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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안철수 3%만 가져가도 정권교체 어려워…安, 원하는 대로 다해줄 것”

    유승민 “안철수 3%만 가져가도 정권교체 어려워…安, 원하는 대로 다해줄 것”

    “대선 본선 붙으면 1~2% 밖에 차이 안 나”“무슨 조건, 무슨 방법이든 다 들어줄 수 있다”국민의당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반드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안 대표가 원하는 방식대로 다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 인터뷰에서 “대선 본선에서 (여야가) 1대1로 붙더라도 한 1~2% 차이 밖에 안 날 것같다”면서 “안 대표가 몇 % 가져가버리면 정권 교체가 굉장히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한 3% 이상만 지지율을 가져가도?”라고 묻자 유 전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제가 후보가 되면 안 대표를 여러 번 만나 ‘단일화하자’고 설득하려 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조건과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안 대표가 끝까지 출마한다 그럴 수 있겠지만 원하는 방식대로 다 할 테니까 단일화하자 저는 그렇게 나갈 것”이라면서 “저는 무슨 조건이든, 무슨 방법이든 안 대표 하자는 대로 다 들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이끈) 바른정당하고 (안 대표의) 국민의당이 합당을 해 봐 잘 안다”면서 “안 대표와 애증이랄까 서로 간 감정의 앙금은 있을 것이지만 그것은 사사로운 개인 감정”이라며 자신이 후보가 되면 그 누구보다 안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이룰 자신있다며 한표를 호소했다.“제3지대 후보와 단일화 노력 않는 건 매우 어리석은 짓” 유 전 의원은 앞서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안 대표와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며 “선거에서 제3지대의 후보를 단일화 노력도 안 하고 그대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인사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캠프로 간 데 대해서는 “저도 사람인데 서운하다”면서도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 생각한다. 당선 가능성이 초반부터 높았다면 아마 그분들이 안 가셨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윤 전 총장 캠프의 ‘공천 협박’ 논란 글에 대해서는 “읽어보면 굉장히 구체적”이라면서 “당의 선관위가 사실관계를 바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공개 지지를 밝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경선이 며칠 안 남았는데 끝까지 중립적이고 공정한 처신을 해야 했다”면서 “불공정하고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안철수, 세 번째 대선 출마선언“중평서 50% 못 넘으면 물러날 것” 한편 안철수 대표는 이날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안 대표는 국회에서 출마 선언식을 통해 “첨단 과학과 첨단 기술의 힘으로 국가 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증오와 거짓과 과거에 머무르는 정치와 결별하고, 대전환·대혁신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당선되면 임기 중반에 중간 평가를 받겠다”면서 “당선된 후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또는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여야 대권주자들을 겨냥, “여당 후보는 부동산 부패 카르텔 범죄를 설계해 천문학적 부당 이익을 나눠 갖게 하고도 뻔뻔한 거짓을 늘어놓고, 야당 후보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 주술 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현 정권을 향해 “경제무능, 안보무능, 백신무능에다가 권력 사유화를 통해 내 편 지키기, 내 편만 살찌우기에 몰입했다”고 비판한 뒤 10년 정치 경험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제게 원한 것은 여의도식 정치가 아니었다. 안 맞는 옷을 어떻게든 입으려 했기에 기대했던 국민들이 실망하고 제가 그토록 힘들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한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국가 경영인’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 홍준표 34.0% vs 이재명 28.2%…윤석열 32.9%vs 이재명 30.5%

    홍준표 34.0% vs 이재명 28.2%…윤석열 32.9%vs 이재명 30.5%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경쟁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누가 나오더라도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가상 5자 대결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여론조사가 1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5자 대결에서 홍 의원은 34.0%를 얻어 28.2%에 그친 이 후보를 5.8% 포인트 앞섰다. 이어 안 대표 6.7%, 심 의원 6.2%, 김 전 부총리 3.0%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후보’는 2.9%, ‘없다’ 16.3%, ‘모름·무응답’은 2.7%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경우 윤 전 총장은 32.9%, 이 후보는 30.5%를 기록했다. 격차는 2.4% 포인트다. 심 의원 6.4%, 안 대표 6.1%, 김 전 부총리 2.1% 순이었다. ‘없다’는 15.0%, ‘모름·무응답’은 3.8%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각각 선출된 것을 가정으로 한 가상 5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각 29.5%(유 전 의원 17.0%), 30.7%(원 전 지사 20.6%)를 얻어 우위를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이며 응답률은 15.6%다.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안철수, 세 번째 대선 출마선언“중평서 50% 못 넘으면 물러날 것” 한편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안 대표는 국회에서 출마 선언식을 통해 “첨단 과학과 첨단 기술의 힘으로 국가 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증오와 거짓과 과거에 머무르는 정치와 결별하고, 대전환·대혁신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당선되면 임기 중반에 중간 평가를 받겠다”면서 “당선된 후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또는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여야 대권주자들을 겨냥, “여당 후보는 부동산 부패 카르텔 범죄를 설계해 천문학적 부당 이익을 나눠 갖게 하고도 뻔뻔한 거짓을 늘어놓고, 야당 후보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 주술 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현 정권을 향해 “경제무능, 안보무능, 백신무능에다가 권력 사유화를 통해 내 편 지키기, 내 편만 살찌우기에 몰입했다”고 비판한 뒤 10년 정치 경험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제게 원한 것은 여의도식 정치가 아니었다. 안 맞는 옷을 어떻게든 입으려 했기에 기대했던 국민들이 실망하고 제가 그토록 힘들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한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국가 경영인’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 ‘세 번째 대권 도전’ 안철수 “미래 먹거리 해결…중간평가 받겠다”

    ‘세 번째 대권 도전’ 안철수 “미래 먹거리 해결…중간평가 받겠다”

    세 번째 대권 도전 공식 선언“중간평가 50% 미만시 물러날 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세 번째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첨단 과학과 첨단 기술의 힘으로 국가 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식을 통해 “증오와 거짓과 과거에 머무르는 정치와 결별하고, 대전환·대혁신의 시대를 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과감한 정부 조직 개편과 함께 과학기술부총리직을 만들어 과학기술중심국가 체제로 전환하겠다. 백신 주권국가, 인공지능 선도국가, 반도체 패권국가로서의 초석을 놓겠다”며 “국가 핵심 전략과제에 집중하는 ‘전략적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저는 기득권에 빚진 것이 없어서 어떤 후보보다 비리에 단호할 수 있다”며 “가장 깨끗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당선되면 임기 중반에 중간 평가를 받겠다. 당선된 후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또는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했다. 여야 대권주자들을 향해서는 “국민들은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만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라며 “여당 후보는 부동산 부패 카르텔 범죄를 설계해 천문학적 부당 이익을 나눠 갖게 하고도 뻔뻔한 거짓을 늘어놓고, 야당 후보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 주술 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10년전 국민들께서 저를 불러주신 가장 큰 이유는 제가 가진 여러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활용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문제의 답을 찾아 가장 잘 해결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다”라며 “그래서 저는 국가경영을 위한 도전,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안철수, 정말 대한민국을 되살리고 싶다. 저에게 기회를 주시라, 밤새워 일하고, 세계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 [박홍환 칼럼] 평화·통일 담론 없는 대선/평화연구소장

