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절망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해외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면제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부패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39
  • “가난한 이들에 기쁜 소식을”

    성탄절을 맞아 25일 전국 개신교 교회와 천주교 성당에서는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예배와 미사가 일제히 진행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25일 0시와 낮 1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예수 성탄 대축일’ 미사를 집전했다. 정 추기경은 성탄미사에서 “가장 비천하고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은 죄의 어둠 속에서 신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셨다.”면서 “교회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병들고 허약한 이에게 위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신교단체들은 25일 오후 광화문 기독교감리회 본부 앞에서 ‘평택대추리 주민과 함께 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를 진행했다.여의도순복음교회는 7부로 나누어 성탄예배를 진행했다. 이날 설교에서 이영훈 담임목사 서리는 “죄와 절망 중에 있던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서 태어났다.”면서 “분노와 분쟁을 다 버리고 참 평화를 누리는 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kimus@seoul.co.kr
  • 이명박 “내년 화두는 한천작우”

    이명박 “내년 화두는 한천작우”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견지동 사무실인 ‘안국포럼’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한천작우’(旱天作雨)를 꼽았다. 맹자의 ‘양혜왕장구상’편에 등장하는 ‘한천작우’는 ‘한여름에 심하게 가물어서 싹이 마르면 하늘은 자연히 구름을 지어 비를 내린다.’는 뜻으로 군주의 폭정에 대한 천벌의 의미도 있다. 이 전 시장은 “내년에는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길을 열어준다.’는 뜻의 ‘한천작우’를 골랐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의 국정혼란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내년 대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신년 계획에 대해 “국민이 정치에 대한 관심보다 경제가 더 어려워 진다는 불안에 떨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정치행보를 하면 실망감을 줄 것”이라며 “가능하면 올해와 같이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무주택자와 젊은이들을 위한 부동산정책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이 전 시장은 “자기 집을 한 번도 가져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적절한 가격의 주택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런 취지에서 공급물량의 제한이 있더라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반값 아파트’ 정책은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공식 대선 출마 선언과 관련해 “민생이 위기와 절망에 빠져 있어 천천히 조용하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부정이나 비리로 지적을 받은 일이 없고 그렇게 살아오지도 않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밖에 최근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에 대해 “(경제학자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 듯) 정책은 누구나 만들수 있지만 어떻게 효율적으로 하는가가 중요하다.”며 정 전 총장과의 ‘비교우위’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대한민국 과학,2006년을 결산하다〉(YTN 오후 1시40분) 과학이 만들어낸 기술과 가치관은 이미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과학이 그려내는 청사진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는 지금, 과학은 우리에게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올 한 해 기쁨과 놀라움으로 다가왔던 과학계 5대 뉴스를 돌아본다.   ●눈꽃(SBS 오후 9시55분) 지섭과 만난 강애는 인터넷을 통해 글을 안쓰겠다고 선언한 것을 봤다는 이야기와 함께 다미가 아버지를 만나러 일본으로 갔다는 소식에 담담하게 대한다. 한편 건희는 정선의 집을 찾아가 요즘 다미의 메신저가 잘 안 들어온다며 안부를 묻다가 자신을 만나러 일본으로 갔다는 말을 듣고는 깜짝 놀란다.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 서해의 작은 섬 이작도. 깨끗한 물과 고운 모래사장, 그리고 썰물 때면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한 모래언덕은 이 마을 사람들의 오랜 자랑거리였다. 그러나 20년도 넘게 계속된 모래 채취로 바닷가의 모래가 유실됐다. 해당화며 인근 해안의 물고기도 모두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자연의 훼손도 심각한 수준이다.   ●있을 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순애는 가게에 찾아온 은수에게 상가에 떠도는 자신의 황당한 소문들을 얘기한다. 한편, 동규 어머니는 동규 문제로 집안이 어수선한 것을 영조의 탓으로 돌린다. 이에 영조도 지지 않고 동규 어머니에게 말대꾸를 한다. 속이 상한 동규 어머니에게 정화는 자신이 영조를 끝장내겠다고 엄포를 놓는데….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2006 파라다이스상’을 받은 대한성공회 김성수 대주교. 그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특히 장애인을 위해 한평생을 살아왔다. 김성수 대주교가 소외된 이웃에게 아름다운 사랑을 베풀어온 남다른 인생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면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성탄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말 겨루기(KBS1 오후 7시30분) 올 한 해 동안 달인에 도전했으나 달인 이름을 얻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선 우승자들의 재격돌이 펼쳐진다. 치열한 예심을 통해 40여 명의 우승자들을 제치고 연말 결선에 오른 다섯 명의 도전자들. 인생의 특별한 감동과 환희를 맛본 다섯 명의 도전자들 중 과연 달인에 도전한 사람은 누구일까?
  • [토요일 아침에] 한해를 보내면서/손희송 신부 가톨릭대 교수

    2006년도 채 열흘이 남지 않았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얼른 한해 지나서 나이 한살 더 먹는 것이 기쁜 일이겠지만, 어른들에게는 그렇지가 않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지나온 한해를 되돌이켜 보면서 이룬 것이 너무 미미한 듯해서 허탈해 하고,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잘 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연말이 되면 망년회다, 송년회다 하면서 착잡한 심경을 달래보려고 애쓰는가 보다. 하지만 볼 눈만 있으면 지난 시간을 허탈과 후회만이 아니라 감사의 마음으로 되돌아볼 수 있다.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일상의 삶에도 얼마든지 감사할 것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따분하게 느끼는 일상에도 기쁨과 보람이 숨어 있지만, 우리에게 그것을 볼 눈이 없을 뿐이다. 보고, 듣고, 말하고, 먹고, 웃고, 걷는 것과 같은 평범한 일상사도 새로운 눈으로 본다면 정말 감사할 일이다. 어느 젊은 수도자가 수련기간에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였다. 배설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를 관장시키는 일이 임무였는데, 한달 동안 하고나서 이런 말을 했다. “자기 힘으로 화장실 가서 일 보는 것만 해도 정말 감사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볼 때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를 드릴 줄 안다.‘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런 일이? 하늘도 무심하시지!’라고 한탄과 원망만이 나올 것 같은 처지에서도 절망을 넘어서 감사하며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다. 충북 음성 꽃동네에 거주하던 배영희 시인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19살에 뇌막염을 앓아 앞을 못 보는 중증 장애인이 되어 20년 가까이 전신불구자로 지내다가 1999년 12월 세상을 떠났는데, 이런 글을 남겼다. “나는 행복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아무것도 아는 것 없고, 건강조차 없는 작은 몸이지만, 나는 행복합니다. 세상에서 지을 수 있는 죄악, 피해갈 수 있도록 이 몸 묶어 주시고, 외롭지 않도록 당신 느낌 주시니,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세 가지 남은 것은 천상을 위해서만 쓰여질 것입니다. 그래서 소담스레 웃을 수 있는 여유는 그런 사랑에 쓰여진 때문입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아주 적게 받았음에도 행복하다고 한 이 시인 앞에서, 많이 받았는데도 감사보다는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우리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다. 옛말에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로 견주면 남는다.’라고 했다. 하지만 위만 쳐다보면서 늘 모자라다고 투덜대면서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 대부분의 모습이다. 아무리 훌륭한 계획과 높은 이상을 지녔더라도 찡그린 얼굴을 하고 불평과 비판만 늘어놓는다면 세상을 좋게 바꿀 수 없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우리 시대 상황을 비추어 보아도 아주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1960∼70년대 경제개발의 덕분으로 물질적으로 많이 풍요롭게 되었다. 하지만 마음은 점점 더 황량해져 간다.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중요한 하나는 바로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제 처지에 어느 정도 만족한다는 것이고, 만족하는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런 사람이라면 기꺼이 나눌 줄도 안다. 수년 전에 경기도 광명시에 살던 어느 어르신은 평생 자연의 혜택을 받고 살아왔음에 감사하면서, 그 감사를 사회에 보답하고자 20억원 상당의 땅을 시에 희사했다. 올해도 한 익명의 기부자는 30억원이라는 거액을 가난한 이를 위해 선뜻 내놓았다. 이런 사연은 자신만 알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반성을, 그리고 각박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세상은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올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에는 더 많이 감사하는 사람으로 변화되면 좋겠다. 그리고 감사의 마음에서 가진 바를 기꺼이 나눔으로써 좀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기원해 본다. 손희송 신부 가톨릭대 교수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빚 5억 넘어 ‘개인회생’ 신청 못해

