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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생명] ‘교통세’ 이름바꿔 목적세로 남는다

    [환경·생명] ‘교통세’ 이름바꿔 목적세로 남는다

    올해 말 폐지되는 ‘교통세’의 개편 방향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금처럼 ‘한시적 목적세’로 당분간 유지하는 대신 환경 및 에너지세 개념을 강화해 ‘(교통)환경에너지세’로 개편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정부는 조만간 관련 법률 개정작업을 완료한 뒤 늦어도 올 정기국회에는 개정안을 상정할 방침이다. 이로써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환경세 제도가 우리나라에도 내년부터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도로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위해 휘발유·경유에 부과되던 특별소비세를 1994년 교통세로 전환, 지금까지 운용해 오고 있다. 연간 징수액이 10조원을 웃돌아 국세총액의 10% 안팎을 차지할 만큼 재정 기여도가 높다. 당초 10년 동안만 부과할 계획이었으나 3년 더 연장된 뒤 올해 말 폐지를 앞두고 있다. ●교통세 개편안 윤곽 드러나 교통세 개편 방향에 대한 큰 틀은 지난해 5월 노무현 대통령과 부처장관들의 ‘국가재원배분계획’ 회의에서 정해진 바 있다. 국가재정기여도를 감안해 세금은 그대로 걷되 ▲현행 목적세를 일반세로 전환(특별소비세로 환원)할지 여부 검토 ▲세금의 명칭 개편 ▲세입금의 사용처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었다. 관계부처들은 그동안 각기 물밑 작업을 하다 지난 12일 기획예산처 주재로 최종 결론 도출을 위한 공식회의를 처음으로 가졌다. 재정경제부(세제개편)와 건설교통부(교통부문), 환경부(환경부문), 산업자원부(에너지부문) 등 5개 부처의 과장들이 참석했다. 우선 일반세 전환 여부에 대해선 방침이 사실상 결정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그동안 목적세로 걷어온 교통세를 일반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온 재경부가 입장을 바꿔 ‘목적세 유지 방침’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목적세의 시한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3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경부 문창용 소비세제과장도 “교통세법 개정 등을 둘러싼 구체적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목적세 형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전환은 “일반세로 바꾸면 국가재정운용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기획예산처의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일반세 징수액의 19.8%씩을 각각 지방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내고 있는데, 교통세가 일반세로 전환되면 해마다 4조원(교통세 징수액 연간 10조원의 39.6%) 남짓한 예산을 지자체로 넘겨야 할 처지였다. ●“환경개선엔 한 푼도 쓰이지 않아” 세 가지 현안 가운데 ‘명칭문제’ 또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교통)환경에너지세’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르면 다음달 중 재경부 방침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입금 사용처 조정’은 이보다 시일이 훨씬 오래 걸릴 전망이다. 무려 10조원이 넘는 규모여서 부처마다 다른 속셈으로 재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유값 인상 등 정부의 ‘2차 에너지세제개편’ 내용을 반영할 경우 “세입금 규모는 올해 14조 5200여억원, 내년엔 16조 5300억원으로 치솟을 것”(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강만옥 박사)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통세는 1994년 도입 당시 ‘에너지 사용으로 발생하는 교통혼잡비용과 열량비용, 환경비용을 충당한다.’는 목적으로 도입됐으나 실제 사용실적을 보면 취지와는 딴판이었다.2004년엔 10조 1000억원의 징수액 가운데 8조 7000억원(86%)이 도로확장 등 교통시설에 투입됐다. 정부 관계자는 “교통세가 운용된 지난 13년 동안 환경오염개선과 에너지사업 투자 등에는 한 푼도 쓰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환경부와 산업자원부는 ‘(교통)환경에너지세’가 내년에 도입되면 환경·에너지 분야에 대폭적인 예산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부는 관계부처 회의에서 “세입금의 최소 20%는 환경분야에 반영돼야 한다.”며 연간 2조원가량의 예산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4년까지 진행될 수도권대기질개선특별대책 시행에만 연간 6000억원이 드는 데다, 대기분야뿐만 아니라 토양 및 지하수 등 부분에서도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태여서 추가적인 비용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산자부 역시 “자원절약형 경제체제를 구축하려면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 등 중장기 투자확대가 시급하다.”면서 1조원 안팎의 예산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핀란드 등 환경세제 도입 교통세 개편방향이 가시화하면서 국회 쪽의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회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환경정책연구회’는 지난 18일 정책세미나를 열고 교통세 개편방향과 교통·환경정책의 통합 운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는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교통시설 개발로 인해 대기오염 심화는 물론 소음, 온실효과, 야생동물의 이동성 단절, 자연경관 훼손 등 환경문제가 조장돼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KEI 강만옥 박사는 ‘교통세의 문제점과 개편 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좀 더 구체적인 주문을 내놓았다. 강 박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대기환경이 최악의 수준인 데다, 기후변화협약 발효와 오염토양 복원 등 환경예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금까지 교통세수는 이 같은 환경개선 분야에 전혀 투자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교통부문의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 피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22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교통세의 당초 과세 명분에 맞도록 이른바 교통환경에너지세를 도입해 대기환경 개선사업에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과 핀란드를 비롯한 일부 선진국들은 현재 에너지소비세, 환경세, 유황세, 탄소세 등의 이름으로 환경세제를 도입해 환경오염 개선비용으로 쓰거나 공공운송수단에 대한 보조금 지급 재원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교통세 이름 놓고 줄다리기 팽팽 13년간 명맥을 이어온 ‘교통세’를 대신할 이름을 놓고 부처간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세금은 그대로 내면서 세금의 명칭만 달라지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거리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정부부처들의 ‘신경전’은 여간 치열한 게 아니다. 새로운 이름에서 환경(환경부)과 교통(건설교통부), 에너지(산업자원부) 등 어느 분야가 강조되느냐에 따라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정책의 ‘상징성’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기획예산처 주재로 열린 관계부처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현안 중의 하나로 거론돼 “부처마다 이견을 보이며 기 싸움을 벌였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먼저 법 개정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교통세를 ‘환경에너지세’ 혹은 ‘에너지환경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시법인 교통세법과 교통시설특별회계가 폐지되는 만큼 “교통이라는 이름을 붙일 당위성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교통세가 애초 10년 한시법으로 출발했다가 다시 3년이 연장됐다는 점에서 더이상 ‘교통’이라는 명칭을 달아 세금을 걷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획예산처와 건설교통부는 교통세가 폐지되더라도 유류 세금수입금 가운데 일부가 여전히 교통시설 확충 등을 위해 쓰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며 “어떻든 ‘교통’이라는 명칭은 들어가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환경부와 산업자원부의 견해 차도 컸다. 새로운 이름에 들어가는 ‘용어의 순서’가 문제다. 환경부는 ‘교통환경에너지세’ 혹은 ‘환경에너지세’를 주장한 반면 산업자원부는 ‘교통에너지환경세’ 혹은 ‘에너지환경세’를 내세웠다. 서로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들 부처가 제시한 명분도 흥미롭다. 산자부는 “정부부처 직제 순서상 산자부가 환경부보다 앞선다.”는 논리를, 환경부는 “환경분야에 더 많은 재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환경이라는 용어가 에너지에 앞서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주무부처인 재경부가 부처간 의견수렴을 따로 벌여 이름을 확정하는 것으로 일단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름이 갖는 명분과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각 부처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새달부터 공공승용차 요일제

