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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년 노벨상/오에 겐자부로 소설3편 나와

    ◎고려원/「하마에게 물리다」 등 전집중 일부 9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작가 오에 겐자부로(대강건삼랑·62)의 소설 3편이 동시에 출간됐다.(주)고려원에서 펴내는 「오에 겐자부로 소설문학 전집」(전24권)의 일부로 이번에 선보인 작품은 「하마에게 물리다」(양억관 옮김),「개인적 체험」(박혜성 옮김),「M/T와 숲의 이상한 이야기」(김형숙 옮김). 「개인적 체험」은 뇌 장애아를 둔 아버지의 절망과 좌절을 담은 오에의 초기 대표작이다.장애아를 수술해 키울 것인가,아니면 그대로 쇠락사시킬 것인가.오에는 이 소설에서 60년대 당시의 실존주의를 은유화한다.소설은 결국 아기를 살리겠다고 결심하는 주인공의 도덕의 승리로 끝난다.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장애자문제를 인류 공통의 관심사로 확대한다.「M/T…」는 오에의 고향이자 소설의 무대이기도 한 시코쿠(사국) 숲의 신화와 전설,그리고 역사를 옛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는 작품.M은 Matriarch(여족장),T는 Trickster(협잡꾼)의 약자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매개체다.또 8편의 연작형태로 된 「하마…」는 일본열도를 휩쓴 「연합적군」사건을 재해석한 소설로 작가의 시대에 대한 고민이 잘 드러나있다.한편 출판사측은 오에의 소설을 매달 2∼3권씩 펴내 오는 6월까지 전집(현재 13권출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 정치자금인가 검은돈인가(사설)

    국민회의의 중진인 권노갑 의원이 한보로부터 1억5천여만원을 받았다고 공개했다.신한국당 홍모 의원은 수억원 수수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권의원의 시인으로 정치권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한보의 비자금조성과 더불어 빙산의 일각을 보이고 있는 정경유착의 추악한 모습에 분노와 배신감을 금할 수 없다. 권의원은 한보의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순수한 정치자금 또는 떡값으로 받았으므로 자신은 깨끗하고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김대중 총재의 분신으로 불릴 만큼 최측근이며 야당권력의 실세인 그의 위상에 비추어 조건 없는 순수한 돈이라고 믿을 사람은 많지 않다.그의 설명에는 죄책감이나 부끄러움마저 보이지가 않는다.그 정도의 검은 돈은 관행으로 되어 있다는 말로 들린다.국민회의의 도덕성에 깊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김대중 총재가 전직대통령의 자금 20억원을 받았음을 공개한 일도 있었다.야당이 이렇다면 여당을 비판하고 정권교체를 말할 자격이 없다.전직대통령을 단죄한 부패척결의 교훈을 얻지 못하고 야당마저 정경유착의 예외가 아니라면 깨끗한 정치는 절망적일 것이다.국민회의는 정치생명을 걸고 자체조사로 진상을 밝혀야 한다. 야당이 그렇다면 여권의 정치인은 어떻겠느냐는 의혹이 들 것은 당연하다.검찰은 정치판이 깨어지는 결과를 두려워함이 없이 여야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 정치자금법의 허점 때문에 개인을 상대로 한 조건 없는 정치자금수수는 그 액수가 아무리 커도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국정심의권과 입법권으로 기업관련 정책결정에 영향력을 갖는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비자금판결처럼 뇌물죄를 포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비자금의 빌미가 되고 정경유착의 단초가 되는 「떡값」이 용인되어서는 안되며 국회가 모든 검은 돈을 차단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 문민개혁을 형해화하는 구시대적 정치행태와 법제도는 정치개혁을 다시 시작하는 의지로 뜯어고쳐야 한다.
  • AWSJ지/“대만­북 「독의 유대」 구축” 비판

    【대북 연합】 대만과 북한은 우의와 핵폐기물을 교환,「독의 유대」를 구축하려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저널지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각각 현금과 우의를 필요로 하는 아시아의 「두 국외자의 절망감」이 우스꽝스러운 포용을 연출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북한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현금이 필요하고 대만은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국제관계의 확대가 절실한 나머지 시작된 이 거래는 그러나 국제적 시각에서 볼때 「부랑아의 길」일뿐이라고 신문은 비판했다.신문은 대만정부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핵과학자 충 치엔씨는 대만이 북한과의 거래를 마친 뒤에는 동남아의 다른 나라를 물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전했다. 치엔씨는 또 이 문제와 관련,한국은 안전보다도 제3의 국가가 북한을 지원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월급 못준 현대자(사설)

    「현대자동차」가 급여연기를 했다.20년만의 일이라고 한다.회사측이 밝힌 원인은 『노조의 노동법반대파업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져 부득이 사무일반직 사원의 급여를 연기한다』는 것.따라서 2월5일로 급여날이 돌아오는 생산직 근로자의 급여지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 분명해졌다. 20년전 오일쇼크 때문에 겪은 일 말고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한국의 대표적 우량기업으로 꼽히던 「현대자동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이 불길하다.「현대」는 이미 단순한 민간기업이 아니다.「현대」가 휘청거리면 사회가 현기증을 앓을 수밖에 없다.우선은 자동차에만 닥친 일시적인 자금사정이므로 지레 비관할 일은 아닐지 모른다.그렇기를 바란다. 급여가 제때에 안 나오는 불안함과 막막함을 경험해본 기성세대는 그런 어려움이 닥쳐오리라는 상상도 하기 싫다.희망이나 미래의 설계 따위는 사치일 뿐인 악몽의 기억이기 때문이다.이어서 다가올 더 나쁜 상황에 대한 불안은 또 얼마나 절망스러운가.그래도 가난이 체질이던 세대는 참을성이라도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 그런 징조가 시작되는 일이 우울하다.그것도 노조의 파업이 부른 여파라는 사실이 더욱 고약하다.우리의 어리석음이 부른 결과이기 때문이다.노동세력의 과격행동은 이런 수렁을 만든다는 선례를 다른 나라에서 많이 보았다.우리의 경우 일부 정치세력화한 노동세력의 극한행동은 대다수 근로자의 처지를 생각지 않는다.그들 자신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면 그것으로 그들의 앞날은 열릴 수 있다.그러나 순수한 노동자에게 남는 것은 「생업」을 잃는 일뿐이다. 이 설날대목에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직장인의 처지도 딱하지만 그것이 선행해서 보여주는 앞날이 암담하다.그래도 여전히 「파업」의 무기를 휘두르는 세력이 야속하다.회생이 불능해진 사회로 전락한 뒤에나 극한행동을 멈출지도 모른다.그 무책임의 희생도 근로자의 몫이다.다 함께 생각해볼 일이다.
  • 작가 성석제씨 「재미나는 인생」 펴내

