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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독한 불황에 귀하신 몸 된 ‘국선변호인’

    지독한 불황에 귀하신 몸 된 ‘국선변호인’

    지난 2월 국선전담변호사 한 명이 법조계의 주목을 받았다. 상습 절도범을 가중 처벌하도록 해 이른바 ‘장발장법’으로 불렸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조항을 위헌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피고인 A(25)씨는 노점에서 600원짜리 뻥튀기 과자 3봉지를 훔쳤지만 기존의 전과가 많다는 이유로 구속 기소됐다. 구속까지는 부당하다고 생각한 A씨가 기댈 사람이라고는 국가가 무료로 선임해 주는 국선변호인뿐이었다. 일반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됐기 때문이다. 2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15 사법연감’에 따르면 A씨 사건처럼 지난해 국선변호인이 맡았던 사건은 역대 최고치인 12만 4834건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05년 6만 2169건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선변호인을 선정한 이유로는 ‘빈곤 등의 사유로 변호인을 선임할 수 없는 경우’가 전체의 88.9%인 11만 999건에 달했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길어진 경기 침체에 따라 생계형 형사 사건 피고인이 국선변호인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선변호인 선정 사건은 200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해 2009년 처음으로 10만건(10만 1559건)을 넘었다. 2012년 10만 9571건, 2013년 11만 1373건 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빈곤에 이어 국선변호인 선정 사유로는 ▲사형·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 8052건 ▲70세 이상 고령자 4556건 ▲미성년자 998건 순이었다.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거나 고령(70세 이상)일 때 등과 일반 변호인이 수임을 꺼리는 사형·무기형 관련 피고인 사건 등에는 법원이 직권으로 국선변호인을 선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불황은 국선변호인의 위상도 바꿔 놓고 있다. 과거 국선변호인은 ‘돈 안 되는 사건’만 맡는 한직처럼 평가됐지만 변호사 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변호사들의 국선변호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2007년 1.9대1에 그쳤던 국선전담변호인 경쟁률은 올해 38명 선발에 349명의 변호사가 지원하며 9.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선전담변호사는 법원에 소속돼 월 800만원 안팎의 보수를 받고 공동 사무실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국선변호인이 되려고 하는 변호사나 국선변호인을 원하는 피의자 모두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침체의 골이 깊다는 뜻”이라면서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지독한 불황에 귀하신 몸 된 ‘국선변호인’

    지독한 불황에 귀하신 몸 된 ‘국선변호인’

    지난 2월 국선전담변호사 한 명이 법조계의 주목을 받았다. 상습 절도범을 가중 처벌하도록 해 이른바 ‘장발장법’으로 불렸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조항을 위헌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피고인 A(25)씨는 노점에서 600원짜리 뻥튀기 과자 3봉지를 훔쳤지만 기존의 전과가 많다는 이유로 구속 기소됐다. 구속까지는 부당하다고 생각한 A씨가 기댈 사람이라고는 국가가 무료로 선임해 주는 국선변호인뿐이었다. 일반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됐기 때문이다. 2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15 사법연감’에 따르면 A씨 사건처럼 지난해 국선변호인이 맡았던 사건은 역대 최고치인 12만 4834건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05년 6만 2169건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선변호인을 선정한 이유로는 ‘빈곤 등의 사유로 변호인을 선임할 수 없는 경우’가 전체의 88.9%인 11만 999건에 달했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길어진 경기 침체에 따라 생계형 형사 사건 피고인이 국선변호인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선변호인 선정 사건은 200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해 2009년 처음으로 10만건(10만 1559건)을 넘었다. 2012년 10만 9571건, 2013년 11만 1373건 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빈곤에 이어 국선변호인 선정 사유로는 ▲사형·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 8052건 ▲70세 이상 고령자 4556건 ▲미성년자 998건 순이었다.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거나 고령(70세 이상)일 때 등과 일반 변호인이 수임을 꺼리는 사형·무기형 관련 피고인 사건 등에는 법원이 직권으로 국선변호인을 선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불황은 국선변호인의 위상도 바꿔 놓고 있다. 과거 국선변호인은 ‘돈 안 되는 사건’만 맡는 한직처럼 평가됐지만 변호사 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변호사들의 국선변호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2007년 1.9대1에 그쳤던 국선전담변호인 경쟁률은 올해 38명 선발에 349명의 변호사가 지원하며 9.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선전담변호사는 법원에 소속돼 월 800만원 안팎의 보수를 받고 공동 사무실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국선변호인이 되려고 하는 변호사나 국선변호인을 원하는 피의자 모두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침체의 골이 깊다는 뜻”이라면서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졸피뎀 복용 유정환 前 몽드드 대표 상고 포기

