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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외국계은행 외화차입 급증

    최근 외국계 은행의 국내 지점(외은지점) 규제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외은지점들의 해외차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외은지점들은 국내에 달러 공급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위기 때 달러를 대거 본국으로 빼돌려 시장 교란자 역할을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과 기업 등이 해외에서 빌려온 돈은 50억 4000만달러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8월 9억 9000만달러와 비교해도 5배가 넘는다. 한은 관계자는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외은지점들이 차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은지점들이 25억달러 안팎을 본국 등에서 빌려 들여왔다는 얘기다. 한은 측은 “달러 금리가 싸다 보니 달러 자금을 들여와 국내에서 원화 콜자금(은행 간 하루 단위로 빌리는 초단기 차입금)을 많이 상환한 것 같다.”면서 “대부분 단기 차입이어서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지만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단기 차입이 갑자기 늘어나면 그만큼 갑자기 빚을 갚기 위해 달러를 빼내갈 수도 있는 만큼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돈놀이’ 성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외 금리차 또는 환차익을 노리고 해외 차입을 대거 늘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은지점 규제 주장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8일 “현재로서는 외은지점의 외화유동성 규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올 수습사무관 1인 교육비 250만원

    올해 신규 채용된 공무원들의 교육비는 얼마나 될까. 30일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신임관리자과정’ 수료식을 갖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5급 수습사무관들의 1인당 교육비는 25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인당 주당 교육비는 8만원 정도로 7·9급 신규 공무원보다 2배가량 많았다. 29일 행정안전부 소속 교육원과 국감자료 등에 따르면 5·7·9급 신규 공무원들의 교육예산은 5억 3000만원(당초 18억원)이었으며 이중 올해 8개월간(33주) 연수를 받은 5급 수습사무관 308명에게 들어간 교육 예산은 4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습사무관들의 교육비는 신종플루로 인한 해외연수 취소로 당초 예산(13억 1700만원)보다 9억원가량 줄어들었다. 1인 교육비 역시 554만원에서 절반가량 낮아졌다. 당초 해외연수로 1인당 340만원이 책정된 국외여비는 신종플루로 인해 제주도 등 국내연수로 대체되면서 1인당 77만 5000원만 지급됐다. 이에 따라 대체된 해외정책연수비 2억 3900만원, 강사료 1억 798만원, 위탁교육비 1억 2000만원, 급식비 9000만원 등이 수습사무관들의 교육비로 지출됐다. 지난해에는 6개월간 수습사무관 276명에게 1인당 520만원이 쓰여졌다. 교육원 관계자는 “연수비는 1인당 300만원가량 절약됐지만 신종플루로 인해 여행업체에 물어줄 손해비용이 5000만~6000만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與 오만 버리고 野 자만 경계해야

    어제 경기 수원장안 등 5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 소속 국회의원 3명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아 금배지를 떼인 한나라당은 2석을 만회하는 데 그친 반면 민주당은 3곳에서 승리, 기존 의석에 2석을 보탰다. 후보를 낸 4곳 가운데 3곳에서 이긴데다 지역색이 옅은 수도권 2곳을 모두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고 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표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는 국민의 절반가량이 지지를 보내면서도 집권 여당에는 주저없이 회초리를 든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 텃밭이라는 경남 양산만 해도 전직 대표를 내세우고도 모자라 당 지도부가 지원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서야 가까스로 승리했다. 국회 과반의석을 쥐고 있으니 못할 게 없다는 오만한 자세를 버리고 야당을 대화의 상대로 존중하라는 뜻임을 알아야 한다. 이 대통령의 친서민 중도 행보를 반기면서도 아직 많은 국민들이 흔쾌히 박수를 보내지 않는 까닭을 깊이 헤아려야 한다. 민주당은 자만을 경계해야 한다. 3곳에서 이겼다지만 수도권 2곳 모두 선거 막판까지 여당과 접전을 벌여야 했다. 노무현 정권 후반까지 야당인 한나라당에 40전 전승을 안겨준 재·보선 민심과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민주당을 밀어줬다기보다 여당에 경종을 울린 표심이다. 종이 한 장 차이의 승리에 도취해 지난 6월 국회에서처럼 장외투쟁을 되풀이한다면 언제든 돌아설 민심임을 알아야 한다.확산일로의 신종플루에다 세종시 수정, 외국어고 존폐 논란 등이 뒤엉켜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시국이다. 이번 선거가 거물 정치인들의 대리전꼴로 치러졌다 해서 이를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하며 당권 경쟁에 나설 계제가 아니다. 국민에겐 여야의 승패를 떠나 국정의 안녕이 절실하다. 여야는 겸허한 자세로 현안 해결에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오늘의 눈] 공공기관장 선출 ‘무늬만 공모’/장세훈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공공기관장 선출 ‘무늬만 공모’/장세훈 경제부 기자

    이솝 우화 중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공공기관장 인선 문제를 보면 이 우화가 떠오른다. 지난 13일 이정환 거래소 이사장의 전격 사퇴를 계기로 정부의 사퇴 압력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공기관장을 뽑을 때는 공모제라는 형식을 따른다. 이는 공개적으로 일정 자격을 갖춘 인물들의 신청을 받아 가장 적합한 인물을 가려내는 방식이다. 지난 2004년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을 고쳐 의무화됐다. 기존 임명제가 갖고 있던 낙하산 인사 등 잡음을 없애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이 전 이사장은 이런 과정을 정석대로 밟아 선임됐다. 공공기관장 대다수가 친정부 인사들로 채워지는 상황에서 유력 후보를 밀어내고 임명된 ‘희귀 사례’였다. 하지만 이는 이 전 이사장이 3년 임기의 절반가량을 남겨 두고 중도 낙마하는 원인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게다가 거래소가 이 전 이사장의 후임에 대한 공모 절차에 착수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정부 측에서는 벌써부터 어느 인물이 적합하다는 등의 얘기가 흘러나온다. 정부가 단순한 훈수 차원을 넘어 공공기관장 인사를 사실상 조정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이유다. 이 경우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공모제로 포장한 임명제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모제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할 바에야 아예 과거처럼 임명제로 전환하는 게 낫다. 이렇게 되면 국민 입장에서는 정부와 해당 공공기관에 책임이라도 물리기 쉽다. 국민들은 세금이 직·간접적으로 들어가거나,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잖은 공공기관이 제대로 운영되기를 바랄 뿐이다. 과거 회귀가 어렵다면 공모제라는 형식에 걸맞은 내용으로 채워야 한다.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본질을 숨긴 가식은 오래가지 못한다. 공직 사회든 민간 기업이든 출신은 중요하지 않다. 해당 공공기관이 직면한 최우선 현안을 효과적으로 풀어낼 전문성이 더욱 중요하다. 이런 인물이 중용돼야 한다. 장세훈 경제부 기자 shjang@seoul.co.kr
  • [뉴스&분석] 회복기 경제 새 복병되나

