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절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멜로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제철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단산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저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14
  • 김해 등 편의점서 복면 강도한 고교생 낀 10대 4명 검거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9일 복면을 하고 새벽에 편의점에 들어가 주인을 묶어놓고 강도질을 한 정모(19·무직)과 이모(17·고교 3년)군 등 10대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15·고교 1년)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회에서 만나 친구, 선·후배로 어울려 지낸 정군 등은 지난 6일 오전 3시 10분쯤 김해시 진영읍 모 편의점에 미리 준비한 마스크와 모자를 써 얼굴을 가린 상태로 흉기를 들고 들어가 업주 이모(62)씨를 흉기로 위협해 청테이프로 손발을 묶은 뒤 계산대에 있던 현금 13만원과 담배 5보루, 태블릿 PC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이들은 대구로 이동해 같은 날 오전 5시 28분쯤 대구시 북구 모 편의점에 같은 차림으로 침입해 종업원의 손발을 청테이프로 묶은 뒤 계산대에 있던 현금 80만원과 종업원 지갑에 있던 현금 2만 8000원, 휴대전화 등을 털어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정군 등은 연휴 첫날인 지난 5일 인천에서 함께 승용차를 타고 부산 해운대에 놀러 갔다가 쓸 돈이 바닥나자 편의점을 털기로 공모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타고 다닌 승용차는 정군이 77만원을 주고 구입했으며 정군은 운전면허 없이 차를 운전해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과 주변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분석해 이들의 인상착의와 차량을 확인한 뒤 인천 남동구 한 백화점 앞에 차량이 주차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잠복해 있다가 모두 검거했다. 경찰은 고교 1학년 이군은 초범이고 범행가담 정도가 가벼워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취학 어린이 적응 도우려면 ‘학교=즐거운 곳’ 인식시켜야

    취학 어린이 적응 도우려면 ‘학교=즐거운 곳’ 인식시켜야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하면 적응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이때 독립적인 삶에 대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게 된다. 8일 조아랑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초등학교 입학 아동의 적응을 돕는 방법을 들었다. Q.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되나요. A.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압박 때문에 불안이나 우울, 좌절감을 쉽게 느끼는 아이가 많습니다. 또래와 어울린 경험이 부족한 아이는 또래 관계로 인해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좌절감 없이 자기 위주로만 유아기를 보낸 아이라면 상황에 따라 배려가 없고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지요. 작은 좌절도 견디지 못해 선생님이나 또래, 환경을 쉽게 탓하고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Q. 학교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심어 줘야 합니까. A. 학교를 다니게 되면 익숙한 가족과 떨어져 상당한 시간을 보내야 하고 숙제 완성 능력, 알림장 쓰기, 준비물 챙기기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능력 발달과 정서적 성장이 필요합니다. 학습 능력과 주의·집중력, 작업 기억력 등 전두엽 기능을 포함해 인지 기능, 사회성, 충동 조절, 대인 관계 형성 능력, 정서적 공감 능력 등 전반적인 뇌 기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래서 학교를 즐거운 곳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학교에 들어가 지낸다는 것 자체가 많은 능력을 시험받는 것이기 때문에 다그치거나 규칙을 몸에 배게 하려고 압박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잘한 문제는 견디고 극복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단체 생활에 필요한 인내와 희생, 배려를 소중하게 여기도록 도와야죠. 아이에게 믿음을 표현하며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배워 가는 과정을 일관되게 도와주는 자세도 필요하지요. 우울감을 느끼면 부모가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 줘야 합니다. 아이의 독립적인 행동과 관련해 작은 성취가 있다면 기특해하고 격려해 주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젊은 경찰오빠, 사귀자” 홍대 불금, 취객과 사투

    [단독] “젊은 경찰오빠, 사귀자” 홍대 불금, 취객과 사투

    “아우~ 젊은 경찰 오빠, 진짜 맘에 든다. 나랑 사귀자. 응? 응?” 지난 7일 새벽 3시 술집과 카페, 클럽 등이 즐비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거리. 황금연휴의 절정인 ‘불금’(불타는 금요일)의 끝을 통과한 취객들이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랠 즈음,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소속 최영구(51) 경위와 박준희(25) 순경은 서교동 클럽NB 부근에 쓰러져 있는 30대 여성에게 달려갔다. 만취한 여성은 갑자기 박 순경의 몸을 더듬으며 애정 공세를 폈다. 박 순경의 부축을 받고 순찰차에 오른 여성은 박 순경을 끌어 안고 “키스해 달라”고 말했다. 진땀을 뺀 박 순경은 지구대에 도착하자 동료 경관에게 동영상을 촬영해 달라고 했다. ●만취女 애정공세 대응 않자 욕설 지구대에서도 구애를 이어가던 여성은 대응이 없는 박 순경에게 화가 났는지 욕설을 퍼붓고 여러 차례 뺨을 때렸다. 박 순경은 말없이 한숨만 쉬었다. 옆에 있던 최 경위는 “남성에 대한 성희롱은 아직 사회적 인식이 덜한데, 현장에서는 이렇게 남성 경찰관이 수치심을 느낄 만한 일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홍익지구대는 전국에서 가장 바쁜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3만 254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112 출동신고가 접수됐고, 지난해 5월 23일에는 단 하루 동안 236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홍대입구역의 지하철 이용인구는 하루 7만 8000여명으로 지난해 서울에서 5위였다. 주말이면 3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다. 홍대 앞이 ‘젊음의 해방구’로 유명해지면서 주말이면 지구대뿐 아니라 마포경찰서 형사들도 동원되고 있다. 취객과의 사투, 곳곳에서 벌어지는 시비, 음란업소 단속 등 홍익지구대의 주말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지난해 5월 23일엔 하루 236건 신고 지난 6일 오후 8시 30분 최 경위와 박 순경이 탄 순찰차에 신고가 떨어졌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서교동의 한 술집이 표시되자 최 경위가 화면의 ‘112 신고 음성 파일’을 눌렀다. 신고를 한 건물 관리인은 “어린 것이 금연건물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데 대든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인파 때문에 현장 출동부터 쉽지 않았다. 간신히 현장에 도착하자 담배를 피웠다는 노래방 직원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건물 관리인도 “젊은 게 버릇이 없다”며 맞섰다. 최 경위는 10여분만에 두 사람을 설득했고, 둘은 악수를 했다. 최 경위는 “처벌보다 문제가 해결되도록 돕는 게 경찰의 임무이기 때문에 우선 중재부터 한다”고 설명했다. 오후 10시 권병길(39) 경사와 지두남(34·여) 경장의 순찰차로 바꿔 탔다. 비가 와서 출동이 그나마 줄었다고 했지만 6일 오전 9시부터 7일 오전 9시까지 들어온 112신고만도 79건에 달했다. 이중 61건(77.2%)이 오후 8시 이후에 몰렸다. 7일 오전 1시쯤 지구대로부터 “술집 화장실 문을 부순 범인을 찾아달라”는 신고가 전달됐다. 서교동의 2층 건물에 도착하니 1층 술집 옆 화장실의 나무 문의 일부가 누군가 주먹으로 세게 친 것처럼 움푹 들어가 있었다. 술집 주인은 만취한 일행을 붙잡고 시비를 가리고 있었다. 권 경사는 먼저 폐쇄회로(CC)TV부터 확인했지만 사각지대였다. 인근에 주차된 차를 살피던 지 경장은 술집 쪽을 찍었을 것으로 보이는 차 소유주에게 부탁해 블랙박스 메모리를 확보했다. 그는 술집 사장에게 경찰서에 정식 신고하도록 했다. 사건을 정리하니 오전 2시, 지 경장의 무전기에서 바로 옆 골목의 만취자를 보호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만취한 청년을 30m 전방에 있는 순찰차에 태우려 했지만 남성은 욕설을 하며 버텼다. 20분간의 사투 끝에 간신히 순찰차에 태웠는데 이번에는 순찰차에 구토를 했다. 지구대까지 이동하는 5분간 청년은 지 경장에게 성희롱에 가까운 욕설을 늘어 놓았다. 지 경장은 “매번 공무집행 방해로 기소하면 하루에도 수십 명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냥 참고 넘어간다”고 말했다. ●순찰차 토사물 치우고 또 출동 ‘일상’ 청년을 지구대에 인계한 권 경사와 지 경장은 동료들과 순찰차의 토사물을 치우고 곧바로 같은 차에 다시 올랐다. 새벽 5시 30분 동이 텄지만 신고는 계속됐다. 최 경위는 “오전 10시까지는 간밤의 피해자들이 본격적으로 여러 신고를 해 오는 시간”이라고 했다. 취객들은 지구대 의자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었고, 한 술집 종업원은 스마트폰 절도 사건에 연루돼 진술서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경찰관들은 믹스커피를 ‘원샷’하고 다시 순찰차에 몸을 실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독] “우리 가게는 현금 안 받습니다”… 돈 있어도 햄버거를 못 먹었다

