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절반가량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규탄 성명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부동산 탈세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충남 아산시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유감 표명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52
  • 이어도 해상과학기지 건설 주역 심재설 해양연구원 박사

    이어도 해상과학기지 건설 주역 심재설 해양연구원 박사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이엿사나 이여도사나(노 저을 때 내는 여음)/우리 배는 잘도 간다 솔솔 가는 건 솔남(소나무)의 배여/잘잘 가는 건 잡남(잣나무)의 배여 어서 가자 어서 어서/목적지에 들여 나가자(들어가자) 우리 인생 한번 죽어지면/다시 전생(환생) 못하나니라 원(관원)의 아들 원자랑 마라/신의 아들 신자랑 마라 한 베개에 한잠을 자난(혼자 잠자는)/원도 신도 저은(두려울) 데 없다 원수님은 외나무 다리….’ ●제주 아낙네들의 ‘환상의 섬’ 이어도 제주 해녀들이 ‘물질’할 때 즐겨 부르는 구전 민요다.반어법과 문답법을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님과 이별없는 이상향을 그리워 하는 일종의 한많은 ‘노동요’인 셈이다. 옛날 제주 아낙네들은 전설의 섬 ‘이어도’에 남편을 영영 보낸 뒤 억세게 살아가자며 이 노래를 불렀다.지금도 40대 이상의 제주도민들은 이 노래를 얘기하면 잠시 어머니와 할머니를 떠올리며 술잔을 기울인다.아버지,할아버지와 이별한 뒤 억척스럽게 살아가기 위해 ‘인생의 덧없음’으로 애써 위안을 찾는 모습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민들에게 이어도는 살아서는 못가는 섬,그러나 한번 가면 못 돌아오는 환상과 애증이 사무친 곳이다.사실 이어도는 육지섬이 아니다.평균 수심은 50m,남북길이 1800m,동서 1400m인 11만 5000여평의 수중섬(水中島)이다.평소 정상봉은 해수면 아래 4.6m에 있다.섬 정상은 파도가 심한 날이면 수면 밖으로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때문에 ‘환상의 섬’이라고 한다.부산 앞바다의 ‘오륙도’ 노래에 나오는 ‘맑은 날 흐린 날 다섯 섬인지,여섯 섬인지 나도 몰라라.’하는 구절처럼. 지난 주말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한국해양연구원을 찾았다.이 건물 2층 이어도해양과학기지 운영상황실.이어도 주변의 기상상황이 적도 3만 6000㎞ 상공에 떠 있는 무궁화2호 위성을 통해 실시간 수신되고 있었다.온도 28.38℃,습도 78.80%….연구원 바깥 온도 33℃와는 사뭇 딴판이었다.위도상 제주에서 215㎞ 남단에 위치해 있지만 해풍으로 오히려 온도는 더 내려가 있었다.이곳에서 보내온 기상상황은 곧장 기상청으로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어도는 최남단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떨어진 동중국해에 있다.중국령 퉁타오(童島)에서 245㎞,일본 나가사키현(長崎縣) 도리시마(鳥島)에서 276㎞ 거리에 위치해 있는 해상 생태계의 세계적 보고다.연평균 25만여척의 배가 이곳을 지난다. 한국해양연구원의 심재설(46) 박사는 국내 유일의 ‘이어도 박사’로 통한다.지금까지 이어도를 30여차례나 다녀왔다.‘살아서는 한번도 못가는 곳’을 연상하면 그야말로 신화적인 존재다.평균 3개월에 두 번꼴로 다닌 셈이다. ●400평 인공섬 위에 해상과학기지 세워 지난달에도 15일부터 6일간 망망대해의 이어도기지에서 낮과 밤을 지냈다.그러다보니 정이 ‘흠뻑’ 들었다.앉으나 서나 이어도기지 생각이다.특히 심 박사는 지난해 6월 부표만 둥실 떠 있던 이어도 해상에 세계 최대의 첨단 해양기지를 완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다시 말해 400평 규모의 인공섬을 만들어냈던 것.그래서 이어도기지는 막내 아들처럼 누구보다 애정이 각별하다. 우선 이어도 바다 속이 궁금해졌다.그는 “고기들은 암초에 부딪치는 파도소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이어도 주변에는 볼락,돌돔,붉바리 등 고급어종의 산란 장소로 알려져 있다.”고 대답했다.여기에서 산란한 고기들은 남해안으로 기어올라와 풍부한 어장을 형성한단다.그래서인지 봄,가을에는 기지 주위에 중국 어선들로 불야성을 이룬다고 말했다. 이어도기지가 완성되기까지는 8년 세월이 걸렸다.계획과 설계 등 대부분 심 박사의 주도로 이루어졌다.공사는 현대중공업이 맡았다.암초에 깊이 60m의 기초파일을 8개 박고 수심 40m의 바다에 높이 76m,무게 3400t짜리 구조물을 해상크레인으로 설치하는 작업이었다.기지에는 해류,풍향,풍속,수심,강우량,수질염도 등을 측정하는 30여개의 관측장비와 헬기 이·착륙장이 있다.8명이 2주일 동안 외부의 지원없이 숙식할 수 있으며 인터넷도 할 수 있다.비상 발전기가 있지만 평소에는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한 발전 시스템이 24시간 가동된다. ●태풍경로 정확히 제공… 기상정보 선진화 “루사와 매미 등 한반도를 통과하는 태풍의 절반가량은 이어도 기지주변을 지나지요.흔히 태풍예보의 정확도와 시간성을 5%포인트만 올려도 피해액의 1%를 줄일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태풍 매미 피해액이 2조원이라고 할 때 200억원을 줄였다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기지건설 비용이 21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벌써 본전은 뽑았다는 계산이 나온다.태풍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이동경로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상청에 제공,피해를 줄이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심 박사는 “태풍의 강도가 높아지는 수온 때문에 위력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태풍이 지나간 직후에는 15명의 연구원들이 현지에 투입돼 파손 여부를 정밀검사한다고 말했다.충남 당진 출신인 그는 어릴 적부터 바다를 좋아해 해양학자의 꿈을 키웠다.대전고와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나온 그는 85년 해양연구원에 들어갔다.91년 이어도에 처음 가본 후 본격적으로 ‘이어도사업’에 참여했다.이같은 공로로 지난해에는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어도는 우리나라를 기상정보의 선진국으로 끌어올렸습니다.아울러 해상교통 안전에도 크게 기여하고,특히 제주 남단 수역에 대한 한·중·일 영유권 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됐지요.” 김문기자 km@seoul.co.kr
  • [정가 카페] 한화갑대표 “DJ생가 복원”

    민주당이 2년전 화재로 절반가량이 유실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복원에 나섰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1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김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민주화와 세계 평화 증진에 평생을 바친 김 전 대통령의 평화 이념을 현 세대와 후손들에게 알리려는 목적에서 이 일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지 주민의 고증과 학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복원을 진행할 계획이다.4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복원 비용은 당원 모금 등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김 전 대통령의 하의도 생가는 99년 9월 창고와 본채로 새롭게 복원됐으나 2002년 12월 발생한 방화사건 이후 현재는 사실상 골격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진경호기자 hermes@seoul.co.kr
  • [은행, 새 성장엔진은…] (중) 겉과속 다 바꿔라

