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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향형 인간, 인지장애 확률 낮다

    외향형 인간, 인지장애 확률 낮다

    성실하고 외향적일수록 뇌의 인지장애를 겪을 확률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성격 및 사회 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은 특정 성격이 뇌의 인지 장애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성실하고 외향적인 성격이 경도인지 장애를 더 오래 예방할 수 있으며, 신경증 수준이 높을수록 인지 저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캐나다 빅토리아 대학의 심리학 박사후 과정 학생인 토미코 요네다는 “성격은 지속적인 사고 및 행동 패턴을 반영한다“며 “평생 쌓인 경험은 경증 인지 장애와 같은 특정 질병이나 장애의 감수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1997년에 시작된 한 장기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시카고 지역 노인 2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이들이 노년에 접어들수록 성실성, 외향성 및 신경증의 역할이 인지 쇠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추적했다. 신경증은 사람이 스트레스에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성격 특성이다. 신경증적인 사람들은 종종 사소한 좌절을 절망적이거나 압도적인 위협적인 것으로 본다. 반면 성실한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자제력과 조직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경향이 있고 외향적인 사람들은 삶에 대해 열정적이며 종종 자기 주장이 강하다. 요네다는 연구 기간 동안 성실성 점수가 높거나 신경증 점수가 낮은 사람들이 경도인지 장애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적었다고 말했다. 즉 외향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것이 인지 장애를 더 오래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네다는 성실성 척도에서 6점이 추가될 때마다 정상적인 인지 기능에서 경도인지 장애로 전환할 위험이 22%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성실성이 높은 80세 노인이 성실성이 낮은 사람에 비해 인지 문제 없이 2년을 더 산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더 외향적이고 사회에 참여했을 경우 치매 없이 1년을 더 살 수 있었다. 반면 신경증 수준이 높아질 수록 인지 장애 전환 위험도 커졌다. 신경증 척도에서 7점이 추가될 때마다 인지감소 위험이 12% 증가했다고 요네다는 설명했다.
  • “조민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철회하라” 靑 국민청원 10만명 넘겨

    “조민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철회하라” 靑 국민청원 10만명 넘겨

    청원인 “재고할 사회적 사안” 주장부산대·고려대 “법 따라 결정”조씨측 “가혹하고 부당한 처분”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결정을 철회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11일 10만명을 돌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7일 ‘부산대는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처분을 철회해야 합니다’라는 제하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이 글은 이날 오후 5시 14분 기준 10만1252명이 동의했다. ● 청원인 “비통…처분 취소하라” 주장 청원인은 이 글에서 조씨의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해 “많은 이들에게 비통함·절망감을 주는 소식”이라며 이유 네 가지를 꼽았다. 그는 “조씨의 표창장은 허위가 아니다”라며 “만일 표창장을 입학 취소 여부 사안으로 판단하고자 한다면 대학 권한·재량을 활용해 표창장 진위 여부를 직접 조사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산대가 처분 근거로 삼은 1월 27일 대법원 판결은 국민적 심판대에 올려놓고 재고돼야 할 사회적 사안이다”라고 했다. 이어 “부산대는 입시요강이라는 공적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학의 재량권을 활용하지 않았다”며 “대의에 맞춰 그간 부산대에 입학한 모든 학생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 사안 형평성을 맞추려는 노력보다 시국 사안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단 한 건의 사안만 판단한 오류를 저질렀다”고 적었다. 끝으로 “부산대는 정치적 판단을 자행했다는 역사 판정을 받았다”며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법이다. 그러나 대학 최후의 보루는 법보다 앞선 진리·양심·정의다. 역사 앞에 다시 서려면 지난 5일의 판단을 취소하는 길뿐이다”라고 주장했다. ● 부산대 “법원 판결…모집요강 따라 결정” 부산대는 지난 5일 대학본부 교무회의에서 조씨 입학 취소 관련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고 밝혔다. 교무회의에는 총장, 단과대학 학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교육부 요청에 따라 부산대가 조사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에 내놓은 최종 결론이다. 조 전 장관은 이날 곧바로 부산대 결정에 대한 집행정지신청을 법원에 내면서 향후 법정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부산대측은 이날 교무회의 직후 “부산대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는 봉사활동 경력과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주요 합격요인이 아니라는 조사결과를 제출했지만, 당시 부산대 신입생 모집요강은 허위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을 취소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위조 또는 허위라는 법원 판결이 내려졌으므로 모집요강에 따라 입학취소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시요강은 공적 약속이므로 대학 스스로 이를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고려대 “법원 판단…고등교육법 등 따라 결정” 고려대학교도 지난 7일 조씨의 입학을 취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려대는 조씨가 입학 당시 제출한 학생생활기록부에 법원이 허위이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 내용이 기재돼 있어 고등교육법과 2010학년도 모집 요강에 따라 지난 2월 22일 조씨의 입학 허가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지난해 8월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를 구성한 뒤 조씨측의 서류 및 대면 소명 절차를 진행하고 조씨가 제출한 본인의 학교생활기록부와 대법원 판결문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조씨의 입학 취소가 의결된 후인 지난 2월 28일 조씨측에 통보하고 지난달 2일 최종 수신 확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 관계자는 “심의위 회의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되다 보니 학교 내부에서도 공유가 안 돼 공개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조씨의 소송대리인은 “너무 가혹하고 부당한 처분”이라며 이날 서울북부지법에 고려대의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 한교총 “분노와 절망 넘어 희망 증거하는 부활절 되길”…개신교계 17일 연합예배

    한교총 “분노와 절망 넘어 희망 증거하는 부활절 되길”…개신교계 17일 연합예배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1일 “분노와 절망을 넘어 희망을 증거하는 부활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이날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지금은 어느 때보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간절한 시대”라면서 “지구촌을 뒤덮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한숨소리, 산불로 삶의 터전이 잿더미가 된 울진·삼척의 탄식소리, 우크라이나 땅에서 들리는 총성과 울음소리가 우리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세상은 이웃의 아픔에 아랑곳하지 않고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무한경쟁을 일삼는 정글이 되고 말았다”며 “이러한 탐욕과 아집은 결국 모두를 대적하여 싸우는 절망의 미래를 만들고 말 뿐”이라고 덧붙였다. “증오와 보복과 원망의 소리가 가득한 이 세상에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만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강조한 한교총은 “한국 교회는 울진·삼척 지역의 산불 피해를 지원하며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전개하고, 우크라이나의 전쟁종식과 평화를 기도하며 난민지원 활동을 펴고 있다”면서 “우리의 사랑을 나눔으로 고난받는 이들에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신교계는 17일 오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와 74개 교단이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올린다. 연합예배를 주최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미리 낸 부활절 메시지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기적이며, 축복의 사건”이라면서 “부활의 주님께서 절망에 처한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평안과 위대한 축복을 가져다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 日경제학자 “한국경제에 마침내 ‘트리플 펀치’의 위기가 찾아왔다” [김태균의 J로그]

    日경제학자 “한국경제에 마침내 ‘트리플 펀치’의 위기가 찾아왔다” [김태균의 J로그]

