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절망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테크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울주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들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3연패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39
  • ‘렛미인4’ 엄마들의 눈물 겨운 메이크오버 ‘화들짝’

    ‘렛미인4’ 엄마들의 눈물 겨운 메이크오버 ‘화들짝’

    7일 방송된 스토리온 ‘렛미인4’ 11회에서는 ‘두 얼굴의 엄마’ 편으로 꾸며져 출산 후 전신 탈모가 진행된 김현수(33세) 주부와 얼굴에 진한 화상자국을 지닌 송혜정(37세) 주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출산 후 전신 탈모가 진행된 김현수 주부와, 화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송혜정 주부는 절망 속에서도 가족의 사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정된 삶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끊임없이 상처를 받고 있었다. 김현수 주부는 혹시 건강상에 다른 문제는 없는지 확인한 후 탈모 치료에 돌입했다. 한 달 여 간의 꾸준한 치료 끝에 두피에서 머리카락이 올라왔고, 두 달 만에 무려 23kg이나 감량했다. 이전의 김현수 주부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에 남편은 “결혼 전보다 훨씬 예쁘다”며 기뻐했다. 송혜정 주부는 유아기 때 겪은 화상 상처로, 정상적인 얼굴로 돌아가기엔 무리가 있는 상태였지만, 피부 이식 수술과 줄기세포를 이용한 화상 치료를 시작했다. 장장 10시간의 대수술을 거쳤고 앞으로도 더 많은 치료가 남아있지만, 이전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으로 등장해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을 환호케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렛미인 괴물엄마 VS 털없는엄마, 소름 끼치는 변신 ‘전후 보니 믿기지 않아..’

    렛미인 괴물엄마 VS 털없는엄마, 소름 끼치는 변신 ‘전후 보니 믿기지 않아..’

    ‘렛미인 괴물엄마 털없는엄마’ ‘렛미인’에서 일명 ‘괴물엄마’와 ‘털없는엄마’가 외모 변신에 성공했다. 7일 방송된 스토리온 ‘렛미인4’ 11회에서는 ‘두 얼굴의 엄마’ 편으로 꾸며져 출산 후 전신 탈모가 진행된 김현수(33세) 주부와 얼굴에 진한 화상자국을 지닌 송혜정(37세) 주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출산 후 전신 탈모가 진행된 김현수 주부와, 화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송혜정 주부는 절망 속에서도 가족의 사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정된 삶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끊임없이 상처를 받고 있었다. 남들과 다른 엄마의 외모 때문에 상처받는 아이들을 보며 그 누구보다 평범한 모습과 삶을 살길 원하고 있었던 두 사람은 모두 정식 렛미인으로 선택되지 않았지만, 렛미인 닥터스의 지원으로 재건 치료를 시작했다. 먼저 전신 탈모 증세를 갖고 있는 김현수 주부는 혹시 건강상에 다른 문제는 없는지 확인한 후 탈모 치료에 돌입했다. 한 달 여 간의 꾸준한 치료 끝에 두피에서 머리카락이 올라왔고, 두 달 만에 무려 23kg이나 감량했다. 이전의 김현수 주부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에 남편은 “결혼 전보다 훨씬 예쁘다”며 기뻐했다. 또한 ‘괴물엄마’ 송혜정 주부는 유아기 때 겪은 화상 상처로, 정상적인 얼굴로 돌아가기엔 무리가 있는 상태였지만, 피부 이식 수술과 줄기세포를 이용한 화상 치료를 시작했다. 괴물엄마는 장장 10시간의 대수술을 거쳤고 앞으로도 더 많은 치료가 남아있지만, 이전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으로 등장해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을 환호케 했다. 네티즌들은 “렛미인 괴물엄마 털없는엄마의 변신 감동이었다”, “렛미인 괴물엄마 털없는엄마 안타까웠다”, “렛미인 괴물엄마 털없는엄마 메이크오버 보다가 눈물 나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토리온의 대반전 메이크오버쇼 ‘렛미인4’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 스토리온 캡처(렛미인 괴물엄마 털없는엄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렛미인4’ 엄마들의 기적 같은 변신 ‘감동’

    ‘렛미인4’ 엄마들의 기적 같은 변신 ‘감동’

    7일 방송된 스토리온 ‘렛미인4’ 11회에서는 ‘두 얼굴의 엄마’ 편으로 꾸며져 출산 후 전신 탈모가 진행된 김현수(33세) 주부와 얼굴에 진한 화상자국을 지닌 송혜정(37세) 주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출산 후 전신 탈모가 진행된 김현수 주부와, 화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송혜정 주부는 절망 속에서도 가족의 사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정된 삶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끊임없이 상처를 받고 있었다. 남들과 다른 엄마의 외모 때문에 상처받는 아이들을 보며 그 누구보다 평범한 모습과 삶을 살길 원하고 있었던 두 사람은 모두 정식 렛미인으로 선택되지 않았지만, 렛미인 닥터스의 지원으로 재건 치료를 시작했다. 먼저 전신 탈모 증세를 갖고 있는 김현수 주부는 혹시 건강상에 다른 문제는 없는지 확인한 후 탈모 치료에 돌입했다. 한 달 여 간의 꾸준한 치료 끝에 두피에서 머리카락이 올라왔고, 두 달 만에 무려 23kg이나 감량했다. 이전의 김현수 주부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에 남편은 “결혼 전보다 훨씬 예쁘다”며 기뻐했다. 또한 송혜정 주부는 유아기 때 겪은 화상 상처로, 정상적인 얼굴로 돌아가기엔 무리가 있는 상태였지만, 피부 이식 수술과 줄기세포를 이용한 화상 치료를 시작했다. 장장 10시간의 대수술을 거쳤고 앞으로도 더 많은 치료가 남아있지만, 이전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으로 등장해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을 환호케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폐허된 집서 묵묵히 빵만...어린 가슴 점령한 깊은 절망...

    폐허된 집서 묵묵히 빵만...어린 가슴 점령한 깊은 절망...

