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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곰의 프리허그 “전기차 타줘서 고마워”

    북극곰의 프리허그 “전기차 타줘서 고마워”

    지구온난화의 가장 상징적인 동물인 북극곰이 한 전기차 광고에 등장해 화제다. 최근 닛산은 자사의 전기차 ‘리프’(LEAF) 광고 영상에 북금곰을 등장시켰다. 영상 속 북극곰은 빙하가 녹아 살 곳을 잃고 방황하다 도시까지 내려오게 된다. 도시에 내려온 북극곰은 전기차를 타는 운전자에게 다가가 고맙다는 듯 포옹하며 자연스럽게 리프를 광고하는 내용이다. 에너지 낭비와 환경 파괴에 따른 경고 메세지를 재치있게 전달한 이 영상은 미국내 TV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며 시청자와 네티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상을 본 해외 네티즌들은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참신한 아이디어다.”, “지금부터라도 에너지 절약에 힘써야겠다.”, “석유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한편 광고 속 전기차 리프는 연말부터 미국시장에서 약 3만3000달러(약 390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쌀 조기관세화, 신뢰에서 풀어라/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쌀 조기관세화, 신뢰에서 풀어라/오일만 경제부 차장

    1970, 80년대 농정의 화두는 단연 ‘쌀 증산’이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쌀 자급률 100% 달성은 우리의 오랜 숙원이었다. 단군 이래 최초의 일이라는 쌀 자급자족을 위해 정부는 통일벼 개발과 보급, 수세 폐지, 직불금 도입 등 모든 농정의 역량을 집중했다. 다행히 90년대 중반 우리의 간절한 소망인 쌀의 자급자족화는 이뤄졌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쌀 과잉 문제가 이제 우리의 농정을 짓누르는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올 한해만도 143만t 이상의 재고 쌀이 남아돌아 창고에서 묵고 있는 쌀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보관할 창고마저 부족하다고 난리다. 농민은 농민대로 공급이 늘어 쌀값 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재정 건전성으로 압박받는 정부 역시 재고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쌀 조기 관세화였다. 정부는 2008년부터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며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2년 넘게 정부의 설득에도 농심(農心)은 아직 열리지 않은 상태다. 우리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에 따라 2015년엔 무조건 쌀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 2014년까지 시장 개방 대신 최소시장접근(MMA)에 따라 의무수입물량(TRQ)을 매년 2만t씩 늘리는 옵션을 택했다. 1993년 체결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의 성격이 강했고 값싼 국제 쌀가격을 고려하거나 농민·농업 보호 차원에서도 차선의 선택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2004년 조기 관세화를 유예하면서 불필요한 쌀들이 들어오면서 공급 과잉의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사실 경제적 이치만 따지자면 쌀 조기 관세는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 정부 말대로 내년부터 관세화를 시작하게 되면 8만t의 쌀 수입이 줄고 2520억원 정도의 비용이 절감된다고 한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정책대로 절약한 돈으로 농촌의 고령·영세농을 지원하고 도시의 저소득층을 돕는다면 분명 농민과 정부, 국민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윈·윈 게임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농민과 농민단체들은 정부나 학자들의 주장을 ‘수긍 반, 의심 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농정 책임자들은 ‘아주 간단한 셈법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농민들이 야속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의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다. 여름 휴가 기간 농촌으로 낙향한 친구를 만났다. 농촌생활이 7년째라 어느 정도 농촌에 뿌리를 내린 친구였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쌀 시장 개방 부분에 이르렀다. 그 친구 얘기인 즉, “정부 정책대로 하면 다 망한다. 정부에서 소 기르라고 해서 소에 투자했다가 망한 집이 한둘이 아니고 배추 심으라고 했다가 배추값 폭락해서 손해 본 집이 한둘이 아니다. 어떤 농민들이고 이런 손해의 경험들을 한두 번 갖고 있어 정부 얘기 별로 신용하지 않는다. 농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쌀인데, 덜컥 쌀 시장 개방했다가 무슨 일을 당하려고….” 농민들의 이런 불신과 막연한 불안감은 수긍이 가지만 기우로 끝날 가능성도 크다. 2008년 t당 국제 쌀 가격이 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가격의 절반 이상이 됐다. 1999년 관세화를 전제로 쌀 시장을 개방한 일본처럼 400%의 관세를 매기면 수입 가격은 국내 가격의 두배가 된다는 논리다. 쌀 자체가 외면받는 상황에서 두배나 높은 수입쌀을 사먹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먹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조기 관세화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하지만 반대로 농민들은 요동치는 국제 쌀 가격이 폭락할 경우를 걱정하고 있다. 졸속 개방보다는 차분한 대응을 우선한다. 일각에서는 실패한 농정 때문에 일어난 쌀 과잉 문제를 관세화 문제로 호도한다는 의구심도 없지 않다. 불신을 걷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이유다. 유정복 신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취임 일성은 ‘신뢰의 농정’이다. 닫혀 있는 농심을 열어 불신으로 가득 찬 조기 관세화 문제를 풀어가기를 기대한다. 진정성이 담기지 않은 정책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oilman@seoul.co.kr
  • [쌀문제 이젠 풀자] 쌀 관세화 두차례 유예… 5년간 2520억원 ‘해외로’

    [쌀문제 이젠 풀자] 쌀 관세화 두차례 유예… 5년간 2520억원 ‘해외로’

