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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세상에 왜 도서관이 필요한가(양쑤추 지음, 홍상훈 옮김, 교유서가) 중국의 한 대학에서 강의하는 문학 교수가 1년간 임시 공무원으로 일하며 도서관을 건립한 기록을 적었다. 책을 어떻게 고를 것인가, 누구를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가, 어떤 책장이 이 지역 사람들의 삶에 닿을 수 있을까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담겼다. 제대로 된 부서도, 예산도, 인력도 없이 시작한 프로젝트를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도서관이 왜 필요한지 묻는다. 중국 여러 곳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됐고 드라마 제작도 결정됐다. 480쪽, 2만 4000원. 경제학 패러독스(최성락 지음, 페이퍼로드) 복지 확대, 부자 증세, 서민 지원 등 선한 의도로 시행한 정책들이 가난한 사람을 더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로마제국도 초기에는 복지정책을 확대했지만, 정부가 복지비를 충당하고자 화폐를 마구 발행하면서 퇴보했다. 저자는 선한 의도로 시행했지만 정반대 결과를 부른 경제정책의 함정을 소개하고, 경제학은 도덕과 감정이 아닌 현실과 결과의 학문이라고 주장한다. 복지정책 논쟁, 성장과 분배의 균형 등 주요 쟁점도 소개한다. 256쪽, 1만 8000원. AI와 브랜딩(정나영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인공지능(AI)이 일상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시대에 왜 브랜딩이 여전히 핵심인지 소개한다. AI가 시나리오 작성, 디자인, 영상 제작까지 아우르며 브랜드 실무를 바꾸는 현장을 생생히 보여 주는 동시에 AI 기술을 도구로 삼아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전략적 사고를 확장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AI 실무 현장에서 고민한 브랜딩 방법을 모두 10개의 장에 걸쳐 알려 주고 기업, 개인, 조직 모두가 나서서 브랜드 전략을 세우자고 제안한다. 175쪽, 1만 2000원. 예술이라는 일(애덤 모스 지음, 이승연 옮김, 어크로스) 40년 경력의 저널리스트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48명의 예술가와 나눈 대담집. 소설가에서부터 안무가, 화가, 음악가, 영화감독, 편집자, 요리사, 십자말풀이 출제자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로 일하는 이들의 삶과 생각을 담았다. 냅킨 위의 낙서, 일기, 문자메시지, 스케치, 휘갈긴 초안 등이 어떻게 멋진 예술로 거듭나는지 추적하고 분석했다. 저자는 의심과 절망 속에서도 계속해 나갈 때 비로소 길이 보인다고 강조한다. 440쪽, 5만 4000원.
  • 2년 차에 다 가진 LG 유기상 “난 계속 성장하는 대기만성형, 화려한 1대1 공격도 보여줄 것”

    2년 차에 다 가진 LG 유기상 “난 계속 성장하는 대기만성형, 화려한 1대1 공격도 보여줄 것”

    프로농구 창원 LG의 ‘눈꽃 슈터’ 유기상은 슛이 빗나가도 개의치 않았다. 공격 대신 한 발 더 뛰는 수비로 상대 팀 2, 3명을 동시에 견제했다. 전반에 3점 5개를 모두 놓치고도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가 리바운드를 잡아줄 거라 믿었다”며 후반에 외곽포 4방을 터트리기도 했다. 데뷔 2년 차인 그가 신인상과 올스타 투표 1위, 태극마크를 차지한 데 이어 리그 정상에 당당히 올라선 배경엔 조용하지만 단단한 자신감이 있었다. 우승의 기쁨 속에서 휴식 중인 유기상은 ‘승승장구’가 아닌 ‘대기만성’이라고 자기 소개했다. 그는 28일 서울 서대문구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저는 어릴 때 특출난 선수가 아니었다. 청소년 대표로 뽑힌 적도 없다”면서 “오기, 자신감으로 성장했다. 나도 최고 선수들만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누군가 저한테 안 될 거라고 말하면 끊임없이 노력해서 이겨냈다”고 설명했다. 결실은 우승 반지였다. LG는 지난 17일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끝장 승부 끝에 서울 SK를 4승3패로 꺾고 창단 28년 만에 처음 우승했다. 팀의 중심은 2001년생 유기상과 양준석, 타마요였다. 유기상은 “우승하면 마음이 느슨해질 줄 알았는데 이틀이 지나니까 ’무얼 더 이뤄볼까‘ 욕심이 생겼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은 유기상의 시험 무대였다. 베테랑 이재도(고양 소노), 이관희(원주 DB)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졸지에 2001년생들이 ‘강제로’ 주전이 되어야 했던 것이다. 유기상은 “기사를 통해 형들이 이적하는 걸 알게 됐다. 임재현 코치님이 개막 이틀 전에 부르시더니 팀 사정상 너희가 주축이니 집중하자고 했다”면서 “프로의 냉정함을 깨달았고 경각심이 들었다. 가치를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설명했다. 과묵한 이미지와 달리 유기상은 팀의 대화 창구였다. 룸메이트인 타마요가 조상현 감독과의 소통에 고민을 토로하자 그가 직접 나섰다. 유기상은 “시즌 초반 감독님이 타마요에게 리바운드 문제를 반복적으로 강하게 지적하셨다. 그래서 제가 면담 때 타마요가 많이 힘들어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감독님이 ‘너무 세게 말하면 말려달라’고 화답하셨다. 이후 박수를 많이 보내시고 하이 파이브도 자주 해주셔서 타마요가 밝아졌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개인 통산 3점슛 1027개를 기록한 조 감독의 존재가 슈터 유기상에겐 큰 힘이었다. 유기상은 “감독님이 작전 시간에 종종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편하냐고 물어보신다. 슛에 대해 워낙 잘 아시니까 길게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신다”며 “신뢰를 쌓기 위해 저도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주축 선수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오히려 감독님이 불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2번의 고비를 넘어야 했다. LG는 지난해 11월 마레이가 팔꿈치를 다치면서 8연패로 리그 9위까지 추락했다. 리그 최소 실점 1위(73.6점)의 수비력으로 위기를 벗어났으나 올해 1월 유기상(무릎)과 마레이(종아리)가 동시에 부상 이탈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복귀한 유기상이 역대 최연소(23년 11개월 13일)로 4경기 연속 3점 5개 성공 기록을 세우는 등 활약하면서 LG는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패기만으로 안 되는 건가 싶어 절망했다. 제 기량에 대한 의심도 생겼다”며 연패 시기를 떠올린 유기상은 “우린 그 어느 팀보다 팀워크가 끈끈하기 때문에 동료들한테 자신감을 찾았다. 재활 기간엔 영상을 통해 제 모자란 점을 파악했다. 힘든 시간을 발전의 계기로 삼았던 게 우승의 원천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난해 12월 허웅(부산 KCC), 허훈(수원 kt) 형제를 제치고 최고의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기상은 인기 비결에 대해 “잘 모르겠다(웃음). 팬분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투표가 시작되고 1위에 올랐길래 며칠 지나면 떨어질 거라 예상했는데 그대로 마감돼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부상 여파로 별들의 무대를 실제 뛰지는 못했던 유기상은 내년 올스타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서 열린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미국여자농구(WNBA) 사브리나 이오네스쿠(뉴욕 리버티)의 3점 대결 같은 이벤트도 “재밌을 것 같다”며 관심을 보였다. 유기상은 “제게 자격이 있다면 도전자 입장으로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대표와 대결해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맞는 다음 시즌에 대해 유기상은 “매년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 스스로 리그 최고 슈터라 자부할 수 있도록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겠다”며 “리그 전체적으로 강해진 압박 수비에 맞서 1대1 공격 능력을 기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잃어버린 유토피아를 찾아서… 나는 끝없이 망명합니다”[제33회 공초문학상]

    “잃어버린 유토피아를 찾아서… 나는 끝없이 망명합니다”[제33회 공초문학상]