    서울 명동의 조흥은행 지점 1층.창구에는 직원 4명만 덜렁 앉아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종전에 ‘안방마님’역할을 했던 고참 차장이나 지점장의 사무실은 주로 2층으로 옮겼다.고객 확보를 위해 바깥으로 나가는 경우가 잦아 잘 보이지 않는다.조흥은행 관계자는 “지점 창구에 텔러(직원)만 앉히는 ‘전진형 배치’가 절반가량을 차지한다.”며 “지점을 영업조직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은행마다 ‘씨티와의 전쟁’을 앞두고 지점의 레이아웃(배치)에서부터 성과평가 및 인사시스템까지 바꾸고 있다.겉(하드웨어)과 속(소프트웨어)이 확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전방위적으로 일고 있는 변화의 핵심은 결국 ‘돈을 많이 버는 것’과 맞닿아 있다. ●은행 지점=만능 세일즈 조직 우리은행은 최근 1000점 만점인 지점 평가 기준(KPI)에서 여·수신 평균잔액(평잔) 지표를 아예 없애버렸다.대신 지점당 손익에 대한 평점을 400점에서 600점으로 대폭 높였다.국민·신한은행도 하반기부터 보험·카드·은행 간의 시너지 상품판매에 대한 점수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이에 따라 지점의 은행원들은 대출·예금 영업이라는 전통적인 업무뿐 아니라 휴대전화·신용카드·보험 등의 상품을 판매하는 일에 치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본점에는 핵심인력만 남기고 나머지는 지점에 내보내는 ‘본점 슬림화 바람’도 두드러지고 있다. ●본점 행원은 ‘한우물 파기’형으로 지점 은행원이 ‘만능 세일즈맨’이라면 본점 은행원은 ‘한우물 파는 전문가’로 양성된다.하나은행은 업무 부문을 가계금융·기업금융·여신심사·리스크관리 4가지로 나눠 다른 부문으로 이동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우리은행도 올해 안에 개인금융·기업금융·투자금융(IB)·매스마케팅(창구 영업)·영업전문·경영지원 등 6개로 개편하고,내년부터 직원들을 특정 직군 내에서만 옮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실적 평가는 냉혹하게 실적에 따른 성과시스템도 바뀌고 있다.우리은행은 빠르면 다음달 1일부터 투자금융본부의 채권·외환딜러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기본급의 30%를 떼어내 풀(pool)을 만들어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를 시행한다.실적이 나쁘면 기본급까지 깎이게 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성과급 제도와 다르다. 하나은행도 프라이빗뱅킹 조직에 대해 기존에 기본급 대 성과급이 8대2였던 것을 7대3이나 6대4로 조정할 계획이다.반면 실적이 나쁜 은행원은 설 땅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국민은행은 19일 44명의 지점장 인사를 실시하면서 47명을 사실상 퇴출시켰다.조흥은행도 최근 실적이 나쁜 지점장 32명이 후배 영업본부장 밑으로 들어가게 됐다.정년이 6년이나 남은 1952년생이 대부분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윌슨병’ 오현택씨

    ‘윌슨병’을 앓고 있는 오현택(25·인천시 남구 용현동 국일아파트 가동 104호·경기대 2년 휴학)씨는 수시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누른다.김씨의 유일한 의사표시 수단이기 때문이다.김씨는 말을 못하고 신경장애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지만 생각과 손만은 자유롭다.그러나 전송이 안 되는 고장난 휴대전화이기에 어머니 변영희(47)씨가 방에 들어오면 직접 문자를 보여준다.대개 ‘소변이 마렵다.’는 식의 간단한 표현이다. 오씨는 4년째 이름조차 야릇한 윌슨병에 걸려 투병중이다.군입대를 한달 앞둔 지난 2000년 10월 다리가 뻣뻣하고 음식을 자주 토해 병원을 찾았다가 윌슨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윌슨병은 간과 뇌에 중금속인 구리가 축적돼 생기는 유전성 질환이다.음식물에 함유된 구리는 몸에 필요한 만큼만 사용되고 남은 것은 간에서 담도를 통해 장으로 배출된다.하지만 이 병에 걸리면 구리가 간에서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돼 간경화 등을 일으킨다.또 간에서 뇌로 옮겨져 뇌신경을 손상시킴으로써 각종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윌슨병 환자의 절반가량이 구리가 뇌까지 번지는데 이 경우 마치 식물인간과 같다.간만 손상됐을 때는 수술 등을 통해 고칠 수 있지만 오씨와 같이 뇌까지 퍼졌을 때에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윌슨병 가족모임 윌슨사랑회’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정도다. 오씨는 그동안 입원과 통원치료 등을 통해 재기의 희망을 가꿔 왔으나 지난해 담당의사가 “어렵다.”며 고개를 흔드는 것을 본 뒤 삶의 의욕이 꺾인 상태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오랜 투병으로 가산이 거덜나 지난해 10월부터는 1주일에 한두 번씩 받던 재활치료마저 중단됐다.어머니 변씨는 “파출부라도 해야 하나 종일 현택이를 수발해야 하기 때문에 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환경공학을 전공하면서 한때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던 오씨는 요즘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유일한 일과다.식사도 가슴에 뚫은 관을 통해 위장으로 투입된다.애인과 친구들은 더이상 찾아오지 않고 애완견 ‘딴지’만이 오씨의 품에 파고든다.늘 웃는 모습이지만 진정으로 웃는 것이 아니다.얼굴 신경에 이상이 생겨 입이 다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윌슨병은 웃다가 죽는 병’이라는 말까지 생겼다.오씨는 기자에게 “나는 이미 틀렸지만 이 병을 널리 알려 하루빨리 치료법이 개발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쓰여진 휴대전화를 보여주었다. 후원 계좌번호는 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희귀난치성환자돕기 사랑의 전화는 060-700-1369(1통화 2000원).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윌슨병’ 오현택씨