    [단독] “우리 가게는 현금 안 받습니다”… 돈 있어도 햄버거를 못 먹었다

    숙소 편의점서 현금 냈더니 “잔돈 없으니 카드로 해달라” 축의금도 모바일 계좌이체… “변화하지 않는 금융사 도태” 지난달 21일 스톡홀름 중앙역 부근에서 만난 안더스 애드룬드(42)는 주머니에서 꾸깃꾸깃해진 20크로나(약 2800원)짜리 지폐를 꺼내 보여줬다. 스웨덴 노데아은행에서 일하는 그는 “혹시 필요할지 몰라 갖고 다니지만 몇 달간 현금을 한 번도 쓰지 않고 이 옷에서 저 옷으로 옮기기만 해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현금이 사라지고 있다는 스웨덴을 취재하기 위해 알란다 공항에 내렸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시내로 가는 버스표 자동판매기였다. 공항 안에 현금 결제가 가능한 창구가 있었지만 공항 안팎 여기저기에 놓인 자동판매기가 눈에 더 띄었다. 자동판매기에는 현금 투입구가 없었고 카드 결제만 가능했다. 숙소 인근 편의점에서 물건값을 현금으로 계산하려 했을 때는 “잔돈이 없으니 카드로 계산해 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현금도 받긴 하지만 현금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아 이런 일이 종종 생긴다는 설명이었다. 스웨덴은 현금이 없어도 아무 불편이 없지만 카드가 없으면 생활할 수 없는 사회로 변하고 있었다. 무인주차장 요금은 카드로만 계산할 수 있었고, 유료 공중화장실에도 카드결제기가 부착돼 있었다. 스톡홀름 시내의 스웨덴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스’에는 카드 결제만 가능한 셀프 주문 기계들이 가게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다. 직원보다 기계로 주문하면 음식이 좀더 빨리 나왔다. 버스, 전차, 지하철 등 스웨덴 대중교통 수단들은 현금을 받지 않은 지 오래다. 미리 충전된 교통카드만 사용 가능하다. 일반 상점들 역시 현금을 받지 않는 곳이 점점 늘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 ‘현금 없는 가게’라고 출입문에 적어 놓은 상점과 마주쳤다. 1661년 유럽에서 가장 먼저 지폐를 발행한 스웨덴이 이제는 가장 빨리 현금을 퇴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주스웨덴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요한 비에르크만(40)은 “한국처럼 스웨덴도 결혼식 축하 선물을 돈으로 하는 문화가 있는데 최근에는 이마저도 모바일 계좌이체 등으로 한다”고 전했다. 현금 거래가 줄면 화폐 제조비 등 관리 비용이 줄어든다. 절도, 탈세, 뇌물 등 관련 범죄가 줄고 지하경제도 일정 부분 양성화시킨다. 물론 사이버 범죄 증가 등 부작용도 따른다. 현금 없는 사회는 일상생활뿐 아니라 금융 서비스와 정부 규제 등에도 많은 변화를 야기한다. 레이프 트루겐 스웨덴은행연합회 재정인프라부장은 “스웨덴 사람들은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우려보다 편리한 생활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면서 “은행이 고객에게 현금 없는 거래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먼저 원해 은행이 뒤따라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원들이 현금 강도를 걱정할 시간에 상품을 고민하다 보니 금융 서비스의 질도 더 나아졌다”며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는 금융사는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스톡홀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정신병원서 10대 6명 집단탈출… “간호사 폭행하고 달아나”

    정신병원서 10대 6명 집단탈출… “간호사 폭행하고 달아나”

    전남 나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10대 청소년 6명이 집단 탈출했다가 30분 만에 붙잡혔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간호사를 폭행하고 정신병원을 탈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강모(15)군 등 10대 6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5일 오후 4시 20분쯤 병원 3층에서 근무 중이던 남성 간호사(46)를 폭행하고 현관문 감금 장치를 부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병원에서 2~3㎞ 떨어진 저수지 인근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탈출 30분 만에 붙잡혔다. 경찰은 환자복을 입은 학생들이 배회하고 있다는 주민의 제보로 이들을 조기에 발견했다. 같은 병실을 쓰는 이들은 간호사를 묶을 끈을 준비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일에는 최소 인원만 근무해 경비가 허술해지는 점을 노려 범행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성폭력, 폭행, 강·절도 등 전과로 보호관찰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병원 측의 대응이 허술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출마 때 지지율 1% 막말의 달인… 12兆 억만장자 백악관 ‘한발짝’

    출마 때 지지율 1% 막말의 달인… 12兆 억만장자 백악관 ‘한발짝’