    ◎익살… 과장… 유머… 엽편소설의 묘미/적대국 깃대 경쟁­거짓말협 회장 연설문 등/예리한 관찰력+날카로운 풍자… 재미더해 작가 성석제씨(37)는 올 한해의 문을 가장 분주하게 연 작가로 기억될 것 같다.엽편소설집 「재미나는 인생」을 강출판사에서 갓 출간한 그는 내주 민음사에서 시집 「검은 암소의 천국」을,내달 같은 출판사에서 신작 작품집을 잇달아 펴낸다.불과 한달여 사이에 자기가 쓸 수 있는 글쓰기의 모든 형태를 책 한권씩에다 담아내는 것이다. 수많은 소설들이 쏟아지지만 매끄럽고 덜하고의 차이일뿐 그게 그거같은 노회한 요즘 문단에서 성씨의 독특한 개성에 쏠리는 시선은 날로 커왔다.다채롭고도 익살맞은 엽편소설의 묘미를 선보인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마사오라는 주먹계의 인물을 통해 사나이들의 신화세계를 보여준 장편 「왕을 찾아서」,웅혼하고도 서정적인 글맛이 색달랐던 작품집 「새가 되었네」 등 책 한권을 보탤 때마다 성씨 소설왕국의 영토는 표나게 넓어졌다. 성씨의 상상세계는 문단의 어떤 전통에도 기대지 않기에 그만큼 자유롭고 독특하다.재기발랄함과 정감이 묘하게 결합된 문체로 그는 남들이 흘려보는 일상의 구질구질한 구석으로 파고들어 이를 신화 근처에까지 끌어올린다.추악한 삶도 하나의 신화라고 폭로하는 그의 목소리는 익살과 과장과 검은 유머로 가득차있다.눈꼴시린 현실을 무거워하거나 절망하기는 커녕 바람처럼 희롱하면서 가볍게 스쳐지나가는 것이 성씨 작품의 매력이다. 단편보다 짧은 엽편소설의 다채로운 묘미를 흠뻑 보여주는 「재미나는 인생」은 이런 익살로 가득하다.아이들 책상다툼하듯 국경선을 경계로 완전히 적대한 두나라의 어처구니없는 깃대높이기 경쟁(「휴가」)이나 더 좋은 음질을 찾아 축음기 교체를 거듭하다 나중에는 축음기가 음악자체를 삼켜버리는 오디오마니아 이야기(「경지」) 등은 허세어린 사회와 인간들을 꼬집는다.전세계거짓말장이협회 서기장이 신입회원들에 보내는 연설문 형식인 「재미나는 인생1­거짓말에 대하여」의 한문장 〈자연도 우리의 친구인 거짓말쟁이다. 지구가 둥글다는 걸 알면서도 언제나 평평한 것처럼 표현하지 않는가.지구가 태양을 돈다면서 언제나 태양이 우리를 도는 것처럼 보여주지 않는가〉는 작가의 예리한 관찰력이 특유의 유머감각과 결합된 예다. 이처럼 더 날카워진 현실풍자는 그의 시집에도 일관된다.떼밀려 버스타듯 구질구질하게 반복되는 현실을 그린 「반복」,〈자나깨나 도리도리하는〉반항시민을 내세워 순치된 의식을 때리는 「무정부주의자」,〈무슨 무슨 평화상을 돌아가며 갈라 먹던〉「권력자」 등이 그 풍자무대에 오른다. 〈이 커다란 시계를 지키는 노련한 톱니바퀴들/낡은 축복 때문에 해도 쉽게 넘어가잖네〉(「오래된 동네」중).일상의 톱니가 되어 오래된 습관으로 시계를 돌리는 사람들을 향해 그의 시는 장난치듯 야유를 던지고 있다.
  • 회령에서 서울까지(흔들리는 동토 북한:1)

    ◎집단탈출 김경호씨 일가의 증언/두만강 급류에 아들 실종… 연변서 상봉/94년 미 부모와 첫 편지 왕래… 탈북 결심/2년후 연변서 모친 만난뒤 자신감 얻어 암담했던 북한 땅을 탈출한지 80여일.꿈에도 그리던 서울에 도착한지도 40여일이 지났다. 서울생활이 편안할수록 김경호씨 일가는 더욱 지난 시절의 아픔이 가슴에 사무친다.북한을 탈출한 김씨 일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탈출과정과 북한 생활을 다섯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최현실씨가 부모님의 소식을 처음 들은 것은 92년 3월6일이었다.회령시 해외동포영접부 직원과 보위부 직원이 찾아와 『어머니가 오는 23일쯤 딸을 보겠다며 미국에서 방문신청을 했는데 사전에 약속이 돼 있느냐』고 전했다.충격이었다.46년 아버지 최영도씨와,48년 어머니 최종순씨와 생이별을 한지 45년여만이었다. 아버지는 85년 미국에 있는 친구가 평양에 친척방문을 했을때 딸의 소재파악을 부탁,딸의 행방을 알게 된 것이었다. 생사여부조차 몰랐던 어머니의 갑작스런 방문소식에 기쁨의 눈물이 앞을 가렸다.한편으로는 불안이 앞섰다.가뜩이나 월남자 가족이라고 76년 평양을 떠나 회령으로 강제이주당하는 등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판이었다.더욱이 미국에 부모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보위부에서 집중감시를 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그러나 3개월이 지난 8월이 되도록 소식이 없었다. 초조해진 최씨는 8월5일 셋째딸 명숙씨와 무작정 평양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평양에 있는 해외동포영접총국에 가면 어머니가 어디 사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여비는 애지중지하던 TV를 팔아 마련했다.그러나 총국에서 들은 것은 『3월에 어머니가 오기로 돼 있었지만 취소됐고,한번 입국신청을 했다가 거부되면 영원히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는 말만 들었다. 절망에 휩싸였다.최씨는 문득 평양에 살고 있다고 말로만 들은 어머니의 이모부를 떠올리고 무작정 찾아갔다. 다행히 이모부는 『평남 남포시 강서군 청산리에 큰어머니(어머니의 언니)가 살고 있다』고 알려줬다.어렵게 찾아간 큰 어머니는 이미 5년전부터 어머니와 편지로 연락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미국에서 보낸 편지봉투를 한 장 들고 다시 회령으로 돌아와 그길로 미국에 편지를 썼다. 「건강하게 잘 생활하고 있다.통일이 돼서 만날수 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시내에 나가 사진도 새로 찍어 부쳤다.속내를 그대로 편지에 쓸수는 없었다.많은 편지가 검열당한 뒤 다시 풀로 붙인 채 오는 것으로 보아 미국으로 가는 편지도 보위부에서 내용을 뜯어볼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주소는 영어를 몰라 큰어머니로부터 가져온 편지봉투의 영문을 그림 그리듯이 해서 보냈다. 40여일이 지나 답장이 왔다.어머니는 오랜 고난속에서 18살 밑인 사진속의 딸이 자신보다 더 늙어보였든지 완전히 믿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확신은 편지 2∼3번을 보내고서야 들었다.편지 왕래는 1년에 4∼5번씩 계속됐다.편지와는 별도로 어머니는 청진합영은행을 통해 3∼6개월 단위로 매번 500달러씩을 부쳐주었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탈북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 것은 94년 중순. 어머니는 『너희도 자유롭게 미국에 내왕하며 살면 얼마나 좋겠니』라고 편지에 희망을 피력했다.탈북이 마냥 꿈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96년 7월 20일.최씨는 연변에서 어머니를 만났다.아버지가 중국에 친지를 통해서 북한으로 「접선장소」와 시간을 알려왔다.최씨는 이곳에서 구체적인 탈북을 어머니와 상의했고 약간의 자금도 건네받았다. 그러나 최씨는 9월까지 계속된 장마통에 북한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탈북도 그만큼 늦춰졌다.가족들은 어머니의 안부가 걱정됐다.아들 금철씨와 성철씨가 어머니를 찾아 나섰다.이때도 전직 안전원 최영철씨의 도움이 컸다. 하지만 두 아들은 잔뜩 불어난 두만강을 헤엄쳐 건너다 급류에 휘말렸다.금철씨는 동생이 죽은 줄로만 알고 초죽음이 돼 다시 회령으로 돌아왔다. 두만강을 따라 계속 표류하던 동생 성철씨는 구사일생끝에 가까스로 강기슭 나무뿌리를 붙잡고 살아나 역시 형의 생사를 모른채 연변으로 갔다. 금철씨가 절망속에서 다시 연변에 갔을때 형제는 눈물의 상봉을 할 수 있었다.이들은 결국 10월26일 한많은 북녘 땅을 뒤로 한채 차디찬 두만강을 건넜다.
  • 음악 통해 스트레스 치료 하세요