    “무역의 비중이 큰 한국경제에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자원의 대외 의존도가 높아 우크라이나 위기를 계기로 경제적 격차의 확대가 한층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 코로나19’의 불확실성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악재가 겹치면서 세계경제가 ‘퍼펙트 스톰’(총체적 난국)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경제도 ‘트리플 펀치’(삼중고)의 난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일본 경제학자가 전망했다. 마카베 아키오 호세이대 교수는 11일 일본 경제매체 ‘겐다이(現代)비즈니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세계적으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는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원화가치 하락’, ‘무역적자’, ‘격차확대’ 등 3가지를 들어 “마침내 ‘트리플 펀치’의 위기가 한국을 덮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카베 교수는 미즈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을 지낸 베테랑 이코노미스트 출신이다. 그는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 일본에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내우외환에 빠진 자국 경제의 현실에 대해 경고를 보내 온 인물이다. 마카베 교수는 “우크라이나 위기 이후 외환시장에서 브라질 헤알화 등 자원부국의 통화가치는 상승한 반면 한국, 일본, 터키 등 자원부국이 아닌 나라들은 통화가치 하락이 컸다”고 했다. “한국은 원화 약세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식료품과 전력요금 등이 상승할 것이다. 그 결과 경제 성장률은 떨어지고 비정규직 근로자 등은 더욱 어려운 경제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는 “그러한 우려를 높이는 징후가 이미 한국에서 나오기 시작했으며 ‘3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는 지난 1일 발표는 그 중 하나”라고 했다.지난달 한국의 무역수지는 1억 4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반도체 등 호조에 힘입어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석유, 가스 등 가격이 치솟으면서 적자가 났다. 마카베 교수는 “이는 자원 등을 수입해 반도체 등을 대량으로 생산·수출함으로써 경제성장을 실현해 온 한국에 무시할 수 없는 부정적 변화”라면서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 전환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수입물가는 상승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자원부국이 아니다. 2020년 초가을 이후 코로나19 재확산과 기상이변 등으로 에너지 자원, 광산 자원, 곡물 등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자원을 수입하는 한국이 전 세계적인 공급 경색에 기인하는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는 어렵다.” 마카베 교수는 “원화가치 하락까지 겹치면서 한국의 수입물가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수입 측면의 악재와 함께 한국의 수출도 둔화될 것으로 마카베 교수는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위기 등으로 당장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하기 시작했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마카베 교수는 대외적인 역풍 속에 내수가 부진해지면 경제성장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 결과로 우려되는 문제 중 하나가 한국내 경제적 격차의 확대”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은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부채가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 압력을 억제하고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다. 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생활수준(지출)을 낮출 수밖에 없는 가구가 늘어날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체감경기 악화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자리, 소득 등 경제 환경이 불안정해지기 쉽다”며 “향후 전개에 따라서는 사회 전체에 절망감이 고조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윤석열 차기 대통령은 정부 출범 초기 경제와 사회 안정을 어떻게 도모해 가야 할 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 상경한 시골 누이들 응어리 치유… 왜색 누명 쓰고 퇴출 ‘비운의 명곡’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상경한 시골 누이들 응어리 치유… 왜색 누명 쓰고 퇴출 ‘비운의 명곡’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김기 감독의 동명 영화 주제가 대학생과 사랑한 섬처녀 애환 이미자 만삭의 몸 취입 ‘대히트‘ 향토 냄새 풀풀 구슬픈 민요조 1965년 객관적 준거 없이 금지 ‘트로트 비하’ 엘리트 의식 소산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으로 또 한 번 세상이 떠들썩하다.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조선인 강제동원’과 ‘종군 위안부’, ‘독도 영유권’에 관한 왜곡을 보면서 불현듯 ‘왜색 가요’라는 죄명을 뒤집어쓴 채 대중과 격리됐던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한산도 작사·백영호 작곡)를 떠올리게 된다.●여공·식모·호스티스 설움 대변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동백 아가씨’는 동아방송의 라디오 드라마 ‘동백 아가씨’(1963)를 각색해 이듬해 김기 감독이 메가폰을 든 동명 영화의 주제가다. 영화는 신성일과 엄앵란이 주연을 맡았다. 서울에서 온 대학생과 사랑에 빠진 섬처녀가 임신을 하게 돼 서울로 찾아가지만, 대학생은 유학을 떠나고 없다. 섬처녀는 자살을 기도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술집 호스티스가 된다. 술집 바의 이름이 동백(冬柏)이다. 당시에는 서울이라 해도 공장이 많지 않아 도시로 유입된 농촌과 도서 지역 출신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여성들의 일자리는 더욱 귀했다. 그나마 운이 좋았던 여성들은 1964년 서울 구로에 조성된 수출산업공단에 봉제공 또는 가발 제작공으로 취직했지만, 이런 자리마저 얻을 수 없었던 젊은 여성들은 ‘식모’라고 불렸던 가사 도우미나 ‘레지’라고 불리는 다방 아가씨로 전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곳에서 모진 수모 속에 하루하루를 연명해 가던 소위 직업여성들은 ‘동백 아가씨’의 노래 가사를 자신들의 처지를 대변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가슴 깊은 곳의 응어리를 토해 내며 함께 울었다. 너무도 슬프고 분할 때 차라리 펑펑 울고 나면 그렇게 속이 후련할 수 없다. 눈물은 패배가 아니라 마음속 응어리진 찌꺼기를 걸러 내는 정화수다. 그리고 눈물이 씻어 내린 그 상처에서 새살이 돋는다. 그럼에도 어떤 이는 ‘동백 아가씨’와 같은 트로트를 “절망감과 패배감, 주체의 무력함과 자학의 태도를 드러낸다”며 평가 절하한다. 눈물을 흘리는 것이 힘없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용기를 북돋는지 고찰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평가다. 이런 차디찬 마음에서 소위 ‘왜색 논쟁’이 만들어지고 전파된다.●이미자 1959년 ‘열아홉 순정’ 데뷔 이미자는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했다. 1964년 만삭의 몸으로 취입한 ‘동백 아가씨’가 크게 히트하자 이를 기폭제로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등을 히트시키면서 ‘엘레지의 여왕’이라는 호칭이 붙을 만큼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KBS 자료실에 따르면 1991년까지 이미자가 취입한 노래는 2064곡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국민적인 애창곡만 해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전후 일본인의 정신적 양식이 가수 미소라 히바리였다면 6·25전쟁의 후유증으로 신음하던 당시 한국인의 정신적 양식은 이미자였다. 이런 이미자의 노래들이 1965년부터 갑자기 차례차례 ‘왜색 가요’ 또는 일본곡의 ‘표절’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방송에서 퇴출되는 수난을 겪는다. 방송윤리위원회와 예술윤리위원회가 ‘왜색’이라는 이유로 국민들이 애창하던 노래를 금지시킨 것이다. 왜색이란 무엇인가. 대체로 ‘일본풍을 느낄 수 있는 어떤 느낌’이라고 풀이할 수 있을 텐데, 그러려면 ‘일본풍은 무엇이다’라는 객관적인 기준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객관적인 판단 준거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청와대에서도 불렸던 금지곡 ‘동백 아가씨’는 당시 서울대 의대 공연장에서, 베트남 전장에서, 산업 현장에서, 심지어 청와대에서까지 직업·계층·지위·성별에 관계없이 폭넓게 불렸던 가요였다. 1964년 9월 15일자 동아일보 기사에는 ‘동백 아가씨’를 “향토 냄새 풍기는 구슬픈 민요조”라며 “외래 팝송의 물결을 헤치고 오랜만에 민요가 히트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즉 이 기사가 나올 때만 해도 우리 민요조의 노래라고 국민들이 느끼고 있던 것이다. 동아일보뿐 아니라 한국일보(1964년 12월 3일자), 주간한국(1965년 8월 15일자) 등에서도 ‘동백 아가씨’를 우리 민요풍이라고 적고 있다. 그런데 이듬해 느닷없이 왜색이라는 누명을 쓰게 된 것은 무슨 까닭일까. 당시 정치권에서 ‘동백 아가씨’를 퇴출함으로써 특정 정치 세력의 민족성을 선명하게 강조하려는 일종의 여론몰이용이었다는 설도 있고, 일본의 음계로 만들어졌으므로 단속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음악사학자 장유정 단국대 교수는 저서 ‘트로트가 무어냐고 물으신다면’에서 서양 음악에 엘리트 의식을 갖고 있던 몇몇 방송제작자가 트로트를 저급한 천민 문화로 인식한 편견에서 이런 단속이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항간에 떠돌 듯이 정치권에서 강압적으로 만들어 낸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오히려 ‘동백 아가씨’를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트로트는 1918년경 미국 서부에서 터키 트로트 또는 폭스 트로트라는 이름의 춤곡에서 탄생했다. 이 리듬이 일본과 우리나라로 수입돼 일본에서는 안단테 트로트로, 한국에서는 트로트로 불렸다. 미국 리듬 위에 한국은 한국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각자의 정서를 담아 부르는 노래가 트로트이고 엔카인 것이다. 한국 트로트를 ‘뽕짝’이라고 비하해 부르는 것 또한 다분히 대중문화를 멸시하는 엘리트 의식의 소산이다. ‘뽕’이라는 말은 향정신성 물질 ‘필로폰’의 일본식 발음인 ‘히로뽕’을 연상시키며, 일본 국호의 일본식 발음 ‘닛폰’을 떠오르게 하는 음성학적 유도장치기도 하다. 이것 역시 우리 가요를 일본의 것으로 포장하기 위한 왜곡이다. ●가수마다 다른 ‘천의 얼굴’ 트로트 중요한 것은 정서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기법이다. 발성과 기교 및 감정의 처리는 각 민족마다, 역사적 현실에 따라 다르다. 나훈아의 ‘울긴 왜 울어’를 마이클 잭슨이 부른다고 트로트의 맛이 날까. 마이클 잭슨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트로트의 역사적 전통을 익히지 못했기 때문에 나훈아처럼 노래하기 어려운 것이다. 같은 ‘동백 아가씨’를 노래해도 이미자, 조용필, 주현미, 임영웅, 이찬원 등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내는 것이 ‘천(千)의 얼굴’ 트로트의 매력인 것이다. “한국은 삼국악(三國樂) 등 고대 한반도가 일본에 음악을 전파했음을 강조한다. 그런데 트로트에 대해서는 원래 한국의 것이 아니라며 그 원산지가 일본임을 증명하려고 하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지적하는 야마우치 후미타카 국립대만대 음악학연구소 교수의 말을 곱씹어 볼 일이다. 작곡가·문학박사
  • [마감 후] 뜨겁게 태어난 그 아이를 보호하려면/조희선 사회2부 기자

