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절도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소원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지연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사과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체험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849
  • [단독] “당 지지 받으려 입에 발린 말 안해… 필요하면 정계개편 총대”

    [단독] “당 지지 받으려 입에 발린 말 안해… 필요하면 정계개편 총대”

    말 그대로 ‘전쟁’을 치르고 왔기 때문인지 18일 서울에서 만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피곤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가라앉은 목소리는 간간이 갈라지기도 했다. 대구 수성갑의 새누리당 아성을 깨뜨린 김 당선자였지만 ‘개선장군’보다는 포연 속에서 내일 당장 새로운 전투를 준비하는 장수의 모습에 가까웠다. 김 당선자는 더민주 내 당권이나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와 관련된 질문에는 손을 저었다. 그러나 우리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정계 개편에 대해서는 의외로 명확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변했다. <득표> 그동안 억눌렸던 대중의 분노 저를 통해 62% 지지로 표출 →대구 선거에서 51%로 이겨도 승자가 됐을 것이다. 그런데 대구 수성갑 유권자들은 62%를 줬다. 그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저를 계기로 오랫동안 억눌렸던 불만과 열망이 터진 것이라고 본다. ‘대중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고밖에 볼 수 없다. 총선이 끝나기 전까지 3~5% 포인트 차이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를 예감할 수 있던 것은 전국 최고 수준의 투표율이었다. 지난 4년 동안 어려운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번에 떨어졌으면 그만뒀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 투입했다. →핵심적인 질문으로 들어가자. 대선에 대해 조심스러워하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기대가 크다. 그 간격을 어떻게 조정해 나갈 것인가. -우선 제가 대구시민에게 표를 얻은 요인을 분석해 보자. 대선에 나가기 때문이 아니다. 대구 사회의 활력과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이들에게 부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분들이 흐뭇해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 축적이 돼야 그다음 단계를 할 수 있다. 정치적 야심만 드러내면 뿌리 없는 정치인이 된다. →당내 개혁과 대구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했는데, 한 1년 정도면 그런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충분하진 않지만 ‘대구에 야당 의원이 나오니 여당 의원뿐만 아니라 전부 부지런히 일하는구나’라고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여야가 협력해서 변화를 가져온다면 다르게 볼 것이다. <대구> 유승민에게 비굴함 강요한 與… 대구 시민 자존심이 용납 안 해 →홍의락 의원의 복당 가능성은 있는가. -우리 당 지도부가 홍 의원에 대해서는 먼저 당이 예의를 차려야 한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내팽개치고 당선되니까 다시 오라고 하는 것은 정치 도의가 아닌 것 같다. (홍의락 공천 탈락 때가) 나로서도 가장 황망스러웠다. 너도 무소속 나가라고 그랬다. →대구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인 것으로 봐야 하나. -아니다. 박 대통령의 이름을 빌려 호가호위하는 것에 대해 대구시민들은 자존심이 상한 것 같다. 대구는 속마음이 깊은 분들이다. 여당은 유승민 의원의 공천 배제 과정에서 ‘비굴함’을 강요했다. 이런 모습은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못한다. <당권> 김종인 통해 野 비토 많이 줄어… 대표 계속 맡길지는 지켜봐야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추대 형식으로 당 대표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종인 체제를 지지하는가. -경선이냐 추대냐에 대한 예단을 갖지 말자. 대신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게 하자. 김 대표를 계속 모시고 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토론을 통해 당의 활력을 가져오는 것이 좋을지 아직 예단하지 말자. 지금 거론되는 분들이 어떤 그림을 내놓을지 지켜보자. 도전자들이 내놓은 그림을 보고 김종인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 야권연대나 큰 그림을 갖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게 맞다고 볼 수도 있다. →김 대표가 가진 중도로서의 확장성을 경쟁력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기존 정치의 틀에 여러 가지로 얽매여 있지 않은 분이다. 이해관계도 그렇고, 논리로도 그렇다. 가치나 이념, 이런 것을 이분은 툭 털어낸다. 야권에 대한 편견이나 비토(반대)가 많이 줄어들었다. 야권 자체에 대한 증오에 가까운 거부감이 있었는데 김 대표가 이를 해결해 준 것은 사실이다. →이번 선거에서 부산의 ‘원조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이 당에 많이 들어왔다. 친노가 국민에게서 야권의 중추 세력으로 인정받은 것인가. -친노에 대한 비판은 ‘낙인찍기’ 성격이 강하다. 파벌로서의 친노는 이미 단계를 넘었다고 본다. 부산에서 당선된 이들 중에 이른바 ‘패권’에 속한 사람은 한두 명뿐이고 대부분 이미 과거 선거에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던 분이다. 민주적 토론이나 합의를 무시했을 때는 문제를 삼아야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서적 공유’를 비판할 수는 없다. <문재인> 발언 책임지라는 요구 안타까워… 대선주자를 쉽게 버릴 순 없어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정계은퇴하고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호남 선거에서 참패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나. -문 전 대표에게 ‘발언을 책임지라’고 하는 논쟁이 안타깝다. 어떤 형태로든지 자기 발언에 대해 국민들에게 해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성급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은 한다. 판단은 국민이 하겠지만, 말 한마디 때문에 대선주자 하나를 버릴 수 있는가. <호남> 먼저 호남의 신뢰를 다시 받아야… 인재가 야권에 모이는 연대 가능 →호남에서 전패에 가까운 참담한 성적을 받았다. 호남정치 복원에 대한 말이 많은데. -그분들이 신뢰할 만한 의회 운영 등 이런 부분을 쌓아 나가고, 실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 “역시 더민주구나” 하는 정도의 신뢰를 받아야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넘어 큰 그림의 통합, 야권의 여러 세력을 포함한 재구성, 각 분야의 인재가 야권에 모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번에 김 당선자를 비롯해 ‘통합행동’ 소속 의원들이 많이 당선됐다. 통합행동 의원들이 공유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공존이라고 본다. 공동체의 도전적 과제는 어느 한 세력으로 풀지 못한다. 분야별로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져야 하는데, 진지하게 테이블에 앉아서 얘기를 맞춰 보고 조정해야 한다. 우린 평론가가 아니다. 책임을 져야 한다. <연대> 다음주 통합행동 의원 만날 것… 당의 헤게모니에 머물지 않겠다 →향후 전당대회에서 통합행동 차원의 공통된 움직임이 있나. -아직 모르겠다. 다음주에 만나기로 했다. →여당에서도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과 당을 넘어서 협력할 가능성이 있나. -필요하면, 현재 이 정당 구도 내에서만 계속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에 매몰되면 그러한 극단의 그림도 각오해야죠. 성장, 분배, 노동, 청년실업의 문제 등 이런 큰 과제에 대해 아무런 해법도 없이 계속 무한 정쟁만 되풀이한다면 언제까지 거기에 따라갈 수는 없다. →김 당선자가 그런 역할에 앞장설 수 있나. -저 총대 메는 (것이) 전공이다. 저도 나이가 우리 나이로 환갑이고 정치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조금이라도 당의 지지를 받기 위해 입에 발린 말은 하지 않겠다. 할 말은 당당히 하고 증오하고 배타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해서 토론이 벌어지고, 그렇게 하다보면 절도 있고 책임을 지는 정치가 가능하지 않겠나. 제가 당권을 잡고, 대선에 나가는 그런 야심보다 저에게 주어진 과제가 그런 것이 더 어울린다면 총대를 멜 수 있다. →정계가 개편되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가. -정치적인 상상력이 이 공동체의 미래에 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당내 강경파도 당의 헤게모니에 머물지 말라는 것이다. 국민들은 그런 상상력을 보여 줬다. 창당한 지 세 달밖에 안 된 정당에 지지율 2위를 주고, 잘한 것도 없고 만날 지지부진한 정당에 1당을 줬다. →개헌에 대한 생각은. -저는 개헌 논의는 시작돼야 된다고 본다. 87년 체제가 이제 우리 몸에 맞지 않는 옷이란 것 다 알지 않는가. ‘빅 보스’ 체제는 이미 지나갔다. ‘누가 대통령이 되면 그 권력을 먹겠다’ 그렇게 끌고 갈 수는 없다. →개헌에서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권력구조 문제도 중요하겠죠. 중앙집권화로 지방이 전부 다 고사 당하고 있다.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 확장된 시민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문제, 남북관계 등이다.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대의기구 선출방법이 지금 소수파를 배제하는데 이것 갖고는 안 된다. 독일이 나치의 처절한 경험 속에 소수파를 배제한다는 것은 현명한 게 아니라고 보고 철저하게 복잡하지만 가장 현명한 제도를 만든 것 아닌가. <반기문> 국제 정치 큰 그릇, 국내선 못 버텨… 남북 관계 해결 등 다른 역할 있어 →최근 인터뷰를 보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국내 정치에서) 배제하려는 인상을 받는다. -배제라기보다는, 반 총장은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한 ‘레짐’(규범) 같은 것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북한이라는 전대미문의 정권을 국제사회로 끌어내야 한다. 큰 그릇을 작은 틀 안에 집어넣어서 상처를 줄 필요는 없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흉악범죄·보이스피싱·가정 폭력에서 안전하려면

    흉악범죄·보이스피싱·가정 폭력에서 안전하려면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이창무·박미랑 지음/메디치미디어/392쪽/1만 5000원 국내 내로라하는 범죄학자들이 범죄의 민낯을 파헤치기 위해 뭉쳤다. 한국 최고의 범죄·보안 전문가 이창무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범죄 연구 권위자 박미랑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다. 저자들은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는 것은 범죄에 대한 우리의 무지”라며 “범죄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없애 범죄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계기를 만들고 싶어 집필했다”고 말했다. 살인, 성폭력, 강도 같은 흉악 범죄의 실상을 각종 범죄 통계와 연구 논문, 해외 유사 범죄 분석 등을 통해 제대로 짚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기승을 부리는 사이버 범죄,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범죄도 데이터와 실제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분석했다. 특히 부천 어린이 시체 유기 사건, 여중생 백골 방치 사건, 여대생 암매장 사건을 발화점으로 줄줄이 터져 나오는 아동학대,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의 실체를 파고든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이 교수는 “범죄의 실체를 알 때 비로소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범죄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살인, 성폭력, 절도, 사이버 범죄 등 모든 범죄는 범죄 동기와 범죄 기회가 충족되면 발생한다”며 “두 조건 중 하나라도 차단하면 범죄에서 안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뉴욕시립대 형사사법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케임브리지국제인명센터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 교수는 국내 최초로 데이트 폭력 논문을 발표하며 한국에 없던 데이트 폭력 개념을 정립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몸매교정 돕는 체형교정클리닉, 다이어트 효과까지?