    ◎「뮤직닥터」음반 12가지 처방전 제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아….좌절과 절망의 늪은 내 곁에 도사리고 있고 분노가 가슴에서 사라지질 않는다.우울증,불면증 이 모든 질병과 함께,너무 괴로워…』 지나간 96년 한해를 이렇게 보냈다면 활기찬 신년을 스트레스 종합처방 음반으로 시작해보자. EMI가 기획으로 내놓은 「뮤직닥터」시리즈.음악을 통해 현대인의 스트레스 등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음악치료요법이 부쩍 관심을 끄는 가운데 나온 음반이다.일본의 음악치료 권위자인 다나카 타몽과 사쿠라바야시 히토시가 펴낸 책을 근거로 편집했다. 이 음반은 재킷과 설명서도 인상적이다.한 제약회사의 상징인 어린이 간호사 모습을 실었고 곡목해설을 「효능」「처방전」식으로 묘사했다. 심신이 피곤할땐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으로 마사지를 하라고 권한다.아름다운 자연과 즐겁고 생기넘치는 사람들을 묘사한 이 경쾌한 곡이 피로회복의 최상의 약이라는 것. 슬픔을 달래주는 누군가의 손길을 대신하는 곡으로 모차르트의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을 소개하는 등 모두 12가지 처방전을 제시했다. 뛰어난 선곡,재치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이 음반은 곡해설을 읽고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약효과가 있어 보인다.
  • PC통신 장정일 논쟁 “후끈”

    ◎“청소년 성모럴 파괴” “창작의 자유”/영장기각 계기로 유­무죄 주장 팽팽 장정일씨의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정말로 음란물일까. 검찰이 장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장씨가 일단 풀려난 것을 계기로 PC통신은 이 문제에 대한 토론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죄」라는 주장과 「무죄」라는 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유죄론은 이렇다.이용자ID 「TVLEE」는 『장씨의 소설을 예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그 글을 자식들한테 보라고 권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꼬집고 『장씨의 소설처럼 청소년의 성 모럴을 망가뜨리는 글 말고도 우리가 읽을수 있는,가슴이 따뜻해지는 글들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음란물이라고 주장했다. 「ROO17」은 『장씨는 창조적인 정신의 작용에 의해 글을 쓴 것이 아니고 창조적인 정신에 대한 절망에서 글을 썼다』면서 『아무나 쓸 수 있는 글을 책으로 내놓고 돈을 벌고 있다』고 비난했다. 무죄론도 만만치 않다. 「FOOL1」은 『작가의 창의력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인가』라고 반문한 뒤 『인간의 민감한 부분을 너무나 작가적인 생각만을 통해 표현한 것은 잘못이지만 소설은 어디까지나 문학의 한 갈래이므로 표현해야 할 것은 표현해야 하는 것이 작가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DRAGON20」은 『장씨는 창작의 자유로 그 글을 쓴 것으로 결코 그는 청소년의 성 모럴을 망칠 의도는 없었으며 설사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작가의 창작 자유를 막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또 「SEISIRO」는 『그가 일단 풀려나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가 왜 법의 심판대에 섰는지가 너무 의아스럽다』면서 『그렇다면 원초적 본능이나 이상한 포르노는 어째서 수입이 가능한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예술과 외설의 구분짓기란 참으로 어려운 작업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 일,좌초 러 유조선 기름피해 심각

    ◎이시가와·후쿠이현 해안 덮쳐 어민들 절망/강풍에 속수무책… 23년만에 최악 유출사고 일본 서부 해안에 검은 기름이 덮치고 있다.동해에 면한 일본 이시가와,후쿠이현은 지난 2일 새벽 2시51분 러시아 프리스코 트래픽사 소속의 중유운반 탱커 나호드카호(1만3천157t)가 동강나면서 새나온 기름과 잘려진 선수가 1주일만에 해안가를 덮치면서 지역 어민들이 절망에 휩싸이고 있다. 사고지점은 시마네현 오키섬 북방 100㎞ 지점이었다.사고 당시에는 겨울철 동해로 흘러들어가는 쓰시마난류의 영향으로 기름이 북상할 것으로 기대됐다.하지만 강한 서풍의 영향으로 새나온 기름이 동진을 거듭,이들 현 연안을 덮치게 된 것이다.또 선수 부분도 동쪽으로 표류,7일에는 후쿠이현 앞바다 암초에 얹히게 됐다.선수에는 2천800㎘의 중유가 담겨 있는데 7일 해상보안청에 의해 새로 중유가 흘러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지난 74년 세토나이카이에서 발생한 기름오염 사고 이래 최대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되고 있다.전복,소라,돌김,새우,게 등 고급 해산물을 한창 걷어올릴 철을 맞아 끈적끈적하고 검은 기름덩어리들이 덮쳐오자 어민들은 『악몽이 현실로 나타났다』,『올해 일은 글렀다』면서 발을 구르고 있다. 피해가 커진 것은 지난 1주일 동안 전혀 손을 쓸 수 없었기 때문.겨울철 동해에 면한 일본 서부지역 해안은 바람이 세고 파도가 거세기 때문에 사고 선박을 처리하기도 어려웠다.선수 인양을 한차례 시도했지만 로프가 끊어지고 말았다.파도가 높아 오일펜스 설치도 무용지물.오일중화제는 다량을 준비하고 살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이제는 반경 200㎞의 해역에 기름이 번져 있어 처리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 등은 8일부터 중화제 살포와 기름흡입기 등으로 제거에 나서고 어민들은 양동이 등으로 기름덩어리를 떠내고 있지만 밀려드는 기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나호드카호는 기름유출 사고에 대비해 2억달러의 보험에 가입해 있다고 하지만 피해액을 보상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 북한의 무장공비침투 사과를 보고/김학준 인천대총장(특별기고)