    두바이 유가가 배럴당 65달러 안팎을 기록하는 등 신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정부가 19일 청와대에서 제4차 국가에너지자문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방안이 나오지는 못했다.이날 회의는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한명숙 국무총리,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에너지업계 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정세균 장관은 보고를 통해 민간중심의 자율적 에너지 절약방안을 추진하되, 공공부문에서는 승용차요일제, 여름철 냉방온도(26∼28℃) 준수, 여름철 간소복 착용 등 의무적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공부문 승용차요일제는 현행 10부제를 강화한 것으로 국무총리 훈령 개정을 통해 다음달 시행된다.차번호 끝자리가 1·6번은 월요일,2·7번은 화요일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위반했을 경우 공공기관 주차장 출입이 제한되지만 다른 제재조치는 없다.정부는 또 경·소형차 보급 확대를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지원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지만 관련 부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고 냉·난방온도 준수 의무화를 민간부문으로 확대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사용하지 않는 조명의 소등, 컴퓨터 미사용시 전원 끄기, 자동차 공회전 자제 등 에너지절약 ‘3ㆍ6ㆍ9’ 운동도 국민들의 실천에 달려 있다.박홍기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일선 자치구 ‘에너지 자린고비’

    “가까운 거리의 출·퇴근은 자전거나 도보로 하세요.”“3층 이하 엘리베이터 사용을 자제합시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서울시내 25개 자치구들이 ‘에너지 절약’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17일 서울시 자치구에 따르면 구청별로 에너지절약 종합대책을 마련, 단계별 에너지 절약 대책을 마련하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직원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교육과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등 절약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강북구는 ‘에너지 절약 추진위원회’를 구성, 직원들에게 출·퇴근 때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자전거 타기 활성화를 위해 도로 확장시 반드시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도록 했다. 또 자동판매기에 전원차단용 타이머를 달아 근무시간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꺼지도록 하는 한편 3만∼7만원짜리 상품권을 내걸고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성북구는 사무실 전등을 한등 걸러 한등 끄고, 가까운 곳은 관용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나 도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했다. 광진구는 부서별로 보안담당자를 ‘에너지 지킴이’로 지정해 점심시간이나 장기 외출시 컴퓨터 끄기 등을 독려하고 있다. 매일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없는지를 확인해 ‘에너지 10% 절감 노트’를 쓰고 있다. 마포구는 퇴근시 에어컨 끄기 등 에너지 절약 지침을 마련하고, 점검반이 에너지 절약 실태를 매일 점검한다. 에너지 절약 지침을 지키지 않는 부서는 여름철 냉방기 사용을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영등포구는 사내 방송을 통해 수시로 점심시간 사무실 조명등 끄기와 컴퓨터 끄기, 엘리베이터 이용 자제 등을 독려하고 있으며, 동대문구는 엘리베이터를 격층 운행하며 절전형 사무·가전기기를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했다. 강서구는 직원들에게 부채를 나눠주고, 오후 7시부터 다음달 오전 8시까지 자동판매기 작동을 중지시켰다. 또 수돗물 10% 절약운동과 에너지 절약 상품 구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력사용량 3% 절감운동을 벌이고 있는 종로구는 장애인과 노약자를 제외하고 3층 이하는 계단을 이용토록 했으며, 경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 보급 활성화 홍보에 나섰다. 관악구는 낡은 가로등 850개를 교체했고 관내 주유소와 자동차 정비업체 119곳과 연계해 승용차 요일제 참여차량에 주유·세차요금 할인과 정비요금 10% 할인 등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은주 박지윤기자 ejung@seoul.co.kr
  • 美 ‘실속파 재택근무’ 年10% 는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화이트칼라들의 재택근무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미국에서 정규직만 1200만명을 넘어섰다.2004년 이후 매년 10%씩 늘고 있다고 디어링거 리서치 그룹이 15일 밝혔다. 소도시에 거주하며 컴퓨터를 이용해 대도시의 회사를 위해 일하는 ‘재택 근무자(Telecommuter)’들이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이들은 돈은 대도시에서 벌고 생활은 소도시에서 즐긴다. 소도시가 생활환경도 좋고 물가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는 근로자나 회사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윈윈’ 게임이다. 근로자는 대도시의 살인적인 주택비 등 고물가와 교통체증 등을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뉴욕에서 연간 10만달러(약 1억원)를 벌어야 유지할 수 있는 생활 수준을 노스캐롤라이나의 그린빌에서는 4만 4500달러로 유지할 수 있다. 디어링거 리서치에 따르면 주택비는 77%, 가스·전기·수도 등 공공서비스는 38%, 식료품 구입비는 28% 절약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회사로서는 사무실과 책상, 전화 등 각종 비용이 절약된다. 미 재택근무협회는 “재택근무자들이 출퇴근 근로자들에 비해 생산성도 높고 실제로 일하는 시간도 길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생활비가 비싼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 자리잡은 기업들 가운데는 “생활비가 너무 비싸다면 채용에 응하지 않는 구직자들도 있다.”고 CNN이 구인담당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재택근무는 미 연방 및 주 정부 그리고 시민단체 등에서도 적극 후원한다. 조지아 주에서는 CCI라는 단체가 나서 애틀랜타의 기업들을 위해 일할 전국의 재택근무자들을 찾고 있다.이 단체의 사무총장인 크리스 밀러는 “월급은 대도시에서 받고, 일은 생활비가 저렴한 곳에서 할 수 있다.”고 재택근무의 장점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소기업이나 1인 기업도 재택근무자를 고용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위스콘신 주의 로디라는 마을에 자리잡은 ‘팀 더블 클릭’이라는 회사는 소기업과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들을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dawn@seoul.co.kr
  • 무정차 시스템 ‘하이패스’ 6년째 겉돈다