    [박홍환 칼럼] 평화·통일 담론 없는 대선/평화연구소장

    19대 대선을 목전에 둔 2017년 3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은 최고조에 달했다. 연일 단거리·중거리·중장거리·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며 ‘괌 포위사격’ 계획까지 밝힌 북한에 한국과 미국이 ‘김정은 제거’ 목표를 내건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군사훈련으로 맞대응하는 등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가 고조됐다. ‘한반도 4월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다. 경쟁하며 위기를 키우려는 듯 다음달 미국은 한반도 근해에 3척의 항공모함을 동시 전개해 북한을 거세게 압박했고, 북한은 6차 핵실험을 공언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평화 담론에 목말라했다. 후보들도 자연스럽게 평화·통일·안보·외교 공약을 전면에 내걸고 화답했다. 그로부터 4년 반이 흘러 5개월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선. ‘하노이 노딜’ 이후 3년간 남북 및 북미 관계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이번 대선은 ‘대장동’ 블랙홀에 빠져 점점 혼탁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유력 주자인 윤석열 후보가 각각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야 주요 대선 후보들에 대한 국민의 비호감 지수는 최고 수치로 상승하는 양상이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은 국민을 절망시키고 있다. 공약과 담론은 사라지고, 의혹을 확대재생산하는 네거티브로만 일관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슬프기까지 하다. 후보와 국민 모두 평화와 통일, 안보 문제는 오불관언이라는 듯 후보들은 구색 맞추기용 공약과 메아리 없는 다짐뿐이고, 국민은 이마저도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내년 이후 한반도 정세의 급변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국가를 책임지겠다는 대선 후보들은 이에 대한 비전과 희망을 국민에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평화와 통일 관련 담론이 배제된 채 치러진 대선이 또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후보들은 대부분 부동산 문제 해결, 신복지 정책, 공정성장 등 국민 생활 향상을 위한 민생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표를 얻기 쉬운 ‘달달한 사탕’ 같은 이슈들이니 이런 선거 전술을 탓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평화가 깨진다면 민생은 고통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선순위도 틀렸고, 알량해 보이기까지 한다. 국가를 책임지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들은 한반도 평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 워야 하지 않겠는가. 모름지기 대선 후보들이라면 평화와 통일과 관련된 대범한 구상을 1호 공약으로 내놓고 적극적인 실천 의지를 보여 줘야만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한반도 평화 체제를 달성, 유지하는 데 있다. 게다가 지금 한반도는 4년 반 전의 최악의 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언제 화약고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긴장 상태에 놓여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후보들은 ‘한반도 운전자론 계승’, ‘전술핵 재배치’ 같은 하나마나 한 약속이나 해서는 안 되는 공약만 내놓고 있을 뿐이다. 교착 상태인 북핵 매듭을 풀어내고, 평화 체제를 달성해 낼 묘책은 보이지 않는다. 평화 담론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평화유지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대선 국면에서 최우선 순위로 다뤄져야 한다. 평화유지 비용에는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억지하고 안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지출되는 모든 비용이 포함된다. 군사비는 물론이고, 남북 간 신뢰 제고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는 비용 또한 평화유지를 위한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분석 주체에 따라 535조~3100조원으로 한반도 평화유지 비용을 추산하고 있는데 한반도 평화 체제가 구축되면 이런 막대한 돈의 상당 규모가 남북한 민생경제에 투입될 수 있다. 올 하반기 남북은 서로 경쟁하듯 신형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북한은 ‘이중잣대론’을 꺼내 우리의 미사일 개발 노력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금도 남북은 매년 엄청난 규모의 군사비를 쏟아붓고 있지 않은가. 불안정한 정전 체제가 계속되는 한 이런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남북 간 경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여야 후보들이 이제라도 이런 놀라운 결과를 제대로 인식해 평화 및 통일 담론을 새롭게 제시해야만 하는 이유다. 그리하여 의혹 공방의 진흙탕이 돼 가고 있는 이번 대선을 평화 담론의 공론장으로 탈바꿈시켜야만 한다. 국민 또한 방관자적 자세를 벗어나 후보들에게 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 담론의 제시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
  • 본지 문종일 기자 ‘이달의 편집상’

    본지 문종일 기자 ‘이달의 편집상’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신인섭)는 제241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 문화·스포츠 부문에 서울신문 문종일 기자의 ‘40세=20홈런+20도루… 나이가 대수냐, 훤한 신수’ 등 4편을 선정했다. 종합 부문엔 아주경제 이낙규 부장 ‘가을(家乙)의 비명’이, 경제·사회 부문엔 경남신문 강희정 차장 ‘패스트시대, 슬로우패션’, 피처 부문엔 경향신문 구예리 차장의 ‘보이나요, 누군가에겐 절망인 28㎝’가 선정됐다.
  • 민주노총, 총파업 강행…“코로나 상황인데” 시민들 걱정

    민주노총, 총파업 강행…“코로나 상황인데” 시민들 걱정

    민주노총이 20일 총파업을 강행하고 전국 곳곳에서 파업대회를 열었다. 상당수 시민들은 코로나19 와중에 집단행동에 나선 민노총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민노총은 이날 10.20 총파업 투쟁과 총파업 대회를 서울을 포함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동시 개최했다. 이들은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조 활동 권리 쟁취, 돌봄·의료·교육·주택·교통 공공성 쟁취, 산업 전환기 일자리 국가책임제 쟁취 등을 내세웠다.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경남지역 총파업대회에는 민노총 조합원 2800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노동법 밖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 무너지는 지역상권에 절망하는 영세상공인 등 소수자들 목소리와 함께 우리 노동자는 현장을 멈추고 거리와 광장, 골목을 메울 것”이라고 선포했다. 민노총 강원본부가 춘천 도심에서 개최한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5년간 한국 사회 불평등은 심화됐고, 노동자와 민중의 삶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어 더는 불평등 체제에서 인내하며 살아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체육관 앞에서 진행된 충북지역 총파업대회에는 7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청주시 등 몇몇 자치단체들이 사전에 집합금지 명령을 발동했고, 경찰이 현장에서 해산명령을 내렸지만 조합원들은 1시간이 넘도록 행사를 이어갔다. 방역당국은 집회 주도자와 참여자를 형사 고발하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경찰은 집시법과 감염병예방법등 관련법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해 주최자 등 불법행위 가담자 등을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청주에 사는 김모(49)씨는 “코로나19로 온국민이 힘든데, 집회를 자제해야 하는거 아니냐”며 “특히 청주는 하루에 확진자가 수십명씩 나오고있어 더욱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대학생 단체인 신전대협은 지난 18일 대학 곳곳에 민노총을 비난하는 대자보를 부착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민노총은 110만 노조원을 바탕으로 무소불위의 정치권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온 국민이 거리두기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민노총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자 한다. 민노총은 민폐노총이 됐다”고 주장했다. 한 자영업자는 “‘위드코로나’라는 새로운 희망이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는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 걱정”이라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코로나 확산이 우려되는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고 비난했다.
  • 안철수 “이재명, ‘최강 빌런’ 조커 능가…광대 짓으로 악마적 재능”