    ◎한반도 경색국면 타개 실마리 지난 9월에 발생한 북한의 동해안 잠수함 침투사건이 외교적으로 매듭을 짓게 됐다.북한이 지난 29일 평양방송과 중앙통신을 통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고,이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함과 아울러 비슷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유관측들」과의 공동노력을 다짐한데 대해 한국과 미국은 이 성명을 납득할 만한 공식사과로 받아들이고 대북 관계를 잠수함 침투사건 이전으로 복원키로 결정한 것이다. ○남북관계 복원 가능성 여기서 북한의 성명부터 분석하기로 한다.결론부터 말해,이 성명은 애매모호하다.이 사건이 한국의 주장대로 「침투」사건인지 북한의 주장대로 「표류」사건인지를 밝히지 않았으며 따라서 「침투」의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것인지 「표류」의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것인지도 분명하게 처리되지 않았다.더구나 「깊은 유감」의 뜻을 전달받은 쪽이 한국인지도 명확하지 않게 되어 있다.북한으로서는 한국에 대해 「사과」한것이 아니라 협상의 상대방인 미국에 대해 「사과」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처럼 이 성명의 성격이 애매모호하다고 해서 이 성명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이 성명은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빚어진 남북관계의 경색을 풀어보려는 당사자들 및 유관국들의 입장을 적절하게 고려한 타협의 산물이며,이 타협은 한반도에 긍정적 상황을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지난 94년에 미국과 북한이 조인한 「제네바 합의 틀」이 그대로 지켜질 수 있게 됐다.이것은 북한이 핵 개발을 동결한다는 전제 아래,한국과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활성화시키고 북한에 경수로를 공급한다는 약속을 뼈대로 삼고 있다. 「제네바 합의 틀」은 우리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요소들을 안고 있음이 사실이다.그러나 전반적으로는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실현시킬 새로운 장치로 작동할 수 있다.이렇게 볼 때,「제네바 합의 틀」이 계속 유지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한반도의 장래를 위해 다행스럽다. 둘째,미국과 북한 사이의 관계가 새해에는 비교적 빠르게 개선될 수 있게 됐다.상주 연락사무소를 워싱턴과 평양에 각각 개설하고,북한에 대해 미국이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는 일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북한을 「연착륙」시키겠다는 미국의 정책 의지의 구체적 표현이라고 하겠다.경제가 파탄이 난,그리하여 절망적 심리 상태에서 대남 무력도발을 시도할지도 모를 북한을 「당근」으로 달램으로써 한반도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는 것을 막겠다는 클린턴 행정부의 뜻이 보다 더 실천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셋째,이러한 큰 틀 안에서 남북관계도 새해에는 어느 정도 진전을 볼 수 있게 됐다.북한으로서는 「개방」의 상징처럼 내세워왔고 실제로 경제적 소생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실험장으로 심혈을 기울여 온 나진 선봉 경제특구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투자가 요청되는 형편이며 한국은 한국대로 경색국면을 타개해야 한다는 정치적 부담에 매어 있어서 잠수함 사건의 매듭은 남북관계 개선을 가로막아온 장애를 제거한 셈이 된 것이다. 이상에서 살폈듯,이번 성명은 긍정적인 요소들을 꽤 많이 안고 있다.이 성명을 계기로 『남북한과 미국 및 중국 등 4자가 회담을 열어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는 문제를 다루자』는 한·미 두나라의 제의가 궁극적으로 북한과 중국에 의해 받아들여지게 된다면 이 성명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4자회담 한국배제 경계 그러나 조심해야할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우선 북한이 한국을 공식적으로는 계속 무시하면서 미국과의 대화만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이 바라는 방향으로 「한반도 평화 구축 문제」를 협상하게 될 개연성이 없지 않음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물론 우리는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북한의 「타고난 불성실성」이 우리를 얼마나 괴롭혀 왔던가를 잊어서는 안된다.그러한 뜻에서 우리는 새해의 한반도 상황을 매우 날카롭게 주시하는 가운데 슬기롭고 용기있게 주도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 「의장 억류」 용인해야 하나(사설)

    절대적인 의회권위의 상징인 국회의장이 국회의원들의 물리력에 의해 억류되고 직무수행이 봉쇄되는 세계적으로 수치스러운 사태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반세기동안 투쟁의 정치로 점철되어온 우리의 의정사이긴 하지만 21세기를 목전에 둔 15대 국회에서까지 이런 악습이 재연되고 있음은 의정발전에 절망감을 안겨준다.민주시대인 지금 국회의장을 인질로삼는 만성적인 의정의 위기상황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지 국회는 자성하고 근본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 의회정치의 본고장인 영국의 국회의장은 의원들의 자발적인 복종과 협조아래 절대적인 권위와 권한을 행사한다.규칙을 어기는 의원들을 감금할 수도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의사당내에서는 절대적으로 폭력이 부정되는 전통을 지켜올 수 있었다.우리의 국회의장도 국회의 대표로서 국회법상 의사정리와 질서유지·사무감독 등의 강력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고 있지만 물리적인 저지앞에서는 꼼짝없이 기능정지상태가 되고마는 잘못된 전통을 갖고 있다.권위주의시대라면 몰라도 국회의장을감금하는 폭력적인 의사방해를 있을 수 있는 일로 계속 용인한다면 민주의정은 요원하다. 공당이 명분도 없는 당리 때문에 불법감금,공무집행 방해,폭력행위 등의 불법 범법행위에 해당될 입법부 수장 억류를 조를 짜서 조직적으로 실행해도 범법의식조차 없으니 이래서는 법치주의가 바로 설 수 없다.야당은 안기부법·노동법 등에 대한 여당의 강행처리저지를 구실로 내세우겠지만 선진국의 의정 경험대로 의장의 절대적인 권위존중과 절대적인 폭력배제가 선결과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국회법은 국회의장에게 경호권과 경위권을 부여하고 있지만 이조항은 제대로 발동된 일도 없이 사문화돼 있는 실정이다.민의의 전당이 마비되고 국회의장이 감금되어도 국회법이 쓸모가 없다면 의회정치의 존립은 어렵다.과거와는 달리 국회의장이 국회의 권위와 질서를 수호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야당도 더 이상 폭력을 써서는 안된다.
  • “강대국,인류재앙 방관”/교황,성탄행사서 비난

    【바티칸시티 AF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1일 로마 추기경 등이 참석한 크리스마스 기념행사에서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적인 재앙들에 대한 강대국의 무기력한 대응을 비난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인류의 문제들에 대해 숙고하고 있지만 대응이 너무 늦기 때문에 여성과 어린이 등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특혜받은 지역에서 소비자사회가 발전하고 있는 한편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최악의 빈곤상황』으로 공포스런 장면들이 매일 목격되고 있으며,인종간 및 민족간 분쟁으로 수없이 많은 죄없는 사람들이 절망과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 「김일성 찬가」(외언내언)

    굶주림보다 더 절망적인 것이 있다.아직도 젖내가 밴 유아음으로 『…따사로운 품속으로 안아주시니 김일성 대원수님 고맙습니다…』하며 고사리순처럼 여린팔을 받들어 올리는 북한서 온 어린이모습이다.그 어린이는 가족이 탈북을 위해 강을 건널때 철없이 우는소리를 낼까봐 「잠오는 약을 먹여 짐속에 넣을까」를 궁리했던 바로 그 「아기」다. 기자들이 특별히 그런 노래를 시킨 것도 아니다.처음으로 가져보는 화려한 장난감에 정신이 팔려 회견장을 휘저으며 놀던 어린이,『노래나 한번 불러보라』는 「싱거운」주문에 반사적으로 부른 노래다. 말도 배우기전에 독재권력자를 칭송하는 노래를 먼저 익혀야 입에 풀칠할 것을 배급하는 사회,그런 정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인민을 핍박해서 목숨걸고 탈출하게 만드는 국가,옛날 노예시장에 나오던 노예의 발목에나 채워졌음직한 족쇄로 끌려다니는 양민이 숱하게 양산되는 땅.같은 조상을 지닌 내동포를 그런 처지로 만들어놓은 일에 분노를 느낀다. 북한정권을 「유격대정권」으로 지칭하는 학자가 있다.유격대란 최소한의 식량으로 살아남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생활하는 집단이다.그들은 거추장스러우면 동반자나 가족도 처치해버리고 보급이 끊겨 무너지는 지역이 있으면 그냥 「버리는」것이 속성이다. 그 설에 의하면 북한은 이미 변두리부터 그런 현상에 들어섰다고 한다. 산모가 「몸보신」을 위해 자신의 무엇을 먹는다든가 모든 직장인이 상오근무만 마치면 먹을 것을 구하러 길을 나선다는 일 등은 그런 설명을 합리화시킨다.급하면 캠프를 정리하여 소수정예만이 탈출하는 것도 「유격대 방식」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런 삶이 상처로 새겨진 동포를 「인간답게」 살게 하는 일이다.『얼마나 못살다 왔느냐』는 질문만 퍼부으며 맞아들이는 것으로는 모자라는 일이 많을 것이다.상당한 각오가 함께 해야 할 것이다.
  • 연변 피해동포들의 애타는 기대/이석우 북경특파원(오늘의 눈)

