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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멧·복면 쓰고… 설연휴 무인점포 10여곳 돌며 절도행각 일당 추적

    헬멧·복면 쓰고… 설연휴 무인점포 10여곳 돌며 절도행각 일당 추적

    설 연휴 제주에서 헬멧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무인점포를 돌며 절도행각을 벌인 일당을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13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설날인 10일 오전 3시쯤 제주시 한 무인점포에서 헬멧과 복면 등으로 얼굴을 가린 일당이 금고에 있던 현금을 훔쳐 도주했다. 일당 중 2명이 밖에서 망을 보고, 나머지 2명이 금고를 열어 현금을 털어가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인근 또 다른 무인점포에서도 물품을 훔치는 등 10여 곳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청소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다.
  • 19만원어치 훔치고 “범죄인지 몰랐다”…늘어나는 촉법소년

    19만원어치 훔치고 “범죄인지 몰랐다”…늘어나는 촉법소년

    무인점포에서 과자와 아이스크림 19만원어치가 도난당했다. 용의자는 “범죄인지 몰랐다”는 초등학생 A양과 B양이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인천 연수경찰서는 무인점포에서 19만원어치를 훔친 혐의(절도)로 초등학생인 A양과 B양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양 등은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 무인점포에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포함해 19만원 상당 물품을 훔친 혐의다. 당시 가게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양과 B양이 바구니 2개에 물품을 가득 채운 뒤 봉지 5개에 나눠 담고 계산 없이 가게를 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업주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영상을 토대로 추적에 나서 A양 등을 붙잡았다. 이들은 경찰에서 “범죄인지 몰랐고 먹고 싶어서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초등학교 5학년생인 이들은 만 14세 미만인 형사 미성년자여서 형사 책임은 지지 않는다. 소년법상 만 10∼14세 미만인 촉법소년에 해당해 법원 소년부에 송치되면 감호 위탁, 사회봉사 명령, 보호관찰, 소년원 송치 등 1∼10호까지의 보호처분을 받는다. “형사처분 피한다” 촉법소년 5년간 6만명…강력범죄 증가세 형사처분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이 매년 늘어 5년간 총 6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유형은 절도·폭력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강간·추행, 마약, 살인 등 강력범죄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촉법소년 수는 총 6만 5987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9년 8615명, 2020년 9606명, 2021년 1만 1677명, 2022년 1만 6435명, 2023년 1만 9654명으로 매년 증가한 동시에 4년 새 배 넘게 늘었다. 절도가 3만 2673명(49.5%)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 1만 6140명(24.5%), 기타 1만 4671명(22.2%), 강간·추행 2445명(3.7%)이 뒤를 이었다. 방화 263명, 강도 54명, 살인 11명 등 강력범죄도 다수 발생했다.이주환 의원은 “촉법소년의 흉악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촉법소년 상한연령을 낮추고 교화를 개선하는 등 근본적 해결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21대 국회 들어서만 소년범죄 처벌 강화와 관련해 발의된 법안은 총 17건으로 파악된다. 형사 처분 상한 연령을 만 14세에서 만 13세로 하향하는 내용의 정부 발의안을 비롯해 연령 기준을 만 12세 미만으로 더 낮추거나 특정 강력범죄에 한해 형사 처분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 등이다. 하지만 이들 법안은 모두 소관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에 장기간 계류돼있다. 입법 논의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은 처벌 강화의 실효성을 놓고 이견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정부 발의안에 대해 “13세 소년이 형사책임능력을 갖췄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며 “소년의 가정환경 개선이나 정신질환 치료 등 적극적인 사회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 “시원하게 사형 집행 내려달라”…재판부 조롱한 살인범 최후

    “시원하게 사형 집행 내려달라”…재판부 조롱한 살인범 최후

    1심에서 사형 선고를 요구하며 법원과 검찰을 조롱했다가 실제로 사형을 선고받은 60대 살인범이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았다.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서삼희 고법판사)는 7일 살인과 특수협박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68)에게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27일 경남 창원 의창구 한 주거지에서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40대 동거녀 B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의 비명을 듣고 찾아온 B씨의 자녀를 흉기로 협박하기도 했다. 그는 1970년 16세 소년 때부터 특수절도죄로 징역형을 받기 시작해 총 15차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교도소에서 지낸 기간은 29년 8개월로 인생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법원의 벌금형 처벌도 8회에 이른다. A씨는 2004년 살인미수죄로 징역 5년, 2010년 살인죄로 징역 12년을 선고받는 등 살인 및 살인미수 범행으로만 5회 처벌을 받았다. A씨의 살인·살인미수 범죄 피해자만 6명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월 살인죄로 12년 복역 후 출소한 지 1년 1개월 만에 저질렀다. “죄책감이나 반성 찾아볼 수 없어” 1심은 “피고인에게서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이나 반성은 찾아볼 수 없고, 재범 위험성도 매우 높아 보인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할 경우 가석방으로 또 다른 피해자가 양산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에 이 사회에서 영구히 격리해야 할 필요가 누구보다 크다”면서 사형을 선고했다. 이 같은 1심 선고 결과에 대해 A씨의 국선 변호인은 사실오인, 법리오해, 양형부당으로 항소했다. 다만 A씨는 항소심 과정에서 양형부당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항소심에서 양형이 무겁다는 주장을 하지는 않았지만, 직권으로 1심의 사형이 적절한 형이었는지에 대해 살펴본 결과 사형 선고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그 이유로는 “범죄의 잔혹성, 범죄의 목적 등을 살펴본 결과 이 사건은 보통 동기에 의한 살인에 불과하다”며 “지난 20여년간 사형 선고가 확정된 사례와 이 사건을 비교했을 때도 말다툼을 이유로 흉기로 살해한 사안에서 피고인이 전과가 많다거나 수사기관이나 법정에서 보인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사형이 확정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항소심 공판 과정에서도 욕설 A씨는 1심 공판 과정에서 “검사 놈들”이라고 고성을 지르면서 검찰을 비난하거나 재판부에 “시원하게 사형 집행을 내려달라” “부장판사 정도 되면 커리어가 있는데 사형 집행 아직 한 번 안 해 보셨을 거니깐 당연한 소리라 믿습니다”는 말로 재판부를 조롱하기도 했다. 항소심 공판 과정에서도 검사를 향해 “사형돼 죽으면 네 머리 위에서 영혼으로 놀아줄게. 도둑놈은 검사”라면서 욕설을 뱉었다. 그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도 선고 과정에서 “사형을 줘도 괜찮아”라고 하거나 재판부와 검사에게 “오래 살아라”라고 말하는 등 소란을 피워 법원 관계자들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서 고법판사는 선고 뒤 A씨에게 “사형은 국가에서 사형을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이 됐을 때 하는 것이지, 피고인이 사형받고 싶다고 해서 사형을 받거나 받기 싫다고 해서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질책했다.
  • 대본 쓰고, 노래하고… 교단 대신 무대 오른 교사들

