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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B들 “추석선물 고민되네”

    부자들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조흥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 김모(40)씨는 지난 주말 고향인 전북 고창을 다녀왔다. ‘8·31부동산 대책’에 따른 절세 상담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김씨가 고향을 찾은 것은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부자 고객’들에게 이번 추석에 보낼 지역 특산물인 복분자술을 구해오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오랫동안 복분자술을 담가온 고향 아주머니께 특별히 부탁했다.”면서 “고객이 술을 마실 때마다 나를 생각할 것 같아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PB들이 추석 선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웬만한 선물로는 감동시킬 수 없는 고객들을 위해 김씨처럼 고향 특산물을 공수하는 PB들이 있는가 하면, 고객이 즐겨 마시는 와인을 찾기 위해 유명 백화점을 뒤지는 이들도 있다. 본점에서 책정한 PB고객용 ‘선물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PB센터별로 치열한 로비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A은행은 20억원 이상의 자산을 맞긴 고객에게는 30만∼40만원대의 선물을 준비하기로 하는 등 PB고객을 자산 기준으로 3등급으로 분류, 각각 다른 선물을 마련하기로 했다.A은행 PB센터 관계자는 “대부분의 PB고객들이 여러 은행을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추석이면 은행별로 선물이 확연하게 드러난다.”면서 “좀더 ‘감동적인’ 선물을 찾느라 PB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PB들에 따르면 갈비 세트나 과일 바구니와 같은 ‘특색 없는’ 선물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한다. 특히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으로 심기가 불편해진 부자 고객들을 달래기 위해서는 이번 추석 선물이 더욱 중요해졌다. 우리은행 강남지역의 한 PB센터 팀장은 “추석을 위해 고객들의 가족사진을 모아 왔다.”면서 “가족사진을 컵이나 옷에 그려 넣는 독특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나은행의 한 PB는 “고객들은 가격보다 정성을 본다.”면서 “아직 선물을 결정하지 못한 PB센터는 매일 아이디어 회의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요한 고객들에게는 PB팀장들이 직접 배달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면서 “해외여행이 잦은 고객들과 선물 전달 날짜를 잡는 것도 힘들다.”고 귀띔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금융고객 ‘빈부차별’ 심화

    금융고객 ‘빈부차별’ 심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장모(35)씨는 최근 전세 자금을 마련하려고 시중은행 여의도 지점을 찾아 신용대출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급여가 일정하지 않은 데다 직장의 현금 흐름 전망도 부정적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 지점에서는 ‘우량 직장인 금리우대 대출’ 팸플릿을 나눠주고 있었지만 장씨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지점 한쪽에 마련된 프라이빗뱅킹(PB) 코너에서는 부자들을 위해 ‘8·31부동산 대책’과 관련된 절세 상담이 이뤄지고 있었다. 장씨는 “돈 없는 사람에게 은행 문턱은 점점 높아만 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금융고객 ‘계급화 심화’ 금융감독 당국이 잇따라 부동산담보대출 제한 조치를 내놓으면서 금융기관들이 개인신용대출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저렴한 금리 혜택은 굳이 대출이 필요없는 우량 고객들에게만 집중되고 있다. 반면 급전이 필요한 영세 자영업자와 서민에게는 더욱 엄격한 ‘신용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에서 ‘퇴짜’를 맞은 서민들은 카드사나 상호저축은행 등을 찾지만 이들 제2금융권 역시 은행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어 금융기관의 고객간 ‘계급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국장은 “신용등급에 따른 차별은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현재 진행되는 고객간 양극화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 국가 금융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할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들은 최근 우량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연 5%대 신용대출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5∼6%)보다 낮아지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다. 지난해 말보다 최고신용등급에 적용하던 이자율이 1%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그러나 하위등급에 적용하는 이자율은 지난해 말 12∼16%대에서 현재 최고 20%를 넘어서며 ‘고리대금’을 방불케 하고 있다.‘신용대란’의 주범이었던 카드사들도 자산건전성 향상으로 우량고객들을 상대로 온갖 경품과 연 7∼8%대 금리를 내걸고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자신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시켰던 서민들에 대한 금융 지원은 전무하다. ●돈줄 막히자 카드깡 급증 개인신용평가(크레디트 뷰로·CB) 회사인 한국신용정보의 10개 신용등급별 대출금액을 보더라도 1∼4등급의 우량등급 대출잔액은 지난해 3월 말 226조 2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에는 313조 960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저신용등급인 7∼10등급의 경우 3월 말 현재 대출잔액이 108조 300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 129조 1800억원보다 16.3%나 줄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2·4분기에 ‘카드깡’을 하다 적발돼 거래정지되거나 한도가 축소된 가맹점은 모두 2만 8257곳으로 최근 3분기 만에 6배 이상 급증했다. 카드깡으로 제재를 받은 회원 수도 1·4분기 2만 5366명에서 2·4분기 2만 9368명으로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돈줄이 막힌 서민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궁여지책으로 ‘카드깡’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축은행도 서민 꺼려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담보대출, 부동산개발대출(PF), 부동산경매물매매 등으로 ‘재미’를 보던 상호저축은행들도 ‘8·31부동산 대책’의 유탄을 맞아 영업력이 나빠져 ‘서민대출’이란 고유 업무까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저축은행은 원래 영세상인 등을 대상으로 소액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했다. 그러나 연체 등 부실대출이 늘면서 경영압박이 심해졌고, 대안으로 찾은 게 부동산 금융시장이었다. 지난 6월말 기준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1조 6487억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덕분에 연체액도 9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3% 감소했다. 부동산 금융시장에서 손을 떼면 저금리 기조에서 비교적 고금리인 소액신용대출에 다시 나서야 하는데, 과거 쓰라린 경험 때문에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고 한다. 개인 신용평가에 대한 준비도 갖춰진 게 없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민들의 대출 문의가 급증하지만 1년에 한 번씩 충족시키던 대손충당금 적립 의무가 분기 1회로 바뀌어 무작정 신용대출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8·31 대책이후] 세금 줄이려면

    [8·31 대책이후] 세금 줄이려면

    8·31대책으로 집을 팔려는 사람들은 다급해진 반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좀 여유로워질 전망이다. 집을 사려는 사람은 지역에 따라 매매 시기를 조절하면 수백만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 1가구 다주택자는 내년에는 팔아야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2주택자의 경우 50%의 단일세율로 세금을 무겁게 매기기로 했지만 1년간 유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거래세, 세율 내렸지만 세금은 제각각 이번 대책으로 거래세율은 4%에서 2.85%로 낮아진다. 그러나 세금의 증감폭은 사려는 집의 지역에 따라 다르다. 세금을 매기는 기준인 과표가 내년부터 기준시가에서 실거래가로 모두 바뀌기 때문이다. 기준시가와 실거래가가 큰 차이가 나는 저개발 지역의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은 올해 안에 사는 것이 좋다. 반면 이미 실거래가로 거래세를 부과하는 주택거래신고지역이나 과표의 기준시가 반영률이 비교적 높은 투기지역의 아파트 등은 내년 하반기에 사는 것이 좋다. 서울 강북 재개발예정지구의 13평형 다가구주택의 실제 거래가는 1억 7500만원이나 공시지가는 1억원. 올해 이 주택을 산 김모씨는 거래세로 1억원의 4%인 400만원을 냈다. 그러나 내년에 산다면 실제 거래가의 2.85%인 498만 7500원을 내야 한다. 취득·등록세가 98만 7500원 늘어난다. 반면 실거래가가 10억원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30평형대 아파트의 거래세는 올해에는 4000만원이지만 내년엔 2850만원으로 줄어든다. 특히 이 아파트를 사는 사람은 등기를 매년 6월1일 이후로 늦추는 것이 좋다. 부동산 보유세는 6월1일을 기준으로 소유 관계를 파악해 부과한다. 하반기에 산 주택은 그 다음해부터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과 대상이 되는 셈이다. ●1가구 2주택자 보유기간을 따져서 팔기 1가구 2주택자는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집을 팔려면 내년까지는 팔아야 한다.2년 이상 가진 집이라면 장기보유에 따른 양도차익 공제를 고려해볼 만하다. 장기보유는 3∼5년,5∼10년,10∼15년,15년 초과 등 4단계로 구분되므로 보유기간이 각 단계 끝부분에 속해 있다면 매각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는 것도 절세법이다. 혼인이나 노부모 봉양 등으로 2주택이 됐다면 같이 산 날부터 2년 안에 팔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 A아파트에서 5년 동안 살다가 노부모와 함께 살기 위해 성북구 평창동 주택으로 옮겼다. 이때 A아파트를 팔면 ‘2년 거주,3년 보유’라는 비과세 요건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집을 팔아도 양도세가 없다. 2년이 지나서 팔면 양도차익에 따라 9∼36%의 세금을 내야 하고,5년이 지나면 50%의 세율로 중과된다. ●재산세만 내면 부부 공동명의로 가구별 합산과세는 종부세에만 해당된다. 즉 종부세 부과기준(기준시가 6억원 초과)을 넘지 않는 집이라면 공동명의가 절세가 된다. 6억원짜리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하면 내년 재산세는 각각 81만 3000원으로 총 162만 6000원이 된다. 그러나 한 사람 명의라면 재산세는 280만원이 된다. 부부간 증여의 경우 3억원까지는 비과세지만 취득·등록세는 내야 하므로 처음에 집을 살 때 공동명의를 해야 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연말정산 稅테크 현금영수증 미리 챙기자

