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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의 날] 1년에 176일… 병원에 갇혔다

    [장애인의 날] 1년에 176일… 병원에 갇혔다

    비자의적 입원 32.1%… 인권 침해 우려퇴원 후 30일 내 재입원 비율도 27.4%인권위 “격리·수용 중심 복지 바꿔야”국내 정신장애인들이 1년의 절반가량을 병원에서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에 정신장애인의 평균 입원 일수가 100일이 넘는 유일한 나라다. 정신장애인의 장기 입원은 치료 효과가 낮고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만큼 지역사회 의료 서비스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정신장애인 인권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정신·행동장애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2018년 기준 176.4일로, OECD 27개국 평균인 30.6일의 약 6배였다. 입원 기간이 가장 짧은 벨기에(9.3일), 네덜란드(9.6일)와 비교하면 18배, 한국에 이어 입원 기간이 긴 스페인(56.4일), 이스라엘(41.7일)과 비교해도 서너 배 수준이다. 비자의적 입원 비율 역시 32.1%로 높았고,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하는 비율도 27.4%로 OECD 평균(12.0%)의 2배 이상이었다. 장애인의 소득수준도 낮은 편이다. 2017년 기준 전체 가구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361만 7000원이었으나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이보다 약 120만원 적은 242만 1000원으로 분석됐다. 특히 정신장애인 가구는 장애인 가구 평균보다 60만원가량 더 적은 180만 4000원으로 나타나 전체 장애 유형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었다. 인권위는 정신장애인 건강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 장기 입원 대신 지역사회 의료 체계가 중심인 정신보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권위는 “우리나라의 정신건강 복지정책은 ‘지역사회에서의 회복’보다는 ‘격리·수용’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며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정신장애인 인권 증진을 위한 제도와 법령 개선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치료와 보호, 지원이 기본적으로 지역사회에 기반해야 하고, 근본적으로는 병원과 시설 중심의 치료·서비스가 탈원화(탈시설화) 패러다임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어쩐지 부킹 어렵더라… 코로나 속 골프장 ‘나홀로 초대박’

    어쩐지 부킹 어렵더라… 코로나 속 골프장 ‘나홀로 초대박’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지난해 국내 골프장이 사상 최대의 영업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2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국내 골프장 감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중제와 회원제를 포함한 지난해 전국 257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이 31.6%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24.1%를 크게 뛰어넘은 사상 최고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전체 매출액에서 영업 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의 주된 영업 활동 성과를 판단하는 잣대다. 국내 골프장의 영업 이익률은 2009~2018년 평균 20% 미만이었지만 2019년 22.5%로 10년 만에 20%를 넘어서더니 지난해 최고점을 찍었다. 특히 대중(퍼블릭)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0.4%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도 18.1%로 2010년 11.8% 이후 가장 높게 나왔다. 지난해 전국의 상장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 5.5%를 보란 듯이 제쳤다. 총매출액도 대중제는 전년 대비 21.2%가 늘었고 회원제 골프장도 13.7%나 늘어났다. 국내 골프장의 약진은 ‘코로나19 역설’이다. 코로나19가 세계 구석구석까지 확산하면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골프장 나들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은 “해외 골프여행이 막히면서 수요가 국내로 몰린 데다 예전과 달리 20∼30대의 젊은층까지 골프장을 찾으면서 골프장 고객이 폭증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골프장 내방객이 늘면서 적자가 나던 골프장도 확 줄었다. 2019년에는 회원제 골프장 90곳 중 30곳이 적자가 났지만 지난해에는 13곳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대중제 골프장도 종전 7곳에서 2곳으로 감소했다. 서 소장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도 이용료를 계속 인상하는 골프장에 곱지 않은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반면 골프장들은 유례없는 호황에 입을 꼭 틀어막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대한민국, ‘정신장애인 평균 입원일 OECD 국가 1위’ 불명예

    대한민국, ‘정신장애인 평균 입원일 OECD 국가 1위’ 불명예

    국내 정신장애인들이 1년의 절반가량을 병원에서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에 정신장애인의 평균 입원일수가 100일이 넘는 유일한 나라다. 정신장애인의 장기 입원은 치료 효과가 낮고 인권 침해 우려가 있는 만큼 지역사회 의료 서비스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정신장애인 인권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정신·행동장애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이 2018년 기준 176.4일로, OECD 27개국 평균인 30.6일의 약 6배였다. 입원 기간이 가장 짧은 벨기에(9.3일), 네덜란드(9.6일)와 비교하면 15배, 입원기간이 2번째로 긴 스페인(56.4일), 이스라엘(41.7일)과 비교해도 3~4배 수준이다. 비자의적 입원 비율 역시 32.1%로 높았고,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하는 비율도 27.4%로 OECD 평균(12.0%)의 2배 이상이었다. 정신장애인의 돌봄 비용과 부담은 가족의 몫이다. 2017년 기준 전체 가구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361만 7000원이었으나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이보다 약 120만원 적은 242만 1000원으로 분석됐다. 특히 정신장애인 가구는 장애인 가구 평균보다 60만원가량 더 적은 180만 4000원으로 나타나 전체 장애 유형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었다. 정신장애인 건강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 장기 입원 대신 지역사회 의료 체계가 중심인 정신보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권위는 “우리나라의 정신건강복지 정책은 ‘지역사회에서의 회복’보다는 ‘격리·수용’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면서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정신장애인 인권 증진을 위한 제도와 법령 개선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치료와 보호, 지원이 기본적으로 지역사회에 기반해야 하고, 근본적으로는 병원과 시설 중심의 치료·서비스가 탈원화(탈시설화) 패러다임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시흥시는 권역별 분산된 다핵도시 개념… 권역별 개발 중점둬야 할 것”

    “시흥시는 권역별 분산된 다핵도시 개념… 권역별 개발 중점둬야 할 것”

