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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정살인이 부른 ‘나비효과’… 홍콩, 中 일국양제에 반기 들다

    치정살인이 부른 ‘나비효과’… 홍콩, 中 일국양제에 반기 들다

    하나의 우연한 사건이 거대한 역사를 만들 때가 있다. 이른바 ‘나비효과’다. 1914년 6월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를 찾아온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부부에게 18세 청년이 총격을 가한 ‘사라예보 사건’으로 1차 세계대전(1914~1918)이 시작됐다. 2011년 4월 미국 백악관 연례만찬 행사에서 당시 오바마 미 대통령이 청중으로 온 부동산업자 도널드 트럼프에게 공개망신을 주자 트럼프가 이에 앙심을 품고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 지금 소개하려는 ‘찬퉁카이 사건’도 중국의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을 흔들고 동아시아의 정치 지형을 바꾼 ‘역사의 방아쇠’로 기억될 것 같다. 9일로 정확히 6개월이 된 홍콩 시위 사태의 원인을 설명하는 프리퀄(본편보다 시간적으로 앞선 과거의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사법권 못 미치는 대만 사건 발생… 기소 불가 지난해 2월 8일 중국 광둥성 선전 출신의 홍콩인 찬퉁카이(21)가 동갑내기 여자친구 판샤오잉과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대만이었다. 판샤오잉은 열흘쯤 뒤인 17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왓츠앱을 통해 “홍콩으로 돌아간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 뒤로 연락이 끊겼다. 전 세계를 소용돌이에 빠뜨린 거대한 태풍의 시작이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그때 두 사람은 타이베이의 한 호텔 방에서 심하게 다투고 있었다. 판샤오잉은 임신 중이었는데, 뱃속 아이 아빠가 자신이 아닐수도 있다는 사실을 찬퉁카이가 뒤늦게 안 것이다. 판샤오잉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동영상으로 새 남자친구의 존재를 확인해 준 뒤 “이 지경까지 왔으니 너와 헤어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찬퉁카이가 순간적인 격분을 참지 못하고 판샤오잉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는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담아 숙소를 빠져나왔다. 타이베이의 한 지하철역 부근 공원 풀밭에 암매장하고 홍콩으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판샤오잉의 신용카드로 돈을 찾아 자신의 은행계좌로 입금했다. 판샤오잉의 부모는 딸과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찬퉁카이는 곧바로 체포됐고 범행 사실도 자백했다. 이 사건은 ‘단순 치정살인’으로 정리되는 듯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영미법을 채택한 홍콩은 영역 내 범죄에 대해서만 처벌하는 ‘속지주의’를 유지한다. 홍콩 당국 입장에서 찬퉁카이의 죄는 천인공노할 사안이지만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대만에서 벌어져 기소가 불가능했다. 다른 나라들과 그랬던 것처럼 미리 대만과 범죄인 인도협정을 맺었다면 찬퉁카이를 송환하고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홍콩은 그러지 않았다. 대만과 정치·법률 분야에서 공조하면 대만을 보통국가처럼 보이게 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베이징 당국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어서다. 찬퉁카이가 법의 사각지대에 놓였음을 안 대만 정부가 그에 대한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송환을 위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무리를 해 가며 반중 성향인 대만 정부를 도울 필요가 없다는 정치적 속내도 있었다. ●2047년 이후, 공포에 떨고 있는 홍콩 시민들 같은 해 4월 홍콩 사법당국은 찬퉁카이에 대한 살인 혐의 적용을 포기했다. 대신 여자친구의 카드로 돈을 인출한 것에 대해서만 절도죄 등을 적용해 29개월형을 선고했다. 그나마도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모범수로 복역했다는 점을 들어 18개월로 감형했다. 그는 올해 10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평생을 감옥에서 지낼 것 같던 찬퉁카이에게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비난 여론이 커지자 홍콩 정부는 “제2의 찬퉁카이가 생겨나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1년 가까이 지난 올해 2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개정에 착수한다고 선언했다. 홍콩 주민이 상대국법으로 징역 3년 이상 실형이 예상되는 범죄를 저지르면 용의자 송환 여부를 판단하는데, 대만처럼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지역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사법 절차 없이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 여부를 결정하게 한 것이 골자다. 여기서 논란이 불거졌다. 행정장관이 용의자 송환 여부를 정할 수 있는 지역에 대만뿐 아니라 중국 본토가 포함된 것이다. 중국 정부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법이 통과되면 중국은 홍콩의 반중 인사들에게 반분열국가법(우리의 국가보안법에 해당) 위반 혐의를 적용해 홍콩 정부에 송환을 요구할 수 있다. 친중 성향인 행정장관은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안 그래도 홍콩인들은 중국이 광범위한 자치를 약속한 시한인 2047년 뒤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두려움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반체제 서점 관계자 실종(2015)과 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 실종(2017) 등 중국 공권력에 의한 납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이 때문에 송환법은 홍콩인들에게 ‘말 안 듣는 사람들을 중국으로 쉽게 보내려는 법’으로 여겨졌다. ●확산되는 반중 시위… 전 세계 정치지형 변화 홍콩 정부는 범민주 진영의 반발에도 입법을 강행했다. 3월 9일 이 법안이 입법회(우리의 국회 격)에 제출됐다. 여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을 비롯한 친중파 의원들은 이 법안을 무조건 통과시키려고 나섰다. 민주당과 공민당 등 야당 의원들은 결사적으로 막았다. 70명으로 이뤄진 홍콩 입법회에서 친중파(41석)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범민주 진영(29석)의 반대를 제압하고 5월 26일 이 법안을 법사위원회에 올려 가결했다. 해당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다. 형식적 통과 절차만 거치면 법이 발효될 순간이 코 앞에 왔다. 그러자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자신들을 지켜야 할 정부가 되레 정상적인 사법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본토로 내보내려 한다는 배신감이 이들을 거리로 내몰았다.이후부터는 잘 알려진 그대로다. 6월 9일 홍콩 시민들이 첫 번째 거리 시위를 열었다. 100만명이 넘게 참석했다. 이후 주말 시위는 6개월째 이어지며 홍콩인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 놨다. 지난달 24일 범민주 진영은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 선거에서 85%가 넘는 의석을 가져오며 사상 처음 과반의석을 차지했다. 친중 성향이 우세하던 홍콩의 시민들은 완전히 돌아섰다.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는 ‘중국과의 전쟁’은 204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도 이제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대놓고 말하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2016년 1월 당선 뒤 잇따른 정책 미숙으로 내년 1월 총통 선거 패배가 확실시돼 왔다. 하지만 홍콩 시위 사태를 계기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이변이 벌어졌다. 올해 8월부터 차이 총통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올라 대선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이제 대만에서 ‘반중’은 국시가 됐다.이런 분위기는 최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물러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을 통과시켰다. 내친김에 ‘중국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신장 위구르 인권법과 티베트 인권법도 제정할 모양새다. 인권 문제를 고리 삼아 패권 경쟁국인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다. 한 20대 홍콩인 커플의 애정여행이 동아시아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고 전 세계를 ‘친중 대 반중 구도’로 재편하는 결과를 낳았다. 앞으로 역사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 전 세계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기는 남미] 현직 대사, 주재국서 도둑질…아르헨 주재 멕시코 대사 망신살