    [뉴스&분석] 회복기 경제 새 복병되나

    국제 유가와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연초보다 두배 이상 오른 배럴당 80달러선을 넘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지난 3월보다 25%나 하락했다.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환율 하락은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 회복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일 거래된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35달러 상승한 76.38달러를 기록,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말 37.02달러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것은 물론 정부가 예측한 올해 평균 두바이 유가 60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적된다. 경제가 살아나면 석유 수요가 늘 수밖에 없어서다. 최근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 따라 세계 각국이 달러보다는 원유 등 국제 원자재 보유를 선호하는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수급 상황만 보면 유가 강세는 되려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전 세계 원유 재고량이 2억배럴 정도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100일동안 쓸 수 있는 규모다. ●동조화 강해 80弗 넘을 듯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요즘은 아침에 다우존스 지수를 먼저 보고 유가를 모니터링할 정도로 증시와 유가의 상관관계가 80% 이상 되는 것 같다.”면서 “현재 1만 선인 다우지수가 1만 1000 이상으로 상승하면 유가는 80달러 선을 거뜬히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지속적인 하락세(원화가치 상승)가 불가피하다. 이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10원 오른 1179.00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최고점인 3월2일 1570.30원보다 24.9%나 절하된 상태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19일 75.37로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최근 1조 42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달러화 약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원화 약세 문제를 공공연히 거론하는 등 대외적인 원화절상 압력도 커지고 있다. ●악재 겹치면 성장률 0.2%P↓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날 열린 ‘2010년 한국경제 3대 현안과 정책대응’ 심포지엄에서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 초반으로 내려가면 경제성장률이 약 1.7%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유가가 10% 오르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1%포인트 정도 하락한다.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이 겹치면 정부가 예상한 내년 경제성장률 4%의 절반가량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상쇄 효과를 가져오는 측면도 있다. 세계경제 회복에 기초한 유가 상승은 수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고 환율 하락은 유가 등 수입물가 하락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유가 상승이나 환율 하락 자체보다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이 유가 상승 충격을 상쇄할 만큼 빨리 떨어지기는 어려운 만큼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유가와 환율 변동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금융당국의 공조와 협력이 잘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매·전대 극성 ‘불법천국’ 판교