    대본 쓰고, 노래하고… 교단 대신 무대 오른 교사들

    서울·경기지역 초등교사들이 주축인 ‘0교시 창작시간’이 결성 이래 처음으로 ‘교육 뮤지컬’ 공연에 나선다. 아이들에게 뮤지컬의 매력을 알리고 뮤지컬을 통한 격려 어린 삶의 교훈을 전하기 위해 교사들이 삼삼오오 뭉친 결과다. 0교시 창작시간은 창작 뮤지컬 공연 ‘거짓말 없는 세상’을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구로 청소년문화예술센터에서 초연한다고 7일 밝혔다. 0교시 창작시간은 협력종합예술인 뮤지컬 창작 교육을 연구하는 교사들의 모임으로 학교 현장에서 뮤지컬을 활용한 교육활동 연구 및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이번 공연은 서울·경기 교육뮤지컬연구회인 0교시 창작시간 소속 초등교사들이 직접 창작, 기획한 뮤지컬로 관람료는 무료다. 서울시교육청과 구로 청소년문화예술센터의 후원을 받아 작품에 참여하는 교사들이 십시일반 모은 소정의 자금으로 마련됐다. 이들은 대본부터 작곡, 연출, 배우 등 공연 전반에 모두 관여하며 창작자이자 제작진, 배우로서 공연을 준비했다. 이번 공연에서 총연출을 맡고 배우로도 참여하는 0교시 창작시간 대표 이현지(32·서울등촌초) 교사는 “뮤지컬을 통해 예술교육은 물론 다양한 교육적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데, 기성극을 수업에 활용하기엔 저작권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며 “뮤지컬 수업 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뮤지컬을 교육 전문가인 선생님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 창작과 공연 기획 및 출연에 서울 교사 10명, 경기 교사 7명 등 17명이 참여했으며 외부 전문가 2명이 안무 공동 감독과 자문 역할을 맡았다. 코로나19 사태 때부터 준비했기 때문에 비대면 화상회의(줌)를 통해 대본 및 연출 회의를 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고 한다. 뮤지컬 ‘거짓말 없는 세상’은 거짓말 금지 와이파이의 발명으로 누구도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세상 속에서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숨길 수 없어 좌절감을 느끼던 초등학생 주인공이 우연히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 ‘혼설족’ 공략한 편의점 업계…맞춤 명절 도시락 먹어볼까

    ‘혼설족’ 공략한 편의점 업계…맞춤 명절 도시락 먹어볼까

    명절에 고향에 가지 않고 혼자 설을 지내는 ‘혼설족’을 공략하기 위한 편의점 업계 움직임이 분주하다. 도시락에 불고기는 물론 나물, 전 등 명절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음식을 가득 담았다. 9일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지난달 17~18일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전국 20대 이상 남여 2000명을 대상으로 설 명절 계획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집에서 쉬겠다는 응답(51.2%)이 고향이나 부모님댁을 방문하겠다(31.3%)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혼설족의 든든한 한끼를 책임질 수 있는 다양한 명절 도시락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CU는 ‘설날 궁중식 소불고기 도시락’을 출시했다. 명절 대표 음식인 소불고기를 중심으로 구성한 도시락으로, 자작한 국물을 밥과 함께 비벼 먹기 좋은 궁중식 소불고기를 담아 달짝지근한 양념과 깊고 진한 육수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더덕 무침, 고사리나물 등 삼색 나물 반찬까지 제대로 된 한끼를 완성했다. 오미산적, 깻잎전, 해물부추전 등 5종의 전도 담아 명절 분위기를 도시락 한판에 그대로 담아냈다.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전년 대비 매출은 2021년 15.0%, 2022년 13.4%, 2023년 18.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휴 동안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편의점이 그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GS25는 3개월 이상 개발 과정을 거쳐 ‘새해복많이받으세용 도시락’을 출시했다. 명절 대표 메뉴인 소불고기, 잡채, 모둠전, 나물, 명태회 등 9찬 구성의 명절 한상 차림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세븐일레븐은 도시락 홍보 모델인 주현영을 앞세운 명절 도시락 2종(‘청룡해만찬도시락’, ‘청룡해모둠전&김치제육’)을 내놨다. ‘청룡해만찬도시락’은 가정식 소불고기와 너비아니를 메인으로 명절에 많이 먹는 전과 나물로 구성한 도시락이다. 흑미밥에 소불고기, 너비아니와 함께 계란말이, 어묵볶음, 콩나물무침, 시금치무침 등 다양한 나물과 오미산적, 부추·김치전, 두부전을 함께 구성해 명절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청룡해모둠전&김치제육’은 명절에 즐기는 술안주용 도시락으로 ‘두부김치’를 즐길 수 있는 두부전과 김치제육을 포함해 해물부추전, 김치전, 도톰한 동그랑땡을 함께 구성했다. 이마트24는 갑진년 설날을 맞아 ‘값진명절도시락’을 판매한다. 명절 음식인 잡채, 돼지고기구이, 전 3종(해물완자·오색모둠전·김치전), 도라지볶음, 고사리볶음, 시금치무침, 볶음김치 등 9가지 반찬으로 푸짐하게 구성됐다. 유영민 이마트24 도시락MD는 “설 명절을 앞두고 1인 가구 고객들이 간편하게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명절 도시락을 준비했다”며 “잡채, 모둠전 등 명절음식으로 구성한 도시락부터 떡만둣국까지 다양하게 준비한 만큼 고객들의 호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안 들어가고 뭐하노”…가짜 ‘조폭’의 명령에 차디찬 바다로 뛰어들어 죽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안 들어가고 뭐하노”…가짜 ‘조폭’의 명령에 차디찬 바다로 뛰어들어 죽었다[전국부 사건창고]

