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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책을 말한다] 푸코에게 역사의 문법을 배우다

    왜 하필 푸코였는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우발적인 어떤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이것 하나는 말할 수 있겠다. 누구나 푸코이면 좋겠다는 것. 푸코는 자신의 운명을 사랑한 사람이었다. 동성애자로 모멸감에 못 이겨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고 ‘정상인 엘리트들’과 어울리면서 진정한 문명사회는 동성애가 허용되는 곳이어야 한다는 깊은 절망감을 내비쳤던 사람이었다. 사람들에게는 광인으로 통했다. 그래서 화려한 엘리트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삶은 자주 고달팠다. 그러나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푸코는 자신의 아픔, 취약함, 드러내기 어려운 실존적인 문제를 감추지 않고 보편적인 문제로 풀어냈다. 푸코의 저작은 삶과 사유가 조화를 이룬 빼어난 작품이다. 누구나 자신의 아픔과 고달픔, 취약점을 외면하지 말고 충분히 아파하면서 논리적인 담론으로 펼치기를 시도한다면, 지적인 에세이를 블로그에 올리고 책으로 펴내며 글로 운명을 긍정한다면, 그는 푸코이다. 푸코는 임상역사가였다. 글이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푸코의 역사책에는 푸코 자신의 표현대로 자기배려의 힘이 있다. 아마도 운명을 긍정하면서 삶과 사유를 조화롭게 펼치려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개인의 삶을 역사로 표현한다면, 그러니까 자기 자신의 삶이든 지인들의 삶이든 자신이 속한 마을의 변화이든 역사적으로 변모하는 모습에 주목하면서 지적인 에세이를 쓴다면, 그 순간부터 자기 치유의 역사가 펼쳐지면서 그를 공적 세계로 인도할 것이며 지적인 삶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푸코는 무목(無目)의 여행자였다. 인간은 지향하는 한 방황한다는 괴테의 헌사를 받을 구석이 푸코에게는 있다. 지배적 가치에 휘둘리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의 세계를 탐구했으며 삶을 하나의 목적에 고정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푸코는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음이 자신의 신분증명서라고 말하면서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다. 누구나 과거에 기대지 않는다면, 그것이 ‘취약점으로서의 과거’이든 ‘화려함으로서의 과거’이든 과거에 기대지 않고 늘 무언가를 지향하면서 방황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푸코이다. 사람들은 푸코가 어렵다고 한다. 물론 어렵다. 이것을 부인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푸코의 모든 사유를 다 움켜잡으려 하지 말고, 단 한 군데라도 공감할 수 있는 곳에서부터 푸코를 자신의 몸에 단백질로 변모시키려고 시도한다면, 그때부터 푸코는 사랑스러울 것이다. 무언가를 원형 그대로 전부 복사하려는 것이야말로 어려운 일은 아닐까. 그것이야말로 우리를 꼼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일종의 병목이 아닐까. 만약 그런 병목에서 탈피한다면 보다 자유롭게 푸코를 변형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푸코를 자유롭게 읽으며 푸코가 되면 좋겠다. 이영남 국가기록원 학예연구관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국)] 한국외대,대학바둑연맹전 우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국)] 한국외대,대학바둑연맹전 우승

    제9보(148∼160) 한국외국어대가 지난 24일 명지대 용인캠퍼스에서 열린 제6회 대학바둑연맹 가을축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학바둑OB연맹(회장 김원태)이 주최하고 명지대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전국 20개 대학,38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4라운드의 스위스리그로 펼쳐졌다. 한국외국어대는 주장 김세현 7단이 전승을 거두는 활약에 힘입어 숭실대, 고려대, 서울대, 명지대 등을 차례로 물리쳤다. 전통의 대학바둑 강자인 한국외국어대는 2회와 3회 대회에 이어 세번째 정상에 올랐다. 어지간한 바둑이었다면 흑151과 같은 돌파를 당하는 순간 곧바로 역전이 되었겠지만, 현재의 형세는 그렇지 못하다. 그만큼 하변 대마를 잡힌 손실이 컸다는 이야기다. 어쨌든 불리한 순간에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이태현 초단의 자세는 칭찬할 만하다. 다만 흑153은 약간 소극적인 느낌이 드는 곳. 아직도 갈 길이 먼 흑으로서는 <참고도1> 처럼 한껏 버텨보고 싶은 장면이었다. 백158은 탄력적인 응수. 단순히 <참고도2> 백1로 뛰어 모양을 갖추는 것은 흑이 2를 선수한 다음, 흑4,6,8로 조여 붙이는 맥점을 구사해 백이 잡힌다. 백이 우하귀마저 살아서는 흑의 절망적인 형세. 흑159는 중앙 백대마에 대한 일종의 위협사격. 이태현 초단은 여기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어 보지만, 전영규 2단은 아예 승부를 결정지으려는 듯 백160의 카운터펀치를 날린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국] 중국 왕시,농심배 3연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국] 중국 왕시,농심배 3연승