    ‘윌슨병’을 앓고 있는 오현택(25·인천시 남구 용현동 국일아파트 가동 104호·경기대 2년 휴학)씨는 수시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누른다.김씨의 유일한 의사표시 수단이기 때문이다.김씨는 말을 못하고 신경장애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지만 생각과 손만은 자유롭다.그러나 전송이 안 되는 고장난 휴대전화이기에 어머니 변영희(47)씨가 방에 들어오면 직접 문자를 보여준다.대개 ‘소변이 마렵다.’는 식의 간단한 표현이다. 오씨는 4년째 이름조차 야릇한 윌슨병에 걸려 투병중이다.군입대를 한달 앞둔 지난 2000년 10월 다리가 뻣뻣하고 음식을 자주 토해 병원을 찾았다가 윌슨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윌슨병은 간과 뇌에 중금속인 구리가 축적돼 생기는 유전성 질환이다.음식물에 함유된 구리는 몸에 필요한 만큼만 사용되고 남은 것은 간에서 담도를 통해 장으로 배출된다.하지만 이 병에 걸리면 구리가 간에서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돼 간경화 등을 일으킨다.또 간에서 뇌로 옮겨져 뇌신경을 손상시킴으로써 각종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윌슨병 환자의 절반가량이 구리가 뇌까지 번지는데 이 경우 마치 식물인간과 같다.간만 손상됐을 때는 수술 등을 통해 고칠 수 있지만 오씨와 같이 뇌까지 퍼졌을 때에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윌슨병 가족모임 윌슨사랑회’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정도다. 오씨는 그동안 입원과 통원치료 등을 통해 재기의 희망을 가꿔 왔으나 지난해 담당의사가 “어렵다.”며 고개를 흔드는 것을 본 뒤 삶의 의욕이 꺾인 상태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오랜 투병으로 가산이 거덜나 지난해 10월부터는 1주일에 한두 번씩 받던 재활치료마저 중단됐다.어머니 변씨는 “파출부라도 해야 하나 종일 현택이를 수발해야 하기 때문에 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환경공학을 전공하면서 한때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던 오씨는 요즘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유일한 일과다.식사도 가슴에 뚫은 관을 통해 위장으로 투입된다.애인과 친구들은 더이상 찾아오지 않고 애완견 ‘딴지’만이 오씨의 품에 파고든다.늘 웃는 모습이지만 진정으로 웃는 것이 아니다.얼굴 신경에 이상이 생겨 입이 다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윌슨병은 웃다가 죽는 병’이라는 말까지 생겼다.오씨는 기자에게 “나는 이미 틀렸지만 이 병을 널리 알려 하루빨리 치료법이 개발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쓰여진 휴대전화를 보여주었다. 후원 계좌번호는 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희귀난치성환자돕기 사랑의 전화는 060-700-1369(1통화 2000원).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년미만 소규모펀드 퇴출시킨다

    오는 9월부터 소규모 단기 펀드는 자산운용 시장에서 퇴출된다. 이를 위해 운용기간이 1년 이상이고 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펀드에 대해서만 펀드평가사의 등급평가가 이루어진다.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펀드 수가 무려 6689개에 이르고 펀드당 수탁고가 246억원에 그치고 있는 데다 절반가량이 1년 미만 단기펀드여서 불공정 거래,운용 효율성 저하,펀드 관리비용 증가 등 갖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에 맞춰 이런 내용의 펀드운영 감독방안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펀드평가사의 등급평가가 허용되는 펀드의 최소규모는 주식형 100억원,채권형 200억원이다. 또 무분별한 펀드 신설을 억제하기 위해 자산운용회사에 대한 종합경영평가 때 펀드 설정규모와 기간 등 구성내용을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금감원은 “지금까지 소규모 단기펀드에 대해서도 등급평가를 허용한 결과,평가내용이 왜곡돼 투자자 혼란을 야기하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면서 “펀드 평가대상을 제한함으로써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펀드의 대형화·장기화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창간 100주년-창간주역 5인의 발자취] (3) 초대총무 양기탁

    대한매일신보의 대들보인 우강 양기탁 선생은 불꽃 같은 삶을 살았다.외국어학교에서 영어를 배워 영어사전을 편찬하고 일본 나가사키상업학교에서 조선어교사로 근무하는 등 33살 때까지의 삶은 평탄했다.능통한 영어·일본어 실력을 바탕으로 정부관리(예식원 주사)와 한성전기회사 간부로 채용되는 등 출세길이 보장돼 있었다. ●배설과의 만남·20여년 망명생활 하지만 1904년 배설 선생과의 운명적 만남(34세) 이후 ‘혁명가의 길’이 주어졌다.이후 5년여 동안 대한매일신보를 통한 국채보상·신민회 운동 등을 펼쳤고 일제에 의해 나라가 강제병합되자 1910년 만주로 탈출,1918년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과 우수리스크 등지에서 활동했다.1922년(52세) 임시정부 주석 등으로 활동했지만 결국 살아서 광복한 조국땅을 밟지 못했다. ●리양에서 맞은 쓸쓸한 임종 선생은 1938년 5월21일 일제의 감시를 피해 숨어든 중국 장쑤성 리양현 대부진 남문두 고당암에서 68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지금은 논으로 변해 버린 암자에서 중국인들에 둘러싸여 파란만장한 인생을 마감한 것이다. 20여년 동안 중국 관내와 만주,러시아 연해주 일대를 떠돌며 독립운동에 몸바친 그의 유해는 사후 60년 만인 1998년에야 국립묘지 임정묘역에 봉환됐다. ●우수리스크엔 담장만 남아 러시아 연해주의 주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시간 거리인 우수리스크 자나드보롭스가야 15번지에서 그의 숨결을 만날 수 있었다.우수리스크는 러시아거주 9만여 고려인들의 절반가량이 모여사는 연해주의 여러 도시중 고려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다. 사료에 의하면 선생은 서간도를 거쳐 연해주에 들어왔으며 고려인신문 ‘한인신보’의 편집인으로 청빙됐다.선생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자 이동휘 선생 등이 주도한 환영회가 대대적으로 열린 사실도 기록돼 있다. 1917년 5월 전 러시아 한인의 대표기구인 전로한족중앙총회가 개최된 자나드보롭스가야에서 선생은 박은식·이동휘·최재형 선생 등과 함께 사자후를 토하며 조국의 독립투쟁 방안을 논의했다.우수리스크와 하바로프스크에 사는 한인들이 러시아혁명 이후 새로운 변화에 부응하는 독립운동을 모색하려고 연 회의였다.그러나 우강은 최초의 한인 공산주의 정당인 한인사회당 창건에 반대하고 국제유대를 통한 조국독립운동을 주장,갈라서고 말았다. 1㎞ 남짓한 이 거리에는 ‘노령정부’로 알려진 대한국민의회와 그 기관지 청구신보의 사무실 등이 세들어 있었다.부자들이 모여 산 화려한 주택가로,시장의 주택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체체리나 22번지에 학교가 들어섰고 집이 있던 거리는 운동장에 편입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취재팀을 안내한 송지나(러시아 극동대) 교수는 “길 건너편에는 100년 전에 지은 오래된 집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서 “도시계획에 따라 학교쪽 집을 모두 허물고 길을 넓혔다.”고 말했다. 운동장 구석 잡초 더미에서 발견된 허물다 만 오래된 집 담장이 취재팀을 상념에 빠지게 했다. ■ 특별취재팀 ●영국(런던·브리스톨) 함혜리 특파원 ●일본(고베) 이춘규 특파원 ●중국·러시아(리양·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 노주석·이언탁·박지윤 특파원˝
  •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밝힌 ‘대학정책’