    Q소아과 의사입니다. 중소도시에서 15년 전에 개업해 비교적 풍족하게 살았지만, 최근 지역 인구가 줄고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환자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최근 아이 유학비용, 아내의 사업지원자금을 신용대출로 막았는데 7억원이 넘습니다. 병원문을 닫고 취업을 해 500만원 정도 급여를 받는데 이자도 감당하지 못합니다. 힘 닿는 데까지 갚고 나머지는 면제받는 개인회생 제도가 있다는 말을 듣고 지역 변호사에게 알아봤는데 빚이 5억원 이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파산은 택하고 싶지 않은데 개인회생이 안 된다니 절망적입니다. - 박현의(53) - A무담보채무, 즉 부동산이나 기타 재산에 의하여 확실히 담보되어 있지 않은 채무가 5억원 이하여야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맞습니다. 따라서 신용대출로 7억원 넘게 빚지고 있다면 박현의씨는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5억원 미만의 빚이 있는 것처럼 가장해 개인회생 신청을 하고, 나머지 초과분은 전액 변제하는 방법을 택합니다만, 이것은 탈법행위일 뿐만 아니라 조정되지 못한 빚을 남기게 됩니다. 다른 대안은 앞에 아무런 수식어도 붙지 않은 회생입니다. 회생이 일반 형태이고 개인회생은 채무가 5억원 미만인 경우에 절차를 간소화한 특수형태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개인회생 절차가 간소하고 채권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행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회생 절차는 정식으로 채권자집회, 채권신고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또 일반 채권자들이 채권금액의 3분의2 이상을 동의해야만 합니다.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무담보채무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동의하므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입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통상 공인회계사를 조사위원으로 선임해 채무자의 재산, 채무, 수입, 지출 상태를 조사하게 합니다. 조사위원은 채무자를 면담하고, 과거의 장부를 조사하여 책 하나 분량의 보고서를 내야 하고 또 변제계획의 작성도 지원하게 되므로 어느 정도는 보수를 받아야 합니다. 또 법원에 따라서는 나중에 파산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을 가정하여 파산관재인의 보수 상당액도 예치하게 합니다. 대략 500만∼1000만원 정도를 예상하면 됩니다. 회생 절차의 장점도 있습니다. 첫째로 개인회생 절차가 담보 채권자에게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회생 절차는 담보채무까지 변제계획에 포함시켜 강제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개인회생 절차에서는 5년까지 변제계획을 이행하고 난 다음에 면책이 부여되지만, 회생절차는 변제계획의 인가 즉시 새로운 채무를 부담하고 과거의 채무로부터는 면책됩니다. 나중에 변제계획이 변경되더라도 이미 생긴 면책의 효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계획된 대로 변제가 되지 않아 회생절차가 폐지하더라도 새로 부담한 채무에 관한 청산만이 남을 뿐 과거의 채무가 그대로 살아나지는 않습니다. 셋째, 개인회생절차에서는 채권자목록에 포함시킨 채무에 대하여만 나중에 면책의 효력이 발생하지만, 회생 절차에서는 누락된 채권자를 포함하여 모든 채무에 관하여 면책의 효력이 발생합니다. 누락된 채권자라도 추후 채권자를 추가, 변경하는 방법으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을 뿐이며 회생절차에 참여하지 못하였다고 하여도 채권의 소멸을 저지하지 못합니다. 회생절차의 이와 같은 장점은 절차의 번거로움과 비용이 많다는 단점을 상쇄하고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또 회생은 10년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채무 변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므로 채권자에 대하여는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채권자들이 동의하지 않아 파산의 선고를 받더라도 면책될 가능성을 훨씬 높입니다. 왜냐하면 채권자들은 채무자가 변제에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는 주장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 취임연설문 요지

    취임선서 때 언급한 충직과 지각, 양심은 헌장과 함께 제가 사무총장으로서 직분을 수행하는 데 표어가 될 것입니다.세계 최고의 직업을 승계한 데 대해 전임자인 아난 총장에 사의를 표하며 전임자의 위업을 이어받는 것을 영예롭게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각국 대표단 여러분. 저의 핵심임무 중 하나는 지친 유엔 사무국에 새로운 삶이 숨쉬게 하고 새로운 신념을 불어넣는 것일 것입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저는 비서진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고, 그들의 재능과 기술에 대해 적절히 보상받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훈련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인적자원 관리 및 경력개발을 위한 우리의 시스템을 개선할 것입니다. 유엔이 점점 더 전세계적인 역할을 맡게 됨에 따라 유엔 직원들은 또한 더 활동적이고, 다기능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최고의 도덕적 기준을 정할 것입니다. 유엔이라는 이름은 가장 가치있는 자산이자 가장 취약한 것이기도 합니다. 유엔헌장은 직원들에게 최고의 효율성과 능력, 성실성을 요구하고 있고 저는 이런 기준에 부합되도록 명성을 공고히 쌓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께 스스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유엔을 이끌어 나갈 것임을 다짐합니다.저는 유엔 직원들 속에서 그들의 사기와 전문성, 책임성을 높이도록 일할 것이며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가 회원국 대표들을 위해 더 잘 봉사하는 것과 유엔 조직 내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도울 것입니다. 제가 오늘 서약한 대로, 저의 고유한 임무는 유엔과 유엔헌장및 192개 회원국에 대한 것입니다. 세계인들은 우리가 일부 사람들에게 비위를 맞추면서 다른 사람들의 절망적인 곤경을 외면한다면 유엔을 존경하지도 않을 것이고 유엔 사무총장을 용서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유엔의 3개 기둥인 안보와 개발, 인권을 강화함으로써 다음세대를 위해 더 평화롭고 더 번영하고 더 정당한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단적인 노력을 경주해 갈 때 저의 최우선과제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저는 화합의 다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있고, 열심히 일하며 유엔 직원 및 회원국들에게 경청할 준비가 돼 있는 사무총장으로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 儒林(756)-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13)

    儒林(756)-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13)

