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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훈한 연말’ …노숙자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부부

    ‘훈훈한 연말’ …노숙자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부부

    마약과 술에 빠져있던 노숙자를 한 가족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인 부부의 사연이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신디 저먼과 그녀의 목사 남편 피에르, 일면식도 없는 이 두 사람을 만나기전까지 케빈 스웨이지(32)의 삶은 엉망진창이었다. 스웨이지는 요소회로 질환(urea cycle disorder)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는 신체가 단백질을 적절하게 분해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병으로 뇌 손상과 학습 장애와 연관되어 있다. 그의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생전에 어머니는 정신 장애가 있었고, 새아버지는 알콜중독자였다. 친아버지는 만난 적이 없다.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스웨이지는 스무살 때 집을 나왔지만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해 결국 노숙자가 됐다. 그는 술이나 약물에 취해 하루하루를 보냈다. 만취, 치안 문란 행위 및 절도 등 경범죄 혐외로 지명수배되기도 했다. 스웨이지는 “마약을 끊으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당시는 정말 끔찍했다. 거리에서 살아가기란 너무나도 힘들었다”며 어려웠던 순간을 기억했다. 그러다 앨버타주 공공 의료서비스와 자원봉사자들을 만났고, 발달 장애를 가진 사람을 위한 거처를 찾아주는 정신 건강 전환(Diversion Mental Health)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그리고 2015년 7월 그 프로그램에 가입한 저먼 부부와 만났다. 부부는 스웨이지가 자신의 집으로 오고난 후 그가 약물과 술, 법적인 문제에 얽혀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를 문제라기보다 도전 과제라고 생각했다. 사법체계적 문제 해결을 도왔고, 정신건강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상담과 지도를 병행했다. 덕분에 스웨이지는 태어나서 처음 돈을 다루는 법을 배웠고, 생애 최초로 일자리를 얻었다. 그는 “부부는 인생에서 훌륭한 가치를 가르쳐주었다. 나도 중요한 사람임을, 특히 나도 스스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걸 알려주었다”며 “내 인생에 그들 같은 멋진 사람들이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부부는 “스웨이지는 우리 가족의 일부다. 우리는 그에게 늘 ‘어떤 결정을 내리는가는 너에게 달려있다. 우리는 너에게 필요한 것을 지원하기 위해 언제나 여기 있다’고 말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일어설 준비가 된 사람들은 머물렀던 가정을 떠나지만 우린 그가 영원히 여기 머무르길 바란다”며 진심을 밝혔다. 사진=씨비씨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비…미세먼지 ‘나쁨’, 성탄절은 강추위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비…미세먼지 ‘나쁨’, 성탄절은 강추위

    성탄절을 하루 앞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큰 추위는 없겠지만 전국에 눈, 비가 내리고 미세먼지까지 ‘나쁨’으로 예고돼 가족 나들이 때 주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성탄절(25일)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대신 강풍에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 체감온도가 뚝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에는 비나 눈이 내리고, 남부지방에는 비가 내린다. 비와 눈은 서쪽 지방을 시작으로 늦은 오후부터 밤사이에 그치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5∼20㎜, 제주는 10∼40㎜다. 강원 지역에는 눈이 내릴 예정이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3∼10㎝, 강원 영서 2∼5㎝, 경기 동부·강원 북부 동해안·충북 북부·전북 동부 내륙·경북 북부 내륙 1∼3㎝, 경남 서부 내륙 1㎝ 안팎이다. 큰 추위는 없는 상태다. 현재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5.1도, 인천 5.8도, 수원 3.4도, 춘천 1.1도, 강릉 8.0도, 청주 3.3도, 대전 3.4도, 전주 8.2도, 광주 6.1도, 대구 1.7도, 부산 8.4도, 울산 5.8도, 창원 4.8도, 제주 11.7도 등 영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오후 최고기온도 3도에서 14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중부 서해안은 안개를 주의하고 눈, 비 교통길 안전에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미세먼지의 경우 서울·경기·강원영서는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성탄절도 넘어가면서 좋거나 보통 수준으로 완화될 예정이다. 해상에서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앞바다에서 0.5∼4.0m, 남해앞바다와 동해앞바다에서 0.5∼3.0m로 높게 일겠다. 평년을 웃돌던 기온은 이날 밤부터는 크게 내려가 성탄절에는 강풍을 동반한 강추위가 예상된다. 아침에는 최저기온 영하 10도에서 영상 2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2도에서 영상 7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해안과 내륙을 가리지 않고 강한 바람에 시설물 관리와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을 수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겠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앞바다에서 0.5∼4.0m, 남해앞바다에서 0.5∼2.5m, 동해앞바다에서 1.5∼4.0m 높이로 일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소중한 가족, 해모의 노년

