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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도전 응원 실패 박람회-전주시 5월 31일 개막

    다양한 실패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자산 삼아 재도전을 응원하는 실패박람회가 오는 5월31일부터 사흘간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다. 전주시는 ‘실패는 두 번째 기회’를 주제로 ‘2019 실패박람회’를 한옥마을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실패박람회는 국민 숙의 토론, 실패사례 공모전, 재도전 정책마당으로 나뉘며 다양한 전통문화 공연도 준비된다. 국민 숙의 토론은 ‘문화예술 관련 실패’를 주제로 각 분야의 예술인 300여명이 참여해 다양한 실패경험을 공유한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실패사례 공모전’에는 자신의 특별한 실패사례 및 극복 후기를 공유하고 싶은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 26일까지 ‘실패사례 공모전’을 연 뒤 대상에 300만원과 행안부 장관상 등을 주고 박람회 개막식 때 우수 사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박람회 기간에는 전주 고용·복지 플러스센터,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관내 15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재도전 정책마당’이 펼쳐진다. 정책마당은 재도전을 위한 상담과 함께 창업과 채무, 대학진학, 저소득 일자리, 경력단절 문제 등에 대해 맞춤형 서비스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문화예술인, 청년, 소상공인, 사회적기업 등 각계각층이 모여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고 실패를 어떻게 성공으로 바꿨는지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문화마당] 익숙한 봄, 낯선 하루/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익숙한 봄, 낯선 하루/강의모 방송작가

    서둘러야 했다. 여행지에서 맞는 첫날 아침처럼. 허나 늦었다. 내 방 내 침대였으므로. 설렘으로 잠을 설친 탓이기도 했다. SNS를 가득 채운 여행 사진들이 눈물나게 부럽던 차, 하루 일을 비우고 길을 나서기로 했다. 멀고도 가까운 도심으로. 여행지에선 보통 평소에 가지 않는 곳을 찾는 법. 이날의 주제는 미술관 산책으로 잡았다. 미술은 내게 너무 먼 영역임에도 뇌운동과 신체운동, 보는 것과 걷는 것의 비중을 같이 둔 선택이었다. 최근 만난 책에서 이런 문장이 격려의 글로 읽힌 덕분이기도 했다. ‘예술에서는 느끼는 게 중요하고, 예술은 느낌으로 말하고, 느낌을 통해 말하며, 느낌에 관해 말합니다.’ (조경진, ‘느낌의 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 전’을 보러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갔다. 평일 오전인데도 관람객이 꽤 많았다. 그림은 많이 보았으되 솔직히 무엇을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한 사람의 오랜 생애를 작품의 변화로 보는 게 좋았다. 순간의 느낌에 집중하고 노력해 온 장대한 세월을 압축해 하나의 세계로 만날 수 있다니. 전시장 복도 작은 공간에선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있었다. 좁고 불편한 자리였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다. 그의 젊은 날이 어떠했든 내겐 고향 들판에 이젤을 세우고 슥슥 풍경을 그려 내는 주름 가득한 그의 손이 가장 아름답게 다가왔다. 그는 말했다. ‘시각을 재충전하려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내 손이 오래된 기술이고 거기에 신기술을 더한다’고. 한 시간 가까이 다큐멘터리에 집중하느라 점심시간을 놓쳤다. 여행자답게 맛집을 검색하고 30여분을 헤맨 끝에 슴슴한 이북식 만둣국으로 배를 채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다시 힘을 내서 성곡미술관까지 씩씩하게 걸었다. 환경운동가 크리스 조던의 ‘아름다움 너머’ 전을 보았다. 그가 만든 아름답고 신비로운 사진은 실체를 감추고 있다. 사진을 확대하면 수십 수만 개의 비닐봉지, 페트병 뚜껑, 농약을 먹고 죽은 새들이 보인다. 끔찍한 반전이다. 이 전시회의 마지막 동선도 다큐멘터리 감상이었다. 8년 동안 촬영했다는 ‘앨버트로스’ 상영 시간이 1시간 30분 남짓, 꼼짝도 못하고 영상에 빠져들었다. 아름다운 해변을 가득 채운, 세상에서 가장 긴 날개를 가졌다는 앨버트로스. 적당한 거리에서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은 환상적인 그림이었다. 그러나 바다에서 잡아챈 먹이가 플라스틱 잡동사니인 줄 모르고 새끼 입에 넣어 주는 부모새. 뱉어 내지 못한 그 쓰레기들 때문에 때가 돼도 날지 못하고 죽어 가는 어린 새들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고 말았다. 부끄럽고 처연한 심정으로 전시관을 나오다 이 글 앞에 멈췄다. ‘애도는 슬픔이나 절망과는 다르다. 애도는 사랑과 같다. 애도는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 또는 이미 잃은 것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애도에 마음의 자리를 내준다면, 이는 우리를 진정한 생명의 근본으로 이끌 것이다.’ 애도를 채워 촉촉해진 마음으로 뒷마당을 바라보니 하얀 목련이 활짝 웃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뻐근한 다리를 주무르며 하루의 느낌을 노트에 적었다. 왠지 이날만큼은 컴퓨터를 켜지 않고 손글씨로 적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짧은 나들이였지만, 거장의 80여년 삶을 따르고, 앨버트로스의 우아한 날개에 얹혀 태평양을 건넌, 넓고도 깊은 여정이었다. 잠자리에 들며 기도했다. 오늘의 느낌들이 순간의 감상에 그치지 않고 더욱 진중한 생각으로 여물어지기를.
  • “죽음 선택한 이들은 잘 살고 싶지만 기회 얻지 못한 사람들”

    “죽음 선택한 이들은 잘 살고 싶지만 기회 얻지 못한 사람들”