    기초수급자 2명 입수, 1명은 숨져시신 눈에 멍…드러난 사건의 전말 “여기 깊다. 큰일 난다.” 지난해 10월 11일 오후 2시쯤 경남 거제 옥포항 수변공원. 옷을 벗은 50대 남성 두 명이 바닷물을 코앞에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 물은 꽤 차가웠다. 파도도 적잖이 치고 있었다. A(당시 57세)씨는 공원 난간을 넘어 바닷물 앞으로 갔고, B(당시 58세)씨는 샛길을 통해 A씨 옆에 섰다. “안 들어가고 뭐하노”라는 한 인물의 억센 독촉에 B씨가 A씨 곁으로 달려간 것이다. A씨는 당장이라도 바다에 뛰어들 듯한 태도였다. B씨도 명령받는 처지였지만 “정말 죽을 수 있다”고 A씨를 말렸다. 그런데도 A씨는 바다에 뛰어들었고, B씨도 뒤따라 입수했다. B씨가 ‘살아 있는’ A씨를 본 건 그게 마지막이었다. A씨는 파도에 휩쓸려 결국 목숨을 잃었다. B씨는 한참 허우적대다 헤엄쳐 밖으로 나왔다. 당시 ‘바다에 사람이 빠져 숨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창원해양경찰서 수사과 이창용 경위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거제시 한 병원에서 A씨의 시신을 살펴봤는데 다른 익사자와 느낌이 달랐다”며 “살아난 B씨와 얘기를 해봤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목격자가 있는지, 폐쇄회로(CC)TV는 없는지, 시신 상태는 어떤지 등 기본 조사를 진행하던 이 경위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그날 병원에서 이 경위는 전진모 형사계장에게 곧장 전화를 걸었다. “계장님, 사체를 살펴보는데 A씨 눈 주변에 멍이 들어 있네요. 50대분들이 ‘내기 수영’을 했다는 것도 그렇고요. 열흘 전에는 두 분이 ‘스파링’을 했다고도 하는데 이상하네요. 일행분 행동도 그렇고.” 보고받은 전 계장도 이 경위와 같은 생각이었다. 전 계장과 이 경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에 나섰다. 단순 익사 사고로 처리하지 않고 수사를 광범위하게 전개했다. 탐문과 영상 분석 등이 한 달 넘게 이어진 끝에 끔찍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수사결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은 한 남성이 “물에 들어가라”고 명령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A·B씨가 ‘죽음의 공포’보다 더 두려워한 것은 자칭 ‘전직 조폭’ C(당시 49세)씨의 위압과 폭력이었다.‘전직 조폭’이라며 사회적 약자 노려 폭행·협박, 항거 불능케 하고 돈 갈취“서열 정한다” 스파링·바다 입수 강요 C씨는 A씨가 부산에서 고시원 총무로 일하던 2018년 만난 남성이다. 당시 A씨가 고시원 내부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 C씨가 도움을 줬다. 이듬해 초 A씨의 친한 지인 B씨도 C씨와 가까워졌다. A·B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매달 생계비를 지원받을 만큼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웠다. C씨는 둘에게 ‘전직 조폭’이라고 소개했다. 둘은 애초 이를 믿지 않았지만 같이 간 노래방에서 C씨가 B씨를 내동댕이치고, 부산역 인근에서 싸움이 났을 때 C씨가 상대방을 때려눕히는 등 몇 번의 일을 겪으면서 그의 말을 믿기 시작했다. 오른쪽 어깨의 작은 문신과 단단한 체구도 믿게 한 이유 중 하나였다. C씨는 두 사람이 자기를 맹종하는 것으로 보이자 둘을 하대하기 시작했다. 고시원 옥상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함께 적적함을 달래던, 10살 가까이 많은 A·B씨를 깍듯이 대하던 C씨의 태도는 온데간데없었다. 어느덧 A씨는 C씨를 ‘형님’으로 불렀고, 어느 자리에서든 C씨에게 상석을 내주었다. C씨 앞에서 무릎을 꿇거나 두 손으로 공손하게 술을 따르는 일도 주저하지 않았다. 맹종은 갈수록 강도를 더해갔다. 급기야 C씨는 둘에게 일방적 지시를 내렸다. 그는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보복하겠다”고 협박했다.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 2021년부터는 기초생활 수급자인 A·B씨 돈까지 갈취했다. 그는 “내가 요즘 경제 사정이 어렵다”고 현금을 빼앗았다. 지난해 4월에는 A·B씨의 기초생활수급비 입금 카드까지 빼앗은 뒤 현금 1300만원을 인출해 가져갔다. 그는 이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다. 이어 더 뜯어낼 데가 없자 두 사람에게 일용직 노동을 강요했다. C씨는 둘이 돈을 벌어오는 족족 모두 자신이 받아 가로챘다. 이 가운에 230만원은 자기 모친 계좌로 입금하도록 지시해 갈취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버스 탈 돈 없어 걸어 다녀길에서 담배꽁초 주워 피워일상 감시, 체중 18㎏ 빠져 이를 견디다 못한 두 사람은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돌아온 건 C씨의 무자비한 폭행이었다. 둘은 즉각 경찰에 “잘못 신고했다”고 취소해야 했다. 이들은 정신·신체적 황폐는 물론 경제적 어려움도 가중됐다. A씨는 생활비조차 없어 버스도 타지 못했다. 어딜 가려면 걸어 다니기 일쑤였다. 제대로 밥도 먹지 못해 몸무게가 18㎏나 빠졌다. B씨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연중 옷 한 벌, 매일 끼니를 걱정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담배조차 살 돈이 없어 길에 버려진 꽁초를 주워 피웠다. 그럴수록 C씨는 감시의 강도를 높였다. 툭하면 두 사람 휴대전화를 확인했고, 사소한 일상까지 보고 받았다. 괴상하고 잔인한 지시도 일삼았다. 지난해 6월 C씨는 두 사람에게 17㎞를 걸으면서 휴대전화로 도로명 표지판을 찍어 전송하라고 지시했다. 셋이 술을 먹다 A·B씨가 먼저 자리 뜬 것을 C씨가 트집 잡아 “형님을 버린 게 아니라 걸어서 집까지 간 것”이라고 하자 이를 증명해 보라고 한 것이다. 둘은 결국 5시간 동안 걷는 ‘얼차려’를 받아야 했다. 원치 않는 싸움도 해야 했다. C씨는 둘을 수차례 모텔로 데려가 위력을 행사하며 신체적 자유를 억압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게 한 뒤 “A·B씨 사이에 서열을 가려야 한다”고 한 명이 실신할 때까지 스파링을 붙였다. 이 때문에 B씨는 2022년 7월 3일과 지난해 10월 3일 A씨에게 맞고 실신해 병원에 이송됐었다.소주 22병 먹이고 입수 강요시신 알코올농도 면허취소 두 배 A씨가 숨진 전날에도 C씨의 괴롭힘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10일 거제 옥포동에 있는 식당을 시작으로 인근 모텔로 옮겨서까지 A·B씨에게 강제로 술을 먹였다. 이날 이들이 마신 술만 소주 22병에 달했다.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C씨의 가혹행위도 자행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튿날 이렇다 할 휴식도 없이 옥포항 수변공원으로 간 A씨와 B씨는 흐려진 현실감·판단력과 뿌리칠 수 없이 공포스러운 강요 속에 차디찬 바다에 뛰어들었고 두 사람은 생과 사가 갈렸다.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익사, 혈중알코올농도는 몸을 가누기 힘든 만취 상태인 0.179%(참고로 면허 취소 기준은 0.08% 이상)로 측정됐다. 경찰에 체포된 C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셋이 고급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내가 계산해 받아야 할 돈을 받은 것뿐”이라면서 “밀린 A·B씨 방세를 대신 내주고, 병원비 200만원도 줬다”고 진술했다. 또 “A씨에게 받을 빚이 있는데 죽게 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따지고 “결코 입수 지시는 없었다”고 했다. C씨는 20대 중반부터 특수절도, 상습 사기, 폭행 등 범죄를 저질러왔고, 10여 차례에 걸쳐 지적 장애인 명의 통장에서 모두 530만원을 몰래 인출한 범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던 전력 등이 곧 드러났다. 범인 “입수 강요 안 했다” 혐의 부인해경 “살인죄 적용 안돼...안타깝다” 창원해경은 전담반까지 구성해 수사를 벌여 범행 일체를 캐낸 뒤 지난해 12월 C씨를 과실치사와 중감금치상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전담반은 C씨가 말한 ‘전직 조폭’이 거짓임을 밝혀내고 그에게 짓눌려온 B씨에게 이를 알리고 설득했다. 옷 한 벌로 지낸다는 B씨에게 선물 등 정성을 쏟자 B씨는 용기를 내고 마음을 열었다. 생존자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언제 맞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늘 그래왔듯이 (C씨의) 말을 안 들으면 맞으니까, 그래서 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하면서 눈물을 쏟았다. 그가 이 진술을 하기까지는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C씨를 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만취 상태인 A씨를 바다에 뛰어들도록 해 숨지게 하고,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A·B씨한테 총 1700만원을 뜯어낸 혐의가 적용됐다. 전 계장과 이 경위는 “의지할 곳 없는 사회적 약자를 벼랑 끝에 몰아넣은 중대한 인권침해 범죄지만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50년 넘게 살아온 분들이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 韓유튜버 “하루두번 납치폭행”…여행하기 가장 위험한 ‘이나라’