    [마감 후] 뜨겁게 태어난 그 아이를 보호하려면/조희선 사회2부 기자

    “새해에 아기들이 해님처럼 둥글둥글 태어납니다. 가난하고 슬픈 우리 한국 나라에도. 그러나 아기들은 별처럼 자랍니다. 꽃처럼 키가 큽니다. 뜨겁게 뜨겁게 키가 큽니다.” 아동문학가 권정생(1937~2007)이 1974년 ‘여성동아’에 발표한 ‘새해 아기’의 마지막 문단이다. 아기 곰, 아기 옥토끼, 아기 다람쥐, 송아지, 망아지 등 작은 짐승들과 하느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기가 탄생한다. 해님같이 뜨거운 기운을 품고 태어난 아이는 여러 아기 동물과 하느님의 축복 속에 넓고 환한 사람 세상으로 향한다. 온 누리에 향기를 퍼뜨리는 아름다운 꽃이 되리라는 기대를 한껏 받은 채. 짧은 동화에는 작고 귀한 존재가 이 땅에 다가오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아무리 어려운 시절이라고 해도, 아무리 절망적이라고 해도 아기는 뜨거운 관심 속에 무럭무럭 자라야 마땅한 법이다. 안타깝게도 오래된 동화 속에 나온 이 당연한 사실은 현실 속에서 잊힐 때가 많다.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사랑보다 아픔을 먼저 경험하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가 성인이 되기 전에 세상에 태어나서, 집이 가난해서, 부모로부터 정신적·신체적 괴롭힘을 당해서, 부모가 장애를 겪고 있어서, 부모가 징역살이를 하고 있어서 떨어져 사는 ‘보호대상아동’이 한 해 5000여명에 이른다. 보호아동은 주로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 성장 시기별로 각각 다른 어려움을 마주하며 삶을 견딘다. 하루에 세 번씩 바뀌는 ‘보육사 엄마’의 보살핌 속에서 아이는 ‘엄마들’의 시선을 한 번이라도 더 받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한창 공부를 해야 할 때, 여건이 녹록지 않아 배우고 싶은 것도 마음껏 배우기 어렵다. 나이가 차서 시설을 나와도 당장 세금을 어떻게 내는지, 청약 통장을 어떻게 만드는지 몰라 막막하다. 한 아이의 몸과 마음이 온전히 자랄 만큼 충분한 온기가 더해지지 않은 까닭이다. ‘보호대상아동’이라는 법적 용어는 국가가 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쏟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실은 어떤가. 원칙적으로 가정과 유사한 형태, 즉 입양이나 위탁 가정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시설에서 집단생활을 한다. 시설의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음의 병’을 앓는 아이 중 다수는 제대로 된 심리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돼 있다. 심지어 지자체의 재정 상태나 관심도에 따라 해당 지역 시설 아동이 받을 수 있는 복지의 양과 질도 달라진다. 어느 지역, 어느 시설에 사느냐에 따라 보호 아동의 삶도 달라진다는 뜻이다. 오죽하면 아이들에게 투표권이 있었으면 지자체의 관심이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올까. 정부는 2019년 ‘보호가 필요한 아동은 국가가 확실히 책임진다’는 내용의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했다. 각 지자체를 컨트롤타워로 삼고 아동 보호 전 단계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선언이다. 다만 중요한 게 빠졌다. 인력과 예산이다.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는 결국 아이들의 삶만 메말라 간다. 자주 인용되는 이 문장만큼 지금 우리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말이 또 있을까.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한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한 가정이나 개인에게만 떠밀 수 없다. 국가와 사회의 따사로운 보살핌이 보태질 때 아이는 뜨겁게 키가 큰다. 정부의 선언이 허언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새해마다 뜨겁게 태어난 한 아이를 보호하려면 우리의 온 힘이 필요하다.
  • [STOP PUTIN] 1940년 러시아 카틴숲, 82년 뒤 우크라이나 부차