    아버지 옷다락방에서 아버지 옷을 입어보았다 아버지의서른살 혹은 마흔몇살의 어깨를 감쌌던소매가, 어깨 끝이 닳았고 안감은 너덜거렸다중학생에게 터무니없이 컸으나 나는그 옷 속에서 안온하였다 내 속에도 소중한 무엇이 있는 듯했다한번쯤 그 옷을 걸치고 거리를 걸었던가?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감정을 데리고 대문을 나섰으나골목 끝쯤에서 망설임에 패하여 돌아섰던가?왼쪽 안주머니 앞에 수놓인 노란 아버지 한자(漢字) 이름이심장에 닿아 따끔거렸는데 그것은 희미한 불씨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지옛적, 집 안에 숨겨 보존했다는 전설의 그 불씨 말이야아들이 곧잘 내 서른살의, 마흔살의 옷을 걸치고서둘러 현관을 나선다 쿵! 대문을 닫고 나간다엉치 아래 내려오는, 소매 긴 옷을 입고나는 알지 그 감정 자락을아들이 눈 오는 저녁 거리로 나서는 날이면나는 아득한 그 다락방으로 간다함박눈이 쌓이는 그 다락방으로 가서아버지 옷!그래, 그 ‘아버지 옷’이라는 것이 있지꽃이 꽃을 벗고열매가 열매를 입듯이아버지 옷아버지 옷 희망은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대에 희망은 있는가. 잃어버린 유토피아를 찾아서 시인은 끝없이 ‘망명’(亡命)한다. 장석남(60)은 서정시의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존재다. 평단의 주목을 받는 서정시가 궤멸한 시대에서 서정의 세계를 끝끝내 밀어붙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장석남의 세계를 단지 서정이라는 단어 하나로 집약하는 것은 가능한가. 따져 볼 문제다. 제33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시인을 28일 서울 성동구 청계천 인근에서 만났다. 시상식은 새달 4일 열린다. “아버지의 옷을 한번쯤 입어 보잖아요. 아버지가 입혀 주든 아니면 몰래 입어 보든. 저도 어렸을 적 아버지의 옷을 입어 봤죠. 그런데 어느 날 장성한 아들이 제 옷을 입고 대문 밖으로 나가는 것 아니겠어요. 제 아이가 무슨 기분을 느꼈을까요.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의 옷을 입었을 때 느낀 것과 같을까요. 저의 아버지에게서 제 아들에게로 이어지는 마음은 과연 무엇일까요.” “어렸을 적 아버지의 옷 입어봤죠그런데 어느 날 장성한 아들이제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는 걸 봐제가 느꼈던 것 아들도 느꼈을까”아버지가 있던 시간에서아버지가 된 시간 사이에끼어드는 것은 ‘그리움의 정동’수상작은 지난 1월 출간된 ‘내가 사랑한 거짓말’(창비)에 실린 시 ‘아버지 옷’이다. 아버지 옷은 시인에게 시간의 흐름을 떠오르게 한다. 내 옷을 입고 나가는 아이를 보면서 어느덧 자신도 누군가의 아버지가 됐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시인의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있던 시간에서 아버지가 된 시간 사이에 끼어드는 것은 그리움의 정동이다. 이렇듯 시인에게 중요한 건 마음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시인이 있던가. 장석남은 서정의 세계를 넘어선다. 지금 그를 휘감고 있는 건 바로 시대와 현실을 향한 강한 문제의식이다. “나는 살아왔다 나는 살았다/살고 있고 얼마간 더 살 것이다/거짓말/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거짓말”(시 ‘내가 사랑한 거짓말’ 부분) 산다는 게 어떻게 거짓말이 되는가. 그리고 어째서 그 거짓말을 사랑하는가. 그것은 희망 때문이다. “산다는 건 희망이 있다는 뜻이죠. 희망이 없으면 살기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희망이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 스스로 만들면서 사는 거죠. 끝없이 자기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요즘 현실을 보면서 절망을 느낍니다. 이 안에서 잘살고 있다? 거짓말이죠. 하지만 그것은 살아가기 위한 거짓말이죠. 그래서 사랑하는 거죠.” 시단에서는 장석남을 서정시인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이는 얼마간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에게 더 중요한 건 현실이었다. 새 떼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거기에 묻어 있는 피를 본다. 5월에 꽃을 피우는 모란에서 그는 강한 최루가스의 냄새를 맡는다. 아름다운 전원에서 평화롭게 노니는 건 그의 관심사가 아니다. 시를 짓는 일이 세상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장석남의 시학은 또렷하고도 강렬한 정치학이다. 시 ‘서정시를 쓰십니까?’에서 시인은 제사(題詞)로 독일의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를 인용한다. 전체주의가 준동하는 가운데서 브레히트는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라고 노래했다. 인용에는 많은 함의가 담긴다. 브레히트가 살았던 시대와 장석남이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서늘한 진단이다. “우리에게도 5월의 광주가 있었고 세월호가 있었죠. 그러나 명쾌한 해명도 없이, 외부의 적이 쳐들어온 것도 아닌데 국가 권력이 총을 들고 거리로 나섰어요. 도대체 역사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운 걸까요. 죄가 ‘창작되고’ 있는 현장을 우리의 눈으로 직접 봤잖아요. 역사는 너무나도 멀리 있는데, 시는 너무나도 무기력한 것 같고….” 문학은 우리가 사용하는말과 문자로 이뤄지는 예술시인은 그 시대가 어떠했는지역사를 기록하는 자이기도 해“내 나라인데 내 나라 같지 않아망명지에 있는 기분 시는 유토피아로 이끄는 원동력”‘법의 자서전’ 같은 시는 노골적이다. “나는 법이에요/음흉하죠/하나 늘 미소한 미소를 띠죠/여러 개예요 미소도/가면이죠” 연작시 ‘마술극장’은 법정을 풍자한 것이기도 하다. 아주 뚜렷하고 명확하다. 그러나 장석남이 이런 ‘정치적인’ 시를 쓴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한다. 문학은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문자로 이뤄지는 예술이다. 따라서 그 시대를 정확히 ‘기록’할 수 있다. 내 안의 마음을 바깥으로 드러내고 거기서 보편을 획득하는 것 역시 시인의 일이겠으나 때때로 시인은 그 시대가 어떠했는지 역사를 기록하는 자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번 시집에서 장석남은 그 역할을 자처하고 싶었단다. 극단의 허무 속에서 무한한 자유를 추구했던 공초 오상순 선생의 뜻을 기리는 공초문학상의 정신이 오늘날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그는 “자유를 끝없이 탐구하고 찾으려고 했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첫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부터 ‘내가 사랑한 거짓말’까지 ‘시인 장석남’을 관통하는 단어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 그는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망명’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내 나라인데 내 나라 같지 않아요. 망명지에 있는 기분이죠. 망명지에는 계속 머무를 수 없잖아요. 잃어버린 유토피아로 되돌아가려는 의지. 그것이 제가 시를 지금까지 밀어붙인 원동력인 것 같아요.” ● 장석남 시인은 ▲1965년 인천 출생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인하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김수영문학상 ▲정지용문학상
  • ‘장타 드라이버’ 장타의 3대 요소를 모두 갖춘 클럽 ‘뱅’

    ‘장타 드라이버’ 장타의 3대 요소를 모두 갖춘 클럽 ‘뱅’

    장타 드라이버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초고반발, 둘째 골퍼 개개인에게 맞춘 최적화된 사양, 셋째 초경량화다. 이 모든 조건을 갖춘 클럽이 바로 뱅골프의 드라이버다. 대한민국에서 시니어 골퍼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프로 골퍼는 만 50세가 되면 시니어 투어에서 활동하게 되며, 전장이 짧아진 코스에서 예전만큼 버디를 잡고 좋은 스코어를 내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하지만 주말 골퍼의 세계에서는 나이가 들어도 ‘시니어 골퍼’로 인정받기 어렵다. 아무리 시니어 티를 만들어 놓아도 70세가 되기 전에 그걸 이용하는 골퍼를 찾아보기 힘들다. 체력이나 근력은 떨어져 샷 거리가 줄어들었지만 젊은 선수들과 같은 전장의 코스에서 힘겨운 코스 공략을 해야 하는 게 시니어 주말 골퍼의 현실이다. 게다가 골프장의 전장은 점점 길어지는 추세다. 골프장 관계자는 코스 상태가 나쁘다는 얘기보다 전장이 짧다는 평가를 더 꺼린다. 파4홀에서 티샷한 뒤 두 번째 샷을 할 때 골프백에 있는 어떤 클럽으로도 그린에 공을 올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절망감을 더해 자괴감마저 느끼게 된다. 체력과 근력운동을 통해 힘을 키운다면 샷 거리를 늘릴 수도 있겠지만, 바쁜 일상 속 주말 골퍼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저런 바쁜 이유로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래서 골퍼들은 같은 힘으로도 똑바로 멀리 나가는 ‘마법의 지팡이’ 같은 클럽을 원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고반발 프리미엄 골프클럽에 눈길이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뱅골프의 드라이버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도 주말 골퍼의 이런 니즈를 정확히 반영했기 때문이다. 고반발과 초경량 기술 개발에 18년간 집중 뱅 골프클럽이 주말 골퍼의 장타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것은 장타 드라이버의 세 가지 조건을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장타의 꿈을 실현해 주는 그 핵심 기술은 초고반발, 초경량화 그리고 최적화다. 2008년부터 고반발 클럽 개발에 전념해 온 뱅골프는 꾸준히 고반발 기술을 연구개발한 끝에 0.925, 0.930, 0.962등 반발계수를 경신한 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초경량화도 비거리 증가에 큰 기여를 한다. 자신에게 맞는 무게의 클럽을 사용할 때 비로소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뱅골프는 205~325g 사이 무게로만 따져도 총 120종류의 드라이버를 갖추고 골퍼들에게 최적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초고반발이나 초경량화만으로는 골퍼가 가진 최고의 기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한계가 있다. 골퍼 개개인에게 딱 맞는 최적화된 골프채를 손에 쥘 수 있어야 클럽의 능력이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 뱅은 샤프트를 세 종류 36단계 강도로 세분화했다. 다수 브랜드가 샤프트 플렉스를 R, SR, S로만 분류하는데 반해 뱅골프는 R플렉스 하나만 해도 R1부터 R6까지 여섯 가지로 구분하는 등 다양성을 추구했다. 이렇게 세 가지 장타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진정한 장타 클럽 ‘뱅’이 완성된 것이다. 이형규 뱅골프 대표는 “골프채 기술에서 초고반발과 초경량의 조합은 극한의 장타를 만들어내는 환상의 궁합이라고 할 수 있다”며 “뱅골프는 고반발과 초경량 기술 개발에 18년간 집중한 끝에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장타 명품 브랜드로 성장했고 최적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최고의 퍼포먼스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솔직히,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짧은 골퍼는 라운드의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전장이 긴 코스에서는 버디 기회를 만들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어떤 클럽으로도 그린위에 공을 올리지 못하다가 매 홀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된다면 그건 골프의 신세계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재미없는 골프를 계속할 것인가, 매 홀 버디 기회를 만드는 재미있는 골프프로 돌아갈 것인가. 선택은 골퍼의 몫이다.
  • 뱅을 찾는 골퍼들의 다섯가지 이유

