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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딩크 기자회견 “16강 쉽지 않을것”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16강 진출이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19일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에서 열린 월드컵 기념주화 발표회 뒤 “절망적이지는 않지만 16강 진출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골드컵대회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결과에 대해 “한국 국민들도 현실적인 측면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덧붙였다. 히딩크는 또 고종수와 홍명보의 대표팀 발탁 여부에 대해“고종수는 강도 높은 재활훈련으로 회복하고 있어 비관적이지만은 않으며 홍명보는 지명도가 높은 선수로 경기에뛰든 안뛰든 팀에 공헌할 선수”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그러나 윤정환에 대해서는 체력적인 문제 등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계속되는 ‘실험’에 대한 비판에 대해 “최종엔트리 뿐 아니라 베스트11 구상도 마무리 했지만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등에 대비,주전들을 대체할 선수들에게 경험의기회를 주는 것인 만큼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송한수기자 onekor@
  • 뇌성마비 딛고 서울대 공대 붙은 이정민군

    “절망 속에 빠져 있던 어머니께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서울대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정시모집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에서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공과대에 합격한 이정민(李正民·19·강원 춘천고 졸업)군은 금세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군은 태어나면서부터 팔다리가 뒤틀리는 뇌성마비를 앓아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남들처럼 빨리 말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재활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녔고,고등학교도 비평준화 고교인 춘천고를 선택했다. “신체의 장애가 인생의 장애가 될 수 없다.”는 어머니(47)의 말에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아버지가 IMF 사태의 여파로 실직을 당하자 어머니는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상경, 물류창고회사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막노동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의 ‘맹모삼천지교’도 쉽사리 결실을 보진 못했다. 이군은 지난해 연세대 특별전형에서 수능점수가 낮아 탈락한데다 어머니마저 과로로 쓰러지자 “이제 정말 끝이구나.”라는 생각에 대학 진학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병상에 누워 “대학에 당당히 합격한 네 모습을 보는 게 소원”이라며 눈물을 글썽이던 어머니의 모습에 이군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이를 악물고 공부한 끝에 수능 등급도 1등급을 받아냈다. 30일 밤 강남구 논현동 월세 40만원짜리 지하 단칸방에서는 공장일을 마치고 귀가한 어머니와 이군이 한동안 할말을 잊은 채 오랜 시름을 떨쳐버리듯 서로 부둥켜 안았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에 남달리 관심이 많았던 이군은 일찌감치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했다. 이군은 “매일 새벽 도시락을 싸주신 어머니께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직장을 찾아 전전하고 있는 아버지는 아직 합격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군은 “평소 관심 있는 뮤지컬 동아리에 가입할 예정”이라면서 “반도체 분야의 연구원이나 교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특별전형에서는 97년 외환위기로 실직한 30대 장애인이 법대에 합격했다. 뇌성마비로 하체가 마비된 한상근(30)씨는 “”음지에 있는 약자들을 돕는 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서울대 정시모집에서는 이들을 포함,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미술대학 디자인학부에 합격한 길모군 등 모두 8명의 신체장애인들이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에 합격했다. 손홍석(19·의예과),홍철(공대)형제와 김덕형(19·자연대),덕원(여·사범대) 남매 등 쌍둥이 합격자도 탄생했다. 지난해까지 뇌성마비를 포함, 장애를 지닌 수험생들이 서울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일반 전형을 통해 정상인과 똑같은 기준과 절차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극소수만이 입학할 수 있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이명박 “서울시장 경선 출마”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국가혁신위 미래경쟁력분과 위원장이 29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서울시장 후보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 13일 시장출마를 선언한 홍사덕(洪思德) 의원과의 당내 경쟁이 본격화됐다.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저서 ‘절망이라지만 나는 희망이보인다’ 출판기념회에는 3000여명의 지지자가 모여 이 위원장의 세를 과시했다.이 위원장은 “강남과 강북간의 불균형발전은 주택·교육.환경 등에서 사회문제를 심화시키고 있으며,6조 8000억원에 달하는 서울시의 부채는 미국 오렌지카운티 등의 파산이 강건너 불구경일 수만 없게 하고 있다.”며“검증된 CEO(최고경영자)인 이명박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있다.”고 주장했다. 비교적 일찍부터 물밑 작업을 시작한 이 위원장은 서울시직능단체 등을 중심으로 외곽조직 포섭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맞서 홍 의원은 31일 여의도 잠사회관에 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경선을 위한 본격 행보를 개시할 방침이다.특히높은 인지도와 대중적인 이미지를 활용,본선에서의 당선 가능성을 부각시키며 표몰이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홍 의원은 당내 소장파 ‘브레인’들을 상당수 확보,전략면에서 앞서 나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당에서는 조직에서는이 위원장이,인지도에서는 홍 의원이 앞서고 있어 아직까지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한나라당은일단 두 사람간의 경쟁이 향후 ‘본선’에 긍정적인 역할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일각에서는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주민들이 전출 막은 산소 같은 파출소장

    “파출소장님,제발 우리 마을을 떠나지 말아 주세요.”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온갖 게이트에다 뇌물 파동으로 너나없이 절망감에 빠져들고 있는 요즘 무공해 산소처럼 청량감을 안겨주는 ‘공복(公僕)’ 이야기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강원도 양양군 서면 이장단은 최근 파출소장 전출 소문이 돌자 서둘러 협의회를 개최,유임을 청하는 건의서를 채택해 강원지방경찰청에 보냈다. 이장단은 건의서에서 “서면파출소 신태진(52·경사) 소장은 부임 1년 동안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치안행정을 펼쳐왔다.”며 “주민 모두 신 소장이 지역에 남아 있길 간절히 원하니 유임을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이장단은 신 소장이 지난해 2월 한계령 아래 산간마을인서면파출소에 부임한 이래 마을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한자와 영어를 가르치고 오지마을 도로포장,불우노인 돕기,출·퇴근길 마을주민 태워주기 등 주민들에게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다며 유임 희망 이유를 상세히 열거했다. 신 소장은 우선 부임 직후부터 학원이 없는 이곳 상평초교(전교생 50명) 어린이들을위해 면사무소 회의실과 학교를 오가며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한시간씩 천자문과 영어를 가르쳐왔다.영어는 15년이 넘게 아마추어 무선햄을해온 것이 도움이 됐다. 일손이 바쁜 농번기 때는 인근의 미천골 휴양림으로 옮겨 ‘어린이 체력단련 이동교실’을 열어 학부모 노릇을 대신했다.가끔 서울에 갈 기회가 있을 때는 동대문시장에서아이들 옷을 한보따리씩 사다 입히기도 했다. 마을 노인들을 위해서는 사진찍기 취미를 살려 영정사진을 만들어 주었다.지금까지 만들어준 영정사진만 350장이 넘는다. 또 오지 중의 오지마을인 수리마을 10가구 주민들을 위해 면사무소와 협의,도로포장용 시멘트 100포대를 마련해 주었다. 그런가 하면 읍내를 오가는 시내버스가 자주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자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출·퇴근길 주민태워주기에 앞장서며 그야말로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톡톡히 해왔다. 최근에는 이전 근무지인 속초시 영랑파출소에서부터 80이 넘은 독거노인 2명에게 사비를 털어 남모르게 쌀을 지원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칭송을 받고 있다. 이근배 이장단협의회장은 “이곳 사람보다 더 주민과 지역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온 신 소장을 붙들어야 한다는면민들의 뜻에 따라 우리 이장들이 건의서를 올리게 됐다. ”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전용찬(全龍燦) 강원지방경찰청장은 “주민들의 희망을 감안해 신 소장이 유임되는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주민들의 소원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
  • [오늘의 눈] 요원한 킹 목사의 꿈