    [여기는 남미] 현직 대사, 주재국서 도둑질…아르헨 주재 멕시코 대사 망신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에 들어서니 넋이 나가 자신도 모르게 벌인 짓일까? 아르헨티나 주재 멕시코대사가 서점에서 책을 훔쳐 나오다 현장에서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월 26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엘아테네오 서점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서점을 방문한 오스카 리카르도 베세라 대사는 전시된 책들을 둘러보다 한 권을 슬쩍 신문 사이에 끼어 넣었다. 신문 사이에 숨겨 빼낸 책을 고객용 귀중품보관함에 넣은 그는 다시 서점으로 들어가 음반 CD를 몇 장 골랐다. CD를 계산한 그는 귀중품보관함에 숨긴 책을 꺼내 슬쩍 서점을 나서다가 알람이 울리는 바람에 경비원에게 붙잡혔다. 서점이 확인한 결과 책은 미지불 상품으로 나왔다. 범행이 들통난 대사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 신분을 밝혔다. 면책특권을 가진 외교관, 게다가 최고위직인 대사의 신분이 확인됐지만 서점은 사건을 조용히 덮지 않았다. 서점의 고발로 경찰이 출동하고, 대사는 현장에서 약식조사를 받고 풀려났지만 사건은 검찰로 넘겨졌다. 사건제목은 절도미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세라 대사가 훔치려 한 책은 자코모 카사노바(1725~1798)의 일대기다. 카사노바는 엄청난 여성편력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작가다. '카사노바'가 바람둥이란 의미의 표현이 된 것도 여기에서 유래한다. 책의 가격은 640페소, 원화로 환산하면 1만원 정도로 비싼 책은 아니다. 단순한 절도미수지만 용의자가 현직 대사라는 점에서 사건은 큰 파장을 낳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아르헨티나 검찰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고, 외교장관은 곧 대사를 불러 경위를 물어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복수의 언론매체들이 아르헨티나 주재 멕시코대사관에 연락, 취재를 시도했지만 대사와 대사관 측은 일절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엘아테네오 서점은 오페라극장을 개조해 문을 연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서점 중 하나로 선정돼 1년 내내 외국인관광객이 붐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휴가지 낯선 방에서 ‘몰카’ 찾는 5가지 손쉬운 방법

    휴가지 낯선 방에서 ‘몰카’ 찾는 5가지 손쉬운 방법

    연말연초 휴가시즌이다. 가족이나 친구들을 방문할 수도 있고, 에어비앤비 등을 통해 묵을 곳을 예약할 수도 있다. 낯선 곳에서 맛있는 음식점이나 선물을 찾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휴가 분위기를 망치고, 기분을 잡칠 수도 있는 몰래 카메라도 찾아낼 수 있다. 절도를 방지하고 보안을 목적으로 몰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을 수 있지만 몰래 엿보는 관음증 환자가 숨겨두었을 수도 있다. 간단한 몇 가지 조치로도 웹캠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1. 와이파이 라우터를 예고 없이 꺼버리고 주인의 반응을 기다린다. 이건 흥미로운 트릭이다. 사이버보안업체 시큐리티 스코어카드의 알렉스 하이드는 와이파이 라우터는 보통 공개된 곳에 놓여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뉴스매체 폭스뉴스가 4일 전했다. 와이파이 라우터를 꺼버리면 주인은 웹 카메라 연결이 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주인이 에어비앤비 투숙자인 여러분에게 와이파이 접촉 불량이라고 알려줄 수도 있다. 완전히 진실을 드러내 주는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아파트에 에어비앤비를 통해 투숙했던 부부가 사흘 머무는 동안 숨겨진 카메라 3개를 찾아냈다. 2개는 욕실에 한 개는 침실 천장에 숨겨져 있었다. 부부는 경찰을 바로 불러 카메라의 위치를 확인시켜줬다. 2. 전파 신호 탐지기를 사용한다. 아마존에서 저렴한 와이파이 전파 신호기를 살 수 있다. 가격대는 59달러 전후. 이 기기로 방을 훑으면 주파수가 2.4GHz 또는 5.0GHz 대역의 무선 카메라 신호를 찾아낼 수 있다. 이런 기기는 기밀을 논의하는 회의장이나 군대 등에서도 사용된다.3. 스마트폰 앱 핑을 이용한다. 스마트폰 앱 핑(Fing)도 웹캠을 상당히 잘 찾아내준다. 일단 연결되면 어떤 장치가 같은 무선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있는지 바로 파악할 수 있다. 공유 무선 네트워크에서 웹캠이 보이면 방 어디엔가에 숨겨진 카메라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때부터 웹캠의 위치를 찾는 것을 여러분의 일이다. 4. 사용 후기를 읽어라. 에어비앤비로 예약하기 전에 사용자들의 후기를 꼼꼼하게 읽어본다. 집주인이 방을 기웃거린다든지 하는 의심스러운 점은 없었는지 살펴본다. 5. 빛을 찾아라. 웹캠을 찾는 또 한 가지 방법. 빛을 찾는 것이다. 한밤중에 모든 라이트를 끄고, 가능하다면 담요 같은 것으로 창문을 어둡게 가린다. 방이 칠흑으로 변했을 때 거울이나 그림, 벽장식품 뒤에서 나오는 빛을 찾아본다. 이런 상태에서 빛이 나는 곳에 웹캠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제적 남자’ 이번엔 가톨릭대학교 의대 방문..히든 브레인 섭외

    ‘문제적 남자’ 이번엔 가톨릭대학교 의대 방문..히든 브레인 섭외

    ‘문제적 남자’ 두 번째 출격지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찾는다. 오늘(5일, 목) 오후 8시 방송되는 tvN ‘문제적남자: 브레인유랑단’(이하 ‘문제적 남자’)에서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의 ‘히든 브레인’을 섭외, 이들과 함께 문제 풀이에 나서는 뇌섹남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일상의 천재들’을 구하기에 앞서 멤버들은 새롭게 팀을 나눈다. 이날은 ‘문제적 남자’에 합류한 주우재와 도티가 각각 팀원을 선택한다. 이장원이 영입 1순위로 떠오르며 흥미진진한 팀원 쟁탈전이 벌어진 가운데, 멤버들은 본격적으로 뇌섹인들을 찾아내기 위한 학교 탐방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의사 가운을 입은 멤버들의 유쾌한 상황극, 최초로 도전해보는 로봇 수술 시뮬레이션 등 다채로운 에피소드가 재미를 더할 전망. 한편, 이날 역시 역대급 스펙을 자랑하는 뇌섹남녀가 대거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어딜 가도 마주치는 전교 1등 출신 학생들의 화려한 스펙에 내로라하는 두뇌의 뇌섹남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어마어마한 공부량을 가능케 한 암기왕부터 초스피드 문제 풀이 장인, 그리고 난생 처음 보는 춤사위로 멤버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든 의대생까지, 과연 어떤 히든 브레인이 뇌섹남들과 합을 맞추게 될지 이목을 모은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활약도 예고돼 기대감을 드높인다. 1분 1초가 중요한 의대생들에게 꼭 맞는 주제의 고난도 문제가 등장해 현장을 멘붕에 빠뜨린 것도 잠시, 주우재는 놀라운 실력을 발휘하며 그간의 부담감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고. 김지석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힌트 요정의 면모를 다시 한번 뽐내는가 하면, 전현무 또한 “저럴 땐 진짜 멋있다”는 극찬을 받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기상천외한 문제들과 쫄깃한 브레인 대결의 결과는 오늘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tvN ‘문제적 남자’는 매주 목요일 저녁 8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송철호, 의혹 공개 반박 “조국 울산에 온 적 없다”