    졸피뎀 복용 유정환 前 몽드드 대표 상고 포기

    마약성 수면유도제 ‘졸피뎀’을 복용한 뒤 서울 강남에서 벤틀리 승용차를 운전하다 연달아 교통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정환(37) 전 몽드드 대표가 상고를 포기해 징역 2년의 형이 확정됐다. 유 전 대표 변호인 측은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자숙하는 의미에서 상고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앞으로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을 깊이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판사 조휴옥)는 지난 9월 1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차량·위험운전치사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 전 대표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2년에 추징금 14만 9,400원을 선고한 바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회사 직원을 통해 많은 양의 졸피뎀을 수수하고 한꺼번에 투약한 뒤 운전했다”며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가 크며 현장에서 도주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하며, “피고인이 자신의 범행을 모두 시인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교통사고 및 절도 피해자들과 합의를 했다”면서도 “모두 원심에서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 양형을 바꿀 사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아 전문 물티슈 업체인 몽드드의 대표이사를 맡아온 유 전 대표는 사건 이후 사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옥에서 뮤직비디오 촬영한 죄수들 ‘20년 독방’ 처벌

    감옥에서 뮤직비디오 촬영한 죄수들 ‘20년 독방’ 처벌

    미국의 한 감옥에서 집단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해 화제에 올랐던 죄수들에게 모두 20년에 가까운 독방행 처벌이 내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7명의 죄수들이 감옥 안에서 랩(rap)을 구사하며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이 유명 힙합(Hip Hop) 사이트에 올려지면서 화제를 몰고 왔다. 하지만 동영상에 등장한 이들 죄수들이 감옥 마크가 새겨진 죄수복을 입은 채로 랩을 구사하며 반입이 금지된 휴대폰으로 이를 버젓이 촬영해 외부 사이트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자, 주교도소의 심기를 완전히 건드리고 말았다. 조사에 착수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교도소 측은 이들 죄수들에게 규정 위반을 이유로 면회 금지 등의 조치와 함께 도합 20년형에 가까운 약 7,000일의 독방행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감된 죄수가 단지 랩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이러한 조치는 너무 과도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 인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교도소가 엄한 조치로 악명이 높다"면서 "지난 2월에는 단지 페이스북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수감된 죄수 400명에게 독방행 조치를 취했다"며 비난했다. 그는 "죄수들이 감방 내에서 폭력 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단지 예술적인 음악을 추구했을 뿐"이라며 "이렇게 무작위로 독방행을 결정하다 보니 오히려 감옥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에 관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교도소 측은 "이들 죄수들은 모두 무장 강도, 절도, 살인 등으로 수감된 중범죄자들"이라며 "이들에게 취해진 조치는 정당하다"고 반박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동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8wbqiSVLUq8 사진=교도소에서 랩을 하며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고 있는 죄수들 (해당 동영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장애인 여성 꼬드겨 대출받게한 뒤 가로채

     외로운 지적장애 여성을 꼬드겨 대부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대출받게 하고 이 돈을 가로챈 연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외롭게 살아가는 지적장애인의 명의로 돈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준사기)로 정모(37)씨를 구속하고 김모(32·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내연 관계였던 두 사람은 올해 2월 지적장애 3급인 최모(30·여)씨의 명의로 7개 대부업체로부터 3950만원을 대출받아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정씨 등은 7∼8세 수준의 지능인 최씨가 친구 없이 외롭게 지낸다는 점을 노려 “대출을 받아 함께 재미나게 살자”고 유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부산의 한 PC방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되면서 알게 된 최씨와 연락을 하다가,정씨의 제안으로 최씨를 등치기로 했다. 이들은 2월 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한 모텔로 최씨를 데려간 뒤 정씨가 데려온 ‘작업 대출 업자’에게 최씨의 신분증과 공인인증서 등을 전달해 인터넷으로 대부업체에 대출을 신청하도록 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대출 업자 2명은 1200만원을 대가로 정상적인 대출이 불가능한 최씨의 명의로 재직증명서, 은행 거래내역서 등을 위조해 주고 대부업체 전화 상담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도 조언했다. 김씨는 이런 조언에 따라 최씨인 척 대부업체 상담원과 통화해 7개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받아냈다. 범행을 주도한 정씨는 3년 전에도 지적장애인을 상대로 절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찰에 붙잡히게 되면 모든 책임을 대출 업자에게 미루도록 김씨에게 지시했으며,대출금을 인출할 때는 은행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지 않으려고 김씨만 은행에 들어가게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정씨는 김씨와 연인관계였지만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었으며, 자택이 범행 장소였던 수원 모텔 인근이라 김씨 몰래 ‘이중 생활’을 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구본영 칼럼] 숙의 민주주의, 한국정치가 가야 할 먼 길

