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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 동성결혼 법적인정 확산…亞州선 여전히 ‘금기’

    [월드이슈] 동성결혼 법적인정 확산…亞州선 여전히 ‘금기’

    동성간 결혼이 인정되고 법적 보장이 강화되는 등 구미지역에선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법적 보호가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동성애자의 ‘커밍 아웃’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냉대와 불이익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합법화한 스위스의 국민투표를 계기로 전세계 동성애자들의 처지를 살펴봤다. 국민투표로 스위스의 동성 부부는 연금, 재산상속, 조세 등에서 다른 이성 부부들과 똑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단 입양 권리만 인정받지 못할 뿐이다. 스위스도 과거엔 동성애자들에게 호의적이진 않았다. 올 65살인 마틴 프리히 동성애 인권운동가는 1970년대를 회고하며 “당시 스위스에서 게이로 산다는 것은 미국에서 흑인으로 사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동성애자들을 감시하는 풍기 단속 경찰관까지 있었다.1968년 유럽에서 학생운동이 번져 나가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반대가 확산됐고, 이후 동성애자들의 운동은 반정부 저항이 아니라 보다 큰 평등운동으로 전환됐다. ●영국 엘튼 존도 동성연인과 결혼계획 미국은 지난해 동성결혼 허용문제로 시끄러웠다. 각 주마다 동성결혼의 법적허용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청교도 전통이 남아있는 미국에선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주에 소도미법(Sodomy Act·비역법)이 있어 구강과 항문을 이용한 성적 행위를 범법행위로 규정했었다.2003년 소도미법은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받았다. 미국 코네티컷주에서는 오는 10월부터 동성 커플이 ‘세속 결합’(Civil union)으로 법적 인정을 받게 된다. 오리건,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매사추세츠, 버몬트 등 5개 주는 세속 결합이나 동성간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12월5일부터 동성간의 세속 결합이 허용된다. 가수 엘튼 존도 이 법률에 따라 11년간 연인으로 지낸 동성 연인과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가 2000년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했고,2003년 벨기에가 뒤따랐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4월 게이 부부의 입양까지 허용한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됐다. 프랑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국가는 사회적으로는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이지만 법적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뉴질랜드는 동성 커플의 ‘이민 천국’이다. 새 이민법은 일년 이상 ‘안정되고 진실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증명만 있다면 이성 부부든 동성 부부든 상관없이 이민 자격 심사를 한다. 호주 이민법은 동성 커플을 결혼 관계로 인정하지 않으며 개정 계획도 없다.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남아공, 핀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이민법은 동성커플을 인정하나 이성커플과 똑같이 취급하지는 않는다. ●게이왕국 태국엔 동성애 단체 없어 아시아는 동성애자의 권리가 아직 유럽이나 구미에 비해 훨씬 못 미친다. 중국의 경우 4년 전까지 동성애가 정부에 의해 정신 질환으로 규정됐다. 중국 정부는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 숫자를 84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유엔은 실제 숫자가 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에이즈 감염사례 가운데 11%는 남성간 동성애로 인한 것이다. 태국은 ‘모순된 게이왕국’이다. 크루즈바, 호스트바, 사우나, 마사지숍, 커피숍, 카바레 등 게이를 위한 장소가 넘쳐난다. 하지만 이 왕국에 게이 잡지는 없고, 게이 정치인이나 게이 언론인도 없다. 어떤 동성애 단체도 없으며 게이 서점도 없다. 일본은 사무라이가 숭앙받던 전국시대에 동성애가 성행했으나 현재 동성애자의 존재를 전제로 한 법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1960∼70년대 다양한 인권운동이 전개되었지만 동성애자의 인권을 위한 운동은 거의 없었다. 일본 역시 게이가 살기에 쉬운 환경은 아닌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게이커플 겨냥 대리모 급증 ‘사랑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부모가 되고 싶다.’ 미국에서 아이를 갖는 게이 커플이 늘고 있다. 일부 주(州)에서 동성연애자의 결혼을 허용한 것을 놓고 사회적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14개 주는 동성연애자들의 결혼을 금지하는 법을 마련했지만 ‘부모’가 되고 싶은 게이 커플들의 강한 ‘욕구’를 막을 수는 없었다. 입양도 있지만 법률적으로 제약이 많아지면서 게이 커플에게는 아이를 갖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대안으로 대리모를 찾는 게이 커플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게이 커플에게 아이를 낳아준 대리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미국 전역에 대리모를 주선해주는 기관이나 법률회사 60여곳 가운데 절반 정도가 게이 커플을 고객으로 ‘모신다’는 광고를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그로잉 제너레이션’이란 대리모 주선단체는 대리모를 통해 부모가 된 게이 커플이 지금까지 300명이 넘으며,1998년 4명에서 지난 17개월동안 108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최근의 대리모들은 대부분 익명 기증자의 난자와 아이의 아버지가 될 남성의 정자를 수정시킨 수정란을 이식받아 임신하며 출산비용을 빼고 한 번에 2만달러(약 2000만원)를 보수로 받는다고 전했다. 어지간한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엄두도 내지 못할 비용이다. 그러다 보니 대리모들의 주요 고객은 의사·변호사·컴퓨터 전문가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화이트칼라 게이 커플이다. 게이 커플을 기피해왔던 대리모들도 최근에는 오히려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이성 부부에 비해 정신적 부담이 덜 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불임에 따른 스트레스를 경험한 불임 여성들은 대리모들에게 일종의 질투와 절망감, 무관심 등의 반응을 보인다. 대리모들은 임신기간 내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고, 아이를 낳은 뒤에도 상실감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반면 게이 커플의 경우 대체로 정서적으로 대리모와 친숙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게이 커플 부모와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일치하는지는 지켜봐야 할 숙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아시아의 동성애 핍박 사례 “파트너를 못 본 지 한달이 넘었어요. 삶이 예전같지 않아요.” BBC 인터넷판은 지난 6일 남아시아에서 동성애는 여전히 금기라며 인도 레즈비언 커플 우샤 야다브(20)와 실피 굽타(22)의 사연을 소개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컴퓨터 강사로 일했던 야다브는 일년전 굽타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야다브는 “나는 다르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남성에게는 한번도 친근함을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굽타의 부모가 굽타를 결혼시키려 하자 이들은 함께 도망쳤다. 굽타의 부모는 야다브가 딸을 ‘납치’했다고 주장했고, 치안 판사는 레즈비언 커플에게 부모한테 돌아갈 것을 명했다. 이제 굽타는 한달 넘게 집에 갇혀있고 전화도 쓸 수 없다. 야다브와 굽타가 고통에 허우적대는 사이 그들이 사는 알라하바드에서 동쪽으로 150㎞떨어진 칸푸르에서는 레즈비언 커플이 자살을 시도했다. 가족들이 이 레즈비언 커플을 각각 남성에게 결혼시켜 떼놓으려 하자 절망에 빠져 죽음을 택한 것이었다. 인도의 법 전문가들은 정부가 동성 결혼 문제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조언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그들의 파트너를 고르는 것은 민주적 권리로 정부가 개입할 수 없는 문제란 것이다. 야다브는 “자살을 시도한 소녀들은 겁쟁이예요. 굽타와 나는 훨씬 강하지요. 굽타가 결혼을 강요당하더라도 사회가 우리를 받아들일 때까지 우리의 관계를 이어갈 겁니다.”라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인도의 레즈비언 커플들이 강요된 결혼으로 고통받는 동안 중국의 동성애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탈출구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이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제외한 것은 겨우 4년전이다. 중국의 게이 활동가들은 인터넷을 통해 게이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 동성애자인 실비아(23·가명)는 “인터넷이 없을 때는 동성애자들은 세상에 혼자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이제는 인터넷으로 친구를 만나고 새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게이란 것을 밝힌 뒤 15년 동안 강의를 할 수 없었 던 베이징 영화 학교의 추이 젠 교수는 “모두 똑같아야 하는 획일적인 중국 사회에서 게이는 여느 사람들과 다르니까 전적으로 거부당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에서는 지난해 동성애에 대한 강의가 처음으로 진행됐다. 중국 남성 대학생의 16%가 동성애 경험이 있다는 한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일부에선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도 추진중이지만, 전인대를 통과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문화마당] 잃어버린 삶… 되찾는 삶/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대학가가 벌써 기말고사를 치르기 시작하면서 여름방학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이즈음이면 학생들에게 방학 때 뭘 할 거냐고 묻는다. 영어공부를 하겠다는 학생, 배낭여행을 하겠다는 학생, 학비를 벌겠다는 학생 등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입을 모아 “머리를 잘라 돈을 모아서라도 책을 읽겠다.”고 웃으면서 큰 소리로 대답한다. 학생들 가르치는 몇 년 동안, 방학을 맞이할 때마다, 돈이 없으면 머리를 잘라 팔아서라도 문학작품을 사서 읽으라고 다그친 것이 익히 소문이 난 모양이다. 그렇더라도 책을 읽겠다는 우리 학생들이 너무 대견스럽다. 리처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을 보면, 거의 모든 갈매기들이 그저 먹고 사는 데 여념이 없다. 그런데 유독 ‘조너선’만이 새로운 가치 있는 삶을 찾아 끝없이 비상하면서 결국 자신의 목표를 이룬다.‘조너선’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겪은 고난과 시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조너선’은 그런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결국에는 자신이 획득한 새로운 가치를 동료 갈매기들에게 전수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킨다. 학생들에게 방학 때 빈둥거리면서 놀지 말고, 도서관에 틀어 박혀 비지땀을 흘리면서 책을 읽고 짬을 내 학비도 벌라는 이유는 그들을 조너선같은 인물로 키우고 싶은 욕심에서이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 마르셀은 일평생 철저히 속물화된 삶을 살아간다. 속물적 인간인 마르셀은, 물욕에만 사로잡힌 당대의 타락한 귀족들을 찬미하면서 그들의 삶을 무조건적으로 모방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다가 그는 그토록 찬양하던 이들의 늙고 추한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삶이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깨닫고, 진정 가치있는 삶, 즉 인간다운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주체적인 삶을 갈망한다. 프루스트는 이 작품을 통해 속물적인 삶을 ‘잃어버린 삶’으로,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되찾는 삶’으로 명명하고 있다. 우리들 주변에는 속물적인 이도 있고,‘조너선’같은 이도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 ‘조너선’같은 이가 드문 것은 사회 자체가 부귀영화와 출세만을 최우선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돈도 벌고 출세도 하려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속물화되어 갈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남이 고급 승용차를 타면 자신도 그것을 갖고 싶어 하고, 남이 좋은 옷을 입으면 자신도 그런 옷을 입고 싶어 하고, 남이 화려한 식당에서 값비싼 음식을 우아하게 먹으면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것 등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거의 대부분의 욕망일 것이다. 어쩌면 우리네 일생은 그런 욕망에 휘둘리면서 끝이 날 수도 있다. 아니, 먼 훗날 그런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걸어온 길이 속물화된 삶이라는 것을 통절히 뉘우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오지 않은 길, 곧 ‘가지 않은 길’에 진정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 길로 돌아가고자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그 길로부터 너무 멀리 와 있는 자신의 자리에 절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늘 ‘되찾는 삶’에 대한 강렬한 갈망과 지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럴 때 우리의 삶도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변화의 핵심요소 중 하나에 좋은 책, 특히 훌륭한 문학작품이 자리잡고 있다. 박경리의 ‘토지’나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어보면 대번에 그 까닭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별로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요즘 들어 가끔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 해마다 여름은 늘 우리 곁을 찾아오지만,2005년의 여름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평생 한 번밖에 오지 않는 올해 여름, 우리 학생들에게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더라도 ‘마르셀’처럼 살지 말고, 스스로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면서 ‘조너선’처럼 살아가라는 것이다. 그러면,‘마르셀’이 가고 싶어 했지만 그러나 ‘가지 못한 그 길’이 학생들에게는 ‘언제든 갈 수 있는 길’이자, 나아가 ‘지금 현재 가고 있는 길’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 [7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암을 이겨낸 ‘희망의 증거’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암을 잘 이겨낸 환자와 가족 200여명을 대한암협회 명예 회장인 권양숙 여사가 청와대 녹지원으로 초청했다. 절망의 벼랑 끝에서 희망을 건져 올린 사람들이 그 희망을 자랑한다. 그들이 소개하는 암을 이겨낸 비결은 무엇일까?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인형보다 더 예쁜 얼굴로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최고 미녀 중에서 단 한 명의 미인대회 수상자를 가린다. 지역 토산물 아가씨,2003년 미스코리아, 통통 미인대회 수상자, 라운드걸 대회 수상자, 옌볜아가씨 대회와 쌍둥이 미인대회, 예쁜다리 대회 등에서 입상한 아가씨들을 두고 진실게임이 펼쳐진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홍콩에서 열린 과자빵 축제.14m 높이의 탑에 과자빵 1000여개가 뒤덮여 있다. 참가자 12명이 3분 동안 과자빵을 많이 떼어내기 경기를 시작해 떼어낸 과자빵을 구경꾼들에게 던지기도 한다. 이 축제는 19세기 페스트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시작했다고 한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지능지수(IQ)가 일반 아동(85 이상)과 정신지체 아동(70 이하)의 중간인 70∼85대에 있는 이 아이들은 학습은 물론 생활에 있어서도 본인이 원치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공부를 잘 할 수 없는 상태에 있는 경계 지능을 가진 아이들을 만나 원인을 살펴 본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안절부절 못하다 장 박사를 찾아간 숙모는 자신이 순간적으로 생각을 잘못한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한다. 이 때 영옥이 투석 도중 쇼크가 와서 의식을 잃었다는 전갈이 오고 장 박사는 정신없이 영옥에게 달려간다. 식당에서 넋을 놓은 채 일하던 숙모는 스트레스성 위경련으로 쓰러지고….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딸들은 홀로 남은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파티를 연다. 하지만 막내딸이 살림에 신경을 쓰지 않자 아버지는 그런 딸에게 직접 신부수업을 시킨다. 아버니는 집에 돌아온 희영씨에게 살림하는 법을 가르친다. 생전에 어머니가 좋아했던 오이지와 계란찜 등 음식 만드는 방법을 전수한다.
  • ‘희망모아’선 희망 못찾는다?