    제8보(131∼147) 26일 부산 농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5국에서 중국의 왕시 9단이 한국의 조한승 9단을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중국은 1차전 개막전에서 펑첸 7단이 반집패를 당하는 불운을 겪었으나, 이후 왕시 9단의 연승행진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3연승을 달성한 왕시 9단은 이미 1000만원의 연승상금을 챙겼으며, 이후 1승을 거둘 때마다 1000만원의 보너스를 추가로 받게 된다. 농심배 2차전은 12월1일까지 부산에서 계속된다. 백134는 전보에서 설명한 패맛을 없애기 위한 선수교환. 물론 여기서 흑이〈참고도1〉흑1,3으로 백을 끊는 것은 백10까지 연단수로 흑이 모두 잡힌다. 하변 흑대마가 잡히는 순간 흑의 절망적인 국면이 되었지만, 이태현 초단은 아직 승부의 끈을 놓지 않은 듯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반면 전영규 2단은 백136,138의 중앙 진출에 이어, 백140으로 중앙 백대마를 보강하며 몸조심을 하고 있다. 흑141이 반상에서 유일한 백의 약점을 파고든 날카로운 맥점. 뒤이어 흑143,145가 좋은 수순으로 백으로서도 어느 정도의 피해는 감수해야 한다. 여기서 백이 섣불리〈참고도2〉백1로 흑 한점을 단수치는 것은 백9까지 천지대패가 난다. 따라서 실전 백146으로 응수한 것이 백의 최선. 흑도 147로 뚫고 나와 부분적으로는 상당한 전과를 거두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선택 2007 D-23 후보등록] 대선 7인의 출사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국정실패로 온 국민이 절망하고 있는 이때, 정통성 있는 정당의 정통성 있는 후보가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역사의 순리입니다. 저는 그동안 열심히 일만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주변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허물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공인으로서 일을 해 나가면서 주위를 더욱 세심하게 잘 살피겠습니다. 최근에 대선이 비전과 정책경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이른바 BBK 의혹에 갇혀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저는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통해 조속히 진실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BBK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불법과 비리에도 관여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열화와 같은 국민 여망에 부응하여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습니다. 무능한 국정실패세력을 능력 있는 국가발전세력으로 교체하겠습니다. 경제를 확실히 살리겠습니다. 2월19일, 국민여러분이 유권자 혁명을 일으켜 주십시오. 국민성공시대가 열리고 이명박의 실용정치, 희망의 정치가 시작됩니다. 일 잘하는 경제대통령이 되어 2008년 신발전체제를 활짝 열겠습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난 5년 정권의 무능과 오만으로 국민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매일 터져나오는 불법과 탈법, 어딜 가나 활개치는 떼쓰기와 집단 이기주의, 날로 심해지는 분열과 갈등, 도를 넘은 천민자본주의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절망의 시대를 끝내고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을 교체해야 합니다. 나라를 살리는 정권교체를 해야 합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국민께 10조원의 세금을 돌려드리고 기업이 마음껏 뛰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이 존경받고 누구나 질좋은 교육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노인과 장애인, 소외계층이 차별받지 않고 안심하고 살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자치 시대를 열겠습니다. 5년 내 모든 이산가족이 손이라도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상호주의와 국제공조로 북한 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겠습니다. 제1정당 후보로 거대한 조직 선거를 두 번 치렀지만 실패했습니다. 세번째이자 마지막인 이번은 완전히 다릅니다. 조직도, 세력도, 돈도 없습니다. 그러나 두 번의 선거에서 없었던 국민이 지금 제게 있습니다. 진실하고 겸손한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2008년 2월25일 출범하는 정부는 새로운 정부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시대정신은 경제살리기입니다. 한나라당 후보의 경제는 특권과 부패, 정경유착의 경제입니다. 앞으로 저는 ‘이명박 경제’와는 다른 ‘정동영 경제’를 보여줄 것입니다. 저는 세 가지 비전으로 우리 경제를 끌어가겠습니다. 첫째, 민간의 자율과 창의가 발휘되는 ‘정통 시장경제’를 실현하겠습니다. 둘째,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통합과 균형의 경제’를 이룩하겠습니다. 셋째, 남과 북을 연결하고, 세계화를 주도하는 ‘세계로 열린 평화경제’를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3대 경제운용 원칙을 지키겠습니다. 첫째, 공정 경쟁질서를 확립하고 기초 생활질서를 확립하겠습니다. 둘째, 정부 살림살이를 추스르되 비현실적인 감세정책은 시행하지 않겠습니다. 셋째,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기업의 자율과 창의를 보장하고 불필요한 개입을 즉각 중단하겠습니다. 부동산 세제에 있어서 ‘낮은 거래세, 높은 보유세’의 근간은 이어가되,1가구 1주택 장기보유자의 양도소득세 부담은 대폭 줄이겠습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2007년 대선은 대한민국이 ‘부동 산 거품과 고용 없는 성장의 가짜경제’로 계속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중소기업을 살리고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사람중심의 창조적 진짜경제’로 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선거입니다.12월19일은 망국적인 부패구조를 청산하는 날이 돼야 합니다.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독일과 일본 수준으로 높이면 8% 성장과 500만개 일자리 창출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국민과 당원의 염원을 받들어 빼앗긴 민주당 정권을 반드시 되찾겠습니다. 이명박과 이회창 후보는 둘 다 대통령이 되어서는 아니 되는 불가(不可)후보입니다. 정동영 후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는 불능(不能)후보입니다. 이 ‘불가후보’,‘불능후보’를 깨끗이 물리치고 반드시 중도개혁정권을 세우겠습니다. 이인제와 민주당에 중산층강국, 행복국가의 꿈을 실현할 기회를 주십시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정권 교체는 역사적 사명이고 시대의 대의입니다. 사즉생의 신념으로 그 중심에 서겠습니다. 계백장군과 오천 결사대의 결연한 의지는 오늘날까지 살아 있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열두 척 남은 배가 나라를 구했습니다. 국가권력 구조에 대한 개헌을 단행해 분권주의와 완전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고 그 틀 위에 세제개혁, 교육혁명, 행정혁신, 연금대수술을 통해 고성장과 큰 복지를 구현하겠습니다. 민생대혁명으로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막아 국민의 안전과 국가주권을 지켜내겠습니다. 비정규직 없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온몸으로 실천하겠습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비자금 사건과 불법 경영승계 문제에 대한 특검 도입에 앞장서 온 저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 [25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1950년대에 제작된 국내 최초의 만화영화로 추정되는 ‘성웅 충무공’ 필름이 진품감정을 받는다. 만화 ‘코주부’로 유명한 김용환 화백이 그림을 그리고, 전 KBS 아나운서 박종세가 내레이션을 맡은 이 작품은 이순신 장군의 어린 시절부터 임진왜란 상황까지 충무공의 일대기를 30분 분량으로 담았다. ●싱싱일요일(KBS2 오전 8시) 비타민 C가 오렌지의 5배, 유자의 3배인 구아바는 비타민의 보고다. 구아바의 본고장 중남미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클라우디아에게 구아바는 천연 감기약이다. 또 구아바를 직접 재배해서 쓰는 이부영씨 가족은 네살배기 아들의 아토피 치료에 톡톡한 효과를 봤다. 일요일 아침,‘신이 내린 과일’ 구아바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시즌드라마 ‘옥션하우스’(MBC 오후 11시40분) 서린은 소더비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그 자리에서 상대가 먼저 윤재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서린은 크게 마음이 상한다. 두철은 원래 나경에게 맡기기로 되어 있던 그림을 연수에게 맡기겠다고 한다. 윤재는 미국에서 돌아온 수진이 재결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고민에 빠진다.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9시55분) 길억의 집을 찾아간 복수는 길억에게 나미를 불러오라고 소리친다. 인표의 생일날 길억은 생일파티상을 차려놓고 나미에게 전화를 한다. 그러나 친정식구들과 파티를 하고 있으니 신경쓰지 말라는 말만 듣고 절망한다. 한편 나미가 집에 다녀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복수는 나미를 불러내 험한 말을 쏟아낸다. ●명랑주식회사(EBS 오후 9시) 퇴근 길, 이용 실장은 우연히 발견한 뽑기 기계에서 행운의 2달러를 환전한다. 서양에서 2달러 지폐가 행운을 상징한다는 말에 이 실장과 우재씨는 힌트를 얻어 이를 입시철 상품으로 개발하겠다며 본격 시장조사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미 유행이 지났다는 도매상들의 충고에 우재씨는 고민에 빠진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케냐의 한 사업가는 거대한 동물보호구역을 매입, 의류제조공장을 세워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야생동물을 보호받을 수 있게 했다. 영국의 한 회계회사는 종이와 비닐봉투의 낭비를 줄이고 직원들이 친환경 농업을 배우는 등 환경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환경운동가들을 만난다. ●겨울새(MBC 오후 9시40분) 경우와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지방으로 문상 가는 경우 모는 영은에게 친정집에서 하룻밤 지내고 오라 한다. 영은은 친정이 아닌 희진네 집으로 가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편, 유라는 숙자에게 광욱과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한다. 경우 모는 중매선 보석집에 다녀온 뒤 잔뜩 화가 나 영은을 찾는다. ●한국영화특선 ‘육체의 문’(EBS 오후 11시)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한 은숙은 서울역에서 노파의 꾐에 빠져 성매매를 하게 되었지만, 현재는 그 일에서 벗어나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 은숙은 자신의 재산을 관리하는 증권사 직원 최만석을 좋아하며 그와의 미래를 꿈꾼다.
  • [열린세상] 낭만 서비스/차동엽 신부· 천주교 인천교구·미래사목 연구소장

    [열린세상] 낭만 서비스/차동엽 신부· 천주교 인천교구·미래사목 연구소장

    엊그제 강의 차 대구엘 갔다가 새삼 가을 끝자락을 밟아봤다. 거리에는 낙엽들이 수북이 쌓여 쓰레기처럼 나뒹굴고 있었다. 차량 봉사를 나오신 분의 설명이 재미있었다. “시민들이 낙엽 좀 밟아보라고 시에서 일부러 치우지 않은 겁니다. 시민들이 좋아해예.” “그래요? 거참 멋진 발상이네.” 요즈음 공무원들에게 이런 낭만 서비스 정신이 있다는 것이 여간 대견스럽게(?) 여겨지지 않았다. 하여튼 이렇게 낙엽을 즐기노라니 불현듯 시간의 흐름이 실감되었다. 허무(虛無)가 밀려온 것이었다. 허무가 무엇인가? 허무에도 염세적인 허무가 있고, 예지어린 허무가 있다. 시간의 흐름을 비관적으로 보는 관점이 있고, 긍정적으로 보는 관점이 있다는 말이다. 워낙 긍정적인 사고를 즐기는 편인 필자는 당연 후자의 관점으로 산다. 이와 관련하여 딱 어울리는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어느 날 솔로몬의 아버지, 다윗 왕이 궁중의 보석 세공인을 불러 이렇게 지시했다. “나를 위해 반지를 하나 만들어라. 그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그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 또한 그 글귀는 내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도 나를 구해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왕의 명령을 받은 보석 세공인은 곧 아름다운 반지 하나를 만들었지만, 왕이 지시한 적당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아 커다란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보석 세공인은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도움을 구했다. 이에 왕자는 다음과 같은 글귀를 새겨 넣으라고 조언하였다.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그러면서 솔로몬 왕자는 다음과 같이 이유를 설명했다. “왕께서 승리의 순간에 이 글귀를 보면 곧 자만심이 가라앉을 것이고,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이 글귀를 보면 이내 표정이 밝아질 것입니다.” 얼마나 기막힌가! 지혜라는 것은 이렇게 맛있다. 어떤 관점에서 맞이하든 허무의 계절임에는 틀림없다. 허무감이 엄습할 때 필자는 역설적으로 ‘사소한 행복을 즐기라.’는 처방을 곧잘 내린다. 독자들께도 좋은 방법을 소개하고 싶다. 작년에 MBC다큐 프로그램 ‘행복’에서 ‘열 가지 행복 실천법’을 제시했다. 이 행복 실천법은 미국과 영국에서 긍정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여러 차례의 실험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고 통계적으로 확인한 것들을 쉬운 실천법으로 바꿔 정리한 것이다. 그 열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매일 저녁, 그 날 일어난 감사한 일 3가지를 일기에 쓴다. 2. 신문에서 감사할 만한 뉴스를 찾아 스크랩한다. 3. 평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사람을 찾아 감사편지를 전한다. 4. 나에게 하루에 한 가지씩 선물을 준다. 5. 하루 한 번씩 거울을 보고 크게 소리내어 웃는다. 6. 남에게 하루에 한 번 친절한 행동을 한다. 7. 아무도 모르게 좋은 일을 한다. 8. 대화하지 않던 이웃에게 말을 건다. 9. 좋은 친구나 배우자와 일주일에 한 시간씩 방해받지 않고 대화한다. 10. 연락이 끊겼던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만난다. 한번 실천해 보시라. 단 한두 가지라도 좋다. 반드시 작은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차동엽 신부· 천주교 인천교구·미래사목 연구소장
  • 파리지엔의 계약연애