    어린이를 포함해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교전사태는 양측이 6일(현지시간)부터 영구휴전을 위한 협상을 하기로 합의함으로써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 짧은 평화가 찾아왔다. 하지만 어린 가슴들에 파고든, 전쟁이 남긴 이 깊은 절망은 어떻게 몰아낼 수 있을 것인가. 집인지조차 분간하기 힘든 폐허 속에서 묵묵히 빵을 먹고 있는 한 어린 팔레스타인 소녀의 모습을 담은, 가슴 먹먹해지는 사진 한 장이 공개돼 심금을 울리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사진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밤부터 2일 새벽까지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집에서 촬영됐다.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한시적으로 72시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발효 몇 시간 만에 다시 교전이 이어졌다. 이후 5일 오전 8시부터 72시간 한시 휴전하기로 확정했다. 양측은 이번 휴전 기간 이집트의 중재 아래 영구적 휴전을 위한 협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휴전 조건을 놓고 팽팽히 맞서 휴전 합의를 도출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지진] 절망하는 아빠 위로하는 어린 딸 ‘뭉클’

    중국 윈난성이 규모 6.5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폐허가 된 도시에서 아버지의 눈물을 닦아주는 어린 딸의 모습이 포착돼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지진으로 생활 터전을 잃은 류(劉)씨는 건물 잔해에 아무렇게나 주저앉아 상심을 금치 못했다. 그의 허리는 한껏 구부러져 있었고, 얼굴에는 수심을 넘어서 절망만이 가득했다. 다행히 아내와 두 딸 등 가족의 목숨을 구했지만 여진의 두려움과 앞으로의 살길이 막막한 그는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때 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딸이 다가와 한손으로는 절망한 아버지의 팔을 잡고, 한 손으로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줬다. 이 모습은 현지 언론에 의해 공개되면서 이재민들의 절망과 가족간의 사랑을 동시에 전달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사진은 역시 폐허 속에서 한 남성이 오래된 가족사진을 담은 액자를 들고 처연한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수는 5일 정오 기준으로 404명에 달한다. 지진이 발생한 루뎬현에서만 328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1956명, 실종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 규모는 무려 109만 명이며, 주택 수 만 채가 붕괴되고 훼손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이곳에는 구조작업을 위한 공무원 1만 여 명과 군인 7000여 명이 투입된 상태며, 리커창 총리가 루뎬현에 직접 가 구조작업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용소에 감금·자살 방치… 난민 천국서 지옥이 된 호주

    수용소에 감금·자살 방치… 난민 천국서 지옥이 된 호주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려고 위해를 가하는 게 고문이라면 난민 수용소의 행태는 명백한 고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호주 난민 수용소에서 난민들의 심리치료를 담당하던 정신과 전문의 피터 영 박사의 내부 고발을 보도했다. 영 박사의 폭로는 충격적이다. 난민이 호주 본토로 발을 디디지 못하게 하기 위해 태평양 3곳의 섬에 세운 역외 수용소는 상처받은 난민의 마음을 치유하기는커녕 오히려 ‘정신적 고문’을 자행하고 있었다. 수용소는 치료가 시급한 환자가 발생해도 절대 본토로 보내지 않았다. 난민들에게 ‘죽어도 호주 땅을 밟을 수 없겠구나’라는 절망감을 갖게 하려는 의도에서다. 심지어 자살을 기도하는 난민들도 그대로 방치했다. 심리치료 의사들에게는 환자가 모멸감을 느낄 정도로 사사로운 것까지 캐묻도록 강요했다. 난민들은 ‘수치의 오솔길’이라고 불리는 골목길을 걸으며 모욕감에 치를 떨었다. “‘수용소 생활 1년 만에 50%가 우울증 등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는 관찰 기록을 이민부에 제출했으나 이민부는 오히려 폐기를 지시했다”고 말하는 영 박사의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 그는 “의사로서 너무나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영 박사는 수용소 심리치료의 총책임자였다. 교도소보다 못한 생활 때문에 지난 2월에는 마누스 섬 수용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77명이 다쳤다. 난민행동연합의 이언 린툴 대변인은 “조직적이고 야만적인 폭력 행위가 폭동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호주는 ‘난민 천국’이었다. 노동당 정부는 난민을 수용소로 보내는 대신 지역사회에서 생활하게 하는 ‘연결 비자’ 정책으로 유엔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난민이 급증하자 중산층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자신들의 세금으로 난민이 복지 혜택을 누린다는 것이었다. 이런 정서에 편승해 보수당은 총선에서 ‘난민 봉쇄’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겼다. 토니 애벗 총리는 지난해 9월 집권한 이후 단 한 명의 난민도 받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크리스마스 섬 수용소에서 난민 여성 10명이 집단 자살을 기도했다. 자신이 죽으면 호주 정부가 고아가 된 아이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지난 6월에는 스리랑카인 41명이 타고 있던 배를 그대로 되돌려 보냈다. 난민부 직원들은 배 위에서 일사천리로 난민 부적격 결정을 내렸다. 배 안에는 식량과 식수가 다 떨어진 상태였다. 두 달 가까이 표류하던 타밀 출신 ‘보트 피플’ 157명도 지난 2일 결국 크리스마스 섬 수용소로 보내졌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6년간 눈 깜박임만으로…전신마비 40대 대학졸업장