    송철호, 의혹 공개 반박 “조국 울산에 온 적 없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나 경찰과의 접촉은 없었다며 공개 반박에 나섰다. 전인석 울산시 대변인은 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의 직권남용 등 고발 사건을 비롯해 왜곡·확산하는 언론보도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며 송 시장의 입장을 전했다. 전 대변인은 “한 언론이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송 시장 후보와 함께 울산의 한 사찰을 찾았다’고 보도했다”며 “송 시장은 ‘당시 조 전 수석이 울산에 온 사실조차 없다.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언론에서는 ‘검찰이 지난해 1월 황 전 청장이 송 시장 후보, 현지 경찰관, 서울에서 온 인사 등 4명과 울산 한 장어집에서 만난 단서를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 보도”라면서 “당시 송 시장이 황 전 청장과 만난 일은 결단코 없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김 전 시장의 ‘울산광역시장 선거무효 소송’ 추진에 대해서는 “(제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12.8% 차이로 이겼는데, 현직 시장에게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시민들의 신성한 주권 행사를 능멸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시장과 기초단체장은 물론 광역·기초의회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의석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표심이 민주당으로 쏠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시장을 훔쳐 갔다고 하는데, 13% 차이로 당당하게 승리한 것”이라며 “거의 침몰 직전에 제가 시장을 맡았는데, ‘절도시장’인 것처럼 떠들고 다니는 것은 시민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울산 장어집에서 송 시장과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을 받는 건설업자 류모씨는 이날 “당시 식당에는 황운하와 나, 그리고 송철호가 아닌 강길부 국회의원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한편 황 청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 직전에 김 전 시장 주변을 수사하도록 민정수석실이 하명을 내린 게 아니라 거꾸로 검찰이 경찰의 수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유시민의 알릴레오’ 생방송에서 “2018년 7월 송모 검사장이 울산지검에 새로 왔다. 그때부터 노골적인 수사 방해가 있었다”면서 “검찰 방해로 충분한 수사가 안 됐지만 이 정도면 기소할 만하다고 해서 기소의견을 보냈는데 그걸 불기소처분했다. (검찰이) 불기소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짜맞추기 불기소결정문을 써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서울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경찰 “사망 원인 밝히려면 휴대전화 반드시 있어야” 격앙

    경찰 “사망 원인 밝히려면 휴대전화 반드시 있어야” 격앙

    “檢 증거물 탈취… 상도의 어겨” 부글부글 종근당 사건 판례 있어 역신청 가능 판단 경찰이 검찰의 호주머니를 뒤지겠다며 ‘역영장’을 신청하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밑에서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했던 A검찰 수사관의 휴대전화가 발단이었다. 경찰은 검찰이 지난 2일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A수사관의 휴대전화 내용을 공유해주지 않자 다시 검찰에 ‘내용을 공개하라’고 ‘영장 역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3일 경찰이 검찰에 대해 영장 신청을 고려하는 것은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한 반격이라는 분석이다. 경찰은 이날 검찰이 A씨 휴대전화를 압수한 데 대해 “상도의를 어겼다”고 비판했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증거 절도’, ‘증거물 탈취 사건’이라고 말하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경찰 관계자는 “A수사관 사망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검사가 전날까지만 해도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잘 밀봉해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다음날 기습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경찰로서는 ‘도대체 뭐가 두려워서 저렇게 마음이 급한가’ 의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상적인 변사사건에서 경찰은 시신을 부검하고 신고자와 유족 등을 조사한 뒤 폐쇄회로(CC)TV 분석을 한다. 그 이후 사망 원인 규명에 필요한 휴대전화 및 계좌 분석에 들어간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CCTV 분석까지만 마치고 휴대전화는 열어보지도 못한 채 검찰에 고스란히 빼앗겼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검찰이 가져간 A수사관 휴대전화 등 관련 증거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다시 가져오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현행법상 영장의 발부 권한이 검찰에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은 떨어진다. A수사관 휴대전화에서 경찰이 기대하는 내용과 다른 증거들이 쏟아질 수 있는 데다 검찰이 이를 받아들여 법원에 청구할 가능성도 적다. 다만 경찰은 지난 2015년 7월 종근당 압수수색 사건 대법원 판례에 따라 압수수색 역신청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과 달리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한 별도의 영장 신청이 이론적으로 통할 것이라는 논리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영장 기각 여부는 중요치 않다”며 “증거물을 확보해 A수사관의 사망 원인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 경찰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훔친 차로 250㎞ 운전 13세 소년 처벌 불가

    훔친 차로 전북 전주시에서 인천 광역시까지 운전한 13세 소년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주차된 차량을 훔쳐 무면허로 운전한 혐의(절도 및 도로교통법 위반)로 A(13)군을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전주시 완산구 한 아파트 인근에 세워진 제네시스 차량을 훔쳐 인천의 한 주차장까지 250여㎞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차주의 신고로 수사에 나서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범행 하루 만에 A군을 붙잡았다. 조사 결과 A군은 시동이 걸려 있는 차에 올라타 고속도로를 지나 인천까지 간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인천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며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훔친 차를 타고 인천까지 가는 동안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며 “피의자가 만 14세 미만의 형사책임능력이 없는 촉법소년이어서 처벌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10대 모차르트’ 희귀 초상화 51억원에 낙찰

    ‘10대 모차르트’ 희귀 초상화 51억원에 낙찰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희귀 초상화가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400만 유로(약 51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매 예상가 80만~120만 유로를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다. 그림 속 13살의 모차르트는 흰색 가발과 붉은색 코트를 입고 두 손으로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면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학자들은 그림 속 악보가 모차르트가 작곡한 곡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초상화가 제작될 때 모차르트는 아버지와 함께 유럽을 도는 음악여행을 하고 있었다. 특히 당시 이탈리아 로마에서 악보 복사본 유출이 엄격히 금지된 9개 성부의 합창곡 ‘미제레레’를 단 한 번만 듣고 필사로 옮겨 절도죄로 의심받은 사건 등으로 그의 천재성이 더욱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초상화는 베로나에서 모차르트의 오르간 공연을 관람한 베네치아의 국세청장이 초상화 제작을 주문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드레스덴 박물관 49캐럿 다이아몬드도 도둑 맞아, 석연치 않은 점 투성이