    연말정산 稅테크 현금영수증 미리 챙기자

    ‘벌써 연말정산 타령?’ 월급쟁이이면서도 이런 생각을 한다면 당신은 ‘세(稅)테크’ 문외한일 확률이 높다.‘유리 지갑’ 급여 생활자로선 연말정산이 월급에서 꼬박꼬박 뗀 세금을 한꺼번에 돌려받을 수 있는 최대의 세테크 기회다. 연말이 가까워서야 부랴부랴 증빙서류를 챙긴다면 이미 때는 늦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매년 초 세금을 돌려받아 월급을 한번 더 받는 효과를 누리려면 연중 소득공제 전략을 짜야 하고, 늦어도 하반기에는 집중관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용카드·현금영수증 합산 대비를 먼저 올해 처음 도입된 현금영수증을 꼬박꼬박 챙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신용카드 사용 내역은 연말이면 카드사들이 배달해 주지만 현금영수증은 5000원 이상을 현금으로 결제할 때마다 반드시 발급받아야 한다. 국세청의 현금영수증 홈페이지(www.taxsave.go.kr)에 회원 등록을 하면 종이 영수증을 일일이 모을 필요가 없다. 올해 상반기(1∼6월) 현금연수증은 1조 6707만건이 발급됐고, 사용금액은 6조 5157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의 신용카드 사용금액(90조 5540억원)의 7.2%에 불과한 것으로 아직 현금영수증이 정착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까지는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등의 사용액중 연봉의 10%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2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등을 합쳐 연봉의 15%를 초과하는 금액의 20%까지로 공제기준이 변경됐기 때문에 현금영수증을 잘 챙기기 않으면 소득공제액이 오히려 줄 수도 있다. 국세청이 현금영수증 활성화를 위해 신용카드, 직불카드, 현금영수증 등 3가지 ‘영수증 복권’ 가운데 현금영수증의 당첨 확률을 크게 높였기 때문에 현금영수증을 많이 받으면 1억원(1등)의 행운을 차지할 수도 있다. ●최고의 절세상품, 장기주택 마련저축 연말정산을 대비한다면 혜택이 가장 큰 장기주택 마련저축은 꼭 있어야 한다. 장기주택 마련저축에 가입하면 우선 15.4%(주민세 포함)에 이르는 이자소득세를 낼 필요가 없고, 연간 낸 금액의 40%(최고 300만원)를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그러나 분기당 납입한도가 300만원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가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부터 매달 100만원씩 연말까지 500만원을 내면 연말정산때 200만원(연간납입액 500만원×40%)을 소득공제받아 내년 초에 약 37만 4000원(세율 18.7% 기준)을 되돌려 받는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만 18세 이상 무주택가구주나 25.7평 이하 1주택소유 가구주면 가입할 수 있다. ●연금저축·연금보험 연금저축은 연간납입액 240만원까지 전액 소득공제를 받는다. 매월 낼 수도 있지만 한꺼번에 내는 것도 가능하다. 은행연금신탁이나 보험사의 연금보험에 240만원을 한꺼번에 넣거나 이달부터 연말까지 매월 48만원씩 나눠서 내면 44만 8000원(세율 18.7% 기준)을 돌려받는다.2000년 12월 말 이전에 개인연금저축에 가입한 사람은 이 상품에 추가 납입할 경우 연간 낸 금액의 40%(최고 72만원)를 소득공제받는다. ●대출상품 활용 기본적으로 주택 담보 대출금의 이자 상환액에 대한 소득공제는 1년 동안 낸 이자 중 최고 1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연봉수준에 따라 적게는 88만원, 많게는 385만원에 이르는 세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이미 받은 15년 미만인 대출을 15년 이상 장기대출로 갈아타는 경우에도 추가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소득공제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무주택가구주, 국민주택 규모 이하,15년 이상 장기대출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주거용 오피스텔, 무상(無償)으로 취득한 상속·증여주택은 소득공제 대상이 아니다. ●주택청약부금 및 보장성 보험 주택청약부금은 올해로 소득공제 혜택이 끝난다.2000년 10월 말까지 가입한 5년제 주택청약부금은 연간납입액의 40%(최고 96만원)를 올해 말까지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자동차보험, 암보험, 종신보험 등 각종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도 소득공제 대상이다. 근로자 본인이나 소득이 없는 부양가족 명의로 가입한 보험에 대해 최고한도 1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100만원을 소득공제받을 경우 실제 돌려받는 세금은 8만 8000∼38만 5000원이다. ●무리한 욕심은 금물 소득공제를 더 받겠다고 잔꾀를 쓰는 것은 곤란하다. 장기주택 마련저축은 가입 후 1년 이내 해지하면 저축액의 8.8%(연간 66만원 한도),5년 이내 해지하면 저축액의 4.4%(연간 33만원 한도)에 상당하는 금액을 추징당한다. 연금저축도 5년 이내 중도해지하면 납입액(연간 240만원 한도)의 2.2%에 이르는 해지 가산세를 추가로 물어야 한다. 신용카드 사용액 공제때 배우자 카드 사용액도 포함되지만, 배우자가 연간 100만원 이상 소득이 있는 경우엔 포함해서는 안 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깔깔깔]

    ●한문시험 어느 중학교 한문시험에 ‘빼어난 미모를 가진 여자를 가리키는 고사성어를 쓰시오’라는 주관식 문제가 출제됐다. 정답은 절세가인. 시험이 끝난 후 선생님이 학생들 점수를 불러주기 시작했다. “24번 김○○ 78점. 그런데 정답이 ‘절대미녀’가 뭐야. 이런 바보같은 놈.” 학생들이 킥킥대고 웃기 시작했다. “25번 박×× 65점. 요 녀석 봐라.” 말을 마친 선생님이 칠판에 뭐라고 쓰기 시작했다. ‘竹竹方方.’ 글자의 의미를 이해한 아이들은 거의 뒤집어졌다. 선생님은 곧바로 26번의 점수를 불렀다. “26번 송△△ 55점. 넌 이게 뭐야? 이리 나와.” 선생님이 ‘꿀밤’을 주며 말했다. “야,‘효리짱’이 고사성어냐?”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0)서산대사와 ‘정감록’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0)서산대사와 ‘정감록’