    韓유튜버 “하루두번 납치폭행”…여행하기 가장 위험한 ‘이나라’

    2010년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인 유튜버가 여행 중 하루에 두 번이나 택시강도를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여행유튜버 ‘제로슈거’는 최근 “남아공에서 2시간 동안 두들겨 맞았습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피투성이가 된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택시강도를 두 번이나 당해 핸드폰(아이폰13 프로), 신용카드, 애플워치, 재킷, 반지, 신발까지 모조리 빼앗겼다. 그래도 건강하게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긴 한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우버(차량 호출 서비스)가 안 잡혀 거리에 서 있는 그에게 백인이 ‘가는 방향이 비슷하면 타라’며 차에 탈 것을 제안했고, 차에 오르자마자 흑인 4명이 따라 타서는 무차별적인 폭행을 시작했다. 유튜버는 맞대응하다가 손이 찢어지고 핸드폰, 신용카드를 강탈당했다. 그리고 그들은 유튜버를 어느 논밭에 내동댕이치고는 유유히 도주했다. 그렇게 시내로 가서 택시를 잡겠다고 걸어가던 유튜버 앞에 차가 한 대 섰고, 운전사는두 팔 벌려 환영하면서 타라고 이리로 타라고 재촉했다. 정신이 온전히 되돌아오지 않은 유튜버가 탑승하니 다른 승객들이 숨어 있었고, 또 다시 2시간가량 세게 맞았다. 애플워치, 반지, 윗옷, 재킷, 모자에다 신발까지 털렸다. 천신만고 끝에 숙소에 도착한 유튜버는 신용카드를 정지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SOS를 쳤고, 다행히 지인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유튜버는 “현지인이 ‘너 절대로 맞대응해선 안 됐었다’고 하더라. ‘걔네들 칼 들고 있고 총 쏘는 애들인데 너 죽을 뻔했다. 두 번이나 그랬다는 건 진짜 살아있는 게 행운이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핸드폰, 신용카드가 없으면 (다음 행선지인) 인도여행을 어떻게 하지”라고 한숨을 쉬더니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갈비뼈도 부러진 거 같다”고 탄식했다.1000명 중 8~9명 강도 경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세계에서 여행하기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힌다. 남아공은 약 6000만 인구 중 매년 약 2만명이 살해될 정도로 세계에서 강력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지난해 보안업체 ‘에이디티’(ADT) 조사 결과, 남아공은 전점수(SA) 10점 만점에서 0.81점을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여행 국가 1위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로는 일본이 꼽혔다. 에이디티는 영국 통계청 자료에서 2017∼2019년 휴가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를 기준으로 조사를 진행해 최근 결과를 공개했다. 안전점수는 인구 10만명당 강도 및 살인 비율을 분석한 세계인구리뷰(WPR)의 ‘국가별 범죄율’을 바탕으로 매겼다. 남아공 매체 ‘더스타’는 “문화적 다양성과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남아공의 매력이 76.9점(100점 만점)에 이르는 범죄율로 훼손돼 세계에서 범죄를 가장 많이 경험하는 여행지 1위”에 올랐다고 했다. 조사결과 남아공의 강도 비율은 10만명당 852.8명으로 집계됐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위험한 여행 국가는 2.17점을 받은 미국이었다. 에이디티는 “미국은 상징적인 랜드마크와 관광 명소로 인기 있는 여행지”라면서도 “그럼에도 미국의 강도 비율은 10만명당 714.4명으로 높아 가족 휴가를 계획할 때 주의해서 고려해야 할 국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웨덴, 프랑스, 자메이카가 각각 2.28점, 2.40점, 2.42점으로 뒤를 이었다. 에이디티는 “일본에서 강도 등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은 20%도 되지 않는다”며 “반면 남아공에서는 77%의 사람들이 강도 등 범죄에 대해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별 범죄율, 절도율 등을 자세히 살펴 꼭 가봐야 할 휴가지와 약간의 주의가 필요한 여행지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 “법정 허위 진술은 중대 범죄”… 대구지역 위증 지난해보다 3배 늘어

