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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 “거짓이 큰소리치는 세상, 종착지는 절망”

    박영선 “거짓이 큰소리치는 세상, 종착지는 절망”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거짓이 큰소리치는 세상, 거짓이 진실을 억압하는 세상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6일 박 후보는 종로구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이명박 시대’를 통해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투명하지 못한 정치는 부패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결국 종착지는 후퇴, 후회, 절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재보선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사전투표에 대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달라지겠다고 약속한 진심을 서울시민들께서 조금씩 생각해주시기 시작한 것일까”라며 “서울의 미래를 거짓말과 무책임에게 다시 맡길 수 없다는 걱정을 표에 함께 담아주신 것”이라고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가 조금 더 단호하게 이 부분을 냉철하게 대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다”며 “서울시민은 부동산 투기가 재현되지 않고 뿌리 뽑히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신속하고 단호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의당, ‘헬프 요청’ 박영선에 “염치 있어야”

    정의당, ‘헬프 요청’ 박영선에 “염치 있어야”

    여영국 “박 후보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실효성 무력화시킨 당사자”강민진 “민주당과 국민의힘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에 주목해달라”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게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도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에 주목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에 확실히 선을 긋는 모양새다. 여 대표는 이날 대표단회의에서 “어제 박 후보가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상정 의원 같은 분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 후보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국회 논의과정에서 기업 입장을 대변해 법의 실효성을 무력화시킨 당사자”라며 “김미숙, 이용관 두 분과 함께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단식까지 불사했던 정의당을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여 대표는 “민주당은 1년 전 총선 당시에는 기만적인 위성 정당을 통해 시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가로막았다”며 “정치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정의당에게는 가히 정치테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과 기득권 정치 동맹을 공고히 했던 더불어민주당이 그 어떤 반성도 사과도 없이 지금에서야 도와달라니 이게 무슨 염치”라면서 “정의당에 도움을 청하기 전에 촛불정부라 자칭하면서도 개혁은커녕 기득권 이익동맹에만 치중한 나머지 신뢰를 잃어버린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말했다.강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4·7 보궐선거는 거대양당의 거대 실망과 거대 절망이 경쟁하는 형국”이라며 “차라리 양당 모두 ‘중대 결심’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궐선거가 왜 발생했습니까”라면서 “선거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성찰은 사라져버리고, ‘생태탕 선거’, ‘내로남불 선거’, ‘토건경쟁 선거’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판국에 정의당에 도와달라는 손짓을 하는 건 도를 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이 갖는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은 박 후보의 청년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5기가 데이터와 청년주택과 교통비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별다른 반향이 없다”며 “깊은 배신감을 느꼈는데, 부랴부랴 내놓은 정책에 청년들의 마음이 움직일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반면 청년정의당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반사이익’을 받아 일부 지지를 받지만 청년의 삶에 관심이라도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대학 등록금 문제는 자기 일 아니라며 외면하고, 청년단체들의 질의서에는 ‘답정너 거부한다’며 답변을 거절했다”면서 “지금 받고 있는 일부 청년세대의 지지는, 순전히 여당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 덕분에 얻게 된 운 좋은 반사이익일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아카데미 첫 수상작 ‘선라이즈’ 개봉/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아카데미 첫 수상작 ‘선라이즈’ 개봉/손성진 논설고문

    영화 ‘미나리’가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음달 25일 열린다. 역사적인 제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 5월 16일 LA 할리우드 루스벨트 호텔에서 열렸다. 루이스 메이어 MGM 사장과 연출자 프레드 니블로 등이 모여 영화 산업 발전을 위해 아카데미 협회를 창설하자고 의견을 모은 지 2년 만이었다. 1회의 후보는 모두 무성영화였고 2회부터는 유성영화로 바뀐다. 아카데미 첫 회가 무성영화의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였던 셈이다. 다만 첫 회에 최초의 토키 영화(유성영화) 앨 졸슨의 ‘재즈 싱어’가 출품돼 명예상을 받았다. 1회 시상 부문은 지금과는 차이가 있었다. 작품상 외에 제작비나 규모에 관계없이 예술적이고 독특한 작품에 예술작품상을 주었다. 광고에 나오는 무성영화 ‘선라이즈’가 첫 회의 예술작품상 수상작으로 1927년에 제작됐고, 아카데미 시상식 여섯 달 전인 1928년 12월 11일 경성(서울) 조선극장에서 개봉됐다. 작품상은 1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한 무성영화 ‘날개’가 차지했다. ‘선라이즈’는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거장 무르나우 감독이 미국으로 건너가 만든 첫 번째 영화다. 젊은 농부가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도시 여자에게 빠진다. 농부는 여자의 유혹에 넘어가 아내를 죽이려 하고, 절망에 빠진 아내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모습을 감춘다. 뒤늦게 아내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농부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밤새도록 그녀를 찾아 헤매고, 마침내 구원과도 같은 일출이 찾아온다는 게 ‘선라이즈’의 줄거리다. 조선극장은 1922년 인사동에 문을 열었다. 3층짜리 벽돌 건물로 일제강점기에 최고의 시설을 자랑했다. 영화만 상영하는 다른 극장들과는 달리 연극 공연도 할 수 있어서 많은 극단들이 조선극장에 작품을 올렸다. 1937년 6월 화재로 소실됐고 인사동 입구에 터와 기념 표석이 있다. 광고 왼쪽에 보이는 여성이 주연 배우인 재닛 게이노다. 152㎝의 작은 키에 큰 눈을 가졌던 게이노는 당시 22세의 젊은 배우로 1회 대회에서 ‘제7의 천국’이라는 다른 영화에서도 주연을 맡아 최초의 오스카상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게이노는 아카데미 첫 해부터 시작된 유성영화에도 잘 적응해 1930년대 후반까지 톱스타의 자리를 지켰다. 1937년에는 ‘스타 탄생’으로 다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인기가 점점 떨어지자 영화 의상 제작자와 결혼한 후 미련 없이 은퇴했다. 그 후 1950년대에 영화 한 편과 TV에 잠시 출연한 적이 있다. 1982년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어 2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지내다 1984년 사망했다.
  • “소설 속 인도는 없다… 새 희망 없는 한밤뿐”

