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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드로 읽는책] 단순하게 살기/짐 머켈 지음

    뷔페 파티에 초대된 당신. 운좋게도 맨 앞줄에 섰다. 형형색색으로 가득 쌓인 요리 앞에서 얼만큼 음식을 담아야 만족할 수 있을까. 이 뷔페 식탁을 오늘날의 세계 경제로 넓혀보자. 당신 뒤로 세계 각지의 60억 인구가 접시를 들고 기다린다. 이제 당신은 어떤 음식을 얼마나 접시에 담을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 ‘내가 가져가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차지할 텐데…. 왜 이런 죄책감을 느껴야 하지?어서 먹자!’고 결론을 내린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갈등할 것이다. 미국의 환경운동가 짐 머켈이 쓴 ‘단순하게 살기’(홍대운 옮김·황소자리 펴냄)는 이같이 복잡한 생활속에서 ‘전체를 생각하는 소박하고도 단순한 삶’의 중요성과, 그런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구체적인 가이드북이다. 그렇다고 한가롭게 ‘환경예찬’을 하거나 웰빙·봉사활동·수련 등을 나열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레이건 정부 시절 최첨단 군사용 컴퓨터 개발자로 승승장구하던 저자가 지난 1989년 ‘엑손 발데즈호’ 기름 유출사고 현장을 목도한 뒤 환경운동에 뛰어든 만큼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과학적으로 개발해온 실천 도구들이 담겨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접목되는 ‘생태 발자국’의 측정과 ‘당신의 돈인가 삶인가’에 대한 고민,‘자연에서 배우기’ 등 3가지 도구다. 우리가 매일 먹는 각종 식료품에서부터 의류, 주거공간, 교통수단, 일상용품, 쓰레기에 이르기까지 반복되는 행동들이 지닌 환경영향력, 즉 우리가 사용하는 물질을 공급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자연이 소모되는지를 재는 도구가 바로 ‘생태 발자국’이다. 이를 통해 각자의 삶이 지속가능한지, 아니면 회복 불가능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지속성이 생기려면 인류가 지구의 생산량을 사용하되, 그 생산능력이 회복되는 속도보다 느리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번째 도구인 ‘돈과 삶에 대한 고민’은 일상적으로 사들이는 수많은 물건들이 실제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지 아닌지, 자신에게 맞는 경제 규모는 얼마인지 등을 파악함으로써 자신만의 가치 있는 인생을 재설계하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몸과 마음을 재생시켜 지속가능한 생태계 안에서 차지해야 할 적정한 공간을 파악하려면 매일 한 시간 이상 자연속에서 시간을 보내라는, 단순하지만 필요한 도구까지 소개한다. 현대인에게는 ▲효과적으로 일해 수익을 증대시키자 ▲많을수록 좋다 ▲문제가 생기면 기술이 해결해 줄 것이다 등 소위 ‘세 마리의 성스러운 소’가 자리잡고 있다. 세탁기와 컴퓨터, 자동차 등이 시간을 절약해주며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물건 값이 내려가며 환경 보호에는 돈이 많이 들어가므로 환경친화적인 상품이나 유기농 식품을 값이 더 비싸다는 ‘신화’에도 사로잡혀 있다. 저자는 지속가능한 삶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소비사회가 이같은 잘못된 정보를 주입했다면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데만 집착하지 말고 미래를 걱정할 때라고 강조한다.1만 3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구글 “美전역에 무선 인터넷 공짜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세계에서 무선 초고속 인터넷을 누구나 공짜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런 꿈 같은 세상을 미국의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실현시키기 위해 준비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기술 및 기업 전문지 ‘비즈니스 2.0’이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부터 과열 경쟁으로 파산한 통신업체들로부터 초고속 인터넷 망에 사용되는 광섬유 등 각종 케이블을 헐값에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또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유니언 스퀘어에서 무료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험 실시하고 있다. 구글은 곧 플로리다와 뉴욕·워싱턴 등지로 이같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2.0은 이같은 움직임들이 “미친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는 구글이 미 전역에서 무선 초고속 인터넷을 서비스하는 ‘구글넷’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주식 가격의 급등으로 구글이 보유한 현금이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이처럼 무모한 사업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이 미 전역에서 무선 인터넷을 서비스하게 되면,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의 말리부 해안 등 부자 동네 또는 플로리다의 히스패닉 밀집 지역 등 지역 사정에 맞게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 컴캐스트나 어바브넷 같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지불하는 매달 수십만달러의 데이터 전송료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의 서비스가 성공하면 해외 진출은 시간 문제다. 뉴욕타임스도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2.0의 기사를 소개하면서 구글의 이같은 움직임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경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S가 인터넷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한 구글을 누르기 위해 AOL과 같은 대형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모조리 인수한 뒤 구글 서비스를 차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같은 상황에 대비해 구글이 아예 인터넷 서비스까지 진출하려 한다는 것이다.dawn@seoul.co.kr
  • “에너지절약 기기들 보세요”

    ‘해를 따라 이동하는 태양전지판, 절약형 냉난방 겸용기기, 물 분무식 냉방시스템…’ 올해로 25돌을 맞는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김균섭) 주최 ‘2005에너지전시회(ENCONEX)’가 오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개막된다. 30일까지 4일동안 열리는 올해 전시회에는 미국, 독일, 일본 등 15개국 151개의 에너지 관련 업체들이 기발한 에너지절약 아이디어 기기를 출품한다. 전시관은 고효율·절전관, 에너지산업관, 신재생·수송관, 공공·연구관, 에너지정보관 등 6개관으로 구성된다. 고효율·절전관에는 열회수율이 90% 이상인 폐열회수 환기장치 등이 전시된다. 에너지정보관은 에너지의 생성원리와 발전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전기절약 장치, 태양광 조명, 조도 조절기 등 우수한 에너지절약 제품은 현장에서 할인판매도 실시한다. 로봇축구대회, 퀴즈이벤트, 관람객 포토 코너 등도 마련돼 체험학습에 나선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기간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세미나도 80여차례나 열릴 예정이다. 전시회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료는 무료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길섶에서] 강아지와 돈/이상일 논설위원

    강아지가 어느 때부턴가 거실과 베란다를 돌아다니며 피똥을 쌌다. 화장실에 들어가서도 끙끙거렸다. 이제는 항문에서 피가 줄줄 흘렀다. 뭔가 잘못 먹었거나 중병을 앓고 있는 게 분명했다. 강아지를 아주 좋아하는 여자는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망설였다. 지난번에도 강아지가 아파 병원에 데려갔을 때 40만원이 넘는 병원비를 지출했다. 이 일로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는 남편으로부터 핀잔을 들었었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의 과외비가 올라 생활이 더 쪼들리지 않는가. 강아지를 병원에 데려가면 또 수십만원이 나올 텐데. 치료를 받게 하지 않으면 강아지는 피똥을 싸며 돌아다니다 죽을지도 모르는데. 절약을 하면서 그런대로 생활해왔다고 생각했던 여자는 비로소 자신이 ‘궁핍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여자는 비실거리는 강아지를 가슴에 안고 울었다. 아픈 강아지에 대한 연민보다 병원비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자신의 생활에 대한 연민에서였다. 강아지에 대한 병원비 지출을 아까워하던 남편은 아내의 눈물을 보고 비로소 깨달았다. 아내를 울게 만든 것은 강아지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부족이라는 사실을.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생각나눔] 에너지 절약책 부처간 ‘엇박자’