    안철수 “이재명, ‘최강 빌런’ 조커 능가…광대 짓으로 악마적 재능”

    “李, 국민 앞에 이실직고하고 읍참마속해야”“제1야당 무능만 더 드러나…특검 외길 수순”李, 결재문서에 ‘모른다’에 “野, 파고들었어야”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기지사로서 출석한 전날 경기도 국정감사에 대해 “치밀한 범죄설계자이자 최강 빌런인 고담시의 조커를 능가하는 모습에서 국민들께서 절로 감탄하셨을 것”이라면서 “광대 짓으로 국민들의 판단력을 흔들어대며 그의 악마적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혹평했다. 안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특검은 외길 수순이다. 수적 열세와 준비 부족의 부실 국감을 통해 ‘이재명 게이트’의 진실에 접근하기는 힘들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이 지사에게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수모를 겪으며, 제1야당의 무능과 부도덕함만 더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면서 “야권의 무기력함에 국민들의 절망어린 한탄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고발 사주 대응이 꼬리 자르기로 전락한 지 오래이기 때문에 저들에게 조롱거리가 되는 것”이라면서 “국민 앞에 선제적으로 이실직고하고 스스로를 고소·고발해 읍참마속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국감의 성과로는 이 후보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 핵심 인물과의 관계 및 자신이 결재한 문서의 세부 사항에 대해 ‘모른다’ 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점이라며 “야당은 남은 국감에서 이런 점을 파고들며 물고 늘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수사는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미래 경쟁의 대선전을 펼쳐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이재명 “윤석열 측근 사퇴에 국힘이 먼저 답하면 저도 답하겠다”“尹이 부산저축은행 수사 잘했어야”개발 관여한 정영학, 남욱엔 “모른다” 이 후보는 전날 국감에서 대장동 사건 ‘측근 연루설’에는 철저히 선을 그었다.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 대해서는 “정치적 미래를 설계하거나 수시로 현안을 상의하는 관계는 아니다. 제가 정말 가까이하는 참모는 그 ‘동규’로 표현되는 사람은 아니다”라면서 “제가 일을 맡겼던 부하 직원의 하나다. 참으로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보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개발사업에 관여한 정영학 회계사, 이번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사건의 ‘설계자’를 묻는 국민의힘 이영 의원의 질의에 “대장동 설계자는 제가 맞다”면서도 “민간 사업자 내부 이익을 나누는 설계를 말한 것처럼 호도하고 싶겠지만, 성남시 내부 이익 환수 방법, 절차, 보장책 등을 설계했다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제가 비리를 설계했다면 ‘제가 설계했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하겠느냐”면서 “이익을 ‘몰빵’해서 주자고 한 것은 여러분 소속이던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자신을 ‘몸통’으로 지목하는 야당의 공세에도 적극 반박했다.이 후보는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자신을 ‘대장동 주범’이라 지목하자 “장물을 가진 사람이 도둑”이라면서 “제가 만약 진짜 화천대유의 주인이고 돈을 갖고 있다면 길가는 강아지에게 (돈을) 던져줄지라도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 같은 분에게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배임 혐의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배임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황당무계한 일”이라면서 “그러면 100% 민간이 개발이익을 가지게 한 전국의 모든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인허가권자는 다 배임죄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이것은 대장동 게이트가 아니고 화천대유 게이트”라면서 “돈 사용처를 찾아보니 50억원을 받은 사람은 국민의힘 국회의원(곽상도) 아들, 고문료 받은 사람은 전 원내대표(원유철) 부인, 국민의힘이 추천한 특검(박영수) 등인데 그분에 대해서 충분히, 엄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힘의힘 박수영 의원이 측근 비리가 밝혀지면 사퇴하겠느냐고 거듭 묻자 이 후보는 “윤석열 전 총장의 측근이 100% 확실한 그분의 문제에, 국민의힘이 사퇴할 것인지 먼저 답하면 저도 답하겠다”고 받아쳤다. 이어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 사건을 거론하며 “윤석열 후보가 당시 주임 검사로서 수사를 제대로 했다면 다 공중분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희시 경기도의원, ‘올리브트리캠페인’ 정담회 실시

    정희시 경기도의원, ‘올리브트리캠페인’ 정담회 실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희시 도의원(더불어민주당·군포2)은 지난 15일 경기도의회 군포상담소에서 올리브나무평화한국네트워크(고양YMCA) 이윤희 사무총장과 올리브트리캠페인 추진방안에 대한 정담회 자리를 가졌다. 이윤희 사무총장은 “이 캠페인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땅과 생존을 지키고자 하는 비폭력 평화 행동이며 전 세계인들에게 이에 대한 지지와 참여를 요청하는 호소”라며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올리브나무심기 및 어린이 트라우마 치유와 같은 인도적 사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정희시 의원은 “올리브나무가 ‘평화, 번영 그리고 소망’의 상징인 만큼 이 캠페인이 절망 한가운데 서 있는 팔레스타인 농민과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경기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평화ODA 사업과 연계해서 지속 가능한 협력방안이 무엇인지 방법을 찾아보겠다”라고 전했다.
  • 안철수 “이재명, 아무데나 ‘친일파’ 붙이는 외눈박이…대통령 후보 자격 없어”

    안철수 “이재명, 아무데나 ‘친일파’ 붙이는 외눈박이…대통령 후보 자격 없어”