    [구본영 칼럼] 숙의 민주주의, 한국정치가 가야 할 먼 길

    최근 영국 하원의 토론 풍경을 보고 새삼 놀랐다. 오래전 국제부 기자 때 즐겨 봤던 BBC 방송을 통해 남루하고 좁아터진 회의장을 다시 보면서다. 질문하는 의원들과 답변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얼굴에 침이 튈 만큼 가까이 있었다. 순간 저 웅장한 여의도 의사당의 널찍한 본회의장이 뇌리를 스쳤다. 부러운 건 따로 있었다. 회의장 시설 따위의 겉모습이 아니라 영국 하원의 밀도 있는 토론 양상이었다. 충실하게 따져 묻고 진지하게 답하는, 정책 공방이 인상적이었다. ‘여의도 스타일’과는 너무 달랐다. 호통 섞인 질타는 장황하게 이어지지만, 구체적 답변은커녕 들을 생각도 없어 보이는 게 우리 국회의 초상이라면. 그런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황교안 총리를 상대로 한 대정부 질문과 같은 날 캐머런 총리가 출석한 영국 하원 회의록을 정밀 분석한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총리·장관의 답변 1건당 평균시간은 한국이 21.2초인 반면 영국은 41.7초로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우리의 경우 총리가 답변하려 하면 “가만 있으라”고 말을 끊기 일쑤 아닌가. 게다가 오전에 질문을 쏟아낸 뒤 오후엔 답변도 듣지 않고 지역구로 달려가는 의원들도 부지기수라니…. 이러니 쟁점은 넘쳐나지만 뭐 하나 가(可)든, 부(否)든 적기에 논란을 매듭짓거나 후속 대책이 세워질 턱이 없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개발 논란이 아직도 진행형인 게 단적인 사례다. 사실 모든 정책에는 빛과 그늘이 섞여 있기 마련이다. 예컨대 강을 준설하고 보를 설치해 물그릇을 키워 홍수를 막고 가뭄에 대비하자는 게 4대강 사업의 선의라 하자.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질이나 생태계가 오염될 가능성을 우려할 만한 이유도 있다. 그런데도 찬반 진영 간 삿대질만 끝없이 이어지는 건 뭘 말하나. 정책의 명암에 대한 전문적 토론은 않고 상대 측을 살인·강도나 사기·절도 같은 범죄 집단인양 단칼에 단죄하려 드는 꼴이다. 언론도 흙먼지 자욱한 난장에 뛰어들어 타협을 어렵게 하는 게 저간의 사정이다. 일방적 ‘주창 저널리즘’으로 어느 편을 들면서….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라는 게 문제다. 요즘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충남 등 지역민들이 한숨이 깊어지고 있지 않나. 4대강 보 중 하나인 금강 백제보엔 물이 가득한데 말라붙은 보령댐 주변에선 농업용수는커녕 곧 식수를 걱정할 판이다. 4대강 물 활용방안에 대해 여야 간 타협이 안 되면서다. 한 전문가의 한탄이 가슴에 와 닿았다. “4대강 사업에서 고칠 건 고치고 쓸모 있는 부분은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데 정치적 이해에 따라 전면 부정하거나, 긍정하는 흑백논리만 횡행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의견의 평행선이 감정의 평행선으로 번지면서 합리적 절충이 불가능해지는 게 우리의 고질인가. 정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과 진보단체가 뒤엉켜 드잡이를 벌이는 작금의 ‘역사 전쟁’을 보라. 교과서에는 근현대사의 팩트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이 담겨야 한다는 본질을 놓고 벌이는 열린 자세의 토론이라면 다행일 게다. 그러나 한쪽은 현행 8종 검인정교과서의 편향성을, 다른 쪽은 앞으로 나올 국정교과서의 편향 가능성만 지적하면서 반대쪽은 쳐다볼 생각조차 않는다. 조선조 예송 논쟁의 재판이 될까 자못 걱정스럽다. 민초의 삶과는 무관하게 임금의 사후 상복을 몇 년 입느냐를 놓고 싸우는 식이라면 시쳇말로 ‘노 답’이다. 민주주의를 진화론적 관점으로 보면 ‘숙의 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가 가장 소망스러운 단계다. ‘숙의’(熟議)란 공적 이슈를 놓고 ‘일방적 주장 대신 경청하면서 합의를 일구는 과정’이다. 하지만 우리 정치문화의 현주소는? 해묵은 4대강 논쟁이든, 작금의 교과서 논란이든 상대의 견해에는 귀를 막은 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겠다’는 주장만 난무하는 상황 아닌가. 이런 척박한 토양에서 영국과 같은 숙의 민주주의가 꽃피기를 기대한다고? 언감생심일지도 모르겠다. ‘올바른 국사’ 교육보다 더 급한 건 서로 의견에 일리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대화로 이견을 좁혀 가는 민주시민 양성 교육이란 생각도 든다. 논설고문
  • 빈집털이범, 창살에 끼어 허우적거리다 쇠고랑