    몸매교정 돕는 체형교정클리닉, 다이어트 효과까지?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옷의 두께가 얇아지자 단기간에 다이어트 효과를 내기 위해 시술을 받고자 관련 의료기관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보통 다이어트클리닉이나 성형외과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려면 자세나 체형을 진단하고 교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조언한다. 보통 현대인들은 장기간 컴퓨터를 사용해 일하거나 책상 앞에 앉아있는 탓에 거북목, 척추측만증 등 자세와 관련된 증상을 겪기가 쉽다.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 뼈에 변형이 오는 것은 물론 체내에 지방이 쌓여 복부비만 하체비만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때문에 운동과 식이조절을 꾸준히 해왔음에도 계속해서 살이 빠지지 않거나 비만 증세를 겪는 이들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자세가 문제라면 체형교정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여성 환자 중에서는 하체비만, 복부비만, 다리부종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들의 경우에는 골반불균형을 의심해봐야 한다. 틀어진 골반은 다리모양을 변형시키고 골반 주변의 근육, 힘줄, 인대 등의 근막조직들을 긴장시켜 하체 혈액순환을 정체시키는 데 영향을 준다. 잠실과 수원에 지점을 둔 ‘웰206 정형외과’ 서정대원장은 “보통 비만 환자들은 살을 빼기 위해 무조건 과도하게 운동을 하거나 식이조절을 하는 방법을 택하는데 그 전에 골반이 틀어지거나 척추가 휘지는 않았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며 “자세 및 체형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다이어트로 체중감량이 된다 하더라도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골반은 우리 몸의 중심부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모든 균형에 관여한다. 때문에 골반이 틀어진 환자는 목, 척추, 턱 등의 관절도 틀어져있을 확률이 높아 전반적인 상태를 진단해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틀어진 체형을 교정하는 방법으로는 도수치료, 고주파치료, 스콜리오메드시스템, 밸런스운동요법 등이 있으며, 상황에 따라 여러 치료법이 병행될 수도 있다. 서원장은 또 “예전에는 틀어진 자세나 체형을 교정하기 위해 수술을 진행하는 사례도 많았는데, 요즘에는 일상생활에의 불편함과 기타 부작용 때문에 그 수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의술이 많이 발달한만큼 비수술적으로도 충분히 체형교정이 가능하니 섣부른 결정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척추측만증은 물론 체형교정, 거북목, 일자목, 골반교정, 오다리, 휜다리, 턱관절, 안면비대칭, 평발, 족부교정, 통증클리닉과성장클리닉을 운영하는 등 교정치료도 전문 의사들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끝없는 조작… 그 공시생, 수능에서도 부정행위

    대학 땐 진단서 위조해 출석 인정 인사혁신처에 침입해 공무원시험 성적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송모(26)씨가 2010년과 2011년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대학에서 성적을 받는 과정에서도 일부 편법을 썼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4일 이 사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송씨가 허위로 약시(弱視) 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저시력 특별대상자’로 선정돼 2011학년도와 2012학년도 입시 수능시험에서 과목당 1.5배씩 시간을 더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2010년 3월 제주의 한 대학에 입학한 송씨는 서울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그해 8월 허위로 약시(교정시력 0.16) 진단서를 발급받아 11월에 치른 2011학년도 수능에서 시험 시간을 연장받았다. 송씨는 한 과목이 끝나면 바로 인터넷에 해답이 게시되는 것을 이용해 화장실 쓰레기통에 미리 휴대전화를 숨겨둔 뒤 일반 시험 시간이 끝나면 용변이 급하다면서 화장실에 가 답안을 확인하는 수법을 썼다. 그 결과 언어영역(5등급)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지만 원하던 대학에 들어가는 데는 실패했다. 송씨는 2012학년도 수능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다시 도전했지만 시험 직후 인터넷에 답안을 게시하는 행위가 금지되면서 또 실패했다. 송씨는 이 허위진단서를 이용해 공무원 지역인재 7급 서류전형에 필요한 한국사능력 검정시험(2015년 1월)과 토익(TOEIC·2015년 2월)에서도 시험 시간을 1.2배씩 연장받았다. 토익 시험의 경우 최근 서류를 요구하자 컴퓨터를 이용해 진단서 날짜를 조작하기도 했다. 대학 3학년이던 지난해 공무원시험 준비 때문에 수업을 빠지게 되자 컴퓨터로 군 복무 때 발급받은 허리협착증 진단서를 ‘중증 상태’로 위조해 4개 과목 교수들에게 6차례 제출해 출석을 인정받았다. 올 1월에는 서울 관악구 M공무원학원에서 지역인재 7급 교내 선발을 위한 공직적격성평가(PSAT) 모의고사 문제지와 답안지를 훔쳤다. 그는 지난 2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5차례 정부서울청사에 몰래 침입해 공무원시험 성적과 합격자 명단을 조작했다가 적발됐다. 경찰은 송씨에게 건조물 침입, 절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공전자기록변작, 공문서 부정행사, 야간건조물침입절도, 사문서 위조·행사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교육부는 “수능 시험 특별관리대상자의 허위 진단서 발급에 대해 장애 유형별로 방지책을 강화하고 시험 시간 중 화장실을 이용하는 경우도 부정행위 가능성을 점검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영욕의 시간 견딘 부평깡통시장… “인천 아닌 부산입니다”

    영욕의 시간 견딘 부평깡통시장… “인천 아닌 부산입니다”