    정부가 내년 쌀 관세화 도입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기로 한 것은 매년 늘어나는 쌀 의무수입량이 국내쌀 재고 대란의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쌀값 폭락 등 사면초가에 몰린 쌀시장 사정을 감안해 쌀 관세화를 당장 내년부터 시행하자는 논리다. 문제는 농민단체의 반발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사회적 합의 없이 쌀시장 조기 개방을 밀어붙이면 시위 등으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분석한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이 농민단체 설득을 위해 특단의 대책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과 2004년 두 차례 쌀 시장 개방을 미뤘다. 준비 없이 개방하면 저가의 외국쌀이 들어와 국내 시장을 점령할 수 있는 만큼 쌀산업의 경쟁력을 키운 뒤 시장 문을 열겠다는 계산에서다. 문제는 국제사회가 ‘쌀시장 개방을 미루겠다.’는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조건을 붙였다는 데 있다. 해마다 일정량의 쌀을 ‘최소시장접근’(MMA)이라는 이름으로 의무 수입하도록 한 것이다. 또 수입 물량은 해마다 2만여t씩 늘려 나가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1995년 당시 쌀시장 개방을 미룬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2004년에 재차 유예한 것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전략이었다는 분석이다. 김태곤 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박사는 “정부는 당시 국제 쌀 가격이 t당 500달러 수준으로 높지 않아 시장을 개방하면 외국쌀 수입이 크게 늘 것으로 봤다.”면서 “그러나 예상과 달리 국제 쌀값이 2008년 t당 100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급상승했다.”고 지적했다. 2004년에 개방했더라도 적정 수준의 관세를 붙였다면 민간 차원의 쌀 수입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관세화를 유예하는 사이 해마다 의무적으로 우리 정부가 수입하는 물량은 늘어 갔다. 2004년에 관세화를 또 한 번 미루는 바람에 5년간(2006~2010년) 추가로 들여온 외국쌀은 모두 30만t. 추가 수입을 위해 들인 예산은 2520억원이었다. 이들 수입쌀은 주정용 등으로 저가에 팔리거나 양곡 창고에 쌓여 있다. 농식품부는 경제적으로 따졌을 때 당장 내년부터 쌀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정대로 2015년 쌀시장을 열면 우리 정부가 매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외국쌀은 40만 9000t이 된다. 하지만 내년 조기 관세화를 하면 해마다 34만 8000t만 들여와도 된다. 농경연은 조기 관세화에 따른 의무도입물량 감소로 정부가 2012년부터 4년간 절약할 수 있는 비용이 1680억원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적 상황도 시장문을 열어야 한다는 논리에 힘을 실어 준다. 현재 국내 쌀값은 t당 200만원 수준으로 국제가격(87만여원)과 2배가량 차이가 난다. 시장 개방 때 400% 정도의 관세를 매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라면 국내 수입될 외국쌀은 국산쌀보다 가격이 오히려 비싸진다. 결국 시장을 열어도 의무도입물량 외에 민간의 추가 수입분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조기 관세화 논의에 불을 붙이면서 농민단체들도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다만 농민보호를 위한 선결조건을 들어 줘야 조기 개방에 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상희 한국 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정책실장은 “국제 쌀 가격은 언제든 떨어질 수 있어 상황이 변해도 농민이 피해를 보지 않게 해줘야 조기 관세화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씨앤앰, ‘2010년 상암 자전거 축제’ 주관방송사 참여

    씨앤앰, ‘2010년 상암 자전거 축제’ 주관방송사 참여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케이블TV방송사 씨앤앰은 서울 상암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고 마포구와 상암동 주민센터가 후원하는 ‘2010년 상암 자전거 축제’ 주관방송사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상암 자전거 축제는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 교통난 해소, 주민 건강증진을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로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 상암동에 위치한 DMC문화공원에서 천 여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익스트림 자전거쇼, 자전거 축제, 주민 노래자랑, 녹색 장터, 국악공연, 자치회관 프로그램 발표회 이외에도 전시 및 체험 행사 등 자전거를 통해 에너지와 환경을 생각하는 볼거리가 마련된다. 특히 이번 축제를 통해 씨앤앰의 지역민 참여 노래자랑 프로그램인 ‘C&M이 떴다! 여기’가 2부 행사로 진행된다. 회사 측은 상암동 주민 노래자랑 특집 공개방송을 마련하고 DMC문화공원에서 지역민과 하나되는 무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동영 미디어원 담당PD는 “씨앤앰이 지역방송사업자로서 관이 주도하는 행사가 아닌 주민들이 중심이 된 행사에 힘을 보태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축제가 지역매체와 지역주민 간의 친화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구글, ‘순간검색’ 도입…검색시간 5초 단축

    구글, ‘순간검색’ 도입…검색시간 5초 단축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구글은 ‘순간검색(google instant)’ 도입으로 검색 확인 시간을 5초가량 단축 시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순간검색’은 검색어를 입력 후 ’확인’버튼이나 ‘엔터’를 치지 않아도 검색결과가 노출되는 방식이다. 검색어의 일부를 입력하는 동시에 예상되는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검색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켰다. 예를들어 ‘자전거 ㅎ’을 입력하면 ‘자전거 헬멧’ 등을 보여주는 식이다. 구글코리아는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입력하기도 전에 검색하는 것”이라며 “이미 입력한 검색어의 일부를 토대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검색 결과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또 측정 결과 검색어 당 평균 2~5초 정도의 시간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마리사 메이어 구글 검색총괄담당 부사장은 “검색어를 입력할 때마다 평균 24초가 걸린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인스턴트 서비스는 2~5초 정도를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 순간검색 서비스는 이번주부터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스페인, 영국 6개국에서 시작된다. 사용 가능한 브라우저는 크롬, 파이어폭스, 인터넷 익스플로러(IE)8, 사파리 등이다. 한편 구글은 앞으로 수개월 내에 모든 지역과 플랫폼에서 구글 순간검색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화려한 싱글도 피해갈 수 없는 집안일