    [김유민의 노견일기] 소중한 가족, 해모의 노년

    해모는 우리 가족의 반려견 트라이칼러 보더 콜리의 이름입니다. 가족이 헤이리로 이사 온 직후인 2006년 생후 3개월의 나이로 저희 가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기쁘고 슬픈, 때로는 자랑스럽고 곤란한 수많은 사연들을 만들며 함께 했습니다.기쁨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며칠간의 실종으로 가족들의 애간장을 태웠고, 심장사상충 감염으로 죽음 앞에서 두 번이나 살아 되돌아왔습니다. 해모는 식욕조절도 스스로 잘 해서 이틀 치 먹이를 한 번에 주어도 스스로 나누어 먹었습니다. 다른 개나 온갖 새들이 자신의 먹이를 먹어도 기꺼이 양보했으며 떠돌이 개가 원하면 자신의 집까지 양보하는 아량을 보이곤 했습니다. 사람도 어려운 양보를 실천하는 성품으로 내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본을 보이곤 했지요. 순하고 영리하며 운동을 좋아하는 목양견의 특성을 그대로 가진 해모는 늘 헤이리를 한바퀴 돌아야 진정할 만큼 활동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어서는 것조차 힘겨운 나이가 되었습니다. 쇠잔해진 기력은 일어서는 것은 물론 고개를 드는 것도 힘들게 합니다. 소형견보다 수명이 짧은 대형견의 특성으로 10살의 해모는 사람에 견주면 90세가 넘는 노년인 셈이라고 수의사께서 알려주셨습니다. 해모의 노화 증상은 기력이 소진되는 것만이 아닙니다. 간혹 배변을 가리지 못합니다. 지난 10년간 한 번도 변의(便意)나 요의(尿意)를 알리지 않은 적이 없었던 해모는 처음으로 소변조차 가리지 못했습니다. 내가 눈이 흐릿해진 것이 노안임을 알았을 때와 갑자기 허리를 굽히기가 힘들고 굽힌 허리를 펴는 것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 노화의 과정임을 알았을 때만큼이나 충격이었습니다.아침에는 5m앞 덤불속에 고라니가 있었던 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우두커니 딴 곳을 바라보며 고라니가 달아나는 것도 애써 외면했습니다. 고라니를 쫓을 만한 원기나 의욕도 사라진 것입니다. 쿠션에 몸을 누이고 만사에 심드렁한 반응인 해모. 늘 에너지가 충만했던 활동적인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나이에는 동물에게도 장사가 없음을 실증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들이나 딸들의 해모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유별났지만 모두가 해모를 떠나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난 10년간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한 사람은 나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스란히 희로애락을 함께한 정리(情理)를 넘어설 것은 없습니다. 함께 산다는 것은 어떤 구변이나 논리보다도 앞서는 ‘정(情)’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미운 정과 고운 정을 포괄하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노화되어가는 수순은 하나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해모는 내가 곧 뒤따라야할 수순을 앞서 가며 나를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 해모의 가족, 헤이리마을 이안수 선생님으로부터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여몽에 잡혀 최후 맞은 관우… 원군 안 보낸 유봉·맹달은 공범일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여몽에 잡혀 최후 맞은 관우… 원군 안 보낸 유봉·맹달은 공범일까

    형주를 지키고 있던 관우는 오나라와 위나라의 협공을 받아 주변 아홉 개 군을 모두 잃는다. 진퇴양난에 빠진 관우는 결국 마지막 남은 맥성에서 농성을 준비한다. 남은 군사는 고작 500여명. 설상가상으로 식량마저 바닥을 드러낸다. 관우는 가까운 상용을 지키고 있는 유봉과 맹달에게 원군을 요청하고, 원군이 올 거란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하지만 원군은 오지 않는다. 결국 관우는 여몽에게 사로잡혀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한다. 그의 나이 58세였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橫山光輝)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유봉과 맹달이 관우에게 원군을 보냈다면 관우가 맥성을 무사히 지켜 냈을 수도 있다. 설령 지켜 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탈출하는 것은 가능했다. 그래서인지 유비는 원군을 보내지 않은 유봉과 맹달이 원망스럽다. 피를 나눈 친형제보다 더 아끼는 관우가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유비는 유봉과 맹달에게 관우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유봉을 사형에 처하고 맹달에게도 벌을 내리려 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보자. 관우는 적군인 여몽에게 사로잡혀 죽었다. 유봉과 맹달이 죽인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유비는 유봉과 맹달에게 책임을 물어 벌을 내렸다. 과연 이것이 정당할까. 유비는 유봉과 맹달을 함께 처벌하려고 했다. 둘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법적 근거가 있을까. 유봉은 처음에는 관우에게 원군을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맹달이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결국 유봉도 맹달의 설득에 넘어가 원군 지원을 하지 않았다. 이때 맹달에게 적용할 수 있는 죄는 둘 중 하나다. 하나는 교사범(敎唆犯)이고, 다른 하나는 공범(共犯)이다. ●원군 반대한 맹달은 교사범일까 교사범은 죄를 저지를 생각이 없는 사람을 꾀거나 부추겨 범죄를 하도록 했을 때 성립한다. 형법상으로는 ‘타인을 교사하여 죄를 범하게 한 자’(제31조 제1항)라고 규정하고 있다. 공범은 두 사람 이상이 범죄를 공동으로 저질렀을 때 성립한다. 형법상으로는 ‘2인 이상이 공동하여 죄를 범한 때’(제30조 제1항)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유봉과 맹달 사이에 공범이 성립할까, 아니면 맹달이 유봉의 교사범일까. 일반적으로 적극적인 행동을 해서 성립하는 범죄의 경우에는 교사범인지 공범인지 구분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교사범은 직접 범행을 실행하는 행위가 없는 반면, 공범은 어떤 방식으로든 행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봉과 맹달처럼 원군을 보내 주지 않은 경우, 즉 해야 할 행위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교사범과 공범의 구별이 쉽지 않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가 없기 때문이다. 관우의 죽음을 유비의 시선에서 본다면 이럴 것이다. ‘만약 너희들이 원군을 보냈다면 관우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이 관우를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 여몽의 손을 빌렸을 뿐 실제로는 네놈들이 죽인 것이다.’ 어찌 보면 유비의 생각이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형벌 규정은 기본적으로 ‘○○을 한 자는 △△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라는 형식으로 돼 있다. 예를 들면 절도죄는 ‘타인의 재물을 절취한 자는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형법 제329조)라고 해 놨다. 살인죄는 ‘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제250조 제1항)라는 형식이다. 즉 무언가 행동을 하는 것이 전제돼 있다. 물론 예외도 있다. 예를 들면 ‘퇴거불응죄’(제319조 제2항)가 그렇다. ‘사람의 주거 등에서 퇴거를 요구받고 응하지 않으면’ 처벌된다. 관우의 집에 장비가 찾아왔다. 관우는 오랜만에 찾은 장비를 반갑게 맞아들였다. 그런데 장비가 자꾸 엉뚱한 이야기를 했다. 큰 형님인 유비에 대해 마구 험담을 하는 것이었다. 화가 난 관우가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그럼에도 장비는 나가지 않았다. 이 경우 장비는 집주인인 관우의 요구대로 집에서 나가야 한다. 그런데 장비는 막무가내로 버텼다. 이처럼 장비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 퇴거불응죄를 적용할 수 있다. 비슷한 규정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도 있다. 조조의 왕궁을 짓는 데 동원된 인부들이 품삯을 받지 못하자 집회를 열었다. 처음에는 합법적으로 열리던 집회가 과열되자 폭력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경찰이 집회를 해산하라고 했다. 하지만 인부들은 해산하지 않았다. 이 경우 인부들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해산명령에 불응한 죄로 처벌된다. 이처럼 무언가를 하지 않은 것을 처벌하는 죄는 아주 예외적으로 법률에 정해져 있다. 유봉과 맹달의 사례로 돌아가 보자. 유봉과 맹달은 유비로부터 살인죄의 의심을 받았다. 이로 인해 유봉은 결국 처형까지 당했다. 살인죄는 앞서 본 것처럼 ‘사람을 살해’했을 때 처벌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런데 유봉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살인죄 적용을 받았다. 유비의 시각을 뒷받침할 만한 법률 규정은 없을까. 해결의 실마리는 다음과 같은 규정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위험의 발생을 방지할 의무가 있거나 자기의 행위로 인하여 위험발생의 원인을 야기한 자가 그 위험발생을 방지하지 아니한 때에는 그 발생된 결과에 의하여 처벌한다.’(형법 제18조) 즉 위험발생을 방지하는 조치를 하지 않으면 처벌받는다는 뜻이다.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하지 않은 것, 이를 ‘부작위범’(不作爲犯)이라고 한다. 무언가를 하는 것과 달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그 형태가 다양하고 범위도 제한이 없다. 무차별적으로 확장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형법에서는 조건을 달아 놓고 있다. 우선 위험의 발생을 방지할 의무가 있어야 한다. 또 하나는 자기의 행위가 위험발생의 원인을 야기해야 한다. 위험발생을 방지할 의무는 법률상 의무가 있거나 계약상 의무가 있어야 한다.<서울신문 5월 4일자 11화> 자기의 행위가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다면 이를 방지하거나 이에 대한 사후 조치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의무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를 낸 사람이 피해자를 병원에 후송해야 하는 것과 같다. ●유봉에게 관우 구할 의무 있을까 그렇다면 유비가 유봉을 처벌한 행위를 이런 규정으로 정당화할 수 있을까. 유봉이 관우를 위험에 빠뜨리는 데 원인을 제공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유봉에게 관우를 구할 의무가 있는지다. 유봉과 관우 사이에 계약상의 의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봉과 관우는 법률상으로 친족 관계에 있지도 않다. 유봉이 유비의 양자이긴 하지만 관우와 유비 사이에는 법률상 형제 관계가 성립하지도 않기 때문이다.<서울신문 2월 16일자 1화> 설령 친족 관계라고 하더라도 유봉이 자신의 생명을 걸고 관우에게 원군을 보낼 의무는 없다. 결국 유봉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은 셈이다. 유비는 자신의 양아들을 처형해서라도 관우의 넋을 달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용인 일가족 살해범의 부인 “국민참여재판 원한다”

