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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호영 “윤석열, 당과 지향하는 바가 같다”

    주호영 “윤석열, 당과 지향하는 바가 같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지향하는 바가 같다”며 국민의힘이 함께할지는 “윤 전 총장의 선택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10일 B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민주당이나 소위 친문(친문재인)은 아니지 않나”라며 “문재인 정부 폭정, 법치주의 파괴를 비판하고 막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의힘과 방향이 같다”고 언급했다. 정치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손을 잡을지 혹은 제3지대에 독자세력을 구축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 원내대표가 직접 함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윤 전 총장 측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아직 반윤(反尹) 심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당 일각에서 박근혜·이명박 정권에 있던 일을 적폐청산이라고 해 무리한 수사를 한 점을 강하게 비판하는 분도 계시다”며 에둘러 당내 이견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주 원내대표가 “같이 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윤 전 총장의 선택에 의해 좌우될 듯하다”고 밝힌 것은 국민의힘이 사실상 윤 전 총장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측근은 “(윤 전 총장은) 3~4월 중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사퇴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하며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에 대해 “(공정해야 할) 게임의 룰조차 조작되고 있어서 아예 승산이 없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며 “이런 식이면 청년들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윤석열 “LH 투기, 게임룰조차 조작된 것…청년들 절망”

    윤석열 “LH 투기, 게임룰조차 조작된 것…청년들 절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에 대해 “게임룰조차 조작되고 있어서 아예 승산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런 식이면 청년들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LH 투기 논란에 젊은층이 크게 분노하는 이유를 묻자 “배경 없이 성실함과 재능만으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아보려는 청년들한테는 이런 일이 없어도 이미 이 사회는 살기 힘든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은 공정한 경쟁이고 청년들이 공정한 경쟁을 믿지 못하면 이 나라 미래가 없다. 어려울 때 손잡아주는 지원책도 꼭 필요하지만 특권과 반칙 없이 공정한 룰이 지켜질 거라는 믿음을 주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드러났을 때, 니편내편 가리지 않고 엄벌되는 걸 만천하에 보여줘야 한다. 확실한 책임추궁 없는 제도개혁 운운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시 말하지만 정치 진영과 선거 생각하면 안 된다. 이건 한 국가의 근본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LH 투기 의혹과 관련해 “여든 야든 진영에 관계없이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신속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촉구해야 되지 않겠나. 모든 국민이 분노하는 이런 극도의 부도덕 앞에서 선거 계산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부, 코로나 피해 30%는 소급 보상해야”

    “정부, 코로나 피해 30%는 소급 보상해야”

    “1년 동안 피나는 눈물을 머금고 정부 방역지침에 따랐는데도 소급적용을 안 하겠다는 것은 국가가 횡포를 부리는 겁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자영업자들은 9일 서울 마포구의 한 파티룸에서 정의당 심상정·배진교 의원과 함께 손실보상제도 소급 입법 촉구 간담회를 열고 손실보상에 소극적인 정부를 비판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피해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을 피해보상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재정 악화를 이유로 소급 적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기홍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대표는 “다시 회복하려면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암담한 상황에서 피해의 일부라도 보상해 달라는 것”이라며 “정부가 상인들이 감수한 희생을 보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면 앞으로 영업중단 조치를 당연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3차례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고 4차 재난지원금 지급도 눈앞에 뒀지만 기백만원으로는 매달 1000만원이 넘는 고정 지출을 막기도 어렵다는 게 상인들의 일관된 입장이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대표는 “기껏해야 한 달 임대료도 안 되는 재난지원금은 한 줄기 빛과 희망이 아닌 오히려 절망이었다”며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재난지원금이 아닌 고통을 감내한 만큼의 손실보상금”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 대변인은 “자영업자들이 수 천만원씩 탈세하고서 200만원만 벌금으로 내고 ‘퉁치자’고 하면 정부는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가 서둘러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재정 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피해액의 30%만이라도 보상받으면 좋겠다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는 피해 규모 산정은 물론 구체적인 재정 마련 방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 심 의원은 “민생을 위해 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세 징수 등 국가에 강제력이 부여돼 있다”며 “다른 나라는 국채 발행과 양적 완화로 민생을 살리고 있지만 국민한테 가장 인색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현재 업종별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3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자체조사를 하고 있다. 비대위는 다음 달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근거로 정확한 소급적용안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아마존 정글 불시착, 새알 먹으며 버틴 조종사 36일만에 구조 (영상)

    아마존 정글 불시착, 새알 먹으며 버틴 조종사 36일만에 구조 (영상)

    아마존 정글에 불시착한 비행기 조종사가 실종 36일 만에 구조됐다. 6일 브라질 G1은 얼마 전 아마존에서 사라진 비행기 조종사가 극적으로 가족과 재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28일, 브라질 파라주 알렌케르에서 출발해 아우메이링으로 향하던 경비행기 한 대가 이륙 직후 실종됐다. 비행기에는 조종사 안토니아 세나(36)가 타고 있었다. 구조대는 헬기를 띄워 공중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일주일이 다 되도록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고, 비행기 잔해조차 찾지 못한 채 수색은 종료됐다.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은 절망했다. 사고 한 달이 넘어가면서부터는 그를 다시 볼 수 있을거란 희망마저 접었다. 그런데 사고 36일째였던 6일 뜻밖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가 살아있다는 소식이었다. 비행 도중 기관 고장으로 아마존 개간지에 불시착한 조종사는 불이 붙은 비행기에서 비상식량과 소지품을 챙겨 가까스로 탈출했다. 이후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수색 헬기를 보고 애타게 구조 신호를 보냈지만 발견되지는 못했다.구조대가 일주일 만에 수색을 중단하자, 그는 직접 살길을 찾아 나섰다. 조종사는 “구조 헬기가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수색을 포기했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고 밝혔다. 살기 위해선 먼저 물과 음식을 찾아야했다. 조종사는 밀림 속을 헤치며 새알을 주워 먹고 야생과일을 따먹으며 36일을 버텼다.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사실은 명확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고 말했다. 살고자 하는 그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가 닿은 걸까. 사고 36일째였던 지난 6일 드디어 살길이 열렸다. 조종사는 “정처 없이 떠돌다 하얀 방수포를 발견했다. 방수포를 걷어보니 밤과 물, 도구가 든 바구니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근처에 사람이 있다는 뜻이었다. 조종사는 밤나무를 따라 서둘러 걷기 시작했다. 그리곤 밤 줍는 사람들을 찾아내 가족에게 생존 소식을 전했다.목격자 신고를 토대로 실종자 위치를 파악한 구조대는 다시 한번 헬기를 띄웠고, 이번에는 제대로 실종자를 구조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 주었다. 당시 영상에는 울창한 숲 사이로 구조 헬기를 발견하고 환하게 손을 흔드는 조종사 모습이 담겨 있다. 드디어 살았다는 안도감에 조종사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마침내 구조된 조종사는 구조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미한 부상과 탈수 증세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 턱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긴 했지만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다. 8일 퇴원 후 가족과 재회한 조종사 눈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그는 “내 생일 이틀 전에 사고가 났다. 오직 가족을 다시 만나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마음을 강하게 먹고 버텼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내 유일한 버팀목이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월드피플+] 청혼거절 후 황산테러, 얼굴 잃은 여성 13년만에 사랑 결실

