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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연한 선택권, 당신도 나도… 죄인이 아니다

    당연한 선택권, 당신도 나도… 죄인이 아니다

    “기자님, 제 사례는 꼭 기사로 안 써도 됩니다. 다만 오랜 세월 마음에만 묻어 둔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어요. 이런 변화가 언젠가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불공정한 모순, 이젠 바뀌길 지난 두 달, 서울신문이 낙태죄 폐지를 앞두고 직접 임신중절을 경험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엮어 ‘#나는 낙태했다’ 인터뷰 시리즈를 보도하자 독자들의 이메일이 쏟아졌습니다. “나도 낙태했다”며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용기를 낸 겁니다. 누군가는 쉽게 손가락질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낙태한 여성은 ‘비정한 엄마’나 ‘철없는 청소년’, ‘불쌍한 사람’ 또는 ‘죄인’이니까요. 하지만 이들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거라고요. 여동생과 자신이 모두 낙태를 경험했다는 40대 여성은 “20년 전만 해도 출산도, 낙태도 남편 허락하에 하는 게 당연했다. 이제 성인이 된 내 딸들은 이 부당함을 안다”며 “아직도 낙태를 불법으로 몰래 하는 사실이 한국 여성의 인권이 얼마나 뒤처졌는지 보여 준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이는 “10년 넘게 흘러도 문득 내가 죄인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한다”며 “내 딸은 내가 본 충격적인 낙태 영상 대신 임신중절도 본인의 선택이라고 배웠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남성들의 응원도 이어졌습니다. 한 독자는 “책임을 회피하는 남성과 상대방의 존엄을 파괴한 남자 부모들이 비겁하다고 느꼈다”며 “같은 남자로서 부끄러웠다”고 했습니다. 낙태죄 전면 폐지를 넘어 여성의 신체를 국가가 ‘법’으로 통제하려는 게 잘못이라는 데도 많은 이들이 공감했습니다. 자신도, 자신의 어머니도 낙태를 경험했다는 50대 여성은 “어머니 세대는 남아선호 사상이 강할 때는 대여섯 명씩 출산하고, 반대로 산아제한이 목표일 때는 무수한 낙태를 해야 했다”며 “임신중단과 출산을 결정할 권리가 개인이 아닌 국가에 있는 상황이 여성을 ‘출산 기계’로 취급하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의 이야기가 당신에게 힘이 되었으면 독자들이 보낸 메일의 끝자락은 항상 비슷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받을 수많은 여성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로 힘이 되어 주고 싶다고요. 이제 열흘이면 우리는 낙태죄가 없는 한국에서 사는 첫 번째 인류가 됩니다. 이미 스스로 비난하고 있을 여성들이 낙태죄 폐지로 최소한 처벌에 대한 두려움만은 느끼지 않고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을 수 있길, 간절히 바라 봅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민경욱에 투표용지 건넨 60대 참관인 ‘절도’ 혐의로 징역형(종합)

    민경욱에 투표용지 건넨 60대 참관인 ‘절도’ 혐의로 징역형(종합)

    ‘투표용지 훔친 혐의’ 60대 징역 2년 6개월 선고재판부 “종래 없던 사건…음모 양산 우려·엄벌 필요” 지난 4·15 총선 당시 투표용지를 몰래 반출해 민경욱 전 의원에게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에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한민국에 선거제도가 도입된 이후 투표용지 절도죄가 적용된 판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정다주)는 18일 공직선거법 위반과 야간방실침입절도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이모(65)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CCTV 8시간 분량 확인 결과 투표용지 직접 훔쳐 재판부는 “8시간 분량의 CCTV를 모두 확인한 결과 신원 미상의 누군가로부터 투표용지를 받았다는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종래에 없었던 사건으로 정치적인 음모를 양산할 수 있어 엄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 개표 참관인이었던 이씨는 지난 4월 15일과 16일 사이 구리시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용지를 보관한 구리체육관 체력단련실에서 수택2동 제2 투표구 잔여 투표용지 6장을 훔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정치적인 견해를 자유롭게 가질 수 있으나 정치적 목적으로 사실을 허위로 만드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피고 측 “공익신고” 주장 기각…법원 “민주주의 훔친 것” 이씨 측은 민경욱 전 의원에게 투표용지를 건넨 행위에 대해 공익신고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서 피고인이 투표용지를 당시 국회의원에게 전달한 것은 공익 신고가 아니다”라며 “피고인이 훔친 것은 투표용지 6장이 아니라 선거 공정성이자 공권력에 대한 신뢰, 자유민주주의 그 자체”라고 질타했다. 법원, ‘가짜뉴스 양산’ 일부 유튜버 이례적 비판 재판부는 이날 공판에서 이례적으로 일부 유튜버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재판부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 등의 플랫폼이 제공·활용하는 추천 알고리즘의 부작용과 일부 콘텐츠 제공자의 지나친 경제적 욕심이 맞물리면서 소위 ‘가짜뉴스’의 폭증, 더 심각하게는 자신의 기존 지식과 다른 정보는 무조건 가짜뉴스로 치부하는 태도 증가 등의 폐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러한 폐해는 정치적 사안에서 그 정도가 심하고 이는 우리 정치 현실을 극단주의와 혐오주의의 장으로 인도한다”며 “가짜뉴스로 인한 개인적·사회적 피해가 막심하고 그 특성상 일단 전파되면 마땅한 대응이 없다”고 덧붙였다.민경욱 전 의원은 이 투표용지를 건네받은 뒤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최근까지도 같은 주장을 펼치며 미국까지 가서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선 부정선거 의혹’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경욱에 투표용지 건넨 60대, ‘절도’ 등으로 징역형