    전국의 대학에 비상이 걸렸다.교육인적자원부가 한동안 엄두를 내지 못하던 대학구조의 개혁을 본격화하고 있다.산술적으로 공평하게 배분하던 정부 지원금을 올해부터는 개별적으로 경쟁력을 측정해 ‘우수 대학’만 집중 지원한다는 것이다.문제는 정부의 재정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대학들이다.전국 대학의 83%에 달하는 사립 대학의 절반가량이 풍찬노숙의 처지에 놓인다.교육부는 재정지원을 활용하는 처방 이외에 대학구조 개혁안도 만들어 문제 대학들은 퇴출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대학의 수를 조절하겠다는 것으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대학 총장들은 급기야 제주도에서 세미나를 갖고 3일까지 사흘 동안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만나 격변의 대학정책을 들어 봤다. 교육부가 사실상 대학의 구조조정에 착수했습니다.한국의 대학,무엇이 문제라고 보십니까. -지금 전국의 대학이 무려 357개에 이릅니다.전국의 시·군·구가 232곳이니 평균 1.5개 꼴이 넘습니다.대학의 무분별한 설립은 대학 교육의 총체적 부실로 이어졌습니다.교수 1인당 학생수가 평균 31명으로 우리도 가입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7명의 두 배에 가깝습니다.심지어 초등학교보다도 많게 40명을 초과하는 대학도 106개 이릅니다. 대학의 무분별한 난립은 결국 교육부의 책임이 아닌가요. -대학 역시 시대적 산물입니다.대학도 사회적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응해야 할 것입니다.10년 전,전국의 대학은 300개쯤 되었습니다.한해 대학에 들어가는 신입생이 80만명이 넘었습니다.대학에 대한 수요 압(壓)이 높아지면서 양적 팽창이 불가피했습니다.그 후 대학은 357개로 급격히 늘었습니다.질적 내실을 다지거나 추스를 계제가 아니었습니다.그러나 대학 신입생이 줄기 시작해 60만명 수준입니다.지방대의 경우 신입생 충원율이 70% 안팎입니다.이제는 대학의 양적 성장을 질적 성장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해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대학정책의 좌표를 어떻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까. -지식기반사회에 걸맞게 교육과 연구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여건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대학들은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모든 학과를 백화점식으로 운영하려는 자세를 지양해야 합니다.경쟁력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여 교육과 학문연구의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대학은 경쟁력 없는 분야는 자체적으로 잘라내는 구조개혁을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연합과 통합과 같은 몸집 줄이기를 통해 내성을 키워야 하고,경쟁시대를 감당할 수 없는 대학은 퇴출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부가 엊그제 발표한 ‘지방대 혁신 역량강화사업’(NURI)도 대학구조 개혁을 유도하는 것 아닌가요. -NURI는 지방대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결과적으로 구조개혁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지방대 가운데에서 경쟁력 있는 대학이나 학과만을 선별해 정부의 재정지원을 집중함으로써 지방대학의 자발적인 분발과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입니다.결과적으로 수도권에 대한 교육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균형있는 지역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지원대상에서 탈락한 대학입니다.지방의 241개 대학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9개 대학은 위기를 맞지 않겠습니까. -자체적으로 자구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모집 정원을 감축하여 교수확보율을 높이는 한편 교육의 밀도를 높여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입니다.이제는 예전의 산술적 평등논리를 버리고,경쟁력의 차이를 반영해 ‘선택과 집중’을 실행할 것입니다. NURI와 관련해 지원 대상이 이공계, 특히 전략산업에 편중되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우선 비이공계 즉, 인문계 분야의 신청 사례 자체가 적었습니다.또 비이공계 분야는 실험·실습장비나 교재개발비와 같은 비용이 적게 들어 상대적으로 지원비중이 더 작아 보입니다.정부는 인문계를 비롯한 기초학문 분야의 육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2002년부터 3년 동안 기초학문 분야에 3640억원을, 특히 인문계에 76.5%에 해당하는 2784억원을 배정해 지원하고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기초학문육성사업 5개년 계획’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갈 것입니다. 수도권 대학에도 NURI와 같은 방안이 마련되겠지요. -조만간 ‘수도권 우수대학 지원사업’을 확정해 수도권 대학에 통보하려고 합니다.수도권은 ‘특성화 우수대학 지원사업’과 ‘구조개혁 우수대학 지원사업’으로 나누어 시행할 것입니다.대학이 특성화 분야 육성방안을 제출하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거쳐 25개 정도를 선정해 모두 400억원을 지원할 것입니다.또 200억원을 따로 책정해 신입생 정원을 감축한 대학을 대상으로 재정 결손을 메워줄 것입니다.역시 수도권 대학 지원사업도 지방대가 그랬듯 정원감축 등 구조개혁과 연계시킬 것입니다. 수도권 대학은 그러나 신입생 충원율이 100%에 가까워 기대하는 구조조정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당장은 효과가 미미할지 몰라도 머지않아 효험이 있을 것입니다.또 수도권 대학은 경쟁이 치열하고 양상이 다릅니다.단순히 정원을 채우는 차원을 떠나 우수한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마다 안간힘입니다.이런 상황에서 교육부의 우수대학 지원대상에서 탈락할 경우 입게 될 타격은 상대적으로 증폭되기 십상입니다.결국 교육부의 구조개혁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입니다. 또 하나, 수도권 대학은 지방대보다 상대적으로 정원 감축폭이 작아 대학교육의 수도권 의존도가 심화될 우려는 없습니까. -교육부는 정원의 감출 비율을 설립 유형별이나 지역별로 동일하게 적용하여 지방과 수도권의 공정한 경쟁 틀을 유지할 것입니다.수도권 대학 지원사업이나 대학구조 개혁안도 이 같은 원칙을 고려해 1대 2라는 지금의 수도권과 지방대 간 학생 비율이 유지되도록 할 것입니다. 대학의 구조조정안이 자꾸 늦어지고 있습니다.어떤 내용들이 고려되고 있습니까. -몇몇 국립 대학의 지역별 연합이나 통합을 지원하는 방안이 담길 것입니다.사립대는 입학정원이나 교수 또는 학과나 전공의 빅딜을 유도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대학은 퇴출시키는 방안도 포함될 것입니다.교수확보율이 떨어지는 대학에는 정부지원을 아예 중단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독려하기 위한 제재방안도 마련할 것입니다. 대담=정인학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17~25일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우리 아이에게 어떤 연극을 보여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엄마들이라면 17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2004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를 눈여겨보자.사단법인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이사장 김우옥)가 지난 93년부터 열고 있는 이 행사는 작품성과 재미를 두루 갖춘 국내외 수준작들을 엄선해 호평을 받고 있는 아동·청소년극 전문 축제다. 행사에는 올해 서울어린이연극상을 수상한 극단 뛰다의 ‘커다란 책속 이야기가 고슬고슬’등 국내 작품 8편과 일본 도쿄뮤지컬앙상블의 ‘산쇼 대감’ 등 해외 아동극 6편이 선보인다.특히 이번 무대는 예년과 달리 한·중·일 3국과 타이완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비교감상하는 ‘아시아 아동청소년연극제’를 겸하고 있어 더욱 뜻깊다. 이와 함께 현재 세계아동청소년연극을 이끌고 있는 유럽의 아동극 3편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이 축제의 장점이다.독일 메트로놈극단의 ‘엘리스’,영국 카후츠엔아이극단의 ‘요술모자’,스웨덴 페로극단의 ‘잘했어,베니’등을 통해 아시아 작품과는 차별되는 유럽 아동극의 면면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듯싶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2005 몬트리올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세계총회’의 예술감독 레미 부셔 등 세계 유수 축제의 예술감독 10여명이 초청돼 국제 공연예술 마켓으로서의 우리 아동극을 가늠해볼 예정이다.공연 1편당 입장료는 1만 2000원,20인 이상 단체는 8000원이다.모든 공연을 관람하거나 6편을 골라 보는 모둠 티켓은 절반가량 가격이 싸다.해외작은 한글자막 사용. (02)745-5862∼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끝나지않은 병원 파업