    경기 시흥시의회 김태경·김창수 의원은 시흥시가 향후 70만에 걸맞은 도시기반 시설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 열린 제287회 임시회 도시환경위원회 도시정책과를 상대로 시흥도시관리계획을 위한 시의회 이견 및 제시의건에 대한 질의에서 김태경 의원은 시민운농장 건립 규모가 당초 20만㎡에서 11만 8135㎡로 절반가량 축소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도시정책과장은 인근 안산에 큰 운동장이 있고 규모가 크면 시설관리비용 등 부담으로 현 상황에 맞게 축소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시정책 방안이 매번 이런 식으로 현실에만 맞춘 정책을 펴다 보니 인구 57만의 시흥시가 향후 60만 이상 규모에 대비한 정책이 없어 이모양 이꼴”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앞으로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시민운동장 등 기반시설을 조성할 때 미래를 내다보는 넓은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김창수 의원은 “도시정책과는 앞으로 시흥시가 발전할 개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 부서다. 현재 57만명에 걸맞은 규모의 기반시설 조성 방안이 필요한데 어떻게 된 건지 현 상황에만 안주하는 기반시설이 늘어나고 있어 안타깝다”며, “시흥시 개발이 권역별로 분산돼 있는 게 특징인데 다핵도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권역별 개발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시청일대를 중심으로 개발한다면 시청에 접근성을 늘리는 기반시설 개발방안을 마련하든지, 아니면 향후 권역별로 대응하는 다핵도시 개념으로, 70만 도시에 걸맞은 도시조성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시정책과장은 “현재 2030기본계획을 변경 수립 중”이라며, “기존 4개권역 개발계획에서 3개권역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일부 시의원은 포동 운동장 진입로가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포동 일대 11만 8495㎡ 부지에 총사업비 1100억원을 투입해 올해 10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건축 현상설계 및 기반시설 실시설계를 실시한다. 이후 2022년 10월 착공해 2024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In&Out] 낡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장 폐기하라/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In&Out] 낡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장 폐기하라/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만 보면 이미 6주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올렸어야 했다.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데도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단계를 올려도 확산세를 꺾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집단감염은 절반가량이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현재 거리두기는 술집과 식당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집중 규제할 뿐 사업장 대책은 거의 없다. 현재 거리두기는 극소수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이 발생해도 모두 다 문을 닫거나 일찍 영업을 마치도록 하는 ‘단체 얼차려’ 방식이다.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카페와 식당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10만개당 3건에 불과했고, 감염위험이 높은 유흥주점에서도 1만개당 3건밖에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천편일률적으로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제한하는 방식은 신규 확진자가 우리의 수십배에서 수백배에 달하는 미국과 유럽에 적합한 방식이다. 또 다른 이유는 거리두기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보상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1년 넘게 계속된 거리두기로 인해 자영업자를 포함한 소상공인과 비정규직의 삶은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 지난 1년 동안 거리두기로 경제적 피해는 아마도 10조~2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얼마 안 되는 재난지원금으로는 자영업자의 손실을 보상하기 어렵다. 이제까지는 정부가 거리두기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에 보상해 줄 생각이 없어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지나친 규제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피해를 보상할 구체적인 계획 없이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기는 어렵다.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도입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거리두기 단계 격상 기준을 위중증환자와 사망자로 바꿔야 한다. 백신접종으로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집단감염이 크게 줄면서 사망 사례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 노인을 포함한 고위험군이 모두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19 사망률은 거의 독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다. 아울러 정부부처별 방역책임제를 도입해 방역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 예를 들어 고용노동부가 책임지고 감염 발생 위험이 높은 사업장이나 기숙사 환경을 개선하고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천편일률적인 방식이 아니라 감염위험이 높거나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다중이용시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현장 맞춤형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우리는 꽤 오랫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백신접종 속도가 빠르지 않은 데다 변이 바이러스 역시 점점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확진자 발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 않으면서도 사회적 약자에게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집중되는 지금 거리두기 체계는 정의롭지도 않고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정부는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도입을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 어르신 안 다치게… 관악 ‘경량 리어카’ 눈길

    어르신 안 다치게… 관악 ‘경량 리어카’ 눈길

    서울 관악구가 재활용품 수집 노인에게 경량 리어카를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이달 내 모두 44대 경량 리어카를 재활용품 수집 노인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지난 14일 낙성대동 주민센터를 시작으로 은천동, 중앙동, 보라매동, 인헌동에서 ‘사랑의 경량 리어카 전달식’을 진행했다. 관악구 관계자는 “지난해 관악구 유관기관 간담회에서 야간교통 사고 내용 5건 중 4건이 폐지 수집 노인으로 확인됐다”며 “어두운 밤이나 새벽 리어카를 이용해 작업하는 재활용품 수집 노인들은 교통사고 및 각종 안전사고에 상시 노출돼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구는 특별 제작한 리어카를 지역의 재활용품 수집 노인에게 제공해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 전달된 리어카는 언덕, 비탈길이 많은 구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15㎏ 정도로 가볍게 제작했다. 기존 리어카의 3분의1에서 절반가량의 무게다. 또 브레이크를 장착했다. 구는 리어카 양면에 구정 홍보판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등 구정 홍보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이번 경량 리어카 지원이 지역 내 재활용품 수집 노인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게 실질적 지원이 가능한 안전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난해 8월 재활용품 수집 노인을 지원하기 위해 노인 111명에게 야광 조끼, 야광 묶음줄 등 안전장비를 지원한 바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디지털 성폭력 가해·피해 경험… 초등생이 중고생보다 더 많다

    디지털 성폭력 가해·피해 경험… 초등생이 중고생보다 더 많다

    디지털 성폭력을 경험하는 시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18일 김애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쓴 ‘디지털 성폭력 예방을 위한 청소년 인식·문화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성폭력 경험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들의 피해·가해 경험이 중학생, 고등학생보다 많았다. 2019년 2학기부터 응답 시점인 지난해 9~10월까지 디지털 성폭력 피해나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6576명 중 초등학생이 3422명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중학생은 2177명, 고등학생은 977명으로 연령이 어릴수록 가해 혹은 피해를 경험한 학생이 더 많았다. 초등학교만 놓고 보면 디지털 성폭력 경험은 남성(1837명)이 여성(1585명)보다 많았다. 반면 중학교에서는 여성(1626명)이 남성(551명)의 3배, 고등학교에서는 여성(763명)이 남성(214명)의 3.6배에 달했다. 피해와 관련된 문항에서 여성의 응답 비율이 남성을 압도했다. 디지털 성폭력 경험이 있는 학생 가운데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성적인 영상을 받은 적이 있다’는 문항에 남성은 17.1%, 여성은 40.6%가 그렇다고 답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경은 왜 철야 안 하나”… ‘이남자’ 경찰들 부글