    파리지엔의 계약연애

    ‘넌 도대체, 결혼은 언제 할 거니?’ 대한민국 미혼남녀라면 누구나 한번쯤 시달려 봤을 만한 이 질문. 특히 요즘 같은 늦가을, 주변의 압박이 심해질수록 잡다한 생각에 마음까지 어지럽게 마련이다. 이런 현실은 프랑스의 향수 코디네이터 루이스(알랭 샤바)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홀어머니에 여섯 명의 누이들까지 가세해 오매불망 그의 결혼만을 바라고 있다면,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개봉된 자국 영화 중 흥행 1위를 차지한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은 남부럽지 않은 싱글로 살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남자와 결혼 보다는 입양에만 관심이 있는 여자의 좌충우돌 연애담을 그리고 있다. 무려 일곱 명이나 되는 집안 여자들의 성화에 못이겨 ‘계약연애’라는 고육지책을 짜낸 루이스. 급기야 그는 직장동료의 여동생인 에마(샬롯 갱스부르)에게 거액을 주고 ‘가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을 세운다. 일단 가족들에게 애인을 소개시킨 뒤, 결혼식 당일날 신부가 도망가 버리게 만들면 어쩔 수 없이 결혼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란 것이 그의 계산. 하지만 모든 일이 그의 뜻대로만 순순히 돌아갈 리 없다. 결혼식 당일 신부가 사라졌지만, 가족들은 그것이 루이스의 외도 때문이라고 단정짓는다. 게다가 충격을 받아 쓰러진 루이스의 어머니는 에마만을 애타게 찾는다. 한편 고가구를 복원하는 앤티크 디자이너로 일하는 에마의 상황도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는다. 빵빵한 통장잔고나 혼인신고서도 없는 그녀는 브라질에서 남자아이를 입양하려는 계획에 번번이 차질을 빚는다. 결국 루이스와 에마는 또 다른 계약을 맺는다. 에마의 이번 미션은 완벽한 아내감에서 ‘쌩뚱’ 엽기녀로 변신할 것. 가족들에게 미운털이 박히게 해 자연스럽게 에마에게 든 정을 떼내겠다는 것이다. 미래의 시어머니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유언장은 작성했느냐.’라고 묻는 에마. 이제 이들의 계획은 거의 성공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싸우면서 정든다고 했던가. 어느덧 둘에겐 묘한 기류가 흐른다. 사실 계약연애는 ‘옥탑방 고양이’‘내 이름은 김삼순’‘마들렌’ 등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자주 소개된 익숙한 소재다. 이들의 티격태격 연애담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하지만 때로는 뻔한 결말과 억지스러운 전개가 보는 이들을 지치게 만든다. ‘결혼하고도 싱글로’는 적어도 그런 걱정은 덜었다. 인물캐릭터뿐 아니라, 가짜 결혼식 소동 뒤에 벌어지는 상황들도 작위적이지 않고 잔잔한 웃음을 준다. 다만 계약관계로만 존재하던 두 사람이 갑자기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에서는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모처럼 만나는 이 친근하고 유쾌한 프랑스 영화는 결혼이라는 제도적 압박에서 벗어나고픈 미혼남녀들에겐 추천할 만하다. 새달 6일 개봉.15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수능 실수 안 하려면