    “아직도 파업 중이냐고요?오늘로 20일째입니다.여전히 돈은 돈대로 내고 환자 대접은 못 받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앞에서 휠체어에 앉아 있던 환자 김모(43)씨는 대뜸 볼멘소리였다. 병원 파업 13일만인 지난 22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와 국·사립대병원측은 토요 격주휴무제 등을 골자로 한 ‘2004년 산별교섭 노사합의안’에 서명했지만,서울대병원·경북대병원·광명성애병원 등 3곳에서는 지부별 노사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지루한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파업 20일째인 서울대병원을 29일 찾았다. ●서울대병원은 아직도 파업중 조합원의 절반가량인 1000여명이 본관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평소 90%에 이르던 병실가동률은 58%로,110건에 달하던 하루 평균 수술건수는 34% 수준인 38건으로 떨어졌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접수창구에서 근무하던 인력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어 대기시간이 늘어나고 일부 병실에서는 여전히 도시락이 지급되고 있어 환자와 가족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암 수술을 받은 이재승(47)씨는 식사 때마다 곤욕을 치르고 있다.병원에서 지급되는 도시락이 입맛에 맞지 않아 밥을 사먹고 있어서다.이씨는 “매일 가족의 부축을 받고 바깥에서 사먹거나 지하 식당으로 간다.”면서 “업무과중으로 피로가 누적된 간호사가 깜박 잊고 주사기를 병실에 놓고 가는 일도 있어 의료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6개월 된 딸 유민이의 심장 초음파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은 신효섭(30)씨도 성난 표정이다.파업 6일째인 지난 15일에는 수납창구에 사람이 많아 예약시간을 넘기는 바람에 진료를 받지 못했다.이날 다시 병원을 찾은 신씨는 병원 도착 2시간 만에 겨우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신씨는 “파업 때문에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한다.”면서 “진료를 잘한다고 해서 왔는데 차라리 동네 의원으로 가야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환자와 가족들은 “수술이 안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환자도 많고,그나마 수술을 한다고 해도 3∼4차례나 미뤄지고,2주 이상 기다리기 일쑤”라면서 “하루하루 쌓여가는 입원비는 도대체 누가 물어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간 줄다리기에 환자만 골탕 산별교섭이 끝났는데도 서울대병원 등에서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지부별 개별교섭에서 당시 합의안에 대해 노사간 의견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노조측은 서울대병원의 공공성을 확충하기 위해 입원비가 저렴한 6인실 이상 병실을 현재 전체 병실의 42%에서 50% 이상으로 늘릴 것과 병원이 추진 중인 환자병력 데이터베이스(DB)화 사업이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조참여나 사업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토요 격주휴무제도 쟁점이다.병원측은 환자를 돌보는 부서는 ‘격주 휴무’를 하되 기타 부서는 ‘매주 휴무’로 할 것을 제안했으나,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통해 인력을 충원한 뒤 일괄적으로 격주 휴무를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또 병원측은 격주휴무제로 인한 근로시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정기휴가를 6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안을 제시,노조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사는 산별 합의안이 나온 이후 하루 1,2차례씩 실무교섭을 벌이고 있지만,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노조측은 “상급노조의 합의안은 대의원의 투표도 거치지 않은 잠정안”이라면서 “병원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병원측은 “더이상 양보할 것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개고기 값은 폭락하는데 보신탕값 그대로

    산지 개고기값이 폭락하고 있다.소비량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반면 보신탕값은 그대로여서 개고기 애호가들만 ‘봉’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개고기 소비량의 30∼40%를 담당하고 있는 경기 성남 모란시장내 견육판매업소들에 따르면 6월 초 개고기 판매가격은 1근에 4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수요가 많은 복날(7월20일)전 가격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연중 최고가인 셈이다.전국적인 개고기 행사(?)가 끝난 뒤 찬기운이 돌기 시작하면 1근에 18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상인들의 얘기다. 개고기 가격을 살펴보면 말그대로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수준이다.여름 한철을 제외한 매년 가격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떨어진다. 개고기값이 떨어지는 것은 개고기가 중국이나 몽골에서 대량 밀수입돼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 시중에 널리 퍼진 소문이다.그러나 국내 개고기 물량마저 넘쳐난다며 밀수설에 이의를 다는 사람도 많다.사정이 이런데도 보신탕값은 요지부동이어서 개고기애호가들은 불만이다. 용인에서 인테리어업을 하고 있는 김항묵(42)씨는 “개고기 수육을 1근정도 시키면 보신탕집에서 여전히 3만원 가량 받고 있다.”며 “산지 개고기 폭락이 보신탕업소 배만 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량도 가관이다.예년같으면 복날 개 한 마리(통상 40근)를 통째로 사가는 소비자들이나 업소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10∼20근 정도만을 구매하는 것이 통상적인 수준이다.3∼4년전 1근에 연평균 8000∼9000원대를 유지하던 좋은 시절은 다 간 셈이다.소비량이 줄어든 데 따른 원인분석도 제각각이다. 상인들이 우선 순위로 꼽고 있는 것은 장기적인 경기불황.전반적인 경기침체가 개고기소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모란시장 내 K상회 주인 김모(48)씨는 “3년전부터 경기가 하락세를 타면서 복날을 제외하고서는 소비가 줄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다른 원인을 찾지 못해 속만 앓고 있다.”고 말했다. 보신식품이 다양해지면서 젊은층이 보신탕을 선호하지 않는 등 생활패턴의 변화를 들기도 한다. 그러나 성남시청사 앞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P음식점 주인 강모(38·여)씨는 “최근 음식점을 찾는 고객들 가운데는 의외로 젊은층이 많다.”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최근의 유력설은 애완견을 기르는 집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집에 기르는 개를 보면 고기를 먹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회사원 정모(50·성남시 분당구 분당동)씨는 “어쩔수 없이 회식때 개고기를 먹지만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생각이 나 가능한 한 피한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애견협회는 국내에서 애완견으로 사육되고 있는 개의 수는 식용인 육견을 제외하고도 올해 350만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10년전인 1994년 100만리에 비교하면 3배가량이 넘는 수치다. 애견협회 사무장 김용현(31)씨는 “경제난으로 버려지는 강아지가 늘고 있지만 실제 애완견을 기르는 가구수는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마도 보신탕의 수요가 줄어드는 한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US오픈] 우즈, 지옥의 코스·악천후에 2오버파 42위