    드레스덴 박물관 49캐럿 다이아몬드도 도둑 맞아, 석연치 않은 점 투성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의 보석 박물관에서 발생한 보석류 절도 사건은 석연치 않은 점 투성이다. 애초에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은 유럽은 물론 세계 최고의 보석류 컬렉션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49캐럿 짜리 다이아몬드가 미국 뉴욕 순회 전시를 떠나 화를 면했다고 밝혔는데 하룻만에 이를 뒤집어 도난 물품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27일 전했다. 문제의 다이아몬드는 1728년 작센왕국의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1세가 구입한 것으로 전문가들로부터 1200만 달러(141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도난당한 보석 공예품에는 상당한 다이아몬드 등 보석이 장식으로 사용됐다. 9개의 대형 다이아몬드와 770개의 소형 다이아몬드가 사용된 검 공예품도 도난당했다. 일간 빌트는 이번에 도난당한 보석 공예품 가격이 최대 1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뤼네 게뵐베’는 아우구스트 1세가 드레스덴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츠빙거 궁전을 짓고, 서관 1층에 마련한 전시 공간이다. 아우구스트 1세 등 작센 선제후들이 수집한 보물들이 전시돼 있다. 절도범 둘이 창문을 깨부수고 박물관에 진입해 도끼로 전시함을 여러 차례 내리쳐 깨부순 뒤 보물을 들고 밖에 세워둔 차량을 이용해 달아났는데 경비원들은 상해를 입을까봐 경찰이 충돌할 때까지 기다렸다는 어이없는 정황이 공개됐다. 처음에는 근처 변전시설에 일어난 화재 때문에 경보가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보가 울렸던 것으로 정정됐다. 경찰은 박물관 밖에 공범 2명이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넷으로 추정했다. 이 박물관의 보안에만 연간 800만 유로(103억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정작 박물관은 이들 소장품에 대한 보험도 가입하지 않았다고 야후! 파이넌스 등이 전했다. 보험을 들지 않은 이유로 지방정부의 예산이 부족해 보험금을 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였다는 이유를 댔다. 박물관은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나도록 어떤 물품을 도둑맞았는지 정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경찰 역시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물관은 워낙 알려진 보석류라 처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도둑들이 이 귀중한 보석류를 파괴하는 선택에 내몰릴까 두려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도난 사건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예술품 도난 사건으로 보고 있는데 이런 허술한 보안 문제로도 최고가 아닌가 싶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예술품 절도, 영화와 현실/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예술품 절도, 영화와 현실/장세훈 논설위원

    고가의 예술품이 소장돼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금괴와 현금이 쌓여 있는 은행 등을 터는 이른바 ‘도둑 영화’는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국내에서 최대 흥행작의 기준인 ‘10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중 하나인 ‘도둑들’도 여기에 해당된다. 영화에서 예술품 절도는 그 행위 자체가 예술이 된다. 도둑의 시점에서 그려지고, 범죄라는 인식은 희미하거나 아예 배제된다. 절도 행위를 막으려는 자가 오히려 악인이라는 착각을 유도하기도 한다. 번뜩이는 두뇌, 혀를 내두르게 하는 대범함, 절도 과정에서 벌어지는 긴박함, 절도가 성공한 뒤 느껴지는 짜릿함 등이 도둑 영화의 흥행을 이끌어 내는 극적인 요소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 돈을 목적으로 한 범죄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만 현실에서 벌어진 절도 행위는 일확천금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실제 1911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현존하는 예술품 중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나리자’가 사라졌다. 박물관의 예술품 보호시설을 강화하는 작업에 참여한 기술자인 빈센초 페루지아가 범인으로, 모나리자를 이탈리아의 한 미술상에게 넘기려다 들통이 났다. 2004년에는 에드워드 뭉크의 대표작 중 하나인 ‘절규’가 도난당했다. 노르웨이 오슬로 미술관에 잠입한 괴한 2명은 2년여에 걸친 수사 끝에 덜미를 잡혔고 ‘절규’ 역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1990년 발생한 미국 역사상 최대의 미술품 도난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다.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렘브란트의 작품 등 3억 달러 상당의 미술품들이 무더기로 사라졌고, 아직 모든 작품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독일 드레스덴 그뤼네게뵐베 박물관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1723년 작센 왕국의 아우구스트 1세에 의해 건립된 이 박물관은 ‘유럽의 보석상자’로 불린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보석 장식물 10세트 중 3세트가 사라졌다고 하는데, 현지 언론에서는 최고 10억 유로(약 1조 3000억원)어치가 도난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도난 사건이라는 평가를 내놓는 이유다. 특히 각 세트는 다이아몬드와 루비, 진주, 사파이어 등으로 만든 목걸이와 귀걸이, 브로치 등 30~40개의 장신구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도난 작품이 워낙 유명해 시장에서 세트로 팔기는 쉽지 않다고 예상한다. 이는 오히려 암시장에서 장신구를 해체해 보석별로 팔아치우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이렇듯 도둑 영화가 현실에서는 예술 파괴 행위다. shjang@seoul.co.kr
  • 드레스덴 박물관 경보기 먹통 틈타 보석 1조 3000억어치 훔친 도둑들

    드레스덴 박물관 경보기 먹통 틈타 보석 1조 3000억어치 훔친 도둑들

    獨 작센왕국 다이아 등 100여점 도난 “2차대전 이후 최대 예술품 절도 사건”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 있는 유명 박물관에 25일(현지시간) 새벽 도둑이 들어 최대 10억 유로(약 1조 3000억원) 상당의 귀중품 100여점을 훔쳐 달아나 독일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과 AFP·dpa 등이 전했다. 도둑들의 범행 수법이 영화처럼 대담했고, 순식간이었다. 절도는 인근 화재 사건에서 시작됐다. 이날 오전 5시쯤 드레스덴의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 근처의 전기 배전함에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관들이 긴급 출동해 불을 껐다. 이 화재로 근처의 가로등은 꺼졌고, 박물관의 경보시스템은 먹통이 됐다. 잠시 뒤 박물관 보안요원이 감시 카메라를 보다 절도범들이 침입한 것을 발견하고 즉시 경찰에 알렸다. 경찰이 신고 접수 몇 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절도범들은 대기하던 차량을 타고 유유히 문을 빠져나간 뒤였다. 경찰이 도주 차량 추격에 나섰으나 놓쳤다. 경찰이 이날 공개한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절도범들은 대담했다. 절도범 2명이 도끼로 작은 코너 창문을 부수고 침입하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도주까지 불과 몇 분만 걸렸을 정도로 순식간에 범행이 이뤄졌다. 이날 오전 드레스덴의 한 지하 주차장에서 불탄 채 버려진 승용차 아우디A6가 발견됐다. 불탄 차량이 박물관 절도범들이 타고 달아난 도주 차량임을 확인한 경찰은 범행 단서를 찾기 위해 차량을 정밀 감식하고 있다.드레스덴 주립미술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이아몬드 3세트 등 보석류 100여점이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피해 물품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도난품 가치가 10억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드레스덴 국립미술관 측은 “18세기에 만들어진 보석류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는 환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국은 절도범들이 시장에 몰래 팔기 위해 다이아몬드나 진주를 떼어 내는 등 공예품을 훼손할까 우려하고 있다. ‘녹색 금고’라는 뜻의 그뤼네 게뵐베는 독일이 문화국가라는 자부심이 담긴 박물관이다. 17세기 작센왕국의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1세가 보석과 귀금속, 상아 등을 모아 놓은 곳으로 4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공습으로 파손됐으나 2006년 복원됐다. 2010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처음 국빈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이곳에서 열기도 했다. 빌트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예술품 절도 사건”이라고 평했다. 경찰은 2017년 베를린 보데 박물관에서 금화 100㎏이 도난당한 사건과 이번 사건의 유사점이나 연관성을 찾기 위해 베를린 경찰과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튿날인 26일 오전까지 뚜렷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단독]“경찰 고문 탓에 죽은 내 동생…이춘재 자백 뒤에도 연락 한 번 없었다”