    미디어 모니터링하는 자살 예방 최전방 사회적 관심 커졌지만 인프라는 그대로 우리가 다른 선택할 기회 줬는지 살펴야 자극적 드라마 신고 등 작은 노력 필요“자살이 정말 개인의 선택일까요. 우린 죽음의 자유를 말하기 전에 한 생명이 절망과 마주했을 때 죽음 외에 다른 선택을 할 기회를 국가와 사회가 충분히 주고 있는지에 먼저 의문을 가져야 해요.” 신은정(44)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살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대해 안타까움을 이렇게 털어놨다. 그는 “죽음을 선택한 이들은 잘 살고 싶었으나 그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생명과 죽음이 갈리는 현장에서 해결책을 탐색하고 각종 자살 관련 정보에 직접 대응도 하는 자살 예방 정책 집행의 최전방과 같은 곳이다. 연예인을 비롯해 유명인 자살 사건이 발생하면 관련 기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떠도는 글을 온종일 모니터링하며 자극적인 내용이 전파되는 것을 막는다. 한 명의 극단적 선택이 또 다른 이의 모방 자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2008년 배우 안재환씨 자살 사건 이후 번개탄 자살이 늘었다. 신 부센터장은 “샤이니 멤버 종현 사건 때도 자살 수단 관련 검색어가 포털사이트에 떴었다”고 말했다. 업무가 생명과 직결되다 보니 과거 인력이 부족했을 땐 전 직원이 자살 보도에 대응하느라고 짜장면을 시켜놓고 한 술도 뜨지 못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신 부센터장은 “이전에는 갈탄, 번개탄 등 자살 수단이 여과 없이 보도됐지만 최근엔 기사의 제목만 보고선 사인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정제된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동반 자살은 ‘살해 후 자살’로 바꿔 부르는 등 불과 몇 년 전부터 이런 변화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 부센터장은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지만, 지역의 인프라는 예전과 똑같다”면서 “과거에는 6명이 일반 정신건강 문제를 담당하고 4명이 자살 문제에 대응했다면 지금은 밑돌 빼서 윗돌 괴기 식으로 인력 증원 없이 6명이 자살 문제를, 4명이 우울증 등 지역 정신건강 문제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3명가량이 출동해 직접 자살 시도자나 정신 질환자와 신체 접촉을 하며 대응하는 일이 잦다고 한다. 신 부센터장은 “정신건강 공무원이 위기 상황에 노출돼도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니 호신술 교육을 따로 받는 사례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살 시도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 해도 현장 실무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살을 연상케 하는 자극적인 드라마를 보면 신고하고, ‘자살은 좋지 않다’라는 댓글을 다는 작은 노력들이 모이면 현장도 큰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부선 “이재명과 헤어진 이유? 소름 돋는 가족의 비밀”[전문]

    김부선 “이재명과 헤어진 이유? 소름 돋는 가족의 비밀”[전문]

    배우 김부선이 약 4개월 만에 SNS 활동을 재개했다. 김부선은 9일 자신의 SNS에 “현관에서부터 바지 벗고 뛰어들던 사람. 검찰에 지지자들 시켜서 나 고발한 거 검찰이 ‘증거 불충분 무혐의’ 처리한 걸 결백 밝혀진 거라며 소설 쓰며 좋단다”라며 “하늘이 아신다. 내가 증거다. 법정에서 보자”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여기서 ‘고발’은 2019명으로 구성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자 모임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시민들로 모인 공익고발단’이 지난 1월 9일 김부선과 공지영 작가,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의원, 시인 이창윤씨 등 4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 것을 의미한다. 이후 김부선은 애완견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 형사고소를 취하해줬더니 이 지사 지지자들이 바로 고발을 또 했다. 저와 공지영씨 둘만”이라며 “조사받기 전 수사관에게 ‘명예훼손죄는 반의사불벌죄 아닌가요. 이재명에게 물어보셨나요’라고 여쭤봤다. (수사관이) ‘이 지사가 법대로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했다’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예상해 민사소송은 취하 안 했다”며 “강용석 변호사가 면회할 때 알려줬다. 다 취하하면 이 지사가 또 공격할 수 있다기에. 강 변호사의 짐작이 정확했다. 이 지사는 도지사 후보 토론회 때 전 국민을 속였다. 참 치졸하고 나쁜 남자다. 이런 사람이 고위 공직자 도지사라니 절망이다. 이 지사는 날 직접 고소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경찰서에서 이재명과 헤어진 이유를 솔직하게 말씀드렸다”며 “아무도 모르는 가족의 비밀을 듣고 소름 돋아 헤어졌다고”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9월 김부선은 이 지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강용석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후 강 변호사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되자, 지난해 12월 “다 내려놓고 싶다”며 고소를 취하한 바 있다. <이하 김부선 페이스북 글 전문> # 글 1 *현관에서부터 바지 벗고 뛰어들던 사람* 검찰에 지지자들 시켜 나 고발한거 검찰이 ... 증거 불충분 무혐의‘처리한걸 결백 밝혀진 거라며 소설쓰며 좋단다 하늘이 아신다 내가 증거다 법정에서 보자 ! # 글 2 사랑하는 내 친구 어쭈는 작년12월 19일 별이 되어 먼길을 떠났습니다 14년 9개월 만에 날 영원히 떠났습니다 죽어가는 어쭈를 몇달 지켜보면서 세상사 다 무상하고 덧없다 라는 생각으로 이재명 형사고소 취하 해줬더니 이재명 지지자들이 바로 고발을 또 했더군요 저와 공지영씨 둘만 성동경찰서 피의자 ? 신분으로 조사받기 전 수사관에게 여쭸 봤어요 명예훼손죄 반의사 불벌죄 아닌가요 이재명에게 물어 보셨나요? 했더니 네 ! 이재명이 법대로 강력하게 처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더군요 그것이알고싶다는 sbs사장부터 팀장 피디 고소한거 얼마전 또 다 취하했더군요 그리곤 힘없고 빽없는 사람은 증거 갖고와라 오리발 닭발 증거들 ? 다 제출 했습니다 이럴거 예상하여 민사는 취하 안했습니다 강변호사께서 면회할때 알려주셨습니다 다 취하하면 이재명이 또 공격할수도 있다기에 ᆢ 강용석변호사 짐작이 정확했습니다 승소해서 결론만 알리고 싶었고 승소해서 손배금 받은거 변호사비용 뺀 남은 전액 미혼모 센터에 기부할 겁니다 이재명은 도지사후보 토론회때 전 국민을 속였습니다 참 치졸하고 나쁜 남자입니다 이런자가 고위 공직자 도지사라니 절망입니다 이재명은 옆풀떼기들 시키지 말고 날 직접 고소하기를 바랍니다 Ps. 경찰서에서 이재명과 헤어진 이유를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가족의비밀을 듣고 소름돋아 헤어졌다고요 치졸한 ㄴ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용석 석방 후 김부선 페이스북 “가족 비밀 듣고 소름돋아 헤어져”