    민경욱에 투표용지 건넨 60대, ‘절도’ 등으로 징역형

    지난 4·15 총선 당시 투표용지를 몰래 반출해 민경욱 전 의원에게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에 징역형이 선고됐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정다주)는 18일 공직선거법 위반과 야간방실침입절도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이모(65)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8시간 분량의 CCTV를 모두 확인한 결과 신원 미상의 누군가로부터 투표용지를 받았다는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치적인 음모를 양산할 수 있어 엄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4월 15일과 16일 사이 구리시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용지를 보관한 구리체육관 체력단련실에서 수택2동 제2 투표구 잔여 투표용지 6장을 훔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민경욱 전 의원은 이 투표용지를 건네받은 뒤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검찰은 이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0여년 전 흑인 가뒀던 감화원… 지금은 무엇이 다른가

    50여년 전 흑인 가뒀던 감화원… 지금은 무엇이 다른가

    미국 플로리다주 텔레해시의 한 학교 터에서 그동안 숨겨졌던 비밀 묘지가 발견된다. 두개골에 금이 가고 갈비뼈에 산탄이 박힌 신원 미상의 유해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난다. 이곳은 악명 높은 니클 감화원이 있던 자리다. 미국 전역의 언론들이 이 사건을 주목하면서 감화원 출신 피해자들이 하나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뉴욕에 사는 엘우드 커티스도 숨겨 왔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50여년 전 자신과 친구들이 겪은 학대를 세상에 알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작가 콜슨 화이트헤드가 지난해 출간한 소설 ‘니클의 소년들’은 흑인 소년 엘우드를 통해 ‘짐 크로’법(흑백 분리를 인정하는 인종차별법)이 남아 있던 1960년대 미국의 차별과 폭력을 고발했다. 엘우드가 니클 감화원에서 벌어졌던 악행을 회상하면서 현재와 과거를 대비시키는 서술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간다. 1962년 할머니와 단둘이 살던 엘우드는 대학 진학의 기회를 얻지만 자동차 절도범이란 누명을 쓰고 불량 청소년을 교화시키는 니클 감화원에 들어갔다. 수준 낮은 감화원의 수업과 비위생적인 시설은 엘우드를 끊임없이 좌절시킨다. 흑인 소년들은 백인 소년들보다 더 낡은 옷과 열악한 기숙사, 형편없는 음식을 배급받으며 감독관들의 폭력에 시달린다. 감화원의 현실은 비참하지만 작가가 그리는 미래는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우리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존재이므로, 매일 삶의 여로를 걸을 때 이런 품위와 자존심을 잃지 말야야 한다” 등 곳곳에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연설을 인용하며 희망과 용기를 녹여 놨다. 한 사람의 집념과 노력이, 다른 이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화이트헤드는 올해 이 소설로 두 번째 퓰리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인종차별과 인간의 악행은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도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1960년대뿐 아니라 트럼프 시대 들어 흑백 인종갈등과 분열이 격화된 현대 미국사회에도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잡았다!”…선물 대신 수갑 내민 ‘산타 경찰’, 마약 소굴 소탕

    “잡았다!”…선물 대신 수갑 내민 ‘산타 경찰’, 마약 소굴 소탕

    페루 경찰이 산타클로스와 요정으로 위장해 마약 소굴을 급습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페루 경찰은 지난 5일 리마 지역에서 마약상 소탕 작전을 펼쳤다. 작전에는 산타클로스와 요정으로 위장한 경찰 두 명을 투입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경계가 느슨한 틈을 타 마약상 집 문을 부수고 들어간 경찰이 용의자와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선물 대신 수갑을 내민 '산타 경찰'은 용의자를 제압해 호송했다.페루 경찰은 성명에서 “마약 밀매에 연루된 남성 4명을 체포하고 코카인 반죽 1187포대와 마리화나 166포대 등 마약 꾸러미 1353개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권총 1자루와 총알 5발도 압수했다. 경찰 대변인은 체포된 4명이 3~7년의 징역형에 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장 첩보 작전을 수행한 경찰은 변장에 능한 특수부대 ‘테르나 그룹’ 소속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대는 각종 첩보 작전에서 활약하고 있다.2016년에도 산타클로스와 요정, 노숙자로 위장해 마약 밀매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당시 페루 경찰은 산타 복장이 이목을 끌어 수사에 방해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친근한 캐릭터라 누구나 경계를 푸는 덕에 오히려 수사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얼마 후 미국에서도 비슷한 작전이 전개됐다.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경찰은 산타클로스와 요정으로 분장하고 쇼핑몰에서 절도 단속을 벌였다.리버사이드 경찰은 “연말마다 인파가 몰린 장소에서 절도 행각이 급증한다. 범인 검거를 위해 위장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작전으로 경찰은 카트에 훔친 물건을 가득 싣고 도주하던 여성과 100만 원이 넘는 고가 장난감을 훔친 남성 등 3명을 체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독일 경찰, ‘100㎏ 금화 도난사건’ 관련자 은신처 급습