    “소설 속 인도는 없다… 새 희망 없는 한밤뿐”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을 세 번이나 받은 인도 출신 작가 살만 루슈디(74)가 “인도는 더이상 내가 소설을 쓰던 40년 전 그곳이 아니다”라며 모국의 종파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3일(현지시간) 소설 ‘한밤의 아이들’의 출간 40년을 맞아 쓴 가디언 기고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밤의 아이들은 1947년 인도가 독립하는 순간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1001명의 아이들이 태어난다는 설정으로 주인공 살림 시나이의 서른 해를 그린 작품이다. 1981년 출간 이후 그해 부커상과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 이후 부커상 25주년과 40주년 기념상까지 받는 등 부커상을 3차례 휩쓰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한밤의 아이들’ 출간 40주년 가디언에 기고 인도 구전문학의 전통에 특유의 문학적 언어를 녹여낸 이 작품에 대해 루슈디는 “캐릭터에 생명감을 불어넣기 위해 실제 모델을 삼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주인공 시나이가 봄베이(현 뭄바이)에 살았던 자신의 과거를 투영해서 만든 것이고, 시나이의 친구들에게도 어린 시절 놀던 이들의 모습이 일부 반영됐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40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 루슈디는 “오늘날의 인도는 훨씬 더 어두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인도에서는 힌두교와 이슬람교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루슈디 본인 역시 소설 ‘악마의 시’ 때문에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을 가는 등 생명의 위협을 겪었다. 당시 이란 지도자 호메이니는 이슬람교에 대한 모독이라며 그에 대한 공개 처단을 명령했다. ●여성·청년들 잔혹한 종파주의에 절망 그는 “한밤의 아이들 책을 쓸 때 나는 ‘피투성이’ 희망이지만, 새로운 희망이 탄생하는 역사의 궤적을 느꼈다”며 “그러나 지금의 인도는 소설 속에 그려진 나라가 아니다”라고 썼다. 이어 “여성에 대한 끔찍한 폭행, 점점 더 권위주의적인 국가, 이에 감히 맞서는 사람들에 대한 정당화할 수 없는 체포, 종교적 광신주의는 절망을 불러일으킨다”며 “인도는 우리 모두의 것이었다. 여성들과 젊은 대학생들이 잔혹한 종파주의에 저항하는 데서 희망을 보지만, 지금 인도는 다시 한밤이 되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코로나19 속 부활절, 전국 곳곳에서 기념 예배·미사

    코로나19 속 부활절, 전국 곳곳에서 기념 예배·미사

    기독교계가 4일 부활절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기념 예배와 미사를 올렸다. 68개 개신교단과 17개 광역 시·도 기독교연합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대예배당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진행했다. 각 지역에서도 교회, 지역 연합회를 중심으로 부활절 예배와 기도회를 드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예배에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올해 연합예배 주제인 ‘부활의 빛으로 다시 하나’처럼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고 함께 회복하고 도약하는 희망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며 “그것이 일상의 부활이며 희망의 부활”이라고 강조했다. 연합예배 대회장을 맡은 소강석 목사는 대회사에서 위험을 무릅쓰며 함께 하는 자들이라는 의미의 ‘파라 볼라노이’ 이야기를 꺼내고 “세계 교회사에서도 전염병의 어둠을 뚫고 부활절 예배를 드렸던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다. 이런 그리스도인들의 희생과 사랑 때문에 기독교가 로마 전역에 확산했고, 마침내 기독교 공인을 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면서 “오늘 예배를 통해 부활의 은혜와 파라 볼라노이의 사랑이 온 땅에 가득하게 하자”고 촉구했다. 연합예배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여야 국회의원 10여명도 함께 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이날 새벽 서울 중랑구 신내감리교회에서 ‘그리스도의 부활, 새로운 희망’을 주제로 기념 예배를 올렸다. 미얀마 성공회의 데이비드 브랑 탄 신부 등이 참석해 군부 쿠데타와 무력 행위로 고통받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기도를 드렸다. 가톨릭교회도 전국 각 본당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는 이날 정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부활 대축일 미사가 거행됐다. 염 추기경은 부활절 메시지에서 “지도자들이 개인의 욕심을 넘어서 공동선에 헌신하기를, 그중에도 가난과 절망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며 그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온 힘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가톨릭교회는 지난 한 주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성주간(聖週間)’으로 보냈다. 교황청 교령에 따라 1일 주님 만찬 성 목요일 미사 중 ‘발 씻김 예식’을 생략하는 등 성주간 예식 일부가 축소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메이저리그, 조지아주 투표권 제한 반대하며 애틀랜타 올스타전 개최권 박탈

    메이저리그, 조지아주 투표권 제한 반대하며 애틀랜타 올스타전 개최권 박탈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조지아주(州)의 투표권 제한 조처에 반발해 애틀랜타시에서 열려던 올해 올스타전과 신인 드래프트를 전격 취소하고 개최지를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 MLB 사무국의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2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이번 결정은 스포츠로서 우리의 가치를 입증할 최선의 방법”이었다며 각 구단, 전·현직 선수, MLB 선수노조 등과 협의를 거쳐 애틀랜타의 올스타전, 신인드래프트 개최권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올스타전은 오는 7월 13일 애틀랜타 외곽 콥 카운티에 있는 트루이스트 파크(사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MLB는 또 “메이저리그는 모든 미국민의 투표권을 지지하고, 투표 제한행위에 반대한다”며 “메이저리그는 프로 스포츠 리그로는 최초로 지난해에 초당파 시민단체에 참가해 모든 이가 미국 사회를 형성하는 데 참여하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제도를 야구팬과 공동체가 시민의 의무를 수행하고 활발하게 투표 절차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데 자랑스럽게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조지아 주의회는 지난달 말 공화당이 주도해 우편으로 부재자투표 시 신분 증명 강화, 부재자투표 신청 기한 단축 등을 담은 법안을 가결하고 지난 주 주지사가 서명했다. 투표를 하려고 줄을 선 이들에게 음식과 물을 나눠주면 처벌하는 조항도 들어가 투표권을 제한하는 악법이란 비난을 자초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의 프로선수들은 엄청나게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고 본다.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올스타전 개최 장소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개최권을 박탈당하면서 애틀랜타 경제는 결코 작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됐다. 지난달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투션 보도에 따르면 경기장 주변 호텔과 모텔 등 많은 숙박업소들이 올스타전 기간 거진 예약이 다 된 상태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보통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도시들의 경제효과는 3700만~1억 9000만 달러로 평가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당장 연고 구단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성명을 내고 “깊이 절망하고 있다. 조지아주의 기업, 고용인, 팬들이 이번 결정의 피해자”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프로농구(NBA)는 2016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성 소수자와 인종 차별의 금지를 제한하는 법안에 맞서 2017년 올스타전 개최 장소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변경했다. 미국프로풋볼(NFL)은 1993년 애리조나주 유권자들이 흑인 인권운동가를 기리는 마틴 루서 킹 데이의 유급 휴일 지정을 반대하자 슈퍼볼 개최지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로 옮긴 일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 성명을 내고 “야구는 이미 팬을 엄청나게 잃고 있고 이제 그들은 유권자 신분 확인을 원치 않는다는 급진 좌파 민주당이 무서워 애틀랜타에서 올스타전을 안 한다고 한다”고 비난한 뒤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방해하는 모든 회사들과 야구를 보이콧하라”면서 코카콜라와 델타항공 등도 거론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군진상규명위, ‘천안함 재조사’ 처음부터 각하할 수는 없었나 [박기석의 국방수첩]