    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13) 사마천은 공자의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공자는 사람을 가르칠 때에도 상대가 스스로 분발해서 배우려 하지 않으면 굳이 계발(啓發)해주지 않았고, 사우(四隅:동서남북의 네 방향) 중에서 일우(一隅)를 들어 깨우쳐 주었을 때 나머지 삼우를 깨닫고 반문해 오지 않았을 때에도 더 이상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공자의 가르침에 대한 열정도 수제자 안연과 애제자 자로가 죽자 곧 꺼져 버린 듯 보인다. 그리고 거듭되는 불행과 절망으로 마침내 병이 난 듯 보인다. 논어에는 공자의 병을 암시하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공자께서 병이 심하게 나시자 자로가 문인으로 하여금 공자의 가신(家臣)노릇을 하게 하였다. 병이 약간 차도를 보이자 이를 알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랫동안 자로가 나를 속여 왔구나. 가신이 없는데도 가신이 있는 것처럼 꾸몄지만 내가 누구를 속이겠는가. 하늘을 속이겠는가. 또한 나는 가신들 손에 장사 지내지기보다는 차라리 자네들 손에서 장사지내지고 싶다. 또 내가 비록 성대히 장사지내지 못한다고 해도 설마 길거리에서 죽게 되기야 하겠는가.” 그 무렵 공자는 곳곳에서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다. ‘심히 내가 노쇠하였구나. 오랫동안 나는 주공을 다시는 꿈속에서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탄식하기도 하고,‘봉황새도 날아오지 않고 하도(河圖)도 나타나지 않으니, 나는 끝장이로구나.’라고도 말하였던 것이다. 주공은 공자가 이상으로 삼았던 주나라초기의 예의 제도를 제정했던 어진 인물. 실질적으로 공자의 정신적 스승이었던 것이다. 또한 봉황새는 태평성대에 나타난다는 전설적인 새이며, 하도는 황하에서 용마가 지고 나타났다는 중국의 고대문물을 상징하는 전설적인 도문(圖文)인 것이다. 그러므로 ‘봉황새도 날아오지 않고 하도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공자의 탄식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옛 문물제도도 부흥시켜 놓지도 못하고, 자신의 생애가 끝장에 이르렀음을 절망적으로 나타낸 탄식이었던 것이다. 안연과 자로가 죽은 후 공자가 사랑했던 제자는 바로 자공. 나는 스승의 묘를 6년간이나 지키면서 심었다는 벼락 맞은 나무 곁에 세워진 비석을 천천히 손으로 쓰다듬어 보았다. 비석은 원래의 글자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새카맣게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 있었는데 그것은 아직도 스승의 죽음을 슬퍼하는 자공의 눈물로, 비석이 항상 촉촉하게 젖어있다는 전설 때문이었다. 그런 전설 때문일까.‘자공수식해(子貢手植楷)’라는 글자가 새겨진 비석은 물기에 젖어 있었다. 자공은 비록 스승의 임종은 지키지 못하였으나 스승의 최후를 지켜본 유일한 제자. 공자가 죽기 일주일 전 자공은 깊은 병에 들어있는 스승을 찾아 병문안을 한다. 이 장면을 사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공자가 병이 들었다. 자공이 병문안을 갔더니 때마침 공자는 지팡이를 짚고서 마당을 거닐고 있었다. 자공을 보자 말하였다. ‘사(賜:자공)야, 어째서 이토록 늦게야 왔느냐.’”
  • 인권 선진국 佛도 ‘감옥은 죽음의 온상’

    |파리 이종수특파원|‘감옥은 병과 죽음의 온상’ 인권 사각지대인 감옥의 자화상은 인권을 중시하는 프랑스에서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프랑스 국립윤리자문위원회가 8일(현지시간) 수감자들의 열악한 건강과 인권탄압 상황을 담은 ‘건강과 형무소의 의료행위’를 공개했다. 자문위는 보고서에서 ▲밤마다 가슴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의료진을 만나지 못하는 40대 수감자 ▲뇌출혈로 죽어가는 수감자 등 다양한 인권탄압 사례를 꼬집었다. 또 숱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건강 검진을 할 때 수감자에게 수갑을 채우는 관행도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감옥은 병과 죽음의 온상이다. 감옥은 퇴행과 절망, 폭력과 자살의 공간”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감옥 자살비율은 일반인의 7배나 된다.”며 “그 가운데 절반은 무죄로 추정되는 피의자”라고 설명했다. 이런 높은 자살률의 원인으로 지나친 격리조치를 들었다. 윤리자문위원장인 디디에 시카르 교수는 “법이 아니라 법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이 문제”라며 “건강은 유전자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중과 관련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수감자들의 정신 건강 악화를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감옥이 갈수록 정신병자 격리 공간으로 변질되면서 수감자의 14%가 정신병에 걸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리자문위는 대안으로 의사들이 ‘중립성의 함정’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시카르 위원장은 “수감자와 감옥체계 사이에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잘 인식하고 의료인으로서 건강분야의 간섭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vielee@seoul.co.kr
  • 儒林(752)-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9)

    儒林(752)-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9)

    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9) 논어의 선진(先進)편에는 안연이 죽었을 때 공자가 취했던 장면을 보다 극적으로 전하고 있다. “안연이 죽자 공자께서 통곡을 지나치게 하셨다. 모시고 있던 사람들이 말하였다. ‘선생님, 통곡이 지나치십니다.’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통곡이 지나치다고, 그런 사람을 위해 통곡이 지나치지 않으면 또 누구를 위하여 통곡하겠느냐.’” 그뿐이 아니었다. 안연이 죽은 2년 뒤 이번에는 또 다른 제자인 자로마저 죽는다. 안연이 공자의 사상을 계승할 수제자라면 자로는 제자 중에 성격이 가장 곧고 용감하여 13년 동안의 주유천하 중에서도 줄곧 공자를 호위하였던 애제자였다. 일찍이 공자 자신이 ‘도가 행하여지지 않아 뗏목을 타고 바다 속을 들어간다 해도 나를 따를 자는 자로뿐일 것이다.’라고 신임하였던 애제자였던 것이다. 공자가 초라하게 노나라로 돌아왔을 때도 자로는 끝까지 스승을 호위하였는데, 임무를 완수하자마자 곧 위나라로 가서 공회(孔 )의 읍재가 되었다. 그러나 위나라에 내란이 일어나 위기에 처하게 되자 이 소문을 듣자마자 공자는 ‘자로가 곧 죽겠구나.’하고 말하였다고 한다. 이는 ‘논어’에 나오는 공자가 ‘중유(仲由:자로)같은 사람은 제 명에 죽지 못할 것이다.’라고 예언했던 말이 그대로 들어맞은 셈이었는데, 실제로 자로는 공회를 구하려고 홀로 적진에 뛰어들어 싸우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이었다. 자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공자는 ‘아아, 하늘이 나를 끊어버리는구나.(噫 天祝予)’라고 통곡하였다. 이는 안연이 죽었을 때의 ‘하늘이 나를 망치는구나.(天喪予)’의 표현보다 더욱 절망적인 탄식이었다. 이러한 아들의 죽음과 사랑하는 두 제자의 연이은 죽음은 공자의 운명관을 바꾼 것처럼 보인다. 평소에는 하늘(天)이나 하느님(上帝)과 같은 천도(天道)에 대해서는 가르침을 펴지 않아 제자 자공(子貢)은 ‘선생님의 학문과 의표(儀表)에 대해서는 들어서 배울 수가 있었지만 선생님의 본성(本性)과 천도에 관한 말은 듣고 배울 수가 없었다.’라고 증언하고 있는데, 실제로 공자는 자로가 죽음에 관하여 물었을 때 ‘삶도 아직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未知生 焉能死)’라고 일축하였던 것이다. 그러한 공자가 안연과 자로가 죽었을 때 두번이나 ‘하늘이 나를 망친다.’하고 탄식하고,‘하늘이 나를 끊어버린다.’하고 한탄하는 것을 보면 말년에 공자는 하늘에 의해서 결정되는 인간의 명운을 인정하는 운명론자가 되어 버린 듯 보인다. 이는 공자 자신이 쓴 역사책 ‘춘추’의 마지막 부분이 ‘서수획린(西狩獲麟)’이라는 사건으로 끝을 맺는 사실을 통해서도 그러한 공자의 운명관을 미뤄 짐작케 하고 있는 것이다. 서수획린. 문자 그대로 ‘서쪽으로 사냥을 나가 기린을 잡았다.’는 고사성어로 노나라의 애공 14년 봄(기원전 481년, 공자71세) 사람들이 노나라 서쪽으로 사냥을 나갔다가 기린을 잡은 일이 있었던 데서 비롯되었다.
  • [Book Review] 레비가 자살한 까닭을 말한다