    ‘희망모아’선 희망 못찾는다?

    “‘희망모아’에는 희망이 없었습니다.” 14개 금융기관에 진 빚 4400만원 때문에 밤낮없이 빚독촉에 시달려 온 이모(33·여)씨는 최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2차 배드뱅크인 ‘희망모아’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이씨가 빚을 진 금융기관의 일부만이 희망모아에 참여하고 있어 모든 채무를 조정받을 수 없는 데다 원금의 3%를 선납금으로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씨는 지난해 7월 1차 배드뱅크였던 한마음금융과 ‘월 38만 9000원씩 8년 동안 상환한다.’는 내용의 채무조정 협약을 맺고 꾸준히 이행하다 지난 2월 탈락하고 말았다. 한마음금융에 참여하지 않은 금융사들의 빚도 계속 갚아나가야 했기 때문에 월 수입 100만원으로는 감당할 재간이 없었다. 결국 이씨에게 1,2차 배드뱅크는 모두 그림의 떡이었다. ●희망 못주는 희망모아 지난달 16일부터 채무조정 신청을 받고 있는 ‘희망모아’가 신용불량자들에게 절망만 안겨준다는 지적이 높다. 자산관리공사(KAMCO)가 자산을 관리하고 22개 신용정보회사가 추심을 맡는 형식으로 설립된 희망모아는 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부실채권을 4∼5%의 싼 가격으로 사들인 뒤 채무자들의 상환액을 금융기관에 배당한다. 이자가 면제돼 원금만 상환하면 되지만 3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 면제된 이자까지 추심한다. 그러나 6일 현재까지 대상자 126만명 가운데 1%도 안 되는 1만여명만이 채무조정을 신청했다. 하루 5만여건에 이르던 문의전화도 뜸해졌다. 특히 신청자 가운데 상당수가 중도포기할 의사를 갖고 있고, 전화 상담도 대부분 “신청하지 않으면 어떤 추심을 받게 되느냐.”는 내용이다. 지난달 30일 채무조정을 신청한 김모(41)씨는 “열흘 안에 선납금을 내야하고,7년 동안 계속 연체하지 않을 자신도 없어 채무조정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불자들의 ‘불신’이 심해지면서 희망모아가 한마음금융보다 훨씬 못한 ‘실패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620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던 한마음금융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180만명을 대상으로 채무조정 신청을 받았지만 겨우 18만명이 접수했고, 이중 2만여명이 탈락했다. ●금융기관 장삿속 가장 큰 문제는 금융기관들의 저조한 참여다. 희망모아에 참가한 금융기관은 31개에 불과하다. 특히 신불자들이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카드사(6곳)와 할부금융사(4곳)의 참여가 부진하다. 참여 금융기관들도 조금이라도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부실채권은 직접 추심에 나서거나, 좀더 비싼 가격에 제2금융권으로 팔아넘기고 있다.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제2금융권에 판 A은행의 관계자는 “어차피 회수가 불투명한 채권을 좀더 비싸게 쳐주는 곳에 파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참여 금융기관에 빚을 진 신불자라도 해당 기관이 채권을 넘기지 않으면 채무조정을 받을 수 없다. 현재 신불자가 된 다중채무자는 365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불과 55만명이 신용회복위원회 워크아웃이나 1,2차 배드뱅크 등을 통해 채무조정을 받고 있으며, 이들 중에서는 탈락자가 속출하는 실정이다.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이선근 본부장은 “금융기관 협약체 형태의 배드뱅크가 신불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채무 면책이 가능한 개인 파산과 같은 공적회생제도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자전거 도둑