    독일 경찰, ‘100㎏ 금화 도난사건’ 관련자 은신처 급습

    독일 경찰이 베를린의 보데 박물관에서 무게 100㎏의 금화를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일당의 은신처를 급습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금화는 캐나다 왕립조폐국이 2007년 발행한 것으로, 보데 박물관이 2010년부터 임대해 전시하고 있었다. 두께 3㎝, 지름 53㎝, 무게 100㎏의 금화는 99.99%의 순도를 고려할 때 가치가 375만 유로, 한화로 50억이 훌쩍 넘는다.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순도가 높은 금화로 등재돼 있다. 금화는 양쪽에 각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캐나다를 상징하는 단풍잎이 그려져 있어 ‘큰 단풍잎’(Big Maple Leaf)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현지 경찰은 해당 금화를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일당의 숙소를 급습해 다양한 국적의 용의자 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 가운데는 14세 미성년자와 51세 성인 등이 포함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훔친 금화를 녹여 반지로 만든 뒤, 이를 자신들의 친척이나 지인이 운영하는 보석상에 내다 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급습한 은신처에서는 위조 동전 및 위조에 사용하는 도구와 현금 등이 발견됐다. 베를린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혐의를 아직 입증하지 못한 만큼 정식으로 체포하지는 못했으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의 이번 급습은 지난해 독일 드레스덴 박물관에서 1조원대의 보석을 훔친 사건의 용의자가 추가로 체포된 지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해당 용의자들은 지난해 11월 18세기 작센 왕국 선제후들이 수집한 보물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체포된 용의자 가운데 1명은 보데 박물관에서 사라진 100㎏ 금화 절도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이번 급습 작전 역시 체포된 용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지 경찰은 말을 아끼고 있다. 아직까지 사라진 금화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도난당한 보석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지 독일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피 튀기는 광기, 지옥 같은 세상, 믿을 건 사랑뿐

    피 튀기는 광기, 지옥 같은 세상, 믿을 건 사랑뿐

    17일 개봉하는 일본 영화 ‘퍼스트 러브’(2019)는 무기력한 삶을 살던 남녀가 야쿠자의 마약 탈취 사건에 휘말리면서 난생처음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모습을 그린 액션 코미디다. 여기에 광기 넘치는 한밤의 소동 속에서 상처를 극복한다는 흐름은 다소 감상적이다. ● 야쿠자 마약 탈취 사건에 휘말린 남녀 ‘상처와 사랑’ 영화는 냉철한 도쿄 야쿠자 조직원 가세(소메타니 쇼타 분)와 부패한 경찰 오토모(오오모리 나오 분)의 뒷거래에서 시작한다. 가세는 오토모와 함께 자신이 속한 조직이 거래하던 필로폰을 훔쳐 달아나고 이를 성매매 여성 모니카(고니시 사쿠라코 분)에게 뒤집어씌울 계획을 세운다. 아버지의 빚 때문에 야쿠자에 억류된 모니카는 마약에 중독돼 종종 환영에 시달린다. 모니카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트라우마가 있다. 오토모는 하룻밤을 보낼 심산으로 모니카에게 접근하지만, 모니카는 아버지의 환영을 보고는 놀라 달아난다.어릴 때 부모에게 버려진 권투 선수 레오(구보타 마사타카 분)는 뇌종양으로 병원에서 시한부 인생을 통보받았다. 살아갈 이유가 사라진 레오는 거리를 배회하다 오토모에게 쫓기던 모니카를 돕게 되고, 둘은 마약 절도 사건에 휘말린다. 레오와 모니카는 서로 의지하며 밤새도록 도망가고, 야쿠자 조직과 이들의 경쟁 조직인 중국계 마피아까지 얽히면서 일이 커진다. ● 기괴한 캐릭터… 현대인의 탐욕·경직된 日사회 풍자 탐욕에 휘말린 현대인의 자화상을 담은 듯한 각 캐릭터의 얼굴은 기괴하다. 피 튀기는 칼부림이 판치는 활극 속에서 조직원이 공격을 당했는데도 야쿠자 윗선의 지시를 기다려야 하는 모습은 일본 사회의 경직성을 풍자하기도 한다. 가세는 오토모에게 “위기 속에서 유일하게 믿을 것은 공무원뿐”이라고 말하지만, 부패한 공무원(경찰)인 오토모조차 믿을 수 없는 자다. 중국 신흥 마피아에 밀려 쇠락해 가는 야쿠자 조직의 모습과 더불어 기울어져 가는 일본 사회를 보여 주는 듯하다. 사람의 팔이 잘려 나가는 현장 속에서도 나름의 반전까지 녹이면서 예상 외의 재미도 있다.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들이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미이케 감독 “인생의 의외성 담아”… 내일 개봉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자신도 모르는 곳에 사랑과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인생의 의외성을 담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 피워 낸 사랑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과격하고 기이한 연출로 유명한 미이케 감독이 자신의 방식으로 역설한 것이다. B급 유머와 폭력이 난무해도 결국 제목 ‘퍼스트 러브’에 부합하는 감성적 영화인 셈이다. 상영시간 108분. 청소년 관람 불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긴 생머리, 하얀 얼굴이 내 페티쉬”...현직 판사 칼럼 논란