    “낙관적인 이야기를 한참 나눈 후, 집으로 가서 가스를 틀어놓거나 마천루에서 뛰어내리는 기묘한 낙관주의자들이 있다.” 유대인이었던 한나 아렌트의 글에 등장하는 이 기묘한 낙관주의자들은 유대인이다. 극도의 빈곤, 목숨을 건 밀항,‘불법체류자’로서의 오랜 도망생활, 몇차례에 걸친 사업의 실패와 같은 숱한 어려움을 이겨냈다. 겨우 환갑을 지난 나이에 옛 친구들을 술집으로 불러 기분 좋게 한잔 하고 집으로 가던 중 다리에서 목을 맸다. 마음 약한 죽음을 택한 이는 재일조선인 1세였다. 유대인과 재일조선인들은 유랑과 고향 상실의 비애를 공통적으로 겪었다. 저자 서경식씨는 유대인 쁘리모 레비의 묘를 찾아 한겨울 이탈리아로 떠난다.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박광현 옮김, 창비 펴냄)는 재일조선인 2세가 한 유대인의 삶을 반추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쁘리모 레비는 유대계 이탈리아인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 남았다.‘이것이 인간인가’ 등의 책으로 잔혹한 정치 폭력을 증언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문학가였다. 하지만 1987년 아파트 4층 난간을 넘어 아래층으로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만다. 195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서경식씨는 현재 성공회대 연구교수로 국내 체류 중이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책으로는 ‘나의 서양미술 순례’ ‘소년의 눈물’ ‘단절의 세기 증언의 시대’ 등이 있다. 그는 책에서 “윤동주는 자신의 언어인 조선어를 지킨 채 목숨을 잃었지만, 나는 이미 자신의 언어를 잃은 채 지배자의 언어인 일본어를 모어로 삼고 자랐다.”고 적고 있다. 어머니를 1980년, 아버지를 1983년 교토 교외에 묻은 뒤 저자는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죽은 자의 무덤 앞에 섰다. 그들은 20세기의 역사에 내몰리고, 고향이나 가족과 강제로 헤어져야 했으며, 뿌리째 삶을 강탈당했던 이들이었다.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 세계대전의 피해자들이었다. 저자의 큰형인 서승씨와 작은형 서준식씨는 서울대에서 사회학과 법학을 공부하다 ‘학원에 침투하여 박정희의 3선 저지운동을 배후에서 조종한 북의 스파이’란 명목으로 1971년 검거된다. 이들은 레비가 인간지옥 아우슈비츠에서 당한 것에 버금가는 구타와 물고문을 광주교도소에서 당했다. 형들을 감옥에 보낸 저자는 무력하게 레비의 ‘아우슈비츠는 끝나지 않았다’를 읽고 있었다.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잔혹한가, 인간은 어떻게 이 잔혹함을 견디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가슴속으로 외치면서 말이다. 저자는 레비가 자살한 현장에서도 그가 자살한 이유를 찾지 못한다. 그의 죽음은 불안·공포·실의·절망 혹은 권태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마지막 존엄을 지키기 위한, 그리고 ‘증인’으로서 마지막 일을 완수하기 위한 조용한 선택이었을지 모른다고 추측할 뿐이다. 저자의 말대로 냉혈이나 잔혹은 지금도 세계를 덮고 있다.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저지른 폭력이 이라크나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유대인 쁘리모 레비와 재일조선인 2세 서경식의 대화’인 이 책은 한국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이다. 지난 시대의 폭력을 탈 역사화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레비의 죽음을 통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1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차 한 잔의 깨달음/한승원 지음

    “이태백은 마음이 흔들리면 술을 한잔 했다지만, 나는 흔들리면 차를 마신다.…누군가가 나를 절망하게 할 때, 내가 낡아간다고 생각될 때, 슬퍼지고 우울해질 때 차를 마시면 그 슬픔과 우울에서 깨어난다. 차는 깨달음 그 자체는 아니지만, 깨달음을 낳는 자궁은 된다.” 소설가 해산(海山) 한승원(67)은 누구보다 차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는 고향인 전남 장흥에 ‘해산토굴’(海山土窟)’이라 이름붙인 집필실을 마련하고 뒤란 언덕에 죽로차 밭을 일구고 있다. 그의 토굴 주위엔 손수 덖은 배릿한 차향이 가득하다. ‘다인 중의 다인’인 그가 차와 선,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차 한잔의 깨달음’(김영사)을 펴냈다. 이 책은 단순히 찻잎 따는 손길, 덖는 불기, 차 우리는 품새, 차 마시는 법 등에 대한 정보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스스로를 ‘풋늙은이’라고 부르는 저자는 인생의 참다운 맛과 멋을 차라는 ‘각성의 약’을 통해 풀어낸다. “차와 인생에는 향기로운 파격이 있다.”는 게 그의 말. 초의 선사의 ‘동다송’과 ‘다신전’을 문학적으로 의역해 부록으로 실었다.1만 1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30년 만에 재결합 남성듀오 ‘사월과 오월’(1)