    <사진1> 영화 ‘국제시장’의 ‘꽃분이네’ 가게 실제 촬영 장소. 이 곳은 현재 수많은 관광객들의 사진 세례만을(?) 받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나 진짜 힘들었거든예" 영화 ‘국제시장’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대사이다. 늙어버린 주인공(황정민 분)이 사진에 담긴 젊은 아버지에게 회한을 담아서 울먹이는 장면은 바로 ‘부산’이라는 항구 도시가 지닌 근대사(近代史)의 고단한 단면을 여지없이 잘 드러내주고 있다. 바로 이 ‘국제시장’을 길 하나 사이에 두고 영화 흥행의 덕을 단단히 보고 있는 시장이 바로 부산의 명물 ‘부평깡통시장’이다. 흔히들 ‘부평’이라고 말을 하면 대개는 ‘인천’을 떠 올리지만 기실 부산의 최초 근대 상설 시장의 명칭이 ‘부평깡통시장’(최초의 명칭은 부평정시장)인 것이다. 도시를 관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시에서 길을 잃는 것이라고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1892~1940)은 말했다. 시장은 바로 ‘길을 잃어버려야’ 할 도시에서 ‘길을 잃어버려야’ 할 지점을 정확히 알려준다. 즉 시장은 관광지와 주거지의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경계 지점인 것이다. 부평깡통시장은 이런 경계 지점에서 명확히 스스로의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부평깡통시장은 시장이라는 도심의 경치에서 어느덧 낯선 풍경으로, 낯선 풍경이 다시 익숙한 장면으로 관광객들에게 체화(體化) 되는 공간임은 분명하다. 부평깡통시장, 모양은 시장이지만 주제는 역사다. 100여년 세월의 궤적이 담긴 메시지를 분명히 담고 있음은 당연하다. 도시의 시장은 늘 여행객들에게는 제 1의 방문장소이다. 그러나 똑같은 시장이라도 어떤 역사 속에 담겨 있는가는 대단히 중요한 팩트이다. 특히 여행객에게는. 물론 꼭 시장이 그러한 역사의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한 발 짝을 물러설지라도 어쨌든 시장은 도심의 여타 관광지와는 확실히 질감과 무게감이 다르다. 바로 부산에서 가장 치밀한 세월의 풍경을 지닌 시장, ‘부평깡통시장’을 4월의 초입에 찾았다. 부평깡통시장은 역사가 뼛속까지 깊다.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초량동(현재 부산역 앞)에 위치한 일본인들의 거주지인 초량왜관이 부평동, 광복동, 남포동, 신창동 지역인 중구로 이전하였다. 이후 부산 중구는 일본인들의 대표적인 주거지가 되었고, 늘상 일본문화와 더불어 일본으로부터 유입된 서양문화가 넘실되던 곳으로 변해 버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신문물을 가장 처음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 현재의 부평깡통시장 인근이었다. 1914년 부평정시장이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주로 일본인들이 운영하는 점포들이 모여 있어 이미 그 당시에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는 관부연락선을 통해 일본의 문물들이 가장 먼저 발을 딛는 곳이기도 하였다. 그러다 해방 이후 부평정시장에서 자연스레 부평시장으로 명칭이 변하였지만 외국 물건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해방 전과 마찬가지로 부평시장으로 향하였다. 이후 1970년대 베트남 전쟁을 겪으면서 수많은 미군 물건들이 암거래 형태의 거래장소로 택한 곳도 이 곳 부평시장이었다. 유독 통조림 제품이 많은 미군 군수물자의 명칭에서 현재의 부평깡통시장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일제 전자제품부터 양주, 담배, 화장품, 옷, 미군 군수물자, 전투식량(C-ration) 등 외제 중에서 구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전국최고의 명성을 누리게 되어 부평깡통시장은 80년대와 90년대에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외국제품의 수입이 자유로워지자 쇠락해가던 부평깡통시장은 그 화려한 암거래(?)의 명맥을 먹거리 상품으로 옮기게 되어 2013년 10월 전국 최초의 먹거리 중심의 야시장을 개장하여 다시금 예전의 이름값을 찾게 되었다. 현재 부평깡통시장은 평일 기준의 방문객이 3000여명이 넘으며, 주말에는 7000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전국적인 규모의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부평깡통시장에서 원단 부자재를 판매하는 상인 이대훈(31)씨는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으로 인해 여행객들이 발길이 이어진다고 말을 하면서 환한 미소를 짓는다. 이렇듯 부평깡통시장은 분명 제 2의 도약기를 맞이함은 분명해 보였다. 막상 부평깡통시장을 방문해보면 이 곳은 도시의 빈틈없는 계획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 역사의 고비 고비마다 고단한 도시민들의 생의 감각으로 버티어 온, 시장 어디를 보아도 확인할 수 있는 나름의 튼튼한 생명력은 보는 이의 가슴을 파고든다. 비록 지금은 유명 관광지로서의 형태는 변한 듯하지만 그럼에도 시장으로서 본질은 그대로여서 변화와 새로움, 그리고 시간을 넘나드는 세월의 기호(記號)가 시장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여행지로서의 시장은 어딘가 뜬금없이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이라는 주제가 갖는, 고갈되지 않은 정직한 삶의 기반을 통해 여행객들은 스스로가 지닌 생활의 결을 여행지에서 볼 수도 있다. 부평깡통시장 상인들의 거친 손으로 만든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부산’이라는 항구도시의 결을 이 곳에서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부평깡통시장에 대한 사소한 여행 일문일답> 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시간이 된다면, 혹은 재래시장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한 번 정도는. 2. 누구와 함께?- 어머니와 함께 3. 교통편?- 부산 지하철1호선 :자갈치역 3번 출구 북쪽으로 200m / 버스: 1) 보수동책방골목 하차 : 40,81,135번 2) 부평시장 정류장 :8,11,96,103,126,1000번 3)김해공항리무진 : 남포동 하차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부평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시장 주변은 말 그대로 교통체증이 365일 일어나는 곳이어서 감수해야 한다.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좀 유명한 시장 정도이다. 하늘에서 떨어질 만큼 놀랍지는 않다. 6. 관광지의 사람들의 친절도?- 하루 종일 수많은 관광객들을 상대해서인지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을 가진 고수들이다. 7. 전문성은?- 부산 최초 근대 상설시장. 짐작 가지 않나? 8. 관람시간과 입장료의 가성비?- 시장이다. 다만, 가게 안을 볼 때 어느 정도 구입할 마음을 갖고 가게에 들어가도록. 저녁 7시 이후가 볼 만하다. 9. 감탄하는 점?- 정말 먹거리 하나는 풍부하다. 특히 오뎅!! 무료 시식으로 한 끼 식사가 가능할 듯. 10. 아쉬운 점?- 다들 바쁘셔서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좀 더 친절했으면, 좀 더 잘 될 듯하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백주부님(?)과 인연을 맺은 이후로 부평깡통시장은 새로운 역사를 맞이한 듯. 그 분에게 표창장을.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큰 기대를 가질 필요는 없다. 그냥 시장이다. 13. 추천하고픈 사람?- 어머니와 여행을 나온 자매들. 연애 1년차 이상의 연인들. 14. 비추하고픈 사람?- 아버지와 여행을 나온 형제들 15. 기타 / 특징 / 웹페이지.- 비빔당면, 유부전골,, 죽, 오뎅, 통닭, 떡복기, 돼지국밥 등등 먹거리 타운이다. 또한 저렴한 생활 수입물품의 전시장. (부평깡통시장 홈페이지 : http://www.bkmarket.co.kr/ ) 16. 쇼핑매력도- 일본산 생활 소품들은 최강이다. 특히 주방용품들. 17. 숙박편의성- 부산이다. 고민할 거리가 안 된다.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바로 옆 국제시장, 자갈치 시장, 보수동 책방 골목. BIFF거리, 19. 꼭 봐야 할 것은- 다들 소소히 볼 만하다. 그 중에서 오뎅의 힘!! 바로 이 곳 부평깡통시장이다. 20. 총평- 무조건 위(胃)를 비우고 갈 것!! 처음부터 끝까지 먹거리 여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만족할 듯.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택시기사에게서 훔친 돈 ‘12년’ 만에 되돌려준 도둑

    택시기사에게서 훔친 돈 ‘12년’ 만에 되돌려준 도둑

    피해자조차 잊어버리고 있던 12년 전의 과오를 바로잡은 어떤 절도범의 이야기가 묘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익명의 인물로부터 250파운드(약 40만 원)의 현금과 사과의 뜻을 담은 편지 한 장을 받은 택시기사 아부바카르 로가트의 사연을 소개했다. 2004년, 원래 가구 덮개 교체 전문가(upholsterer)로 일하던 로가트는 직업을 바꿔 택시기사 영업을 막 시작한 상태였다. 새로운 직장을 얻어 기뻐하던 어느 날, 택시를 시내에 세워둔 채 버스로 귀가한 로가트는 집에 돌아와서야 자신의 가죽 지갑과 일주일 동안의 수입 200파운드(약 32만 원)가 모두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로가트는 “아내는 생활비와 각종 요금을 내야할 돈이 사라지자 매우 속상해했었다. 이 일 때문에 우리는 그 뒤 몇 주 동안 힘든 생활을 해야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 이후 무려 12년이 지나 사건에 대한 기억조차 흐릿해질 무렵, 로가트는 자기 집 우편함에서 기묘한 우편 하나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빳빳한 50파운드 지폐 다섯 장과 사과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익명으로 작성된 편지에는 “10~15년 정도 전에 저는 무심코 당신의 돈을 훔쳤습니다. 이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보상이 되기를 바라며 돈을 동봉합니다”라는 간단한 사과문이 적혀 있었다. 편지를 읽고 나서야 로가트는 오래전의 사건을 기억해냈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토록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과거의 실수를 잊지 않고 용서를 구하려 한 미지의 인물에게 감동을느꼈다고 말한다.그는 “잘못을 저지른 누군가가 긴 시간이 지난 시점에 자기 과오를 바로잡으려 노력했다는 사실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이다”며 “많은 이들이 이 사람을 본받는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로가트는 절도범에게 아무런 원한이 없으며, 그의 행동을 용서한다고 밝혔다. 그는 “돈을 가져간 것이 누구였던지 간에, 그 사람은 돈을 헛된 곳에 낭비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된다”며 “이 사람을 용서할 것이다. 그의 행동은 매우 사려 깊은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지역 경찰 아비드 칸 또한 “아주 드문, 마음 따뜻한 사례”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사람은 범죄를 저질렀을지는 모르나, 오래 전의 일이었고 이제는 바로잡아졌다”며 “이렇게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경비 서던 경찰관 기지로 완주의 주지 스님 보이스피싱 벗어나

    전북 완주 사찰의 한 주지 스님이 박근혜 대통령 경비를 서던 현지 경찰관의 기지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모면했다. 주지 이모(86)씨는 지난 8일 오전 8시쯤 “은행계좌 비밀번호가 유출됐으니 예금을 모두 찾아 전주의 한 농협으로 나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씨는 부랴부랴 인근 농협으로 달려가 8000여만원을 인출했다. 농협 직원이 의심스러워 돈의 용도를 물었으나 이씨는 “자식 사업자금으로 주려고 한다”며 얼버무렸다. 이씨는 인출한 돈을 007가방에 담아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말대로 전주의 한 농협으로 이동했다. 이때 농협 밖에서 대통령 경호·경비 근무 중이던 경찰은 007가방을 든 이씨를 수상하게 여겨 이씨에게 다가갔다. 이날은 박 대통령이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하던 날로 인근 농협 주변 경계도 삼엄했다. 경찰은 이씨의 통화내용을 듣고 보이스피싱 피해자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약속장소를 정해서 만나자고 해라”는 글을 종이에 적어 이씨에게 건넸다. 이씨는 경찰의 지시에 따라 조직원에게 한 대형마트 사물함에 8000만원을 넣어두기로 했다. 이어 이씨는 인출한 8000여만원은 농협에 다시 입금하고, 빈 007가방을 대형마트 사물함에 넣어뒀다. 보이스피싱 총책인 중국인 리모(30)씨는 잠시 뒤 약속장소인 대형마트에 나타나 사물함에서 가방을 빼가려다가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11일 절도 미수 혐의로 리씨를 구속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파리·브뤼셀 테러범 검거… ‘유럽 IS’ 계보 찾나