    “법정 허위 진술은 중대 범죄”… 대구지역 위증 지난해보다 3배 늘어

    대구지검은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법정에서 거짓으로 증언하거나 거짓 증언을 하도록 교사한 19명을 적발해 이 중 18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나머지 1명에 대해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위증 혐의로 입건된 사례가 6건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검찰은 친분이나 이해관계 등에 따라 위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위증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위증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재판을 받는 피고인과 주변 인물들이 조직적으로 범행을 계획하고 주요 증인들을 포섭하는 등 능동적인 범행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A(23)씨 등 2명은 지난해 한 10대 동네 후배에게 금은방 유리를 깨고 금품을 훔치도록 교사해 재판받게 되자 자신들이 절도를 교사한 일이 없다고 후배 등에게 허위 증언을 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적발됐다. 보이스피싱 중계기 관리책인 B(32)씨는 발신 전화번호를 변조하는 기기인 중계기를 설치하도록 누군가에게 지시해 범행한 뒤 형사 처벌을 피하기 위해 그에게 허위 증언을 지시한 혐의를 받았다. 무면허 문신 시술 범행으로 재판을 받던 C씨는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자신에게 환자를 소개하고 문신 시술 당시 동석한 친구 D씨에게 “C씨는 문신 시술을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허위 증언을 부탁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사법 질서를 교란하는 위증 사범은 물론 위증하도록 지시한 교사범까지 모두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했다”고 말했다.
  • 27건 연쇄 강도강간범 잡고보니…가정 있는 40대 가장이었다

    27건 연쇄 강도강간범 잡고보니…가정 있는 40대 가장이었다

    ‘용감한 형사들3’에서 27건의 범행을 저지른 연쇄 강도강간범의 실체가 공개됐다. 지난 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24회에는 용인동부경찰서 강력팀 임희섭 경위와 강서경찰서 공항지구대 박현천 경위, 충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이찬호 경감과 청주 상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김재원 경위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27건의 범행을 저지른 연쇄 강도강간범을 잡기 위해 특별수사전담팀이 결성된 수사 일지가 공개됐다. 형사들은 101일 동안 교대도 없이 잠복수사를 펼쳤고, 27건의 사건 중 5건에서 같은 DNA를 확인했다. DNA가 나오지 않은 22건이 5건과 같이 취합된 이유는 범행 지역과 침입 방식이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피임 기구를 사용한 범인은 주로 저층의 1인 가구 여성을 노렸으나 친구와 사는 여성이나 유부녀에게도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의 시야를 가린 채 범행했기에 피해자들은 범인을 2~30대 초반의 남성으로 기억했다. 형사들은 동종 범죄로 검거된 전과자들의 리스트를 받아서 2~30대 남성을 추렸다. 무려 1만 2800명이었다. 전담팀은 낮에는 DNA를 조회하고, 저녁에는 구역을 나눠 잠복에 나섰다. DNA 조회와 잠복수사를 이어가던 중 지금까지 수사한 걸 뒤집을 만한 사건이 있음을 알게 됐다. 원룸에 침입한 절도범이 집주인에게 얼굴을 들킨 뒤 도망쳤다는 신고였는데, 신고자는 범인이 40대 후반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전담팀은 나이대를 재설정했다. 전담팀은 범인의 입장이 되어 범행 장소를 예측한 뒤 그곳을 집중 수사했다. 잠복수사 101일차가 되던 날, 잠복 장소에서 긴 그림자를 포착했다. 범인임을 직감해 뒤를 쫓았고 체포에 성공했다. 그는 연쇄 강도강간범 이씨였다. 이씨는 가정이 있는 40대 가장이었다. 그는 특수 강도강간 전과도 있었다. 이씨는 성병에 걸릴까 봐 피임을 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던 추가 범행까지 포함해 총 32건의 범행이 인정된 이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 수영장을 도둑맞았다?...아르헨 황당 절도 사건 [여기는 남미]

    수영장을 도둑맞았다?...아르헨 황당 절도 사건 [여기는 남미]