    새삼 ‘통기타’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나고 ‘크림빵’ 같은 추억의 상표들이 갑자기 무더기로 눈에 띄듯 이른바 7080붐이 일고 있다. 심지어 ‘배 나온 중년을 겨냥한 청바지’까지 등장,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분포에서 가장 두터운 층을 형성하는 이 ‘낀 세대’들, 즉 ‘7080 세대’들이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부상하며 드디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7080붐과 더불어 마치 ‘강을 거슬러 돌아오는 연어들’처럼 7080 가수들이 ‘시간을 거슬러’ 하나둘씩 돌아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팀이 70년대 남성듀오 ‘사월과 오월’의 멤버 백순진씨와 김태풍씨의 재결합. ‘화’ ‘등불’ ‘옛사랑’ ‘바다의 여인’ ‘욕심 없는 마음’ 등으로 통기타시대를 풍미하며 멋진 화음을 들려주던 ‘사월과 오월’. 각각 미국에서 사업을 하다 30년 만에 귀국해 재결합한 이들은 물론 ‘장미’를 부른 ‘후기 사월과 오월(김영진, 이지민)’과는 다른 멤버. ‘일년 중 가장 화창한 계절’을 지칭, 순수 우리말로 팀 이름을 정한 이들의 첫 멤버는 ‘4월’ 백순진과 ‘5월’ 이수만. 이들은 데뷔음반인 ‘오아시스 포크 페스티벌 1집/백순진 작품집(1972년 5월 발표)’에서 ‘화’ ‘욕심 없는 마음’,‘절망하지 마라’를 발표한 뒤 이수만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도중하차하자 이후 김태풍씨가 ‘5월’로 참여, 함께 ‘사월과 오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데뷔 음반의 ‘백순진 작품집’이란 표기가 그렇듯 백순진은 휘문고 2학년 시절부터 오승근, 홍순백, 김태옥 등과 보컬그룹 ‘엔젤스(The Angels)’를 결성해 공연까지 했을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 남달랐던 실력파. 아울러 이들 ‘사월과 오월’이 발표한 노래들 대부분이 그의 작품으로 당시로서는 매우 드물게 작곡은 물론 직접 편곡까지 맡았던 ‘아티스트’였다. 이들 ‘사월과 오월’은 통기타 붐이 일던 포크시대를 주도하며 1972년, 당시 주간잡지 ‘선데이 서울’이 주관한 ‘대학생을 위한 밝고 고운 노래공연, 맷돌’에 참여, 김민기, 송창식, 양희은 등과 함께 특히 서정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의 창작곡 위주로 활동했다. 김태풍이 가정 사정으로 자리를 비운 1974년 1월께엔 잠시 가수 김정호씨가 ‘오월’의 멤버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김정호는 ‘이름모를 소녀’를 발표하며 솔로로 전향했다. 1974년 중반, 김태풍씨가 다시 멤버로 복귀하면서 ‘사월과 오월’은 듀엣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6인조 그룹사운드 ‘들개들’을 결성해 한층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시도한다. 이 ‘들개들’은 두 멤버 외에 이수만(보컬 겸 베이스), 민영진(베이스), 정운남(건반), 김찬(드럼)의 라인업을 갖춘, 이를 테면 ‘복합 2중 팀’인 셈으로 이들은 창단 리사이틀을 겸해 그해 7월, 연세대 대강당에서 기념공연을 갖기도 했다. ‘사람에게 있어 가장 늦게 늙는 것이 바로 목소리’라 했던가. 마치 이러한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각각 미국에서 사업을 하다 30여년 만에 일시 귀국, 호흡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화음은 거의 변함이 없었다. 최근 들어 인터넷을 중심으로 특히 ‘7080세대를 위한 추억의 통기타음악 찾기 붐’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팬클럽인 ‘사오모(사월과 오월 팬클럽 모임)’ 카페에는 새로운 행사와 소식을 알리는 글들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백순진 김태풍, 두 사람은 카페 게시판에 직접 참여, 팬들과의 적극적인 교감은 물론 ‘번개팅’까지 수시로 갖는다. 1970년대 가수의 재등장은 가요계의 단절된 연결고리를 이어주며 다시 가요계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진다. 아울러 이름난 작곡가이자 뛰어난 프로듀서이기도 한 백순진씨는 얼마 전 의미 있는 이벤트에 착수했다. 바로 그가 새롭게 만들 노래의 노랫말을 7080세대들에게 직접 공모한 것.(계속) sachilo@empal.com
  • [여성&남성] 크리스마스 ‘두얼굴’ “그리워” - “괴로워”

    [여성&남성] 크리스마스 ‘두얼굴’ “그리워” - “괴로워”