    학교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 나오는 학교들을 보면 동아리실에 편안한 등받이 소파까지 갖추고 있다. 저런 학교가 어디 있어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의심은 잠시뿐이고 금방 드라마에 빠져든다. 만약 이 드라마를 외국인이 본다면 대한민국의 교육환경이 꽤 좋다고 판단할지도 모른다. 이럴 때 우리는 드라마가 현실을 배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못생긴 배우도 있겠지만 배우들은 대체로 보통 이상의 미모를 지녔다. 영화나 드라마뿐이 아니다. 고전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도 하나같이 뛰어난 미모를 지녔다. 흉한 몰골의 인물이 등장하는 고전소설 ‘박씨전’이 예외이긴 하지만 박씨 역시 흉한 얼굴을 벗고 뛰어난 미모로 탈바꿈하면서 청나라 군사들을 물리치는 괴력을 발휘한다. 고전소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재주 있고,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재자가인(才子佳人)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주위를 둘러보면 평범한 사람들 일색이다. 이럴 때도 예술은 현실을 배반한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안다. 타잔은 폭포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고, 람보는 절벽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의 존재는 중력의 법칙에 순종한다. 주인공만이 현실을 배반한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은 일찍이 예술은 사기라고 말한 바 있다. 현실을 배반하는 예술, 마치 예술 속의 현실이 실제의 현실인 양 착각하게 하는 예술 또한 사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리얼리즘은 예술에서의 이런 사기를 걷어치울 것을 요구한다. 예술은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사실주의의 예술관이다. 재자가인의 멋진 주인공보다는 누추하더라도 현실 속의 인물이 등장할 것을 사실주의 예술은 요구한다. 바로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소설이 멀리는 염상섭의 ‘삼대’이고, 가깝게는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신사실주의)의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영화 ‘자전거 도둑’에서, 어느날 실업자 안토니오 리치는 포스터 붙이는 일을 하게 된다. 일을 위해 돈을 빌려 자전거를 구하고, 아들 브루노는 이런 아버지를 따라 나선다. 그러나 이내 자전거를 잃어버린다. 우여곡절 끝에 자전거 도둑으로 보이는 젊은이의 집을 찾아내지만 절망한다. 그 젊은이는 자기만큼 가난한 데다 간질 환자이기 때문이다. 또 그 자전거가 자신의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도 없다. 자전거가 생계 수단인 안토니오 리치는 결국 자전거를 훔치게 된다. 비토리오 데시카 감독이 자신의 예술에 구현하려고 했던 것이 예술적인 과장이나 꾸밈이 없는 당대의 현실, 바로 이러한 사실성이었다. 팬터지 영화도 좋고, 어드벤처, 로맨스 영화도 좋지만 가끔은 영화가 현실을 정직하게 담아냈으면 한다. 부정적 현실을 뛰어넘는 힘은 부정적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비토리오 데시카 감독, 람베르토 마조라니·엔초 스타졸라 주연,1948년작.
  • 저소득층 창업지원 ‘희망가게’ 100호점 돌파

    저소득층 창업지원 ‘희망가게’ 100호점 돌파

    “희망을 밑천으로 가난에서 꼭 벗어나고 말겠어요.” 저소득층의 창업을 돕는 시민단체 사회연대은행의 실험,‘희망가게’가 100호점을 돌파하게 됐다.2003년 7월 1호점을 낸 지 2년 만에 세운 기록이다. 사회연대은행은 국민기금 2차 창업지원자 671명 가운데 지난 5월 말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면접을 거쳐 100호점 창업자를 최종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2002년 12월 설립된 사회연대은행은 저소득층과 신용불량자 등 금융소외 계층에 담보 없이 돈을 빌려주고 창업을 지원하는 ‘마이크로 크레디트(Micro Credit·무담보 소액대출)’ 활동을 벌이는 단체. 기존 금융권에서 외면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은행인 셈이다. 특히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해’라는 점에서 사회연대은행의 ‘자활 실험’은 일정 부분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인당 1000만원씩 연이자 2%로 대출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호서대 창업벤처대학원 3층. 현장실사까지 받은 지원자 120여명에 대한 최종 면접이 이뤄졌다. 경쟁률은 3대1. 지원 대상에 뽑힌 40여명은 1인당 1000만원씩 연 이자 2%로 대출받으며 4년에 걸쳐 갚게 된다. 이날 심사를 통해 선발된 희망가게 100호점 주인공은 이명희(48·여)씨. 지난해 12월 신청한 지 반년 만에 창업의 꿈을 이루게 됐다.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인 이씨는 아들과 사는 모자가장이다. 이씨의 지갑에는 그 흔한 신용카드가 1개도 없다. 단 한번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본 적이 없는 전형적인 금융 소외계층이다. 식당에서 하루 5시간을 일하고 받는 돈은 2만원. 밤에 노점을 하는 이씨의 한달 수입은 60만원이 되지 않는다. 의류재활용 사업을 하겠다고 신청한 이씨는 대출금 1000만원과 힘겹게 모아온 300만원을 합쳐 가게를 마련할 생각이다. 이씨는 “‘나 같은 사람에게 누가 돈을 빌려줄까, 안 될 거야.’라는 생각에 몇번이나 포기하고 절망했다.”면서 “희망을 찾았으니 성공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업종·입지·판매망까지 전문가들이 토털관리 희망가게 1호는 경기 안산시의 애완견 의류업체 ‘퍼니독’.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창업한 11개 업체를 포함, 현재 92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이 대상인 사회연대은행의 소액 대출은 한국만의 특성이 반영됐다. 최근 정부가 자영업자의 구조조정 정책을 발표한 것처럼 실제로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소득을 올리며 영업을 유지할 수 있는 확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연대은행은 지속적인 사전·사후 관리 전략을 펴고 있다. 돈만 빌려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업종별로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들이 업종, 입지 선정, 판매망 구축에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대출금을 떼이거나 폐업한 희망가게가 1곳도 없는 이유는 바로 이런 데 있다. 이처럼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국내 빈곤 해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조흥은행이 연대은행에 50억원을 위탁,350여명의 창업 지원에 나섰다. 또 여성부 기금 24억원을 통해 올해 성매매 피해여성 80여명이 창업한다. 이르면 올해 안에 700호점 창업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연대은행은 현재 18명인 상근 직원도 25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종수 운영위원장은 “빈곤층이 500만명에 달하는 현실에서 2년 만에 100호점을 넘어선 것은 비록 더디지만 희망의 증거가 된다.”면서 “우리의 운동이 빈곤 퇴치의 새로운 모델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란 한국의 마이크로 크레디트 운동은 1979년 설립된 방글라데시 그라민 은행을 모델로 했다.‘빈민의 은행’이라는 그라민 은행은 27달러로 문을 열어 30여년 만에 자본금을 41억달러로 부풀려 440만명에게 대출하고 있다. 미국 등 세계 각국에 250여개의 유사단체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신나는 조합과 사회연대은행이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야한소설 ‘광마잡담’ 펴낸 마광수 교수