    [월드피플+] 청혼거절 후 황산테러, 얼굴 잃은 여성 13년만에 사랑 결실

    13년 전 황산테러로 얼굴이 모두 녹아내린 인도 여성이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 3일 인도 ANI통신은 2009년 불과 16살 나이에 끔찍한 황산테러를 겪은 프라모디니 라울(28)이 병원에서 만난 남성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인도 오디샤주에서 아름다운 20대 연인의 결혼식이 거행됐다. 2014년 처음 만난 신랑 사로즈 사후(29)와 신부 프라모디니 라울(28)이 결혼의 열매를 맺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특히 신부의 건강이 신랑에게는 늘 걱정거리였다.신부인 라울은 16살이었던 2009년 4월 황산테러로 얼굴을 잃었다. 피부와 머리카락이 모두 녹아내렸고 시력도 잃었다. 하반신 80%가 마비돼 5년 동안 병원 침대에 누워만 있어야 했다. 라울에게 테러를 가한 건 그녀를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던 또래 남성이었다. 라울은 “청혼을 거절했다가 황산테러를 당했다”면서 “한 남자로 인해 내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나이에 병원 침대에 누워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소녀에게 희망이 깃든 건 그로부터 5년 후인 2014년이었다. 당시 라울이 치료를 받던 병원에 간호사 친구를 만나러 갔던 사후는 황산테러 생존자인 그녀를 보고 연민을 느꼈다. 이후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연민은 사랑으로 발전했고, 2018년 밸런타인데이에 라울과 약혼에 이르렀다.녹아내린 얼굴과 머리카락, 사라진 시력 등 황산테러가 라울에게 남긴 끔찍한 상처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라울은 “사후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인생 굴곡에서 내게 변함없이 힘이 되어주었다.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남편 그 이상”이라고 고마워했다. 시력 교정 수술을 포함, 5차례의 재건 수술을 받은 라울은 현재 20% 정도 시력을 회복했다. 그 덕에 지난해 9월 남편 얼굴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고난의 시기를 함께 견딘 두 사람은 이제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비록 가발을 쓰고 입장했지만 라울은 세상 그 어느 신부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후 옆에 나란히 섰다. 결혼식에는 다른 황산테러 생존자 20명 등 하객 1000명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오디샤주지사도 참석해 “라울의 용기와 투지는 역경에 직면한 모든 사람의 본보기”라고 박수를 보냈다.남편과 함께 황산테러 생존자를 돕는 비정부기구에서 일하고 있는 라울은 “결혼에 있어 여성의 외모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사회에서, 나는 차마 결혼을 꿈꾸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내게 생애 최고의 순간이 찾아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절망에 빠져 있을 모든 황산테러 생존자들에게 고통을 딛고 일어서 큰 꿈을 꾸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절대 부족함이 없다”고 당부했다. 인도에서는 화장실 청소용으로 황산을 손쉽게 구할 수 있어 황산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 기준 인도 내 황산테러 건수는 250건 정도로 추산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코로나19 사태 못 견뎌…170년 전통 빵 회사 폐업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코로나19 사태 못 견뎌…170년 전통 빵 회사 폐업

    170년 전통 하와이 최대 규모의 제빵 회사 ‘러브스 베이커리’가 폐업 소식을 알렸다. 하와이 주의 대표적인 베이커리 브랜드 ‘러브스 베이커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피하지 못하고 이 같은 폐업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마지막 영업일은 오는 31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대규모 직원 해고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러브스 베이커리의 생산 공장 및 납품 과정에서 근무 중인 정직원의 수는 약 2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하와이를 대표하는 로컬 회사들의 연쇄 도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하와이를 기반으로 운영됐던 다수의 업체들이 지난 1년 동안 대부분의 생산 및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때문에 주민들은 하와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업체들의 줄도산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러브스 베이커리는 지난 1851년 하와이로 건너온 스코틀랜드 이민자 출신의 가족들이 창업한 기업이다. 이들은 오는 7월을 기준으로 약 170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하와이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로 자리잡아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들이 제조한 빵들은 하와이 주의 마우이 섬, 카우아이, 하와이 섬 등에 소재한 식료품 전문점, 군 부대, 학교, 병원 등을 대상으로 공급됐다. 뿐만 아니라 러브스 베이커리와 현지 주민들의 공생 관계는 매우 끈끈하다는 평가다. 현지 다수의 초등학교에서는 매년 러브스 베이커리 생산 공장으로 재학생들의 견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정도다. 또, 현지 유방암 환자를 위한 모금 활동을 진행하는 등 주민들을 위한 공헌 활동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총 3차례에 걸쳐 실시된 하와이 주 일대에 대한 봉쇄 방침에 따라 업체 측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업체 측은 지난해 8월 중순, 일부 생산 라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산 라인을 중지했다. 당시 러브스 베이커리는 도넛 등 일부 생산 라인을 일시 중지하고, 식빵 등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제품에 대해서는 생산과 납품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때문에 현지 언론과 주민들은 지난해 8월을 끝으로 러브스 베이커리가 생산, 판매했던 도넛 등 다수의 제품을 더 이상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보도를 이어갔던 바 있다. 최근 공개된 폐업 결정 과정과 관련해, 업체 관계자는 “(우리 업체는) 현재 노후화된 제조 설비를 교체할 비용 부담 여력이 없는 상태”라면서 “또 최근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추가 급여 보호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회사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미 미국 본토에서 상당수 공급받고 있었던 베이커리 주재료 대금과 생산 공장 임대료 등의 체납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현재로는 회사가 스스로 추가 자본을 확보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폐업 소식과 관련해, 러브스 베이커리 법무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코로나19 대유행의 대표적인 피해사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브스 베이커리의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지난 2019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업체 측은 폐업 과정 중 재직 근로자들이 입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경영난이 불거진 지난해부터 소속 직원들 모두 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꾸준히 노력해왔다”면서 “하지만 현재의 주 내의 경영 환경에서는 운영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경영진은 가장 책임감있는 방식으로 폐업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직원들과, 공급 업체, 고객들 경영 파트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중순, 러브스 베이커리는 연방 정부로부터 총 280만 달러(약 31억7000만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경영 수지 악화 등 적자 운영 상태가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일동 묵념” 정의당, 故변희수 추모