    무정차 시스템 ‘하이패스’ 6년째 겉돈다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교통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최첨단 요금징수시스템인 ‘하이패스(HiPass)’제도가 겉돌고 있다. 이 제도는 지난 2000년 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 등 유료도로 요금징수체계의 일대 혁신을 ‘꿈꾸며’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이같은 무정차 지불시스템이 6년이 지나도록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하이패스 제도의 허실을 짚어 본다. 15일 하이패스 시스템의 운영자인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 이 시스템 이용자는 국내 전체 교통량의 4.2%에 머물고 있다. 일본이 교통량의 41%가량을 우리와 같은 하이패스로 소화해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마저 하이패스 이용률이 4%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말 도로공사가 이용구간을 외곽순환도로 청계와 성남영업소 등 기존 3개소에서 인천과 남인천, 하남, 토평톨게이트 등 10개소를 늘리면서부터다. 도로공사는 이달초 경제적 효과를 감안, 올해 17개소 45개 차로에 하이패스를 추가로 설치하고 2007년까지 전국 모든 톨게이트로 확대하겠다는 장밋빛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이용카드 충전의 문제점과 고가의 차량용 단말기 등 보급확대에 여러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전자화폐인 하이패스 플러스카드. 사용할 요금을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이용, 충전시켜 사용해야 하지만 카드사용이 걸림돌이다. 현금은 톨게이트에서 즉석 충전이 가능하지만 신용카드의 경우 영업소를 방문해야 한다. 그나마 영업소를 찾는다 해도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LG와 신한으로 제한해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이다.2003년까지는 농협 등 다른 금융기관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했으나 갑자기 바뀌었다. 도로공사측은 전자카드가 수동식에서 지금의 스마트카드로 바뀌면서 카드수수료 등의 문제로 제한했다고 설명하지만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스마트카드를 삽입해 사용하는 차량단말기(OBU) 가격과 구입장소 등도 신규 가입자들의 발목을 잡는다. 가격이 5만원가량으로 부담스러운 데다 그마저 부착하려면 도로공사 영업소를 찾아야 한다. 일본에서는 15개 회사들이 다양한 가격의 차량용단말기를 만들어 시내 곳곳에서 판매·부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선 6년이 넘도록 하이패스 보급이 제자리인 것도 이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가입자수가 늘어날 경우 단말기의 가격인하와 타은행 신용카드 사용도 확대하기로 계획만 하고 있을 뿐, 상황의 반전을 소비자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실태와 문제점 무정차 요금징수시스템(자동통행료징수시스템·ETCS)은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지만 국내에서는 ‘하이패스’로 통칭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카드를 삽입한 OBU(차량용단말기) 장착차량이 요금소에 진입하면, 요금소 안테나와 OBU간 무선이나 적외선 통신으로 정보를 교환하여 스마트카드에서 자동으로 통행료를 수납, 영업소 주전산기로 수납결과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패스가 지독한 동맥경화 증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고속도로의 해결사로 나서게 된 것은 차량이 정지하지 않고 달리는 상태에서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이패스 등장과 고난의 연속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하이패스의 보급확대는 시간과 돈의 절약이라는 도입취지를 감안, 어느 때보다도 부각되고 있다. 상습 지옥체증 구간인 톨게이트에서의 차량정체가 해소될 경우 그 경제적 이익은 한해 수천억원대에 달한다. 정부도 하이패스의 크나큰 경제적 효과와 매연절감 등 환경적 효과를 감안해 지난 2000년 6월30일 외곽순환도로에 첫선을 보이며 ETCS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고난이 시작됐다. 지난 2002년 정보통신부가 하이패스 이용 주파수 변경을 요구하면서 같은해 6월 하이패스 사업에 고비를 맞았다. 도로공사측은 이 사업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 하이패스단말기 판매를 일시 중단시켰다. 이후 주파수를 변경하고 적외선 방식이 등장하기까지 1년여 동안 하이패스는 이용자가 적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는 사태를 맞았다. 차로만 줄었다는 운전자들의 반발도 컸다. 당시 도로공사측은 기존의 하이패스 이용자 1만 7000명 외에는 이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완전히 차단했다. 대안을 내놓지 않은 채 수도권 출퇴근 운전자들은 사업이 정상화된 이듬해 초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의 적외선 방식이 채택된 것은 지난 2003년말. 도로공사는 이때부터 본격적인 하이패스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가입자를 늘리는 데는 실패했다. 예상보다 쉽사리 운전자들이 다가오지 않고 있다. 도로공사는 생소한 제도에 주민들의 부적응 등을 첫번째 이유로 꼽았지만 정작 원인은 다른 데 있었다. ●신용카드 제한이 주범 하이패스의 성패는 사용상의 편리함 못지않게 시스템 구입의 용이성 등이 뒤따라야 하지만 도외시됐다. 값싼 차량단말기의 보급과 탈부착의 편리성, 전자화폐 구입장소의 확대 등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것이다. 하이패스 시행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용자가 적은 이유이다. 단말기 설치장소와 사용가능한 신용카드 제한 등 문제점을 간파한 도로공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소를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해 스마트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법인 등을 제외하곤 사용자가 전무한 실정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먼저 회원가입을 한 뒤,5만원가량 하는 차량단말기와는 별도로 1만 6000원가량 하는 카드리더기를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이마저도 특정사 모델로 한정하고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게다가 스마트카드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계좌이체에 의지해야 하고 신용카드는 신한카드 이외엔 사용이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러해 하이패스 홈페이지에 충전 시뮬레이션까지 선보여도 운전자들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다. 도공에 따르면 인테넷 이용률은 현재 하이패스 이용자의 0.8%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신용카드의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것은 카드가맹점 수수료 때문으로 전해졌다. 일반 카드수수료는 1.8∼2.0%이지만 도로공사는 안정적 수수료 유지를 위해 1%를 제시한 LG와 신한 등 2개사 카드로 제한했다. 그러나 반론이 만만치 않다. 스마트카드의 충전은 하이패스 가입자가 사실상 요금을 선불로 내는 것으로 다소 차이가 나는 가맹점 수수료를 도로공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말기 구입장소를 영업소로 제한한 점에 대해 도로공사측은 “가격이 7만원인 단말기 가격 가운데 2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관리차원에서 영업소에서 부착하고 있다.”고 밝힌다. 교통전문가들이 경정비 등 특정업체에 위탁해 부착하는 방법도 제시하곤 하지만 도로공사측은 오불관언이다. ●차량단말기와 과태료 단말기 자체에 대한 문제점도 적지 않다. 지난 2003년 보급이 시작된 적외선 단말기의 경우 차량전원 대신 자체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 주기적으로 이를 교체해 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화면이 발광되지 않아 밤중에 식별이 곤란하다. 낮시간대에도 화면 지속시간이 짧아 운전자가 잔액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잔액이 보이지 않으니 스마트카드에 돈이 부족한 상태로 하이패스를 통과하는 차량이 크게 늘고 있다. 게다가 하이패스 미가입자들의 이용을 막는다며 도로공사측이 얼마전부터 10배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바람에 가입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건설교통부와 도로공사가 미납차량들의 하이패스 차로 통과를 막기 위해 차단기까지 설치하겠다고 말해 반발을 사고 있다. 사정이 이런 데도 도로공사와 건교부 등 관계부처는 하이패스 차로만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을 뿐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女談餘談] 까마귀 엄마를 위한 변명/박정경 국제부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얼마 전 “까마귀 엄마라는 말이 사라지지 않는 한 출산 기피를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까마귀 엄마’란 자식을 집에 놔두고 직장에 나가는 여성을 좋지 않은 의미로 부르는 말이다. 기자도 까마귀 엄마다. 할머니한테 맡긴다는 점에서 그렇다. 일과 가정을 병립해야 하는 요즘 여성들은 까마귀 콤플렉스에 시달린다.“애나 제대로 키우지. 벌면 얼마나 번다고….” 하지만 모르는 소리다. 맞벌이를 하지 않고선 낳은 애도 키우기 벅찬 게 현실이다. 집에 들어앉으면 당장은 보육비를 절약할 수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집값과 교육비…. 아이는 커갈수록 엄마의 보살핌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금전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기자도 한때 ‘딩크족’을 꿈꿨다. 아기를 낳아 기를 엄두도 안 났지만 사실 어린 아이를 별로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기 때문이다. 자식을 낳아 보면 달라진다는 말은 그때나 지금이나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요사이 남편은 내친김에 입양까지 하자고 덤벼든다. 내가 둘째를 영 갖지 않을 것 같으니까 하는 소리다. 남편은 결혼 전에 아기는 절대 안 갖겠다고 큰소리 쳤던 위인이다. 나는 대꾸도 안했다. 형제가 있으면 좋을지 그걸 왜 모르랴. 주중엔 일하고 주말엔 애 찾아와서 키우며 버둥거린 1년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우리나라 출산율이 1.08명으로 곤두박질쳤다 한다. 나를 보는 느낌이다.‘딸, 아들 구별 말고 하나 낳아 잘 기르자.’에서 멈춰선 대한민국 여성들. 그러면서 생때같은 코리안을 해외로 무수히 입양보내는 나라. 애가 싫고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고 싶어서 안 낳는 거라면 할 수 없다. 나라님이 뭐라 한들 듣겠는가. 하지만 애도 좋아하고 여건만 되면 키우고 싶은데 출산(또는 입양)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다면 해결책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있다. 정부와 기업의 의지에 달려있다. 박정경 국제부 기자 olive@seoul.co.kr
  • 뚝섬 태양발전소 7월 착공 청계천 용수공급 동력으로

