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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의 아이들 걱정돼”

    “유럽의 아이들 걱정돼”

    “기분 좋게 가벼운 마음으로 나가야 하는데 마음이 무겁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29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에서 활약하는 대표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기 위해 3일 런던으로 떠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난 그는 “한국 축구의 자산인 유럽파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말마따나 박주영(아스널)은 4일 오후 10시 블랙번과의 24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이 선발 출전의 기회를 안길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 임대된 구자철은 1시간 30분 뒤 킥오프되는 호펜하임전에서 신고식을 기대한다. 30분 뒤인 5일 0시에는 지동원(선덜랜드)이 스토크시티전 출격을 기다린다. 기성용과 차두리(이상 셀틱)도 4일 오후 9시 55분 인버네스 CT와 스코티시컵 경기에 나서는데 최 감독은 허벅지를 다친 기성용의 컨디션을 정밀 점검하게 된다. 최 감독은 당초 전북과 K리그 자원만으로 쿠웨이트에 맞설 계획이었지만 단판 승부, 그것도 지면 월드컵 본선 연속 진출을 ‘7’에서 끝내는 절체절명의 승부여서 경험 많은 유럽파의 조율을 기대하던 차다. 이런 절박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유럽파의 실전 감각이 떨어진 점이 최 감독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고 있다. 최 감독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을 직접 만나 몸 상태와 경기력을 판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혼자만 잘나가는’ 박지성은 6일 오전 1시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첼시를 상대로 강팀 킬러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할지 주목된다. 그는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결승골로 2-1 승리를 이끈 기분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광장] 새 깃발 누가 들텐가/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 깃발 누가 들텐가/최용규 논설위원

    다 된 밥에 코 빠뜨리지 않는 한 민주당의 총선 승리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상대가 저토록 죽을 쑤고 있으니 지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 한나라당이 정강·정책을 좌클릭하고, 당명까지 바꾼다고 해서 이반된 민심이 쉽게 돌아올 것 같진 않다.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 주변의 부패와 실정(失政), 여당의 부도덕성에 넌더리를 내고 있어서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가 용을 써도 감동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체성을 의심받아 가면서까지 애를 쓰고 있으나 살기 위한 처연한 몸부림으로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그늘진 표정은 마치 ‘잔인한 4월’을 예고하는 듯하다. 민주당의 지난 5년은 옛일이 될 것이다. 70일 뒤, TV 앞의 그들은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고 감격의 눈물로 범벅되는 꿈을 꾸고 있을 게다. 누가 봐도 요즘 민주당은 들떠 있다. 어지간한 잘못엔 눈도 깜짝 안 할 만큼 배포가 커졌다. 삶에 지친 다수의 분노와 절망이 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정부와 여당이 번지르르한 친서민 정책을 내놓아도 효험이 없다. 의심은 이미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이러니 민주당 지도부의 얼굴에 화색이 돌지 않을리 없다. 총선 예비후보가 홍수를 이루고, 연줄을 대려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듯 만개한 화단에 벌과 나비가 날아들고 있지만 사방에 진동해야 할 향기가 느껴지질 않는다. 덩치만 커졌지 새롭지도, 참신하지도 않다. 통합의 목적과 이유가 죽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무엇 때문에 통합을 시도했는가. 그것은 지난해 가을 국민의 열망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등장으로 드러난 민심은 이념으로 쫙 갈라진 지긋지긋한 ‘피의 정치’를 청산해 달라는 간절한 주문이다. 이념적 대립이 아닌 통합과 소통의 정치, 그래서 명징하기 이를 데 없는 정치의 새 틀을 만들어 달라는 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간파하고 태동한 것이 민주통합당 아니던가. 그런데 역동적인 지도부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수구(守舊) 진보’의 역한 냄새를 물씬 풍긴다. 다 헐어버리고 내던져도 시원치 않을 판에 옛 성곽을 복원하고 있다. ‘폐족’을 자처하며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던 사람들이 ‘돌아온 장고’가 됐다. 이들은 봄날 같은 호시절이 자신들의 작품인 양 호들갑을 떨고 있다. 쑥 대밭이 된 저쪽 덕분에 당과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몰라보게 상승하자 눈에 뭐가 씌었는지 어느새 자만심이 똬리를 틀고 있다. 안철수 없이는 안 된다며 안철수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내던지겠다던 절박함은 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새로운 이념과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통합정신은 실종됐고, 갈수록 진보 진영의 단결 구호만 커질 뿐이다. 오매불망하던 승리가 눈앞에 아른거리니 통합의 대의와 혼을 까먹은 건가. 그렇다면 이는 곧 닥칠 불행을 예고하는 것이다. 왜 노무현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은 2002년 대선 출마연설에서 정계 재편을 제안했겠는가. “지금의 정치구조로는 싸움밖에 할 수 없다.”며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고 그는 역설했다.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없는 왜곡된 정치구조를 헐어버리고 국민을 위해서 정상적 정치를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그런 노무현의 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 민주당이 잇달아 패착하지 않는 한 한나라당에 불리한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상쟁의 정치에 입각한 승리는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 낡은 옷을 벗어던지지 않고 그대로 걸치기를 고집한다면 제1당이 되거나 설사 집권을 한다 해도 희망의 빛은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최근 곽노현과 이정렬을 통해 진보와 보수, 좌와 우의 대립이 얼마나 잔혹한지를 직접 봤다. 어느 쪽이 정권을 잡아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알려주는 징표다. 박정희도 그랬고, 김대중, 노무현도 마찬가지다. 통합의 대의를 버리면 이겨도 역사의 죄인이다. 그럼 누가 새 깃발을 들 텐가. ykchoi@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신과 인간’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신과 인간’