    [STOP PUTIN] 1940년 러시아 카틴숲, 82년 뒤 우크라이나 부차

    영화가 시작하면 1939년 9월 17일 안개가 걷힌 폴란드의 어느 다리 위다. 나치 독일의 침공에 밀려 동쪽으로 피란 가는 이들의 눈에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이들이 들어온다. 세상에나, 전쟁이 터졌는데 이쪽으로 달려오다니, 저 사람들 정신나갔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동쪽에서 소련군이 침공해 피란 오는 이들이었다. 그 해 8월 23일 나치 독일과 소련은 불가침 조약(몰로토프-리벤트로프 협약)을 맺었다. 이를 빌미로 두 나라는 중간에 낀 폴란드를 마음껏 유린할 수 있었다. 나치는 커즌 선(線) 서쪽의 폴란드 땅을, 소련은 같은 선 동쪽의 폴란드 땅에 쳐들어갔다. 해서 앞의 다리 위에서와 같은 비극이 연출됐다. 폴란드 군은 소련의 공세에 압도돼 일찌감치 항복해 버렸다. 수천명의 장교가 포로 신세를 자처했다. 개죽음을 면해 훗날을 도모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소련의 코젤스크·스타로벨스크·오스타슈코프 수용소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장교들을 비롯해 경찰, 지식인, 엘리트 등 2만명을 훨씬 넘겼다. 그런데 나치가 1941년 6월 소련까지 침공했다. 폴란드 포로들의 행방이 묘연했다. 영국 런던에 있던 폴란드 망명정부가 육군을 재조직하느라 수소문했더니 중국 만주로 달아났다거나 중동으로 이송됐다는 등 소련의 해명이 엇갈렸다. 재조직된 육군의 소집에 응한 것은 448명뿐이었다. 소련에서 1942년 새로 창설된 폴란드 육군이 중동으로 이동했지만 여전히 포로들의 행적을 찾을 수 없었다. 소련과 독일이 국경 획정을 놓고 입씨름을 한창 벌이던 1943년 4월 13일, 독일이 스몰렌스크 근교 카틴숲에서 커다란 무덤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시신들이 1940년 4월 이전 코젤스크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던 폴란드 장교들이라며 소련군이 그 다음달 포로들을 처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틀 뒤 소련 정부는 폴란드 포로들이 1941년 스몰렌스크 서쪽 건설공사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독일이 그해 7월 이 지역을 점령한 뒤 포로들을 사살한 것이라고 맞섰다. 카틴에서만 4400명의 시신이 나왔는데 민스크에서 3870명, 하리코우에서 3800명, 메드노예에서 6300명이 묻혀 있었다. (지금의 우크라이나인) 키이우와 헤르손에서도 학살극이 있었다. 1943년 4월 25일 소련 정부는 폴란드 망명정부와 단교했다. 폴란드가 조사해보니 소련 보안당국이 이들을 살려두면 폴란드 군이 재건돼 방해가 될 뿐이라는 독일 관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1940년 봄에 집단 처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독일을 패망시키기 위해 소련의 협력이 긴요했던 영국과 미국 정부는 못 들은 척했다. 폴란드인들의 진상 규명 요구가 독일을 위협하는 연합전선의 대오를 흐트러뜨린다며 소련의 요구를 받아들여 1945년 2월 얄타 회담에서 폴란드와의 국경을 커즌 선으로 합의했다.폴란드의 명감독 안제이 바이다의 2007년 작품 ‘카틴’을 보면 실제 감독의 부친이 포로로 억류된 이후의 일들을 꼼꼼히 기록하는 폴란드 장교로 묘사돼 있다. 그의 모친은 다리 위에서 남편의 행방을 수소문하는 안나란 여성으로 그려진다. 수용소에서 카틴 숲으로 이송되는 버스로 향하던 장교들이 귀향하게 됐다며 좋아하다가 시체들로 가득한 구덩이를 보고 절망해 성호를 긋는 장면, 아무런 표정 없이 그들의 뒤통수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소련군 병사의 표정이 사뭇 충격적이다. 폴란드 장교들의 참담한 운명도 운명이지만, 거의 2만 2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소련이 독일 패망을 앞당길 수 있다며 미국과 영국이 카틴숲 학살의 책임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소련의 주장대로 국경을 획정한 사실이 그야말로 어이없기만 하다. 소련이 진실을 고백하는 데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흘러야 했다. 1990년 고르바초프가 소련군이 이오시프 스탈린의 명령을 받고 저지른 집단살육이었을 뒤늦게 인정하고 사과했다. 영화에 많은 후원을 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학살 70주기인 2010년 스몰렌스크의 추모비를 참배하려다 항공기 추락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것도 안타까움을 더한다.그런데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정부의 탈나치화를 목표로 침공(자신들 주장으로는 특별군사작전)한 러시아군이 지난달 30일 퇴각한 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 모티진 등에서 두 손을 뒤로 결박당한 채 머리 뒤쪽에 총알 자국이 박힌 민간인 시신들이 “개들이 (흙을 파내) 먹어치울 수 있을 정도로” 묻는 시늉만 한 채로 묻힌 사진이 여러 장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처형하듯 총격을 가한 것은 80여년 전 카틴 숲에서의 모습과 똑닮았다. 한 청년은 코와 눈이 모래 밖으로 훤히 나와 있을 정도로 죽은 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도 차리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당국과 군이 조작, 연출한 것이라고 오리발부터 내미는 것도 80여년 전 소련 당국의 해명과 똑닮았다. 우리처럼 단일민족에 분단의 아픔을 겪은 폴란드, 망명정부가 얼마나 허망한지는 어느 시인의 시구에서도 잘 드러난다. 원자력발전소는 있지만 핵무기와 핵물질 농축을 포기한 우크라이나가 당하고 있는 고통도 못지 않다. 힘없는 민족에게 닥친 불행은 되풀이된다, 이것이 교훈이라면 역사는 너무 잔인하다.
  • “서른아홉 터널 지나 마흔, 진짜 나와 마주했죠”

    “마지막 회를 보면서 거의 오열을 했어요. 친구들이 찬영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고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열연을 펼친 전미도(40)는 아직 배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지난 3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아직까지도 여운이 많이 남아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못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에서 그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작별을 해야 하는 찬영 역을 맡았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놓지 않고 따뜻하게 보듬는 친구들의 속 깊은 우정은 워맨스(우먼+로맨스) 드라마 열풍을 일으켰다. 특히 마지막 회에 미조(손예진)와 주희(김지현)가 찬영의 부고 리스트에 적힌 사람들을 모두 브런치에 초대해 생전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백미로 꼽힌다. “그 장면을 찍고 감정 정리가 안 돼서 엄마 역할을 맡은 선배님을 붙잡고 한참을 울었어요. 보조 출연자 배우분 중 저랑 눈을 마주치면서 눈물을 흘리는 분도 계셨죠. 연극을 함께한 옛 동료들을 만난 것 같은 풍성한 기분이었어요.” 시한부 연기를 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실제로 부고 리스트도 써 봤다는 그는 “만일 제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마지막 인사를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맺고 있었던 많은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고, 시간을 내서 소중한 사람들을 부지런히 만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털털하고 의리 있는 연기 선생님 역을 맡아 전작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의 채송화를 잊게 할 만큼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쳤다. 다만 극 초반에는 가정이 있는 진석(이무생)과의 관계를 두고 불륜 미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는 “우려가 되는 점도 있었지만 완벽하지 않고 부족한 그들의 모습조차 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면서 “두 사람은 오래된 선후배로 편안한 관계이기 때문에 그런 면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극중 친구로 나온 동갑내기 손예진, 김지현과는 작품을 계기로 ‘찐우정’을 이어 가고 있다. 전미도는 “‘슬의생’에서 의사였다가 이번에 환자가 되고 보니 무게감도 느껴졌다. 전작에선 남자들 사이에서 정제된 모습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좀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내 모습이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난달 31일은 손예진의 결혼식 날이기도 했다. 그날 신부 대기실에 들어선 전미도와 김지현은 또다시 눈물을 훔쳤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예진의 모습을 보니 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친구를 시집보내는 것처럼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가 드라마에서 미조를 시집보내고 싶어 했잖아요. 기분이 정말 묘했어요.” 뮤지컬 배우로 10년 넘게 승승장구하던 그는 3년 전 ‘슬의생’의 오디션을 보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익숙했던 무대를 벗어나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결의 연기를 계속 보여 주고 싶은 욕심은 있다. “서른아홉의 터널을 지나 마흔이 되니 진짜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인간적인 사람이 되고 싶고, 배우로서는 전미도보다 제가 맡은 배역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채송화로, 누군가에게는 정찬영으로 남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 전미도가 손예진 결혼식에서 눈물 쏟은 사연은?