    ■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그날 슬슬 캐럴이 거리에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에 맺어진 사랑에 관한 영화들도 제철을 맞았다. 화려한 거리나 TV 영상의 한가운데 사랑스러운 젊은 남녀 커플이 서있다면 딱 어울릴 법하다. 그러나 ‘나도 그 주인공’이 되기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은이들이 있다. ‘돈 때문에…일에 밀려…기대보다 늘 실망해서’로맨스의 절정일 것 같은 크리스마스를 오히려 피하고만 싶은 젊은 남녀들의 속사정을 들어봤다. ●‘크리스마스=공연’ 허리 휩니다 “언젠가부터 ‘크리스마스=공연’이라는 등식이 성립된 것 같아요. 여자친구 몰래 고액의 공연비를 마련하느라 허리가 휘어집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여자친구와 함께 1인당 15만원짜리 발레 공연을 본 대학원생 구모(30)씨는 올해도 주머니 사정부터 떠올린다. 여자친구에게 초라해 보이기 싫어서 근사한 공연을 예약했지만, 빠듯한 용돈에서 공연비 할부금을 메우느라 3개월을 고생했다. 구씨는 “평범해 보이는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정작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부담스럽다.”면서 “꼭 이래야 하나 싶다가도 실망하는 눈빛을 보기 싫어서 ‘중간’은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가 연말인 게 한스러워 직장인 임모(28)씨는 크리스마스만 생각하면 식은땀이 줄줄 난다. 대학생 때부터 늘 크리스마스 때 심한 몸살로 방안에만 누워서 지내야 했기 때문이다. “대학생 때는 크리스마스가 기말시험 치고 동아리 종강 행사 하느라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막 느슨해지는 때였죠. 그래서 꼭 고열로 앓아 눕게 되었는데, 직장인이 되니 연말 업무에 송년회 러시로 똑같은 상황이 되더라고요.” 그는 침상에서 TV 리모컨이나 만지며 느꼈던 외로움보다 여자 친구의 원성이 더 두렵다고 한다.“크리스마스 때 잘못 보이면 그 후유증이 일년은 가죠. 크리스마스가 꼭 일 많은 연말에 있는 게 원망스러워요.” ●크리스마스 소개팅, 말리고 싶어요 싱글 남성의 크리스마스는 더욱 씁쓸하다.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혼자 맞이하는 직장인 정모(31)씨는 “아무리 외로워도 분위기에 휩쓸려 크리스마스 때 소개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크리스마스에 소개팅을 하면 ‘연애를 부추기는 듯한’ 주변의 들뜬 분위기 때문에라도 잘 될 것 같았어요. 사람이 북적이는 거리를 걸으면 데이트가 더 잘 된다는 얘기도 들었죠.” 현실은 반대였다. 가는 곳마다 사람이 많아서 상대방의 얘기를 듣기도 힘든 데다 자리를 옮기려면 한 시간씩 기다리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견뎌야 했다. 정씨는 “돈은 돈대로 깨졌고 고생스러웠던 기억만 남아 있다. 몇 년째 크리스마스 때마다 혼자이지만 집에서 맥주 한잔 하는 게 낫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감동받은 척 연기하는 것도 힘들어요 직장인 황모(27·여)씨는 올 크리스마스에도 남자친구와 콘서트를 볼 계획이지만 그다지 설레지 않는다. 그동안 클래식, 대중가요, 뮤지컬 등 숱한 크리스마스 공연을 봤지만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다.“남자친구가 바뀌어도 꼭 그날엔 ‘크리스마스 주제’의 공연을 보게 되는데, 실망스러워도 티를 낼 수 없더라고요. 기대보다는 ‘기뻐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큰 것 같아요.” 선물도 마찬가지다. 황씨는 “주머니 사정은 알지만 선물을 아예 주고받지 않을 수도 없고, 해마다 카드마저 비슷하니 꼭 챙겨야 하나 싶으면서도 실망할까봐 생략하자고 할 수도 없다.”면서 “아무 부담없는 가족들과 보내고 싶어 할 때도 있다.”고 고백했다. ●내가 초라하게 느껴져요 “슬픈 솔로 징크스만 남았죠.”회사원 박모(27·여)씨는 이상하게 크리스마스만 되면 혼자가 된다. 잘 지내다가도 무슨 ‘마’가 끼었는지 연말만 다가오면 꼭 남자 친구와 다투게 되었다. 회식 횟수가 늘어나 자주 못 보기도 하지만, 다른 커플들과 비교해 서로 상대방이 자신한테 소홀히 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드는 게 더 문제였다. “왜 드라마에선 항상 커플들이 그날을 화려하게 보내잖아요. 주위에서도 으레 그럴 거라 예상하고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니,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죠.” ●모두가 오매불망 크리스마스 기다리진 않죠 대학원생 전모(25·여)씨는 연말이면 들뜨는 분위기 자체가 달갑지 않다.“나는 학기말 보고서를 쓰고 있는데 남자 친구는 ‘너는 여자인데도 왜 크리스마스를 챙기지 않냐.’며 핀잔을 줘요. 모든 여자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건 아니잖아요?” 그는 “경쟁 사회에서 여성에게도 일과 공부가 우선인데 이를 무시하는 얘기를 들으면 화가 난다. 그런 이유로 남자 친구와 싸운 적이 많아서 ‘메리’ 크리스마스보다 ‘매운’ 크리스마스 기억만 많다.”고 말했다. 서재희 강아연기자 s123@seoul.co.kr ■ 특별한 로맨스 꿈꾸는 그날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사랑을 얻었다는 ‘성공담’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특히 화려한 파티, 값비싼 선물 없이도 크리스마스 로맨스를 만든 이들은 주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들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사랑 쟁취법을 들어봤다. ●삼겹살 크리스마스로 결혼에 골인 “삼겹살도 죽만 맞으면 최고의 크리스마스 만찬이죠.” 직장인 김용(가명·29)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날 여자친구와 기다란 장사진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서로 지친 눈빛을 확인한 김씨 커플은 건너편 삼겹살 집을 쳐다봤다. 둘 다 자취생이어서 늘 고기에 목말라 있었기에 김씨는 용기를 냈다. “시간 버리는 것보다 격식 차리지 않고 좋아하는 음식 먹으면서 노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차라리 삼겹살 집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더니 기다렸다는 듯 좋아하더군요.”그는 “형식을 갖추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취향과 욕구를 읽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양말에 담아준 귀여운 선물 잊지 못해 1년차 주부 이지영(32)씨는 결혼 전 남편이 크리스마스때 준 선물을 잊지 못한다.“어려서 아빠가 양말에 담아 줬던 사탕과 연필 세트를 받고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고 했던 그의 말을 귀담아 들었던 남편은 어린이 양말을 구해 사탕과 반지를 담아 줬다. 이씨는 “상대방이 좋아하는 기억을 잊지 않고 재연하는 센스가 돋보였다. 나를 그만큼 배려해 준다는 느낌을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확인한 셈이다.”며 웃음 지었다. ●크리스마스 야근이 안겨준 행운 “당직 피하고만 볼 일은 아니에요.” 유난히 야근이 많은 직장에 다니는 민규성(가명·30)씨는 크리스마스에 또 근무를 서게 되자 한숨을 내쉬었다. 솔로인 것도 서러운데 근무까지 해야 하다니 지지리 복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기적이 일어났다. 같이 야근을 하게 된 동료와 눈이 맞게 된 것이다.“내가 크리스마스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다니 꿈만 같았죠. 때가 때이니만큼 사무실 안에서 외로움을 달래주는 말 한마디가 마음에 팍팍 와 닿더군요. 불행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한 것 같아요.” ●콘서트장에서 반쪽을 만나다 대학생 곽진석(26)씨는 지난해 10월 큰맘 먹고 크리스마스 당일 콘서트표를 두 장 끊었다.‘그때까지 꼭 여자친구를 만들어 오붓하게 함께 보겠다.’는 당찬 계획과 함께. 그러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도록 옆구리는 시리기만 했다. 하는 수 없이 혼자 공연장을 찾은 곽씨.“그렇게 보고 싶었던 콘서트였건만 집중이 잘 되지 않았죠. 그때 옆사람이 제 눈에 들어왔어요. 쓸쓸한 표정이 나와 비슷한 처지구나 싶었죠.”아무말 없이 앉아 있는 그녀에게 그는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고, 이후 한두 번 연락하던 것이 인연으로 맺어졌다.“사랑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잖아요. 가장 절망스러웠던 순간이 가장 특별하게 변해서 행복해요.” 강아연 서재희기자 arete@seoul.co.kr
  • 昌, 4년만의 黨행사서 ‘쓴소리’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5일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당 행사에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주최 ‘한나라포럼’에서다. 최근 정계복귀설이 나돌고 있는 이 전 총재는 이날도 현 정권 실정을 강력히 비판하는 한편 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 당시 불법대선자금 사건에 대한 사과로 운을 뗐다. 그는 “대선자금 사건으로 당에 고통과 깊은 상처를 안겼다. 잘못된 일이고 모든 책임이 후보였던 저에게 있다. 당원들에게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만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퇴임 후 처음으로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공개 사과였다. 이 전 총재는 이어 “노무현 정권이 거의 파산 상태에 와 있는 것 같다.”면서 “이 모두 2002년 우리가 패배한 데서 비롯된 것이란 자책감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소회를 토로했다. 특히 “남은 임기를 채울지 말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으며 많은 국민이 절망과 회한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당이 진지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불임정당이라는 비관론, 이대로 가면 된다는 낙관론, 두 가지 견해가 다 틀렸다.”며 “(지난 대선에서) 추상적인 시대 변화보다는 구체적인 깜짝쇼나 네거티브 캠페인이 직접적 패인이 됐다.”고 지난 대선의 패인을 분석했다. 그는 “당이 호남에 가서 햇볕정책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동조하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김대중 주의’에 아첨해 호남에서 지지를 얻으려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지역주의에 편승한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꼬집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학교서조차 수니·시아파 집단싸움 일쑤”

    6일(현지시간) 이라크연구그룹(ISG)의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영국 BBC의 바그다드 특파원 앤드루 노스 기자는 5일 미국의 정책 변화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냉소와 학교 교실로까지 번져간 종파갈등, 돈벌이에 혈안이 된 사업가 등 이라크의 절망적인 상황을 소개했다. 다음은 노스 기자의 ‘바그다드 일기’ 요약.●“새로운 계획? 뭐가 달라지는데” 미국에서 새 이라크 계획이 나온다고 하지만 바그다드 주민들은 거의 무시한다. 관심을 갖는 것은 나같은 사람뿐. 한 가게 점원은 “뭐가 달라질까? 미국은 전에도 새로운 계획을 제시했지만, 결국 상황은 악화됐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렇다. 이라크인들에게 최우선의 관심은 생존. 납치되지 않고, 길거리의 교전에서 목숨을 잃지 않는 것이다.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선 주민들은 엄청나게 올라버린 물가에 시달린다. 지난달 23일 사드로 테러 발생으로 통금이 실시된 이후 1㎏에 700디나르(500원)였던 토마토는 3000디나르(약 2150원)로 올랐다. 매달 수만명의 이라크인들이 탈출하고 있다. 한 의사는 “친구들이 만나 주로 하는 얘기는 ‘너도 떠날 거냐’는 것이다.”고 말한다.●학교 운동장까지 점령한 폭력 종파간 균열은 이라크 사회 깊숙하게 침투했다. 지난 주말 한 학교를 찾아갔다.14세 소년은 “우리학교엔 시아·수니 갱단이 있고, 얼마전엔 운동장에서 집단싸움까지 벌였다.”고 했다. 나는 거의 매일 아침을 폭발음과 총소리로 눈을 뜬다. 미 행정부는 현재의 상황이 내전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바그다드 서부 안바르 주 상황을 보라. 여긴 고전적 의미의 전쟁상태다.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미군 사망자는 2900명. 이 가운데 40%가 이 사막에서 숨졌다. 나도 최근 미 해병대에 배속돼 팔루자 인근 지역에 갔는데 상황이 심각했다.●모진 인간사의 현장들 이런 와중에 돈벌이를 위해선 목숨을 아끼지 않는 부류도 있다. 미군에 음식·의약품 등을 공급하는 한 남자는 미군측과 계약을 체결, 바그다드와 쿠웨이트를 오가며 생필품을 후송하고, 이를 위한 경호업무까지 맡고 있다. 그는 “지난번 수송작업에 160명이 나섰는데,40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스스로도 여러차례 위험한 순간을 넘겼다고 한다. 왜 계속하느냐고 물었더니 “간단하다. 돈이다.”고 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어둠 속의 희망/리베커 쏘울닛 지음

