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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 스마트폰 불만은 ↑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최근 선풍적인 인기만큼이나 높아지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은 애프터서비스(AS)에서, 삼성전자 옴니아는 가격에서 많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 상담 건수는 412건이었다. 절반가량인 207건이 지난해 11월28일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에 대한 것이었다. AS에 대한 불만이 대부분이었다. 애플은 소비자가 수리를 요청하면 바로 고쳐주지 않고 AS 기간동안 다른 사람들이 썼던 제품을 임시로 빌려주는 방식을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휴대전화에 비해 AS 절차가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애플은 아이폰을 판매할 때 자사의 AS 정책을 소비자들에게 미리 설명한다고 하지만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면서 “일부 아이폰 소비자들에 대해 피해구제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애플의 AS 정책이 약관법상 문제가 있거나 소비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정식으로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했다. 옴니아에 대해 접수된 소비자 불만도 205건으로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 이후 이뤄진 가격 하락에 대해 미리 구입한 사람들의 불만이 컸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출시에 맞춰 옴니아의 가격을 대폭 내렸다. 실제로 아이폰이 출시된 지난해 11월 이후 연말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옴니아 관련 불만은 145건으로 지난해 전체 접수 건수의 70%를 차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은행권 올 순이익 10조 전망

    2010년도 은행권 연간 순이익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이자이익이 줄어든 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빌려준 돈 때문에 금융위기 전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5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KB금융지주 등 4개 금융지주회사와 외환은행 등 5개 상장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 평균 예상치가 5조 64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7년에는 11조원이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7조원으로 줄었으며 지난해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신증권이 추정한 금융회사별 실적을 보면 신한금융이 1조 4050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금융이 1조 94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외환은행(7570억원), 기업은행(6780억원), KB금융(6290억원), 하나금융(2690억원), 부산은행(2380억원), 전북은행(530억원) 등의 순이다. 실적 전망치는 최근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아시아나 그룹 관련 여신의 대손충당금(회수불능 추산액) 규모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돼 9개 회사 평균치가 9조 4500억원으로 예측됐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올해 각각 2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고 우리금융 1조 5000억원, 기업은행 9160억원, 하나금융 8500억원, 외환은행 8500억원 등으로 추정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수원시 공중화장실 친환경으로

    수원시 공중화장실 친환경으로

    경기 수원시내 모든 공중화장실이 태양광·중수도 시설을 갖추는 등 저탄소·녹색화장실로 재탄생한다. 수원시는 오는 2013년까지 32억 2000만원을 들여 시내 96개 공중화장실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 낮 동안 화장실내 조명과 건조기 등 필요한 전력을 자체 충당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현재 광교산 다슬기 화장실 1곳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을 올해 3곳, 내년 20곳에 추가 설치하는 등 연차적으로 모든 공중화장실에 도입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화장실 세면대에서 사용한 물을 변기용수로 재활용하는 중수도 시설도 적극 도입키로 했다. 중수도 시설은 세면대 오수를 여과 및 소독과정을 통해 정화한 뒤 변기용수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그러나 중수도 시설의 경우 설치면적이 추가로 필요한 만큼 전체 공중화장실의 절반가량만 이 시설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광교산 반딧불이·다슬기 화장실 등 2곳에 시범 설치돼 있는 중수도 시설을 올해 3곳, 내년 10곳, 2012년 10곳에 도입하는 등 2013년까지 46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는 태양광 시설이 설치될 경우 공중화장실 1곳당 연간 2920의 전기를 아낄 수 있고 중수도의 경우도 1곳당 연간 1460t의 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총 3억여원의 예산절감과 140t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예상된다.”며 “2013년 이후에 신설하는 모든 공중화장실도 의무적으로 태양광과 중수도시설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원시가 관리하는 공중화장실은 장안구 26개, 권선구 29개, 팔달구 28개, 영통구 13개 등 모두 96개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충북 명퇴공무원 줄줄이 ‘낙하산’ 타고…

    지방자치단체들의 산하·출연기관장 자리가 간부 공무원들의 정년연장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지자체와 산하기관의 유기적인 업무협조를 위해 간부 공무원 출신이 산하기관장에 임명될 필요가 있다는 일부 주장도 있다. 하지만 산하기관 특성에 맞는 적임자를 외부에서 임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인사관행을 막기 위해 퇴직 공무원들이 산하기관장 공모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충북도는 이달 초 박철규씨를 출연기관인 충북지식산업진흥원장에 임명했다. 신임 박 원장은 최근까지 충북도 자치연수원장으로 일한 도청 소속 3급 공무원으로 정년퇴직을 2년여 앞두고 명예퇴직한 뒤 임기 3년의 지식산업진흥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식산업진흥원은 충북지역 소프트웨어 산업의 활성화 등을 위해 관련 업체들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도는 앞서 지난해 11월 충북도 기획관리실장으로 근무하던 연영석씨를 충북도립대학 총장에 임명했다. 연 총장은 정년퇴직이 2년 남은 시점에서 명퇴 후 임기 4년의 도립대 총장으로 옮기면서 공직생활을 2년간 더 하게 됐다. 충북신용보증재단, 충북학사, 충북중소기업지원센터 등 3곳도 도청 국장(3급) 출신들이 명퇴 후 기관장에 임명돼 현재 일하고 있다. 충북도 산하·출연기관 12곳의 절반가량인 5곳의 기관장 자리에 명퇴 공무원들이 가 있는 것이다. 다른 지자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청주시의 경우 정년을 앞두고 명퇴한 시청 간부들이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이런 인사 관행에 대해 일종의 ‘낙하산 인사’라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남기헌 충청대 행정학과 교수는 “산하기관 설립 목적에 맞는 인물을 선발하기 위한 철저한 인사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며 “중앙부처의 경우 금융감독원 퇴직자가 금융기관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는데 이와 유사한 제도가 지자체에도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산하기관이 공무원들의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지 않으냐”며 “산하기관의 전문성 강화와 무관한 이 같은 인사는 도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 관계자는 “조직을 운영·관리하는 데 오랜 행정경험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데다, 상부기관 생리를 잘 아는 사람이 산하기관장을 맡는 게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유리하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세종시 여도 야도 아닌 국민이 판단할 일이다