    6년간 눈 깜박임만으로…전신마비 40대 대학졸업장

    40대 전신마비 여성이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부위인 눈 깜박임만으로 대학졸업과정을 이수해내 네티즌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신마비임에도 눈을 깜박이거나 머리를 약간씩 흔드는 방법으로 무려 6년여에 걸쳐 대학과정을 이수, 졸업까지 불과 2달여 만을 남겨둔 42세 여성 던 파이제이 웹스터의 놀라운 사연을 4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데스크톱 컴퓨터 1대와 노트북 1대가 놓여있는 책상 앞에 한 여성이 앉아있다.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다른 학생들과는 약간 다르다. 몸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열심히 눈을 깜박이거나 때때로 머리를 약간씩 흔들 뿐이다. 놀랍게도 모니터에는 그녀의 움직임이 하나하나 문자로 해독돼 나타나고 있다. 전신마비로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웹스터에게 눈 깜박임은 세상과 유일하게 이어질 수 있는 소통창구인 것이다. 웹스터가 앓고 있는 질환은 락트-인 증후군(locked-in syndrome)으로 의식은 뚜렷하지만 스스로 움직이거나 외부자극에는 전혀 반응할 수 없다. 잘못 보면 식물인간 혹은 혼수상태로 착각할 수 있지만 운동기능만 차단되어 있을 뿐, 사고능력·감각기능은 계속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원인은 뇌간손상으로 운동신경이 차단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해당증후군은 눈 근육을 관장하는 중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구운동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웹스터가 이 질환과 처음 마주한 시기는 지난 2003년, 임신 26주차일 때였다. 결혼 후 첫 아이를 가진 기쁨에 행복했던 나날이었지만 당시 그녀는 심한 고혈압증세로 병원에 후송되고 만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입원 2주 만에 응급제왕절개수술로 아들 알렉산더가 태어났다. 조산으로 태어났지만 다행히도 빨리 건강을 되찾은 아들과 달리 웹스터의 증세는 고혈압에서 뇌졸중으로 이어지며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현기증 때문에 잠에서 깨어난 웹스터는 무서운 상황을 맞이한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말조차 전혀 나오지 않는 전신마비가 된 스스로를 발견한 것이다. 가족과 남편이 찾아오고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심각한 대화가 그녀 주변에서 펼쳐졌다. 내용은 웹스터가 임신 중독증(pre-eclampsia) 부작용으로 락트-인 증후군(locked-in syndrome)을 앓게 됐다는 것이었다. 웹스터는 눈물을 흘렸지만 실제 그녀의 눈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속으로 모든 상황을 관망해야만 했다. 주위의 모든 상황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지만 정작 웹스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스스로 살아있다는 신호조차 보낼 수 없다는 절망감이 그녀를 더욱 아프게했다. 하지만 웹스터의 정신력은 강했다. 본래 교사였던 그녀는 필사적으로 신체부위 중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있는지 계속 찾아나갔고 마침내 눈을 깜박이고 머리를 약간씩 흔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들 앞에서 눈을 깜박이며 의사표현을 시도했고 드디어 웹스터의 아버지가 이를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웹스터의 가족은 그녀가 식물인간이 아닌 엄연히 생생히 살아있다는 사실에 뛸 듯이 기뻐했다. 이후 눈 깜박임을 통해 가족과 웹스터는 의사를 주고받으며 향후 치료와 미래 계획 등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불행도 함께 찾아왔다.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웹스터의 남편이 그녀에게 이별을 고했던 것이다. 당시 남편은 “당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슬퍼 감정을 추스를 수 없다. 우리 둘 다 피해자가 됐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웹스터 곁을 떠났는데 이에 대해 그녀는 “나는 남편이 아플 때, 기쁠 때, 슬플 때, 항상 같이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만일 남편이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나는 그의 곁에 영원히 머무르며 보살폈을 것이다. 그의 행동은 배신과도 같았다”고 회상했다. 모든 역경은 그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부모가 살고 있는 영국 중서부 스태퍼드셔 카운티로 이사한 웹스터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됐고 세계 방송대학 중 가장 수준 높은 것으로 유명한 영국 공개대학(Open University) 고대사(Ancient History) 학부과정에 등록한 것이다. 대학생활은 그녀에게 초인적인 노력을 요했다. 그녀가 눈 깜박임으로 1시간에 최대 입력할 수 있는 알파벳 수는 50개로 이는 3시간 시험을 위해 3주를 투자해야한다는 것으로 뜻한다. 하지만 웹스터는 6년에 걸쳐 모든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해냈다. 사랑하는 가족과 아들이 따뜻한 격려를 보내줬고 그녀 스스로도 강인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웹스터는 오는 10월, 졸업식을 위해 맨체스터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역사학 석사과정에 도전할 계획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中지진]“울지마” 폐허 속 아빠 눈물 닦아주는 딸

    [中지진]“울지마” 폐허 속 아빠 눈물 닦아주는 딸

    중국 윈난성이 규모 6.5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폐허가 된 도시에서 아버지의 눈물을 닦아주는 어린 딸의 모습이 포착돼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지진으로 생활 터전을 잃은 류(劉)씨는 건물 잔해에 아무렇게나 주저앉아 상심을 금치 못했다. 그의 허리는 한껏 구부러져 있었고, 얼굴에는 수심을 넘어서 절망만이 가득했다. 다행히 아내와 두 딸 등 가족의 목숨을 구했지만 여진의 두려움과 앞으로의 살길이 막막한 그는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때 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딸이 다가와 한손으로는 절망한 아버지의 팔을 잡고, 한 손으로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줬다. 이 모습은 현지 언론에 의해 공개되면서 이재민들의 절망과 가족간의 사랑을 동시에 전달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사진은 역시 폐허 속에서 한 남성이 오래된 가족사진을 담은 액자를 들고 처연한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수는 5일 정오 기준으로 404명에 달한다. 지진이 발생한 루뎬현에서만 328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1956명, 실종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 규모는 무려 109만 명이며, 주택 수 만 채가 붕괴되고 훼손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이곳에는 구조작업을 위한 공무원 1만 여 명과 군인 7000여 명이 투입된 상태며, 리커창 총리가 루뎬현에 직접 가 구조작업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눈 깜박임으로 받은 대학졸업장…전신마비女 감동 사연