    야한소설 ‘광마잡담’ 펴낸 마광수 교수

    마광수 (연세대 국문과)교수 가 새 소설을 낸다는 얘기를 듣고 가장 궁금했던 점은 그 내용에 앞서 ‘사회적 반응이 어떨까.’하는 것이었다.13년 전의 작품 ‘즐거운 사라’가 그에게 구속과 수감생활, 학교로부터의 추방(2년 전 복직)을 가져왔다면,2005년의 새 작품은 그에게 무얼 가져다줄까. 하는 ‘우려 섞인 기대’가 머리 주변을 맴돌았다. 소설 ‘광마잡담’(해냄)과 에세이 ‘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해냄)를 낸 마 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사회가 많이 변했다. 당시만 해도 금기시됐던 성담론이 넘쳐 흐른다.”며 일단 낙관적 태도를 보여주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두 권짜리 소설 ‘별것도 아닌 인생’을 내려고 원고를 출판사에 줬다가 ‘겁나서’ 되찾아왔다.”며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음을 내비쳤다. ‘광마잡담’은 예전에 내놓았던 옴니버스 소설 ‘광마일기’의 속편에 해당하는 작품. 주인공이 현실과 상상 속을 넘나들며 다양한 성희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을 9개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마 교수는 “예전의 ‘권태’나 ‘즐거운 사라’가 페티시즘을 모티프로 한 성적 묘사에 치중했다면 ‘광마잡담’은 팬터지 요소를 결합한 서사적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다. 성희에 대한 묘사는 훨씬 덜 야하지만, 매우 속도감 있게 읽힐 것”이라고 말했다. 에세이 ‘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는 대학 3학년때부터 올 1월까지 썼던 글 중 출판하지 않고 묵혀두었던 것을 손질해 낸 것. 책 제목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성경속 예수 말씀을 거꾸로 해석해 붙인 것이다. 마 교수는 “자유 없는 진리는 오히려 폭력·권력·도그마가 되기 쉽다. 자유는 행복 그 자체이고, 오히려 진리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고 에세이를 관통하는 주제를 요약해 설명했다. 책은 작가의 핵심사상인 에로티시즘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이중적 성의식, 거기서 파생되는 판단력의 부재, 학벌·외모 등 외형적인 것에 몰두하는 사람들의 우둔함, 지적 사유를 권리로 인식하는 지식인들의 표리부동한 모습 등을 비판한 글들로 구성돼 있다. 마 교수는 앞서 철학에세이 ‘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를 냈다. 또 1일부터 7일까지 관훈동 인사갤러리에서 18년지기 이목일 화백과 ‘이목일 마광수 2인전’이란 그림전시회도 연다. 올 가을엔 시집도 내고, 지난해 내놓으려다 포기한 소설 ‘별것도 아닌 인생’과 ‘절망보다 더 두려운 희망’도 잇따라 선보일 계획.‘관능적 상상력의 풍경화’를 표방한 콩트 ‘마광수의 섹스토리’ 연재(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도 시작했다. 13년 전 ‘즐거운 사라’ 이후 빠져들었던 고통과 우울의 기나긴 터널을 빠져 나와 힘찬 재기의 몸짓을 시작한 마광수. 당시만 해도 ‘첨단’으로 받아들여졌던 성에 관한 자극적 이미지들이 보편화된 지금, 그가 시간의 간극을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마음먹기 나름이다/권도갑 원불교 도봉교당 주임교무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이 있느냐고 물어 보면 보이지는 않지만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이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느냐고 하면 대답하지 못한다. 자신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볼펜 하나도 남이 내 것을 허락 없이 가져가면 기분 나빠 한다. 그런데 정작 내 마음을 다른 사람이 괴롭힌다 하여도 이를 내버려둔 채 그냥 잘 지낸다. 사람들은 상대가 내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내 마음을 건드릴 수가 없다. 마음은 각자가 자신이 주인이다. 우리는 이 사실에 눈을 떠서 깨어나야 한다. 그러면 어떤 여건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독일의 정신과의사인 빅터 플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저서에서, 나치의 포로수용소에서 모든 것을 다 박탈당하고도 스스로의 의지로 살아남은 이야기를 감동 있게 서술했다. 그는 순간순간 죽음으로 몰아가는 혹독한 환경 속에 있었지만 누구도 자기에게 빼앗지 못하는 것 하나가 있음을 자각하였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마음먹을 수 있는 자유였다. 함께 수감된 동료들이 모두 그들을 감독하는 감시병 카포를 살인마라고 불렀다. 그러나 프랭클은 마음으로 이들을 형제라고 생각하였다. 하루종일 일에 지쳐 돌아오는 길에, 대부분의 동료들이 절망하며 한탄하는 동안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감상하며 여유를 누렸고, 막사 주위에 피어난 작은 꽃들을 보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처럼 자신이 지닌 귀중한 자유를 가능한 한 향유함으로써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결국은 카포들의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고 살아남아, 그가 혼자 상상한 대로 수용소 체험을 미국 대학생들에게 강의하였다. 자신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는 것은 누구도 방해할 수가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직접 몸으로 보여준 것이다. 어느 상황에서도 마음을 스스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모르고 살아가면서 내 마음을 다른 사람이 괴롭힌다고 말한다. 마음을 정확히 살펴보면 그 상황에 대한 생각이 자신을 힘들게 할 뿐이다. 누가 나를 비난하고 욕할 때 대부분은 화를 내면서 그가 나에게 상처 준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그순간 상대가 나를 비난한다는 판단이 자신을 속상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없다면 나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면 내가 누구를 싫어할 때에 그를 통해서 비쳐진 나의 모습을 보고 미워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붉은 안경을 쓰고 상대를 바라보면 그가 붉게 보인다. 그런데 그 붉은 모습을 나는 싫어한다. 이를 거부하는 것은 바로 나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지닌 생각의 안경을 내려놓아야 한다. 자신을 살피지 않은 사람들은 안경을 내려놓지 않고서 언제나 상대를 변화시키려고만 한다. 이러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바람에 수많은 갈등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데 주인이 부부싸움을 하고난 후여서 몹시 화가 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손님들에게 불친절하고 함부로 하였다. 그런데 한 손님은 이를 상관하지 않고 흔쾌히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였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화가 나지 않는지 의문이 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지닌 자주성을 잊어버리고 주인의 행동에 기분 나빠 하며 물건을 사지도 않고 돌아간다. 그 순간 나는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불친절한 행동에 속상해 하는 것은 먼저 자신이 인정받고 싶어하고 무시당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내게 그런 마음이 없다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를 알아차린다면 그때부터 상대는 나를 일깨워주는 고마운 존재가 된다. 미운 사람이 마음 먹기에 따라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에게 이미 주어진 위대한 능력은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주성이다. 나 스스로 무슨 마음이든지 먹을 수가 있다. 이를 유념한다면 나는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중한 힘을 되찾게 된다. 자연히 주위로부터 고통당하는 일이 없어지고, 다른 사람에 의해서 상처를 입지 않는다. 그러면 마음의 자유를 회복하게 되며 어디에 있거나 나의 삶을 풍요롭게 즐길 수가 있을 것이다. 권도갑 원불교 도봉교당 주임교무
  • 故 박성용 명예회장 영결식

    故 박성용 명예회장 영결식

    지난 23일 별세한 박성용(朴晟容)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유가족과 조문객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신훈 금호건설 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은 고인이 평소 즐겨 듣던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보고, 고인의 생전 육성 청취, 영결사 및 조사·조시 낭독,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약력 보고를 통해 “재계와 문화예술계의 큰별이셨던 고인은 권위의 틀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진실하고 스스럼없이 대해주셨다.”면서 “소외된 사람에게 늘 관심을 가지고 약자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신 아름다운 분”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음악 영재에 대한 교육과 지원의 뜻을 담은 고인의 생전 육성이 방송되자 장내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안타까움에 더욱 숙연해졌다. 황인성 전 국무총리는 영결사에서 “우리는 너무도 고결하고 순수한 영혼을 지녔던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을 잃었다.”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이 세상을 순수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게 남은 사람들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재계와 문화예술계에 큰 족적을 남긴 고인의 생애를 보여주듯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과 이홍구 전 총리,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리처드 레빈 미국 예일대 총장(예일대 음대학장 대독) 등 각계 인사의 조사가 이어졌다. 여류시인 김남조씨가 ‘절망에 싹트는 희망 있으니’라는 제목의 조시를 통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헌화 및 분향을 마지막으로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유해는 오후 1시쯤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기천리 선영에 묻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고교생들의 절망을 직시하자/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해마다 5월은 희망의 계절이다. 쾌청한 날씨, 평소에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각종 행사가 우리를 들뜨게 한다. 하지만 올해는 고교생들의 촛불집회, 연이은 자살 소식이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적응에 문제 있는 소수의 청소년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좀더 광범위한 문화현상으로 확산되는 느낌마저 든다. 먼저 우리 어른들이 과거처럼 ‘저러다 말겠지.’하는 방관적인 태도부터 없애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잠재해 있던 우리사회의 문제들이 청소년에게 철저히 희망을 앗아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본다. 대입정책 하나를 놓고 보더라도 얼마나 시류에 따라 일관성 없이 바뀌어 왔는지 당사자가 되고 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일부에서는 내신성적 반영 비율이 높아지니까 학교교육이 정상화된다고 한다. 심지어 공부를 많이 하기 싫어서 촛불집회를 한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그 많은 교과과목 성적을 모두 챙겨야 하는 부담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며, 과연 이런 식으로 경쟁하며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하는 회의를 떨쳐버릴 수 없을 것이다.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재미를 빼앗기고 억지로 점수기계가 되는 서글픔과 억울함을 누구에게 호소해야 할까? 부모조차 의논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에 나오면 더 경쟁이 심하니 현 체제에 순응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충고할 뿐이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자면 어느정도 경쟁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경쟁인지 방향이 제대로 설정되어야 하고, 경쟁하는 방법 역시 효율적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의 학생평가 방법은 이 모든 것이 다 부족하다. 현재 학교성적은 학생들의 무슨 능력을 반영하는 것인가? 극성인 어머니의 뜻에 어려서부터 순응하여 사교육을 통해 선행학습으로 다진 학습능력을 반영하는 것일지 모른다. 깊이 있는 사고력과 비판적 능력에 대해서는 전혀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런 능력을 가진 학생들은 학교생활이 따분하고 억압적이라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고교생들의 촛불 집회는 바로 이런 어려움을 표현하고 이해받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또최근 연이은 고교생들의 자살은 이들의 절망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정적으로 큰 어려움 없는 신체 건강한 청소년이 단지 내신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무엇이 이렇게 몰아갔는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시급하다. 하지만 일부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은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서 너무 나약하다.”며 그들을 탓한다. 꽃다운 나이에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성적이라는 괴물 때문에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불행한 아이들이다. 어려서부터 아이다움을 잊어버리고 성적이라는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했던 청소년이 아무리 노력해도 각박한 경쟁만이 끝없이 자신을 기다린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리고 공부를 통해서만 인정받는 법을 배운 아이가, 인생에는 다양한 가치가 있고 비록 실패해도 또 다른 기회가 기다린다는 진리를 깨달을 기회는 결코 없었을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우울증이 이들의 자살동기 중 큰 부분이라고 하지만, 결국 더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진 깊은 절망이야말로 이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자살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 청소년을 진정 분노와 절망에 빠지게 하는 것은 잘못된 우리 교육제도와 대안 없이 어릴 때부터 경쟁으로 내모는 어른들이다. 이를 직시하지 못하고 부모들은, 잘못된 사회제도를 고치기보다는 자신의 자녀만 경쟁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쪽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우리사회 전체가 죽어가는데 제 자식만 이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이 무슨 소용 있을까? 좀더 적극적으로 우리사회의 어른들이 모두 나서서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변화시켜야 한다. 최근의 촛불집회는 “우리도 꿈을 꾸고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자유를 달라.”는 청소년층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정책입안자들은 이들의 경고를 제대로 이해하고, 근시안적 해결책보다는 제대로 된 방향성을 ‘제시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며, 청소년·교육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 [공초문학상] 수상 천양희 시인