    온 나라를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할 세종시 수정안이 오늘 최종 발표된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극한 대결의 대척점에 서면서 사태 해결은 난망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찬성 여론 확산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친이명박계는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원내외를 병행하는 반대 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전국 혁신도시를 순회하며 역차별론을 한층 더 키워나갈 태세다. 한나라당 친박근혜 계는 원안 고수 대오를 형성해 여야 갈등에 여여 갈등이 추가됐다. 온통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갈등과 분열이 심화될 공산만 커지고 있다. 수정안 윤곽은 상당부분 드러나 있다. 그 내용만 보면 정부가 원하는 명품도시를 만드는 데 손색이 없을 정도다.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대기업들이 줄지어 투자한다. 그럼에도 찬반 논란의 영역은 오히려 넓어지는 모양새다. 세종시에 주는 각종 인센티브롤 놓고 타 지역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정치권의 제 정파는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정략적인 잣대를 일단 접는 게 옳다. 수정안이 발표된 다음 내용의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게 순서다. 친이계의 인신공격성 발언이나 친박연대의 거친 대응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작금의 세종시 논란을 보면서 수정돼도 걱정이고, 안 돼도 걱정이라는 얘기가 많다.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세종시 문제는 임기를 3년 남긴 대통령이 호소해 온 사안이다. 무산되면 국정 장악력이 훼손돼 앞으로의 국정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수정안을 성사시키더라도 국회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반대 세력들이 발목을 잡으려 할 게 뻔하다. 토론과 표결에 승복하는 자세보다 극한대결이 판치는 만큼 이런 우려가 기우만은 아닐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필요성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도 일면 수긍이 간다. 하지만 만남은 해결로 가는 만남이어야 한다. 이견과 충돌을 확인하는 만남이라면 오히려 후유증과 부작용만 키운다. 세종시 문제는 이 대통령의 언급대로 의연하고 당당하게 풀어가야 한다. 이제 여야 모두 소모적인 정쟁을 자제하고 여론에 맡길 일이다. 충청도민과 국민의 판단을 지켜봐야 할 때이다.
  • 무등산 옛길서 온고지신을 되새기다