    강용석 석방 후 김부선 페이스북 “가족 비밀 듣고 소름돋아 헤어져”

    “하늘이 아신다. 내 몸이 증거다. 법정에서 보자”‘사문서 위조’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됐던 강용석 변호사가 최근 2심에서 무죄로 석방된 가운데 배우 김부선씨가 다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날선 공세에 나섰다. 강씨는 구속되기 직전까지 김씨의 변호인으로서 김씨와 이 지사 간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을 수행했다. 김씨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하늘이 아신다. 내가 증거다. 법정에서 보자”라고 한데 이어 다시 “경찰서에서 이재명과 헤어진 이유를 솔직하게 말했다. 아무도 모르는 가족의 비밀을 듣고 소름돋아 헤어졌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씨 “형사고소 취하해 줬더니 이재명 지지자들이 나를 고발했다”고 했다. 이는 이모씨 등 2019명으로 구성된 이 지사의 지지자 모임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시민들로 모인 공익고발단’은 올 1월9일 김씨와 공지영 작가,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였던 김영환 전 의원, 시인 이창윤씨 등 4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 것을 말한다. 김씨와 김영환 전 의원에게는 무고,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직접 고소한 적이 없는 공지영 작가와 이창윤씨와 관련해서는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만 포함했다. 김씨는 이와 관련해 “(이 지사에 대해) 민사는 취하 안 했습니다. 다 취하하면 이 지사가 또 공격할 수도 있다고 강 변호사가 알려줬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앞선 글에서 “하늘이 아신다. 내가 증거다. 법정에서 보자”라며, 관련 재판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이재명은 옆풀떼기들 시키지 말고 날 직접 고소하기를 바란다”며 “이런 자가 고위 공직자 도지사라니 절망이다”고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월드피플+] 식물인간 며느리, 5년 지극정성으로 깨운 시어머니

    [월드피플+] 식물인간 며느리, 5년 지극정성으로 깨운 시어머니

    ‘사랑의 힘’은 어디까지 기적을 일굴 수 있을까? 식물인간이 된 며느리를 5년간 지극 정성으로 돌본 시어머니의 사랑에 며느리가 깨어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14년 말 며느리 윈(殷) 씨는 톈진에서 교통사고로 두개골 손상을 비롯해 늑골•골반 골절, 폐•간 등 다발성 장기 손상을 입었다.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 병원에서는 ‘희망이 없다’고 했지만, 시어머니 허(贺·53)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하루 병원비만 3만 위안(509만원), 가난한 시골에서 살아온 허씨 부부는 1주일 만에 반평생 모아온 돈을 모두 병원 치료비로 쏟아부었다. 병원에서는 “윈 씨가 한평생 깨어날 가능성이 희박하고, 장기간 입원 시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면서 포기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허 씨 가족은 “며느리가 우리에게 얼마나 잘했는데, 며느리를 모른 척할 순 없다”고 말하며,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2008년, 며느리는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시집왔다. 허베이성 윈시현(郧西县)에 살면서 아들, 딸을 낳았고, 이후 돈을 벌기 위해 톈진으로 떠났다. 집에 올 때면 매번 시아버지, 시어머니 선물을 잊지 않고 챙겼고, 시어머니가 평소 갖고 싶어 하던 물건이 있으면 곧장 사다 드리곤 했다. 집에 머물 때면 온갖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허씨의 며느리를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씨 부부에게 며느리는 사랑스러운 딸처럼 귀한 존재였다. 허씨는 며느리를 집 근처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이어갔다. 병원비를 아끼기 위해 허씨 부부는 병원 복도에서 쪽잠을 잤고, 하루 한끼만 먹거나 심지어 남들이 먹다 남긴 도시락을 먹었다. 적금과 빌린 돈 70만 위안(1억1870만원)을 병원에 쏟아 부으며 며느리의 목숨은 부지했지만, 여전히 며느리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허씨는 매일 며느리를 씻기고, 안마를 하고, 대소변을 받아내며 지극 정성으로 돌봤다. 또한 며느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넸다.“며늘아가, 일어나기만 하면 내가 평생 돌봐줄게” 시어머니의 정성에 하늘도 감동한 것일까? 2년 뒤인 2016년 3월, 며느리의 손가락이 살짝 움직였다. 놀라운 일은 연이어 일어났다. 눈을 깜박거리고, 머리를 끄덕이면서 차츰 의식이 돌아왔다. 일어나 앉았고, 간단한 언어로 말을 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친부모를 기억하지 못하는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불렀다. 그 동안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널뛰기를 했던 허씨는 드디어 ‘희망’이 이겼음을 확신했다. 감동의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렀다. 허씨의 애정 어린 보살핌에 며느리는 체중이 50kg에서 65kg으로 늘었지만, 정작 허씨는 60kg에서 50kg으로 줄었다. 하지만 허씨는 “며느리가 이제 조금씩 걸을 수 있고, 집안에 평화가 왔으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며느리가 허씨를 “엄마, 엄마”하고 부를 때마다 허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났다. 이웃들은 “친부모도 이렇게까지는 보살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허씨가 식물인간이 된 며느리를 살린 것은 ‘생명의 기적’을 이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허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정부는 기초생활비와 장애인 보조금을 지급하고, 마을 사람들 역시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아름다운 세상’ 첫 방송, 박희순-추자현 가족에게 벌어진 비극