    수능 실수 안 하려면

    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책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벌일 시간이다. 지금까지 쌓아 온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무심코 범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어떤 실수를 가장 많이 할까. 각 영역별로 빠지기 쉬운 오류와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정리했다. ◆ 언어영역 자신이 아는 배경지식에 기대지 말자. 언어 영역은 어디까지나 지문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시사적인 내용이 나오면 자신의 배경 지식에 기대어 일치·불일치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오답을 택할 확률이 높다. 반드시 지문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언어 영역에서는 세트마다 지문의 (ㄱ),(ㄴ),(ㄷ) 혹은 (A),(B),(C)에 대해 묻는 문제가 있다. 이 때 (ㄱ)을 보고 풀어야 하는 문제에서 (ㄴ)을 보고 풀거나, (ㄱ)이 아닌 (A)를 보고 풀어서 틀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문과 문제에 같은 문자끼리 구별해서 표시해 두는 것((ㄱ)에는 ○,(ㄴ)에는 △표시 등)이 좋다. 고난도 문항의 경우 (1)이나 (5)를 피해 중간의 (2)∼(4) 중에서 답을 고르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엉뚱하게 머리를 쓰게 되면 오히려 틀릴 수 있다. 마지막에 함부로 답을 바꾸지 말자. 문제를 다 풀고 남는 시간에는 미심쩍은 문제들을 다시 풀게 되는데, 이 때 답지 번호를 바꾸었더니 틀렸다는 경우가 많다. 결정적인 힌트를 찾거나 지문에 명확하게 나와 있는 것이 아니면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 ◆ 수리영역 수학 문제를 풀다 보면 부등식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사실 부등식 그 자체가 어려운 계산은 아니다. 그런데 부등식의 양변에 음수를 곱하거나 나눌 때 또는 양변에 역수를 취할 때 부등호의 방향을 바꿔야 하는데 계산에 급급한 나머지 이를 잊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실수는 매우 단순하지만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실수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주어진 식을 만족하는 근의 개수를 묻는 문제 등 익숙한 문제를 풀 때 종종 하는 실수는 처음의 주어진 조건을 간과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처음에 구하는 수의 범위를 양수, 자연수 등으로 제한한 문제의 경우 찾아낸 수들이 처음 조건을 만족하는지 끝까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무리방정식의 계산에서는 계산 과정의 끝에 무연근을 제외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능 전 가장 강력한 무기는 공식의 암기일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암기한 공식이 막상 문제를 풀 때 헷갈린다면 곤혹스러울 뿐만 아니라 문제를 틀릴 수도 있다. 특히, 정규분포의 표준화 공식은 분자가 무엇인지 헷갈리는 공식 중 하나다. 이런 안타까운 실수를 하지 않도록 공식의 암기에 조금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다. ◆ 외국어영역 듣기 문제를 풀 때는 듣기만 집중하자. 독해 문제의 풀이 시간이 부족할 것을 염려한 나머지 듣기 문제를 푸는 중간중간에 읽기 문제를 풀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집중력을 떨어뜨려서 결정적인 정답의 단서가 되는 녹음 내용을 순간적으로 놓치기 쉬워 듣기 성적을 떨어지게 하는 요인이 된다. 대화에서 남자에 관한 사항을 묻고 있는지, 여자에 관한 사항을 묻고 있는지 명확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듣기 문제에서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로 전혀 엉뚱한 것을 정답으로 고르는 결과를 가져온다. 다양한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 많이 있다. 평소에 단어의 의미를 암기할 때 한 가지의 의미만을 주로 암기했다면, 독해를 할 때 단어의 한 가지 의미만을 계속 떠올리게 되고 문장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게 된다. 글의 분위기 파악, 심경 추론, 필자의 어조 판단, 빈칸 추론 등의 문제의 경우에 자주 등장하는 어휘 중에서 critical(중요한, 결정적인),nervous(불안한, 신경질적인),desperate(필사적인, 절망적인),appreciate(감사하다, 감상하다),positive(긍정적인, 적극적인)등이다. ◆ 사회탐구영역 여러 개의 개념을 묻는 문항에서 시간을 너무 빼앗겨서는 안 된다. 제시문 몇 군데에 밑줄을 긋고 각각을 (ㄱ)∼(ㅁ)(가∼마)으로 구분한 다음, 선택지의 (ㄱ)∼(ㅁ)에 대한 서술이 “잘못된 것, 또는 옳은 것”을 고르라는 문항은 단원 간 통합 문항의 성격이 강하다. 각각의 개념과 관련된 진술의 진위를 파악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보기’에서 옳은 것을 모두 고르는 문항, 특히 선택지에 나열된 ㄱ∼ㄹ(ㅁ)의 개수가 선택지마다 동일하지 않으면((1)ㄱ (2)ㄱ,ㄴ (3)ㄱ,ㄷ (4)ㄱ,ㄴ,ㄹ (5)ㄱ,ㄷ,ㄹ) (보기)에 언급된 내용 하나하나의 타당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정답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최근에는 ‘보기’의 선택지 모두가 답이 되는 문항도 출제되고 있으므로 속단은 금물이다. 통계 자료를 활용한 문항이 자주 출제되지 않는 심화 선택과목에서 통계 관련 문항에 수험생들이 당황하는 예가 있다. 특히 윤리 교과군, 역사 교과군에서는 문항의 소재로 통계 자료를 활용한 문항이 드물어서, 통계 자료를 활용한 문항이 출제될 예다. 대부분은 사실 확인 수준이므로 당황하지 말고 무슨 통계 자료인지만 파악해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 과학탐구영역 습관적인 지식이 오히려 함정이 될 수 있다. 물리의 경우 그래프를 분석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데, 이 때 익히 봐왔던 형식으로 가로축과 세로축의 물리량을 인식하고 풀다 보면 틀리기 쉽다. 가로축과 세로축의 물리량을 바꿔서 제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생물의 경우 대부분은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을 다루지만, 간혹 예외적인 현상에 관해 묻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효소는 기질과의 반응을 촉진하는데, 알로스테릭 조절 효소는 활성 부위와 조절 부위 둘 다 가지기 때문에 기질과의 반응을 촉진시키거나, 혹은 억제시킬 수 있으므로 문제에서 제시된 효소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구과학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지구에서 관측한 달이나 행성에 대해서 묻는 문제가 출제되지만, 경우에 따라 달이나 행성에서 지구를 관측할 때 나타나는 천문 현상을 묻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관측하는 관점이 달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구에서 화성을 관측하면 외행성을 관측하는 것이지만, 화성에서 지구를 관측하면 내행성을 관측하는 것이므로 관측 가능 시간과 위상이 달라진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도움말 유웨이중앙교육 이인자 팀장 ■ 수험생 실천사항들 ‘이것만은 꼭 실천해 보세요.’ 수능 시험 전날과 당일, 수험생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육체적·정신적 피로감 때문에 실수하기도 쉽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의 도움으로 수능 전날과 당일 수험생들의 실천 사항을 알아봤다. ●수능 전날 저녁 수험표와 신분증, 필기구, 요약노트, 간단한 참고서 등 준비물을 챙기고 다시 한번 확인한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한 뒤 밤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든다. 따뜻한 우유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평소처럼 공부하다가 자도 된다. 오후부터는 커피나 홍차, 콜라 등 카페인이 든 음료는 마시지 말아야 한다. 친지와의 만남도 피하는 것이 좋다. 부담만 될 수 있다. 엿이나 찹쌀떡은 소화가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한다. 약은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수능 당일 아침 아침은 평소 먹거나 좋아하는 음식 가운데 위에 부담이 적은 것으로 평소의 3분의2 정도만 먹는다. 옷은 춥지 않을 정도로 입되, 두꺼운 옷보다는 여러 벌을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수건과 물도 챙겨가면 도움이 된다. 시험장에는 30분 정도 일찍 도착한다. 입실 전 반드시 화장실에 들른다. 수험표나 신분증을 잃어버렸다면 당황할 필요 없다. 고사 본부에서 재발급받으면 된다. ●수능 시험 문제를 풀 때는 평소 습관대로 푸는 것이 가장 좋다. 쉬운 것부터 풀거나 긴 지문부터 풀기, 주관식부터 풀기 등 평소 하던 대로 풀어 나간다. 아는 문제가 나왔더라도 문제와 지문은 끝까지 읽는다. 듣기 평가 때는 보기를 먼저 읽고, 다른 문제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어려운 문제에 집착하지 말자. 아는 문제를 확실히 푸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 안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모르는 문제가 있더라고 넘어간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려운 법이다. 수능 성적의 30%는 담력이 좌우한다. 시험 종료령이 울리기 10분 전부터는 OMR 답안지를 작성해야 한다. 다 풀지 못했다면 일단 푼 것만이라도 답안을 작성하고 다시 문제를 풀어야 안전하다. 답안지를 밀려 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답안을 내기 전에는 반드시 수험번호와 이름, 계열 표기, 선택과목 등이 제대로 표기됐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쉬는 시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가고 싶지 않더라도 꼭 화장실에 다녀오고, 맑은 공기를 쐬어 머리를 식히는 것이 좋다.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긴장을 푼다. 친구들의 정답을 맞춰보거나 섣부르게 실망하면 다음 시간을 망친다. 시험 시작 5분 전에는 자리에 앉아 마음을 가다듬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씨줄날줄] 불행한 20대/구본영 논설위원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회창씨 캠프의 한 인사가 구설에 올랐다. 이용관 대변인실 행정실장이 한 대학생 인턴 기자가 “20∼30대가 정치에 잘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것이야말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얼떨결에 답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이 후보 캠프는 속전속결로 그의 보직을 해임했다. 과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성 발언’의 여파를 떠올린 모양이다. 해프닝성 설화로 인한 개인적 불행일 게다. 하지만, 취업난 등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질 겨를조차 없는 오늘의 20대야말로 진짜 ‘불행한 세대’가 아닌가. 사실 요즘 20대는 실력 면에서 과거 어느 세대 못지않다. 어학 능력이나 취업 준비에선 단군 이래 최고란 소리까지 듣는다.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해외 어학연수나 자격증 1∼2개는 필수인 까닭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고도 성장기의 ‘베이비붐 세대’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성장의 정체도 문제지만,IT분야처럼 노동절약형으로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은 이중의 불운이다. 무엇보다 불행한 일은 우리 사회 어느 집단도 이들의 고통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30대 비정규직이나 구조조정의 위험에 노출된 40∼50대를 위해선 노동조합이라도 있지만 말이다. 얼마 전 20대의 위기를 다룬 ‘88만원 세대’(우석훈·박권일 공저)란 책을 접했다. 선택받은 일부를 제외한 20대의 대부분이 평생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어 평균 88만원의 임금으로 살아야 한다는 게 요지였다. 대안으론 카페와 같은 20대 자영업 창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업소에 발길을 끊으라는 권고 정도가 눈에 띄었다. 온통 우울한 메시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20대들이 절망할 이유는 없다. 대량 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인 ‘후기 포드주의’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선 서비스산업의 진흥이 청년실업의 대안이란 얘기도 있다.20대가 ‘잃어버린 세대’가 안되려면 대선 주자들부터 정책적 상상력을 제대로 발휘해야 할 것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살(煞),혹은 신의 저주