    전매·전대 극성 ‘불법천국’ 판교

    ‘판교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깨진 대박’의 대명사로 불렸던 판교신도시가 최근들어 다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19일 경기 판교신도시. 주변 공터마다 컨테이너 부동산사무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 지역에 등록된 공인중개사사무실만 100개에 이른다. 곳곳에 숨어든 부동산 컨설팅회사들도 적잖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상가들이 채 입주하지 않아 주민들이 생필품 살 곳마저 마땅치 않은 현실에서 볼 때 ‘이상열기’임이 분명하다. 판교신도시는 전매제한기간이 중소형(전용 85㎡ 이하) 5년, 중대형(85㎡ 초과) 3년이다. 따라서 기한상으로는 아직 전매가 불가능한 곳이지만 요즘들어 ‘투기열풍’이 재현되고 있는 데는 지난 연말 선보인 전매동의서가 큰 몫을 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연말부터 전매동의서를 발급하자 아파트 물건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전용면적 85㎡의 경우 5000만원에서 시작한 웃돈이 지난 9월 말 기준 2억 50 00만원까지 치솟았다. 전매동의서가 발급된 동판교 109㎡의 시세는 7억 5000만~8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나마 물건이 없어 웃돈만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전매동의서는 전매제한기간에 직장 이전이나 이민 등 불가피한 사유로 분양지를 떠나야 할 때 발급되는 것이지만, 판교의 경우 웃돈이 많이 붙을 것을 우려해 발급하지 않고 대신 주택공사에 되팔도록 했다. 그러나 집값이 계속 떨어지면서 전매동의서를 발급하게 됐다. 그 뒤 전매동의서를 발급받는 데 필요한 문서 위조 알선업체들이 등장했고,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이 축소되면서 공증을 이용한 단기 투기꾼들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주로 떴다방들이 이용하는 음성적인 방식으로 법적인 효력이 없는 ‘복등기(공증·이면계약)’를 통해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 전매제한기간이 10년이었을 때는 매수자가 장기간 불안한 상태에 놓여 전매를 기피했으나, 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 중대형의 경우 3년이면 명의이전이 가능해 투기성 자금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비정상적인 매물’은 주로 돈이 급한 경우로, 합법적 매물보다 5000만원가량 싸다. 전매제한기간이 풀리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소유권을 이전한다는 조건의 매매계약서를 체결함으로써 암암리에 거래가 이뤄진다. 소유권 이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파트매매가격만큼 근저당으로 설정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공공임대주택의 불법 전대(轉貸·빌린 것을 다시 남에게 빌려주는 행위)도 극성이다. 성남시는 지난 16일 불법 전대 행위로 의심이 가는 349가구에 대한 거주자 실태확인 조사를 벌여 절반가량인 174가구의 명단을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임대주택을 최초 공급받은 가구가 실제 거주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경우는 81가구에 불과했다. 아울러 판교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50여곳을 대상으로 지난 15일 실시된 행정기관의 합동단속에서 무려 40건의 불법행위가 적발됐다. 중개업소 20곳, 부동산컨설팅업체 10곳, 컨테이너영업장 20곳 등이다. 현재 추가로 조사 중인 대목까지 포함하면 상당수의 부동산중개업소가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경기 분당 K부동산 이모(44)씨는 “판교는 분양 당시부터 수도권 최고의 노른자위로 평가된 데다 최근 중소형 전매제한을 완화하면서 투기꾼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다운계약 행위와 불법 전매·전대가 갈수록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남시 관계자는 “공증을 이용한 부동산 이면거래의 경우 법적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아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사실상 적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김준기회장 “사재 3500억 출연 동부메탈 인수”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메탈을 매각하지 않는 대신 사재를 출연해 지분 절반을 인수하기로 했다. 동부그룹은 19일 “김 회장이 사재 3500억원을 출연해 동부하이텍 자회사인 동부메탈 지분 50%를 인수하는 방안을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동부그룹은 동부 메탈 잔여 지분을 빠른 시일 내 상장하는 한편 농업부문을 분사·매각하고 유화부문과 동부하이텍의 부동산을 팔아 1조 5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1조 9000억원인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의 차입금을 4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산업은행과 진행해 왔던 동부메탈 매각 협상은 결렬됐다. 동부그룹은 산은에 동부메탈 가치를 7000억원 이상으로 제시했으나 산은은 4000억원 이하를 제시해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동부메탈은 현재 국내 합금철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회사이지만, 빚이 산은 8000억원 등 1조 9000억원에 이르러 동부하이텍 경영을 압박해 왔다. 결국 김 회장은 헐값에 넘기느니 사재를 터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사업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에 대한 김 회장 개인의 강한 애착도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은 “그룹 전체의 유동성은 부족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산은은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을 통한 동부메탈 인수 방식에 긍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다만 채권단과 맺은 자구계획 약정대로 올해 안으로 총 900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표 최재헌기자 tomcat@seoul.co.kr
  • 은평구 새청사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은평구 새청사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개청 30년 만에 새옷을 갈아입은 은평구청사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우리나라 건축토목 기술의 발전 덕분인지 몰라보게 달라진 새 청사에서는 주민우대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물씬 배어 나온다. 지난봄에 시작한 공사는 5층 강당만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 ●민원인을 배려한 동선 구축 19일 은평구에 따르면 신청사 리모델링의 컨셉트는 ‘주민과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전제 아래 ▲행정서비스 극대화를 위한 동선체계 구축 ▲녹색환경 및 고효율에너지 시스템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신청사에 들어서면 은평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여 주는 홍보관이 눈에 띈다. 3차원 디지털영상으로 꾸며진 홍보관은 청사 안내부터 지역의 역사와 축제, 사업, 관광지, 문화재까지 자세히 안내한다. 과거 일렬식이던 민원창구도 곡선형으로 배치해 구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또 구는 5층에 위치한 600㎡ 규모의 대강당을 ‘구민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곳은 결혼식, 연회장, 공연, 강연 등에 적합한 최신식 인테리어와 조명을 갖춘 다목적 홀로 연말부터 주민에 개방할 예정이다. 구청을 찾는 주민을 위해 1만여권의 장서를 갖춘 ‘작은도서관’과 아늑하게 단장한 구내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도 조성했다. 이와 함께 부서별·기능별로 분산돼 있던 폐쇄회로(CC) TV 관제시설을 한데 모아 본관 5층에 ‘U-도시통합운영관제센터’를 새로 구축했다. 이에 따라 재난·재해 방재는 물론 불법주·정차 단속, 공원관리, 쓰레기 무단투기, 등하교 보호 등 도시 안전상황을 일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녹색 환경·에너지 고효율 시스템 은평구는 새롭게 꾸민 구청광장(총 3400㎡)의 절반가량인 1600㎡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했다. 담장 등 경계부분은 모두 녹지대로 만들었고, 광장 일부 구간엔 실개천이 흐르는 수변공원과 ‘소나무쉼터’를 만들었다. 블록 교체나 식목 등의 작업에는 희망근로자 40여명을 투입했다. 특히 신청사는 녹색환경을 생각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태양광발전기에서 얻어진 전력으로 청사 전역을 밝히는 데 사용하고 복도, 휴게실 등에는 자연채광을 ‘1면 이상’ 적용했다. 조명기기와 건축자재도 친환경적이고 효율이 높은 마감재를 사용했다. 또 청사 내부도 삭막한 콘크리트 대신 푸른 색조를 많이 사용했다. 내방객에게 쾌적함을 주기 위해 민원실 창가를 식물정원으로 꾸몄다. 창가 햇살을 이용해 설치한 실내정원은 공기정화는 물론 사무실 분위기를 바꾸는 데 한몫하고 있다. 구청광장과 함께 건물옥상도 녹색정원으로 꾸며 청사 전체를 입체적인 생태공간이 되도록 했다. 노재동 구청장은 “구민 행정 서비스가 극대화되도록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사무공간을 효율적 동선체계로 구축했다.”면서 “새롭게 꾸민 녹색공간에서 구민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구청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설] 공직기강·청와대 주변관리 모질어야

    “비서관이든 행정관이든 청와대 직원들의 불미스러운 행동은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일이다.” 그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공직기강을 바로잡으라고 당부하며 했다는 말이다. 청와대 비서실장도, 민정수석도 아니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같이 말해야 하는 청와대의 이런 모습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 사전협의가 없었다며 동료 비서관을 찾아가 한바탕 욕설을 퍼붓고 상관인 윤진식 정책실장이 말리는데도 계속 소란을 피운 비서관이 있는가 하면 어떤 행정관은 이동통신사들에 250억원의 출연금을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들의 처신을 보면서 공직자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사실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 문제는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해 9월과 11월, 올 4월 등 이 대통령이 외국 순방에 나선 동안 국무총리실 감찰에 적발된 공직기강 위반 사례는 무려 95건에 이른다. 그나마 일부 부처를 감찰한 결과다. 지난달 임진강 수해 역시 당직근무를 소홀히 한 기강해이가 피해를 키웠다. 최전방에 선 대통령이 지하벙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하고 시장을 돌며 친서민 행보로 점수를 벌어놔 봐야 후방의 몇몇 참모와 공무원들이 이렇듯 까먹는대서야 국민 신뢰는 요원할 뿐이다. 50% 선을 회복한 국정지지율에 취할 것이 아니라 반대로 국민의 절반가량이 자신들을 여전히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해석하는 게 바른 시각일 것이다. 공직 기강과 함께 대통령 주변 인사 관리에 청와대는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특히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 효성그룹 특혜 시비와 봐주기 수사 논란에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야당의 정치공세라면 더욱 철저한 사실확인으로 의혹을 풀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장에 최측근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앉힌 이 대통령의 권력비리 근절 의지를 공직사회는 흘려 보지 말아야 한다.
  • [금융가 프리즘] 이정환 거래소 이사장 전격사퇴