    무등산 옛길서 온고지신을 되새기다

    지난해 말 국내 유수의 경제연구소에서 2009년 10대 히트상품을 발표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의 옛길로 상징되는 ‘도보체험 관광’이었습니다. 순위로는 8위에 올랐습니다. ‘광풍’이라 할 만큼 인기를 얻었던 막걸리(1위)와 ‘삼촌 부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걸 그룹’(7위) 등 쟁쟁한 ‘히트 상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입니다. 올해도 옛길을 찾는 열기는 쉬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옛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은 데다, 이를 의식한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옛길 트레킹코스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중 하나가 ‘빛고을’ 광주의 무등산 옛길입니다. 지난해 5월 1구간, 10월엔 2구간이 각각 개방됐습니다. 오래 전 그 길을 지났던 선인들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데다, 무등산의 겨울 정취를 만끽하는 재미가 여간 각별하지 않습니다. 특히 2구간의 서석대와 입석대 설경은 놓쳐서는 안될 호남 겨울 풍경의 정수로 꼽히지요. 언제고 눈 오는 날 무등의 속살을 찾아 자분자분 걸어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옛길을 걸으며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뜻을 되새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1구간은 산책로, 2구간은 원시림 사위가 눈으로 뒤덮인 산길을 걷는다. 서두를 것도, 급할 것도 없다. 발바닥에 와닿는 느낌 또한 도심 속 포장도로를 디딜 때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솜이불 위를 걷는 듯 부드럽고 푹신하다. 어머니 젖가슴처럼 포근한 무등산 옛길을 찾은 탐방객이 10만명을 훌쩍 넘었다.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산수동에서 원효사에 이르는 7.75㎞ 1구간 7만 5000여명, 원효사에서 서석대까지 4.12㎞ 2구간 3만여명 등 모두 10만 5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구간 탐방객 중 절반가량은 서울 등 외지인들이었다. 무등산 옛길의 총 연장은 11.87㎞. 임희진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장은 “일부러 무등산 높이 1187m와 숫자를 맞췄다.”고 했다. 이 지역을 오가는 노선버스 번호도 1187번으로 정했다니, 광주시민들의 무등산에 대한 애정이 오롯이 전해진다. 1구간은 거리에 견줘 걷는 시간이 비교적 짧다. 경사가 완만한 데다 산책로로 여겨질 만큼 평탄한 탓이다. 잰걸음이라면 2시간30분, ‘싸목싸목’(천천히란 뜻의 광주 사투리) 걸어도 3시간 안팎이면 넉넉하게 원효사에 닿는다. 오가며 만나는 무진고성(武珍古城) 잣고개와 ‘연인의 길·약속의 다리’로 불리는 청암교, 방랑시인 ‘김삿갓 시비’ 등은 풍경의 덤이다. 광주시민이거나 작심하고 나선 외지인이 아니라면 왕복 9시간 넘게 걸리는 무등산 옛길 전체를 둘러볼 수는 없을 터. 겨울철에만 볼 수 있는 무등산의 도드라진 겨울 풍경과 만나려면 2구간을 먼저 고려할 것을 권한다. 천연기념물 제465호인 서석대, 입석대 등 주상절리대의 설경과 고드름이 연이어 늘어선 얼음계곡 등은 나라 안 어디서고 쉽게 볼 수 없을 만큼 빼어나기 때문이다. ●수정 병풍, 서석대의 또 다른 이름 새해 벽두부터 쏟아진 눈폭탄으로 서울 등의 도시 기능이 며칠간 사실상 마비됐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산자락의 설경은 그만큼 깊이를 더해 간다. 해마다 보름 정도만 볼 수 있다던 무등산 설경이지만 올겨울 유난히 잦은 눈으로 벌써 20일 가까이 장엄한 풍경을 펼쳐 내고 있다. 2구간 출발점은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 첫 번째 만나는 길은 ‘무아지경길’이다. 원효계곡의 물소리와 바람소리, 새소리 등에 홀린 채 걸으라는 뜻을 담았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이방인을 반긴다. 이쯤에서 숨을 깊이 들이켜 보시라. 상쾌한 기분에 머리가 절로 맑아진다. 숲은 한동안 이어진다. ‘무등산 옛길은 녹색터널’이라는 말 그대로다. 20분쯤 오르면 제철유적지, 주검동(鑄劍洞)에 닿는다.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운 김덕령 장군이 무기를 만들었던 곳. 주검동을 지나 나무터널 끝자락에 이르면 갑자기 하늘이 확 트인다. 눈 쌓인 억새가 조금씩 모습을 보이다 군사작전도로에 접하면서는 거대한 군락을 이루며 좌우로 주르륵 펼쳐진다. 여기서 서석대(1100m)까지는 돌계단길. 밭은 숨을 내쉬며 500m쯤 오르니 마침내 서석대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중생대 백악기 화산활동의 산물. 거인이 억센 팔로 쑥 뽑아 올린 듯하다. 눈과 얼음에 쌓인 자태가 ‘수정병풍(水晶屛風)’이란 표현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서석대와 입석대는 얼마 전까지 하루 세 차례만 관람이 허용됐으나 새해 첫날 완전 개방됐다. ●무등산 옛길의 마지막 풍경, 얼음바위 ‘옛 선조들이 올랐던 옛길 정상입니다. 11.87㎞ 전 구간 완주를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이정표를 지나면서 하산길이 시작된다. 20분가량 내려오면 또 다른 주상절리대, 입석대와 만난다. 산자락을 에둘러 돌아가는 모양새가 그리스 신전을 닮았다. 장불재를 지나면서부터는 군사작전도로를 따라 걷는 편이 좋다. 옛길의 정취는 덜하지만, 무등산이 안배한 마지막 풍경인 얼음바위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산꾼들 사이에서만 입소문이 났던 곳으로, 고드름과 빙벽이 장관을 이룬다. 임 소장은 “주상절리대를 따라 흐르던 물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다 높이 3~4m에 이르는 고드름 군락을 만든다.”며 “수량이 풍부할 때는 군락 전체 넓이가 50m에 이를 때도 있다.”고 전했다. 얼음바위가 잘 알려지지 않은 데는 까닭이 있다. 임 소장은 “무등산을 찾는 관광객의 90%가 교통편이 좋은 증심사 코스만 이용했다.”며 “반면 원효사에서 얼음바위 방향으로는 등산로가 없어 빼어난 자연미에도 불구하고 일부 등산객들만 찾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최근 군사작전도로가 옛길에 포함되면서 점차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게 됐다. 광주 도심이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얼음바위 아래 전망대에 서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본다. 빠름보다는 정취를 좇는 길. 바위와 나무를 돌아 어제와 오늘을 이어주는 길이 그곳에 있었다. 글 사진 광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2)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동광주 나들목에서 화순·동광주 방면으로 나와 목포·보성 방면 제2순환도로로 옮겨 탄다. 첫 번째 진출로를 타고 내려와 두암지구·무등산 방면 이정표를 따른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1187번 버스가 고속버스터미널과 광주역을 거쳐 원효사까지 간다. 06:20~20:00, 25분 간격. 옛길 1구간 들머리인 산수오거리에서 원효사까지는 20분 남짓 걸린다. →잘 곳:산수5거리에 숙박업소가 많다. 몰디브모텔(223-0058), 리젠시모텔(226-8090)등이 비교적 깨끗하다. →맛집:원효사 입구에 신성산장(265-8778), 산해가든(266-6679) 등 음식점이 몰려 있다. 닭백숙 3만 3000~3만 8000원, 더덕백반 1만원. 산채비빔밥 6000원.
  • 무등산 옛길, 웰빙 산책로로 부활

    지난 5월부터 구간별로 개방된 무등산 옛길이 28일 현재 탐방객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전국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처음 개방된 동구 산수동~원효사 7.75㎞ 사이 1구간은 7만 5000여명, 10월10일 개방된 원효사~서석대 4.12㎞ 사이 2구간은 3만여명으로 모두 10만 5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2구간은 개방된 지 두 달여 만에 3만여명이 다녀갔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충청, 경남북, 서울 등 외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슬로 트렌드’에 맞춰 그동안 자동차로만 이용해 온 원효사길이 옛길로 복원된 데 따른 것이다. 이 길은 원효사~서석대 구간을 제외하고 경사가 완만해 평지를 걷듯 해발 1000m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 등산로엔 관목류과 침엽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숲이 펼쳐지면서 친환경 ‘웰빙 산책로’로 꼽힌다. 광주시는 내년 1월1일부터 시간제로 개방돼 온 서석대 등 무등산 정상 일대를 전면 개방하고 동문지터에 친환경적인 보행육교를 설치한다. 또 제4수원지 상류에는 출렁다리를 설치하고 황소걸음길, 소금장수길 등 이야기가 있는 옛길로 가꿀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무등산 옛길이 시작되는 산수동 수지사 입구에 대한 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해 광장과 주차장 등을 확보하는 등 도심 속의 명품길로 가꿔 나가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2009 하반기 히트상품] 삼성전자 ‘파브 LED TV’