    정종욱 주중대사는 2일 『조선족들의 기대감을 너무 부풀려 놓은것 같다』고 걱정했다.한국초청사기와 관련,조선족동포들의 한국정부에 대한 해결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가고 있다는 걱정이었다.초청사기에 대한 한국내 여론이 높아지고 검찰의 본격수사 등이 발표되자 연변지역 등 중국내 조선족사회에선 행여 한국정부의 획기적인 대책이 발표될까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들의 요구는 피해금액 보상과 피해자의 한국행 우선권 부여로 요약된다.사기범 엄벌도 중요하지만 돈찾을 기회를 달라는게 핵심이다.이들이 사기당한 돈은 대부분 고리대로 마련한 것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이젠 떼먹힌 돈을 돌려받아도 이자가 원금보다 많아져 절망적』이라며 이들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한국에 들어가 두손으로 빚진돈을 벌어 갚게 해달라』고 애걸한다.이들의 한국정부에 거는 기대는 피해자들이 한국에 갈 수 있도록 우선권을 달라는 것으로 집약된다.한국행만이 마지막 희망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피해동포들의 절규와 애원은 중국정부가 아닌 한국정부에로만겨냥돼 있다.『중국당국은 문제를 외면하니 가해자인 한국측이 풀어야 되지 않겠느냐』는게 피해자의 논리다.조선족동포들의 기대·요구가 높아질수록 한국정부의 부담도 따라서 는다.검찰조사로 범인들이 검거되겠지만 피해자의 한국행 보장이나 피해보상은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문제다.점진적인 한국행 문호확대 방안도 초청사기를 줄이는 방안이지만 빚쟁이에 몰려 쫓겨다니며 늘어나는 빚에 숨조이는 사람들에 대한 해결책은 아니다. 주중대사관측은 현재로선 이들 요구의 수용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정대사의 걱정은 피해동포들의 기대치와 우리정부가 해줄 수 있는 대안의 차이가 가져올 결과에 대한 걱정으로 해석된다.『한국×들…』이라며 이를 가는 조선족사회의 분노·반한감정이 기대와 반응의 괴리속에서 어떤식으로 악화되고 폭발할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이 문제를 처리할 정치권의 새로운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 대학로서 「별」보기 이색행사/「대학생천문회」 주최

    ◎천체관측·사진전 『야! 토성이다』 밤하늘의 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전국 대학생 아마추어 천문회」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에서 「천체관측회 및 천체사진전」을 개최했다. 주위가 어둑어둑해지자 회원들은 커다란 망원경을 들고 속속 모여들었다.35개 대학 천문관측 동아리가 1년에 한번 갖는 행사다.1년동안 찍은 천체사진을 공개하기도 한다. 촬영대상은 달,토성,목성,그리고 은하가 대부분.특히 달 사진이 가장 인기다.다채로운 달의 모습에 관람객들은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대학생천문회는 전국 6개지부 1천500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올해가 7번째 관측회다. 동아리마다 반사망원경과 굴절망원경을 갖추고 있다.반사망원경은 천체를 관측하는데 사용하며 최고 배율은 150배에 이른다.굴절망원경은 천체사진을 찍는데 필요하다.가격은 2백50만원이다. 김수현양(21·덕성여대 국문과 2년)은 『밤하늘의 별을 볼때마다 마음이 넓어지는 것같다』면서 『이제는 하루라도 별을 보지 않으면 몸살이 날 정도』라고말했다. 이틀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대학로를 찾은 일반인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했다.천체관측의 기회도 주기 때문이다. 이미영씨(23·회사원·서울 중랑구 면목동)는 『망원경을 통해 달의 모습을 자세히 본 것은 처음』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학재군(21·천문회회장·서강대 경제학과 2년)은 『앞으로 이런 행사를 자주 열어 천체에 대한 관심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동족사기에 조선족사회 “만신창이”/중국 조선족 울리는 사기 실태