    빈집털이범, 창살에 끼어 허우적거리다 쇠고랑

    대학생들이 사는 기숙사 건물을 털려던 밤도둑이 창살에 몸이 끼어 발버둥 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기숙사에 든 도둑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도둑은 창살에 몸이 끼어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티아고델에스테로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도둑이 노린 곳은 민간이 운영하는 대학생 외부기숙사였다. 침실과 화장실은 각각이지만 주방은 공용으로 사용하는 대학생 전용시설이다. 학생들은 토요일 오후면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일요일부터 월요일 오전까지는 건물이 텅텅 비는 점을 도둑은 노렸다. 도둑은 빈 건물을 살피다가 거실로 통하는 창문을 통해 침입하기로 했다. 창문엔 튼튼한 방범창이 설치돼 있었지만 가운데 창살 간 공간이 있어 약간만 힘을 쓴다면 몸 하나가 통과할 만한 구멍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19일 새벽 3시 도둑은 창살 1개를 꺾고 방범창 사이를 유유히 통과해 침입에 성공했다. 아무도 없는 건물을 샅샅이 뒤진 도둑은 노트북 등을 잔뜩 챙겨 1시간 만에 탈출에 나섰다. 하지만 꺾은 창살이 도둑을 잡았다. 들어갈 땐 걸리지 않았던 꺾은 창살이 구멍을 빠져나가는 도둑의 등에 꽂히다시피하면서 꼼짝달싹 하지 못하게 된 것. 도둑은 필사적으로 창살 사이 구멍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통증만 심해질 뿐이었다. 탈출을 포기한 도둑은 창살 사이에 낀 채 누군가 자신을 발견하길 간절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같은 날 오전 10시30분 주말을 집에서 보내고 돌아온 한 학생이 도둑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은 수습됐다. 출동한 경찰은 창살에 끼어 꼼짝하지 못하는 도둑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대를 불러 창살을 절단했다. 창살에 등을 다친 도둑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자신이 자른 창살에 등을 찔리는 바람에 부상을 당해 수술이 필요했다."며 "7시간 가까이 창살에 끼어 있으면서 체력도 소진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조회 결과 도둑은 절도 혐의로 징역을 살고 최근에 출소한 전과자였다. 사진=디아리오웹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절도범 ‘몽타주’ 그린 11살 소녀, 경찰 감사장 받아

    절도범 ‘몽타주’ 그린 11살 소녀, 경찰 감사장 받아

    어설프지만 특징이 뚜렷한 그림을 그려 용의자 검거에 공을 세운 11살 소녀가 경찰의 감사장을 받았다. 미국 코네티컷주 스트랫퍼드에 살고 있는 소녀 레베카 디피드로가 그 주인공. 소녀의 집에는 최근 도둑이 들어 현찰 등을 훔쳐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서둘러 소녀의 집을 찾아갔다. 스트랫퍼드에선 비슷한 사건이 여러 건 발생했지만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그런 경찰에게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건 소녀였다. 사건 전후로 의심스러운 상황은 없었는가 라는 경찰의 질문에 소녀는 집 주변에서 수상한 사람을 목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녀는 팬을 들고 거침없이 그림을 그려갔다. 팬이 움직일 때마다 한 남자의 모습이 종이 위에 드러났다. 소녀는 "그림을 한 장 그렸다. 최고의 그림이라곤 하기엔 부족한 것 같다."면서 경찰에게 그림을 내밀었다. 완성된 그림은 엉성하지만 헤어스타일과 눈매, 수염 등 용의자의 특징은 뚜렷했다. 경찰은 소녀가 제공한 그림정보를 토대로 용의자 검거에 나섰다. 그리고 최근 연쇄 절도사건의 용의자 페드로 브루노를 체포했다. 정성껏 정보를 제공한 11살 소녀와 어설픈 그림이지만 무시하지 않고 수사에 반영한 경찰의 합작품인 셈이다. 용의자는 경찰조사에서 10건의 절도사건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뛰어난 눈썰미로 사람의 특징을 잡아내고 그림으로 표현한 레베카는 스트랫퍼드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레베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커서 몽타주를 그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투데이닷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결혼식 3시간 전에 도망간 신부, 알고보니 이름도 나이도 ‘가짜’

    결혼식 3시간 전에 도망간 신부, 알고보니 이름도 나이도 ‘가짜’