    “나는 꿈이 있습니다.내 아이가 피부색깔 대신 인격으로평가받는 꿈입니다.인간이 모두 형제가 되는 꿈입니다.이런신념으로 절망의 산에다 희망의 터널을 뚫겠습니다.…”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1963년 워싱턴에서 행한 명연설,‘나는 꿈이 있습니다’의 한 대목이다.1968년 39세에 암살당했지만 인권개선에 힘쓴 그의 업적을기려 미국은 1월 셋째 월요일을 공휴일로 삼고 있다. 과연 그의 꿈은 이뤄졌는가.그가 바란 대로 흑인과 백인,유대인과 비(非)유대인,개신교도와 가톨릭교도가 21세기를맞아 손을 맞잡고 흑인영가를 부르고 있는가.불행히도 미국은 아직도 킹 목사의 꿈을 기다리는 듯하다. 정치무대를 보자.현직 상원의원 100명과 주지사 50명 가운데 흑인이나 히스패닉은 단 한명도 없다.능력 탓일 수도 있다.그러나 1789년 이후 상원의원 1864명 중 소수민족 출신은 흑인 4명을 포함,15명뿐이다.역대 2200명의 주지사 가운데 소수민족계는 9명만 백인을 대신했다. 선거 때면 인종차별에 관한 공약이 쏟아진다.조지 W 부시대통령조차 학교에서의 인종차별 철폐를 공약으로 삼았을정도다.보이지 않는 차별이 여전하다는 증거다.특히 테러전이후 미국의 인권상황은 역행하고 있다.불법 체류자라도 히스패닉은 거리를 활보하고 중동출신의 이슬람교도들은 여지없이 감금된다. 지금까지 400명 이상이 이민법 위반혐의로옥살이를 하고 있다. e메일과 전화내용을 법원의 허가없이감청하고 변호사의 피고인 접견내용도 마음대로 엿들을 수있다. 쿠바의 미 해군기지에서는 제네바 협정이 무시되고 있다. 탈레반 전사를 전쟁포로로 인정하지 않는 미군들이 이들의눈과 입,귀를 틀어막고 손발을 결박짓고 있다.미 전역에서는 21일 킹 목사를 기념하는 추모식이 열렸다.전시 지도자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킹 목사를 ‘20세기의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그러나 법정 공휴일임에도 미국의 상당수 근로자들은 쉬지않았다. 기업의 4분의 1만 유급휴가를 줬기 때문이다.아직도 백인들의 시각에는 킹 목사가 ‘흑인들만의 영웅’으로비춰지는 것일까.정치·경제 분야는 백인들의 아성으로 남아야 하는가.킹 목사가 진정 바란 것은 말만 앞세운 ‘영웅대접’이 결코 아닐 것이다. 백문일 워싱턴 특파원 mip@
  • 이인제고문 경선출마선언 이모저모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이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대선후보 경선출마 출정식에서 “”집권하게 되면 1년 내에 헌법을 개정해 백년대계를 위한 효울적 국가운영 시스템을 새롭게 창출해 내겠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경선본부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김기재(金杞載) 상임고문을 비롯해 계보 의원인 장성원(張誠源)·이희규(李熙圭) 의원 등 원내외위원장 60여명 등 지지자 500여명이 참석, 세몰이에 나선 느낌이었다. 특히 동교동계인 이훈평(李訓平)·조재환(趙在煥) 의원은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체류중인 미국 하와이를 방문했다가 이 고문의 요청으로 전날 급거 귀국,행사에 참석했다. 회견장에는 “건강한 사회,젊은 한국,일자리를 만드는 대통령’‘희망 2002 창조·개척·도전’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어 분위기를 북돋웠고,자리배치는 ‘국민만을 상대로 한 정치’를 강조한다는 차원에서 이 고문이 참석자들을 등 뒤로 하고 연설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다음은 일문일답. ◆부정부패를 척결할 비상한 각오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현 정부는 금융과 기업 부문의 투명성은 제고했으나,정부와 정치 등 공공분야의 개혁과 투명성 확보에는 착수하지도 못했다.공공분야의 개혁과 투명성을 확보해 부패를 근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생각인가. 차별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지,선거전략상 시도해선 안된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인형을 부수는 식의 작위적 시도는 정도가 아니다. ◆한화갑(韓和甲) 고문 등 다른 후보들과 연대할 생각인가. 나는 대선에만 출마한다. 한 고문이 어느 경선에 나설지 분명하지 않지만 한 고문도 가장 훌륭한 지도자의 한 분이다. 그 분과 함께 단결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을 접어본 적이 없다. ◆지난해 있었던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평가해 달라. 언론과 일반기업을 같은 선상에 두고 법집행을 공정하게 한다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다. 언론개혁은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를 평가해달라.누가 더 쉬운 상대인가. 지난 4년간 야당을 결속시키고 제1당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당을 이끈 이 총재의 리더십을 평가한다. 그러나 이 총재는 국가의 장래에 대해 희망과 비전을 거의 제시하지 못했으며,오직 국민의 정부의 잘못을 파헤치고 국민에게 절망의 그림자만을 키워 왔다.박 부총재는 잘 알지 못한다. 원래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더 무섭다. 이종락기자 jrlee@
  • 이명박씨 자전에세이 “나는 희망이 보인다”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 이명박(李明博·61) 전 현대건설 회장이 17일 펴낸 두번째 자전에세이 ‘절망이라지만나는 희망이 보인다’(말과 창조사)에서 현대그룹 와해에관한 사견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전회장은 먼저 금강산사업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통일염원에 기운 나머지 비즈니스 원리를 외면해 현대그룹 해체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또 장자 우선 원칙을 깨고 정몽헌 회장을 그룹회장으로 세워 ‘왕자의 난’을 부른 것도 고인의 대북사업 중시에서비롯됐다며 앞으로 현대 창업의 정통성은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회장은 이밖에도 95년 서울시장 경선출마를 말리는 YS와 벌인 2시간 동안의 청와대 조찬담판,92년 대선때 정주영 비판을 거부해 TV 찬조연설이 무산된 과정 등 정치 비화를 최초로 공개했다. 신연숙기자yshin@
  • 신간 맛보기