    용인 일가족 살해범의 부인 “국민참여재판 원한다”

    경기 용인에서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달아나 현지에서 구속된 살해범의 아내가 국민참여재판을 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21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이승원) 심리로 열린 정모(32)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정씨는 국민참여재판 의사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예”라고 짧게 답했다. 국민참여재판은 만 20세 이상 국민 중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배심원들이 형사재판에서 유·무죄 평결과 양형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한 제도다. 평결은 판사에게 권고 수준의 효력만 있고 법적 구속력은 없다. 피고 측에서 신청하고 법원이 받아들여야 진행된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사건의 주범이자 정씨의 남편인 김모(35)씨가 국내 송환을 앞두고 있어 정씨와 함께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큰 점 등을 고려해,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어 국민참여재판 회부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이날 재판을 마무리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0월 21일 오후 2시∼5시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에서 어머니 A(55)씨와 이부동생 B(14)군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8시 강원 평창군의 한 도로 졸음 쉼터에서 계부 C(57)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고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이틀 뒤인 지난 10월 23일 정씨와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출국했다가 과거 현지에서 저지른 절도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 이후 정씨는 지난달 1일 두 딸을 데리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씨는 남편 김씨의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다. 그는 검찰 송치 당시 ‘남편한테 3년 동안 속고 살았다’, ‘죽이고 싶다(했)지 죽이자 계획한 건 아니다’라는 내용의 자필로 적은 쪽지를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아래 사진 참고).검찰 조사에서도 정씨는 “(숨진) 시부모가 재산 상속 문제로 내 딸들을 납치하고 해칠 것이라는 얘기를 남편한테 들어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범행을 공모한 것은 아니고 남편이 범행하는 것을 알고만 있었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씨와 김씨가 통화한 내용 등을 토대로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확보한 통신내용에는 “둘 잡았다. 하나 남았다” 등의 대화 내용을 비롯해 정씨와 김씨가 범행 이전과 진행 과정에서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곳곳에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뉴질랜드에서 김씨를 송환한 뒤 조사를 거쳐 존속살인보다 형량이 무거운 강도살인 혐의를 김씨와 정씨에게 적용할 방침이다. 존속살인의 법정형은 사형,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 유기징역이고, 강도살인의 법정형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다. 한편 뉴질랜드 법원은 지난 8일 김씨에 대한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마지막 절차인 뉴질랜드 법무부 장관의 서명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1월 송환될 전망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남 고흥서 4억 빈집털이범 검거

    전남 고흥경찰서는 농촌지역 낮 시간대에 빈집에 침입해 귀금속과 현금 등 100회에 걸쳐 4억원을 훔친 A씨(42)를 붙잡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08년 봄부터 지난 12일 검거될 때까지 전남과 전북 지역 농촌을 돌아다니면서 범행을 되풀이해왔다. A씨는 범행대상 농촌지역을 돌며 폐쇄회로(CC)TV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세요” 라고 불러 주인을 찾았다. 대답이 있으면 길을 묻거나 전혀 모르는 사람을 묻는 등 방법으로 되돌아 나오고, 빈집이면 집 안으로 침입해 절도행위를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A씨는 농촌 노인들이 방안 장판 아래와 장롱 서랍장에 현금과 귀금속 등을 숨겨 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방안을 뒤진 후 다시 원상태로 해 놓았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뒤늦게 사실을 알고 제때 신고를 하지 못하기도 했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도둑질 들키자 주인 급소 잡은 절도범