    “여경은 왜 철야 안 하나”… ‘이남자’ 경찰들 부글

    “왜 남경은 밤샘 근무시키고, 여경은 당직 근무 자체가 없는 거임? 덩치 큰 남경은 구형버스에 20명 넘게 구겨 넣고 여경은 신형 수소버스에 몇 명 타지도 않고….” 한 남자 경찰관이 최근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 남녀 경찰관 기동대의 업무 강도 차이에 대한 불만을 게시했다가 비공개 처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기동대를 관리하는 경찰 간부들은 ‘남녀 간 근무 조건의 차별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20~30대 남경들의 조직 내 역차별에 대한 불만이 터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 간부들은 14일 남녀 기동대의 노동환경에 성차별이 있지 않지만 지방청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여경 기동대는 서울에 2개 중대밖에 없어 철야 근무에 여경을 동원하면 다음날 그 기동대를 못 쓴다”며 “효율적 운용을 위해 철야 대신 주간 근무를 편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시위 관리가 많은 서울 중부경찰서 관계자도 “여경은 승차 대기시키고 남경만 근무를 시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두 사람의 불만이 전체적인 의견인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에 104개 중대의 경찰 기동대가 있다. 100개는 남경, 나머지 4개는 여경 기동대다. 그중 절반가량인 48개 중대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데 46개가 남경, 2개 중대가 여경 기동대다. 여경 기동대는 숫자가 적어 남경 기동대와 달리 중대로 움직이지 않고 제대별, 팀별로 흩어져 각 집회 현장에 투입된다. 참여정부 이후 전·의경 부대가 단계적으로 축소·폐지되면서 2008년부터 직업 경찰관이 경비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남녀 경찰 모두 기동대에서 2년의 의무 복무 기한을 채워야 한다. 다만 기동대 규모 차이 때문에 남경들은 순경 입직 후 첫 2년간 기동대에 의무 배치되는 반면 여경은 대개 4~5년차에 기동대에 배치된다. 남경들은 이런 인사 원칙이 남경들의 진급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한 남자 경사는 “여경 동기들은 입직 후 지구대를 거쳐 일선서 경무과, 여성청소년과 등에 자리를 잡고 경장, 경사로 빠르게 승진한다”며 “인사고과를 높게 받을 수 없는 기동대에서 근무를 시작한 남경들은 조직에서 인정받고 진급하는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다”고 말했다. 일부 남경은 남성 역차별을 개선하겠다며 온라인 여론과 언론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뜻을 내비쳤다. 블라인드 글 작성자는 “(우리는) 남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참고 지내는 세대가 아니다”라며 “수차례 남경들이 불합리한 근무 형태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이제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경찰의 실상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직 차원에서 성별 갈등을 완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정작 소관 부서는 소극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남녀기동대에서 성별에 따른 근무 체계 차이는 있지만 성차별이라고 부를 만큼의 여성 경찰관에게 특별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며 “일부 남성 경찰관들이 역차별로 느낀다는 건 오래된 이야기라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왜 여경은 철야근무 안하나요?” ‘이남자’ 경찰 부글부글

    “왜 여경은 철야근무 안하나요?” ‘이남자’ 경찰 부글부글

    “왜 남경은 밤샘 근무시키고, 여경은 당직근무 자체가 없는 거임? 덩치 큰 남경은 구형버스에 20명 넘게 구겨 넣고 여경은 신형 수소버스에 몇 명 타지도 않고….” 한 남자 경찰관이 최근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 남녀 경찰관기동대의 업무 강도 차이에 대한 불만을 게시했다가 비공개 처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기동대를 관리하는 경찰 간부들은 ‘남녀간 근무 조건의 차별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20~30대 남경들의 조직 내 역차별에 대한 불만이 터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 간부들은 14일 남녀 기동대의 노동 환경에 성차별이 있지 않지만 지방청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한다고 설명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여경 기동대는 서울에 2개 중대밖에 없어서 철야 근무에 여경을 동원하면 다음날 그 기동대를 못 쓴다”며 “효율적 운용을 위해 철야 대신 주간 근무를 편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시위 관리가 많은 서울 중부경찰서 관계자도 “여경은 승차 대기시키고 남경만 근무를 시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두 사람의 불만이 전체적인 의견인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에 104개 중대의 경찰 기동대가 있다. 이중 100개는 남경, 나머지 4개는 여경 기동대다. 그중 절반가량인 48개 중대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데 46개가 남경, 2개 중대가 여경 기동대다. 여경 기동대는 숫자가 적어 남경 기동대와 달리 중대로 움직이지 않고 제대별, 팀별로 흩어져 각 집회 현장에 투입된다. 참여정부 이후 전·의경부대가 단계적으로 축소·폐지되면서 2008년부터 직업 경찰관이 경비에 투입되고 있다. 남녀 경찰 모두 기동대에서 2년의 의무 복무 기한을 채워야 한다. 기동대 근무를 희망하는 경찰 인원을 제외한 뒤 나머지 인원 안에서 계급별로 순번대로 인원을 채운다. 다만 기동대 부대 규모 차이 때문에 남경들은 순경 입직 후 첫 2년을 기동대에 의무 배치되는 반면, 여경은 대개 4~5년차에 기동대에 배치된다. 남경들은 이런 인사원칙이 남경들의 진급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한 남자 경사는 “여경 동기들은 입직 후 지구대를 거쳐 일선서 경무과, 여성청소년과 등에 자리를 잡고 경장, 경사로 빠르게 승진한다”며 “인사 고과를 높게 받을 수 없는 기동대에서 근무를 시작한 남경들은 조직에서 인정받고 진급하는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다”고 말했다. 반면 여경 기동대에 복무했던 한 여경은 “이런 불만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전체 조직 운영을 보지 않고 본인 입장만 생각해 쓴 글”이라고 일축했다. 일부 남경들은 남성 역차별 문화를 고치기 위해 온라인 여론과 언론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경찰이 조직 차원에서 성별 갈등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라인드 글 작성자는 “(우리는) 남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참고 지내는 세대가 아니다”라며 “수차례 남경들이 불합리한 근무형태에 대한 문제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이제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경찰의 실상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직 차원에서 성별 갈등을 완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정작 소관 부서는 소극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남녀기동대에서 성별에 따른 근무 체계 차이는 있지만 성차별이라고 부를 만큼의 여성 경찰관에게 특별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며 “일부 남성 경찰관들이 역차별로 느낀다는 건 오래된 이야기라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경기지역 AI 사실상 종식