    ‘아름다운 세상’ 첫 방송, 박희순-추자현 가족에게 벌어진 비극

    ‘아름다운 세상’ 박희순-추자현-남다름 가족에게 상상하지 못한 비극이 벌어졌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이 오늘(5일) 밤 11시 첫 방송에 앞서 공개한 스틸컷. 절망에 빠진 박무진(박희순)-강인하(추자현) 부부와 바닥에 쓰러진 아들 박선호(남다름). 이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은 고등학교 물리교사 무진과 호호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인하의 중3 아들 선호의 비극적인 사고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던 착하고 순한 열여섯 살 선호가 옥상에서 추락하는 것. 공개된 스틸 속 선호는 마치 교복을 입고 잠을 자는 듯 바닥에 누워있다. 하지만 머리에서 흘러나오는 피와 주위에 흩어진 노트들은 선호에게 심상치 않은 사고가 벌어졌음을 짐작케 한다. 또한, 청천벽력 같은 선호의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간 무진과 인하. 절망적이고 참담한 표정이 차마 짐작할 수도 없는 두 사람의 심정을 대변한다. 평소처럼 등교했던 아들에게 충격적인 사고가 벌어졌다는 소식은 상상조차 한 적이 없을 터. 과연 가족들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몰고 온 비극 속에서 무진과 인하는 어떻게 감춰진 진실을 찾아내고, 희망을 지켜낼까. 제작진은 “오늘(5일) 밤, 드디어 ‘아름다운 세상’이 첫 방송 된다. 평범한 중3 학생 선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그로 인해 무진과 인하를 비롯한 가족들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방송을 통해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울림을 선사할 드라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아름다운 진심과 함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오늘(5일) 금요일 밤 11시 JTBC 첫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손학규 “당 흔들면 단호히 대처”…사퇴설 일축

    손학규 “당 흔들면 단호히 대처”…사퇴설 일축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5일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참패로 인한 지도부 사퇴설과 관련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처럼 뭉쳐야 하며 당을 흔드는 시도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보궐선거 특성상 국민이 거대양당에 표를 몰아주면서 바른미래당의 참패로 끝났지만 실용정치의 씨앗을 뿌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주변에서 질 게 뻔하다며 저를 말렸지만 후보를 냈으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의 자세고 그것이 손학규 방식”이라며 “탄핵에 대한 반성이 없는 자유한국당이나, 신적폐인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어 절망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힘들더라도 단결하면 내년 총선에서 양당 체제의 균열을 확신한다”며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 관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정당으로서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세력과 손을 잡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공식] ‘퍼퓸’ 고준희→고원희 확정 “환상 보디라인 가진 모델”

    [공식] ‘퍼퓸’ 고준희→고원희 확정 “환상 보디라인 가진 모델”

    배우 고원희가 KBS 2TV 새 드라마 ‘퍼퓸’에 주인공으로 출연을 최종 확정지었다. 4일 고원희 소속사 매니지먼트 구는 “배우 고원희가 드라마 ‘퍼퓸’에 출연을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KBS 2TV 새 드라마 ‘퍼퓸’(연출 김상휘, 극본 최현옥)은 인생을 통째로 바쳐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진 중년 여자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고원희는 극 중 환상적인 바디라인을 가진 모델계의 라이징 스타 민예린(민재희) 역을 맡아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민예린은 세계적인 천재 디자이너와 미남 한류스타를 어장 관리하는 희대의 악녀로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여자이지만 사실은 인생 ‘2회차’의 중년 아주머니라는 비밀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앞서 해당 역에 고준희가 캐스팅 제의를 받고 출연을 논의 중이었으나, 지난 2일 출연하지 않기로 최종 합의했음을 전한 바 있다. 고원희는 KBS ‘당신의 하우스 헬퍼’,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등의 드라마에 출연해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받았으며 영화 ‘죄 많은 소녀’를 통해 자연스럽고 실감 나는 연기를 선보여 방송계와 영화계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차세대 대세 배우로 등극했다. 이 외에도 고원희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활약,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매 작품마다 빈틈없는 연기력과 본인만의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간 제안받은 다양한 작품들 중 신중하게 차기작을 검토 중이던 고원희가 ‘퍼퓸’에 주인공으로 출연을 확정 지은 가운데, 첫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 어떤 연기와 매력으로 민예린 캐릭터를 완성시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KBS 2TV ‘퍼퓸’은 오는 6월 방송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 ‘청암대 총장 범죄 비호세력 엄중 처벌’ 촉구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 ‘청암대 총장 범죄 비호세력 엄중 처벌’ 촉구

    전국교수노동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4일 광주시의회와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강명운 전 청암대 총장의 범죄 비호세력에 대해 엄중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참여한 단체는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과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등 10개 교수연구단체와 순천여성인권나누리회 등 18개 시민사회단체에 이른다. 교수노조광주전남지부 등 이들 단체들은 “강 전 총장(72)은 법정에서 같은 대학 여교수를 강제추행한 혐의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범죄를 입증했는데도 무죄 판결을 받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재판이 벌어졌다”고 사법부를 질타했다. 이들은 “주요 보직 교수들이 강 전 총장의 범죄를 은폐하고 조작하는 등 대학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며 “오는 11일 명예훼손 선고를 앞둔 청암대 사무처장 겸 법인 사무국장인 국모 씨에 대해 추상같은 정의의 심판을 내려달라”고 강조했다.단체들은 “대학측은 성추행을 고소했던 여교수 등을 상대로 허위민원을 핑계로 전례 없는 내부감사를 벌여 18차례의 해임·파면 등 보복성 징계를 했다”며 “학생들에게 허위 정보를 퍼뜨려 피해 교수의 수업을 거부하도록 모략, 선동하는 등 보복징계와 명예훼손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절망한 피해 여교수가 자살을 시도한 일이 있을 만큼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나가고 있는데도 5년 동안 복직을 시키지 않고 있는 국모 사무처장의 범죄에 공정한 재판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경찰에 고소했으나 담당 경찰은 오히려 고소인들에게 사건 취하를 강요하며 고함을 치는 등 겁박하고 무혐의 송치하는 등 ‘순천판 버닝썬 게이트’를 의심케 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교수·연구 단체들은 “강 전 총장을 비호하는 세력이 활개치는 지역에서 정의는 무참히 짓밟혔다”며 “유착 의심을 사고 있는 경찰관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권정생 그림책’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도서출판 창비는 3일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 세 번째 책인 ‘사과나무밭 달님’(윤미숙 그림)이 올해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픽션부문 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과나무밭 달님’은 국내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고 권정생 작가의 작품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자(母子)의 모습을 그렸다. 올해로 56주년을 맞은 볼로냐 아동도서전은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어린이 책 행사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美원폭에 日 항복했지만… 광복 직전 ‘독립작전’은 이미 시작됐다