    ◎초청장·산업연수 미끼 3만여명 3백억 피해/빚독촉에 시달려 가족 뿔뿔이… 충격에 자살도/한국정부 대책마련 소극적… 반한감정 폭발직전 『이젠 우리 어떻하나요.집도,소도 다 빼앗기고….돈벌어 아이 다리를 고쳐 걷게 해주고 싶었는데…』영하의 날씨속에 얇은 여름옷 차림의 권신애할머니(60·돈화시 대신진 대구촌)는 흘러내리는 눈물로 목매어 말을 잇지 못했다.지난94년10월 친척방문 초청으로 한국에 가게 해주겠다는 말에 빚낸돈 2만5천위안(1위안은 약 1백원) 등 3만위안을 한국인 김모씨에게 사기당한 권할머니와 남편 조용환씨(62)는 2년만에 불어난 이자로 집도 빚쟁이에게 빼앗기고 땅도 내놓고 친척집을 전전하며 연명중이다. ○평생 일해도 못갚을 돈 불편한 다리의 손녀가 수술받으면 건강하게 걸을 수 있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내외가 한국에 가서 돈벌어 손녀다리를 고쳐주겠다는 꿈은 산산조각났다.연5할대 고리채로 빚감당이 어렵자 두아들은 돈갚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빚쟁이에 쫓겨 도피중이다.「한국행초청장」에 속아 빚더미에 올라 집날리고 가족이 흩어져 사는 일은 이제 연길과 동북3성 조선족동포에겐 일상화된 삶의 형태가 됐다.그만큼 많이 발생하고 조선족사회를 뿌리째 뒤흔드는 사회문제가 된 것이다. 지난달 한국인 사기꾼들에게 당한 사람들로 조직된 「피해자협회」 이영숙 회장(연변제2중학교사)은 한국 초청으로 사기당한 길림·요령·흑룡강성 거주 동포들은 3만명에 달하며 피해액도 최소 3억위안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지난 92∼93년도엔 친척방문 초청으로 접근하더니 94년부터 각종 연수단 명목이나 위장결혼,산업연수생형식으로 동포 돈을 울거내고 있다는 설명이다.액수도 1만위안에서 시작돼 최근엔 5만∼6만위안대가 일반적이다. 사기당한 돈은 대부분 빚내 마련한 것이어서 생존자체를 위협당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한달 2백∼6백위안가량 버는 피해자들이 1년에 5천위안도 모을 수 없는 현실에서 5만∼6만위안의 빚은 중국에서 평생 일해도 갚을 길 없는 액수다.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은 이들의 숨통을 죄어 간다.가정불화와 이혼외에도 이로인해 충격받고 사망하는경우와 자살도 잇따른다.『집에 들어와 행패부리는 빚쟁이들이 세간살이 모두를 가져간 것은 물론 입고 있던 옷과 신발까지 빼앗긴 사람도 있다.농촌지역에선 가산날리고 토굴을 만들어 생활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는게 이회장의 설명이다. 빚쟁이들의 위협은 이들의 정상적 생활을 불가능하게 한다.연길 경제체제개혁위 상업과장이던 공상일씨(40·하남가 전진로)는 21일도 집으로 쳐들어온 빚쟁이들에게 심하게 얻어맞았다.95년에 한족(한족)빚쟁이에 의해 폭행당해 쇄골이 부러지고 다리 등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었던 그는 22일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집을 등졌다.지난 94년2월 한국농업개발원 중국지사장을 자처하는 김종일씨(58·강릉시 송정동)에게 속아 유학생 40명 모집을 대행해줬다가 사기꾼 빚을 떠맞게 됐다고 부인 김해금씨(39)는 흐느낀다. ○범인 잡아도 보상 못받아 공씨 경우는 조선족지도층 인사를 한국행 인원모집에 앞장세워놓고 자신은 돈을 챙겨 도망가는 전형적 사기 수법의 예다.전 연변자치주 주장 김동기씨,전인대대표 조용호씨 등이 참여,설립된 연변서광경제무역공사도 가짜 서류와 도장에 현혹돼 500여명의 선원송출에 나섰다가 15만5천달러를 떼어먹혔다.서광이 이 빚을 떠맡자 김동현씨(61·전 오금공사 업무과장)는 서광에 일한 죄로 빚쟁이 아닌 빚쟁이에 시달리고 있다. 장기화되는 빚독촉에 시달려온 적잖은 가정에선 병자가 속출하고 연길·하얼빈 근교 일부 농촌 조선족 집단촌은 집단적인 피해로 분해되고 있는 실정이다.가족·친척 등이 한꺼번에 걸려든 예도 적잖다.하얼빈 조선족 성년직업학교 최영철 교장(45·하얼빈시 도리구)은 『아성시·상지시근교에서 만 400명의 농민들이 1인당 1만위안씩 400위안을 사기당했다』면서 『이들중 절반가량이 집과 땅을 버리고 북경등 대도시에 날품팔이와 막노동을 위해 흩어졌다』고 말했다. 최교장은 『한국에 범인 김영호(32·이태원동)를 고소했지만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는 회답만 받고 돈을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다』며 한숨쉰다.피해자중 상지시 일만중 교사 서용주씨(49)부인은 충격으로 정신병에 걸렸다.범인은 잡아도 돈과 피해는 보상받을 수 없다는데 피해자의 절망감은 깊어간다.이같은 증오와 절망은 한국인과 정부에 대한 미움·반감으로 변해 폭발직전이다.연길시 모방직공장 직원 김길춘씨(54)는 『피해자대표들이 지난해 3월 북경 한국대사관을 직접 찾는등 계속적인 요구에도 한국정부는 「사적인 문제」라며 대책마련을 외면하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김씨는 올 8월 돈떼어먹은 김창록(41·대구 동양트레이드대표)에게 국제전화를 했더니 『나는 돈없다하며 6개월만(감옥에)살면 그만이다.너는 평생 빚쟁이에 시달릴 걸』이라며 욕을 해댔다고 분노했다. ○대사관 점거시위 계획도 연길주재 한 한국인은 식당에서 이 문제가 개인간 문제라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가 주위에서 『머리통을 부서놓겠다』는 욕설을 들었다.일부 연길 청년들은 『어떤 한국놈이든 혼내주겠다』고 벼르는등 사기꾼들에 대한 감정이 한국인전체에 대한 악감정으로 바뀌고 있다.한 피해자는 『한국에서 전쟁나면 아들들을 북한에 보내 한국놈들을 죽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 피해자중에는 북한국적출신의 조교들도 포함돼 있다.피해자모임의 김동현씨는 『11월말까지 한국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북경대사관 점거나 무기한 시위를 계획중』이라며 더 극단적인 한국정부의 대책마련촉구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가짜 초청장을 받자마자 대부분 직장을 그만두기 때문에 앞날이 더 막막하다.이들은 사기를 당하고도 빚갚을 돈 마련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국행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김길춘씨도 그러다 두번이나 사기를 당했다.연길시 유영공사에 근무하는 김선희씨(40).동료3명과 함께 기술경제대표단 한국연수단에 넣어주겠다는 말에 속아 지난 7월 1만5천위안을 주었다가 떼었다.김씨는 『한달 450위안의 월급으론 빚을 갚을 길이 없다』며 『서울행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피해자들은 92년 수교이후 불어닥친 한국바람으로 인한 사기와 빚사태가 이제 극한상황에 와 있다면서 자신들은 보상을 받거나 한국에 가는 방법이 아니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피해자 한영수씨댁/식구들 빚 있는대로 끌어모아/노부는 중풍… 3남매는 이혼당해 연길시 조선족집단주거지역인 연서가 원결 호동(골목).21일 저녁무렵 「팔집」이란 표지가 붙어 있는 10여평 남짓한 허름한 주택에 들어서니 집주인 한영수씨(65)가 중풍에 몸을 떨며 구석에 누워 있고 부인 김채순씨(61)와 맏딸 정자씨(45),셋째아들 정선씨(35)는 울어 퉁퉁부어 오른 얼굴로 망연자실해 앉아 있다.조금전에도 빚쟁이들이 들이닥쳐 망치와 몽둥이를 휘두르며 집기를 부수고 김채순 할머니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어 놓으며 행패를 부리다 돌아간 뒤였다. 『한국으로 초청해주겠다』는 한국인 이정석씨(34·서울 구치소 복역중)에 속아 정선씨 등 4형제가 빚을 끌어모아 수속비로 건네주기전까지 한씨네는 단란한 가정이었다.지난해 1월 한씨네는 몸이 아픈 이씨를 약값까지 대가며 치료해 주었고 건강을 회복한 이씨는 가짜초청장을 드리밀고 한씨네 가족의 9만위안 등 한씨가 소개한 사람들 돈 21만위안을 들고 한국으로 돌아간 뒤 소식을 끊었다. 빚더미에 오른 한씨네는 뿔뿔이 흩어졌다.큰아들 정철(39),둘째 정삼씨(38)는 집을 빚쟁이에게 빼앗기고 이혼까지 당한 뒤 빚쟁이의 협박에 못이겨 잠적했다.독집앨범까지 낸 작곡가인 딸 정자씨도 집을 날리고 의사 남편에게 이혼당했다.지난해 11월 사기범은 잡혔고 사기사실도 확인됐으나 돈을 변제할 방법이 없다는 한국경찰청의 회신을 받고 한씨는 충격으로 쓰러져 중풍환자가 됐다. 『식구와 극약을 먹고 죽을 방법밖에 없어요…』 경기도 양평군 서정면 문호리에서 10살때 부모손을 잡고 중국에 와 원적이 고스란히 양평에 남아 있다는 한씨.이제 한씨가족은 한국에 들어가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 앉아서 죽을 수밖에 없다며 절망하고 있다. ◎전문가 2인 진단/중국교포 법적보호 서둘러야/출입국과정 투명하게 관리를 ▲이석연씨(변호사)=대법원이 최근 「조선족을 우리 국민으로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린 만큼 중국교포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 마련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법원이 이들의 지위를 나름대로 확인했음에도 행정기관이 이를 방치할 경우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따라서 특별법을 마련,우리국민과 똑같은 대우는 아니더라도 일반 외국인 노동자들과는 다른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출입국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사기피해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 ▲강영식씨(재중국동포문제 시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대 중국교포 사기의 85% 가량이 취업사기다.돈만 있으면 한국에 취업할 수 있다는 그릇된 관행 때문이다.이를 개선하려면 교포들의 출입국과정을 투명하고 엄정하게 관리하는 제도적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취업희망자가 많다면 자유경쟁을 토대로 한국을 잘 알고 실력이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입국시키는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중국 현지에 상담센터를 설치,조선족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일도 효과적일 것이다.
  • 서울신문 창간 51주년 아침에(사설)