    “일동 묵념” 정의당, 故변희수 추모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시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묵념하겠습니다. 일동 묵념.” 5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의는 고(故) 변희수 전 하사에 대한 비대위원들의 추모로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1월 성전환 수술 후 군에서 강제전역 당했고, 이에 맞서 힘겨운 법정 소송을 이어가던 중 지난 3일 끝내 생을 마감했다. 강은미 비상대책위원장은 묵념 후 모두발언에서 “한 나라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군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지만, 국가는 고인의 성 정체성에 정신질환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거부했다”며 “변 전 하사가 바랐던 것은 평범한 삶이었지만 우리 사회의 응답은 차별과 혐오였다”고 밝혔다.강 위원장은 “어느 누구나 삶을 누릴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사회고, 모든 인간의 존엄을 지킬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은 정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유력후보들 모두 퀴어축제조차 머뭇거리고 부정적이기까지 한 현실은 또 다른 변희수들에게 절망적이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또 “정치가 지켜야할 것은 성소수자를 거부할 권리가 아니라 정체성에 대한 존중이고 일상의 지속”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호소한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답하라”고 요청했다. 배복주 부대표 겸 젠더인권본부장은 “김기홍님의 안타까운 죽음에 이어 또 다시 변 전 하사의 비보에 참담하다”며 “두 사람은 트렌스젠더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세상을 향해 용감하게 목소리를 내신 분들”이라고 추모했다.배 부대표는 “국방부는 단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성실하게 복무한 한 트랜스젠더 군인을 공동체에서 추방했다”고 꼬집었다. 또 “국회와 정치인들이 성소수자 혐오를 쏟아내는 일부 세력들의 눈치를 보면서 떠들어댄 말들은 칼이 됐다”며 정치권에도 책임을 물었다. 그는 최근 ‘퀴어축제 거부할 권리’를 말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변 전 하사의 죽음에 책임 있는 발언을 하시라”고 말했다. 전날 ‘책임을 깊이 느낀다’고 논평한 민주당에는 “말만 하지 말고 성소수자들의 삶 앞에 이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금요칼럼] 향토사학자/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향토사학자/황두진 건축가

    “모든 정상적인 사람은 나이가 들면 향토사학자가 된다.” 언젠가 스쳐 지나가듯이 들은 말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 말의 출처도 확실하지 않고, 심지어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조차 모르겠다. 그런데 처음 들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이 말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에 다가온다. 그리고 향토사학이나 그와 비슷한 것에 조금씩 관심이 가고 있음을 깨달으며 스스로 깜짝 놀라기도 한다. 겨울이 서서히 물러나고 봄이 저만치 오는 길목의 어느 주말, 남행길에 올랐다. 언젠가부터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어 절반은 호기심, 절반은 나름 진지한 관심으로 한국의 초기 근대 건축가 한 사람의 삶을 추적해 오고 있다. 마침 그가 1920년대에 설계했다고 전해지는 한 여자 고등학교를 방문할 기회를 얻었고, 그 학교 박물관에서 여러 자료를 볼 수 있었다. 그 학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험난한 과정을 통해 지어진 것이었다. 1920년대 초 지역 유지들이 뜻을 모아 재단을 만들고 학교 건립을 위한 재원도 어렵게 마련했다. 부지를 확보하고 바야흐로 땅을 고르고 있던 무렵 일본 식민 지배자들의 방해가 시작됐다. 애초에 사립으로 시작된 학교를 공립으로 전환하되 기존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심지어 건설비도 상당 부분 부담할 것을 강요했다. 말이 공립학교지 사실상 민간이 재원을 조달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온 지역 사람이 격렬하게 항의했으나 식민 지배자들의 입장은 완고했다. 게다가 정 사립학교를 세우려면 다른 부지를 새로 확보하고 재원도 추가로 마련하되 남자 학교가 아닌 여자 학교여야 한다는 조건까지 달았다. 남학생들은 일본에 저항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지역 사람들은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 지역 출신으로 서울에서 개업하고 있던 한국 건축가에게 학교의 설계를 맡겼다. 그 결과 그때까지 한반도에 지어진 것 중 가장 크고 훌륭한 학교 건물을 갖게 됐다. 그 학교 여학생들은 훗날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났을 때 그에 동조해 저항운동을 시작함으로써 여학생에 대한 식민 지배자들의 편견을 여지없이 깨트리기도 했다. 그리고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금 그 건물은 사라지고 학교도 다른 부지를 구해 이사 갔지만, 새로 조성된 교정에는 어딘가 원래 건물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역사는 어떤 방식으로든 그 흔적을 남기는 법이다. 그 학교에서 차로 조금 더 가면 바로 그 건축가의 고향이었다. 그의 생가 그리고 묘소를 찾았다. 생가는 심하게 변형되기는 했으나 다행히 아직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묘소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묘비라도 볼 수 있을까 해서 남의 집안 선산을 뒤지고 다녔는데, 정작 어렵게 찾아간 그 지번은 텅 빈 상태였다.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후손들이 모두 지역을 떠나게 되면서 선산을 정리했다고 한다. 간단히 예를 갖추고 준비해 온 소주 한 병을 주변에 뿌리면서 그의 생애를 되새겨 봤다. 20세기 초반 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있을 때 그에게 건축이란 무엇이었을까. 그는 어떤 생각을 하며 일을 하고, 또 자신의 삶을 살았을까. 그날 밤 숙소에 앉아 그야말로 향토사학의 정수인 그 지역의 군지와 읍지를 읽었다. 마침 그 학교의 역사를 담은 교지도 빌려 올 수 있었다. 군지보다는 읍지가, 읍지보다는 교지가 대체로 더 마음에 다가왔다. 그 차이는 아마도 구체적인 사람의 모습이 얼마나 잘 보이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사람이 보이지 않거나 위대한 인물만 등장하는 역사보다는 이런 역사가 더 재미있고 배울 것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좀더 많은 향토사학자를 필요로 한다. 세상이 정상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참, 그 건축가의 이름은 이훈우다.
  • 부동산 투기근절 대책에 ‘찬물’… 文정부 도덕성 타격 판단 ‘강수’

    부동산 투기근절 대책에 ‘찬물’… 文정부 도덕성 타격 판단 ‘강수’

    서울·부산 보선 악재 여권 우려와 맞물려靑 “총리실 주도 신속 규명” 속도전 주문변 장관 책임론엔 “신뢰 확보할 것” 일축野 “오거돈 일가 가덕도 투기도 조사하라”문재인 대통령이 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와 엄중 대응을 지시한 것은 정부의 투기근절 대책에 찬물을 끼얹는 반사회적 행위이며 도덕적 해이의 극치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민들의 박탈감과 절망이 커지면서 주택공급 정책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릴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라는 인식에 따라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날 투기 의혹 지역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문 대통령이 전수조사 범위 및 대상을 ‘3기 신도시 전체’와 ‘신규 택지개발 관련 부서 직원은 물론 가족’으로 넓히는 강수를 둔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빈틈없는 조사를 지시한 만큼 조사 범위는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사회에서 부동산 문제의 휘발성을 고려하면, 다음달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악재가 될 것이란 여권의 우려와도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는 LH 직원들의 100억원대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했지만, 대통령이 총리실 주도의 전수조사를 지시한 것은 진상 규명의 밀도만큼 ‘속도’도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감사원과 합동으로 하면 착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면서 “우선 총리실과 국토교통부가 1차 조사를 신속하게 해서 객관성과 엄정성을 담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변창흠 국토부 장관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 관계자는 “‘변창흠표 공급 대책’은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엄정한 조사를 통해서 리더십과 신뢰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변창흠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늦어도 한참 늦은 주택 공급마저 공직자 탈을 쓴 부동산 투기꾼들에게 맡겼다가 뒤늦게 전수조사하라며 유체 이탈 지시를 내렸다”면서 “전수조사를 하겠다면 3기 신도시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변 장관의 직무유기,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범죄 일가’의 가덕도 투기도 함께 하라”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본지 신혜원 기자 사진편집상 수상