    美원폭에 日 항복했지만… 광복 직전 ‘독립작전’은 이미 시작됐다

    “일본은 오늘 정오를 기해 미국에 항복한다.” 1945년 8월 15일 일왕 히로히토(1901~1989)가 떨리는 목소리로 종전을 선언했다. 광복을 기뻐하는 국민의 만세 소리가 거리에 가득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중국군으로부터 일본의 항복 소식을 전해 들은 김구(1876~1949)는 크게 낙담했다. 그는 회고록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일본의 항복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일이었다.” ●일본 항복 받아낸 미국의 ‘리틀보이’ 이날 히로히토가 발표한 종전 방송은 “짐은 제국정부(일본)로 하여금 미·영·소·중 4국에 대해 공동선언을 수락할 뜻을 통고하게 했다”로 시작한다. 히로히토가 말한 ‘공동선언’이란 1945년 7월 26일 발표한 독일 포츠담 선언을 가리킨다. 연합군이 일본에 항복을 권고한 이 선언에는 전후 일본 처리 문제 등이 담겼다.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은 이미 연합군에 항복했다. 포츠담 선언 당시 일본은 혼자서 연합군과 싸우고 있었다. 사실상 승패는 정해져 있었다. 일본이 항복하지 않고 버티고 있었을 뿐이다. 결국 미국은 일본 도심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렸다.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코드명 ‘리틀보이’가, 9일 나가사키에 ‘팻맨’이 투하됐다. 10일 일본은 스위스에 있던 국제연맹(유엔의 전신) 본부에 포츠담 선언 수락 의사를 전달했다. 일본이 항복한 직접적 이유는 원자폭탄이라고 할 수 있다. 히로히토가 발표한 종전 방송에도 “적국은 잔학한 원자폭탄을 사용해 수많은 국민들을 살상하고 있다. 그 참상의 범위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이상 교전을 계속한다면 결국 우리 민족의 멸망을 초래하고 인류의 문명까지 파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폭탄의 위력을 짐작할 만한 구절이다. 민중운동가 함석헌(1901~1989)은 원자폭탄 투하 뒤 찾아온 광복에 대해 “도둑같이 뜻밖에 왔다”고 했다. 그만큼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뉴라이트’ 계열의 일부 학자는 “우리의 광복은 미국의 원자탄 두 발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정말로 우리는 미국의 폭탄이 없었다면 나라를 되찾지 못했을까. ●독립단체 “광복 위한 결정적 시기 온다” 확신 1930년대 후반부터 국내외 독립운동 세력은 일제가 패망하고 한국이 독립하는 ‘결정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느꼈다. 1941년 일본이 미국의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며 태평양전쟁이 시작되자 이 생각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 전쟁을 일으킨 일본을 상대로 국외 무장운동 세력과 연합군이 한반도에 진격하고 동시에 국내에서도 폭동과 무장봉기에 나서면 충분히 독립을 쟁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32년 윤봉길(1908~ 1932)의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 의거 뒤 중국 각지를 떠돌다가 1940년 충칭에 터를 잡았다. 김구는 이때부터 한국광복군을 훈련시키며 국내에 진입할 준비를 했다. 광복군은 지청천(1888~1957)을 총사령관으로 1940년 9월 결성된 임정 최초의 정규군이다. 초기에는 장교 30여명으로 이뤄진 ‘사병 없는 부대’였다. 1942년 김원봉(1898~1958)이 조선의용대 300여명을 이끌고 합류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광복군은 1945년 4월쯤 340여명, 같은 해 8월 700여명 정도였다. 아무리 많아도 1000명을 넘지는 않았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견해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일본군은 군속을 포함해 최대 750만명으로 추산된다. 임정이 일대일로 맞붙어 이길 상대가 아니었다. 일부 언론에서 “원자탄이 없었어도 김원봉 등 걸출한 혁명가들이 일본을 몰아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우리의 역량을 지나치게 과장한 것이다. 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수석 연구위원은 “광복군의 규모와 전투 능력을 아무리 높게 쳐도 일본을 몰아내기는 어려웠다. 광복군은 그저 항일투쟁의 상징적 존재였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일본군 750만… “광복군이 몰아내긴 힘들어” 그렇다고 임정이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체념에만 빠져 있었을까. 아니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 승전국 지위를 확보해 우리 스스로 독립을 얻어내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1944년에는 버마(현 미얀마) 임팔전투에 참가해 1945년 7월 일본군이 패배해 철수할 때까지 영국군을 도왔다. 1945년 8월 중국에 있던 미국 정보기구 육군정보전략본부(OSS)에서 광복군 38명이 특수요원 훈련을 마치고 국내 잠입을 기다렸다. 미군과 함께 한반도 진공 작전도 추진했다. 역사소설 전문 이원규(72) 작가는 “일본이 일주일만 늦게 항복해 광복군이 한반도에서 독립전쟁을 수행했다면 대한민국의 역사가 달라졌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43년 11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전후 일본 처리 문제를 두고 국제회담이 열렸다. 여기서 장제스(1887~1975) 중국 국민당정부 총통은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1874~1965) 영국 총리의 반대를 물리치고 한국의 독립을 명문화했다. 김구 등 임정 수뇌부의 간절한 청원을 받아들인 것이다. 애초 한국은 카이로 회담의 논의 대상이 아니었지만 장제스가 예외 조항까지 만들어 우리를 도왔다. 독립을 갈망하는 우리 민족의 염원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인도의 독립운동가로 훗날 총리가 되는 자와할랄 네루(1889~1964)는 한국을 “아시아 식민지 국가 가운데 열강에게 독립을 보장받은 유일한 나라”라고 부러워했다. 장 연구위원은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하지 않았어도 일본은 소련의 참전 등으로 결국은 패했을 것이다. 어찌됐든 당시 한반도는 (임정의 다각적 노력 등이 맞물려) 광복을 맞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국 덕에 해방? 독립노력 폄하해선 안돼” 일부 학자들은 “연합국이 해방을 가져다줬다”고 말한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일제를 이길 힘이 없었고 국제사회도 임정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제패를 꿈꾸며 전 세계로 세를 넓혀 가던 강대국 일본을 우리 혼자 막지 못했다고 해서 독립을 위한 선조들의 노력을 폄하할 이유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연합국이 임정을 승인하지 않았던 것은 일본이 항복한 뒤 전리품을 더 많이 차지하려는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의 시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한시준(65)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해방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어느 나라보다도 오래 그리고 치열하게 일제와 싸웠다. 대한민국은 임정이 중심이 된 독립운동 세력의 길고 긴 투쟁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광복 이후 우리를 기다린 것은 ‘한반도 분단’이었다. 당시 소련은 8월 9일 일본에 선전포고한 뒤 거침없이 한반도로 진격했다. 당시 미군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어 한반도로 바로 들어오기 어려웠다. 결국 미국은 소련에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한반도에 나눠 들어오자”고 제안했다. 당시 임시로 친 철조망이 지금까지도 한반도를 반으로 갈라놨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우리가 좀더 주도적으로 독립을 얻어냈다면 해방 이후 한반도 분단과 전쟁, 이념 갈등 등은 없었을 수도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윤지오 “무섭다고 하자 경찰이 ‘키 큰 여자 납치 힘들다’고…”