    1996년 알제리에서 일어난 ‘프랑스인 수도사 납치 사건’을 영화화했다. 크리스마스를 얼마 앞둔 어느 날 산골 마을 티브히린에 위치한 수도원에도 내전의 긴박한 상황이 전해진다. 정부군의 보호 제안과 출국 요청에도 수도사들은 소명에 따라 도착한 땅을 떠나지 않기로 결의한다. 이듬해 3월 26일 새벽 1시 무장 괴한들이 수도원에 침입해 수도사들을 납치한다. 프랑스 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인질범은 일곱 명의 인질을 전부 살해했고, 그들의 죽음은 양국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신과 인간’(원제: Des hommes et des dieux)은 납치되기 전까지 수도사들이 수도원에서 보낸 마지막 시간을 기록한 작품이다. 연기와 연출을 병행해온 자비에 보부아는 근래 비평적인 성공을 거둔 프랑스 감독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감독 데뷔 이후 여러 영화제에서 거푸 수상한 그는 ‘신과 인간’으로 칸영화제 그랑프리의 영예를 안았다. 종교 영화의 면모 때문에 전작들과 동떨어져 보이지만, ‘신과 인간’은 ‘네가 죽을 것을 잊지 마라’, ‘신참 경찰’에서 이미 다룬 ‘피할 수 없는 죽음과 선택’의 문제를 재차 화두로 삼은 작품이다. 보부아는 프랑스와 알제리,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정치, 문화, 역사적 갈등 같은 민감한 이슈를 기점으로 ‘사랑, 평화, 자유’라는 보편적 주제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수난의 비극을 다루고 있으나 ‘신과 인간’은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 이상한 수난극이다. 인물들이 겪는 엄청난 시련과 눈물겨운 희생의 드라마는 애초에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수도사들은 생존의 위협에 직면해 주어진 과업을 묵묵히 수행할 뿐이며, 느리고 조용하게 진행되는 영화 또한 수도원의 일상 바깥으로 좀체 벗어나지 않는다. 공포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수도원의 일상이 버티기 힘겹게 변하고, 그럴 때마다 수도사들은 기도, 찬송, 부엌일, 정원 가꾸기, 환자와 이웃 돌보기에 정진하는 방식으로 폭력에 저항한다. 그렇다고 영화가 각자의 절규하는 내면을 외면하는 건 아니다. 일기와 편지를 쓰는 동안, 노동하다 문득 생각에 잠기는 동안, 깊은 밤에 어두운 벽을 바라보는 동안 그들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구한다. 은총을 전하러 온 천사가 떠 있어야 할 자리에 전투용 헬기를 배치하는 것으로 영화는 수도사들의 절박함을 표현한다. 공포에 맞서 그들은 찬송의 소리를 더욱 높인다. 잔혹할 정도로 선명한 그 이미지에는 슬픔과 숭고함이 공존한다. ‘신과 인간’은 결국 어떻게 죽느냐에 관한 영화다. 중요한 건 인간으로서 삶을 어떻게 마치는가이며, 그것은 곧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를 역으로 결정짓는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의 백미는 납치 전날 밤의 만찬 장면에 있다. 곧 닥칠 죽음의 그림자를 예감한 듯 수도사들은 마지막 만찬 자리에 둘러앉는다. ‘백조의 호수’를 듣고 와인을 기울이며 그들은 무언의 인사를 나눈다. 클로즈업으로 포착된 인물들은 저마다 회한 어린 표정으로 믿음, 기쁨, 불안, 슬픔, 고통의 흔적을 쏟아낸다. 특히 노 수도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는 순간에는 현장에 함께 있는 듯 감정을 억누르기가 어렵다. 영화가 ‘얼굴의 춤’이 빚는 예술임을 절감하게 하는 장면이라 하겠다. 19일 개봉. 영화평론가
  • “차이, 對中공약 모호” “마, 中 앞세워 위협”

    타이완의 13대 총통 선거가 14일 치러진다. 결과에 따라 타이완 역사상 세 번째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중·미 관계와 동북아 정세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안관계가 막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타이완 사회의 대립과 분열도 최고조에 달했다.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오후 8시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를 하루 앞둔 13일 재계를 중심으로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후보와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경쟁이 극에 달했다. 왕쉐훙(王雪紅) 훙다뎬(宏達電)그룹 회장은 이날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이 체결되면서 타이완의 경제가 발전하고 있다.”며 마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타이완의 정주영 격인 고 왕융칭(王永慶)의 딸이다. 이날 중국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일명 타이상(臺商) 등 기업인 128명에 이어 대학교수들과 베이징대 동문회 등이 앞다퉈 마 후보 지지 성명과 광고를 신문에 게재했다. 특히 미국의 주타이베이대표부 대표를 지낸 더글러스 팔의 마 후보 지지 발언이 마치 미국의 지지 의사인 듯 해석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팔은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차이 후보의 대중전략인 ‘타이완 컨센서스’는 이뤄질 가능성이 없고, 마 후보가 연임해야 중국과 미국, 타이완 모두 한시름 놓을 수 있다.”며 쐐기를 박았다. 이를 두고 차이 후보 지지자들은 마 후보 지지 선언이 쏟아지는 것은 국민당의 절박함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유명 칼럼니스트 남방수어(南方朔)는 “마 후보가 중국을 내세워 타이완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표몰이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신문 광고를 냈다. 한편 두 후보는 유세 마지막 날인 이날 상대방의 텃밭을 공략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마 후보는 민진당 텃밭인 남부 지역 유세를 시작으로 중부를 거쳐 타이베이까지 북진하며 연임을 호소했다. 그는 “비가 오더라도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차이 후보는 캐스팅보트를 쥔 중부 거점인 지룽(基隆)과 여당 텃밭인 타이베이(臺北) 및 신베이지(新北·옛 타이베이현) 지역을 찾아 “대연정을 구성해 타이완의 고질병인 대립 문제에 종지부를 찍겠다.”면서 “양안 대화 실무팀을 구성해 대륙(중국)과 대화를 지속해 양안관계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적으로는 타이완의 존엄을 지키는 독립 노선을 유지하되 경제 대화는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박빙 구도 속에 지지자들 간 분열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벌써부터 선거 이후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찰 당국은 만약의 폭력 사태에 대비해 전국 1만 4806개 투표소에 경찰 6만여명과 민간경호원 3만여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jhj@seoul.co.kr
  • [프로농구] 이승준 대폭발, 삼성은 대탈출