    ‘황제’는 이번에도 부진했다.그러나 2인자 그룹은 달랐다.새로운 황제의 대관식을 준비해야 되는 걸까. 올시즌 미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625만달러) 첫날 51세의 노장 제이 하스와 ‘일본의 희망’ 마루야마 시게키가 공동선두에 나선 가운데 어니 엘스(남아공)·비제이 싱(피지)·필 미켈슨 등 2인자 그룹과 ‘황제’ 타이거 우즈의 희비가 엇갈려 결과가 주목된다. 하스와 마루야마는 18일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힐스골프장(파70·6996야드)에서 치러진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4언더파 66타를 치며 공동선두를 달려 첫날 영웅으로 떠올랐다. 대회 도중 폭우가 내려 절반가량이 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12번홀까지 마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도 4언더파를 유지하며 선전했다.하지만 이날의 관심은 황제와 2인자 그룹에 쏠렸다. 먼저 우즈.최근 7차례 메이저대회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 우즈는 고작 버디 1개에 보기는 3개를 범하며 2오버파 72타로 최근 5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첫날 오버파 스코어의 부진을 이어갔다.순위는 공동 42위.이틀째도 부진하면 컷오프될 가능성도 있다. 2인자들은 내심 쾌재를 불렀다.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우승하고,우즈가 컷오프될 경우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3위 싱은 14번홀까지 2언더파로 공동 4위를 유지한 채 라운드를 멈춰 타수를 더 줄일 여지를 남겼고,역시 자신이 우승하고 우즈가 7위 이하에 머물 경우 황제에 등극할 수 있는 2위 엘스는 이븐파 70타,공동 22위로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했다.남은 라운드 결과에 따라 황제가 바뀔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 된 것이다. 게다가 시즌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 챔피언 미켈슨도 2언더파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치며 메이저 2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여 남은 라운드는 이들간의 살얼음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한편 마스터스 3위에 빛나는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이 대회와의 악연을 올해도 끊지 못할 전망이다.경기 도중 내린 비로 2시간가량 쉬다 18홀을 마친 최경주는 버디 없이 보기만 6개를 쏟아내며 76타로 공동 122위까지 처져 다시 한번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7개월 만에 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데이비드 듀발도 13오버파 83타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하반기 1만4708명 선발…취업문 넓어진다

    올 하반기 대기업의 취업문은 다소 넓어질 전망이다.그러나 전기·전자와 조선,자동차,기계,철강업종 등이 전체 채용인원의 절반을 차지해 업종간 격차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는 최근 452개 상장·등록사의 올 하반기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162개사(35.8%)가 1만 4708명 규모의 신규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고 16일 밝혔다.지난해 하반기 채용인원 1만 3234명보다 11.1% 늘어난 것이다. 채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기업이 전체 223개사(49.3%)로 이들 기업이 채용계획을 세우면 하반기 실제 채용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은 67개사(14.8%)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3860명)보다 41.2% 늘어난 5451명을 채용할 것으로 조사됐다.하반기 전체 채용 예상인원의 37.1%를 차지하는 것이다.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500명이 늘어난 1500명을,삼성전자는 2000명의 신규 인력을 각각 채용한다. 조선·자동차·기계·철강의 채용 예상 인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1875명으로 전기·전자와 함께 하반기 채용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제조(875명)와 정보통신(727명) 업종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내수 불황에 이어 ‘불량만두 파동’을 겪는 식품·음료·외식 업종은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가량이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예상 채용 인원도 16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48명)보다 11.3% 줄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6·15’ 4돌…정세현통일 인터뷰

    주한미군 감축 등 한반도 안보상황의 대변혁이 대북정책과 남북관계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또 23일로 예정된 제3차 6자회담이 북핵 해결의 전기가 될 지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가속화되고 있는 북한의 개방·개혁이 과연 되돌이킬 수 없는 자본주의적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이에 통일정책의 사령탑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을 만나 대북정책과 남북관계의 전망,북핵문제 해법,4주년을 맞는 6·15공동선언의 의미 등을 짚어봤다. 주한미군 감축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우리의 대북정책과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한마디로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남북관계는 이미 일상화,제도화되어 가고 있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주한미군의 병력이 준다고 곧 대북 억지력이 약화되지 않는다.미국은 인력 감축 대신 향후 3년간 주한미군에 1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이 경우 한·미 연합방위 전력은 오히려 질적으로 개선될 것이다.다른 한편으로 북한 핵 문제도 해결 국면으로 가고 있다. 북핵의 평화적 해결이 가능한가. -오는 23일 제3차 6자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입장이 유연해지고 있다.미국은 최근 한국의 3단계 해법에 찬성하고,‘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CVID) 핵폐기라는 용어도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북한도 경제난 때문에 핵문제를 해결해야 할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4월 중국방문 당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도높게 강조했는데,이는 레토릭이 아니다.무모한 선택을 하는 책임자는 없다.현실적인 선택을 할 것이다. 북한의 경제난 해결에 왜 핵문제가 관건인가. -북한이 극심한 경제난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려면 세계은행(IBRD)이나 아시아개발은행(ABD) 등 국제금융기구로부터 장기 저리차관 등을 들여오는 길밖에 없다.우리나라가 1960∼70년대 경제개발 당시 거쳤던 방식이다.해외로부터 대규모로 자본과 기술을 들여와 노후화된 사회간접시설 현대화 등에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외자유치의 첫 걸음이 바로 북·미관계의 개선이다.북한이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해야만 테러국가 명단 제외,경제제재 해제,북·미 수교,국제금융기구의 융자 지원 등의 조치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북한은 일괄타결을 요구하는데. -북한은 핵카드를 이용해 ‘단번에’ 북·미 수교로까지 나가겠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순서를 밟아서 꼼꼼하게 따져가며 차분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다.북한이 일괄타결의 환상을 버려야 한다. 남북경협이 북한경제 재건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나. -남북경협으로 북한경제를 살리거나 재건하는 것은 역부족이다.상황이 나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정도이다.다만 남북경협은 불신과 반목을 완화하고 신뢰와 화해를 조성함으로써 한반도의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다.안정적 관리를 넘어 비약과 발전을 위해선 핵 상황이 풀려야 한다.핵문제가 해소되어야만 대북 전략물자 반출규제도 풀리고,경협의 규모나 차원도 달라질 것이다. 북·일관계 개선 전망은. -북·일관계도 북·미관계가 개선돼야 풀릴 것이다.북·일 수교 과정에서 식민지 지배 배상은 북한경제 재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의 대북 경제지원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물론이다.남북간 상호의존성이 커지기 전에 일본의 자본이 먼저 들어가면 북한 경제가 일본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이 경우 남북경제공동체 형성에 장애가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민족의 비극이다. 대북 쌀지원에 대해 여전히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데. -북한의 식량 수요량은 연간 600만t인데 자체 생산량은 400만t에 그치고 있다.최근 몇년간 부족분 200만t 가운데 우리가 쌀 옥수수 비료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연간 100만t 안팎을 지원했다.북한 주민들은 남측의 식량지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동포애로 시작된 식량지원이 북한 주민들의 대남인식 변화를 가져오고,이는 남북관계 발전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일부에선 북한이 무너지도록 놔둬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북한이 갑자기 붕괴할 경우 우리에게 감당할 능력이 있나.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최소한 남측의 20∼30% 정도까지 보장해 줘야 하는데 그럴 돈이 있나.게다가 경제난 때문에 체제가 붕괴되지는 않는다.어려워질수록 체제를 옹호하는 단결력은 강화된다.전체인구의 10%만 충성하면 체제는 유지된다. 한·미간 북한에 대한 시각차가 있는 건 아닌가. -물론 혈통과 지리적인 입장 등이 다르다.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미국은 북한을 압박해서 굴복을 받아내겠다고 할 수도 있다.인구의 절반가량이 북한의 장사포 사정거리에 살고 있는 우리가 그런 대북 압박정책에 동의한다면 국제적으로도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그간 한·미동맹 관계를 토대로 미국을 꾸준히 성실하게 설명해 우리에게 접근토록 해오고 있다.이 결과 미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모든 수단이 테이블 위에 있다던 입장에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로 선회했다. 주한미군 감축을 계기로 남북간 군축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기본적으로 병력 감축은 대북 억지력의 약화와는 별개이어서 당장 남북간 군축과 연계되기는 어려울 것이다.핵 문제가 해결되고 북·미관계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실질적 위협 감소,군비통제,군축 등의 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은. -흔들리는 배 위에서 무슨 의미있는 잔치를 하겠나.핵 문제가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은 이후에 성사돼야 한다. 20여년간 참여했던 회담중 가장 힘들었던 회담은. -지난 4·15 총선 후 평양에서 열린 제14차 장관급회담이다.북측은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을 넘자 남측의 지원을 손쉽게 받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 등을 요구하며 장성급 군사회담 일정 협의를 거부했다.회담대표로서 성과없이 돌아오기는 싫었지만 13차 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그냥 돌아가겠다고 버텼다.결국 평양 출발 20분 전 장성급회담 일정에 합의하고,이후 두 차례 장성급 회담이 열리고 성과를 냈으니 옥동자를 낳기 위한 진통이었던 것 같다. 15일로 4주년을 맞는 6·15 공동선언의 의미는. -우선 남북관계 패러다임의 대 변화를 가져왔다.정상이 만난다는 것은 상호 체제를 인정하고,존중한다는 것이다.이후 남북은 월 2회 이상,연간 평균 26.5회 만나고 있다.작년에는 38회나 회담을 했다.회담이 회담을 낳고,남북교역량이 북한 대외무역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이를 통해 북한은 체제 붕괴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하며 개혁·개방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북한의 변화는 이제 되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이런 북한의 변화는 남북 화해협력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성서에서 말하듯 시작은 미약하나 그 결과는 창대할 것이다. 대담 김인철 통일안보 전문기자 ickim@seoul.co.kr˝
  • 국내 유일 민간 古船연구가 이원식씨