    경기지역 AI 사실상 종식

    지난 겨울 가금류 사육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준 경기지역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사실상 종식됐다. 경기도는 지난 12일 AI가 발생한 11개 시·군 중 살처분 여부를 놓고 소송 중인 남양주 지역을 제외한 10개 시·군의 발생 농가 반경 10㎞ 이내에 설정한 방역대를 해제했다고 13일 밝혔다. 방역대 해제에 따라 가금류 이동 제한도 풀렸다. 따라서 발생 농가 인근의 예방적 살처분을 한 농가가 새끼를 들여와 다시 키우는 재입식이 가능해졌다. 다만, 발생 농가는 3주간의 입식 시험 과정을 거쳐야 해서 한 달 뒤에나 재입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12월 6일 여주지역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뒤 지난달 26일 포천을 마지막으로 11개 시·군에서 모두 37건의 AI가 발생했다. 165개 농가의 가금류 1472만4000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는 전국 살처분 가금류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전국에서는 지난 7일까지 10개 시·도 48개 시·군에서 109건이 발생해 483개 농가가 사육하던 가금류 2996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경기도는 살처분 보상비만 10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경기도는 최근 전남 지역에서 AI가 발생하는 등 아직 타지역에서 AI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사후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철새가 거의 떠난 데다 50일 가까이 추가 발병이 없어 규정에 따라 방역대를 일괄 해제했다”며 “그러나 타지역에서 간헐적으로 AI가 발생하고 있어 예찰과 소독 등을 진행하며 농가가 재입식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코레일·한전 등 5000명… 공기업, 40% 덜 뽑는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전력공사(한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 공기업이 올해 5000여명을 새로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된 곳이 많아 지난해보다 40%가량 줄어든 규모로,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실제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과 각 공기업 공지 등을 보면 총 36개 공기업 중 27개가 올해 정규직 5019명, 무기계약직 70명 등 총 5089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9개사는 아직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36개 공기업이 8350명을 채용한 것과 비교하면 39.1%(3261명) 줄었다. 이들 공기업은 올해 채용 인원의 절반가량인 2568명에 대해 상반기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곳은 정규직 1400명을 뽑는 코레일이다. 이 중 870명은 상반기 채용 예정이다. 두 번째로 많이 뽑는 한전은 정규직 1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시기는 검토 중이다. 한수원(정규직 427명, 무기계약직 5명), 한국수자원공사(정규직 365명), 한국도로공사(정규직 267명, 무기계약직 47명), 한전KPS(정규직 230명) 등도 채용 계획 규모가 큰 편이다. 이들 공기업은 신규 채용과 별개로 체험형 인턴도 총 6876명 뽑을 계획이다.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9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마사회 등이다. 투기 사태가 터진 LH는 조직 개편이 예고돼 있어 그 이후에나 채용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직원들이 돌아가며 휴직하는 마사회는 채용 자체가 불투명하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올해 36개 공기업 5000여명 채용…작년보다 40% 줄어

    올해 36개 공기업 5000여명 채용…작년보다 40% 줄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전력공사(한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 공기업이 올해 5000여명을 새로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된 곳이 많아 지난해보다 40%가량 줄어든 규모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채용을 하거나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곳이 확정할 수 있어 실제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알리오)과 각 공기업 공지 등을 보면 총 36개 공기업 중 27개가 올해 정규직 5019명, 무기계약직 70명 등 총 5089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9개사는 아직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36개 공기업이 8350명(정규직 7638명, 무기계약직 712명)을 채용한 것과 비교하면 39.1%(3261명) 줄었다. 이들 공기업은 올해 채용 인원의 절반가량인 2568명에 대해 상반기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곳은 정규직 1400명을 뽑는 코레일이다. 이 중 870명(62.1%)은 상반기 채용 예정이다. 두 번째로 많이 뽑는 한전은 정규직 1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시기는 검토 중이다. 한수원(정규직 427명, 무기계약직 5명), 한국수자원공사(정규직 365명), 한국도로공사(정규직 267명, 무기계약직 47명), 한전KPS(정규직 230명), 한국남동발전(정규직 152명) 등도 채용계획 규모가 큰 편이다. 이들 공기업은 신규 채용과 별개로 체험형 인턴도 총 6876명 뽑을 계획이다. 한전(1800명)과 코레일(1500명), 한수원(900명), 한전KPS(500명), 도로공사(400명), 강원랜드(260명), 남동발전·남부발전·중부발전(각 200명) 등이 각각 인턴을 뽑는다.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9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마사회 등이다. 투기 사태가 터진 LH는 조직 개편이 예고돼 있어 그 이후에나 채용계획 수립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직원들이 돌아가며 휴직하는 마사회는 채용 자체가 불투명하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자영업자 95% “매출 반토막”… 빚만 5000만원 늘었다