    ‘아웃사이더 이단아에서 본선 진출자로.’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 티켓을 자력으로 거머쥐었다. 그가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누구도 그가 경선에서 완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막말의 달인’에 불과했다. 두 달 뒤인 8월 공화당 첫 TV 토론회에서 보기 좋게 나가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승승장구하기 시작한 트럼프는 본선 진출 쐐기를 박으며 대선판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 역사상 처음으로 억만장자 부동산재벌이 백악관으로 입성할 것인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다. 트럼프는 이날 경선 승리가 확정되자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가진 승리연설에서 “내 인생은 경쟁 그 자체였다”며 “스포츠에서도, 기업인으로서도, 지난 10개월간의 정치에서도 경쟁의 연속이었다”며 감격해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이 단합하기를 원하고, 단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16일 대선 출마 선언 당시 트럼프의 지지율은 공화당 후보들 중 겨우 1%에 그쳤다. 그러나 수차례 TV 토론과 유세를 거치면서 그의 막말과 기행은 오히려 폭발적 인기를 불러일으켰고, 특히 일자리를 찾아오겠다는 그의 공약은 백인 노동자층에 어필하며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그의 지지율은 한 달 만에 24%로 올라 10여명의 기라성 같은 후보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며, 그 뒤로 지난 7개월 동안 100여 차례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단 5차례만 제외하고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지지율도 최고 49%까지 치솟았다. 그야말로 ‘아웃사이더 신드롬’이었다. 특히 지난 3월 1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트럼프 대세론’은 날개를 달았다. 트럼프의 본선 진출 성공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1946년 6월 14일 뉴욕 퀸스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독일계 이민자 후손인 부동산 사업가 아버지를 따라 사업을 시작한 그는, 특유의 승부 근성으로 전 세계를 누비는 부동산기업 ‘트럼프그룹’을 일궈냈다. 아버지에게 받은 돈 100만 달러로 시작, 전 세계에 세운 빌딩과 호텔, 골프장 등으로 불린 자산만 100억 달러(약 12조원)에 이른다. 한때 카지노 사업이 도산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불굴의 사업가 정신이 경선 레이스에서도 발휘됐다는 평가다. 트럼프는 또 2004년 한 TV방송국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견습생) 진행을 맡아 인턴십에 도전하는 출연자들에게 “너는 해고야”(You are fired)라고 외치며 유명세를 타면서 미디어를 어떻게 다루는지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폭스뉴스·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사와 마찰을 빚으면서도 언론이 무시할 수 없는 막말과 기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결국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가장 중요한 요인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모토 아래, 멕시코 이민자와 무슬림을 막고 한국·일본·독일·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들과 방위비 재협상도 불사하며 관세전쟁을 벌이겠다는 등 ‘미국 우선주의’가 유권자들에게 작용한 것이다. 특히 공화당 백인 중산·노동자층의 주류 정치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트럼프 지지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트럼프가 경선에서 공화당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본선은 상황이 달라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게 사실이다. 트럼프가 그동안 멕시코인 등 히스패닉계와 무슬림에 막말을 퍼붓고, 여성 비하 발언 등을 일삼아온 점은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과 본선에서 만날 경우 클린턴에게 우호적인 유색·여성 유권자가 트럼프를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공화당이 마지 못해 트럼프를 중심으로 뭉치겠지만 여전히 주류층의 반감을 사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막말을 자제하지 않을 것이며 클린턴도 트럼프를 몰아세울 것”이라며 “클린턴은 자신을 향해 쏟아질 모욕을 예상하며 가장 지저분한 캠페인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인디애나 경선에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이 예상을 깨고 승리하면서 민주당도 ‘아웃사이더 바람’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샌더스는 승리 발표 직후 인터뷰에서 “클린턴 캠프에서 경선이 끝났다고 했는데 틀렸다”며 “아직도 승리로 향하는 길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국과수가 놓친 유전자 찾아… 대검, 무학산 성폭행범 잡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발견하지 못한 유전자를 대검찰청이 검출, 자칫 미제가 될 살인사건이 해결됐다. 경남 마산 동부경찰서는 3일 절도혐의로 1년 4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대구구치소에 수감된 정모(47)씨를 강간 등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검거했다. 정씨는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1시 57분쯤 창원 마산회원구 내서읍 무학산 6부 능선 등산길에서 혼자 산에서 내려가던 A(당시 51·여)씨를 뒤따라가 성폭행하려다 A씨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폭행하고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자신의 얼굴을 기억한 A씨가 신고할 것을 우려, 살해한 뒤 흙과 낙엽으로 시신을 덮어놓고 달아났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서 A씨 의복과 장갑을 비롯한 소지품과 낙엽, 주변의 담배꽁초 등 163점을 수거해 지난해 10월 3일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범인 유전자를 찾지 못했다. 사건 수사 지휘를 한 창원지검 마산지청은 경찰에 이 사건의 다른 용의자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숨진 A씨 소지품을 대검찰청 과학수사과에 감정 의뢰하도록 했다. 지난 4월 18일 A씨 옷과 장갑 등 17점을 대검찰청으로 보냈고, A씨 오른쪽 장갑에서 정씨의 땀 유전자가 검출됐다. 6개월간 미궁에 빠졌던 사건이 검찰 감정으로 단번에 해결됐다. 국과수는 증거물 보존을 위해 파괴하지 않은 상태로 분석해 감정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박대통령 이란 방문] 태권도에 탄성… 김치에 감탄… 드라마에 열광

    박근혜 대통령의 첫 이란 국빈 방문을 계기로 2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밀라드타워 등에서 선보인 ‘한국문화주간’(코리아컬처위크) 행사가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밀라드타워 콘서홀에서 태권도 시범이 진행되는 동안 1600여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연신 탄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길란대학교 건축과 학생인 마나 사불은 “절도 있는 태권도 품새와 박진감 넘치는 격파 기술에 넋을 잃고 바라봤다”고 말했다. 밀라드타워 전시실에서 개최된 ‘한국 식문화의 가치와 K할랄푸드, 문화의 체험’ 전시회에서는 김치에 이목이 집중됐다. 할랄 인증을 받은 재료를 사용해 만든 백김치와 석류김치, 배추김치, 깍두기 등 10여종의 김치를 맛보려는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배추김치를 맛본 사마네 엡다리는 “조금 맵긴 하지만 맛있다. 한국 음식을 직접 먹어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려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동 및 이슬람 16개국에 수출된 김치는 391만 달러어치로, 전체 김치 수출의 5.3%를 차지했다. 특히 이란의 경우 ‘대장금’ 방송 이후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진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같은 시간 밀라드타워 시네마홀에서 열린 ‘한류 드라마 상영회’는 한국 드라마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란의 최대 한류 팬클럽인 ‘프라클러스’ 회원들을 포함해 걸그룹 ‘소녀시대’와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엑소’, ‘슈퍼주니어’ 등의 팬들이 몰려와 한류의 높은 인기를 확인시켰다. 상영회에서는 KBS ‘장영실’, MBC ‘옥중화’, SBS ‘육룡이 나르샤’가 상영됐다. 이란 국영방송사인 IRIB가 이들 드라마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이란 문화재청에서 열린 두 나라 문인들 간의 ‘한·이란 시(詩)의 만남’ 행사에서도 100여명의 청중이 한국 시에 대해 질문하는 등 큰 관심을 드러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무학산 50대女 살해범 6개월만에 검거…국과수 아닌 대검 유전자 감정으로

    무학산 50대女 살해범 6개월만에 검거…국과수 아닌 대검 유전자 감정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에서 검출되지 않았던 유전자가 대검찰청 유전자 감정에서 검출돼 구치소에 수감된 절도 피의자가 살인사건 범인으로 밝혀졌다. 경남 마산 동부경찰서는 3일 절도혐의로 1년 4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대구구치소에 수감된 정모(47)씨를 강간 등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검거했다. 정씨는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1시 57분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무학산 6부 능선 등산길에서 혼자 산에서 내려가던 A(당시 51·여)씨를 뒤따라가 성폭행하려다 A씨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폭행하고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자신의 얼굴을 기억한 A씨가 신고하면 범행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등산길 옆 숲 속에서 살해한 뒤 흙과 낙엽으로 시신을 덮어놓고 달아났다. 경찰은 사건당일 오후 9시 6분쯤 A씨 남편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 작업을 벌여 다음날 오후 3시 40분쯤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서 A씨의 의복과 장갑을 비롯한 소지품과 낙엽, 주변에 있던 담배꽁초 등 163점을 수거해 지난해 10월 3일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감정결과 범인의 유전자를 검출하지 못했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동부경찰서에 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창원시와 인근에 거주하는 성폭행 및 강도 등의 동일전과자 2000여명을 상대로 탐문 및 직접조사를 하고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수사에 전력을 쏟았으나 범인 검거에 증거가 될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영상 등을 통해 범행 시간대 전후로 무학산을 오르내린 남자 110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101명을 조사했으나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범인 정씨는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9명 가운데 1명이었다. 사건 수사 지휘를 한 창원지검 마산지청은 이 사건의 다른 용의자 한 명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숨진 A씨의 소지품을 대검찰청 과학수사과에 감정 의뢰를 해 보도록 경찰에 수사지휘를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4월 18일 A씨의 옷과 장갑 등 소지품 17점을 대검찰청으로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검찰 감정결과 반전이 일어났다. A씨가 끼고 있었던 오른쪽 장갑에서 뜻밖에 대구 구치소에 수감된 정씨의 땀 유전자가 검출됐다. 국과수 감정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던 결정적인 증거인 범인 유전자가 검찰 감정에서 검출된 것이다. 6개월 동안 미궁에 빠져있던 살인사건 범인이 검찰 감정으로 단번에 붙잡혔다. 마산회원구 일대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대낮 무학산 등산길 50대 여성 살해사건이 발생 189일 만에 해결됐다. 이와 관련해 국과수는 검찰이 감정 의뢰물을 잘게 부수어 분석하는 파괴검사를 하는 데 반해 국과수는 증거물 보존을 위해 파괴하지 않은 상태로 분석해 감정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박기원 국과수 법생화학부장은 “규정대로 비파괴 검사를 통해 감정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유전자를 확인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면서 “앞으로는 국과수도 감정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파괴검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력 사건 등과 관련해 감정이 필요하면 일반적으로 국과수에 의뢰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4일 무학산 범행현장에서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정씨는 강도와 강간 각 1차례를 포함해 전과 7범으로 알려졌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느낌, 극락(極樂)같은…길상사(吉祥寺)

    느낌, 극락(極樂)같은…길상사(吉祥寺)