    눈 깜박임으로 받은 대학졸업장…전신마비女 감동 사연

    40대 전신마비 여성이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부위인 눈 깜박임만으로 대학졸업과정을 이수해내 네티즌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신마비임에도 눈을 깜박이거나 머리를 약간씩 흔드는 방법으로 무려 6년여에 걸쳐 대학과정을 이수, 졸업까지 불과 2달여 만을 남겨둔 42세 여성 던 파이제이 웹스터의 놀라운 사연을 4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데스크톱 컴퓨터 1대와 노트북 1대가 놓여있는 책상 앞에 한 여성이 앉아있다.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다른 학생들과는 약간 다르다. 몸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열심히 눈을 깜박이거나 때때로 머리를 약간씩 흔들 뿐이다. 놀랍게도 모니터에는 그녀의 움직임이 하나하나 문자로 해독돼 나타나고 있다. 전신마비로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웹스터에게 눈 깜박임은 세상과 유일하게 이어질 수 있는 소통창구인 것이다. 웹스터가 앓고 있는 질환은 락트-인 증후군(locked-in syndrome)으로 의식은 뚜렷하지만 스스로 움직이거나 외부자극에는 전혀 반응할 수 없다. 잘못 보면 식물인간 혹은 혼수상태로 착각할 수 있지만 운동기능만 차단되어 있을 뿐, 사고능력·감각기능은 계속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원인은 뇌간손상으로 운동신경이 차단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해당증후군은 눈 근육을 관장하는 중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구운동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웹스터가 이 질환과 처음 마주한 시기는 지난 2003년, 임신 26주차일 때였다. 결혼 후 첫 아이를 가진 기쁨에 행복했던 나날이었지만 당시 그녀는 심한 고혈압증세로 병원에 후송되고 만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입원 2주 만에 응급제왕절개수술로 아들 알렉산더가 태어났다. 조산으로 태어났지만 다행히도 빨리 건강을 되찾은 아들과 달리 웹스터의 증세는 고혈압에서 뇌졸중으로 이어지며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현기증 때문에 잠에서 깨어난 웹스터는 무서운 상황을 맞이한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말조차 전혀 나오지 않는 전신마비가 된 스스로를 발견한 것이다. 가족과 남편이 찾아오고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심각한 대화가 그녀 주변에서 펼쳐졌다. 내용은 웹스터가 임신 중독증(pre-eclampsia) 부작용으로 락트-인 증후군(locked-in syndrome)을 앓게 됐다는 것이었다. 웹스터는 눈물을 흘렸지만 실제 그녀의 눈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속으로 모든 상황을 관망해야만 했다. 주위의 모든 상황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지만 정작 웹스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스스로 살아있다는 신호조차 보낼 수 없다는 절망감이 그녀를 더욱 아프게했다. 하지만 웹스터의 정신력은 강했다. 본래 교사였던 그녀는 필사적으로 신체부위 중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있는지 계속 찾아나갔고 마침내 눈을 깜박이고 머리를 약간씩 흔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들 앞에서 눈을 깜박이며 의사표현을 시도했고 드디어 웹스터의 아버지가 이를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웹스터의 가족은 그녀가 식물인간이 아닌 엄연히 생생히 살아있다는 사실에 뛸 듯이 기뻐했다. 이후 눈 깜박임을 통해 가족과 웹스터는 의사를 주고받으며 향후 치료와 미래 계획 등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불행도 함께 찾아왔다.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웹스터의 남편이 그녀에게 이별을 고했던 것이다. 당시 남편은 “당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슬퍼 감정을 추스를 수 없다. 우리 둘 다 피해자가 됐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웹스터 곁을 떠났는데 이에 대해 그녀는 “나는 남편이 아플 때, 기쁠 때, 슬플 때, 항상 같이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만일 남편이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나는 그의 곁에 영원히 머무르며 보살폈을 것이다. 그의 행동은 배신과도 같았다”고 회상했다. 모든 역경은 그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부모가 살고 있는 영국 중서부 스태퍼드셔 카운티로 이사한 웹스터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됐고 세계 방송대학 중 가장 수준 높은 것으로 유명한 영국 공개대학(Open University) 고대사(Ancient History) 학부과정에 등록한 것이다. 대학생활은 그녀에게 초인적인 노력을 요했다. 그녀가 눈 깜박임으로 1시간에 최대 입력할 수 있는 알파벳 수는 50개로 이는 3시간 시험을 위해 3주를 투자해야한다는 것으로 뜻한다. 하지만 웹스터는 6년에 걸쳐 모든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해냈다. 사랑하는 가족과 아들이 따뜻한 격려를 보내줬고 그녀 스스로도 강인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웹스터는 오는 10월, 졸업식을 위해 맨체스터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역사학 석사과정에 도전할 계획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길섶에서] 만화 피서/문소영 논설위원

    그 나이 먹고도 아직 만화를 보느냐는 지청구를 듣는다. 만화가 어때서 그런가 싶다. 이해도 못 하면서 괜히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의 리좀(rhizome)이론이나 이탈리아의 혁명철학자 그람시의 난수표 같은 ‘옥중수고’를 거론하는 것보다 한국의 젊은 만화가 최규석의 웹툰 ‘송곳’을 보고 무너져 내리는, 노동하는 삶의 절망을 논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최규석은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정석으로 살고자 하는 삶이 어떻게 자본의 이윤추구에 의해 훼손되는가를 외국계 유통업체의 정리해고와 직원들의 저항을 통해 보여준다. 중견 만화가 윤태호의 ‘미생’으로도 대기업 계약직 직원의 애환을 실감할 수 있다. 여름휴가 안 가느냐고 하는데, 8월의 산과 바다는 피서객으로 만원이다. 고속도로도 주차장 같아 고생이다. 또 잠깐 걸으려 해도 우산으로 태양을 가리지 않는 한 당장 군고구마가 될 정도로 덥다. 시원한 카페나 동네 도서관에 앉아 세상을 통찰한 만화책들을 읽어 보면 어떨까. 박시백의 20권 만화 ‘조선왕조실록’도 날 새는 줄도 모를 재미를 준다. 13일 개막하는 부천국제만화축제의 도서관도 좋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팔레스타인 소년의 사진, 어른을 부끄럽게 만들다

    팔레스타인 소년의 사진, 어른을 부끄럽게 만들다

    한편으로는 웃음을 또 한편으로는 슬픔을 자아내는 사진 한장이 최근 트위터에 올라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기자 요한-마이타스 소마스트롬은 자신의 트위터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촬영한 사진 한장을 올렸다. 사진 속 주인공은 한 팔레스타인 소년. 이스라엘의 전방위적 폭격으로 어린이들을 포함한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어나가는 현장에서 소년은 특이한 복장으로 기자 앞에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저도 기자에요. 이곳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리고 있어요. 이 옷은 제 방탄조끼 입니다.” 소년은 어디선가 주워온 쓰레기 봉지를 방탄조끼처럼 만들어 입었고 정말 이 옷이 자신을 포탄으로 부터 지켜줄 것 처럼 믿는 듯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기자를 쳐다봤다. 스웨덴 기자는 자신이 쓰고있던 방탄 헬멧을 소년에게 씌워주고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커다란 반향을 이끌어냈다. 소마스트롬 기자는 “전쟁은 당신이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보게 만든다” 면서 “폭격으로 죽은 어린이, 울부짖는 부모, 부서진 건물 등 절망적인 모습을 매일 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 동부시간으로 8월 1일 오전 1시 부터 72시간 동안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당분간 포성은 멈췄으나 20일 넘게 이어진 공습과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는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400명, 부상자도 8000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75%가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스라엘 측은 30일 새벽 가자기구 유엔학교에도 탱크 포격을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포격으로 학교에서 잠자고 있던 여성과 어린이 3300명 중 최소 19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가자에 떨어지는 미사일 생생 포착…민간 아파트 폭격