    윤석열 징계 판결에 李 “친일파가 위장”에安 “정치적 필요 따라 정통성 부정하는 李”安 “이재명 친일 청산 모델은 북한과 중국”李 2019년 “北·中의 ‘친일문화’ 정리 참고”安 “대선, ‘역사전쟁’ 아닌 ‘미래전쟁’ 해야”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겨냥해 친일파에 비유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정치적 필요에 따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거듭하는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 후보의 다양한 친일파 발언을 언급하며 “이 후보의 친일 청산 모델은 북한과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극심한 위기감 느끼는 모양”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에 대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휘한 법무부의 징계가 적법했다는 법원의 ‘정직 2개월 인정’ 판결이 나온 후, 이 후보가 “친일파가 신분을 위장해 독립군 행세를 한 것”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하며 이렇게 말했다. 안 대표는 이 후보의 해당 발언을 두고 “극심한 위기감을 느끼는 모양”이라면서 “아무데나 ‘친일파’ 또는 ‘빨갱이’ 딱지를 붙이는 ‘외눈박이’ 또는 ‘색안경’ 전략은 몰리는 쪽에서 먼저 내미는 절망의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미 이 후보는 7월1일 좌판을 깔았다”며 당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후보가 “대한민국은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유지했다”고 한 발언을 겨냥했다. 안 대표는 이 외에도 이 후보의 “우리 사회 모든 악, 몰염치, 무질서, 비양심 부정의 원인인 친일매국 미청산”(2015년11월6일 페이스북) “친일청산 꼭 해야 한다, 쓰레기 걷어내지 않으면 농사 안 된다”(2016년7월21일 방송인터뷰) 등의 과거 발언도 끄집어냈다. 안 대표는 2019년 이 후보가 언론인터뷰에서 “중국, 북한을 참고하며 ‘친일문화 정리’에 시동을 건다”고 한 발언도 겨냥, “이 후보의 친일 청산 모델은 북한과 중국”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는 ‘역사전쟁’이 아니라, 북핵과 미래의 도전 앞에서 어떻게 국가의 생존과 국민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지 ‘미래전쟁’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尹측 “정치 편향성 예단 우려” 항소 시사“종전 재판부와 견해 달라 수긍 어려워”추미애 “尹, 석고대죄 후 정계 은퇴해야”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정용석 부장판사)은 지난 14일 법무부가 내세운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 사유 4건 가운데 3건인 ‘재판부 사찰’ 문건 작성·배포와 채널A 사건 감찰·수사 방해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윤 전 총장이 재직 중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발언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징계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법무부는 앞서 총 6건의 징계 사유를 내세웠으며 이 가운데 검사징계위원회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의 주요 사건 재판부 사찰 의혹 문건 작성·배포, 채널A 사건 감찰 방해, 채널A 사건 수사 방해, 검사로서의 정치적 중립 훼손 4건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언론에 “징계 사건 가처분은 좀처럼 인용되지 않는데, 2건이나 인용됐다. 그런데도 본안 재판에서 징계 취소 청구를 기각한 것은 황당하다”고 말했다. 소송대리인(이완규·이석웅·손경식)들도 판결 직후 “절차에도 문제가 있고 법무부가 내세운 사유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소명해왔다”면서 “수사와 재판은 오로지 법률과 증거에 입각해 처리돼야 하며 정치적 편향성이나 예단이 판단의 논거가 되지 않았는지 크게 우려한다”고 항소 의지를 밝혔다. 소송대리인들은 또 “재판부가 매우 당황스럽게도 원고(윤 전 총장)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면서 “종전에 사건을 담당한 재판부와 견해를 달리한 이유를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법원 판결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지금이라도 국민께 잘못을 석고대죄하고 후보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수사에 성실히 응하는 것이 마땅한 태도”라고 직격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SNS에서도 “정치검찰의 권력 찬탈로 민주주의의 퇴행과 역사의 퇴보를 가져올 위험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윤 전 총장은 법원이 인정한 중대 비위행위 이외에도 드러난 청부 고발 사건과 검찰조직으로 하여금 장모 변론서를 작성하고 수사에 개입한 정황 등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는 수많은 혐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민주주의적 헌법 가치를 파괴하고 사정기관인 공권력을 사유화한 행위에 대해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조속히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尹, 위장침투한 문재인 충복”…박근혜 지지단체, 홍준표 지지선언

    “尹, 위장침투한 문재인 충복”…박근혜 지지단체, 홍준표 지지선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단체 총연합회가 15일 “절망에 빠진 시대를 희망찬 시대로 바꿀 대통령은 홍준표 후보뿐”이라며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 총연합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홍 후보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우리는 이번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 끝까지 침묵하려 했다. 그러나 더 이상 침묵하다가는 이 나라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에 다시 몸을 일으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총연합회는 “우리는 홍 후보가 내민 ‘대한민국 미래 청사진’을 살펴봤고, 공약의 진정성도 확인했다”며 “오직 홍 후보만이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총연합회는 윤석열 경선 후보에 대해선 ‘위장 침투한 문재인의 충복’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이어 “무죄나 무혐의로 판명된 무려 1000여명에 가까운 보수 인사들을 괴롭히고 무리하게 구속하면서 보수진영을 초토화한 보수 파괴자”라고 비판했다. 또 “(윤 후보가) 어느 날 갑자기 국민의힘에 입당하더니 입당 3개월 만에 마치 점령군처럼 ‘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를 했다”며 “윤 후보를 응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홍 후보에 대해서는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는 6공 황태자 박철언, 검찰 대선배 이건개 대전고검장, 엄삼탁 안기부(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천기호 경찰청 치안감 등을 구속기소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지 선언에는 대한민국 박사모, 뉴박사모, 네이버 밴드 최재형 대통령, 근혜동산, 애국시민연합, 애국우파 행동실천연합 등 1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 [데스크 시각] 이재명 후보의 진짜 위기/이창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이재명 후보의 진짜 위기/이창구 정치부장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지기 직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보름 간격으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이 전 대표의 첫마디는 “이런 질문으론 분량을 채우기 힘드실 겁니다”였다. 당시 양 캠프가 ‘노무현 탄핵 가담’ 등을 놓고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고 있어 사전에 보낸 질문지에는 이 지사 공격을 유도하는 내용을 많이 넣었는데, 이 전 대표는 정책만 물어봐 주길 원했다. 반면 이 지사의 첫마디는 “질문지대로 합시다”였다. ‘형수 욕설’ 등 민감한 내용도 다 말할 테니 질문 순서를 바꾸거나 옆길로 새는 질문을 던지지 말라는 요구였다. 이 지사는 1시간 넘게 계속된 인터뷰에서 치고 들어갈 틈을 주지 않고 자기 생각을 공격적으로 쏟아냈다. 두 사람을 인터뷰하면서 민주당 경선이 이 전 대표가 선두에서 뛰고 이 지사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라면 훨씬 더 흥미진진하리라 생각했다. 싸움닭 같은 이 지사가 거칠게 공격하고 노련한 이 전 대표가 특유의 촌철살인으로 받아쳐야 제맛일 듯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어설픈 공격과 이 지사의 심드렁한 방어로 ‘고구마 경선’이 돼 버렸다. 이 지사의 ‘사이다 본능’은 경선 후반부 다소 엉뚱한 곳에서 발현됐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을 향해 ‘후안무치 도적떼’와 같은 사자후를 토해 낸 것이다. ‘이재명 게이트’라는 야당의 프레임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전환하려는 의도였으나, 대장동 개발 설계자가 본인이라고 밝힌 터여서 많은 이들은 시원하다기보다 생뚱맞다고 여겼다. 이 지사의 ‘오버’가 부메랑이 됐다는 건 지난 10일 공개된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서 잘 드러났다. 과반 득표로 연전연승하던 이 지사의 득표율이 이 투표에서 28.3%에 그쳐 이 전 대표(62.4%)에게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완패했다. 대장동 원주민과 입주자들의 돈을 털어 화천대유 등 민간 개발업자들의 배만 불렸다는 의혹에 대해 이 지사는 단군 이래 최대 이익을 환수했다고 큰소리쳤다. 비리 의혹의 키맨인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지사의 핵심 측근이라는 주장에는 “한전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고 되받아쳤다. 해명의 수위를 극단으로 밀어붙이다 보니 민간 업자에 대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왜 갑자기 삭제됐는지, 유씨와 ‘깐부’(같은 편을 먹은 친구)처럼 함께했던 행적 등 중간지대에서 불거지는 합리적 의구심을 해소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무엇보다 대장동 의혹이 치명적인 건 유권자들이 품었던 ‘이재명의 가치’가 전복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유권자들은 ‘박근혜 탄핵’을 가장 먼저 외친 변방의 정치인 이재명을 ‘사이다’로 불렀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늉만 내다 그친 공정과 평등의 길을 소년공 출신 이재명이 돌파해 나아가길 기대했다. 그러나 지금 항간에는 “(이 지사가) 몰랐으면 박근혜고, 알았으면 이명박이다”라는 소리가 파다하다. 대부분은 이 전 대통령 쪽에 가깝다고 믿는 분위기다. 토건족들의 도박과 대박, 그리고 배신의 수렁인 대장동에 빠져 있는 이 지사를 예전과 같은 눈으로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선에선 미래지향적 투표 성향이 두드러진다. 실패한 대통령들을 번번이 목격했으면서도 더 나은 미래를 열어 줄 리더를 고대하기 때문이다. ‘닥치고 부자’가 되고 싶었던 열망이 이명박 대통령을 탄생시켰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망이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한 것과 같은 이치다. 이재명의 이미지가 공정과 평등이 아니라 개발과 탐욕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은 이 후보에겐 위기이고, 투표할 이유를 잃어버린 유권자들에겐 절망이다.
  • “너희 나라로 돌아가” 70세 한인 폭행한 美흑인…바로 풀어준 경찰