    13일 이정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이 3년 임기를 절반가량 남겨두고 ‘결국’ 사퇴했다. 금융가는 물론 과천 관가에서까지 그의 사표가 화제가 된 것은 “물러나라.” “못 물러난다.”의 물밑 공방이 지리하게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후임에 정부 차원의 ‘코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거래소 개혁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이 이사장은 이날 “거래소 이사장직 사직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1년7개월 만이다. 이 이사장은 현 정권이 들어선 직후부터 사퇴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임 당시 현 정권과 가까운 후보를 누르고 최종 낙점됐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검사와 검찰 수사 등이 잇따르고, 지난 1월에는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사퇴 압력은 커졌다. 이 이사장이 무난한 성품의 경제관료(행정고시 17회)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정권과의 불편한 관계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후임 코드인사→ 개혁 수순 가능성 급기야 공공기관 지정이 이 이사장의 사퇴 유도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임직원들의 급여가 줄고 신분 불안이 커졌다는 내부 비난도 이 이사장에게 집중됐다. 안팎의 부담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던 이 이사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은 우선 더이상 버틸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평소 “공공기관에서 거래소가 해제되면 사임하겠다.”고 말해 왔다. 현재 ‘거래소 허가주의 도입을 위한 의원입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허가주의란 일정 자격만 갖추면 거래소 설립 운영을 인정해 주는 제도다. 공공기관 지정의 근거가 됐던 거래소의 독점적 지위가 형식상으로는 없어지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사퇴의 변에서 “본회의 의결이 신속히 이뤄져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곧 있을 거래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방만경영과 도덕적 해이 문제가 집중 부각될 것을 의식해 사퇴 시기를 국감 전으로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재정부 인사 적체도 한 요인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의 극심한 인사 적체도 복합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재정부는 1급 고위공무원만 15명에 이르는 등 인사 대상자는 넘치고 마땅한 자리는 없어 인사에 숨통을 트여줄 자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벌써 후임자 하마평이 무성하다.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2차관,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이영호 전 시장감시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거래소 내부에서는 옛 기획예산처 출신의 이창호 경영지원본부장, 옛 재정경제부 출신의 이철환 시장감시위원장 등도 거론된다. ●후임에 임영록·박대동씨 등 하마평 업계 관계자는 “후임 이사장 선정에는 청와대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선(先) 거래소 구조조정, 후(後) 공공기관 지정 해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사장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다. 거래소는 조만간 이사장 선출을 위한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공모 과정을 거쳐 후보를 추천할 방침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성형수술전 무균샤워실 있나 살펴보세요