    파리·브뤼셀 테러범 검거… ‘유럽 IS’ 계보 찾나

    파리 테러 용의자 모든 신병 확보… 지하철 테러범 등 5명 추가 구속 프랑스 파리에 이어 벨기에 브뤼셀 테러에 가담한 핵심 용의자인 모하메드 아브리니(31)가 벨기에 경찰에 체포됐다. 아브리니는 자신이 브뤼셀 공항 테러 현장에 있었다며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제3의 용의자’라고 자백했다. 그의 검거는 브뤼셀 테러의 배후가 이슬람국가(IS)임을 밝히는 결정적 단서라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로코 출신의 벨기에인인 아브리니는 전날 안데를레흐트의 페틸론 지하철역 인근에서 검거됐다. 승용차를 몰다 정차한 그를 사복경찰들이 급습해 신병을 확보했다. 수사 당국은 아브리니에게서 자신이 자폭 테러범들 옆에서 모자를 쓰고 수하물 카트를 옮기던 인물이라는 진술을 끌어냈다. 앞서 그의 지문과 유전자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때 범인들이 사용하던 은신처와 자동차에서도 발견됐다. 아브리니는 130명을 숨지게 한 파리 테러 발생 이틀 전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구속)과 함께 주유소에 머물던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수사 당국은 아브리니가 파리 테러 때 총기 난사범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사망)와 같은 조직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검거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굼뜬 대응으로 비난받았지만 아브리니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IS의 유럽 내 점조직 계보를 파악하는 단서를 얻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아브리니 검거는 파리 테러 발생 4개월 만에 죽거나 도망친 관련 용의자들의 신병을 모두 확보한다는 의미도 갖는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현지 수사 당국은 아브리니가 종교에 별 관심 없는 절도, 마약 범죄자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같은 날 아브리니 외에도 브뤼셀 테러 당시 지하철 테러를 일으킨 스웨덴 국적의 오사마 크라옘(23) 등 5명을 추가로 구속했다고 전했다. 크라옘은 브뤼셀 공항 테러 당시 자폭범들이 사용한 가방 2개를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샤리아4벨기에’라는 무장단체 소속으로 알려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별 통보에 애인 속옷 등 수백벌 찢은 30대 구속

    울산 중부경찰서는 이별을 통보한 애인 A(40·여)씨의 집에 들어가 가위로 애인의 속옷을 비롯한 의류 수백벌을 자르고, 패물과 채권서류 등을 훔친 김모(30)씨를 절도와 재물손괴 혐의로 6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2월 초 A씨가 이별을 통보한 데 앙심을 품고 몰래 집에 들어가 의류 200여벌과 구두 등 1000만원 상당을 가위로 찢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A씨 집에서 600만원 상당의 각종 패물과 수천만원대의 채권서류까지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울산을 떠나 경기 용인시에 숨어 있는 김씨를 지난 1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잦은 폭언과 폭행을 견디지 못한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김씨가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는 김씨의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 채 몇 개월을 보낸 뒤 지인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경찰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불륜 짐작”…낚싯대로 식당서 중년 남녀 신발 훔쳐

    “불륜 짐작”…낚싯대로 식당서 중년 남녀 신발 훔쳐

    “밤늦게 중년 남녀가 식당에 온것을 보니 틀림없이 불륜관계일 거야.” 지난 2월 25일 오후 10시쯤 부산 금정구의 한식당 앞. 이곳을 지나가던 양모(57)씨는 식당으로 들어가는 중년 남녀 한쌍이 확 눈에 들어왔다. 그는 밤늦게 식당에 온 이들은 틀림없이 불륜관계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순간 이들을 골탕먹여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인근에 주차해놓은 차량으로 뛰어갔다. 낚시광인 그는 차 트렁크에다 늘 낚시도구를 싣고 다녔다. 트렁크에서 부랴부랴 낚시대를 꺼낸 그는 식당으로 되돌아왔다. 식당 출입구 밖에서 주인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가게 안으로 낚싯대를 밀어 넣어 카운터앞 신발장에 있던 여성운동화를 낚아챘다. 이 같은 방법으로 2차례에 걸쳐 여성 운동화 2컬례를 훔쳤다. 한 시간 뒤 피해자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양씨의 범행을 확인했다. 경찰은 양씨의 차량 번호를 조회해 신원을 알아낸 뒤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는 피해자들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고, 이들이 불륜관계일 것이라고 짐작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씨를 절도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中大인근 안전마을로… 범죄 너~ 동작 그만!

    中大인근 안전마을로… 범죄 너~ 동작 그만!

    대학교 인근의 오래된 다세대주택에는 대학생이 많이 몰려 산다. 임대료가 저렴해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딱 맞는 주거지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허름한 시설과 음침한 마을 분위기 탓에 침입 절도 등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중앙대 중문 인근인 동작구 흑석동 208-4 일대 다세대주택촌도 이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동작구가 주민과 함께 마을의 치안 환경을 정비해 안전한 동네를 만들기로 했다. 구는 지난달 29일 범죄예방디자인위원회를 열고 흑석동 208-4 일대 2만 6000㎡(약 7560평) 지역을 올해 안전마을 조성 대상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안전마을은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설계) 기법을 적용해 범죄자들이 침입할 수 없게 꾸민 곳이다. 이 지역에 사는 주민 중 20대 비율은 41%인데 중앙대 재학생이 대부분이다. 또 여성 혼자 사는 1인 가구 비율도 22%나 됐다. 마을에 대한 애착심이 강하지 않은 청년층이 많이 살다 보니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마을 환경이 깔끔하지 못했고 주거 침입 절도나 성범죄 등이 간간이 일어났다. 구는 이달 안에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벽화를 그려 동네에 디자인을 입히고 거리 조명을 밝게 하는 등 마을에 필요한 세부 사업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창우 구청장은 2014년 7월 취임 때부터 지역 범죄 예방을 최우선 구정 목표로 삼고 안전마을을 만들어 왔다. 지난해 4곳을 만든 데 이어 올해도 흑석동 등 모두 4곳에 안전마을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정부청사 침입 공시 합격자 조작 나흘간 몰랐다

    문제 유출도 시도… 보안 구멍 인사처 “합격자 발표 지장 없어” 공무원시험 수험생이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해 합격자 명단을 조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행정부의 중심인 정부서울청사 보안이 반복해서 뚫리면서 보안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부서울청사에서는 2012년에도 60대 남성이 교육과학기술부 직원 신분증을 이용해 18층 교과부 사무실에 침입, 불을 지른 뒤 건물 밖으로 투신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5일 대학생 송모(26)씨에 대해 절도, 현주건조물 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과 인사처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쯤 정부서울청사 16층 인사처에 몰래 들어가 컴퓨터를 켠 뒤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정부청사 헬스장에서 훔친 공무원 신분증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서울청사 사무실로 들어가려면 출입증을 태그해야 열리는 문(게이트)을 두 차례 통과해야 한다. 두 번째 게이트를 통과할 때에는 게이트 위 모니터에 출입증 소지자의 얼굴 사진이 뜬다. 결국 입구에서 신분증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인사처는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숫자가 맞지 않고 컴퓨터 로그인 기록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지난달 30일에야 파악하고, 내부 보고를 거쳐 이달 1일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송씨가 정부청사에 침입한 지 6일 만에 신고가 이뤄진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공공청사는 민원인이 자주 드나들어 보안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침입이 발생한 지 나흘 만에야 그 사실을 알았다는 점과 출입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후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후 용의자를 특정해 전날 송씨를 제주도에 있는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 송씨는 지난 5일 국가공무원 지역인재 7급 필기시험 격인 공직적격성평가(PSAT)에 응시했으며, 필기시험 전에도 청사에 침입해 문제지를 유출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인사처는 합격자 명단 등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친 결과 6일로 예정된 합격자 발표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송씨가 인사처 홈페이지에 올라온 국가직 7급 시험 담당 공무원이 누군지 확인하고 담당자 PC에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밀번호를 해제하는 기법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미리 알아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씨는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해외여행 | 교류交流에 대하여-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기록하다