    [2009 하반기 히트상품] 삼성전자 ‘파브 LED TV’

    ‘파브 LED TV’는 70~90%에 머물렀던 일반 TV의 색 표현력을 90~130%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LED 하이퍼리얼 엔진, 크리스털 블랙 패널, 내추럴 화면 모드 등 독자적인 화질기술을 접목시켜 실물을 직접 보는 듯한 화질을 구현했다. 이 제품은 두께가 29.9㎜에 불과하다. 두께가 얇아진 만큼 무게도 가벼워(40인치 기준 약 14㎏) 와이어 하나로도 액자처럼 간편하게 벽에 걸 수 있다. 파브 LED TV의 또 다른 장점은 친환경성. CCFL에 수은·납 등의 유해물질이 전혀 없고, TV 프레임 제작 시 유독성 스프레이도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LCD TV보다 소비전력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절반가량 낮춘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파브 LED TV의 화질을 ‘LED 하이퍼리얼(Hyper Real) 화질’이라 명명하고 광고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알려왔다. 하이퍼 리얼이란 현실보다도 더욱 현실 같다는 의미를 뜻한다.
  • 창마진 통합도시철도 건설 ‘탄력’

    창마진 통합도시철도 건설 ‘탄력’

    경남도의회는 오는 24일 창원·마산·진해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찬반 표결을 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 ‘창원마산진해시 설치법’을 입법예고했다. 창마진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인구 100만명이 넘는 거대시가 탄생하게 됐다. 이에 따라 넓은 지역을 정시에 연결해 줄 교통수단이 절실해졌다. 경남도가 조사한 결과 마산 가포에서 진해시청까지 차량으로 평균 1시간50분이나 걸린다. 이들 지역은 같은 생활권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교통 여건이 열악한 형편이다. 때문에 이미 추진하고 있는 창원·마산·진해시를 잇는 도시철도(노면전차) 건설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시철도가 완공되면 가포~진행시청 구간이 50분 줄어 1시간밖에 안 걸리고 정시성까지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 도시철도 건설사업은 이들 지역 숙원사업으로 지난달 5일 기획재정부가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했고, 내년 상반기 결과가 나온다. 최근 창원시 등이 행정구역 통합에 따른 지원으로 도시철도건설 사업비 가운데 지자체 부담분의 절반가량인 2285억원을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1단계 가포~성주 2011년 착공 창·마·진 도시철도 건설은 마산 가포~창원 성주~진해 시청까지 3개시 도심 노면 41.9㎞ 구간에 철도와 48곳의 정거장을 건설해 노면 전차를 운행하는 내용이다. 경남도가 2007년 1월 한국교통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난해 12월 국토해양부에 승인을 신청한 데 이어 지난 7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신청을 했다. 도는 내년 2월 국토부의 승인 등을 거쳐 2013년 마산~진해 도시철도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공사는 시급한 순서대로 구간을 나누어 단계별로 착공해 진행한다. 1단계 마산시 가포~창원시 성주역 구간은 2011년 착공해 2017년 완공하고, 2단계 성주역~진해시청 구간은 2014년 착공해 2020년 완공한다. 3단계 북창원역~창원 성주역 구간은 2019 착공해 2025년 완공 계획이다. 노선은 기존 도로를 대부분 이용한다. 창원~진해 구간에만 새로운 터널을 일부 뚫는다. 전체 예상사업비는 1조 2460억원이다. 국비와 지방비를 6대4의 비율로 투자하는 재정사업 방식이다. 특히 교통전문가들은 창원시가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으로 바람길이 막혀 있어 대중교통을 저탄소 녹색교통 수단으로 바꾸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통합에 따른 국비지원 건의 아울러 창마진 통합 추진으로 도시철도 건설사업이 국비지원을 받아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철도는 인구 100만명을 기준으로 건설되고 정부가 행정구역 자율 통합 지역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창원시 행정구역통합추진팀 관계자는 “최근 통합에 따른 정부지원 사업으로 도시철도 국비지원과 노선 연장 등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마산·진해시는 조만간 도시철도 사업을 비롯해 정부지원 대상 사업을 정리해 정부 측에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보잉의 꿈 ‘드림라이너’ 6년만에 날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 에버렛의 페인필드 비행장에 날렵하고 매끈한 여객기 한 대가 등장했다. 푸른색 옷을 입은 보잉 787 ‘드림라이너’였다. 기온이 2도로 떨어지고 잔뜩 흐린 데다 비까지 내리자 보잉사 직원들은 가슴을 졸였다. 마침내 드림라이너가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에 성공하자 2만 5000여명의 ‘갤러리’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보잉이 6년간 품어온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가 개발한 최신 여객기 787 드림라이너가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기상 악화로 예정보다 1시간 적은 3시간의 비행을 마친 여객기는 시애틀 보잉필드 비행장에 무사히 착륙했다.드림라이너는 세계 항공업계의 지형을 바꿀 만큼 혁신적인 여객기로 평가받고 있다. 군사용 비행기 제작에 쓰이는 탄소섬유 등 복합 플라스틱 소재를 절반가량 사용해 동체와 날개를 만들었다. 알루미늄과 티타늄 등으로 구성된 기존 여객기보다 가벼워 최대 20%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방음효과가 뛰어나 기내가 조용해졌고 승객들은 안락한 비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보잉의 부사장 짐 올버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연료비 절감 효과로 승객들이 내는 항공권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드림라이너 개발에 지난 6년간 100억달러(약 11조 6000억원)를 투자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전했다.그러나 드림라이너는 시험 비행이 2년 동안 5번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부품에 크고 작은 결함이 발견되고 기체와 날개의 결합 부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시애틀 공장 노동자들이 8주 동안 파업을 벌여 부품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보잉은 결국 지난 10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제2의 부품공장을 지었다.드림라이너는 개발되기도 전에 55개 업체로부터 840대를 주문받아 단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여객기가 됐다. 보잉은 드림라이너로 에어버스에 빼앗긴 업계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드림라이너가 ‘하늘을 나는 호텔’이라는 별명을 가진 에어버스의 고급기종 A350의 유일한 맞수라는 것이다. 업계 1위인 유럽의 에어버스는 지난달 기준 32개 항공사로부터 505대의 A350을 주문받았다. 우선 생산된 드림라이너 6대는 앞으로 9개월 동안 브레이크 시험과 극한 기온, 엔진 1개로 운행하기 등 혹독한 테스트를 거친 뒤 상용화에 들어간다. 보잉은 내년 말 일본의 전일본공수(ANA)항공에 첫 드림라이너를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Healthy Life] (54) 혈전