    ◆라캉과 정신의학(부루스 핑크 지음,맹정현 옮김,민음사펴냄). 프로이트 심리학을 보다 정교하고 논리적으로 발전시킨 프랑스 심리학자 라캉의 정신분석 기술에 대한 책. 라캉은 “인간의 욕망과 무의식은 말을 통해 나타난다”고 주장하며 말이란 틀 속에 억눌린 인간의 내면세계를 해부,정신분석학계는 물론 언어학계에서도 새 바람을 일으켰다.라캉의 여러 저술은 ‘정신분석’을 정신병리 치료의수단에서 철학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2만원.민음사는 이 책과 함께 ‘라캉 이론의 신화와 진실’(데이비스 메이시 지음 허경 옮김)도 동시에 출간했다. 라캉의 알려지지 않은 삶의 궤적을 통해 그의 정신분석학이론과 사상을 살펴본다.2만8000원. ◆유목민 이야기(김종래 지음,자우출판 펴냄). ‘절망은 없다.해가 뜨는 곳에서 지는 곳까지 우리의 땅이니 머무르지 말고 달려라.’ 동아시아 지역 유목민들의 철학과 삶을 보여주는 책이 출간됐다.무분별한 침략,약탈 등으로 야만스럽게 묘사되고 있는 유목민들의 삶은 의외로온화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짐승을 잡을 때는 고통스럽게 죽지않도록 심장을 단단히 쥐어야 한다. 짐승을 함부로 도살하는 자는 그와 같이 도살당하리라’는 법률이나비가 오는 날이나 밤에는 ‘가축이 먼 길 떠나기에 좋지않다’면서 도살을 하지 않는 풍습은 이기적인 욕심에서벗어나 있는 유목민의 심성을 잘 보여준다.‘성을 쌓지 않고 길을 닦은’ 유목민들의 태도는 가진 것에 집착하고 더많이 움켜쥐기 위해 발버둥치는 현대문명에 의미있는 교훈을 준다.1만2000원. ◆세밀화로 그린 곤충도감(김진일 외 지음,권혁도 그림,보리 펴냄). 도시의 아이들에게 곤충이란 징그럽고 더러운 벌레이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이 ‘바퀴벌레’가 고작이기 때문. 자연의 세밀화 도감을 여럿 출간한 도서출판 보리에서펴낸 이 책은 사진이 아닌 그림을 통해 곤충을 친근하게표현해 아이들에게 호감을 준다.사진으로는 오히려 파악하기 힘든 발톱,더듬이, 홑눈 등은 물론 날개맥의 생김새,몸의 털까지 세밀하게 그렸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137종의 곤충을 선정하여 6년에걸쳐 완성했다.각 곤충 그림 옆에는 이해하기 쉬운 설명도 덧붙여 놓아 어린이가 있는 집이라면 1권쯤 구비해 놓는 것이 좋겠다.5만원
  • [실패 대탐구] (2-2)실패경험을 팝니다

    ▲제1부 실패학의 개척자들 (2)실패경험을 팝니다. ■美닷컴 실패 DB화 데이비드 커시. [칼리지파크(미국 메릴랜드주) 김균미특파원] 미국에서는지금 닷컴기업들의 실패 원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메릴랜드 대학 경영학과의 데이비드 커시(37) 교수도 이들 중 한명이다.하지만 커시 교수는 기존의 사회과학적 접근과는 달리 닷컴 붕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들을 채취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그의 연구는 기업들의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그 이유는 연구결과를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DB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수 학술·사회복지재단인 앨프리드 P 슬로언재단의 지원으로 3년간 진행될 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닷컴 실패사례 데이터베이스’는 메릴랜드대학에 구축돼 향후 닷컴산업의 붐과 붕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왜 닷컴기업들의 실패를 연구하게 됐는가. 현재 닷컴 산업의 붕괴 원인과 붕괴 징후들에 대한 연구들이 한창이다.3년의 붐과 붕괴를 경험한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한다.최고경영자로부터 중간 간부,하위직 직원에 이르는 모든 관계자들의 경험을 수집할 것이다.지금 이런 생생한 경험의 목소리를 확보하지 않으면 영영 잃어버릴 수 있다.그렇게 되면 이 시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어려워진다.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나. 1차로 웹사이트와 게시판,이메일,직접 면담,설문조사 방법등을 활용해 되도록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끌어모을 계획이다.니콜라스 홀이 운영하는 스타트업페일류어스닷컴(startupfailures.com)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이밖에 회사 로고가찍힌 커피잔이나 회사 이메일 파일,기업공개 일정 등이 적힌 회사 다이어리 등 관련된 자료는 모두 수집할 것이다.그 다음 단계는 수집한 자료들을 추려 디지털 자료실을 구축하는것이다.마지막 단계는 자료에 대한 분석이다. ●연구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도산한 닷컴기업들의 옛 근로자들이 만날 수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다.이를 계기로 비공식적인 관계가 계속 유지돼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장기적목표는 이들이 자신의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또 기업을 실패로 이끈 패턴을 찾아내는 것도 연구 목표이다. ●왜 실패 사례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관심을 갖는가. 후세들에게 우리 시대를 이해하도록 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버블경제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분명히 기록해두고싶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예상되는 어려움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자신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피해의식을 갖지 않도록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이들 중에는 업무상 취득한 정보에 대한 비밀유지 계약을 어겼다며 옛 기업주가 소송을 걸어오지는 않을까 걱정하는경우도 있다.이 문제는 변호사들과 접촉해 명예훼손 여부를검토 중이며 필요하다면 변호사의 도움도 제공할 생각이다. ●실패원인의 패턴을 유형화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닷컴기업들이 망한 공통된 원인은 자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하지만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요인들은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예를 들어 기업공개가 회사에유리했는지 불리했는지,대기업 출신의 경험있는 CEO를 영입한 것이 성공했는지 등등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변수들을 대입해 실패로 이끈 패턴을 찾아보려고 한다. kmkim@ ■실패학 사전 ●‘예고 없이 찾아오는 실패는 없다.'(하인리히 법칙) 노동재해의 발생 확률로 볼 때 1건의 중대한 재해 뒤에는 29건의 가벼운 재해가 있으며,그 29건의 가벼운 재해 뒤에는 300건의 재해를 예고하는 증후가 있다는 법칙. 일본에서 실패학을 학문으로 정립한 하타무라 요타로(畑村洋太郞) 공학원대학교수는 이 법칙을 원용,모든 대형사고나 실패는 사소한 실패가 모여서 이뤄지며,실패를 막기 위해서는 사소한 실패부터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성공한 ‘실패학 책’. 실패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그 예방법을 제시하는 ‘실패학’은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학문이다.서구와 일본에서 발간된 관련 서적들이 지난해부터 한두권씩 소개되는 정도이다. 그러나 실패학의 권위자인 하타무라 요타로(畑村洋太郞) 일본 공학원대학 교수의 ‘실패를 감추는 사람,실패를 살리는사람’(세종서적)이 번역출판 되면서 국내에서도 기업들을중심으로 실패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용·실증주의가 자리잡은 미국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실패학이 뿌리내렸다.그러나 명분과 대의를 강조하는 유교문화가 지배적인 한국이나 동양에서는 실패를 숨기려는 정서가강했다.일본 과학기술청이 지난 99년 방사능 유출사고를 계기로 ‘실패학 구축’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우리 사회에서도 삼성 등 일부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실패를 감추는 사람,실패를 살리는 사람(원제 ‘실패학의권유’)=일본에서 ‘실패학 신드롬’을 일으킨 하타무라 교수는 이 책에서 실패학을 “실패의 속성을 명확히 알고,실패를 머릿속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극복하고,실패를 새로운 성공의 토대로 삼자는 취지로 제안된 학문”이라고 정의한다.그러나 개인이나 조직의 노력만으로는 실패를 긍정적 힘으로 바꾸기가 힘들기 때문에 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실패정보의 수집·발신·전달·체험·컨설팅 등의 역할을 하는 ‘실패 박물관’을 구상하고 있다.지난해 7월 출간된 이후 교보서적에서 하루 30여부씩 판매되면서한때 경제·경영서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실패에서 성공을 배웁시다=주치호 한국실패학연구소장의저서.모두 5권으로 실패학 총서를 계획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4권이 나왔다.지난해 12월 펴낸 ‘한국 실패학,일본 실패학’은 하타무라 교수의 실패학을 정면 비판해 눈길을 끈다.실패학의 본질은 창조인데 일본의 실패학은 모방이고 안전수칙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저자는 빌 게이츠의 예를 들며미국 실패학이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위험사회=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현대를 ‘실패 혹은위험이 늘 도사리는 사회’로 파악하고 그 대안 마련을 위해 인식론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그는 ‘풍요사회’를 향한 근대화 과정의 본질을 ‘위험사회’라고 규정하고,그대안으로 ‘성찰적 근대성’을 회복해 산업사회를 해체하고새로운 사회를 구성하자고 주장한다. ●실패에서 성공으로=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세일즈맨의 한사람인 프랭크 베트거의 체험담과 판매 철학 모음집.초등학교중퇴 학력으로 신문배달원,난방장치 수리공 보조원,프로야구 선수 등을 거쳐 성공한 과정을 담았다.지은이는 어설픈 실수담과 실패담을 비롯,부상이라는 절망의 늪에서 어떻게 자신을 끌어올렸는지를 들려준다. 이종수기자 vielee@@
  • 아르헨 생활고 극심