    상상을 초월하는 절도사건이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1주일 만에 ‘장물’을 찾아냈지만 사건이 발생한 경위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주도 라플라타에서 최근 발생한 사건이다. 경찰은 정원에 설치한 수영장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았다. 남반구에 위치한 국가 아르헨티나에선 지금 여름이 한창이다. 1월은 예년보다 덜 더웠지만 폭염이 예고되자 피해자는 집에 수영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피해자는 “바닷가로 피서를 가는 것보다 경제적이고 해마다 여름이면 집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아예 집에다 수영장을 설치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유리섬유로 제작한 수영장을 구입했다. 규모는 길이 7m, 폭 3m로 상당히 큰 편이었지만 땅을 파고 매립하기만 하면 돼 시공은 간단했다. 피해자는 수영장이 배달된 당일 시공을 마쳤다. 피해자는 “마침 30도가 넘는 더운 날이라 설치를 완료한 날 바로 가족들과 물놀이를 하기로 하고 수영장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수께끼 같은 사건은 수영장에 절반쯤 물이 찬 뒤에 발생했다. 정상적으로 물이 채워지고 있는 걸 본 피해자는 집으로 들어갔는데 수영장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피해자는 “잠시 후 다시 나와 보니 수영장이 없어졌더라”라면서 “나 자신조차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도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도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당시 현장으로 달려갔다는 한 경찰은 “수영장이 증발했을 리도 없고, 그렇다면 절도가 분명한데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인근의 CCTV를 뒤지고 탐문수사까지 벌였지만 추적할 만한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 답답해진 경찰은 수사 개시 1주일 만에 급기야 드론을 띄웠다. 장물의 덩치가 워낙 커 실내 보관은 쉽지 않아 야외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자택으로부터 10블록 떨어진 곳에서 파란색 천으로 덮여 있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사라진 수영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물체의 크기는 수영장과 엇비슷했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문제의 물체가 있는 곳을 찾아간 경찰이 천을 걷어내자 수영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피해자의 집에서 사라진 바로 그 수영장이었다. 수영장이 보관돼 있던 곳은 다수의 전과를 가진 남자의 집이었다. 수영장에는 물을 채워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수영장을 피해자에게 돌려준 경찰은 이미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남자를 추적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수영장을 되찾았고 용의자도 특정했지만 거대한 수영장을 순식간에 훔쳐간 경위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정섭 검사 의혹 제보’ 처남댁 경찰 조사…“보복성 고소”

    ‘이정섭 검사 의혹 제보’ 처남댁 경찰 조사…“보복성 고소”

    수원지검 2차장검사였던 이정섭(53) 대전고검 검사의 각종 비위 의혹을 제기한 처남댁 강미정씨가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무고, 절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강씨는 이날 경찰서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고소장에 7가지 혐의를 적었던데 보복성 고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서 “(휴대전화는) 7년 전에 받아서 아이들도 썼고 저도 사용한 것이기에 절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씨 측 변호인은 “무리한 보복성 고소라고 생각한다”면서 “피소된 혐의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 검사의 위장전입과 범죄기록 무단조회 등 의혹을 폭로해왔다. 특히 남편이자 이 검사의 처남인 조모씨를 마약 투약이 의심된다며 수서경찰서에 고발했으나 경찰이 수사를 무마했고 배후에 이 검사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식의 주장을 해왔다. 조씨는 아내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훔쳐 개인정보를 열람하고 언론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며 지난해 11월 강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고 수서경찰서가 사건을 넘겨받았다. 이 검사의 비위 의혹은 작년 10월 더불어민주당 고발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다. 이 검사는 작년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탄핵 재판을 받고 있다.
  • [씨줄날줄] 인감(印鑑)/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감(印鑑)/서동철 논설위원

    서울 청계천변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도장 가게 박인당이 있다. 정부가 공인한 인장 명장 박호영 대표는 80대 중반 나이에도 조각도를 잡고 섬세하게 글자를 새겨 나간다. ‘도장장이’라 불린 시절도 있었지만 손재주에 문자속도 갖춰야 하는 작업이다. 박 명장도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한자의 5서체를 배우고 특히 인장 조각에 필수적인 좌서(左書)를 익히는 데 공을 들였다. 글자를 수평으로 180도 돌린 게 좌서다. 인감증명이란 문서 작성자의 도장이 행정기관에 신고된 것과 같음을 증명해 본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서류다. 우리나라의 인감증명제도는 조선총독부가 1914년 ‘인감증명규칙’을 공포하면서 도입됐다. 각종 인허가나 부동산 거래 등에 필요한 행정서류에 인감증명을 첨부해야 하면서 도장을 파는 인장업도 자연스럽게 활기를 띠게 됐다. 도장은 전통사회에서도 당연히 쓰였다. 조선시대 행정적 효력을 갖는 도장은 흔히 어보나 국새라고 불리는 새보(璽寶)와 관인(官印)이 있었다. 개인이 사용하던 인장은 서화를 완성하고 찍는 낙관이나 서적의 장서인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방관이 조정에 올리는 장계를 비롯해 대부분은 수결(手決), 곧 사인이었다. 이름이 아니라 일심(一心)이라고 썼는데, 행정 처리에 조금의 사심도 없이 공심(公心)만 있을 뿐이라는 상징이라고 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최근 펴낸 ‘서울의 인장포’ 보고서에 조선시대 개인 인장으로 성명, 자와 호를 비롯해 별호, 당호, 관향을 담은 성명자호인, 기억할 만한 문장을 새긴 사구인(詞句印), 편지의 겉봉투를 닫는 의미의 봉함인을 소개했다. 특히 부인도서(婦人圖書)가 눈길을 끌었는데, 법적 효력을 지닌 여성의 도장이었다고 한다. 각종 문서에 무조건 도장을 찍어야 했던 시대, 도장업은 호황이었다. 하지만 행정전산화가 진척되고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도장을 파는 기계가 보급되면서 도장업은 사양산업이 된 지 오래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은 엊그제 “국민이 이리 뛰고 저리 뛰지 않도록 인감증명을 디지털 인감으로 대폭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도장업의 미래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정작 장인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손도장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 “딸기 지키자”… 김해, 이동형 방범 CCTV 설치