    윤지오 “무섭다고 하자 경찰이 ‘키 큰 여자 납치 힘들다’고…”

    고(故)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증언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윤지오씨가 경찰 조사 중 수사관에게 들은 황당한 발언을 공개했다. 윤지오씨는 2일 이상호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고발뉴스 뉴스방’에 출연해 “경찰 조사 초반에 너무 무서워서 ‘무섭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밤이 아니라 낮에도 무섭다고 말했더니 수사관 한 분이 키가 몇이냐 물었다”고 말했다. 윤지오씨 주장에 따르면 수사관은 173㎝인 윤씨에게 “170㎝ 이상은 납치 기록이 없다. 토막살인을 하기에도 힘들고, 시체를 유기하거나 폐기하기도 힘들다. 심지어 아킬레스건을 잘라서 피를 다 뽑아내는 것도 시간이 너무 걸린다”라고 말했다. 윤씨는 “어머니께 이 말을 하자 ‘어떻게 내 딸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며 이후 어머니와 함께 조사를 받았다”라고도 덧붙였다. 윤씨는 지난달 30일에도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새벽에 벽과 화장실 천장에서 의심스러운 기계음이 들리는 등 수상한 정황이 나타나 도움을 청했지만 경찰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윤씨는 청원글을 통해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 측이 제공한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되지 않았다.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적었다. 경찰은 윤씨가 처음 스마트워치 긴급 호출 버튼을 눌렀을 때는 112상황실로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고, 신변 보호 담당 경찰관은 신고가 이뤄진 후 자신에게 전송된 알림 문자를 제때 확인하지 못했다는 경위를 설명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업무를 소홀히 한 담당 경찰관을 엄중히 조사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1일 자로 ‘신변 보호 특별팀’을 구성해 24시간 밀착 보호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특별팀은 경정급을 팀장으로 심리전문요원·무도 유단자 등 5명의 여경으로 구성됐다. 한편 장자연씨는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문건을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졌다. 당시 수사 결과 장씨가 지목한 이들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나 부실 수사 의혹이 일었고, 이에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은 사건을 재조사 중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회가 과거사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

    피해자들 “공론화 끝난 일… 이해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 목표 중 하나인 ‘과거사 청산’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사에서 반인권적인 공권력 행사 등으로 왜곡·은폐된 사건을 재조사하기 위한 법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의 국회 통과가 지난 1일 또다시 무산됐다. 공론화·여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야당 측의 반대 의견이 강력했던 까닭이다. 같은 날 제주 4·3특별법 개정안도 처리가 불발됐다. 과거사 피해자들은 “국회가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절망감을 쏟아 냈다. 김복영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유족회 회장은 “평범한 일가족 등 수만명이 희생됐던 국가적 아픔을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관련 법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음에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과거사법을 반대하고 있는 것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종선 형제복지원피해생존자모임 대표는 “(형제복지원 사건은) 문무일 검찰총장과 부산시장이 공식으로 사과해 사회적 공론화를 넘어 여론도 인정한 사실”이라며 “타당한 이유 없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김영배 선감학원 아동국가폭력 피해대책위원회 회장은 “과거사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은 당시 경찰·시공무원 등에 의한 국가폭력 등 인권에 관련한 문제인데 이를 이념과, 정치화하는 국회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사정리법은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 여야 합의로 제정됐다. 이 법을 근거로 독립적인 국가기관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출범해 조사 활동을 수행했다. 그러나 2010년 12월 활동기간이 만료돼 수많은 과제를 남겨 놓은 상태로 해산했다. 남은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실화해위원회를 재가동하는 내용을 담아 2016년 발의된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윤도한 수석 ‘3500만원 포르셰 해명’ 논란

    윤도한 수석 ‘3500만원 포르셰 해명’ 논란

    尹 추가자료 검토 안 했거나 금액 축소 청년층 “국민정서를 이해 못하나” 분노 여권 관계자 “국민 눈높이서 판단을”문재인 대통령이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지만, 청와대의 부실 검증과 ‘3500만원 포르셰’ 해명을 둘러싼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조 후보자가 지난달 27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 추가 자료 제출을 통해 차량 구매가격을 4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000만원이라고 밝혔는데도 청와대가 지난 1일 3500만원이라고 축소 해명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2일 확인한 조 후보자의 제출 자료에 따르면 문제가 된 차남의 2012년식 포르셰 카이맨 R 중고 차량의 구매가격은 미국 돈 4만 달러다. 하지만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기자들에게 “포르셰의 가격이 3500만원이 채 안 된다. 청문회 이전에 저희 검증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이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이날은 ‘3500만원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검증할 때 파악을 했던 부분”이라고 답을 흐렸다. 윤 수석이 5000만원을 3500만원이라고 언급한 것은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금액을 축소해 해명했거나 청문회 이후 조 후보자가 추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지난달 31일 청와대가 조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면서 밝힌 “국회 인사청문회는 검증의 완결”이라는 입장과도 배치된다. 야당은 ‘미국에서 벤츠, 포르셰 3500만원짜리 타는 게 큰 문제인가’라는 취지의 윤 수석 발언도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윤 수석은 ‘도대체 뭐가 문제냐’식으로 불평했다”며 “국민 눈높이하고 다른 문 정권의 눈높이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의 발언에 청년층의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자신을 육군 병장이라고 밝힌 한 청년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들이 포르셰, 허탈합니다. 국민의 정서가 그렇게도 이해가 안 되는 것입니까”라는 글을 올리고 청와대의 초심 회복을 청원했다. 한 여권 관계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수석, 이런 식으로 안 된다. 일반 국민 감정과 눈높이에서 판단하세요. 정말 우리 잘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유학 가서 3500만원밖에 안 되는 포르셰 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면, 오늘도 일자리가 없어서 절망하는 청년들이 문제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윤지오 신변보호 소홀’ 경찰, 직무유기로 고발당해