    뱅을 찾는 골퍼들의 다섯가지 이유

    ‘장타 드라이버의 대명사’ 뱅을 찾는 골퍼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그 이유는 멀리 치고 싶은 욕구, 다루기 쉬운 골프채에 대한 필요성, 명품 골프채에 대한 갈망, 샷에 신뢰를 주는 클럽 수요, 베스트 스코어를 향한 욕심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주말 골퍼에게 가장 큰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많은 이들이 ‘장타’라고 할 것이다. 남자 프로골프대회에서는 선수들이 너무 멀리 치는 바람에 골프의 재미가 사라지고 있다며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골프공 성능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남자 프로 골퍼에 국한된 얘기다. 여자 프로 골퍼나 아마추어 골퍼에게 장타는 영원한 꿈이자 숙제다. 장타 드라이버의 대명사 뱅을 찾는 골퍼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은 그런 현실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짧은 골퍼들의 라운드는 정말 재미가 반감된다. 전장이 긴 코스에서는 버디 기회를 만들 홀이 별로 없다. 파4홀에서 티샷한 뒤 두 번째 샷을 할 때, 골프백에 있는 어느 클럽으로도 그린에 공을 올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절망감을 넘어 자괴감마저 느끼게 된다. 체력과 근력 운동을 통해 힘을 키운다면 어느 정도 샷 거리를 늘릴 수 있겠지만 주말 골퍼의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런저런 바쁜 이유로 시간을 내지 못하는 골퍼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같은 힘으로도 멀리 나가는 ‘마법의 지팡이’ 같은 골프클럽을 기대하게 된다. 뱅을 찾는 첫 번째 이유다. 뱅은 장타의 꿈을 실현해 주기 위해 2008년부터 초고반발 클럽 개발에 전념해, 반발계수 0.925, 0.930, 0.962 등 기록을 경신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명품 골프채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뱅 물론 멀리만 친다고 능사는 아니다. 멀리, 그리고 곧게 날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골프채가 다루기 쉽게 제작되어야 한다. 뱅은 누구나 편하게 스윙할 수 있도록 초경량화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무게의 골프채를 휘두를 때 비로소 골퍼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뱅골프는 205~325g 사이 무게로만 따져도 총 120종류의 드라이버를 갖추고 골퍼들에게 최적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초고반발이나 초경량화만으로는 골퍼가 가진 최고의 기량을 모두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다. 골퍼 개개인에게 딱 맞는 최적화된 골프채를 손에 쥘 수 있어야 클럽의 능력이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 뱅은 샤프트를 3종류 36단계 강도로 세분화한다. 대다수 브랜드가 샤프트 플렉스를 R, SR, S로만 분류하는 데 반해 뱅골프는 R 플렉스 하나만 해도 R1, R2, R3, R4, R5, R6 여섯 가지로 구분하는 등 다양성을 추구했다. 많은 소비자가 명품에 열광하듯, 골퍼들도 명품 골프채에 대한 갈망을 지닌다. 뱅은 그런 골퍼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한 최고 명품을 추구한다. 뱅은 성능과 같은 물질적인 명품뿐만 아니라 자부심 같은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명품은 가치를 끌어올린다. 뱅을 들고 있는 골퍼는 누구나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명품 골프채를 갖고 있다는 자부심이다. 대한민국 1%를 위한 골프채를 목표로 하는 뱅골프가 추구하는 지점과 일맥상통한다. 무한 신뢰를 주는 클럽 골퍼들이 뱅을 찾는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무한 신뢰를 주는 것이다. 뱅 골프채 마니아 중에는 “뱅은 한 번도 내게 실망감을 준 적이 없다. 절대 배신하지 않는 골프채”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샷에 대한 믿음은 자신감으로, 자신감은 굿샷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든다. 베스트 스코어를 향한 갈망 많은 골퍼가 뱅 클럽을 찾는 다섯 번째 이유이자 궁극적인 목적은 ‘베스트 스코어’에 대한 욕심일 것이다. 골프를 오해 할수록, 구력이 쌓일 수록 좋은 스코어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거리도 줄고, 집중력도 떨어지면서 스코어가 오히려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샷에 자신감을 불어 넣고, 잘못된 샷에도 멀리 날아가고, 정교함을 보장하는 클럽에 대한 절실함이 더 커지게 마련이다. 장타나 정교함, 그리고 샷에 대한 믿음은 곧바로 스코어와 직결된다. 그래서 더욱 장타의 대명사이자 명품 골프채 뱅을 ‘인생 클럽’으로 찾게 되는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죽음으로 가난을 증명하는 나라

    [데스크 시각] 죽음으로 가난을 증명하는 나라

    ‘먼저 하늘나라로 간 딸이 집에 있어요.’ 지난 18일 새벽 전북 익산시 모현동의 한 아파트 화단. 숨진 60대 여성의 목에 걸린 비닐봉지 속에는 메모 한 장과 열쇠 하나가 들어 있었다. 경찰이 열쇠로 문을 열었을 때, 집안엔 한 달 전 세상을 떠난 20대 여성이 누워 있었다. 모녀는 오랫동안 가난했다. 우울증을 앓던 딸과 기관지 질환이 있던 어머니는 기초생활보장제도에 의존하며 살았다. 그러나 올해 초, 함께 살던 큰딸의 취업으로 생계급여와 의료급여가 중단되면서 삶의 기반이 무너졌다. 매달 120만원 수준이던 지원금이 20만원으로 줄자, 어머니는 딸의 병원비조차 감당할 수 없게 됐다. 기댈 곳이 사라진 자리엔 절망이 고였다. 두 사람은 각자의 종이에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딸은 “(내가) 죽어야 편해질 것 같다”고 적었고, 그런 딸의 죽음을 마주한 어머니는 “5월에 함께 가기로 했는데 딸이 먼저 갔다”는 글을 남겼다. 이 비극은 낯설지 않다. 지난 2014년 반지하에 살던 송파 세 모녀가 마지막 월세와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을 때 우리 사회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자’고 다짐했다. 맞춤형 개별 지원부터 긴급복지 확대까지 그럴듯한 구호와 제도가 등장했다. 윤석열 정부는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고, 몇몇 지자체는 ‘사각지대 포상금’ 제도까지 도입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제도의 가장자리에서, 누락되고, 잊힌 이들의 죽음은 이름만 바뀐 채 11년째 반복된다. ‘성북 네 모녀’, ‘수원 세 모녀’, ‘전주 여성’, ‘익산 모녀’가 그랬다. 그렇게 누군가는 죽음으로 가난을 증명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14.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아 가난한 사람이 많지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하다. 2023년 복지 사각지대에서 발굴된 위기가구 100명 중 실제로 공공복지에 연계된 사람은 단 7명뿐이었다. 나머지 93명은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사각지대를 만드는 중심에는 ‘부양의무자 기준’이라는 제도가 있다. 수급권자가 아무리 가난해도, 가족 중 일정 소득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복지급여의 남용을 막고 국가 재정을 효율적으로 쓰겠다는 취지다. 연락이 끊긴 가족, 도움 줄 수 없는 자녀조차 국가의 계산서 위에선 ‘부양자’로 간주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다. 죽은 뒤에야 반응하는 행정으로는 생명을 지킬 수 없다. 위기가정에 대한 현장 공무원의 판단과 개입 권한을 확대하고, ‘선지원·후심사’ 원칙을 제도화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숫자로 사람을 판단하는 기계적인 제도를 바꿔야 한다. 위기 징후가 포착되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무 시스템이 작동돼야 한다. 복지는 ‘선의’가 아니라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이며 국가의 책무다. 나아가 빈곤 문제는 단순히 빈곤 상태에 처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초래하는 사회구조의 문제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전 국민에게 최저생계를 보장한다는 본연의 취지를 되새겨야 한다. 지금의 제도는 낭떠러지로 떨어진 무리 중 심하게 다친 몇몇만을 골라 겨우 끌어올리는 식이다. 앞으로의 빈곤 정책은 단순한 사후 처치가 아니라, 사전에 빈곤으로의 추락을 예방하고 필요한 경우 즉시 치료할 수 있는 체계를 포함해야 한다. 다시 선거철이 돌아왔다. 거리는 각 정당의 현수막으로 가득하고, 모두가 앞다투어 변화, 미래, 성장을 외친다. 문득 선거유세에 바쁜 정치권이 과연 가난한 모녀의 죽음을 얼마나 무겁게 받아안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죽음으로 가난을 증명하는 잔인한 현실을 멈춰 줬으면 한다. 그런 나라에서 미래와 성장을 논하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유영규 전국부장
  • ‘여성 프로듀서 1세대’ 김진희 전 MBC국장 별세