    서울시는 서울숲 뚝도정수장 내에 전기 240㎾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를 오는 7월에 착공해 연말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청계천에 공급하는 한강물을 끌어올리데 이 전기를 활용한다. 시는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되면 친환경적 에너지 공급으로 연간 3800만원이 절약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 숲을 찾는 어린이와 시민들에게 발전소를 공개,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적 대체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을 교육할 방침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어린이대공원 맹수 캥거루고기 먹인다

    ‘동물원의 사자·호랑이 먹이를 캥거루 고기로 왜 바꿨을까?’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이달 초부터 능동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의 사자와 호랑이 등 14종 51마리 맹수들의 먹이를 쇠고기와 닭고기에서 캥거루 고기로 교체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대부분의 동물원에서는 아직도 맹수 먹이로 쇠고기나 닭고기 등을 이용하지만 캥거루 고기를 선택한 것은 국내 동물원 중 어린이대공원이 처음이다. 10일 공단에 따르면 캥거루 고기는 기존 먹이에 비해 건강과 비용절감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캥거루는 사냥으로 잡기 때문에 광우병 등 가축성 전염병의 염려가 없는 데다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지방 함유량이 적어 동물 비만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살코기로 수입되는 쇠고기와 달리 뼈까지 함께 들어와 통째로 고기를 뜯어먹는 대형 맹수류의 습성에도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격도 쇠고기에 비해 ㎏당 40% 정도 저렴해 연간 1000만원 이상의 사료비 절약이라는 부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공단 관계자는 “현재 동물원 맹수들의 고기 소비량이 하루 60㎏에 달하는 등 먹이 값도 만만치 않다.”면서 “지난 2004년부터 국내 수입 캥거루고기에 대한 기호성 테스트와 영양 분석을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조현석기자hyun68@seoul.co.kr
  • 고유가 ‘3대 미스터리’