    성형수술전 무균샤워실 있나 살펴보세요

    최근 부산 D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성형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병원 감염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새삼 병원 안전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말 우려처럼 성형외과 수술은 모두 위험할까? 기본적으로 모든 수술은 최소한의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수술 안전성을 높이는 정확한 시술과 살균·소독시스템, 마취안정성 등으로 이런 우려를 최소화할 뿐이다. 따라서 안전한 성형수술을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가 안전한 병원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판·홍보물 의존 말고 의료사고 기록 등 직접 확인 성형수술에 앞서 안전시스템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간판이나 홍보물만 보고 수술을 했다가는 십중팔구 후회하게 된다. 물론 안전은 병원의 책임이지만 사고가 나면 피해를 보는 쪽은 환자다. 따라서 미리 병원의 안전시설이나 마취 전문의의 환자 관리상황은 물론 전문의의 집도 여부, 최근에 의료사고가 있었는지 등을 미리 살펴야 한다. 문제는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들 대부분이 수술 효과나 비용에는 민감하지만 안전시설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데 있다. 아이디병원이 지난 8월 중에 478명의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성형할 때 고민되는 문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수술후 미용 효과’, ‘수술 비용’, ‘회복기간’ 등에 관심을 보인 응답자가 85%에 달한 반면 ‘안전성에 대한 고려’는 15%에 불과해 수술안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샤워로 감염률 0.1% 이하 줄여 수술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술실 청결을 비롯, 의료장비 소독, 환자와 의료진의 청결 상태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수술 전에 수술기구 소독·약품 확인·수술실 위생상태 유지가 필수이며, 특히 무균 에어샤워 시스템으로 의료진과 환자의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 이 시스템만 갖춰도 수술 감염률을 0.1% 미만까지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별도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설치·유지비가 만만치 않아 지금은 대학병원급 대형 병원에서도 인공관절 등 특정 수술에만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상훈 아이디병원장은 “수술시 세균 감염으로부터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하려면 무균 에어샤워와 함께 제세동기와 이산화탄소 측정시스템, 압력감지 마취기 등이 갖춰져야 한다.”며 “이런 안전시설과 의료진의 안전의식이 융합돼야 기본적인 안전이 확보된다.”고 지적했다. ●수술 전후엔 마취 전문의가 함께 해야 수술 안전을 위해서는 마취과 전문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환자를 무의식적인 가사상태로 만들어 수술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마취는 생각보다 사고 개연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의료 선진국에서는 개인병원에서 전문 마취수술을 엄격히 제한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폭넓게 허용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마취과전문의가 필요 인원의 절반가량인 3000여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전국 800여 곳의 성형외과 중 전신마취 수술을 하는 곳이 100곳에 이르나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은 10%도 안 된다. 나머지 병원들은 필요할 때마다 출장 마취과 의사(프리랜서)에 의존하고 있다. 하루 1∼2회의 마취를 위해 마취전문의를 둘 경우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아이디병원 김계완 마취 전문의는 “전신마취의 경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취 전문의가 수술 전 마취제 선택부터 수술 중 환자의 산소포화도, 심혈관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며, 수술 후 환자의 의식이 돌아올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책임져야 한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를 준수히는 병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아이디병원 대표원장 박상훈(성형외과)·원장 김계완(마취과)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美 재정전문가 이자벨 서힐 브루킹스硏 선임연구원 인터뷰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美 재정전문가 이자벨 서힐 브루킹스硏 선임연구원 인터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대표적인 재정 전문가인 이자벨 서힐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산층을 강화해 기회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과 일자리, 안정된 가정 등 세 분야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힐 박사는 최근 펴낸 ‘기회의 사회를 향해’라는 책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서힐 박사를 지난달 28일 연구실에서 만나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미국에서 말하는 중산층의 정의는. -정해진 중산층의 정의는 없다. 연구자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나는 소득을 기준으로 5분위 중 가운데 20%를 대상으로 연구를 해 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답하고 있다. 연소득이 20만달러(약 2억 34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도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산층 추세에 변화가 있나. 이번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중산층도 타격을 많이 받았을 텐데. -앞서 말했듯이 기준에 따라 중산층 비중의 증감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특정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계층을 나누기보다 소득을 기준으로 중간 20%를 선정해 비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30~40년간 미국인들의 소득 중간값에는 거의 진전이 없었다. 1979~2000년 소득 중간값은 미미한 증가를 보였고, 2000년 이후에는 오히려 악화됐다. 이번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2007년 미국 중산층의 소득은 2000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1990년대 이후 미국 경제의 생산성이 높아졌고, 국내총생산(GDP)도 늘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경제성장의 결실이 부유층에 집중됐고, 중산층 이하에는 별로 돌아간 것이 없다는 점이다. →부의 집중이나 경제적 불평등 심화가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친기업적·친시장적 경제정책의 결과라고 볼 수 있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사회 정책의 중심에는 부와 번영을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신념이 깔려 있다. 중산층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정책적 비전들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의 영향력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 정부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부시 행정부가 부의 불균형 심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덜 적극적이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정부 정책 때문에 부의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단언하는 것은 무리다. 부유층과 고학력층이 번성한 것은 경제발전의 속성에도 기인한다. 현대 사회는 산업기술이 발전하면서 고등교육 수준을 요구하는 일자리들은 늘었다. 그러나 제조업이 제3국으로 이전되면서 관련 일자리들이 줄었다. 미국 내 일자리 구조는 저임금의 서비스 단순직, 높은 교육수준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관리직으로 양분화됐다. 따라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사람들이 좋은 일자리를 갖고 앞서가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번 경제위기에서 전문기술이 없는 단순직 노동자와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 졸업장 없이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데, 20~30대에 접어든 고교 졸업자들이 뒤늦게 대학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은가. -미국에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성인을 위한 교육 시스템이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2년제의 커뮤니티 대학이다. 최근 등록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현재의 경제상황이 주요 요인이다. 고교 졸업자들이 더 이상 좋은 일자리를 찾기 힘들고, 전문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재교육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학비도 4년제 대학보다 싸고 다양한 직업 훈련 프로그램이 있어 과정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기회있을 때마다 교육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은 모든 단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 대학, 커뮤니티 대학은 물론 직업교육까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특히 직업 훈련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교육은 사회적 신분 상승의 열쇠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점점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교육은 사회적 사다리를 오르는 길이다. 40년 전에 비한다면 사회적 이동성이 떨어졌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경우 제대로 교육만 받는다면 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 고등교육이 성공을 가져오는지 아니면 성공한 사람들이 고등교육을 받는 것인지를 놓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교육의 긍정적인 측면에는 이견이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산층 강화를 주요 국내정책 중 하나로 내걸고 백악관에 중산층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그럴 만큼 사정이 악화됐나. -중산층 문제는 정치적으로 파장이 큰 이슈다.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50%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니즈(요구)를 겨냥한 정책을 중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 중산층 대책이 성공하기 위해 목표로 삼아야 할 핵심 분야는. -가장 중요한 분야는 역시 교육이다. 단기적·장기적 대책 측면에서 모두 그렇다. 단기적 전략의 관점에서 볼 때 교육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약간의 정부 지원만으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분야다. 장기적으로는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건강보험 개혁 문제는 최대 사회적 이슈이다. 대부분의 중산층 가정은 고용주를 통해 건강보험에 가입해 있다. 개혁 방향이 중산층에 당장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녹색 경제는 시작단계이다. 이는 에너지와 환경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부가 직접 녹색 일자리를 창출하기보다는 관련 정책의 변화로 민간 기업들이 녹색 일자리를 만들도록 유도해야 한다. →앞서 미국의 일자리는 저임금 서비스직과 전문·관리직으로 양분화됐다고 했다. 2년간의 커뮤니티 대학 교육 또는 직업 훈련만으로 전문직에서 일할 수 있는 자질을 습득할 수 있다고 보나. -숙련된 기술자들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숙련된 배관공과 전기기술자, 하이테크 생산기술자들이 필요하다. 고용주들은 요즘도 숙련된 기술자들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숙련 기술자들의 임금이 단순 육체 노동자들의 임금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근로자 개개인의 행태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특이하다. 기술수준과 교육 정도에 따라 임금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젊은 층, 특히 젊은 남성들의 대학진학률은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여러 보고서는 중산층을 두껍게 하기 위해 교육과 질좋은 일자리, 금융교육, 효율적인 사회안전망 구축 등을 권고하고 있다. 정부에 단기적 및 장기적 정책 제언을 한다면. -교육에 대한 투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하다. 제대로 된 금융교육과 저축 장려, 적절한 수준의 사회안전망 구축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사회안전망의 경우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더욱 절실하다. 현재 미국에서는 적절한 사회안전망의 범위를 놓고 논란이 진행중이다. 일할 의욕과 교육을 받으려는 의욕을 고취시키고 안정된 가정을 지탱시킬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같은 중산층 강화 정책들이나 제안들이 과연 현재와 같은 어려운 경제상황과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실현 가능한가. -현재처럼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재정적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업들과 개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경제주체는 정부밖에 없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누적 재정적자는 매우 걱정된다. 결국 이들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노년층보다는 젊은 층, 경제적으로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계층에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 다시 말해 연령과 소득에 따라 지원을 차등화해야 한다. 글 사진 kmkim@seoul.co.kr
  • 중구 맞춤형 자치회관 운영 빛났다