    화려한 싱글도 피해갈 수 없는 집안일

    혼자 독립해 생활하는 것은 언뜻 호수에 떠 있는 백조처럼 우아하고 화려해 보인다. 멀리서 보면 누구보다 여유 있게 시간을 즐기고,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고 물고기를 포식하며 화려한 생활을 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무언가를 얻으려면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 다른 이들이 볼 수 없는 수면 아래에서는 쉼 없이 발을 놀려야 하는 노동이 뒤따른다. 잠시라도 발을 움직이지 않으면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물속으로 곤두박질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화려한 싱글이라도 ‘집안일’을 피해갈 수는 없다. 생활의 많은 시간을 집안일에 쓰지만 일은 끝이 없다. 조금만 방심하고 손을 놓으면 음식 접시와 빨랫감이 쌓인다. 싱글들의 가사생활에 얽힌 웃지 못할 이면을 들여다봤다. 대학생 이정일(23)씨의 자취방은 여느 또래들처럼 너저분하다. 이것저것 발에 걸리는 물건들이 많아 방안을 돌아다니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씨는 부모와 함께 살 때만 해도 ‘깨끗, 깔끔’을 모토로 살아 왔다. 한 번 입은 티셔츠·바지는 다시 입는 일이 절대 없었다. 집안에서는 이씨의 방이 가장 깔끔했다. 바닥에 머리카락 떨어지는 게 싫어 누나의 머리띠와 머리핀을 빌려 꽂을 정도였다. 속옷까지 직접 빳빳하게 다려 입으며 유난을 떨었다. 그러나 장거리 통학이 힘들어 올 초 집을 나와 혼자 생활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그를 바라보는 가족 모두가 ‘집안일은 깨끗하게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도 “간단한 음식도 할 줄 알아 혼자 사는 일에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집안일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수업을 마치고 과제를 하거나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돌아오면 빨래나 청소를 할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가사라는 게 해도 해도 끝이 없었다. 음식은 집에서 곧잘 해 먹었지만 매일 갈아입어 수북이 쌓인 빨랫감을 빨고 다시 걷어 차곡차곡 개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손바닥만 한 원룸은 닦고 또 닦아도 금세 더러워졌다. 결국 이씨는 매주 토요일을 ‘대청소의 날’로 정해 놓고 토요일만 되면 집안일에 ‘올인’했다. 다른 날은 손도 까딱하지 않는다. 그는 “너저분한 환경에서 자취하는 친구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해할 수 있겠다.”면서 “그래도 항상 깨끗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박현준(32)씨도 나름 자취생활 4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집안 상황은 ‘혼돈’ 그 자체다. 분리해서 내놓아야 하는 쓰레기를 그냥 아무렇게나 비닐봉지에 넣어 수북이 쌓아 놓았다가 주말이 되면 새벽을 이용해 한꺼번에 내놓는다. 이웃 주민에게 적발돼 주의를 받은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집에 들어오면 만사 제쳐두고 침대로 몸을 옮긴다. 격무로 몸이 피곤할 때면 씻지도 않고 그냥 침대로 들어간다. 집에서 밥을 해 먹으려다 씻어 놓은 그릇이 남아 있지 않아 나가서 사 먹는 일도 흔하다. 집안은 퀴퀴한 냄새로 가득 차 있지만 혼자 오래 살다 보니 그것조차 면역이 된 듯하다. 대구에 있는 어머니조차 서울에 있는 박씨의 집에 오면 “어떤 여자가 너같이 게으른 사람하고 결혼하려고 하겠냐.”고 면박을 주기 일쑤다. 박씨는 “하루에 최소 10시간 이상 일을 하다 보니 이것저것 챙기는 것이 너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서 “친구들이 ‘그렇게 지저분한데 결혼이나 하겠냐.’고 놀릴 때마다 상처받지만 집에 들어오면 또 다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김혜진(29·여)씨는 어렸을 때부터 음식 냄새를 싫어했다. 집안에서 생선 굽는 냄새, 고기 누린내, 기름 냄새 나는 것이 가장 싫었다. 향이 조금만 강한 음식 냄새를 맡으면 헛구역질이 바로 올라온다. 그럴 때마다 김씨의 어머니는 “나중에 다 해 먹고 살 건데 왜 그러냐.”면서 핀잔을 주곤 했다. 어머니의 구박 아닌 구박을 받고 살던 김씨는 ‘음식 냄새 해방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3년 전 독립했다. 그는 “비위가 약해 그러는 것뿐인데 엄마가 타박할 때마다 너무 서운했다. 혼자 살면서 좋은 향만 나도록 할 테다.”라고 속으로 다짐도 했다. 그러나 독립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김씨가 자취방에서 주방기기의 불을 켜는 일은 ‘물 끓일 때’ 빼고는 좀처럼 없다. 끼니는 거의 빵으로만 해결한다. 식빵을 사다가 토스트를 해 먹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끔 빵이 물릴 때는 냉동만두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때도 있다.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 음식을 찾다 보니 얼리거나 딱딱하게 말린 가공식품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냉장고에 김치 냄새 배는 것이 싫어 김치도 먹지 않는다. 그런 김씨도 가끔 밥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김씨가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은 컵라면. 집에서 당차게 나왔지만 돌아온 것은 궁색한 가공식품뿐이었다. 그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나 설거지도 싫어하기 때문에 컵라면을 먹는 게 편하다. 앞으로 계속 이런 패턴으로 생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코 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직장인 최수영(32·여)씨는 평소 ‘수더분한’ 성격이다. 최씨는 특별히 깨끗하지도, 더럽지도 않은 중간쯤이라고 스스로 여긴다. 빨래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아서 하는 편이고 청소하는 주기도 일정하다. 긴 생머리를 갖고 있어 머리카락이 집안에 나뒹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음식은 밑반찬 위주로 간단하게 차려 먹는 편이다. 남들과 특별히 다를 것 없이 무던한 최씨가 절대로 참을 수 없는 것 한 가지는 물때가 찬 화장실이다. 최씨는 생각날 때마다 표백제나 소독제를 풀어 화장실 청소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 다른 건 다 참아도 물때는 못 참는다. 대학 때 친구 자취방에 놀러 갔다가 더러운 화장실을 보고는 도저히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아 청소용 솔, 소독제, 고무장갑 등 청소도구를 사다 대신 청소를 해 주기도 했다. 욕조나 변기가 더러운 것도 참지 못한다. 최씨는 “더러운 욕실에서 씻거나 용변을 보면 그렇게 불쾌할 수가 없다.”면서 “가끔은 얄미운 친구들이 일부러 화장실을 더럽게 해놓고 초대할 때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자취 5년차인 직장인 김해영(30·여)씨의 일요일은 빨래와 함께 시작된다. 바쁘고 정신없던 평일 동안 내내 쌓였던 수건과 블라우스, 속옷 등을 세탁해야 한 주를 차질 없이 생활할 수 있기 때문. 친구들과 토요일 저녁까지 어울리거나 일요일까지 약속이 있는 날은 밖에 나와서도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그는 “월요일 출근 때 입어야 할 정장 블라우스는 다림질까지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해 구겨진 옷을 입고 갈 때도 있다.”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살기 때문에 청소며 설거지, 자질구레한 집안일까지 신경 쓸 일이 많아 주말 몇 시간은 꼬박 집안일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혼자 사는 것도 힘든데 결혼해서 남편과 아이까지 돌보며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피곤한 집안일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예 가사 도우미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금융회사 컨설턴트로 일하는 김재윤(33)씨는 일주일에 두 번 직업소개소에서 연결해준 파출부를 부른다. 4시간 동안 청소와 빨래, 집정리 등 집안일을 해 주는 대가로 3만원씩을 지불한다. 그는 “일주일에 6만원씩 24만원을 주지만 일주일 내내 신경 쓰지 않고 가사에서 벗어나는 게 기회비용으로 봤을 때 더 이득”이라면서 “평일뿐 아니라 주말에도 일에 파묻혀 지낼 때가 많고 야근이나 밤샘, 술자리가 많아 청소 등을 할 겨를도 없는데 50대 아주머니께서 가족처럼 가사를 도맡아 줘서 든든하다.”고 도우미 예찬론을 펼쳤다. 학원강사 7년차인 박효원(31·여)씨에게는 알아서 반찬까지 만들어 갖다 주는 ‘우렁각시’가 있다. 바로 인근에 사는 어머니다. 한 달에 서너 차례 딸 집을 찾는 어머니가 쓰레기 등을 가져다 버리고 냉장고에 김치며 멸치볶음 등 밑반찬까지 가득 채워 놓는다. 그는 “아직까지 어머니의 도움을 받는다는 게 조금 죄송하고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솔직히 시집 가기 전까지만이라도 엄마 그늘에 있다는 게 기분 좋을 때도 있다.”면서 “대신 용돈을 팍팍 챙겨 드리는 것으로 무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홍선아(28·여)씨는 자취생활 6년 만에 주부 9단이 다 됐다. 고향을 떠나 처음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세탁기 한 번 제대로 돌려본 적 없던 그다. 혼자 살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집안일은 엉망이었다. 색깔 옷을 흰옷과 섞어 빨아 물들이기 일쑤였다. 한 번은 음식물 쓰레기를 큰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여름철에 구더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비명을 내지르며 기겁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재활용 분리배출부터 수납공간 늘리기, 얼룩 없이 세탁하는 법까지 살림꾼이 됐다. 웬만한 밑반찬이나 찌개류도 척척 만든다. 그는 “1~2년 동안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사 먹기도 했지만 물가도 비싸고 직접 해 보자고 마음먹은 뒤로는 집안일이 재밌기까지 하다.”면서 “처음에는 혀를 끌끌 차고 내려가시던 부모님들이 이제는 내가 직접 만든 반찬을 먹어 보고 시집 가도 되겠다며 대견해하신다.”고 자랑했다. 직장인 최성훈(33)씨는 웬만한 여자보다 집안일을 잘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혼자 생활한 지 4년. 처음에는 집안일이 하기 싫어 방바닥도 한 달에 한 번씩 청소하고,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쌓아 두곤 했지만 ‘이래선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자 생활패턴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시작했던 집안일이 이제는 인터넷 블로그에 가끔씩 글을 올릴 정도로 고수가 됐다. 이웃집 아주머니들과 함께 김치를 담글 때마다 “총각이 김치를 이렇게 맛깔나게 담그는 모습은 처음이야. 우리 사위로 들어오시우.”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다. 혼자 사는 친구의 생일날 그를 초대해 미역국을 끓여 주고 “돈 들여 나가 먹을 일 있냐. 내가 직접 만들어 보겠다.”며 얼큰한 꽃게탕을 만들어내 주변을 놀래키기도 한다. 최씨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했던 집안일이 이제는 내 생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결혼하고 난 뒤에 가끔씩 배우자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줄 수 있는 남자가 나의 이상형”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현용·백민경·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성동, 191개 사업 타당성 전면 재검토