    고유가 ‘3대 미스터리’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새로운 풍속이 만들어지고 있다. 값싼 주유소를 찾아 주유하기와 대중교통 이용하기는 기본이며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에너지 절약을 ‘돈’으로 연결시킨 ‘에너지테크’나 ‘유(油)테크’라는 신조어도 유행한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고급 휘발유가 불티나게 팔리고, 경차보다 수입차와 대형 승용차가 더 인기가 있으며, 문닫는 주유소가 늘어나는 것은 고유가 시대의 또 다른 풍경이다. 1. 고급휘발유 불티… 판매 56%나 늘어 “고급 승용차를 모는 드라이버들은 기름도 비싼 것을 찾아요. 이들에게 ℓ당 150∼200원 비싼 것이 부담이 가겠어요.”(정유사 D차장)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값싼 셀프주유소가 잘 안됩니다. 뭔가 대접받는 것을 좋아해요. 요즘 고급 휘발유가 잘 나가는 것도 이런 점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석유협회 H부장) 고급 휘발유가 ‘고유가 시대’에 인기 몰이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수입차와 고급 승용차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맞춤용 휘발유’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9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고급 휘발유 소비량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3만 2129배럴을 기록했다. 올 1·4분기 소비량도 8만 6787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 5612배럴)보다 무려 56%나 늘었다. 반면 올 1·4분기 보통 휘발유(1418만배럴)는 치솟는 고유가 때문에 전년 동기(1422만배럴) 대비 소비량이 0.3% 줄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 주유소 마진 짭짤? 1분기 515곳 문닫아 ‘기름값이 오르면 주유소가 줄어든다(?)’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마진이 짭짤할 것으로 보이는 주유소들이 최근 휴·폐업이 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주유소간 출혈 가격 경쟁이 확산되면서 문 닫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9일 한국주유소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국에서 휴·폐업한 주유소는 모두 51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9곳)보다 23%가량 늘었다. 아예 문 닫은 주유소도 1·4분기에만 32곳으로 지난해 연간(60곳) 수치의 절반을 이미 넘었다. 특히 ‘기름 장사’가 가장 될 것으로 보이는 서울 강남구가 예상외로 ‘주유소 천적’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2002년에 82곳의 주유소가 강남구에서 영업을 했지만 지금은 57곳에 불과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3. 대형차 판매 38% 늘고 경차 22% 줄어 주유소 휘발유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의 중·대형차 선호도는 여전하다.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된 승용차 29만 805대 가운데 대형차(그랜저, 에쿠스, 체어맨, 오피러스,SM7 등 2000㏄ 초과)는 4만 7204대로 전체의 16.2%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2%나 늘었다. 국산 대형차의 판매비율은 2001년 8.5%,2002년 9.2%,2003년 10.5%,2004년 11.0%,2005년 15.3%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중형차 판매비율은 2001년 24.9%에서 점점 줄다가 올들어 28.2%로 다시 상승세다. 반면 GM대우 마티즈가 유일한 경차 비중은 2001년 7.7%에서 올해 4.3%로 급감했다. 올들어 22.4%나 줄었다. 소형차는 디젤모델 출시로 18.4% 늘었지만 대형차에 비하면 증가율이 낮다. 마티즈(16.6㎞/ℓ)와 그랜저S380(8.6㎞/ℓ)의 연비는 2배나 차이 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서울광장] 에너지전쟁 이제 시작이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에너지전쟁 이제 시작이다/우득정 논설위원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159ℓ에 불과한 원유 1배럴의 현물가격이 중동산 기준으로 7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휘발유값도 조만간 ℓ당 1600원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원화 강세가 없었더라면 ℓ당 2000원을 넘는다는 얘기다.1970년대 두 차례에 걸친 오일쇼크 당시의 가격을 현 시세로 환산하면 배럴당 80달러에 이른다는 점을 들어 아직 견딜 만하다고 주장할지 모르나 천만의 말씀이다. 당시에는 4차 중동전과 이란의 혼란 등 중동지역의 일시적 불안이 국제 유가 폭등을 불렀지만 이번에는 구조적 수급 불균형이라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유가 폭등 시나리오가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해 미국 에너지정책국가위원회와 전문가들의 모의실험 결과를 인용,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과 미국의 알래스카 원유 저장시설이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으면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는다는 시나리오를 보도했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적인 투기펀드인 퀀텀펀드를 운용하는 짐 로저스는 10년내 유가가 상당기간 15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다가 오는 석유위기’의 저자인 콜린 캠벨은 이르면 올해 중 석유생산이 정점에 도달한다면서 이후 매년 2∼3%씩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미국이 핵문제로 이란을 공격하고 이란이 보복성 석유감산 조치에 돌입하면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 역시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잉여생산 능력 부족과 중장기적인 수요 증가세를 감안하면 고유가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된다.”고 보고했다. 고유가 행진에도 정부가 배급제 등 적극적인 에너지 절약 시책을 펼 수 없는 이유다. 2004년 말 현재 전세계 석유 확인매장량은 1조 1886억배럴, 미확인 매장량은 1조배럴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확인매장량의 61.7%가 중동지역이고, 지난해 전세계 1일 생산량 8026만배럴의 30.7%를 중동산유국이 공급하고 있다. 산유국들의 석유채굴 가능 연수는 전세계 평균 40.5년. 중동 81.6년, 중남미 40.9년, 아프리카 33.1년, 유럽 및 유라시아 21.6년, 아시아·오세아니아 14.2년, 북미 11.8년이다. 러시아가 자원 무기화를 선언하면서 미국과 일전불사를 외치고 있는 배경이나, 남미의 베네수엘라에 이어 볼리비아가 이달 초 석유와 천연가스산업의 국유화를 선언한 배경에는 매장 석유의 고갈시기와 함께 ‘에너지동맹’이라는 세계 질서 재편 움직임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 주도의 에너지 수급질서에 동참하느냐, 아니냐로 양분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최근 석유매장량 세계 2위인 이란과 석유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 인도, 그리고 베네수엘라, 유럽의 일부 국가들을 동맹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노 대통령이 지난 2004년 러시아·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중남미·아프리카에 이어 이번 주 아제르바이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산유국 중심으로 정상외교를 펼치는 것도 에너지 질서 재편과정에서 생존권을 확보하려는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3.8년분의 사용량인 30억배럴의 대형 유전탐사권을 획득했다지만 중국이나 일본, 인도의 성과에 비해서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지난해 호주는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며 정경분리 원칙을 천명했다. 최근 미국과 안보동맹을 선언한 일본도 미국의 핵 정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란의 석유자원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동물도 짝짓기 계절엔 피를 부른다. 에너지 짝짓기 시대에 피를 보지 않으려면 하루빨리 주머니를 최대한 부풀리는 길밖에 없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서울시 관용차 20% ‘멈춤’… 에너지 10% 절약 운동

    서울시는 고유가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공공부문 에너지 10% 절약하기’ 등 각종 에너지 절약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의 에너지 소비량은 석유 5185만 배럴, 액화천연가스(LNG) 400만t, 전기 3조 8599억원이었다. 이를 올해 평균 시세로 환산하면 석유 30억 3000만달러,LNG 17억 1000만달러, 전기 38억 6000만달러 등 모두 86억달러에 이른다. 그중 10%만 아껴도 연간 8억 6000만달러(8000여억원 상당)를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는 우선 승용차 요일제 참여를 확대해 올 연말까지 전자태그 부착차량을 100만대(4월말 현재 약 2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주유요금 할인, 자동차 보험료 할인 등 민간 분야 인센티브를 확대해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 에너지 소비량의 30.7%를 차지하는 수송 부문에서 요일제 차량이 100만대로 늘면 차량 운휴로 2700억원, 주행속도 향상으로 3400억원 등 연간 6100억원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시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에너지 목표 관리제를 통해 ‘10% 절약 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관용차량 20% 운행 중지, 시·산하기관의 청사 및 가로수 등 경관조명 가동시간 단축(밤 12시→밤 11시), 사무실 형광등 절반 제거, 중식시간 및 퇴근 1시간 전 냉·난방기 가동 중지, 절전형 제품 사용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월드 리포트] 25달러 투자에 70달러 벌이 미국 석유업체들 폭리 논란