    결혼식 3시간 전에 도망간 신부, 알고보니 이름도 나이도 ‘가짜’ 결혼식 3시간 전에 예물 등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지고 도주한 40대 여성이 구속됐다. 강릉경찰서는 실제 결혼할 의사가 전혀 없었으면서도 8개월 동안 동거생활을 하면서 결혼식 직전에 예물 등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지고 도주한 혐의(사기 및 횡령, 절도)로 신모(41·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경남 거제시에서 고모(40)씨와 동거하며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속여 부모와 함께 상견례를 하는 등 결혼을 약속했다. 그러나 결혼식이 열릴 예정이던 9월 12일 예식을 3시간 앞두고 8160만원 상당의 예물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신씨는 고씨에게 자신이 서울의 명문여대를 졸업한 교사로 부산의 한 호텔 사장의 딸이라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상견례 자리에 대동했던 부모도 대행 아르바이트를 통한 가짜였고, 임신 사실을 알리기 위해 쌍둥이 초음파 사진을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나이와 이름까지 모두 거짓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씨와 가족들을 속이기 위해 자신이 졸업했다고 주장하는 명문여대의 기념품을 사고 가짜 쌍둥이 초음파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까지 했다. 고씨와 가족들은 8개월 동안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강릉경찰서는 신씨가 2건의 동종 전과가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담팀을 구성해 거제도와 서울 등지에서 추적수사를 펼친 끝에 사건발생 1개월 만에 검거해 구속하게 됐다”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은 부산본부서 5만원권 1000장 유출

    한국은행 부산본부 지폐 분류장에서 용역회사 직원이 돈을 훔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8일 한은 부산본부에서 사용 가능한 돈과 폐기할 돈을 분류하는 ‘정사기’를 수리하는 외주업체 직원 김모(26)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20분쯤 지폐 분류장에서 5만원권 지폐 1000장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돈을 훔쳐 서류봉투에 넣고 “우체국에 다녀오겠다”며 건물을 빠져나온 뒤 훔친 돈을 집에 가져다 놓고 돌아왔다. 정산작업하던 한은 직원들은 돈이 모자란다는 사실을 알고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김씨가 건물을 빠져나갔다가 돌아온 사실을 확인했다. 한은은 청원경찰과 함께 김씨 집을 찾아가 숨겨 놓은 돈다발을 찾아냈다. 김씨는 경찰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까 CCTV 사각지대가 보였고, 순간적인 욕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2년 4개월간 이 업무를 담당해 왔다. 한은은 이와 관련해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특별감사에 착수하고 사고 발생 다음날에는 지역본부장 긴급회의를 열어 화폐 재분류 업무 절차를 특별 점검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외부 직원 관리가 관련규정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화폐 취급 공간에서 외부용역업체 직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모든 지역본부의 CCTV 사각지대 여부를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서울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혁신위 “오픈프라이머리 요구는 반혁신”

    혁신위 “오픈프라이머리 요구는 반혁신”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내년 총선에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당론으로 추진하자는 최규성 의원 등 79명의 요구에 대해 19일 “기득권 사수를 위한 반혁신”이라고 반박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공식 해단을 위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의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를 통한 하위 20% 공천배제, 강화된 예비후보자 검증을 통한 도덕성 강화 등 당헌·당규로 채택된 혁신위의 시스템 공천안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득권을 퇴출시킨 그 자리를 민생복지정당을 실천할 인재로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앞서 소속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살인·강간·강도·절도·폭력 등 5대 범죄 전과자를 제외하고 당원이면 누구나 경선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오픈프라이머리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최 의원의 주장에 뇌물죄 등이 빠져있음을 언급하며 “국민정서에 맞는가”라고 되물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경찰, 변협 ‘사시존치 TF 문건’ 유출 사건 수사 착수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정·관계 로비’ 문건이 폭로돼 파문이 인 가운데 변협이 “사무실에 침입해 문건을 빼낸 사람을 처벌해 달라”고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영과 사법시험 진영 사이의 첨예한 갈등이 경찰 수사로 비화돼 사태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변협은 지난 13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누군가 사무실에 무단으로 들어와 ‘사시존치 태스크포스(TF)’의 내부 문건을 휴대전화나 디지털카메라로 찍거나 복사해 외부에 유출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변협은 하창우 회장 명의로 된 고소장에서 건조물 침입과 특수절도, 업무방해 등 사건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요구했다. 변협 측은 “로스쿨 변호사를 옹호하는 측의 인사가 사무실에 들어와 TF 내부 문건을 확보한 뒤, 이를 언론사에 제공하고 로스쿨 변호사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벌이는 한편 해당 문건이 담긴 파일에서 채취한 지문 분석도 의뢰했다. 변협의 사시존치 TF 문건이 있던 곳은 변협이 입주한 건물 14층의 기획과 사무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층이 외부인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는 점 등에서 일단 외부인의 소행일 개연성에 주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건의 내용과 보관된 장소를 잘 아는 내부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층에서 일하는 변협 직원은 기획과 직원 6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이다. 해당 문건에는 사법시험을 당초 예정대로 2017년 완전 폐지하지 않고 존치시키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와 청와대 등을 상대로 다양한 형태의 로비와 운동을 벌이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앞서 지난 12일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모임인 한국법조인협회(한법협)는 하 회장에 대한 형사 고발을 검토하고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사시존치 관련 법안이 6건 제출돼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여자 속옷까지 훔쳐간 50대 빈집털이범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19일 문이 열린 주택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A(52)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8월 3일 오전 10시 30분쯤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의 한 주택에 열린 문으로 들어가 현금 80만원과 금목걸이, 여성 속옷 등 220여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날 전주 일대에서 두 차례 범행해 모두 1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가 자신이 맞다고 인정하지만 범행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⑨여성 교정원장 탄생 비밀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⑨여성 교정원장 탄생 비밀

