐 59.5%는 「자금사정상 당장은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또 11.3%는 지원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근로자의 이동이 잦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중소기업계의 근로자주택문제 해소책으로 34%가 부동산가격안정책을 꼽았으며 30.8%가 공공주택에 장기근속자 우선 입주를,21%가 임대주택 공급확대를 각각 들었다. 물가안정책으로는 부동산투기억제(36.1%)와 소비억제(24.8%),유흥업소 축소(11.1%),근검절약 생활화(8.7%)순으로 꼽았다. 한편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산업인력수급대책에 대해 71.5%가 미흡하거나 실효성이 없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전면전 임박”… 불안한 페만현장

    ◎이라크,“주민 아사지경”… 봉쇄해제 호소/외국항공사들에 영공 재개방/핵ㆍ화학무기 전면폐기 제의도/부시,전쟁준비 박차… 이스라엘선 식량비축령 ○…살람 사에드 이라크 보건장관은 23일 WHO(세계보건기구),FAO(식량 농업기구),UNICEF(세계 아동복지기금)등 유엔산하기관에 유엔의 경제제재로 이라크 국민들,특히 어린이들이 굶어 죽을 위험에 처해있다며 이들 유엔기관들이 국제법에 어긋나는 제재조치를 해제시키기위해 노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핵확산방지조약의 이라크측 수석대표인 압둘 라힘 알 키타는 23일 중동지역에 배치된 외국군등이 핵무기로 무장,이 지역에 큰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라크는 국제감시하에 중동을 핵무기ㆍ생화학무기 및 기타 대량파괴력을 갖춘 무기가 전혀 없는 지역으로 만들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모든 외국항공기들에 영공을 개방,쿠웨이트에서 소개된 소련인들이 바그다드를 통해 바로 소련으로 향하는 직항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유리 그레미츠키크 소련외무부 대변인이 23일 말했다. 그레미츠키크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는 영공개방선언을 해놓고 있어 중동 철수 소련인 제4진은 바그다드에서 소련으로 직항편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측이 쿠웨이트 침공직후 폐쇄한 자국영공을 재개방하겠다는 점을 하루전인 22일 소련측에 통고해왔다고 밝히면서 이 조치는 아에로플로트 항공뿐아니라 다른 외국의 항공사에도 유효,미국의 팬암항공사에도 적용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라크군,탈영 속출 ○…쿠웨이트에 주둔하고 있는 일부 이라크군이 매일 사막을 횡단,사우디아라비아로 탈주해오고 있다고 알 고사이비 바레인주재 사우디대사가 23일 말했다. 알 고사이비대사는 이라크군이 음식과 식수가 부족해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사기마저 떨어져 적은 수이긴 하지만 매일 탈영병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몇명의 이라크군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넘어왔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 숫자가 적어도 수십명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장을 갖추고 차량을 이용,사우디로 넘어오는 이라크병사도 있다고 말하고 많은 이라크군이 음식과 식수보급이 제대로 안돼 쿠웨이트에서 구걸을 하고 있다고 주장. ○…이스라엘 당국은 23일 이라크와의 전쟁에 대비,시민들에게 2주일분의 식량과 소화기ㆍ구급약품ㆍ창문을 막을 테이프등 차단물품 등을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인들은 방공호를 정비하고 가정에 통조림과 식수 및 기타 구급물품들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스라엘 신문들은 이날 일제히 일면 머릿기사를 통해 이스라엘에 전쟁발발 가능성과 관련한 혼란이 일고 있다고 말하면서 일례로 한 수입업자는 22일 방독면에 대한 전화주문을 받기 시작한지 1시간만에 1천여개를 팔았다고 전했다. ○…부시 미대통령은 22일 예비군동원령에 서명한 직후의 기자회견에서 강경일변도로 이라크를 비난하면서도 미ㆍ이라크 대결을 해소하기 위한 외교적 문호가 열려있음을 지적. 그는 막후에서 수많은 외교행위가 진행되고 있음을 밝히고 후세인대통령이 『모든 카드를 테이블위에 내놓으면』대화할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페만위기와 관련,『모든 미국국민들은 전쟁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에너지도 절약할 것을 촉구했다. ◎“너희들이 여기있어 전쟁 막는다”/후세인,서방어린이인질과 만나 ○TV,회동장면 방영 ○…이라크TV는 24일 후세인대통령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일단의 서방어린이들과 만나는 장면을 방영했다. 