    군진상규명위, ‘천안함 재조사’ 처음부터 각하할 수는 없었나 [박기석의 국방수첩]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천안함 피격 사건 재조사를 결정했다가 2일 번복했다. 지난 1일 위원회의 재조사 결정 사실이 3개월여만에 뒤늦게 알려지고 유족과 생존장병들이 강력 반발하자 위원회는 하루 만에 수습에 들어갔지만, ‘천안함 음모론’이 다시 주목받고 천안함 대원의 명예는 또 한 번 훼손되는 등 후유증은 깊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가 처음부터 재조사 진정을 각하했어야 하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천안함 좌초설’을 꾸준히 제기해 온 전 민군합동조사단 위원 신상철씨는 지난해 9월 7일 천안함 대원의 사망 원인을 밝혀 달라는 진정을 냈다. 위원회는 신씨가 진정인 자격을 갖추고 있고 재조사 진정이 군사망사고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명시된 각하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같은 해 12월 14일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특별법 제15조는 ‘군사망사고를 당한 사람과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군사망사고에 관하여 특별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위원회에 진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특별법 시행령 제18조는 ‘특별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의 범위’에 대해 ‘군사망사고를 목격했거나 목격한 사람에게 그 사실을 직접 전해 들은 사람’으로 한정한다. 위원회는 천안함 피격사건 민군합동조사단에 참여한 신씨가 ‘목격한 사람에게 그 사실을 직접 전해 들은 사람’으로 진정인 자격이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신씨는 약 2개월 동안의 조사단 활동 중 처음 단 1회만 참석하고 이후 한 번도 조사 활동에 참석하지 않아 진정인 자격이 없다고 천안함재단은 2일 주장했다. 위원회도 2일 신씨가 ‘천안함 사고를 목격했거나 목격한 사람에게 그 사실을 직접 전해 들은 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정을 각하함에 따라 처음에 신씨가 진정인 자격이 있다고 했던 판단이 잘못됐음을 간접 시인했다. 아울러 특별법 제17조에 따르면 ‘진정의 내용이 그 자체로 명백히 거짓이거나 이유가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등에는 진정을 각하해야 한다. 신씨는 정부와 군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은폐·조작했다는 글과 발언 등으로 정부와 군 관계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2016년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지난해 10월 2심에서는 ‘허위사실이 있지만 법으로 처벌할 경우 공익적 사안에 대한 논쟁을 봉쇄할 우려가 있다’며 무죄를 받았다. 하지만 1심과 2심 모두 신씨의 주장이 허위사실임을 인정했기에, 위원회도 신씨의 진정을 각하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아울러 검찰은 신씨에 대한 2심 결과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상황인데도 위원회가 섣불리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별법 제18조는 ‘위원회는 진정이 제기될 당시 진정의 원인이 된 사실에 관해 수사 중이거나 관련 사건이 재판에 계속 중인 경우 해당 절차가 종료될 때까지 조사개시결정을 유보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에 대해 위원회는 진정을 접수받은 날부터 90일 이내에 각하 또는 조사개시결정을 해야 하는데, 사전조사에서 신씨의 진정이 명확히 각하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위원회 구성원들 간 이견이 있어 일단 조사개시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별법에 따라 조사개시결정 후에도 진정을 각하할 수 있기에 위원회 구성원들 간 이견이 있으면 일단 조사개시결정을 하던 선례를 따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원회가 특별법과 시행령에 의거해 처음부터 천안함 재조사 진정을 각하할 수 있었음에도 조사 개시 결정을 내림으로써 결과적으로 신씨의 주장에 신빙성을 부여하는 셈이 됐다. 신씨는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위원회의 조사 개시 결정 사실을 알렸다. 국방부 역시 위원회의 조사 개시 결정을 미리 알고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1일 국방부 조사본부 전사망민원조사단에 천안함 진정 사건의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고 통지하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국방부는 위원회에 의견을 표명하거나 유족·생존장병에게 이를 알리는 등의 대응을 하지 않다가 지난 1일 위원회의 조사 개시 결정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신뢰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2일 “조사본부 전사망민원조사단 실무부서에서는 세부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채 위임전결 처리했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되지 않은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성급한 조사 개시 결정과 국방부의 무관심으로 천안함 유족과 생존장병들은 또 한 번 상처를 입게 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수호의 날에서 처음으로 ‘생존 장병께 위로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해 정부의 명예회복 노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1주일도 안돼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게 됐다고 생존 장병들은 토로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2일 “(천안함 재조사) 언론 보도가 나오고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이 분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며 위원회와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위원회의 결정에 청와대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 용사들을 향해 ‘저물지 않는 호국의 별’이라고 표현했다. ‘정부는 장병들에 대한 보답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도 했다”며 “이게 바로 문 대통령의 진심”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코로나 이후 음주·흡연 감소…비만 늘고 정신건강 ‘빨간불’

    코로나 이후 음주·흡연 감소…비만 늘고 정신건강 ‘빨간불’

    손 씻기와 야외 마스크 착용 ‘철저’신체활동 줄고 우울감 경험은 늘어1년 넘게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습관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흡연과 음주가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지만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배달음식 소비가 늘면서 비만이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고립감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비중이 늘어나는 상황은 건강정책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1일 질병관리청이 전국 255개 보건소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국 대표값을 산출해 내놓은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그동안 꾸준히 감소하던 ‘현재 흡연율’이 2019년 20.3%에서 지난해 19.8%로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월간 음주율’ 역시 전년 대비 5.2% 포인트 감소한 54.7%였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방역 관련 지표는 극적으로 개선됐다. 외출 후 손씻기 실천율과 비누·세정제 사용 비율은 각각 97.6%, 93.2%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대비 12.1% 포인트와 11.9% 포인트 증가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실내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비율은 99.6%, 야외 마스크 착용률은 99.5%로 사실상 100%나 다름없었다. 술과 담배, 손씻기 등과 달리 신체활동과 비만, 정신건강 관련 지표는 상당히 나빠졌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걷기 실천율’은 2019년 40.4%에서 지난해에는 37.4%로 떨어졌다. 지난해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가리키는 ‘자가보고 비만율’은 31.3%로, 2017년과 비교하면 2.7% 포인트 증가했다. 연속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우울감(슬픔이나 절망감 등)을 경험했다는 비율도 5.5%에서 5.7%로 올랐다. 평소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비율을 뜻하는 ‘스트레스 인지율’ 역시 전년 대비 1% 포인트 증가한 26.2%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걱정된다는 응답은 67.8%, 경제적 피해가 염려된다는 사람은 75.8% 등으로 정신·심리적 어려움이 두드러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만우절 거짓말인줄…靑 사과하라” 천안함 함장의 ‘외침’(종합)