    “너희 나라로 돌아가” 70세 한인 폭행한 美흑인…바로 풀어준 경찰

    LA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70대 한인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abc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한인타운에서 인증증오 폭행 사건이 발생해 70대 노인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사무엘 강(70) 자유대한지키기운동본부 회장은 지난달 20일 오전 8시 30분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한인타운에서 낯선 흑인의 공격을 받았다. 버스를 기다리는 강 회장에게 접근한 흑인 남성은 다짜고짜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으며 주먹을 휘둘렀다. 영어가 서툰 강 회장이지만 가해자가 뭐라고 소리쳤는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abc뉴스는 전했다.강 회장은 “버스를 기다리는데 지나가던 흑인이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서 내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여러 차례 소리쳤다. 그냥 꾹 참고 있었는데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얼굴을 정면으로 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경을 쓰고 있던 나는 무방비 상태로 폭행을 당했고, 깨진 안경 렌즈 파편에 왼쪽 눈썹 부위가 찢어졌다”고 설명했다. 범행 직후 달아난 가해자는 마침 주변을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검거됐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강 회장은 사건 발생 6일 만에 가해자와 또다시 마주쳤다. 강 회장은 “아침에 길을 걷다 나를 때린 흑인이 다가오는 걸 보고 절망감과 무기력함에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고 호소했다.법원 기록에 따르면 가해자는 체포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풀려났다. 경찰은 향후 형사 절차에 자발적으로 출석할 것이라는 서약서를 받고 가해자를 보석금 없이 석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abc뉴스는 강 회장이 또다시 증오범죄의 표적이 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그저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울 뿐이다. 사법제도가 더 잘 운영되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대해 몽족 출신 최초로 미국 시장(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카운티 엘크 그로브시)을 역임한 스티브 리는 “가해자가 왜 그렇게 빨리 풀려났는지와 같은 여러 의문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LA한인연합회 제임스 안 회장은 “언어 장벽 때문에 신고조차 하지 못한 이민자도 많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abc뉴스는 이번 사건이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아시아계 증오범죄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어난 증오범죄는 총 7759건으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는 158건에서 274건으로 73.4% 급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치가 실제보다 과소 집계된 결과라고 지적한다.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거나, 정식 사건으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사례를 합하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이란 설명이다. FBI 보고서에 명시된 2020년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247건이지만, 시민단체 ‘스톱 APPI 헤이트’에 접수된 관련 신고는 9081건이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이 가운데 한인 피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1525건으로 집계됐다.
  • 싱가포르 하늘길 열리자 항공·여행사 홈피 다운, 예약 장사진

    싱가포르 하늘길 열리자 항공·여행사 홈피 다운, 예약 장사진

    싱가포르가 21개월 만에 사실상 하늘길을 다시 여는 셈이니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싱가포르 항공사 홈페이지에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이들의 접속이 폭주해 다운되는 일들이 잇따른다고 영국 BBC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싱가포르 거주민들은 오는 19일부터 모두 10개국을 격리 없이, 별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된다. 다음달 15일부터는 한국이 자유여행 대상에 포함된다. 지난 9일 리센룽 총리가 직접 발표한 직후부터 항공권 수요가 폭증해 여행사 등의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싱가포르 항공의 홈페이지도 주말에 다운됐다. 이용자들은 레딧 닷컴에 올라온 글 ‘우리가 방금 싱가포르 항공 홈페이지를 집단으로 망가뜨린 것 같은데’에 폭풍 댓글을 달았다. 홍보 대행사 임원인 로 카 웨이는 “여행하고픈 열망이 우리를 미칠 듯 몰아붙인다. 여기에선 여가와 일의 경계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만이 아니다. 로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번화가 항공사 사무실 앞에 항공권을 예약하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섰더라고 목격담을 늘어놓았다.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싱가포르 주민의 비율은 83%까지 올라와 당국은 공석에 모일 수 있는 인원을 2명으로 늘리는 등 방역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종전 코로나 퇴치 목표를 포기하고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기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 때문에 싱가포르 거주민조차 놀라워한다고 방송은 분위기를 전했다. 당국은 또 발표 이틀 만에 백신 접종자에 한해 여행을 허용하는 방안에 12세 미만 어린이는 포함시키지 않는 것으로 조정했다. 로는 “이제 우리는 한 방향을 결정해 난 기쁘다. 우리가 이것에 매진하기로 한 것도 반갑다. 지구촌 공동체와 세계시민에게 우리의 단호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 방향을 갖는 일은 도움이 되며 우리는 그것을 좇아 생겨나는 기대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스타트업 기업의 공동창업자 크리스텔 ?은 “일면 팬데믹은 내게 우리가 싱가포르에 있다는 사실을 안도하게 했다. 하지만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친구들이 여름휴가를 지내는 모습을 온라인으로 지켜보며 우리만 여기에 붙들려 있다고 느끼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프랑스인으로 싱가포르의 피트니스 센터 강사로 일하는 크리스토프 블랑은 “난 정말로 당국이 사람들을 압제적으로 다룬다고 느낀다. 그들은 개인보다 일종의 집합으로만 여긴다. 좋고 나쁨이 아니라 내겐 이 문제가 절망스럽고 질식할 것만 같다”고 말했다. 이 도시국가에서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쇼핑몰이나 푸드코트 같은 곳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리센룽 총리는 “우리는 이제 다음에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일단 이렇게 시작해 근본적으로 우리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공포에 얼어붙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픽 시란 이름의 현지 기업 방역 책임자는 “지금도 많은 이들이 확진자 숫자를 걱정하고 있다. 이달 내내 우리는 확진자가 하루에 3000명 이상 나오는 것을 보고 있다. 또 수많은 이들이 조금 더 코로나 제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남아시아 국가들도 여행 자유 국가에 포함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과의 트래블 버블에 따르면 왕복 여행에 여덟 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려면 여행객이 대략 1000 달러(약 110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 [임창용 칼럼] 오징어게임을 향한 복잡한 시선/심의실장