    “내가 우둔해서 그런가--- 운장산 가는 길엔 절도 많더군. 이런 절도 구경하고 저런 절도 구경하면서 온갖 불상들을 봤었네만.. 부처님 마음은 못 보았네.” 극작가 이강백(69)의 희곡 중 ‘느낌, 극락 같은’에 나오는 주인공 ‘서연’의 대사다. 작품은 불상의 ‘형태’를 중시하는 ‘동연’, 이와 반대로 상(相)에 집착하지 않고 부처의 마음을 드러내고픈 ‘서연’의 갈등이 주요한 맥락을 이루고 있다. 만약 ‘서연’이 실존 인물이었다면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吉祥寺)를 둘러보고 어떤 느낌을 지닐까? 과연 부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절이라고 하지 않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길상사의 주불전은 석가모니를 본존불로 모시는 대웅전(大雄殿)이 아니라 중생들의 자비와 깨달음을 추구하는 아미타불의 ‘극락전(極樂殿)’이기도 하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323에 위치한 길상사(吉祥寺). 7000여 평에 이르는 넓은 대지, 연건평 3000평과 지상건물 40여동이 1996년 5월 20일에 조계종 송광사 분원으로 등기이전 되었다. 1997년 12월 14일에 개원법회를 열면서 지금의 길상사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이 개원법회에 천주교의 김수환 추기경이 참석하면서 더더욱 사찰의 이름값을 높이기도 하였다. 원래 3공화국을 대표하는 요정정치의 대명사였던 대원각(大宛閣)이라는 ‘술집’이, 중생을 맑고 밝은 곳으로 교화하는 청정도량인 길상사라는 절집으로 갈음한 것이다. 길상사는 과연 유명세만큼이나 숱한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절집이기도 하다. 남로당의 당수였던 박헌영(1900~1955), 이제는 월북시인이 아닌 재북시인이 된 백석(1912~1996), ‘자야(子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길상사의 공덕주인 길상화(吉祥華) 김영한(1916∼1999), 그리고 길상사의 회주 법정스님(1932~2010), 박헌영의 유일한 남한 생육인 원경스님, 그리고 기생 김소산 등등 실로 한국 근현대사 이면의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런 인물들의 삶이 빚어내는 이야기는 뒤로 한 채 여행지로서, 도심의 선원으로서의 길상사를 방문해보자. 막상 길상사에 들어서면, 눈치 빠른 여행객은 입구부터 이 절집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가 있다. 대개의 선종불교 사찰에는 입구에 문(門)만 따로 있는 일주문(一柱門), 혹은 산문(山門)이 있다. 일주문 밖을 속계, 일주문 안을 진계라고 구분 짓는데 오직 일심으로 부처에 귀의한다는 결심을 갖도록 하는 문이다. 그러나 길상사는 애당초에 ‘술집’이었으니 그윽한 맞배지붕으로 만든 본 모양새의 일주문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들어가는 입구가 경복궁 근정전에서나 볼 수 있는 팔작지붕이 하늘높이 솟구쳐 있다. 원래 팔작(八作)지붕이란 물론 절에서도 쓰이지만, 속가(俗家)에서는 권력을 지닌 고관대작들이 드나드는 문의 모양새로 많이 쓰인다. 이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는 권력의 상징이 길상사의 일주문으로 쓰이니 벌써부터 이 절집의 곡절이 심상치 않다. 여기에 내처 길상사에는 여느 절이나 있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모신 천왕문조차도 없다. 팔작지붕 일주문을 지나 불과 30여 미터 오르막을 오르면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관세음보살상’을 보자마자 대개의 사람들은 뜬금없이 천주교의 ‘마리아상’을 떠올릴 것이다. 맞는 짐작이다. 이 관세음보살상은 독실한 카톨릭 신앙을 지닌 원로 조각가 최종태 작가의 작품으로 2000년 4월에 조성된 관음상이다. 조각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섯 개의 봉우리가 올라 온 관을 쓰고 왼손에는 진리의 맑은 물을 상징하는 정병(淨甁)이 있고, 오른손에는 중생들의 모든 고뇌를 어루만지는 시무외(施無畏)를 드러내고 있다. 조각을 보는 순간 여느 관음불상의 기본 형태가 아님을 알 수가 있다. 마리아의 형상으로 부처의 마음을 드러내고자 했던 작가의 깊은 고뇌를 짐작할 수가 있다. 최종태 작가는 종교의 형태를 넘어 믿음의 본질인 구원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기에 굳이 겉모습에 얽매이지 않았던 것이다. ‘구원(久遠)의 모상’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구도적인 예술 철학이 오히려 우리에게 부처의 원형, 관음의 원형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관음상을 뒤로 한 채 길상사의 주불전인 극락전으로 다가가본다. 분명 ‘대웅전’이 아니라 ‘극락전’인 것이다. 이 극락전이 길상사의 모양새를 정확히 규정해준다. 과거 요정으로서 대원각의 주연회장이었던 본채가 이제는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성스러운 법당이 되었다. 아미타부처님은 대승불교에서 서방정토 극락세계, 즉 저세상에 머물면서 불법을 설한다는 부처다. 길상사를 조성한 법정이 지닌 중생구제의 뜻을 그대로 드러내어주는 본채의 본존불로서는 제격인 셈이다. 수십 년 세월동안 주지육림의 흥성거림속에서 여인의 분내와 부패한 권력의 오취가 스며든 나무 기둥의 껍질을 일일이 벗기면서 법정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진다. 또한 서방정토의 아미타부처님은 현세에서 못이룬 ‘자야’와 ‘백석’의 사랑을 다시금 이어주었으리라. 또다시 극락전의 왼편 길을 걸어 올라가면 바로 선방과 길상선원, 그리고 법정의 진영을 모신 ‘진영각(眞影閣)’이 소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법정은 입적하기 하루 전 날에야, 처음으로 자신이 만든 길상사에서 하룻밤을 보내었다. 그의 유언은 바로 “내 이름으로 번거롭게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도 하지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였다. 그는 사찰에 돈이 넘치면 불성은 깨어진다 하여 늘 풍요로움을 경계하였다. 이에 관한 한 가지 일화는 국수에 대한 것이었다. 국수는 흔히 승소면(僧笑麵:스님을 웃게 만드는 면)이라고 해서 불가에 입문한 스님들에게는 별식 중의 별식이었을 터. 법정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먹는 방법이 극단의 절제였다. ‘맹물국수’, 말 그대로 삶은 소면을 시냇물만을 담은 그릇에 두서너 번 휘휘 가락지어 한 움큼 건져내어 먹는 것을 좋아했다. 법정의 성품이 이렇듯 간장 한 방울 들어갈 틈도 없이 담백하였다. 이러하니 평생을 뭇 남정네 마음을 번철 위 부침개 뒤집는 것보다 쉽게 바꿀 수 있었던 김영한씨도, 겨우 10년이 지나서야 저어하는 법정의 마음을 돌려 대원각을 시주로 바칠 수가 있었다. <사진6. 김영한 님의 사당과 공덕비. 그녀의 마음을 어찌 일반인이 가늠이나 할 수 있을까? > 법정 스님의 진영을 모신 진영각을 뒤로 하고 출입문으로 내려오면 바로 오른편에 계곡이 있고, 작은 시냇물이 흐른다. 이 시내를 건너면 길상사 창건 공덕주 김영한의 사당이 있다. 김영한의 일생에 관하여서는 이견들이 분분하다. 하지만, 그녀가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1916년 종로구 관철동에서 태어나 1932년에 기생이 되기 위하여 조선 권번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1936년 가을, 함경남도 함흥에서 시인 백석을 만나 ‘자야(子夜)’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물론 그녀는 자신이 백석의 여러 ‘자야’들 중의 하나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고 백석이 가장 사랑하는 ‘자야’는 바로 통영 출신의 ‘란(蘭)’이라는 여성임도 이미 짐작하였다. 1938년 백석이 ‘란’과의 실연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때 찾았던 사람이 바로 ‘김영한’이었다. 이때 김영한은 ‘ 그대의 아내가 누구이든지 간에 평생 사랑하리라 굳게 결심하였다’라고 술회하였다. 이 만남을 끝으로 두 번 다시 백석을 만나지 못하였고, 그녀는 화수분같은 대원각의 안주인으로 거부가 된다. 하지만, 후일 당시 값어치로 1000억원이 넘은 대원각을 법정에게 시주할 때 그녀의 말 한마디는 지금 살펴보아도 놀라울 따름이다. “백천억도 백석시인의 시 한 줄만 못하다’라고 했던 것이다. 이후 그녀가 영가(靈駕)의 세계에 들어서고 한 달 뒤 놀라운 일이 또 일어나게 된다. 1999년 12월 KAIST에 발신자가 김영한이라고 적힌 한 통의 편지가 전해진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130억 가량의 부동산 전부를 ‘국가과학기술 영재 양성’에 힘써달라는 부탁이었다. 이 정도 크기의 그릇을 지니었으니 대원각을 시주할 당시 주변의 뜨악스러운 눈길과 의혹 따위야 이미 그녀의 삶의 깊이에서는 눈길조차 줄 필요가 없을 정도의 하찮음이었으리라. 사당 앞 공덕비에는 간단한. 그녀의 약력이 있다. 하지만 작은 돌조각에는 조선 말 몰락했던 양반가 출신으로, 기생이 되어버린 한 여인의 품격을 결코 다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외에도 길상사를 찬찬히 둘러보면 설법전, 지장전, 범종각, 길상선원, 적묵당, 청향당, 길상보탑, 정랑(화장실), 청향당 등 작은 요사(寮舍)채들이 있어 도심선원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또한 서울 도심 한 가운데 있어 지친 마음을 추스르기에 아주 좋은 공간이 될 수가 있으며 템플스테이, 경전강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어 편안히 다가서기에도 좋은 공간임은 분명하다. < 길상사(吉祥寺)에 대한 사소한 여행 일문일답> 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마음에 평화로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굳이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홈페이지 주소 : http://kilsangsa.info/ 2. 누구와 함께- 가능하면 혼자. 3. 교통편?- 한성대입구역 6번출구에서 마을버스 성북02번을 타고 길상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됨. 아니면 천천히 걸어올라오면 큰 길입구에서 약 20분 정도 소요됨. 걷는 것을 추천. 표지판이 잘 되어 있음.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기본적으로 종교시설이다. 짧은 반바지나 치마 등은 삼가길 바람. 주차시설 있음.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더 유명해져서 관광지가 될까 두럽다. 6. 친절도?- 관광지가 아닌 절이다. 신도들끼리 조심하고 서로 친절해야 한다. 7. 전문성은?- 김영한, 백석, 법정스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알고 가면 좋다. 8. 관람시간은? - 종교시설이다. 관람하는 곳이 아니다. 9. 감탄하는 점?- 이 엄청난 땅과 건물을 무상으로 시주하신 김영한의 인품과 봄이면 흐드러지는 꽃무릇들. 길상사 창건 이면에 있는 거대한 한국 근현대사의 비화와 이에 얽힌 숱한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삶. 10. 아쉬운 점?- 없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감히 무슨 말을 하리오.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이미 김영한과 백석, 그리고 법정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절을 둘러보면 감동이 배가 될 수 있다. 천천히 둘러보길 바란다. 한 때 우리나라 최고의 요정자리이다 보니 정원의 구성이나 경치는 서울의 여느 공간과 비견할 수 없다. 13. 추천하고픈 사람?- 당신. 14. 비추하고픈 사람?- 비추하면 안 된다. 15. 먹거리 정보- 종교시설이다. 큰 길에 나오면 식당이 많다. 16. 쇼핑매력도- 쇼핑할 돈으로 시주를 하시길. 17. 숙박편의성- 도심 종교시설이다.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이왕 길상사에 온 길이라면 넉넉히 시간을 두고 오면 좋다. 이 주변에 선잠단지, 성락원, 한국가구박물관, 정법사, 우리옛돌박물관, 삼청각, 북정마을, 심우장 등이 있는 데, 이중 한국가구박물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있고 볼거리가 풍부하다. 그리고 길상사 여행 꿀팁을 한 가지 드리자면, 길상사 올라가는 길에 ‘누브티스 넥타이 박물관’이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들어가기가 주저하는 곳이지만 실상은 마음껏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먹어도 되는 곳이다. 물론 유료이지만 이 근처에 이만한 커피숍은 찾기가 힘들다. 간단한 식사도 판매한다. 19. 꼭 해봐야 할 것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길상사에 가 보는 것을 권유함. 20. 총평- 길상사(吉祥寺)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약간의 공부가 필요한 장소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태양의 후예 ‘윤중위’ 김지원, 댄스 실력 봤더니…