    [공초문학상] 수상 천양희 시인

    며칠 지독하게 감기를 앓았다는 시인의 얼굴은 청정하게 맑았다. 새 시집 출간을 축하하기 위해 문단 후배들이 마련한 조촐한 모임에 나선 길. 서둘러 심신을 추스린 시인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어렸다. 천양희(63)시인. 온몸으로 삶의 통증을 앓아본 자만이 얻을 수 있는 깊은 통찰로 섬세하게 빚은 그의 시들이 저절로 그 미소에 포개졌다. “공초 선생님을 직접 뵌 적은 없습니다. 그분의 작품세계를 접할 기회도 의외로 많지 않았지요. 요즘 서점에서 공초 선생님의 시집을 보기 어려운데 명성에 비해 작품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듯해 안타깝습니다.” 때문에 공초문학상 수상 소식이 뜻밖이었다는 시인. 하지만 무욕·무소유의 시심으로 평생을 살다간 공초의 정신은 절제와 결핍을 시인의 운명으로 여기는 천양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시를 쓰지 못하던 시절이 가장 불행” 수상작 ‘마음의 달’은 이달 초 세상에 나온 여섯번째 시집 ‘너무 많은 입’(창비)에 수록된 작품이다.“달을 좋아합니다. 밤에만 뜨는 달은 어둠과 고통, 가난을 대변하지요. 초승에서 보름, 그믐으로 이어지는 달의 순환은 우리 인생과 비슷합니다. 달이 한번 꺾이듯 우리 인생이 꺾일 때 마음에 둥근 달을 품고 있으면 힘든 일도 견뎌내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화여대 국문과 재학 중이던 1965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등단한 지 40년. 하지만 개인적인 아픔으로 오랫동안 작품활동을 하지 못하다 1983년에서야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으로 시작(詩作)을 재개했다. 등단 18년 만에 첫 시집을 내던 당시를 떠올리며 시인은 “시를 쓰지 못하던 시절이 가장 불행했다. 시가 고통에 함몰된 나를 구원했다.”고 말했다. 시를 못 쓰던 회한의 세월이 응어리져서일까. 그는 시만 써서 생활하는 전업시인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시인은 치열해야 합니다. 적당히 글써서 시인입네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늘 자신을 비탈에 세워야 합니다.” 컴퓨터가 일상화된 요즘, 아직도 원고지에 시를 쓴다는 그는 때때로 원고지 사각모서리가 벼랑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거기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안간힘이 시인으로 하여금 멈추지 않고 시를 쓰게 하는 추동력이라는 것이다. 그는 “‘시가 곧 생활’이라고 한 예이츠와 ‘시는 숨을 쉬는 것과 같다’고 말한 네루다처럼 항상 시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속으로 돌아가 시상 얻어” 그의 시는 자연에서 나온다. 이번 시집의 표제작 ‘너무 많은 입’도 청계산을 오르내리며 썼다.“다릅나무의 촘촘한 잎들이 바람에 마구 떨리는 모습이 마치 저마다 앞다퉈 얘기하는 사람들 입처럼 보였어요. 말이 많으면 참말은 줄고 헛말이 많아지지요.” 시인은 고요가 없는 시대, 저마다 잘난 척 말 많은 세태를 빗대 ‘재잘나무 잎들이 촘촘하다 나무 사이로 새들이/재잘댄다 잎들이 많고 입들이 너무 많다’고 한탄한다. 그리고 ‘쉰살이 되어도 나의 입은/문득 사라지지 않고/목쉰 나팔이 되어버렸다/어쩌면 좋담?’이라고 자책한다. “모든 자연은 스승이에요. 산을 오를 때와 내려올 때 그 풍경은 다릅니다. 그처럼 언제나 새로운 모습이 시인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또 나무의 영원한 초록빛처럼 시인의 정신도 늘 살아있어야 합니다.” 마음이 지칠 때 그는 훌쩍 여행을 떠난다. 밭갈이를 하듯 ‘정신갈이’를 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바다로, 산으로 정처없이 떠돌다 서울로 돌아오면 온몸에 박인 산새소리, 파도소리가 몇달을 새 기운으로 살게 한다고 했다. 시인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는 ‘직소포에 들다’와 ‘마음의 수수밭’도 그렇게 여행길에서 추스린 시들이다. ●“읽을때 정신이 번쩍 들면 좋은 시” 커다란 가방에 늘 책과 메모지를 넣어다닌다는 그에게 창작 원칙을 물었다.“시인은 타고난 재능이 7할이고, 노력이 3할이에요. 하지만 3할의 노력이 없으면 결코 좋은 시를 쓸 수 없지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은 파지를 내야 합니다.” ‘낮에 산문은 써지지만 시는 도통 안 써진다.’는 그는 주로 밤늦은 시각 글을 쓴다. 새벽 2시에 잠자리에 들어 6시에 기상한다는 시인. 남보다 덜 자고, 덜 쓰고, 덜 말하는 절제와 결핍은 그의 생활원칙이자 창작의 토대다. 그는 “마음에 절 한채 짓는 수행자의 용맹정진을 닮아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시란 어떤 건지 물었다.“읽을 때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시, 속이 꽉 찬 시, 여운이 여백을 메우는 시, 울림이 있는 시가 좋은 시이지요. 시는 읽고, 느끼고, 그 다음에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데 중고교에서 입시용으로 달달 외우게 하고, 분석부터 하려드니 어떻게 시와 친해질 수 있겠어요.” 그의 목소리에 안타까움이 잔뜩 묻어났다. ‘돈도, 밥도 안되는’시를 붙잡고 놓지 않는 후배들을 그는 참 예뻐한다. 신인 작가들의 시집도 잘썼든 못썼든 빼놓지 않고 읽는다.“어떻게 해야 시를 잘 쓰냐고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그러면 ‘시를 쓰지 않으면 살아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때 시를 써라’는 릴케의 말을 들려줍니다.” “좋은 시와 만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시인은 “시가 안써지면 밤잠을 못자도록 괴롭지만 내 마음이 살아 있는 한 시는 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양희 시인은 ▲42년 부산 출생 ▲65년 박두진 추천 시 ‘정원(庭園) 한때’로 ‘현대문학’등단 ▲66년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83년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으로 작품활동 재개 ▲96년 소월시문학상 수상 ▲98년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 -시집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사람 그리운 도시’‘하루치의 희망’‘마음의 수수밭’‘오래된 골목’‘너무 많은 입’ -산문집 ‘직소포에 들다’ ■수상작 심사평 1965년에 등단한 천양희 시인은 1969년부터 1982년까지 아픈 침묵 뒤 1983년 작품 활동을 재개, 쌓인 분노를 하소연처럼 토해냈으나,1990년대를 전후하여 그 고뇌를 도리어 새로운 삶의 원동력으로 바꿨다. 공초문학상 수상작이 실린 시집 ‘너무 많은 입’(창비) 후기에서 그녀는 “시 생각만 하다가 세상에 시달릴 힘이 생겼다.”며 시와 삶과 인간을 변증법적으로 일체화시켰다. 밖을 향한 증오와 염세의 기개를 내면을 향한 사랑과 위안의 정서로 바꾼 이 경이로움은 오상순 시인의 관조와 달관의 미학이 느껴진다. “작은 꽃이 언제 다른 꽃이 크다고 다투어 피겠습니까/새들이 언제 허공에 길 있다고 발자국 남기겠습니까/바람이 언제 정처 없다고 머물겠습니까”(‘좋은 날’)라는 구절에서 우리는 각자의 운명을 보듬을 수밖에 없는 하잘 것 없는 인생살이의 실체를 만난다. 그 삶이란 “오르고 또 올라도 하늘 밑이다”(‘목이 긴 새’)는 한계 인식과 벗어날 길 없는 백팔번뇌의 굴레이기에,“생은 왜 눈물로 단련되나”(‘마음의 경계’)는 위안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된다. 슬픔의 심연에서 이 시인은 “절망만한 희망이 어디 있으랴”(‘희망이 완창이다’)라며 염세적인 낙천주의자로 변모한다. “나는 부지런히 내 색깔을 바꾸었소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변신의 명수라 하오 변신 잘 하는 나를 변질 잘 하는 놈이라 착각은 마오(중략)/나는 잘 살 수 있소 나는 평생 변신하고 변모하면서 살려 하오”(‘카멜레온’)라는 새 다짐. 그러나 정작 그녀는 모나게 살 줄밖에 몰라 “구르는 것들은 모서리가 없어 모서리/없는 것들이 나는 무섭다 이리저리 구르는 것들이 더 무섭다”(‘구르는 돌은 둥글다’)고 말한다. 변질이 둥근 것이라면 변모는 모난 것이란 은유에서 시인의 “둥글게 살지 못한 사람들이/달보고 자꾸 절을 합니다”(‘마음의 달’)라는 절창의 의미가 밝혀진다. 사회를 혼탁하게 만드는 변질이 얼마나 호사스러운가를 절감하면서도 “발 빠른 세상에서 게으름과 느림을 찬양하면서”(‘시인은 시적으로 지상에 산다’) 고요한 자태로 자신을 제어하는 자세가 얼마나 소중한가. 뻔질난 변질로 잘나가는 사람들에게 짓밟히면서도 변모는 거듭하지만 여전히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 달에게 계속 빌어야 할 사항만 늘어나는 사람들에게 천양희의 시는 큰 위안이다. 심사위원 이근배·임헌영·정현종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럽 ‘붉은마법’에 걸리다