    [임창용 칼럼] 오징어게임을 향한 복잡한 시선/심의실장

    왜 하필 아날로그 시절의 아이들 놀이에 집단살인이란 잔혹 코드를 이식했을까? 어릴 적 골목길에서 오징어놀이에 해 지는 줄 몰랐던 내게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은 참 당황스런 드라마다. 기억을 더듬기만 해도 절로 미소 짓게 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여기에 어떻게 데스게임을 연결시킬 수 있을까? 친구에게 구슬을 몽땅 잃고 절치부심 복수전을 벼르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구슬을 모두 잃으면 총으로 쏴 죽이는 드라마 속 생존게임 설정은 그야말로 상상불허다. 상상 밖 설정이 어쩌면 전 세계적 흥행 돌풍의 핵심일지도 모르겠다. 내 감정과 별개로 오징어게임 열풍은 이미 역대급이다. 지난달 미국 넷플릭스 TV드라마 부문 1위에 오른 뒤 전 세계 넷플릭스를 석권했다. 드라마를 이해하려고 많은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운다고 한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입은 촌스러운 체육복과 티셔츠가 날개 돋친 듯 팔린다. 미국 빌보드차트를 석권한 BTS와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기생충’과 어깨를 겨룰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벌써 드라마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한국의 콘텐츠로서 ‘국뽕’급 칭찬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9부작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내 머릿속은 어지러웠다. 콘텐츠 제작 능력의 우수성이나 드라마가 던지는 의미심장한 메시지와 별개로 게임 설정과 방식에 대한 불편함이 너무 컸다. 꼭 어릴 적 놀이에 그런 잔혹 코드를 심어야 했을까? 드라마 열풍 이면으로 이미 우려와 경고가 나오고 있다. 태국 경찰은 최근 ‘오징어게임’ 열풍 속에 청소년들이 폭력적인 게임을 모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의 한 유명 유튜브 채널에는 7살 아이가 오징어게임을 보고 그렸다는 이미지를 부모가 올려 아동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누군가 총을 쏘고 사람이 쓰러져 있는 이미지다. 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듯 아이 놀이에 심은 잔혹 코드는 청소년에게 더 큰 모방 욕구를 일으키지 않을까. 극한상황에 파괴되는 인간관계의 속성이 꼭 드라마에서처럼 적나라하게 드러나야 하는 걸까. 오징어게임은 이런 불편함과 함께 무언가를 자꾸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다. 메시지에 대한 공감이 커서인 듯하다. 드라마는 생존경쟁에 내몰린 현대인들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의식과 인간관계에 대한 존재론적 의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더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다. 입원해야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힘든 일을 해야 하는 사람, 서울대 출신으로 수십억원의 빚을 져 헤어날 수 없는 증권맨, 악덕 사장을 다치게 하고 도주한 외국인 노동자 등. 이들은 유일한 해결책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우승 상금에 희망을 걸고 생존게임에 참가한다. 극중 가장 놀랍고 절망스런 장면은 첫 번째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끝난 뒤의 상황이다.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탈락해 잔인하게 살해되는 참극을 겪고도 나머지 사람들이 다시 게임에 참가하는 장면이다. 첫 게임 후 과반수가 게임 중단을 원해 집으로 갔지만 돌아와 게임을 계속한다. 생존 본능에 의해 복귀한 사회가 여전히 희망이 없는 지옥이었기 때문. 우승 상금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찾아 결국 잔인한 생존게임장을 다시 찾은 것이다. 드라마는 사람들을 생존경쟁으로 내모는 현대사회에 대한 강력한 경고장이다. 전 세계적 흥행 돌풍도 국적을 떠나 모든 사람들이 메시지에 공감하기 때문일 터. ‘내가 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내가 절친과 단둘이 생존게임을 벌일 상황을 맞는다면’ 등 의문과 고민을 스스로 던지면서 말이다. 어쩌면 이런 의문들은 부질없을 듯싶다. 상황이 닥치지 않는 이상 누구도 답을 모를 테니까. 결국 드라마 속 극한상황이 오지 않게 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이는 국가와 정치인의 역할로 연결될 수밖에 없겠다. 한데 여야 정치인은 물론 우리 사회의 지도층 누구도 드라마를 보고 여기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는 것 같다. 기껏 드라마에서 차용한다는 게 선거판에서 네 편 내 편 가르는 ‘깐부’ 타령이다. 한국 콘텐츠에 세계가 열광하는데 폭력성이나 잔혹 코드가 대수일까란 생각도 든다. 극한상황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수용하면 될 듯싶기도 하다. 되도록 긍정적으로 드라마를 소화하려고도 한다. 그래도 어릴 적 놀이의 살인 코드 접목은 역시 어색하고 불편하다.
  • 위기는 ‘탄력성장’의 기회

    위기는 ‘탄력성장’의 기회

    “위기의 상황에서 절망이 아닌 희망을 선택해야 합니다.” ‘탄력성장’이라는 저서로 잘 알려진 김원준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지구온난화, 미중 갈등과 패권 경쟁 등 위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현재 상황을 ‘블랙타이드’(검은 물결)라고 명명한다. 이런 시대에 김 교수는 “위기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한다. 위기를 극복할 대상이 아닌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 저서의 제목에도 쓰인 탄력성장은 위기 속 성장의 계기를 찾고 더 높이 도약하는 전략을 뜻하는 개념이다. 연쇄적인 위기는 기존 사회 시스템을 붕괴시킨다. 그러나 관점을 달리하면 그간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던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주장한다. 김 교수는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 탄력성장을 이뤄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석연료 중심 시스템을 재생에너지, 분산에너지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 앞으로 50년간 한국의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 ALCS 대진표 완성됐다 휴스턴, 화이트삭스 꺾고 ALCS 진출