    전미도가 손예진 결혼식에서 눈물 쏟은 사연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결혼하는 것처럼 눈물이 나더라고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찬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전미도는 “함께 출연한 손예진, 김지현과 연기 합이 잘 맞아서 시너지가 많이 났던 것 같다”고 작품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마흔을 코앞에 둔 20년지기 세 친구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에서 그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작별을 해야 하는 찬영 역을 맡았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놓지 않고 따뜻하게 보듬는 친구들의 속 깊은 우정은 따뜻한 감동을 줬다. 마침 작품이 종영한 지난달 31일은 손예진의 결혼식 날이었다. 전미도와 김지현은 신부대기실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을 왈칵 쏟았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예진의 모습을 보니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결혼하는 것처럼 눈물이 났어요. 극중에서 제가 미조를 굉장히 시집보내고 싶어했잖아요. 기분이 되게 묘하더라고요.”실제로 동갑내기인 세 배우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찐우정’을 이어 가고 있다. 전미도는 “‘슬의생’에서 의사였다가 이번에 환자가 되고 보니 무게감이 느껴졌다. 전작에선 남자들 사이에서 정제된 모습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내 모습이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극중 캐릭터랑 배우들의 실제 성격이 굉장히 비슷해요. 예진은 굉장히 똑부러지고 리더십이 있고, 지현은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성격이고요.” 드라마의 마지막 회에 미조(손예진)와 주희(김지현)가 찬영의 부고 리스트에 적힌 사람들을 모두 브런치에 초대해 생전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백미로 꼽힌다. “그 장면을 찍고 감정 정리가 안 돼서 엄마 역할을 맡은 선배님을 붙잡고 한참을 울었어요. 보조 출연자 배우분 중 저랑 눈을 마주치면서 눈물을 흘리는 분도 계셨죠. 연극을 함께한 옛 동료들을 만난 것 같은 풍성한 기분이었어요.” 시한부 연기를 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실제로 부고 리스트도 써 봤다는 그는 “만일 제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마지막 인사를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맺고 있었던 많은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고, 시간을 내서 소중한 사람들을 부지런히 만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 10년 넘게 승승장구하던 그는 3년 전 ‘슬의생’의 오디션을 보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익숙했던 무대를 벗어나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결의 연기를 계속 보여 주고 싶은 욕심은 있다. “서른아홉의 터널을 지나 마흔이 되니 진짜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인간적인 사람이 되고 싶고, 배우로서는 전미도보다 제가 맡은 배역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채송화로, 누군가에게는 정찬영으로 남고 싶어요.”
  • 전미도 “서른 아홉의 터널 지나 진짜 나와 마주했죠”

    전미도 “서른 아홉의 터널 지나 진짜 나와 마주했죠”

    “마지막 회를 보면서 거의 오열을 했어요. 친구들이 찬영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고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열연을 펼친 전미도(40)는 아직 배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지난 3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아직까지도 여운이 많이 남아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못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에서 그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작별을 해야 하는 찬영 역을 맡았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놓지 않고 따뜻하게 보듬는 친구들의 속 깊은 우정은 워맨스(우먼+로맨스) 드라마 열풍을 일으켰다. 특히 마지막 회에 미조(손예진)와 주희(김지현)가 찬영의 부고 리스트에 적힌 사람들을 모두 브런치에 초대해 생전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백미로 꼽힌다. “그 장면을 찍고 감정 정리가 안 돼서 엄마 역할을 맡은 선배님을 붙잡고 한참을 울었어요. 보조 출연자 배우분 중 저랑 눈을 마주치면서 눈물을 흘리는 분도 계셨죠. 연극을 함께한 옛 동료들을 만난 것 같은 풍성한 기분이었어요.” 시한부 연기를 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실제로 부고 리스트도 써 봤다는 그는 “만일 제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마지막 인사를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맺고 있었던 많은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고, 시간을 내서 소중한 사람들을 부지런히 만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털털하고 의리 있는 연기 선생님 역을 맡아 전작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의 채송화를 잊게 할 만큼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쳤다. 다만 극 초반에는 가정이 있는 진석(이무생)과의 관계를 두고 불륜 미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는 “우려가 되는 점도 있었지만 완벽하지 않고 부족한 그들의 모습조차 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면서 “두 사람은 오래된 선후배로 편안한 관계이기 때문에 그런 면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극중 친구로 나온 동갑내기 손예진, 김지현과는 작품을 계기로 ‘찐우정’을 이어 가고 있다. 전미도는 “‘슬의생’에서 의사였다가 이번에 환자가 되고 보니 무게감도 느껴졌다. 전작에선 남자들 사이에서 정제된 모습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좀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내 모습이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난달 31일은 손예진의 결혼식 날이기도 했다. 그날 신부 대기실에 들어선 전미도와 김지현은 또다시 눈물을 훔쳤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예진의 모습을 보니 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친구를 시집보내는 것처럼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가 드라마에서 미조를 시집보내고 싶어 했잖아요. 기분이 정말 묘했어요.” 뮤지컬 배우로 10년 넘게 승승장구하던 그는 3년 전 ‘슬의생’의 오디션을 보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익숙했던 무대를 벗어나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결의 연기를 계속 보여 주고 싶은 욕심은 있다. “서른아홉의 터널을 지나 마흔이 되니 진짜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인간적인 사람이 되고 싶고, 배우로서는 전미도보다 제가 맡은 배역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채송화로, 누군가에게는 정찬영으로 남고 싶어요.”
  • [열린세상] 늙었다고 사과하지 마/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늙었다고 사과하지 마/박산호 번역가