    [한승원 토굴살이] 살(煞),혹은 신의 저주

    전쟁터에 내보내 잃었거나, 역병, 자동차 사고, 물놀이 사고로 잃었거나, 자식 두셋을 거듭 잃은 부모는 남의 자식을 향해 귀여우니, 어쩌니 하고 말하지 않는 법이다. 남의 자식의 버르장머리나 심성에 대한 말은 더더욱 하지 않아야 한다. 자기 말에 살(煞)이 끼어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살이란 사람이나 물건 등을 해치는 독살스럽고 모진 기운, 악귀의 저주이다. 그런 부모는, 누군가가 원할지라도, 혼례식 주례를 해서는 안 되고, 중매를 서서도 안 된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아무런 표정 없이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한다. 혼례식을 앞둔 부모나 혼례 당사자들은 팔자좋은 어른을 주례로 삼는다. 이혼한 경력이 없어야 하고, 자식 잃은 슬픔을 맛보지 않았어야 하고, 무병해야 하고, 심성이 고와야 하고, 부정한 일에 연루되지 않았어야 하고,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고 너그럽고 자비로워야 하고, 떳떳한 자식들을 슬하에 둔 사람이어야 하고…. 팔자 좋지 않은 어른, 부정한 일을 저지른 어른을 주례로 선택할 경우, 그가 뱉은 축복의 말에 신의 저주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고 사람들은 우려한다. 우리는 미다스왕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자기가 만지는 것마다 모두 황금이 되었으면 하는 탐욕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어느 날 아침 손으로 만지는 것마다 황금이 되어버리는 환희를 맛보았다. 그러나 포크도 빵도 물도 황금이 되어버리자 그는 배가 고플 수밖에 없었다.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슬퍼하는 아버지를 위로하는, 사랑하는 공주를 만지자 공주마저도 황금으로 변해버렸다. 그는 탐욕 가득 찬 스스로를 참회하고 나서 신으로부터, 손으로 만지면 무엇이든지 황금이 되는 저주, 살을 용서받을 수 있었다. 미운 며느리의 발뒤꿈치가 빨래를 밟느라고 희어져 있으면 시어머니가 왜 그것이 달걀같이 생겼느냐고 시비하며 미워한다는 속담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추종세력은 자기들이 내세우려 한 대선 예비후보 세 사람이 낙마하는 절망을 맛본 바 있다. 더구나 애초에, 그 세 사람이 눈에 뻔히 보이는 시나리오에 의하여 단일화시킨 한 예비후보마저 노 대통령이 저주한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맨 꼴찌로 패배하고 말았다. 노 대통령이 낙마시키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저주의 말을 퍼부은 바 있는 한 야당 후보의 지지율은 50%대에 이를 정도이고, 그것은 사상 유래 없는 지지율이라고 여러 사람들이 호들갑을 떨어댄 바 있다. 그 후보는 대통령이 다 된 듯 으스대며 유세를 거듭하고 다니다가 야릇한 변수를 만나 시방 당혹해 하고 있다. 노 대통령과 그의 추종세력은 자기들이 낙마하기를 바란 사람이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로 선출되자, 어찌할 수 없이 지지의사를 밝혔는데, 그 후보는 지지율이 간신히 20% 대를 턱걸이했다가, 그 야릇한 변수가 생긴 직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위로 떨어지고 있다. 자기가 밀었던 사람들이 모두 낙마하고, 낙마하기를 바랐던 사람들이 오히려 득세하는 현실 앞에서 노 대통령과 그의 추종 세력은 자기들의 말에 살이 끼어 있음을 얼른 알아채야 한다. 이젠 누구를 지지한다느니, 누구는 반드시 낙마해야 한다느니 하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가 누군가를 비난하면 할수록 그 비난받은 자의 지지율은 높아지고 누구를 지지한다고 말하면 그 지지받은 자의 지지율은 더욱 추락하게 되므로. 자기를 개혁진보 세력이라고 내세우는 사람들에게 위기가 닥쳐 있다. 개혁진보는 분명히 좋은 것이지만, 무슨 까닭으로인지 이제 그것의 약발은 떨어져 버렸다. 대선을 앞둔 지금, 누구의 어떤 잘못으로인가, 진보개혁의 기치를 내세우는 사람, 머리에 붉은 띠 두른 채 주먹 하늘로 치켜들며 외치는 사람들을 곱게 보지 않는 시각이 만연(蔓延)되어 있다. 한승원 소설가
  • 14일 개봉 ‘세븐데이즈’

    14일 개봉 ‘세븐데이즈’

    ‘7일 안에 납치된 아이를 구출하라!’ 어찌 보면 범죄스릴러 영화 ‘세븐데이즈’의 기본 설정은 너무 단순하다 못해 진부하다. 하지만 그 너머에 승률 100%의 변호사가 딸을 구하기 위해 사형이 거의 확정된 살인범의 변호를 맡아야 한다거나, 자신의 딸을 죽인 살인범이 무죄가 되는 것을 바라봐야 하는 어머니와 맞닥뜨리면, 상황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재판마다 승소로 이끄는 유능한 변호사 유지연(김윤진)에겐 자신의 목숨만큼 아끼는 딸 은영이 있다. 매일매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생활 때문에 딸에게 늘 소홀했다고 느낀 지연은 은영의 학교 운동회에 참석한다. ●딸 납치당한 여변호사의 사투기 딸과의 이어달리기에서 왕년의 실력을 발휘해 1등으로 골인한 지연. 하지만 딸 은영은 운동장 한 가운데서 사라져 버리고, 그녀에겐 “넌 영원히 딸을 못 보게 될 거야.”라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은영을 유괴한 납치범 K가 내놓은 조건은 단 7일 안에 살인범 정철진을 무죄로 석방시키는 것. 매사에 이성을 앞세우는 그녀지만, 딸의 목숨이 걸린 이 순간만큼은 냉철한 변호사이기 앞서 한 아이의 어머니에 지나지 않았다. 고민 끝에 2심 재판을 앞두고 변호를 결심한 지연은 조사를 하면 할수록 확실해져만 가는 살인마 정철진의 범행을 알게 되자, 절망에 빠진다. 이때 지연과 절친한 형사 김성열(박희순)이 은영의 납치소식을 듣고 사건 수사에 합세한다. 영화 ‘세븐데이즈’에서 가장 긴장감을 자아내는 요소는 과연 7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 사형이 거의 확정되다시피한 살인마의 무죄를 입증될 수 있을 것인가다. 여기에는 변호사이지만, 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납치범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는 지연의 딜레마가 흡인력을 발휘한다. 또한 살인범에게 아끼는 딸을 잃은 또 한명의 어머니 한숙희(김미숙)와 지연과의 모성애를 근간으로한 팽팽한 신경전도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 ‘미드´ 못지않은 완성도… 탄탄한 연기 칭찬할 만 전작 ‘구타유발자들’로 이름을 알린 원신연 감독은 적어도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드’(미국드라마) 열풍을 의식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딜레마적인 상황을 탄탄한 긴장감과 치밀한 구성으로 풀어간 것이나 4000여 컷 가까운 화면을 끼워 맞춘 빠른 영상은 ‘24’,‘CSI’,‘프리즌 브레이크’ 등 웬만한 미국드라마의 완성도에 못지않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지나치게 미국드라마적 분위기와 형식을 강조하다 보니 영화 자체의 개성이나 색깔보다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화면들의 나열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이때 빛을 발하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 공력이다.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 등에 출연하다 2년 만에 한국 스크린에 컴백한 김윤진도 그렇지만, 껄렁껄렁한 형사 역의 박희순과 막판 반전의 주인공인 오광록의 연기는 숨돌릴 틈 없는 영화에 한줄기 바람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일본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양진우의 마약에 빠진 로커 연기도 눈여겨 볼 만하다.18세 관람가,14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집으로 가는 길/이스마엘 베아 지음

    아프리카와 아시아 내전 지역의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소년병의 숫자는 대략 30만명. 한창 보호 받아야 할 나이에 사악한 어른들의 대리전에 총을 메고 전장에 뛰어든 아이들의 모습은 참혹하기 그지없다. 사랑보다 분노와 폭력을 먼저 배운 이 아이들이 과연 어떤 미래를 맞게 될까? 절망의 늪에서 이들을 구하기 위해 세계의 어른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지난 2월 미국에서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킨 ‘집으로 가는 길’(송은주 옮김, 북스코프 펴냄)은 이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1990년대 ‘내전의 나라’라고 불린 시에라리온에서 소년병으로 활동했던 이스마엘 베아. 래퍼를 꿈꿨던 그는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 마이크 대신 총을 들게 된 사연, 마약까지 먹어 가며 전투를 치렀던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내전의 참상을 고발한다. 1993년 어느날, 열두 살 소년이었던 그는 눈앞에서 엄마 등에 업혀 숨져 있던 여자 아기, 죽은 아기를 부둥켜안고 울고 있는 엄마 등의 모습에서 내전의 상처를 처음 경험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살던 마을까지 반군의 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되고 가족의 생사도 모른 채 여기저기 떠돌게 된다. 그리고 소년의 머릿속에는 “도대체 세상에 어떤 해방운동이 무고한 민간인과 어린아이들에게 총을 쏜단 말인가?”라는 물음이 떠나지 않는다. 어느날 한 마을에서 만난 군인들은 반군들과 싸울 힘이 있는 소년과 힘센 남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그에게 총을 쥐여 준다.“너희 가족을 죽인 놈을 찌른다는 게 겨우 그 정도야?”라는 고함소리와 함께. 전투를 거듭하며 시체들이 두렵지 않게 됐지만 군대 막사에서 잠이 들 때면 머릿속이 휑했고,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마약이 필요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유니세프의 도움으로 전쟁터를 빠져나올 수 있었고 각국 어린이들의 눈으로 전쟁을 고발하는 국제행사에 참석해 참상을 전했다.“어린이들을 괴롭히는 문제는 전쟁입니다. 우리는 소년병이나 짐꾼으로 분쟁에 휘말려 들어 여러 가지 고된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제 소년병이 아니라 그저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그는 1998년 미국으로 건너가 유엔 국제학교 고교과정을 마치고 2004년 오벌린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지금은 국제 인권감시기구 ‘휴먼 라이츠 워치’의 어린이 인권 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98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아르헨 경제 짊어진 ‘세계 여걸3인방’