    서산대사(西山大師 1520∼1604)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대사에 관한 조선시대 일반 민중의 기억은 그런 것이다. 대사는 절간에 몸을 매어두고 있었지만 국란을 당하자 창칼을 들고 일어나 왜적을 무찔렀다. 그래서 국왕의 총애를 받아 벼슬이 당상관(堂上官 정3품 이상의 고관)에 이르렀다. 민중이 기억하는 서산대사는 무엇보다도 도술에 능했다. 그는 바람과 비를 마음대로 몰고 다니는, 그야말로 신출귀몰한 신승(神僧)이었다. 이런 역사적 기억은 사실에 토대를 둔다. 하지만 기억이 사실 그 자체는 아니다. 기억은 무척이나 선택적이며 주관적인 것이다. 특히 민중 사이에서 구전으로 전승돼 온 기억은 더욱 그렇다.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숨쉬고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민중의 기억은 역사에 대한 민중의 바람이라고 해야 옳다.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민중이 기억하는 서산대사는 모르는 것, 못 할 일이 단 하나도 없는 완벽한 존재였다. 그러므로 그는 당연히 앞날을 정확히 꿰뚫어볼 수 있어야 했다. 서산대사에 대한 민중의 기대는 ‘서산대사비결’이란 책자를 낳았다. 비슷한 이유에서 민중은 신라 고승 원효가 지었다는 ‘원효비결’이란 예언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원효비결’은 20세기 후반에야 등장했다. 그와 달리 ‘서산대사비결’은 조선 후기에 출현해 정감록의 일부가 되었다. 서산대사는 왜 서산대사로 불리는가? 그는 오랫동안 관서지방의 묘향산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대사의 법명은 휴정(休靜), 속성은 최씨다. 대사는 묘향산에서 멀지 않은 평안도 안주(安州) 출신이었다. ●서산대사는 호국불교의 상징 타고난 운명이 기구했던지 대사는 어린나이에 부모를 잃었다. 사춘기엔 방랑을 떠나 멀리 남부지방까지 떠돌았다. 그는 지리산에 매료돼 숭인장로(崇仁長老)란 고승의 문하에 들어갔고, 선승(禪僧)으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그러던 중 선조 22년(1589) 정여립(鄭汝立) 모반사건이 일어났다. 서산대사는 이 사건에 연루돼 갖은 고초를 당했다. 그러나 결백이 입증돼 국왕의 특명으로 석방된다. 평소 대사는 즐겨 시문을 지었다. 옥사 사건 때 조정 대신들은 그 글들을 세밀히 검토하게 되었다. 대신들은 서산대사의 글이 단아한데다 그 대부분이 국왕을 위한 기도로 가득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무척 놀랐다. 국왕 선조 역시 대사의 충성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선조는 서산대사에게 친필로 시를 써주었다. 아울러 손수 그린 묵죽(墨竹) 한 점을 주어 대사의 마음을 위로했다(실록, 선수 23년4월1일 임신). 얼마 후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왜군은 파죽지세로 조선팔도를 유린했고 선조는 의주까지 밀려났다. 국운이 위태롭기 그지없었다. 수년 전 서산대사를 깊이 신뢰하게 된 국왕은 대사에게 도움을 부탁한다. 서산대사는 전국 각지의 사찰에 연락해 의승군(義僧軍) 5000명을 조직한다. 서산대사가 이끈 승군은 명나라 군대와 함께 평양성 탈환에 참여한다. 작전은 성공했고 덕분에 국왕은 서울로 환도한다. 서산대사는 제자 유정(惟政)과 처영(處英)에게 승군의 지휘를 맡기고 묘향산으로 돌아간다. 서산대사는 사명당이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정을 왜군 진영에 보내 정전회담을 모색하게 했다. 그런데 공식적인 역사기록에 따르면, 서산대사의 승군은 전쟁터에서 직접적인 공적을 별로 쌓지 못했다 한다. 살생을 금기로 삼고 있는 승려들인 만큼 접전(接戰)엔 약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승군은 성실해서 요새의 경비에 뛰어났다. 성을 보수하거나 새로 축성하는 데도 그만이었다. 승군의 이런 장점은 널리 인정을 받게 돼,“각 도가 모두 승군에 의지하였다”(선수 25년7월1일 무오). 왜란 중 서산대사의 처신에 대해서 비판적인 견해도 있다.“그는 자신의 공을 믿고 교만 방자하여 행궁(行宮) 어문(御門) 밖에서까지 말을 타고 횡행(橫行)하였다. 심지어는 대궐 출입까지 허락받기도 했다.”(선조26년7월19일 신미) 평소 불교계를 배척해온 유학자들로서는 서산대사가 궁궐출입을 하는 것이 무척이나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서산대사가 방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는 이미 나이가 80에 가까워 도보로 먼 거리를 출입하기란 불가능했다. 왕은 이런 사정을 고려해 대사에게 말을 타고 궁궐을 드나들게 허락했다고 봐야 옳다. 선조가 자신에게 특별한 호의를 보이자 서산대사는 그 기회에 불교를 중흥할 꿈을 키웠다. 대사는 선종(禪宗)을 중심으로 삼아 분열된 교단을 통합하려 했고, 이를 위해 몇 권의 책자를 저술했다. ‘선가귀감’(禪家龜鑑)은 선종의 입장에서 모범이 될 만한 가르침을 모은 것이다.‘선교석’(禪敎釋)과 ‘선교결’(禪敎訣)은 선종과 교종을 비교 설명한 것이다. 이밖에 참선수도에 필요한 주문을 모아 ‘운수단’(雲水壇)을 짓기도 했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산대사의 뜻대로 불교가 중흥되지는 못했다. 대사는 결국 금강산에서 입적했는데, 자신의 의발(衣鉢 승려의 유품)을 전라남도 해남 대흥사에 두라고 유언했다. 제자들은 그 말을 따랐다. 그들은 대흥사 경내에 표충사(表忠祠)를 세워 대사의 은덕을 추모했다. 뒷날 정조는 표충사라는 현판을 사액했다(정조12년7월5일 을축). 대사가 오래 주석했던 묘향산(妙香山)에도 수충사(酬忠祠)라는 사당이 봉헌됐다(정조 18년3월16일 계묘). 정리하면, 서산대사는 고대부터 이어진 호국불교의 전통을 따른 고승이었다. ●서산대사는 만능의 도사 국가가 편찬한 역사기록은 믿을 만한가? 역사상 있었던 구체적인 사실에 관한 기록은 신빙성이 높다고 본다. 그러나 모든 역사적 사실이 다 기록되지는 못한다. 그럴 필요도 없다. 역사책에 기록될 사실은 어차피 선택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실의 선택은 이미 역사적 사건에 관한 주관적 해석이다. 심지어는 왜곡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서산대사가 호국불교의 화신이었는가를 확인하는 작업은 간단하지 않다. 그걸 확인하는 방편으로 조선시대 민중이 서산대사를 어떻게 인식했는가를 알아볼 수도 있다. 민중의 견해는 민간설화로 남아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설화에서 보이는 서산대사의 모습은 도술의 대가였다. 물론 대사가 정말 도술에 능했을 리는 없다. 다만 민중은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맞아 여러 방면에서 활약한 대사의 모습에서 참된 영웅의 모습을 발견했던 것이다. 대사는 그런 영웅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마음대로 도술을 부릴 수 있었을 거라고 상상했던 것이다. 서산대사의 도술 이야기는 임진왜란에 관한 것이 많다. 한 번은 서산대사가 제자 사명당을 일본에 사신으로 보내면서 부적(符籍) 하나를 건네줬다고 한다. 이 부적 덕택으로 사명당은 일본의 왕성에 있던 병풍에 적힌 시구를 모두 알아 맞힌다. 일본인들은 사명당을 무쇠 방에 집어넣고 불을 때 태워 죽이려 했지만 사명당은 방안에 고드름이 맺히게 해 그들을 놀라게 한다. 그런가 하면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원병이 오게 된 것도 서산대사 덕분이라 한다. 일찍이 서산대사는 중국의 큰 부자에게 살아 움직이는 금강산도(金剛山圖)를 그려 주었다. 그림 값으로 수표 한 장을 받았는데 어떤 가난한 사람에게 주어버린다. 나중에 그 집 딸이 큰 부잣집에 시집가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선에 원병을 보내게 한다. 명나라 장수로 조선에 파견돼 온 이여송이 생떼를 부리자 이를 무마했다는 전설도 있다. 이여송은 용의 간과 소상강 반죽을 내놓으라며 억지를 부렸는데 대사가 개입해 백마의 간과 백두산의 대나무로 대신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진주성에서 기생 논개가 왜장을 안고 남강(南江)에 투신하게 된 것도 실은 서산대사의 지도로 된 일이었다고 한다. 물론 이런 설화들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 사명당의 외교적 수완이 뛰어났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서산대사의 부적 때문에 공을 세웠다곤 볼 수 없다. 명나라가 조선에 이여송을 파견한 것, 이여송이 방자하게 굴었던 점도 사실이다. 하지만 서산대사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었다. 논개의 죽음을 서산대사와 연결시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서산대사와 사명당의 도술시합 민중은 영웅인 서산대사와 그 제자 사명당의 도술 시합도 창안해 냈다. 사제관계였던 두 명의 고승이 도술시합을 벌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를 점쳤던 것이다. 어느 날 사명당이 서산대사를 찾아 금강산 장안사로 갔다. 절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법당문이 열리며 서산대사가 밖으로 나오려는 것이었다. 사명당은 대사에게 말싸움을 건다. 사명당은 마침 공중을 나는 참새 한 마리를 손으로 움켜쥐고 대사에게 묻는다. “지금 제 손아귀에 들어 있는 이 참새가 죽을까요, 살까요?” 사명대사는 이렇게 응수한다.“내 한 쪽 발이 법당 안에 있고, 또 한 발은 법당 밖에 나가 있다. 내가 밖으로 나가겠느냐, 안으로 들어가겠느냐?” “그야 밖으로 나오시겠지요. 애초 나오실 생각이 없으셨다면 문은 왜 열며, 벌써 한 발은 왜 밖으로 딛으셨겠습니까?” “맞다. 네가 손에 쥔 참새도 마찬가지다. 불승이 어찌 살생을 하겠느냐?” 얼핏 막상막하로 뵈지만 서산대사의 판정승이다. 사명당은 고작해야 발의 동작에 주목했다. 하지만 서산대사는 일시적인 몸동작이 아닌 승려 본연의 자세를 논했기 때문이다. 사명당은 등에 졌던 봇짐을 내려 놓는다. 그 안엔 바늘이 가득 담긴 그릇이 있다. 사명당은 잠시 그 바늘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그러자 바늘이 먹음직한 국수로 변한다. 사명당은 국수를 맛있게 먹으면서 서산대사에게도 함께 먹기를 청한다. 두 사람은 맛있게 바늘국수를 먹는다. 잠시 후 서산대사의 입에선 바늘이 줄줄 흘러나온다. 사명당은 얼른 패배를 인정하기가 싫다. 이 번엔 백 개의 계란을 꺼내어 땅바닥에서부터 한 줄로 차근차근 쌓아 올린다. 신기에 가깝다. 서산대사는 그 모양을 보고 빙긋 웃더니 계란을 공중에서부터 거꾸로 쌓아 내려온다. 마지막 용기를 내어 사명당은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그러자 여태 구름 한 점 없이 맑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모인다. 금방 천지를 뒤흔드는 천둥번개가 친다. 밧줄처럼 굵은 빗줄기가 한참동안 쏟아져 내린다. 서산대사는 한바탕 껄껄 웃고 나서 소낙비를 멎게 한다. 뿐만 아니라 땅바닥을 적신 빗방울까지 몽땅 하늘로 거둬 버린다. 사명당은 패배를 깨끗이 인정한다. 그 순간부터 사명당은 서산대사를 깍듯이 스승으로 모신다. 조선시대 민중은 스승과 제자의 서열을 뒤집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사명당도 서산대사 못지않게 뛰어난 고승이었건만 민중의 공론은 명백했다. 감히 제자가 스승을 앞지를 수는 없었다. ●예언가 서산대사의 비결(訣) 절세의 영웅 서산대사는 과거 현재 미래를 투시하는 능력을 가졌다. 어떤 여인이 광주리에 달걀을 가득 담은 채 손을 팔팔 휘저으며 걸어갔다. 그러자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 본 대사는 광주리 안의 달걀이 64개임을 대번에 알아 맞혔다.“팔팔(八八)” 걸었기 때문이란다. 물론 이것은 민중이 지어낸 익살이다. 그러나 장난끼어린 익살 속에도 서산대사의 투시력에 대한 민중의 기대가 숨어 있다. 실제로 서산대사는 한두 가지 예언을 남겼고 그대로 적중했다고 한다. 그는 임종시 유품(遺品)을 해남 대흥사에 두게 했다. 제자들은 왜 하필 그렇게 멀고 구석진 곳이냐고 물었다. 대사는 그곳이 “천년 병화(兵火)가 미치지 않아 영원히 허물어지지 않을 땅”이며 “불교의 법통이 돌아갈 곳”이라 말했다. 과연 서산대사의 유품을 보관하게 되자 이 절은 크게 융성했다. 이 절엔 서산대사의 금란가, 옥발, 수저, 신발, 염주, 교지 등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음은 물론, 초의대사(草衣大師)를 비롯해 많은 고승들이 배출됐다. 조선 후기가 되어 세상이 어수선해지자 많은 사람들은 예언서를 찾게 되었다. 만일 서산대사 같은 분이 살아 계신다면 앞일을 무어라 말씀하실까, 하는 생각들도 적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서산대사비결’이란 신종 예언서가 탄생했다. 실상 서산대사와는 무관한 예언서였다. 생전에 조선왕실의 안녕을 위해 충성을 다 바친 대사의 이름을 빌려 그 왕실의 패망을 아무렇지도 않게 예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사의 이름을 빌린 이 예언서의 내용은 대개 이렇다.1. 조선 말년에 당목 넷이 지나면 지혜 있는 선비는 반드시 떠나갈 것이다.2. 만일 성스러운 해를 만나면 천척의 배가 갑자기 인천, 부평의 넓은 들에 정박하리라.3.10년 동안 들에서 밥을 먹으니 집 생각하는 마음이 무궁하고, 천리에 곡식을 운반하니 편안하고 한가할 날이 기약이 없다.4. 코가 검은 장군이 여진에서 나와서 오얏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 가시덤불을 벤다고 큰소리치지만 그는 실상 오얏나무를 베는 도끼다. 첫째는 난을 피해 길지로 숨을 시기를 예언한 것이고, 둘째는 진인이 이끄는 천척의 배가 쳐들어올 시기를 말한 것이다. 셋째는 혼란기에 벌어질 전쟁이 10년 동안이나 지속된다고 본 것, 넷째는 이씨 왕조(‘오얏나무’)를 뒤엎을 세력이 북쪽에서 나온다는 예언이다. 이런 내용은 ‘정감록’에 실린 다른 예언서들과 별로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첫째부터 셋째까지는 ‘감결’에 나와 있는 내용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이다. 넷째 번은 좀 색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전에 살핀 대로 ‘토정비결’에선 요동에서 곽 장군이 나와 진인왕을 돕는다고 했다.‘서산대사비결’에선 바로 그 곽 장군을 ‘코가 검은 장군’으로 바꿔 썼다. 게다가 그 곽 장군이 진인왕을 직접 돕는 것이 아니라 조선왕실의 편을 드는 척하다 결국 왕조를 뒤엎어 버린다고 예언한 점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여기서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비슷비슷한 내용의 예언서들이 자꾸 만들어진 이유는 뭘까?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곧 조선왕조는 망한다. 그 다음엔 진인왕이 새 나라를 세운다. 그러나 왕조교체의 과도기엔 오래 혼란이 지속된다. 그 때 사람들은 길지로 피란가는 것이 상책이다.” 이것이 ‘정감록’의 핵심이다. 조선 후기의 술사들은 민중이 기억하는 역사상의 대 예언가들의 이름을 빌려 이런 메시지를 기정사실로 만들려고 했다. 이를테면 부조(浮彫) 수법이었다. 때론 다른 이유도 작용했다.‘정감록’에 담긴 메시지를 수정하거나 보충할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예언은 미래를 겨냥한 것이고 따라서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해 던지는 점괘는 늘 달리 풀이될 수 있어야한다. 그런 점에서 대안이 늘 필요했다. 엄밀한 의미로 ‘서산대사비결’은 ‘정감록’의 개정판이었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佛 인기 작가 노통브 외모지상주의 다룬 신작 2편 ‘머큐리’‘공격’