    ‘여성 프로듀서 1세대’ 김진희 전 MBC국장 별세

    여성 프로듀서 1세대인 김진희 전 MBC 교양제작국장이 별세했다. 89세. 고인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64년 MBC PD로 입사했다. 여성 PD가 드물었던 시기에 ‘전설 따라 삼천리’, ‘절망은 없다’,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등의 청취율이 높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후 TV PD로서 ‘아리랑 아리랑’, ‘역사의 고향’, ‘도깨비’ 등 교양 다큐멘터리도 연출했다. MBC에서 여성 최초로 교양제작국장이 됐고, 국장급 교양제작위원 등을 역임했다. 1994년 MBC에서 퇴사한 후 서울예술대 방송연예학과 교수 재직했으며 영상 제작전문 기업 이소도(ESODO)를 창립하기도 했다.
  • 미국서 급성 뇌출혈로 쓰러진 안재욱 “병원비만 5억, 눈 감고 싶었다”

    미국서 급성 뇌출혈로 쓰러진 안재욱 “병원비만 5억, 눈 감고 싶었다”

    배우 안재욱이 미국에서 뇌출혈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일화를 전한다. 안재욱은 오는 19일 오후 8시 30분 방송하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미국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한다. 안재욱은 휴가차 떠난 미국에서 원인 불명의 급성 뇌출혈로 쓰러졌었다고 한다. 안재욱은 생존율이 50%밖에 되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머리를 여는 수술을 했다고 말한다. 그는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고, 당시 청구된 병원비만 5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안재욱은 기적적으로 깨어났음에도 “눈을 감고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한다. 안재욱은 9살 연하 아내와의 평화로운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비법도 공개한다. 그는 두 아이를 위한 아침밥까지 직접 챙기는 가정적인 면모로 반전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또한 안재욱은 배우 고 최진실과 호흡을 맞춘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1997)와 관련한 이야기도 공개한다. 최고 시청률 49.3%를 달성한 이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안재욱은 중화권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안재욱은 요즘 한류 스타가 부럽다고 솔직히 고백하며 한류 선배로서 과거 출연료 없이 공연했던 일화도 털어놓는다.
  • ‘사랑의 부적’ 찾는 여성들 상대로 성범죄 기승 [여기는 동남아]

    ‘사랑의 부적’ 찾는 여성들 상대로 성범죄 기승 [여기는 동남아]

    최근 베트남에서는 SNS를 통해 ‘사랑의 부적’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 및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주로 실연의 상처나 부부 갈등을 겪는 이들이 심리적 의지처로 이러한 서비스를 찾고 있으나, 일부는 가해자의 성범죄 대상이 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현지 언론 뚜오이째에 따르면, 자칭 스승이라고 주장하는 민 씨는 16년간 ‘사랑의 부적’을 만들어 판 뒤 이를 미끼로 다수의 여성과 성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남녀 간 인연과 전생의 사랑을 다루는 법문을 수행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미신을 내세워 피해자들을 속이고 성적으로 착취했다. 부부 관계 회복을 원해 그를 찾은 한 여성에게 민 씨는 “남편과 다시 가까워지려면 49일에서 100일 동안 ‘희생 의식’을 치러야 한다”면서 이 기간에 자신과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빈즈엉에 거주하는 또 다른 피해자 역시 “남편이 돌아오려면 12개월 동안 부적을 지녀야 한다”는 민 씨의 말을 믿고 500만동(약 27만원)을 지불했다. 그는 “몸속의 음기를 확인해야 한다”며 성관계를 요구했고, “중간에 멈추면 효과가 없다. 백신처럼 정해진 기간과 횟수를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씨는 호텔이나 피해자 자택에서 성관계하며 이를 ‘의식’이라 부르며 범행을 지속했다. 또한 그는 ‘부적이 담긴 오일’이라며 “성관계 시 은밀한 부위에 바르면 남편의 애정을 끌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160만동(약 8만 50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민 씨처럼 온라인에서는 ‘사랑의 부적’을 판매하는 자칭 ‘주술사’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호치민시에 거주하는 여성 호아(27) 씨는 남자 친구의 변심으로 절망에 빠졌다가 소셜미디어(SNS)에서 ‘인연 이어주기’ 사이트를 알게 됐다. 그녀는 마지막 ‘희망’이라 여기고 이곳에서 ‘사랑의 부적’을 찾았다. 부적은 오일 형태로 한 병당 60만동(약 3만원)이었다. 주술사는 “상대 사진에 오일을 바르고, 둘의 이름을 부르면서 소원을 빌면 된다”면서 “3~7일 안에 효과가 나타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이후 더 강력한 부적을 찾던 호아 씨는 ‘사랑의 약초’라는 제품을 접하게 됐다. 판매자는 “태국산 흑쑥과 꽃가루로 만든 고급 제품으로, 상대방의 음료나 음식에 섞어 먹이면 그 사람은 당신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른다”고 주장했다. 해당 제품 판매처의 후기에는 “헤어진 남자 친구에게 바로 연락이 왔다”, “가출하려는 남편이 순해졌다” 등의 후기가 잇따랐다. 결국 호아 씨는 5알에 120만동(약 6만 3000원)을 주고 구매했지만, 떠난 연인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현재 경찰은 민 씨를 비롯한 ‘사랑의 부적’ 주술사들을 사기 및 성범죄 혐의로 수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의 사람들을 노린 사기 행위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미신에 현혹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 “‘사랑의 부적 & 오일’ 살래요!” 여성들 상대로 성범죄 기승

    “‘사랑의 부적 & 오일’ 살래요!” 여성들 상대로 성범죄 기승

    최근 베트남에서는 SNS를 통해 ‘사랑의 부적’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 및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주로 실연의 상처나 부부 갈등을 겪는 이들이 심리적 의지처로 이러한 서비스를 찾고 있으나, 일부는 가해자의 성범죄 대상이 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현지 언론 뚜오이째에 따르면, 자칭 스승이라고 주장하는 민 씨는 16년간 ‘사랑의 부적’을 만들어 판 뒤 이를 미끼로 다수의 여성과 성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남녀 간 인연과 전생의 사랑을 다루는 법문을 수행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미신을 내세워 피해자들을 속이고 성적으로 착취했다. 부부 관계 회복을 원해 그를 찾은 한 여성에게 민 씨는 “남편과 다시 가까워지려면 49일에서 100일 동안 ‘희생 의식’을 치러야 한다”면서 이 기간에 자신과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빈즈엉에 거주하는 또 다른 피해자 역시 “남편이 돌아오려면 12개월 동안 부적을 지녀야 한다”는 민 씨의 말을 믿고 500만동(약 27만원)을 지불했다. 그는 “몸속의 음기를 확인해야 한다”며 성관계를 요구했고, “중간에 멈추면 효과가 없다. 백신처럼 정해진 기간과 횟수를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씨는 호텔이나 피해자 자택에서 성관계하며 이를 ‘의식’이라 부르며 범행을 지속했다. 또한 그는 ‘부적이 담긴 오일’이라며 “성관계 시 은밀한 부위에 바르면 남편의 애정을 끌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160만동(약 8만 50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민 씨처럼 온라인에서는 ‘사랑의 부적’을 판매하는 자칭 ‘주술사’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호치민시에 거주하는 여성 호아(27) 씨는 남자 친구의 변심으로 절망에 빠졌다가 소셜미디어(SNS)에서 ‘인연 이어주기’ 사이트를 알게 됐다. 그녀는 마지막 ‘희망’이라 여기고 이곳에서 ‘사랑의 부적’을 찾았다. 부적은 오일 형태로 한 병당 60만동(약 3만원)이었다. 주술사는 “상대 사진에 오일을 바르고, 둘의 이름을 부르면서 소원을 빌면 된다”면서 “3~7일 안에 효과가 나타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이후 더 강력한 부적을 찾던 호아 씨는 ‘사랑의 약초’라는 제품을 접하게 됐다. 판매자는 “태국산 흑쑥과 꽃가루로 만든 고급 제품으로, 상대방의 음료나 음식에 섞어 먹이면 그 사람은 당신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른다”고 주장했다. 해당 제품 판매처의 후기에는 “헤어진 남자 친구에게 바로 연락이 왔다”, “가출하려는 남편이 순해졌다” 등의 후기가 잇따랐다. 결국 호아 씨는 5알에 120만동(약 6만 3000원)을 주고 구매했지만, 떠난 연인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현재 경찰은 민 씨를 비롯한 ‘사랑의 부적’ 주술사들을 사기 및 성범죄 혐의로 수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의 사람들을 노린 사기 행위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미신에 현혹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 우승 마침표도 야말, 왼발 감아차기 원더골…“우린 가족” 바르셀로나, 2년 만에 리그 정상