    “긴 생머리, 하얀 얼굴이 내 페티쉬”...현직 판사 칼럼 논란

    소년재판 담당 현직 판사가 재판을 통해 만난 미성년자의 외모를 평가하며 자신의 페티쉬를 “긴 생머리에 하얀 얼굴”이라고 평가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15일 수원지방법원 김태균 판사는 법률신문 ‘법대에서’ 코너에 ‘페티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판사는 기고문을 통해 “나의 여자 보는 눈은 고전적입니다. 칠흑 같은 긴 생머리, 폐병이라도 걸린 듯 하얀 얼굴과 붉고 작은 입술, 불면 날아갈 듯 가녀린 몸”이라며 법정에서 만난 미성년자의 외모를 품평했다. 김 판사는 “소년재판을 하다 보면 법정 안은 물론 밖에서도 어린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족히 25살 이상 차이 나는 그 친구들을 만나면 나는 할 말이 없다”며 “스타일은 한눈에 들어온다. 생김생김은 다들 이쁘고 좋은데, 스타일이 거슬린다. 짙은 화장과 염색한 머리는 그 나이의 생동감을 지워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말한다. ‘염색도 파마도 하지 않은 긴 생머리가 이쁘다. 머리는 시원하게 넘기든지, 짧게 자르는 게 단정해 보인다. 바지, 치마 줄여 입지 마라.’ 그렇게만 하면 정말 예뻐 보일 것 같은 안타까움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판사는 외모에 대한 지적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저 친구들은 내 눈에 예뻐 보이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저 친구들도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을 터,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꾸미고 거기에 만족하면 그것뿐”이라며 “아무리 재판하는 판사라고 해도 그걸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소싯적 천지간 분별 못 하고 체 게바라처럼 살겠다며 반항과 똘끼 충만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단정(端正) 운운하던 그 옛날의 학주의 모습은 이제 내 모습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긴 생머리에 하얀 얼굴은 내 페티쉬일 뿐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고 말했다. 김 판사는 “세상에는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지만, 그것은 오직 ‘나에게만’ 좋고 나쁠 뿐”이라며 “재판은 옳고 그른 것을 가릴 뿐 좋은 것을 강요하는 곳이 아니다. 소년재판도 가사재판도 모두 마찬가지다. 강요된 좋음은 강요하는 자의 숨겨진 페티쉬일 뿐”이라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네티즌 “미성년자 외모 평가 자체가 부적절”여성변회 “판사로서 부적절한 언행이며 마음가짐” 해당 글에 대해 네티즌들은 “소년재판부 판사가 소년재판을 받는 미성년자의 외모에 대해 평가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해 보인다”, “말하고자 하는 바에 이르는 글 전개가 몹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등 비판의 댓글들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여성변호사회는 “문제는 칼럼에서 ‘칠흑 같은 긴 생머리, 폐병이라도 걸린 듯 하얀 얼굴과 붉고 작은 입술, 불면 날아갈 듯 가녀린 몸’을 판사 자신의 이상형으로 거론한 뒤 소년재판을 받는 위기 청소년들의 짙은 화장과 염색한 머리 등 외모에 대해 언급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예뻐 보일 것 같다’는 등의 언급을 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판사 본인의 뜻은 위기 청소년들을 성적 대상화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재판을 받는 청소년들의 외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한 것은 위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재판을 하는 판사로서 부적절한 언행이며 마음가짐”이라고 밝혔다. 또한 “판사가 법대에서 재판받는 청소년의 용모와 스타일을 보고 그에 대해 때때로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는 것 그 자체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며 “그 대상이 미성년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그들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다면/최여경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그들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다면/최여경 문화부장

    얼마 전 한 기사 캡처가 돌았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결정을 발표한 속보 기사로, ‘헌정 사상 이런 ××× 처음’이란 제목이 달렸다. 누군가가 교묘하게 조작한 캡처였다. 그런데 경악할 일은 많은 이들이 이런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고 믿었다는 거다. 속보가 뜬 건 11월 24일 오후 6시, 캡처가 돌아다닌 건 26일 오후 2시쯤. 이 시점부터 기사에는 “욕을 쓴 제목을 봤다”, “이제야 수정해서 뭐하나” 등 욕설 섞인 비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기자 신상은 쉽게 털렸고, 사진까지 돌았다. 그 후 네이버 기자 페이지에 올랐던 사진은 지워졌다. 사진을 내린 이유를, 다른 후배 기자의 경험으로 짐작해 본다. 후배는 네이버 웹툰의 문제와 포털의 역할을 지적한 기사를 썼다가 그 작가를 옹호하는 이들에게 댓글 공격을 당했다. 여기엔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도 있었다. 견디다 못한 후배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방어로 네이버 기자 페이지에서 사진을 삭제했다. 한때 참여와 공유, 소통의 장소로 인식됐던 댓글창이 분노를 쏟아내는 ‘감정 해우소’로 바뀐 게 십수년 전이다. 댓글창은 정화되기는커녕 더 날카롭고 광범위하게 상대를 공격하는 전장이 되고 있다. 정치인, 연예인, 기자, 평범한 직장인, 미성년자까지 온라인에 공개되는 신분이면 누구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한 개인이 다른 이에게, 혹은 불특정 다수에게 공격을 당하는 사건을 분노조절장애 정도의 사회 현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무수한 사람들의 감정을 먹고 사는 빅테크 기업이 있는 한, 이것은 사회와 경제를 아우르는 문제로 확장된다. 이근 대위의 사례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이근 대위님’으로 칭송받던 그가 2개월 전 ‘빚투’ 사건에 휘말리면서 부정 이슈의 중심에 섰다. 유튜브에선 그의 과거부터 ‘빚투 의혹’, ‘빚투 총정리’, ‘빚투 교훈’까지 무수히 많은 영상이 쏟아졌다.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유튜브엔 호재다. 사용자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광고 노출 시간도 증가한다. 광고주를 더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는 빅테크 기업들이 어떻게 ‘사용자를 상품으로 판매’하는지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였던 로저 맥너미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판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자신의 사용자들을 팔았다”면서 “그들에겐 광고주가 고객이고 사용자가 상품”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미국 빅테크 시장에 통용되는 말을 전한다. “상품에 대가를 치르지 않고 있다면 당신이 상품이다.” 한국의 포털을 비롯해 구글,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빅테크 기업들에 기꺼이 시간과 감정을 바치는 사용자, 우리들이 그들에겐 고객(광고주)을 유치하도록 유도하는 상품이다. 트리스탄 해리스 전 구글 디자인윤리학자는 “빅테크 기업은 불만과 스캔들, 데이터 절도와 기술 중독, 가짜뉴스, 분극화를 유도한다”면서 이를 개혁할 새로운 의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다. 분노와 무례와 분극화를 촉발하는 무리에겐 규제가 필요하다. 사회가 더이상 회복할 능력을 잃어버리기 전에. 이건 정부가 할 일이다. 우리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페이스북과 구글, 핀터레스트 등 빅테크 기업을 박차고 나와 인도적 기술을 고민하는 이들이 내놓는 한결같은 조언은 이렇다. 유튜브의 영상 추천 대신 직접 검색해 찾을 것, 공유 전에 팩트를 확인하고 소스를 스스로 검토해 볼 것. 그리고 그들을 스스로 삭제하기 어렵다면, ‘그들을 찾도록 자꾸 불러들이는 알림 설정을 끌 것’이다. cyk@seoul.co.kr
  • 伊 축구스타 파올로 로시 장례 도중 자택에 도둑, 시계 등 털어