    “서해안에서 앞으로도 계속 고려선박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방조제 건설과 해류변화 등으로 갯벌이 내려가면서 묻혀 있던 1000년의 베일이 하나둘씩 신비롭게 벗겨지겠지요.” 고(古)선박 연구를 40년째 해오는 이원식(70)씨는 국내 유일의 민간 연구가이자 정부가 인정한 단 한명의 ‘전통 한선(韓船)조선기술 기능 전승자’다.그는 10일 밤 한국해양대에 제출할 논문 ‘고려 해선(海船)의 유형과 선형복원에 관한 연구’를 막 완성했다.바로 이 순간 언론을 통해 전북 군산 앞바다 십이동파도 해역에서 고려시대의 선박 용구가 발굴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참을 수 없는 흥분으로 그는 밤잠을 설쳤다.칡넝쿨로 꼰 닻줄,닻돌,이물(배 앞전) 등의 선박용구가 1000년 만에 나타나 자신의 논문 내용을 조목조목 뒷받침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조선시대 선박이 발굴된 사례는 없습니다.이번에 인양한 선박용구는 고려해선 중 연안선박으로 1984년 완도 근해에서 발굴된 것과 동일합니다.닻줄과 이물 등이 원형 가깝게 보존된 것은 바다 밑 갯벌에 파묻혀 있었기 때문입니다.만약 수면에 노출됐다면 10년도 못가 전부 부식됐을 겁니다.” 그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공고를 졸업한 이듬해인 1952년 공군사관학교 조종간부후보1기로 입대했다.제대후 제약회사인 ‘한국화이자’에 기계담당 공무직으로 64년 입사했다.65년 국방사학회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고선박’ 연구를 시작해 그해 첫 논문인 ‘거북선의 과학적 연구’를 발표했다.내친 김에 ‘원인(元仁)고대선박연구소’라는 민간연구소를 설립했다.몇몇 동료 회원이 동참했다. 69년 은사로 모시는 김재근 서울대 조선공학과 교수(작고)와 함께 아산 현충사에서 최초의 거북선 복원작업에 들어갔다.71년에는 인천대림조선소에서 처음으로 거북선을 절반가량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이 거북선은 극영화 ‘이순신’(김진규 감독)에 등장했다. 이후 그는 거북선 복원에만 8차례,신라시대 전선(戰船),장보고 무역선,백제 사신선,완도 고려선,조선통신사선 등 20여 척의 고선을 복원,박물관 등에 전시했다.아울러 ‘한국의 배’‘고대선박 발달사’ 등 4권의 저서를 냈고 논문은 수십편을 발표했다. 그는 뒤늦게나마 정식 학위를 취득하려고 2002년 해양대 대학원에 진학했다.지난 10일 완성된 논문이 석사 학위 논문이며 가을 학기에는 박사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요즘 경기 용인시 백암면 석천리에 있는 ‘원인고대선박연구소’에서 하루를 보낸다.“10년마다 한번씩 고려해선이 발견되고 있습니다.다음에는 어떤 보물로 우리에게 감동을 줄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10가구중 3가구 ‘적자 가계부’