    1963년 강대국들의 제한적 핵실험 금지조약을 이끌어낸 여성들은 한때 비를 맞으며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하는 본인들의 모습이 바보 같고 부질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몇년 뒤 주목받는 반핵문제 활동가가 된 벤저민 스팍 박사는 작은 무리의 여성이 비를 맞으며 시위하는 모습을 보고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고백했다. 한국뿐아니라 세계 진보진영은 현재 암중모색 중이다. 리베커 쏘울닛이 쓴 ‘어둠 속의 희망’(창비 펴냄)은 말그대로 출구를 찾지 못한 변혁 운동가들에게 희망을 던져주는 책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희망이 거창하진 않다. 서두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미래는 어두운데, 내 생각에는 이것이 대체로 미래가 띨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다.”란 일기를 소개하고 있다. 알 수 없는 미래에 희망을 품는다면 세상이 바뀐다는 것이다. 소련이 사라지고, 인터넷이 출현하고, 정치범 넬슨 만델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세상을 수십년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미래뿐아니라 현재마저 어두워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세상은 인간이 꾸는 꿈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 현장운동가로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온 저자의 주장이다. 대학 시절부터 환경, 반핵, 인권운동에 열렬히 참여했던 저자는 “우리가 꿈을 실현하려는 희망을 품으면 세상은 우리 상상을 넘어서는 뜻밖의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한다. 희망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 막연한 낙관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희망 찾기 노력은 미국의 진보진영이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참담한 쓴맛을 맛본 뒤 나온 것이기에 값지다. 저자는 안일하게 절망하기보다 미래에 희망이란 패를 걸고 도박을 하며 운동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자고 한다. 때문에 1990년대 후반 영국에서 떠들썩했던 ‘거리 되찾기’ 운동을 주목한다. 해학적인 계급 투쟁은 고속도로 건설로 나무가 잘려 나가고 지역사회가 파괴되는 것을 막았다. 고가도로에서 떠들썩한 레이브 음악을 틀고 거리파티를 열었다. 콘크리트에 구멍을 뚫고 나무도 심었다. 권위주의적 위계질서와 정치권력의 쟁취 대신 주체적 자발성과 분방한 창의성을 중시하는 것이 변혁운동의 새로운 양상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후세인의 단죄를 요구하면서도 이라크 전쟁은 반대하듯 이분법을 거부하는 것도 이 시대 운동진영의 새로운 덕목이라고 쏘울닛은 덧붙였다.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AI 잠복기 3주… 새달 중순 또 발병

    지난 28일 전북 익산 황등면 죽촌리에서 두번째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유입 및 확산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29일 “역학조사 등을 하고 있지만, 원인과 감염 경로를 찾지 못했다.”면서 “철새의 배설물이 첫 발생의 원인이 된 것으로만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인·경로 못찾아 방역당국은 처음 발생한 농장과 두번째 발생한 농장이 3㎞ 남짓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중간에 23번 국도가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두 농장이 같은 정미소에서 왕겨를 공급받았다는 사실을 확인, 차량 이동을 통해 전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차량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28일 처음과 두번째 AI 발생 농가 주변 3㎞ 내의 닭, 오리, 돼지 등 가축과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은 개, 고양이 등 모든 동물을 살처분할 방침이다. 이는 당초 발생 농가 주변 ‘500m내 살처분’에서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만일 철새가 ‘주범’이라면 철새 이동경로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방역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AI의 경우 통상 잠복기가 길게는 3주 정도 지속된다.”면서 “비슷한 시기에 다른 지역에서 AI에 감염이 됐다면 다음달 중순 이후 발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초기 방역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최악의 경우 4∼5곳 정도에서 더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29일 오후 익산시 황등면 죽촌리.3㎞ 반경내 모든 가축을 살처분한다는 정부 방침이 전해지자 양계농가들은 “하늘도 무심하다.”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우리 농장을 덮치리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이날 오전부터 1만 2000여마리의 닭을 살처분한 최모(43)씨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며 울먹였다. “병아리를 들여온 지 보름밖에 되지 않습니다.”최씨는 AI가 발생한 함열읍 농가에서 3㎞ 가량 떨어져 있어 안도하고 있었는데 올 것이 오고 말았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이곳에서 600m 떨어진 곳에서 토종닭 종계 2만마리를 키우는 김모(58)씨는 “농가들이 연대보증을 하고 있어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황등면에서 닭 7만10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이모(62)씨도 “30여년간 닭을 키워왔는데 아직 이상이 없는 닭을 살처분해야 한다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절망했다. 익산 임송학·서울 이영표기자 shlim@seoul.co.kr
  • [열린세상] ‘신 오적(新 五賊)’의 폭탄돌리기/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1970년 시인 김지하는 ‘사상계’에 ‘오적’(五賊)이라는 시를 발표했다.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그리고 장·차관 등 다섯 직업군이 당시 우리 사회를 더럽히는 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풍속사범 오적’,‘우범 오적’ 등 우리 사회에서 나타난 악의 축들을 그의 시로 불러내 혼쭐을 냄으로써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그 많던 오적들이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상당수가 버젓이 살아서 여전히 국민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오적에 대해 갖는 반감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의 수가 훨씬 많아졌다. 온갖 곳에서 ‘편 가르기’가 성행한 탓인지 서로가 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기업과 근로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자와 빈자, 성장론자와 분배론자, 그리고 보수와 진보로 편이 갈려 모두가 적이 되었다. 이런 ‘편 가르기’ 와중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서로에게 돌리는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 연금폭탄, 세금폭탄, 나라 빚 폭탄, 부동산폭탄 등이다. 연금폭탄과 나라 빚 폭탄은 현 세대에서 미래세대로 넘겨지고 있고, 부자들에게 떠넘기려 했던 세금폭탄과 부동산 폭탄은 서민과 세입자에게 돌려지고 있다. 이런 무시무시한 폭탄을 돌리도록 만든 장본인들을 ‘신 오적(新 五賊)’이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거짓말 선수, 편가르기 선수, 인기영합 선수, 무책임·무능력 선수, 그리고 남 탓하기 선수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구 오적’에 못지않게 나라를,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부자들에게 세금 더 거두고 돈 잘 버는 기업들을 혼내준다고 큰소리쳐 이들 신 오적은 너무나 믿음직했으며 인기도 상당히 높았다. 그런데 지금은 신뢰가 철저한 불신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박수를 보내던 국민들은 가진 자들을 혼내주기는커녕 자신들이 더 힘들어졌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실패에 대해 책임지지도 않고 사과 한마디도 없다. 국민들은 시간이 지나면 분노를 쉽게 잊어버린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시간이 흘러 누가 ‘신 오적’이었는지 분간을 못하게 될 때 분노의 대상을 ‘구 오적’으로 다시 돌려놓으면 된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하다. 국민들은 이들이 내뱉는 또 다른 달콤한 약속에 다시 한번 넘어가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들 ‘신 오적’의 말과 행동을 철저히, 끝까지 지켜보고 그들이 약속한 것을 세세히 따져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마음에 살아 꿈틀거리고 있는 편 가르기 심리를 최대한 억제하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자. 기업과 부자를 무작정 미워할 게 아니라, 정당하게 돈을 버는 기업들을 늘려나가 경제를 살리도록 하고, 존경받는 부자가 많아져 누구나 부자가 되려고 열심히 일하도록 하자. 가난은 나라님도 어쩌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지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가난은 ‘신 오적’들에 의해 더욱 심해지고 있다. 가난을 복지와 사회적 일자리로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해서 잘못된 믿음만 심어 주고 결국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 가난을 만드는 것도 경제이고 가난을 없애는 것도 경제라는 단순명료한 진리를 이제는 깨달아야 한다. 경제를 살려 성장을 해야 일자리가 생기고, 그래야 가난한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게 되어 가난에서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타계한 밀턴 프리드먼이 살았던 지난 100년은 시장과 자유를 무시한 어떤 체제도, 어떤 나라도 영속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한 시절이었다. 또 신 오적 같은 세력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져 가는 시절이었다. 이제 우리도 시장과 자유를 무시하면서 국민들을 현혹시킨 ‘신 오적’을 정확히 가려내 심판할 수 있어야겠다.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 박태준 “포항은 내인생 그 자체”