      대부분의 종교에서 평등은 훼손해선 안될 으뜸의 가치이다. 모든 존재가 다 소중하고 고귀한 만큼 똑같이 존중되고 대우받아야 할 대상인 것이다. 그래서 종교가 한결같이 주장하는 상생의 자리이타(自利利他)며, 세상을 향한 보편의 공동선 실천에는 빠짐없이 평등의 사상이라는 높은 가치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이 높은 평등 가치의 외침과는 달리 종교 내부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차별과 편가름의 질 낮은 실상이 난무한다. 특히 남녀의 차별과 구분짓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양상이다. 종교의 남녀 차별을 말할 때 흔히 거론되는 팔경법(八敬法)은 이제 진부한 사례일 뿐이다. 비구니는 비구를 꾸짖어서도, 비구의 허물을 말해서도 안된다는 비구니의 여덟가지 규범 말이다. 수계(受戒)한 지 100년이 지난 비구니라도 방금 수계한 비구에게 공손해야 한다는 마지막 규범은 차별과 홀대의 극치로까지 여겨진다. 실제로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에서는 총무원장, 포교원장, 교육원장의 3원장을 비구니가 맡아본 적이 없다. 25개 교구 본사 주지도 비구니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른 불교 종단도 비구, 비구니의 가름과 차별은 대동소이한 실정이다.  개신교도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예장 합동과 루터교를 뺀 모든 개신교 교단에서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주고 있지만 총회장이나 대표회장같은 교회 내 주요 의결권을 가진 소임에서 여성은 예외없이 배제되어 있다. 주요 교단에서 번듯한 교회의 담임 목사직을 훑어봐도 여성 목사는 전무한 형편이다. 주요 의결권을 가진 직위에 20~30%를 여성 목사에 할당하도록 교회법으로 규정하는 외국의 개신교 교회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천주교는 남녀 평등 측면에서 가장 보수적인 종교로 통한다. 주교는 물론, 16개 교구의 교구장은 모두 남성 사제의 몫이다. 예수 부활을 증거하는 12사도의 후계자라는 사제도 여성은 시종일관 원천적으로 배제되는 불평등의 영역이다. 외국 천주교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민족종교 원불교에서 여성 교정원장이 또 탄생했다. 뉴욕·모스크바 교당 교무와 감찰원장을 지낸 한은숙(사진) 교무. 12년만의 여성 교정원장이자 두번째 여성 교정원장이란다. 교정원장은 행정을 총괄하고 대외적으로 교단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원불교 수장이다. 조계종으로 치면 총무원장에 해당한다. 원불교 교단 수장의 여성 등극에 이웃 종교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불교 내부적으로도 이런저런 불협화음이 꾸준히 일고있는 상황에서 여성 교정원장의 탄생은 비상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를테면 여성 교무가 되기 위해 3년마다 열리는 정녀선서식을 둘러싼 여성 교무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터이다.  새 교정원장 선임과 관련해 원불교가 이례적으로 교정원장 선출방식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종법사가 지명하면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회에서 추인하는 형식이다. 그런데 수위단의 구성이 흥미롭다. 34명의 수위단원중 남녀가 절반씩 차지한다. 여성 교정원장의 탄생을 가능케 하는 법적 토대인 셈이다. 원불교는 이번 교정원장 선임과 관련해 “남녀 권리가 동일하며 보편적인 평등이 되기 위해선 자력을 키워야 한다”는 창교자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도 친절하게 곁들였다.  평등을 향한 종교의 방향성을 따지자면 어찌 소태산 대종사만이 일갈했을까. “비구니도 아라한이 될 수 있다”는 불교 율장 ‘비구니건도’며 “불은 모든 장작에서 피어난다”는 최초의 남방불교 경전 숫타니파타의 구절도 절집에선 늘상 회자되는 경구이다. 내 집의 평등은 뒤로 돌린 채 바깥으로만 평등의 목소리를 높이는 겉다르고 속다른 종교의 모습, 그 불평등이 안타깝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⑩또 다시 정화운동인가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⑩또 다시 정화운동인가