    태양의 후예 ‘윤중위’ 김지원, 댄스 실력 봤더니…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당찬 군의관 윤명주 중위 역으로 사랑을 받은 배우 김지원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게스트로 ‘태양의 후예’ 구원커플, 배우 진구와 김지원이 출연했다. 이날 오프닝에서 런닝맨 멤버들에게 댄스 요청을 받은 진구는 레드벨벳 ‘덤덤’(dumb dumb)에 맞춰 절도 있는 댄스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런닝맨 멤버들은 김지원에게도 댄스를 요청했고, 김지원은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다소 난처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나 김지원은 음악이 흘러나오자 손 하트, 작은 하트, 큰 하트와 사랑의 총알로 이어지는 애교 가득한 하트 춤으로 매력을 발산하며 촬영 현장을 초토화했다. ‘런닝맨’ 제작진도 ‘좋은 건 두 번 봅시다’라며 김지원의 하트 춤을 반복해 보여줬다. 사진·영상=일요일이좋다-런닝맨/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배우 김혜선 세번째 결혼, 이차용 대표와 “인생 다시 시작” 깨소금 눈빛

    배우 김혜선 세번째 결혼, 이차용 대표와 “인생 다시 시작” 깨소금 눈빛

    배우 김혜선이 세번째 결혼을 직접 발표했다. 김혜선은 지난 30일 위키트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예비신랑과 함께 세번째 결혼 소식을 전했다. 김혜선과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은 에코오가닉 대표 이차용이다. 김혜선과 김혜선 예비신랑은 밝은 미소로 카메라 앞에 섰다. 김혜선은 “저희 신랑이다. 저희가 결혼을 한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우려하는 가운데 결혼을 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혜선은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염원을 갖고 새로 시작하려고 한다. 많이 응원해달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답은 없다. 하지만 믿음을 갖고 의지하고 대화를 하면서 앞길을 손 잡고 걸어가겠다. 많이 지켜봐주시고 사랑해달라”고 전했다. 김혜선의 예비신랑인 이차용 대표는 “많이 응원해달라”며 “우리 잘 살아봅시다. 사랑해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혜선과 이차용 대표는 2014년부터 열애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5년 첫 번째 결혼 후 8년 만에 이혼한 배우 김혜선은 2004년 재혼을 했지만 3년 만에 다시 이혼을 한 바 있다. 이번이 세번째 결혼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홍수아, ‘SNL7’ 성형 셀프디스-하정우 김 먹방 ‘내려놓음 끝판왕’ 등극

    홍수아, ‘SNL7’ 성형 셀프디스-하정우 김 먹방 ‘내려놓음 끝판왕’ 등극

    배우 홍수아가 ‘내려놓음’ 끝판왕으로 등극했다. 홍수아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7’(SNL7)에 호스트로 출연해, 활약을 펼쳤다.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망가짐을 불사,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홍수아는 이날 성형에 대한 ‘셀프 디스’로 포문을 열었다. 민감할 수 있는 주제였지만, 쿨하게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것인 관계자의 귀띔. 그는 여배우로서는 민감한 부분까지 콩트로 승화,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안기는 동시에 감탄마저 자아냈다. 또 ‘더빙 극장’에서는 영화 ‘황해’ 속 하정우로 분해 ‘김 먹방’을 재현하며 폭소를 이끌어냈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홍수아는 유창한 중국어까지 뽐내며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동명의 영화를 패러디한 ‘화차’ 코너에서도 홍수아의 내려놓음은 계속됐다. 사라진 아내를 찾아나서는 남편의 이야기를 다루는 ‘화차’에서 홍수아는 사라진 아내 역을 맡았다. 남편으로 등장한 정상훈이 홍수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홍수아의 성형, 홍드로 등의 과거가 드러나 포복절도할 웃음을 줬다. 홍수아는 ‘SNL7’ 방송 말미 “한국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자주 찾아뵙고 싶다”고 출연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SNL7’의 민진기 PD는 “여배우로써 민감할 수 있는 부분까지 콩트로 승화시킨 홍수아의 매력에 놀랐다. 덕분에 타 호스트와 비교할 수 없는 털털함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사진=tvN ‘SNL7’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나선정벌과 조총군/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나선정벌과 조총군/서동철 논설위원