    佛 인기 작가 노통브 외모지상주의 다룬 신작 2편 ‘머큐리’‘공격’

    ‘적의 화장법’‘살인자의 건강법’ 등으로 국내에도 마니아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는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2권이 나란히 번역돼 나왔다. 열린책들에서 동시출간한 ‘머큐리’(이상해 옮김)와 ‘공격’(김민정 옮김)은 같은 아이디어와 주제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변주한, 마치 이란성 쌍둥이 같은 작품이다. 전작들에서 이미 감지돼온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 책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과 추악한 외모의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두 책의 외피는 ‘노트르담의 꼽추’ 혹은 ‘미녀와 야수’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비극적 감동이나 동화적 해피엔딩은 없다. 대신 인간 존재의 허위의식과 속물근성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신랄함과 독자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기막힌 반전이 영락없는 ‘노통브표’소설의 묘미를 확인시켜준다. ‘공격’의 주인공 에피판은 끔찍한 추물이다. 그는 ‘외모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며 정말로 중요한 건 마음’이라고 떠벌리는 사람들을 경멸한다. 현실에선 그들의 태도가 정반대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기 때문이다.‘정신적인 인간인 척하는 게 즐거우면 그렇게 하시지. 하지만 스스로를 속이지는 말란 말이오!’(9쪽) 에피판은 겉과 속이 다른 외모 지상주의사회에 일격을 가하기로 결심한다. 그 과정이 유쾌하면서 씁쓸하다. 절세의 미인 에텔과 만난 그는 특유의 자신감과 당당함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못난이 모델’이 되고, 미인대회 심사위원까지 맡지만 결국 에텔의 사랑을 얻는 데는 실패한다.‘머큐리’의 주인공 오메르는 70대 노인이다. 수년 전, 폭격을 당한 아름다운 처녀 하젤의 목숨을 구한 뒤 외딴 섬에서 함께 산다. 이 섬에 파견된 간호사 프랑수아즈는 첫날부터 이상한 점들을 발견한다. 뛰어난 미인임에도 스스로를 괴물로 여기는 하젤, 거울을 비롯해 모습을 비출 수 있는 어떤 물건도 존재하지 않는 섬. 프랑수아즈가 섬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이 추리소설적인 기법으로 펼쳐진다. 각권 7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큰손 재산지키기’ 더 바빠진 PB들

    ‘큰손 재산지키기’ 더 바빠진 PB들

    PB의 진정한 능력은 위기 상황에서 판가름난다.’ 오는 8월 정부와 여당이 내놓을 부동산 종합대책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시중은행 PB(프라이빗 뱅커)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적용한 개발이익 환수제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고, 현행 50%인 종합부동산세 세부담 증가율이 폐지되고, 과세 대상도 9억원에서 6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는 등 부자를 겨냥한 세금이 크게 강화될 것이 확실해지면서 PB들은 부자 고객에게 소개할 새로운 절세 방법이나 투자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PB사업 책임자는 “대부분의 부자 고객들이 여러 은행의 PB센터와 거래하고 있다.”면서 “PB들이 이번 ‘위기 국면’을 어떻게 뚫어주느냐에 따라 ‘큰 손’들이 주거래 은행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알아서 결정해라” 은행권에 따르면 정부의 종합대책 발표를 앞둔 요즘 부자 고객들의 문의가 PB센터로 쇄도하고 있다. 문의 내용은 대부분 부동산 보유세가 얼마나 오를 것인지, 집을 과연 팔아야 하는지, 토지공개념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부활되는지, 이참에 주식시장에 들어가야 하는지 등이다.PB들에게 가장 난감한 요구인 “나는 도무지 모르겠으니 알아서 해 달라.”는 고객들도 부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세무, 금융, 부동산 등으로 나뉜 전문 PB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고객들이 부동산 매매나 새로운 투자에 대한 결정권을 PB들에게 위임한 뒤 사후에 책임을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PB센터 별로 다양한 세미나를 개최해 재테크 기법을 전달하며 고객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또 부자 고객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지방의 토지에 대한 투자 적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현지 출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박재현 PB팀장은 “새로운 조세 정책이 나오면 그에 대한 대비책도 나오게 마련”이라면서 “세무사 5명, 부동산 전문가 2명이 팀을 이뤄 대응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PB사업부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지속적인 세미나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재테크 정보와 전략을 주지시키고 있다.”면서 “이번 종합대책이 PB사업의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일선 PB들은 “보유세가 더 강화되면 결국 집을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객들의 문의에 “절대 팔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다. 한반도의 면적이 넓어지지 않는 한 집값은 떨어지지 않을 뿐더러 섣불리 팔았다가는 엄청난 양도세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요즘같은 시기에 집을 팔면 자칫 세무당국의 표적이 돼 다른 자산까지 세무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알려주고 있다. 특히 1가구3주택 이상의 다주택 소유자들에게는 증여를 권하고 있다. 대출이나 전세금은 증여세 과표에서 제외되는 ‘부담부 증여’를 활용하면 상당한 세금을 덜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압구정중앙골드클럽 채준호 부장은 “집을 처분하려는 다주택 소유자들도 대부분 강북지역에 위치한 주택을 팔려고 하기 때문에 이번 대책으로 강남 집값은 움직이지 않거나 오히려 오르고 강북 집값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비록 정부가 토지공개념 일부 부활 등 강력한 대책을 강구중이지만 고객들과 PB들 사이에는 부동산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하다.”면서 “지방의 토지를 매입해달라는 고객들의 요구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PB들은 또 ‘공공의 적’으로 몰리고 있는 다주택자 소유자 등 우량 고객들의 불편한 심기를 풀어주는 데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강남 지역의 한 PB는 “많은 주택을 소유한 고객과 고가의 주택을 한 채 보유한 고객간에도 미묘한 입장차가 있다.”면서 “이들의 심리를 잘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영업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끊임없는 ‘부자들의 포트폴리오’