    [프로농구] 이승준 대폭발, 삼성은 대탈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이승준(삼성)에 대해 혹평을 했다. 1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을 앞두고였다. 유 감독은 “이승준은 20점을 넣어도 30점을 주는 선수다. 수비를 안 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다. 모비스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귀화혼혈선수 이승준·전태풍(KCC)·문태영(LG) 중 한 명을 보유할 자격을 얻는다. 유 감독은 “양동근-전태풍의 투가드 농구도 괜찮을 것 같다. 문태영은 공격효과가 있고 이승준은 신장이 높으니 어느 카드든 좋다.”고 했지만, 이승준을 3순위로 둔 듯한 발언을 했다. 유 감독은 이승준을 잘 안다. 이승준이 귀화하기 전인 2007~08시즌, 에릭 산드린으로 불릴 당시 외국인 선수로 데리고 있었다. 기량이 만족스럽지 못했고, 발가락에 철심수술한 걸 숨겼다는 진실공방까지 겹치면서 이승준은 씁쓸하게 한국을 떠났다. 유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2010년에 이승준을 불렀다. 태극마크에 대한 염원이 컸던 이승준을 집중 조련시켰고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일구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겼다. 이승준이 “농구를 다시 배웠다.”고 했을 정도로 뜻 깊었던 시간.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의 이승준은 2010년의 그와 달랐다. 팀 플레이보다는 개인기에 의존한 미국식 농구로 회귀했고 무엇보다 수비에서 구멍이 뚫렸다. 유 감독은 “절박함이 없어서, 배가 불러서 그렇다.”고 아쉬워했다. 라커룸에 폐쇄회로(CC)TV라도 달아놓은 것일까. 이승준이 대폭발했다. 이날 모비스를 상대로 무려 26점(9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을 몰아쳤다. 단신팀 모비스의 포스트를 자유자재로 공략했다. 화끈한 덩크슛을 3개나 꽂았고, 날카로운 어시스트도 배달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결국 삼성이 모비스를 88-81로 꺾었다. 올 시즌 홈에서 내리 14번을 진 삼성의 첫 안방 승리다. 지난해 12월 20일 오리온스전 이후 7연패 탈출이라 기쁨을 더했다. 순위는 여전히 꼴찌(7승29패)지만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한 셈이다. 부산에서는 전자랜드가 KT를 76-74로 꺾었다. 문태종(26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버저비터로 3점포를 꽂아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금권선거 확인땐 총선에 치명타… 朴, 하루 만에 검찰 수사 요청

    금권선거 확인땐 총선에 치명타… 朴, 하루 만에 검찰 수사 요청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에 대해 검찰 수사 의뢰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지 못할 경우 당 쇄신도 물 건너갈 수 있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당대회 대의원에 대한 당 대표 후보들의 매수 행위는 정치권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당 관계자는 “전대에서 엄청난 숫자의 돈봉투가 오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검찰 수사에서 진실이 드러날 경우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처럼 돈을 제공하고 이를 받은 의원들이 속속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전대에서는 관행적으로 돈봉투를 돌렸다. 특정 후보에게만 국한된 문제도 아니다. 지역 당원협의회별로 300만~500만원씩 돌렸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당협에서 후보 측에 돈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는 설도 파다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를 통해 이러한 ‘금권 선거’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4월 총선을 앞두고 치명상이 될 수밖에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으로 당의 이미지가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도 없다. 박 위원장은 오전 비대위 회의 직전 권영세 사무총장으로부터 돈봉투 사건을 보고받았다. 권 사무총장은 박 위원장에게 “오늘 가장 큰 관심사다. 입장을 표명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보고했고, 이어 비대위 회의에서는 이상돈 비대위원이 가장 먼저 “비대위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하자.”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초기에는 당 윤리위원회에서 조사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그러나 비대위원인 주광덕 의원이 “윤리위가 지금까지 국민의 눈높이에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진상조사위를 꾸리자.”고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위 역시 시간 제약 등이 문제로 지적되자 검찰 수사 의뢰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모두 들은 뒤 “그렇게(검찰 수사 의뢰) 의결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박 위원장은 당 대표를 맡았던 2006년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지역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김덕룡·박성범 의원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지체 없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또 비대위 산하에 구성된 ‘디도스 국민검증위’에 대해서도 “지금이 타이밍이다. 검찰 수사 발표 전에 우리 검증위가 먼저 발표를 해야 한다.”면서 “검찰 수사 발표 이후에 검증위가 발표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검증 작업에 속도를 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러한 당 쇄신의 칼끝이 향하는 곳이다. 박 위원장의 의도와 상관없이 돈봉투 및 디도스 사건은 친이(친이명박)계를 비롯한 전임 당 지도부에 생채기를 낼 수 있다. 용퇴 대상으로 지목되는 ‘인적 쇄신 갈등’에 당 정강·정책에서 보수의 가치를 빼는 ‘노선 갈등’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반(反)박근혜’ 세력의 집단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이들이 비대위의 문제점을 공격할 경우 여권 내 파열음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 친이계 의원은 “박 위원장이 본인의 대선 행보에 당을 끼워 맞추는 식으로 운영해서는 곤란하다.”며 박 위원장의 ‘쇄신 드라이브’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비록 돈봉투 파문에 대해서는 일단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형국이지만 공천 논의와 함께 물갈이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이인영·박용진 예선통과 ‘세대교체 파워’

    이인영·박용진 예선통과 ‘세대교체 파워’

    민주통합당은 26일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열고 한명숙, 문성근,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박영선, 이강래, 박용진, 이학영 등 본선 진출자 9명을 확정했다. 경선에서 드러난 표심은 세대와 지역을 적절히 분배했다. 우선 ‘대세론과 세대 교체론(새로운 정치)’의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한명숙 후보와 문성근 후보가 예상대로 본선 관문을 뚫었다.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았다. 두 후보는 선두권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항마는 한명숙”이라고 강조하며 일찌감치 본선을 겨냥한 듯 대여(對與) 적임자론을 부각시켰다. 문 후보도 “당과 시민을 통합하는 대표가 되겠다.”며 통합의 주역임을 내세웠다. 한 후보는 시민통합당 측 중앙위원 300명 가운데 적어도 50여명(이해찬 전 총리 측 시민주권)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는 세대 교체의 신호탄이 됐다. 김부겸, 이인영, 박영선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면서 대세론에 균열을 낸 것이다. 김 후보는 19대 총선 대구 출마를 무기로, 이 후보는 ‘젊은 정당’으로, 박 후보는 ‘정봉주법’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호소했다. 지역적 안배도 적절히 이뤄졌다. 영남(문성근, 김부겸 후보)과 호남(박지원, 이강래 후보)의 분배가 조화를 이뤘다. 특히 이 후보의 예선 통과는 호남의 불안감이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합 과정에서 박지원 후보가 반통합 세력으로 몰렸고, 시민사회와 친노가 결집하는 상황에서 박지원 후보 이외에 호남 측 인사가 입성해야 한다는 지역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박용진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띈다. 박 후보는 민주당 내 뚜렷한 지지기반도 없었던데다 최연소 후보(40세)였기 때문이다. 세대 교체론 이외에도 향후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고려한 전략적 지지로 보인다. 박 후보는 민주노동당 대변인에 진보신당 부대표를 역임했다. 박 후보가 정견 발표에서 “진보정치 세력과 연대하고 통합하겠다는 민주통합당이 박용진이라는 진보적 카드를 버린다면 누가 그 말을 믿겠나.”라고 강조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반면, 옛 혁신과 통합의 지도부였던 김기식 후보는 복합적 이유(박영선 후보의 막판 등장, 집토끼 단속 실패 등)로 결승선 앞에서 주저앉았다. 이종걸 후보의 탈락은 당내 세력 지형의 재편은 물론 대권주자의 명운을 사전 짐작케 한다. 이 후보는 정동영 전 최고위원의 집중 후원을 받았다. ‘민주희망 2012’(옛 쇄신연대)의 대표 격으로 출마했다. 종합하면 정 전 최고위원 중심의 세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 전 최고위원 측은 한명숙 후보와 문성근 후보도 지원했다. 결과만 놓고 세 위축을 거론하는 건 과도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신기남 후보는 정세균 전 최고위원 등 친노의 지원을 받았지만 고배를 마셨다. 본선 경쟁력에 대한 중앙위원들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에는 총선거인 762명 가운데 729명이 참여해 95.7%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옛 민주당 출신은 6명, 시민통합당 출신은 3명 등 모두 9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려냈다. 이들은 다음 달 15일 치러지는 본선에 대비해 28일부터 지역순회, TV토론 등 선거전에 재돌입할 예정이다. 강주리·한세원기자 jurik@seoul.co.kr
  • 대표 끝내고 대권 꿈꾸는 손학규