    두어 달 전에 바다가 보고 싶어 강원 강릉에 갔다. 호텔 방에 도착해 막 가방을 내려놓는 순간,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가 장롱 위에 있는 뭔가를 꺼내려고 의자를 놓고 올라갔다가 넘어져서 크게 다치셨는데 지금 와줄 수 있냐고. 나는 사정을 설명하고 최대한 빨리 올라가겠다고 했다. 언제나 그렇듯 사고는 느닷없이 들이닥친다. 엄마는 굉장히 바지런하고 활동적이며 독립적인 분이셨다. 평생 두 딸을 키우느라 낮잠 한 번 자본 적 없고, 안 해 본 일이 없다. 나이 들어선 하루 두 시간씩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을 관리하고, TV 건강 프로그램에 나오는 의사들이 치매 예방에 좋다고 권하는 음식은 항상 작은 수첩에 적어 놨다가 챙겨서 먹었다. 그런 엄마가 넘어져서 팔목이 부러지고 몇 년 전에 인공 관절 수술을 받은 고관절에 금이 가서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게 됐다. 그렇다. 아무리 정정하다 해도 엄마는 결국 골다공증에 걸린 일흔여섯의 노인인 것이다. 팔목 수술은 했지만 고관절은 다시 수술하기 불가능해서 일단 뼈가 붙을 때까지 기다리고 보자는 의사의 말에 엄마는 절망했다. 코로나 때문에 면회가 금지된 나는 결국 일주일 만에 엄마를 볼 수 있었다. 엄마는 그동안 무섭게 수척해져 있었다. 입맛도 없고, 수술한 자리는 아프고, 무엇보다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낙심한 엄마. 병원에선 하루에 바나나 하나밖에 먹지 않는 엄마를 걱정해 약을 처방한 바람에 엄마는 큰딸이 오자마자 반가워 어쩔 줄 모르는 상황에서 화장실로 직행하셔야 했다. 전문 간병인이 아닌 데다 허리까지 부실한 나는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는 엄마를 끌어안아 휠체어에 앉히고, 화장실로 모셔가 그 뒷시중을 드느라 쩔쩔매야 했다. 그렇게 옆에 있는 내내 엄마는 병원비 걱정, 간병비(우리 자매 둘 다 일이 있어서 주로 간병 도우미가 있었다) 걱정,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게 됐다는 걱정만 늘어놨고, 나는 그런 엄마를 달래느라 바빴다. “엄마, 그건 사고인데 그걸 어떻게 막아? 그러니까 그만 좀 속상해해. 걱정도 그만하고. 멀쩡한 자식이 둘이나 있는데 뭘 그렇게 걱정해.” 나는 그렇게 우울해하는 엄마를 설득하고 위로했다. 엄마를 보고 온 후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라는 책을 읽었다. 귀가 잘 안 들리는 95세 아버지와 치매에 걸린 87세 엄마 둘이서 사는 일상을 다큐멘터리로 찍은 딸이 쓴 책이다. 여기 나오는 치매에 걸린 엄마 역시 걸핏하면 나 때문에 식구들이 고생한다, 내가 죽어야 한다, 너무 미안하다고 한탄하기 일쑤고…. 아버지와 딸은 그런 엄마를 달래느라 초주검이 된다. 그러나 치매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살다 보면 걸릴 수 있는 병일 뿐이고,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고 해서 엄마가 아닌 건 아니다. 평생 손에 물도 안 묻히던 아버지가 살림을 도맡고, 가족을 위해 살아온 엄마가 아버지에게 아이처럼 의지하는 모습을 보며 작가인 노부토모 나오코는 생의 또 다른 얼굴을 보게 된다. 다행히 엄마는 사고가 나고 두 달이 지난 지금 많이 회복하셔서 다시 열심히 걷고 계신다. 그런 엄마를 보다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간병은 부모가 목숨 걸고 해 주는 마지막 육아다.” 엄마는 한평생 자식들을 위해 살아왔고, 그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했다. 그래도 노화는 막을 수 없고, 질병도, 사고도 피해 갈 수 없다. 엄마는 온몸으로 그렇게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내게 보여 준 것이다. 그런 엄마를 보며 생각한다. 세월이 흐르면 나도 엄마처럼 넘어질 것이고, 책에 나오는 엄마처럼 치매에 걸릴지도 모른다. 그것이 인간의 삶이다. 그러니 늙었다고 사과하지 말자. 아프다고, 움직일 수 없다고 미안해하지 말자. 결국엔 우리 모두 늙고, 아프다가, 세상을 떠난다.
  • “헌금 1억 5000만원 동해 산불에 기부” 부활절 사랑 나누는 교회

    “헌금 1억 5000만원 동해 산불에 기부” 부활절 사랑 나누는 교회

    오는 17일 부활절을 맞아 연합예배를 준비하는 한국교회가 부활절 헌금을 전액 동해안 산불 피해 지원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2022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활절연합예배 계획을 발표했다. 74개 개신교단과 전국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는 17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부활의 기쁜 소식, 오늘의 희망’이라는 주제로 연합예배를 진행하기로 했다.  대회장 이상문 목사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어 절망에 빠졌을 때 부활하신 일은 (우리에게) 변곡점이 돼 희망이 됐던 것처럼, 여러 시대적 어려움 속에도 이번 부활절이 한국교회의 변곡점이 돼 희망을 노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활 예배에는 1만 2000석 규모의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 70%의 성도가 입장할 수 있다. 엄진용 준비위원장은 “3차 부스터 샷을 맞은 분들과 오미크론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예배를 드릴 것”이라며 “질서를 따라 1m 이상 띄어 앉았을 때 70% 정도가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설교를 맡은 소강석 목사도 “요즘 성도들이 굉장히 영리해서 무조건 모이라고 해서 모이는 게 아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준비위는 부활절 헌금을 모두 동해 산불 피해에 지원하기로 했다. 엄 위원장은 “예년에는 부활절 예배에 5000만원 정도였는데 이번에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하면서 1억원 이상 할 것”이라며 “나머지를 합쳐 1억 5000만원 이상 피해자분들께 전액 지원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소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역사적 팩트에 근거한 것으로, 기독교가 부활의 능력 안에서 길을 열어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부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소 목사는 “코로나 기간 환자들을 지극 정성으로 돌본 의료진들, 희생을 당한 유가족 등과 함께하는 메시지를 담아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히틀러 오판 답습하는 ‘反나치’ 푸틴… “5월 9일 승리 자축”에 왜 힘 실릴까