    ‘마법같은 5분의 기적, 하얀 물결 잠재우다.’ 26일 ‘이탈리아의 명품’ AC밀란과 ‘축구 종가의 자존심’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스타디움에는 자국 팀을 응원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온 6만 5000여명의 하얗고 붉은 물결이 넘쳐 흘렀다. 색색의 물결은 전후반 펼쳐진 영화같은 반전만큼이나 요동쳤다. 파도는 AC밀란을 응원하는 하얀 물결 쪽에서 먼저 일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의 여운이 채 귓가에서 사라지기도 전인 전반 1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안드레아 피를로가 날카롭게 올린 프리킥을 ‘이탈리아의 홍명보’ 파올로 말디니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그러나 시작에 불과했다. 전반 28분.‘삼바축구의 신성’ 히카르도 카카가 역삼각형 꼭지점에서 오른쪽 날개에 있던 ‘우크라이나 특급’ 안드레이 세브첸코에게 툭 찔러준 공을 세브첸코가 다시 왼쪽으로 쇄도하던 ‘킬러’ 에르난 크레스포에게 패스, 크레스포가 넘어지며 오른발로 차 넣었다. 카카의 신기에 가까운 공배급은 멈출줄 몰랐다.39분, 하프라인 오른쪽에서 리버풀의 포백을 무너뜨리는 30m짜리 스루패스를 찔러 크레스포의 두번째 골을 이끌어냈다.3-0. 하지만 AC밀란의 환호는 끝이었다. 후반에는 절망에 빠졌던 리버풀의 붉은 물결이 해일처럼 들고 일어났다.9분 ‘캡틴’ 스티븐 제라드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올라온 공을 강하게 헤딩,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때만해도 설마했다. 하지만 빗장수비 ‘카데나치오’는 마법에 홀린 듯 구멍이 숭숭 뚫렸다.2분 뒤 블라디미르 스미체르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낮게 깔아찬 중거리슛이 그물로 빨려들어갔다. 또 3분 뒤에는 제라드가 이반 가투소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얻어낸 페널티 킥을 찬 사비 알론소의 공을 골키퍼 디다가 가까스로 막아냈으나 알론소가 다시 밀어 넣었다. 마법의 방점은 한·일 월드컵에서 황선홍과 유상철에게 두 골을 허용했던 폴란드 출신 골키퍼 예지 두덱이 찍었다. 두덱은 120분간 혈투를 끝내고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2번 키커 피를로와 마지막 키커 세브첸코의 슛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3-2. 리버풀이 ‘5분의 기적’으로 21년 만에 통산 5번째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가져가는 순간, 아타튀르크스타디움은 온통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한편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AC밀란은 다잡았던 토끼를 놓치며 2년만의 우승 트로피 탈환에 실패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스페인의 데포르티보에 홈 1차전에서 4-1으로 낙승한 뒤 원정경기에서 0-4로 허무하게 무너지며 4강 티켓을 내준 악몽을 이번에는 한 경기 전후반에 되풀이했다. 한편의 드라마같은 승부는 그렇게 운명을 갈라놓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설] 광진구민, 무의탁 노인 비행기 태웠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중 1위로 추정될 정도로 자살률이 높다. 가히 ‘우울증 사회’라 할 만하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시험성적이 떨어져서, 가족이 해체되어, 외롭고 병들어서 등 자살의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크게 보면 이 사회의 문제는 한 가지다. 타인에 대한 살핌의 부족이다. 나만 편안하면 된다는 식의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이웃의 고통과 외로움에 눈을 감는다. 조금만 마음을 주면 함께 위로받고 행복할 것을 소통 부재의 사회는 살가워야 할 이웃들을 절망의 늪에 버려두곤 했다. 그러나 서울 광진구 주민들의 사례는 그래도 우리 사회에 희망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주민들은 돌봐줄 가족 없이 외롭고 가난하게 사는 노인들의 소박한 소원 한마디를 흘려듣지 않았다.‘죽기 전에 꼭 한번 남들처럼 비행기 타고 제주도에 가보고 싶다.’는 한 할머니의 말씀에 소원을 풀어드리고자 나선 것이다. 광장동·구의동 주민 210명이 뜻을 모았다. 많게는 20만원, 적게는 3000원 성금도 있었다니 이웃 살피기에 많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민들의 선의에 사회복지관도 감복해 무의탁 노인 38명의 제주도 여행 경비는 거뜬히 마련되었다. ‘비행기를 타면 구름 위에 있는 것처럼 기분이 좋을 것’이라던 한 할머니의 상상을 떠올려 본다. 노인들은 비행기 안에서 실제 구름위에 떠 있는 상태와 함께 비록 자식은 없어도 세상에 혼자는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광진구민들은 그래도 ‘이땅은 살 만한 곳’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줬다.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제2, 제3의 광진구민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 [사설] 국민 절망시키는 국적포기 지도층 119명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자녀 국적포기 실상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법무부는 국적법 개정이후 자녀의 국적을 포기시킨 공무원은 지방 국립대 교수 5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MBC-TV PD수첩팀이 확인한 결과는 크게 다르다. 서울대 5명을 비롯해 국·공립대 교수만 13명이다. 이들을 포함, 고위층 공무원은 28명에 이른다. 총 조사대상자 400∼500명 중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119명이나 된다. 유명 사립대 교수, 대기업 임원, 금융계·법조계 인사, 전직 장관·대학총장·한국은행 총재·주미대사 등 ‘한다 하는’자리는 망라됐다. 이처럼 광범위한 국적포기가 병역기피를 위해 이뤄졌다면 국민들에겐 참으로 절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적포기자들의 부모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우리는 인민재판식 발상이라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그러나 적어도 공직자의 경우 적절한 내부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공직자로서 혜택은 누리고 국민으로서 의무는 못본 체하는 도덕적 문제와 함께 가족의 국적 충돌이 국익추구에 끼칠 수 있는 실질적 부담을 염려한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번 결과를 보면 정부는 공직자 자녀의 국적이탈 실태를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라면, 당초 조사를 하고도 축소 발표했다는 말밖에 안 된다. 정부는 공직자 자녀의 국적이탈 실태를 철저히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보다 앞서 해당 공직자는 스스로 국민 앞에 설 자격이 있는지 성찰해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병역의무 이행시 이중국적 허용문제는 그 다음의 문제다.
  • [일요영화]

    [일요영화]

    ●시몬(KBS1 오후 11시30분) 조작된 현실 또는 가상 속에서 인간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즐기는 앤드루 니콜(41) 감독은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주로 영국 런던에서 CF감독으로 경력을 쌓았다. 영화 데뷔작은 직접 시나리오까지 쓴 ‘트루먼 쇼’(1998)가 될 뻔 했지만, 피터 위어 감독에게 넘어갔다. 에단 호크, 우마 서먼, 주드 로가 주연을 맡고, 유전적 우열에 따라 계급이 분류되는 미래를 그린 데뷔작 ‘가타카’(1997)도 이에 못지 않은 호평을 받았다.‘시몬’은 그의 두 번째 연출작이며, 그의 최근작으로는 니컬러스 케이지와 에단 호크가 무기 거래상과 인터폴 수사관역을 맡은 ‘로드 오브 워’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시몬’의 타이틀 롤을 맡은 캐나다 출신 모델 레이첼 로버츠는 영화가 개봉될 때까지 영화 크레딧에 이름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실력은 있지만, 상복이 없었던 영화감독 빅터 타란스키(알 파치노)는 톱스타 니콜라 앤더슨(위노나 라이더)을 캐스팅, 재기의 의욕을 불태운다. 그러나 촬영 막바지에 앤더슨이 출연을 거부해 영화제작이 무산 위기에 빠진다. 절망에 잠긴 타란스키에게 사이버 여배우 시몬(레이첼 로버츠)을 만들 수 있는 CD-롬이 배달된다. 타란스키는 시몬을 신인 배우인 것처럼 속여 영화를 완성하고, 시몬은 최고 스타로 떠오른다.2002년작.111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조찬 클럽(EBS 오후 1시40분) 존 휴즈(55) 감독은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가족 영화나 로맨틱 코미디로 유명하다. 가끔 연출도 하지만, 시나리오와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나홀로 집에’나 ‘베토벤’ 시리즈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조찬 클럽’은 초창기 그의 출세작이다. 마틴 신의 아들이자 찰리 신의 형인 에밀리오 에스테베스의 풋풋한 젊은 시절을 확인할 수 있다. 고등학교를 무대로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카메라에 담은 이 영화에 나오는 등장 인물은 모두 7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 가운데 5명이 학생들이다. 토요일 아침, 셔머 고교의 문제아 다섯명은 벌칙으로 등교를 하게 된다. 레슬링 선수인 앤디(에밀리오 에스테베스)는 승부에 집착하는 아버지 때문에 반항기가 다분하다. 존(주드 넬슨)과 부잣집 딸 클레어(몰리 링월드), 앨리슨(알리 시디), 천재 브라이언(앤서니 마이클 홀) 등도 가족관계 등으로 말썽이 끊이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서로 공감대를 느낀다.1985년작.94분.
  • [코드로 읽는책] 나눔/데이브 토이센 지음