    해외여행 | 교류交流에 대하여-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기록하다

    교류交流에 대하여 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기록하다 일본의 역사 왜곡이 사실에 의도를 개입시킨 ‘불순한 장난’이라면, 그 장난을 가능케 하는 원인은 역사에 대한 무지無知에 있다고 생각했다. 무지를 지知로 바꾸는 첫 번째 행동은 기록하는 것이다. 한양에서 에도까지 왕복 4,000km를 오갔던 조선통신사, 그 흔적을 기록하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나는 잠시 부끄러웠다 강우량 많다는 도시답게 닛코日光에 들어서자 눈발이 날렸다. 눈은 온천마을의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더 도드라지게 해주는 소품 같았다. 기누가와鬼怒川 온천은 소박하면서 깨끗했다. 다음날 아침에도 눈은 그치지 않았다. 조선통신사 숙소 터가 있다는 이마이치今市 객관으로 가는 날이었다. 통신사 300명을 포함해 일본인 경호원까지 약 2,000명이 이틀 동안 머물렀다는 숙소는 지금 유적비 하나만 남아 있다고 했다. 안내원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못 갈 수도 있다며 염려했다. 그러나 고작 기념비 하나 세워져 있는 곳이라니 설령 가지 못한다 해도 크게 낙담할 건 없다 싶었다. 점심 무렵 눈은 멎었고 가이드는 낭보라며 일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버스는 황량한 공터에 취재진을 내려 줬다. 유적비가 있는 풀밭 속까지 누군가 애써 눈을 치운 흔적이 선명했다. ‘닛코 조선통신사 연구회’의 야나기하라 가즈오키씨가 일정이 취소될까 노심초사하며 오전 내내 낸 길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노신사는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유적비를 설명했다. 통신사의 최종 목적지는 천황이 있는 에도(江戸, 현재의 도쿄)였지만 1636년 4차 통신사 300명은 도쿄에서 150km 떨어진 닛코까지 갔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신으로 모신 도쇼구東照宮, 동조궁를 보여 주고 싶은 막부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었다. 그것을 위해 일본은 지금의 화폐가치로 약 100억원을 들여 임시 숙소를 지었다. 지금은 그 터에 기념비를 하나 세웠다. 2007년 조선통신사 400주년을 기념해 600만엔의 모금으로 만든 것이다. 나는 조선통신사보다, 기념비보다, 이것 하나를 보여 주기 위해 전날부터 일기예보를 점검하고 오전 내내 홀로 눈을 치웠을 야나기하라씨의 열정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가 더 궁금했다. 직업적 책임감이라기엔 그의 눈빛과 음성과 분위기가 연출 없이 정직했다. 그것은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에게서 나오는 형형함이었다. “당신에게 조선통신사는 어떤 의미냐”고 물었다. 그는 “스승과 대마도를 가서 우연히 조선통신사 관련 자료를 접하게 되었고 스승이 돌아가신 후 깊게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지금의 한류처럼 당시의 조선통신사는 한시, 서도, 문화, 그림 등을 일본인들에게 전파해 준 공로가 분명히 있다”는 말도 강조했다. 그는 시간을 기록하는 사람이었다. 과거의 사건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고 보존해서 타인에게 보여 주려는 것이 눈 속의 길을 만들어 낸 힘이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이나 한국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쟁점이 사실에 의도를 개입시키면서 발생하는 ‘불순한 장난’이라면 역사에 있어 무지無知는 그 장난을 가능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했다. 무지를 지知로 바꾸는 첫 번째 행동은 기록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보존이며 세 번째는 관심이다. 조선통신사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관심이 일천하다는 이유로 나는 기록을 일구는 노인 앞에서 잠시 부끄러웠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 일본을 통일하고 250년 지속된 에도 막부 시대를 연 초대 쇼군將軍.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으로 단절되었던 조선과의 무역을 재개하기 위해 1607년 조선에 먼저 국서를 보냈고, 이후 조선이 제시한 제한적 무역조건 아래 조선통신사의 길이 열렸다. 조선통신사의 장대한 여정 조선시대에 12번의 통신사가 일본을 방문했다. 임진왜란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잡으면서 활성화됐다. 일본은 조선의 앞선 문화를 통신사를 통해 접하고 싶었고 조선은 일본의 재침략 의도를 점검하면서 조선인 포로를 생환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양국이 믿음信으로 소통通하자 해서 통신通信사가 되었다. 정사(당상관급), 부사, 종사관 3사가 인솔하며 군관, 역관, 의원, 화원(화가), 마상재(달리는 말 위에서 무예를 하는 사람), 소동(심부름꾼 아이) 등이 따라갔다. 약 300~500명으로 구성됐다. 한양에서 에도까지 왕복 4,000km 거리를 수로와 육로로 이동했다. 8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긴 여정이었다. 현해탄 건너기도 쉽지 않았으니 차출된 사람은 유서를 쓰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무사귀환을 빌며 해신제를 지냈다. 행렬은 일본 사무라이 호위무사까지 800명이 넘었다. 도로를 닦고 숙소를 짓고 배를 만들고 하는 준비기간만 반년이었다. 한 번 통신사를 맞이하는 데 일본의 1년 국가 예산을 모두 쏟아 부을 정도(NHK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가치로 약 1,000억엔한화 약 1조750억원)였다니 일본 입장에서도 무척 큰 외교행사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고립된 섬나라 일본은 중국의 앞선 문명과 조선 고유의 문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통신사를 적극 환영했다. 남의 것이라도 좋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본인 특유의 실용주의良いとこ取り, 이이 토고 토리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반면 조선통신사는 그러지 못했다. 침략전쟁을 겪고 얼마 후였으니 마음에 꽃바람이 불었을 리 만무했다. 게다가 유교국가 조선의 눈에 일본 문화는 계통 없는 잡스러움이 아니었을까. 통신사로 참석했던 김인겸과 신유한은 <일동장유기1764년>와 <해유록1719년>에서 오사카를 본 후 도시의 발전된 문명을 놀라워하면서도 오랑캐의 번영을 원망하고 애석해하는 것에 기운을 더 쏟았다. 게다가 대다수 도공 포로는 조선으로 돌아가는 대신 장인 대우를 받는 일본에 남기를 원했다. 돌아가면 죽는다는 흉흉한 소문도 돌았다. 많이 주고 덜 가져온 탓인지 한국에서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의의는 많이 노출되지 못했다. 다행히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한일 양국이 조선통신사 관련기록물 111건 333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 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조선통신사 기록에 대한 핵심적 정리다. 한성(지금의 경기도 광주)-동래(부산)-이즈하라(대마도)-시모노세키-아카시-사카이-교토-나고야-하마마쓰-에도(도쿄)-닛코로 이어지는 통신사의 여정. 그중 이번 취재지였던 도쿄와 닛코 주변의 흥미로운 관광지 몇 개를 더한다. “일본은 중국의 앞선 문명과 조선 고유의 문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통신사를 적극 환영했다. 남의 것이라도 좋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본 특유의 실용주의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도쇼구를 자랑하고 싶었던 막부와 스토리텔링 한국 여행객에게 일본의 신사神社는 여러모로 불편하다. 역사적으로는 신사참배의 부정적 이미지가 있고 이념적으로는 야스쿠니 신사의 전범자 예우를 기억한다. 그러나 일본 여행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신사이며 사당이다. 신사를 중심으로 한 사당 문화가 일본인의 종교이며 생활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종교, 신도神道는 일본의 토착 신앙에 유교와 불교를 혼합한 것이다. 비록 그 발원의 과정에서 태양신을 덴노(천왕)의 조상신으로 둔갑시키고 태양신의 아들 덴노에게 충성을 다해 섬기라는 정치적 오염의 혐의도 받고 있지만 일본의 신사는 일본의 역사와 문화와 정신과 일상을 응축해 놓은 곳이다. 닛코의 가장 대표적인 신사가 도쇼구東照宮, 동조궁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시신이 이곳에 있다. 그의 손자 도쿠가와 이에미쓰德川家光가 1636년에 금 56만8,000냥이라는 막대한 공사비를 들여 현재의 규모로 호화찬란하게 증축했다. 에도 막부는 이것을 통해 막부의 권위를 통신사에게 과시하고 싶어했다. 4차, 5차, 6차 통신사를 이곳으로 초대한 이유다. 도쇼구에 들어서면 우측에 보이는 종은 5차 통신사의 선물이다. 도쿠가와 무덤 앞에는 통신사가 전달한 삼구족(화병, 향로, 촛대)이 놓여 있다. 이것이 조공이냐 하사냐 하는 것을 두고 양국이 대립했다. 그 첨예한 갈등 때문인지 설명문 하나 붙어 있지 않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도쇼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이다. 보물도 많고 예술품도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야기가 많다. 울창한 삼나무의 호위를 받으며 점점 좁아지는 계단을 오르면 신사의 입구인 도리이鳥居가 나온다. 도쇼구의 도리이는 일본에서 가장 큰 돌로 만들어졌다. 높이 9m. 기둥둘레 3.6m. 재미있는 것은 도리이 하단부에 조각된 연꽃 문양이다. 신불습합神佛習合, 불교를 믿는 게 신도를 믿는 것이라는 일본의 혼합주의 종교관을 도리와 연꽃 문양에서 본다. 기도할 때 ‘하느님 부처님(카미사마かみさま, 호토케사마ほとけさま)’을 찾는 것도 같은 정서다. 이런 모습 때문에 저들은 도쇼구를 일컬어, 불교의 사원과 일본의 신사 건축양식이 혼합된 건축의 백미라고 말한다. 입구를 지나면 정문인 요메이문陽明門이 나온다. 닛코를 보지 않고 미美를 논하지 말라는 말이 이곳에서 나왔다. 그 화려한 문의 외경과 더불어 흥미로운 것은 원숭이를 거꾸로 조각한 의도다. 완벽함보다는 허술함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는 일본의 철학을 또 여기서 본다. 원숭이를 통한 스토리텔링은 경내의 마구간에서 절정을 이룬다. 부모가 아들에게 해주는 인생 이야기가 8개의 원숭이 이야기로 마구간에 조각돼 있다. 연애, 결혼, 임신과 희로애락이 그 안에 다 담겨 있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산자루三猿·さんざる다. 유년기에는 세상의 나쁜 것을 보지 말고(미자루), 듣지 말고(키카자루), 말하지도 말라(이와자루)는 부모의 말에 원숭이는 눈과 입과 귀를 막고 있다.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다. 잠자는 고양이(네무리네꼬眠り猫) 조각이다. 히다리진 고로 左甚五郞의 작품이며 고양이 뒤의 참새 조각과 더불어 공존과 평화를 상징한다. 그러나 그 명성에 비해 잠자는 고양이의 실체는 벨기에 브뤼셀의 오줌싸개 동상보다 더 작게 숨어 있다. 기대감이 무너지는 의외성도 여행의 즐거움이라면 그 의도는 200% 성공한 셈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과 그 앞의 삼구족을 보기 위해서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힘이 든다고 생각할 때, 도쿠가와의 유훈 하나를 만난다. “인간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면 안 된다.” 고구려인을 신으로 모신 일본 신사 일본의 야요이 시대BC200~AD300에 한반도에서 사람들이 현해탄을 넘어갔다. 일본은 이들을 도래인渡來人, 도라이진, 바다를 건너온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도래인은 일본 열도에 농경과 금속기 사용법을 전파하면서 큰 변혁을 선물했다. 두 번째 도래인은 5세기 백제 유민들이다. 일본에 제철기술을 전수했고 바느질과 비단, 소와 말을 보급했다. 7세기에 이르러 도래인 수는 토착 일본인인 조몬인보다 훨씬 많아졌다. <총 균 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7세기 일본 인구 540만명 중 80% 가량이 한반도에서 이주한 이들이었다”라고 말한다. 668년 고구려가 멸망했다. 이제는 고구려인들이 도래인이 되어 일본으로 갔다. 2년 전 외교사절로 일본에 간 약광若光은 ‘왕’이라는 성性을 받았다. 716년, 7개 지방에 흩어져 살던 고구려인 1,799명이 무사시노 지방으로 이주해 고려군을 창설했다. 일본에서는 고구려인을 고마비토高麗人, 고려인라고 불렀다. 약광은 초대군장이 됐다. 오늘날 가나가와현 오이소에는 고려산이 있고 주소에도 고려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 초기 고구려인이 정착했던 지역이다. 고구려인은 고려사라는 절도 세웠다. 지금 그 절은 다카쿠高來 신사가 되었다. 일본 거리의 표지판에서 문득 고려라는 지명을 만나니 신기하고 반갑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좀 더 선명한 고구려인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다면 고마군의 중심지인 사이타마현 히다카日高시를 가면 된다. ‘고려강高麗川, 고마가와’이 있고 ‘고려역高麗驛, 고마에끼’이 있다. 약광을 신으로 모신 고마신사高麗神社도 있다. 산악·하천·호수·늪·민속신·실존인물·전설인물 등이 모두 신이 되는 신도의 나라 일본에서, 고구려인 약광도 신이 되었다. 우수한 문화를 일본에 전하고 무사시 지역을 개척한 공로였다. 고마신사 입구에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서 있다. 한일국교 40주년을 맞아 민단(재일동포)이 기증한 것이다. 고구려인을 신으로 모시고, 그 후손들이 터를 이루고 살고 있으며, 신사 입구엔 한국의 조각물이 서 있으니, 한국 여행객들은 여느 신사와 다른 친숙감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정치인, 연예인 등도 방문 기념으로 나무와 명판 등을 남겼다. 고구려인으로서 신의 반열에 오른 탓일까? 요즘 약광은 출세의 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등 6명의 역대 총리가 이곳을 참배한 뒤 총리대신 또는 국무대신에 올랐다고, 관계자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자랑을 한다. 뒤로 돌아가면 400년 전에 지어진 고려씨의 구주택이 있다. 국가지정 중요문화재다. 고마신사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쇼텐인聖天院, 성천원이란 절이 있다. 일본식 정원이 잘 다듬어져 있고 한국의 대웅전을 닮은 사당도 웅장하다. 쇼텐인 뒤쪽 고마산 중턱에는 ‘고구려 성지’도 있다. 성지 우측으로 고구려의 광개토대왕, 신라의 태종무열왕, 백제의 왕인 박사, 고려의 정몽주, 조선의 신사임당 상像이 모셔져 있다. 2차 대전 때 징용되어 돌아가신 무명의 조선인 위령탑이 있어 더 특별하다. 남북한 재일동포들의 성금으로 건립됐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 Travie writer 윤용인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일본정부관광국 www.jroute.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벚꽃이 핀다…옹종한 방구석 박차고 진해로 가자!(여행)