    자영업자 95% “매출 반토막”… 빚만 5000만원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자영업자 10명 중 9명이 평균 50% 이상의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메우느라 평균 5000만원의 빚을 더 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1년 영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산출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설문에 참여한 1545명 가운데 95.6%(1477명)는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들의 평균 매출 감소 비율은 53.1%였다. 수도권 평균매출 감소율이 59.2%로 비수도권(43.7%)에 비해 피해가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81.4%는 밀린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해결하려고 빚을 늘렸다고 답했다. 자영업자의 평균 부채 증가액은 5132만원이었다. 평균 고용 인원도 코로나19 이전 4.0명에서 코로나19 이후 2.1명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피해가 커지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4.6%가 현재 폐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49.3%는 1년 이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 비대위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정부에 소급 적용 손실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정책 질의서를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전달했다. 경기석 비대위 공동대표는 “자영업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오늘 몇 명 나왔을까, 백신 접종은 얼마나 이뤄졌을까, 집단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을까 마음 졸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며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자영업자의 현실을 반영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전북 천마·제주 비트… 지역色 69개 작목 ‘위기 농촌’ 구원투수로

    전북 천마·제주 비트… 지역色 69개 작목 ‘위기 농촌’ 구원투수로

    18개 작목은 국가 차원 집중 육성 대상귀한 약재로 쓰이는 천마, 상품화 고충전국 재배면적의 49%가 전북에 집중생산량 3배 늘리고 재배기간 단축도 농진청 “따라하기로 과잉 생산 야기맞춤별 연구 인프라·수출경쟁력 강화빅데이터 접목 디지털 농업 혁신 촉진”천마(天麻)는 참나무 그루터기 등에 붙어사는 기생식물이다.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널리 쓰였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천마가 모든 허(虛)와 어지러운 증세를 치료하고 다양한 마비 증상을 개선해 주며 냉증, 팔다리 수축 및 정신이 흐릿한 것을 치료한다’고 쓰여 있다. 뇌혈관질환 예방과 치료에도 중요한 약재다. 천마는 ‘하늘에서 떨어진 삼’이라는 의미다. 무주를 중심으로 재배되는 천마는 전북의 대표 작목이다. 전국 천마 재배면적(53㏊)의 49.1%가 전북(26㏊)에 집중돼 있다. 연간 생산량은 64.6%(444t 중 287t)에 달한다. 하지만 천마는 노지 재배가 많아 키우는 게 까다롭다. 혹한이나 폭우 같은 기상환경에 따라 생산량 차이가 크다. 어떤 해는 10a당 1175㎏을 생산한 반면 기후가 좋지 않았던 해는 절반가량인 673㎏에 그쳤다. 또 연작을 2회 하면 생산량이 크게 떨어지는 어려움도 있다. 재배 기간이 18개월로 길고, 특유의 냄새로 상품화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애로사항으로 꼽힌다.●농진청, 제1차 지역특화작목 육성종합계획 이에 농촌진흥청은 지난 2월 마련한 ‘제1차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종합계획(2021~25년)’을 통해 천마 시설재배 기술을 구축하고, 새로운 소비시장을 창출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2025년까지 천마 생산량을 3배(444t→1350t) 늘리고 농가소득도 10a당 63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비가림 시설을 활용하면 재배 기간이 12개월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마를 원료로 하는 건강기능성 식품도 추가 개발에 나선다. 지역특화작목 육성종합계획은 위기에 빠진 농업과 농촌을 되살리고자 지역별로 경쟁력 있는 작목을 연구개발하고 양성하는 농진청의 중장기 계획이다. 국민에게 다양한 먹거리 선택권을 주자는 취지도 있다. 전국 9개 도에서 69개 작목을 지역특화작목으로 선정했다. 특히 ▲경기 선인장·다육식물, 버섯(느타리) ▲강원 옥수수, 산채(산마늘, 더덕) ▲충북 포도(와인), 대추 ▲충남 인삼, 구기자 ▲전북 씨 없는 수박, 천마 ▲전남 유자, 흑염소 ▲경북 참외, 복숭아 ▲경남 양파, 곤충(가공·기능성) ▲제주 비트, 메밀 등 18개 작목은 국가 차원의 집중 육성 대상으로 정했다. 허태웅 농진청장은 28일 “지역 특산물이 농업과 농가 발전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한 검토 없이 일명 ‘작목 따라하기’로 오히려 과잉 생산과 가격 하락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지역특화작목은 생산과 연구기반, 잠재력, 차별성을 고려해 시장교란을 최소화하도록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지역특화작목에 따른 맞춤별 연구 인프라와 환경을 조성하고, 상품성과 수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계획 기간 동안 지역별 연평균 생산액과 수출액을 최대 2배 이상 끌어올려 농가소득 증가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같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접목시켜 ‘디지털 농업’으로 혁신을 촉진하고, 지속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지역농업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경기도 접목 선인장, 고품질 생산기술 고안 경기도의 집중 육성 지역특화작물인 접목 선인장(서로 다른 2개의 선인장을 붙여 만든 작물)은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품종 퇴화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어려움에 빠졌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농가소득이 감소하는 문제점도 나타났다. 이에 농진청은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고, 고품질 생산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소비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 찰옥수수, 천연색소로 경쟁력 강화 강원도 옥수수는 재배면적이 전국의 3분의1(5188㏊)에 달한다. 찰옥수수 주요 생산지다. 소비자 입맛 변화에 따라 신품종 개발이 필요해졌다. 농진청은 ‘컬러푸드’ 선호 현상에 맞춰 천연 색소를 입힌 옥수수 개발을 전략으로 세웠다. 이상 기후에 대응한 재배기술, 돌발 병해충에 대응하는 방제기술, 가뭄에 저항성을 갖는 유전형질 분석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충북 포도, 스마트팜·와인 관광 인프라 구축 국내 와인시장은 연평균 16%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국내산 와인 생산은 정체돼 있다. 충북은 과실주 제조면허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80개에 달하며, 포도 재배면적은 전국 3위(1158㏊)다. 스마트팜과 포도 재배기술 개발로 노동력을 절감하고, 와인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지역특화작목 육성종합계획의 목표다. 이를 통해 국산의 수입 와인 대체율을 현행 7%에서 2025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충남 인삼, 기능별 특화제품 개발 역량 집중 충남의 인삼은 최근 기후온난화와 초작지 부족으로 인한 고온장해, 병해충 등으로 품질이 저하되고 수확량이 줄었다. 특히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삼 소비가 급감하고 가격도 하락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단순한 가공품 생산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능별 특화제품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스틱이나 발효제품, 파우치 등 고부가가치 가공품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논에서 키우기 적합한 품종을 선발하고, 토양 관리와 재배기술 개발도 중점 연구 대상이다. ●전남 유자, 해외 소비자 기호 맞춘 상품 개발 유자는 전남의 농산물 중 최고 수출 품목이다. 최근 중국과 미국의 ‘K푸드’ 선호로 수출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소비자 기호를 충족할 상품이 적어 한계도 보인다. 농진청은 전남에 수출 시범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수출 가공품도 현행 5종에서 1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경북 참외, 장거리 맞춤 수출국 다변화 연구 경북의 집중육성 작물인 참외는 노동력 부족과 대체 과일 수입 등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추세다. 저장 기간이 짧아 장거리 선박 수출에도 제약이 있다. 이에 농진청은 스마트팜 구축으로 노동력을 절감하고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경남 양파, 국산 품종 매출액 10배 늘리기로 경남 양파는 비싼 일본 수입산이 주로 재배되는 등 종자 자급률이 낮다. 2025년까지 국산 품종 매출액을 지금의 10배로 늘리고, 새로운 소비시장을 창출하는 게 목표다. 제주의 비트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단일 품종만 재배되고 있어 새로운 품종 개발이 시급하다. 비트 표준재배 매뉴얼을 정립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허 청장은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로 농촌지역 인구가 급감하는 등 ‘소멸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며 “지역특화작목의 성공을 통해 농업·농촌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균형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中 때리기로 똘똘 뭉친 英·美·濠·캐나다… 中 학생들은 “英·美·濠·캐나다 유학 원해”