    ALCS 대진표 완성됐다 휴스턴, 화이트삭스 꺾고 ALCS 진출

    아메라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2018년 ALCS에서 맞붙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리턴 매치다. 휴스턴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게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제) 4차전에서 시카고 화이트 삭스를 10-1로 완파하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ALCS에 진출했다. 하루 전 탬파베이 레이스를 6-5로 꺾고 ALDS 3승1패로 ALCS에 먼저 진출해있던 보스턴과 맞붙게 됐다. 점수 차이에서 나타나듯 휴스턴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휴스턴은 2회말 개빈 시츠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그러나 화이트삭스에게는 안타깝게도 이 점수는 화이트삭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득점이 됐다. 휴스턴은 3회초 카를로스 코레아의 2타점 2루타로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고, 4회초에는 마틴 말도나도의 1타점 적시타와 2사 1, 2루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5-1까지 달아났다. 총력전을 펼치는 가을야구에서 4점도 버거운 점수 차지만 휴스턴의 득점은 멈추지 않았다. 휴스턴은 6회초와 8회초 각각 1점씩 보탰고 경기가 사실상 넘어간 9회초에 호세 알투베의 3점 홈런까지 나오며 화이트삭스 홈팬들을 절망시켰다. 휴스턴은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에 이어 불펜진이 화이트삭스 타선을 철저히 봉쇄하며 승리를 따냈다.3년 만에 다시 맞붙는 두 팀의 ALCS 1차전은 16일 휴스턴의 홈구장인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다. 2018년에는 보스턴이 ALCS에서 4승1패로 가볍게 휴스턴을 제압했고 내친김에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했다. 휴스턴으로서는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때 사인 훔치기 파문이 불거져 불명예 우승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해는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놓쳤다. 휴스턴으로서는 이번 ALCS가 실력을 증명할 기회다. 보스턴 역시 와일드카드로 진출했지만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 팀인 탬파베이를 꺾으면서 기세가 등등하다. 일찍 시리즈가 끝난 만큼 휴식 시간도 넉넉하다. 현재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팀 중 가장 최근에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을 보유한 보스턴으로서는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을 기회를 맞았다. 이날 내셔널리그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밀워키 브루어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2승2패로 마지막 5차전에서 승자를 가린다.
  • 절망뿐인 서유럽, 이방인에게 기대다

    절망뿐인 서유럽, 이방인에게 기대다

    ‘첫눈이 사라졌다’는 한국판 제목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사라진 첫눈을 둘러싼 비밀을 관객이 풀어야 한다는 걸까? ‘월요일이 사라졌다’(2017)의 의역을 참고한 듯 보이는 ‘첫눈이 사라졌다’는 제목은 미스터리한 느낌을 풍기지만, 영화의 전체 의미를 잘 담아낸 제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다시 눈은 오지 않을 거야’(Never gonna snow again)라는 영어판 제목이 이 작품에 접근하는 더 나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첫눈과 눈을 비롯해 사라졌다는 과거형과 오지 않을 거라는 미래형의 뉘앙스 차이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배경은 폴란드 부유층 마을이다. 이곳에 우크라이나 출신 제니아(알렉 엇고프 분)가 드나든다. 그는 유능한 마사지사이자 최면술사다. 제니아는 부유층 마을 사람들 집을 방문해 그들의 심신 안정을 돕는다. 안락한 생활 이면에 다들 걱정거리가 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정신없는 여자 등. 환각제와 알코올에 취한 이들이 제니아의 손길을 원한다. 제니아는 마사지 후 이렇게 최면을 건다. “당신의 불행과 고통, 병을 몰아내는 중입니다. 검은 시냇물이 발밑에서 흐르다가 머리를 통해 제 손으로 전달됩니다.” 사람들은 정말로 평안을 얻는다. 그것은 눈 내리는 숲 한가운데 그들이 있는 장면으로 형상화된다. 이때 눈이 가진 함의가 무엇인지는 제니아 엄마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이 세상이 지치고 평온을 갈구하면 담요처럼 눈이 세상을 덮어 버린단다.” 대사에서 짐작할 수 있는바 눈은 치유와 구원의 상징이다. 이것은 “이제 눈은 내리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하는 부유층 마을 사람들과 대비된다. 치유와 구원을 바라지만 그런 가능성을 상실한 이들 앞에 제니아가 나타나 내면의 눈과 마주하도록 하니까. 이는 이 영화가 2020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등 서유럽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사실과도 관련이 있다. 배경인 부유층 마을은 물질적 풍요와 상관없이 정신적 공허에 시달리는 서유럽을 가리킨다. 우리의 구세주가 서유럽인이 아니라 한 수 아래로 간주하던 동유럽인일 수 있다는 점에 영화제 심사위원들은 놀랐으리라. 더구나 이런 ‘슈퍼히어로’가 소년 시절 체르노빌 피폭 사건을 겪은 남자라면 더욱 그럴 테다. 계급적 관점에서 이 영화는 가난한 이방인이 돈을 받고 부자들에게 힐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사에 지나지 않는다.이 작품은 종교적 관점으로 감상하는 편이 합당하다. 전동휠을 타고 부유층 마을 도로를 질주하며 제니아는 외친다. “난 슈퍼히어로다. 내가 너희를 구해 주겠다. 전부 다.” 언뜻 농담처럼 여겨지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의 발언이 농담이 아님을 알게 된다. 다시 눈은 오지 않을 거라는 절망의 세계에서 제니아는 스스로 눈이라는 희망이 되기로 결정한다. 보라, 첫눈은 사라진 적 없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NYT “오징어게임 배경엔 집값 50% 폭등한 한국 경제 불평등이…”

    NYT “오징어게임 배경엔 집값 50% 폭등한 한국 경제 불평등이…”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배경에는 심화한 한국의 경제 불평등이 있다고 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오징어게임을 “한국의 뿌리 깊은 불평등과 기회의 상실에 대한 절망감을 활용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가장 최신의 문화 수출품”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과 그 출발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동시에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졌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국가별 소득불평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 개선율 순위에서도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머무르게 됐다고 부연했다.이런 불평등 속에 안정적 일자리마저 얻기 힘든 한국 청년은 오징어게임 참가자처럼 파이 한 조각을 둘러싼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집값 폭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거론했다. 뉴욕타임스는 문재인 정부 집권 기간 서울 집값은 50% 이상 치솟았고 이는 정치 스캔들로 번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한국 청년은 일확천금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분 상승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소위 ‘흙수저’(dirty spoon) 세대는 가상화폐나 복권 등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는 방법에 사로잡혀 있다”고 밝혔다.한국의 저출산 문제도 들춰냈다. 뉴욕타임스는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대학을 졸업한 청년의 말을 빌려 지나치게 낮은 한국의 출산율이 높은 집값과 비싼 양육비에서 기인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나선 청년은 “한국 부모는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길 원하는데, 그러려면 학군이 좋은 동네에 살아야 한다. 그런데 학군 좋은 동네 집값은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돈을 모으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계산조차 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안정적 일자리는 부족하고, 월급으로는 집을 살만한 돈을 저축할 수 없으며, 출산 및 양육에도 너무 많은 돈이 드는 한국 서민의 상황을 그대로 녹여낸 것이 오징어게임의 성공 요인이라는 게 뉴욕타임스 분석이다.
  • “대통령 믿고 지켜봤는데 피눈물”…공군 李중사 부친 “특검해야”

    “대통령 믿고 지켜봤는데 피눈물”…공군 李중사 부친 “특검해야”