    페소화 평가절하 조치와 예금동결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전에 없던 궁핍을 체험하고 있다.다음은 외신들이 전하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달라진 생활상이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택시운전사 다니엘은 제약회사들의행태가 가장 못마땅하다.가격인상을 노리고 인슐린을 비롯,의약품들을 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예금동결로현금이 없는 사람들은 택시를 타지 않아 수입까지 줄었다”고 이중고를 호소하며 “절박한 건 경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빵에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건값이 일제히 뛰어 예전처럼 바구니 가득 물건을 사는 모습은 희귀한 풍경이 됐다. 사람들도 최소한의 생필품,할인상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며 부족한 현금을 대신해 주로 신용카드로 지불한다.그러나 페소화 속락을 걱정해 신용카드나 수표를 받지 않는 상점들이 늘고 있어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컴퓨터사업을 하고 있는 가스톤(30)은 컴퓨터는 여전히 달러로만거래돼 구매가 뚝 끊겼다며 울상이다.친구에게서 빌린 3,000달러를 어떻게 페소로 갚을지가 제일 막막하다.그는 여느 젊은이들처럼 미래를 찾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이탈리아 영사관측은 비자·시민권 신청이 2주새 3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회계사인 클라우디오 저먼(36)은 지난해 8월 해고된 이후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3,000달러의 저축은 예금동결로 무용지물.집세,공과금 등 들어가는 돈은 많은데 한달에 고작 300달러의 실업급여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이처럼 전문인력의 50%가 일자리를 잃었고 직업이 있어도 평가절하로 월급이 40% 줄어 근로의욕은 바닥이다. 연금생활자들은 “가장 보호를 필요로 할 시기에 무방비로 내쳐졌다”며 절망한다.페소화로 지급되자 연금이 턱없이 줄었기 때문이다. 돈은 묶여 있고 의료보험지원마저 끊긴 지 오래여서 몸이아파도 사설의료시설의 치료는 꿈도 꿀 수 없게 됐다. 박상숙기자 alex@
  • 여야 지방선거 준비 본격화

    서울시장을 비롯한 광역단체장 선거를 겨냥한 여야 인사들의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한나라당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예비 후보자리를 놓고 기싸움에 돌입했고,민주당도 예비후보들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의원과 이명박(李明博) 전 의원이 각각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용산기지 문제 해결’과‘경영 마인드’라는 카드로 세를 다투고 있다. 홍 의원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이 되면 가장 먼저해결할 문제로 용산기지 이전 문제라 생각해 왔다”면서 오는 16일 하얏트 호텔에서 ‘21세기 동북아에서의 주한미군의 역할’‘주한미군 기지의 병력재배치’문제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특히 홍 의원은 2부 순서인용산기지 이전 문제에 대한 세미나의 사회를 직접 볼 예정이다.홍 의원의 경우 아직 공식적인 출마선언 일정은 잡지않아 이날이 사실상 예비후보로서 첫 행사가 될 전망이다. 이명박 전 의원은 오는 2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갖고,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출사표를 던질예정이다.서울시민 3,00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내 지지세를 과시할 방침이다.이 전 의원이 이번에 출간하는 책 제목은 ‘신화는 없다’의 후속편으로 ‘절망이라지만 나는 희망이 보인다’이다.이 전 의원은 ‘경제시장’‘경제 CEO’ 등 ‘경영 마인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겠다는 복안을 갖고있다. [민주당] 단체장 예비후보들의 면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장에는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의 활동이 두드러진가운데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민석(金民錫)의원이 도전의사를 피력했다.경기지사에는 김영환(金榮煥)과학기술부 장관과 남궁석(南宮晳) 의원,문희상(文喜相) 의원,김정길(金正吉)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전북지사에는 정세균(丁世均) 의원과 강현욱(姜賢旭) 의원의 2파전이 예상되고,전남 지사에는 4선의 김영진(金泳鎭)의원이 득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천용택(千容宅) 의원,허경만(許京萬) 현 지사,박태영(朴泰榮) 전 산자부장관이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강동형 이종락기자 yunbin@
  • 샤넬은 수녀원서 자랐다