     불교 조계종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선원수좌회가 뜻을 모아 이례적인 성명을 낸 데 이어 일부 스님들이 ‘제2의 정화운동’을 선언하고 나서 들끓고 있다. 종단의 일탈과 파행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벼랑 끝의 위기감이 느껴진다.그 위기감에는 계율을 어긴 범계와 승풍 추락에의 강도높은 비판이 실렸다. 그 날선 선언과 주장이 어떤 몸짓과 연대의 움직임으로 튈지 모를 형국이다.  스님들이 정화운동을 다시 들먹거림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지금 한국불교의 맏형 격인 조계종은 1994년 정화를 기치로 내걸고 개혁운동을 벌였던 이른바 ‘개혁 종단’임을 공공연하게 자랑한다. 비리와 부정을 털고 새 출발했다는 개혁의 승가와 승단을 줄기차게 외쳐왔다. 그런데 그 개혁종단이 오염됐다며 스님들이 제2의 정화운동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지금 봐선 개혁과 정화의 끝이 어디인 지 가늠할 수 없는 위기의 형국인 셈이다.  우선 선원수좌의 성명을 들여다보자. “종단 수뇌부를 중심으로 한 범계자들이 은처,도박, 절도, 간통, 술집출입, 파당형성, 나눠 먹기 등 온갖 폐풍을 연출하고 있지만, 감히 누가 주인이 되어 바로 잡으려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기에 제2의 정화운동을 선언하며 정화추진위를 구성한 스님들의 목소리는 한결 더 날이 서 있다. “주지를 하기 위해 돈으로 표를 매수하는 부정한 범계승과 처자권속을 숨겨둔 은처승, 사찰의 성보를 도둑질하는 도둑승과 도박승이 종권을 장악하고 불법을 망치고 있다” 선원수좌회나 정화추진위나 모두 승가, 특히 고위층의 부정부패와 타락을 겨냥하고 있다.  따져보면 조계종단에 범계와 세속 못지않은 일탈을 벌여온 스님들은 자주 회자되며 이목을 끌어왔다. 그 범계와 일탈의 장본인으로 집행부의 핵심 인물들이 줄기차게 거론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일탈의 주인공 법명과 범계행위가 종단 안팎에서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실정이다. 스님들의 절박한 위기감과 그에 따른 정화의 선언은 조계종단을 떠나 사회 일반으로까지 추한 모습과 소문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단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온 폭탄이랄 수 있다.  승풍 정화운동을 선언하고 나선 스님들은 한결같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시종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화 추진위는 현재 총무원이 진행하고 있는 사부대중 공사와 별도의 대중공사를 열 계획까지 밝히고 있다. 사부대중 공사는 현 집행부를 중심으로 한 조계종단 지도층들이 종단의 모순과 불협화음을 극복하고 개선책을 찾아보자는 차원의 운동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전국의 스님, 신자들이 함께 참여해 한 달에 한 번씩 머리를 맞대고 개혁안을 도출해오고 있는 범종단 차원의 개혁 드라이브인 셈이다. 그런 그 대중공사를 무시하고 또 다른 대중공사를 열겠다는 선언이니 분열의 ‘조계호’가 눈에 선하다.  선원수좌회는 한국 불교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아무리 오염되고 타락했어도 가부좌를 틀고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뼈를 깎는 수행과 수행승들이 있기에 한국불교는 그나마 존재의 이유와 위엄을 갖추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선원 수좌들은 위기가 있을 때마다 선원을 나와 올곧은 목소리를 내왔으며 위기의 전환을 도출해냈었다. 그 선원 수좌들의 목소리가 이례적으로 쩌렁쩌렁하다. 사부대중 공사는 이럴 때 열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소통과 해결의 열린 토론 말이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명경찰 명탐정’ 책 내는 정수상 고양경찰서장

    ‘명경찰 명탐정’ 책 내는 정수상 고양경찰서장

    ‘수처작주(隨處作主),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 정수상(58) 경기 고양경찰서장이 “대민 행정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과 함께 후배들에게 종종 하는 조언이다. 그는 이달 하순 경찰의 날 70주년에 즈음해 ‘명경찰 명탐정’을 펴낸다. ‘공인 탐정 법제화와 수사권 현실화 앞에 우리가 너무 무기력했던 것 아닌가’ 하는 자성과 회한이 들어 후배들에게 남기는 일종의 ‘경험서’로 볼 수 있다. 책에는 탐정의 유래부터 활동 영역·유형·기법·법제화 당위성, 탐정이 국가 및 국민에게 기여할 수 있는 방안, 탐정의 국제화·산업화, 경찰과 탐정의 경계와 협업 등 거의 모든 사안이 망라돼 있어 ‘탐정에 대한 백과사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훌륭한 경찰관이 갖춰야 할 3대 요소(지력, 체력, 사명감)’와 ‘관찰하는 습관’에 대해서도 강조돼 있다. 정 서장은 지난 1월 19일 취임해 “고양경찰이 최고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치안 현장을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별걸 다 하는 서장’이란 별명이 붙은 그는 친근한 경찰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난 3월 경찰서 정문 담벼락을 허물고 화단을 만들었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애를 먹는 민원인들을 보고는 본관 앞과 민원실 앞 2곳에 민원인 전용 주차 공간을 확대 설치했다. 시민들의 어려움을 살피기 위해 ‘찾아가는 주민간담회’를 열었고 경찰서에 안전 북카페도 만들고 있다. 도농이 공존하는 고양시에서 그는 농작물을 도둑맞지 않도록 특별순찰구역을 지정해 운영하고 플래카드 및 경고 입간판을 설치했다. 정 서장은 “농작물 절도는 범행이 쉽고 죄의식 없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농심(農心)이 멍들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양시민과 네이버 밴드를 하고 다문화가족과 내국인협력단체 간 협력 치안 활동을 경기청에서 처음 이뤄 냈다. 단독·다세대주택이 많아 범죄에 취약한 지역에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설계) 시범사업을 올 상반기 도입했다. 삼송 및 원흥지구 원룸단지 4곳에는 원룸인증제를 적용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골프 특집] RMX 드라이버, 나에게 맞는 샤프트 장착 가능