    중국이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미래를 이끌 ‘1020’세대가 가장 유학 가고 싶어 하는 나라들이 하나같이 중국 공산당과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어서다.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이들 국가의 코로나19 확산 위험보다 ‘반중 정서’로 인한 폭행이나 따돌림을 더 크게 염려하고 있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중국 교육자문기업 ‘EIC’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흥미 있는 기사를 보도했다. 유학을 준비하는 중국 학생 1380명에게 문의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감염병 사태에도 올해에는 반드시 유학에 나서겠다”고 답변했다. 60% 이상은 “바이러스 백신을 맞은 뒤 출국하면 큰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바이러스 확산은 학업의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뜻밖에도 이들의 걱정은 유학 가길 원하는 국가들이 모두 반중 기조로 잔뜩 날이 서 있다는 것이었다. 선호국 조사에서 영국이 30%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로 호감도가 떨어졌음에도 2위(24.5%)를 지켰다. 이어 호주(16.5%)와 캐나다(15.8%)가 뒤를 이었다. 이들 나라는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곳들이다.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이나 러시아는 상위권에 없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유학 전문가 리마이즈는 SCMP에 “미국 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중국과 미국 간 정치적 갈등에 우려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호주 유학을 망설이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제3세계로 진로를 트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대체재’로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찾기 시작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홍콩이 13.7%로 유학 선호 지역 5위로 급상승했다. 유학을 준비하는 한 중국 학생은 “홍콩 민주화 시위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은 유학지 선택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유학생 수가 가장 많은 나라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기준 해외 유학 중인 중국 학생은 70만 3500여명으로 집계됐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총액만 1007억… 중앙정부 고위직 51% ‘땅 부자’

    올해 정기 재산공개 대상인 중앙정부 고위공무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021년 정기재산변동사항’을 25일 관보에 게재했다. 재산공개 대상은 행정부 정무직과 1급 공무원 등 본인 1885명과 가족이다. 이들의 평균 재산은 14억 1297만원이었다. 26.2%(495명)는 10억~20억원, 21.3%(401명)는 20억원 이상인 반면 24.8%(468명)는 5억~10억원, 22.0%(414명)는 1억~5억원, 5.7%(107명)는 1억원 미만이었다. 중앙정부 759명 중 51.1%(388명)가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들이 신고한 토지 재산 총액만 1007억원이었다. 세종시에 땅을 가진 공직자는 6명이었다. 또 일부는 국가산업단지 등 개발지역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대부분 수십년 전 매매했거나 상속받은 것이어서 투기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공직자 가운데 최고 땅부자는 임준택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으로 공시지가만 74억원을 신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년 전보다 약 1억원 증가한 20억원을 신고했다. 청와대 참모진 중에서는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약 3억원 늘어난 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약 5억원 줄어든 44억원을 신고했다. 국무위원 중에서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119억원)이, 광역 자치단체장 중에서는 이춘희 세종시장(32억원)이 각각 가장 재산이 많았다. 재산공개 대상자들의 재산 총액은 1년 전과 비교해 평균 1억 3112만원 증가했다. 79.4%(1496명)는 재산이 늘어난 반면 20.6%(389명)는 재산이 줄었다. 이정민 인사처 윤리복무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재산 증가 요인에 대해 “지난해 주택 공시가격, 토지 개별공시지가, 종합주가지수 등이 상승했고 비상장 주식 가액 산정 방식이 액면가에서 실거래가 기준으로 현실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자 중 34.2%(644명)는 1명 이상 직계존비속의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고지 거부율은 지난해(29.9%)보다 4.3% 포인트 올라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직자윤리위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부동산 관련 기관 공직자의 재산 형성 과정을 6월 말까지 집중 심사할 예정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부산 코로나 19 추가확진자 6명 …나흘째 10명 이하

    부산에서는 17일 코로나 19 추가확진자가 10명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3천438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3명은 경남 거제시 확진자의 가족이거나 접촉자이다. 전북 전주시 확진자의 가족 1명과 전날 확진된 2명의 가족과 직장동료 1명씩도 각각 양성판정을 받았다. 동일집단격리 중인 서구 삼육부산병원의 환자·보호자·직원에 대한 정기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진구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부산에서는 14일 이후 나흘째 10명 이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일주일 확진자는 81명,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1.5명으로 지난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 13.4명보다 감소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0.58로 이전 주 1.04보다 절반가량 낮아졌다. 감염 원인이 불분명한 사례는 11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3.6%였다. 16일 오후 9시 기준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자는 2천66명이다.우선 접종 대상자 6만3천515명 중 77%인 4만8천909명이 접종을 마쳤다.이상 반응 신고 건은 25건,누적 683건으로 대부분 근육통,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꼬우면 이직해” LH, 한 달에 한 번 꼴 부정부패…부동산 투기는 ‘0건’ [이슈픽]