    ‘부자들의 태양은 지지 않는다.’ 과거 고금리 때는 정기예금으로, 지금의 저금리에서는 부동산으로 돈을 끌어 모은다. 끊임없이 투자처를 발굴하며, 신상품은 항상 먼저 향유한다.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박재현 PB팀장은 22일 부자들의 포트폴리오 변화 과정을 설명했다. 외환위기 발생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기간이었던 1998∼1999년에는 공식 금리가 8∼15%였고, 실제 금리는 20%를 육박했다. 확정금리 상품에만 투자해도 연 2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에 부자들은 정기예·적금이나 적립신탁만으로도 충분한 부를 창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금리의 조짐이 보이고,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실시된 2000∼2001년부터 부자들은 다양한 투자처에 눈을 돌렸다. 장기채권과 공모주의 10%를 우선 배정하는 하이일펀드, 채권형과 주식형으로 나뉘는 맞춤형특정금전신탁 등에 돈이 몰렸다.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가 시행되고,SK글로벌 사태와 10·29주택안정대책이 발표된 2002∼2003년에는 부동산투자신탁과 특판예금, 후순위채권,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인기를 끌었다. 적립식펀드와 방카슈랑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종금사의 어음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증권(RP) 등으로도 부자들의 돈이 흘러갔다. 고유가가 계속되고, 물가 등을 감안할 때 마이너스 금리 현상이 나타난 지난해와 올해에는 PB(프라이빗뱅커)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부자들은 여러 은행의 PB들을 비교해 주거래 PB를 고르고 있고, 투자는 물론 상속과 절세 전략도 PB들과 함께 짠다. 부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전문가들조차 헷갈리는 각종 적립식펀드와 주가·환율 연계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선박이나 금, 납골당 등에 투자하는 실물펀드도 뜨고 있다. 박 팀장은 “가장 확실한 것은 역시 부동산”이라면서 “부자들은 돈이 붙을 부동산을 감각적으로 찾는 능력을 가졌고,PB를 통해 이를 확인한다.”고 소개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국계銀 ‘엇갈린 영업행보’

    외국계銀 ‘엇갈린 영업행보’

    세계적인 금융자본인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비슷한 시기에 인수돼 외국계 은행으로 탈바꿈한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씨티은행은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씨티그룹 고유의 색깔로 ‘단독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데 반해 제일은행은 ‘토착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제일,“한국 토양에 맞춰라.” SCB가 토착화에 심혈을 기울인 단적인 예는 은행이름 변경 작업이다.SCB는 애초 제일은행의 부실 이미지를 털기 위해 새로운 이름을 고려했으나 한국인 직원들의 정서를 최대한 반영해 ‘SC제일은행’으로 최종 낙점했다. 이로써 제일은행은 외국계로 넘어간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상호가 사라지지 않은 은행이 됐다.SCB의 60여개 해외 현지법인 가운데서도 기존 사명을 유지하는 첫 사례가 됐다. SCB의 카이 나고왈라 이사회 의장은 최근 새 브랜드 선포식에서 “SCB의 현지법인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상품 및 서비스의 노하우만 공유할 뿐, 현지의 영업방식과 문화는 최대한 존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외국인 임원이 참여하는 회의가 아닌 이상은 모든 업무에서 영어 사용을 최소화했다.SCB는 금융감독원과의 원활한 관계 형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사랑의 열매통장’과 같은 사회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윤증현 금감위원장으로부터 “다른 외국자본들도 SCB만큼만 하면 바랄 것이 없겠다.”는 칭찬까지 들었다. ●씨티,“홀로 간다.” 이에 비해 한미은행을 인수해 이름을 완전히 바꾼 한국씨티은행은 ‘토착화’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범 당시에는 직원들에게 영어 사용을 일상화하고 각종 공문이나 e메일 등을 모두 영어로 작성하라고 요구해 반발을 샀다고 한다. 특히 한미은행 노조는 지난 4월 단행된 임원 승진 인사가 불공정하다며 본관 1층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합병 뒤 직원 구성은 한미은행 출신이 3.5대 1로 압도적으로 많은 데도 씨티은행 출신만 대거 전무·상무로 승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영구 행장이 전직원에게 이해를 구하는 e메일을 보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10일 연 4.3%짜리 고금리 특판예금을 내놓는 ‘단독 플레이’를 감행했다. 지난 1월에도 연 4.5%의 특판예금을 판매해 은행간 수신금리 인상경쟁을 촉발했다. 저금리 기조로 이자수입이 급감해 정기예금 금리 수준을 연 3.6% 정도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토종은행들은 씨티은행을 따라가야 할지를 놓고 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두 은행의 다른 행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제일은행은 SCB 전체 자산규모의 22%를 차지하는 중요한 현지법인인 반면 한국씨티는 전세계에 퍼진 씨티그룹 영업망에서 극히 작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금융기법, 아직은…” 한편 두 은행은 외국자본의 토종은행 인수라는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선진금융기법을 앞세워 국내 은행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저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프라이빗뱅킹(PB)이나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돈되는 영업에만 치중해 은행간 경쟁을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두 은행은 최근 70명 이상의 외환·파생상품 딜링룸을 개설하고,PB 고객들게 절세·상속 상담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곳은 제일은행으로 지난 1년5개월간 대출잔액이 3조 3455억원 증가했다. 토종은행 관계자는 “예금 특판은 씨티은행이, 주택대출은 제일은행이 주도하는 형국”이라면서 “두 은행 모두 소매금융에만 치중하는 모습밖에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옛 직장동료에 밥을 사라”

    “옛 직장 동료에게 한달에 한번씩 밥을 꼭 사라.” 반드시 구두쇠나 자린고비가 부자되는 지름길은 아니다.CNN 인터넷판은 9일 집값을 올리기 위해 집 꾸미기에 돈을 아끼지 말라는 등 ‘부자 되기 수칙’ 50가지를 소개했다. 다음은 간추린 내용. ●집에서 하는 재테크 가족 전체를 위한 통장을 만들어 자녀 교육이나 신용카드 빚 갚는 데 써라. 이 통장을 휴가 비용 등 다른 용도로 써선 안 된다. 변동금리 주택 담보대출을 30년만기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라. 단기금리는 상승세지만 장기금리는 낮다. 집 팔때 꽃있는 정원이나 페인트칠이 깨끗하면 값을 올려받을 수 있다. ●돈 관리 수칙 자동이체로 뮤추얼펀드에 돈을 적립하라. 연체료 납부를 막기 위해 공공요금도 모두 이체시켜라. 증여세 걱정 대신 매년 얼마씩 자식들에게 조금씩 넘겨라. ●절약 수칙 연금저축에 최대한 많은 돈을 부어라.6개월마다 굴러다니는 동전을 모아 저축하라. 전화, 인터넷, 이동통신 등 통신요금은 묶어서 내는 요금제를 택하라. 담뱃값 대신 120달러짜리 러닝화를 사라. 심장질환과 성인병 발병을 막아 돈을 아낄 수 있다. ●절세 수칙 불량 주식은 하루라도 빨리 털어 주식보유 과세를 막아라. 현금 대신 주식을 자선재단에 기부하라. ●자신에 대한 투자 옛 직장동료와 정기적인 식사는 다음 직장을 옮길 때 몇 배 가치로 되돌아온다. 자기계발에 도움되는 책 구입에 돈을 아끼지 마라.MBA에 입학하는 것을 고려하라. 연봉이 45% 정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자신있게 말하라. 필요하다면 많은 사람 앞에서 연설하는 방법을 배워라.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은행들 ‘젊은부자 잡기’

    은행들 ‘젊은부자 잡기’