    대표 끝내고 대권 꿈꾸는 손학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야권통합이 사실상 마감된 16일 1년 2개월간의 대표직을 마감하고 서울신문과 대표로서의 마지막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통합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절실함이 통합 과정의 진통을 이겨 낸 원동력”이라면서 “통합결의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이 있지만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통합야당에 합류할 경우 경쟁관계가 돼 버겁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안철수라는 새로운 기대와 희망이 민주당에 들어오면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와 희망의 대상이 된다. 들어온 뒤 누가 뭐가 된다는 것은 나중 문제”라고 자신했다. →지난 14개월 동안 대표로서의 보람은. -민주당이 지난 1년 동안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선도하고 변화의 흐름을 잡았다. 10·3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은 민주당도 변화의 대상이었다는 걸 보여 준 것이었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 속에서 통합을 했다. →아쉬움은. -통합과정에서 국민에게 보여 드려서는 안 될 불미스러운 일(12·12 전당대회 폭력사태)을 보여 드린 것이다. 안철수 현상을 불러오고 정치 불신의 빌미를 제공한 책임에서 민주당도 벗어날 수 없다. →일각에선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들이 대권판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무리했다는 지적도 있다. -4·11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1월 초 통합이 돼야 한다. 통합하지 않고는 우리가 이길 수 없다. ●“통합절차 무리 없으리라 생각” →통합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잘 풀릴까. -잘될 것으로 본다. 당헌에 따라 모든 절차를 거쳤으니까 별 무리가 없으리라고 본다. →애초에 야권 대통합을 추구하다 중통합이 됐다. -다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의욕과 의지를 갖고 했지만 민노당이 국민참여당과 통합했다. 정책 때문에 대통합을 이루지 못한 게 아니라 정치 현실 때문이다. 통합의 대의는 대통합에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정권교체, 총선 승리의 중심을 잡는 변화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대통합 노력을 하는 건가. -그건 상황 변화에 따라서다. 이만큼 통합했는데 또 통합한다는 건 전열을 흩트리는 것밖에 안 된다. 우리는 집권의 의연한 길로 가겠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는 제 갈 길 가는 것인가. -모든 것은 원칙에 따라서 국민의 눈으로 보고 가는 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더라면 통합을 어떻게 보셨을까. 하늘에서 어느 길이 옳다고 보셨을까. 그것만 본다. →힘든 국면을 이겨 낸 힘은 어디서 나왔나. -통합 안 하면 죽는다는 절실함 때문이다. 통합하지 못하면 바로 자멸의 길이다. 통합이 나의 사명이라는 생각에서 최선을 다했다. ●“안철수, 보수 쪽 활동 안할 것” →안철수 현상을 어떻게 보나. -국민들, 특히 2040세대의 좌절 이런 것을 정치가 수용하고, 해결하지 못한 데 따른 반사작용이다. 민주당이 좌절에 빠진 국민들, 청년세대에게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보여 준다. →대중도통합신당을 추진하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도 안철수 원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영입 경쟁처럼 비쳐진다. -안 원장이 그쪽에서 활동 공간을 찾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총선, 당 요구따라 몸 바치겠다” →내년 총선에는 출마할 것인가. -당이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데 내 몸을 바친다는 생각이다. →대권주자로서 지지율이 정체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니 열심히 하겠다. →‘대권주자 손학규’의 캐치프레이즈는. -내가 민주당에 들어온 뒤로 세 차례의 통합을 이뤄 냈다. 그 통합의 중심에 손학규가 있었다. 난 항상 분열보다 통합을 추구한다. 국민을 하나로 만들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겠다. →제 식구 챙기는 데 약하다는 지적이다. -언론이 그런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 제 식구 감싸는 정치야말로 구태다. 언론이 그런 비판을 하는 것 자체가 언론의 구태라고 본다. 줄세우기 안 하고, 공정한 인사하고, 탕평인사를 해서 지금 손학규가 있는 것이다. 이춘규 선임기자·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중구청장, 어려운 이웃 집수리에 팔걷어

    중구청장, 어려운 이웃 집수리에 팔걷어

    최창식 중구청장이 겨울철을 맞아 어려운 주민의 집수리에 옷소매를 걷어붙였다. 최 구청장은 8일 오전 10시부터 장충동2가 조모(56·여)씨 집에서 ㈜의종개발 집수리봉사대와 함께 도배와 장판 깔아주기 등 집수리 봉사를 했다.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인 조씨는 전세 보증금 4000만원짜리 집에 홀로 살고 있다. 자녀를 두지 않은 데다 남편마저 최근 기관지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최 구청장은 “지난여름 수해를 입어 겨울철 집수리에 절박함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듣고 봉사에 뛰어들었다.”면서 “수시로 이 같은 봉사에 참여해 어려운 이웃들의 생활을 직접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 구청장은 점퍼 차림으로 자원봉사대원들과 함께 1시간여 동안 풀을 묻혀 벽지를 발랐다. 도배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토목 전문가답게 장판을 깔 때 오히려 다른 봉사자에게 도움말을 건네기도 했다. 조씨는 “지난 수해로 엉망진창인 집을 손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면서 “하늘에서 남편도 무척 고마워할 것”이라며 울먹였다. 호텔 시설관리 전문회사인 의종개발 직원들은 2008년부터 지역 저소득 주민들을 위해 비용을 부담하며 집수리 자원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집수리를 끝낸 봉사자들은 9일 가구를 재배치한 뒤 집들이 행사를 갖는다. 작업을 끝낸 최 구청장은 “내년부터 재능나눔 차원에서 전문직·기능 보유자 등도 동참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 기능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공무원들로 구성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봉사단과 정보기술(IT)봉사단 등에 모든 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부서별로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남 거점형 고교 3곳 세운다