    [생각나눔] 에너지 절약책 부처간 ‘엇박자’

    산업자원부가 추진하는 자율적 에너지절약의 일환으로 주유소협회가 격주 휴무제를 실시하기로 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는 격주 휴무제가 공정거래법에 위반된다고 결정했다. 특히 공정위는 “격주 휴무제에 따른 에너지 절감액은 전기요금 정도로 주유소를 찾아다녀야 하는 소비자들의 비용보다 크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혀 정부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자인한 셈이다. 정부 부처간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주유소 격주 휴무제, 공정거래법 위반 공정위는 최근 주유소협회가 격주 휴무제를 결의한 뒤 회원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감독 관청에 행정지도를 건의하는 행위가 공정거래법에 어긋나는지를 질의한 사전심사청구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고 21일 밝혔다. 공정위는 “사업자단체의 결의나 사업자간 합의에 의해 영업시간을 동일하게 결정하는 것은 개별 사업자의 자유를 침해하고 시장경쟁을 저해한다.”면서 “특히 주유소협회가 행정지도를 요청하는 등 사실상 강제 수단을 예정하고 있는 것은 사업자단체가 사업자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 절약을 위한 격주 휴무제가 부당한 공동행위를 정당화시킬 수 없다.”면서 “하지만 주유소 사업자들이 개별적으로 격주 휴무제를 실시하거나 산업자원부 등이 관련 법을 개정해 휴무제를 강제 시행할 경우 공정거래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자율적 에너지절약, 실효성 없다? 이번 결정으로 산자부가 추진하는 자율적 예너지절약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휴무로 인한 영업손실을 감수하면서 누가 정부 대책을 따르겠는가.”라면서 “불이익이 뻔한 상황에서 (자율적 에너지절약은) 흐지부지될 수밖에 없을 것”라고 말했다. 휴무제를 계획하고 있는 찜질방이나 목욕탕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업종인 찜질방의 경우 찜질방 사업자가 휴무를 원해도 수입감소를 우려하는 찜질방내 식당과 이발소 등 입점업체들의 반발을 무마하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산자부의 자율적 에너지절약에 참여하고 있는 사업자단체는 전국은행연합회와 한국백화점협회 등 18개 업종이다. 산자부는 올해 말까지 참여 단체를 25개 업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공정위의 지적처럼 기존의 에너지절약 대책은 영업시간 단축과 냉·난방 온도 조정, 폐점 후 외부조명 소등 등 석유가 아닌 전기 소비억제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석유 소비에서 발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전기 생산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9.7%에 불과하다. 산자부 관계자는 “강제적인 대책을 내놓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면서 “자율적인 대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오늘의 눈] 요동치는 국제유가…한가한 정부/장세훈 경제부 기자

    지난 19일(현지시간) 거래된 미국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열대성 폭풍 ‘리타’가 멕시코만에 접근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다시 요동쳤다. 국제유가가 ‘내릴 때는 황소걸음, 오를 때는 잰걸음’을 보이는 이유는 석유 수급에 여유가 충분치 않다는 데 있다. 조그마한 악재에도 공급 부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는 것이다. 시장의 반응은 민감하지만 우리 정부는 한가한 듯 보인다.‘석유시장 조기경보지수’가 ‘경계’ 단계에 진입했지만, 강제적 석유소비 억제책을 도입하겠다던 당초 방침은 온데간데 없다. 석유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게 이유지만, 수급 불균형은 예고한 뒤 찾아오는 게 아니다. 정부는 강제적 억제책 대신 자율적 에너지절약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강제 대책을 내놓더라도 어겼을 때의 제재를 비롯해 실효성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측면이 고려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율’과 ‘강제’의 경계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표시하는 데는 아무래도 미흡하다. 또 정부는 에너지이용 효율화 등 중장기대책에 주력하고 있다고 거듭 밝혀왔다. 그러나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일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에너지 효율이 낮고, 에너지 소비효율도 나빠지고 있는 예외적인 국가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2년 기준 부가가치당 에너지소비량을 보면 우리나라는 0.30으로 독일(0.13), 일본(0.09)은 물론 OECD 회원국 평균(0.19)보다도 훨씬 높다. 같은 부가가치를 생산할 경우 에너지소비량이 OECD 평균의 약 2배라는 얘기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일본은 2100년까지 에너지원을 석유와 천연가스에서 원자력과 수소, 태양열, 풍력, 조력발전 등으로 대체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에너지 로드맵을 최근 내놓았다. 국민불편과 소비위축 등을 내세워 뾰족한 단기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가 중장기대책에서도 신뢰를 얻기는 힘들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 장세훈 경제부 기자 shjang@seoul.co.kr
  • 유가 경보 ‘경계’ 첫 진입

    유가 경보 ‘경계’ 첫 진입

    고유가로 인해 ‘석유시장 조기경보지수’(EWS)가 ‘경계’ 단계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산업자원부는 최근의 국제유가 안정세 등을 감안해 강제 에너지 절약 조치는 당분간 유보하되, 국제석유시장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일부 제한적 강제 대책을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EWS가 경계 단계에 진입할 경우 시행키로 계획돼 있는 강제 석유소비 억제책은 서비스업 조명시간 단축 및 휴무일 확대, 냉난방 온도 조정, 승용차 휴무제 실시, 가로등 격등제 등이다.<서울신문 9월6일자 1면 참조>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15일 “이달 중 석유시장 조기경보지수는 3.63을 기록, 전월에 비해 0.15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오영호 산자부 자원정책실장은 “EWS가 경계 단계에 진입했지만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가능성, 원활한 국내 석유수급 상황 등을 감안해 강제 대책은 당분간 유보하고 이미 추진 중인 자율적 에너지절약 대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자율적 에너지절약 대책에 참여 중인 사업자단체는 모두 18개이며 사업장은 58만 6000개이다. 산자부는 올해 말까지 참여 단체를 25개 업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WS는 정상(1.5 미만), 관심(1.5∼2.5), 주의(2.5∼3.5), 경계(3.5∼4.5), 심각(4.5 이상) 등 5단계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부 물품구매 선택폭 확대 다수공급자계약 품목 늘려

    내년부터는 정부가 물품을 구매할 때 제조업체나 모델의 선택폭이 대폭 커진다. 기획예산처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물품 구매시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 시범실시 중인 다수공급자물품계약제도(MAS)를 내년부터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다수공급자계약제도란 공공물품 수요가 있을 경우 조달청이 다수의 공급자와 복수계약을 체결한 뒤 수요기관이 공급업체와 해당 상품 모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획예산처는 관련 예산 14억원을 새로 반영, 다수공급자계약제도 적용품목을 올해 5000개에서 내년 2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국가계약법상 예정가격 산출기준이 되는 조달청의 가격정보지 게재품목도 현재 4만 2000개에서 내년에는 5만개로 확대,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구매인력과 시간을 절약할 계획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정부물품 구매시 최저낙찰가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에 1개 업체가 1개 물품만 공급했으나 내년부터는 정부 구매물품도 다양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고유가시대 ‘車테크’ 이렇게