    [Healthy Life] (54) 혈전

    혈전이 문제다. 암 등 난치성 질병이나 특별한 세균도 아니면서 이것처럼 인간의 생명에 위협적인 존재도 없다. 엄밀한 의미에서 혈전은 인체의 일부다. 음식으로 섭취한 지방 성분이 소화돼 혈류에 녹아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통제가 안 된다. 심장이면 심장, 뇌면 뇌, 어디에서든 문제를 일으키며, 문제의 성질도 고약하기 짝이 없다. 그냥 지나치는 경우는 드물다. 또 일으키는 문제마다 치명적이다. 이러니 혈전에 특별한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혈전에 대해 세종병원 신경외과 한정훈 과장으로부터 듣는다. ●혈전이란 무엇인가? 혈관은 피가 순환하는 통로다. 즉, 심장이 내뿜는 피가 온몸을 순환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관이다. 이런 혈관의 내피가 변성되거나 혈류 속도가 줄고 혈액의 응고성이 높아지면 피가 엉겨붙어 응고물이 생기는데 이것을 혈전(피떡)이라고 한다. ●혈전은 체내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수도관이 오래 되면 녹이 슬고 이물질이 쌓여 물이 잘 안나오듯 혈관도 노후하거나 손상을 입으면 혈관 내피 하부의 결합조직이 노출되고, 여기에 혈소판이 엉겨 붙으면서 혈전을 생성한다. 예전에는 혈전 관련 질병이 서구인에게 많았으나 최근 고령화와 식생활의 서구화, 운동부족, 복부비만, 고지혈증 등으로 국내에서도 혈전 관련 질병이 크게 늘고 있다. ●혈전이 건강을 위협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혈전은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폐색전증 신장경색 비장경색 등 갖가지 중증 질환의 원인이다. 이런 혈전은 심장병인 부정맥·심방세동·판막염·혈관 손상·죽상동맥경화나 혈액응고계 관련 질병을 가졌거나 골절·중증의 외상이 있거나 심장판막치환술을 받은 사람에게서 특히 잘 생기며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진다. ●혈전에 의한 초래되는 건강상의 문제를 짚어 달라. 혈전은 ‘소리없이 오는 큰 질병’, ‘한순간 목숨을 잃는 병’, ‘후유증이 더 무서운 병’을 만드는 가장 유력한 원인이다. 특히 혈전으로 심장과 뇌에서 생기는 혈관질환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나 현대의학으로도 이를 회복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다. 이런 혈전은 크게 동맥에 생기는 혈전과 정맥에 생기는 혈전으로 나눈다. 동맥 혈전은 혈류장애를 일으켜 조직을 괴사시키는데 이를 경색이라고 한다. 흔히 뇌 혈관에 혈전이 생기면 뇌졸중, 심장의 관상동맥에 혈전이 생기면 협심증·심근경색증을 만든다. 정맥에 혈전이 생기면 해당 부위에 통증과 부종을 일으킨다. 또 다리에 혈전이 생겨 나타나는 심부정맥혈전은 치명적인 폐색전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표적 혈관질환인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발병 경로를 혈전과 관련지어 설명해 달라. 혈관에 혈전이 쌓이면 인체 중에서도 특히 뇌와 심장에 충분한 영양과 산소를 공급할 수 없게 돼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중풍),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이 온다. 혈전이 유발하는 질환은 많으나, 그 중 생명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이 바로 뇌졸중과 관상동맥 질환이다. 이런 질환은 발병 순간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생명을 구한다 해도 후유증이 너무 심각하다. 중요한 점은 혈전으로 혈관이 막히거나 폐색되는 순간까지 경고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동맥이 50% 이상 막히지 않으면 거의 증상이 없다. 혈전이 쌓이기 시작해 절반이 막힐 때까지 짧게는 20년, 길게는 60년 이상 걸리지만 이 기간 동안 아무런 증상도 못 느낀다는 뜻이다. ●혈전의 원인은 무엇인가? 혈전의 최대 위험인자는 동맥경화증이다. 동맥경화는 혈액 속의 미세한 지방성분인 지단백이 혈관 내피세포 밑에 쌓이면서 시작된다. 이런 동맥경화는 흡연·음주·당뇨병 등으로 혈관에 염증이 생겨 시작되는 게 일반적이다. ●스스로 감지할 수 있는 혈전 증상은? 혈전을 많이 가졌더라도 결정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두드러진 혈전 자각증상은 없다. ●혈전을 검진, 진단하는 방법은? 심·뇌혈관의 혈전은 MRI(자기공명영상)·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CT(컴퓨터 단층촬영)·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검진, 진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혈전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내과적 치료법으로는 혈전용해술과 약물요법 등이 대표적이며, 동맥경화의 위험요소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맥경화를 피하려면 금연이 절대적이며, 식이요법을 통해 고지혈증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당뇨병과 고혈압도 반드시 치료해야 하며, 스트레스 관리와 적정 체중 유지도 중요한 조건이다. 혈관성형술은 좁아진 혈관 부위에 풍선이나 스텐트라는 금속그물망을 넣어 협착 상태를 해소하는 방법이다. 약물을 이용해 막힌 혈관을 뚫는 혈전용해술은 증상이 생긴 후 6시간 안에 병원에 와야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물론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등 다른 치료법을 적용할 수도 있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혈관에 문제가 있는 허혈성 심장질환자 중 뇌졸중·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을 가진 경우가 46%이고, 뇌졸중 환자 중 허혈성 심장질환·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을 가진 경우가 47%나 된다. 결국 심장질환이나 뇌졸중·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을 가진 사람은 절반가량이 다른 질환을 함께 가졌음을 염두에 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전은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가? 우선 혈전의 원인질환을 치료, 제거해야 하고 금연과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조절,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렇듯 혈관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지속적으로 실천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중요한 점은 혈관질환의 무서움을 충분히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인천 떠난 제조업체 46%가 경기도 이전