    전남도교육청이 도내 고등학교의 교육경쟁력 제고 등 활로를 위해 전국 첫 거점형 고등학교 육성 사업을 추진한다. 고교 통폐합에 따른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이 예상되지만 전남 교육의 사활이 걸린 만큼 온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올 연말까지 거점고 육성 방안에 대한 세부계획을 확정,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핵심은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2~3개 고교를 선정해 2014년까지 각종 행·재정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추진 배경에는 매년 1만명 안팎의 학생이 줄어드는 현실에서 10년 후에는 학생이 없는 학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절박함이 배어 있다. 사실 현재도 학급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어 수준별 수업조차 못하는 고등학교가 적지 않다. 학생수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도 초등학교 231곳을 비롯해 중·고교 각 121곳과 28곳 등 전체 45.7%(380개교)를 차지한다. 특히 고등학생 수는 현재 7만 2422명에서 2020년에는 4만 9967명으로 31%가 자연 감소하고 전출입 감소율까지 더하면 36.6%까지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살릴 수 있는 초등학교는 가급적 유지하되 고교는 평준화 지역을 제외한 농어촌 지역은 과감히 줄여 현재 160곳을 100개 안팎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교육 과정은 자율학교를 기본으로 수준별 교과교실제, 맞춤형 진학지도와 컨설팅 지원 등으로 이뤄지며, 수준별 방과후 학습 및 개별 학력관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거점고에는 학교당 50억원을 지원해 잔디운동장, 다목적실, 체육관, 기숙사, 교직원 사택 등 최첨단 교육시설을 갖추도록 하며, 후생복지도 파격적으로 할 계획이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기고] 일하는 노후가 최고의 복지/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

    [기고] 일하는 노후가 최고의 복지/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

    최근 서울시가 개최한 ‘서울 일자리 박람회’에는 일자리 상담과 구직을 하려는 노인들로 가득 찼다. 이틀 동안 무려 2만여명이 몰려 노인 일자리의 중요성과 절박함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노인들에게 ‘일자리’는 소득창출은 물론 자존심 회복, 노후생활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취업 취약 계층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이 노인 계층이다. 올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은 이미 전체 국민 중 11.3%를 넘어섰다. 이에 반해 이들의 실제 경제활동 참가율은 31.3%에 불과하다. 노인 일자리는 절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이다. 누구나 세월이 흐르면 ‘노인’이 되고, 의학 발달로 100세 수명을 누리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어 생산능력과 무관하게 퇴직 후 20~30년을 일 없이 보내야만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노인 인력을 생산적 활동에 참여시켜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간 노인 일자리 정책은 노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듯하다.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 일자리 사업 외에는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어렵고, 기업이 힘들 때면 감원 1순위로 그 지위 또한 매우 열악한 상태이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노인 일자리 문제가 ‘청년실업’이라는 문제에 가려져 활발한 논의가 부족했다.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노인들에게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구구조의 변화를 반영하는 고용정책이 중요하다. 조기퇴직 등으로 노동력은 변화하고 있는데 고용구조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일자리 정책은 저임금의 임시적인 일자리 창출에 머무르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임금피크제와 정년연장, 시간 단축형 일자리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서울시는 노인들의 일자리를 마련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인 채용 비율이 80% 이상인 고령자 기업 14곳을 지원하여 그중 6곳이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였다. 또한 ‘시니어인턴십’ 사업을 통하여 현재까지 122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니어클럽, 고령자취업알선센터, 노인취업훈련센터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하여 노인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는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 기업들은 사회의 고령화에 따른 임금과 직무체계를 개편하고, 노인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노인층의 고용 안정을 위해 직업능력개발 등 생산성 제고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또한, 노인들도 일을 통해서 행복한 노년을 보내려면 자기계발과 도전을 끊임없이 해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노인을 ‘시니어 시티즌’(Senior Citizen)이라고 한다. 고령자에 대한 사회 서비스에 필요한 일자리를 성장의 주요 영역으로 고려하는 패러다임을 도입하고, 노인을 부양 대상이 아니라 주요 생산인력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발상을 바꿔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노인들의 제2, 제3의 인생을 활기차고 보람 있는 삶으로 바꾸는 최고의 복지일 것이다.
  • [프로야구] 박정권 연타석 투런포… 부산갈매기 울렸다

    [프로야구] 박정권 연타석 투런포… 부산갈매기 울렸다

    절박함. 프로야구 SK 선수들은 자주 이 단어를 입에 올렸다. “뒤가 없는 절박함이 우리를 강하게 한다.”고 했다. 사실이었다. 에이스는 이탈했고 감독이 교체됐다. 시즌 성적은 3위였다. 모두들 포스트시즌 들어 상대팀의 우세를 얘기했다. 그러나 다 이겨냈다. 23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8-4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K는 25일부터 삼성과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박정권 이날의 히어로가 되다 박정권의 타격감은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500이었다. 그때가 절정이었다. 플레이오프 4경기선 .375에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수치상 나쁘지 않지만 뒤로 갈수록 내용이 안 좋았다. 4차전 주요 장면에선 병살타와 삼진으로 맥을 끊었다. 그러나 하루 휴식이 약이 됐다. 4회 초 1사 1루에서 들어서 송승준의 4구째를 잡아당겼다. 2점 홈런. 6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도 비슷했다. 부첵의 3구째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2연속 2점 홈런. 4-1 SK 리드. 흐름을 가져왔다. 박정권은 플레이오프 MVP가 됐다. ●김광현의 부진 그러나 불펜의 힘 SK 선발 김광현은 이날도 부진했다. 1이닝 2안타 1실점. 아웃카운트 딱 3개만 잡고 강판됐다. 여전히 밸런스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발끝에서 허리로 이어지는 중심이동이 일정치 않았다. 자연히 공은 들쭉날쭉하다. 악순환이다. 선두타자 김주찬과의 승부에도 다시 실패했다. 2스트라이크까지 잘 잡았지만 볼 카운트 2-3까지 갔다. 6구째 3루타. 결과도 문제지만 과정이 나빴다. 이후 1실점했다. 2회엔 첫 타자 강민호에게 11구 끝에 볼넷을 내줬다. 조기강판됐다. 대신 SK 불펜은 이날도 위력을 발휘했다. 고든이 3과3분의2이닝 무실점했고 필승조 박희수-정대현-정우람이 경기를 매조지했다. ●롯데 우천취소의 이점이 사라지다 애초 5차전은 지난 22일 열려야 했다. 그러나 비로 연기됐다. 전문가들은 롯데에 유리하다고 했다. 장원준을 길게 쓸 수 있게 됐다. 장원준은 지난 20일 4차전에서 4이닝 동안 52개의 공을 던졌다. 하루 쉰 뒤 등판하면 한두 타자 정도 상대하는 것 이상은 안 된다. 그런데 이틀 쉬었다. 다소 빠른 타이밍에 마운드에 올랐다. 5회 2사 주자는 없었다. 선발 송승준은 4회 박정권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내용이 괜찮았다. 직구 위주로 상대를 윽박질렀다. 투구수 67개. 더 던질 수 있었지만 롯데는 바로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임훈-정근우-박재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은 부첵도 부진했다. 폭투로 1점을 더 줬고 6회 박정권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부산 박창규·김민희기자 nada@seoul.co.kr
  • “국제적 고립 벗고 관계개선 나서겠다”