후세인대통령은 이라크에 인질로 잡혀있는 서방어린이들에게 『너희들이 여기있는 것은 곧 전쟁을 방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세인과 어린이들이 만난것이 언제인지는 확실치 않다. ○…수천명의 이라크어린이들이 부시미대통령과 대처 영국총리에게 이라크를 공격하지 말라고 항의하는 편지를 보냈으며 또다른 수백명의 어린이들은 바그다드주재 미대사관앞에서 중동에서의 미군사력 증강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일미군 동원체제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중인 미군은 23일 동원체제에 돌입했으며 군사소식통들은 이번 동원체제 돌입이 중동위기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일본의교도(공동)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나하 미해병본부대의 관계자들은 22일 사세보기지로부터 나하기지에 도착한 수륙양용수송선 듀부크호(1만6천5백t)가 앞으로 어디로 항해할 계획인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에 억류돼있던 일본인 1백78명이 바그다드의 한 호텔로 옮겨졌다고 일본 NHK­TV가 23일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외무부의 소식통을 인용,숫자 미상의 일본인들이 쿠웨이트에서 바그다드의 한 호텔로 이동됐다고 밝혔다. 일외무부는 그러나 이같은 보도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요르단선 국경 폐쇄 ○…이라크 및 점령당한 쿠웨이트에서 탈출한 외국난민들이 매일 수천명씩 쏟아져 들어옴으로써 요르단에 난민 압력이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요르단은 22일(현지시간)자정을 기해 이라크와의 북동부 국경을 폐쇄했다고 살람 알 마사데 요르단 부총리겸 내무장관이 23일 발표했다.
  • “팽창예산” 27조… 재정인플레 우려/새해 예산안 내용과 문제점

    ◎도로·항만 확충… 복지투자재원 늘려/지방양여세 포함땐 28% 증가한 셈/경직성경비 늘어 사업비 증액은 1조4천억뿐 「팽창예산」 시비가 분분한 가운데 정부가 22일 총 27조1천2백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일반회계기준)을 민자당과의 당정협의테이블에 내놓았다. 내년도의 정부예산이 내년예산으로 확정되기까지는 당정협의와 국회심의·의결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예년의 경우애 비추어 볼 때 당정협의와 국회심의 과정에서 정부가 내놓은 예산규모가 크게 삭감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내년도 예산안을 규모면에서 보면 올해 본예산보다 19.5%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 82년에 22%의 증가율을 보인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중앙정부의 세입중 특별회계라는 형식으로 지방에 넘겨지는 재원을 포함할 경우 예산증가율은 이보다 대폭 늘어나게 된다. 지방자치제 실시에 대비,취약한 지방재정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의 교부금·보조금 이외에 내년부터 지방양여세와 지방교육양여세등 2개의 특별회계를 신설,각각 중앙정부 세입에서 4천억∼6천억원과 1조4천억원등 모두 1조8천억∼2조원이 지방으로 넘겨진다. 지방양여세는 예산집행기관이 지방정부일 뿐 재원의 성격은 일반회계예산과 동일한 것이어서 이를 포함시키면 예산규모는 29조원에 이르며 예산증가율은 28%로 늘어나는 셈이다. 이같은 예산규모의 급격한 증가는 필연적으로 팽창예산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부는 내년에 우리 경제가 12.9%의 경상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반회계 기준으로 19.5%,양여세를 포함할 경우 28%에 달하는 예산증가율은 경상성장률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예산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면 결국 어떤 형태로든 통화수위를 높이게 된다. 이는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민가부문의 통화공급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물가가 불안한 시기에는 가능한 한 정부의 지출규모를 줄여나가야 한다. 올들어 물가는 폭등세를 보여 7월까지의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말에 비해 7.8%나 올랐다. 연말까지는 10%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등 물가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때에 정부의 예산규모가 급격히 커지면 그만큼 총수요를 부추기게 되는 것은 빤한 이치이다. 반면 민간부문 생산활동의 기초가 되는 도로·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을 확충하고 국민의 복지수준을 높여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규모 확대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경제의 안정기조를 위태롭게 하거나 인플레를 가속화시킬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예산규모를 무리하게 팽창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재정운용 태도라고 보기 어렵다. 