    성동구가 자체 사업들의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한다. 전임 구청장의 사업을 뒤집는 게 아니라, 조정교부금을 포함한 구 세입의 감소를 반영하고 교육·복지·도시개발 사업 등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7일 성동구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예산사업 재검토 조정심의회를 열고, 현재 추진 중인 191개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재검토하고 예산절감 방안을 마련했다. 같은 달 6일 ‘예산사업 적정성 재검토 종합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10년 일반회계 예산 2756억원 중 인건비·연금부담금 등 761억원, 사회보장적 수혜금 337억원, 사무관리비·예비비 등 모든 경상비용 1711억원을 제외한 사업을 점검했다. 심의에서 재정부담이 큰 대규모 시설 투자사업인 ‘성수복지회관’의 완공시점을 2012년으로 연장했다. ‘서울 디자인거리’, ‘르네상스 거리조성’은 장기검토 과제로 전환하면서 구 부담 사업비를 줄이기로 했다. 또 현재 집행 중인 도시관리공단 대행 사업비를 10% 절감하고, 직접 위탁 등 사업방식 변화를 통해 22개 사업에 들어가는 15억여원을 줄였다. 행사·축제 중 유사·중복사업 통합관리도 한다.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예산 3억 6000여만원을 줄였고, 서울숲가요제를 격년제로 운영하고 문화공연·백일장 등도 축소 운영한다. 주민자치회관 운영 프로그램도 인기가 없거나 유사한 프로그램을 통합 운영하는 등 구정 전반에 대해 고비를 바짝 죄기로 했다. 구는 이번 심의를 통해 1040여억원의 사업예산 중 10% 이상을 절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지방재정 건전화의 첫걸음은 주민의 혈세인 예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면서 “재정건정성을 확보하고 주민을 위한 복지와 교육 부분에 행정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주민과 함께하는 구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우체국, 최고 0.5%p 우대 그린보너스정기예금 판매

    우체국, 최고 0.5%p 우대 그린보너스정기예금 판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그린보너스정기예금’을 오는 8일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천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종이절약을 위해 종이 통장을 사용하지 않는 전자통장 전용예금이다. 또 만기시 우체국 방문에 따른 에너지 및 탄소를 감소시키기 위해 만기 수령금을 우체국 요구불 예금으로 자동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 이율에 우체국장 우대금리뿐 아니라 전자통장 이용, 자전거 및 대중교통 이용 등 녹색운동 동참시 0.2%p의 ‘그린금리’와 탄소포인트제 등 에너지절약 프로그램 이용, 승용차 요일제, 저공해 자동차 및 녹색인증 건축물 이용 고객 등에게 0.3%p의 ‘보너스금리’ 제공으로 최고 연 0.5%p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서울플러스] 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 특강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 8일 구청 6층 대강당에서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특강을 한다. 이번 특강에서는 EBS 수능인터넷 강사로 유명한 이범 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을 초빙,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300여명을 대상으로 ‘학원비 절약형 공부법과 미래 교육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다. 교육지원과 330-1728.
  • 서울시 한강다리 10곳 조명추가