    ‘아무 것도 주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 것도 받지 않을 만큼 부자인 사람도 없습니다.’ 세계적인 구호단체 ‘월드비전 캐나다’의 데이브 토이센 회장이 쓴 책 ‘나눔’(윤길순 옮김, 해냄 펴냄)의 한 구절.‘나와 우리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힘’이란 부제가 책의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다. 지난 30년간 르완다·에티오피아·이라크·코소보·수단·잠비아 등 전세계 분쟁지역과 재난현장을 누비며 구호활동을 펼쳐온 토이센 회장. 그는 스스로를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세상 곳곳에서 나눔과 관용, 너그러움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나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들과 구호현장에서 함께한 가슴 뭉클한 일화들을 통해 나눔의 힘과 중요성에 대한 소중한 깨달음을 잔잔하게 전한다. 지은이는 ‘나눔’이란 누군가에게 기꺼이 주려는 마음, 남을 보살피고 이해하는 단순하고 따뜻한 마음과 실천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나눔으로 이 험한 세상을 구하고 내 삶을 성장시킬 수 있을까? 지은이는 삶에 대한 한줄기 기대마저 짓밟힌 참혹한 구호현장에서 쓰러진 이들을 다시 일으키고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놀라운 힘을 목격한다.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에도,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도 오히려 먼저 따뜻한 미소를 건네는 너그러운 사람들도 만난다. 코소보 내전이 드리운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지은이에게 초콜릿을 건네던 상처투성이 소녀, 아들을 죽인 젊은 군인을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아 르완다에 화해의 물꼬를 튼 어머니 등. 이 놀라운 기적들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나눔의 마음이다. 물론 나눔이 세상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진정한 정의와 평화,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첫걸음이라는 것. 특히 자신의 시간과 돈을 기꺼이 나누는 평범한 ‘영웅’들을 통해 나눔이 비범한 이들만의 전유물이거나 거창한 실천이 아님을, 이미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매일 숨을 쉬듯 나눌 수 있다면 세상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진리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저 이상적인 이야기로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지은이는 나눔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현실적인 갈등에 대한 지혜를 알려주고, 일상에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해마다 번 돈의 10%를 교회 등에 기부하는 행위인 ‘십일조’가 나눔을 실천하는 좋은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종교인이 아닌 사람들이 나타내는 거부반응에 대해 지은이는 “지역사회나 국가, 세계의 고통을 덜기 위해 노력하는 자산단체들에 기부해 십일조를 실천하자.”고 조언한다. 책 말미에 실린 2가지 ‘부록’도 눈에 띈다. 기꺼이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4가지 ‘비법’과, 훌륭한 자선단체를 선택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5가지 요소를 통해 지은이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얼마나 현실적인 고민을 했는지 엿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자원봉사와 나눔활동 등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누군가에게 기꺼이 손 내밀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주고 좀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화에 동참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9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스타워즈 에피소드3 우주보다 더 장대한 ‘SF성찬’

    시리즈를 시작한 지 무려 28년만에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별들의 전쟁’은 토를 달지 못하게 화려하다. 26일 개봉하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에피소드 3-시스의 복수’(Star Wars : Episode Ⅲ-Revenge of the Sith)는 SF물로서의 위용이 ‘할리우드 기술의 결정체’라 할 만큼 정교한 스펙터클을 자랑한다. 네번째 에피소드 ‘새로운 희망’(1977년)에서 출발한 시리즈는 알려진 대로 모두 6편. 개봉 순서가 뒤죽박죽이었던 것은, 우주전쟁을 ‘완벽한 그림’으로 다듬어 내겠다는 감독의 고집 때문이었다.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한 이야기 부분은 뒤로 미뤄왔으니, 이번이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의 향연장이란 사실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셈이다. ●스타워즈 28년만의 결정체 그동안 연대기적 순서를 밟지 않은 전작들에는 암시와 복선만으로 인물들의 관계, 탄생 배경 등을 넘겨짚게 만든 부분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3편은 그 결정적인 비밀들을 하나 둘 풀어주는 ‘해설의 장’이기도 하다. 3편이 초점을 맞춘 것은 제다이 기사 아나킨(헤이든 크리스턴슨)이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가 되는 과정이다. 검은 투구와 망토 차림에 붉은 광선검을 휘두르는 시리즈의 상징물 다스 베이더가 스승 오비완(이언 맥그리거)과 어찌해서 원수지간이 됐는지를 복기한다. 이미 시리즈의 마니아가 돼있는 관객들에겐 큼지막한 ‘보너스’라 할 만하다. 이번 이야기의 시점은 2편 ‘클론의 습격’으로부터 3년이 지난 뒤. 팰퍼타인 황제(이언 맥디아디드)와 제다이 기사들과의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제다이가 되길 고대하던 청년 아나킨은 제다이 자격을 주지 않겠다는 의회의 결정에 절망한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파드메(나탈리 포트만)까지 의원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내몰리자 아나킨은 절대권력을 주겠다는 팰퍼타인의 검은 유혹에 넘어가고 만다. 루크와 레아 쌍둥이 남매가 파드메에게서 태어나 타투인, 얼데란 행성으로 갈라져 살게 되는 사연 등도 순차적으로 공개된다.100% 디지털 작업으로 구현된 사이보그 그리버스 장군은 3편에서 유일하게 새로 선보이는 캐릭터. ●할리우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담아 전 편의 인물 및 서사구도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 어려운 극중 행성들 이름만큼이나 이야기는 복잡하게 굴러가지만, 이번 역시 감상의 핵심은 ‘보는 즐거움’이다. 완벽한 우주전쟁을 보여주겠다고 별렀던 감독의 의지는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 아나킨과 오비완이 용암이 녹아내리는 화산행성 무스타파에서 결투하는 장면, 팰퍼타인과 요다의 광선검 승부 등은 ‘할리우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싶은 SF 성찬이다. 우주선과 비행정 밖으로 내내 노출되는 우주도시의 화려한 디테일에도 감독의 완벽주의 감각이 묻어 있다. 아나킨이 악의 화신이 되는 동기가 빈약한 점 등이 거슬림에도, 태깔나는 영상이 작은 허점들을 가려버렸다. ●미국의 팽창주의 이분법에 화살 영화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의도적으로 투영된 감독의 정치적 신념은 칸을 온통 ‘부시 성토장’으로 들쑤셔놓을 만도 했다. 의회에서 팰퍼타인이 의원들에게 일방적인 전쟁을 부추기자 “이제 자유는 끝”이라고 되뇌는 파드메, 스승에게 칼을 겨누며 “동지가 아니면 적일 뿐”이라는 아나킨의 대사 등이 미국의 이분법적 팽창주의에 화살을 꽂는다.SF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데려가도 된다.3편은 전체관람 등급을 얻은 덕분에 ‘가족용 영화’가 됐다. 상영시간 2시간19분.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 술 ■ 이만의 개인전 6월30일까지 세오갤러리. 우리 민족의 심성과 사랑을 따뜻한 가족애로 표현하는 작품들로 꾸며져. 소박한 가족도와 민족의 전통 설화, 역사화 등 3가지 주제로 40여점이 출품. 이 화백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영상물을 상영, 노 화백의 작품 감상에 도움.(02)522-5618. ■ 스케이프-코드:주관적 지형도전 6월25일까지. 종로구 화동 pkm 갤러리.(02)734-9467. 코엔 반덴브룩, 자네이나 샤페, 아오야마 사토루, 김형태, 김상길, 이누리, 이상원 등 국내외 젊은 작가 7인의 20여점이 출품. 유랑하는 현대인들의 정체성을 회화와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음. ■ 남궁문의 외출금지전(No Exit) 20일부터 6월26일까지 세종로의 일민미술관.(02)2020-2069. 자신의 내면에 담긴 자폐적 감정을 화면에 담아낸 작품 전시.150점 가까운 출품작들은 그의 일상에서부터 내면 세계까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작가는 마치 일기를 쓰듯이 그의 생활을 드로잉한다. ■ 5월 문화축제 20일부터 2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온가족이 함께하는 축제.(02)2188-6000.‘자연. 예술. 사람’을 주제로 미술관 관람, 닥종이를 이용해 한지를 만들고 염색해 꽃을 만들어 보는 등의 미술체험 프로그램과 야외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뮤지컬 ■ 로미오와 줄리엣 29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셰익스피어 원작, 데니악 바르탁 작곡, 유희성 연출. 조정은 민영기 출연.2003년 한국뮤지컬대상 5개 부문을 수상한 화제의 뮤지컬.‘태풍’‘크리스마스 캐럴’의 체코 작곡가 데니악 바르탁의 감미로운 선율과 발레 무용수 제임스 전이 안무한 춤이 비극적 러브스토리의 매력을 빛낸다.(02)523-0986. ■ 틱틱붐 29일까지 신시뮤지컬극장.1588-7890. 조너선 라슨 작, 심재찬 연출, 이석준 배해선 출연.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를 꿈꾸는 가난한 뮤지컬 작곡가의 꿈과 좌절. ■ 백조의 호수 29일까지 LG아트센터(02)2005-0114. 매튜 본 안무·연출,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현대적으로 재창작. 남성백조의 힘이 무대를 장악한다. ■ 인당수 사랑가 무기한 발렌타인극장3관(02)741-9120. 박새봄 작·최성신 연출, 서정금 강은경 김준원 김도현 장재용 출연. 우리 가락에 전통의 소리를 접목해 창작한 한국형 뮤지컬. ■ 달고나 31일까지 PMC자유극장(02)739-8288. 오은희 작·이현규 연출, 정의욱 임진아 이장훈 출연. 추억의 가요로 엮은 옛이야기. ■ 아이 러브 유 6월26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연 극 ■ 소풍 22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 김청조 작·양정웅 연출, 정규수 박선희 출연.‘귀천’의 시인 천상병의 애절한 삶이 라이브 재즈 선율과 만난다. 지난 2월 의정부예술의전당 초연 당시 기립박수를 받았던 작품으로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에 뽑혔다.(02)3673-1392. ■ 청혼하려다 죽음을 강요당한 사내 22일까지 블랙박스시어터(02)744-0300. 김수정 작·박정희 연출, 권오수 김정호 출연. 결혼에 대한 위선을 까발리는 코믹풍자극. ■ 그린 벤치 22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소극장(02)745-0308. 유미리 작·이성열 연출, 예수정 이지하 출연. 해체된 가정의 모습을 통해 되돌아보는 가족의 의미. ■ 게팅 아웃 22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3444-0651. 마샤 노먼 작·문삼화 연출, 지대한 길해연 출연.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한 여인의 심리. ■ 셜리 발렌타인 7월17일까지 산울림소극장(02)334-5915. 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 손숙 출연. 홀로서기를 꿈꾸는 40대 중년여성의 유쾌한 일탈. ■ 짬뽕 7월3일까지 인아소극장(02)2266-0867. 윤정환 작·연출, 윤영걸 공상아 출연.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웃음으로 승화. 어린이 ■ 제로공주 실종사건 31일까지 웅진씽크빅 아트홀(02)569-0696. 까다로운 수학을 뮤지컬로. ■ 노노 이야기 6월19일까지 상상나눔시어터(02)741-2323. 국내 최초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뮤지컬. ■ 흥부와 놀부 6월30일까지 전쟁기념관문화극장(02)3676-5551. 고전소설을 참여마당놀이 형식으로 재구성한 가족극. 클래식 ■ 잘츠부르크 오페라 페스티벌 6월14∼30일 올림픽 공원내 올림픽 홀. 213년 전통의 세계 최정상급 루마니아 오페라단이 한국인이 좋아하는 3대 오페라인 라트라비아타, 카르멘, 토스카 등을 무대에 올림. 이어 우크라이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협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7번,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교향곡,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 등도 선보여.(02)1544-7920. ■ 서울바로크합주단 창단 40주년 특별정기연주회 6월2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02)1588-7890. ■ 덴마크 국립교향악단 첫 내한공연 6월3일 오후 7시30분(02)3774-2500. 콘서트 ■ SEOUL JAZZ CT Festival 21∼22일 오후 2∼11시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02)3445-2813. ■ 이승환 음악회 20∼22일,27∼29일 금 오후 7시45분, 토·일 오후6시 백암아트홀 1544-1555. ■ 조규찬 ‘Guitology ’콘서트 조규찬 8집앨범 발매기념 콘서트 21∼22일 오후 8시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02)749-1300.
  • 배부를수록 더욱 폼나게