    최근 5년간 인천을 떠난 제조업체의 절반가량이 김포, 부천, 화성, 안산 등 경기도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7일 인천시가 2005년부터 지난달까지 인천에서 다른 지역으로 회사를 옮긴 227개 제조업체를 분석한 결과 이전지는 경기도가 104개사(45.8%)로 가장 많고 서울 12개사(5.2%), 충남 11개사(4.8%), 충북 4개사(1.8%), 강원 4개가(1.8%), 미확인 85개사 등으로 조사됐다.연도별 이전업체 수는 2005년 37개사, 2006년 36개사, 2007년 64개사, 지난해 38개사, 올해 52개사로 집계됐다.제조업체가 가장 많이 떠난 지역은 남동구 94개사(41.4%), 서구 69개사(30.3%), 계양구 18개사(7.9%)의 순이고, 이전사유는 공장 이전 119개사(52.4%), 회사 사정 49개사(21.6%), 공장 폐업 41개사(18%) 등으로 나타났다.인천시는 경제통상국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도시계획 변경 등 각종 개발사업 추진으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공장들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라트비아, 삼성전자에 850만弗 과징금

    라트비아 공정거래 당국이 삼성전자 등 4개의 전자제품 유통업체를 상대로 담합 혐의가 있다며 과징금을 부과했다. 라트비아 공정거래위원회(LCC)는 지난 11월 초 라트비아 소재 삼성전자 발틱 법인과 RD 일렉트로닉스 등 현지 4개 업체에 총 822만 5000라트(약 17 50만달러) 상당의 과징금 부과를 통보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삼성전자에는 이 중 절반가량인 850만달러가 부과됐다. 라트비아 공정위는 삼성전자가 유통업체와의 계약서에 라트비아 외의 지역에서 제품을 판매하려면 삼성측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넣었으며, 권장소비자가격을 무시하고 제품을 파는 온라인 판매업체들의 명단을 작성·배포한 것이 거래지역 제한과 가격 담합 행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라트비아 공정위의 판단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잘못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발틱 법인은 ‘불공정한 경쟁을 했다.’는 공정위의 결정을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명확히 하기 위해 자체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법원 항소를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당한 평가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성남 청사 논란속 평택 시장실 축소 눈길

    지자체 호화 청사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송명호 평택시장이 취임 이후 시장실 절반을 떼어내 열린 공간으로 사용해온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평택시에 따르면 2004년 6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송명호 경기 평택시장은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청사관리팀에 시청 2층에 있는 시장실의 축소를 지시했다. 송 시장은 “혼자 쓰는 집무실이 지나치게 넓으면 시민과의 위화감만 생긴다.”며 당초 100㎡였던 시장실의 절반가량인 49㎡를 떼어내 회의실로 꾸미도록 했다. 회의실은 시민과 공무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됐고, 현안 사항에 대한 대책본부나 시민사회단체의 공익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공간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올해 초 쌍용차 사태가 터져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되자 이곳에 ‘민생안정대책 36524본부’가 들어서 8개월여간 운영됐고, 쌍용차 사태가 종료된 지난달부터는 지역 학생들을 돕는 애향장학회가 사용하고 있다. 송 시장의 집무실 쪼개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장실은 시민과의 소통공간이 돼야 한다며 51㎡로 줄인 집무실에서 소파와 테이블 등 고급 집기를 들어내고 1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회의용 테이블을 들여놓았다. 시장실과 부속실, 접견실을 모두 포함한 면적은 134㎡로 성남시장실(282㎡)의 47.6%이고 용인시장실(292㎡)의 46%다. 시장이 순수하게 업무를 보는 집무실 면적만 따지면 호화 사무실로 구설수에 오른 성남시장실의 침실과 화장실 면적(38㎡)보다 조금 넓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제플러스] 겨울철 내비게이션 부착력 저하 주의

    자동차 앞 유리에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운전자들은 겨울철 추운 날씨에 제품이 떨어져 액정 등이 파손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겠다. 한국소비자원은 24일 내비게이션 거치대 10개의 안전성을 시험한 결과 2년 이상 사용한 제품 4개는 영하 15도 이하에서 6시간이 지나면 모두 부착력이 약해졌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이 때문에 거치대 관련 소비자 불만의 절반가량이 12∼2월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 중동펀드 자베즈파트너스 유력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가 참여하는 자베즈파트너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베즈파트너스는 인수자금의 일부를 매각주간사에서 조달해 달라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자금 확보 계획이 다소 불명확해 인수 의지가 있는지 추가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매각에 참여한 핵심관계자는 20일 “자베즈파트너스가 가장 적정한 인수 후보로 꼽혔다.”면서 “다음주 중 최종 선정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베즈파트너스는 올해 초 설립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로 국내 자본과 함께 아랍에미리트연합 국부펀드 중 하나인 ADIC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했다. ●“인수가 주당 2만 2000원선” 자베즈파트너스는 신생 사모투자펀드이긴 하지만 10년 이상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활약해온 국내외 전문가들로 꾸려졌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를 확보한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가격은 주당 2만~2만 2000원 선으로 알려졌다. 금호가 지불해야 할 대우건설 풋백옵션 규모는 4조원. 대우건설을 주당 2만원에 매각하면 3조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어 금호생명 등 그룹 자산을 매각한 자금과 함께 금호그룹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베즈파트너스가 진정으로 인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경영권은 계속 갖도록 하는 대신 인수가의 절반가량을 산업은행 등이 조달해 달라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 본입찰 과정에서 제출이 관행화된 배타적확약서(LOC)나 이행보증금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 보증금’ 법정으로 한편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이행보증금 반환 문제가 민사소송으로 가게 됐다. 20일 한화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조정센터에서 열린 3차 조정이 결렬됐다. 법원은 양측 입장 차이가 커 ‘조정불성립’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가 무산되 뒤 산업은행이 몰취한 3150억원의 반환분쟁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안동환 김민희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인중개사 붙으면 법무사 준비 시작”