    “꼬우면 이직해” LH, 한 달에 한 번 꼴 부정부패…부동산 투기는 ‘0건’ [이슈픽]

    74%가 ‘금품수수’…중징계 9명 그쳐 내부 정보 악용 부동산 투기 한 건도 없어“내부 감시 시스템 전혀 작동 안 해” 지적익명 온라인커뮤니티엔 국민 조롱글 잔뜩땅 개발 전문 공기업인 한국투지주택공사(LH)의 내부 정보를 활용한 3기 신도시 대규모 땅투기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최근 2년간 한 달에 한 번꼴로 직원들의 부정부패가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작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는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사실이 16일 파악됐다. 文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외쳤는데조직 만연 부동산 투기 ‘모르쇠’ 의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현황’에 따르면 2019~2020년 사이 적발된 사례는 총 23건이다. 이 가운데 74%인 17건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수수’였다. 이조차도 파면·해임 등 중징계가 이루어진 경우는 절반가량이 9명에 그쳤다. 위반 사례 가운데 내부정보를 악용한 부동산 투자 관련은 단 한 건도 없었다. LH 내부에서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알면서도 넘어갔거나 조직 내부에 암암리에 퍼져 있어 제보가 있었어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알고도 넘어갔다는 의혹들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앞서도 LH는 전직 직원에 대해서는 미공개 정보 이용 관련 감사 규정을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허술한 규정 및 관리가 여론 질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밖에 사무보조원 계약 관련 부정지시, 출장비 부당수령 등도 적시돼 있었다. 최근 2년간 행동강령 위반으로 적발된 직급은 3급(9명)이 가장 많았고, 4급(8명), 2급(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참여연대 등은 LH 임직원 13명은 최근 경기도 광흥·시흥 3기 신도시에 내부 정보를 활용해 개발부지 7000평(2만 3100㎡)을 시세차익을 노리고 50억원 이상의 대출을 껴 100억원대에 사들였다가 적발됐다. 정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에서는 7명이 추가로 적발해 총 20명이 불법 부동산 투기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에 만연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부동산 투기 등 부정부패 행위가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을 때 버젓이 자행되고 있었고 이에 대한 내부 감시 시스템 역시 작동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LH 조직을 근본부터 해체해야 한다는 언급이 나올 정도로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3개월간 출장비 부당수령 2900명정작 LH 윤리경영지수는 해마다 상승 앞서 LH 임직원 2900여명이 허위로 청구해 받아낸 출장비는 3개월 동안에만 무려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변창흠 당시 LH 사장의 지시로 이뤄진 조사에서 그해 3∼5월 출장비를 부정으로 수급한 임직원이 2898명, 부정 수급 출장비는 4억 9228만원에 달했다. LH는 임직원들이 부정으로 받은 출장비를 환수했으나 이들에 대한 별다른 인사 조처를 하지는 않았다. 임직원들의 내부 기강과 윤리 의식이 이런 수준이지만, LH가 자체 평가한 윤리경영지수는 2017년 72.4점, 2018년 77.8점, 2019년 79.2점으로 해마다 상승했다.“꼬우면 이직하든가” 국민 조롱글까지“공부 못해 못 와놓고 조리돌림, 극혐” “어차피 한두 달 지나면 기억서 잊혀져”“니들이 열폭해도 난 꿀 빨면서 다니련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사명으로 인증한 작성자가 LH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 “꼬우면 이직해” 등의 조롱성 글을 잇따라 올려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익명의 작성자는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글에서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 “니들이 아무리 열폭(열등감 폭발)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니들도 이직하든가” 등의 망발을 올려 국민적 공분을 샀다. 작성자는 “공부 못 해서 (LH)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ㅉㅉ”라고도 했다. 해당 앱은 가입 시 재직 중인 회사의 이메일 계정을 통해 인증을 받기 때문에 글쓴이는 LH 직원으로 추정된다. LH는 논란이 된 초기에는 글쓴이가 현직 직원이 아닌 전직 직원이거나 계정을 도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회사 내부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LH는 이 글로 인해 LH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확산하고,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핵심 정책 추진마저 가로막히자 결국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LH는 “이 글은 부적절한 언사로 LH 직원과 가족, 전 국민을 공연히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게시글 작성자가 LH 직원으로 밝혀질 경우 즉각 파면 등 징계 조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시위?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려, 개꿀”“LH 직원은 부동산 투자 말란 법 있나” 지난 8일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서로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한 이미지가 블라인드에 올라와 분노를 야기했다. 당시 LH 본사에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에 소속된 농민 5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LH 직원과 그 가족 등이 매입한 땅의 98% 이상이 농지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LH는 ‘한국농지투기공사’로 이름을 바꿔라”며 시위하는 중이었다. 집회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누군가 공유하자 또 다른 대화방 참여자는 “우리 본부엔 (서울 쪽방촌)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한다”면서 “그런데 (우리 사무실이)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 개꿀”이라고 말했다. 동자동 재개발 반대 집회는 LH 용산특별본부가 있는 건물 앞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이 건물 28층에선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컨설팅 단지 모집이 진행됐다. 또 LH가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 4일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마란(말란) 법 있나요”라는 적반하장식 글을 올려 LH 수장의 사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LH 입사 6개월차 여직원은 사내 메신저 대화에서 다른 사람 이름으로 공공택지를 사겠다며 “이걸로 잘리게 되면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많을 텐데”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정총리, LH발 조롱성 글에 “용서해선 안 돼, 조사해 책임 묻겠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국토교통부와 LH 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1차 조사를 발표하면서 조롱성 글을 올린 작성자에 대해 “가능한 방법으로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적절치 않은 글을 쓴 사람이 있다고 확인이 됐다. 내가 보기에도 참으로 온당치 않은 행태”라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묻고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직자들의 품격을 손상하고 국민에게 불편함을 더하는 행태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배달업체 “넌 어리잖아” 똥콜 주고… 고객 “왜 말 안 들어” 별점 테러