    본지 신혜원 기자 사진편집상 수상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신인섭)와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안주영)는 사진기자가 뽑은 제23회 사진편집상 수상작으로 서울신문 신혜원 기자의 ‘기필코 하나로 벗어나’ 등 4편을 선정했다. 국민일보 변윤환 부장의 ‘절망에 빠진 절화업계’, 경향신문 조현준 기자의 ‘“우리 아가”… 자식의 얼굴을 적시는 어미의 눈물’,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의 ‘인간의 욕망 때문에, 절망에 갇혔다’도 함께 수상했다. 사진편집상 시상식은 오는 22일 오후 7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다.
  • 사장은 月 400만원 적자, 직원은 낙향… 다섯 청춘 희망도 닫혔다

    사장은 月 400만원 적자, 직원은 낙향… 다섯 청춘 희망도 닫혔다

    월 최고 매출 1억… 지금은 모은 돈 ‘바닥’직원 떠나고 막내 실업급여 못 받아 막막임대료 감면 안 돼 대출 받아서 버텨야 해 1년간 ‘나홀로 사장님’ 3만 2000명 늘어“손실보상제 소급 적용 등 실질적 정책을”2019년 12월 31일. 서울 홍대 상권 중심지인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5년간 알렉스(가명)라는 펍(호프집)을 운영해 온 사장 최현우(34·가명)씨와 20대 직원 4명은 그날 한 달치 매출액을 정산한 뒤 환호성을 질렀다. ‘1억 15만 2000원’. 사장 최씨와 직원 4명이 똘똘 뭉쳐 99㎡(약 30평)가 채 되지 않는 점포에서 달성한 역대 최고 매출액이었다. 최씨는 직원들에게 특별 보너스와 고급 갈비세트를 선물했다. 그는 “직원들이 ‘식당에서 일하면서 처음 받아 보는 보너스와 선물’이라며 감격하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이들의 환희는 불과 두 달 만에 절망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 1년, 홍대의 ‘핫플레이스’로 통했던 펍은 무너지기 직전이다. 현재 매출은 하루 20만원, 월 600만원 정도다. 매달 700만원의 임대료와 운영비 100만원, 식재료 지출 200만원 등을 빼면 다달이 400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다. 최씨는 1년 가까이 무임금 상태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 버티는 게 목표다. 최씨는 “지난해 6월과 11월 소상공인버팀목자금으로 받은 250만원이 전부”라며 “코로나의 모든 피해를 나 같은 자영업자들이 다 떠안고 있는 것 같다”고 울분을 터뜨렸다.최씨와 일한 20대 정직원들의 터전도 공중분해됐다. 2019년 연말 성수기에 뽑은 막내 C(24)씨가 이듬해 2월 가장 먼저 짐을 쌌다. C씨는 두문불출하다가 몇 달 만에 최씨를 찾아와 “실업급여라도 받을 수 있게 서류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수급 자격인 6개월 근무를 채우지 못했던 C씨는 결국 최씨의 멱살을 잡았다. 홍대에서 클럽 매니저(MD)로 투잡을 뛰던 B(26)씨는 홍대를 떠났다. 가장 마지막으로 펍을 떠난 최고참 직원 A(28)씨는 평소 “사장님처럼 요식업을 창업하고 싶다”고 했지만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채 사라졌다. “돈을 모아 패션 사업을 하고 싶다”던 D(27)씨는 제주도로 낙향했다. 최씨는 “내가 직원들을 해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오랫동안 같이 일했던 직원들에게 연락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1월 전국 자영업자 수는 533만 5000명으로 지난해 1월 546만 2000명 대비 12만 7000명이 줄었다. 이들 자영업자가 고용한 인력 규모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 규모는 145만명에서 129만 2000명으로 15만 8000명이 급감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401만 1000명에서 3만 2000명이 더 늘었다. 불황으로 직원들을 해고하고 ‘나홀로 사장님’이 된 자영업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최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사가 잘되던 때 비축한 1억원도 은행 대출금 이자와 임대료로 바닥났다”며 “권리금 1억 5000만원도 지금 0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건물주에게 한시적 임대료 감면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최 사장님도 힘들지만 저도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라는 거절이었다. 텅 빈 펍에서 인터뷰하는 도중 건물주가 보낸 분기 임대료 세금명세서가 등기우편으로 최씨 손에 건네졌다. 그는 “어떻게 하든 소상공인 대상 대출이라도 받아 월세를 내고 버텨야 하지 않겠느냐”고 씁쓸해했다. 홍대 H부동산 김순금 대표는 “홍대 메인 상권조차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부 건물주가 임대료를 인하해 줬다고 뉴스에서 얘기하지만 80%는 그대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부장은 “자영업자 대다수가 극한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난해 지원한 저금리 대출이나 재난지원금은 이들의 위기를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손실보상제 소급적용 등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오는 3일 공개되는 인터랙티브 ‘3화’에서 남대문 쪽방촌과 노인 격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3억 가게 7000만원에 후려쳐… 자영업자 눈물로 돈 버는 ‘점포 사냥꾼’

    3억 가게 7000만원에 후려쳐… 자영업자 눈물로 돈 버는 ‘점포 사냥꾼’