    가자에 떨어지는 미사일 생생 포착…민간 아파트 폭격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사이에 두고 무차별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선명하게 포착된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7월 마지막 주 초반에 포착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이스라엘의 F-16 전투기가 해당 지역으로 근접해 미사일을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은 시내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아파트 건물에 명중했고, 거대한 굉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시내에 있던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혼비백산한 모습이 역력하다. 공습을 받은 아파트에 살던 한 남성은 “주민 35명과 함께 미사일이 떨어지기 직전에 대피했다”면서 “곧장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의 공습이 임박한 것 같으니 어서 몸을 숨기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왜 그들이 내 집을 공격하는지 모르겠다. 나와 가족들은 또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다행히 해당 미사일이 떨어진 지역에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20만 명에 달하는 현지인들이 집을 잃고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민간인 구역인 아파트 건물에 미사일을 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반복된 휴전 협정과 휴전 파기가 반복되면서 민간인의 희생은 눈덩이 불어나 듯 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유엔과 미국의 중재로 1일 오전 8시부터 72시간 동안 사망자 시신 수습, 비상식량 지원 및 시설 복구 등을 위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한시적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불과 2시간 뒤, 이스라엘은 성명을 통해 “휴전 합의는 파기됐다”면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공격에 이스라엘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곧장 가지지구 남부에 탱크 포격을 가했으며, 이 공격으로 최소 700명이 사망, 2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스라엘의 가지주고 공습이 25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가지자구의 사망자는 1500명을 넘어섰다. 희생자는 대다수가 민간인으로 밝혀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금&여기]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단상/이유미 경제부 기자

    [지금&여기]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단상/이유미 경제부 기자

    출근을 해 노트북을 연다. 새로운 메일 리스트를 빼곡히 채운 수십통의 이메일. 작별인사를 알리는 A증권사 직원의 메일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간다. 메일을 열어 본 뒤 삭제 버튼을 누른다. ‘잘 가세요’란 답장은 쓰지 않는다. 지난 7개월 동안 조금은 익숙해진 이별 방식이다. 서로의 민망함과 불편함은 최소화하면서 간단하게 ‘뜻밖의 퇴사’와 이별을 알리는 방법이다. 올해 금융권은 은행·증권·보험 등 업권을 가리지 않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희망퇴직’이란 명목으로 짐을 싼 금융권 인력들이 약 5000명에 이른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도 따라붙는다.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진통과 잡음도 적지 않았다. 고액 연봉에 콧대 높았던 금융맨들이 ‘나가라’는 회사의 독촉에도 ‘못 나가겠다’고 울며 버텼다. 수억원의 퇴직위로금을 받아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과 자녀들 학자금을 빼고 나면 동네에서 치킨집 차리기도 빠듯한 현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희망퇴직’이 아니라 ‘절망퇴직’이란 자조도 나왔다. 정작 대규모 감원을 초래했던 부실 경영에 대해선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신사업 발굴보다는 베끼기식 금융상품 출시에 급급하고, 수수료 수익에만 의존하던 천수답식 경영 행보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진해 ‘1달러 연봉’을 받았던 대인배스러운 모습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거듭되는 실적 악화에도 수십억원의 연봉과 성과급을 꼬박꼬박 챙겨가던 뻔뻔함은 더이상 마주치고 싶지 않다. 그래도 그들 역시 ‘사람’인지라 직원들을 길거리에 내모는 마음만큼은 편치 않았던 모양이다. 지난달 초 희망퇴직으로 수백명을 내보냈던 모 은행장은 희망퇴직 하루 전날 돌아가신 아버지 선산을 찾았다. 일정에도 없이 급작스럽게 묘소를 찾아 소주를 따르고 한참을 말없이 맨손으로 잡초를 제거했다. 일주일 넘게 손에 풀독이 올라 고생을 했다고 한다. 죄책감과 미안함 등 복잡한 심경을 미뤄 짐작할 수 있겠지만,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가장들의 고통에 비할 바는 아니다. 어제의 비극을 뒤로한 채 금융시장은 새 경제팀의 경기부양책에 잔뜩 들떠 있다. 하지만 ‘경영합리화’란 이름으로 5000명에게 강요된 희생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뼈아픈 교훈이다. yium@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중종의 시대(계승범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16세기 전반 중종 대에 발생한 사림과 사화 등 여러 가지 변화 속에서 유교라는 소프트웨어가 정착되어 간 과정을 살핀다. 1392년 새 왕조 건국과 동시에 정치·사회 전반에 걸쳐 사회혁명에 준하는 변화가 일어난 것이 아니라 고려의 체제가 상당 부분 지속됐다. 저자는 조선이 조선다워진 시기는 16세기 전반부터라며 조선왕조의 상부구조에서 발생한 주목할 만한 변화의 실제와 의미를 살핀다. 특히 국내 정치무대의 주체세력으로 등장한 사림이 성리학적 가치와 이념을 공유하고 현실사회를 변화시키려 했던 정풍운동을 집중 조명한다. 성종~중종 연간에 발생한 사림과 훈구의 정치충돌에 대해 저자는 이질적 사회계층 간 충돌이 아니라 일종의 정치 쇄신 운동이었으며 이후 사대와 유교가 실질적 합체를 이뤄 조선다운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강조한다. 336쪽. 1만 8500원. 사물과 마음(살만 악타르 지음, 강수정 옮김, 홍시 펴냄) 정신분석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시거니상 수상자이자 미국 제퍼슨의대 정신의학과 교수인 저자가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했다. 300여권의 책을 집필한 그가 펴낸 유일한 대중교양서. 우리의 생애주기를 따라 변해가는 사물의 의미와 사물이 지니는 정서적 가치를 깨우쳐 준다. 우리는 사물의 습득과 사용법을 배우고, 수집하고 쌓아 놓으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물건들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삶이 저무는 시기가 되면 최소한의 사물들에 의지해 남은 생을 살다 사라진다. 하지만 우리가 지녔던 물건들은 우리가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뒤에도 살아남는다. 책은 저자가 “우리네의 삶을 든든하고 흥미롭고 즐겁게, 그리하여 의미로 충만하게 만들어 주는 크고 작은 모든 사물들에 보내는 찬사”다. 204쪽. 1만 2000원. 역사 앞에 선 미술(엘루아 루소·니콜라 마르탱 지음, 이희정 옮김, 솔빛길 펴냄) 절대왕정 체제에서 화가들의 주임무는 권력자의 치적을 그리고 부유층의 재력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19세기 초·중반 고야, 제리코, 들라크루아 등 몇몇 화가들은 역사의 희생자들과 패배자들의 시각을 화폭에 담았다. 책은 프랑스혁명부터 스탈린의 몰락, 1·2차 세계대전, 9·11테러 등 근현대사의 결정적 사건 50가지를 마주한 대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시대를 읽었으며 미술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 준다. 1816년 7월 2일 모리타니 근해에서 난파한 군함 메두사호에서 생존한 사람들의 고뇌와 절망을 그린 제리코의 그림 ‘메두사호의 뗏목’은 낭만주의를 알리고 역사를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다.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1830)등 역사적 사건들이 등장한다. 94쪽. 2만원. 구중궁궐 여인들(시앙쓰 지음, 신종욱 옮김, 미다스북스 펴냄) 아름답고 화려해 보이는 구중궁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터였다. 전쟁의 주인공은 황후와 비빈들. 여기에 황제와 그의 여인들의 시중을 드는 환관들까지. 중국 최고의 황실역사 전문가인 저자는 구중궁궐 한복판에서 벌어진 인간 본연의 관능과 권력에 대한 욕망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처절하게 투쟁하는지를 실감나게 보여 준다. 이복동생 문강화 태자시절부터 정을 통한 제나라 양공, 궁녀의 수를 역사상 처음으로 1만명 넘게 늘리고 양이 끄는 마차를 타고 가다 멈춰선 곳에서 침소를 정했다는 양 무제, 연적의 눈과 귀, 입, 사지를 자르고 고통 속에 죽게 만든 여 태후, 궁녀의 두 손을 잘라 찬합에 담아 황제에게 보낸 남송 광종의 황후 이봉낭 등 구중궁궐 잔혹사는 납량특집 못지않다. 480쪽. 1만 9800원.
  • 어른들 울린 팔레스타인 소년의 ‘웃픈’ 사진