    “국제적 고립 벗고 관계개선 나서겠다”

    최근 팔레스타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국 자격을 신청하자 이를 막으려는 이스라엘 외교정책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최근 몇 년 사이에 국제사회 분위기가 급속히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으로 바뀌는 것도 사실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2009년 공공외교부를 설립한 것은 국제적 고립을 타파하고 우호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기 위한 절박함을 반영한다. 율리 에델스타인(53) 공공외교부 장관은 지난 15일 서울신문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을 제대로 알리고 관계를 개선하는 게 우리의 주요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적들은 우리 시민들을 위협하는 테러리즘을 정당화하기 위한 각종 프로파간다를 발전시켜왔다.”면서 “이스라엘은 실제 벌어지는 사실을 왜곡하기 위해 미디어가 벌이는 교묘한 조작과 그릇된 설명에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공공외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데에는 냉전 이후 국제적 고립이 갈수록 심화되는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군사동맹 관계였던 터키·이집트와 최근 갈등이 높아지는 것은 치명적이다. 이스라엘이 가장 공을 들이는 미국에서조차 ‘편협한 이스라엘’을 중동정책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안보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기 시작한 이스라엘 공공외교는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긍정적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홀로코스트 희생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에델스타인 장관 역시 ‘이스라엘은 피해자이며 평화를 옹호한다’는 점을 되풀이해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팔레스타인은 아무런 양보도 없이 모든 것을 다 차지하려 한다. 미국조차 우려를 표명하는 정착촌 건설에 대해서도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에델스타인 장관은 옛 소련에서 태어나 시온주의 운동을 이유로 국가보안위원회(KGB)에 체포돼 3년간 복역한 뒤 1987년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이스라엘 정부와 의회 요직을 두루 역임했으며, 올해 예루살렘 포스트가 선정한 ‘전 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유대인 50명’ 가운데 10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한·미FTA 비준 우리 국회도 서둘러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공식 제출함에 따라 미국 측 비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소속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과의 사전 협의를 거쳐 법안을 제출했다. 돌발변수가 없다면 다음 주 의회 비준이 성사될 수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오는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앞서 비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국회의 비준도 그에 상응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여야가 논의에 속도를 내 매듭 수순을 밟아야 할 때다. 한·미 FTA는 지난 2007년 6월 30일 합의문 공식 서명 이후 재협상까지 벌이는 등 무려 4년 4개월 동안 표류해 왔다. 한·미 양국 모두 복잡한 내부 사정에 휘말려 오랜 세월을 보냈지만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는 현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7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수출 신장 등을 위해 비준이 절박함을 호소했다. 우리 역시 탁상공론만 하고 있을 여유가 별로 없다. 글로벌 경제 위기를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한·미 FTA는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10개 항목은 미국과의 재재협상, 2개 항목은 국내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이른바 ‘10+2재재협상안’을 놓고 여야 모두 통 큰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다. 야당은 조기 비준을 이 대통령의 ‘선물 보따리’로 인식하는데 이런 정치적 잣대는 경계해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이런 의구심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야당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여야가 접점을 찾으면 실종된 정당정치의 복원과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다음 주 여·야·정(與·野·政) 협의체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미 의회가 비준 절차를 완료하는 수순에 들어간 마당에 재재협상하자는 주장은 원점으로 돌리자는 얘기나 다름 없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장애 요인을 제거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민주당 등 야당 지도부를 만나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야당 대표와 집단 회동이 여의치 않다면 따로 만나 진정성을 바탕으로 정치력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
  • 절박한 佛, 첫 공공지출 삭감