    ◎선진화위한 국민적 노력에 앞장선다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구촌은 바야흐로 대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냉전을 대신한 국제경제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첨단과학의 급속한 발전속에 다른 한편으로는 인성이 메말라가는 등 지금은 세기말의 혼돈속에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고 있는 때이다.이 시점에서 우리의 목표선택과 성취전략수립은 국가의 앞날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21세기초 선진국대열에 진입한다는 국가적 과제앞에 서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입은 그 첫단계의 하나라 할 수 있다.많은 사람들이 목표설정의 당위성에는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걱정하는 것은 내외의 환경과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그러나 우리는 어떤 고난과 시련이 있을지라도 목표를 향해 매진하지 않을수 없다. ○국가경쟁력에 정책집중을 선진국이 되기위한 첫번째 조건은 경제의 선진화다.세계무역기구(WTO)발족 이후 더욱 치열해진 국제경제전쟁에서 살아남고 발전해나가려면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려면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는 우리경제에 활력을 주는 일이 시급하다.국가경쟁력 향상에 모든 정책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이 가시적 성과를 얻도록 정책의 강도를 높여야 될 것이다.그 연장선상에서 노사개혁이 결실을 맺어 새로운 노사협력체제가 이루어지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비용·저능률」구조는 이미 고질화되어 있어 비상한 처방이 아니고서는 고치기는 커녕 개선하기도 어려운 사안이다.국민적 동참이 낳을 저력이 필요한 것이다.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 못지않게 의식의 선진화가 필요하다.너무나 후진적인 의식구조가 낳은 병폐는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우선 부패의 문제다.지금 우리는 전직대통령으로부터 말단공직자에 이르기까지 거의가 부패해 있다는 자괴감에 빠져 있다.부패로부터 해방되지 않고서는 선진국 진입이나 선진화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사리·부패로부터의 해방 이같은 사리사욕에 더하여 도처에 지역이기주의·집단이기주의·직역이기주의가 맹위를 떨치고 걸핏하면 집단행동으로 나와 사회불안을 가져온다.이같은 갈등을 해결하고 국민적 단합을 이끌어야 할 정치가 오히려 당리당략에 빠져 지역할거와 소모적 대결을 조장하고 지방자치 역시 지역이기주의의 구조화라는 역기능을 낳고 있다.이제라도 의식을 바꿔야만 개선이 가능하다. 이제 우리는 사회적 대통합의 명제를 새롭게 설정하고 새로운 차원에서 범국민적인 자각과 실천노력을 벌여나가야 된다고 믿는다.한나라의 발전은 개인의 이익을 전체의 이익에 종속시키는 공동체 능력에 좌우된다.공동체적 연대와 결속은 경제도약의 기초가 되며 우리가 선진화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필수적이다. ○「국민대통합」 명제 설정해야 지금 우리사회에서 볼 수 있는 통합의 위기는 정부와 정치권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이를 치유하여 발전의 도약대로 바꾸는 데는 건강한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적 의식의 고양이 절대 필요하다.건강한 시민과 고급독자를 중시하는 서울신문은 공동체의식의 강화에 기여하고 국민적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데 길잡이가 될 것이다.특히 국가적 분열과 분화의 흐름을 막고 선진화를 이룩하는데 있어 국민과 정부의 가교역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다짐한다. ○단결·전진 이끌 길잡이 될터 서울신문은 지난 10월1일부터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하면서 내용까지 대폭 개편해 읽기 쉽고 보기 편한 고급정론지로 거듭 태어났다.아울러 한돌을 맞았으나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인터넷신문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을 통해 모든 뉴스를 입수 즉시 국내는 물론 세계곳곳으로 내보내고 있다.서울신문은 선진국 진입이라는 국가목표를 적극 뒷받침하면서 스스로도 21세기초 우리나라의 선진화에 발맞춰 세계초일류의 선진신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 6·25세대의 전쟁 파편(송정숙 칼럼)

    늦가을 어느날 편지 한통을 받았다.ㅂ씨에게서 온것이다.「편지」받는 일도 좀처럼 귀한 시절이므로 반가운 마음으로 열어보다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사연과 만났다. 『…공로명 전 외무장관의 급작스런 사의가 정말로 무엇인지는 몰라도 옛날의 「어떤 전력」과 무관하지 않은 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 심경의 일단을 누구에겐가 털어놓고 싶은 충동이 생겨 이 글을 드립니다.…』 편지의 서두는 이렇게 시작했다. 『전쟁을 치른 세대에게는 그런 「전력」(인민군과 관계된 전력=편집자)이 흡사 전쟁중 몸안에 박힌채 적출해내지 못한 총탄의 파편처럼 지닌 사람들이 있습니다.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그냥 지니고 살기는 하지만 가끔씩 통증으로 옛시련을 상기시키는 상처….나도 공 전 장관처럼 「의용군 전력」을 총탄의 파편처럼 지니고 사는 사람입니다.…나는 중학교 5학년때 6.25를 만났습니다.정부가 언제 철수했는지도 모르는채 어느날 자고 일어나니까 서울시내에 붉은 깃발을 단 탱크가 진입해 있었고 「적치하」가 되어 있었습니다.직위가 높지는 않았지만 공직생활에 종사하시던 아버지께서는 곧바로 마루밑에 피신하셨고 그런 아버지 소재를 추궁하는 발길이 시작되었습니다.…그런 무렵 집근처였던 학교에서 전갈이 왔습니다.다음날 학교에 오지 않으면 「좋지않을 것」이라는 협박이 곁들인 소집이었습니다.그러잖아도 마루밑의 아버지때문에 식구 모두가 겁먹고 있는 판이라 장남인 나로서는 그 소집에 응하지 않음으로써 감시의 눈길을 더 끌어들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 소집에서 우리는 「의용군」지원을 강제당했고 그길로 집에는 들르지도 못하고 끌려갔습니다』 그로부터 최근 공비가 숨어들었던 비슷한 산속에서 인민군을 탈출하고 다음해 가족을 만나기까지 10대의 ㅂ씨가 겪은 고초는 60을 지난 황혼녘의 지금도 꿈속에서 가위가 눌리는 원인이 된다고 했다. 총탄파편은 수술로 제거라도 할수 있지만 수술도 할수 없는 이 고통의 파편은 일생을 두고 ㅂ씨를 따라다녔다.외국여행이나 직업을 가질때 또는 승진의 기회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불거져 나오곤 했다.대학졸업후 청운의 꿈을 품고유학을 가고싶었을 때도 지레 겁먹고 포기했으며 어릴때 지녔던 관심도 모두 버리고 방향을 바꿔 남의 눈에 잘 띄지않는 직업을 선택해서 살아 왔다고 했다. 그러다 어느 시기부턴가 실제로는 그것이 문제가 되는 일은 없어졌지만 그때는 이미 ㅂ씨자신의 인생이 활동기를 멈추어 그런 불이익의 영향을 입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되어 있었다. 개인을 보호해주지 못했던 국가의 무책임 때문에 어린날을 이렇게 상처속에 보내고 꿈꾸던 미래에서 벗어나 바뀐 인생을 보내게 된 일을,그렇다고 그가 지금까지 한으로 삼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온몸의 여기저기를 제멋대로 돌며 뜸금없이 쿡쿡 찔러대는 상처의 파편처럼 아직도 그에게는 고통의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ㅂ씨의 편지는 ㅂ씨같은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을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공 전 외무장관의 사임과 유관했던 것으로 떠돌던 「어떤 전력」의 풍문은 이런 사람들의 해묵은 고통을 다시 한번 고통스럽게 버혔을 것같다.본인의 잘못과는 관계없이 어린 소년에게 새겨진 상처가,그 이후 삶에서 온갖방법으로 충성과 성실의 봉사와 의무를 다하여 소명했는데도 여전히 이렇게 흠이 되는 것이라면 그의 사연처럼 『새삼스럽게 허탈하고 절망스런 일』이 아닐수 없을 것이다.그러므로 이런 전력을 「폭로용」으로 준비하려는 정치권이 있었고 그것을 선수치기 위한 결정으로 장관의 진로에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라면 ㅂ씨같은 사람들을 새삼스럽게 다치게 했을 것이다. ㅂ씨의 편지에는 그런 일의 노여움과 실망이 낙엽지는 날의 설움처럼 담겨 있었다.『전쟁에 휘말렸던 시기에 청소년이 겪은 불가항력적인 상처를 정쟁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야속하고 그리고 여전히 그런 일에는 약한 대응을 하는 층에 무력증을 느낀다』는 ㅂ씨의 말에 동감할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보면 ㅂ씨처럼 생애 동안 고통의 파편을 운명처럼 끼고 살아온 이웃이 우리에게는 적지않을 것이다.늦가을에 찾아온 편지 한통으로 그것을 겨우 깨닫게 된 무신경이 민망했다.〈본사고문〉
  • 화약고 중동과 미국의 역할(해외사설)