    우승 마침표도 야말, 왼발 감아차기 원더골…“우린 가족” 바르셀로나, 2년 만에 리그 정상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가 2년 만에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리그 정상에 올랐다. 18세 천재 공격수 라민 야말이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골로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바르셀로나는 16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RCDE 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스페인 라리가 36라운드 에스파뇰과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6연승으로 승점 85점(27승4무5패) 고지에 오른 바르셀로나는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8점·24승6무6패)를 7점 차로 따돌리며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라운드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3으로 이긴 게 결정적이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2년 만에 구단 통산 28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리그 최다 36회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위 기록이다. 독일 국적 사령탑으로 독일 국가대표팀,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을 거쳐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한지 플리크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2관왕을 달성했다.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과 리그 우승의 길목에서 모두 레알 마드리드를 꺾으며 정상에 오른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엘 클라시코 4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플리크 감독은 우승 비결에 대해 야말 등 선수 개인을 꼽는 것을 거부하며 “우리는 가족이다. 모든 구성원이 서로 챙겨주는 특별한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카퍼레이드에선 한발 물러나 팬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지켜보겠다. 독일 대표팀에서 1번 해봤다.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야말이었다. 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야말은 긴 패스로 중앙의 다니 올모에게 패스했다. 이거 다시 공을 받았고 왼쪽으로 공을 길게 친 뒤 왼발 감아차기로 골대 왼 상단 구석을 찔렀다. 상대 골키퍼는 실점 후 고개를 흔들며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야말의 활약은 계속됐다. 야말은 후반 추가시간 공격 진영에서 페르민 로페스에게 공을 받았고 수비 1명을 따돌린 뒤 3명 사이로 패스했다. 로페스는 곧바로 오른발로 공을 밀어 추가 골을 터트렸다. 이에 야말은 리그 21번째 공격포인트(8골 13도움)를 올렸다. 라리가 도움 선두로, 2위 알렉스 바에나(비야레알·9개)을 4개 차로 따돌리면서 사실상 도움왕을 예약했다. 플리크 감독은 야말을 두고 “특별하다. 큰 경기를 즐기는 천재”라며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상대였던) 시모네 인차기 인터 밀란 감독이 50년에 한 번 나오는 재능이라고 하는데 그가 바르셀로나를 위해 재능을 발휘해 기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종교, 전쟁, 욕망 그리고 절망… 르네상스 시대 광기의 군상들

    종교, 전쟁, 욕망 그리고 절망… 르네상스 시대 광기의 군상들

    伊시인 아리오스토의 대서사시중세 유럽 ‘기사문학’ 전통 완성인기 게임 ‘페이트 그랜드 오더’ 세계관 원전으로도 알려져 유명 MZ·게이머 등 재출간 요청 쇄도 르네상스 시기에 쓰인 서사시가 난데없이 2025년 대한민국에서 뜨겁다. 결코 만만한 책이 아닌데도 말이다. 분량은 총 2400쪽, 등장인물이 수백명이고 각주만 2254개가 달렸다. 독서는커녕 들고 다니는 것조차 버겁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펼쳐 보면 의외의 지점에서 놀랄 것이다. 사랑에 눈멀어 광기로 치닫는 인간, 절망 속에서 신에게 기도하는 인간…. 사람 사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이탈리아 시인 루도비코 아리오스토(1474~1533)의 걸작 ‘광란의 오를란도’ 결정판이 최근 출간됐다. 총 2권으로 각각 1184쪽, 1216쪽이다. 물론 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근대 일러스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귀스타브 도레의 삽화가 209점이나 담겼다. 이쯤이면 그냥 책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소장할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불공평한 아모르여, 왜 그렇게 그대는/종종 우리의 욕망이 어긋나게 만듭니까?/뻔뻔한 자여, 그대는 두 사람의 마음에서/어긋나는 욕망을 보는 것이 즐겁습니까?/분명하고 쉬운 길을 가게 놔두지 않고/가장 어둡고 힘든 바닥으로 이끄는군요./나의 사랑을 원하는 자에게서 빼앗고,/나를 증오하는 자를 사랑하게 하는군요.”(1권 ‘제2곡’ 부분·55쪽) ‘아모르’는 그리스 신화 속 사랑의 신 ‘에로스’다. 그는 짓궂다. 인간에게 사랑의 욕망을 심어 놓고는 그것이 영영 충족될 수 없도록 뒤틀기 때문이다. 신의 장난은 인간에겐 거부할 수 없는 운명. 영원히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갈망하다 인간은 점점 미쳐 간다. 기사 오를란도는 카타이 왕국 공주 안젤리카를 사랑하고, 안젤리카는 이슬람 병사 메도로를 사랑한다. 이 어긋남이 서사시의 핵심 줄거리지만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이야기가 만화경처럼 펼쳐진다. 중세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던 ‘기사문학’의 전통을 완성했다고 평가된다. 중세 시대 중요한 계급이었던 기사들의 파란만장한 모험을 다룬 이야기다. 이 책은 국내 독자에게도 익숙한 중세 프랑스 기사문학 ‘롤랑의 노래’와 관련이 깊다. 애초에 ‘오를란도’가 프랑스어 ‘롤랑’을 이탈리아어로 발음한 것이다. 작품이 국내 초역된 건 2013년이다. 총 다섯 권의 책으로 소개됐다. 2019년쯤 절판됐는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상태가 좋은 건 권당 50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출판사가 책을 다시 내기로 한 건 아니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 등 인기 게임 속 세계관의 원전이 이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작품을 읽고 게임에 깊이 몰입하고자 하는 게이머들의 재출간 요청이 출판사로 쇄도했다. 6개월에 걸쳐 역사적 사실 등 일부 오류를 바로잡았다고 한다. 출판사는 이번 결정판 출간에 앞서 텀블벅 펀딩을 진행했다. 9146만원이 모금됐는데, 이는 목표했던 금액의 3000%를 넘어선 것이다. 참가자의 나이대는 20대가 49.8%, 30대가 31.4%로 10명 중 8명이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청년층이었다. 중세풍의 세계관이 오늘날 문화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미디에발리즘’이라고 하는데, 출판사는 ‘광란의 오를란도’ 열풍도 이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봤다. 이 책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을 수 있을까. 책을 한국어로 옮긴 김운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에게 질문했다. 김 교수는 이탈리아어 작품을 원전으로 번역할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학자로, 이탈리아 석학 움베르토 에코의 제자로도 유명하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종교를 이유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죠. 작품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종교를 도식적으로 구별하지 않고 서로 뒤섞고 융합합니다. 각 종교가 내세우는 사랑과 관용의 정신을 앞세우죠. 기사도 정신처럼 요즘에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대할지도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척 재밌습니다.”
  • 김문수 “가짜 진보 확 찢어버려야”… 서울·대전·대구 ‘경부선 유세’

    김문수 “가짜 진보 확 찢어버려야”… 서울·대전·대구 ‘경부선 유세’

    “시장 대통령 될 것” 민생·경제 강조이재명 겨냥 “거짓말 도사… 난 정직”대전선 보훈 행보, 대구선 결집 호소“서영교 덕에 ‘꼿꼿 문수’로 이 자리에” 내홍엔 “비 온 뒤 땅 굳어” 단합 강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이지, 가난하게 하는 것이 진보인가”라며 “가짜 진보를 확 찢어 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민생과 시장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과 대전, 대구를 순차적으로 도는 ‘경부선 하행 유세’를 벌이며 대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국민의힘 당색인 붉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며 “땀 흘려 일하는 자가 행복한 대한민국, 땀 흘려 일하는 자가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대통령’은 농수산물 시장뿐 아니라 주식·금융시장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김 후보가 직접 고안했다고 한다. 1시간가량 상인들을 만난 김 후보는 저출생·고령화 문제가 곧 외식 불황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시장의 불경기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장사가 되게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의 첫 일정에는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김용태 의원과 가락시장이 있는 서울 송파를 지역구로 하는 배현진·박정훈 의원 등이 함께했다. 배 의원과 박 의원은 김 후보와 경쟁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가까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김 후보가 가락시장을 택한 것은 단합과 화합의 의미를 강조하려는 의도까지 담긴 것이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둘러싼 당 내홍과 관련해서도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 당에 그동안 나눠진 모든 훌륭한 인재 세력을 합치고 통합하겠다”고 했다. 민생 현장을 둘러본 김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로 이동해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후 김 후보는 오후 대전 현충원으로 이동해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전사자 묘역,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했다. 김 후보는 “정치를 떠나 이분들의 훌륭한 헌신, 정신을 기리고 이어 나가는 것은 국가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이 후보를 겨냥해 “검사도 사칭하고 총각이라고 사칭하는 거짓말 도사가 있다”면서 “전 앞으로 절대로 거짓말 안 하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13일에도 대구·부산·울산 일정을 소화하며 영남권 민심 다잡기에 나선다. 한편 박종진 전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은 CBS 라디오에서 김 후보가 후보자 최종 확정 이후 “나를 이 자리에 앉혀 놓은 사람은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라며 “(대정부질문에서) 서 의원이 전부 일어나 사과하라고 했는데 (나만) 꼿꼿이 딱 앉아 있었던 그거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가락시장 출정 김문수 “땀 흘려 일하는 자들의 시장 대통령 될 것”