    히틀러 오판 답습하는 ‘反나치’ 푸틴… “5월 9일 승리 자축”에 왜 힘 실릴까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인 다음달 9일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자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군이 반격하는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 점령은 포기하고,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돈바스 등 동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군사력을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의 날’인 다음달 9일 승리 퍼레이드를 벌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은 러시아가 2차 대전에서 나치 독일을 무찌르고 항복을 받아 낸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로, 해마다 모스크바 크렘린 앞 붉은 광장에서 대규모 군사행진을 거행한다. 미국 정보 소식통은 “승리를 보여 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푸틴은 우크라이나 동부야말로 승리 달성이 가장 유력한 곳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돈바스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2014년 이후 친러 반군이 장악한 지역으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들어선 곳이다. 유럽의 모 국방부 관계자는 “푸틴이 전쟁이나 평화회담 상황과 관계없이 다음달 9일 승리 퍼레이드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안보위원회 서기도 같은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푸틴이 자기만족을 위해 승리를 선언하고 자축하더라도 전쟁이 끝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러시아가 체첸 침공 때와 같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첸전쟁은 1994년부터 2009년까지 15년간 계속됐다.군 역사학자들은 푸틴이 2차 대전 당시 구소련에 대패한 나치 독일의 수장 아돌프 히틀러의 오판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복 원정길에 오른 나치 독일은 연료와 식량, 방한복 부족으로 25만명의 병력을 잃었는데, 러시아군 역시 보급 문제로 작전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간인을 잔인하게 살상해 적국 내부의 지원 세력을 등 돌리게 하고,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일그러진 역사관을 강조하는 점도 푸틴과 히틀러의 닮은 점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신경질적인 반발은 더 거세졌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사장은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국제사회가 대러 제재를 풀지 않으면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영과 공동 우주 프로젝트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로고진 사장은 “제재는 러시아 경제를 파탄 내고 우리 국민을 절망과 굶주림에 빠뜨려 러시아를 굴복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ISS의 고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미국은 ISS의 전력 공급과 생명유지장치 운영을 전담하고 있어 어느 한쪽이 발을 뺄 경우 정상 운영이 불가능하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멀고 가까운 전쟁/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멀고 가까운 전쟁/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전쟁은 방향 잃은 자들의 막다른 길.남자는 강철이, 여자는 재가 되는 것.전쟁은 진실의 희생자.전쟁은 정치인들의 아편.전쟁은 노래 없는 시.전쟁은 궁극의 오락.전쟁은 뉴스로 남는 뉴스.성취 못하는 혁명의 주된 무기.원칙의 이름으로 이성을 포기하는 것.... 전쟁은 여기다.전쟁은 지금이다.전쟁은 우리다. ―찰스 번스틴 ‘전쟁 이야기’ 중 찰스 번스틴,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시인 중 하나. 비평가이자 시인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그는 하버드 학부만 졸업하고선 대학에서 시 비평으로 수많은 박사 제자들을 길러 냈다. 좋은 시인을 파격적으로 임용하는 미국의 독특한 시스템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시와 가르침은 언제고 힘을 주기에 기운 떨어질 때 시를 소리 내어 읽으면 이상하게도 열심히 잘 살고 싶어진다. 그의 시가 총알이 아닐까 싶은 때가 종종 있다. 죽이는 총알이 아니고 나태해진 머리를 흔들어 다시 살게 하는 비상약 같은. ‘전쟁 이야기’는 총 95행에 달하는 매우 긴 시다. 각 행마다 ‘전쟁은’(War is)으로 시작하고 한 줄씩 공백을 두기에 앞의 시는 느슨한 행간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전쟁은 뭘까. 시인은 전쟁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언어화해 하나씩 나열한다. 때로는 비틀고 때로는 비판하고 때로는 조롱하고 때로는 신음하면서. 국가 간의 무력 싸움, 전쟁이 뭔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시인은 95개의 다른 정의를 통해 전쟁의 원인, 전쟁 결정권자의 논리, 정치적 지형, 전쟁의 이윤과 전쟁의 상처, 비애까지 새롭게 보게 한다. 전쟁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 주는 시인은 ‘전쟁은 전쟁을 멈출 때에만 정당화된다./전쟁은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전쟁은 여기다./전쟁은 지금이다./전쟁은 우리다.’라고 선언하며 긴 시를 끝맺는다. 이 시는 부시 행정부가 9·11 이후 아프간을 침공하려 할 때 발표한 시다. ‘반전 시 읽기’ 모임에서 나도 함께 시를 읽었는데 먼 나라의 전쟁을 보며 다시 시를 읽는다. 인형 하나를 들고 혼자 먼 길 걷는 소년, 포격당한 집들, 죽어 가는 사람들. 그 비극이 우리의 비극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는 중에 시를 읽다 보면 전쟁에 어린 폭력과 절망을 넘어 어떤 희망이 희미하게 예감된다. 그 희망은 이 세계의 고통을 직시하며 함께 비극을 아파하고 앓는 연대의 시선에서 온다. 어쩌면 일상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무수한 일들도 전쟁이다. 방향 잃은 일과 싸워 방향을 바로잡는 일도 전쟁이다. 이동권을 얻기 위한 장애인들의 안간힘도 전쟁이다. 지하철역에 리프트가 93% 설치됐으니 됐다고 할 게 아니라 100%가 아니라 미안하다 해야 한다. 인간의 기본권을 찾는 싸움이 쉽게 조롱거리가 되는 사회에서 전쟁은 지금, 여기, 우리의 일이다.
  • 팔다리 잃었는데…“다시 일어서길” 절망의 러시아 훈장

    팔다리 잃었는데…“다시 일어서길” 절망의 러시아 훈장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부상 당한 러시아 병사들이 ‘명예 훈장’ 수여에도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국방부 차관의 악수에도 병사들은 허공을 응시하거나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28일(현지시간)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 국영 채널1은 최근 러시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알렉산드르 포민이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부상을 당한 군인들에게 훈장을 주는 장면을 방송했다. 포민 차관은 이날 휠체어를 탄 병사 8명에게 훈장을 수여하며 “여러분들은 모두 명령을 100% 수행했다. 우리 조상과 아버지들의 영광스러운 군사 전통을 이어갔다. 진짜 군인이었다”라고 말했다. 외신은 “차관이 병든 군인들 앞에서 ‘진부한 말’들을 늘어놓았다. 크렘린이 장악한 채널1에서 방영된 영상에는 전쟁으로 팔다리를 잃은 젊은 군인들의 공포와 절망의 표정이 드러난다”고 표현했다. 이어 “병사들은 그의 연설을 인정하지 않고, 수천 명의 동포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전쟁의 공포를 다시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우크라 병사는 젤렌스키와 셀카 전날 유누스 벡 예프쿠로프 국방부 전투교육 차관이 군 병원을 방문했을 때도 다리를 잃은 병사의 곤혹스러운 표정이 포착됐다. 병상에 누워있던 병사는 차관의 질문에 단답으로 대답하며, 훈장을 달아주는 순간까지 무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예프쿠로프 차관은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며 자리를 떴다. 이는 지난 1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상병 위로차 병원을 방문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당시 우크라이나 부상병들은 밝은 표정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직접 ‘셀카’를 요청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상병들에게 “쾌유를 빈다”면서 “최고의 선물은 우리가 함께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당국자는 지난 23일 4주 동안 러시아군 사망자가 7000~1만 5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지난 25일 1351명만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 훈장이 무슨 소용…팔다리 잃은 러시아 부상병들 ‘떨떠름’ [영상]

    훈장이 무슨 소용…팔다리 잃은 러시아 부상병들 ‘떨떠름’ [영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다친 병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그러나 부상병들은 하나같이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러시아가 최전선에서 겨우 목숨만 건지고 돌아온 부상병들에게 훈장을 전달했으나, 부상병들은 절망을 감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알렉산드르 포민은 이날 현지 군 병원을 찾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다친 부상병들을 위로했다. 개중에는 팔다리를 모두 잃은 병사도 있었다.포민 차관은 휠체어를 탄 8명의 부상병에게 일장 연설 후 훈장을 수여했다. 포민 차관은 “여러분은 주어진 임무를 100% 완수했다. 진짜 남자처럼, 진짜 군인처럼, 여러분은 러시아 선대의 영광스러운 군사 전통을 이었다”며 부상병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그러나 가슴에 훈장을 단 부상병들의 낯빛은 어두웠다. “조국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마지못해 차관과 악수를 하면서도 부상병들은 하나같이 떨떠름한 표정이었다.바로 전날 국방부 전투교육 차관 유누스 벡 예프쿠로프가 군 병원을 방문했을 때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다리를 잃고 병상에 누운 한 부상병은 예프쿠로프 차관이 환자복에 훈장을 달아주는 동안 멍하니 허공만 응시했다. 그런 부상병에게 예프쿠로프 차관은 “곧 다시 걷게 되길 바란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러시아 부상병들의 이런 반응은 우크라이나 부상병들이 보인 반응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지난 1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군 병원에 누워 있던 우크라이나 부상병들은 대통령에게 직접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등 우호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또 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러시아군 포로들 증언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기도 했다. 러시아군 포로들은 줄곳 ‘전쟁인 줄 몰랐다’는 주장을 펼쳤다.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잡힌 포로는 “우리는 이곳이 우크라이나인 줄 몰랐다. 군사훈련인 줄 알았고, 침공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침공 초기 기세등등했던 러시아군은 예상과 다른 우크라이나군 반격과 전쟁 장기화로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27일에는 러시아군 병사가 직접 탱크를 몰고 항복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의 고문인 빅토르 안드루시프는 “러시아 군인이 우리에게 탱크를 줬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군인 한 명이 항복 대가로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요구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당국자는 지난 한 달간 러시아군 사망자가 최소 7000명에서 최대 1만 5000명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러시아는 그보다 훨씬 적은 1351명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 오존 노출 청소년 우울증 심해진다