    ■코코 샤넬.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분방하고 획기적일 수 있었다.” 프랑스의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본명 가브리엘샤넬)에 대한 후세 사람들의 평가이다. 19세기 후반 허리를 꽉 조이는 코르셋,기형적으로 과장된가슴과 엉덩이,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장식이 많은 모자 등의 패션을 단번에 붕괴시키며 20세기 패션의 중심에 섰던 샤넬.그의 힘이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절망에서 나왔다는 것은 꽤나 역설적이다. 작가정신이 내놓은 ‘코코 샤넬’은 패션 디자이너 샤넬의화려한 명성에 감추어진 어두운 어린시절과 성장기,그리고성공을 밝힌 전기이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12살때부터 수녀원에서 자랐다.샤넬은 자신이 “부유한 부모님 밑에서 고급 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평생 거짓말을 할 정도로 과거에 대한 상처가 깊었다. 샤넬은 수녀원에서 나온 뒤 의상실에서 양재사로 일하면서물랭의 클럽에서 노래를 불렀고 이때 ‘코코’라는 애칭을얻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파리로 진출한 샤넬은가수로서는 실패하지만 사업가 아서 카펠을 만나 모자 디자이너의 삶을 시작한다.고아 출신으로 부자 후원자의 애인 정도에 머물렀던 샤넬은 이후 거듭되는 사업의 성공으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간다. 그러나 ‘샤넬 N5’,과감하게 종아리를 드러낸 ‘샤넬 라인’의 스커트를 유행시키며 일에서는 성공했지만 그외에 어떤 것도 손에 넣을 수 없었다. 수많은 명문가의 남성들과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신분의 벽을 넘지 못했고 아이도 낳을 수 없었다.결국 88살의 나이에호텔 방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죽는 순간까지 치열하게 일했지만 쉬는 날인 일요일을 싫어했다'는 일화가 그녀의 외로운 삶을 잘 말해준다.1만8,000원. 이송하기자 songha@
  • [네티즌 칼럼] 절망의 정치에서 희망을 찾자

    작년 한해에 거리나 병원에서 사망한 노숙자가 공식 확인된 숫자만 해도 300명이 넘었다고 한다.가슴 아픈 일이고,우리 시대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특히 노숙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전무한 점 때문에 스스로도 반성을 많이 했다. 일반적으로 노숙자라고 하면 우리는 우리와 다른 어떤 사람들이라고 은연 중에 생각한다.하지만 그들은 원래 우리의 부모이자,형제이자,자식이요, 이웃이 아닌가.그러나 IMF를 거치면서 일터에서 해고되고,사업에 실패하고,병들어일할 수 없게 되자 도착한 곳이 바로 거리인 것이다. 그뿐인가.장애인들도 마찬가지다.장애인들이 “우리도 이동하고 싶다”며 휠체어를 탄 힘겨운 몸으로 버스에 올라타며,문턱이 낮은 저상버스 도입을 요구하는 시위를 한 적이 있다.비장애인들은 그것을 얼마나 이해하였을까.모든비장애인은 잠재적인 장애인이고 그러므로 한 가족으로 껴안아야 할 책임이 있다. 특히 IMF 이후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졌고 그 와중에 소외계층은 더욱 고통받고 있는데 이들에게 희망을 줘야 할 정치는 절망만을 주는 것같다.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부패 게이트에 울분을 넘어 자괴감이 든다. 부패 사건에 동원된 돈 10분의 1만이라도 노숙자들의 재활에,장애인들이 요구하는 저상버스 도입에,그리고 수많은소외계층의 복지에 쓰였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정치인들이 소외계층을 제 가족처럼 생각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올해는 우리 모두가 자신보다 더 소외된 사람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돌아볼 줄 아는 여유가 있었으면 싶다.또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다시 꿋꿋이 일어서는 기상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특히 국민들이 아무리 절망만을 주는 정치라도 그 속에서 작은 희망을 찾는 노력을포기하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란다. 김종철 정당인 jcpretty@nownuri.net
  • [네티즌 칼럼] ‘평화의 경제’를 꿈꾼다

    간디는 우리가 비폭력의 영역에서 꿈조차 꿀 수 없는 일을 꿈꾸면 폭력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보다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꿈도 꿀 수 없는꾸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멋진 사랑을 해보는 것',‘대통령이 되는 것' ‘부자가 되는 것',‘아들을 낳는 것' 등이었다. 개인의 행복이나 건강,가족의 화목을 원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꿈은 더욱 실현 불가능한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계 평화야말로 한 개인이 꿈꾸는 것들보다 더욱 소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연대를 이루어 간디처럼 비폭력적으로 행동할 때 모든 가정의 행복도 앞당겨질수 있다고 믿는다. 미국의 지성 촘스키는 미국의 기득권이 신봉하는 신자유주의 질서를 통한 번영의 결과는 전 세계 인구의 극히 일부인 한 줌의 부유층들에게만 귀속된다고 우려한 바 있다.특히 우리가 누리는 번영이 전 세계에 걸친 가난한 이들의고된 노동을 통한 결과이며,이 번영이 전 인류의 생태적위협을 가중시킨다는 경고도 계속 나오고 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경제의비집중화',‘경제정의',‘생태적 책임'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11 사건 이후 부유한 산업국가의 시민들은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자기 수정을 요구받고 있다.특히 식량,농업 경제의 고결함과 스스로의 문화를 지키는 각 사회의 능력을 파괴해서는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올해는 자녀들에겐 무한정 소비만 할 수 없다는 점,덜 쓰고 보존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또 낭비에 기초한 지금의 경제는 도리없이 절망적인 폭력을 낳고 결국 전쟁을 초래한다는 점을 명심시켜야 한다.전쟁과 부의 불균형을 일으키지 않는 평화로운 경제를 거듭 거듭 소망해 본다. 안 병 선 양천구보건소 의사 quasy@chollian.net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희망을 일구며…

    또다시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밀레니엄이라 해서 들떴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어느덧 2년이라는 세월이지났다.지난 2년은 새로운 세기에 대한 희망도 많았지만겨울의 찬바람만큼이나 매서운 실업의 고통과 생계의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도 많았다. 해는 바뀌었지만 실업문제는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다.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희망에 차 대학에 진학했는데 대학을 졸업하니 일자리가없어 방황하는 젊은이들….그들이 겪는 좌절과 아픔은 본인이 아니면 헤아리기가 힘들 것이다. 정부에서는 공공근로,직업훈련,인턴제 등 다양한 실업대책을 개발하여 집행해 왔지만 실업상태에 있는 개개인들의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는 정책의 개발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이런 이유로 나는 오래 전부터 정책 담당자들이바쁘더라도 현실성 있는 정책개발을 위해서는 책상을 벗어나 현장에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 12월 나는 많은 민생현장을 방문했다.실업자의 아픔을 체감하고 이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느끼기 위해서였다.공공근로 현장,일일취업알선센터,직업훈련 현장 등을 방문하면서 나에게 맡겨진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실업의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일구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목격했다. 지난해 12월18일 실내디자인,CAD,이·미용 기술을 가르치는 서울직업전문학교를 방문했다.1층에는 훈련생들이 느낀 실업의 아픔이 알알이 밴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절망을딛고 새로운 희망을 위하여 힘을 비축하는 사람들….비록차가운 겨울 바람이 창문을 스치고 있고,구조조정으로 실직의 아픔을 겪었지만 이들이 일구는 희망이 언젠가는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였다. 최근 나는 간부회의나 기관장회의 등에서 정책 담당자들이 현장을 발로 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누차 강조하고 있다.정책개발을 하는 데는 차가운 이성이 필요하다.그러나 실업대책,노사문제를 담당하는 노동부 직원들은 근로자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 가슴이 있어야 한다.이것은 책상에 앉아서 얻을 수 없는 것이다.현장에서 실업자들의 삶과 애환을보고,그들과 몇 마디라도 대화를 나눠 봐야 머리로 만든 정책에 생명력이 불어 넣어지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해를 맞아 나는 그동안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이곳 저곳을 방문할 계획이다.그곳에서 실업자의 아픔을 같이하고 그들이 일구는 희망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다.올 한해는 보다 많은 사람이 실업이라는 무거운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일구게 되기를바라면서. 유용태 노동부장관.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심사평