    가락시장 출정 김문수 “땀 흘려 일하는 자들의 시장 대통령 될 것”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김문수, 첫 유세지로 가락시장 선택김용태 신임 비대위원장도 현장 지원대전현충원·서문시장 ‘경부선’ 투어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첫 일정으로 서울 송파 가락농수산물시장을 찾아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둘러싼 당 내홍과 관련해선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 당에 그동안 나눠진 모든 훌륭한 인재 세력을 합치고 통합하겠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오전 5시 국민의힘 당색인 붉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 후보의 일정에는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과 수행단장인 이만희 의원, 가락시장이 있는 서울 송파를 지역구로 하는 배현진·박정훈 의원이 함께했다. 배 의원과 박 의원은 김 후보와 ‘최후의 2인’ 경선을 치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가까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김 후보가 가락시장을 택한 것도 단합과 화합의 의미를 강조하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약 1시간 가량 시장을 돌며 상인들을 만났다. 그는 “아이들이 없다. 그래서 외식을 안 한다”며 “나이 든 분들이 식당에 가서 먹을 일이 없어서, 그게 제일 문제”라며 저출생 고령화 문제를 짚었다. 또 “가락시장이 (장사가) 안 되면 전국이 다 안 된다”며 “외식을 안 하니까 식당이 (장사가) 안 되고, 시장이 장사가 안 된다. 장사가 되게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후 순댓국밥집으로 이동해 상인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상인들은 ‘주 5일제’ 실시를 요청했고, 김 후보는 상인들의 요청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김 후보는 시장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장기·구조적 침체 국면에 들어와 있다”며 “그 여파로 장사하는 소상공인,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현실이 잘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정말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돼야겠다”며 “어려움 속에서 힘들게 밤잠 안 자고 일하는 분들의 땀과 노고가 반드시 열매를 맺도록 더 낮은 곳에서 뜨겁게 여러분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땀흘려 일하는 자가 행복한 대한민국, 땀흘려 일하는 자가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새 비대위원장으로 김 의원을 택한 이유에 대해 “젊은 김용태가 대한민국을 희망의 나라, 꿈이 실현되는 나라로 바꿀 에너지를 가졌다고 본다”며 “김 의원을 통해 많은 청년의 에너지를 받아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국민의힘의 낡은 구태를 청산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혁신공천을 이끌었고, 2014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서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을 맡으며 선거제도 개혁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혁신안 마련을 주도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두고서는 과거 경기 부천소사에서 역전을 이뤄낸 사례를 들었다. 김 후보는 “저는 선거를 시작할 때 3등이었다가 마지막 3일 전에 1등으로 올라갔었다”며 “대통령 선거도 매우 다이내믹하다”고 말했다. 가락시장 출정식을 마친 김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곧바로 대전을 향한다.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보훈 대통령’ 각오를 다지고 충청권 선대위 출정식을 한다. 이후 ‘보수의 심장’ 대구 서문시장에서 단일화 파동에 대해 사과하고 ‘기호 2번 김문수’ 결집을 호소할 예정이다.
  • [씨줄날줄] 한국의 난민

    [씨줄날줄] 한국의 난민

    2023년 1월 한국에 온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의 자녀들이 최근 난민 인정을 받았다. 주아프간 한국대사관에서 20년간 일한 아버지는 2021년 8월 한국이 아프간인 391명을 구한 ‘미러클 작전’ 때 특별 기여자 자격으로 한국에 왔지만 성인 자녀들은 본국에 남겨졌다 뒤늦게 한국에 왔다. 입국하고 2년 4개월 만에 한국 법원은 자녀들에 대해 “탈레반에 반대하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크다”며 난민으로 인정했다. 아프간 특별 기여자들을 한국으로 호송했던 작전명이 ‘미러클’(기적)이었던 것은 의미심장하다. 난민 통계를 보면 말이다. 2023년 기준 유럽연합(EU)의 난민 인정률이 43%, 세계 평균은 30%인데 한국은 1994년 3월 난민제도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인정률이 2.7%(1544건)에 그쳤다. 한국은 환승국이 될지언정 목적지가 되긴 어려운 나라임을 보여 준 장면이 있다. 2020년 초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 환승객으로 발을 디뎠던 아프리카인은 공항 43번 게이트 벤치에서 기약 없는 세월을 보냈다. 법무부는 환승객에겐 자격이 없다며 난민 신청을 받지 않았다. 결국 한국에 내린 지 1년 2개월이 지나 “환승객에게도 난민 인정 신청권이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뒤에야 난민 신청서를 내고 공항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알고 보면 우리는 난민의 후예다. 헌법 전문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적시했다.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임시정부가 망명정부였으니 임시정부 주역들은 ‘정치적 난민’과 다름없었다. 인구절벽 앞에서 이민 정책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난민을 더 받자는 의견이 분출한다. 하지만 난민 수용은 숫자로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상처받은 한 사람의 문화가 오는 것. 트라우마와 희망, 절망과 용기가 뒤섞인 복잡한 서사가 한국을 택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탄탄히 준비돼 있지 않고서는 아픔이 배가될 수 있다.
  • 불평등은 진보의 산물?… 역사는 단순하지 않다

    불평등은 진보의 산물?… 역사는 단순하지 않다

    18세기 계몽주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가 사상가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불평등의 기원을 찾고 불평등을 허용할 수 있는지를 다룬 저작 ‘인간 불평등 기원론’ 덕분이다. 그보다 1세기 정도 앞서 활동했던 영국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 역시 대표작 ‘리바이어던’에서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평등했다”고 주장할 정도로 많은 사상가는 지금까지도 불평등의 기원에 관심을 갖는다. ●“사회가 커지면서 인류 역사 문명화” 이 책의 저자들도 “불평등은 언제 시작됐을까, 오늘날 심화하는 불평등은 인류가 단계를 밟아 거쳐 온 필연적 결과일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들은 최신 고고학과 인류학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류 역사를 살펴본 결과 불평등이 등장하기 전 과연 평등한 사회라는 것이 있었는가에 의문을 품게 된다. 동시에 이들은 소규모의 단순하고 야만적인 사회가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문명을 이루게 됐다는 단선적인 인류 진보의 역사도 실제와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한다.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인류가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가면서 맞닥뜨린 다양한 자연환경에서는 똑같은 방식으로 삶을 영위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사회과학자들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역사에 특정 경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었던 인류 사회의 기원과 진화에 관한 생각을 모두 뒤집는다. 이들은 최근 30년 동안 발표된 새로운 고고학, 인류학 증거들을 책 전체에 빼곡히 담아 풀어낸다. 900쪽이 넘는 벽돌 책에서 주석과 각주가 200쪽 가까이 된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농업혁명=불평등 시작’ 주장에 반기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루소와 홉스는 물론 재러드 다이아몬드, 유발 하라리 등 최근 인류사 분야의 유명 저자들을 ‘모두 까기’ 한다는 것이다. 루소와 홉스는 17~18세기 유럽의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충분치 않은 사료를 바탕으로 철학적 가설을 세운 뒤 서술했다고 비판했다. 결론부터 내놓고 글을 풀었다는 이야기다. 하라리가 수렵채집인 무리를 정치적 자의식 없는 유인원 취급을 하고, 다이아몬드가 인간에게 유의미한 수준의 사회적 평등은 원초적인 소규모 무리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 역시 근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정치적 불평등의 기원을 농경의 시작으로 보고, 스티븐 핑커는 과거 인류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였으며 유럽 문명 발전을 토대로 이룩한 현대야말로 풍요롭고 평화롭다고 주장했는데 이 역시 문제투성이라고 꼬집는다. ●“인간의 역사는 가능성으로 차 있다” 저자들은 수렵채집인도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현대인처럼 적절한 삶의 방식에 대해 성찰할 능력을 갖췄고, 많은 사람이 불평등 기원으로 보는 농업혁명은 신화일 뿐이라고 사료를 근거로 제시한다. 사유재산 개념은 농경으로 인한 잉여생산물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제의적 맥락에서 등장했다. 게다가 서구적 근대 정치 이념인 민주주의와 자유, 평등 개념은 유럽 계몽주의 지식인들에게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신대륙인 아메리카 선주민 사상에서 비롯됐다는 이들의 분석은 놀랍기까지 하다. 이런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저자들은 “인간의 역사는 단단하게 확정된 것이라기보다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시종일관 강조한다. 저자들이 역사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궁극적 이유는 현재 상황이 절망적으로 보이더라도 ‘우리’의 의지가 새로운 역사를 써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 [공직자의 창] 고립·은둔 청소년 위해 온 사회가 나서야 할 때