    국제 유가 상승으로 운전자의 기름값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이 12일 차량 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는 비결을 제시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정유사와 제휴를 해 포인트 적립이나 현금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점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제일화재는 최근 GS칼텍스에서 기름을 넣을 때 ℓ당 100원을 적립해 주는 ‘제일화재 3040-LG카드’를 선보였다. 적립 점수가 2만원 이상이면 GS칼텍스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교원나라자동차보험은 가입자가 SK주유소를 이용하면 월 6회까지 ℓ당 80원을 할인해 준다. 다음자동차보험도 GS칼텍스에서 주유할 때 1000원당 2점을 적립해 주는 멤버십카드 ‘다이렉트 패스’를 출시했다. 불편하기는 하지만 셀프주유소를 이용하면 ℓ당 평균 30∼50원 싸게 기름을 넣을 수 있다.주유소에 따라 ℓ당 9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곳도 있다. 셀프주유소가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에 20여곳에 불과한 것이 단점이지만 평소 자신의 이동 경로에 셀프주유소가 있을 경우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유류비를 줄일 수 있다. 인터넷이 생활화되면서 온라인자동차보험의 가입자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보험상품은 오프라인 보험상품보다 보험료가 평균 15%, 최대 38%가 싸다는 것이 장점이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儒林(431)-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7)

    儒林(431)-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7)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7) 그중에서 맹자에게 가장 무서운 맞수는 바로 묵자(墨子)였다. 맹자가 대적하였던 수많은 무림고수들은 나름대로 필살기(必殺技)의 무술을 지닌 강적들이었다. 그러나 그중 최고의 상수는 맹자가 묵적이라고 부르던 묵자, 그 사람이었다. 맹자가 이미 대적하였던 고자를 비롯하여 농가, 순우곤과 같은 세객, 장의와 같은 종횡가들은 묵적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사상가라기보다는 세치의 혓바닥으로 천하를 농락하였던 떠돌이 궤변론자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묵적은 달랐다.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 때에는 유가의 사상보다 묵적의 사상, 즉 ‘묵가’가 천하를 휩쓸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맹자가 ‘어찌하여 스승께서는 사람들과 논쟁하기를 좋아하십니까.’라는 제자 공도자의 질문에 ‘내가 어찌 논쟁하기를 좋아하겠느냐. 어쩔 수 없이 그런 것이다.…양주와 묵적의 언론이 세상에 가득 차서 천하의 언론은 양주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묵적에게 돌아간다.…양주와 묵적의 도가 없어지지 않으면 공자의 도는 드러내지 않으니 나는 이 때문에 두려워하여 돌아가신 성인(공자)의 도를 지키고, 양주와 묵적을 막으며, 방자한 말을 몰아내며, 사설을 내세우는 자가 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란 대답을 하였던 맹자의 단호한 의지를 보면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맹자의 이러한 비장한 각오는 그 무렵 천하를 휩쓸고 있는 묵적과 양주의 도에 대해 사생결단의 싸움을 벌여 유가로서의 순교자가 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엿보게 하는 장면인 것이다. 이를 통해 맹자가 가장 두려워했던 대상은 바로 묵적과 양주였음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묵적, 즉 묵자의 사상은 맹자가 공자에게 사제지간으로서 보은을 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거꾸러뜨려야 했던 당대 제일의 검객이었던 것이다. 묵자. 그의 생몰연도는 정확치 않으나 대충 BC 479년에서 BC 381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는 공자의 탄생시기보다는 70여년 정도 늦고, 공자가 죽은 바로 그 무렵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묵자가 죽은 바로 그 무렵에 맹자가 태어났으니, 묵자는 공자와 맹자사이의 1.5세대에 해당하는 과도기적 인물인 것이다. 이에 대해 사마천은 사기에서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언급하고 있다. “…묵적은 송나라의 대부로서 성을 잘 지키고 비용을 절약하였다. 어떤 사람은 그를 공자와 동시대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공자 이후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분명치는 않다.” 이처럼 묵자의 생존시기는 사기의 기록처럼 불분명하지만 어쨌든 춘추시대의 말엽에서부터 전국시대에 이르는 그 시대적 격변기에 살았던 사람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인 것이다. 묵자가 태어난 것도 송나라 혹은 초나라라는 설도 있지만 대체로 공자가 태어난 노나라라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청말의 계몽사상가이자 문학가였던 대학자 양계초(梁啓超:1873∼1929)가 묵자를 ‘작은 예수(小基督)’라고 하고 사회적으로나 경제사상면에서는 ‘큰 마르크스(大馬克思)’라고 부르고 있다는 점이다.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高유가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高유가