    농가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다가 들키자 집주인의 급소를 잡고 폭행한 절도범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했다. 전북 임실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박모(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박씨는 전날 오후 2시 20분쯤 임실읍 A(51)씨 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들키자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집안에 침입한 박씨를 보고 “당신 누구냐.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팔을 붙잡았다. 그러나 범행을 들킨 박씨는 A씨 급소를 꽉 잡고 머리와 배 등을 폭행했다. 극심한 고통을 느낀 A씨는 “너무 아프다. 붙잡지 않을 테니, 급소를 잡은 손을 놓아달라”고 사정했다. 박씨는 이 말을 듣고 A씨를 뿌리친 채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A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범행 2시간 만에 전주의 한 원룸에서 박씨를 붙잡았다. 박씨는 “출소한 지 얼마 안 돼서 붙잡히면 안 될 것 같아 급소를 잡았다”며 “돈이 필요해서 농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순자 서울시의원 발의 ‘청소년 도박 예방 조례안’ 가결

    이순자 서울시의원 발의 ‘청소년 도박 예방 조례안’ 가결

    서울시의회 이순자 의원(더불어 민주당, 은평구 제1선거구)이 발의한 「서울시교육청 청소년 도박 예방교육 조례안」이 지난 15일 제277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순자 의원은 청소년의 도박중독이 심각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교육청에서는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여 예방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인터넷 도박예방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효과적인 예방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순자 의원이 발의한 「서울시교육청 청소년 도박 예방교육 조례안」은 청소년과 도박을 정의하고, 도박과 도박으로 인한 2차 범죄를 예방하기 위하여 교육감이 청소년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고, 이를 위하여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도록 햇다. 이순자 의원은 재학중 청소년들의 도박 경험률이 24.2% 에서 문제군 비율 1.1%인 수준으로 성인 기준으로 단순 추정시 약3%에 해당하는 것으로 청소년의 도박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개발 청소년 대상 도박문제 수준 측정도구) 조사기간 : 2015.8.18.~10.3 조사대상 : 전국 중·고 재학생 표본오차 : 문제군 95% ±0.2%p, 위험군 ±0.3%p, 비문제군 ±0.4p. 또한, 도박을 청소년 시기에 접할 경우 향후 성인이 되어서도 도박문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청소년에 대한 도박 중독 예방교육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며, 인터넷을 통한 도박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를 심의한 교육위원회에서는 「청소년기본법」에서 청소년을 ‘9세 이상 24세 이하의 자’로 규정함에 따라, 적용대상을 ‘청소년’에서 ‘학생’으로 한정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이순자의원은 이와 같은 수정안에 대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성인이 된 청소년에 대해 예방교육을 제외하도록 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보여지나, ‘학생’으로 한정할 경우 학교를 다니고 있는 청소년보다 더 심각한 상태인 ‘학교 밖 청소년(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도 대상에 제외되어, 추후에 보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자 서울시의원(더불어 민주당, 은평구 제1선거구)은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도박에 빠져들고 있으며,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사채, 절도, 강도 등 2차 범죄까지 이어진다”고 하면서, “청소년의 미래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하여 청소년 도박중독 예방교육을 제도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크리스마스 단골손님 ‘짝퉁 산타’의 황당한 자수 전화

    크리스마스 단골손님 ‘짝퉁 산타’의 황당한 자수 전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발생하는 ‘짝퉁 산타 사건’이 또 발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산타 클로스 복장을 하고 가게를 털려던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이한 건 사건을 신고한 게 바로 짝퉁 산타 자신이었다는 점. 도둑은 산타클로스 옷을 입고 천장에 난 굴뚝을 통해 가게에 침입하려 했다. 하지만 사전 답사(?)를 제대로 못한 탓인지 굴뚝이 좁아지는 형태라는 걸 미처 몰랐다. 어느 정도 굴뚝을 타고 내려가던 짝퉁 산타는 몸이 끼어버렸다. 굴뚝을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 당황한 짝퉁 산타는 고민 끝에 핸드폰을 꺼내 소방대에 전화를 걸어 “(산타처럼) 굴뚝을 타고 내려가다가 몸이 끼었다”고 구조를 요청했다. 출동한 소방대는 특수 장비를 동원해 굴뚝을 깨지 않고 짝퉁 산타를 구조했다. 그나마 상반신 쪽으론 핸드폰을 꺼낼 수 있을 정도로 약간의 공간 여유가 있었던 게 도둑으로선 천만다행이었던 셈이다. 구조된 짝퉁 산타는 굴뚝에 낀 그을림을 몸으로 쓸고 나오면서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다만 다친 곳은 없어 병원 신세를 지진 않았다. 도둑은 산타 옷을 입은 채 현장에서 절도미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자 산타가 복장은 비슷했지만 진짜 산타처럼 굴뚝을 타는 기술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굴뚝을 통해 주택이나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려는 범죄는 기승을 부린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이런 유형의 범죄에 영감을 준다는 말까지 돌 정도다. 하지만 이번처럼 진짜로 산타 옷을 입고 범행에 나서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문화마당] 책을 잘 만드는 일에 집중한다/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책을 잘 만드는 일에 집중한다/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몇 해 전 겨울 출판전문잡지 기획회의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았다. ‘한국의 출판기획자들’이라는 제목으로 ‘후배 출판인이 선배 출판인을 만나 물어본다’는 것이 콘셉트라고 했다. 나의 임무는 열린책들 홍지웅 대표를 인터뷰하는 것이었다. 출판 경력이 일천한 나로서는 당연히 이것저것 묻고 싶은 게 많았다. 하지만 혼자서 책상에 앉아 끙끙거리며 칼럼을 쓰는 거라면 몰라도 누군가를 만나 그 과정을 글로 쓰는 건 자신이 영 없었다. 이럴까 저럴까 꽤 오래 망설였다. 결국 하기로 한 건 이것도 소중한 경험이 될 거라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데 인터뷰 날짜를 잡으려고 홍지웅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아니, 나는 인터뷰할 생각이 없어”라고 딱 잘라 말하는 거다. 나는 당연히 기획회의와 홍지웅 대표 사이에 사전 조율이 다 끝난 줄 알고 그가 쓴 ‘통의동에서 책을 짓다’를 사서 몇 날 며칠에 걸쳐 꼼꼼하게 읽고 난 후였는데 인터뷰를 못하겠다니. 왜 안 하겠다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이미 많이 했고 보나 마나 뻔한 질문과 답변이 오갈 텐데 굳이 또 할 필요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쯤 되자 나도 부아가 치밀었다. 그래서 “여느 인터뷰와 다를 게 없는 하나 마나 한 인터뷰로 귀결되면 게재하지 않겠다”고 짐짓 건방을 떨었다. 홍지웅 대표 입장에서는 생전 처음 보는 까마득한 후배가 묘하게 열을 내니 황당하기도 하고 ‘어떤 놈인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는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그래? 그럼 와서 밥이나 먹고 가든가”라는, 승낙도 거절도 아닌 뜨악한 얘기를 들은 후에야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장소는 열린책들 사옥, 당초 약속한 두 시간을 넘겨 네 시간 가까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시큰둥한 표정이었던 그는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시원시원하게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었다. 그것은 역사를 자기합리화하여 늘어놓는 뻔한 서사가 아니라 나에게 공부가 되는 이야기였다. 건축과 미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영향을 줬겠지만, 그는 직감을 중시하는 예술가 타입의 인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타입의 인간이 갖는 대체적인 성향과 달리 행정적인 실무에도 능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열린책들의 직원이었다면 스트레스를 받아 종교에 귀의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왜냐. 유능한 대표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꺼내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정말로 어려운 대목은 그 새로운 것을 설명할 때다. 대표는 자기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일단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추진할 수 있지만 직원들은 다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열린책들에서는 직원들끼리 배우고 익히는 상호협동적인 분위기 같은 것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물론 재주 많은 사장이 직원들을 부지런히 채근한 결과이기도 하리라. 결과적으로 그 인터뷰는 ‘여느 인터뷰와 다를 게 없는 하나 마나 한 인터뷰’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랬다면 오늘 내가 받은 ‘출판사를 만들다 열린책들을 만들다’에 게재하지 않았겠지. 이 책은 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획작이다. 표지부터 색인까지 지금껏 자신들이 만든 책에 대한 생각과 각종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읽고 있자니 홍지웅 대표 말대로 소신을 가지고 색깔을 만들어 가면 언젠가 내가 운영하는 출판사의 30주년도 도래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앞으로 18년 남았구나. 그때쯤 나도 이런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
  • 원어민 강사, 훔친 시계 차고 과외하다 학생에 ‘들통’