    “만우절 거짓말인줄…靑 사과하라” 천안함 함장의 ‘외침’(종합)

    “살기 싫다” 진상규명위 항의 방문“내일까지 조치없으면 강력대응”규명위 “2일 위원회 긴급소집”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53·해사 45기) 예비역 해군 대령이 1일 천안함 전사자의 사망 원인 등에 대해 재조사 결정을 밝힌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이하 위원회)에 항의 방문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 항의 방문했다”며 “(재조사 결정은) 만우절 거짓말이겠지 했는데...”라고 밝혔다. 그는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며 “내일까지 조치가 없으면 강력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 전 함장의 요구 사항은 ‘사건 진행 즉시 중지’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사과문 발표’ ‘청와대 입장문 및 유가족, 생존장병에 대한 사과’ 등이다. 최 전 함장은 “어제, 오늘 전역하고는 처음으로 살기 싫은 날이었다”며 “그래도 부하들을 위해 참고 이겨내야 하는 현실이 이젠 힘들다. 나도 병원 좀 다니고 싶은데 세상이 시간을 안 준다”고 했다. 이어 “지난주 행사 때 대통령 말씀에 희망을 보았는데 일주일도 안 되어 다시 절망에 빠진다”고 했다.“몸에 휘발유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 천안함 생존자들도 분노하고 있다. 앞서 천안함 갑판병 출신인 전준영(33)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 회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규명위의 조사 개시를 비판했다. 전 회장은 “나라가 미쳤다. 46명의 사망 원인을 다시 밝힌단다”며 “유공자증 반납하고 패잔병으로 조용히 살아야겠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글이 올라온 후 몇 시간 뒤에는 “몸에 휘발유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행동으로 옮길까 내 자신이 두렵다”라는 글까지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 게시물에는 지난달 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함 장병에 대해 언급하는 영상을 캡처한 사진까지 함께 올렸다.좌초설 주장했던 인사 요구에 재조사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유가족과 최 전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 장병들께 위로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기념식에서는 천안함 피격에 대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했다. 국방부도 천안함 46용사가 북한 도발에 의한 전사자라는 입장엔 변화가 없지만, 진상규명위의 이 같은 방침은 2010년 북한군의 폭침 도발로 전사한 천안함 장병의 사망 원인을 다시 조사하겠다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인사는 천안함 폭침 사건 발생 후 좌초설 등을 주장했던 신상철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진정과 관련해 2일 긴급 회의를 한다. 위원회는 1일 “천안함 유가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위원회 긴급 회의를 내일 오전 11시 개최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천안함 유가족들과 위원장이 면담했고, 위원장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인람 위원장은 이날 유족 등의 항의방문 뒤 “사안의 성격상 최대한 신속하게 각하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어 긴급 회의에서 각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항공사 회장 아들인데 스폰서 돼줄게” 여성 등치고 다닌 남성

    “항공사 회장 아들인데 스폰서 돼줄게” 여성 등치고 다닌 남성

    항공사 회장의 숨겨진 아들이라고 속이며 여성들에게 성관계를 빌미로 협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에 검찰이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현우)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반포)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김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구형하고, 신상정보 공개고지 및 취업제한 10년, 전자장치 부착 10년, 보호관찰 5년, 접근금지 등의 명령을 요청했다. 김씨는 2017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자신을 항공사 회장의 숨겨진 아들이자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 등으로 사칭하며 여성들에게 성관계를 요구한 뒤 불법촬영한 성관계 영상 유포를 빌미로 금품을 받아내거나 추가적인 성관계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여성들에게 ‘스폰서’(재정적 후원자)가 되어 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저지른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고 어떻게 위로를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학교에서 따돌림 등을 당해 시련과 절망감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저의 감정을 잊지 않겠다. 더 성숙한 성적 관념을 가지고 살아갈 것을 맹세드린다”고 했다. 김씨 변호인은 “김씨는 중학교 때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갔다가 한인 학생에게 폭행과 왕따를 당했다”면서 “정신적인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완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터넷을 가까이 하다가 범죄를 모방하게 됐다”면서 “다시 한번 열심히 살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29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염수정 추기경 부활절 맞아 “지도자들, 국민만 섬기는 봉사자로 거듭나길”

    염수정 추기경 부활절 맞아 “지도자들, 국민만 섬기는 봉사자로 거듭나길”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오는 4월 4일 부활절을 맞아 “위기를 극복하고자 국가와 사회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절감하면서 과오와 부족함을 인정하는 겸손함을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염수정 추기경은 31일 “(지도자들이) 주님 부활의 은총으로 국민만을 섬기는 봉사자로서 새롭게 거듭나기를 기원한다”며 “가난과 절망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지도자들이 최선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19로 심각한 인명 피해와 정신적 고통,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해져 더 많은 사람이 가난으로 고통받을 것이라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불의와 불공정, 부정과 이기심은 국민들 사이에 불신과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많은 사람, 특히 다수 젊은이가 미래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깊은 절망과 좌절의 늪에 빠져버렸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코로나 19 백신 나눔 운동’을 언급하며 “지난 춘계 한국 주교회의에서 가난한 국가들의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한국 교회가 ‘백신 나눔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며 교구 전체가 참여할 것을 언급했다. 염 추기경은 오는 4월 3일 오후 8시 ‘파스카 성야 미사’와 4일 낮 12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명동대성당에서 주례하며 강론을 통해 부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한편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목사)도 이날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진정한 희생과 나눔을 통해 절망 가운데 있는 이웃을 품어 부활의 소망을 함께 누리도록 하겠다”고 밝혔아. 이어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 친구가 되어주고, 병든 사람을 찾아가 치료해주고, 낙심한 사람을 위로하는, 실천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형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목사)은 “기독교의 부활 신앙은 그저 추상적인 종교 교리가 아니다”라며 “오늘날의 세계에서 인도적 인륜 도덕, 생태적 환경윤리, 법치의 민주주의, 상생의 시장경제를 세워가는 힘이고, 21세기 인류의 불확실한 위기 상황에서 평화를 위해 헌신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부활절 메시지를 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낙연 “부동산정책 실패 사죄…화 풀릴 때까지 반성”