    조선군은 효종 시대 북만주 헤이룽강 일대를 넘보는 러시아를 격퇴하는 데 두 차례 동원된다. 곧 나선정벌(禪征伐)이다. 효종은 청나라를 쳐서 병자호란의 치욕을 씻자는 북벌론(北伐論)의 기치를 높이 들었지만 병력 조달에 동의한 청나라와의 화맹조약도 어길 수 없었다. 러시아는 동진(東進) 정책에 따라 1644년 헤이룽강 지역에 처음 진출한다. 곡물과 광물, 특히 모피에 눈독을 들였다. 일단의 선봉부대가 세력권을 형성하면 중앙정부의 행정조직에 편입해 행정관을 파견하는 수순을 밟았다. 청나라는 1652년 만주팔기군을 동원해 헤이룽강 하류 우찰라(烏札·Acharsk)의 러시아 군영을 급습하지만 대패하고 만다. 러시아는 이듬해 중앙정부의 귀족 지노비에프를 이 지역에 파견해 새로운 영토를 러시아의 관할에 두고 군대를 주둔시켰다. 청나라도 군열을 정비하면서 반격 작전에 나서는데, 열세인 화력을 보강하고자 조선군에 조총부대 파견을 요청한다. 당시 잘 훈련된 청나라 주력 부대는 남쪽에서 명나라 잔존 세력과 결전을 벌이고 있었던 만큼 북만주에 남아 있는 병력의 전투력은 보잘것없었다. 조선은 효종 5년(1654) 함경북도 병마우후 변급을 영병장(대장)으로 조총군 100명과 고수 및 기수 등 152명을 출정시켜 쑹화강 일대에서 러시아군과 싸워 사상자가 전혀 없는 완승을 거두었다. 제1차 나선정벌이다. 하지만 패퇴한 러시아군은 일대의 풍부한 자원을 포기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출몰했고, 결국 청나라는 1658년 조선에 다시 원병을 요청한다. 조선은 병마유후 신유를 영병장으로 200명의 조총병을 비롯한 265명을 출정시킨다. 파병 규칙인 ‘포수입송절목’(砲手入送節目)에는 ‘포수는 절도사와 영병장이 입회한 가운데 체구가 좋고 명중률이 높은 자를 택한다’는 대목이 보인다. 또 ‘포수에게는 자장목 15필씩을 지급한다’고 했다. 자장목이란 군역을 대신해 받는 면포다. 신유의 원정군은 러시아의 스테파노프 선대의 전선 11척 가운데 10척을 불태우는 등 주력 부대를 섬멸했다. 조선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조총에 크게 당황했지만, 발 빠르게 전력화한다. 나선정벌 당시 조선군의 조총은 여전히 심지로 화약에 불을 붙이는 화승총이었지만, 러시아군은 부싯돌로 점화하는 발전한 형태의 소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소총은 반동이 커서 명중률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었다. 결국 두 차례 승리는 우리의 장점을 살리고 상대의 단점을 파고드는 전술을 폈기 때문이다. 마침 전쟁기념관이 신유 장군을 ‘5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나선정벌의 전공으로 삼도수군통제사를 역임하는 등 무관으로 이름을 떨쳤다. 원정 당시의 기록인 ‘북정일기’(北征日記)를 남기기도 했다. 고향인 경북 칠곡에는 그를 기리는 사당인 숭무사(崇武祠)가 세워졌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아듀!! 자하 하디드…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듀!! 자하 하디드…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Aperta!!(아뻬르따, 열림)” 어느덧 서울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되어버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Zaha Hadid·1950~2016)의 명쾌하면서도 주저 없는 대답이었다. 그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만들기 5년 전에 로마 플라미뇨 지구(Flaminio district)에 위치한 국립현대건축미술관을 2010년에 완공하였다. 실제 건축을 전혀 모르는 상상 속의 건축가, 혹은 ”종이 위의 건축가(Paper Architect)"로 자신을 폄하하던 분위기 속에서 열린 로마의 기자회견장. 건축철학을 대답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바로 “Aperta!(아뻬르따, 열림)”였다. 동대문운동장을 헐고 다시 세운 건축물로서는 역사적인 배려가 부족하다는 혹평과 아울러 뉴욕타임스에 '세계의 가볼 만한 명소 52선'에도 포함될 정도로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찬사가 공존하는, 야누스의 얼굴 같은 공간이 바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다. 파란 하늘의 봄날이건만 미세먼지의 공습은 집요하다. 잠시 야외가 아닌, 실내 DDP로 '피신여행'을 떠난다. 6만2108㎡ 대지 위에 건축 총면적이 8만6574㎡에 달하는 DDP는 총 4800억 원이 소요된 거대한 복합 쇼핑몰과 문화광장이다. 원래 동대문지역은 두타, 밀리오레, APM 등 30여개의 복합 패션상가와 3만 5000개의 점포, 10만 명의 디자인 관련 종사자가 모여 있는 곳이며 하루 매출이 평균 400억 원대에 이르는 서울 디자인 패션산업의 집적지이기도 한 곳이다. 또한 연간 250만명, 방문객의 절반이 외국인일 정도로 밤에도 불을 밝힌 상가와 북적이는 인파로 인해 명동과 더불어 서울 패션 상권을 대표하고 있기도 하다. 바로 이곳에 DDP를 만든 이유는 기업과 기관들이 한 곳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자 함이었다. 디자인 집적단지인 디자인 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자생 디자인, 패션 집적지로서의 잠재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 모으기 위함도 이곳의 일차적인 건립목적이었다. 그리고 그 목표는 어느덧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2015년 DDP개관 1년 후 재단의 발표를 기준으로 보자면 1년간 진행된 전시, 아트페어, 포럼, 런칭쇼, 이벤트 등은 117건으로, 이 중 전시 16건을 포함해 자체 콘텐츠는 전체의 약 33%다. 자체 전시 기준으로 관람객은 74만5557명(일 평균 2112명)이 다녀갔다. 또한 재정 현황은 수지균형을 통해 100% 재정자립 상황이라고 재단은 설명하고 있으며 수입이 약 223억 원이었고 지출은 213억 원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중 수입 223억 원 중 대관과 임대 등 인프라를 이용한 사업이 전체의 50%정도를 차지했고, 입장이나 교육 등 콘텐츠 사업부문은 9%, 기타 36% 등 이었다. 막상 DDP를 여행지로서 명명하고 난 뒤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은 바로 안팎, 층간의 구분이 없다는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건물 안인가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건물 밖으로 몸은 나와 있고, 고샅길 같은 복도를 걷다보면 1층과 2층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대개는 건물이 주는 감동과 디자인이 주는 감동은 일치하지 않는데 이곳은 의외다. 확실히 DDP는 분명 평범하지는 않은 공간이고 건축물이다. 여행이라는 것이 본디 낯선 공간을 친숙하게 만드는 의도적인 행위라고 가정한다면, 도심에서 이렇듯 ‘도시인들’에게 ‘낯섦’을 던져주기란 쉽지 않다. 무심한 도심의 일상에 던지는 의문표가 바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다. 보는 사람들의 느낌과 호기심을 시나브로 건드리는 건축의 원형에 대한 의문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우리에게 던진다. 도대체 건축이란 무엇인가? DDP는 토지 위에 올린 건축물이 아니라 동대문 공기(空氣)의 단면을 다듬어가면서, 깎아가면서 재단하고 비집어 낸 빈 공간 사이에 건축물을 넣어 놓았다. 건물의 모든 바람벽들은 자하 하디드가 지니고 있던 선(線)과 면(面)에 대한 ‘열림’의 감각을 끝없이 밀고 나간 흔적이고 경계이다. 그녀는 건축자재를 다룬 것이 아니라 ‘공기’를 다룬 것이다. 모든 골조, 벽체, 기둥과 계단, 창틀의 이어짐은 결코 건축학적인 용어인 접합이나 연결로만 설명할 수 없다. 이는 붙어있고 따라가고 연결되고 어울리기 때문이다. 또한 DDP 절정의 미학의식은 바로 초가집 지붕 같은 야트막하게 내려앉은 겸손의 미학에 있다. 가장 현학적(衒學的)인 건축물이 가장 한국적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는 아이러니이다. 