    국제유가가 연일 급등해 70달러선을 오르내리면서 제3차 오일쇼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1ℓ의 가격도 1600원을 넘어서는 등 고유가가 가뜩이나 움츠린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형 허리케인까지 발생해 멕시코만의 석유생산시설에 피해를 줌으로써 원유가격을 끌어올렸다. 이에 미국은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해 치솟는 유가를 잡으려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70년대의 오일쇼크 오일쇼크(석유파동)는 70년대에 두차례 있었다.1973년이 1차이고 1978년이 2차다. ▲제1차 오일쇼크 1973년 10월6일 발발한 중동전쟁(아랍 이스라엘 분쟁)이 10월17일부터 석유전쟁으로 비화해 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뜨렸다.(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걸프만 6개 원유생산국은 10월16일 원유 가격을 17% 인상하고 이스라엘이 아랍 점령지역에서부터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의 권리가 회복될 때까지 매월 원유생산을 5%씩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석유를 무기로 사용하기로 선언한 것이다. 이듬해 원유생산국들은 원유가를 또 인상해 단기간에 4배 가까이 원유가격을 올렸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제품 생산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올라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닥쳤다.OPEC은 원유가격의 결정권을 장악, 자원민족주의를 강화시켰다. ▲제2차 오일쇼크 1978년 12월 OPEC 회의는 유가를 14.5% 인상했다. 이때 세계 석유공급량의 15%를 점유하고 있던 이란은 국내의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석유생산을 대폭 줄이고 수출을 중단했다.1980년 8월 이란·이라크 전쟁이 일어나 원유가의 폭등에 부채질을 했다.1차 석유파동 이후 배럴당 10달러선을 조금 넘던 원유가격은 20달러선을 돌파했고, 현물시장에서는 배럴당 40달러까지 치솟았다. 단 5개월 사이에 2.6배 상승했다. 2차 오일쇼크도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어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고 물가를 상승시켰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물가는 무려 32%나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의 경상수지는 1978년의 116억 달러 흑자에서 1979년 322억 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도 1980년의 경제성장률은 -5.7%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어떻게 결정되나 국제 거래 가격 기준이 되는 유종은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생산되는 두바이유(Dubai), 미국의 서부 텍사스에서 뉴멕시코에 이르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서부텍사스 중질유(WTI·Western Texas Intermediate), 영국 북해지역에서 생산되는 브렌트유(Brent)가 있다.WTI유와 브렌트유가 주로 선물로 거래되지만 두바이유는 중동권과 싱가포르에서 현물로 거래된다. 미국은 세계시장의 4분의1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WTI 가격이 세계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뉴욕상품거래소(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에 선물로 거래되는 WTI는 API(미국석유협회)가 정한 비중 40도 정도의 초경질 원유이며 유황 성분이 0.24%로 매우 낮아 가격이 비싸다. 유황 성분이 적으면 정제비가 적게 들고 가격이 비싼 휘발유와 나프타 등 고급 유류가 많이 생산된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78%를 중동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두바이유의 영향을 주로 받는다. ▲전략비축유 미국이 1973년 석유위기 이후 전쟁이나 수급차질 등에 대응하기 위해 비축해 놓은 석유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에 접한 멕시코만의 소금동굴에 약 5억 7100만 배럴이 저장되어 있다. 다른 국가들도 양에서 차이가 있지만 비축유를 저장하고 있다. ●국제유가 왜 오르나 유가가 오르는 첫째 이유는 원유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OPEC은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않아 수급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석유소비 증가를 OPEC의 생산능력이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외환보유고가 세계 2위인 중국은 전략비축유를 확대하는 데 외환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올 1·4분기 하루 8380만 배럴이던 전 세계 석유 수요는 4분기에는 하루 평균 8590만 배럴로 210만 배럴 늘어날 전망이지만 산유국들의 추가 생산 능력은 이에 못미친다. 유가 상승의 또다른 원인은 이라크 전쟁 등으로 중동 지역의 정세가 불안한 것과 북미 지역의 자연재해를 들 수 있다. 원유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원유를 사재는 투기세력들도 원유가를 올리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유가의 상승은 우선 원유수입금액 자체가 증가함으로써 경상수지를 악화시킨다. 원유를 원료로 쓰거나 에너지를 많이 쓰는 석유화학, 철강, 제지, 섬유 등의 채산성이 떨어져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게 한다. 수출 대상국과 세계 전체의 경기 악화는 우리의 전체적인 수출량 감소를 부른다.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 국내 물가도 오르고 내수는 침체된다. 운송료 인상으로 산업경쟁력이 떨어진다. 유가가 연평균 10달러 상승하면 제조원가 및 수출단가를 상승시켜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은 연간 4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가 1달러 상승하면 경상수지 흑자가 7.5억달러 감소하고 경제성장률은 0.1% 하락한다는 분석도 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유가 상승에 대처하는 방법은 범국민적인 절약과 대체에너지 개발, 해외자원개발, 장기적으로는 산업의 석유의존도를 낮추는 것 등이 있다.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책을 유도하고 더 심각해지면 자동차 부제 운행 등을 강제로 실시할 수 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전기 코드만 빼두는 것만으로 전기사용량의 10%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대체에너지는 원자력, 태양력, 풍력, 수력, 수소연료전지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정부는 2011년까지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총 1차 에너지의 5%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태양력이나 풍력 등은 개발비가 많이 드는 만큼 에너지 생산량이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포인트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짚어보고 정부와 국민들이 어떤 대응책을 실천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일시적 취소… 면책 받으면 복권

    Q 지방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했는데, 몇년 전 의료사고를 겪고 병원을 옮기게 돼 큰 손실을 보았습니다. 이후 계속 내리막을 겪고 있습니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이제는 하루 10명 정도 환자를 보고 1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립니다. 그동안 쌓인 빚 4억원에 대한 이자는커녕, 임대료와 간호사 1명의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해 폐업했습니다. 파산으로 정리하고 싶은데, 의사 면허가 취소된다고 해서 주저하고 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일이라도 하려면 면허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 나이에 의사 시험을 다시 볼 자신도 없고 고민입니다. -나명의(43)- A 의료법은 파산 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않은 사람은 의사 면허를 받을 수 없고, 받았던 면허도 취소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아직 대법원 판례는 빚에 시달리면서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차분하게 환자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면허 취소는 정당한 차별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파산 선고로 인한 불이익은 일시적입니다. 면책을 받으면 복권되기 때문입니다. 파산절차 이후 바로 진행되는 면책절차에서 파산자가 법원의 결정을 받아 확정되면 다른 절차 없이 파산자는 복권됩니다. 파산으로 인해 받았던 신분상 불이익도 제거됩니다. 정직한 채무자는 파산 절차에서 면책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채무자가 마지막에 재산을 빼돌리고 파산신청을 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면책을 부여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면책률은 98% 정도에 이릅니다. 면허가 취소된 사람이 자격을 회복할 때 의사 면허시험을 다시 보라고 하지 않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복권이 된 상태를 증명하면, 면허증을 재교부하는 것으로 표기해 새로 발급해 줍니다. 실무적으로 파산 절차와 면책 절차 사이 기간은 통상 3개월이 안됩니다. 보건복지부는 법원의 파산선고 확정 통지를 받으면 면허 취소를 집행하는데, 통지지연으로 인해 면허 취소 집행 전에 면책결정이 확정되면 아예 면허 취소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불안하시다면 개인회생 제도를 고려해 보십시오. 파산제도의 한 변형이지만 보통 5년, 짧으면 3년 길면 8년까지 최저한의 생계비로 근검절약하면서 저축할 돈을 변제하기를 요구합니다. 파산과 달리 개인회생은 면허취소의 불이익이 아예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개인 사업자라면 영업이익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결손을 보고 있는 나명의씨께서는 폐업을 하고 다시 취업을 하신 후 개인회생을 신청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사설] 노사로드맵 밀어붙일 일 아니다

    노사관계법·제도 선진화 방안(노사로드맵)의 연내 입법을 둘러싼 정부와 노동계의 기류가 심상찮다. 노동부는 올해 안에 노사로드맵을 입법화할 방침을 거듭 강조하는 반면 노동계는 대정부 투쟁에 나설 태세다. 충돌 수순으로 가는 듯한 노정관계의 앞날이 우려된다. 일단 김대환 노동부장관의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개최하자.’는 제안은 시의적절하다. 법안의 상정 시기도 11월에서 12월로 늦출 수 있다는 입장 변화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노사로드맵에 포함된 단위사업장 복수노조, 대체근로, 직장폐쇄 등의 34개 항목에 대한 노사정간의 합의가 쉽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예견됐었다. 항목 하나하나가 모두 민감한 데다 폭발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노사정위원회에서 지난 2년 동안 노사로드맵에 대해 제대로 논의조차 못하고 허송세월한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노·사·정 모두 마찬가지다. 노사로드맵은 노·사·정 삼자의 합의를 거치지 않고 입법화할 경우, 오히려 갈등과 대립만 낳을 뿐이다. 그래서 합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연내라는 일정에 쫓기는 듯한 인상을 지워야 한다. 좀 더 유연성을 보이라는 게 우리의 주문이다. 서두르다 부실한 법을 만드는 잘못을 피하기 위해서다. 노동계 역시 들러리가 아닌 주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적극 나서서 자신들의 주장을 개진해야 한다. 얽히고 설켜 풀리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절충안을 찾거나 아예 논의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복수노조 등 시간이 촉박한 사안을 우선 입법화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지 않았는가.
  • 車휴무제 의무화 검토