    伊 축구스타 파올로 로시 장례 도중 자택에 도둑, 시계 등 털어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6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이탈리아 축구 스타 파올로 로시의 장례식이 12일 거행됐는데 그 동안 자택에 도둑이 들어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고인의 미망인 페데리카 카펠레티가 북동부 비센차에서 거행된 장례식을 마친 뒤 토스카나의 자택에 돌아오니 도둑이 침입한 흔적이 있고 고인이 차던 시계와 현금 등을 털어 달아난 뒤였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에 털어놓았다. 고인은 생전에 유기농 회사를 운영하던 피렌체 남동쪽 발담브라 지역을 굽어 보는 휴양지 포지오 센니나의 농가에 아내, 딸들과 살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전국적으로 추모 열기가 번졌는데 도둑들은 절도에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생각한 셈이었다. 로시는 스페인월드컵 6골을 포함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48경기에 출전해 20골을 기록했으면 비센차와 유벤투스 등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장례식은 프로축구 세리에A 비센차의 연고지에서 열려 수천명의 추모객들이 존경하던 레전드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마르코 타르델리, 장카를로 안토뇨니, 안토니오 카브리니, 풀비오 콜로바티 등 스페인월드컵 우승 당시 동료들이 그의 관을 산타마리아 안눈시아타 성당까지 운구했다. 카브리니는 장례식 도중 “팀 동료를 잃었을 뿐아니라 친구이자 형제를 잃었다”면서 “함께 싸웠고 이겼으며 때로는 졌다. 절망을 앞두고도 스스로를 늘 추스렸다. 우리는 그룹의 일원이었으며 그 그룹은 우리 그룹이었다. 우리는 그가 그렇게 일찍 떠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관은 비센차의 홈 구장인 스타디오 로미오 멘티에 잠깐 들러 팬들이 꽃을 바치고 추모의 예를 갖출 수 있었다. 이날 이탈리아 전역의 축구 경기에는 선수들이 팔에 검은 휘장을 두르고 출전했고 킥오프 전 1분 동안 묵념을 올렸다. 전광판에는 “영웅은 절대 죽지 않는다”와 “안녕 파올로” 문구가 떠올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6명 살해하고 도주한 中 수배자, 11년 만에 체포된 사연

    6명 살해하고 도주한 中 수배자, 11년 만에 체포된 사연

    안마시술소에서 6명을 살해하고 도주했던 A급 수배자가 11년 만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지난 2009년 8월 2일 중국 후난성(湖南) 창사시(长沙) 왕청(望城县) 일대에 소재한 안마시술소에서 여성 6명을 살해, 2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도주했다. 당시 가해자 장청위(张承禹·51) 씨가 살해한 피해자 가운데는 1세 영아도 포함돼 있었다. 창사시 공안국은 최근 A급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장 씨를 붙잡아 추가 여죄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 당시 장 씨는 도주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 6구와 중상을 입은 2명의 추가 피해자들의 신체 곳곳에는 수 십 차례에 다하는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상처와 둔기로 내려친 상처가 확인됐다. 사건 현장의 안마시술소는 도주한 장 씨와 연인관계였던 이 모 씨가 운영하는 1~2층 규모의 작은 상점이었다. 처음 살해 사건을 공안에 신고하는 이는 장 씨의 여자 친구 이 씨였다. 공안 신고 당시 이 씨는 “장 씨는 평소 말수가 적고 조용한 사람이었는데, 사건 당일 무슨 이유인지 1층 상점에서 둔기로 내려치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장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는데 그는 아무 일도 아니라면서 (나를) 2층으로 올라가 쉬고 있으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2층에 있었던 이 씨는 1층에서 비명 소리가 이어지자 곧장 관할 파출소에 사건을 신고했다. 공안국은 사건 수사가 시작됐던 지난 2009년 8월 당시, 장 씨를 A급 살인범으로 지목했다. 장 씨에게 걸린 현상금은 5만 위안(약 835만원)이었으나 사건 발생 11년 째인 올해에는 총 30만 위안(약 5000만원)으로 오른 상태였다. 공안에 붙잡힌 장 씨의 도주 행각은 그야말로 숨 막히는 행각이었다. 장 씨는 살해 현장을 벗어난 지난 2009년 직후부터 줄곧 일정한 거주지 없이 중국 전역을 이동했다. 그는 장시성(江西) 난창(南昌)을 시작으로 윈난성(雲南), 저장성(浙江) 등을 유랑하며 도주행각을 이어왔다. 특히 고속열차, 고속버스 탑승권 구매 시 신분증 번호 입력 중 도주 경로가 탄로 날 것을 우려해 모든 이동은 도보와 자전거 등으로만 이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신분과 행적을 감추기 위해 무려 11년 동안 말을 못하는 척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에 붙잡힌 직후 장 씨는 “도주 기간 동안 단 한 차례도 다른 사람들과 말을 하거나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면서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만 오로지 걷거나 자전거로만 다녔다”고 진술했다. 장 씨는 도주 직후 난창 시 소재의 작은 교각에 천막을 치고 폐품을 수집해 되파는 것으로 생존했다. 그는 또 현금이 필요할 때에는 인근 상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단기간 일했는데, 이때도 그는 말 못하는 장애인인 척 행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난성 창사시 특유의 지역 방언 탓에 신분이 노출될 것을 우려했던 것. 사건을 담당했던 전담 수사반 관계자는 “장 씨는 야외에서 취침하고 살아남는 생존 본능이 있었다”면서 “주로 옥수수와 고구마를 몰래 캐서 먹었으며, 고기가 먹고 싶을 때에는 닭을 훔쳐 먹는 것으로 연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1년 동안 이번 사건을 추적 수사했던 공안 전담반은 장 씨의 이동 경로마다 줄곧 절도 행각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가 생존한 것을 확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무려 11년 동안 장 씨가 적발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그가 사망 또는 자살했을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절도범 “어! 갇혔네”… ATM서 찾은 현금 지켜 낸 ‘남편의 기지’