    [월드 리포트] 25달러 투자에 70달러 벌이 미국 석유업체들 폭리 논란

    “도대체 유가(油價)는 어떻게 책정되는 거야.” 만성화된 고유가에 화가 난 미국인들이 휘발유 가격표 대신 가격 뒤에 숨어 있는 진실 찾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내 고유가의 원인은 우선 원유가와 정유 비용에 있다. 지난해 선물시장에서 원유는 33%나 올랐다. 주요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이란 등의 정정 불안이 중요한 원인이다. 또 지난해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멕시코만 지역의 정유시설이 크게 훼손됐다. 봄철에는 미 정유업체들이 정기 점검을 위해 시설 전체를 총가동하지 않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구조다. 여기까지는 다른 나라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미 의회가 ‘횡재세’까지 부과하려는 미 석유업체의 폭리 구조는 어디에 숨어 있을까. 바로 소비자 가격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원유가에 그 비밀이 담겨 있다. 엑슨모빌과 같은 대형 석유업체들은 유가가 지금처럼 높지 않은 시기에 각국의 유전에 투자했다. 대체로 배럴당 25달러를 손익분기점에 맞춰 투자했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 유가가 70달러에 육박하자 앉아서 떼돈을 벌었다.25달러를 기준으로 생산했지만 소비자 원유가에는 70달러가 반영돼 있다. 이 때문에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까지 대형 석유업체의 폭리를 규탄하며 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석유업체들이라고 왜 할 말이 없겠는가. 이들은 이익의 대부분이 새로운 유전을 개발하고 정유시설을 확충하는데 사용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익에 과세를 한다면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자 다시 민주당의 바이런 도건 상원의원은 “시설투자에 들어가지 않는 이익금에 대해서만 과세하겠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고 있다. 미국 내에서 이처럼 유가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특별한 해답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데니스 해스터드 미 하원의장은 지난달 28일 의사당 주변의 주유소에서 고유가를 규탄하며 수소 엔진 차량에 시범 탑승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해스터드 의장은 사진촬영이 끝나자마자 수소 차량에서 내려 ‘휘발유 먹는 하마’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갈아타고 의회로 돌아가 버렸다. 행사 참석자들은 해스터드 의장이 불과 한 블록 떨어진 의회로 걸어가거나 수소 차량을 그대로 타고 가기를 바랐다고 한다. 이와 함께 미국인들이 고유가에 분노하고 있지만 에너지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의 석유 소비는 지난해보다 늘고 있다. 우유 한 통을 사려고 해도 차를 몰고 나가야 하고, 집집마다 단열을 위한 이중창을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에너지 ‘절약’이 아닌 ‘소모’를 생활화하는 미국인들의 인식과 생활 구조로 볼 때 고유가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관공서 ‘고유가와 전쟁’

    `10부제 위반시 숙직, 에너지절약 조례 제정, 자전거타고 출퇴근하기….’ 올들어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과 군부대, 경찰 등이 에너지절약 운동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마치 60∼70년대를 방불케 한다. 자치단체들은 관공서별로 수 십대의 관용차를 보유하고 있어 차량의 효율적인 운용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버스나 청소차 등 모든 차량의 공회전을 최대한 억제하고, 불필요한 운행도 자제하고 있다.특히 관용차량의 개인적 이용은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차량 구입시에도 소형이나 LPG 차량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다.지난해 이후 차량 15대를 LPG차로 개조한 경기도는 올해 승용차 2대도 LPG차량으로 구입키로 했다. 전북도는 공용차량 22대 가운데 1500cc급 이하 차량 활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충북도와 경남 창원시는 가급적 경차나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토록 있다. 경북 군위군은 전체 관용차(57대) 가운데 내구연한이 지났거나 활용도가 낮은 청소차와 승용차 등 5대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10부제 운행은 기본이고 5부제나 요일제를 실시하는 곳도 늘고 있다. 특히 경남도는 승용차 10부제를 어기는 직원들에게 숙직을 서게 하는 등 강력한 제재 방안까지 마련했다. 걸어 다니는 것을 장려하는 ‘복고풍 절약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직원들에게 걸어서 출·퇴근하기, 자전거 이용하기, 사용 않는 컴퓨터 전원 끄기 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는 점심시간 사무실 일제 소등, 퇴근시간 후 컴퓨터 전원 끄기 운동을 펼치고 있고, 태백시는 시민들과 함께 전년대비 에너비 비용 1%씩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경남도와 20개 일선 시·군은 청사내 층별로 ‘에너지 지킴이’를 배치해 복도나 화장실 등의 불필요한 전등을 끄게 하고 있다. 경남도는 다음달에 에너지 기본조례를 제정, 공포하고 각계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에너지위원회를 발족해 에너지 절약 시책을 제도화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6월 안에 에너지 기본 조례를 의회에 상정키로 했다. 강원도는 현재 추진 중인 에너지 절약운동을 좀더 철저하게 실천하기 위해 매일 점심시간 전에 청내 방송을 통해 에너지절약 홍보를 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운동에는 군부대와 경찰도 예외는 아니다. 육군 53사단은 차량 5부제를 시행하면서 매주 수요일을 군용차를 사용하지 않는 ‘무배차의 날’로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전국 각 경찰서와 지구대, 파출소에서 차량 정차시 시동을 끄고 공회전과 예열을 자제토록 하는 등 운행수칙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해양경찰도 종전에 관할 해역 안에서 이곳저곳을 순찰하던 것을 치안 수요가 높은 곳을 중점 경비하는 쪽으로 바꾸었다. 경비함 공회전 금지, 급가속 운항 자제 등도 실천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판에 박은 듯한 에너지 절약 운동으로 얼마나 동참할까 의문시된다.”는 우려섞인 반응도 만만찮다.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동국대 ‘新세속오계’ 제정