    “공인중개사 합격한 김에 감정평가사나 법무사 시험에도 도전합니다.”올해 공인중개사시험(제20회)이 지난달 끝나자 합격을 예상하는 상당수 수험생이 감정평가사나 법무사 자격시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들 시험 과목이 일부 공인중개사와 유사해 적은 노력으로도 준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11일 자격증시험 전문 학원가에 따르면 올해 공인중개사 합격을 자신하는 수험생 중 절반가량은 개업을 해 부동산업계로 진출할 예정이지만, 나머지는 감정평가사나 법무사 자격증 취득 준비를 하고 있다.특히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수험생은 감정평가사 자격증 등을 따 전문 부동산 컨설턴트로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동산 시장 고객들이 단순히 매매를 알선해 주는 것보다 종합컨설팅 서비스를 원하고 있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공인중개사 학원인 강남박문각의 한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합격자의 멈추지 않는 도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감정평가사 시험이 쉽게 출제돼 이 같은 경향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학원가도 수험생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여러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감정평가사와 법무사 전문학원인 서울법학원은 오는 22일 공인중개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감정평가사·법무사 학습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200명을 모집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100여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강재욱 랜드스파 과장은 “공인중개사에 고득점으로 합격한 사람은 1~2년만 더 공부하면 감정평가사나 법무사 시험에도 합격한다.”면서 “공인중개사 시험이 끝나자마자 전문자격증 상담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고 전했다.올해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했던 김정곤(36)씨는 “자산관리 개념이 포함된 맞춤형 종합 부동산컨설팅의 전망이 매우 밝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감정평가사 시험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4대강 사업 본격 착공… 금강 금남보 현장 르포

    4대강 사업 본격 착공… 금강 금남보 현장 르포

    사전환경영향평가 졸속 논란 속에서 10일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이날 금강 금남보, 낙동강 달성보, 영산강 승촌보를 비롯해 4개 보의 공사가 시작된 데 이어 17일 공식 착공식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 공사가 본격화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정부가 2011년까지 총 22조원을 들여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을 정비해 담수량을 확보하고 수질을 개선해 친환경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새달부터 보 건설 본격 착수 충남 연기 금남면 금남보 건설현장. 오전부터 덤프트럭과 포클레인 20여대가 쉴새없이 흙을 파내 실어날랐다. 강 북쪽으로는 세종시 시범마을 택지지구 공사현장이 보였다. 가물막이 공사는 현재 ‘ㄷ’자 형태의 1차 가물막이 가운데 ‘ㄱ’자 정도까지 진행된 상태다. 11월 중 1단계 작업이 완성되면 12월부터는 터파기를 시작으로 보 건설 공사에 들어간다. 보가 절반가량 건설되면 1단계 가물막이를 제거한 뒤 다시 반대편에 2단계 가물막이를 만들어 나머지 보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남보는 2011년 3월 완공될 예정으로 4대강의 16개 보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연다. 4대강 사업 가운데 선도사업구간으로 지정돼 지난달 26일 본공사를 시작한 곳이다. 금남보는 폭 360m, 높이 최고 4m로 16개 보 가운데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지만 가장 먼저 공사를 시작해 나머지 15개 보의 모습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 고정식과 가동식 보가 60m 씩 번갈아 설치된다. 가동보는 유량에 따라 각도를 달리해 물의 흐름을 조절하고, 고정보 바닥에 토사가 쌓이는 것을 방지해 준다. 보의 높이는 2.8~4m로 현재 이 구간의 수위는 0.5~4m지만 보가 설치되면 1.5~4m(해발 11.8m)로 수위가 높아져 수량이 풍부해진다. 이렇게 되면 현재 자연 상태에서 100년빈도의 홍수량에서 200년빈도 홍수량으로 치수 능력이 커진다는 게 현장 공사 책임자의 설명이다. 대우건설 박태균 현장소장은 “금남보 설치를 계기로 하루 435만t의 물을 추가로 가둘 수 있다. 1일 450만t이 소수력 발전소를 통해 빠져나가기 때문에 1일 수량이 거의 교체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보 3개·저수지 30개 건설 보 설치로 인해 우려되는 수질 오염에 대해서는 가물막이 공사 전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했다. 또 준설시 흙탕물이 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강 바깥쪽부터 흙을 파는 공사 기법을 사용하고, 공사 구간에 침사지를 만들어 흙탕물을 가라앉혀 수질 오염을 방지할 계획이다. 강 왼편에는 금강에 서식하는 어류들이 오갈 수 있도록 ‘어도’가 마련된다. 문정식 대전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은 “치수안전도를 높이는 동시에 하천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금강에는 금남보 등 보 3개를 비롯해 농업용 저수지 30개, 교량 5개가 건설되며 5000만㎥가 준설된다. 강줄기를 따라 노후제방 71㎞가 보강되며, 생태하천 124㎞, 자전거 도로 248㎞가 들어선다. 연기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비즈&피플] 남용 LG전자 부회장 “공대 키워야 한국경제 산다”