    서울시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6일부터 내년 1월까지 마포대교 등 10개 한강다리에 추가로 야간 점등을 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양화대교와 천호대교를 제외한 22개 한강다리에서 멋진 야경을 볼 수 있게 됐다. 추가 점등되는 교량은 마포대교, 잠실대교, 광진교, 잠실철교, 동작대교, 행주대교, 아차산대교, 서호교, 두모교, 노량대교 등이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정부의 에너지절약 대책에 따라 2008년 7월부터 경관조명시설이 설치된 24개 다리 가운데 올림픽대교 등 12개 교량에만 일몰 후 15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점등해 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기고]새내기 구청장의 소회/이제학 서울 양천구청장

    [기고]새내기 구청장의 소회/이제학 서울 양천구청장

    온기 넘치는 복지와 건강한 일자리가 있는 ‘사람 중심의 양천구’를 만들겠다고 구청장으로 엄숙히 선서한 것이 지난 7월1일, 벌써 두 달이 넘었다. 그동안 주말도 마다한 새내기 구청장의 하루는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었으나 아직도 구 살림살이를 꼼꼼히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구청장 취임 전 스스로 굳게 다짐했다. 사무실에서의 행정은 10% 이내로 줄이고 나머지 90% 이상은 현장행정을 통한 주민과의 소통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말이다. 왜냐하면 현장에서 보고 들은 생생한 주민들의 목소리야말로 구정을 살찌우는 자양분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취임 후 오늘까지 현장을 누비면서 케케묵고 판에 박힌 보고서류에서 느낄 수 없었던 다양한 체험은 구정의 초석을 다지는 귀중한 주춧돌이 되고 있다. 새벽을 깨우는 환경미화원과 우유를 배달하는 아르바이트생 그리고 신문배달원. 또 땀냄새 진동하는 작업장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 직원들, 고단한 삶의 변방인 인력시장에서 새벽을 맞는 주민들. 이들의 지치고 힘든 모습을 볼 때마다 ‘구청장인 내가 미력이나마 저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돌아보게 됐다. 또 경로당을 방문했을 때 보고서류와는 달리 냉방시설이 미흡함을 확인할 수 있었고,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중화장실의 깨끗하지 못한 청소상태,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골목길 가로등이 너무 어두워 밤늦게 귀가하는 주민들의 안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문제 등 현장을 찾아보니 미처 생각지 못했던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문제들은 구청장, 아니 양천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자리에서 고쳤다. 이렇게 현장을 찾으며 얻은 가장 의미 있는 소득은 주민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로 갈등의 소지를 사전에 예방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 청와대부터 저잣거리까지 온 나라가 ‘소통 소통’하는데, 소통이 먼 별나라의 얘기가 아니다. 이 소통의 아이콘이 결코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아이콘의 작동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소통은 먼저 나를 낮추는 것이다. 격(隔), 즉 틈새를 없애는 것이다. 가식을 두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진실로 손을 마주 잡는 것이다. 그러면 튼튼한 혈관 속 피의 유속이 빠르듯 소통의 간격은 좁혀지고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이다. 그렇다, 우리사회의 최대 화두인 소통의 통로를 만드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이제 알고 느꼈으면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바로 학행일치(學行一致) 언행일치(言行一致)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선거 당시 공약사항으로 제시했던 임기 내 1만개 일자리 창출과 지역균형발전 등 하드웨어 부분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지만, 구 행정의 초점을 주민과의 끈끈한 소통에 두는 소프트웨어 쪽에 맞출 것이다. 깊고 넓게 통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출구전략은 비단 국가경제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꾸려가는 구 행정에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 출구전략은 바로 주민과의 거침없는 광폭 소통에 있음을 확신한다. 나는 오늘도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단화를 운동화로 바꾸어 신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현장을 찾아 나선다.
  • 구청장들 “권위는 가라”

    구청장들 “권위는 가라”

    서울시내 구청장들의 파격 행보가 잇따르고 있다. ‘B·M·W(자전거·지하철·도보)’를 타고, 전임 구청장이 쓰던 물건을 스스럼없이 재활용하며, 권위의 상징인 집무실마저 줄여 나가고 있다. 볼썽사나웠던 ‘과도한 의전’은 줄이는 대신 소탈하고 친서민적인 모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군림하는 단체장은 싫다 구청장이 타는 검정색 대형 관용차는 주민들이 거리감을 느끼게 만드는 대표적인 권위의 상징이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이런 관용차 대신 마을버스를 타고 출퇴근한다. 집과 구청을 오가는 마을버스를 타면 10~20분이면 충분하지만, 차 구청장을 알아보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면 출퇴근 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어서곤 한단다. 관용차 이용은 스스로 ‘업무시간 내’로 제한하고 있다. 차 구청장은 “공적인 업무를 볼 때를 제외하면 의전은 필요없다는 게 기본 생각”이라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취임 직후 3400㏄급 에쿠스와 2900㏄급 그랜드카니발 등 자신 몫으로 있던 관용차 2대를 7000여만원에 공개 처분했다. 대신 2400㏄급 그랜저 중고 모델을 2000여만원을 들여 구입해 타고 다닌다. 김 구청장은 “권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고 어려운 경제 사정을 감안해 고급·대형 관용차를 매각한 것”이라면서 “관용차 매각 차액 5000여만원은 세외수입으로 편성해 내년도 구 예산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도 집에서 구청사까지 가급적이면 걸어서 출근한다. 김 구청장은 “집에서 구청사까지 승용차로 5분, 걸어서 20분이라면 당연히 걷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걸으면서 주민들과 호흡하고, 하루를 구상하는 것이 편하다.”고 밝혔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대표적인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아무리 바빠도 매주 금요일에는 자전거 동호회 소속 구청 공무원들과 함께 자전거를 탄다. 지난해 6월 시작해 벌써 1년이 넘었다. 특별한 외부 행사가 없는 날에는 지하철도 이용한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외부 행사에 직원들이 동행할 경우 관용차 대신 구청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방자치단체장에게는 관용차가 주어진다. 배기량과 차종 등을 자율 결정할 수 있다. 다만 행정안전부가 2008년 6월 마련한 ‘지방자치단체 관용차량 관리·운영 개선방안’에 따르면 광역단체장은 3300㏄급, 기초단체장은 2800㏄급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주민·직원 ‘곁으로’ 구청장들의 격식 파괴는 집무실로도 번지고 있다. 구청장 집무실은 관용차처럼 행안부가 제시한 ‘청사 표준 설계면적 기준’에 따라 99㎡만 넘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공간만 활용하는 구청장이 늘고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89㎡의 집무실을 직원들을 위해 내줬다.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외부 건물에서 ‘셋방살이’하는 부서에 제공한 것이다. 이 구청장은 대신 화장실과 침실 등으로 쓰던 34㎡ 공간을 새로운 집무실로 꾸몄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집무실의 3분의1가량을 ‘참여와 소통의 방’으로 만들었다. 담당 부서에서 해결하지 못한 주민 민원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위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청장실 앞을 지키던 경비도 없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과 진익철 서초구청장, 김우영 은평구청장 등도 집무실 일부를 구청을 방문한 주민들을 위해 내줬다. 종로구청장실은 ‘독서실’이란 애칭이 생겼다. 구청장실에 걸렸던 그림이나 사진을 모두 떼어내 ‘썰렁’하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구청장의 권위를 상징하는 커다란 사진이나 그림은 필요없다.”면서 “주민이나 손님들이 찾았을 때 가장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구청장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내에서 ‘유이한’ 여성 구청장인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근검절약하는 ‘아줌마 정신’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전임 구청장이 쓰던 가구와 집기 등을 교체하는 관행을 깨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구청장들이 일방적으로 지시만 하는 게 아니라 직원이나 주민들의 얘기도 귀담아 듣고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매월 두 차례 ‘생활구정 수요포럼’을 열어 전문가 초청강연을 들은 뒤 지역에 적용할 방안을 논의한다. 차성수 금천구청장도 모든 회의를 지시와 보고가 아닌, 상호 토론 방식으로 바꿨다.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은 특정 요일을 ‘소통하는 날’로 지정해 주민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성 구청장은 “(구청장 출마를 준비할 당시) 사무실에 앉아 몇 시간씩 오지 않는 방문객을 수없이 기다렸다.”면서 “저를 찾는 주민들이 귀찮고 불편한 게 아니라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문소영·장세훈·김지훈기자 shjang@seoul.co.kr
  • LG트윈빌딩 친환경으로 리모델링