    오존 노출 청소년 우울증 심해진다

    최근 질병관리청은 대기 중 오존 농도 상승으로 인한 초과사망자가 2010년 1248명에서 2019년 2890명으로 10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동안 국내 오존 농도는 평균 35.8ppb에서 45ppb로 높아졌다. 대기 중 오존은 자동차, 공장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나 질소산화물이 햇빛 속 자외선과 반응해 만들어지는 오염물질로, 광화학스모그를 일으켜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존 오염은 임산부나 노약자의 건강을 위협하는데, 저농도 오존이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농도라도 지속되면 악영향 미국 덴버대 심리학과, 스탠퍼드대 정신과학·행동과학과, 심리학과 공동 연구팀은 오존 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청소년의 경우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우울 증상이 심하고 각종 정신건강 문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는 심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발달 심리학’ 3월 15일자에 실렸다. ●절망감·수면 장애 등 정신건강 위협 연구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해안 지역에 사는 청소년 213명을 대상으로 4년 동안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감 등 정신건강 변화를 조사했다. 이와 함께 조사 참여 청소년들이 사는 곳의 대기질 데이터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전체 대기질이 양호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오존 농도가 높은 곳에 사는 청소년들은 우울증, 절망감,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등 정신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바이든 “푸틴, 권좌에 남아선 안돼”

    바이든 “푸틴, 권좌에 남아선 안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칭하며 “이 남자는 권좌에 계속 남아 있을 수 없다”고 러시아 정권 교체를 시사했다. 백악관이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순방 마지막 날인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전쟁)는 결코 러시아의 승리가 아닐 것이다. 자유 국민들은 절망과 어둠 속에서 살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해당 발언은 원고에 없던 내용이라고 CNN은 전했다. 연설 직후 백악관 관계자는 “발언 요점은 푸틴 대통령이 이웃 국가나 이들 지역에 대해 권력을 행사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날 연설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것(정권 교체)은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오직 러시아 연방 국민의 선택”이라고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일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 수위를 높여 왔다. 이날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격려하기 위해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을 찾은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학살자”라고 답했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8~30일”, 러시아는 “29~30일” 터키에서 5차 평화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 “푸틴, 권좌에 계속 있을 수 없다”… 바이든 애드리브에 파문

    “푸틴, 권좌에 계속 있을 수 없다”… 바이든 애드리브에 파문

    푸틴 정권 교체 시사하는 강력 발언하자백악관 즉각 진화, CNN “원고 없던 내용”러시아 “바이든이 결정할 사안 아니다”바이든, 전례없는 대러 경제제재효과 강조 맥도날드 등 400여개 다국적 기업 철수“러, 세계경제순위 20위 밖으로 밀릴 것” 유럽을 순방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칭하며 “이 남자는 권좌에 계속 남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결코 러시아의 승리가 아닐 것이다. 자유 국민들은 절망과 어둠의 세계에서 살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해당 발언은 원고에 없던 내용이라고 CNN이 전했다. 즉각 큰 파장이 일었고 백악관 관계자는 “발언 요점은 푸틴 대통령이 이웃국이나 그 지역에 대해 권력을 행사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의 퇴진을 촉구했다”고 봤고, 공영라디오 NPR은 “푸틴을 제거하라는 요구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27분 연설의 마지막에 9개의 단어로 이뤄진 애드리브”에 대해 전문가 분석을 통해 실언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동시에,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측근들의 준비 전에 뜻을 공개하고 있다며 의도된 발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것은 바이든씨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오직 러시아 연방 국민의 선택”이라고 반발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단 1인치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영토로 이동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내에 미군의 파병 의사는 없음을 재차 밝혔다. 미국과 서방의 단합된 제재 효과도 강조했다. 맥도날드 등 400개 이상의 다국적 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했고, 러시아 화폐인 ‘루블’의 가치는 폭락했으며 러시아 경제 순위는 “침략 이전에 세계 11위에서 곧 세계 2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러시아 하원(두마) 및 하원의원 328명 전원에 대한 추가 제재, 유럽국가들의 대러 에너지 의존도 완화 방안, 우크라이나 난민 10만명에 대한 수용 의사 등을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푸틴 대통령은 ‘전범’으로 부르는 등 공세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의 무질서한 철군 등으로 사기가 꺾였다면, 러시아군의 실패로 미국이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WP는 평가했다. 특히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의 경제, 외교, 군사적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며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여학생 등교 허용” 탈레반, 새 학기 첫날 “집에 가”

    “여학생 등교 허용” 탈레반, 새 학기 첫날 “집에 가”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했던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새 학기 첫날 이를 뒤집었다. 학교는 새 학기 수업을 시작한 지 몇 시간만에 문을 닫았고 여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귀가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탈레반 교육부는 새 학기 첫날인 이날 “이슬람법과 아프간 문화에 따라 별도의 계획이 마련될 때까지 여학교는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나물라 사만가니 탈레반 대변인은 여학생들이 등교 몇 시간만에 집으로 돌아갈 것을 통보받은 것이 사실인지 묻는 AFP통신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인정했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뒤 학생들의 등교를 순차적으로 허용하면서도 7학년 이상인 여학생들의 등교는 금지해왔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7학년 이상의 여학교가 전국적으로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인 22일에는 모든 학생들의 학교 복귀를 축하하는 교육부 대변인의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교사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교육부는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상당수의 교사들이 외국으로 망명하면서 일선 학교의 교사가 부족해졌다면서 “수천 명의 교사가 필요해 새 교사를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학생들은 등교한 지 불과 몇 시간만에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수업 도중 한 교사가 교실에 들어와 “수업이 끝났다”고 알렸고, 여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소지품을 챙겨 교실 밖으로 나갔다. 카불의 한 여학교에 재직중인 팔와샤 교사는 AFP통신에 “학생들이 우는 모습을 보니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교장선생님이 울면서 학교가 문을 닫는다고 이야기했을 때 학생들 모두 완전히 절망적이었다”고 말했다. 데버러 라이언스 유엔 아프간 특사는 여학교가 개학 첫 날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대체 무슨 이유가 있을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 당시 여학생들의 교육과 여성의 취업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지난해 8월 재집권 뒤 국제사회를 의식한 듯 여성들의 교육과 취업 등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학교에 가고자 하는 여학생들의 꿈은 이날 다시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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