    코로나 불황에 폐업한 점포 헐값 매입 ‘갭투자’상가 자산 증대 31%… 근로소득자 못 따라잡아경기 부천시에서 72석 규모의 PC방을 운영해 온 박진형(27·가명)씨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로 적자가 이어지자 폐업했다. 박씨는 역세권 학원가에 있는 PC방 입지와 창업자금 3억 5000만원을 감안해 양도양수 대금으로 2억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폐업한 점포를 매입하는 전문업자들이 제시한 인수가는 턱없이 낮았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폐업 PC방만 인수한다는 업자들이 제시한 권리금은 6000만~7000만원에 그쳤다. 박씨는 “폐업하는 것도 서러운데 인수가를 후려치는 전문업자들을 보면서 절망감이 들었다”며 “직접 PC들을 중고로 팔고 내부 시설도 철거해야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불황을 틈타 폐업하는 점포들을 헐값이나 무권리금으로 매입하는 일명 ‘점포 사냥꾼’들이 대목을 맞고 있다. 대부분 입지가 좋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노린다. 코로나가 끝난 후 상권 가치가 다시 오를 때의 차익을 노린 투자 방식이다. 점포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업계 관계자는 28일 “서울의 상가 공실률이 현재 50%에 육박할 정도로 좋지 않다”며 “무권리금으로 점포를 넘기는 사례를 넘어 돈을 더 얹어 양도하는 ‘마이너스피’ 현상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PC방이나 스크린골프장 등 시설업종이 점포 사냥꾼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권리금의 80%가 설비 가격으로 잡히는 시설업종은 되팔 때 수익이 보장돼 ‘갭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 상황이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 만큼 매입 후 권리금을 붙여 다시 차익을 남기는 방식도 리스크가 따른다”면서도 “코로나로 권리금 약세 현상이 심화돼 당분간 핵심 상권 점포들을 저렴하게 인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400명을 분석(2020한국 부자(富者) 보고서)한 결과 지난해 종합자산가치가 상승한 이들 가운데 주식으로 수익을 거둔 비율은 6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가(30.8%)와 아파트(26.9%) 순이었다. 일반 근로소득자들이 기존 자산소득으로 더 많은 부를 얻는 부자들을 따라잡기 어려운 이유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오는 3일 공개되는 인터랙티브 ‘3화’에서 남대문 쪽방촌과 노인 격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투잡 뛰며 청춘 건 PC방, 남은 건 빚 2억… 변제금 못 내면 개인회생마저 ‘물거품’

    투잡 뛰며 청춘 건 PC방, 남은 건 빚 2억… 변제금 못 내면 개인회생마저 ‘물거품’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자영업자들 뉴스가 이해가 안 됐는데… 겪어 보니 정말 답이 안 보이더군요.” 박진형(27·가명)씨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로 생애 첫 창업에 도전했던 PC방을 폐업했다. 스스로 ‘청춘을 걸었다’고 각오를 다졌던 PC방은 창업 1년 만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그에게 남은 건 대출 잔액 2억원뿐이다. 부모가 이혼한 뒤 조부모 손에서 자란 박씨의 꿈은 경제적 독립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내 가게를 차려 할아버지, 할머니를 편하게 모시고 싶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인테리어 영업과 인천공항 면세점 판매직까지 ‘투잡’을 뛰며 9년간 창업 자금 9000만원을 모았다. 박씨는 종잣돈에다 은행 대출 2억 5000만원, 할아버지가 준 6000만원을 보태 경기도 부천의 학원가에 72석 규모의 PC방을 열었다. 창업박람회마다 찾아가 정보를 수집하고 상권 조사 끝에 시작한 PC방은 성공적이었다. 저녁 시간마다 학원을 마친 중·고등학생으로 만석이었다. 박씨는 알바 직원을 8명까지 채용하며 성수기 기준 월 3000만원씩 매출을 올렸다. 대출 원리금과 운영 비용을 빼면 순수익이 600만원을 넘었다. 조금씩 대출을 갚아나가면서 7년을 교제해 온 여자친구와의 결혼식도 계획했다. 박씨에게 코로나는 삶을 무너뜨린 충격이었다. 지난해 1월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시점부터 학생들의 발길이 끊겼다. 그해 2월 PC방과 노래방에 대한 밀접이용제한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매출은 곤두박질쳤다. 박씨는 긴급히 소상공인 대상 정부대출 2500만원을 지원받았지만 임대료와 대출 변제에 다 사라졌다. 직원들을 해고하고 혼자 하루 17시간씩 주 7일을 일했지만 역부족이었다. 5개월치 밀린 임대료가 1350만원을 찍는 순간 박씨는 폐업을 선택했다. 박씨는 대출금을 갚기 위해 PC방 사장님에서 급한 대로 인근의 홀덤펍 알바생으로 전직했다. 한 달 180만원 알바로 재기를 꿈꾸던 그는 홀덤펍마저 석 달 만에 문을 닫자 절망했다. 박씨는 요즘 일당 12만원짜리 건설현장 일용직 일을 나간다. 그마저도 매일 구할 수 없어 새벽마다 인력사무소에서 무작정 기다린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모았던 종잣돈과 할아버지의 돈, 그동안의 시간과 노력이 다 허사가 된 것 같고 다시 시작한다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법원에 신청한 개인회생 인가 결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비관적이다. 그는 1인 기준 최저생계비 월 109만원으로 생활하며 나머지 소득으로 3년간 부채를 변제해야 한다. 도중에 변제금 납입이 끊기면 회생 결정도 무효화된다. 성남시금융복지상담센터 관계자는 “법원에서는 2030층이 근로능력이 있다고 보고 개인파산을 잘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직장에 다니며 부채를 갚는 개인회생 절차를 밟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동현 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 공보이사는 “법원이 책정한 최저생계비 기준이 워낙 낮다 보니 청년층의 경우 개인회생 과정에서 중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index.php?section=section2)로 연결됩니다.
  • 김재범 개인전 “절망과 어두움 속에서 무지개빛 희망 전하고 싶어”

    김재범 개인전 “절망과 어두움 속에서 무지개빛 희망 전하고 싶어”

    ‘서울갤러리 전시작가 공모’ 선정작가 김재범 개인전 ‘HOPE_LESS_HOPE’전이 서울신문(프레스센터) 1층 특별전시장에서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서울갤러리 전시작가 공모전은 서울신문·서울갤러리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했다.김재범 작가는 희망을 상징하는 무지개를 소재로 작업을 했다. 김 작가는 무지개색 실들을 이용해 빛의 프리즘 효과를 연출했다. 그리고 작품의 배경으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아 문을 닫은 카페의 계단, 동네의 버려진 집, 주변에 쓰레기만 쌓여있는 공사장의 빈 공간 등 생명력을 잃었거나 잃어가는 어두운 곳에 희망의 상징인 빛, 무지개를 설치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김 작가는 ‘무지개는 옛 성서에서 약속의 상징, 희망의 상징을 내포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무지개의 이미지에 담아보고자 했다’고 전한다. 작가는 ‘절망과 희망’, ‘빛과 어두움’을 한 화면 안에 담고 싶어 했으며 HOPELESS_HOPE는 시간이 지나면서 HOPE_LESS_HOPE로 변해, 희망을 불어넣는다고 말했다. 김재범 작가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술대학교 디자인학부(사진전공)에 입학했다. 지난해 11월 진행했던 서울갤러리 전시작가공모 심사위원회에서 심사위원들은 김 작가가 비록 고등학생이지만 기획력과 작품성이 뛰어나고 젊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우자는 취지에서 전시작가로 선정했다.서울신문의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에는 서울갤러리 선정작가 및 국내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전시 안내, 미술계 소식, 공모 등 각종 미술관련 자료도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냥 가져가세요” 살인 한파 속 정전, 먹통된 계산대서 텍사스 마트 온정