    LG트윈빌딩 친환경으로 리모델링

    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하에 있는 레스토랑 트윈팰리스. 만남의 광장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차를 마시는 LG그룹 직원들의 얼굴에선 엇갈린 표정이 배어나왔다. 건물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는 ‘쌍둥이빌딩’ 이야기가 화제였다. 좋은 환경을 갖춘 보금자리로 다시 탄생된다는 기대감과 함께 공사가 끝나도 트윈타워로 돌아오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근무해야 하는 아쉬움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LG트윈타워(쌍둥이빌딩)가 23년만에 다시 태어난다. LG그룹은 1987년 준공한 LG트윈타워의 낡은 배관시설과 기계설비 등을 교체하기 위해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다. 공사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11월까지다. 다음달부터 2011년 3월까지는 서관빌딩, 2011년 6월부터 11월까지는 동관빌딩 등 순차적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수백억원이 넘는 대공사가 진행되는 것은 직원 규모가 9000명에 이르러 지상 34층과 지하3층 건물이 포화 상태가 됐고 내부 시설도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기엔 벅차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트윈타워에 입주해 있던 그룹 계열사들은 잠시 둥지를 떠나게 된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1년 2개월 뒤면 좋은 근무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쁨을 내비쳤다. 하지만 입주 계열사 10곳 가운데 LG생활건강과 LG생명과학, 서브원 등 3개사는 이달 안에 LG그룹의 신규 사옥인 광화문빌딩으로 완전히 자리를 옮긴다. 한 직원은 “여의도의 랜드마크에서 근무한다는 자긍심이 컸는데 이곳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의 고향을 잃는 것 같아 허전하다.”며 아쉬워했다. 현재 LG트윈타워 서관빌딩에 있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안에 각각 남대문로 서울스퀘어 빌딩과 용산 LG유플러스 빌딩으로 6개월~1년 정도 임시 이전한다. LG전자는 2011년 4월,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12월에 여의도 LG트윈타워로 다시 입주하게 된다. LG그룹 관계자는 “완공되면 동관빌딩에는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상사, ㈜LG, LG경영개발원이 자리를 잡고 서관빌딩은 LG전자가 단독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새 트윈타워는 에너지절약형 친환경 빌딩으로 새로 태어난다. 형광등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교체된다. 창에는 외부 조도와 연계해 내부 적정 조도를 유지하는 자동조광시스템을 설치한다. 기존보다 조명 전력소비량이 50% 이상 절감될 것이라고 LG 측은 설명했다. 건물의 주요 전기관리 장비와 단열재도 모두 에너지절약형 기기로 바꾼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회전교차로 5곳 내년 상반기 도입

    서울시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시내 일반교차로 5곳을 ‘회전교차로’로 전환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로터리 형식의 원형 교차로는 지하철 2호선 성내역 앞 등 10곳 정도 있지만 정식 회전교차로가 설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시는 우선 올해 안에 성북구 송계길의 중앙하이츠아파트 교차로와 종로구 종로소방서 앞 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전환하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마포구 당인리발전소 앞 교차로, 서대문구 봉원사 입구 교차로, 송파구 문정동 하이마트 교차로 등 3곳도 회전교차로로 변경할 예정이다. 회전교차로는 차량이 교차로 중앙에 설치된 원형 교통섬을 저속으로 우회하는 방식으로, 차량의 지체를 줄여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되는 차량 간 충돌 가능성도 일반 교차로보다 낮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절약 하다 굶어 죽은 ‘자린고비死’ 노인 충격

    “대체 돈이 뭐 길래...” 한 평생 돈 한 푼 허투루 쓰는 법 없이 검소하게 산 70대 노인이 지나치게 투철한 절약정신으로 굶어죽은 채 발견돼 안타까움과 충격을 동시에 주고 있다. 중국 푸젠성 푸저우 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살던 린이보(73)할아버지가 지난달 29일 저녁 9시(현지시간) 자신의 집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옆집에 사는 이웃이 “며칠 째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신고했고 경찰관이 할아버지의 집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갔을 때 할아버지는 침대에 누워 주검으로 변한 상태였다. 경찰은 외상이 없고 할아버지의 몸이 비쩍 말라 있던 점으로 미뤄 며칠 째 아무 것도 먹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하기 전 할아버지가 빵이나 과자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는 이웃들의 증언도 할아버지의 경찰의 추정을 뒷받침했다. 이웃들 사이에서 린 할아버지는 ‘자린고비’로 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할아버지는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졌지만 간병인을 고용하라는 주변의 권유를 돈이 많이 든다며 뿌리쳤으며 절약을 한다면서 밥을 제대로 사먹지 않고 빵으로 연명했다. 주검으로 발견되기 며칠 전에도 이웃이 국수를 먹자고 했으나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버릇처럼 근검 절약을 강조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지만 할아버지의 경제상황을 전혀 나쁘지 않았다. 경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할아버지의 이름으로 된 수천만원의 예금 통장이 발견됐으며 외국에 있는 딸이 매달 적지 않은 생활비를 보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퇴직한 공무원인 할아버지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젊었을 때 입양한 딸과 여동생 2명이 가족의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의 이웃들은 “소박하지만 따뜻한 분이었다. 대체 돈이 뭐 길래.”라고 할아버지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LG유플러스, ‘유·무선 통합 이메일 청구서’ 도입