    극작가를 지망하는 젊은이들이 날로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세상에서 드라마의 영역과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는 증거로 여겨진다.금년에는 지나해보다 더 많은 희곡이 응모되었다.80여편의 작품을 살펴본 결과는 전반적으로 주제와 구성이 허약하고 연극언어의 구사력이 부족한 느낌이었다.본질적으로 드라마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아쉬웠다. 최원종의 ‘내 마음의 삼류극장’ 류재영의 ‘비상구’박노현의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노옥경의 ‘가감승제’가 최종심에 올랐다.최원종을 제외한 세 사람의 작품은 현란한 대사에 비해서 드라마의 심도가 약한 것이 결함이었다.연극대사는 일상적인 말을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기는 하지만,그 말 속에 인물의 심리상태와 사고,행동방식과 극적인 상황의 변화,극작가의 메시지등을 면밀하게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평소 열심히 습작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으나 현실적인 삶에 대한 작가로서의 치열한 갈등을 제대로 드러내 보이지 못했다. ‘내 마음의 삼류극장’은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다섯사람의 과거와 현실이 삼류극장의 로비에서 벌어진다.그들의 어두운 과거사는 스크린에 그림자극으로 펼쳐진다.스크린에 비추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과 그들의 현실은 역설적으로 좋은 대조를 이룬다.서민의 꿈과 절망의 연속같은 대조 말이다.자장면 한 그릇에 2,500원,영화관 입장료 2,500원,그리고 한 번 몸파는 데 2,500원이다.이 정도의 돈을 벌기도 어렵고 쓰기도 어려운 그들의 나날은 한없이 고달프고 외롭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누구보다도 따듯한 인정과 의리와 사랑이 넘친다.이웃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보살피는 순결한 마음이 넘친다.삼류극장 이야기 같은 내용이지만 결코 천박하지 않게 인간의 아름다움을 잘 그렸다.다섯 사람의 성격과 개성에 넘치는 행동을 치밀하게 집약시킨 최원종의 연극적인 잠재력이 번득이는 작품이다.장차 큰 일을벌릴 야망의 젊은이로 돋보인다.훌륭한 드라마작가로 대성하기를 기대한다. 오태석·서연호.
  •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낙하하는‘

    ***‘낙하하는 것의 이름을 안들 睡蓮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장석원. 백 송이 꽃을 피운 수련은 어느덧 물에 잠겼다. 서서히 문이 열리고 있었고,바람은 그때 태어났다. 나의 이름은 피곤한 바람이다. 나는 백 송이 수련이 내뱉은 한숨이다. 햇빛이 몸을 데워 비상했고, 몸 속에는 한 방울 물이 갈증을 태우고 있다. 내 몸은 지금 구름빛이다. 나는 가볍다. 후두둑 떨어지는 적색 열매처럼 가까운 미래에 나는 돌아갈 것이다. 이마에 떨어지는 것, 얼굴에 번지는 것 내게 쇄도하는 현기증. 그대 몸에 얼룩지는 오래된 바람,흰 손길에 갇혀 나는 물 밑에 있고 나는 오므라들어 졸고, 백 송이 꽃을 피운 수련은 어느덧 물에 잠겼고, 물 위를 지나던 나는 바람이요 장막이요, 그때 저기 부유하는 꽃잎. ■‘장석원’ 당선소감. 개념으로 쪼갤 수 없는 시간인 사랑의 순간.그런 순간이 있는 오후의 풍경 속에서 나와 나의 시는 동시에 경계 너머의햇빛을 보았다.사랑하는 두 존재는 ‘동시’라는 명사에 갇힌다.어느 한 쪽의 사랑으로는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나 혼자의 사랑이 날 지치게 했다.사랑의 동시성은 시간의 그물에 포박되지 않는다.사랑하는 존재는 언제나 같은 시간에같이 존재하면서 같은 곳을 쳐다본다.사랑에 빠진 사람에게‘그’나 ‘그녀’는 존재하지 않는다.이제 나와 시 너머에있는 ‘그들’을 향해 나아간다.시는 감옥이었다.‘나’와‘너’가 이루는 세계에서 ‘나’와 ‘너’와 ‘그들’이 이루는 세계로 떠나고,다시 다른 ‘그들’이 존재하는 다른 곳으로 유목하는 내 언어의 출발이 기쁘다.출옥하지만 나와 시는 ‘동시에’ 존재한다.나는 다시 그 감옥을 선택하고,시는 나를 선택했다,동시에. 나의 출발을 있게 해 주신 두 심사위원 선생님과 최동호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내 시에 살고 있는 ‘그들’이 떠오릅니다.내 시가 탄생했던 ‘poetika’의 벗들과 혁웅 형,찬기형,순원 형,행숙 그리고 장욱.내게 처음으로 시를 쓰게 했던 국문과 문창반의 선후배님들,가족들…. ◆약력1969년 충북 청주 출생.고려대 국문과 졸업.고려대 국문과대학원 박사과정 재학중. ■심사평. 끝까지 검토의 대상이 된 것은 4명.이영옥의 ‘주먹 만한 구멍 한 개’ 외 4편,천서봉의 ‘뿌리 내리는 아버지’ 외 3편,김정문의 ‘賊反荷杖’ 외 2편,그리고 장석원의 ‘낙하하는 것의…’외 6편이었다. 이영옥의 ‘주먹만한…’은 “겨울바람은/아버지 자전거의녹슨 귀를 때렸다”의 첫 2행에서 보이는 일상-추억 풍경화(化=畵)의 고전적 품격을 장장 26행씩이나 무리 없이 유지-발전시키고 있는 솜씨가 놀랍지만 나머지 작품들은 순서대로풍경의 긴장이 처지고 감상적이며 심지어 감상주의적이다.천서봉의 작품은 수준이 고르지만 ‘뿌리내리는…’의 “절망에 대한 썩지않는 공식”과 “소풍 같은 봄날”의 모순이 끝내 미학적으로 해결되지 못했다.김정문의 ‘賊反荷杖’은 표면적인 산문-이야기성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설과 시의 차이를 예각의 미학으로 형상화한,도시변방(불광동)의 대표적인 풍경화(化=畵)라고 하겠다.하지만,제목의 서투름이 좀 불길했는데,과연 ‘웃음’을 아직 길들이지 못했다. 당선작으로 뽑은 ‘낙하하는…’은,물,문,바람,피곤,갈증,태움,구름,현기증 등 온갖 인간형상과 자연현상이 시 전체를넘쳐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요가 단아하다.제목의 질문혹은 자문과 마지막 행 “~이요”의 음풍농월투까지 포함해서 그렇다.이 절묘한 세파 속 ‘단아한 고요’는,“찍 침을뱉으며 햇빛 속으로 귀향하”는 ‘건달’(‘물결 그리고 물결’),‘게르니카’와 ‘김추자의 꽃잎’과 ‘5공화국 대통령 취임 연설문’(‘김추자에게 보내는 연서’),‘군화’와“사타구니보다 따뜻한 곳”(‘파로호’)까지 거느리면서도단아한 고요며,급기야 거느리므로 단아한 고요다.우리는 이분을 뽑기로 합의했다. 김명인 김정환
  • 2001년 NGO 무엇을 이뤘나/ 내실 다지기 주력…시민속 ‘뿌리’