    “그냥 가져가세요” 살인 한파 속 정전, 먹통된 계산대서 텍사스 마트 온정

    마트 측 한파 뚫고 생필품 사러온 손님들에반출 허용…위기 속 ‘공짜’ 선물에 훈훈기저귀·우유 등 계산대 통과에 60대 눈물노인이 눈에 카트 못 밀자 모두 나서 도와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속에 기록적인 초강력 한파가 몰아친 미국 텍사스주의 한 마트가 정전으로 손님들이 결제를 할 수 없게 되자 공짜로 생필품을 내어준 사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얼어붙었던 시민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마트 측 “조심히 운전해 귀가하세요” 일부 손님, SNS에 마트 경험담 공유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린더시에 있는 슈퍼마켓 체인 H-E-B 마트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그러자 카트에 물건을 잔뜩 싣고서 계산대 뒤에 줄지어 서 있던 손님들 사이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남부 지역 텍사스에 북극 한파가 덮치자 놀란 시민들이 쌓인 눈을 겨우 뚫고 비상용 먹거리와 생필품을 사러 나왔지만, 계산대가 먹통이 되면서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던 상황이었던 셈이다. 사람들은 한숨과 절망에 휩싸였다. 그 순간 마트 측은 현금이 없어 계산하지 못하는 손님들로부터 돈을 받지 않고 물건들을 가지고나갈 수 있도록 계산대를 과감히 열었다. 기저귀, 우유, 과자 등을 높게 쌓은 카트들이 계산대를 그대로 지나가는 모습을 본 한 60대 남성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아내와 함께 장을 보러 갔던 팀 헤네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카트를 끌고 계산대 앞에 선 자신들에게 직원이 그냥 지나가라고 손짓하며 “조심히 운전해서 귀가하세요”라고 인사했다고 말했다. 헤네시의 페이스북 게시글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마트 덕분에 4살 아이 음식 구했어요” 그는 “지난해 말부터 나라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분열도 심해지고 여러 일들이 일어났다”면서 “특히 텍사스는 이런 날씨에 대비를 못 한 상태다. 이런 힘든 시기에도 정말 좋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눈이 쌓인 탓에 카트를 앞으로 밀지 못하던 한 할머니를 손님들이 십시일반으로 나서 도와주기도 했다면서 “모두가 서로를 돕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손님은 현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줄을 서 있던 도중 전기가 나가 생필품을 사지 못할 줄 알았다면서 마트 덕분에 4살 아들을 위한 음식 등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마트는 WP의 문의에 답하지 않았지만, H-E-B 측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헤네시의 게시글 내용이 사실이냐고 묻는 한 네티즌에게 “사실입니다”라고 답했다. 최근 미국 남부 일부 지역엔 한파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이례적인 추위로 전력 공급이 끊기기도 해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기록적 한파에 최소 15명 사망텍사스 인명피해 속출…2억명 한파 경보 미국 500여곳 최저 기온 깨져텍사스주 32년 만에 최저기온정전 속 11살 소년 동사 비극 겨울 폭풍이 몰고 온 북극발 맹추위에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의 4분의 3이 눈에 뒤덮였고 주민 2억명에게 경보가 발령됐다. 이번 한파는 눈 구경을 하기 힘든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아칸소 등 남부 지방까지 덮치면서 인명·재산 피해도 커졌다. CNN방송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분석 자료를 인용해 본토 48개주(州) 전체 면적 가운데 73%(45개주)가 눈에 쌓였다고 보도했다. 2003년 이후 가장 넒은 지역에 눈이 내린 것이다. 기상청은 맹추위가 20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주민 2억명에게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텍사스 등 7개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캔자스주는 재난 상황을 선포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번 한파로 숨진 사람은 현재까지 최소 15명이다. 빙판길 차 사고로 12명이 숨졌고, 수백명의 부상자가 나왔다.텍사스주 휴스턴에선 노숙자 1명이 동사했고, 2명은 추위를 피하려고 차고 안에서 승용차에 시동을 켜둔 채 장시간 머물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텍사스주의 이민 온 마리아 피네다라는 여성은 지난주 한파로 대규모 정전 사태 속에 자신의 11살 아들이 동사했다며 전력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ABC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11세 아들 크리스티안은 텍사스주에 한파가 몰아쳐 정전 사태가 난 16일 휴스턴 외곽의 이동식 집에서 사망했다. 그는 소장에 “죽기 전날 눈싸움을 했을 만큼 건강했던 크리스티안은 체온으로 추위를 견디려고 세살 동생과 한 침대에서 담요를 둘러싸고 있었다”면서 “깨워도 반응이 없어 911에 신고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숨졌다”라고 사망 경위를 설명했다.정전 550만 가구, 밤새 추위에 ‘덜덜덜’ 맹추위는 발전 시설까지 멈춰 세우면서 대규모 정전사태를 초래했다. 텍사스,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주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텍사스주가 430만 가구로 피해가 가장 컸고, 오리건, 오클라호마, 루지지애나,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에서도 각각 1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미국 기상청은 텍사스와 아칸소, 오클라호마 일부 지역은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영하 16도)보다 최저 기온이 낮았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휴스턴과 아칸소주 리틀록은 1989년 이후 가장 낮은 영하 10도와 영하 18도를 각각 기록했다. 전력 차단으로 수도 공급마저 끊겨 이중의 고통을 겪는 주민들도 나왔다. 텍사스주 애빌린에선 정전으로 정수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12만 3000명에게 수도 공급이 차단됐다.대형 유통체인 월마트는 이번 한파 때문에 5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월마트는 성명에서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매장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혹한은 극지방 소용돌이에서 초래됐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 소용돌이가 평소 제트기류 때문에 북극에 갇혀있다가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 온난화로 제트 기류가 약해지자 냉기를 품은 극 소용돌이가 남하하면서 미국 전역에 한파를 몰고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일주일 동안 미국 500여곳에서 최저 기온 기록이 깨졌다고 전했다. 콜로라도주 유마에선 섭씨 영하 41도, 캔자스주 노턴에서는 영화 31도를 찍는 등 살인적 강추위를 기록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소환당한 과거 악몽과 숨은 공범들/이기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소환당한 과거 악몽과 숨은 공범들/이기철 체육부 선임기자