    [단독]“경찰 고문 탓에 죽은 내 동생…이춘재 자백 뒤에도 연락 한 번 없었다”

    수원 화서역 살인 사건 용의자 지목돼 고문치사한 명모군 형 인터뷰이춘재, 최근 “화서역 살인 내가 했다” 자백…강압 수사 논란 재점화“경찰, 몸에 포승줄 감아 공중에 매달아…구타 뒤 뇌사 상태서 사망”“지금이라도 경찰에 사과 받고 싶다…국가 상대 손배소도 알아볼 것”“이춘재가 자신의 진짜 범인이라고 자백한 뒤에도 경찰로부터 사과는 커녕 연락 한 번 받지 못했어요.”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지만, 형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1988년 1월 그의 동생인 명노열 군은 ‘수원 화서역 여고생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고 경찰의 고문과 폭행 끝에 숨졌다. 당시 동생은 16세였다. 형 명모(49)씨는 26일 서울신문과 한 첫 언론 인터뷰에서 동생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달 이춘재가 경찰 조사에서 “화성연쇄살인 10건 외에 4건의 살인을 더 저질렀다. 화서역 사건의 진범도 나”라고 자백할 때 형은 억장은 무너졌다. 진술대로라면 명씨도 31년 전 죽은 동생도 공권력의 피해자다. 형 명씨는 경기 수원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사과를 받아도 한은 안 풀리겠지만 동생의 명예 회복을 위해 경찰이 꼭 사과했으면 한다”면서 “어머니도 ‘진상이 낱낱이 밝혀졌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막내아들인 명군이 죽은 뒤에도 살인 용의자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이웃들의 수군거림을 피해 도망치듯 이사했다. 아버지도 결국 2004년 사망했다. 화서역 살인 사건은 1987년 12월 24일 여고생 김모(18)양이 실종됐다가 이듬해 1월 수원 화서역 인근 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일이다. 경찰은 명군을 성당에서 6200원을 훔친 혐의로 검거한 뒤 “사건 현장 인근에서 명군과 친구가 불을 피우고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여고생 살인 용의자로 지목했다. 수사는 고문 등 강압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상황을 조사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수원경찰서 소속 경찰관 3명이 명군에게 자백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비행기태우기’(몸을 포승줄로 묶고 공중에 매달아 돌리는 고문) 등의 가혹행위를 했다. 또 ‘살인 증거물’인 여고생의 시계를 찾겠다며 명군을 데리고 야산에 갔다가 명군이 “시계 행방을 모른다”고 하자 집단 구타했다. 이 보고서에는 명군이 절도를 했다는 성당의 신부가 현금을 도난당한 사실이 없고 수사관이 찾아와 도난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았다고 진술한 내용 역시 포함됐다.명군은 이후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37일 만에 사망했다. 고문 연루 경찰들은 독직 및 폭행 치사 혐의로 징역 1~6년의 실형을 살았다.형 명씨는 “지금이라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금전적 이유를 떠나 동생이 억울한 피해자였음을 인정받고 싶어서다. 이춘재를 수사 중인 경기남부청의 한 관계자는 “당시 (명군이) 범인이 아니라고 판명 났기 때문에 지금 수사본부는 관련 자료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춘재가 자백했다고 해서) 가족을 찾아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경찰이 막내의 무고함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1조 2900억원 가치 지닌 獨 작센왕국 보석류 세 점 눈뜨고 도둑 맞아

    1조 2900억원 가치 지닌 獨 작센왕국 보석류 세 점 눈뜨고 도둑 맞아

    가치를 따지기 쉽지 않은 독일 작센왕국의 보석류를 박물관에서 도둑 맞았다. 일간 빌트는 도둑들이 훔쳐간 보석류가 대략 10억 유로(약 1조 2918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5시 30분쯤 동부 드레스덴의 ‘그뤼네 게뵐베(녹색 금고)’ 박물관에 도둑이 들어 보석류 세 세트를 훔쳐 갔다. 세트당 37개의 보석이 달려 있었는데 도둑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시관 유리를 깨부순 뒤 “대략 10개 다이아몬드 세트 가운데 세 세트를 갖고 달아났다”고 드레스덴 주립박물관은 밝혔다. 야간 경비원이 근무 중이었지만 웬일인지 도둑들을 막지 못했다. 박물관은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났는데도 정확히 얼마나 털렸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뤼네 게뵐베’는 17세기 이 지역을 호령하다 나중에 폴란드 국왕에 오르는 작센왕국의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1세가 각종 유럽 예술품을 모아 꾸민 곳이다. 보석과 귀금속, 상아 등 3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유럽은 물론 세계에서도 가장많은 보석류를 소장한 박물관으로 이름높다. 2차 세계대전 때 공습으로 파손되기도 했으나 재건됐다. 러시아의 피터 대제가 선물한 에머랄드와 648캐럿 사파이어로 꾸민 세트도 유명하지만 사실 이곳 박물관에 전시된 품목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은 41캐럿 짜리 녹색 다이아몬드인데 미국 뉴욕 전시 순회 중이라 도둑들의 손길을 피했다. 2017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아우구스트 1세가 모은 예술품을 조명하는 특별전 ’왕(王)이 사랑한 보물‘이 열렸을 때 ‘그뤼네 게뵐베’ 이미지가 소개되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뿐만 아니라 루비, 에머랄드, 사파이어 등도 도난 당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보석류의 원재료 자체는 가치가 높지 않으나, 18세기에 만들어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얹어 계산해야 하는 만큼 제값을 올바로 매기기가 어렵다고 마리온 아커만 박물관 담당자는 설명했다. 그녀는 이들 보석류를 예술품 경매 시장 등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박물관 감시 카메라에는 헤드랜턴을 쓴 두 도둑이 창문을 통해 침입한 뒤 차량을 이용해 도주하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도둑이 침입하기 직전 근처 배전반 박스에 화재가 일어나 전력 공급이 차단돼 박물관 경보가 작동하지 않고 가로등들이 꺼져 감시 카메라에 침입 전후 상황이 제대로 녹화되지 않은 점을 중시,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또 용의자들이 고속도로로 도주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드레스덴 근처 고속도로에서 차량 검문을 하고 있는데 불에 탄 차량이 발견돼 용의자들이 도주한 뒤 태워버린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행적을 좇고 있다. 미카엘 크레취머 작센주 총리는 “우리 주의 예술품뿐만 아니라 우리 작센이 도둑맞았다”면서 “작센의 소장품들, ‘그뤼네 게뵐베’의 소장품들 없이 우리 역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심심찮게 보석류 절도 사건이 벌어진다. 지난해 7월 스웨덴 스톡홀름 근처 한 성당에서 수백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17세기 왕관 둘 등이 쾌속정을 이용한 도둑들에게 도둑 맞았다. 나중에 스웨덴 남성이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2017년에도 수도 베를린의 보데 박물관에서 100㎏ 무게의 거대한 금화가 도둑을 맞았으나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이 금화는 캐나다 왕립조폐국이 지난 2007년 발행한 것으로 두께 3㎝, 지름 53㎝에 이른다. 99.99%의 순도를 고려할 때 450만 달러의 값어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2015년 4월에는 60대와 70대 남성들이 영국 런던의 해튼 가든 금고의 벽을 드릴로 뚫어 1370만 달러 어치의 금괴, 현금, 보석류 등을 훔쳤다. 2013년 7월에도 프랑스 칸의 리비에라 리조트에서 열린 보석류 전시회에 무장한 남성이 난입해 4000만 유로 상당의 보석류를 빼앗아 달아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집에 든 도둑 잡았는데 도둑이 사망…집주인은 무죄