    서울 중구 신당5동 자치회관이 최근 실시된 서울시의 ‘2009년 자치회관 운영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구는 또 자치구 부문 우수상과 서울시로부터 인센티브로 모두 1억 3000만원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자치회관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신당5동 회관은 청소년과 주민 800여명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당5동 회관은 살기좋은 마을 발대식과 등굣길 유해업소 정화 캠페인, 벽화 그리기, 깨끗한 통(統) 선발대회 등을 통해 새로운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왔다. 자치회관 운영평가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424개 회관 중 최우수 1곳과 우수 5곳, 장려 19곳을 뽑는다. 신당5동은 최우수상 인센티브로 사업비 3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아울러 중구는 개별 구의 자치회관 운영 실적을 비교해 평가하는 자치구부문에서도 우수 사례로 선정돼 별도로 인센티브 1억원을 받는다. 중구 관내 자치회관들은 현재 549개 프로그램을 운영, 하루 평균 3000여명의 주민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절반가량 증가한 수치다. 명동·소공동의 ‘우리마을 자랑거리를 찾아서’, 필동·신당2동의 ‘우리동네 마을만들기 어떻게 할까요’ 등이 대표적인 우수 사례다. 시상식은 이달 말 서울시 창의행정추진회의에서 열린다. 정동일 구청장은 “주민의 생활 속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 주민자치위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꾸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좀더 창의적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피고인만 억울하다?

    피고인만 억울하다?

    김모(47)씨는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2월 둘째딸 수희(가명·13)양이 남자 2명과 집에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수희양의 손과 발을 묶고 몽둥이로 때리고 나서 옷을 벗겨 강간한 것이다. 김씨는 “딸이 남자들과 성관계를 맺었는지 옷을 벗겼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신용석)는 강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검찰은 항소를 포기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이강원)는 항소를 받아들여 징역 2년6개월로 형량을 절반가량 줄였다. ‘조두순 사건’에서 검찰이 항소를 포기한 것에 대해 직무유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사의 항소 건수가 피고인의 항소보다 5배가량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영이를 성폭행해 영구 장애를 입힌 조씨(57)에게 1심 때 무기징역을 구형했던 검찰은 법원이 징역 12년을 선고했지만 항소를 포기했다. 형사소송법상 ‘불이익 변경 금지’ 원칙(항소·상고심에서 청구인에게 불리하도록 판결을 변경할 수는 없다는 원칙)에 따라 검찰이 항소하지 않으면 법원은 형량을 올릴 수 없다. 이에 조씨만 형량이 무겁다고 항소했지만 징역 12년은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1심 판결에 불복해 피고인이 항소한 사건은 4만 9440명이었지만 검사 항소는 1만 1772건에 불과했다. 검사와 피고인이 함께 항소한 사건은 5474건이었다. 피고인 항소율은 23%이지만 검사의 항소율은 7%로 큰 차이를 보였다. 피고인만 항소한 사건의 39%(1만 9298건)는 파기돼 딸을 성폭행한 김씨처럼 형량이 줄었다. 검사만 항소한 사건의 18%(2134건), 양측이 항소한 사건의 41%(2263건)가 항소심에서 판결이 변경됐다. 검찰의 항소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지난해까지 법원이, 검찰 구형량의 절반에 못미치는 형량을 선고할 때만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6월 대검찰청은 구형 및 항소지침을 예규로 제정해 법원의 선고 형량이 일정 범위를 넘어서면 원칙적으로 항소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항소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구형량과 선고형량의 차이를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뮤지컬 ‘명성황후’ 8일 일본서 공연

    뮤지컬 ‘명성황후’가 명성황후 시해(을미사변) 114주기인 8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특별공연을 갖는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일본 공연은 1995년 초연 이후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일본의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과 구마모토현 연극인협의회 등의 후원으로 성사됐다. 구마모토현은 명성황후 시해 가담자 절반가량의 출신지역이다. 배우 이태원, 박완 등이 참여하는 공연은 2시간40분가량의 원작 공연을 1시간으로 편집한 영상과 라이브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명성황후 시해 100돌을 맞아 탄생한 뮤지컬 ‘명성황후’는 1000회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지금까지 120만 관객을 동원했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도 공연한 바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국가 암검진 사업 이렇게 엉터리였나

    보건복지가족부가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에게 제출한 건강보험 검진사업의 5대 암검사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암검진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가 이듬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7124명에 달했다. 암이 단기간에 진행된 것이 아니라 오진 때문이라는 게 이 의원의 분석이다.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율을 높이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고자 정부는 2004년부터 매년 2711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가 암검진 사업을 벌이고 있다. 훌륭한 제도를 엉터리로 운용한 결과 오히려 암을 키우게 한다는 얘기다.국가 암검진 사업이 암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는 이유는 부실한 검사장비, 판독상의 오류, 검사위탁비용 덤핑 등으로 인한 검사부실이 꼽힌다. 실제로 2008년 암검진기관 평가 결과 전국 289개 종합병원급 암검진기관 가운데 위 내시경장비도 없는 위암검진기관이 15곳, 위 내시경 세척장비가 없는 곳이 41곳, 위조직 검사장비가 없는 곳이 131개나 됐다. 대장암, 자궁경부암 검진기관의 경우 절반가량이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 장비가 없다.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의료기관을 국가지정 암 검진기관으로 지정한 것부터 문제라고 본다.국가 암검진사업이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 효과를 거두려면 검진기관의 내실관리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인력 및 장비기준을 명확히 하고 사후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한다.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의 27%에 해당하는 6만 6000명이 매년 암으로 사망한다. 5대 암의 치료율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
  • 불법스팸 메일·전화 1년새 9배 증가

    불법 스팸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돼 스팸메일·전화의 신고건수는 급증하고 있지만 과태료 부과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은 5일 ‘최근 3년간 휴대전화 스팸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불법 스팸이 2007년 221만 2656건에서 2008년 2116만 6129건으로 9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고된 불법 스팸 유형 중에는 스팸전화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07년 221만 2656건의 신고 중 98.4%인 217만 6287건을 스팸전화가 차지했다. 08년에도 스팸전화가 전체(2116만 6129건) 중 대다수인 99.8%(2112만 4172건)를 차지했다. 09년 9월 현재 1545만 6099건의 신고 중 99.8%인 1543만 6435건도 스팸전화로 인한 신고였다. 불법 스팸 이메일 1일 평균 수신량은 2007년 4.3건에서 2008년 2.1건으로 절반가량 줄어들었음에도 전체 신고건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안 의원은 “결국 불법 스팸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수가 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팸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불법스팸으로 인한 과태료 부과는 2007년 약 123억원에서 2008년 약 34억원으로 4분의1로 감소했다. 또 과태료가 대부분 체납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07년 부과된 과태료 122억원 가운데 121억원이 체납됐다. 또 올 6월까지 부과된 과태료 117억원 중 114억원도 체납됐다. 안 의원은 “불법 스팸의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엄격한 규제기준이 마련돼야 하는데 이같은 솜방망이식 처벌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관련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제재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힙합과 대중 힙합 세대를 잇는다