    ‘윤지오 신변보호 소홀’ 경찰, 직무유기로 고발당해

    시민단체들 “신변 위협 느낀 윤씨,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경찰 “윤씨 찾아가 사과…신변특별보호팀 구성, 24시간 보호”고(故) 장자연씨 사건 관련 증언을 한 배우 윤지오(32)씨의 신변 보호를 맡았던 경찰들이 신변보호에 소홀한 이유로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정의연대 등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씨의 신변을 보호하던 경찰관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장자연 리스트’를 재조사하는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증인으로 출석해 조사받은 윤씨는 지난달 14일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다. 이들은 “스마트워치가 고장났다기보다는 담당 경찰관이 문자를 받았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라며 “3번씩이나 연락을 받고도 전혀 응답을 하지 않았는데, 윤씨는 그 과정에서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이)위험에 노출돼 있는 증인에 대해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경찰이 장자연 사건과 윤씨 신변을 위협하는 세력과 유착한 것이라는 의심까지 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윤지오 청원,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 응답 ‘뭐라고 했나 보니..’▶ 윤지오 “만우절 빙자 악플 죗값 물을 것” 강경대응▶ “신변 위협 느껴 비상호출 3번… 경찰 무응답” 이들은 또 “윤씨가 캐나다에 거주할 때부터 최근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여러차례 신변위협 행위가 있었다는 증언이 있고, 윤씨도 최근까지 ‘자신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며 신변 불안을 호소했다”며 “(윤씨의 신변보호와 관련된) 모든 경찰 책임자들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씨는 지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지급해주신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이 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39분 경과했다. 아직까지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 조차 어렵다”고 주장했다. 집 안에 있던 윤씨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지난달 30일 오전 5시 55분부터 세차례 스마트워치 호출 버턴을 눌렀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이에 대해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일 “윤씨의 신변보호를 맡고 있는 동작경찰서장이 직접 윤씨를 방문해 사과했고, 사후 조치를 약속했다”며 “여경 5명으로 이뤄진 윤지오씨 신변보호특별팀을 구성해 24시간 교대로 신변경호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윤지오 청원,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 응답 ‘뭐라고 했나 보니..’

    윤지오 청원,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 응답 ‘뭐라고 했나 보니..’

    청와대가 윤지오의 청원에 응답했다. 1일 대한민국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공식 홈페이지에는 故 장자연 동료배우 윤지오의 신변보호 관련 청원과 관련,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답변이 올라왔다. 윤지오는 지난 3월 30일 스마트 워치 불량 관련 및 경찰의 무책임한 태도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청원글을 게재했다. 해당 청원은 27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윤지오는 지난 30일 청와대 청원과 SNS를 통해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지급해준 위치추적 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 워치가 작동이 되지 않았고 신고 후 9시 39분 경과 이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느낀다”며 “목격자와 증인이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고 정확한 증언을 할 수 있도록 보호시설 및 대책 방안과 정책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원경환 청장은 일단 “보복이 우려되는 중요범죄 신고자나 피해자 보호는 경찰의 중요한 본분임에도 이번 사건에 미흡한 업무처리로 윤지오씨는 물론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원경환 청장은 “특히 국민적 공분이 큰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서 진실규명을 위해 온갖 고초를 마다하지 않고 있는 윤지오씨에 대한 신변보호를 소홀히 한 점에 대해 서울경찰의 책임자로서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윤지오씨가 느꼈을 불안감과 경찰에 대한 실망감과 절망감,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의 분노를 생각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먼저 원경환 청장은 윤지오가 지난 3월 30일 오전 5시 55분께 스마트 워치 긴급 호출 버튼을 눌렀으나 경찰관이 9시간 넘게 출동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 “112 신고가 자동 접수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경찰청에서 스마트워치 개발업체 등과 함께 기기 결함 가능성 등을 포함해 그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며 “신변보호 담당 경찰관에게는 신고 직후 알림 문자가 전송됐으나, 담당 경찰관이 이를 제때 확인하지 못해 연락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며, 이러한 업무소홀에 대해서도 엄중히 조사해 조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은 어떻게 조치했을까. 원경환 청장은 “윤지오씨에게는 동작경찰서장(김병우 총경)이 지난 3월 31일 밤 12시 15분께 숙소에 직접 찾아가 면담을 하면서, 경찰의 부족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신변보호에 있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청취했다”며 “먼저, 문제가 된 스마트워치를 교체, 지급하고, 윤지오씨가 현재 숙소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새로운 숙소로 옮겼다. 아울러 윤지오씨가 일상생활에서 불안감을 크게 느끼고 있어 3월 31일 ‘신변보호 특별팀’을 구성해 윤지오씨를 24시간 동행하며 밀착 보호토록 조치했다. ‘신변보호 특별팀’은 경정급을 팀장으로 심리전문요원․무도유단자 등 총 5명의 여경으로 구성되어 윤지오씨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경찰은 윤지오가 불안해했던 숙소 기계음 소리, 떨어진 환풍기, 출입문의 액체 등에 대해서는 서울청 과학수사에서 현장 감식을 실시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윤지오에게 결과를 알려주기로 약속했다. 끝으로 권경환 청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신변보호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한편, 한 단계 발전된 신변보호 체계 구축을 위해 관계 부처와 함께 관련 정책을 발굴․개선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사진 = 윤지오 인스타그램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경찰 “윤지오 보호 소홀 사과…특별팀이 24시간 경호”