    [여기는 호주] 집에 든 도둑 잡았는데 도둑이 사망…집주인은 무죄

    집안에 들어온 도둑을 발견하고 도주하던 도둑을 쫓아가 잡아 경찰에 넘겼지만 도둑이 사망하는 바람에 살인죄로 재판을 받던 남성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6년 (이하 현지시간) 3월 26일 토요일 새벽 3시 20분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의 해밀턴에서 살고 있던 벤자민 배터햄(당시 나이 33, 요리사)와 친구는 집에서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배터햄의 약혼녀와 딸은 옆집 부모님 집에 있었다. 배터햄과 친구는 딸의 방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는 딸의 방으로 갔다. 그때 도둑이 약혼녀의 가방을 훔쳐 들고는 딸의 방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도둑은 옆문을 통해 도주를 했고, 배터햄은 도둑을 쫓아 갔으나 놓쳤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휴대전화를 빌려 경찰에 신고를 하는 중에 숲 속에 숨어 있던 도둑이 달아나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추격전이 벌어졌고, 집에서부터 약 365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도둑을 덮쳐 바닥에 쓰러뜨렸다. 몸무게가 118kg에 이르는 도둑은 강한 저항을 했지만 배터햄이 가까스로 도둑의 머리를 바닥에 밀어 부쳐 제압했다. 이 와중에 도둑은 배터햄의 팔을 물어 배터햄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배터햄은 “7살난 딸아이가 있는 내집에 들어와 도둑질을 해?”라고 소리쳤고, 도둑은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당시 이웃 주민들이 “이제 경찰이 오니 그만해라”고 만류를 했지만 배터햄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도둑을 바닥에 짓누르고 있었다. 당시 도둑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정도의 상당한 양의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였고, 비만으로 인한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었지만 배터햄이 이를 알 수는 없었다. 경찰이 도착 했을 무렵 도둑은 거의 의식불명 상태였다.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다음날 2번의 심장마비가 왔고 결국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사망했다. 도둑이 사망함에 따라 배터햄은 살인죄로 구속 되었다. 당시 언론과 페이스북에는 “집안에 들어온 도둑을 쫓아가 잡아 경찰에 넘겼는데 살인죄가 웬 말이냐“며 '배터햄에게 자유를' 이라는 서명 운동이 대대적으로 열렸다. 배터햄 무죄 석방을 위한 시위가 시드니 시청 앞에서 열렸고, 뉴사우스웨일스주 수상에게 배터햄을 풀어주라는 청원이 쇄도 하는 등 한동안 호주를 들썩이게 했다. 도둑의 이름은 리키 슬레이터(36)로 당시 상당한 양의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였고 그가 들고 있던 가방 안에는 흉기 세자루, 가위, 상당량의 마약이 있었다. 마약 소지죄, 절도, 주거침입 전과가 있었고, 심지어 2007년에는 16세 미성년자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혐의로 감옥에 수감된 적도 있었다. 배터햄은 교도소에서 2개월 가량 수감 되었다가 그해 5월 2십만 호주달러 (약 1억6천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3여년이 지난 11월 4일부터 2주간에 걸친 재판이 열렸다. 법정에서는 도둑을 추적해 제압한 것이 정당방위인지 여부와 배터햄의 몸싸움이 과연 범인의 사망에 이르게한 인과관계가 있었는지에 대한 법정싸움이 벌어졌다. 슬레이터의 몸에 있던 치사량의 마약 성분과 비만에 의한 건강 악화로 심장마비가 올 수 있었다는 법의학자들 사이의 찬반증언도 있었다. 검사는 “배터햄은 주변사람들이 만류하는데도 계속 제압을 하는 등 슬레이터가 사망에 이르는데 충분한 인과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배터햄은 “나는 단지 내 집에서 물건을 훔친 도둑을 잡아 경찰에 넘기는 시민의 의무를 다 하려고 했을 뿐이지 절대 살인의 의도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배터햄의 변호사도 “배터햄은 법의 질서를 벗어날 수도 있었던 범인을 잡아 경찰에 인도했을 뿐이며, 당시 범인의 마약 상태나 심장질환등에 관해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변론했다. 결국 20일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무죄를 인정했고, 배터햄은 무죄 판결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되었다. 무죄 판결을 받고 법정을 나온 배터햄은 “지난 3년 동안은 정말 힘든 시기였다. 무죄 판결을 받아 너무 다행이고 이제 보통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보이스피싱 50대 말레이인 구속..부산사하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가담해 60대 여성 집에 들어가 현금 2000만원을 훔친 말레이시아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절도 등 혐의로 50대 말레이시아인 A 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4일 보이스피싱 조직에 연루돼 부산 사하구에 있는 60대 여성 B 씨 주택에 들어가 현금 20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수사직원을 사칭한 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신상정보가 도용돼 계좌에 있는 현금을 찾아 집에 보관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 말에 속은 B 씨는 현금 2000만원을 인출해 전자레인지 밑에 둔 뒤 집 밖을 나갔다. B 씨가 나간 사이 A 씨는 집에 들어와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뒤늦게 돈이 없어진 사실은 안 B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은 출국하려던 A 씨를 인천공항에서 붙잡았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광비자로 입국했고 정해진 장소로 물건을 찾아오면 된다는 지시를 받고 움직였지 보이스피싱 범죄인지는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문화마당] 부모님의 가심비, 가인이어라!/이은선 소설가