    ‘차세대 갑부를 잡아라.’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들이 20∼30대 젊은 부자들을 잡으려고 혈안이다. 젊은 갑부들은 유가증권이나 부동산 투자, 대출, 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목돈을 묻어두고 좀처럼 굴리지 않는 노년층보다는 훨씬 큰 이익을 은행에 안겨준다. 더욱이 아직은 PB 고객이 아니더라도 현재 PB고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60대 이상 자산가들의 재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을 ‘예비 갑부’들도 대부분 20∼30대여서 은행들은 부모뿐만 아니라 자식들에게까지 치밀하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를 잡아라” 시중은행에 따르면 PB고객 중 20∼30대는 10% 안팎에 불과하고, 이들의 예치금도 전체의 8% 정도로 분석된다. 반면 60대 이상 고객은 35% 이상을 차지하며 예치금도 전체의 40%에 이른다. 그러나 은행들은 젊은 고객에게서 훨씬 많은 수익을 챙긴다. 실제로 A은행의 경우를 보면 7억 5000만원을 맡긴 67세 고객으로부터는 연 307만원의 이익을 얻었지만 2억 1400만원을 맡긴 36세의 고객으로부터는 494만원의 이익이 났다. 67세 고객은 목돈을 적금이나 예금에 묻어두고 거의 움직이지 않았지만 36세 고객은 보험(방카슈랑스)을 들고, 자신의 예금을 담보로 대출도 받아갔으며, 카드나 자기앞수표도 발행해 은행에 짭짤한 수수료 수익을 안겼다. 두 고객을 함께 담당하는 A은행 PB는 “노년층에게는 병문안, 절세상담, 각종 기념일 선물, 쇼핑, 식사 등의 다양한 서비스 비용이 들어가 실제로는 은행 이익이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 30대 고객은 별다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도 투자 욕심이 많아 다양한 부대 수수료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예비 갑부’ 쟁탈전 은행들이 돈을 굴리기보다는 유지에 급급한 60세 이상의 고객들을 극진히 모시는 가장 큰 이유는 ‘대를 잇는 PB고객 창출’을 위해서다. 은행 PB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정서상 대부분의 노년층 재력가들은 아직 자녀들, 특히 아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상속하고 싶어한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노년 고객들의 상담 대부분이 상속에 관한 것”이라면서 “현재 이들의 자산 이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상속 과정에서는 대규모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부분의 노년층이 다른 은행과도 거래를 하고 있고, 그들의 2세들은 보다 나은 투자처를 찾으려는 욕망이 강해 ‘수성’이 쉽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의 PB들은 노년층 고객의 ‘집사’로 나서고 있다. 특히 조만간 거액을 상속받을 20∼30대 ‘예비 갑부’들을 위해 유학 상담이나 취미 활동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 ‘소개팅’이나 중매를 주선해주며 환심을 사고 있다. 또 경쟁 은행과도 거래하는 고객과 고객의 자녀들에게는 조심스럽게 자산을 자기 은행쪽으로 이동시킬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하나은행의 PB담당 고위 관계자는 “조만간 PB 1세대 고객의 대규모 퇴장이 예상된다.”면서 “그들의 자산을 이어받아 다양한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2세대 고객을 어느 은행이 선점하느냐에 따라 PB사업의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은행들 ‘엔貨예금 과세’ 전전긍긍

    은행들이 선물환거래와 연계된 엔화예금에 대한 소득세 과세 문제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엔화스와프예금에서 발생한 선물환차익에 대해 과세하기로 하고, 원청징수의무자인 은행에 오는 31일까지 원천징수하지 않은 부분을 수정신고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신고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고객에게 과세 부담을 떠넘길지, 은행이 떠안을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VIP 고객 날아간다.” 고객들은 벌써부터 “상품을 팔 때는 비과세라고 선전하더니 이제 와서 과세를 하면 은행과 거래를 끊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엔화스와프예금은 최저 가입 한도가 3억원 이상이어서 가입자 대부분은 은행의 최우량고객이다. 특히 상당수가 ‘절세’에 큰 관심을 보이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들로, 은행들이 요즘 사활을 걸고 있는 프라이빗뱅킹(PB)의 고객들이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은 자칫하다가는 PB 사업 전체가 위기에 몰릴 가능성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PB 담당자는 “여러 은행에 엔화스와프예금을 든 고객들이 많아 특정 은행이 과세를 하면 그러지 않은 은행으로 금융자산을 옮길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세금을 대신 내줄 수도 없다. 은행이 세금을 대신 내고 고객에게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대납한 금액을 고객에게 증여한 꼴이 돼 고객은 증여세를 내야 한다.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은행이 고객에게 받을 세금을 대손상각 처리하면 경영진의 배임문제가 불거질 소지가 있다. ●처지 제각각, 공동대응도 힘들어 은행들은 일단 법적소송 등 공동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법적 소송과 관계없이 수정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20%의 가산세와 가산이자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수정신고를 한 뒤 고객을 대신해 세금을 내고, 이후 방법을 찾아야 할 처지이다. 법정 소송 전에 행정심판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고, 대법원 판결까지 나려면 최소 3년 이상이 걸린다는 점도 부담이다. 은행마다 입장이 달라 공동대응이 실현될지도 미지수다. 예금액이 적은 은행들은 “실적이 가장 많은 은행들이 총대를 메야 하는 것 아니냐.”며 뒤로 빠지고 있고, 예금액이 많은 은행들은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고 반발하고 있어 자중지란의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이미 고객이 세금 부담을 책임진다는 확인서까지 받아 굳이 공동대응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담당자는 “상품개발 단계에서는 분명히 비과세가 가능하다고 말해 놓고 이제 와서 과세를 하는 것은 국가가 은행과 고객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반발하면서도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법을 찾을 수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부동산거래 절세전략

    부동산거래 절세전략

    ‘5·4대책’으로 불리는 부동산 세제 합리화 방안으로 부동산 관련 세금이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이에 따라 부동산 보유자의 절세 전략이 더욱 절실해졌다. 주택을 여러 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양도소득세를 적게 내는 집을 골라 팔고,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자는 가족들간에 부동산을 분산해 놓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1가구 2주택, 내년 매도땐 살던 집 파는 게 유리 정부는 내년부터 1가구 2주택자의 양도세를 실거래가로 과세하기로 했다. 따라서 해당자는 올해 안에 살고 있지 않는 집을 파는 게 좋다. 내년에 팔 경우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과표)이 시세의 70∼80%선인 기준시가에서 실거래가로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아파트 기준시가가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에 세금이 줄어들 수도 있다. 주택 2채 가운데 살지 않는 주택이 앞으로 재테크 전망이 좋지 않다면 올해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해를 넘겨 내년에 팔게 된다면 두 채중 살고 있는 집을 파는 것이 유리하다. 거주 주택의 경우 양도세가 지금과 같은 기준시가로 부과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는 2007년 이후에는 두 채 중 어느 집을 팔아도 실거래가로 양도세가 과세된다. 2주택 소유자가 주말부부라면 서둘러 팔지 말고 좀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이런 부득이한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미 주택투기지역(전국 32곳)에 두 채가 있는 경우에도 서두를 이유는 없다. 지금도 실거래가로 양도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양도차익과 보유기간에 따른 특별소득공제 등을 고려, 양도세가 적게 나오는 집을 우선 처분하는 것이 낫다. 나머지 한 채는 1가구 1주택 비과세 요건(서울과 과천 및 5대 신도시는 3년 보유 및 2년 거주, 그 이외는 3년 보유)을 충족하도록 해야 세금을 줄일 수 있다. 앞으로 집을 팔 때 최소 2년 이상 보유한 이후 파는 것이 절세에 도움을 준다. 보유기간이 1년 미만이면 양도차익의 50%,1년 이상∼2년 미만은 40%의 세율이 적용돼 시세차익을 얻더라도 세금으로 환수당한다. 반면 3년 이상 보유하면 장기보유특별공제(3∼5년 10%,5∼10년 15%,10년 이상 30% 감액)를 받아 절세할 수 있다. ●1가구 3주택자 중과세 여부 따져봐야 1가구 3주택자는 올해부터 집을 팔 때 장기보유특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다. 또 첫번째 집을 팔 때 양도세율 60%를 적용받는다. 그러나 자신이 중과세 대상에 해당되는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및 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이외 지역에 집이 있으면서 양도 당시 기준시가가 3억원이 넘지 않는다면 중과 적용을 받지 않는다.2주택을 갖고 있고 분양권 1개를 갖고 있다면 한 채를 팔아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기 전에 분양권을 팔면 3주택에 해당되지 않는다. 특히 2001년 5월23일부터 2003년 6월30일(서울·과천과 5대 신도시는 2002년 12월31일)중 취득한 신규 아파트는 5년 이내에 팔 경우 양도세 전액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당시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취한 조치로, 고가주택(시가 6억원)이 아닐 경우 기준시가는 매도시점이 아니라 취득시점을 기준으로 산정키로 했다. 주택을 일단 팔기로 결정했으면 영수증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공인중개사 수수료 ▲법무사 수수료 ▲건물수선비 등을 필요경비(보통 기준시가의 3% 이내)로 공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집을 판 뒤에는 예정신고 및 납부를 제때 해 세금을 10% 감면받을 수 있다. 집을 팔면 양도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두 달까지 예정신고·납부를 하면 된다. 즉 8월5일에 팔았으면 10월 말까지 자진신고할 수 있다. 국세청 홈페이지(www.nta.go.kr)에서 관련서류와 자진신고 요령을 출력해 신고하거나 세무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세제개편으로 보유세 부담도 커진다. 정부는 부동산 값 대비 보유세 비율인 실효세율을 올해 0.15%에서 매년 20%씩 올려 2008년에는 0.24%,2013년에는 0.5%로 각각 끌어올릴 방침이다. 집이 두 채이면서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 해당된다면 배우자 양도를 생각해볼 수 있다. 종합부동산세는 가구 기준이 아니라 사람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편 명의로 세 채가 있다면 한 채를 부인에게 양도하면 합산되는 주택 기준시가가 낮아져 종합부동산세를 피할 수 있다. ●2주택자 결혼한 자녀에 증여도 한 방법 증여세나 취득·등록세는 한번 내지만 종합부동산세는 매년 내야 한다. 특히 정부는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취득·등록세율을 5.8%(개인간 거래)에서 4.0%로 낮췄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여건에 따라 추가 인하하도록 장려하고 있고,2∼3년 주기로 거래세를 낮추기로 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인 기준시가 9억원을 넘는 주택을 살 경우 처음부터 부부 공동명의를 하는 것이 낫다. 이 경우 기준시가가 두 사람에게 나눠지면서 누진세로 부과되는 종합부동산세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이 여러 채라면 자녀에게 증여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결혼한 30세 이상 자녀로 정기소득이 있을 경우 양도세가 아닌 증여세를 물면 된다. 증여세율은 10∼30% 수준이다. 보유세 부과 기준이 매년 6월1일이므로 사는 사람이 6월1일 이후 등기하게 되면 보유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분양을 받는 집이라면 입주 시점을 6월1일 이후로 늦추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PB고객들, 절세·부동산 상담 ‘으뜸’