    프랑스가 28일(현지시간) 정부의 공공지출을 대폭 줄인 2012년도 예산안을 공개했다. 정부의 공공지출 감축은 2차 대전 시기인 1945년 이후 처음이다.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급박한 상황에 몰린 프랑스 정부의 고육지책이자, 내년 재선을 앞두고 돌파구를 찾으려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내년 공공지출을 올해보다 10억 유로(약 1조 6000억원) 줄이기로 했다. 프랑스는 이와 함께 연간 소득 50만 유로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3%의 추가 세금을 물리고, 부동산 투자세 인상 등을 통해 100억 유로의 세수를 늘림으로써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5.7%인 재정적자 규모를 내년에는 4.5%로 끌어내리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내년 재정적자 규모를 808억 유로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2013년에는 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를 유럽연합(EU) 기준인 3%에 맞추고, 2015년까지 1%로 낮추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발레리 페크레스 예산장관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1945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도 대비 공공지출이 축소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재정적자를 줄이려면 공공지출을 감축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공공지출 삭감은 공무원 퇴직자 2명 중 1명을 충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3만 400개의 공공부문 일자리 감축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몽테뉴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전면전이 아닌 게릴라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번 예산안이 내년 성장률 1.75%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BNP파리바의 한 관계자는 “내년 1%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같은 예산안을 실현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실시된 상원의원 선거에서 사회당과 녹색당, 공산당이 연합한 좌파 진영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가운데 사회당이 이번 예산안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불확실한 전망을 낳게 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문화마당] ‘나가수’와 바비킴/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나가수’와 바비킴/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이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이유 중 하나는 편곡이었다. 원곡의 틀을 바꾼 편곡의 묘미는 가창자를 통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흡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내가 알았던 이 노래가 이런 느낌의 노래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퍽 놀랐을 것이다. 최근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바비킴은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편곡해 바비킴만의 색깔을 선사했다. 랩 부분에는 자신이 리더로 팀을 이끄는 힙합그룹 부가킹즈의 노래 ‘틱택토’를 차용해 곡과 곡을 넘나들며 경계를 허물었다. 우리나라에서 흑인음악과 레게음악을 제대로 하는 뮤지션도 얼마 없지만, 손에 꼽히는 뮤지션 중 한명이 바비킴이다. 색다른 무대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바비킴의 음악적 내공은 그가 걸어온 삶의 궤적과도 닮아 있다. 바비킴은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버락 오바마를 보면서 감개무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면식도 없지만 동시대를 미국에서 함께 살아온 바비킴에게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자신의 어린 날을 투영할 만한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인종 편견’이라는 거대한 삶의 암초에 부딪히면서 미국 사회에서 좌초하지 않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는 점에서 바비킴의 감회는 남달랐을 것이다. 바비킴은 “오바마가 당선되고 취임식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올랐죠. 그의 권좌는 능력이 있으면 출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상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아직도 세상에는 편견과 차별의 잔재가 남아 있다는 거죠. 어렸을 때 나는 피부색이 노란 흑인인 줄 알았습니다. 점점 커가면서 내가 토종 한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만큼 인종차별은 가슴을 아프게 했어요. 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참는 법을 가르친 일종의 훈장과도 같은 것”이라고 소회했다. 1975년, 두살배기 바비킴은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을 갔다. 1993년 20살의 나이로 다시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31살의 늦깎이로 인기 가수에 이름표를 올렸다. 2006년에 발표한 음반에서 ‘고래의 꿈’이 히트를 기록하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바비킴은 음악적 찬사와 인기를 누리기까지 그 역경이 한편의 소설 같다. 미국 ‘토머스 에디슨’ 초등학교를 다니던 바비킴에게 백인 친구들의 멸시는 차치하고라도 담임선생이 보여주었던 피부색에 대한 편견과 그 차별은 영원히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였다. 언제나 꼬투리를 찾아서 매일같이 구박을 일삼는 선생에 맞서 끝까지 버텨냈다. 지금 생각하면 동화나라 이야기 같다고 털어놨다. ‘너의 머리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며 얼굴을 찡그리는 선생의 지적이 너무 싫어서 같은 반 한국인 친구와 집에서 샴푸를 수차례 하고 머리카락을 말린 다음 린스를 다시 바르고 등교하곤 했다. 편견과 차별로 얼룩진 미국 사회에서 그는 음악이 유일한 탈출구였고 희망이었다. 알려진 대로 바비킴의 아버지는 70년대 가요사를 풍미한 유명 트럼펫 연주자였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열풍처럼 불었던 힙합음악에 자신의 인생을 던진 바비킴은 한국으로 귀향하고서도 꼭 10년 동안 무명의 설움을 속으로 삭였다. 1994년 레게음악을 선보인 그룹 ‘닥터레게’에서 래퍼로 몇달 활동했지만 생활은 극도로 궁핍해졌다. 그후로 바비킴은 “안 해본 것이 없다.”는 말로 생활의 절박함을 표현했다.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에서 괴물1 배역을 맡은 성우로, 사극 드라마에서 프랑스 군인 역할의 엑스트라로, 새벽에는 래퍼로 녹음실을 기웃거린 적도 있다. 바비킴의 음악을 들으면서 아주 독한 사랑의 애절함을 느꼈다면 아마도 그의 불굴의 이력이 이입되었을 것이라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가수가 인기를 얻는 것에는 행운도 따르겠지만, 그 이면에 말하지 못하는 전쟁과 같은 치열한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 그 숙연한 사실을 안 연후에 노래를 음미하는 일은 또 다른 감회와 맞닥뜨리게 된다. 감동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 “메세나법 미루면 내년 낙선운동도 불사”

    “메세나법 미루면 내년 낙선운동도 불사”

    “국회가 법 통과를 계속 미룬다면 130만 예술인들이 힘을 합쳐 내년 총선과 연계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겠다.”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메세나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메세나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성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 회장이 내놓은 ‘폭탄선언’이다. 국회가 메세나법 제정을 계속 늦추면 낙선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으름장이다. 현실성 여부를 떠나 여기에는 법 통과를 바라는 문화예술인들의 절박함이 담겨 있다. 예총이 실시한 2009년 문화예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작 활동 관련 수입이 전혀 없는 예술인이 37.4%나 됐다. 수입이 있다고 응답한 예술인도 월 100만원 이하(62.8%)가 태반이었다. 이 회장은 “예술인들의 창작 여건이 얼마나 열악한지 말해주는 통계”라면서 “메세나법을 통해 기업 지원을 활성화하는 것만이 기초 예술계의 고사(枯死)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메세나법의 핵심 내용은 ▲예술 기부금에 대한 세액 공제 ▲문화예술 관련 비영리법인에 대한 지방세 감면 ▲기업의 문화예술을 활용한 교육훈련비 세액공제 ▲문화접대비 손금산입(기업회계에서는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지만 세법 회계상 비용으로 인정) 확대 ▲메세나기금 설치 및 조성 등이다. 2009년 발의됐지만 세수 감소 등을 우려한 정부의 반대로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문화예술인들의 최저 생계를 보장하는 내용의 ‘예술인복지법’(일명 최고은법)도 형평성 시비 등으로 답보 상태다. 그런가 하면 국내 순수예술 창작의 유일한 재원 역할을 해온 문예진흥기금은 2004년 폐지돼 기금 적립액이 2004년 5272억원에서 올 8월 현재 3050억원으로 급감했다. 오광수 문화예술위원장은 “문예진흥기금이 한해 평균 320억원씩 고갈되고 있다.”면서 “여러 (유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 분야의 기부는 미미한 것이 현실인 만큼 메세나법 제정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을 공동발의한 조윤선 한나라당 의원은 “우리나라 전체 기부액 가운데 99.8%가 복지·교육 등 사회복지영역인 데 반해 문화예술 기부금은 전체의 0.2%에 불과하다.”면서 “세액공제 등 여러 혜택을 통해 (문화예술) 기부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메세나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은 “프랑스는 메세나법이 2003년 제정돼 기업뿐 아니라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 전반의 지원이 늘었다.”면서 “(말로만 한류를 외칠 게 아니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현실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국회의원 설문조사] 내년 총선 박빙예고