    원어민 강사, 훔친 시계 차고 과외하다 학생에 ‘들통’

    자신이 과외를 하던 집에서 훔친 시계를 차고 강습을 하던 원어민 강사가 초등생에게 들켜 경찰에 붙잡혔다.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과외수업 중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원어민 강사 A(34·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말 창원의 한 아파트에서 영어 과외를 해주던 초등학생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200만원상당 명품가방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6월부터 약 한 달간 5회에 걸쳐 같은 집에서 반지와 시계, 명품가방 등 1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또 대담하게도 범행을 저지른 집에서 훔친 시계를 손목에 차고 과외를 하다가 초등학생에게 들통 나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아르메니아 출신인 A씨는 일주일에 세 번 해당 아파트에서 영어 과외를 하며 기회 있을 때마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한 뒤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순자 서울시의원 “청소년 도박 형사입건 3년새 2.6배... 市 방관”

    이순자 서울시의원 “청소년 도박 형사입건 3년새 2.6배... 市 방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이순자 서울시의원 (더불어 민주당, 은평구 제1선거구)은 제277회 정례회 중인 15일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청소년 인터넷 도박 예방정책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서울시의 방관적인 행태에 대하여 강력히 비판했다.최근 청소년 인터넷 도박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인터넷 도박문제의 전문상담을 요청한 청소년은 152%가 증가했고, 실제로 도박과 관련되어 형사 입건된 10대 청소년 숫자는 2014년 110명, 2015년 133명, 2016년 347명으로 3년 사이에 약 2.6배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또한 청소년들은 인터넷 도박으로 진 빚을 갚기 위해 강도, 절도, 사기, 사체놀이, 성매매 등 2차 범죄로 이어지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 이와 같이 인터넷 도박 또는 인터넷의 폐해로 인해 고통 받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청소년 인터넷 도박을 예방·치유하기 위한 정책과 이를 추진하기 위한 최소한의 예산도 마련하지 않은 채 2018년도 예산안을 편성한 것에 대해 이의원은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이순자의원은 청소년 인터넷도박 문제의 심각성과 청소년 도박예방 해결 방안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와 지난 11월 17일 본회의 2차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청소년 인터넷도박의 예방·치유에 대한 최소한의 예산 편성을 요구하였으나, 서울시는 교육청과의 연계 협력을 통한 프로그램 개발·보급도 미진하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중독예방 상담센터의 예산 증액도 반대하는 등 무관심하고 부정적인 입장만을 고수 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이순자 의원은 “서울시는 청소년들의 미래를 책임질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오늘 지적한 청소년 도박과 관련된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하루 속히 강구하여 추경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업이 조속히 시행되도록 노력해줄 것” 을 강력히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룹 세븐틴이 재해석한 보아의 ‘넘버원’

    그룹 세븐틴이 재해석한 보아의 ‘넘버원’

    그룹 세븐틴이 보아의 ‘넘버원’(No.1) 안무 커버 영상을 지난 17일 깜짝 공개했다. 앞서 세븐틴은 지난달 29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개최된 ‘2017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가수 보아와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영상은 이날 팬들이 보내준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기획됐다. 영상 속 세븐틴 멤버들은 당시 ‘2017 MAMA’ 무대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퍼포먼스팀 리더 호시의 힘찬 구호와 함께 역동적이면서 절도 있는 퍼포먼스를 완벽히 소화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영상은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에도 들었다. 한편 세븐틴은 ‘2017 MAMA’에서 ‘월드와이드 페이보릿 아티스트’와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사진·영상=SEVENTEE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커버스토리] 청원경찰이 되는 길