    경찰 “윤지오 보호 소홀 사과…특별팀이 24시간 경호”

    ‘장자연 사건’ 증인으로 나선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지난 주말 신변 위협에도 경찰로부터 신속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올린 국민 청원에 대해 경찰이 사과했다. 경찰은 24시간 윤씨를 보호하기 위한 특별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변보호를 소홀히 한 책임에 대해 윤 씨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확인 결과 기계결함으로 윤 씨의 호출이 112신고에 바로 접수되지 않았고, 문자메시지는 전송됐지만 담당경찰관이 이를 제때 확인하지 않았다”며 “보호책임을 소홀히 한 직원을 조사해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윤씨의 신변경호를 위해 경정급 인사 등 여경 5명으로 구성된 ‘신변경호 특별팀’을 꾸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관계자는 “24시간 교대로 운영되는 신변경호 특별팀은 가장 높은 수준의 신변보호 장치”라며 “신변경호에 문제없다는 결과 나올 때까지 특별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까지 외부인 출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과학수사대를 파견해 추가로 정밀 감식하고, 분석 결과가 나오는대로 본인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씨가 수령한 스마트워치는 올해 나온 신형기기로, 응급버튼을 1.5초 동안 누르면 112 지령실과 일선 경찰서의 112 지령실 공용 휴대전화, 신변보호 담당 경찰관에게 동시에 문자가 전송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윤씨가 응급버튼을 눌렀을 때는 112 서울청 상황실과 일선 경찰서에 해당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문제는 처음”이라며 “현재 스마트워치 기기결함에 무게를 두고 정밀 분석 중이며, 신변보호 대상자들에게 지급된 스마트워치도 전수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30일 윤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벽과 화장실 천장에서 의심스러운 기계음이 들리는 등 수상한 정황이 나타나 도움을 청했지만, 경찰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윤씨는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제공한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9시간 39분이 경과했다”며 “아직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31일 오전 20만 명 넘는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 요건(30일간 20만 명 이상 동의)을 충족했다. 1일 현재 참여인원은 27만 5000명을 넘었다. 경찰은 윤씨를 새로운 숙소로 옮기도록 조처하고, 기계음, 출입문 고장 등 문제에 대해서는 과학수사대를 파견해 현장 감식을 시행해 결과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이달 초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동료인 장씨가 성추행을 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하며 사건을 재수사하라고 촉구했고, 이후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2차례 증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신변 위협 느껴 비상호출 3번… 경찰 무응답”

    “신변 위협 느껴 비상호출 3번… 경찰 무응답”

    靑 청원 올린 지 하루 만에 24만명 동의 경찰 “신고 안돼…오류·업무 소홀 조사”‘장자연 리스트’ 사건 관련 문건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32)씨가 신변 위협을 느껴 경찰이 지급한 비상호출 장치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윤씨의 숙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새 기기를 지급했다. 윤씨는 지난 30일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글에서 “경찰 측에서 제공한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 39분이 경과했다”며 “아직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썼다. 그는 최근 벽과 화장실 천장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들렸으며 출입문 잠금장치가 갑자기 고장 나 잠기지 않는 등 의심스러운 상황이 벌어져 오전 5시 55분부터 총 3차례 호출 버튼을 눌렀다고 설명했다. 또 “제가 처한 이런 상황이 용납되지 않아 경찰 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윤씨의 청원은 31일 오후 6시 기준 24만여명이 동의해 청와대 답변 요건(한 달간 20만명 이상 동의)을 충족했다. 경찰은 “윤씨의 주장이 제기된 뒤 스마트워치를 새로 지급하고 윤씨 앞에서 정상 작동을 시연했다”며 “숙소도 이전하는 한편 기존 숙소의 기계음 등에 대해 현장 감식도 벌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기기에 윤씨가 3차례 버튼을 누른 기록이 남아 있지만 112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담당 경찰관에게도 문자가 함께 전송되는데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며 “기기 오류, 업무 소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비로 사설경호원”…증인 윤지오, 경찰 신변보호 문제 제기

    “사비로 사설경호원”…증인 윤지오, 경찰 신변보호 문제 제기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배우 윤지오(32)씨가 제대로 된 신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윤지오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링크를 게시하며 자신이 직접 청원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고인으로 불리는 사건 자체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이름이 붙여진 사건으로 수정돼야 한다고 판단해 본인 소개를 증인 윤지오로만 하겠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벽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임이 지속적으로 들렸다. 30일 새벽에는 벽이 아닌 화장실 천장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있었다”면서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풍구 또한 누군가의 고의로 인해 끈이 날카롭게 끊어져 있었다. 전날 출입문의 잠금장치도 갑작스레 고장 나 잠기지 않아 수리했다. 다시 한번 문 쪽을 보니 오일로 보이는 액체 형태가 문틀 맨 위에서부터 흘러내린 흔적이 있었다. 며칠 전엔 문을 열 때 이상한 가스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 윤지오는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정황 때문에 경찰 측에서 지급해준 위치추적장치 겸 스마트 워치 비상호출 버튼을 눌렀다. 신고 후 약 9시간39분이 경과했지만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는다.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을 느낀다”면서 경찰의 신변보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윤지오는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처한 상황이 용납되지 않는다. 경찰 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바다. 증언자가 제대로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인력 정책의 개선을 정중히 요청드린다. 저의 이런 희생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쳤다.윤지오의 청원은 하루 만인 31일 오전 10시 46분 기준 20만 645명이 동의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기준(20만 명)을 충족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윤씨의 주장이 제기된 후 윤씨를 만나 스마트워치를 새로 지급하고 새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윤씨가 보는 앞에서 시연했으며, 기존에 지급했던 기기를 수거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윤씨를 만난 자리에서 시험해본 결과 윤씨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됐다고 한다. 다만 경찰은 실제 이 기기에서 3차례 버튼을 누른 기록이 남아 있는데도 112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해 현재 원인을 파악 중이다. 한편 ‘장자연 사건’은 2009년 배우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참석 및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다. 윤지오는 당시 고 장자연의 성추행 현장을 목격했다고 공개 증언하고 그 날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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