세출측면을 보면 지방양여세의 신설로 중앙정부의 재원가운데 1조8천억∼2조원이 새로 지방으로 넘어가게 됨에 따라 지방재정이 대폭 늘어나게 된 것이 올 예산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가운데 지방양여세특별회계에 반영되는 4천억∼6천억원은 내무부가 지방도로·군도포장 및 상하수도,도시가로정비사업 등을 지원하는 데 투입된다. 1조4천억원 규모의 지방교육양여세특별회계 예산은 문교부로 넘어가 초·중 등 교원증원및 교원처우개선등 인건비와 학교시설의 신·증축 등 시설비를 지원하게 된다. 이밖에도 목적세인 방위세가 내년부터 본세에 편입됨에 따라 지방재정교부금이 대폭 증액된다. 올해의 경우 내국세의 13.27%와 11.8%씩을 떼어주게 돼 있는 지방재정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합한 교부금총액이 4조2천억원이었으나 내년에는 5조6천억원으로 1조4천억원이 늘어난다. 이는 올해의 교부금증가액 5천억원의 거의 3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에따라 내년의 지방재정은 양여세와 교부금증가로 3조2천억∼3조4천억원이 늘어나며 여기에 지방세,세외수입 등 자체수입증가분을 포함하면 증가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커지게 된다. 그러나 세출규모가 이처럼 대폭 늘어나는 데도 불구하고 내년도 일반회계 사업비 재원은 매우 한정돼 있다. 추정세입 29조원 가운데 양여세로 2조원을 떼어내면 일반회계 규모는 27조1천2백억원으로 올해(22조6천8백94억원)보다 4조4천3백억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중 지방교부금 증가분 1조4천억원과 교부금이외의 경직성 경비(인건비 방위비 등)증가분 1조5천8백억원을 제외하면 사업비로 늘어날 수 있는 부분은 1조4천5백억원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내년도의 총사업비는 8조6천7백70억원(일반회계 기준)으로 올해보다 20% 늘어나는 데 그치고 있다. 사업비를 분야별로 구분하면 북방진출및 통일무드의 확산에 따라 안보외교및 통일역량강화부문이 지난 해보다 1백63.2% 늘어나며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분야(재특포함)는 31.8%가 증가하고 있다. 사업비예산 가운데 대부분이 계속 사업에 충당되고 있으며 내년에 새로 시작되는 신규사업은 장애인 고용촉진,도시영세민 밀집지역의 공동이용시설및 환경개선,농지관리위원회운영위원,창업지원기금,남북 교류협력기금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예산규모도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전체 예산규모가 대폭 증액됐음에도 사업비가 충분하지 못한 이유는 방위비를 포함한 경직성 경비가 전체예산의 68%를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세출구조에 있다는 것이 예산당국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예산당국은 방위비 증가율을 10∼12% 수준에서 억제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으나 국방부는 18% 증액을 요구하고 있어 내년도 예산안의 최대 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다.이밖에 공무원봉급 인상률도 당초 총무처가 요구한 15%나 올해 인상률 13.6%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염주영기자〉 □주요 예산사업 내용〈단위:억원 %▽는 감소율〉 사업명 90년 91년안 증가율 ▲지역균형개발 1,695 2,419 42.7 ­서해안개발 1,356 1,972 45.3 (아산등 5개산업기지) 539 688 27.6 (서해안고속도로) 300 500 66.7 (인천항) 44 114 259.1 ▲국민복지 12,008 14,411 20.0 ­상하수도시설 2,025 2,339 15.5 ­지역의보지원 3,647 4,847 32.9 ­의료보호 1,513 1,730 14.3 ­생화보호대상자지원 1,302 1,436 10.3 ­수질개선 360 369 2.5 ▲도시서민생활편의 9,958 12,150 22.0 ­서울부산대구지하철 1,100 850 ▽22.7 ­영구임대주택 7,342 9,950 35.5 ­영세민주택개량 250 250 0 ­영세민공동시설 - 300- ▲농어촌개발 9,240 14,121 52.8 ­농축산물수입개방보완 1,008 1,977 96.1 (차액보상) 222 1,083 387.8 (수입관련구조조정) 731 764 4.5 ­농지관리기금 1,000 1,277 27.7 ­농업안정기금 200 400 100.0 ­농공지구조정 693 710 2.5 ­농어촌정주권개발 32 120 275.0 ­농어촌부채경감 1,526 3,733 145.6 ▲산업평화 민생치안 1,427 2,399 67.9 ­산재예방및보험 213 458 115.0 ­근로자임대아파트 61 69 13.1 ­경찰관서신개축 173 237 37.0 ­경찰장비보강 122 152 24.6 ­활동비등경찰사기진작 744 1,339 80.0 ▲안보외교 통일역량강화 231 608 163.2 ­대북방및제3세게무상원조 81 88 8.6 ­남북협력기금 - 300 - ­민족통일연수원신설 - 30 - ▲산업균형발전기술지원 8,433 10,176 20.7 ­공업기반기술개발 296 485 63.9 ­공업발전기금 290 420 44.8 ­중소기업구조조정기금 1,250 1,500 20.0 ­수출보험기금출연 70 350 400.0 ­에너지소비절약홍보 - 25 - ­국제무역산업박람회지원 197 626 217.8 ­과학기술진흥 3,809 4,030 5.8 ▲사회기간시설 16,319 21,503 31.8 ­도로건설 9,041 12,496 38.2 ­수도권전철 2,910 4,101 40.9 ­수도권새공항건설추진 50 100 100.0 ­부산등수출입항만확충 2,203 2,015 ▽8.5 ­다목적댐건설 872 1,016 16.5 ▲교육환경개선·문화지원 6,582 11,060 68.0 ­초중등교육지원 4,150 8,465 104.0 ­실업교육확충 113 243 115.0 ­대학시설비 881 840 ▽4.7 ­문화발전10개년계획 74 99 33.8 ­문화재정비 293 271 ▽7.5 ▲국민편의행정강화 103 152 47.6 ­체제수호홍보비 27 28 3.7 ­법률구조사업 29 33 13.8 ­공무원근무환경개선 43 82 90.7
  • 중동사태와 기름사재기(사설)

    때아닌 기름사재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들린다. 꺼떡하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못된 풍조가 또 극성을 부리는 것 같아 불쾌하다. 그 이유가 너무나 자기중심적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최근의 중동사태로 기름값이 오를 것으로 보이자 많은 사람들이 난방,산업용기름 할 것 없이 마구 사들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또 정부는 연내에 기름값은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으나 정부시책 불신이 사재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언제나 우리에게는 너와 내가 함께하는 공동체의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올여름에도 경험한 대로 우리는 자기만이 편하면 되고,자신만의 이익을 앞세우는 자기중심적인 태도로 숱한 피해와 부작용을 체험하고 있다. 전국의 곳곳에 쌓인 쓰레기가 대표적인 것이고 주변의 자연이 그것으로 인해 형편없이 훼손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 이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기름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기름을 미리 사들일 수밖에 없이 만들고 유류값 인상에 앞서 구입해비치하겠다는 경제원칙이 당연한 것이라 해도 가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자제되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우리가 그동안 여러차례 경험해온 대로 무분별한 사재기는 언제나 사회불안요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심리적인 것은 물론 다른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등 건전한 경제생활의 질서가 이것으로 침해를 받아서는 안되는 것이고 가뜩이나 중동사태의 여파가 주목되는 시점에서 오히려 불안요인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사재기는 유류의 공급질서에 혼란을 가져오게 함으로써 기름값 인상의 국내요인을 앞당기게 할 염려가 없지 않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등유의 소비량이 예년에 없이 폭발적인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의 사재기도 특히 가정용 난방용인 등유구입에 몰리고 있다. 올 상반기의 유류소비 실적을 보아도 등유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6.9%의 높은 소비증가율을 나타냈다. 등유는 국내생산능력이 절대부족해 소비량의 60.5%나 되는 물량을 수입해서 사용했다는 것을 고려해 볼때 문제의 일단이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정부의 저유가 대책에 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원인분석과 함께 대응이 있어야 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사재기는 중단되어야 하고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유류부족 현상은 우리 모두가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지금까지 두차례에 걸친 오일쇼크 때 잘 견뎌 극복해낸 경험축적이 있다. 그것은 기름을 절약해야 한다는 길 뿐인 것이다. 함께 나눌 수 있고 아껴쓰는 절약정신이 바로 에너지 위기를 이겨내는 길이고 기름의 과소비 풍조를 줄이는 방법이다. 사재기로는 연료부족 현상을 무한정 메울 수는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재기 풍조를 없애는 정부당국의 신뢰성있는 정책대응이 있기를 촉구한다. 우리는 지난번의 오일쇼크 때 기름을 팔지 않고 살 수 없어 애를 태운 그런 기억을 갖고 있다. 한드럼이라도 더 쌓아 두려는 사재기 심리가 여기에서 연유하는 것이라고 볼 때 정부의 대응은 그런 불안요인을 사전에 없애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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