    “딸기 지키자”… 김해, 이동형 방범 CCTV 설치

    경남 김해시는 최근 지역 시설하우스 농가에서 일어난 ‘딸기’ 대량 도난 사건 재발을 막는 등 범죄를 예방하고자 이동형 폐쇄회로(CC)TV 설치를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시가 CCTV를 설치한 곳은 한림면 시산리 4곳과 가산리 1곳 등 딸기농장 일대 주요 지점 5곳이다. 주민·한림면과 의논해 설치 장소를 정했다. 그동안 이들 농장에는 방범용 CCTV는 물론 잠금장치조차 없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이 일대 딸기 재배하우스에서는 출하를 앞둔 고급 딸기 390㎏(시가 780만원 상당)이 도난당하는 일이 빚어졌다. 사건 한 달 만에 경찰에 잡힌 절도범은 같은 마을 주민 A씨였다. 다수 절도 전과를 가진 A씨는 인적이 드문 밤 시간대 손전등을 들고 하우스에 들어가 범행 때마다 10여 바구니씩 담아 자기 차에 싣고 달아났고, 이후 날이 밝으면 김해시와 밀양시 주점 등에 한 바구니당 5만원씩 주고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과 김해시, 자율방범대 등은 전략회의를 열고 딸기 도난 피해지역을 ‘특별 치안 강화 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범인 검거 이후에도 농민 불안감이 이어지자 시는 산불전문예방대원까지 투입해 순찰을 강화했고, 농민은 농막에서 새우잠을 자며 딸기를 지켰다. 농민들은 CCTV 설치 덕분에 ‘농막 새우잠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시는 오는 5월 이동형 CCTV를 사방 촬영하고 실시간 분석이 가능한 방범용 CCTV로 교체할 계획이다. 우선 예산 4000만원을 들여 2곳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하는 한편 범죄 예방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 이장우, 알고 보니 ‘유명 가수’와 사촌지간…“친형제처럼 컸다”

    이장우, 알고 보니 ‘유명 가수’와 사촌지간…“친형제처럼 컸다”

    배우 이장우가 사촌 형인 가수 환희 영향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 2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 이장우, 김대호가 함께하는 ‘호장기’ 회동 2탄이 공개된다. 이날 이들은 군대 이야기 등 남자들의 인생 토크로 더욱 친밀해진다. 군 이야기를 하며 기안84와 김대호의 공통점이 한 가지 더 발견된다. 가수인 사촌 형 환희(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영향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이장우의 파이팅 넘치던 시절도 공개된다. 앞서 이장우는 과거 환회와 SBS 예능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끈끈한 가족애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이장우는 “어릴 때부터 친형제처럼 붙어 다녔다. 형이 스타가 되면서 가족들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저도 뭔가 가족들에게 힘을 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환희는 “어린 시절에는 장우 집에서 지내고 친형제처럼 컸다. 어려서는 집착을 했던 것 같다. 예쁘니까. 훌륭하게 컸다”며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 창원해경, 설 전후 수산물 원산지 허위 표시 등 특별단속

    창원해경, 설 전후 수산물 원산지 허위 표시 등 특별단속

    창원해양경찰서는 설 명절을 앞두고 수산물 원산지 허위 표시 등 특별단속을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오는 16일까지 이어지는 단속에서는 ▲수산물 원산지 허위 표시 ▲선용품·어패류 절도 ▲음주운항·다중이용선박 과정·과승 ▲무허가·불법 어업 ▲수사중지자(수배자)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해경은 소속 경찰서 수·형사 요원과 파출소 요원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수산물 원산지 허위표시 등이 우려되는 마산 어시장과 마산 진동시장, 진해 용원동 선창수산시장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한다. 또 취약 해역에는 형사기동정을 상시 배치해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창원해경은 “설 명절을 맞아 국민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수산물 원산지 허위표시 사범 등은 강도 높게 단속할 계획”이라며 “다만 생계형 경미범죄는 계도·훈방 조치도 적극적으로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원해경은 지난해 설 명절 특별단속에서 총 5건·7명의 민생침해범죄 사범을 단속한 바 있다.
  • 장애인 커플 상대로 성범죄 저지른 청각장애인들

    장애인 커플 상대로 성범죄 저지른 청각장애인들

    청각장애인 커플을 장기간 괴롭히고 성폭행한 청각장애인들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30일 충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갈·절도·폭행) 등 혐의로 청각장애인 A(20대)씨 등 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 등은 2022년 6월 또 다른 청각장애 커플인 B(20대)씨 등 2명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청각장애인 모임에서 만나 피해자들과 2개월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피해자 명의로 대출받거나 휴대전화를 개통해 팔기도 했다. 피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B씨 가족이 A씨 등 2명을 고소했지만, A씨의 협박에 못 이겨 고소는 취하됐다. B씨는 고소 취한 이후에도 가해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추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임윤찬 ‘황제’부터 츠베덴의 ‘거인’까지…서울시향의 새로운 여정

    임윤찬 ‘황제’부터 츠베덴의 ‘거인’까지…서울시향의 새로운 여정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의 마지막 타건을 완성하는 순간 객석에서 ‘브라보’가 터져 나왔다. 5차례 이어진 커튼콜마다 특유의 쑥스러운 표정이 그의 얼굴에서 묻어났다. 지난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의 취임을 기념한 임윤찬의 ‘황제’ 협연 연주는 리드미컬한 독주와 오케스트라의 ‘합’이 빚어낸 베토벤의 아름다운 선율이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1악장을 여는 임윤찬의 독주는 힘찬 터치보다는 오히려 여리지만 차분하게 음을 꾹꾹 눌러가는 강약과 완급 조절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점점 속도감을 더하며 강해지는 임윤찬의 크레센도 연주는 자신만만하고 환희에 찬 ‘청년 황제’의 탄생을 그려내는 듯 활기가 넘쳤다. 임윤찬과 서울시향이 어우러진 2악장이 서정적이며 차분한 몰입의 시간을 선사했다면 마지막 3악장에서는 절제된 피아노의 질주와 오케스트라가 서로를 리드하면서도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 임윤찬은 오케스트라의 솔로 악기들이 악상을 이끌 때면 피아노 음량을 줄이면서 오케스트라의 호흡에 자신을 맞췄다. 무엇보다 임윤찬과 지휘자 츠베덴이 눈으로 사인을 주고 받는 장면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임윤찬은 2022년 도이치그라모폰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황제’ 실황 음반에서 “제가 생각한 베토벤은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뿐이었다”고 자신만의 베토벤을 들려준 바 있다.올해 스물 살이 된 임윤찬은 이날 무대에서 더 이상 소년 연주자가 아니었다. 더벅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하고 검정 연미복에 하얀 나비넥타이 차림을 한 임윤찬은 깊고 차분한 해석과 절제된 연주를 통해 어느덧 청년 연주자로 성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객석과 악단의 앙코르 요청에 임윤찬은 오페라 ‘노르마’ 중 ‘정결한 여신이여’ 쇼팽 편곡버전을 선사했다.2부의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은 츠베덴의 시간이자 서울시향의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었다. 이 곡은 츠베덴이 로열콘세트르헤바우(RCO)와 뉴욕 필하모닉을 처음 지휘할 때 선택한 곡이었다. 앞서 그는 서울시향과 함께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을 자신의 5년 임기 동안 이룰 주요 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말러가 28세 때 작곡한 첫 교향곡인 ‘거인’은 다이내믹하고 다채로운 표정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향은 4악장까지 50분 넘게 이어지는 연주를 통해 역동적이고 풍성한 말러의 음악를 전했다. 백미는 츠베덴의 격정적이고 절도 넘치는 지휘였다. 1부에서 임윤찬과의 ‘황제’ 협연 때와 달리 츠베덴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긴장감을 높였다. 힘 있는 관악기 파트와 섬세하고 유려한 현악기 파트가 어우러지며 절정부를 향해 내달린 4악장의 강렬한 사운드가 긴 여운을 남겼다.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도 츠베덴 음악감독의 취임 연주회를 관람했다.
  • 흉기 휘둘러 경찰 2명 부상 입힌 40대 절도범…실탄 맞고 체포