    車휴무제 의무화 검토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석유시장 조기경보지수’(EWS)가 ‘경계’ 단계에 처음으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중 강제적 석유소비 억제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5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석유시장의 위기상황을 사전경보하는 시스템인 EWS는 8월 말 현재 올들어 가장 높은 3.6(잠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8월15일을 기준으로 산출한 EWS인 3.48보다 0.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EWS는 정상(1.5 미만), 관심(1.5∼2.5), 주의(2.5∼3.5), 경계(3.5∼4.5), 심각(4.5 이상) 등 5단계로 나뉜다. 경계 단계부터는 자율적이 아닌 강제적 에너지 절약시책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동안 냉방온도 상향조정 등 자율적으로 실시하던 민간 부문의 에너지 절약 조치를 의무화할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고위 관계자는 “당정협의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강제적 석유소비 억제책을 도입할 것”이라면서 “에너지 절약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강화된 추가 대책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자동차세 및 보험료 할인 등 인센티브 방식을 통해 도입하겠다던 승용차 휴무제를 강제적인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너지 절약에 참여하는 업체에 세제 및 금융혜택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유력해 보인다. 정부가 당초 EWS가 경계단계에 들어서면 ▲유통업체 등 영업점 휴무일 월 1일에서 2일로 확대 ▲옥외조명 절반 감축 ▲조명시간 2시간 이상 단축 ▲냉방온도 25도에서 26∼28도로 상향조정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의 석유소비 억제책들은 위반했을 경우 제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은 만큼 당초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고 실효성이 높은 대책을 우선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불필요한 짐 줄이고 급가속 말길

    국제 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서울시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마침내 ℓ당 1600원을 돌파하는 등 기름값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비 10㎞ 차량 기준으로 한달 1000㎞를 운행하면 기름값이 16만원이나 된다.ℓ당 100원 오르면 1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조금만 신경써서 운전습관을 고치면 살벌한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 우선 불필요한 짐을 줄여야 한다. 많은 운전자들이 겨울에나 사용하는 스노체인 등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트렁크에 방치하고 다닌다.여름 휴가때 가져갔던 짐이나 낚시 가방, 골프채 등 가끔 사용하는 물건들은 자동차 중량만 늘릴 뿐이다. 낮은 타이어 압력도 연료 과소모에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타이어의 규정압력은 차량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으므로 취급설명서에 명기된 압력을 잘 숙지했다가 규정 공기압으로 유지토록 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대부분의 일반 정비업소에서 무료로 점검하고 보충할 수 있다. 초기 시동 직후 차량의 성능발휘를 위한 공회전은 설령 한겨울이라고 해도 2∼3분 이내면 된다. 앞 차량에 바짝 붙어 남 보기에도 요란스럽게 운전하는 차량은 연비도 당연히 나쁘다. 연료가 분사되는 과정은 엔진의 컴퓨터가 각 부위에 장착된 많은 센서들이 전달하는 여러 정보를 종합, 연산하여 적절한 만큼의 연료를 정확히 공급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가속페달이 급조작 될 때는 빨리 가라는 지시로 알아듣고 많은 연료를 다중분사한다. 난폭운전은 가속페달의 급조작이 누적돼 엄청난 연료를 추가로 소모하게 된다.주행 중 가속페달을 자주 밟아도 연료를 많이 소모한다. 꼭 경제속도(60∼80㎞/h)가 아니더라도 95㎞/h나 110㎞/h와 같이 도로상황과 여건에 맞게 적절한 속도를 정하여 마음속으로 가속페달을 고정한다고 생각하고 정속으로 운행하면 된다. 기어변속을 부적절하게 하는 경우도 연료의 낭비를 가져온다. 수동의 경우 계기판에 녹색표시가 있는 차량이면 엔진 회전계의 눈금이 녹색 범위(2000∼3000rpm)에서 머물도록 운행하는 것이 좋다. 자동도 주행시 엔진 회전수가 높다 싶을 때 가속페달을 살짝 놓는 듯하다가 살며시 가속페달을 밟아주면 일정구간에서 수동으로 변속 된다. 이밖에 연소실에 들어가는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청정기는 늘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최소의 연료소모로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 연비가 20%이상 추가 사용되는 에어컨 사용도 줄이면 좋다.‘차계부’를 기록해두면 연비의 변화를 체크할 수 있다. 연비가 평소와 다르게 나온다면 차량의 이상이나 운전방법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수정한다.■ 도움말 현대자동차 고객지원팀 이광표차장
  • [고유가시대 “한 방울이라도…”] 연료 팽창 작은 아침에 주유

    국제 유가가 26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구촌은 이제 유가 절약을 위한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휘발유의 소비자 가격이 ℓ당 1500원을 넘어 “한방울의 기름도 아껴쓰자.”는 운전자들의 자린고비성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회사원 강우암(40·서울 강서구 등촌동)씨는 자동차에 기름을 넣을 때면 아침 일찍 주유소로 달려 간다. 하루중 기온이 가장 낮은 아침은 연료의 팽창이 제일 작아 기름을 더 넣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충고를 듣고 난 뒤부터다. 그는 주위에서 “그까짓 것” 하지만 요즘 “기름 한 방울이라도….”란 생각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최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329∼1648원,1009∼1298원으로 인상되는 등 유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자 강씨의 경우처럼 기름 값을 절약하기 위한 실생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신호대기중 기어 중립 생활화강씨는 또 기어 변속에도 신경을 무척 쓴다.1∼2분간 신호를 기다릴 때도 기어를 ‘D(주행)’에 두기보다는 ‘N(중립)’에 두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다. 이럴 경우 5∼10%의 휘발유를 아낄 수 있다. 주부 이명희(49·경기 용인시 죽전동)씨도 최근 운전석 전면 유리창 옆에 ‘3급 금지’라는 큼지막한 표시를 부착했다. 이른바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을 하지 말자는 취지에서다.급출발이나 급제동 때는 정상주행보다 연료가 30%정도 더 든다는 게 중론이다. 배기량 2000㏄급 일반 승용차를 기준으로 급출발을 10번 하면 100㏄, 급가속을 10번 하면 50㏄의 기름이 더 소비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급출발·급가속·급제동 `3급 금지´GS칼텍스 강남CC팀 허명수 차장은 “고유가 시대에는 올바른 운전법이 필수”라며 “운전자의 잘못된 운전 상식을 바꾸면 연료를 훨씬 더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차장이 권하는 기름 값을 아끼는 운전 요령은 ▲기어는 2500rpm 전후에서 변속 ▲주유는 연료통의 3분의 2정도만 주유 ▲차량 출발시 겨울철 3분, 나머지 계절에는 1∼2분 워밍업 ▲에어컨 사용 자제 ▲시속 60∼80㎞ 유지 ▲불필요한 짐 차에 싣고 다니지 않기 등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해고 잘 당하라/우메모리 고이치 지음