    절도범 “어! 갇혔네”… ATM서 찾은 현금 지켜 낸 ‘남편의 기지’

    은행 현금인출기를 이용하던 여성의 돈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출입문이 막혀 도주하지 못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40)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 55분쯤 광주 광산구 월곡동 한 은행에 설치된 현금 자동인출기(ATM)에서 50대 여성 B씨가 인출한 44만원을 훔친 혐의다. 그는 B씨가 자동인출기에서 뺀 현금을 손에 들고 있자 뻬앗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뺏기지 않으려는 B씨와 밀고 당기는 몸싸움 끝에 돈을 손에 넣었지만 정작 은행 출입문 밖을 나가지 못했다. 은행 밖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B씨의 남편이 A씨가 도주하지 못하도록 은행 출입문을 닫아놓고 열리지 않도록 막아섰기 때문이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은행 안에 갇혀 도주하지 못했던 A씨는 결국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A씨의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는 등 범죄 이력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소상공인 대출 3000억 반나절도 안 돼 동났다

    소상공인 대출 3000억 반나절도 안 돼 동났다

    2.0% 저리·최대 2000만원… 신청 폭주한번에 최대 15만명 몰려 서버 다운 반복 전체 640만명인데 1만 5000명만 혜택“3차 재난지원금 지급 서둘러야” 고조정부가 9일 오후 1시 소상공인 긴급대출 지원을 위한 온라인 신청 홈페이지를 열자마자 한꺼번에 최대 15만명이 몰려 30초 만에 서버가 다운됐다. 2.0% 저금리에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이번 지원에 예산 3000억원이 긴급 투입됐으나 반나절도 안 돼 동이 나 버렸다. 코로나19 3차 확산과 방역 조치 강화로 자금 융통이 어려워진 소상공인이 급격히 늘어난 현실을 그대로 보여 준 것이다. 3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서둘러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에 실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홈페이지(ols.sbiz.or.kr)에서 긴급대출 지원 프로그램 신청을 받았다. 온라인 창구가 열리자마자 접속 과부하로 홈페이지가 바로 다운됐다. 중기부 관계자는 “한 번에 3만명 이상이 동시 접속해도 버틸 수 있도록 서버를 준비했는데, 코로나19로 정부의 방역 단계가 올라가면서 상황이 어려워진 소상공인들이 대거 신청 시간에 맞춰 접속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홈페이지는 끊기고 연결되기를 반복했다. 긴급대출에 준비된 예산은 3000억원으로, 단순 계산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은 1만 5000명 정도다. 전체 소상공인(640만명)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보증기관이나 은행을 거칠 필요 없이 소진공이 직접 대출금을 입금해 주는 방식이어서 서류 없이 공인인증서 접속만으로 신청할 수 있다. 지급은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소진공 관계자는 “공인인증서 접속만 하면 행정정보망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정보를 모두 파악할 수 있다. 각 지역센터에서 대상이 맞는지만 확인해 빠르면 모레(11일)부터 지급할 예정”이라며 “시중은행보다 이자가 싼 데다 간편한 절차 때문에 소상공인이 더욱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소진공은 신청자 가운데 ‘허수’(허위 신청, 대출 불가 등)도 있음을 감안해 총 2만 200명만 신청받고 이날 오후 6시 20분쯤 마감했다. 이번 긴급대출은 청년고용특별자금을 포함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자금 집행이 더뎠던 예산 잔액을 긁어모아 마련된 것이어서 당장 추가 지원액을 내놓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내년 설 연휴 전에 지급될 예정인 3차 재난지원금 준비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기부 관계자는 “당장 자금난에 허덕이는 소상공인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긴급대출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고급 와인에 1만원대 가격표 붙여 ‘셀프 계산’…260만원어치 훔쳐