    힙합과 대중 힙합 세대를 잇는다

    “힙합은 느낌, 힙합은 생활, 힙합은 나, 힙합은 우리” 최근 나온 프로젝트 앨범 ‘더 커넥션(Konexion) 2’에 눈길이 간다. 40명에 가까운 힙합 뮤지션들이 함께한 힙합의 진수성찬이다. 드렁큰 타이거, 에픽하이, 다이나믹 듀오, 바비 킴, 리쌍, 양동근, 은지원 등 오버그라운드는 물론 더 콰이엇, 데드 피, 딥 플로우, 팔로알토, 양갱 등 언더그라운드 고수들도 대거 참여했다. 무브먼트, 부다사운드, 소울컴퍼니, 지기 펠라즈 등 날고 기는 국내 힙합 크루(집단) 또는 레이블 뮤지션들이 자신의 소속을 뛰어넘어 힘을 모았다는 점도 이채롭다. 국내 힙합 0세대로 꼽히는 프로듀서 스모키 제이(43·본명 이정석)가 중심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재미교포인 그는 친구 이현우가 가수로 성공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아 1990년대 초반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1996년 ‘아야아야이!’라는 인상적인 곡을 들려준 힙합그룹 버트헤드에 몸담기도 했던 그는 양동근과 은지원을 비롯해 수많은 힙합 뮤지션의 앨범에서 프로듀서로 활약해왔다. ●힙합 뮤지션 40명 참여… 힙합의 진수성찬 최근 스모키 제이를 비롯해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플레이어’에 참여한 부가킹즈의 래퍼 주비 트레인(31·본명 주현우), 실력파 래퍼 더블 케이(27·본명 손창일), 최연소 래퍼이자 프로듀서 도끼(19·이준경)를 만났다. 주비 트레인은 스모키 제이에 대해 “한국에서 힙합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때 제대로 된 힙합을 가지고 와 씨앗을 뿌렸다.”면서 “지금도 힙합을 고집하며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든든하고 멋진 선배”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스모키 제이는 “훌륭한 후배들이 많이 있기에 마흔이 넘어서도 힙합을 할 수 있다.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후배들이 고맙다. 일흔이 넘어서도 힙합을 하고 싶다.”고 웃었다. 2002년에 이어 커넥션 시리즈를 쌓아가고 있는 그는 “힙합과 대중을 연결하고, 힙합의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고, 힙합의 오버그라운드와 언더그라운드를 연결하자는 의미”라면서 “참여 뮤지션 가운데 절반가량은 언더의 실력파들인데 이들을 밖으로 끌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에는 다른 장르의 실력파 뮤지션들과 힙합을 연결하고 싶다고 한다. 1990년대 초중반과는 상당히 달라졌지만 아직도 힙합에 대한 선입견은 존재한다. 힙합은 어렸을 때나 듣는 것, 반항적이고 삐딱한 것, 3류 음악, 우리 정서와 어울리지 않은 것 등등. 스모키 제이는 “청바지나 미니스커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그렇지 않았느냐.”며 웃는다. 원래 록을 좋아해서 처음 힙합을 듣고는 그냥 던져버렸다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들었을 때 ‘내 음악’이라는 느낌이 왔다는 그는 이번 앨범에서 그러한 편견을 깨려고 했다. 국내 힙합의 역사가 길어진 만큼 고급스럽게, 나이에 따라 깊어진 내용과 블루스 등 다양한 음악을 힙합의 틀 안에 담으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주비 트레인이 “이제는 우리 대중가요에 힙합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다. 피처링 문화도 정착시키는 등 대중음악 발전에 한몫 했다고 자부한다.”면서 “힙합은 미국에서 나왔지만 그냥 따라하는 게 아니라 우리 정서에 어울리는, 우리의 것으로 승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한(恨)이라는 우리네 정서가 힙합과 잘 어울려서인지, 미국 힙합 뮤지션들도 한국의 실력을 인정해준다고 한다. 더블 케이는 “비트와 운율을 타는 랩은 거칠고 직설적이지만 일상 대화에 가깝기 때문에 공감이 많고 매력적이다. 래퍼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귀 기울여 보면 공감대가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힙합 전성시대를 꿈꾸며… 2003~2004년 즈음 수많은 힙합 뮤지션들이 등장해 춘추전국시대를 이뤘고, 젊은이들이 모이는 거리마다 힙합 클럽이 넘쳐날 정도로 힙합이 절정기였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다소 소강 상태. 하지만 “한때 팬들보다 래퍼들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제 어설프게 힙합 옷을 입고 있던 사람들이 사라지는 등 거품이 빠지고 실력자들만 남은 상태”라면서 “유행이 끝났다면 다시 유행을 만들면 된다.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힙합의 전성시대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록 페스티벌이 있는 것처럼, 힙합 페스티벌을 꿈꾸는 이들이 음악 팬들과 힙합 동료들에게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의미심장하다. “다양성을 존중해줬으면 해요.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 단정할 권리는 없죠. 다양한 음악이 나올 수 있게 마음을 열어줬으면 합니다.”(더블 케이) “힙합이 그냥 쉽게 하는 것 같지만 좋은 음악, 좋은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죠. 사실 힙합을 들으려면 소리가 뭉개지는 MP3보다는 CD로 듣는 게 좋아요. 이러한 노력을 염두에 두고 들어줬으면 좋겠어요.”(스모키 제이) “저를 포함해 힙합하는 친구들 모두 대한민국 힙합 대표라는 자존심을 갖고 그 자존심을 지켰으면 합니다.”(주비 트레인) “쉽게 보지 말고 확고한 생각과 열정을 가지고 자기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앞으로 힙합을 하려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어요. 선택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할까요.”(도끼)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살찔 걱정없이 추석음식 즐기는 방법