    세계 첫 부부 대통령이라는 꿈을 일군 ‘파타고니아의 표범’도 승리가 굳어지자 울고 말았다.“아르헨티나 젊은이들은 꿈을 가져야 한다.”는 말 앞에는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쌓였기 때문이다.‘크리스티나 엘리자베스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라는 긴 본명이 숙명을 가늠케 한다면 과장일까.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4)는 1974년 후안 페론(1895∼1974년)이 사망한 뒤 남편의 직위를 승계, 아르헨티나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 이사벨 페론(76) 이후 여성으로는 33년 만에 로즈하우스(아르헨티나 대통령궁) 주인 자리를 꿰차게 됐다. ●“난 힐러리와 달라” 크리스티나는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57) 대통령으로부터 직위와 함께 정책을 이어받을 것이지만 “대통령의 아내보다는 대통령으로 불리고 싶다.”는 말처럼 ‘마이 웨이’를 예고하고 있다. 그녀는 광활하고 한랭한 초원지대를 상징하는 ‘파타고니아의 표범’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녀가 “국회 상원의원, 변호사, 대통령의 아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다른 모든 점에서 난 미국 힐러리와 다르다.”고 외친 데서는 카리스마와 함께 헤쳐나가야 할 길을 예감할 수 있다. 크리스티나는 지난 7월 여당인 ‘승리를 위한 전진’의 후보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들은 이제 여성 대통령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번에 실제 당선이 굳어지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함께 ‘여걸 3인방’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티나는 아르헨티나 국립 라플라타 법대 시절 페론대학청년단(JUP)에 가입해 활동하던 중 74년 키르치네르 대통령을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76년 페론당 청년단에 대한 군부의 말살이 시작되자 최남단 도시인 리오 가제고 지역으로 옮겨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 감시의 눈초리를 따돌리며 활동했다. 군인들의 감시를 피해 정치활동을 접은 이들 부부는 83년 민간정부의 등장과 함께 정치활동을 재개,85년 지방 지도부를 결성하는 등 페론당 재건 대열의 선두에 섰다.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89년 정치인으로 변신한 크리스티나는 산타크루스주 지방의회 의원에 당선됐으며 95년에는 연방 상원의원에 진출, 중앙정치로 무대를 넓혔다. 수도권에서 인지도를 착착 쌓은 크리스티나 상원의원은 지난 2005년 아르헨티나 정치 1번지라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상원의원에 도전, 역대 최고 득표라는 기록을 세우며 당선, 화려한 정치역정에 첫발을 뗐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뒤 2003년 이미 대통령에 당선된 남편에 뒤이어 대권 도전을 선언, 당선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적으로 강한 카리스마와는 달리 평소 체중 관리와 보석·명품 쇼핑에 광적인 취미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성형 수술을 여러 차례 하는 등 ‘미(美)’를 향한 집념도 대단해 ‘보톡스 정치인’이란 혹평까지 받았다. 현지 언론들은 “크리스티나의 당선은 여성 지도자에게 너그러운 국민들의 정서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사례는 후안 페론(재임 1946∼55년,73∼74년)의 두번째 부인 에바 페론(1919∼52년)이 가장 존경받는 퍼스트레이디로 남았다는 사실에서 엿보인다.‘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라는 노래의 주인공으로 서민정책을 강조하고 세련된 외모와 패션, 언변 등 크리스티나와 닮은꼴로 자주 비교된다. ●어느 페론 닮을 것인가 그러나 후안 페론의 세번째 부인인 이사벨 페론은 1974∼76 재임하면서 엄청난 인플레와 경제적인 몰락엔 손을 놓았으면서도 공금 수십억달러를 횡령하는 등 국민들을 절망으로 몰아넣으며 군부에게 쫓겨났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크리스티나가 어느 페론 쪽을 닮을 것인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조심스럽게 펴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는… ▲생년월일 1953년 2월19일 ▲주요 경력 1989년 산타크루스 지방의원 상원 당선,2003년 산타크루스 상원의원 당선, 같은 해 대선 때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대통령 참모로 활동, 현 부에노스 아이레스 상원의원, 변호사 ▲학력 아르헨티나 국립 라플라타 대학 법학과 졸업 ▲강점 대중 친화적 언변, 서민 정책을 추구하는 이미지 ▲취미 신발 수집(이 때문에 ‘남미의 이멜다’로도 불림), 화려한 의상과 보석장식, 체중 관리
  • 천리타향 LA에서 붓 든 채…

    천리타향 LA에서 붓 든 채…

    부산 흥사단 사람들이 불시에 필자를 찾아 왔다. 1975년 필자가 국제신문 문화부장으로 있던 시절이다. 오늘 아침 운여 김광업 선생이 미국에서 타계했다는 부음이었다. 1973년에 로스앤젤레스로 이민간 지 3년만이다. 한국 쪽은 부산에 있는 국제신문의 필자에게 제일 먼저 알리라는 것이 유가족 측의 부탁이었다고 했다. 이 분이 한국에, 아니 부산에 살고 계실 때 그다지 짙은 정을 못 느꼈던 터라 다소 망연자실한 순간이었다. 실은 운여 말고는 그의 유족에 대해 평소에 들은 바는 있지만 면식은 없었다. 아들이 의사라는 것과 운여의 생활이 다소 어렵다는 것 등이다. 또 더 이상 아버지를 고국에 두고 미국에서 자식들만 떨어져 살 수 없다는 것이 아들의 간절한 충정임을 들어 알고 있었다. 운여가 어느 날 “이제 더 못 버티겠어”라고 말했다. 왜냐고 물으니 “아들이 미국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의절하겠대”라고 말했다. 듣고 보니 정말 난감한 노릇이었다. 운여는 부산이 이미 정든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부산을 떠나 일단 서울로 옮겼다가 미국으로 가야 할 운명이었다. 거의 절망 상태에 빠졌다. 거기 가면 글씨며 전각이며 골동 감정하는 재미를 깡그리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강박관념이 그를 번민케 했다. 운여가 부산을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동광동 김춘방 시인이 운영하는 벨모르 독서실에서 운여를 보내는 조촐한 모임을 가졌다. 교인인지라 아예 술 같은 건 마련할 필요가 없었다. 김춘방과 필자 등은 지필묵만 준비해 놓는 것으로 전송모임의 준비를 마쳤다. 부산에 거주하고 있을 때 창간 기념 휘호라든지 새로운 연재기획물이라도 마련되면 그 제호쓰기는 10중 8, 9는 운여 몫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 양반 한 번도 귀찮아하는 내색도 없이 묵묵히 응해주었다. 성품이 워낙 소박한데다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자신의 서예작품뿐 아니라 전각 작품까지도 남 주기를 좋아했다. 물욕 같은 것은 버린 사람 같았다. 물론 필자도 어느 날 한글체로 된 이름을 새긴 전각 도장을 받은 적이 있다. 운여는 송별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6절지 한 장씩에 전자(篆字) 글씨를 정성스레 써 손에 쥐어줬다. 다음 날 운여는 서울로 떠났다. 필자는 그에 대한 송별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운여체’란 어휘를 쓰면서 부산에서 전각과 서예를 위해 큰 터전을 일군 그의 공로를 기렸다. 1950년대 월남한 이래 정든 부산을 떠나는 그에 대한 필자의 작은 헌사에 지나지 않는다. 운여는 환속한 청남 오제봉을 위해 창선동 대각사의 선방을 빌려 동명서화원을 차리도록 주선했다. 해마다 서화 전람회도 열고 대구와 교류전도 빠짐없이 열면서 한국화와 더불어 서예, 전각으로 청남과 배재식, 조영제 등 그 제자들이 기량을 나타내고 향상시키는데 적잖이 이바지했다. 그는 기독교 장로이면서 불경에도 조예가 깊었다. 오늘에 와서 중진의 경지에 들어선 맷돌 수안 스님 등이 전각을 배우러 드나든 것도 이 무렵이다. 운여는 일찍이 도산 안창호를 흠모하는 사상가로 63년엔 흥사단 부산분회를 창립, 분회장직을 맡아 청년운동에 남다른 열성을 보였다. 그는 또 우리 골동문화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감식안을 갖고 있었다. 이를 자타가 공인 할 정도였다면 그 감식안의 수준을 알 만하지 않겠는가. 그는 진위를 가려 달라는 청을 받으면 그것이 비록 위작이라 하더라도 “그냥 가지고 계세요”라고 답한다. 상대가 그것을 밖으로 내돌리지 않는 것이 진정한 애호가들을 위해서 좋은 길이란 암시다. 그는 미국 이민 이후에도 부산을 너무 그리워하고 다시 오고 싶어했다. 이민 간 그 해 필자에게 부산 살던 간절한 그리움과 회한을 담은 서신을 보내면서 서신 끝에 ‘나성(羅城)에서 나부 운여(拿父 雲如)’란 서한을 받고 한동안 어리둥절한 적이 있다. 나부란 뜻은 나포된 아버지란 뜻이 아닌가. 그제서야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토록 가기 싫은 미국 이민을 아들의 강권에 못 이겨 갔으니 나포된 애비가 아니냐는 그런 눈물겨운 뜻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운여는 미주흥사단의 사무실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려고 서예전시에 골몰하고 있었다. 밤낮 없이 쓰고 깎고 하다가 밤새 붓을 든 채 책상머리에 엎드려 영원의 잠을 청한 운여! 자기 겸손이 지나쳐 초기 국전 서예부문의 심사위원 위촉마저 사양한 선비. 우리 서예계의 독보적 존재, 고국에 묻히고 싶다던 소원도 이루지 못하고 이국땅에 잠든 운여를 우리는 잊을 수 없다. 그는 1906년 평양에서 태어나 경성의전(현 서울의대)을 나와 평양에서 안과를 개업했다. 광복 후 북한 정부에 차출돼 종합병원에서 종사하다가 1·4후퇴 때 피란 대열에 섞여 대구로 내려 왔다가 수년 뒤 부산으로 옮겼다. 가족들은 수정동 산 언덕배기 판자촌에 기거시켜 놓고 한때 지게꾼 노릇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 뒤에 겨우 자금을 꾸려 창선동에서 ‘광명안과’로 개업하다가 대교동으로 옮겼다. 안과를 개업했으나 서예 쪽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의 운필은 딴 사람이 흉내 낼 수 없는 매우 독창적인 것이어서 추사(秋史) 이래 큰 재목으로 평가받아 왔다. 글 김규태 시인, 전 《국제신문》논설주간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무용]