    [골프 특집] RMX 드라이버, 나에게 맞는 샤프트 장착 가능

    야마하골프의 2015년 신제품인 야마하 RMX 드라이버(RMX01, RMX02, RMX TOURMODEL)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RMX 드라이버는 “자신에게 맞는 드라이버가 최고의 비거리를 만든다”라는 모토 아래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헤드와 샤프트를 조합하여 최대 비거리를 실현할 수 있게 설계된 제품이다. 특히 국민체육진흥공단 부설의 스포츠용품검사소 테스트 결과, 2015 RMX 드라이버는 현재 판매 중인 제품 가운데 비거리 1위, 평균치 기준 방향성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프로들을 포함한 많은 선수들이 RMX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으며 RMX 드라이버 사용으로 비거리와 정확도가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골퍼에서 애버리지 골퍼까지 힘과 기술의 수준이 달라도 야마하 RMX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있다. 야마하만의 샤프트 탈착 조정 기능인 리믹스 튜닝 시스템(RTS)을 탑재해 폭넓은 층이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1.5g 단위의 웨이트추로 다양한 구질 조정과 헤드 무게 조절이 가능하며, 로프트각과 라이각 조절도 가능하다. 또한 샤프트의 라인업을 작년 모델보다 더욱 확대시킴으로써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최근에는 헤드, 샤프트, 그립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야마하 커스텀데이’와 같은 피팅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문의 (02)582-5787.
  • “한국은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나라” 가우크, 민주화 정착 평가

    “한국은 경제적 성공 외에도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나라입니다.” 독일의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이 12일 한국에 대해 이 같은 평가와 진단을 내놓았다. 가우크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저는 한국이 이뤄낸 여러 성과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운을 뗀 뒤 “빈곤 국가를 겪었고 사회질서에 불안감이 있던 시절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민주화를 위해 굉장히 노력했고 실제로 사회 분야에서도 민주주의를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인권이 보장되는 국가로, 인간의 기본 권리가 존중되는 사회의 가치는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그런 매력을 더욱더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문자 보내는 여성만 골라 스마트폰 날치기

     새벽에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며 걷는 여성에게 접근해 스마트폰을 빼앗아 달아난 날치기범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장모(18)군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17)군 등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8일 오전 5시 15분쯤 광진구 화양동의 한 편의점에서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나오는 채모(22·여)씨에게 접근해 스마트폰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오토바이 두 대에 2명씩 나눠타 광진구 화양동에서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배회하며 날치기 대상을 물색하다 채씨를 보고는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장군이 오토바이에서 내려 채씨의 스마트폰을 빼앗고는 일당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동네 선후배 관계인 이들은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날치기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중고사이트에 내다팔아 6만원을 받아 유흥비로 썼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화제의 사건] 술김에 택시 훔친 40대 남성, 제 발로 경찰서 찾아간 사연?

    [화제의 사건] 술김에 택시 훔친 40대 남성, 제 발로 경찰서 찾아간 사연?

    택시절도범이 제 발로 경찰서를 찾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8일 서울 도봉경찰서는 술에 취해 택시를 훔쳐 타고 달아난 김모(46)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김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일 오전 1시 10분경 서울 우이동의 한 편의점 앞에 세워진 택시를 훔쳐 타고 5km가량 도망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김씨가 운전하는 택시가 중앙선을 넘나듭니다. 김씨 차량은 정차신호에서도 멈추지 않는가 하면, 앞차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곡예 운전을 합니다. 그러나 잠시 후 화면에 낯익은 건물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그곳은 바로 경찰서입니다. 결국, 경찰서 주차장으로 들어온 김씨는 세워져 있는 경찰차를 들이받은 후에야 도주극을 끝냅니다. 경찰에 붙잡힌 김씨는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으며, 마주 오던 경찰차를 피하고자 경찰서 주차장에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영상=서울 도봉경찰서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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