    어른들 울린 팔레스타인 소년의 ‘웃픈’ 사진

    한편으로는 웃음을 또 한편으로는 슬픔을 자아내는 사진 한장이 최근 트위터에 올라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기자 요한-마이타스 소마스트롬은 자신의 트위터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촬영한 사진 한장을 올렸다. 사진 속 주인공은 한 팔레스타인 소년. 이스라엘의 전방위적 폭격으로 어린이들을 포함한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어나가는 현장에서 소년은 특이한 복장으로 기자 앞에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저도 기자에요. 이곳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리고 있어요. 이 옷은 제 방탄조끼 입니다.” 소년은 어디선가 주워온 쓰레기 봉지를 방탄조끼처럼 만들어 입었고 정말 이 옷이 자신을 포탄으로 부터 지켜줄 것 처럼 믿는 듯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기자를 쳐다봤다. 스웨덴 기자는 자신이 쓰고있던 방탄 헬멧을 소년에게 씌워주고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커다란 반향을 이끌어냈다. 소마스트롬 기자는 “전쟁은 당신이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보게 만든다” 면서 “폭격으로 죽은 어린이, 울부짖는 부모, 부서진 건물 등 절망적인 모습을 매일 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 동부시간으로 8월 1일 오전 1시 부터 72시간 동안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당분간 포성은 멈췄으나 20일 넘게 이어진 공습과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는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400명, 부상자도 8000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75%가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스라엘 측은 30일 새벽 가자기구 유엔학교에도 탱크 포격을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포격으로 학교에서 잠자고 있던 여성과 어린이 3300명 중 최소 19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교육·문화 책임지는 ‘청소년 꿈 매니저’

    교육·문화 책임지는 ‘청소년 꿈 매니저’

    마포구청 현관 입구에는 ‘함께 꿈꾸는 마포, 교육문화도시로 가자’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민선 6기 슬로건이다. 28일 슬로건에 담긴 의미를 묻자 박홍섭(72) 구청장은 “구정을 맡으면서 느낀 점이지만 정신적 빈곤이 경제적 어려움을 더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민선 5기엔 ‘더불어 잘 사는 복지 마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제는 교육문화에 매진할 것”이라며 “마포중앙도서관과 청소년교육센터를 통해 청소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주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물질적 포만감을 넘어 정신적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지난해 4월 일본 도쿄도 가쓰시카구를 방문했을 때의 경험을 털어놨다. 박 구청장은 “인구, 면적 등이 우리 구와 비슷한데 구립도서관 규모나 열람석, 소장 도서, 편의 시설 등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 이는 청소년센터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또 “특히 그날 태풍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한 어린이가 비에 홀딱 젖은 채 항공기와 관련된 책을 빌리고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자신의 꿈이 파일럿이라고 하더라”며 “청소년들이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 가도록 구에서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도서관이나 청소년센터 등의 시설이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않겠지만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구는 박 구청장의 숙원 사업인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를 성산1동 옛 마포구 청사 부지에 짓는다.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403억원을 들인다. 현상설계 공모와 건축·실시설계 용역 등을 추진해 내년 4~5월 기공식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포 진로박람회, 지난 1월 출범한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을 통한 장학생 지원 등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민선 6기 핵심 사업으로 ▲사람을 중시하는 도시 환경 조성 ▲서울화력발전소 지하화 및 문화창작발전소 건립 ▲민간·대규모 개발사업 연계 일자리 창출 ▲경의선 숲길 공원 조성 ▲체계적인 재난 안전 시스템 구축 등을 꼽았다. 민선 6기 구청장 가운데 최고령이자 3기, 5기에 이어 3선에 성공한 박 구청장은 “건강 관리도 철저히 해 주민과의 약속을 꼭 지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사회 기반을 만들겠다”고 거듭 밝혔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김장훈 故 이보미양 거위의꿈 ‘가수 꿈 이루어준다’ 완벽 듀엣 어떻게?

    김장훈 故 이보미양 거위의꿈 ‘가수 꿈 이루어준다’ 완벽 듀엣 어떻게?