    벚꽃이 핀다…옹종한 방구석 박차고 진해로 가자!(여행)

    “벚꽃, 흔들리다” 아마도 벚꽃은 진해의 영원한 화두인 듯하다. 그 오랜 시간 사람들의 입으로 구르고 굴러 쌓아 올려진 눈덩이 같은 기대감은 올해도 여지없이 확인된다. 겨우내 갇혀있던 심심하던 세상에 빗금을 그어 가면서 흩날리는 벚꽃의 흔적들. 단순한 풍경의 벽을 통과한 아름다움은 실로 경치라는 표현을 걷어낼 만하다. 태평양을 통과한 훈풍들이 벚꽃 가지를 흔든다. 상춘(賞春)하는 관람객들 하나하나의 삶의 상처를 치유하는 세례같이, 그들의 머리 위로 벚꽃은 내린다. 감히 다른 꽃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진정한 봄의 사제(司祭)다. 벚꽃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이렇게 오는 것이다. 시인 오세영은 ' 마지막 입맞춤같이 벚꽃은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라고 노래했다. 벚꽃은 피는 맛이 아니라 지는 멋을 봐야 한다. 다행히, 비가 온다! 벚꽃 축제가 해군의 도시 창원시 진해구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 군항도시인 진해에서 세계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2016년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유명가수인 SAN E(산이)를 포함하여 버벌진트, DJ KOO 등이 출연하는 체리블라쏭 페스티벌, JYJ의 재중, 슈퍼주니어 신동, 성민, 은혁이 출연하는 군악대의 마칭공연, 의장대의 절도 있는 공연 등을 도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또한 평소 출입이 곤란한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는 군항제 기간에는 외부 관람객들에 그 문을 열어준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및 거북선 관람, 함정 공개, 사진전, 해군복 입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할 수 있으며, 이 곳에서 우리나라 해군기지 든든한 면모와 함께 100년이 넘는 왕벚나무의 화려한 벚꽃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여좌천 1.5㎞의 꽃개울과 경화역의 800m 철길에서 피는 아름드리 왕벚나무들, 안민고개의 십리 벚꽃길은 단연 벚꽃축제의 주인공이다. 또한 제황산 공원에 올라 진해탑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근대식 건물들과 진해벚꽃이 함께 어우러진 온유한 도시의 풍경을 한눈에 바라 볼 수도 있다. <진해군항제에 대한 사소한 여행 일문일답> 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은 ‘꼭’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된다. 2. 누구와 함께?- 연인! 3. 교통편?- 진해에만 가면 전역이 벚꽃 축제 장소이다. 현동IC → 마창대교 → 양곡IC → 장복터널을 거쳐 진해구(진해우체국 또는 중원로터리)로 가면 된다. 네비게이션에 제일 먼저 해군사관학교를 찍어서 가라. 그 다음 경화역과 여좌천을 보면 좋다.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주차가 가장 큰 골칫거리이다. 차를 가지고 가면 벚꽃축제의 흥겨움보다 주차에 따른 스트레스가 벚꽃축제의 흥을 깨뜨릴 수가 있다. 따라서,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무료셔틀버스로 다니는 것이 정말 현명한 방법이다. 올 해부터는 차량통제를 한다. 그냥 조직위에서 하라는 데로 하는 것이 제일 낫다.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벚꽃 축제의 1세대답다. 내공이 깊다. 6. 관광지의 사람들의 친절도?- 주최측 누구나 다 친절하다. 아마도 1년에 한 번 이 행사가 전부인 듯.(문의 : 창원시 문화예술과 055 225 2341 / 교통문의 창원시 교통정책과 055 225 4281) 7. 전문성은?- 올해가 54번째 군항제이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나. 8. 관람시간간과 입장료의 가성비?- 무료다.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 무조건 축제에 가기 전에 진해군항축제위원회 홈페이지 http://gunhang.changwon.go.kr/main/main.jsp 에 접속해서 교통정보, 행사정보를 꼭 확인할 것. 9. 감탄하는 점?- 어떻게 도시 하나가 벚꽃으로 뒤덮일 수 있을까. 벚꽃하나로 진해는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고 있다. 10. 아쉬운 점?- 주차문제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주차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너무 많은 관광객들과 이에 따른 교통 체증으로 지쳤지만 해군사관학교 방문은 압권이었다. 군함을 타보다니.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모든 해군은 다 친절하고 절도가 있었다. 든든하다. 13. 추천하고픈 사람?- 올 해 첫 연애를 시작한 풋사랑들. 대학교 새내기 커플들. 60세 이후 은퇴한 분들 14. 비추하고픈 사람?- 없다. 다만 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은 될 수 있는 한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서. 15. 기타 / 특징- 여의도 벚꽃 축제나 남산 벚꽃 축제와는 급이 다르다. 도시 전체가 흥겹다. 정말 많은 행사 프로그램이 있으니 미리 미리 계획을 잘 세워 가면 최고의 축제가 될 수 있다. 16. 쇼핑매력도- 인근에 김해 아울렛이 있다. 17. 숙박편의성- 창원시에 있다 보니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으며 김해와 인근 부산지역까지 숙박 편의성은 좋다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주남 저수지와 더불어 창원시립미술관인 문신미술관. 해양드라마 세트장. 19. 꼭 봐야 할 작품이나 전시물- 해군사관학교. 여러 인기 힙합가수들이 출연하는 체리블라쏭 페스티벌, 아이돌 가수 출신 군인들이 출연하는 군악대행사. 20. 총평- 세계최대의 벚꽃 축제답다. 그러나 너무 많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막연히 가면 주차문제부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반드시 가기 전 진해군항제 홈페이지(http://gunhang.changwon.go.kr/main/main.jsp )를 통해 미리미리 계획을 짜서 가면 좋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난 오늘도 사투 중”…화성 산등성이 오르는 오퍼튜니티