    기초단체 체력·서류·면접 선발 광역단체는 경비론 등 필기 추가 비정기·거주지 제한 ‘바늘구멍’ “청원경찰시험 합격을 위해 체력과 면접을 중점으로 공략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테니스, 축구 등으로 체력을 관리했지만 공무원 대비 체력시험은 평소 운동과 달라서 체대입시학원 공무원반을 수강하며 준비했습니다.” 지난 4일 ‘2017년 경기 성남시 청원경찰 공개경쟁 채용시험’에 합격해 내년 1월 초 임용을 기다리는 A(34)씨는 17일 합격 비결을 이같이 밝혔다. 청원경찰은 공공기관이나 사업장에 배치돼 절도, 폭력 등 불법 행위 방지와 재산과 인원을 보호하기 위해 경계업무와 순찰 업무를 담당한다. 응시자격은 군 복무를 마쳤거나 면제된 18세 이상으로 공무원법에 의해 임용결격 사유가 없고 건강해야 한다. 시력도 양쪽이 각각 0.8 이상으로 야간교대가 가능해야 한다. 기초자치단체는 체력평가와 서류전형, 면접 등으로 선발하나 광역자치단체에서는 국어, 민간경비론, 청원경찰법, 일반상식 등 필기시험을 본다. 지자체마다 필기시험 과목이 달라 주의해야 한다. 전문학원이 없어 대부분 인터넷 강의로 시험 준비를 한다. 헌병으로 군 복무한 A씨는 군 생활 중 공무원 시험을 알아보다 청원경찰를 알게 됐다. 대학 졸업 후 기업에 취직, 공무원의 꿈을 잊고 살다 청원경찰에 도전하게 됐다. 공무원준비 카페에서 면접 연습방법, 예상 질문, 노하우 등을 수집하여 지인과 스터디룸에서 모의면접을 연습했다. 경력과 무도단증, 자격증이 있으면 배점이 돼 경호학과나 유도, 태권도 등 운동을 전공한 사람들이 많이 지원한다. 취업보호대상자와 다자녀 등도 가산점이 있다. 그러나 청원경찰은 광역·기초자치단체에서 필요할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적은 인원만 충원하기 때문에 채용 규모가 크지 않다. 올해 경기도 3명, 대구시 24명, 인천시 12명, 광주시 4명, 경북도 6명, 경기 성남시 5명 등을 뽑는 데 그쳤다. S공무원학원 관계자는 “청원경찰 채용은 비정기적이고 채용 인원이 많지 않는 데다 지자체에서 지역인재에 취업기회를 주기 위해 거주지 제한을 해 취업하기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라며 “거주지 지자체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비닐봉지 2장 사용했다가 절도범 몰린 알바생 무혐의 결론

    비닐봉지 2장 사용했다가 절도범 몰린 알바생 무혐의 결론

    자신이 일하는 편의점에서 판매중인 비닐봉지를 무심코 사용했다가 점주의 신고로 절도 전과자가 될 뻔한 10대 알바생이 어떤 처벌도 받지 않게됐다. 경찰이 절도 혐의로 보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충북 청주 상당경찰서는 20원짜리 비닐봉지 여러 장을 훔친 혐의로 조사를 받은 A(19)양에 대해 고의성이 없어 혐의 없음으로 내사종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지난 4일 오후 11시 50분쯤 편의점 일을 마친 뒤 한장당 20원 하는 비닐봉지 2장을 무상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을 마치고 편의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골라 스스로 계산한 뒤 집에 가져가기 위해 비닐봉지를 사용한 것이다. 단 2장만 사용했다는 A양의 주장 그대로였다. 그러나 편의점주는 A양이 비닐봉지 50장(1000원 상당)을 몰래 썼다고 주장하며 신고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매달 평균적으로 비닐봉지 50장이 없어지자, 점주가 A양이 50장을 훔쳐갔다고 신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편의점 주인이 피해액 1000원을 주장하며 알바생을 경찰에 신고하는 이번 황당한 사건은 두 사람의 갈등 때문에 비롯됐다. 점주도 경찰에서 “갑자기 알바를 그만둔다고 해 화가 나 신고를 했다”고 진술했다. A양이 공개한 문자를 보면 A양이 약속한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하면서 다툼이 시작됐다. 이어 급여 지급 날짜와 지급 방법, 급여 총액 등을 놓고 의견이 충돌하자 A양이 임금 미지급 등으로 신고하겠다는 문자를 점주에게 보냈다. 이런 문자가 오간 다음달 점주의 비닐봉지 절도 신고가 이뤄졌다. 이 편의점은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는 18일 이 편의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점주의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은평구, ‘베스트 관제센터 선발’ 1위 차지

    서울 은평구는 구 U-도시통합관제센터가 서울지방경찰청 주관 ‘2017년 하반기 베스트 관제센터 선발’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폐쇄회로(CC)TV관제센터를 대상으로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의 관제센터 운영 실적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세부 항목별 평가비율을 살펴보면 5대 강력범죄(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피의자 실시간 검거 실적이 70%, 경찰관과 관제요원 간 협업 및 상시 범죄예방 활동 등이 30%이다. 은평구 U-도시통합관제센터는 서울서부·은평경찰서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한 197건의 범죄 피의자 검거 실적(살인미수 1건, 성범죄 11건, 절도 185건)을 기록했다. 또 14회에 달하는 관제역량 강화를 위한 자체 화상순찰훈련, 서울시 안심이앱 시범운영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9월 은평구 응암동의 한 골목에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골프채로 폭행하고 염산까지 뿌리려 한 60대 남성의 범죄상황을 포착하고 신속하게 순찰차를 출동하는 등 사고를 방지했다. 김우영 구청장은 “경찰과의 지속적인 협력과 전문 모니터링 요원의 24시간 중단없는 실시간 관제를 통해 전국에서 제일 안전한 도시, 은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히치하이킹 하던 20대 남성, 여성 2명에게 집단 성폭행

    히치하이킹 하던 20대 남성, 여성 2명에게 집단 성폭행

    히치하이킹을 하던 20대 남성이 중년 여성 2명에게 성폭행 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등 서구언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근 들어 여성의 남성 성폭행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최근 림포푸주(州)의 주도인 폴롵콰네의 한적한 도로에서 일어났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25세의 한 남성이 거리에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고 이에 두 명의 중년여성이 승용차에 그를 태웠다. 이후 여성들은 총을 꺼내 남성을 위협한 후 정체불명의 음료를 복용케 했으며 곧바로 그는 의식을 잃었다. 뒤늦게 그는 한 도롯가에 버려진 채 깨어났으며 이미 두 여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였다. 남성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피해자는 성폭행의 충격으로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면서 "조직적인 '정액 사냥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이같은 '정액 절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과 7월에도 짐바브웨에서 여성들에게 두 명의 남성이 '몹쓸 짓'을 당하기도 했다. 이같은 황당한 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는 정액이 담긴 콘돔이 일종의 부적같은 역할을 한다는 미신 때문으로 알려졌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오페라의 유령’ 현지팀이 제 기술 배워갔죠