    직장인들이 가장 듣기를 겁내는 말은 바로 ‘정리 해고’일 것이다. 당하면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이 태풍을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까? 정리해고가 누구에게나 남의 일 같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해고 잘 당하라’(우메모리 고이치 지음, 김정환 옮김, 기린원 펴냄)는 누가 ‘목이 잘릴’ 가능성이 높은지 등 해고에 대한 모든 것을 회사와 사원 양측의 입장에서 살펴 보고 있다. 일본내 외국계 기업에서 ‘목 자르는’인사부장으로 일하면서 ‘모가지 킬러’로 명성이 자자했던 저자의 생생한 경험에서 나온 얘기라서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일본이 배경이지만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어 꼽씹어 볼 만한 충고들이 적지 않다. ●성실성도 중요하지만 일의 속도 중요해 업무실적이 나쁜 사원들의 공통적 특징은 요령 부족.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요령 부족형은 실적이 나쁠 수밖에 없다. 이유는 일의 우선 순위를 모르기 때문. 성과가 신통치 못한 사원들의 또 다른 특징은 ‘느리다.’는 것이다. 저자의 경험상 상사는 100%의 완성된 결과물을 다음날 받기보다는 70∼80%에서 완성된 결과물을 오늘 당장 받기를 원한다. 일을 너무 잘하는 사원도 위험하다. 비싼 인건비의 일 잘하는 사람을 자르고 대신 낮은 급여로 대등하게 일할 인재를 고용, 회사의 비용 절감을 줄이기 위해서다. 총대를 매고 해고에 앞장섰던 저자도 결국 정리해고가 끝나자 사표를 써야 했다. 얌전한 사원도 표적이 되기 싶다. 저항하지 않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정리해고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없는 비용절감 차원의 해고는 문제 외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해고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외국 기업은 특정한 사람을 ‘작살’로 찔러 퇴직시키지만 일본 기업은 ‘그물’을 쳐서 여러 명을 함께 퇴직시킨다.‘그물’을 치다 보니 퇴직시키고 싶은 사원을 퇴직시키지 못하고, 남기고 싶은 사원을 남기지 못하게 하는 우를 범하게 마련. 일본 기업은 목적도 전략도 없이 그저 비용절감을 위해 사원의 목을 자른다. 그 결과 기업도 사회도 점차 활력을 잃어 간다. 해고를 했지만 업무실적이 오르지 않는 것은 분명 잘못된 해고였기에 경영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저자는 목소리를 높인다. 반면 외국 기업들은 ‘해고와 채용’을 한 묶음으로 생각한다. 이른바 리셔플(reshuffle). 카드를 다시 섞는다는 뜻으로 사람을 교체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외국 기업은 보통 해고를 하면 동시에 새 사원을 고용한다. 경영에서는 ‘빼면서 얼마나 더하는가.’도 중요하기 때문. 예를 들어 3명을 해고하고 급료가 싼 3명을 고용해도 인건비는 절약된다.3명을 자르고 능력이 뛰어난 2명을 고용해도 일의 효율성은 업그레이드된다.95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유흥비 탕진해 진 빚 파산면책 가능한가요

    실연하고 아픔을 잊기 위해 1년을 멋대로 살았습니다. 유흥주점에서 3000만원 정도를 썼고, 비슷한 돈을 경마로 날렸습니다. 해외여행길에 두번 올라 500만원 정도를 쓰다 보니, 결혼자금으로 쓰려던 적금 2000만원을 탕진한 것도 모자라 빚이 5000만원이 되었습니다. 이자만 월 100만원이 넘는데, 배달 기사로 한 달에 버는 100만원으로는 이자도 내지 못합니다. 파산하고 면책받을 수 있을까요? -한갑수(27) 지나치게 낭비하는 채무자의 면책을 허가하지 않아도 파산법상 문제는 없습니다. 실무상으로는 월 수입의 50% 이상을 유흥과 여가활동에 쓴 경우에 해당하는지를 따져 낭비의 경중을 판단합니다. 한갑수씨의 경우 수입에 비해 과다한 유흥비를 지출했으니, 형식적으로 낭비를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파산을 신청해도 면책을 받지 못할 사유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절망하지는 마십시오. 구제 받을 길은 있습니다. 우선 면책이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개인신용대출은 용도를 묻지 않고 이루어지고, 신용카드는 빚을 져서라도 소비하라고 사람들을 유혹하기에 낭비의 책임을 오직 채무자에게만 지우지는 않습니다. 채권자의 잘못도 있다는 것입니다. 장래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나약함이 강박적·충동적 소비를 조장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진보적인 성향의 판사들 중에는 채무자가 문서위조 같은 적극적 위법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순전한 소비신용에 대해 면책을 하기도 합니다. 법은 반드시 면책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 게 아니라 면책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파산제도에 의한 면책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다음으로 개인회생 제도를 생각해볼 수도 있겠죠. 개인회생은 파산법에 의해 면책을 못 받은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파산제도의 한 변형이지만 짧으면 3년에서 길면 8년, 일반적으로 5년 동안 최저한의 생계비로 근검절약하면서 저축할 돈을 변제하도록 요구합니다. 따라서 즉시 면책을 해주는 파산제도에 비해 보통 채무자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채무자는 선택을 망설이게 됩니다. 개인회생 제도에서 채무자를 유인하기 위해 일종의 당근으로 마련한 장치가 채무가 생긴 원인을 묻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과거 낭비로 인해 증가된 채무도 개인회생채권에 편입돼 변제계획에 따른 일부 변제로 청산됩니다. 한갑수씨의 개인회생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급여 100만원 중 최저생계비 60만원을 뺀 40만원씩 60개월간 합계 2400만원을 갚을 계획을 세운다면 변제계획이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도중에 실직 등 돈을 갚지 못할 불가피한 사유가 생기면 다 이행하지 못해도 면책을 부여합니다.
  • 알루미늄은 ‘변신의 귀재’

    알루미늄은 ‘변신의 귀재’