    고급 와인에 1만원대 가격표 붙여 ‘셀프 계산’…260만원어치 훔쳐

    고급 와인에 저렴한 와인 가격표를 붙이는 수법으로 수백여만원의 와인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만원대 와인 가격표를 15만~18만원 상당의 고급 와인에 붙여 계산하는 수법으로 최근 1년간 부산과 경남지역 대형 할인마트 5곳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260만원 상당 와인 19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본인이 과거에 산 저렴한 와인 가격표를 떼내 마트에 가져가 고급 와인에 붙이고 무인 계산대를 이용해 결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표에는 상품 고유번호가 등록되지 않고,금액 정보만 표시되기 때문에 무인 셀프 계산대를 통과할 수 있었다. 경찰은 와인 재고가 맞지 않은 것을 수상하게 여긴 마트 관계자 신고를 토대로 추적에 나서 최근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가 마시고 남은 훔친 와인 11병을 압수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영등포, 서울시 선정 민원행정 최우수區

    영등포, 서울시 선정 민원행정 최우수區

    서울 영등포구가 서울시가 주관하는 ‘2020 민원행정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구는 3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우수구 타이틀을 획득, 2년 연속 서울 자치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민원행정서비스 종합평가는 서울시 본청·사업소, 투자출연기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 동안의 법정 민원, 응답소 민원 처리 실태를 평가한 것이다. 서울시는 시민과의 접점인 민원행정서비스의 체계적인 점검과 평가로 고품질의 민원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이 같은 민원행정서비스 평가를 매년 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전체 민원 225만 4517건에 대한 처리 기한 준수율 평가와 함께 전화·방문 민원 응대 친절도를 미스터리쇼퍼(고객을 가장해 매장 직원의 서비스 등을 평가하는 사람) 방식으로 평가한 점수를 합산해 이뤄졌다. 구는 이번 평가에서 법정 민원의 처리기간 준수율, 응답소 민원 처리기간 단축률, 충실한 답변을 통한 민원 만족도 향상 등 여러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민원 만족도 분야에서 타 자치구 대비 최고점을 받아 단독 최우수상을 받았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구민들을 위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민원서비스 제공에 더욱 힘써 소통행정에 앞장서는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비원 ‘갑질폭행’ 입주민에 9년 구형…“보복폭행 없었다”

    경비원 ‘갑질폭행’ 입주민에 9년 구형…“보복폭행 없었다”

    검찰이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40대 입주민에게 9년을 구형했다. 7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허경호) 심리로 열린 입주민 심모(48·구속기소)씨의 상해 등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검찰은 징역 9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를 무고로 고소까지 해 피해자가 생명을 포기했다”며 “피고인은 피해자가 당한 골절도 피해자의 형에게 구타당한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단둘이 있는 장소에서 행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 주민인 심씨는 지난 4월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고인이 이중주차된 자신의 차량을 밀어 이동시켰다는 이유로 다툰 뒤 폭행과 폭언을 반복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가 이를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폭행을 한 혐의도 있다. 고인은 심씨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유언을 남긴 뒤 지난 5월 숨졌다. 자신의 혐의에 대해 심씨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제가 고인에게 ‘머슴’이라고 한 적도 없고, 주먹으로 코를 가격하거나 모자로 짓누르는 비상식적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심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인정하지만 보복폭행은 부인한다”면서 “주민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폐쇄회로(CC)TV를 볼 때 폭행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심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전과 13범 70대 여성의 14번째 절도…법원 “정신적 상처 감안” 벌금형 선처

    전과 13범 70대 여성의 14번째 절도…법원 “정신적 상처 감안” 벌금형 선처

    절도죄로만 13차례 징역형을 받은 70대 여성이 또다시 같은 범행을 저질렀으나 벌금형의 선처를 받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부장판사는 최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기소된 A(72)씨에게 벌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9월 서울 남대문시장 의류매장에서 7만 8000원 상당의 재킷 등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앞서 그는 1969년부터 총 13회에 걸쳐 절도 범행을 저질렀으며, 모두 징역형으로 처벌받았다. A씨는 어린 나이에 결혼한 뒤 배우자로부터 지속해서 폭행을 당했고, 1969년 남편의 폭행을 피해 가출했을 때 다른 사람의 동전을 훔친 게 첫 범행이었다. 이후 가정으로 돌아갔으나 불행한 결혼 생활이 이어졌고, 남편을 피해 가출한 두 딸과도 인연이 끊기며 불안 및 우울장애로 정신적 고통을 겪어 왔다. 재판부는 “‘두 번 다시 판사님, 검사님 앞에 서지 않겠다’는 반성문을 마지막으로 믿어 보기로 하고 벌금형으로 선처한다”고 판시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해운호황의 그림자?…HMM, 운항 정시성 대폭 떨어진 이유는?

    해운호황의 그림자?…HMM, 운항 정시성 대폭 떨어진 이유는?