    ●현대무용단 탐 ‘비밀의 변주’ 30·31일 오후 7시30분 서강대 메리홀. 제27회 정기공연 겸 가을신작 무대. 예술감독 조은미 안무.(02)3277-2584.●김영희무트댄스 ‘꽃’ 11월1·2일 오후 7시30분 호암아트홀. 안무가 김영희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되돌아본 자신의 삶. 꽃을 소재로 절망 속에서 발견하는 생의 기쁨과 성장과정.(02)2263-4680.●이경옥 무용단 ‘눈물’ 11월4일 오후 4시·7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연산군과 장녹수, 광대 공길의 이야기.(02)2263-4680.●안애순 무용단 ‘3 Tenses’ 30·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세 명의 무용수가 과거·현재·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들을 각각 춤으로 풀어낸 신작. 안애순 안무.(02)522-5476.●재불무용가 김희진 ‘동반’ 11월4일 오후 6시,5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중년남자의 고독을 통해 현실감 부재를 드러내는 ‘로항의 집’등 3부작.(02)2263-4680.
  • 넘치는 호기심 때문에 죽었다 살아난 개

    최근 영국에서는 왕성한 호기심 때문에 죽을 뻔했으나 기적같이 살아난 개 한마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재즈(Jazz)’라는 이름의 암컷 시베리안허스키(Siberian Husky·2). 재즈는 넘치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해 달리는 고속열차에 뛰어들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사고의 충격을 모두 잊은 듯 3개의 다리로 여전히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재즈는 동네에서도 유명한 사고뭉치이다. 호기심이 왕성해 높은 곳이든 어디든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재즈 때문에 주인인 나이겔 호슨(Nigel Howson·44)은 시종 마음을 졸여야했다. 나이겔은 “한번은 재즈가 수영장에 다이빙하듯 뛰어내려 죽을 뻔했었다.”며 “그러나 이번 기차 충돌사고는 그보다 더 절망적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사고 당일, 재즈가 플랫폼에서 갑자기 기찻길로 뛰어 들어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며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재즈의 사고를 목격하고 모두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도 재즈가 살아날 것이라고 장담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결국 살아나 3개의 다리로도 여전히 뛰어노는 것을 여전히 좋아하니 정말로 힘이 넘치는 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동안 휘슬을 이용해 재즈의 주의를 끌었는데 그것도 소용없는 것 같다.”며 “재즈의 호기심을 어떻게 눌러야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벨문학상 레싱의 ‘생존자의 회고록’