    ‘오페라의 유령’ 현지팀이 제 기술 배워갔죠

    “우리 영화가 해외로 나가고, 케이팝이니 한류니 해도 그 뒤의 스태프들에게 관심을 두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을 거예요. 그래도 이 나이 될 때까지 뒤돌아보지 않고 한길만 걸어왔더니 이렇게 좋은 때도 오네요.”# 특수효과 57년… 무대 뒤 스태프도 봐주세요 국내 특수효과 1세대로 영화, TV, 뮤지컬에서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 낸 박광남(73) 쇼텍라인 기술고문이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1961년 영화 ‘현해탄은 알고 있다’를 시작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57년간 무대와 스크린 뒤에서 묵묵히 일하며 숱한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4일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그에게 올해 처음 제정한 ‘2017 대중문화예술 제작스태프 대상’ 장관 표창을 수여한다. “서울 왕십리에 가면 예전에 무기창이 있었어요. 지금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60~70년대만 해도 전쟁영화를 찍을 때 진짜 폭탄과 무기를 빌려 촬영을 했어요. 정말 위험했는데 사고는 한 차례도 없었죠.” # 진짜 폭탄·무기로 전쟁영화 찍던 시절도 수만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홀로 고군분투해 익힌 기술로 그는 전쟁특수효과 1인자로 인정받고 있다. 영화 ‘빨간 마후라’(1964), ‘태백산맥’(1975), ‘길소뜸’(1985), ‘장군의 아들’(1990), ‘흑수선’(2001), ‘웰컴 투 동막골’(2005), TV 드라마 ‘전우’(1975·1982), ‘여명의 눈동자’(1991), ‘모래시계’(1995), ‘왕초’(1999), ‘불멸의 이순신’(2004),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남한산성’, ‘명성황후’, ‘보디가드’, ‘영웅’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작품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특히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그는 뮤지컬 쪽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 가운데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 당시 그가 2막에서 팬텀이 사라질 때 선보인 불기둥 특수효과는 외국 연출진이 거꾸로 배워 가 해외 투어 무대에 적용한 걸로 유명하다. 그에게 은퇴는 아직 먼 얘기다. 요즘도 일주일에 한 번은 현장에 직접 나가 무대를 살핀다. “일본만 해도 제 나이의 감독들이 아직 많이 활동하지만 우리 같은 환경에선 힘들어요. 요즘은 컴퓨터로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현장에서 오랫동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까지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 # 먹고살기도 힘든 스태프 더 배려해 줬으면 수많은 명장면이 그와 같은 스태프들의 손을 거쳐 탄생하고 있지만 정작 세간의 관심은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들에게만 집중됐다. 그는 “해외에서는 한국 스태프들이 워낙 일을 잘하고 빨리하니까 다들 같이 일하고 싶어 하지만, 국내에서는 돈 많이 받는 배우들 대접이 최고”라고 쓴소리를 했다. “훌륭한 노하우를 가진 스태프들이 있어도 당장 먹고살기가 어렵다 보니 10년을 못 버티고 이 바닥을 떠납니다.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고 스태프에 대한 배려도 필요합니다. 지금의 화려한 무대는 뒤에서 의상이라도 한 번 더 매만져 주고, 머리 손질이라도 한 번 더 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니까요.”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칙칙한 골목 화사하게… 절도율 24% 줄인 ‘안전 성동구’

    칙칙한 골목 화사하게… 절도율 24% 줄인 ‘안전 성동구’