    “난 오늘도 사투 중”…화성 산등성이 오르는 오퍼튜니티

    12년 째 7700만㎞ 떨어진 화성에서 묵묵히 임무수행 중인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가 역대 최고 난코스에 도전 중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일(현지시간) 오퍼튜니티가 가파른 상등성이에 오르고 있는 모습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그림자로만 보이는 형체가 바로 오퍼튜니티이며 지난달 22일의 모습을 담고있다. 특히 오퍼튜니티는 지난달 10일 역대 최고인 32도 경사를 굴러 올라가 목적지 인근까지 다가가는데 성공했다. 오퍼튜니티의 목적지는 붉은색을 발하는 흙과 돌들이 깔린 레드존(red zones)이다. 레드존은 엔데버 크레이터(Endeavour Crater) 서쪽으로 펼쳐진 마라톤 계곡(Marathon Valley)의 남쪽 자락에 있는 크누센 능성(Knudsen Ridge)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여기까지 굴러 올라가 암석 등 샘플을 채집해 분석하는 것이 오퍼튜니티의 임무다.     오퍼튜니티는 6개의 바퀴를 굴려 지난 1월 말부터 이 지역을 오르기 시작했으나 생각보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오르다 경사에 밀려 미끄러지기 십상이기 때문. 이같은 이유로 NASA 측은 바퀴의 회전수를 높여 도전하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 목적지를 변경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그간 힘도 세고 덩치도 큰 후배 큐리오시티(Curiosity)에 가려져 있던 오퍼튜니티는 2004년 1월 25일 화성 메리디아니 평원에 내려앉았다. 대선배 소저너(Sojourner·1997년)와 20일 먼저 도착한 쌍둥이 형제 스피릿(Sprit)에 이어 사상 세 번째. 그러나 두 로봇이 착륙 후 각각 83일, 2269일 만에 작별을 고한 반면, 오퍼튜니티는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오퍼튜니티의 당초 기대수명은 90솔(SOL·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 특히 오퍼튜니티는 10년 만에 40km 주행거리를 돌파해 사람이 만든 기계 중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가장 먼 거리를 달린 기록을 세웠다. 물론 12년 세월동안 오퍼튜니티는 수많은 위기를 맞았다. 태양열 패널이 화성 먼지에 덮여 작동이 중단된 적이 있고 메모리 문제로 포맷 후 OS를 원격으로 재설치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간 오퍼튜니티는 총 4개의 크레이터를 탐사했으며 과거 화성 땅에 존재한 소금물의 증거를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훔친 가방 속 여고생 사진에 반해 연락했다가…

    대학생이 훔친 여고생 가방에 들어 있는 신분증 사진에 반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만나자고 연락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손모(21)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9시 40분쯤 부산 중구 남포역 지하철 화장실 앞 의자에 놓여 있는 가방을 훔쳤다. 가방 주인은 여고생 이모(18)양. 무거운 가방을 잠시 놔두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가방에는 현금 10만원과 지갑 등이 있었지만 손씨의 눈길은 예쁜 얼굴의 신분증 사진에 갔다. 손씨는 페이스북에서 피해자 이양이 아는 이성 친구의 후배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자 손씨는 이양의 페이스북에 “신분증을 주웠는데 돌려주고 싶다”고 연락했다. 이양은 뜻하지 않는 절도범의 연락을 받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이양은 경찰과 폐쇄회로(CC)TV 화면을 돌려봤기 때문에 손씨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경찰은 도시철도역으로 나온 손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손씨는 경찰에서 “친구 후배인 데다 예뻐서 한번 만나보고 싶어 연락했다”고 말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가방을 훔친 혐의로 손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편의점 위장 취업한 20대, 교통카드 1200만원 충전하고 달아나

    편의점 위장 취업한 20대, 교통카드 1200만원 충전하고 달아나

    스물 세살 안모씨는 이번 달 19일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강동구의 한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 글을 보고 취업했다. 하지만 그건 ‘위장 취업’이었다. 취업한 안씨가 한 일은 자신의 교통카드 충전. 안씨는 이튿날 0시부터 오전 5시30분까지 카운터에 설치된 교통카드 충전기를 이용해 준비해 간 교통카드 12장에 120차례 총 600여만원을 충전하고 달아났다.다음날 강동구의 다른 편의점에 야간 아르바이트로 취직한 안씨는 출근 첫날과 같은 수법으로 교통카드 17장에 104차례 670만원을 충전했다. 안씨는 더 많은 돈을 충전할 욕심에 미리 준비해간 카드 외에 매장에서 교통카드 2장을 더 훔쳐 충전하기도 했다. 두 편의점은 충전한도를 5만원과 10만원으로 각각 설정해둔 상태였다. 범행 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자신과 지인 계좌로 충전한 돈을 환불받은 안씨는 이를 인터넷 도박으로 3시간 만에 몽땅 날렸다. 안씨는 가짜 이름과 가짜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한 이력서를 편의점에 내고 대포 휴대전화를 사용해 경찰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서울 강동경찰서는 편의점에 위장 취업해 무단으로 수십 장의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이를 환불받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안씨를 컴퓨터 등 사용사기·절도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안씨에 대해 “아르바이트 채용 때 신분 확인 절차가 허술하고 야간 근무자가 부족하다는 점을 노렸다”며 “안씨가 도박 중독으로 정신 병원 신세를 진 전력도 있다고 털어놨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대 진달래 군락지 여수 영취산 축제 새달 1일부터

    최대 진달래 군락지 여수 영취산 축제 새달 1일부터

    “여수 영취산 진달래 체험하세요.” 전국 최대 진달래 군락지인 전남 여수 영취산 일원에서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체험행사가 열린다. 99만㎡(약 30만평)이 연분홍빛으로 물 들어 매년 전국에서 8만~9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시는 올해 10만여명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여수 영취산 진달래 체험행사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산상음악회와 진달래 백일장, 사생대회, 진달래 OX 퀴즈,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등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참여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영취산은 매년 4월 초가 되면 진달래가 불타오른 듯 만개한다. 산 전체가 연분홍으로 물들고 아물아물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와 함께 봄의 정취가 무르익는다. 영취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진달래 군락지로 ‘나라가 흥(興)하면 절도 흥하고, 이 절이 흥하면 나라도 흥할 것이다’는 전설이 서린 흥국사가 있다. 또한 정상근처인 봉우재에서 20분쯤 올라가면 기도도량으로 잘 알려진 도솔암도 있다. 영취산 진달래 군락지로 가는 산행코스는 1시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되는 3개의 코스가 있다. 중흥동 GS칼텍스 후문에서 정상까지 2.2㎞, 상암초에서 정상까지 1.6㎞, 흥국사에서 정상까지 2.3㎞다. 노약자나 가족을 동반한 관광객들에게 가장 편안한 코스는 상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시작해 450m 정상을 거쳐 봉우재로 내려온 뒤 영취산 정상에 올라 흥국사로 내려오는 길이다. 주변 연계 관광코스로 영취산(진달래)→오동도(동백꽃)→금오도비렁길(산벗꽃)→하화도(야생화)의 봄꽃 여행길 코스도 유명하다. 국내 유일의 해양케이블카, 해양레일바이크, 야간 시티투어 등의 특별한 체험관광도 즐길 수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영취산을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임시주차장 5곳과 행사장 무료셔틀버스 4대를 운영하는 등 여수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올해도 설레는군 ‘벚꽃 1번지’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올해도 설레는군 ‘벚꽃 1번지’