한국의 주택들의 특성은 이어짐이었다. 안방이 주방으로 다락으로 연결되고 마루를 통하여 건넛방과 사랑방이 또 이어지는 구조. 마당과 길이 연결되고 이 길을 통하여 할아버지와 손자의 세대의 역사가 연결되듯 DDP는 모든 공간이 열려있고 연결된 특성을 지닌다. 70, 80년대부터 이루어진 본격적인 산업화가 만들어 낸 동대문 인근의 상업건물들은 대체로 아파트처럼 단절되고 블록형태로 격자성을 지닌 채 차별과 분열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몇 층에 있는 점포의 가격이 한 층 위보다 더하고, 덜하고를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으로 모든 것은 나누어졌고 닫혀졌고 사람들은 돌아 앉았다. 하지만, DDP는 이런 주변의 어색한 폐쇄를 극복하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건물 곳곳에 깊게 배어 있고 이를 누구나 눈치 챌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DDP는 총 5개의 구역으로 나눌 수가 있다. 우선 ‘알림터’의 경우 PLUG &PLAY 개념의 트랜드 산업 발신지로서 런칭쇼, 패션쇼, 시사회, 영화, 극 제작발표회 등 다양한 행사 공간을 제공하고 있고 또한 통역실 및 VIP공간을 구비한 컨퍼런스 회의장이 있는 곳이다. ‘배움터’의 경우 세계의 트렌드를 조명하고 전시하는 디자인전시관이 있어서 전시, 체험, 교육의 장이 열리는 공간이다. ‘살림터’는 마켓과 전시, 교육, 편의시설 제공하는 디자인 샵으로 디자이너 프로모션 공간(디자이너 갤러리 샵)으로 의식주와 관련된 다양한 디자인 제품 전시를 통해 대중이 공감하고 흥미를 느끼며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장터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 보고, 느끼고, 배우고, 소통하고, 사고 즐길 수 있는 디자이너 갤러리 샵이자 프로모션 공간이기도 하다. 밖으로 나오면 ‘어울림광장’을 만날 수 있는 데, 이곳은 DDP 앞마당에 위치한 가장 큰 광장으로 DDP 주요 공간에 접근할 수 있는 중심에 위치한 광장으로 디자인장터, DDP 안내센터가 위치한다. 마지막으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서울의 살아있는 역사를 만나는 역사문화 테마공원으로 조선시대의 서울성곽과 하도감터, 근대시대의 동대문운동장을 품고 동대문의 역사적 맥락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이다. 또한 디자인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관 및 행사장을 품고 있으며 공원 곳곳에는 시민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과 스트리트 퍼니쳐 등이 제공되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은 힘이 들든, 즐겁든 간(間)에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자연이든 도심이든 재미가 빠지면 여행이 아니다. 바로 이 재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때 우리는 여행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의 발걸음은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할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대한 사소한 여행 일문일답>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당신이 서울을 여행중라면 꼭!! 2. 누구와 함께- 사랑하는 연인들 3. 교통편?- 지하철은 2호선과 4호선, 5호선의 ‘동대문 역사 문화 공원역’이다.기타 http://www.ddp.or.kr/DI010018/getInitPage.do?MENULEVEL=8_5_1 로 알아보길.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종합안내소와 공간별 안내데스크, 물품보관소, 유모차/ 휠체어 대여, 수유실, 장애인 배려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참조 : http://www.ddp.or.kr/DI010014/getInitPage.do?MENULEVEL=1_4_1 //주차장의 경우 DDP공영주차장이 있다. 일반주차가격은 5분당 400원, 1시간 4,800원, 1일 최대 5만원이고 할인 주차 가격은 DDP내 전시관람, 체험, 상품 구입 등 당일 2만 원 이상 사용 고객이 B2층 주차고객센터(친절센터)에 영수증 지참하여 방문시 주차 요금 할인해 준다. 2만 원 이상 (1시간), 5만원이상(2시간)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더 유명해져야 한다. 6. 관광지로서의 친절도?- 상업적인 공간이다. 당연히 고객응대는 기본적인 노하우가 있다. 7. 전문성은?-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힘든 전문적인 공간이다. 여행지로서의 DDP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현대 건축의 대표작이고 세계적인 건축가의 유작이기도 한 공간이다. 그냥 가지 말고 http://www.ddp.or.kr/EP010008/getInitPage.do?MENULEVEL=4_1_1 에 있는 DDP투어를 신청해서 가는 것이 제일 낫다. 8. 관람시간과 입장료의 가성비?- 디자인 플라자의 경우 10시~21시이다. 그러나 각종 전시의 경우는 해당 전시회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반 샵의 경우는 입장료가 당연히 없지만 각종 전시회의 경우 입장료가 해당 전시회의 성격에 따라 정해진다. 참조 : http://www.ddp.or.kr/EP010001/getInitPage.do?MENULEVEL=2_1_1 9. 감탄하는 점?- 미로 같은 건물에서 끝없이 연결되는 길과 조그만 핸드폰 고리의 놀라운 가격(?) 10. 아쉬운 점?- DDP 방문 고객들이 좀 더 자세하게 동선을 알 수 있도록 더 신경을 쓰면 좋을 듯 하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안내데스크에 계시는 분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관람객 응대를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시길. 멀뚱멀뚱 길을 찾지 못하는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과 바로 앞에서 그들을 풍경으로 바라만 보는 안내데스크. 안내는 오히려 경비 서시는 분들이 더 잘 해 주는 듯. 먼저 다가가는 안내가 DDP에 어울리는 표정인 듯.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미리 http://www.ddp.or.kr/MA010001/getInitPage.do 에 들어가서 차분한 계획을 세운다면 기대이상의 만족. 생각보다 전시회나 체험행사, 투어가 많으니 몰라서 후회하지 않는 발걸음이 되지 않도록 반드시 방문 전에 위의 웹사이트에 접속하길 바란다. 13. 추천하고픈 사람?- 연인!! 연인!! 연인!! 14. 비추하고픈 사람?- 40, 50대의 인생의 별 감동이 없는 무료한 삶을 사시는 분들. 건물이 복잡해서 오히려 성질만 돋울 수가 있다. 이 비싼 땅에 이런 장난질(?)을 해 놓았냐하는 성토만 한 가득 나올 수도 있다. 15. 먹거리 정보- DDP 내에도 번화한 식당들이 1층에 있지만, 이 곳은 원래가 동대문 지역임을 감안해야 한다. 길 하나를 건너가면 광장시장과 온갖 먹거리 천국의 시장 뒷골목이 있다. 광장시장으로 10분만 걸어라! 16. 쇼핑매력도- 재미있는 디자인 제품들. 17. 숙박편의성- 서울이다! 이상 끝!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주변이 진정 최강이다. 각종 쇼핑단지와 아울러 동묘벼룩시장, 황학동, 광장시장과 더불어 동대문성곽공원, 흥인지문 등이 있다. 19. 꼭 해봐야 할 것은- 반드시 DDP 자유 투어를 하든, 현장투어를 하든 참여할 것!! 현장투어를 적극 강추!! 8000원!! 어울림광장 종합안내소(살림터 -2층) 투어 매표소에서 참여 명단을 작성하면 된다. 20. 총평- 아듀! 자하 하디드(Zaha Hadid).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황당한 차량 전문털이범…뒷자리에 사람 있는 줄 모르고 털다 덜미