    이낙연 “부동산정책 실패 사죄…화 풀릴 때까지 반성”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31일 “정부·여당이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를 공식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4·7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LH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시는 분노와 실망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아프도록 잘 안다. 국민 여러분의 분노가 LH사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실하게 살아오신 많은 국민들께서 깊은 절망과 크나큰 상처를 안게 되셨다”며 “정부 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 LH 사태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의 사죄와 다짐으로 국민 여러분의 분노가 풀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저희가 부족했다. 그러나 잘못을 모두 드러내면서 그것을 뿌리 뽑아 개혁할 수 있는 정당은 외람되지만 민주당이라고 저희들은 감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촛불을 들었던 그때의 그 간절한 초심으로 저희들이 돌아가겠다”며 “지금의 아픔을 전화위복으로 만들려는 저희들의 혁신 노력마저 버리지는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첫 집 장만에 금융규제 완화…청년·신혼 국가보증 대출 추진”이 위원장은 치매나 돌봄처럼 주거도 국가가 책임지는 ‘내 집 마련 국가책임제’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처음으로 집을 장만하려는 분께는 금융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그 처지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크게 확대하겠다”며 “주택청약에서도 우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과 신혼 세대가 안심 대출을 받아 내 집을 장만하고 그 빚을 갚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50년 만기 모기지 대출 국가보증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한 “월급의 대부분을 방 한 칸 월세로 내며 눈물짓는 청년이 없도록 국가가 돕겠다”며 “객실, 쪽방, 고시원에 살며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월세를 지원하겠다. 현재 3,4인 가구를 중심으로 하는 주택공급제도를 보완해 1인 가구용 소형주택의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밖에 주거복지정책을 총괄할 중앙행정기관으로 앞서 제안한 ‘주택부 신설’ 필요성을 다시 한번 밝혔다. 이 위원장은 “여러분의 화가 풀릴 때까지 저희는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 열망에 제대로 부응했는지, 압도적 의석 주신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었는지, 공정과 정의를 세우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지켰는지 스스로 묻고 또 묻겠다”고 다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국판 변희수’는 강제전역 없었다

    ‘미국판 변희수’는 강제전역 없었다

    오늘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트랜스젠더는 왜 군인이 될 수 없나’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 고 변희수 전 육군 하사. 그녀가 미군이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서울신문은 31일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International Transgender Day of Visibility)을 맞아 트랜스젠더로 미군에 복무 중인 부사관 리앤 위스로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가시화의 날은 2009년 미국에서 트랜스젠더의 삶을 알리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성전환을 이유로 군에서 강제 전역당한 변 전 하사와 달리 위스로는 미군의 얼굴인 공보 담당 부사관이자 차별방지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위스로는 2010년 ‘이언’(Ian)이라는 남자 이름으로 일리노이주 방위군에 입대했다. 2013년엔 한국에서 열린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에도 참여하는 등 본토와 해외를 오가며 미군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는 남성의 외형을 갖고 태어났지만 자신의 성별 정체성을 여성이라 느껴 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6년 트랜스젠더의 입대를 허용하자 그는 감췄던 성 정체성을 드러내는 커밍아웃을 결심했다. 위스로는 “수년간 정체성을 고민해 오다 해외 파병을 나갔던 2015년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진정한 내 모습으로 복무할 수 있게 돼 굉장히 신났다”고 회상했다. 기쁨도 잠시였다. 1년 만에 그는 절망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취임 후 ‘군대 내 트랜스젠더를 금지하겠다’는 트윗을 날렸다. 위스로는 “많은 부대 동료들에게 여성이라고 커밍아웃을 했기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경력이 여기서 끝났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군은 그를 강제로 쫓아내지 않았다. 보수적인 트럼프 행정부조차 이미 입대한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는 허용했다. 오히려 위스로는 군 의료진과 지휘부의 도움으로 2019년 성확정(성전환)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동료들은 이언을 여자 이름인 리앤(LeAnne)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도 남성의 체력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위스로는 “감사하게도 지난 5년 동안 많은 동료들이 나의 성전환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운이 좋았다”고 했다. 일리노이주 방위군은 지난해 11월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그의 이야기를 ‘이달의 군 가족’ 사연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커밍아웃 후에도 군인으로서의 삶은 변함없었다. 위스로는 2019년 합동군사훈련 이거 라이언, 2020년 알래스카에서 아크틱 이글 훈련에 참여했다. 육군 표창 메달, 육군 업적 메달도 받았다. 트랜스젠더 미군과 퇴역군인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스파르타(SPART*A)에서도 활동 중인 위스로는 “나는 단편적인 사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동맹국에서 트랜스젠더 군인들이 훌륭하게 복무하고 있다”며 “성 정체성을 이유로 이들을 배제하는 건 군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군대가 지켜야 하는 포용, 평등과 같은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 트랜스젠더의 입대를 다시 허용했다. ‘트랜스젠더는 군 복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편견과 싸워 온 위스로와 동료들의 생각이 옳다고 인정했다. 위스로는 동료가 될 또 다른 ‘변희수’, ‘리앤’의 입대를 기다리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고 변희수 하사가 미군이었다면…미국은 트랜스젠더가 ‘조직의 얼굴’

    고 변희수 하사가 미군이었다면…미국은 트랜스젠더가 ‘조직의 얼굴’