    [국회의원 설문조사] 내년 총선 박빙예고

    내년 19대 총선의 최대 접전지역으로 서울 지역을 짚은 국회의원들이 93.3%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대선으로 향하는 총선 길목에서 이 지역의 승리를 판세의 분수령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93.3% “서울 최대 격전” 뒤이어 경기·인천(72.5%), 부산·경남(24.1%, 이상 2곳 복수응답) 지역에서 만만치 않은 싸움이 예고됐다. 당별로는 여당인 한나라당보다 제1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부산·경남을 접전지역으로 꼽는 경우가 많았다. 예상 의석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120~129석을 꼽은 의원들이 가장 많아 19대 총선이 초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내년 총선에서 여야 간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고르라는 질문에 서울을 고른 의원은 91.6%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할 것 없이(각당 똑같이 91.6%) 서울을 최대 접전지로 꼽았다. 두 번째로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는 지역은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었다. 이 지역은 설문 대상 의원의 68.3%가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접전이 예상된다고 답했다. 부산·경남을 최대 격전지로 고른 의원 비율은 2.5%였고 두 번째 접전지로 고른 의원은 21.6%였다. ●PK 꼽은 의원 야당이 압도적 특히 최근 물갈이 대상 지역으로 떠오른 영남권을 격전지로 꼽은 의원들은 한나라당보다 야당에 많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11.1%가 부산·경남을 접전지로 예상(복수응답)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47.2%나 이 지역을 접전지로 꼽았다. 민노당은 100%가 부산·경남을 격전지로 예상했다. 야당이 영남권을 한판 붙어볼 만한 싸움터로 생각한다는 방증이다. 한 부산지역 여당 의원은 “최근 물갈이론,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민심이 부쩍 각박해져 의원들이 불안해하는 건 맞다.”면서도 “그래도 내년 총선 때 우리당 텃밭인 이 지역은 수성(守城)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소속 정당이 얻을 예상 의석수를 놓고는 여야 모두 120~130석대에서 박빙을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당내 분위기는 현저히 다르다. 여당은 18대 의석 수보다 40~50석 줄어든 120~130석으로 절박함을 드러낸 반면, 민주당은 현재 87석보다 40~50석 늘어난 야당의 승리를 낙관했다. 현 정권 마지막해에 치러지는 총선인 만큼 18대 때와는 역전된 분위기가 확연하다. 한나라당은 120~129석 38%, 130~139석 31% 등 응답자 전부가 18대보다 의석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10명 중 1명(9.9%)은 110석대 차지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관적 응답도 내놨다. 그러나 민주당은 응답자의 97.3%가 18대 총선보다 자릿수를 많이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며 절대 다수가 총선 승리를 점쳤다. 130~139석 예상, 120~129석 예상이 똑같이 29.7%를 차지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대통합 등 여세를 몰아 총선 승리를 점치는 야당 분위기를 드러냈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DJ 곁으로 다가서는 손학규

    DJ 곁으로 다가서는 손학규

    민주당 손학규(얼굴) 대표가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각별하게 맞고 있다. 손 대표는 오는 10일부터 서거일인 18일까지 전국에서 열리는 추모 행사에 참석하고, 18일에는 당 민주정책연구원 주최로 추모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당 관계자는 2일 밝혔다. 손 대표는 전날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추모 사진전에도 다녀왔다. 손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를 이처럼 각별히 맞는 데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도 있지만 범야권 차기 대선주자로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도 있는 듯하다. 그는 전날 추모 사진전에 참석해 “내년에 꼭 정권교체를 하려면 김대중 대통령이 주신 통합의 정신을 이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야당 지도자로서 DJ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측근은 이에 대해 “진보개혁 진영에 안착하려면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통합’을 강조한 것은 현재 범야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통합 논의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와 민주당은 야권 지형변동 과정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김 전 대통령이 1991년 통합 야당인 민주당을 세운 것과 대비된다. 한진중공업 문제를 비롯, 노동 현안 해결을 위해 3일 국회에서 열리는 ‘야 5당 대표 회담’은 그래서 손 대표에게 중요한 무대다. 통합의 리더십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크레인 시위/주병철 논설위원

    인권 발전은 인류의 세금 투쟁 성과라는 말이 있다. 영국의 대헌장과 권리청원, 명예혁명, 미국의 건국, 프랑스 대혁명 등 역사상 중요한 인권 투쟁 기록은 결국 세금 투쟁의 기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 속 세금’ 얘기를 할 때 11세기 영국 중부지방의 코벤트리(Coventry) 레오프릭 영주의 부인 고디바(Godiva)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남편이자 영국 4개 백작령 중 하나인 머시어의 통수권자인 레오프릭에게 농노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세금을 낮춰 달라고 간청했다. 바이킹계 왕인 커누트의 ‘무리한’ 세금징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레오프릭은 부인의 닦달에 “당신이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응수했다. 그런데 고디바 부인이 진짜 알몸시위에 나선 것이다. 당시 농노들은 고디바의 마음에 감동해 그가 영지를 돌 때 집집마다 문과 창을 걸어잠그고 커튼을 내려 부인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단다. 이후 남의 이목을 끄는 강렬한 항의의 수단인 알몸시위는 모피 반대 시위, 석유 의존 반대 자전거 시위, 일자리 요구 시위, 낙태 합법화 지지 시위, 반세계화 시위 등 여성이 참가하는 시위에 적잖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섬뜩한 게 골리앗 크레인 시위다. 힘없는 자가 힘있는 자와 싸워서 이겼을 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말하는 데서 따왔다. 수치심을 느끼는 알몸시위와 달리 극단의 생명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시위자의 절박함 못지않게 지켜보는 이들의 간담이 서늘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알몸시위보다는 크레인 시위가 많았고 효과도 컸다. 지난 3월 대우조선 비정규직이 송전탑에 올라 88일을 살았고, 2008년에는 기륭전자 유모씨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6m 높이의 서울시청 조명탑에 올랐다. 1990년에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100m 골리앗 크레인에 올랐다. 대부분 시위는 성과를 얻고 끝났다. 지금까지 크레인 시위자는 100명가량 된다고 한다.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 김진숙씨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크레인 시위를 벌인 지 어제로 206일째가 됐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외치고,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 국제무대에 우뚝 섰다는 우리에게는 참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노사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빨리 문제를 매듭지었으면 한다. 국민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는 크레인 시위도, 해외로 떠난 사측 대표자의 시위 아닌 시위도 보기가 안쓰럽다. 언제쯤이면 이런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될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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