    프라이빗뱅커(PB)와 부자 고객 사이에는 어떤 거래가 이루어질까? 은행에 수십억원을 맡긴 갑부는 어떻게 해서든 다양한 고품질의 서비스를 얻어내려고 하고, 은행은 ‘하늘같은’ 고객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며 돈을 챙기려 한다. 이런 팽팽한 줄다리기에서 생긴 것이 바로 프라이빗뱅킹이다. 12일 은행권의 PB들에 따르면 부자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서비스는 세무 상담과 부동산투자 상담이다. 반대로 은행이 고객들에게 빼낼 수 있는 가장 짭짤한 수입은 다름 아닌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이다. 고객은 은행의 PB센터를 절세 상담 창구로 여기는 셈이고,PB들은 정성을 다해 서비스한 뒤 보험을 권유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절세·부동산 투자 상담해 주세요.” 은행은 우선 부자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PB 전담부서에 3∼5명씩의 세무사와 부동산 컨설턴트를 고용,‘맞춤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상담료는 받지 않는다. 시중은행 PB는 “10억원을 예치한 고객이 5억원을 빼내 부동산 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은행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컨설팅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장의 이익은 줄어들지만 그 돈이 얼마만큼 불어서 다시 은행으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절세는 PB 고객들의 가장 절실한 요구 사항. 돈을 움직일 때마다 따라붙는 세금을 어떻게 해서든 피하고 싶어한다. 세금 중에서도 상속·증여세 상담이 가장 많다. 일부 은행은 아예 금요일마다 1대1 세무 강의까지 해준다.‘숨겨놓은 자식’에게 몰래 증여할 수 있는 방법을 묻기도 하고, 자식들을 깜쪽같이 속이며 재산을 굴리는 방법을 문의하는 고객도 있다.‘사회 환원’을 권유하기도 하지만 흔쾌히 받아들이는 고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게 PB들의 전언이다. ●“방카슈랑스 하나 드세요.” 양질의 서비스와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다 보면 은행이 오히려 손해보는 예도 잦다. 특히 요즘처럼 금리가 낮을 때는 1억원의 정기예금을 예치해도 은행에 남는 것은 연 5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PB들이 가장 꺼리는 고객은 고액을 정기예금에 넣어놓고 온갖 서비스를 챙기는 사람이다. 반면 예금액은 적더라도 은행에 수수료가 많이 떨어지는 보험, 송금, 환전, 대출, 투자상품 등을 적극 이용하는 고객은 대환영이다. 특히 보험상품을 하나 팔면 은행에 납입액의 20∼30%가 떨어진다. 부자들은 생명·상해·연금·저축성 보험뿐만 아니라 골프보험에도 관심이 많아 소개해 줄 보험상품도 다양하다. 예컨대 A은행의 PB고객 김모(54)씨로부터 은행이 연간 올린 수익 494만원 가운데 방카슈랑스를 소개하고 얻은 수수료가 210만원이나 됐다. 한 PB 전문가는 “우리나라의 PB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모든 은행들이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그나마 보험상품이 손실을 많이 메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재한의 재테크] 절세형 고금리상품 잘 관리하자

    재테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요즘 금융상품들은 시중금리를 반영하는 변동금리형이거나, 기본금리 자체가 낮아 상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새로운 상품만 찾을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입한 비과세·절세형 고금리 상품을 잘 관리하는 것도 재테크의 지름길이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통장을 한번 살펴보자. 예전에 가입했던 확정금리 적금식 상품이 있다면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2∼3년 전에 3년짜리 정기적금(상호부금) 금리는 금융사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연 4.0∼4.5%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연 3%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예전에 가입한 적금에 최대한 불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유적립식은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따라서 금리 하락기에는 금리가 더 내리기 이전에 불입 상한선까지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만기 7년 이상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고금리는 물론 비과세·소득공제도 가능하고 주택 구입시 주택자금대출까지 받을 수 있어 ‘1석4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기가 돌아온 비과세 가계신탁의 경우에는 만기 이후에도 계속 실적배당을 하고 있고, 배당률은 현재 연 4.5∼5.0%로 높기 때문에 계속 유지하면 좋다. 노후대비용 생활연금신탁도 지난 1년간 배당률이 연 4∼4.2% 수준으로 지금의 적금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또 금액에 관계없이 원금이 보장되고 세금우대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상품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청약저축에 관심을 가져보자. 세금우대·생계형으로 가입할 수 있고, 적금형식으로 매월 부으면 국민주택 청약우선권이 부여된다. 금리 면에서도 2년 이상 경과되면 연 6%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무주택 세대주만 가능하다. 국민·우리은행, 농협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만 60세 이상 노인층 등이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생계형 저축도 이자·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돼 일반 금융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 고객과 상담을 하다 보면 급전이 필요해 몇년간 불입한 예금을 중도 해지하는 예가 종종 생긴다. 중도에 해지하면 금리는 물론 가입자가 받는 혜택(비과세·세금우대·아파트 청약 등)이 없어지기 때문에 손해가 크다. 예금에 가입해 만기까지 60% 이상 기간이 지났다면 급전이 필요할 경우 담보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부득이 해지해야 된다면 특별 중도사유 여부 등도 꼼꼼히 챙겨 이자 손실 등을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다. 국민은행 방배PB센터 팀장
  • 보유세 분산투자로 줄여라

    보유세 분산투자로 줄여라

    주택시장이 회복국면에 들어섰다. 서울 강남권 일부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거래량도 늘고 있다. 주택을 처분하거나 매입을 망설였던 사람들도 거래에 나서고 있다. 한때 4만∼5만건에 불과했던 전국의 월간 아파트 거래가 6만건대로 올라섰다. 주택거래때 큰 관심사는 역시 세금 문제. 올해부터는 바뀐 세제가 적용된다. 절세 전략을 알아 본다. ●다주택자는 증여·임대도 고려해봄직 거래세의 대명사인 취득·등록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5.6∼5.8%를 냈으나 올들어 개인간 거래는 3.8∼4.0%로, 법인간 거래 4.4∼4.6%로 인하됐다. 하지만 등록세율 인하로 기존 주택 거래자의 세부담이 주는 것만은 아니다. 취득·등록세는 당초 시가표준액(시세의 30∼40%)이 과세표준이었으나 올해부터 국세청 기준시가(시세의 70∼90%)로 변경됐기 때문에 과표에 따라 세금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또 올해부터는 1가구 3주택자가 주택을 매도할 때는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을 수 없다. 세율도 60%를 적용받기 때문에 주택을 팔 때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주택을 팔 때도 단순히 세금차액을 따지기보다는 보유주택의 내재가치를 보고 매도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향후 발전가능성이 적고 시세차익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주택을 먼저 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발전성이 비슷하면 3주택 가운데 주거여건이 가장 좋고 현재 양도차익이 가장 크게 발생한 주택을 남겨둬야 한다. 매도할 여건이 안 되거나, 여유자금이 있는 다주택자들이라면 급하게 매물을 처분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증여·임대사업자 전환을 모색해도 좋을 것이다. 재산세 통합과 종합부동산세 신설로 보유세 부담도 상대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과거 보유세는 지방세 과세표준을 기준으로 해 실거래가와 동떨어진 세금이 부과됐지만 이제는 국세청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과표가 정해져 실거래가 반영률이 상당히 높아졌다. 특히 종부세는 인건별로 부과되기 때문에 다주택소유자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종부세를 아끼기 위해서는 주택과 토지는 과세 기준이 다르므로 이를 활용해야 한다. 주택은 기준시가 9억원 이상, 토지는 공시지가 6억원 이상의 소유자에게 부과되기 때문에 주택, 토지 등은 분산투자를 통해 종부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개인별의 합산 과세이기 때문에 부부간 증여와 공동 등기가 유리하다.3가구를 가진 남편이 주택이 없는 부인에게 1가구를 양도하면 합산되는 주택의 기준시가가 낮아져 종부세를 피할 수 있다. 다만, 늘어나는 종부세에 비해 증여세 부담이 큰 경우도 있는 만큼 증여 전에 계산을 해봐야 한다. 1가구 3주택 또는 그 이상의 주택소유자라면 보유세의 증가와 3주택자 이상에게 부과되는 양도세 중과세를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임대사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정부도 임대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어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종부세 부과 기준일 염두에 두고 매매해야 즉, 건물을 새로 지어 임대한 주택(건설임대주택)은 최대 45.2평(149㎡) 규모의 중형 주택이라도 5년간 2가구 이상 임대하면 종부세 과세대상에서 제외시켜준다. 그러나 5년이 되기 전에 매도하면 그만큼의 차액이 추징된다. 이 경우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대상에서도 빠져 이점이 많다. 매입 임대사업자도 25.7평(85㎡) 이하인 기존 주택을 5가구 이상 매입해 10년 이상 임대하면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정부의 정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종부세 부과 기준일은 6월1일이다. 집을 팔 때 5월31일까지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치면 재산세, 종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종부세는 국세청에서 부과·징수하는 만큼 자진신고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공제세액은 납부액의 3%로 그리 크지 않지만 자진신고 기간과 납부기일이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하루라도 서두르는 것이 효율적이다. 분양권 입주지정일이 과세 기준일(6월1일) 1∼2개월 전이라면 약간의 지연등기를 통해 당해 연도의 보유세를 피할 수도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의천 도룡기(MBC 오후 11시 40분) 왕정 감독의 1993년작. 이연걸, 홍금보 주연. 중국 무협소설의 대가 김용의 대하소설을 한편에 축약시킨 무협영화. 무림 6대 문파와 새로 등장한 명교와의 대결을 배경으로 무당파의 수제자인 장무기의 파란만장한 무용담을 그렸다. 전설에 따르면 협객 곽정과 여협 황용은 신조대협 양과의 현철보검에 천하정금을 가미해 ‘도’와 ‘검’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도룡도와 의천검이다. 또 악비의 병법과 천하제일 무공인 구음진경의 비급을 그 속에 담아 도검을 얻는 자가 천하는 제패한다 했다. 이때부터 무림인들은 정사를 불문하고 이 두 절세병기를 쟁취하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혈투를 벌이게 된다. 이 때 세력이 다른 두 개 파가 형성되는데, 그 하나가 바로 소림을 필두로 하는 중원의 6대문파인 소림·무당·아미·곤륜·공동·화산이며, 또 다른 하나는 페르시아에서 넘어온 배화교. 그들은 그 당시 집권중인 원나라와 적대관계로 광명정을 본거지로 하여 끊임없는 전쟁을 일으켰다.120분. ●퍼펙트 크라임(KBS2 오후 10시5분) 기발하고 풍성한 유머가 넘치는 블랙 코미디를 즐겨 만드는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감독의 취향이 그대로 발현된 영화. 스페인의 국민 배우 길레르모 톨레토의 농익은 연기와 개성만점의 여배우 모니카 세베라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이 일품이다.2004년 10월 스페인에서 개봉한 ‘퍼펙트 크라임’은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토론토영화제와 AFI 영화제 등에 초청되면서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스페인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고야상에서 2005년도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라파엘은 백화점 직원으로 타고난 세일즈맨이며 바람둥이다. 어느날 라파엘은 백화점의 ‘플로어 매니저’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안토니오와 말다툼을 하다가 사고로 안토니오를 죽이고 만다. 그리고는 그만 그 사실을 백화점에서 제일 못 생긴 여직원 루르데스에게 들키고 만다. 시체 처리를 하느라 끙끙대던 라파엘이 자리를 비운 사이 숙녀복 매장의 ‘얼꽝’ 루르데스가 돈 안토니오의 시체를 감춘 것. 라파엘을 짝사랑하던 루르데스는 이번 일을 기회삼아 라파엘을 협박, 그를 연인으로 만든다. 결국 라파엘은 루르데스의 입을 막기 위해 루르데스가 시키는 대로 하고, 결혼까지 하지만 도저히 루르데스를 좋아할 수가 없다. 어떻게든 루르데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녀를 죽이기로 결심한 라파엘. 이번엔 반드시 완전범죄를 해야 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96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춤인생 70년’ 제자 200명과 펼친다