    시민·사회운동단체들은 낙천·낙선운동의 열풍이 몰아쳤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내실(內實) 다지기에 주력했다. 단체마다 ‘회원 2배 늘리기’,‘재정자립도 달성’ 등을 목표로 시민속으로 운동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안간힘을썼다.시민단체 본연의 임무인 권력 감시와 제도 개혁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개혁 피로증’의 영향으로 시민운동의 정체성 논란이라는몸살도 앓았다.특히 언론개혁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는 야당과 보수세력으로부터 ‘정권의 홍위병’이라고 공격받는 등정치논리에 따른 색깔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내부적으로는시민운동이 나아갈 길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지방선거 참여 여부를 중심으로 시민단체의 정치 참여에 대한찬반논쟁이 1년 내내 계속됐다.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있는 새해에는 이같은 논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반 시민운동] 참여연대는 민생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참여연대와 민주노동당이 정성을 쏟은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지난 7일 정기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400만명에 이르는상가건물의 임차인들이 보증금과 계약기간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100만인 물결운동’을 연중 캠페인으로 전개, 이동전화회사들로부터 휴대전화 요금 8.3% 인하라는 ‘항복’을 받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연대의 중추를 맡으며 정치개혁의 핵으로 떠올랐던 참여연대는 올해에는 정치개혁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박원순 사무처장 등 핵심 지도부가낙선운동으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며,선거법,정당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 노력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참여연대 투명사회국 이태호 국장은 “검찰·재정·정치분야에서의 운동이 미진했다”면서 “내년 상반기가 정치구조개혁의 기회이자 위기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민단체의 ‘맏형’격인 경실련은 조직 내부를 정비하는데 주력했다. 경실련은 지난달 16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종합평가한보고서를 발간해 의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으며,공기업개혁운동에도 박차를 가했다. [환경운동] 2001년은 환경운동에 있어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 시기였다.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철새도래지를 보존시킨 을숙도 명지대교건설 반대운동과 택지개발정책으로 훼손 직전에 놓였던녹지공간을 살려낸 대지산살리기 운동은 시민단체의 환경운동 승리로 꼽힌다.반면 국민의 86%가 반대한 새만금간척사업 저지투쟁은 뼈아픈 실패였다.동강댐 건설반대에서 모아진 역량을 집중시켰으나 지난 5월 정부의 새만금간척사업강행결정으로 무위에 그쳤다. 녹색연합 정명희 부장은 “용산 미군기지 독극물 방류사건등 군부대 환경문제를 공론화시킨 것은 큰 성과”라면서 “새해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환경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맹지연 간사는 “지방선거가 있는 새해에는환경단체들이 연대해 도심 대기 개선과 녹색도시계획,유역별 수질개선 등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운동] 3년여의 노력 끝에 국가인권위원회를 탄생시킨인권단체들의 감회는 남다르다.수차례에 걸친 단식농성 등으로 인권위 탄생의 산파역을 담당했지만 정작 출범과정에서는 소외됐다는 분석이다.이로 인해 인권위에 인권활동가들이 참여해야 하는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권운동사랑방 이주영 편집장은 “국가인권위의 출범은인권단체들에게는 보람이자 아쉬움”이라면서 “관련부처의협조와 인권단체의 협력으로 인권위가 하루빨리 정상적인활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관심권밖에 머물렀던 중·고교생들의 학교내 인권실태를 조사해 청소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재소자들의 인권실태를 집중고발한 인권실천시민연대는 지난달 17일 발생한 울산구치소 구승우씨 사망사건을 추적,구씨가 지병이 아닌 외상에 의한 쇼크로 사망했다는 사실을밝혀냈다. 이에 따라 인권위가 현장조사에 나섰으며, 검찰도 수사에착수했다. 장애인 인권단체들의 이동권 쟁취운동,양심적 병역거부권의 공론화 등도 인권운동의 성과로 꼽히나 국가보안법 개정을 이루지 못한 것은 한계로 남았다. [여성운동] 지난 1월 여성부의 출범과 함께 기분좋은 출발을 했던 여성단체들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 반대운동을 주도했다.국내 최초의 반전평화 운동으로이데올로기의 대결장이었던 국내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로 평가된다. 근로기준법,남녀고용평등법,고용보험법 등 여성노동관련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출산휴가가 90일로 연장되고, 육아휴직급여가 20만원으로 책정된 것도 여성단체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여성단체들의 주요 관심사였던 호주제 폐지운동이사회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과 간통죄 존속 여부에 대한여성계 내부 논란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여성단체연합 남인순 사무총장은 “모성보호 비용의 사회분담화 등 제도개혁에 치우쳤던 여성운동이 새해에는 시민의식 개혁운동으로 한단계 발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대한광장] 다시 도덕과 정치를 생각한다