    [공직자의 창] 고립·은둔 청소년 위해 온 사회가 나서야 할 때

    지난 3월 고립·은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단위 첫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고립·은둔이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정책 입안을 위한 실질적인 데이터가 마련된 것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부정적 경험과 사회적 관계 단절은 생애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조기 지원과 예방적 개입의 중요성이 더 주목받고 있다. 조사 결과 고립·은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4.76점으로 비해당 청소년(7.35점)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됨’(68.8%),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음’(63.1%), ‘절망적인 기분이 들 때가 있음’(59.5%) 등에도 높은 응답률을 보여 심리·정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지난 2주 동안 가족·친척 또는 친구·지인과 대화한 적이 없다는 응답률도 각각 8.3%, 5.6%로 비해당 청소년(각 1.9%, 0.8%)보다 훨씬 높아 사회적 지지 기반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고립·은둔 청소년의 39.7%가 회복을 시도했음에도 다시 고립·은둔되는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이유는 ‘힘들고 지쳐서’(30.7%)였다. 곁에서 지속적으로 힘이 돼 줄 심리·정서적 지지자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고립·은둔의 주요 원인으로는 친구 등 대인관계 어려움(65.5%), 공부·학업 관련 어려움(48.1%), 진로·직업 관련 어려움(36.8%) 등이 꼽혔다. 미디어 발달과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환경이 고립·은둔을 가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희망의 신호도 발견할 수 있었다. 고립·은둔 청소년 중 71.7%가 “현재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는 작은 방 안에서 세상을 향해 도움을 청하는 아이들의 간절한 목소리이기도 하다. 대다수 고립·은둔 청소년이 회복 의지가 있지만, 아직은 도울 수 있는 손길이 턱없이 부족하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부터 일부 지역에서 고립·은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발견·회복·사후관리’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정부 차원의 전담 지원체계가 처음 구축된 것으로, 현장의 꾸준한 노력과 정성 덕분에 아이들의 회복 사례가 나오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 전 만난 사례관리자는 처음에는 얼굴조차 보여 주지 않던 아이의 방 앞에 편지를 남겨 두고 오는 등 관심과 응원을 꾸준히 보내자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다음에 또 와도 된다”고 말했다는 감동적 사연을 들려주기도 했다. 우리보다 앞서 ‘히키코모리’ 문제를 겪은 일본은 내각관방에 고독·고립 대책 담당 부서를 설치했다. 영국도 외로움부 장관을 임명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우리 사회 역시 전 생애적 관점에서 고립·은둔 문제에 대한 접근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세대별 특성에 맞는 지원 창구를 만들고 촘촘한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 여가부는 현재 시범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해 청소년기 고립·은둔이 생애에 걸쳐 장기화하지 않도록 선제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통계청은 사회조사 문항을 개편해 13세 이상 은둔 인구와 특징에 대해 체계적 파악에 나선다고 했다. 고립·은둔 문제는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적 조사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누구도 외로움으로 인해 고립되거나 은둔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폭넓은 협력과 접근이 절실한 때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 “한 사람 보시가 세상 밝혀”…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한 사람 보시가 세상 밝혀”…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부처님오신날(불기 2569년)인 5일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법회가 전국 사찰에서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총본산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 등 불교계와 정관계 인사, 불자 등 약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다. 진우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한 사람의 자비가 열 사람을 구하고, 한 사람의 보시가 세상을 밝힌다”며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거룩한 인연을 따라 우리 모두가 자비와 지혜의 마음으로 이웃과 세상 그리고 아이들에게 평화롭고 찬란한 미래를 물려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발원한다”고 전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축사에서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반 불자들도 발원문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 날마다 수행하고 실천하는 불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조계사 법요식엔 제주항공 참사 유족, 해고 노동자, 발달장애인 가족 등 고통받는 이들과 이재명, 김문수, 한덕수 등 대선 주자들이 헌화자로 참가했다. 불자 대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임시현, 정병국 참좋은정책연구원 부원장 등이 수상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인 상진 스님은 별도 배포한 봉축사를 통해 “절망은 희망으로, 갈등은 화합으로, 반목은 신뢰로, 분쟁은 화쟁으로 돌리어 다 같이 자비와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전했다.
  • 세속적 출세, 반체제 고발… 나와 또 다른 나 ‘두 겹의 삶’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세속적 출세, 반체제 고발… 나와 또 다른 나 ‘두 겹의 삶’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스페인의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1746 ~1828)의 이름 앞에는 ‘두 얼굴의 화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40대 중반부터 말년까지 30여년간 빛과 어둠처럼 대조되는 두 개의 삶을 살며 전혀 다른 두 개의 화풍을 창조했다. 하나는 스페인 왕실과 귀족들의 총애를 받으며 당대 권력의 영광과 사치를 화폭에 담아낸 성공한 궁정화가의 삶이고, 다른 하나는 시대의 광기를 증언한 작품을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과 탐욕, 폭력의 실체를 고발한 반체제 선동가의 삶이었다. 이처럼 한 예술가의 내면에 사회질서에 순응하는 출세주의자와 반체제 고발자가 공존하며 상반된 작품세계를 오랜 기간 유지한 사례는 미술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과연 무엇이 고야로 하여금 모순적인 두 개의 자아를 품은 채 살아가게 했을까. 그가 남긴 명언들을 단서 삼아 이중성의 비밀을 추적해 보자. 첫 번째 명언- “이것을 나는 보았다(Yo lo vi).” 고야는 프랑스군에 점령당한 스페인에서 벌어진 전쟁의 광기를 기록한 판화 연작 ‘전쟁의 참상’에서 “이것을 나는 보았다”고 적었다. 이 간결한 문장은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 진실만을 그리겠다는 예술가적 선언이다. ‘작품 1’은 그의 신념이 회화로 구현된 걸작이다. 작품 제목인 ‘1808년 5월 3일’은 나폴레옹 군대에 저항하다가 진압된 마드리드 시민들이 프랑스군에게 학살당한 날이다. 어둠 속에서 밝은 램프 불빛이 하얀 셔츠와 노란 바지를 입고 두 팔을 양옆으로 벌린 한 남성의 몸을 정면에서 비추며 그가 처형 직전에 느낀 공포와 저항의 몸짓을 강조한다. 흙바닥에는 피에 젖은 시신들이 쌓였고 스페인 포로들이 언덕 아래에서 두려움에 떨며 처형대로 올라오고 있다. 화면 오른쪽에 묘사된 프랑스 군인들은 일제히 포로들에게 총을 겨누는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그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고야는 프랑스 병사들을 익명화함으로써 폭력이 특정 군대만이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인류의 보편적 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군인들의 얼굴을 가리면 포로들의 표정과 자세에 관객의 시선이 집중돼 피해자들의 공포와 절망에 몰입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즉 고야는 관객이 폭력의 참상을 직접 겪은 목격자이자 증언자가 되기를 원했다. 이 작품은 역사적 기록을 넘어 근대 예술가로서는 최초로 폭력의 민낯을 예술로 증언한 고야의 선구자적 역할을 잘 보여 준다. 다음으로 고야가 빛과 어둠의 두 화풍을 창조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자. 고야의 전반기는 출세욕과 사회적 성공에 대한 열망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스페인의 작은 마을 푸엔데토도스에서 가난한 금세공사의 아들로 태어난 고야에게 예술은 사회적 지위를 상승시킬 수 있는 절실한 수단이었다. 그는 궁정화가라는 목표를 향해 뛰었고 마침내 1786년 국왕 카를로스 3세의 전속 화가로 임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당시 고야가 세속적 성공을 얼마나 갈망했는지는 친구 마르틴 사파테르에게 보낸 편지에서 드러난다. “나는 이제 부러워할 만한 생활 방식을 확립했네. 나는 더이상 누군가의 대기실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네. 누구든 나에게 무언가를 원한다면 직접 나를 찾아와야 하네.” 그러나 불타는 야망을 실현시킨 고야의 삶과 작품세계는 두 번의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극적으로 변화한다. 첫째는 고야가 안달루시아 여행(1792~1793) 중 앓았던 수막염으로 추정되는 심각한 질병이다. 고야는 사파테르에게 보낸 편지에 고열과 두통, 현기증, 환청 증상과 실패한 전기요법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적었다. 