    LG유플러스, ‘유·무선 통합 이메일 청구서’ 도입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LG유플러스는 9월부터 ‘유무선 통합 이메일 청구서’를 도입한다.기존 이동전화 청구서는 매달 10일,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IPTV 청구서는 13일, 시내전화 청구서는 15일에 발송됐다.이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이용내역 및 요금을 확인하고 납부하는데 불편함이 따랐다. 이를 해소시키기 위해 통합 이메일 청구서를 도입했으며 기존 납부방법은 그대로 유지해 각각 요금을 납부 할 수 있다.LG유플러스 측은 “이메일 청구서는 분실이나 오배달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이 적고 종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보호 및 자원 절약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통합 이메일 청구서를 신청은 무선 서비스의 경우 매월 15건의 무료문자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유선 서비스의 경우 매월 200원의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관가포커스] 정부중앙청사 금연 첫날

    [관가포커스] 정부중앙청사 금연 첫날

    “이제 담배도 맘 놓고 못 피우게 됐습니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흡연자들을 너무 내모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는 1일부터 ‘완전 금연건물’이 됐다. 국민건강증진법의 본격적인 시행에 따른 조치다. 청사 북측 계단에 놓여 있던 재떨이도 모두 치워졌다. 그동안 북측 계단은 흡연 공무원들의 유일한 비상구 역할을 해 왔다. 업무 중간에 머리가 지끈거린다거나, 상사에게 혼쭐이 나 기분이 울적할 때면 흡연자들은 삼삼오오 북측 계단으로 모여들어 담배를 피웠다. 하지만 청사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바뀜에 따라 흡연 공무원들은 졸지에 갈 곳이 없어졌다. 일부 애연가들은 ‘과도한 조치’라고 반발하기도 한다. ●북측계단 재떨이도 모두 치워 행안부의 한 6급 공무원은 “흡연권과 혐연권을 공정하게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면서 “일방적으로 흡연자들의 권리를 축소할 게 아니라 환풍기 설치 등 다른 방안을 강구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부청사관리소의 입장은 단호하다. 화재위험과 비흡연자들의 불만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김가영 관리총괄과장은 “북측 계단 주변 사무실에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면서 “문을 여닫을 때 새어 들어오는 담배연기로 인한 비흡연자들의 권리 침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대신 정부청사관리소는 20층 옥상에 따로 흡연공간을 마련했다. 10층을 기준으로 아래층 공무원들은 청사 바깥으로 내려가고, 위층 공무원들은 옥상으로 올라가도록 해 비흡연자와 흡연자의 권리를 모두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층별 이동이 제한됐던 엘리베이터도 개방해 20층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의 반응은 흡연 여부에 따라 뚜렷하게 갈린다. 혐연권을 확실히 보장받은 비흡연자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 통일부의 한 과장은 “북측 비상구가 흡연자 전용 공간도 아닌데 비흡연자들은 매캐한 연기 때문에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면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수시로 자리를 비우는 건 업무능률 면에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날씨 추워지면 끊을 것” 결심도 반면 갑자기 흡연장소를 잃게 된 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그동안 금연구역을 철저하게 지키며 북측 계단에서만 ‘작은 권리’를 누려 왔는데 이마저도 뺏기게 됐다는 심정이다. 행안부의 한 주무관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옥상까지 왔다 갔다 하는 데 10분은 걸린다.” 면서 “이동시간에 따른 업무 손실이 더 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추위 탓에 야외 흡연이 더 힘든 겨울이 되면 하는 수 없이 담배를 끊어야 할 것이라는 공무원들도 많다. 김가영 과장은 “흡연 공무원들의 불만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오히려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일본-중국, ‘희토류 협상’ 평행선

    일본이 친환경 하이브리드차나 가전제품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희토류(稀土類)의 수출을 늘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전 세계 수출량의 97%를 쥔 중국이 부정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에 따라 희토류를 둘러싼 양국 간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 나오시마 마사유키 경제산업상은 2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회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 전체회의에서 중국 측에 희토류 수출 확대를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 천더밍 상무부장은 “국가 안보와 환경 보호를 위해 수출을 제한했다.”면서 “자원의 고갈이 예상돼 절약할 필요가 있는 만큼 희토류의 생산과 수출을 차차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이 이런 불가피한 사정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최근 희토류의 수출량을 지난해 5만t에서 올해 3만t으로 대폭 감축했다. 중국 정부는 수출 감축에 대해 환경보호 차원에서 희토류 채굴이 환경오염을 부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중국 측이 선진 제련·가공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력을 높여 가격을 올리고 기술이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갑자기 줄이자 세계 최대 수입국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 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희토류가 충분치 않을 경우 친환경 자동차나 전자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무상을 각각 대표로 양국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거시적이고 전략적이며 장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양국 간 성장엔진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는 2007년 12월 첫 회담이 열렸고, 일본은 이번 회담에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과 나오시마 경제산업상 등 장관 6명과 차관 3명 등 120명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1㎝의 전쟁’… 디지털기기 살빼기 한창