    성추행 피해 신고 후 2차 가해 등에 시달린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유족 측이 7일 국방부의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부실수사”라며 “대통령 말만 믿고 지켜봤는데 피눈물이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중사의 부친 A씨는 이날 국방부 발표 직후 “초동수사를 맡았던 사람 중 기소된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면서 “대통령 말만 믿고 신뢰하며 지켜봤는데, (결과를 듣고) 피눈물이 난다”고 언성을 높였다. 공군 20비행단 소속이었던 이 중사는 지난 3월 2일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즉각 신고했지만, 군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한 당일이자, 본인 요청으로 다른 부대로 전속한 지 사흘 만이었다. 유족들은 고인이 동료와 선임 등으로부터 회유와 압박 등 2차 피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사망 이후 5개월 가까이 현재까지도 이 중사의 시신을 국군수도병원에 안치한 채 장례를 미루고 있다.국방부는 이날 이 중사 사건 수사를 219일 만에 종료하며 15명을 기소하는 등 38명에 대한 문책을 예고했지만, 정작 이 중사 사망에 결정적인 책임론이 제기된 ‘부실수사’ 의혹과 관련해서는 단 한 명도 기소하지 않았다. 군사경찰·군검사 및 공군 법무실 등 초동수사 관련자들을 단 한 명도 재판에 넘기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발표된 국방부 수사 결과를 놓고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부실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부친 A씨는 이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과 여러 차례 독대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장관께 절대로 중간에 물러나시지 말고, 젊은 군인들을 위해서라도 총대를 메고 끝까지 수사해달라고 했었다”며 “장관이 정말 당신 딸처럼 생각하고 이번 사건 수사 지휘를 했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아울러 특검 필요성도 거듭 주장했다. A씨는 “군의 수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던 여야 의원들이 협조해 특검을 통해 제대로 수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3일 이 중사 사건에 대해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엄정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유족 측은 국방부의 최종수사 결과 발표 내용을 분석 중이며, 향후 시민사회 단체 등과 협조해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방식 등으로 입장 발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는 8일 이번 사건의 성추행 가해자로 구속기소 된 장모 중사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리는 가운데 이 중사 유족 측도 재판을 방청할 예정이다.
  • [오늘마음읽기]내 몫을 빼앗겨 자책하신다구요? 대신 분노하세요

    [오늘마음읽기]내 몫을 빼앗겨 자책하신다구요? 대신 분노하세요

    <12회>책으로 보는 마음 이야기동화 ‘꾀많은 여우’가 들려준 교훈중재 자처하며 이익 탐하는 이들가장 큰 원칙인 ‘공정성’ 잊어세상 속 ‘여우’들에 당했을 때필요한 건 자책 아닌 분노#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열두 번째 회에서는 전래동화인 ‘꾀많은 여우’를 통해 중재자들이 오히려 남의 이익을 탐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봅니다. 정정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들려드릴게요. 강아지가 산길을 걸어가다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고깃덩이’를 발견한다. 강아지가 사랑하는 고깃덩이. 강아지는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고깃덩이를 향해 달려간다. 한편, 반대편 산길에서도 그 고깃덩이를 발견한 다른 강아지가 있다. 그 강아지 역시 온 힘을 다해 고깃덩이를 차지하러 달려간다. 두 강아지는 거의 동시에 그 고깃덩이를 잡는다. 그러고는 자기가 먼저 잡았다며 이 고깃덩이를 두고 싸우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던 여우는 두 강아지가 똑같이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중재를 시작한다. <전래동화 ‘꾀많은 여우’(이상교 엮음, 미래엔아이세움) 가운데> 세상에는 다툼이 너무나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고깃덩이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들, 예컨대 ‘인(in)서울’ 대학의 입학 정원, 연봉도 좋고 삶의 질도 좋은 취직자리, 좋은 위치의 아파트, 승리와 보상은 제한돼 있다. 하지만 자원이 한정적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이를 두고 다툼만 벌이는 것은 아니다.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며 살기도 한다. 타협하는 삶이 모두 차지하거나 혹은 하나도 얻지 못하는 양자택일(all or none)의 투쟁만 하는 삶보다 안정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에서 ‘꾀 많은 여우의 중재’를 받아들인다. 사회를 구성하며 겪어 온 경험들이 고스란히 유전자와 마음의 원형에 남아 다툼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본능적으로도 안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이 ‘꾀 많은 여우의 중재 방법’은 조금씩 달랐다. 뜬금없는 결투가 중재의 방법일 때도 있었고, 현명한 이의 견해가 중재의 방법일 때도 있었다. 근래 들어서는 법과 사회 체계가 분쟁 대부분을 중재한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도 달라져서는 안 되는 중재의 원칙이 있다. 바로 ‘공정함’이다. 어떤 중재 방법이든 기준과 절차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다시 동화로 돌아가 보자. 꾀 많은 여우는 공평하게 나눠주겠다며 고기를 반으로 갈라 저울에 올린다. 그리고는 “왼쪽이 더 무겁다”며 고기를 베어먹고, 다음에는 ‘오른쪽이 더 무겁다”며 또 한 번 베어 먹는다. 그렇게 커다랗던 고깃덩이는 점점 작아져 곧 사라지고 만다. 중재자를 자처했던 꾀많은 여우는 심판으로서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공정함을 잊었다. 공정은커녕 중재할 수 있는 권위를 앞세워 두 강아지들이 힘들게 성취한 고깃덩이를 다 먹어버렸다. 심판이 경기를 주도하며 제 잇속만 챙긴 셈이다. 그에게는 일말의 죄책감이나 민망함조차 없다. 오히려 자신에게 고깃덩이를 빼앗긴 강아지들을 바보 취급하고 가 버린다. 우리나라는 사회, 경제, 문화 등 전반이 과거와 비교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 ‘꾀 많은 여우들’이 존재한다. 중재자를 자처하며 자기 이익만 꾀하는 이들이다. 우리는 현실에서 그 여우들을 맞닥뜨리면 어찌할 바를 모른다. ‘꾀 많은 여우’를 만나게 된 강아지들처럼 ‘이럴 줄 알았으면 싸우지 말고 우리끼리 나눠 먹을걸’이라고 말하며 자책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후회하고 자책해서는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분노해야 한다. 공정하지 못한 사회가 우리의 분노에 깜짝 놀랄 수 있게 말이다. ‘꾀 많은 여우들’이 다시는 우리를 바보 취급하며 우습게 보지 않도록 말이다. 나는 우리의 아이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운동장이 기울어져 있는지도 모르고 노력을 넘어 애를 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계속되는 실패는 사회의 공정함을 탓하기 전에 우리의 아이들을 후회하고 자책하며 절망하게 만들 것이다. 운동장이 험하고 거칠어도 좋지만 애쓴 노력의 결과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기를 바란다. 필자인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광화문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현직 의사들이 직접 글을 쓰는 정신의학신문을 창간했으며 마음 아픈 사람들이 주저 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없애려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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