    ‘트랜스젠더는 왜 군인이 될 수 없나’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 고 변희수 전 육군 하사. 그녀가 미군이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서울신문은 31일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트랜스젠더로 미군에 복무 중인 부사관 리앤 위스로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성전환을 이유로 군에서 강제 전역 당한 변 전 하사와 달리, 위스로는 미군의 얼굴인 공보 담당 부사관이자 군 내 차별방지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위스로는 2010년 ‘이안(Ian)’이라는 남자 이름으로 일리노이주 방위군에 입대했다. 2013년엔 한국에서 열린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에도 참여하는 등 조국 안팎에서 굵직한 업무를 수행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6년 트랜스젠더의 입대를 허용하자 그는 감췄던 성 정체성을 드러내는 커밍아웃을 결심했다. 위스로는 “수년간 정체성을 고민해오다 해외 파병을 나갔던 2015년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진정한 내 모습으로 복무할 수 있게 돼 굉장히 신났다”고 회상했다. 기쁨도 잠시였다. 1년 만에 그는 절망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군대 내 트랜스젠더를 금지하겠다’는 트윗을 날렸다. 위스로는 “많은 부대 동료들에게 여성이라고 커밍아웃을 했기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경력이 여기서 끝났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군은 그를 강제로 쫓아내지 않았다. 보수적인 트럼프 행정부조차 이미 입대한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는 허용했다. 오히려 위스로는 군 의료진과 지휘부의 도움을 받은 덕에 2019년 성확정(성전환)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동료들은 이안을 리앤(LeAnne)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도 남성의 체력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위스로는 “감사하게도 지난 5년 동안 많은 동료들이 나의 성전환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운이 좋았다”고 했다. 일리노이주 방위군은 지난해 11월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그의 이야기를 ‘이달의 군 가족’ 사연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커밍아웃 후에도 군인으로서 삶은 변함 없었다. 위스로는 2019년 합동군사훈련 이거 라이온(Eager Lion), 2020년 알래스카에서 아크틱 이글(Arctic Eagle) 훈련에 참여했다. 육군 표창 메달, 육군 업적 메달도 받았다. 트랜스젠더 미군과 퇴역군인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스파르타(SPART*A)에서도 활동 중인 위스로는 “나는 단편적인 사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동맹국에서 트랜스젠더 군인들이 훌륭하게 복무하고 있다”며 “성 정체성을 이유로 이들을 배제하는 조치는 군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군대가 지켜야 하는 포용, 평등과 같은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 들어선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 트랜스젠더의 입대를 다시 허용했다. 위스로와 동료들이 ‘트랜스젠더는 군 복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편견과 싸워 이긴 성과를 인정한 조치다. 위스로는 동료가 될 또 다른 ’변희수’, ‘리앤’의 입대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트랜스젠더 입대 재허용…고 변희수 하사는 복직 소송 미국이 최근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다시 허용하면서 한국군도 트랜스젠더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 변희수 전 육군 하사의 강제전역 취소 소송에서 사법부가 전역 처분을 바로 잡고, 국방부도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 전 하사가 숨졌지만 복직 소송은 계속되고 있다. 공동변호인단은 다음달 15일 첫 변론기일이 열리기 전까지 유가족이 소송을 이어받겠다는 수계 신청서를 대전지방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재판부가 유족들의 수계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트랜스젠더가 현역으로 복무하기 적합한지가 재판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변호인단은 미국 등 해외 선진국들이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 적합성을 인정했다고 강조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전면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2016년부터 군사문제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서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위한 제도 개선을 연구했다. 연구에 따르면 트랜스젠더의 복무가 군 준비태세와 의료 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변호인단 김보라미 변호사는 통화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내린 행정명령에는 ‘트랜스젠더 군인이 군대 운영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군대를 포용적이고 강하게 만든다’는 점이 언급됐다”면서 “이스라엘도 성전환 수술, 호르몬 치료 등 의료비용까지 지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변 전 하사의 커밍아웃 이후 1년이 흐른 지금까지 관련 연구가 전무했다. 지난해 1월 정경두 당시 국방부 장관이 “성소수자에 대한 명확한 기준 자체가 군에 없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말로만 그쳤다. 여전히 군인사법 시행규칙상 성전환 수술을 ‘심신장애’로 규정해 강제 전역시키는 점은 변함이 없다. 때문에 성 정체성에 따른 선택을 심신장애로 적용하는 게 과연 타당하냐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변 전 하사가 사망하고 반향이 커지자 군은 뒤늦게 반응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위한 연구가 있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질문에 “아직은 없는데 이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향후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도로 트랜스젠더 복무를 위한 비용 추계와 작전성 검토 등 전반적인 연구가 진행될 전망이다. 군 역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연구인 만큼 KIDA 내부에서도 관심이 많은 분위기로 전해졌다. 현재 관련 연구 조직 및 예산을 편성하는 단계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연구에 착수할 전망이다.다만 트랜스젠더 복무 논란이 또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군의 연구 결과가 트랜스젠더의 복무를 거부할 근거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군의 연구 언급이 말로 끝나지 않고 실제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희망에 대하여-서경식 선생께 보내는 편지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희망에 대하여-서경식 선생께 보내는 편지

    정치는 속절없고, 희망은 희미한 이즈음 당신의 글 ‘은퇴기’(한겨레, 2021. 3. 26)를 잘 읽었습니다. 이번 칼럼을 읽고 당신에게 기꺼이 편지를 보내고 싶었답니다. 칼럼에는 3월 말로 70세 정년에 이르러 20년간 일해 온 대학을 그만두는 당신의 소회가 인상적으로 적혀 있네요. 소년 시절부터 “내 출신과 문화를 홀로 등에 짊어진 채 나는 다른 모든 학생들과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소년의 눈물’)는 디아스포라의 소수자 감성을 느끼며 살아온 당신, 조국의 감옥에 있는 두 형의 존재로 인해 늘 죽음의 그림자를 응시하던 당신, 적성과는 전혀 맞지 않는 파친코 가게 업무를 보면서 그 우울한 일상을 밤늦게 루쉰 읽기로 달래던 당신, 쉰 살 이전에는 정규직이 돼 본 적이 없었던 당신이 대학에서 무사히 정년퇴임을 맞이한다는 사실이 왠지 너무나 낯설게 다가옵니다. 당신 자신도 젊은 날 이런 순간이 오리라고는 전혀 예감하지 못했겠지요. 행여 당신의 여정이 한 예민하고 성실한 소수자의 인간 승리라는 관점으로 해석될 수는 없을 겁니다. 당신이 언젠가 제게 얘기했듯이 지금에 이른 당신의 삶에는 분명 행운이 크게 작용했을 겁니다. “대부분의 재일조선인들은 저 같은 이런 기회를 상상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하고 싶은 얘기들이 많이 있을 텐데, 그런 기회를 못 얻은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저를 둘러싼 행운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이 세상이 지금보다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는 우울과 두려움을 마주합니다. 여러 겹으로 꼬인 정치·사회적 상황을 응시하다 보면 환멸에 빠지기 쉬운 시대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촛불혁명 이후 한국 사회에 불어온 정치적·문화적 혁신이라는 희망은 이제 강고한 진영 논리와 집값 폭등, 힘겨운 개혁 과정 속에서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늘 깊은 비관 속에서도 세계의 모순과 질곡, 죽음을 탐구해 왔던 당신의 글을 찾게 됩니다. 당신은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쉽게 얘기하지 않습니다. 절망의 극한을 끝끝내 응시하는 당신의 태도는 쉽게 허무와 회의에 빠지곤 했던 이들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당신은 최근 저작에서도 여전히 공허한 희망과는 분명한 거리를 둔 채 짙은 비관 속에서 일본 사회를 비롯한 시대의 퇴행을 또렷이 응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오랜 역사를 거치고 이토록 수많은 잔혹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비관한다”(‘나의 이탈리아 인문기행’)는 당신의 전언을 지금 이 시대 한국 사회에도 되비추게 됩니다. 시대의 비관을 응시하며 개혁의 지지부진함을 지적하는 과정은 언젠가는 슬며시 다가올 새로운 희망의 싹을 예비하는 시간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도, 저도 계속 쓰고 절망하는 과정이 늘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느 날 당신이 연구실에서 말했던 “저는 불행하게 살다가 불행하다는 얘기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쪽에 서고 싶습니다”라는 얘기가 제 마음을 관통해 글쓰기의 근원적 의미를 생각하게 됐지요. 이런 상황은 참 역설적입니다. 불행과 절망에 대한 깊은 통찰, 희망이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글쓰기가 외려 이 시대의 힘들고 우울한 사람들에게 커다란 힘과 위안을 주는 아이러니 말입니다. 때로 정직한 절망은 어떤 낙관보다도 미래의 희망을 향한 길을 비춥니다. 그 역설이 당신의 글이 지닌 힘입니다. 이제 완연한 봄날입니다. 당신이 한국에 오지 못한 지도, 제가 일본에 가지 못한 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구니타치(國立)에는 벚꽃이 한창이겠지요. 그곳 당신의 단골 소바집에서 함께 식사하며, 다시 그 희미한 희망에 관해 얘기하는 순간을 간절한 마음으로 고대합니다. 부디 정년 이후 펼쳐질 당신의 인생에 행운과 건강이 함께하길 기원하며, 권성우 드림.
  • ‘존재의 불안’ 달래는 방법 알고 싶다면 詩를 만나라