    배부를수록 더욱 폼나게

    새 생명을 잉태한 여성의 몸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하지만 대부분의 임신부는 날로 불러오는 배와 어떻게 입어도 멋스럽지 않은 자신의 몸에 절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직장여성들은 옷이 얇아질수록 부른 배와 신체적인 변화가 부담스럽다. 임신 중에는 심리적인 기복이 심한데 점차 불러오는 배를 보면서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 더욱 울적해진다. 남편의 헐렁한 셔츠나 트레이닝복, 고무줄 치마로 임신기간을 버티겠다는 각오는 곤란하다. 예쁜 것만 골라 먹고 예쁜 것만 생각하라는 임신부가 옷차림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예쁜 아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최근엔 빨강 파랑 초록 등 화사한 색상으로, 때로는 가리기보다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헐렁함 대신 몸에 붙는 스타일로 임신복에도 패션감각을 살린 옷들이 소개되고 있다. ●제발, 오버사이즈는 피해줘 흔히 임부복은 대충 큰 옷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임신부에게도 살려야 할 스타일은 있다. ‘여전히 그대로(Still as I am)’를 표방하는 임부복 브랜드 에프이스토리(Festory) 오진아 대표는 “펑퍼짐한 홈웨어 같던 임부복이 최근에는 소재나 디자인 개발로 스타일을 살린 것이 많다.”면서 “산후에도 수선없이 입을 수 있도록 경제성도 높은 임부복을 선택하라.”고 말했다. 최근 임부복은 상의는 일자에 가까운 에이(A)라인으로, 하의는 허벅지에서부터 살짝 통이 커지는 부츠컷 스타일로 입으면 배가 나온 상체는 약간 여유있게, 하체는 날씬하게 연출할 수 있다. 최근 임부복도 크기별로 나와 있어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로 선택하는 것이 마냥 퍼져 보이는 것을 피할 수 있다. 프린트나 디자인 등도 임신전 평소 선호하던 스타일을 살려 자연스레 연출하는 것이 좋다. ●과감하게 연출해도 Good! 브이(V)네크라인이나 스퀘어(사각)네크라인 등 여성스러운 목선을 살린 디자인, 큼직하고 화려한 꽃무늬나 기하학적 무늬의 블라우스로 부른 배를 커버해 주고 세련된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다. 카렌듈라 마케팅팀의 조은희씨는 “컬러도 마냥 ‘블랙 앤드 화이트’로 무채색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화사한 파스텔 계통부터 강렬한 원색까지 디자인과 소재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 코디네이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튜브톱 스타일의 원피스나 시폰 소재 아이템들이 좀더 슬림하고 여성스러운 효과를 준다. 소품을 이용하면 더욱 멋스러워진다. 목걸이는 임산부들의 최고의 액세서리. 조금 화려하면서 이국적인 목걸이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배가 부각되는 것을 차단시켜 준다. 화려한 스카프도 얼굴을 화사하게 하고 시선을 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경쾌한 토트백이나 클러치백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3㎝ 정도의 굽은 무리가 없을뿐더러 오히려 걸을 때 추진력을 좋게 해준다. 리본이나 버클이 달린 굽 낮은 펌프스도 예쁘다. 구두는 평소보다 한 치수 더 큰 것을 고르지만, 신축성이 있는 라이크라 소재의 제품은 맞는 사이즈를 선택해도 좋다. 피곤해진 발은 저녁때 따듯한 물로 마사지해 주거나 약간 높은 쿠션에 올려놓고 편안하게 쉬게 해준다. ●가지고 있는 아이템으로 우아하게 임신 중에 결혼식과 같은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데 마땅한 외출복이 없는 곤란한 경우를 한번쯤 겪게 된다. 굳이 사지 않아도 현재 갖고 있는 아이템에 간단한 변화를 줄 수 있다. 블랙, 베이지 색상 원피스에 실크 숄을 팔과 허리에 걸치면 자연스럽게 배를 가리면서 화려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여름에는 민소매 톱에 기본적인 일자바지나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에이(A)라인 스커트를 함께 입고, 진주나 구슬 목걸이, 작은 토트백으로 심플한 세련미를 표현할 수 있다. 따로 옷을 구입한다면 출산 후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단품 아이템을 선택한다. 카디건과 함께 연출할 수 있는 래핑 드레스나 조금 화려한 분위기의 프린트 블라우스, 장식이 있는 새틴 스커트는 다른 외출이나 모임, 친지를 방문할 때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 임을 위한 행진곡/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80년대의 대표적 ‘데모가’인 ‘임을 위한 행진곡’은 선명한 노랫말에 구슬픈 가락, 당당한 행진곡 리듬이 묘하게 어우러져 비장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민주화나 노동시위 현장에서 참여자들을 단결시키고 의지를 북돋우는 데 큰 몫을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이 총칼에 의해 진압된 후 절망과 좌절을 어루만지는 노래로서 작곡됐다. 광주 항쟁현장과 노동운동 중에 먼저 간 남녀 학생운동가의 영혼을 위로하려 만든 노래극 ‘넋풀이’에 들어있던 노래는 81년 둘의 망월동 묘지 영혼결혼식장에서 처음으로 불려졌다. 그런 만큼 보급된 후엔 노동운동가로도 불렸지만 민주화 열망을 상징하는 노래가 되었다. 백기완선생의 시를 빌려 황석영이 작사하고 대학가요제 출신 작곡가가 만들었다고 알려진다. 한때 ‘저항의 노래’가 영광의 자리에서 당당히 불려지는 것은 역사 발전의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오늘 5·18 25주년을 맞아 보훈처주관으로 열리는 공식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노래로서 3부요인과 각계 대표·국민의 앞에서 불려지게 된다.17대 총선 승리 후 여당의 젊은 당선자들이 청와대에서 소리높이 제창한 노래도 이 노래였다.‘민생을 잊었느냐’고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거친 세월 끝에 국회에서까지 다수당 위치를 확보한 ‘산 자’들의 감회를 많은 국민들도 함께 나누었으리라 생각된다. 이 노래가 이제 한국의 민주화운동 노하우와 함께 외국에 수출된다고 한다. 미얀마 민주화운동 관계자들이 미얀마어와 한국어, 영어 등 3나라 말로 부른 이 노래를 CD로 제작해 미얀마 국내외에 뿌릴 계획이다.“노래의 깊은 의미와 역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한다. 민주화운동은 곧 인권운동이고, 인권운동이 1개 국가만으로 완성될 일은 아니라는 점에서 국가간 경험 공유와 연대는 꼭 필요한 일이다. 노래를 통한 경험나누기 시도가 새로운 ‘행진’의 단초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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