    “도리스 레싱은 여성의 경험을 서사적으로 풀어내는 시인이다. 회의하는 눈과 시적 영감, 비현실적인 힘을 가지고 분열된 현실 문명을 파고 든다.”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영국의 도리스 레싱을 선정하면서 이 같은 배경을 밝혔다. 이런 레싱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생존자의 회고록(The Memoirs of a Survivor)’(황금가지)의 개정판(초판 2002년 출간)이 출간됐다.1975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당시 유럽 사회를 짓누르던 세기말적 징후를 자전적 SF판타지 형식으로 묘사해 유럽 문단에서 “인류가 꿈꾸는 어두운 백일몽을 가장 레싱답게 소설화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레싱은 이 작품을 통해 줄기차게 ‘물질문명의 종언’과 ‘인류의 파멸’이라는 단선적인 예단을 내린다. 이런 그의 문명비판적 시각은 현대 과학과 사실주의, 신비주의의 경계를 넘나들며 뉴욕타임스의 서평이 말했듯 ‘반짝반짝 빛나는 우화’를 빚어냈다. 판타지이면서도 우스꽝스러운 가상을 배제하고, 그러면서도 인간과 문명의 문제를 꼬집는 문제의식을 버리지 않는다. 머잖은 미래, 많은 현자들의 우려처럼 물질문명이 마지막 불꽃으로 명멸하는 순간, 세상은 지금까지 ‘문명을 지탱하는 가장 충실한 기제’라고 믿었던 이성적 질서와 발전의 동력을 잃고 마치 추락하는 비행체처럼 파멸의 굉음을 쏟아낸다. 그리고 이내 통제할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든다. 영국, 눅눅한 이곳의 한 도시에 사는 중년 여성인 ‘나’는 어느날, 벽 너머에서 현실에 없는 숨겨진 방들을 보게 되고, 그 방에서 ‘과거’와 ‘미래’,‘공상’과 ‘실제’가 파노라마처럼 교차하는 와중에 어린 여자아이 ‘에밀리’가 그에게 다가온다. 빈곤과 약탈, 학살이 자행되는 ‘나’의 현실에서 희망이라곤 찾을 수 없고, 에밀리와 함께 암울한 현실의 장벽에 갖혀 있는 나날이 계속된다. 두 여자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두려운 바깥 세상, 그러나 그녀는 결국 이런 세상과의 소통에 나선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물질문명의 궁극에서 마침내 정신분열로 내몰리는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 미래에 대한 인류의 기대를 일순 우려로 바꿔 놓았다. 불확실한 미래에 기대려는 인간은 마치 시궁쥐의 몰골처럼 비열하고, 무기력하며, 더럽고 구차하다.‘나’와 에밀리는 서로 의지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지만 절망은 그들을 가만 두지 않는다. 두려운 것은 그들이 느끼는 절망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이고, 무엇에 대한 것인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영국 문단에서는 이 작품을 ‘내면적 공상소설’이라고 지칭했다. 일반적인 과학소설과 달리 인위적인 설정이 배제된 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오로지 ‘나’의 독백과 심리 묘사를 통해서만 어두운 미래상을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싱은 이 작품에서 특유의 직관과 통찰력이 넘치는 문체를 구사해 많은 사람들이 ‘희망’이라고 믿는 미래를 공포가 지배하는 종말적 상황으로 그려냈다. 이런 작가의 의도를 더욱 빛나게 한 것은 바로 공상을 사실화한 그녀의 재능이었다. 그렇지 못했다면 ‘생존자의 회고록’은 지금도 할리우드에서 양산되는 허접한 SF영화의 그렇고 그런 시나리오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요즘처럼 놀이문화가 다양하지 못했던 시절, 우리 선조들은 여가시간에 어떤 놀이를 즐겼을까? 삼국시대부터 전래된 쌍륙은 서양의 체스와 비슷한 모양의 쌍륙말 32개와 쌍륙판, 그리고 주사위 2개로 할 수 있는 놀이다. 이와 함께 비사치기 사방치기 등의 놀이를 할 때 사용했던 ‘목대’를 소개한다. ●해피선데이(KBS2 오후 5시30분) 울릉도를 떠난지 4시간. 거센 파도를 뚫고 불빛 한 점 없는 밤바다를 달려 마침내 독도에 도착한 1박2일팀.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우리의 땅 독도에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는다. 대한민국 독도 경비대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독도의 정상에서 그 어느 곳에서 보는 것보다 아름다운 일출을 맞이한 1박2일팀. ●시즌드라마 ‘옥션하우스’(MBC 밤 11시40분) 김우찬 화백의 제자이자 친밀한 관계로 유명했던 박인희가 기자회견을 열어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된 김우찬 화백의 그림이 위작이라는 주장을 한다. 김우찬 화백의 부인은 진품이라고 계속 주장하고 그림을 산 갤러리 측은 재감정을 의뢰하게 된다. 윤재와 연수는 그림의 진위 여부를 추적한다. ●황금신부(SBS 밤 8시45분) 쓰레기 봉투를 내다버리던 한숙은 집 앞에 주차한 차 안에서 영민을 발견한다. 한숙은 결혼 반대가 혹 자신의 처와 관련이 있는지를 영민이 묻자 “정 궁금하면 나한테 물을 게 아니라 당사자한테 직접 물어보라.”고 나무란다. 영민은 “그 얘기는 긍정한다는 뜻이냐?”며 반문하고…. ●명랑주식회사(EBS 밤 9시) 홈패션을 손수 디자인해서 재단, 재봉을 다 하시는 어머니 채혜경씨와 그 옆에서 모든 보조를 하고 있는 아버지 박경원(지체장애5급)씨가 주인공이다.10여년 전 불의의 사고가 연속으로 일어나 절망적이었던 박경원씨 가족. 작년 불굴의 의지로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예튼이불’이라는 홈패션 전문점을 창업했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이스라엘에서는 재활용 캔을 이용해 만든 예술작품에 대한 시상식을 통해 재활용에 대한 대중의 의식 변화를 꾀하고 있다. 스페인 스라소니는 토끼의 개체수가 줄자 멸종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토끼의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스라소니의 개체수도 늘어나게 됐다. ●겨울새(MBC 밤 9시40분) 경우 모가 영은의 순결을 거론한 그날부터 경우는 잠자리를 시모의 방으로 옮기고 단 한마디 말도, 아는 체도 않는다. 경우의 돌변한 태도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영은은 병원으로 찾아가 경우의 오해를 풀어보려고 애 쓰지만, 경우는 여전히 영은을 믿을 수 없다고 한다. 이에 영은은 이혼을 결심하고…. ●한국영화특선 ‘강화도령’(EBS 밤 11시) 강화도에 사는 더벅머리 총각 원범은 산속의 칡뿌리를 캐어 먹고 살아가지만 실은 왕가의 혈통이다. 헌종이 승하하자 동네에서 홀대받던 이 청년은 하루아침에 철종 임금으로 등극한다. 대왕대비와 제조상궁으로부터 궁중의 법도를 배워나가지만….
  • 4가족 70년 만에 연해주 귀향

    MBC는 옛 소련의 고려인 강제 이주를 돌아 보는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특별기획-귀향’을 방송한다. 스탈린에 의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 황무지로 강제 이주된 동포들의 설움과 이들이 절망 속에서도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는지를 담았다. 1부 ‘끝나지 않은 유랑’은 19일 오후 6시50분,2부 ‘다시 조상의 땅에서’는 26일 같은 시간에 방송된다. 현재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여러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는 고려인 동포는 대략 54만명. 이들의 조상은 1860년대부터 굶주림에 못이겨, 혹은 독립운동의 뜻을 품고 두만강을 넘어 연해주로 옮겨 갔던 사람들이다. 이들 가운데 18만명은 누구보다도 파란만장한 삶을 이어 왔다.1937년 영문도 모른 채 연해주에서 수천 ㎞나 떨어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중앙아시아에 사는 고려인 4가족 14명이 70년 전 조상들이 눈물로 지나 왔던 6000㎞ 고난의 여정을 다시 밟아 연해주로 돌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조상의 땅인 연해주에 돌아온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척박한 환경뿐.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희망을 개척해 나간다. 특유의 근면성과 불굴의 집념으로 농업혁명을 이뤄내고 각 분야에서 다시 두각을 드러낸다. 어느새 사회의 주류로 편입된 이들의 불굴의 집념은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잔상을 남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지구의 절망을 치료하는 사람들 MSF/댄 보르토로티 지음

    일군의 젊은 프랑스 의사들이 1968년 내전을 겪고 있는 나이지리아 비아프라의 적십자사 병원으로 자원봉사를 떠났다. 이들은 수십만 명의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죽어 가는 장면을 목격하고 인종학살의 증인이 될 것을 결심한다. 프랑스로 돌아온 이들은 인종학살을 알리기 위한 단체를 구성하고 곧바로 응급 의료단을 조직한다. 이 즈음 파리의 한 신문이 지진과 홍수 피해자를 돕기 위한 자원 의사를 모집했다.1971년 이 두 단체의 의사들은 손을 잡았다.‘국경없는 의사회(MSF)’는 바로 이렇게 태어났다. ‘지구의 절망을 치료하는 사람들-국경없는 의사회 이야기’(댄 보르토로티 지음, 고은영 옮김, 한스컨텐츠 펴냄)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도주의적인 비정부기구(NGO)’라는 평을 듣는 국경없는 의사회를 속속들이 들여다본 책이다. 캐나다 언론인 출신의 논픽션 작가인 저자는 앙골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국경없는 의사회의 활동 현장과 소속 의사, 간호사, 순수 자원 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또한 베르나르 큐슈네르 등 창설 당시 지도자뿐 아니라 쿨로드 말레뤼, 로니 브로만 같은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국경없는 의사회의 고민과 이상을 전달한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한 해 3000여명의 지원자를 전세계 80여 개국에 파견하고 있으며, 분쟁지역이나 난민촌 활동 외에도 지방 보건소 지원,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항바이러스 치료, 외딴 마을에 신선한 물과 위생 시설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호활동 외에 고발정신 또한 국경없는 의사회를 떠받치는 근간이다. 구호활동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때 과감히 캠프를 철수, 독재정권의 불의를 국제사회에 고발해 왔다. 자신들의 이상을 자유롭게 독립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특정 국가나 국제기구로부터 오는 기부금의 비율도 제한하고 있다. 책은 이처럼 두드러진 활동으로 ‘신화’가 되고 있는 국경없는 의사회에 관한 오해도 적고 있다.‘국경 없는’이란 배짱 두둑한 용어로 말미암아 국경없는 의사회는 유엔이나 적십자사보다 한층 구호활동의 최전선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최전선의 불안전한 지역에 들어가 의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게 의료를 펼치는 것이 국경없는 의사회의 이미지입니다. 오후 5시만 되면 외출을 삼가고 한밤중에 총성이 들리는 현장감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국경없는 의사회죠. 우리는 누구도 가기를 꺼리는 곳에서 일하거든요.” 저자가 만난 한 내과의사의 말에 슈바이처를 꿈꾸는 감수성 예민한 젊은이라면 국경없는 의사회에 매력을 느낄 만하다. 그러나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회원은 비분쟁 지역에 파견된 경우가 더 많고 이 단체는 수백개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잘나가는 의사가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국경없는 의사회에 몸을 담는 것은 사실 극소수다. 소속 회원의 4분의3이 의사가 아니다. 실상이 어떻든 출범 30년간 국경없는 의사회가 해온 일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이 단체는 여전히 남들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하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대다수의 소속 회원들은 수상 파티와 상관 없이 현장을 지켰다. 지도부는 또한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해 국제적인 문제에 개입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역할과 한계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국경없는 의사회의 위대한 점이 아닐까.1만 3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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