    황당한 차량 전문털이범…뒷자리에 사람 있는 줄 모르고 털다 덜미

    30대 차량 전문털이범이 차량 뒷자리에 사람이 있는 줄 모르고 물건을 훔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는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만을 골라 차량 내 현금 등을 털어온 김모(33·일용직)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차량의 잠금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낮에만 차량을 털어 왔다. 문을 잠그지 않은 채 운전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차량이 주요 범행 대상이었다. 지난해 10월 검거돼 징역 4개월의 실형을 살기도 한 그는, 출소 후 지난 2월 12일부터 25일까지 8차례에 걸쳐 현금 및 귀금속 250여만원 상당을 훔치는 등 이틀에 한두 차례 꼴로 범행했다.. 잘 나가던 그는 출소 한 달 만에 같은 범행을 하다 어이없는 실수도 또다시 구속되는 신세가 됐다. 김씨는 지난 2월 20일 오전 8시 23분쯤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한 주택 앞에서 집주인 A씨가 이삿짐을 나르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소형차 조수석을 열었다. 그러나 차량 뒷자리에는 A씨의 딸(17)이 있었다. A양은 낯선 사람이 차량 문을 열자 비명을 질렀고, 김씨는 그대로 달아났다. A양의 어머니는 즉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차량 문 손잡이에 남아 있던 지문을 토대로 김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경찰은 주거가 부정한 김씨를 잠복 수사한 끝에 지난 21일 같은 마을 한 모텔에서 붙잡아 구속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차량의 잠김 여부 확인에만 집중한 나머지 뒷좌석에 사람이 있는지 미처 몰랐다”며 고개를 떨궜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너무도 당황한 나머지 지문조차 지우지 못하고 달아나 붙잡을 수 있었다. 전문털이범 맞냐”며 고개를 갸웃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안전 서울 표본’ 성동, 3년의 도전 시작

    ‘안전 서울 표본’ 성동, 3년의 도전 시작

    서울 성동구가 올해부터 3년간 ‘안전도시’의 표본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간다. 해마다 평균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범죄, 재난·재해 등의 안전 우려를 없앤다. 성동구는 국민안전처의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사업으로 안전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선정돼 2018년까지 추진한다. 연간 8억~12억원의 재정 지원과 함께 컨설팅, 모니터링 작업이 뒤따른다. 구는 우선 추진 지역으로 용답동을 선정했다. 용답동은 침수 취약 지역으로 다가구,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어 절도 등의 범죄 발생 확률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안전 환경 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가 사업의 시발점이 됐다. 용답동 주민들은 그동안 자율적으로 안전협의체를 구성하고 ‘용답동 안전지도’를 만드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에 구도 17개 유관 기관과 실무 협력, 종합 계획(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게 됐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통학로 등 보행 환경 개선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 기법 적용 ▲침수 예방 작업 ▲미니소방서 설치 ▲실시간 재난안전 방송 시스템 구축 등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사업에도 힘쓸 예정”이라면서 “주민들과 함께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표본이 될 수 있는 안전도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성동, 서울 ‘안전도시’ 선도한다

    성동, 서울 ‘안전도시’ 선도한다

    서울 성동구가 올해부터 3년간 ‘안전도시’의 표본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간다. 해마다 평균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범죄, 재난·재해 등 안전 우려를 없앤다. 성동구는 국민안전처의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사업으로 안전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선정돼 2018년까지 추진한다. 안전사회 만들기는 안전문제로 인한 사망자 수를 줄이려는 생활밀착형 정책이다. 연간 8억~12억원의 재정 지원과 함께 컨설팅, 모니터링 작업이 뒤따른다. 구는 우선 추진지역으로 용답동을 선정했다. 용답동은 침수 취약지역으로 다가구, 다세대 주택이 밀집돼 절도 등 범죄 발생확률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안전환경 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가 사업의 시발점이 됐다. 용답동 주민들은 그동안 자율적으로 안전협의체를 구성하고 ‘용답동 안전지도’를 만드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구도 17개 유관기관과 실무 협력, 종합계획(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게 됐다. 사업의 주요내용은 ?통학로 등 보행환경 개선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 기법 적용 ?침수 예방작업 ?미니소방서 설치 ?실시간 재난안전 방송시스템 구축 등이다.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문화운동도 함께 추진한다. 기존의 ‘용답동 안전지도’를 보완 제작하고 안전 소식지 발행, 안전교육 상시 실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사업에도 힘쓸 예정”이라면서 “주민들과 함께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표본이 될 수 있는 안전도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마지막 임시국회 면피성 법안 처리 안 돼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어제 만났다. 3당 원내대표는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 법안을 최우선 처리하고,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무쟁점 법안도 우선 처리한다’는 합의문도 내놓았다. 합의문에는 ‘19대 국회가 마지막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여 대화와 타협, 상생의 정치로 가능한 입법을 최대한 실천하겠다’는 구절도 들어 있다. 임기 내내 정쟁만 일삼고 민생 현안은 내팽개치다시피 했던 제19대 국회가 마치 회개한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4월 임시국회가 개회하고 사흘이나 지나 법안 처리를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순서가 뒤바뀐 일이다. 총선 민심이 ‘경제 살리기’에 있다고 입을 모은 3당이었으니 임시국회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임시국회에 임하는 3당의 자세에선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적극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최소한의 제스처로 욕이나 먹지 말자는 이심전심만 보인다. 3당 원내대표는 노동개혁 4법과 서비스발전기본법 등은 합의하지 못했다. 하지만 규제프리존특별법에는 의견이 상당 부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특화 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주고 세제에서도 혜택을 주는 내용으로, 투자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전국 14개 시·도가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냈을 만큼 지역 공통 현안이다. 야당이라고 큰 틀에서 반대할 이유는 없다. 여기에 상임위 심의를 거쳐 법사위에 넘겨진 93개에 법안 가운데 상당수는 무쟁점 법안이다. 일회용 주사기의 재사용을 금지하는 의료법 개정안과 ‘신해철법’으로도 불리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 개정안,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여야가 정쟁을 벌이느라 처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런 법안을 통과시키고 업적이라고 내세운다면 낯부끄러운 일이다. 4월 임시국회는 3당 원내대표의 합의문 수준을 뛰어넘어야 한다. 합의문 내용의 이행에 그친다면 제19대 국회에는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그저 무쟁점 법안을 통과시키는 절차가 남아 있을 뿐이 아닌가. 한 달 남짓이면 국회가 여소야대로 재편될 상황에서 야당이 반대하는 여당의 개혁 법안 처리가 쉽지 않다는 것은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이 법안들이 국회에서 정쟁이 아닌 경제 효과 차원에서 치열하게 논의가 오가는 모습을 국민은 보고 싶다. 경제 살리기에 대한 각 당의 관점이 구체적으로 제시됐을 때 제20대 국회도 시간 낭비 없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 자신이 디지털 도어락 설치한 신축 빌라 턴 절도범 구속

    자신이 디지털 도어락 설치한 신축 빌라 턴 절도범 구속

    자신이 설치한 신축 빌라 디지털 도어락의 마스터 비밀번호를 이용, 상습적으로 훔친 절도범이 붙잡혔다. 경기 안양 만안경찰서는 도어락 마스터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가 안양과 안산, 수원 등 수도권 일대에서 모두 9차례에 걸쳐 12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김모(40)씨를 상습절도혐의로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훔친 신용카드로 고가의 카메라를 구입한 후 중고거래 사이트에 되파는 수법으로 200여만원을 부당취득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6월 근무했던 회사가 부도나자 자신이 도어락을 설치했던 신축빌라만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화재 등 비상시를 대비해 마스터 비밀번호가 설정된 점을 악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침입 흔적을 남기지 않고 귀중품만 몰래 가지고 나와 대부분 피해자들은 카드이용 명세서나 문자 서비스를 받고 나서야 절도 피해 사실을 알게 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디지털 도어락을 초기화해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