    알루미늄은 금속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카멜레온 금속’이다. 일반적으로 불에 잘 타지 않아 불연재(不燃材)로 쓰이지만, 가루로 만들면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뛰어난 연료가 된다. 또 물보다 가벼운 이른바 ‘스펀지 금속’으로 둔갑하기도 하며, 합금을 만들면 강철만큼 튼튼한 금속으로도 변한다. ●로켓이 내뿜는 연기의 정체는 알루미늄 일반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때 흔히 불판 위에 알루미늄 포일을 올려놓지만 전혀 불이 붙지 않는다. 하지만 알루미늄을 분말 형태의 작은 입자로 만들어 녹는점(섭씨 600.1도) 가까이 가열하면 엄청나게 높은 열을 내면서 폭발성을 지니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인현 박사는 “모든 금속은 작은 입자가 되면 고온에서 산화(또는 연소)한다.”면서 “입자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산화는 쉬워지는 반면 폭발성은 커진다.”고 설명했다. 알루미늄은 다른 금속에 비해 단위 무게당 발휘할 수 있는 에너지를 의미하는 비추력이 높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알루미늄 분말은 우주왕복선이나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데 쓰이는 로켓의 고체 연료로 활용되고 있다. 또 미세하게 가공된 알루미늄은 소이탄 등 많은 양의 열을 내는 폭탄에도 쓰인다. 특히 우주왕복선이 발사되는 광경을 지켜보면 로켓에서 엄청난 양의 하얀 구름이 내뿜어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이 구름을 연료가 연소할 때 생기는 연기나 가스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것은 로켓의 연료에 포함된 알루미늄 분말이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알루미나라고 불리는 하얀색의 산화알루미늄 가루이다. 조 박사는 “로켓 연료에 알루미늄을 첨가하면 비추력이 10∼20% 정도 향상될 수 있다.”면서 “비추력이 높으면 적은 연료로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물보다 가벼운 ‘스펀지 금속’, 알루미늄 금속을 물에 넣으면 순식간에 가라앉는다. 물(비중 1.0)보다 무겁기 때문이다. 물보다 3배 가량 무거운 알루미늄(비중 2.7)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물에 뜨는 금속도 있다. 바로 스펀지 금속으로도 일컬어지는 ‘발포 알루미늄’이다. 한국기계연구원 김형욱 박사는 “발포 알루미늄 안에는 공기 방울이 가득 들어 있어 밀도가 낮아진다.”면서 “발포 알루미늄은 물 무게의 5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물에 뜰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포 알루미늄을 만드는 원리는 식빵 제조와 비슷하다. 알루미늄 안에 달걀처럼 끈적끈적한 점증제를 넣어 점도를 높인 뒤 베이킹 파우더 역할을 하는 발포제를 넣는다. 발포제에서 수소가스가 나와 빵처럼 금속이 부풀어 오르면서 스펀지 같은 금속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발포 알루미늄은 가벼우면서도 발화성이 없고 충격과 진동, 소음을 잘 흡수한다. 이 때문에 발포 알루미늄은 지하철역이나 대형건물의 방음판, 자동차 범퍼 등에 활용된다. 특히 다 쓴 알루미늄 캔을 재활용해 스펀지 금속을 만들 경우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알루미늄캔이 땅 속에서 분해되려면 500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사용되는 캔의 양은 약 6억개이며, 이 중 1억 2000만개가 알루미늄 캔이다. 또 알루미늄 캔을 재활용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원석에서 알루미늄을 얻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26분의 1에 불과해 에너지 절약 효과도 크다. ●비행기·자동차 경량화의 열쇠, 알루미늄 합금 알루미늄 합금은 항공기와 자동차 제작에도 두루 활용되고 있다. 우선 비행기는 높은 고도에서 빠르게 날기 때문에 무엇보다 기체가 가벼워야 한다. 또 강성(외부에서 가해진 힘에 저항하는 정도)과 탄성(외부의 힘에 의해 변형된 물체가 원상태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커야 하며, 피로 파괴(반복적인 힘이 작용했을 때 물체가 파괴되는 현상)에도 강해야 한다. 순수 알루미늄은 강성이 약하다. 그러나 알루미늄 합금인 두랄루민은 강철과 비슷한 강도에 비중은 강철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아 비행기 재료로 적합하다. 게다가 가공이 쉬운 두랄루민 개량 합금이 잇따라 나오면서 비행기 제작기술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또 자동차 차체를 만드는 데는 녹이 슬지 않도록 내산화성을 높인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등이 이용될 수 있다. 현재 자동차 차체로 쓰이는 철강을 알루미늄 합금으로 대체할 경우 차량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연비 향상과 배기가스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형욱 박사는 “차체에 들어가는 철강을 알루미늄 합금으로 모두 바꾸면 차량 무게를 50% 이상 줄일 수 있다.”면서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만, 연비가 향상되는 만큼 차세대 자동차 재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이야기 (19)]안정·쾌적한 삶을 위한 하수도