    ‘1㎝의 전쟁’… 디지털기기 살빼기 한창

    디지털 기기들이 ‘두께 줄이기’ 경쟁을 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 나온 제품은 두께와 무게를 줄여 이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무게는 줄었지만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쓰기 편하다. 옥션의 문영구 팀장은 27일 “디지털 제품의 두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최근 1㎝ 미만의 제품들도 나온다.”면서 “디지털 제품의 이동성이 강조되면서 초슬림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노트북은 얇아야 대접 받는다 소니가 출시한 노트북 ‘바이오X 시리즈’는 업무용에 제격인 제품이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기술을 활용해 두께 13.9㎜, 745g의 초경량 무게로 이동성을 높였다. 넓은 11.1인치 액정을 통해 업무를 보는 데 불편함이 없다. 가격은 190만원대. LG전자의 ‘엑스노트X300 시리즈’는 두께 17.5㎜, 무게 970g의 초슬림 제품이다. 전체 두께가 얇은 ‘풀플랫’ 디자인을 적용했다. 화면의 테두리 경계를 없앤 11.6인치 프레임리스 액정화면으로 시원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110만원 안팎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의 두께는 9.9㎜이다. 얇은 두께와 118g의 무게로 이동성을 높였다. 뒷면이 유선형이어서 손으로 감싸쥐는 감촉이 좋다. 다음 달쯤 국내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4’는 9.3㎜의 더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 3.5인치 크기의 액정과 함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 기존 제품보다 선명도가 4배나 향상됐다. 아이리버의 전자책 ‘스토리’는 9.4㎜의 두께를 자랑한다. 무게도 284g으로 한 손에 들고 다녀도 불편함이 없다. e북 단말기 중 가장 많은 데이터 포맷을 지원한다. 26만원대. ●MP3플레이어, 캠코더도 ‘가볍게’ 2인치 LCD를 탑재한 MP3플레이어 ‘코원시스템 아이오디오9’는 두께가 8.9㎜이다. 사용자에게 꼭 맞는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슬림핏’ 컨셉트를 앞세웠다. 가격은 4GB 기준 9만 9000원. 지난 6월 초에 출시된 ‘아이리버 MP4플레이어 S100’은 두께 9.8㎜, 무게 77g.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배경화면과 메뉴를 편집할 수 있다. 12만 9000원.산요의 풀HD 캠코더 ‘작티 VPC-CS1’은 국내 초소형 풀HD 캠코더 중 가장 얇은 26.8㎜의 두께를 갖췄다. 배터리와 외장 메모리의 무게를 합해도 160g이 채 되지 않는다. 49만 9000원. 방수 카메라는 대부분 두툼한 두께를 지녔지만 소니코리아의 방수 카메라 ‘사이버샷 DSC-TX5’는 가장 얇은 부분이 16.7㎜에 불과하다. 가로 94㎜, 세로 59㎜로 한손에 쏙 들어온다. 수심 3m까지 ‘생활방수’ 기능을 지원하며 1020만화소에 초당 10장까지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40만원대 중반. ●LED 모니터, 얇게 더 얇게 벤큐코리아가 지난 3월 선보인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는 두께가 15㎜ 밖에 안 된다. 소량의 전력만으로도 구동이 가능한 에너지 절약형 제품이다. 두께 16.5㎜ 정도인 삼성전자의 싱크마스터 LED 모니터 ‘PX2370’은 23인치 제품으로 일반 모니터보다 전력 소모량을 약 40% 줄였다. 39만원대. LG전자는 17.5㎜ 두께의 LED 모니터 ‘EX235’(23인치)를 출시했다. 일반 모니터보다 전력 소모량을 최대 40%로 낮췄으며 듀얼스크린 기능으로 효율적인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정일 돌연 訪中] 김정일, 화섬공장·베이산 공원 방문… 시진핑 영접설

    [김정일 돌연 訪中] 김정일, 화섬공장·베이산 공원 방문… 시진핑 영접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행은 26일 새벽 전용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을 통과해 지린에 도착, 고 김일성 주석의 흔적이 남아있는 항일유적 곳곳을 둘러봤다. 이번 방중 목적을 점치게 하는 행보다. 지린의 소식통은 김 위원장 일행이 이날 오전 9시쯤 도착, 화섬공장을 참관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경찰들 밤까지 비 상대기령 이어 들른 곳은 지린의 위원(毓文)중학교. 김 주석이 2년간 다닌 곳이다. 김 위원장은 20여분간 머물며 도서관 앞에 세워진 김 주석 동상 등을 자세히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새벽부터 위원중학교 부근 도로의 교통을 통제하고 경찰병력을 대거 배치하는 등 김 위원장의 방문에 철저하게 대비했다. 이날 지린시 곳곳에서는 최고급 리무진 승용차를 필두로 한 20여대의 검은색 승용차 행렬이 목격됐고, 곳곳에서 교통통제가 빚어졌다. 점심식사를 마친 김 위원장 일행은 6·25 참전 중국 인민지원군 전사자와 항일혁명 시기의 전사자들이 묻혀 있는 혁명유적지 베이산(北山)공원에 올라 참관하고 인민광장을 시찰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베이산공원내 사찰에 모셔진 불상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지린시 경찰에 밤까지 비상대기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우쑹(霧淞)호텔에서 이날 밤 11시쯤 30여대의 차량행렬이 빠져나가는 모습이 목격돼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김 위원장의 지린시 시찰에 동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원자바오 총리가 지린시를 방문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지난 5월 방중 때에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다롄(大連) 시찰에 동행했었다. 김 위원장 특별열차는 지안에서 퉁화(通化)~메이허커우(梅河口)~판스(磐石)~지린으로 이어지는 철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466㎞ 구간으로 통상 11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전용열차로는 8~9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김 위원장 일행이 이날 오전 지린시 곳곳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이유다. 창춘의 한 소식통은 “창춘시의 고위직 인사로부터 김 위원장이 첫날 지린을 방문한 뒤 둘째날인 27일 창춘을 찾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창(창춘)~지(지린)~투(두만강유역) 개발계획’의 핵심도시인 창춘에서 산업시설을 시찰할 공산이 높다. 일각에서는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창춘에서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후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들 김정은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데리고 왔다.”는 정보가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최고급 우쑹호텔서 묵은듯 한편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다섯 차례 방중 때 이용했던 신의주~단둥(丹東) 노선 대신 이례적으로 만포~지안 노선을 이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애당초 베이징 방문 계획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지난번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우선 동북지방의 산업시설 등을 시찰한 뒤 베이징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만포~지안 노선은 북한의 철광석 등을 중국으로 운송하는 화물열차들이 주로 이용하고, 시설도 노후화됐지만 지린, 창춘 등을 시찰하는 데는 신의주~단둥 노선보다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신의주~단둥 노선이 이번 수해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만포~지안 구간 역시 많은 비가 내렸던 것으로 알려져 설득력은 떨어진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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