    미국 대통령 선거이후 비틀거리는 중동평화 과정은 미 유권자가 선출한 대통령에게 여전히 행동을 요구할 것이다.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국가수반이 미 선거후 보다 유리한 협상을 바라며 헤브론시 안전에 관한 회담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이 벤야민 네타야후 이스라엘총리를 부시 전대통령과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총리를 다루던 방식으로 다룰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최근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부시 전대통령과 자신이 한 것처럼 이스라엘에 대한 차관보증을 줄이는 것은 이스라엘 정착촌확장을 막고 평화과정을 지속시키는 적절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렇지만 아라파트 국가수반이 미 선거후까지 헤브론에 대한 합의를 지연시킨다면 그것은 실책이 될 것이다.평화로 나가는 길은 워싱턴을 통해서가 아니라 양측 책임자의 이익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 인도된다. 안보를 강조하고 있는 네타야후총리는 이스라엘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명백한 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팔레스타인과철수합의를 할 수 없다.또 팔레스타인 국가운동의 영원한 지도자인 아라파트수반도 그의 양보가 국가건설에 필요하다고 할 수 없다면 오슬로평화협정 개정에 동의할 수가 없다. 이스라엘은 헤브론에서 군대를 철수키로한 원래의 합의에 대해 개정을 요구하고있다.팔레스타인 협상자들은 이 개정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 이스라엘로 하여금 다른 약속들까지 파기하도록 하는 전조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어느정도의 양보를 할 태세가 돼 있다.다만 그들은 이스라엘이 서안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군대철수 약속과 보다 많은 죄수석방 약속을 확실히 해주기를 원하고 있다.네타야후총리가 그러한 약속을 존중할 생각이 있으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자기의 생각을 알려주어야 한다.그러면 팔레스타인인들은 헤브론 안전에 대한 규칙을 개정하고,그들과 이스라엘인들은 오슬로협정의 나머지 부분을 이행할 수 있다.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평화과정이 희망을 향해 나가지 못하면 후퇴와 폭력·절망이 남는다는 것을 재임중 알게 됐다고 말했다.〈미국 보스턴 글러브 11월3일〉
  • 실업·복지/교육개혁/사회병리(정가 초점)

    ◎실업·복지/명퇴실직·중기복지 향상 대책 있나 31일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의원들은 복지·교육·사회병리현상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복지분야에선 실업대책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예산증대 등을 추궁했다. 이해찬 의원(국민회의)은 『월평균 수입이 400여만원인 한 은행간부는 언제 해고될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며 근로자 노후대책등을 따졌다.이의익 의원(자민련)은 『모그룹 계열사는 2천명의 직원가운데 820명을 명예퇴직으로 해고했다』고 밝혔으며 변웅전 의원(자민련)은 『세대교체라는 해괴한 논리에 「40대에 출세못하면 끝장」이라는 조급증을 유발시켰다』고 지적했다. 박세직 의원(신한국당)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임금뿐 아니라 복지혜택도 열세,인력난 가중과 근로의욕 저하 등에 허덕이고 있다』며 중소기업 복지문제에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황규선 의원(신한국당)은 『복지정책은 빈곤층을 구제하는 시혜적 차원에서 중산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21세기 한국형복지모델 수립을 촉구했다. 이미경 의원(민주당)은 『복지예산은 국내총생산(GNP)의 1%로,선진국 8%에 크게 못미치고 삶의 질은 세계 32위이다』라며 『언제까지 아동·노인·장애인·의료·실업 등의 비용을 일반가계가 부담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교육개혁/사교육 의존 심화… 공교육 붕괴 우려 갈팡질팡하는 교육정책과 천문학적인 사교육비,교육감 선거비리 등이 쟁점이 됐다.의원들은 전인교육의 실종과 학교교육의 신뢰상실 등을 우려하면서 교육행정의 전면개혁을 촉구했다. 자민련 변웅전 의원은 『문민정부 44개월동안 두번의 교육관계법이 개정되는 등 예측불가능한 교육환경 때문에 정상적 교육을 저해해왔다』며 『이는 교육에 대한 정부의 무소신·무정책·무능력의 증거』라고 공박했다. 신한국당 함종한 의원은 『학생생활기록부와 학교운영위원회·신대학제도·초등학교 영어교육 등의 문제에 대한 정부개혁 정책은 졸속이었다』며 『교육정책을 바꾸지 않는 것이 바로 개혁』이라고 비난했다. 신한국당 이상현 의원은 『극단적이기주의와 도덕성 상실은 잘못된 교육정책이 원인』이라며 『사회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가치관을 세우는 시민교육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국민회의 이해찬 의원은 『교육감선거와 예산집행과정의 비리를 막기 위해선 교육행정의 전면적인 개혁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안병영 교육부장관은 『한국교육개발원 통계로 지난 94년 우리나라 사교육비는 17조9천6백4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회병리/“가치관 타락 결과 막가파 생겨” 개탄 각종 사회병리 현상에 대한 「메스」도 날카로웠다.여야 의원들은 과소비 낭비풍조와 윤리·도덕의 실종 등 「신한국병」을 집중 질타하고 다양한 처방책을 내놨다. 신한국당 박성범 의원은 『향락주의와 물신주의·찰나주의·이기주의·무원칙­냉소주의는 터무니 없는 자만심,지역감정과 더불어 국민의식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부정부패 고리차단을 위한 지속적 개혁을 촉구했다. 자민련 이의익 의원은 『뉴질랜드의 300여 사슴목장이 한국인을 주대상으로 하고 있고 400이상 대형냉장고 구입이 일본의 두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국민회의 한영애 의원은 『이 부끄러운 사회에서 국민은 절망감속에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없다』고 개탄했다. 신한국당 박세직,자민련 변웅전의 원은 『가치관 타락과 향락퇴폐문화의 확산으로 「더러운 세상·막가는 세상」이라며 「막가파」가 생겨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부부싸움끝에 자식을 죽이며 부인이 정부와 짜고 남편을 독살하는 사건도 예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변의원은 진보와 보수의 조화된 국정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수성 국무총리는 『한국병 치유를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자발적 사회운동과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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