    동국대 정각원(학내 법당)은 28일 오후 학교 본관 중강당에서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신(新) 세속오계 실천강령’을 발표했다.신 세속오계는 ▲생명을 사랑한다(不殺生·Life & Love) ▲살림을 절약한다(不偸盜·Economy) ▲욕심을 자제한다(不邪淫·Integrity) ▲말을 삼간다(不妄言·Praise) ▲마음을 맑게 한다(不飮酒·Enlightenment)로 구성됐다.정각원장 진월스님은 “개교 100주년을 맞아 건학 이념과 불교의 오계 정신을 바탕으로 인류가 보편적으로 실천해야 할 강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고] 고유가 이기는 에너지 절약 습관/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우리나라 원유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가 현재 60달러대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2년 전보다 약 70% 이상 높은 가격의 유가는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한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외국의 전문기관들은 올해의 국제유가 전망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80달러대를 돌파하여 최고 11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러한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이란 핵문제, 나이지리아의 원유생산 차질,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투기자본 유입 확대 등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지만,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현실은 우리가 이를 직접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한다면 이런 위기는 오히려 우리에게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에너지수급대책을 점검하고 원유 비축분이 총 111일에 달해 당분간 석유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자발적인 에너지절약을 유도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및 보급 지원을 통해 에너지원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으며, 해외자원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력산업의 경우 과거 1,2차 석유파동 이후 지속적인 에너지원 다원화 노력에 의해 유류발전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979년 70%에서 지난해 현재 7.5%로 감소하였다. 유류발전량 비중은 같은 기간 81%에서 4.8%로 줄어 고유가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 그러나 LNG와 석탄가격의 상승, 기자재 가격의 상승 등 간접적인 영향으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에너지 공급측면에서의 다양한 노력들은 지금처럼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에너지 소비의 절대적인 증가가 앞으로도 불가피하다. 당장 발등의 불은 연일 치솟는 유가를 감당해야 하는 산업계의 부담이다.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전통적으로 에너지 다소비 구조이다. 이런 구조를 개선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에너지절약’이란 말을 오랫동안 들어서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에너지절약은 우리에게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전 국민이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만 뽑아도 연간 5000억원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미사용 조명 소등,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 끄기, 자발적인 승용차 요일제(부제 운행)운동에 민간부문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경우 연간 2조 5000억원의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철 전력수요의 분산, 자율절전 시행, 고효율 절전기기 사용 등 한전의 수요관리를 통해 절약되는 에너지는 원자력발전소 1기 건설비용과도 맞먹는다. 결국 정부, 기업, 민간부문에서 이러한 다양한 에너지절약이 이루어지면 생각보다 훨씬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 자원은 유한하지만 절약은 또 하나의 무한한 자원이 될 수 있다. 국가의 지속가능 발전과 번영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안정적인 에너지를 확보하는 일은 정부와 관련 기업의 몫이지만 에너지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사용은 바로 우리들 자신의 몫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 포스코 “올 에너지비용 900억 절감”

    포스코는 세계 최고 에너지효율 철강사를 목표로 올해 900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서 부서별 자율절전 활동으로 22억원을 줄이고 발전과 수전(受電)을 경제적으로 운영해 LNG 발전소에 사용할 LNG 구입비용 52억원을 절약하는 등 271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광양제철소는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副生)가스를 적극 회수해 발전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76억원을 줄이고 코크스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재활용, 비용을 85억원 줄이는 등 모두 629억원을 절감키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 5년간 4700억원을 투자해 제철공정 중 발생하는 부생가스로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를 건설, 현재 총 전력 소요량의 78%인 173만㎾를 자가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포스코는 부생가스 회수 발전설비를 비롯한 에너지절감 설비에 올해 총 3100억원을 투자하는 등 2008년까지 모두 8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고유가때문에 美전철 ‘콩나물시루’

    ‘고유가’와의 불쾌한 동거가 시작됐다. 자가용이 발인 미국인들이 대중교통으로 눈길을 돌렸고 초소형 자동차, 입석 비행기 등 기름을 아끼는 묘안도 쏟아지고 있다.●미국인들 운전대 놓는다 워싱턴DC의 전철 ‘메트로레일’은 지난 20일 하루 78만 820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개통 30년 만에 최고치라고 유에스에이투데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날보다 6.2% 늘어난 기록이다. 로스앤젤레스도 올 1분기 전철 승객이 11.4%, 버스 승객은 7%가 각각 증가했다. 석유 산업의 본고장 휴스턴에서도 최근 대중교통 이용자가 10.2% 늘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경전철 이용자가 지난해보다 50% 폭증, 중고 객차 10량을 긴급 투입했다.●천연가스 미니카 타실래요? 오토바이도 자동차도 아닌 초미니 자동차가 선보였다. 압축 천연가스를 써 연료비를 절약할 뿐 아니라 환경에도 좋다. 연비는 2.5ℓ당 100㎞. 무엇보다 차폭이 겨우 1m여서 혼잡한 도심을 뚫거나 주차하기 편리하다. 영국 바스대학과 독일 BMW 등 9개국이 유럽연합(EU) 지원으로 개발한 2인승 삼륜차의 이름은 ‘클레버(슬기로운)’. 양산될 경우 7200∼1만 4400유로(약 850만∼1700만원)에 팔릴 전망이다.●콩나물시루 같은 비행기 고유가로 가장 타격을 받은 업종은 역시 항공사다. 시름이 깊어가자 급기야 ‘입석 비행기’까지 고안해 승객을 더 태우려 한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관계자는 입석 개발을 마치면 현재 500명이 정원인 A380 모델이 853명까지 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서서 기댈 수 있는 등받이에 팔걸이가 달렸으며 입석 간 거리는 64㎝ 정도. 미국 보잉사는 등받이를 얇게 해 좌석 간격을 1인치 줄이거나, 통로를 좁혀 가로 8개 좌석을 9개로 만드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영국 더타임스 등이 입석 비행기를 “가축 우리 같다.”고 비아냥대자 에어버스측은 나중에 개발 사실을 부인했다.●정유사 폭리, 중간선거 쟁점화 고유가로 모두가 불편한 가운데 정유사들은 제 배만 채운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부랴부랴 전략유 비축 잠정중단과 석유업체 가격담합 조사를 지시했지만 “효과가 미지수”란 시큰둥한 반응이다. 보스턴대 마크 윌리엄스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5월 비축분 210만배럴은 미국인의 2시간 소비분”이라고 지적했다. 중간선거를 의식한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결정한 석유업체 면세 조치를 일부 거둘 정도로 선거에 애가 탄 것 같다. 그러나 의회 일각에서 제기한 ‘횡재세’ 부과는 반대했다. 민주당도 이날 대책을 제시했다. 석유업계 면세 철회로 생긴 재원으로 휘발유 소비세를 60일간 면제하자는 안도 내놨다. 존 케리 상원의원은 “도대체 이라크 석유는 어디 갔기에 이 지경이냐.”고 말해 선거 쟁점화를 시도하는 분위기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예산절감 460명에 성과금