    [비즈&피플] 남용 LG전자 부회장 “공대 키워야 한국경제 산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공대를 키워야 한국 경제가 산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이 같은 소신을 밝혔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우드로 윌슨센터에서 특강을 한 후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다. 그는 “기업체 엔지니어들 가운데 차장급 이상과 이하 인력의 질적 수준이 큰 편차가 있다.”면서 “이는 우수한 학생들이 공과대학 지원을 기피하는 풍토와도 관련 있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이어 “1년에 두 차례씩 해외로드쇼를 벌이면서 우수 인력 유치에 나서지만 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엔지니어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공과대학을 중흥시키는 것이 한국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강에서 남 부회장은 “한국과 한국기업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기회를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나 부단히 혁신을 이어가면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강은 LG전자가 지난 9월 ‘우드로 윌슨 기업시민상’을 받으면서 이뤄졌다. 남 부회장은 “삼성·현대·LG 브랜드는 최근 코카콜라·마이크로소프트·IBM처럼 글로벌 기업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도 소개했다. 또 “한국 10대 기업은 국내외에서 약 80만명의 임직원을 고용하는데 3분의1은 해외에 있다. 절반가량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규모도 2000억달러에 이른다.”고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한 한국기업을 소개했다. kmkim@seoul.co.kr
  • 때이른 겨울에 한숨짓는 쪽방촌… 구룡마을·동자동 가다

    때이른 겨울에 한숨짓는 쪽방촌… 구룡마을·동자동 가다

    쪽방촌에 때이른 겨울이 찾아왔다. 쪽방촌 주민들은 다음해 3월까지 150일간 추위와 사투를 벌여야 한다. 올 겨울에는 유난히 기습 한파가 잦을 것이라는 기상 예보에 주민들의 한숨소리가 깊다. 100원 가까이 오른 연탄값 때문에 보일러를 켜지 못하고 집 주인 눈치가 보여 달랑 한 장 있는 전기장판의 온도도 맘껏 높이지 못한다는 그들. 쪽방촌의 초겨울 한낮은 햇빛마저도 비껴간 듯했다. ●하루2시간 전기장판으로 버텨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지난 3일, 1300가구의 쪽방촌이 모여있는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을 찾았다. 한정수(67·여)씨는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단층 판잣집에 살고 있었다. 4㎡ 크기의 방은 스프링이 주저앉은 낡은 침대 한 대로 꽉 찼다. 찬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방바닥 탓에 한씨는 늘 양말 두 켤레를 신어야 한다. 그는 “중고 연탄보일러라도 들여놓으려 했더니, 못해도 30만원은 줘야 한다기에 관뒀다.”며 고개를 숙였다. 7년 전 중풍으로 쓰러진 남편을 요양원에 보내고 홀로 살고 있는 한씨는 형제들이 달마다 쥐여주는 10만원으로 겨우 버텨나가고 있다. 그는 “몸이라도 아프지 않으면 식당일이라도 할텐데 삭신이 쑤셔 밖에 나가기조차 힘들다.”며 눈물을 훔쳤다. 한씨의 딱한 사정을 아는 이웃 주민들이 온풍기를 주워다 주거나 밑반찬을 만들어다 주곤 한다. 연탄보일러가 있는 집이라고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연탄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연탄 한 장에 450원, 배달비를 합치면 한 장당 600원이다. ●“올해는 도움의 발길 뜸해” 구룡마을 주민자치회 부회장인 김원심(61·여)씨는 “지난 2~3년 동안 기름값이 너무 올라 목돈을 들여 연탄보일러로 바꾼 집이 절반가량 되는데 연탄값마저 오르니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주민 이모(50)씨는 “여느 때 같으면 대기업에서 연탄이며 쌀을 나눠줄텐데 올해는 일찍 추워졌는데도 발길이 뜸하다.”고 말했다. 보일러 놓을 형편조차 안 되는 600여가구는 전기장판 한 장으로 겨울을 난다. 이 마을에서 15년째 사는 김분홍(83) 할머니는 한 달에 1만원 나오는 전기세가 아까워 전기장판을 하루 2~3시간만 켠다. 고장난 전기장판 2장을 주워다가 앞뒤로 겹쳐 온기를 유지하는 게 김 할머니의 유일한 월동준비다. 그는 “한 달에 40만씩 나오던 수급비가 석 달 전부터 17만원으로 떨어졌다.”며 한탄했다. 같은 날 오후 7시30분 1000여가구가 모여 사는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 서윤수(58·가명)씨가 사는 다세대주택 3층, 나무 쪽문을 열자 성인 한 명이 겨우 다리를 펴고 누울 만한 공간이 보였다. 방은 냉기로 가득찼다. 서씨는 들어오자마자 전기장판을 켰다. 그는 “6단까지 온도를 올릴 수 있지만 늘 3단으로 켜놓는다. 집 주인이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고 타박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30년 넘게 막노동을 한 탓에 온몸에 골병이 들었다는 서씨는 지난해 꼬리뼈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절절 끓는 방에서 몸을 뜨끈하게 지져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쪽방촌 사람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 ‘동자동 사랑방’의 엄병천 대표는 “겨울이면 ‘차라리 교도소에 들어가는 게 낫겠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라면서 “최빈곤 계층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부와 사회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쪽방촌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한 서울시는 1년이 지난 현재, 시내 1391개 쪽방에 단열문을 설치하고 502개의 보일러 단열공사를 진행했다. 또 화재 예방을 위해 3500여개의 모든 쪽방에 소화기를 비치했다. 서울시 자활지원과 관계자는 “쪽방촌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난방대책을 보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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