    [서울이야기 (19)]안정·쾌적한 삶을 위한 하수도

    동부간선도로를 지나다 보면 중랑천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본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물고기를 잡는지 아니면 먹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하천에 물고기가 있다는 것은 수질이 비교적 좋다는 증거일 것이다.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수질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으로 20mg/ℓ이하라고 한다. 이 곳에 물고기가 살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오염이 심했을 때는 BOD가 60mg/ℓ 정도였다. 우리나라 하수처리장 유입하수의 평균 BOD 농도가 100mg/ℓ정도라고 하니 당시에는 하천이 아니고 하수관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을 것 같다. 2004년 중랑천의 BOD는 10mg/ℓ 정도이고, 하천수질기준에 따르면 5급수 수질에 해당된다. 상수원수로 사용되는 2급수 수질인 BOD 1∼3mg/ℓ 정도에는 미치지 못한다 해도 상당히 깨끗한 편에 속한다. 동부간선도로 좌우 둔치가 서울과 의정부 시민들의 친수공간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수질까지 개선되고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안양천도 1989년 BOD 96.2mg/ℓ에서 2003년 9.6mg/ℓ로 상당히 개선되었다. 이렇게 하천의 물이 깨끗해진 것은 하수를 모아 처리하는 소위 하수도시설이 건설되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수도의 역할 하수란 수돗물 공급라인을 상수라고 부르는 것에 견주어, 쓰고 난 물의 배출라인을 하수라고 부르고 있다. 비록 대부분이 땅 속에 묻혀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중랑천, 안양천의 예에서 보듯이 하수도는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첫째, 가정이나 공장에서 배출된 하·폐수를 깨끗하게 처리한 후 하천에 방류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 둘째, 도로나 택지에 떨어진 빗물을 강으로 내보내 침수피해를 줄인다. 셋째, 하수처리장의 처리수(방류수)나 하수의 열, 슬러지(오니) 등을 자원으로 활용하면 지구환경의 보전에 공헌할 수 있다. 넷째, 하수처리장 상부를 공원이나 스포츠시설로 조성하면 쾌적한 도시공간이 창출된다. ●외국의 하수도역사 고대문명 발상지의 하나인 바빌론에서는 토관을 사용하여 도시의 하수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로마시대의 하수거는 아주 견고하게 만들어져서 지금도 그 중 일부인 738m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후에는 하수도 분야도 발전이 없었다. 그런데 1347∼1350년에 유럽에서는 흑사병(페스트)이 창궐하였다. 발병 원인이 불완전한 하수도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수도가 다시 세인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18∼19세기에 걸친 산업혁명은 인구의 도시 집중을 불렀고, 이는 근대식 하수도의 개념이 싹트는 계기가 되었다. 근대적 하수도는 산업혁명을 이끈 영국에서 태동했다. 영국에서도 하수문제는 1832년 창궐한 콜레라에서 비롯되었다. 본격적인 하수관거 정비는 1842년에 보건법이 공포되면서 시작됐다. 지금도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하수도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1663년 이전에 내수를 빼낼 목적으로 하수도를 정비하다가 1833년부터 40년 동안 체계적으로 하수도망을 정비하였다. 미국에서는 1857년 F W 애덤스가 설계한 뉴욕 브루클린의 하수도가 효시라고 한다. 일본은 1877년 도쿄에 콜레라가 유행하자 1883∼1885년 간다(神田) 지방에 분류식 하수도를 부설하면서 근대적 하수도사업이 시작됐다. ●서울의 하수도 조선시대에는 오늘날 청계천이라 불리는 하천에 도심의 모든 기능이 집중적으로 형성됐다. 그러나 제방시설이 없어 우기(雨期)에는 하수구가 여기로 집결해 극심한 오염과 질병이 발생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1411년(태종 11년) 말에 하수도공사 계획을 수립했다. 공사는 개거도감(開渠都監)이라는 기관에서 담당했으며,20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하여 한달 만에 완공했다. 이때 오간수교(五間水橋)와 이간수문(二間水門)(현 을지로 6가 18번지 부근) 그리고 수십 개의 보가 만들어졌다.1907년(광무 11년)에는 오간수문을 헐어버림으로써 토사와 물이 쉽게 흘러가게 했다. 1910년 서울의 주요 배수간선은 청계천과 욱천이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이곳을 중심으로 하수도 정비가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제1기 하수공사가 1917년에 착수하여 7년동안 진행되었으며, 청계천을 준설하고 배수가 불량한 지선 17곳을 고쳤다. 제2기 하수공사는 1924년부터 1931년까지 이어졌다. 6·25 전쟁은 하수도도 많이 파괴시켰다. 파손된 하수도는 하수관거 203곳, 암거(暗渠) 12곳, 배수시설 32곳 등 총 247곳에 이르렀다.1951년 6월부터 1954년 7월까지 파손 하수도의 복구가 이루어졌다. 1980년 6558.5㎞였던 하수관거 길이가 1990년에는 9122.8㎞로 늘었고,2002년에는 서울∼부산 고속도로 왕복 길이의 10배가 넘는 1만 87.5km로 계획했던 모든 곳에 하수도를 보급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서울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하수관거 보급률 100%, 하수처리보급률 98.7%를 달성했다. 마포유수지펌프장은 1958년 4월25일 사용을 시작한 저지대 침수방지를 위한 최초의 펌프장이다. 이후 펌프장을 점차 확대해 2003년에는 펌프장 99곳에, 펌프 수는 571대에 이르고 있다.1976년에 완공된 청계천하수처리장은 하수로 인한 하천 오염을 방지하고자 설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처리장이다. 이후 1979년 12월31일에는 중랑천하수처리장이 건설되었다. 현재 두 곳은 중랑하수처리장으로 통합 운영되고 있으며 1일 처리용량은 171만㎥에 이른다. 계속해서 탄천(110만㎥/일), 서남(200만㎥/일), 난지(100만㎥/일) 하수처리장이 건설돼 2004년 말 현재 전체 581만㎥의 하수처리장을 갖추고 있다. ●또 다른 수자원으로서 하수처리수 2001년 3월부터 하수도법을 개정해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도록 의무화함에 따라 재이용률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대부분 장내 세척수 및 청소용수 등으로 사용하고 장외는 주로 하천유지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3년 말 현재 연간 64억t의 하수처리수 중 5.4%인 3.4억t을 재이용하고 있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의 문제점으로 공급관로 등의 시설 설치 및 운영에 소모되는 비용이 상수도 사용 절감 등에 의한 편익보다 높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경제적 손해 발생으로 인해 재이용수 사용을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처리수 생산공법 및 소독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균의 존재 가능성이 있고, 색도 및 냄새 등에 의해 심미적 거부감도 발생한다. 서울시에서는 청계천의 유지용수로서 하루에 10만t의 한강물을 공급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중랑하수처리장의 처리수를 막여과(Microfiltration) 및 오존 소독을 거쳐 비상시에 유지용수로 공급하기 위해 현재 시운전 중에 있다. 그러나 향후 서울시에는 36개의 하천 중에서 맑은 날에는 강이 마르는 하천에 하수처리수를 유지용수로 공급하는 등 하수처리수의 적극적 이용을 고려해 하천 생태계의 회복 및 친수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주민의 휴식공간으로서 하수처리장 탄천하수처리장 상부의 일부(3500평)에 조성돼 있는 복개 구조물은 처리장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곳에는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지압보도, 어린이 놀이시설, 정자(파고라) 등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 4개 하수처리시설의 총 부지면적은 약 100만평이다. 중랑하수처리장은 복개구조물을 설치할 수 있는 기초 골조공사가 되어 있지 않아 상부 이용이 불가능하나, 서남하수처리장은 주변이 아파트 밀집지역이라 처리장 상부를 복개구조물로 정비하게 되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시설물이 될 수 있다. 이제 하수처리장은 혐오시설이 아니라 친환경적 시설로 시민들이 체육시설, 공원으로 휴식하고 즐기는 안식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도쿄의 아리아케(有明) 하수처리장은 지하에 하수처리장을 건설한 후 상부에 테니스장, 수영장, 다목적 체육시설, 일반시민이 이용하는 전망대 겸 식당 등을 설치해 지역의 관광명소로 활용하고 있다. ●하수도 파수꾼으로서 우리의 역할 쌀뜨물은 질소와 인을 포함하고 있어 호수, 하천, 바다에서 발생하는 녹조류, 남조류, 적조류의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하수 속에도 질소 및 인 농도가 탄소에 비해 과잉으로 함유되어 있어 하수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쌀뜨물은 질소와 인을 많이 가지고 있어 식물의 영양원으로 유효하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쌀뜨물을 정원이나 베란다의 식물에 물 대신으로 주면 성장속도가 빨라질 뿐만 아니라 수질오염도 줄일 수 있다. 가정이나 식당 등에서 사용한 폐식용유를 그대로 부엌에서 버리면 하수관거가 막히거나 강우시 하천이나 바다로 방류돼 기름덩어리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폐식용유를 신문지 등에 스며들게 해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수질오염을 줄이는 방법이다. 빗물받이는 강우시 빗물이 유입돼 하수관거를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시설이다. 그런데 빗물받이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고무판 등으로 덮어 놓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빗물받이 속으로 빗물이 유입되지 않아 저지대 또는 하류 지역에 침수피해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고무판 등으로 덮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서울시에서는 악취발생 방지시설 등의 설치를 통하여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여야 한다. ●미리 가 보는 2020년의 서울 하수도 하수도는 시가지의 오수를 배제, 처리해 생활환경의 개선과 공공수역의 수질보전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우수(雨水)를 신속히 배제함으로써 도시 재해를 방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하수도의 2가지 기능 중 방재적인 측면이 강조됐다. 또한 설계 시공보다도 도시의 확장에 따라 하수도시설을 확충, 강우시 비점오염원(Non-Point Source)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사회가 고도 정보화사회로 진전됨에 따라 하수도 시설의 유지관리도 종래의 단위시설에 대한 개별적인 관리, 육감, 수동조작에서 전체 시설에 대한 종합 관리, 공장 자동화, 원격 제어 등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독립 시설물을 연결해 주는 광통신케이블의 구축을 하수관거를 이용하여 부설토록 하는 방안도 강구하여야 한다. 이러한 광통신케이블은 하수도 시설뿐만 아니라 일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하수관거의 내부공간을 이용한 랜 시스템 구축은 하수도시설의 공공서비스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수도의 수온은 4계절을 통하여 온도변화가 적은 편이며, 기온과 비교해 여름은 낮고 겨울은 높은 온도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온도차이를 활용하여 하수의 열이용시스템을 개발하면 처리장 내에서 이용하는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에너지 절약 및 대기오염 방지에 기여하고, 별도의 냉각탑 설치가 필요 없으며 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주변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수처리장 내에 반딧불이가 서식함에 따라 매년 반딧불이 축제도 개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하수처리장은 혐오시설이 아니라 우리집 앞 정원과 같은 환경친화적인 시설이라는 점을 시민들에게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김갑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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