    지난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1조 50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거나 국고수입을 늘린 19개 부처,460명에게 19억원의 예산성과금이 지급됐다. 기획예산처는 지난 24일 예산성과금 심사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예산을 절약하고 수입 증대에 기여한 220건에 대해 예산성과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예산성과금 지급액은 창의성과 노력 정도, 제도화 가능 여부 등에 따라 최고 3900만원에서 최저 100만원이 지급됐다. 이들이 지난해 절감한 예산은 79건에 2035억원, 수입증대액은 141건에 1조 2820억원이다. 지난해에는 특히 예산성과금 규정을 개정, 건설교통부의 교량공사에 들어가는 PSC빔과 IPC빔의 재료비가 공사원가에 중복 계상(반영)된 사례를 신고한 민간인에게도 최초로 1000만원의 성과금을 지급했다. 예산성과금 심사위원회는 220건 가운데 우수 모범사례 3건을 선발, 기획예산처 장관 명의의 표창장(금·은·동상)을 수여하고 다른 공공기관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상은 그동안 비관세 대상으로 처리돼 왔던 DDP 플래시메모리에 대해 세계 최초로 품목분류를 적용,129억원의 국고수입을 늘린 관세청 직원이 차지했으며, 성과금으로 3900만원을 받았다. 법원·병무청의 우편물처리를 정보화해 연간 23억원 이상의 인력 절감 효과를 거둔 정보통신부 직원이 은상 대상자로 선정돼 3000만원의 성과금을 받았다.또 1년 이상 장기 고액체납자의 금융자산 등 은닉재산을 적극 발굴하고 체계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한 국세청 직원에게 동상과 함께 2500만원이 예산성과금으로 지급됐다. 기획처는 그동안 연간 1차례 실시하던 성과금 심사와 지급을 올해부터는 상·하반기에 각 1회씩 두 차례 하도록 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재경부 “지금은 거시경제지표 바꿀 시기 아니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25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제유가가 애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예상보다 빠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민간연구소를 중심으로 거시경제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정부는 아직 그럴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지금은 거시지표를 수정하고 경제운용기조를 바꿔야 할 시기가 아니라 에너지절약대책 등 미세조정으로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 주유할인카드 있으세요?

    주유할인카드 있으세요?

    국제원유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휘발유 값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지난주 전국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09.49원이었고, 서울 지역은 1566.48원에 이르렀다. 서울의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1700원에 육박하고 있다. 기름값이 치솟자 카드사들은 주유할인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ℓ당 40원 할인이 주된 혜택이었지만 최근 들어 70∼80원 할인해주는 카드들이 주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신용카드에는 어떤 주유혜택이 있는지 따져보고, 새로 카드를 발급받을 때는 주유할인 서비스가 많이 되는 카드를 고르는 게 ‘유(油)테크’의 지름길이다. 같은 회사의 신용카드라도 브랜드에 따라 주유할인 서비스가 천차만별이고,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특정 주유소에서만 할인해 준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적립률과 할인율을 따져보자 주유할인 서비스는 크게 할인형과 적립형으로 나뉜다. 할인형은 매월 결제대금에서 바로바로 차감돼 청구되는 반면 적립형은 포인트로 누적돼 있다가 일정수준 이상이 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매월 주유액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할인율과 적립률을 비교해서 높은 쪽의 카드를 택해야 한다. 적립형의 경우 자신의 적립 포인트를 유념해 뒀다가 주유시 포인트를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LG카드의 ‘LG빅플러스 GS칼텍스 스마트카드’는 GS칼텍스 주유소에서 ℓ당 80원이 적립되고, 적립금액이 2만원 이상일 경우 사용할 수 있다. 한 달에 30만원을 쓰는 중형차 운전자의 경우 월 1만 6000원씩, 연 19만 2000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외환카드는 카드 브랜드와 관계없이 현대오일뱅크에서 ℓ당 50원을 적립해준다. 적립된 포인트로 물품을 구입하거나 연회비를 결제할 수도 있다. 삼성카드도 모든 회원에게 에쓰오일 주유소에서 ℓ당 40원을 적립해 준다. 국민은행의 KB스타카드는 주유할인 맞춤서비스 선택 고객에게 GS칼텍스 주유시 평일 ℓ당 40원, 일요일 ℓ당 60원을 할인해 준다. 롯데카드의 ‘GS칼텍스 롯데카드’와 ‘에쓰오일 보너스 롯데카드’는 각각의 주유소에서 ℓ당 50원을 깎아준다.‘비씨 SK카드’는 1000원당 1점의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동시에 ℓ당 25원을 깎아준다. ●요일을 정해 놓자 특정일에 주유 할인을 많이 해 주는 카드도 있다. 현대카드W는 매주 토·일요일에 ℓ당 80포인트를 적립해 준다.6만 5000포인트가 되면 현대오일뱅크 5만원 주유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모든 회원에게 날짜에 3,6,9가 들어가는 ‘3·6·9데이’에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에서 ℓ당 80원을 적립해 준다.KB스타카드는 매월 7·17·27일을 ‘스타카드데이’로 정하고 6월27일까지 GS칼텍스 주유시 ℓ당 무려 100원을 할인해 준다.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적립되는지 알아보자 할인을 받기 위해 지정된 주유소를 찾기 힘들다면 아무 주유소에서나 할인되는 카드가 제격이다.‘비씨 초이스 오일카드’는 모든 주유소나 충전소에서 주유금액의 2%를 할인한다.1일 2회,1회 최고 10만원까지 월 6회에 한해 가능하다.‘씨티 리볼빙 카드’는 모든 주유소에서 4%를 할인해 주지만 할인받는 금액은 매달 1만원을 넘지 못한다. 이밖에 급가속, 급발진, 급정지 등 ‘3급(急) 운전’과 과속을 자제하면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 급가속시엔 서서히 속도를 올릴 때보다 2배의 연료가 소비되며, 시속 80㎞ 주행을 기준으로 속도를 10㎞ 올리고, 내릴 때마다 기름이 10%가량 더 든다.‘오일프라이스워치(www.oilpricewatch.com)’에 들어가면 전국 1만 1300여개 주유소의 기름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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