    [문화마당] 부모님의 가심비, 가인이어라!/이은선 소설가

    “송가인이 나오냐? 아빠는 오케이!” 가족 대화의 난장이 펼쳐진 채팅방, 아빠의 답변에 나도 모르게 크게 웃었다. “안 갈겨, 절대!”를 반복하던 엄마의 톡이 “그럼 한 장만 끊어!”로 바뀌었고, 콘서트 표를 예매하려던 사위는 매우 난감한 얼굴이 되었다. 내친김에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표가 생각보다 안 비싸다”, “VIP는 이미 매진이다”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대동강에 한이 흐르고, 영동에는 부르스를 추는 사람이 넘쳐났다는 뜬금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단장의 미아리 고개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곡이라고도 했다. 안 간다고 할 때와는 전혀 딴판인 말을 들으며 나는 순식간에 엄마 아빠의 옛날 속으로 빠져들었다. 단칸방에 살면서 월부로 전축을 들여놓고 음악을 듣던 때의 이야기였다. 엄마는 내가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을 때 ‘내 이야기를 쓰면 소설책 열 권은 나온다’며 꼭 시댁 험담과 아빠에 대한 불만, 옆집 누가 바람나서 도망갔고 또 누가 보증 섰다 잘못됐는지 상세하게 전해 주며 결론을 맺었다. 정작 소설가는 난데, 엄마가 내 자랑을 할 적마다 에피소드들을 덧붙여 준 덕에 나는 나도 모르는 내 어린 시절도 갖게 됐다. 아빠는 딸이 작가가 된 기념으로 친목계원들에게 밥을 사러 다니며 2차로는 꼭 노래방을 갔다가 마이크를 남에게 넘기지 않아서 계원들에게 핀잔을 들었다. “소설은 길어서 어렵고 수상 소감만 읽어도 다 된다”던 엄마의 내 시상식 평가 이후로 십 년. 나는 이제 소설집 두 권을 출간한 작가가 됐고 우리 가족 총수에도 변화가 생겼다. 여전한 것이 있다면 엄마의 속내와는 다른 표현법, 그리고 여전히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과 한 이야기를 또 한다는 사실. 나는 다른 무엇보다 부모님이 가성비를 따지지 않는 대신 시간과 마음을 즐기는 사람이 됐다는 사실이 기쁘고도 뜨끔했다. 부모님의 시선이 삶의 애잔한 가성비에서 마음이 즐거운 가심비로 옮겨간 것만 알았지 진즉 문화생활을 하시게끔은 못했기 때문이었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 한창일 때에도 ‘옛날 노래 듣는 부모님’만 생각했을 뿐, 이 정도로 열광하고 계실 줄은 몰랐다. 그러니까 엄마 아빠는 노래를 들으며 이미 당신들이 지나온 예전의 그 어느 때로 돌아가 있던 것이다. 나는 옛날 노래를 새롭게 불러 주는 그 멋진 가수들이 새삼스럽게 고마웠다. 자식들 최고의 효도는 나훈아 콘서트 표 예매라는데, 남편과 합세해 그 치열한 티케팅 열기에 동참할 다짐을 했다. 기꺼이 엄마 아빠가 지나온 시간 속으로 같이 들어갈 준비 자세다. 월부 전축을 들여놓은 단칸방에서 노래를 듣는 새댁인 엄마와 탄광차를 모느라 온몸이 시커멓던 아빠의 젊은 날이 ‘영동 부르스’ 속에, ‘한 많은 대동강’과 ‘단장의 미아리 고개’ 위에 다시 서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새댁과 새신랑이 어떤 맛이 조금 부족한 찌개를 수줍게 떠먹으며 부르던 그 노래 같은 이야기들이라니. 그것만큼은 엄마가 아무리 많이 되풀이해 내게 들려주더라도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맞장구쳐 줄 수 있을 것만 같다. 이번 연말은 수원 월드컵경기장 밖에서 콘서트를 보고 나오는 부모님을 마중하며 맞이할 것이다. 한껏 상기된 표정의 부모님이 차에 올라 “송가인이 노래 좀 다시 틀어 봐라”고 하실 그 밤이 무사히 우리를 환영해 주었으면 좋겠다. 집에 돌아와 한 잔의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하고, 졸리다고 떼쓰는 손자를 가운데 눕히고도 잠이 오지 않아 다시 부르는 한 자락의 노래 속으로 기꺼이 다 함께 건배. 콘서트에 반드시 앙코르가 따라오듯이, 내가 써 나갈 소설과 부모님의 옛날에도 보너스 트랙이 있다면 바로 이번 연말 콘서트 같은 날이 아닐까. 가인이어라!
  • MLB 사인 절도 007작전 뺨쳤다

    MLB 사인 절도 007작전 뺨쳤다

    카메라·망원경 써서 상대 정보 수집 쓰레기통 소리· 원격 장치 전달 정황 만프레드 “2017년~올해 경기 조사 벌금·드래프트 지명권 박탈 등 가능”미국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전자장비까지 동원해 조직적으로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말 그대로 일파만파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20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에 새로 들어선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 미디어투어에서 취재진에게 휴스턴에 벌금, 신인드래프트 선수 지명권 박탈 등을 포함한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위반 행위는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는 스포츠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조사대상은 휴스턴이 유일하다”면서 “2020시즌을 시작하기 전까지 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논란은 지난 13일 미국 스포츠전문 ‘디 애슬레틱’이 내부고발자 4명을 인용한 보도를 하면서 시작됐다. ‘디 애슬레틱’은 휴스턴이 사인을 보고 전자장비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더그아웃에 있는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타자들에게 알려줬다고 보도했다. 애슬레틱은 17일에는 휴스턴이 구단 차원에서 소속 스카우트들에게 카메라, 망원경 등으로 사인을 훔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추가 보도했다. 여기에 더해 ‘뉴욕포스트’는 19일 휴스턴이 ‘소리내기’를 넘어 선수들의 몸에 ‘원격 진동장치’를 붙여 훔친 사인을 전달한 정황이 있다는 보도까지 했다. MLB 사무국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의혹을 모두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휴스턴은 201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도 구단 직원이 카메라에 클리블랜드 영상을 담다가 항의를 받았고, 그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휴스턴 직원이 우리 더그아웃을 촬영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MLB에서는 이미 2015년 휴스턴의 내부 통신망을 해킹해 정보를 빼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신인드래프트 선수 지명권 2장과 200만 달러를 휴스턴에 배상하도록 징계한 바 있다. 2017년엔 보스턴이 전자장비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당시 보스턴은 사인 분석팀이 더그아웃 내 트레이닝 보조 코치의 스마트워치로 상대 포수 사인 패턴을 분석한 내용을 전달하고, 그것을 토대로 2루 주자가 포수 사인을 보고 타자에게 전하는 방식으로 사인을 훔쳤다는 혐의를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32)도 20일 “무거운 벌금을 매기거나 누군가는 영구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잰슨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있는 캘리포니아대(UCLA) 마텔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자선행사에서 취재진에게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다저스는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 3승 4패로 지며 준우승에 그쳤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제주 밤거리 밝아진다 가로등 대폭 확충 야간 범죄예방 효과 기대