    36만여 그루 왕벚나무 꽃 장관… 여좌천 야경 등 도시 전체 ‘활짝’ 에어쇼·불꽃쇼 등 다양한 행사… 해사·해군사령부 일반 개방도 봄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벚꽃축제에 가는 것이다. 흐드러지게 핀 화사한 벚꽃을 보면 각박한 삶 속에서 날 선 마음이 저절로 풀어진다. 여러 벚꽃축제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진해군항제’가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벚꽃과 군항의 도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진해군항제는 올해 54회째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향토문화축제다. 이미지가 전혀 다른 군항과 벚꽃을 테마로 개최하는 점도 이채롭다. 진해구는 해마다 4월 초면 36만여 그루의 왕벚나무 꽃이 활짝 피어 도시를 하얗게 뒤덮는 장관을 연출한다. 벚꽃비가 날리는 가운데 열흘 동안 도시 곳곳에서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가 펼쳐져 관광객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한다. 진해군항제는 1952년 4월 13일 북원로터리에서 이승만 당시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제막식을 하고 추모제를 지낸 게 시초다. 추모제만 지내다 1963년부터 진해군항제로 이름을 붙여 벚꽃구경과 여러 문화행사를 동시에 즐기는 향토문화 관광축제로 발전했다. 2014년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축제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올해 경남도 지정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 명품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 축제에 걸맞게 올해도 다양한 공연, 전시, 경연, 체험행사가 열린다. 올해 군항제는 꽃, 빛, 희망을 주제어로 정하고 ‘꽃으로 전하는 희망! 군항을 울리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벚꽃이 어우러진 황홀한 야경을 배경으로 31일 저녁 중원로터리 특설무대에서 개막행사와 축하공연 등 전야제가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다음달 7일 시가지 일대에서 시민과 군악·의장대가 펼치는 충무공 승전 축하 재현 시가행진도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평소에는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미 해군 진해함대지원부대 등 해군부대 영내도 축제 기간에 개방된다. 관광객들이 부대 안 곳곳에 우거진 아름드리 벚꽃 숲을 걸으며 부대시설을 구경하고 함정 승선을 비롯해 갖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해군사관학교에서는 다음달 1일 군악연주회와 불꽃놀이를 비롯해 2일에는 개교 70주년 기념식과 의장대 시범, 헌병기동대 퍼레이드, 취타대 공연 등의 행사가 열린다. 7~10일 4일간 진해공설운동장과 중원로터리 등에서 열리는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은 축제 기간에만 볼 수 있는 행사다.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군악대 및 의장대, 몽골 중앙 군악대, 미8군 군악대, 염광고등학교 마칭밴드 등이 주야간 합동의장사열과 군악대 연주, 거리 퍼레이드, 의장대 시범 등 절도 있고 화려한 공연을 선보인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해 처음 선보이는 새로운 볼거리도 있다. ‘체리블라쏭 페스티벌’이다. 해외 유명 DJ 8개 팀과 국내 DJ 24개 팀이 참가해 2, 3일 이틀간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합작공연을 펼쳐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또 5일 밤 진해루 앞바다에서 20여분간 해상 불꽃쇼가 펼쳐져 바다와 불꽃, 벚꽃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군특수비행팀이 8일 진해공설운동장 상공에서 펼치는 블랙이글 에어쇼도 재미와 생동감을 더해 줄 행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진해는 발길 닿는 곳마다 벚꽃 천지이지만 특히 해군사관학교 및 해군기지사령부, 장복산공원, 안민도로, 여좌천, 제황산공원,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경화역 등은 한 번은 꼭 둘러봐야 할 벚꽃 명소다. 장복산공원 산허리에 있는 마진터널에서 산 아래 검문소에 이르기까지 1.5㎞에 이르는 2차선 산속 길은 벚꽃나무가 터널을 이룬다. 장복산공원은 높고 전망이 좋아 벚꽃이 덮인 시가지와 진해 앞바다를 볼 수 있다. 안민도로는 성산구 안민동에서 시작해 장복산 고개를 넘어 산허리를 돌아 진해구 태백동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벚꽃길이다. 진해 시가지와 멀리 진해 앞바다 거가대교까지 내려다보이는 진해 쪽 5.6㎞ 구간에는 양편에 아름드리 벚나무가 늘어서 있다. 도심 여좌천 벚꽃 거리에는 축제가 열리는 동안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경관 조명을 설치한다. 드라마 ‘로망스’의 촬영 현장으로, 축제 기간에 관광객이 많이 몰린다. 낮보다 밤경치가 더욱 아름다운 곳이다. 철길을 따라 벚꽃이 터널을 이루는 경화역 주변도 촬영하기 좋은 곳이다. 올해부터는 안전을 위해 열차 운행을 하지 않는 대신 기관차와 객차를 전시해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다. 도심에 있는 제황산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모노레일을 타거나 365개 계단으로 정상에 오르면 군함 모양의 9층 진해탑이 있다. 탑 내부에는 진해박물관이 있다. 승강기를 타고 전망대로 이동하면 진해 시가지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진해탑은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으며, 박물관을 제외한 시설은 군항제 개막에 맞춰 1일 다시 문을 연다. 창원시는 군항제 기간 토·일요일엔 도심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안민고갯길과 장복산길 등 진해 지역으로 진입하는 자가용 차량을 통제하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군항제에는 해마다 250만~3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외국인 관광객도 4만여명에 이른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최근 창원시를 방문한 주한 중국대사 부부를 만나 “진해군항제 기간에 열리는 창원시와 중국 지방정부 경제·관광 협력 콘퍼런스에 참석해 벚꽃이 만개한 아름다운 창원을 꼭 관광하시길 권한다”며 군항제를 소개했다. 진해가 벚꽃 도시가 된 것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 합병한 뒤 진해에 군항을 건설하면서다. 당시 일본은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곳곳에 벚꽃을 심었다. 광복된 뒤 벚꽃이 일본 잔재로 여겨지면서 한때 베어 없애는 분위기가 퍼져 사라질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식물학자인 박만규·부종유 박사가 1962년 왕벚나무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사실을 확인한 덕분에 인식이 바뀌었다. 그때부터 진해 벚꽃을 다시 살리는 활동이 벌어져 세계 최대 벚꽃 도시가 됐다. 창원시는 벚나무 보존을 위해 벚꽃 연구실을 운영하며 기후와 토질에 맞는 벚나무 개량·증식 사업을 한다. 창원시는 벚꽃 도시의 명성을 이어 가기 위해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광장] 영어교육 패러다임 바꾸자/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영어교육 패러다임 바꾸자/박홍기 논설위원

    2000년대 초 해외로 나가는 ‘교육 엑소더스’가 한창일 때다. 당시 한 국무위원이 “차라리 일본이 아닌 미국 식민지였다면”이라고 말도 안 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해법 없는 조기 유학에 대한 탄식이었다. 쓰라린 역사를 거론할 만큼 심각했다. 2006년 조기 유학생은 2만 9511명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8년 뒤인 2014년 1만 907명으로 크게 떨어졌다. 요즘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은 예전과 판이하다. 외국인과 마주치면 말을 걸어 보려던 때도, 영어사전을 뒤적이며 단어를 찾던 시절도 아니다. 주한미군방송(AFKN)에 매달리던 시대도 아니다. 서울 곳곳에서 외국인을 만나기란 전혀 어렵지 않다. 국가 경쟁력이 커진 까닭이다. 한류 덕도 크다. 게다가 스마트폰이라는 손안의 컴퓨터를 통해 간단한 영어 정도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영어를 익힐 수 있는 디지털 세계가 펼쳐져 있다. 그러나 제도권의 영어교육 체계는 그다지 바뀐 게 없다. 영어는 여전히 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의 능력과 성취도를 평가하는 주요 척도다. 대입 수험생에게는 1점이라도 더 따는 게 최상 목표다. 서울대가 최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의 절대평가 반영 방법을 내놓았다. 영어 1등급에게 만점을 주고 2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현재 고교 2학년부터 적용된다. 수능 영어 성적이 0점이라 하더라도 만점보다 4점 덜 받을 뿐이다. 획기적이다. 교육계의 파장이 만만찮다. 서울대의 방침이 정부와 맥이 같아서다. 교육부는 2년 전 2018학년도 수능 영어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차원에서 접근했다. 2013년 전체 사교육비 18조 6000억원 가운데 영어 비율은 무려 34%이다. 다른 대학들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우수한 수험생을 싹쓸이하다시피 해온 대학일수록 더욱 그렇다. 서울대보다 감점 폭을 넓혔다가는 대입 자율화라는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1등급만을 챙기려는 욕심이라는 비난을 사기 십상이다. 반대로 감점 폭을 더 좁혔다가는 변별력 포기와 다름없다. 서울대를 겨냥한 지탄과 원성이 쏟아지는 이유다. 공고할수록 틀을 깨는 일은 쉽지 않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번거롭고 귀찮다. 피평가자인 ‘슈퍼 을’이 아닌 평가자인 ‘슈퍼 갑’의 행정 편의적인 입장에서다. 정규 영어교육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다. 그러나 유치원에 가기 전부터 이뤄지는 게 현실이다. 아기가 말을 시작할 때 영어교육이 시작된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영어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쏟아붓는 실정이다. 평생 영어다. 오죽하면 ‘미친 영어교육’이라고 하겠는가. 영어교육은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 다만 1점을 더 얻으려고 쥐어짜는 수단으로서의 교육은 더이상 아니다. 현행 방식의 한계다. 영어를 모두 할 줄 알아야 잘사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묵시적 사고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국가적으로도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이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세상 이치를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영어는 목적이 아닌 활용 수단이다. 언어 구사는 앎을 바탕에 깔아야 한다. 영어를 꼭 사용해야 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제도적 장치를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는 영어교육의 틀을 바꾸는 대계(大計)의 출발점이다. 혁신적 도전이다.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집착한다면 소계(小計)일 뿐이다. 대입에서 영어 비중이 줄어든 만큼 수학이나 과학으로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일리 있다. 하지만 현상을 유지하며 큰 변화를 꾀할 수는 없다. 풍선효과가 작금의 현상보다 발전적이라면 혼란의 감내는 불가피하다. 정부가 구체적인 그림을 내놔야 한다. 교육 주체인 학생·학부모·교사를 납득시킬 수 있는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 당장 2018학년도 수능을 치를 고교 2학년의 영어 내신 반영 방식도 결정돼야 한다.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병행하고 있어서다. 나아가 영어 수업시수, 영어 교수법 등의 손질도 뒤따라야 한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는 대학에 떠맡길 수 있는 정책이 아니다. 대학은 협조를 구할 대상이다. 대학과의 연계 없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 탓이다. 영어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은 교육 전반에 걸친 개혁과 같다. h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