    ‘존재의 불안’ 달래는 방법 알고 싶다면 詩를 만나라

    낯선 자리에서 어쩌다 문학, 그중에서도 시 전공자임을 밝힐 때가 있다. “저는 잘 모르는 어려운 공부를 하시는군요.” 이런 겸손한 반응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때로는 나를 걱정하는 것인지 핀잔주는 것인지 모를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먹고살기 쉽지만은 않으시겠어요.” 네, 그러니까 생계에 보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쓴 책 좀 사 주세요. 언젠가는 이렇게 한번 대꾸해 봐야지 싶다. 그 사람이 내가 출간한 책을 사든 말든, 시가 먹고사는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야 변하지 않겠지만. 그런데도 우리가 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효용성을 따지는 질문에 대한 영화적 답변이 하나 더 마련됐다. 다큐멘터리 영화 ‘시 읽는 시간’이다. 여기에는 다섯 명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직장을 계속 다니면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겠다 싶어 퇴직을 결행한 사람(오하나), 장기근속 스트레스로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사람(김수덕), 갑자기 해고를 당해 복직 투쟁 중인 사람(임재춘), 특별한 계획 없이 프리랜서로 사는 사람(안태형),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페미니즘 예술가로 활동하는 사람(하마무). 영화 초반부는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각각의 사연을 듣고 있노라면 이들이 공통으로 고민하는 주제가 ‘존재(자)의 불안’임을 알 수 있다. 하이데거 철학에서는 존재자를 ‘있는 것’으로, 존재를 ‘있음’으로 구분한다. 더 쉽게 풀이하자. 존재자는 먹고살기에 급급한 ‘생존’을 뜻하고, 존재는 어떻게 의미 있게 살 것인가를 궁리하는 ‘삶’으로 등치된다. 요컨대 이들은 존재자로서의 생존과 존재하는 삶 사이의 거대한 간극에 곤혹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는 말이다. 우리가 다 그러하듯이. 이때 이수정 감독이 제시하는 해결책이 바로 시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시의 가치를 역설한다. “허무와 절망뿐인 세상이 아닌,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함께 느껴 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 시의 힘을 빌리기로 작정했다. 시는 고통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가장 진실한 언어이며 기도이자 노래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시가 여하한 힘을 갖는지는 곰곰 생각해 볼 사안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시가 잘나가는 양지인보다는, 소외된 음지인과 친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호시절만 누리는 이는 시를 읽지 않는다.그래서 영화 후반부 다섯 명의 등장인물은 자신이 감응한 시를 읽는다. 이것은 물론 먹고사는 생존, 즉 존재자의 불안은 해소하지 못한다. 시는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다. 한데 시는 어떻게 의미 있게 살 것인가를 묻는 삶, 즉 존재의 불안을 달래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준다. 그것은 무슨 연유로 가능한가? 이를 알고 싶다면 ‘시 읽는 시간’을 한번 보시라고 권할 수밖에. 내가 쓴 책에도 이를 해명해 뒀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 부탁드린다. 존재자의 불안은 서로서로 도와서 줄어드니까.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박영선 “20대 경험치 부족”...오세훈 “청년들 가슴에 비수 꽂는 일”

    박영선 “20대 경험치 부족”...오세훈 “청년들 가슴에 비수 꽂는 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0대 경험치 부족’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향해 “절망한 이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27일 오 후보는 SNS를 통해 “청년들을 이른바 ‘영끌’, ‘빚투’의 생지옥으로 내몬 정권에서 국무위원까지 지낸 후보가 일말의 책임감과 반성도 없이 자신의 낮은 지지율을 청년들 탓으로 돌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사상 최악의 부동산 참사와 일자리 참사의 최대 피해자가 바로 20∼30대 청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층이 현 정권에 등을 돌린 이유에 대해 “조국 사태와 인국공 사태,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 비위, 선거를 앞두고 터져 나온 LH 발 땅 투기 등 이루 열거하기조차 힘든 집권 세력의 부정과 부패, 위선에 절망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말처럼 역사에 대한 경험치가 낮거나 무지해서가 아니라, 이 정권 실정의 최대 피해자이자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감수성이 가장 높은 세대가 바로 20∼30대 청년들이고, 그들의 분노와 배신감이 지지율로 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남 탓만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라며 “이래서 박 후보를 감히 ‘문재인 아바타’라고 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전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이 낮게 나온 것에 대해 역사에 대한 20대의 경험 부족과 일자리·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박 후보는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에서 교통봉사 후 20대 지지율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20대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 30~40대나 50대보다는 경험한 경험수치가 좀 낮지 않는가”라며 “그러니까 지금 여러 가지 벌어지는 상황들을 지금의 그 시점만 보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고 20대들에게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로나 때문에 제일 힘든 것이 20대”라며 “일자리와 미래가 불안한 데 대한 불만이 아닌가 한다”라고도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청년정의당 대표 “약자 짓밟는다면 586 민주주의 끝나야 마땅”

    청년정의당 대표 “약자 짓밟는다면 586 민주주의 끝나야 마땅”

    25일 여영국 대표 체제 정의당 첫 대표단회의에서 최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옹호 발언과 관련 “민주화 세대로서 끝까지 명예롭고 싶다면 이런 행태는 중단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박원순이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는 임 전 실장의 대담한 2차 가해 행태에 절망을 느낀다”며 “길을 걸을 때마다 박원순을 생각하고 동네에서 그의 향기를 느낀다던 임 전 실장에 고한다”고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강 대표는 “성폭력 문제가 해일 앞의 조개처럼 여겨지던 시대는 끝났다. 세상이 변한 줄 모르면 한때의 진보도 구태가 된다”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피해자의 이야기조차 제대로 듣지 못하는 민주주의는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강 대표는 이어 “임종석, 우상호, 그리고 그 시대에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수많은 사람들은 왜 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 하느냐”며 “대의를 명분으로 약자의 목소리를 짓밟는 것이 오늘날 586세대의 민주주의라면 그 민주주의는 끝나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 전 실장과 같은 인사의 발언을 활용해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속내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최소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더 이상 없도록 강력 대응해달라”고 촉구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굿판을 벌인다, 삶에 찌든 현대인을 위해