    ‘김장훈 故 이보미양 거위의꿈’ 가수 김장훈이 세월호 희생자 故 이보미 양과 ‘거위의 꿈’ 듀엣 무대를 갖는다. 김장훈은 오는 24일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릴 세월호 100일 추모공연에서 이보미양이 살아 있는 듯한 ‘거위의꿈’ 듀엣을 통해 이보미양의 꿈을 이루어주고 많은 유가족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김장훈은 이미 많은 방송들에서 짧게 소개되었던 이보미양의 생전의 마지막 리허설 당시의 노래 ‘거위의꿈’을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다듬어 듀엣 곡으로 완성도 높게 승화시켰다. 한 달여 전 김장훈이 안산합동분향소를 찾았을 때 이보미 양의 아버지인 이주철 씨가 김장훈을 찾아와 딸의 생전에 못다 이룬 꿈을 이루어 주기를 소망했고 김장훈이 보름 정도의 작업을 통해 완성한 것. 김장훈은 “부탁을 허락한 후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만일 이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만들면 오히려 보미 양의 가족들이 더 슬픔에 빠지고 더 눈물 속에 살게 되면 어떡하나’하는 고민이었다”면서 “일단 작업을 해보겠노라고 말씀드리고 녹음을 하면서 이 노래가 보미의 가족들에게 또 다른 유가족들에게 슬픔보다는 위안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하면서 절망과 슬픔보다는 보미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과 위안이 들었고, 보미가 살아서 못 이룬 꿈을 이루어준 보람과 하늘나라에서 행복해 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장훈은 “사실 이 노래는 나 혼자서 이루어낸 것이 아니다. 많은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았다. 먼저 보미 양의 리허설 녹음에서 보미 양의 목소리만 뽑아내고 여러 가지 기술적 어려움에 대한 해결은 신해철 씨의 도움을 받았다. 본인의 6년만의 신곡활동을 뒤로 하고 녹음실에서 열흘간 밤을 새워 작업해준 신해철 씨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외에도 곡의 저작권자인 이적, 김동률, 반주 MR을 기꺼이 내어준 인순이, 마스터링 등 기술적 지원에 먼저 기부를 제안한 성지훈 엔지니어,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준 정구익 PD등 많은 지인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김장훈 故 이보미양 거위의꿈, 감동이다”, “김장훈 故 이보미양 거위의꿈, 무대 보고 싶어”, “김장훈 故 이보미양 거위의꿈, 정말 멋진 일이다”, “김장훈 故 이보미양 거위의꿈, 꿈을 이루어줘서 고마워”, “김장훈 故 이보미양 거위의꿈, 이보미양 하늘에서 보고 있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최민식 “이순신의 눈빛·체취까지 모든 것 알고 싶었지만 장군은 돌아보지 않았다”

    최민식 “이순신의 눈빛·체취까지 모든 것 알고 싶었지만 장군은 돌아보지 않았다”

    왜군의 배는 330척, 조선군의 배는 12척에 불과했다. 명장 이순신은 한 차례 고문을 겪고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졌고 수병들은 죽음의 두려움 앞에 하나둘 무너져 갔다. 영화 ‘명량’(30일 개봉)은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병들이 서서히 목을 졸라 오는 패배의 기운을 승리로 뒤집기까지의 과정을 묵직하고 촘촘하게 되살렸다. 배우 최민식(52)은 김한민 감독과의 소주 한잔에 덜컥 이순신 역할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순신을 이해하기 위해 난중일기를 종이가 닳도록 뒤적이고 또 뒤적였다. 그 안에서 전쟁을 앞두고도 매일 밤 책상 앞에 앉아 붓을 들었던 장군의 철저한 자기 수양을 엿볼 수 있었다. “이순신이 위대한 이유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자신을 바친다는 군인의 매뉴얼을 실천으로 옮겼다는 겁니다. 군인은 군인이기 이전에 인간이잖아요. 죽음에 대한 공포, 패배에 대한 두려움…. 그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조국에 충성한다는 매뉴얼을 실천했어요.” ●인간·성웅 두 얼굴의 이순신 오롯이 표현하기엔 한계… 흉내에 그쳐 그는 “이순신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고 돌이켰다. 이순신의 눈빛과 말투, 체취와 머릿결까지 모든 것을 말이다. 하지만 등을 돌려 앉은 이순신은 그가 ‘장군님, 말씀 좀 들어 보세요’라며 고개를 조아려도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연기는 어차피 흉내 내기예요. 실존 인물을 제 상상력을 동원해 흉내 내는 것에 지금까지는 자유로웠죠. 하지만 이번만큼은 제 연기로 버무려서는 그분을 오롯이 표현해 낼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절망해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영화는 이순신의 두 얼굴을 그린다. 하나는 뛰어난 지략과 기개를 품은 ‘성웅’ 이순신, 또 하나는 슬픔에 눈물 흘릴 줄 아는 ‘인간’ 이순신이다. 그는 잠결에 죽은 부하들의 환영을 마주하고는 술 한잔 권하며 눈물을 흘린다. 집무실에 어머니의 위패를 모셔 놓고 그리워하기도 한다. 그는 난중일기에서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읽었다. 상투를 틀고 멍하니 앉아 어머니를 생각하며 주절주절 넋두리하는 이순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이순신은 초능력자나 슈퍼 히어로가 아닙니다. 희로애락을 느끼는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이순신의 모습을 영화에 담기 위해 감독을 못살게 굴었단다. 집무실에 어머니의 위패를 모셔 놓고 절하는 장면이 그의 제안에서 나왔다. ●난중일기 종이가 닳도록 읽었지만 절망해 보기는 처음 그의 말처럼 이순신은 초능력자가 아니듯, 명량해전의 승리는 이순신뿐 아니라 이름 없는 이들의 것이기도 했다. 영화는 장군을 믿고 목숨을 바친 수병들과 손이 피범벅이 되도록 노를 저었던 백성들을 비중 있게 담는다. 150억여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명량’은 올여름 한국 영화 화제작 중 유일한 정통 사극이다. 멜로나 코미디 등 잔가지는 쳐내고 명량해전 그 자체를 스크린에 되살리는 데 집중한다. 더러는 애국주의가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그는 “상업영화를 통해 애국심을 느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응수했다. “감독과 처음 만나 술잔을 기울이다 나온 이야기가 이봉창 열사예요. 도쿄 한복판에서 천황을 향해 폭탄을 던지고 일본 헌병을 향해 ‘나를 잡아가라, 하지만 점잖게 다뤄라’라고 했대요. 얼마나 굉장한 울림이에요? 우리 역사엔 영화의 소재가 무궁무진합니다.” 그는 “후손에게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리는 건 사극영화의 순기능”이라면서 “‘명량’을 기폭제로 우직한 사극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구본영 칼럼] 세상에 없는 조자룡 찾아 헤매는 공직인사