    배구판의 폭력 논란이 한창이던 엊그제 분노의 “피꺼솟”을 접하면서 그의 SNS를 둘러보다 한 장의 사진에 눈이 꽂혔다. 일고여덟 살쯤 되는 여자아이의 사진이었다. 단란한 모습이 그의 딸이 분명해 보여 생각이 뒤엉켰다. 경기를 앞둔 그날 아침, 혹시 딸아이가 울면서 “아빠, 아니지” 하고 전화하지는 않았을까 하고. 딸은 아빠 이름을 검색하다 또는 다른 친구가 보내줘서 12년 전 기자회견을 하는 아빠의 얼굴을 보고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 울먹이는 딸의 전화에 혹은 아이에게만은 보이고 싶지 않았던 과거를 소환당한 아빠는 절망적인 이 상황이 또다시 피가 거꾸로 치솟을 일이다. 제대로 사과받지 못한 그는 가해자를 추호도 용서할 마음이 없었다. 가해자의 징계가 풀려도 배구판으로 돌아와도 입을 다문 것은 공론화되면서 트라우마로 남은 악몽을 떠올리기 싫었거나 아이까지 알게 될까 걱정스러웠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만신창이가 된 아빠의 얼굴 사진을 언젠가는 딸도 보게 되겠지만 그래도 충격을 받아들일 나이가 되면 “아빠는 잘못을 바로잡으려 했다”고 말해 주려 했을 수도 있다. 과거를 소환해 그 사건을 모르는 아이들까지 볼 수 있는 사진을 쓴 것은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 한 것일지라도 피해자와 그 가족에 대한 또 한 번의 폭행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해자인 그는 좁디좁은 배구판으로 돌아와서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 10여년이 지났고 나잇살이 더 많은 그가 여태 진심 어린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떤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으리라.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야 사과하는 건 늦어도 너무 늦었다. 당시 폭행 피해자의 소속팀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다. 피해자를 훈계할 일이 있었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소속팀 감독이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대회 성적에 관한 책임이 코치가 아닌 감독에게 있다는 것은 스포츠 초보도 아는 불문율 아닌가. 그의 폭행은 대물림인가. 피해자는 가해자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가해자에게 무기한 자격 정지라는 징계를 하고도 2년 뒤에 슬그머니 그 처분을 해제했다. 누가 어떤 근거로 징계 해제를 주도했는지 그 과정을 지금이라도 되짚어 잘못을 정리하는 것이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 길이다. 시효가 지난 일이라고, 과거 회장 때의 일이라고 나 몰라라 할 일은 결코 아니다. 배구판의 폭력을 이젠 정말 발생하지 않는 과거사라고 장담할 수 있나. 스포츠뿐 아니라 우리 사회 음습한 구석에 남아 있는 폭력의 대물림은 반드시 끊어야 할 악폐다. 오한남 배구협회장과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는 당시 가해자의 징계 해제를 주도한 이들이 혹시 조직에 남아 있는지 살펴보고 반성 없이 있다면 과감하게 도려내는 것이 옳다. 이들이 악폐를 감싸고 배구판을 좀먹는 어둠의 세력이자 공범이다. 미성년 시절 학교 폭력이라는 악몽을 소환하는 고발도 잇따른다. 학폭과 관련해 선수만 징계하는 것은 올바른 처사인가. 배구협회는 대증요법이나 사후 조치가 아니라 당시 상황을 부검하듯 입체적으로 조사해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수 있다. 피해자가 폭행당할 당시 운동부 감독과 대한체육회, 학교장은 어디에서 뭘 하고 있었나. 미성년 때의 잘못으로 10여년 뒤 성인이 돼 징계를 받는데 정작 책임 있는 어른은 이들 뒤에 숨어 있다. 개인 문제로 치부해 선수에게만 책임을 전가해서는 폭력과 단절할 수가 없다. 지금 봉합에 급급하면 몇 년 뒤 또 터진다. 이번 폭력 고발 사태의 도화선이 된 첫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라졌다.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던 글의 작성자는 그 글을 내린다고 아픈 과거가 치유되는 것은 아닐 터인데 고통의 공감자에게도 왜 글을 삭제했는지 밝혀 주면 좋겠다. chuli@seoul.co.kr
  • 배다해 지독히 괴롭혔던 20대 스토커, 마침내 구속기소

    배다해 지독히 괴롭혔던 20대 스토커, 마침내 구속기소

    뮤지컬 배우 겸 가수 배다해씨를 스토킹하고 집요하게 악플 수백개를 단 2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업무방해, 공갈 미수 혐의로 A(29)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최근 2년 동안 인터넷 아이디 24개를 이용해 배다해씨를 향한 악성 댓글을 올리고, 서울과 지역 공연장에 찾아가 일방적으로 접촉을 시도하며 소란을 피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는 배다해씨의 팬을 자처하며 4년 전엔 첫 응원성 댓글을 달았다가 점차 모욕성, 협박성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고양이를 키우는 배다해씨에게 햄스터를 선물하고 싶다고 연락했다가 답을 받지 못하자 고양이가 햄스터를 잡아먹는 만화를 그려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자신이 책을 출간한다며 배다해씨에게 돈도 요구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A씨는 수사기관에서 “좋아서 그랬다. 이런 행동이 죄가 될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배다해씨에게 ‘벌금형으로 끝날 것이다’, ‘합의금 1000만원이면 되겠느냐’는 등 조롱성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이어진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배다해씨가 지난해 11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하면서 A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배다해씨는 당시 소셜미디어에 고소 사실을 밝히며 “‘내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 하는 생각에 절망한 적도 많았다”면서 “다시는 나처럼 스토킹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피해자가 공포심,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대량의 악성 댓글을 달고 금품도 요구했다”며 “자신의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혐의를 적절히 바꿔 기소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호영, 김명수 법원 인사에 “내 편 넣어 승부조작하는 것”