    집권층의 비리 의혹이 연일 신문 머리기사를 장식한다.의혹을 받는 고위 공직자들의 처신을 보면 하나같이 체면이나 염치는 저 멀리 던져버린 것 같다.연말이 다가오면서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몸과 마음마저 얼어붙는 느낌이다.국민의 정부 또한 스스로 변한 것은 없고 오직 개혁이라는 언어만을 앞세웠을 뿐임을 실감한다. 정치에 환멸을 느낄 때 나는 글래드스턴을 머리에 떠올린다.네 차례나 총리를 역임한 글래드스턴은 영국인이 가장존경하는 정치가로 손꼽힌다.그는 보수적인 영국 사회의 개혁을 열망하였고,현실 정치에서 이 열망을 이루려고 노력한 이상주의자였다.19세기 후반 자유당은 그의 개혁노선에 힘입어 노동자계급에까지 지지기반을 넓힐 수 있었다. 그러나 글래드스턴을 연상하는 까닭은 그의 탁월한 정치적 능력 때문이 아니다.참으로 기이한 점은 그의 내면 신앙과 도덕적인 삶 자체이다.그는 청년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 일기를 썼다.그의 일기는 오랫동안 역사가들의 관심을 끌었지만,정작 전집으로 출판된 것은 1970년대 초의 일이다.그의유족들이 간행을 반대했기 때문에 늦어졌다고 한다. 후손들은 왜 출판을 꺼렸을까.간단한 메모와 단편적인 기술로만 이어진 일기 곳곳에는 ‘엑스’(X)라고 표기된 사람들과의 만남이 적혀 있다.놀랍게도 그 ‘엑스’는 모두 사창가의 여인들이었다.글래드스턴의 후손들은 위대한 인물이 오명을 뒤집어쓸까 두려워 감히 출판을 생각하지 않았던것 같다.일기를 들쳐본 사람은 다시 한번 그 내용에 놀란다.글래드스턴은 공직에 있을 때에도 저녁 무렵에는 평복을하고 사창가를 배회했다.그는 신분을 숨긴 채 버림받고 자학에 빠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그는 거리의 여인들과 만나,자신의 도덕적 열정으로 그들을 교화하고 설득하고자 노력했다.여인이 새로운 삶을 찾기로 약속하던 날의 일기에는 신에 대한 감사와 인간에의 굳건한 믿음으로 가득 차있다.성과가 없는 날의 기록은 회한의 언어만 나타날 뿐이다. 글래드스턴은 나의 한 친구와도 관련된다.역사를 전공하는 그 친구는 지난 십 수년간 글래드스턴에 몰두해 있었다.나는 그가 왜 글래드스턴에 집착하는지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4년 전 선거가 끝난 후에 술자리를 함께 하면서 나는 비로소 그 궁금증을 풀었다.그는 80년 5월 고향 광주에 있었다.상황이 절망적으로 변하던 날 밤에 그는 부모의 눈물어린 배웅을 받으며 몰래 광주를 빠져 나왔다.한 친구와 함께 철길을 따라 5㎞ 가량 곧장 뛰었다고 한다.그리고 유학을떠났다. 내성적인 성격에 평소 학생운동과도 거리를 두었던 그 친구는,그러나 유학시절 내내 가위에 눌리는 아픔을 안고 살았다.역사가는 그의 연구대상에 그 자신의 꿈과 열망을 투사한다고 하지 않던가.그는 글래드스턴에게서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찾고자 했던 모양이다.아마도 그는 고향 출신의 한 걸출한 정치가의 잔영을 글래드스턴의 모습에 덮쳐씌우려고 했던 것 같다.적어도 그에게 그 정치가의 인생역정은 글래드스턴의 도덕정치와 동의어였다. 그가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아마 이전의 감흥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지 모른다.지난 4년의 세월은 그 무엇으로도 되돌릴 수 없지만,허나 지금부터라도권력자와 집권층은 다음과 같은 자명한 사실을 숙연하게 되새겨야 할 것이다.이전의 그 정권 교체는 자신들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내 친구와 같은 그 무수하면서도 평범한 개인들의 꿈과 비원과 열망이 한데 모여 이루어졌다는 사실을말이다. ■이영석 광주대교수·서양사
  • [대한포럼] 테러와 빈곤

    반 탈레반군이 알 카에다 병력의 마지막 거점인 토라보라를 장악함에 따라 아프간 사태는 일단 대미(大尾)로 치닫고 있다.이제 세계의 이목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 이쯤으로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내친 김에 세계를 확실하게줄세우려 할 것인지 그의 의중에 달렸다고 보는 것이다.다만 미국이 이 전쟁을 처음부터 ‘테러와의 전쟁’으로 규정했고 미 국민의 여론도 62%가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 또는사살하지 않으면 승리라고 할 수 없다”는 쪽이어서 확전은않더라도 최소한 ‘꺼진 불’ 다시 보는 작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연 빈 라덴을 제거한다고 테러와의 전쟁이 끝나겠는가.그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도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오히려 세계의 지성들은 전쟁이 증오를 양산하고그 증오의 씨앗이 있는 한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폭발할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핵무기와 미사일도 궁극적인 평화를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는 주장이다. 지난주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 평화상 제정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비롯한 평화상 수상자들은 “빈부격차 해소 없이는 21세기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김 대통령은 “파괴적 원리주의나 세계화 반대의 저변에는 빈부격차에 대한 분노가 깔려 있다”고 진단했고,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빈곤에서 파생된 좌절감과 시샘이 테러리즘의 원인”이라고 했다.그리고 과테말라의 리고베르타 멘추 통씨도 “테러리즘은 절망을 낳는 불안정과 기아로부터 태동한다”고 했다.테러가 반드시 빈곤 때문에만 생긴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 해결없이는 테러의 근절도 없다는 의미다. 테러의 원인과 근절책으로 맨 먼저 빈곤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었다.그는 지난 10월 “국제사회는 어떤 조건에서 테러운동이 일어나는가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면서 “빈곤 완화와 민주주의 고양”을 주창했다.그는 또 지난주에는 “1년에 120억달러면 모든 테러 위협을 없애고도 남는데 이는 전쟁 비용보다 훨씬 싸게 먹힌다”는 처방도 내놓았다.전쟁이 끝나면 전쟁보다 더 무서운굶주림에 시달릴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을 방치할 수 없는 일이고 보면 클린턴의 주장은 백번 옳은 말이다. 그러나 빈곤문제를 시혜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도 근본적인해결책은 아니다.시혜로는 빈곤이 해결되지 않을 뿐더러 시혜를 주고 받는 관계의 지속은 또 다른 종속관계로 이어질것이기 때문이다. 이쯤해서 우리는 제3세계 빈곤의 원인을 한번쯤 짚어봐야한다.대개 이들의 빈곤은 내전,그리고 가뭄과 홍수 등 천재지변을 꼽는다.그런데 과연 내전과 가뭄 등이 이들 나라만의 사정인가? 제3세계 내전이 실은 2차대전 후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부자연스럽게 그어진 국경 때문이라는 것은오래된 이야기다.가뭄과 홍수도 마찬가지다.지구온난화로 인한 오존층 파괴가 원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그렇다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선진국이 가뭄과 홍수의 원인제공자임을 부정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산업화가 한 국가의 농촌을 해체했듯이 서구식 개발 프로그램이 제3세계의 빈곤을 가속화시켰다는 이론도 이미 고전에속한다.식탁의 서구화는쇠고기 소비를 늘려 그 수요를 위해 대략 12억8,000만마리쯤 되는 소가 사육된다고 한다.그만큼 농경지와 숲이 초지로 바뀐 셈이다.그뿐인가.세계 기아인구 10억을 먹여살릴 수 있는 곡물(3억5,000만t)을 비육우들이먹어치운다고 한다.뉴욕 시민에게 햄버거 한 개를 5센트 싸게 공급하기 위해 중앙·남아메리카 삼림 0.8㎡가 벌채된다면 우리가 먹는 햄버거 하나,맛있고 연한 비프 스테이크 한끼가 제3세계의 굶주림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제3세계의 빈곤을 원인제공자의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테러와 빈곤이 바로 우리가 낳은 이란성 쌍둥이일 수 있기때문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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