    살찔 걱정없이 추석음식 즐기는 방법

    올해도 어김없이 햇곡식으로 가득한 추석이 다가왔다. 달콤한 깨와 고소한 콩이 듬뿍 든 송편부터 부드러운 육즙이 입 안 가득 퍼지는 쇠고기산적과 잡채까지, 추석은 그야말로 ‘고량진미’(살찐 고기와 곡식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의 천국이다. 하지만 3일간의 연휴가 끝난 뒤 체중계에 올라서면 후회가 곱절로 밀려오기 마련. 송편을 비롯한 추석 음식은 대부분 놀랄 만큼 고열량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송편 6개는 300㎉, 잡채 5젓가락은 280㎉, 동태전 3개는 254㎉이고, 약과 2개는 무려 270㎉에 달한다. 대부분 밥 한 공기(300㎉)와 맞먹는 열량이다. 결국 친척들과 담소를 나누며 먹는 한 끼 식사만으로도 남녀 20~49세 기준의 1일 평균 칼로리 섭취량인 2500㎉와 2000㎉(한국영양학회 2005년 자료 기준)의 절반가량을 채우는 꼴이 된다. 이 상태로 3일을 보냈다가는 지난 3개월간 노력한 다이어트가 헛수고가 될 것은 자명한 일. 어떻게 하면 살 찔 걱정 없이 추석을 보낼 수 있을까. ◆“식사 중에는 되도록 물을 마시지 말고, 김치를 많이 먹을 것” 청강문화산업대학 식품과학과의 이상준 교수는 “명절에는 평소에 잘 먹지 않던 맛있는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까닭에 과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차례 음식은 기름에 볶고 지지는 것이 많아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지방흡수를 억제하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유산균이 풍부한 김치를 곁들여 식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것도 소화를 촉진하는데 도움을 준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화액이 덜 분비되므로 식사 중에는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것이 유익하다. ◆“송편은 식혜와 함께, 과식 후에는 과일로 지방 해소” 송편은 추석 별미인 동시에 가장 손쉽게 살을 찌우는 추석 음식이다. 간식으로 송편을 먹을 때 탄수화물 분해효소가 풍부한 식혜를 곁들이면 소화를 도와 지나친 포만감을 없애준다. 또 고단백,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사 후에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 성분과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섬유소인 펜틴이 풍부한 사과, 배 등 과일을 먹으면 과도한 지방이 중성지방으로 전환돼 축적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과식으로 체했을 때는 매실차가 최고” 유혹에 넘어가 과식을 피하지 못했다면 매실을 추천한다. 매실은 위장 활동을 활발하게 해 소화를 촉진 시키고 변비와 설사를 예방하는데 뛰어나다. 때문에 체했을 때에도 매실은 천연 소화제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이상준 교수는 “추석음식으로 살찌는 것을 피하려면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그리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음식을 먹을 때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가 풍부한 타액이 음식물과 고루 섞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공인기’ 통장도 선출직 시대

    ‘고공인기’ 통장도 선출직 시대

    행정구역 단위인 통(統)을 대표해 일을 맡아 보는 통장의 ‘선출직 시대’가 개막됐다. 주민 투표를 통해 통장을 뽑는 곳이 늘고 있는 추세다. 통장 희망자가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생겨난 신풍속도다. 경제난 속에 한 푼이라도 벌어야겠다는 사람이 많아진 여파다. 30일 충북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4일을 전후해 전체 946명의 통장 가운데 602명을 교체해야 한다. 대폭적인 통장교체 요인이 발생한 것은 청주시가 조례개정을 통해 통장 연임을 3번으로 제한(1회 임기는 2년)하면서 수백명이 무더기로 이 규정에 걸려 통장을 더 이상 계속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기존 통장들의 반발 속에서 연임제한 규정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지만 신임 통장을 선출하는 절차와 과정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청주시 122개 통에서 2명 이상이 통장 후보로 나섰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동장의 중재로 한 명을 통장으로 추대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55개 통은 후보들이 양보하지 않아 주민투표를 통해 이미 통장을 뽑거나 뽑을 예정이다. 용암2동의 경우 후보가 복수이면 동장이 봉사활동 평가와 면접심사 후 특정 후보를 통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 그러나 후보들이 모두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받은 뒤 양보하지 않으면 투표를 하도록 내부지침이 마련돼 있다. 결국 8명을 투표로 뽑았다. 심사규정이 없는 율량사천동은 희망자들을 소집해 “통장이 놀고먹는 자리가 아니라 생각보다 일이 많다.”고 설명해 줬다. 통장의 주요 업무는 행정시책 홍보, 동행정 업무협조, 필요시 여론을 파악해 보고하는 일 등이다. 그래도 희망자들이 뜻을 굽히지 않아 통장 7명을 주민투표로 뽑았다. 율량사천동 관계자는 “통장이 힘든 자리라는 것을 알게 되면 출마자들이 포기할 줄 알았는데 예상이 빗나가 주민투표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투표절차는 규모만 작을 뿐 간단치가 않다. 후보 지지자 가운데 선거참관인을 선임하고 투표소를 설치해야 한다. 선거구 곳곳에는 후보자와 선거 실시를 알리는 벽보도 붙여야 한다. 투표는 가구당 1명만 참여할 수 있다. 단 선거 공고일 현재 19세 이상으로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해당 통이어야 한다. 1개 통에 대략 250가구가 거주하는데 용암2동 통장 선거 평균 투표율은 40% 수준이었다. 용암2동 관계자는 “투표를 하게 되면 주민간 갈등과 행정력 낭비가 발생할 수 있지만 주민들이 통장 얼굴을 분명히 알게 되고, 통장의 책임감이 커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면서 “투표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을 선관위에서 무상으로 빌려 쓰기 때문에 따로 들어가는 예산은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용돈을 벌며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통장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활동하기가 편한 아파트지역은 통장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지역 통장은 한달 급여 20만원에 회의수당(1회 2만원), 추석과 설날 상여금(각각 20만원), 자녀들의 성적 장학금 등 1년에 300여만원에서 최대 400여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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