    도시근로자 가장(家長)이 올들어 한 달에 낸 세금·연금·대출이자 등 ‘불가항력적 지출’이 1년전에 비해 20%나 급증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소득은 쥐꼬리만큼 늘어 살림살이가 빡빡해졌다. 그나마 전국 10가구중 3가구는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은 ‘적자 인생’이었다. 참여정부의 분배 의지에도 불구하고 도시근로자 가구의 빈부격차도 1년전에 비해 더 악화됐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세금 부담률은 도시자영업·무직 가장보다 3.5배나 높아 상대적 박탈감이 더했다. ●필수지출 20% 급증… 8년만에 최고치 통계청이 8일 발표한 ‘1·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나타난 결과다.조사대상이 도시근로자 등에서 올해부터 자영업자와 무직자 등으로 확대돼 성기게나마 비교분석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자영업자의 소득 파악도를 올리는 것이 과제다. 대한민국 평균 가장의 자화상은 나이 45.4세에 딸린 식솔 2.42명.한달 소득은 277만 7000원이다.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실질소득은 244만 9000원으로 쪼그라든다.한 달에 나간 돈은 평균 237만 4000원.1년전과 비교해 지출 증가율(9.8%)이 소득 증가율(6.8%)을 앞질러 가계살림이 고단해졌음을 말해준다. 자녀 교과서 및 참고서 구입비까지 대폭 삭감(32.8%)하며 허리띠를 졸라맸음에도 불구하고,지출이 이렇게 늘어난 것은 직·간접 조세 부담 때문이다. 세금·의료보험료·국민연금·대출이자 등 비(非)소비성 지출이 월 33만 4000원으로 1년전(27만 3000원)보다 22%나 늘었다. 특히 도시근로자 가구의 비소비성 지출 증가율(20.6%)은 지난 96년 1분기(24.9%)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통계청 선주대(宣柱大) 사회통계국장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으로 취득·등록세 등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비소비성 지출을 빼고 난 ‘처분가능 소득’에서 소비성 지출을 제외하면 남는 돈(흑자액)은 40만 3000원에 불과했다.1년전(44만원)보다 8.4% 줄어든 수치다. ●최상·최하계층 빈부격차 5.7배 ‘최악’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가구도 전체 가구의 31.9%나 됐다.선 국장은 “이 가운데 절반가량(45%)은 연금이나 퇴직금 등 기존에 모아 놓은 재산이 생활비를 웃돌아 순수 생계형 적자가구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순수 생계형 적자가구는 10가구중 1.5가구라는 설명이다. 개선돼 가던 도시근로자 가구의 빈부격차는 3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도시근로자 가구를 5등급으로 쪼갰을 때 맨상위계층의 평균소득은 맨하위계층 소득의 5.7배로,지난해(5.47배)보다 더 벌어졌다. 2001년 1분기(5.76배) 이후 최대 격차다. 전국 가구를 통틀어 따지면 맨상위계층의 소득이 맨하위계층의 7.75배로 전년(7.81배)보다 소폭 개선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제플러스] 美, 핵무기 8년간 절반 감축

    미국은 향후 8년에 걸쳐 전체 보유 핵무기의 절반가량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미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의 린튼 브룩스 국장은 이날 “부시 행정부가 지난달 이같은 결정을 내린 뒤 극비보고서를 통해 의회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그는 구체적인 감축물량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면서 “이로써 미국은 수십년 만에 가장 적은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브룩스 국장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 별지에 지금부터 2012년까지 감축 계획이 담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 의왕시, 투기지역 지정 반발

    경기도 의왕시와 의왕시의회가 3일 의왕시에 대한 정부의 투기지역 지정에 반발하며 투기지역 조기 해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와 시의회는 이날 재정경제부가 의왕시를 토지 및 주택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한 것은 지역의 부동산 실정을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라며 우선 투기지역 조기해제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경기도를 통해 건설교통부,재경부 등에 전달하고 시의원들은 이들 부처를 항의 방문키로 했다. 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의 의왕지역 토지거래건수는 21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15건에 비해 41%인 1597건이 감소했다. 또 취득세 징수건수도 지난 4월말 현재까지 37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09건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고,취득세 징수액 역시 30억 8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61억1500만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시와 시의회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포일단지 재건축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이 있었으나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 지역은 가격 상승이 없음에도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을 이유로 투기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이 제도의 도입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5일 의왕·오산·광명·광주·여주·이천 등 경기도 6개 도시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되는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했으며 이 중 의왕시는 주택투기지역으로도 중복 지정됐다. 의왕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근본 수술 단행하라

    정부가 국민연금 납부 상·하한액을 상향 조정한 지 1주일만에 미납자에 대한 압류 등 강제징수를 완화하는 대책을 추가로 내놓았다.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안티 국민연금’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판단된다.지금까지 징수에만 주력한 결과,민원과 불만의 30%가량이 강제징수와 관련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정부는 민간위원 등으로 구성된 국민연금제도 개선협의회를 통해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땜질식’ 대책이 국민연금 불신만 도리어 조장하게 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는 한 네티즌의 폭로성 고발로 촉발된 국민연금 폐지 운동이 순식간에 확산된 이유에서 해법의 단초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그만큼 국민연금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있었다는 방증이다.달리 말하자면 정부는 국민연금을 통해 국민의 노후생활을 보장해주겠다고 했지만 노후생활도 보장되지 않을 뿐더러 불편만 끼치고 있다는 게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불만인 것이다.연금 재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더 내고 덜 받으라는 국민연금법 개정방침이 누적된 불만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국민 사이에 최후의 사회안전망으로 뿌리내리려면 국민연금의 성격 규정에서부터 국가가 노년의 최저생계를 보장해주는 기초연금제도 도입에 이르기까지 원점에서 재검토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지역가입자의 절반가량이 납부 예외자로 분류돼 있는 ‘반쪽 연금’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는 어떤 대책을 내놓든 형평성 시비가 따를 수밖에 없다.또 낸 만큼도 받지 못한다는 논란을 낳고 있는 ‘병급(倂給) 조정’,즉 연금 지급 사유 두 개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하나만 선택토록 한 제한 규정도 손질이 가해져야 한다. 정부는 지난 2일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연금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내놓은 뒤 법을 개정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 [씨줄날줄] 지방대 출신 검사장/손성진 논설위원

    검찰 조직은 서울대,그것도 서울대 법대 출신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지난 27일 인사발령자 기준으로 검사장 이상 간부 45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73%인 33명에 이른다.워낙 많다 보니 ‘서울법대 마피아’란 말도 어울리지 않는다.1510명인 전체 검사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절반가량이다.지방대 출신은 4%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사시 합격자 1000명 시대를 맞아 명문대 치중 현상은 다소 완화되고 있다.지난해 사시 합격자를 보면 서울대 출신이 340명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 170명,연세대 84명,성균관대 54명,한양대 46명,이화여대 28명,경북대 22명,중앙대 22명,부산대 16명,건국대 15명이다.10위권에 두 지방대가 들어있다.전체 지방대 합격자는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사법시험이라는 경쟁을 거쳐야 하므로 검사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지방대 출신을 홀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그렇더라도 검찰 조직에서 지방대 출신 비율은 너무 낮다.지방대 출신은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출세’ 하기가 어렵다고 여긴다.검찰 조직이 그만큼 학벌을 중시한다고 보면 될까.그 때문인지 지방대 출신은 변호사로 일찍 진출하거나 다른 직렬로 옮겨가는 일이 많았다. 22년만에 지방대 출신 검사장이 탄생했다.청주대를 졸업한 권태호 신임 대전고검 차장이다.올해부터 검사 호봉이 단일화돼 검사장 직급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검사장은 ‘검찰의 별’이라 할 만큼 검사들의 선망의 대상이다.지방대 출신 최초의 검사장은 법무법인 삼풍의 대표변호사로 있는 이용식(고시 8회) 변호사다.조선대 출신으로 1980년에 검사장으로 승진했다.전남대 출신으로 헌법재판관을 역임한 김양균 변호사는 1981년 검사장이 됐다.다음해 부산대를 나온 고 김경회 전 부산고검장이 검사장에 오른 뒤에는 지방대 출신 승진자는 없었다. 2007년부터 행시와 외시 합격자의 20%를 지방대 출신으로 할당할 것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있었다.앞으로 로스쿨이 도입되면 사법시험이 없어지므로 검사를 할당제로 뽑기는 어렵다.그렇지만 지방대의 법학교육이 활성화돼서 지방대 출신이 검찰 간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날이 올까.그때는 검찰의 학벌이 파괴됐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