    “포항은 제2의 고향이 아니라 내 인생 그 자체입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29일 포항 그랜드엠 호텔에서 포항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초청간담회에서 “원로로서 포항 발전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나서겠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그는 이어 포항과 맺은 깊고도 질긴 인연을 소개했다.“6·25때 형산강 전투에 참전한 것이 포항과의 첫 인연”이라면서 “절망에서 희망을 만나 이후 포항에서 종합제철소를 짓게 됐다.”고 회상했다. 박 명예회장은 또 남은 인생을 교육발전에 전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프랑스의 미테랑 전 대통령이 90년 11월 공로훈장을 수여하면서 내 인생을 국가에 봉사한 군인, 기업가, 정치인이라 정리했는데 여기에 교육을 추가해야 할 것”이라면서 “포스텍을 비롯해 포항의 유치원, 초·중·고 등을 한국 최고의 수준으로 육성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생의 황혼기에 국가와 포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포항상의는 이날 박 명예회장에게 포항지역 발전을 위해 기여한 점을 평가,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 명예회장은 28일 5년 만에 포항을 찾아 포항시청과 포스텍, 포스텍 교육재단 등을 방문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포항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단세포적인 사고 길들이기

    [한승원 토굴살이] 단세포적인 사고 길들이기

    내 사전 속에는 컴퓨터와 논술이 ‘우리 아이들의 영혼과 사고 체계를 망쳐놓고 있는 것’이라 쓰여 있다. 컴퓨터는 돼지 지능 정도의 단세포적인 수직적 사고와 논리로 만들어진 기계이고, 논술은 수직적 사고를 통해 진리를 말하려는 진술 체계이다. 그 논술로써 학생들의 영혼의 무게를 측정하려 하는 교육당국은 인간에게 있어 수평 사고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모른다.1차원을 뛰어넘어 고차원의 생각을 하게 하는 수평사고는 5지선다형의 시험문제로 길들여지는 것이 아니고, 올바른 광범위한 독서(정독)를 통해 함양된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인재설(人才說)’에 이런 대목이 있다.‘모든 사람이 아이였을 적에는 대개 총명한데, 이름을 기록할 줄 알만 하면 아비와 스승이 ‘경전의 주석’과 ‘과거시험에 응시할 자들을 위하여 모아 놓은 어려운 어구 풀이’들만을 읽히어 그 아이를 미혹시키는 바람에, 종횡무진하고 끝없이 광대한 고인들의 글을 읽지 못하고 혼탁한 흙먼지를 퍼먹음으로써 다시는 그 머리가 맑아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김정희는 후세들의 영혼이 단세포화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우리는, 다섯 수레 이상의 책읽기와 벼루 열 개를 구멍 내고 붓 천 개를 몽당붓 만든 부지런을 통해 얻은 신통과 향기로움의 결과로 아름다운 서체를 만들어낸 한 천재 선인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나는 이십대 초에 중학교 준교사 시험에 응시한 적이 있다. 당시 고교 졸업생이던 나는 한 고시 합격생의 수기를 읽고 그가 독파했다는 책들을 모두 사다가 밑줄을 쳐가면서 속속들이 읽었다.‘삼국유사’ ‘삼국사기’ ‘한글갈’ ‘우리말본’ ‘국문학사’ ‘고가(향가)연구’ ‘고려가요’ ‘시조정해’ ‘훈민정음발달사’ ‘고전문학강독’ ‘문학개론’ ‘시가사강’ ‘음운론’ 등. 우리 신화, 설화, 신라 향가, 고려가요, 시조, 고대 소설이나 우리 말 어원 밝혀내기가 한없이 재미있어 그것들을 줄줄 외다시피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낙방하고 말았다. 나중에 경험자에게 들으니, 내 시험공부 방법이 틀렸다고 말했다. 출제 위원이 누구인가를 알아야 하고, 깊이 파고들지 말아야 하고, 출제될 만한 것들만 골라(경향에 따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시험공부 방법을 수정하여 재도전하지 않았다. 출제위원들이 요구하는 정답을 알아맞히는 식의 공부가 짜증났던 것이다. 책 한 권을 집어 들면 끝까지 속속들이 읽어버리는 데에서 재미를 느끼는 나의 학습방법보다 더 큰 문제는 나의 사고 체계에 있었다. 나는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기를 좋아할 뿐 아니라, 문득 수평적인 논리를 동원하여 말하곤 하는 미욱한 사람이다. 사고 체계가 나 같은 사람은 단세포적인 수직사고를 요구하는 정답을 명쾌하게 써내는 일을 감당할 수 없다. 수직적인 논리는 일차원적인 것이다. 수직적인 논리(사고)로 풀리지 않는 것을 우리는 수평적인 논리(사고)로 풀어야 한다. 사고 혹은 사유는 훈련에 의해서 체질화되는데, 수직적인 논리만 훈련 받은 사람들은 절벽처럼 막혀 있게 마련이다. 컴퓨터와 논술은 수직적인 논리를 도와줄 뿐 수평적인 사고를 배제시킨다. 수직 논리는 흑백의 이념을 만들고 그 이념은 세상을 네 편과 내 편으로 갈라 싸우게 한다. 수직 사고에 길들여진 사회와 역사는 시멘트 블록 담(절벽)처럼 견고해지고 그 견고함은 절망적인 잔혹을 불러들인다. 우리 사회가 흑백 논리로 치닫는 까닭은 논술로 인한 단세포적인 수직 사고의 훈련 때문이다. 수직적인 논리만 펴는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창조 능력이 신장되지 않는다. 창조 능력은 수직적인 사고만으로는 안 되고,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인 사고가 어우러져야 생긴다. 현대는 창조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들이 필요한 세상이다. 이러한 때에 논술 시험을 고집하는 교육부 지도자들이야말로 컴퓨터적인 수직 사고에 얽매인 자들이다. 그들에게 인재 양성을 맡겨놓고 있는 우리 앞날은 참으로 한심하다. 소설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