    최근 해운호황으로 호실적을 이어가는 HMM(옛 현대상선)의 선박 운항 정시성이 대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속병을 앓고 있다. 3일 해운전문 분석기관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37.4%로 글로벌 해운사 중 1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 91.8%로 세계 1위를 기록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순위가 급전직하했다. 운항 정시성은 화물을 얼마나 제때 운반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운사에게는 운송 서비스의 품질을 보여주는 척도다. 운항 정시성이 떨어지고 순위가 내려갔다는 것은 HMM이 화주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렇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HMM은 최근 미주서안에서 체선이 극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롱비치(LB)항 및 캐나다 벤쿠버항을 기항하는 선박은 터미널에 선석이 부족해 평균 5~6일 정도는 대기해야 하는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 3분기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 재택 필요물품이 증가하면서 물동량이 갑자기 크게 올랐다. HMM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선사보다 당사의 정시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 것은 극심한 항만 체선이 발생한 미주항로의 구성이 35%로 타사(10~18%)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이라면서 “정시성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유럽·남미 및 대서양 항로는, HMM의 경우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전체 정시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국내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임시편을 투입했는데, 이는 사전에 예약된 선박이 아니라서 기항지 조정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것들이 운항 정시성에 복합적인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HMM 측은 올해 가입해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와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정시성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겠단 방침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직부패 청산에 예외없다”... 경기도, 남양주시 감사 계속 할 것

    “공직부패 청산에 예외없다”... 경기도, 남양주시 감사 계속 할 것

    경기도가 공직부패 청산에 단 하나의 예외도 없다면서 남양주시에 대한 감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조광한 남양주 시장 관련 의혹이 담긴 녹취록 확보 사실도 공개했다.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2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부정부패 혐의가 있고 주권자의 감사 요구가 있다면 상급 감사기관으로서는 당연히 감사해야 하고, 공직 청렴성을 지키기 위한 감사는 광역 감사기관인 도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조 시장의 정무비서 핵심 측근이 제보했다는 USB 녹음기록과 119쪽 분량의 녹취록 확보 사실을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이런 제보를 받고도 조사하지 않는 것이 직무유기”라면서 “시장의 부패 의혹이 사실이 아니고 제보내용이 허구라면 공개에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녹취록 공개에 동의해달라고 요구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16일부터 남양주시와 시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특별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내용은 ▲ 보건복지부가 조사 요청한 공동생활가정 범죄 및 비리 의혹 ▲ 남양주도시공사 감사실장 채용 의혹 ▲ 헬프라인에 신고된 공무원 갑질 의혹 ▲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예술대회 사업자선정 관련 비리 의혹 ▲ 익명 제보 및 언론보도로 제기된 양정역세권 관련 비위 의혹 등 5가지다. 이에 남양주시는 1차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은 데 대한 이재명 지사의 보복감사라며 조사관 철수를 요구하고 조 시장이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대변인은 재난기본소득 현금 지급에 따른 ‘보복감사’ 주장에 대해 “(남양주시와 함께) 현금을 지급했던 수원시, 부천시는 개별감사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올해만 11차례 과도한 감사를 받았다’는 지적에는 “6차례는 특정 현안과 관련된 10여개 시군과의 동시 조사이고 남양주시에 대한 5차례 감사는 모두 시민·공무원의 신고 또는 언론제보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또 ‘도 감사가 지방자치법 171조를 위반했다’는 주장을 두고는 “각종 부패 의혹에 대한 ‘법령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정당한 감사”라고 반박했으며, ‘지방자치단체 행정감사규정 제5조에 따라 감사 계획을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는 주장에는 “감사 개시 5일 전(11월 11일) 공문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 진행 과정에서 공무원의 댓글과 포털사이트 아이디를 조사해 ‘정치사찰’을 시도한다는 반발에는 “지방공무원법 등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는 ‘댓글부대’를 운영했다는 익명의 제보가 접수된 데 따른 조� 굡窄� 특정사안에 대한 여론조작을 위해 공직자들이 조직적으로 댓글 여론 조작에 가담했다면 중대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감사 과정에 여성 직원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이 여성이었을 뿐”이라고 일축했고, 코로나19 관련 간호사 위문품(커피 상품권)의 절반을 빼돌렸다가 적발된 사안을 두고는 “금액은 적지만 일부를 사적으로 유용하고 일부는 상납한, 중대하고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절도 신고가 있으면 경찰이 출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절도범이 아님을 해명하면 될 일인데, 경찰관에게 왜 자주 출동하느냐고 항의하며 조사를 기피하고 거부하면 의혹만 커질 뿐”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美 관광객, 3년 전 로마박물관서 유물 훔쳤다가 돌려준 사연

    美 관광객, 3년 전 로마박물관서 유물 훔쳤다가 돌려준 사연

    미국의 한 여성이 이탈리아 로마 여행 중 박물관에서 훔친 고대 대리석 조각을 반성의 편지와 함께 돌려줬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2017년 경 도난당한 고대 대리석 한 조각이 국립로마박물관에 소포로 도착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로마박물관 측은 미국 애틀란타에서 발송된 한 장의 편지와 함께 종이에 쌓여진 대리석 조각을 소포로 받았다. 그 안의 편지에는 '이 유물을 훔쳤을 뿐 아니라 글씨까지 새겨 너무나 끔찍하게 생각한다. 성인으로서 엄청난 실수와 개념없는 짓을 했다'는 반성의 글이 씌여있었다. 특히 대리석 조각에는 '샘에게, 사랑하는 제시, 로마 2017'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곧 제시라는 이름의 한 여성이 남자친구 선물로 훔쳤다가 죄책감에 시달려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주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대해 스테판 베르거 박물관 관장은 "돌을 보면 글씨가 새겨져있으며 이 여성이 수차례 지우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 이 돌은 가치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르거 관장은 이 여성의 반성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베르거 관장은 "이 돌을 훔친 사람은 아마 젊은 여성으로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고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면서 "아마 2005년 폼페이 여행 중에 훔친 물건을 최근에 돌려준 캐나다 여성에 대한 사연을 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캐나다 여성은 폼페이 여행 중 모자이크 타일 2개와 꽃병의 일종인 암포라를 훔쳤는데 이후 이 절도가 저주가 돼 2번의 유방암을 포함해 여러 불행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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