    굿판을 벌인다, 삶에 찌든 현대인을 위해

    “안녕하오, 견디기에는 충분치 않은 그대의 오늘. 이젠 더운 숨 뱉어 마른 눈물 머물던 자리에 꽃이 피길.” ‘지치고 힘든’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요즘, 위로와 치유를 기원하는 굿이 관객들을 위해 열리고 있다. 진심을 담은 몸짓이 리드미컬한 음악과 감각적인 영상과 어우러지기도 하고 록밴드와 비보이들의 강렬한 에너지를 더하기도 하며 새로운 굿판으로 꾸며졌다. ●영상과 몸짓으로 풀어낸 현대인의 절망 지난 23일 공식 출범한 정동극장 예술단은 첫 정기공연으로 오는 28일까지 ‘시나위, 夢(몽)’을 공연한다. ‘후회하지 않는 생을 살기 위한 산 자들의 굿판’을 부제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어루만진다. 심방(무당)의 묵직하고 간결한 몸짓과 타악 라이브 연주로 신을 불러내는 제의로 시작된 무대 위에서 반복된 일상에 갇히고 소통이 단절된 현대인들의 절망을 무대 사면을 가득 채운 영상과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펼쳐낸다. 시나위는 무속 음악에 뿌리를 둔 전통 음악 양식으로 즉흥적 가락이 어우러지는 게 특징이다. 그 뜻을 이어 즉흥성과 화합을 상징적으로 독창적이고 세련된 몸짓으로 표현해 간다. 이규운 안무가는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한 전통적 굿의 무게를 덜어 내고 산 자들을 위한 현대적이고 생생한 굿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비보이·록 등과 결합한 색다른 도당굿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30일 밤섬 부군당 도당굿을 오마주한 두 개의 굿판을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선보인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된 밤섬 부군당 도당굿은 밤섬 실향민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의식이다. 가수 이정봉이 예술감독을 맡아 작·편곡한 음악들을 바탕으로 국악과 클래식, 록밴드, 비보이 등 22명이 합을 맞춰 색다른 굿판을 벌인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 이수자인 소리꾼 김유리,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전수자 곽동호의 대금, 태평소 연주를 비롯해 해금과 타악 등 국악 연주자와 기타, 베이스, 드럼 등 동서양이 어우러진 음악을 그려낸다. 첫 번째 굿판에선 브레이크댄스로 세계를 제패한 비보이 그룹 라스트포원이 비보잉을 화려하게 펼치고 두 번째 굿판에서는 씽씽밴드 유일한 여성 보컬이었던 추다혜가 결성한 추다혜차지스가 평안도, 제주도, 황해도 등에서 굿을 할 때 쓰였던 무가에 펑크와 힙합을 더한 독특한 음악을 노래한다. 무속신앙뿐 아니라 우리 역사 속 제례의식 춤을 한데 모은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제의’(祭儀)도 다음달 3~4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와 사상을 대표하는 의식무용을 담아낸 무대로, 유교의 ‘일무’, 무속신앙 ‘도살풀이춤’, 불교의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 의식무를 비롯해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몸의 언어까지 47명의 무용수가 다채로운 춤사위를 잇는다.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 음악감독이 이끄는 음악을 가야금, 타악, 피리가 연주하고 보컬의 카리스마까지 더해진 무대로 관객들을 위로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비보이·영상 더한 색다른 ‘굿판’…위로와 치유 기원하는 무대

    비보이·영상 더한 색다른 ‘굿판’…위로와 치유 기원하는 무대

    “안녕하오, 견디기에는 충분치 않은 그대의 오늘. 이젠 더운 숨 뱉어 마른 눈물 머물던 자리에 꽃이 피길.”(정동극장 예술단 ‘시나위, 夢(몽)’ 중) ‘지치고 힘든’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요즘, 위로와 치유를 기원하는 굿이 관객들을 위해 열리고 있다. 진심을 담은 몸짓이 리드미컬한 음악과 감각적인 영상과 어우러지기도 하고 록밴드와 비보이들의 강렬한 에너지를 더하기도 하며 새로운 굿판으로 꾸며졌다. 지난 23일 공식 출범한 정동극장 예술단은 첫 정기공연으로 오는 28일까지 ‘시나위, 夢’을 공연한다. ‘후회하지 않는 생을 살기 위한 산 자들의 굿판’을 부제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어루만진다. 심방(무당)의 묵직하고 간결한 몸짓과 타악 라이브 연주로 신을 불러내는 제의로 시작된 무대 위에서 반복된 일상에 갇히고 소통이 단절된 현대인들의 절망을 무대 사면을 가득 채운 영상과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펼쳐낸다. 시나위는 무속 음악에 뿌리를 둔 전통 음악 양식으로 즉흥적 가락이 어우러지는 게 특징이다. 그 뜻을 이어 즉흥성과 화합을 상징적으로 독창적이고 세련된 몸짓으로 표현해 간다. 이규운 안무가는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한 전통적 굿의 무게를 덜어 내고 산 자들을 위한 현대적이고 생생한 굿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마포문화재단은 오는 30일 밤섬 부군당 도당굿을 오마주한 두 개의 굿판을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선보인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된 밤섬 부군당 도당굿은 밤섬 실향민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의식이다. 가수 이정봉이 예술감독을 맡아 작·편곡한 음악들을 바탕으로 국악과 클래식, 록밴드, 비보이 등 22명이 합을 맞춰 색다른 굿판을 벌인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 이수자인 소리꾼 김유리,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전수자 곽동호의 대금, 태평소 연주를 비롯해 해금과 타악 등 국악 연주자와 기타, 베이스, 드럼 등 동서양이 어우러진 음악을 그려낸다. 첫 번째 굿판에선 브레이크댄스로 세계를 제패한 비보이 그룹 라스트포원이 비보잉을 화려하게 펼치고 두 번째 굿판에서는 씽씽밴드 유일한 여성 보컬이었던 추다혜가 결성한 추다혜차지스가 평안도, 제주도, 황해도 등에서 굿을 할 때 쓰였던 무가에 펑크와 힙합을 더한 독특한 음악을 노래한다.무속신앙뿐 아니라 우리 역사 속 제례의식 춤을 한데 모은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제의’(祭儀)도 다음달 3~4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와 사상을 대표하는 의식무용을 담아낸 무대로, 유교의 ‘일무’, 무속신앙 ‘도살풀이춤’, 불교의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 의식무를 비롯해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몸의 언어까지 47명의 무용수가 다채로운 춤사위를 잇는다.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 음악감독이 이끄는 음악을 가야금, 타악, 피리가 연주하고 보컬의 카리스마까지 더해진 무대로 관객들을 위로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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