    배달업체 “넌 어리잖아” 똥콜 주고… 고객 “왜 말 안 들어” 별점 테러

    만 15~34세 47.2% “부당한 처우 경험”음식 배달·프리랜서 등 앱 매개로 노동폭언·폭행에 인격 무시 겪는 경우 많아“불이익 우려” “방법 몰라” 대부분 참아#1. 배달원 A(34)씨는 한 가정집 배달을 마치고 나설 즈음 고객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지금 외부에 있는데 내가 집에 들어갈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A씨가 문 앞에 두고 가겠다고 하자 “땅바닥에 놓지 마라”면서 배달 음식을 계속 들고서 기다리게 했다. 고객의 요구를 무시했다간 별점이 깎여 앞으로 배달 주문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 A씨는 결국 다음 배달을 늦춰 가면서 음식을 손에 들고 고객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2. ‘이 못생긴 애가 배달 온다.ㅋㅋㅋ’ 배달원 B(27)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배달원의 사진과 ‘얼평’(얼굴평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일부 배달앱은 배달원의 위치 외에 얼굴 사진까지 고객에게 공개하는데 이를 보고 몇몇 고객들이 조롱글을 올린 것이다. B씨는 “얼굴 사진 등 개인정보를 제공하기 싫었지만 일을 하려면 싫어도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청소년·청년 플랫폼 종사자 10명 중 4명은 수당 미지급, 폭언·폭행·인격무시, 무료 추가 업무 강요 등 부당한 처우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퀵서비스, 음식배달, 택배배송·화물운송, 승객운송·대리운전, IT개발자·웹디자인 등 전문 프리랜서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청소년(만 15~24세)과 청년(만 25~34세) 528명의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7.2%가 부당한 처우를 한 번 이상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부당한 처우 중에서도 폭언이나 폭행, 인격무시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빈번하게 당하는 일은 ‘고객으로부터 폭언·폭행·인격무시’(29.5%)였다. 그다음은 ‘플랫폼 운영 또는 중개업체의 관계자로부터 폭언·폭행·인격무시’(21.8%)가 뒤를 이었다. 청소년의 경우 어리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일을 떠맡기도 했다. 실제 청소년 배달원들은 남들이 맡기 싫어하는 이른바 ‘똥콜’은 10대 몫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배달원 B(19)군은 배달대행업체 팀장이 낮은 수수료나 진상고객 콜을 맡기려 할 때 “쉬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내가 가야 하냐”고 묻자 “네가 제일 어리잖아”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부당한 처우를 당한 종사자들의 절반가량은 대응하지 않고 참는다고 응답했다. ▲방법을 몰라서 ▲불이익이 두려워서 ▲대응하고 싶지 않아서 등 참아버린 이유는 다양했다. 반대로 부당한 처우에 대응을 해 봤던 종사자들은 ‘행정기관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노동청, 고용센터 등 노동자의 권익 침해 문제를 전담하는 전문 행정기관에 도움을 의뢰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경우는 28.1%에 불과했다. 오히려 직접 고객이나 업체를 상대로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고 답한 경우(67.4%)가 많았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청소년·청년 플랫폼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하고, 노동 분쟁에 대한 민원이 접수됐을 때 다양한 행정 조처를 통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14시간 마라톤 간담회에도 넥슨의 ‘마비노기 논란’은 계속

    14시간 마라톤 간담회에도 넥슨의 ‘마비노기 논란’은 계속

    넥슨이 자사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마비노기’ 이용자를 초청해 최근 논란이 된 아이템 확률 논란 등에 대해 14시간 넘게 해명했지만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상당수 질문에 “고려하겠다”, “검토해보겠다” 등의 답변만 반복해 오히려 이용자들의 화만 돋웠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마비노기 이용자들을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으로 초청해 직접 소통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이용자 측에서는 5인의 대표가, 넥슨 측에서는 민경훈 마비노기 디렉터 등 4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3일 오후 2시에 시작해 이튿날 오전 4시 30분까지 14시간 30분에 걸쳐 ‘마라톤 토론’으로 진행됐다. 생방송으로 중계돼 수만명이 실시간으로 지켜보기도 했다.넥슨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마비노기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이번달 내에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확률에 대해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약속도 있었다. 마비노기 이용자들은 확률형 아이템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달라지는 것 아닌지 의심했지만 마비노기 운영진은 ‘변동 확률’에 대해 “존재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넥슨은 팀장 이상급이 나와 이용자들의 질문에 긴 시간 나름대로 차근차근 대답하려는 노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사전에 질문지가 전달됐음에도 넥슨 측은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 ‘고려하겠다’며 즉답을 피해 온라인으로 지켜보던 이용자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확률형 아이템 중 남성과 여성 캐릭터의 의상이 나올 확률이 서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민경훈 디렉터가 “사실 (이용자들이) 여성 의상들을 더 선호하고 더 많이 찾는다”, “선호하는 가치를 생각해 확률을 설정한다”, “여성 의상에 훨씬 더 디자인이나 제작에 공을 들이기도 한다”, “남자 의상은 그래픽에서 표현의 한계 때문에 디자이너가 원하는 만큼 예쁘게 나오기 힘들다”고 해명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남자 캐릭터 의상은 대충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민경훈 디렉터는 “솔직하게 말하려다 오해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이용자들은 유튜브에 올라온 간담회 관련 영상에 댓글을 달아 “도대체 질문지도 미리 줬다는데 뭘 준비한 것인지 모르겠다”, “개발진들이 본인들이 만든 게임을 아끼고 좋아하는 진정성이 전혀 안 보인다”, “2021년 3월 14일 마비노기 여기서 잠들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간담회는 장시간 이어졌지만 결국 사전에 이용자 대표들이 준비했던 질문의 절반가량만 소화했다. 넥슨 측에서는 288건의 질문 중 답하지 못한 내용들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음주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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