충격을 받은 사파테르는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야의 병이 너무 무서운 만큼 과연 회복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 슬픔을 감출 수 없다”며 고야가 거의 죽음 직전에 이르렀음을 증언했다. 47세의 고야는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영원히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그는 세상의 소리를 차단당한 침묵 속에서 고립감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청각 상실은 고야의 시선을 인간 존재의 어두운 심연으로 향하게 했고 그의 화풍은 화려한 로코코에서 풍자와 악몽, 고통의 이미지로 전환됐다. 둘째는 고야의 조국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나폴레옹 군대의 스페인 침공(1808~1814)이었다. 고야는 스페인 독립전쟁으로 불리는 사회적 격변기 동안 친프랑스 정권하에서 궁정화가의 직위를 유지했지만 자국민들이 겪는 비극을 직접 목격했다. 그는 인간의 파괴적 본성과 권력의 잔혹함, 사회적 타락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낀 후 이를 예술의 언어로 기록하고 증언했다. 화려한 궁정화가에서 진실을 고발하는 예술가로 전환한 그의 예술관이 “이것을 나는 보았다”는 문장과 ‘1808년 5월 3일’에 집약됐다. 두 번째 명언- “회화에는 규칙이 없다. 모든 사람이 같은 길을 따라야 한다는 억압이나 노예적인 의무는 어려운 예술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큰 장애물이다.” 고야가 1792년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아카데미에 제출한 보고서에 담긴 글이다. 당시 고야는 왕립미술아카데미 회원에 만장일치로 선출된 경력을 가진 기득권 위치에 있던 화가였다. 그런데도 그는 아카데미가 제시한 엄격한 규칙과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표현과 진실을 추구했다. 창작의 자유와 독창성을 강조했던 그의 예술철학은 스페인 왕실 공식 초상화 중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2’에 반영됐다. 고야가 수석궁정화가로 임명된 직후 제작된 이 작품은 왕가의 위엄과 권위를 초상화에 담아내야만 했던 공식적 임무를 수행한 결과물이다. 왕실 초상화의 형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고야만의 독창적 시선과 예술적 독립성을 드러내고 있다. 고야는 왕족들의 화려한 의상과 보석, 훈장 등을 정교하게 묘사해 자신들의 부와 지위를 과시하기를 원하는 주문자의 요구를 만족시켰다. 이와 동시에 뛰어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왕족들을 이상화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각 인물의 개성과 심리, 심지어 허영심이나 미묘한 긴장감까지 포착했다. 더 나아가 궁정 초상화의 엄격한 구성 규칙에도 도전했다. 일반적으로 화면 중앙에는 최고 권력자인 왕이 위치하는데도, 이 그림에서는 당당한 자세와 거만한 표정의 왕비가 초상화의 중심을 차지하며 국왕보다 더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왕의 매부리코와 앞으로 튀어나온 배는 미화되지 않았으며 그의 시선은 정면을 향하지 않고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이는 역사에 기록된 왕비의 실권 장악과 허수아비 군주나 다름없었던 국왕 등 정치적 현실을 반영한다. 왕족들은 한자리에 모여 있지만 정면을 응시하는 대신 시선이 흩어져 있고 표정에 생기가 없다. 이는 궁정 초상화의 관례에서 벗어난 혁신적 시도로, 고야가 아카데미가 요구한 노예적 의무를 거부하고 독창적 표현 방식으로 동시대 인물들을 해석하고 배치했음을 보여 준다. 이 초상화가 그려진 18세기 후반 스페인은 격동의 시기였다. 내적으로는 사치와 허영에 빠진 왕족, 귀족·성직자 계층이 사회를 지배했고 외적으로는 나폴레옹의 야망이 위협으로 다가왔다. 고야는 왕족들의 내면을 포착한 인물 묘사와 혁신적 구도를 통해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 숨겨진 부르봉왕조의 부패와 인간적 결함, 권력의 허상을 왕실 초상화를 통해 보여 줬다. 고야는 수석궁정화가라는 최고의 영예를 누리면서도 권력에 아첨하거나 관습에 순응하지 않았다. 그가 친구 사파테르에게 보낸 편지에 “나는 항상 내가 원하는 것을 동일한 진지함을 가지고 작업하며, 어떤 적에게 맞출 필요가 없고,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을 것이네”라고 썼듯 자신의 신념을 지켜 냈다. 이 왕실 초상화는 고야가 궁정의 요구와 예술가의 자율성을 지키려는 내적 요구 사이에서 스스로 길을 개척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다. 세 번째 명언-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 고야가 남긴 발언 중 가장 유명한 이 명언은 판화 연작 ‘로스 카프리초스’ 중 43번 그림 왼쪽 아래에 적은 문장이다. 이 연작은 18세기 말 스페인 사회에 널리 퍼졌던 무지, 종교적 광신, 상류층의 부정부패 등을 고야가 계몽주의적 시각에서 경고하고 비판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 3’은 고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책상에 엎드려 잠든 모습을 보여 준다. 남성은 깊은 잠에 빠져 이성적인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이며 올빼미, 박쥐, 살쾡이 등 불길한 야행성 동물들이 어지럽게 날아다니며 그를 둘러싸고 있다. 기괴한 생명체들은 작가의 내면에 도사린 악몽이자 이성이 부재할 때 나타나는 온갖 악덕과 어리석음을 상징한다. 고야는 이 판화에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여 그 의미를 구체화했다. “이성이 버린 상상력은 있을 수 없는 괴물을 낳지만 이성과 결합된 상상력은 예술의 어머니이자 경이로움의 원천이다.” 즉 이성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상상력은 예술을 창조하는 동력이 되지만, 이성이 잠들어 상상력만이 제멋대로 날뛸 때는 비합리적이고 파괴적인 괴물들이 생겨난다는 의미다. 프랑스의 문학가 앙드레 말로가 “현대 미술은 고야로부터 시작됐다”고 단언했듯 이 작품은 이성을 강조한 계몽주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동시에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연과 상상력의 힘을 예술로 제시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 4’는 여든을 앞둔 고야가 그린 마지막 자화상이다. 가난한 장인의 아들로 태어나 네 명의 왕을 거치며 수석궁정화가의 지위에 올랐던 고야는 이 작품에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는 제목을 붙였다. 두 지팡이에 의지해 간신히 서 있는 쇠락한 육신 너머로 세상을 꿰뚫어 보는 노화가의 눈빛이 관객을 응시한다. 고야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었다. 그는 1825년 호아킨 마리아 페레르에게 보낸 편지에 “나는 시력도 약해졌고 손도 떨리고 펜이나 잉크병도 없다. 나는 모든 것이 부족하고 오직 의지만이 남았을 뿐이다”라고 썼다. 세속적 성공을 좇던 출세주의자의 삶과 시대의 어둠을 증언한 비판적 선동가의 삶을 함께 살아온 고야는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는 단 한 문장으로 자신의 예술 여정을 완성했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무엇을 붙잡아야 할까요… 사랑 말고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무엇을 붙잡아야 할까요… 사랑 말고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듣지 못하는 시대도 있고, 공허의 소리를 외쳐야 하는 시대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침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주변이 매우 어두울 때, 내가 벼랑 끝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붙들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무엇을 붙잡아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내가 무엇을 하든지,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나에게 주어진 생명력이 다할 때까지, 사랑 말고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제6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77) 작가가 지난 1일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인생의 좌우명을 이렇게 전달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번 북토크는 ‘기억을 기록하다: 목소리 없는 이들을 위한 문학’을 주제로 소설가이자 제주4·3문학상위원회 위원장인 임철우 작가가 대담을 맡아 진행했다. 임 작가는 전쟁과 재난 속에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해온 작가의 문학 여정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어내며,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와 문학적 통찰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알렉시예비치 작가의 제6회 제주4·3평화상 수상 공적을 소개하고, 기억을 기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함께 이야기하며 제주4·3의 역사와 그 의미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지나간 풍경을 떠올리며 “어느 도시에서는 미사가 끝난 후 서로를 안아줍니다. 모르는 사람들조차 사랑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고통과 절망의 시대에도 인간을 지켜주는 것은 사랑입니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대표작 중 하나인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폭력적인 실상을 고발한 ‘아연 소년들’ 등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문학상(2015년)에 이어 이번 제6회 4·3평화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4·3평화상 수상을 위해 제주를 방문해 열린 기자회견(서울신문 4월 30일자 보도 ‘4·3평화상 수상 알렉시예비치 “한국은 시민저항의 힘을 전세계에 증명했다”)을 통해 자신은 “저항의 정신을 기록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국에 총 3번을 방문했다는 그는 처음 방문했을 때 한국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에도 저항 정신이 담긴 섬이 있다고 들었고 레드아일랜드, 제주 섬을 처음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악은 선한 풍경마저 덮어버리는 것 같다. 그 악에 맞서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답을 찾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6회 제주4·3평화상 시상식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북토크를 통해 알렉시예비치 작가의 수상 공적을 전국에 알리고, 제주4·3평화상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며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들을 문학적으로 알려온 알렉시예비치 작가의 여정을 통해 제주4·3의 역사와 그 의미가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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