    주호영, 김명수 법원 인사에 “내 편 넣어 승부조작하는 것”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9일 김명수 대법원장 하에서 이뤄지고 있는 법원 인사에 대해 “내 편을 심판으로 넣어서 승부를 조작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법농단 재판을 담당하는 윤종섭 부장판사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판을 맡은 김미리 부장판사가 서울중앙지법에 통상적인 부임 기간인 3년을 넘어 각각 6년과 4년씩 재임하는 것을 예로 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 절망적인 것은 이제 국민들이 내 사건이 어느 검사, 어느 판사에게 배당됐을 때 어떤 결과 나올 거라 미리 예단하는 일이 생겼다는 것”이라며 “공정을 잃은 수사와 재판은 국가공권력의 외형을 빌린 폭력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서울광장] ‘다물어 민주주의’를 무사히 건너는 방법/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다물어 민주주의’를 무사히 건너는 방법/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페이스북에 ‘토론’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전 국민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박하면서다. “정의롭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면서 “건강한 토론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런 문장도 있다. “지도자에게 철학과 비전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말과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  그는 달라지는 중인가. 헌법기관인 감사원장에게 “집을 잘 지키라 했더니 안방 차지하려 든다” 했던 그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가 나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했다. 대선의 맛이 전어 구이보다 못할 리 없다. 여권 대선 후보들이 기본소득을 놓고 논쟁 비슷한 것을 비로소 하고 있다. “알래스카에서만 하는 것”(이낙연)이라 직격하고 “포퓰리즘에 기반한 정치는 실패할 것”(정세균)이라는 초강성 발언에 “그 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이광재)는 방법론까지. 범친문 진영의 이재명 견제 셈법인 줄 알면서도 진풍경이다. 단일대오 여당에서 이렇게 여러 목소리가 나왔던 적이 없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역경에 굴하지 말라는 뜻의 캐모마일 꽃다발을 줬다. 황 장관에게 법적 결격 사유는 없다. 문제는 장관의 ‘기적의 가계부’를 구차하게 따지게 되는 국민 자괴감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 강행될 때의 국민 감정이 불공정에 대한 분노였다면, 이번은 상식이 반사된 모멸감에 가깝다. 권위가 희화화된 장관을 한마디 해명 없이 임명한 것은 국민 무시로 읽힌다.   정권의 586 인사들이 내로남불만큼 듣기 싫을 소리가 있다. “학생운동을 그렇게 하고도 토론과 설득에 이렇게 무능하냐”는 비판일 것이다. 그들의 무능과 오만은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사실이 국가적 난제다. 설득과 토론을 생략하는 일방통행이 반복될수록 상식의 과정을 기대하던 국민은 무력증에 빠진다. 역대급 약체인 야당은 어떤 정치 이슈에도 사흘을 못 버티고 나가떨어진다. 무능 야당은 대중 무기력을 부채질하는 결과론적 공범이다.  정치로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무기력에 사유를 포기한 대중이 전체주의 국가를 허락한다. 70년 전 한나 아렌트의 경고는 우리라고 비켜 가지 않는다. 절망과 증오로 가득한 개인들을 끊임없이 일으켜 ‘대중 지지’의 허명 아래 정권에 유리한 정치운동을 반복한다. 그런 의구심을 실제 떨치기 어렵다. 검찰개혁으로 검사들이 공공의 적이었고, 판사 탄핵으로 판사들이 그 경계에 아슬아슬 세워져 있다.  동시에 속전속결되는 것이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다. 가짜뉴스를 몰아낸다는 취지 말고는 실체와 수위를 기자들도 알 수 없는 법이다. 어느 국민이 제동을 걸어 주겠나. 조국을 반대하면 검찰개혁 반대 세력의 프레임에 갇혔듯 이 법을 반대하면 언론개혁에 찬물을 끼얹는 세력이 된다. 시작부터 입이 막히는 ‘기레기 퇴치법’이 최소한 진정성을 얻었으려면 여당은 정무 감각을 발휘했어야 한다. 검찰이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봤다는 가짜뉴스로 세상을 어지럽힌 유시민 이사장을 먼저 꼬집는 척이라도 해야 했다. 왜 내 편의 가짜뉴스는 못 본 척인가.  아무것도 아닌 법이 결코 아니다. 만약 녹취록이 없었다면 김명수 대법원장이 거짓말한다는 임성근 판사의 주장을 실은 기자들은 소송에 묶인다. 걸리면 빠져나올 구멍이 없었던 매카시의 거짓말 열풍을 돌아보면 된다. 정부 부처에 공산주의자가 득시글댄다고 거짓말한 것은 매카시였지만, 공산주의자들이 있다고 증명하는 의무를 그는 떠안지 않았다. 거짓말에 걸린 사람들 스스로 ‘공산주의자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했다. 악마의 증명이었다.  이 법안이 준비되는 동안 여권 인사들은 소속 언론사를 상대하던 이전과 달리 아예 기자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걸기 시작했다. 조국 전 장관이 몸소 그렇게 하고 있다. 언론의 비판 근력 위축과 자체 검열은 손금 보듯 뻔한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명예훼손법을 개정해 비판 언론을 입막아 버리고 싶었다. 트럼프조차 그 법을 끝내 만들지는 못했다.  시민 증오를 자양 삼아 비판적 사유를 제어한다는 점에서 포퓰리즘과 전체주의는 쌍생아다. 국민 눈을 절반의 진실로 가린다면 판사 개혁이든 기자 개혁이든 반칙이다. 더불어민주당을 ‘(입)다물어민주당’으로 바꿔 부르는 댓글을 봤다. 시민들이 이렇게 재치 있고 똑똑한 줄 알면 청와대와 여당은 일방독주가 스스로 무서울 것이다. sjh@seoul.co.kr
  • ‘펜하’ 엄기준·박은석 보러갈까… ‘몬테’ ‘아마데우스’ 예매 별따기

    ‘펜하’ 엄기준·박은석 보러갈까… ‘몬테’ ‘아마데우스’ 예매 별따기

    브라운관과 무대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활약하는 스타들이 안방과 공연장에 잇따라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본 스타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칠세라 공연 예매율도 뜨겁다. 지난 2일 개막한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에서 그야말로 ‘명불허전’ 돈키호테를 선보이고 있는 조승우는 17일 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에서 천재공학자 한태술로 변신한다. 이미 영화와 뮤지컬,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조승우’ 자체가 장르가 됐다고 평가받는 그의 캐스팅 소식은 어느 곳에서든 들썩인다. 조승우가 5년 만에 돌아온 ‘맨오브라만차’는 지난해 12월부터 세 차례나 개막이 미뤄져 예매 취소가 거듭됐지만 재예매 티켓이 오픈될 때마다 순식간에 전석 매진됐다.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선 SBS ‘펜트하우스’와 MBC ‘카이로스’에서 짙은 연기를 선보인 엄기준과 신성록이 무대 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엄기준은 지난해 하반기 뮤지컬 ‘베르테르’에서 여섯 번째로 베르테르 역을 맡아 관객을 만났다. ‘베르테르 장인’ 수식어가 붙을 만큼 애절한 연기를 보여 준 그는 19일 ‘펜트하우스’ 시즌2에서 악랄한 주단태로 변신한다. 고정 출연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지난달 최정원·김소현·차지연과 뮤지컬의 매력을 알리기도 했던 신성록은 예능에선 친근한 모습이지만 무대에선 누구보다 카리스마가 넘친다.최근 연극 무대에선 박은석과 김선호를 보기 위한 티켓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두 배우 모두 무대와 함께한 지는 오래됐지만 드라마 출연 등으로 인기 폭이 훨씬 넓어졌다. ‘펜트하우스’에서 로건 리로 눈도장을 찍은 박은석은 지난해 11월부터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를 연기하고 있다. 차지연, 김재범, 성규, 최재웅 등 원래도 탄탄한 캐스팅을 자랑한 작품이지만 ‘박은석 효과’도 톡톡하다.KBS ‘1박 2일’과 tvN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사랑받은 김선호는 정웅인, 이철민, 박호산 등과 2인극 ‘얼음’에서 호흡을 맞추는데, ‘얼음 티케팅’이 연관 검색어가 될 만큼 예매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지난 14일 김선호가 직접 티케팅에 도전했다가 결국 실패해 “내 공연을 내가 예매 못 하는 게 말이 되냐”며 절망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팬들에게 큰 공감을 얻기도 했다. 공연 기간이 짧지 않은 작품들과 촬영 호흡이 긴 드라마를 동시에 함께 할 수 있는 배경엔 드라마 촬영 현장 변화가 있다. 52시간 근무제 등의 여파로 사전제작 형식이 많아지면서 이 공연 스케줄과 조정하기 한결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조승우도 100% 사전제작인 ‘시지프스’ 촬영을 마친 뒤 뮤지컬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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