    흉기 휘둘러 경찰 2명 부상 입힌 40대 절도범…실탄 맞고 체포

    화물차를 훔쳐 도주하던 4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끝까지 저항하다가 실탄을 맞고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절도 혐의로 A(43)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 40분쯤 경기 김포시 대곶면 길가에서 흉기를 휘둘러 경찰관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같은 날 오전 0시 43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주차장에서 1t 화물차를 훔친 뒤 강화도로 이동했다. 경찰은 A씨가 훔친 차량이 강화초지대교에 진입한 것을 확인해 따라붙었고 A씨가 정차 명령에 불응하면서 추격전이 벌어졌다. A씨는 김포 방향으로 5㎞가량을 달아나던 중 길이 막히자 농로에 차량을 버리고 도주를 이어갔다. 그는 경찰의 계속된 추격에 흉기와 호신용 전기충격기를 들고 저항했으나 결국 다리 쪽에 실탄을 맞고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강화경찰서 소속 B 경위와 C 순경이 A씨가 휘두르는 흉기에 팔 부위 등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A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범행 동기를 비롯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끝까지 저항하다가 실탄을 맞고 제압됐다”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차량 훔쳐 도주 40대 흉기 저항…경찰, 다리에 실탄 쏴 체포

    차량 훔쳐 도주 40대 흉기 저항…경찰, 다리에 실탄 쏴 체포

    남의 차량을 훔쳐 도주하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 전기충격기와 흉기를 들고 저항하다가 실탄을 맞고 제압됐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절도 혐의로 A(43)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 40분쯤 경기 김포시 대곶면 도로에서 흉기와 전기충격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관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인천 남동구에서 차량을 훔쳐 김포까지 도주하다가 경찰의 추적을 받자 흉기 등을 휘두르며 거세게 저항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다리 부위에 실탄을 쏴 제압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팔 부위를 다쳤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라며 “구속영장을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범행 동기를 비롯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 늘봄학교, 1학기만 교원 2250명 필요… 인력·공간·프로그램 ‘숙제’[뉴스 분석]

    늘봄학교, 1학기만 교원 2250명 필요… 인력·공간·프로그램 ‘숙제’[뉴스 분석]

    교육부가 올해 1학기엔 전국 초등학교의 3분의1인 2000여개 학교에서, 2학기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오전 7시~오후 8시 돌봄과 교육을 합친 ‘늘봄학교’를 시행한다. 당장 새 학기부터 2000여개 초등학교에 다니는 초등 1학년은 매일 2시간 동안 맞춤형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전담 인력 확보 ▲운영 공간 확보 ▲프로그램의 내실화 등 충분한 준비가 뒷받침돼야 교육 현장에 늘봄학교가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교육부의 추진 계획을 보면 올해 1학기에는 전국 2000개 이상 초등학교에 늘봄 관련 업무를 맡을 기간제 교원 2250명이 배치돼야 한다. 서울처럼 발령 대기 인력이 많은 지역은 그나마 기간제 교원 여력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기간제 교원이 다음달쯤에는 학교에 배치돼야 새 학기 프로그램 준비가 가능하다. 서울은 현재 올해 1학기 늘봄학교에 참여할 희망 학교를 모집하고 있다. 정혜영 서울교사노조 대변인은 “아직 지원 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그램이나 공간을 조율해야 하다 보니 늘봄학교를 신청하려는 학교장과 교원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고 전했다. 도서 산간 지역에서는 전담 인력을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늘봄학교 시범운영 당시 기간제 교원을 찾지 못한 지역은 대부분 소도시였다. 이에 자격 요건을 60세에서 65세로 완화하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는 처음 채용할 때부터 나이 제한이 없도록 해 달라고 각 시도 교육청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을 도울 늘봄지원센터도 더 확충해야 한다. 상당수 교육청은 아직 늘봄지원센터를 꾸리기 위한 인력을 조정하고 있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아직 인력을 조율하느라 기존 방과후나 돌봄 담당 인력이 여전히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돌봄 전담사의 근무시간 조정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박성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정책국장은 “최근 출퇴근 시간을 늦추는 게 어떤지 묻는 일부 교육청도 있었다”면서 “기존 돌봄 전담사는 오후 1시부터 5시나 7시까지 근무했지만, 오후 3시부터 8시까지로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도 있어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많은 과밀 학급일수록 돌봄 수요도 많아 늘봄학교를 운영할 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1학기에는 학생 수가 적은 학교부터 늘봄학교를 시작하고 나머지 학교는 리모델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교육청 등은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26일까지 각 초등학교 1학년 교실 바닥 난방 현황을 조사 중이다. 늘봄학교 공간으로 1학년 교실을 사용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교육 현장에선 내실 있게 늘봄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속도 조절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자칫 기존 돌봄처럼 ‘아이들이 방치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해 또다시 ‘학원 뺑뺑이’를 택하는 학부모가 생길 수 있어서다. 정부뿐 아니라 여당도 늘봄학교 확대 시행에 나서고 있는 만큼 당분간 정책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국민의힘은 내년부터 방학에도 늘봄학교를 상시 운영하고 초1부터 고3까지 매학기 초에 50만원씩 연 100만원을 지급하는 ‘새 학기 도약 바우처’를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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