    [구본영 칼럼] 세상에 없는 조자룡 찾아 헤매는 공직인사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이 어렵사리 출항했다. 안대희·문창극 두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고,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총리가 ‘재활용’ 형식으로 복귀했다.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논문표절 의혹 등 온갖 잡음 속에 경질되고, 부동산 전매 관련 위증으로 코너에 몰렸던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입에 담기조차 싫은 내용을 폭로하겠다”는 야당의 서슬에 놀란 양 자진 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문제가 있는 걸까. 아니면, 공직 자격에 대한 우리 사회의 도덕적 잣대가 너무 엄격해진 탓일까. 다음 두 삽화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싶다. #1 지난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조자룡 족자그림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이 자서전(‘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중국 고전인 삼국지의 등장인물 조자룡을 ‘첫사랑’으로 꼽은 데서 착안한 것 같다. 조자룡은 유비의 아들을 품에 안고 사지를 뚫고 나온 ‘의리’의 화신 같은 인간형이다. 또 시쳇말로 ‘바른생활 사나이’였다. 삼국지 영웅 중 무공이라면 그보다 못할 게 없었던 여포나 관우, 장비 등이 도덕적, 혹은 성격상 결함으로 비명횡사한 것과 대비된다. #2 메릴린 먼로는 전 세계 영화팬을 사로잡은 섹스 심벌이었다. 하지만 삶은 순탄치 못했다. 작가 아서 밀러 등 세 남자와 결혼했으나 거푸 실패했다. 과학자 아인슈타인,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와 배우 이브 몽탕, 존 F 케네디 대통령 형제와 염문도 뿌렸다. 그러나 진보든 보수든, 이들은 그녀를 쾌락의 대상으로만 삼았던 모양이다. 먼로는 평생 애정 결핍증과 우울증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다만 두 번째 남편, 즉 1940년대 뉴욕 양키즈의 전설적 강타자 조 디마지오는 달랐다. 1962년 재결합하려던 그녀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비명에 가자 20년 넘게 매주 무덤에 장미꽃을 바친, 순정(純情)의 사나이였다. 최근 영국의 언론인 겸 역사가 폴 존슨의 책 ‘지식인의 두 얼굴’을 읽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숱한 명사들의 위선과 이중성에 적잖게 놀랐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디마지오나 조자룡 같은 인간형이 외려 희귀종일 수 있겠다 싶었다. 어쩌면 실력과 도덕성을 겸전한, 무결점의 공직 후보자를 찾기란 오지 않을 고도를 기다리는 것처럼 무망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조’로 심기일전하려던 박근혜 정부가 난관에 부닥쳐 있다. 잇단 인사 참사 탓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떨어지고 국정동력은 약화됐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높아진 검증기준을 통과할 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었다. 하지만 새누리당도 야당일 때 김병준 교육부총리를 중도하차시킨 바 있다. 당시 그에게 쏟아진 논문 표절 의혹은 이번 김명수 후보에 비하면 오히려 가벼웠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가 야당 탓만 할 게 아니라 인사시스템을 되짚어봐야 할 이유다. 물론 우리의 청문회 제도가 지나친 신상털기나 여론재판식 검증에 치우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사청문회를 하는, 몇 안 되는 대통령중심제 국가 중에서도 말이다. 어지간히 양해할 만한 사안도 정략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우리의 척박한 정치 풍토도 문제이긴 하다. 야당은 흔히 청문회에서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자녀 이중국적, 병역 기피, 탈세 등을 ‘비리 5종 세트’로 규정해 후보자들을 닦달하지만 같은 잣대를 선출직인 그들에게 똑같이 적용하면 성할 사람이 별로 없다면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높아진 잣대를 되돌릴 순 없는 노릇이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심판(국민의 눈)은 갈수록 엄격해지는데 자꾸 나쁜 볼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선구안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순 없지 않은가. 이제부터라도 박 대통령이 사심없는 고언에는 귀를 기울이고 비서실은 사전 검증을 철저히 해 인사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국가혁신이 성공을 거두려면 청와대의 인사시스템부터 혁신해야 한다.
  • 교통사고로 생사 기로 놓인 아들 곁 지키는 어머니

    교통사고로 생사 기로 놓인 아들 곁 지키는 어머니

    1년 전까지만 해도 조정근씨는 네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면서 목뼈가 부러졌고 사지가 마비됐다. 어머니의 극진한 간병을 받으며 재활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고열이 계속되더니 갑자기 경기를 일으켜 순천향대 부천병원으로 이송됐다. 뜻하지 않은 후유증이 찾아오면서 다시 생사의 기로에 놓인 아들을 보며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다. 24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KBS 1TV ‘생명최전선’에서는 힘겨운 투병을 이어가는 환자와 어머니의 아픔, 이들에게 희망을 안기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6월 정근씨는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채 경련이 30분 이상 이어지는 ‘뇌전증 지속증’ 상태에 빠졌다. 자칫 뇌를 손상시키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의료진은 신경안정제를 서둘러 투입했다. 의료진이 경련의 원인을 찾는 동안 정근씨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며 약물치료로 버티고 있었다. 환자의 생체징후가 안정된 것을 확인한 의료진은 인공호흡기를 제거했지만 정근씨의 호흡이 다시 불안정해졌다. 1년 전 맏아들 정근씨의 사고 소식을 접한 어머니는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을 느꼈다. 하지만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으로 아들의 투병을 함께하면서 어머니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힘겨운 치료를 잘 견뎌주기를 바라며, 재활치료를 받고 회복돼 휠체어라도 탈 수 있기를 기원하며 꾹꾹 눌러썼다. 상황이 나아지는가 싶더니 아들은 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어머니는 다시 일기를 꺼내 들고 바람을 써내려간다. 스물아홉 살 정근씨는 다시 찾아온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어머니의 희망을 일굴 수 있을까.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