    ‘춤인생 70년’ 제자 200명과 펼친다

    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보유자로 한국무용의 큰 스승인 강선영(81)선생이 춤 인생 70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제자들과 함께 갖는다. 22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명가 강선영, 불멸의 춤’공연은 그의 스승이자 한국 근대춤의 시조인 한성준 선생의 춤을 원형 그대로 만나는 귀한 자리다. 또한 태평무 보존회 제자와 그 제자의 제자까지 4대에 걸친 우리 춤의 계보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사물놀이 연주자 김덕수를 비롯해 제자 200여명이 무대에 오른다. 그는 “큰 공연은 93년 고희 기념 공연 이후 오랜만이다. 이번 무대는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 될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다.4년 전 척추수술의 후유증으로 허리가 다소 불편한 것만 빼면 여전히 단아하고 정정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제자들의 헌정 공연인 만큼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총 3부 공연중 살풀이와 태평무, 두 작품에 2∼3분간 출연해 절세의 춤사위를 선보인다. 열한 살 때부터 한성준 선생에게서 춤을 사사한 그는 지금까지 170여개국에서 1000회가 넘는 해외공연을 다녔고, 수많은 창작 무용극을 안무하는 한편 태평무 전수관을 세워 제자들을 키우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 비례대표로 14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무용계의 발전에도 힘썼다. “태평무의 참맛은 추는 사람밖에 모른다.”는 그는 “처음 보는 사람들은 발동작을 신기해하는데 그건 발의 묘미가 아니라 음악의 묘미다. 장단을 따라가면 저절로 발이 땅에 닿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어릴 적 하루 왕복 40리를 걸어 통학할 당시 막대기로 장단을 맞추며 걸으면 피곤한 줄 몰랐다는 일화도 들려줬다. 태평무 준보유자인 제자 이현자는 “선생님은 ‘힘들다.’‘아프다.’라는 말을 몹시 싫어하셨다.”면서 “인내심을 가르치기 위해 한번도 칭찬을 안 하셨고, 잘못해도 야단치는 대신 눈으로 얘기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요즘 후배들 춤은 잘 모르겠어요. 외국 것에 흡수돼서 우리 전통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인데 세계 어디를 가든 ‘한국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우리 것을 찾는 노력을 좀더 기울인다면 더 바랄 게 없지요.”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儒林(314)-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14)-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유서를 쓰고 난 후 정오에는 제자들을 만나보았는데, 몸이 편치 못하니 그만두라고 자제가 말렸으나 ‘죽음과 삶이 갈라지는 이때에 마지막으로 만나보지 않을 수 없다.’고 한 후 상의를 벗고 의관을 정제한 후 제생들을 불러 모아 놓고 결별의 말을 다음과 같이 하였다. “평소에 잘 모르는 것을 가지고 제군들과 더불어 날이 저물도록 강론을 하게 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연보에 의하면 죽기 사흘 전 12월5일에는 죽은 후 자신이 묻힐 ‘관을 미리 짜라고 명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분매에 물을 주라.’는 최후의 유언은 가족, 그리고 제자들과 차례로 작별의 인사를 나눈 후 마지막으로 자신의 관까지 짤 것을 명령한 후 임종하는 그날 아침에 행한 것이므로 실제로 퇴계의 입에서 나온 가장 마지막 일성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퇴계는 어찌하여 이 분매를 그토록 사랑하였을까. 물론 퇴계 스스로가 표현하였던 대로 이 분매가 ‘매우 아름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퇴계가 그 매화꽃을 빙설(氷雪)에 비유했던 것은 문자 그대로 눈처럼 깨끗하고 결백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빙설은 ‘얼음과 눈’이라는 뜻 이외에 ‘청렴과 결백을 비유해서 이르는 말’이 아닐 것인가. 그러나 이 매화가 한성에서 이별할 때 증답가(贈答歌)를 통해 매화의 입을 빌려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음은 의미심장한 것이다. “…임이 돌아간 뒤에 천향(天香)을 피우리라.(待公歸去發天香) 원컨대 임이시여, 마주 앉아 생각할 때(願公相對相思處) 청진한 옥설 그대로 함께 고이 간직해주오.(玉雪淸眞共善藏)” 노래에 나오는 임(公)이란 즉 퇴계 자신을 이르는 말. 그러므로 이미 떠난 뒤에도 ‘천향’, 즉 천하제일의 향기를 피우겠다는 말은 바로 매화를 의인화시켜 매화가 퇴계에게 한 맹세였던 것이다. 또한 ‘원컨대 임이시여, 마주 앉아 생각할 때’라는 시 구에서 사용된 ‘상사처(相思處)’란 말을 직역하면 문자 그대로 ‘마주 앉아 생각할 때’란 뜻이 되지만 원래 ‘상사(相思)’라 함은 ‘남녀간의 사랑을 뜻하는 것’으로 의역하면 다음과 같은 뜻을 지닌 것이다. “원컨대 임이시여, 우리 서로 사랑할 때” 또한 ‘천향’이란 말도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원래 ‘천향국색’은 ‘천하제일의 향기와 자색’으로 ‘모란꽃’을 가리키는 말도 되지만 ‘절세의 미인’을 가리킨다. 특히 삼국지에 나오는 왕윤의 가기(歌妓)였던 초선(貂蟬)을 ‘천향국색’으로 불렀던 것이다. 왕윤은 간신 동탁을 죽이기 위해서 초선을 동탁에게 진상하는 한편 동탁의 호위대장이었던 여포에게도 추파를 보임으로써 삼각관계를 만들어 미인계를 통하여 동탁을 제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로써 ‘천향’이라함은 삼국지에 나오는 초선과 같은 절세미인을 가리키는 말로 퇴계가 그 분매를 마치 절세미인처럼 사랑하고 있었음을 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것뿐이었을까. 퇴계가 그 분매를 상사하고 그리워하였던 것은 다만 그 매화가 아름답고 향기로웠기 때문이었을까. 그 매화에 얽힌 사연 때문이 아니었을까. 임과 이별을 한 뒤에도 천향을 피우는 것은 매화가 아니라 어떤 여인의 향기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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