    겨울 칼바람이 뼛속까지 시리게 한 12일 오후 5시쯤 서울 성동구 마장동 ‘안심마을’을 찾았다. 성동구가 범죄 없는 마을을 위해 선진국형 범죄 예방기법인 ‘셉테드’를 적용해 조성한 마을이다. 셉테드(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는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을 일컫는다.동명초등학교에서 시설관리공단 구간 내 주택 밀집 지역으로 다가가니 골목 입구 담에 그려진 집 모양의 귀여운 캐릭터와 ‘마장동 안심마을’이라는 글귀가 먼저 반겼다. 골목길로 들어서자 주택 담들은 집 모양 캐릭터가 부각된 벽화로 꾸며져 있었다. 캐릭터 옆에는 ‘우리 모두 안심해. 함께 있어 든든한 마장동 안심마을’, ‘우리가 함께할게, 우리 모두 안심해!’, ‘우리 마을 곳곳에 히어로가 살고 있어!’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앙증맞은 캐릭터 벽화가 낮에도 볕이 들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골목을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했다. 집 앞에는 화분이 놓여 있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집 앞에 화분을 비치, ‘골목 정원’을 만들었다고 한다.주민들이 자주 찾는 시설에는 안전지도가 설치돼 있었다. 지도에는 범죄 발생 때 대피할 수 있는 장소를 비롯해 폐쇄회로(CC)TV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비상벨 위치가 표기돼 있었다.동명초등학교 옆에는 ‘안심정거장’이 들어서 있었다. 수년째 방치됐던 창고를 개조한 것으로, 주민들이 간단한 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범죄를 감시하는 공간이다. 정거장 앞에는 자율방범대 차량을 배치, 차량 블랙박스로 24시간 주변 상황을 촬영한다. 날이 어두워지자 길바닥에 2m 간격으로 부착된 ‘솔라표지병’(매립형 LED 태양광 발광조명)에서 솟아나는 불빛이 골목길을 밝고 화사하게 물들였다. 전봇대에 달린 ‘고보조명’(조명에 필름을 붙여 문구나 그림을 바닥에 비추는 시설)에선 하얀색 빛이 뿜어져 나와 길바닥에 집 모양 캐릭터 그림과 ‘어두운 밤길 함께할게 안심해’라는 문구를 비췄다. 성동구 관계자는 “마장동은 지난해 12월 아동 친화적 안심마을로 조성됐다”며 “마장동에는 지도상에 표기되지 않는 골목길도 있고 우불구불한 골목길도 많은데, 이런 어둡고 칙칙한 골목들을 밝고 온화하게 디자인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이인숙(32·마장동)씨는 “마을이 예전보다 훨씬 밝아져 밤길을 걸을 때도 안심이 된다”고 했다.용답동 용답길(철도옹벽길) 일대 주택 밀집 지역도 지난해 12월 ‘안심마을’로 만들어지면서 골목이 확 바뀌었다. 전농천과 맞닿아 있는 6m 높이에 1.2㎞ 길이의 옹벽부터 달라졌다. 옹벽은 낮에도 마을에 그림자를 드리워 우중충한 분위기를 풍기게 했다. 구는 옹벽 구간을 어린이놀이터와 주민 쉼터로 만들었다. 미끄럼틀, 등반체험장 등을 만들고 벤치도 곳곳에 설치하면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골목 벽은 마장동과 마찬가지로 집 모양 캐릭터의 벽화로 꾸몄다. 가로등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골목 곳곳에 CCTV도 새로 달았다. 주민들은 “이곳은 범죄 취약구로 경찰 치안 1순위 지역으로 꼽혔었는데, 이제는 말 그대로 안심마을이 됐다”며 “아이들이 낮에도 어두운 골목길을 다녀 걱정이 됐는데, 우중충했던 동네가 화사한 디자인으로 밝게 바뀌어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셉테드는 벽화, 화분, 솔라표지병, 고보조명 등 디자인으로 환경을 개선해 범죄 기회 제공 요인을 없애고, 주민 불안감을 해소한다. 1960년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됐고, 효과가 검증되면서 일본과 호주 등으로 확산됐다. 국내에선 2000년대 중반부터 주목,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입했지만 아직 활성화되진 않았다.성동구는 2015년 셉테드를 토대로 한 안심마을 조성에 착수했다. 9억 7000여만원을 투입, 사근동 ‘안심마을 1호’를 시작으로 용답동, 마장동, 금호2·3가동, 성수1가제1동 등 지금까지 8곳을 안심마을로 만들었다. 형사정책연구원이 2015년 안심마을 1호인 사근동 셉테드 사업과 관련해 주민 범죄안전 체감도를 설문한 결과 36.5%가 사업 후 더 안전해졌다고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 관계자는 “이는 전년도 조사에서 22.22%가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한 것보다 높은 수치로, 안전체감 지수가 향상됐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지방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성동구의 5대 범죄율은 2015년 대비 지난해 10% 줄었고, 절도 발생률은 24%가 감소했다”며 “안심마을 조성 사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는 2020년까지 셉테드를 관내 17개 전동으로 확대, 마을 곳곳을 범죄 없는 안심마을로 만들 계획이다. 안심마을 조성은 주민 의견 수렴이 핵심이다. 주민들이 직접 위험요소와 개선 지역을 찾아내고, 지역 특성에 맞는 셉테드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환경 정비와 사후 시설물 유지 관리도 담당한다. 구는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주민설명회를 3차례 개최한다. 설명회에서 동 지도를 펼쳐 놓고 주민들에게 범죄취약지역으로 생각하는 곳에 스티커를 붙이게 한다. 이를 경찰의 ‘핫스팟’(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곳) 지도와 비교하며 ‘범죄두려움 지도’를 제작한다. 이 지도를 토대로 마을 내 셉테드 사업 우선순위를 정한다. 설명회에 참여하지 못한 주민 가운데 100여명을 무작위로 뽑아 설문조사도 한다. 성동구 관계자는 “주민설명회와 설문조사를 통해 청소년 흡연, 음주고성 방가 등 사소한 것까지 모두 조사해 위험지역과 위험요소를 샅샅이 파악한다”며 “의견을 수렴하는 데만 보통 6개월 정도 걸리고, 실제 마을에 셉테드를 구현하는 건 2~3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최저임금도 못 받았는데 비닐봉지 도둑으로 몰려…” 알바생의 눈물

    “최저임금도 못 받았는데 비닐봉지 도둑으로 몰려…” 알바생의 눈물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일하던 아르바이트 종업원이 20원짜리 비닐봉지를 결제 없이 무심코 사용했다는 이유로 편의점 주인의 신고에 의해 경찰에 입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19)양은 일요일인 지난 10일 오전 10시쯤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편의점에서 비닐봉지를 훔쳤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으니 경찰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내용의 전화였다.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순찰차를 타고 관할 지구대로 간 A양은 절도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다. A양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편의점 주인과 임금 문제로 다퉜던 것이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도 못 받았는데 물건 사고 무심코 쓴 20원짜리 비닐봉지값 빼고 월급 주겠다더니, 절도범으로 신고까지 해 경찰에 붙들려 가면서 너무 서러워 눈물밖에 나지 않았어요.” 최근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된 A양은 점주에게 지난 4주 간 일한 임금을 최저임금(6470원) 수준으로 계산해달라고 요구했다. 점주는 수습 기간 3개월은 최저임금의 90%인 시급 5800원밖에 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3개월의 수습 기간을 두고 이 기간에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주려면 근로계약 기간을 1년 이상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록 노동자가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에 동의했더라도 현행법 위반이다. 더군다가 점주는 약속한 최저임금의 90% 지급도 위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지난달에는 점주가 말하는 최저임금의 90% 수준에도 한참 못 미치는 시급 5300원밖에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A양이 지난달 총 53시간 일하고 손에 쥔 돈은 약 26만 3000원에 불과했다. A양이 지난 10일 최저임금 수준으로 임금을 줄 것을 요구하자 점주는 “비닐봉지 결제 없이 사용하고 매대 청소를 태만히 한 것은 월급에서 빼겠다”는 내용의 문자로 답했다. 고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A양은 “매번 부모님께 손 벌리는 것도 죄송해서 용돈을 벌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부모님 선물도 사려고 했다”면서 “일한 만큼 돈을 받지 못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점주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A양이 갑자기 아르바이트를 그만둔다는 의사를 밝혀 임금 지급이 늦어진 것이며, 수습 기간을 적용해 법에 따라 임금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편의점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는데 비닐봉지를 결제 없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112에 신고했다”면서 “CCTV에 찍힌 것 이외에도 비닐봉지를 더 훔쳤을 것으로 보여 수사를 의뢰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청주노동인권센터의 오진숙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닐봉지를 일부 돈을 내지 않고 썼더라도 근로기준법상 임금은 전액 지급해야 한다”면서 “비닐봉지에 대한 손해배상은 별개 문제”라고 설명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A양을 경미범죄심사위원회에 넘겨 심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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