    제주 밤거리 밝아진다 가로등 대폭 확충 야간 범죄예방 효과 기대

    ‘제주 밤거리는 너무 어두워요’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도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제주는 이주바람 등 갑작스런 인구 증가와 관광객 폭등으로 치안수요는 크게 늘면서 최근 수년간 제주지역은 각종 범죄도 크게 늘어났다. 20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5대 범죄 발생률이 1308건으로 전국 평균 942건에 비해 무려 38%나 많은 등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제주는 안전하지 못한 관광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도민과 관광객들의 경찰청의 체감안전도 평가에서도 하위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3년간 이루어진 각종 설문조사를 분석해 도민과 관광객이 범죄 불안을 느끼는 원인으로 ‘가로등 등 방범시설 부족’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즉 제주의 밤거리가 너무 어두워 불안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3년간 제주지역의 야간 교통사망사고 발생비율도 53%로 전국 평균 50%보다 높고 특히 보행자 사망사건은 야간 발생 비율이 무려 71%로 전국 평균 61%보다 크게 높은 실정이다. 제주경찰은 야간 조명 개선으로 범죄 및 교통사고 발생이 줄어든 국내외 사례에 착안해 더 밝은 제주를 만들자며 제주도에 가로등 확충사업 등을 제안했다. 2016년 미국 뉴욕시는 조명기기 390대를 설치후 야간 범죄가 39% 감소했고 영국 교통부 산하 교통연구실은 거리조명이 야간 교통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가로등 등 조명 설치시 평균 30%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2014년 서울시 관악구가 조명개선 사업 실시한 7개 구역의 범죄가 5% 감소했고 특히 절도사건은 33.6%가 줄어들었다. 2016년 대전시와 대구시는 주요 고차로 조명개선사업을 벌여 대전은 교통사고가 전년 대비 30%,대구는 71% 줄어든 효과를 거두었다. 제주경찰의 제안에 원희룡 제주지사가 적극 호응하면서 올해부터 2021년까지 사업비 561억원을 투입, 가로등과 보안등 방범용 CCTV를 대거 확충된다. 우선 도는 2021년까지 신규 CCTV 설치와 관제기반 시설 확충, 스마트관제 추가 도입에 총 185억원의 예산을 투자한다. 2020년에 CCTV 273개소 1229대에 대한 시설비 73억9000만원, CCTV관제센터 내 통신장비 및 보안장비 확충에 10억원, 효율적인 관제를 위한 스마트관제시스템 도입에 13억5000만원 등 총 97억4000만원을 투입한다. 2021년에는 272개소 1224대에 73억6000만원, 스마트관제시스템 추가 도입 13억5000만원 등 총 87억1000만원을 투자한다. 가로등.보안등 설치와 관련해서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376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향후 3년간 매년 13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범죄예방 우려 구간과 교통사고 다발지점에 가로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노후화된 시설을 전면 교체한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 9월 각 행정시를 통해 범죄 및 교통사고 발생 해소를 위한 긴급 수요 조사를 실시했고, 제주지방경찰청, 행정시, 자치경찰단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해 총 6540개소(가로등 4772개, 보안등 1768개)의 조기 확충키로 했다.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은 “제주는 도로변 가로등 설치비율이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야간은 타지역이 비해 매우 어두운편”이라며 “가로등 확충 등 밝은 제주 사업으로 도민과 관광객의 불안 해소와 야간 교통사고,범죄 등도 줄어들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밝은 제주만들기 사업은 자치단체와 지방의회,경찰 등 유관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범죄 예방을 위한 대안을 찾는 등 지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것이여서 차질없이 진행될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뉴이스트, 5인 버전 ‘Dejavu’ 팬미팅 실황 영상 공개

    뉴이스트, 5인 버전 ‘Dejavu’ 팬미팅 실황 영상 공개

    그룹 뉴이스트(JR, ARON, 백호, 민현, 렌)가 팬미팅 실황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18일 오후 뉴이스트의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5인 버전으로 재탄생한 ‘Dejavu(데자부)’ 무대 영상을 공개해 가시지 않은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이는 15일부터 17일까지 총 3일간 서울 KSPO DOME(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 NU’EST FAN MEETING ‘L.O.Λ.E PAGE’ 무대 영상이다. 당시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무대이기에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 보답하고자 깜짝 공개한 것. 공개된 영상은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 소리와 함께 뉴이스트 다섯 멤버들의 이름을 차례로 외치면서 시작된다. 뉴이스트 멤버들이 선보이는 화려하면서도 절도 있는 퍼포먼스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끈다. 관객들은 “뉴이스트 사랑해”를 떼창했고 뉴이스트는 이에 화답하듯 폭발적인 가창력을 완벽히 뽐내며 무대 몰입도를 높였다. 관객들과 뉴이스트가 함께 만들어간 ‘Dejavu(데자부)’ 무대는 벅찬 감동을 이끌어냈다. 뉴이스트는 지난 4월 ‘Segno’ 콘서트에 이어 이번 팬미팅 ‘L.O.Λ.E PAGE’를 통해 꿈의 무대인 서울 KSPO DOME(올림픽 체조 경기장)에 두 번째로 입성했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 전석 매진, 관객과 호흡하며 무려 4시간의 러닝 타임을 웃음과 감동으로 꽉 채워 ‘대세돌’다운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뉴이스트는 향후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베이징, 무역합의에 비관적 분위기…미국 정치 상황 주시”

    “베이징, 무역합의에 비관적 분위기…미국 정치 상황 주시”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 정부의 분위기가 무역합의에 비관적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무역전쟁 이후 부과된 관세 철회와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 문제가 얽힌 탓이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18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 관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존 관세 철회 합의에 대해 부인한 이후 미국과 무역합의에 대한 베이징의 분위기가 비관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CNBC는 “중국은 양국이 이에(관세철회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앞서 미중은 10월 초에 제한된 무역협상인 ‘1단계’에 서명하가로 합의했다. 중국은 협상의 일부로 서로 상대 상품에 부과한 관세 철회를 밀어붙였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주간 브리핑에서 “양측이 관세 철회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무역충돌에서 합의가 임박했다는 중국 측이 보낸 신호를 뒤집은 것이다. 약 2년에 걸친 무역 전쟁에서 트럼프 정부는 중국 제품에 대해 5000억 달러(약 584조원) 이상의 관세를 부과한 반면 베이징은 미국산 제품에 약 1100억 달러의 관세를 매겼다. 트럼프 정부는 또 중국 측에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절도와 같은 관행을 해결하고 싶어한다. CNBC는 “현재 (중국의) 전략은 대화하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문회와 대선을 고려해 기다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 관리들이 몇 개월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불분명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 기다리는 것이 더 합리적인지를 재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덧붙였다. 소식통은 특정 농산물 구매와 관련한 이슈에서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CNBC가 전했다. 중국이 이런 합의를 꺼리는 이유는 다른 무역 상대국들을 소외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은 지난 주말 논의를 계속했지만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상무부는 18일 “양측이 서로 핵심 관심사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했고, 밀접하게 소통하자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16일 “양국이 무역합의에 도달하는데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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