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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마시는 그 물, 독약일 수도 있다” 소리 없는 살인마 ‘물 중독’... ‘육지 익사체’ 미스터리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당신이 마시는 그 물, 독약일 수도 있다” 소리 없는 살인마 ‘물 중독’... ‘육지 익사체’ 미스터리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09년 여름, 무거운 정적이 감돌던 지방의 한 정신병원 폐쇄 병동. 창살 사이로 들어오던 이른 아침의 햇살은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 남자를 비추고 있었다. 그는 이곳에 입원 중이던 40대 남성 환자 K씨(41)였다. 발견 당시 그는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불과 일주일 전, 사회복지시설에서 알 수 없는 이상 행동을 보여 급히 이곳으로 이송된 환자였다. 의료진이 다급히 달려왔지만, 그의 심장은 다시 뛰지 않았다. 현장은 기이했다. 단순히 병사(病死)로 처리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들이 너무나 많았다. K씨의 환자복과 온몸은 마치 물통에 빠졌다가 나온 사람처럼 흠뻑 젖어 있었다. 더욱 수상한 것은 시신 곳곳에 남겨진 흔적들이었다. 젖은 옷을 걷어내자 가슴과 배, 등, 허리에 이르기까지 시퍼런 멍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병원 관계자들 사이에서 수군거림이 퍼져나갔다. 폐쇄 병동이라는 특수한 공간, 통제되지 않는 환자들, 그리고 억압적인 환경. 담당 검사는 병원 내에서 환자 간의 다툼이나 직원들에 의한 구타, 가혹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했다. 단순 변사로 종결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검사는 즉각적인 부검을 지시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메스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미궁에 빠진 부검실… “외상은 치명상이 아니다”다음 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법의관들이 K씨의 시신을 둘러쌌다. 시신은 사후 강직으로 인해 팔꿈치부터 무릎관절까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등 쪽에는 사후에 혈액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쏠리며 생기는 암적색 시반(屍班)이 넓게 퍼져 있었다. 육안 검사에서 확인된 멍 자국들은 예사롭지 않았다. 법의관이 해당 부위를 절개하자 피하출혈이 확인됐다. 분명 외부의 물리적 충격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증거였다. 수사팀의 예상대로 타살의 심증이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정밀 검사가 진행될수록 법의관들의 표정은 의문으로 가득 찼다. “이상합니다. 멍과 출혈이 있긴 하지만,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치명상은 아닙니다. 두개골 골절도, 장기 파열도 없어요.” 직접적인 사인이 될 만한 결정적인 외상이 없었다. 그렇다면 건강하던 40대 남성이 하룻밤 사이에 급사한 원인은 무엇인가. 타살이 아니라면 독살인가, 아니면 급성 심장마비인가.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시신이 말하는 진실, “나는 육지에서 익사했다”진실은 K씨의 부검을 시작한 후에서야 비로소 그 충격적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복강을 연 순간, 부검의들은 눈을 의심했다. 그곳에 드러난 장기들의 상태는 상식 밖이었다. K씨의 뇌와 허파는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있었다. 마치 물을 잔뜩 머금은 스펀지처럼 부풀어 올라 두개골과 늑골을 안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있었다. 위장, 간,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은 물론이고 복부의 막과 벽까지 심각한 부종상태였다. 장기 하나하나가 터질 듯이 부어올라 본래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지경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뱃속에서 쏟아져 나온 액체의 양이었다. 복강 내에 고인 복수와 장기 조직 사이사이에 스며든 부종액을 합치자 무려 3리터가 넘는 양이 배출됐다. 피가 아니었다. 맑고 투명한 액체였다. 그것은 마치 깊은 강물에 빠져 숨진 익사체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의 수분량이었다. 멀쩡한 병원 화장실에서 사망한 사람의 몸속이 왜 익사체처럼 물로 가득 차 있었을까. 콩팥과 요로 역시 퉁퉁 부어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였다. 인체의 배수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였다. 결정적인 단서는 안구를 채우고 있는 투명한 물질인 ‘유리체액’ 검사에서 나왔다. 검사 결과 K씨의 체내 나트륨 수치는 102mEq/ℓ에 불과했다. 정상인의 나트륨 수치가 135~145mEq/ℓ이며, 120mEq/ℓ 밑으로만 떨어져도 생명이 위독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K씨의 혈액은 사실상 ‘맹물’에 가까울 정도로 묽어져 있었던 것이다. 법의학적 퍼즐이 맞춰졌다. 폭행도, 독극물도 아니었다. K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범인은 바로 그가 밤새도록 화장실에서 들이켰던, 생명의 근원이라 믿었던 ‘물’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비극과 오버랩되다이 믿기 힘든 죽음은 2007년 미국에서 발생한 제니퍼 스트레인지(당시 28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K씨의 죽음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는 이 사건은 ‘물’이 가진 공포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바 있다. 2007년 1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한 라디오 방송국. ‘아침의 광란’이라는 프로그램 녹화 현장은 열기로 가득 찼다. 이날의 이벤트는 ‘위(Wii)를 위해 소변을 참아라(Hold Your Wee for a Wii)’라는 다소 엽기적인 게임이었다. 우승 상품은 당시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닌텐도 게임기였다. 세 아이의 엄마였던 제니퍼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기 위해 이 위험한 도전에 나섰다. 규칙은 가혹했다. 3시간 동안 화장실을 가지 않고 15분마다 제공되는 물을 남김없이 마셔야 했다. 제니퍼는 초인적인 의지로 버텼다. 그녀가 마신 물의 양은 무려 7.5리터.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2등에 그쳤다. 게임이 끝난 직후, 그녀의 배는 임산부처럼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녀는 방송국 직원들에게 “머리가 깨질 것같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구토가 이어졌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그녀는 자택 화장실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영원히 깨어나지 못했다. 부검 결과 그녀의 사인 역시 K씨와 동일했다. 사인은 ‘물 중독’이었다. 삼투압의 역습, 뇌가 붓고 심장이 멈춘다도대체 물은 어떻게 사람을 죽이는가. 우리가 흔히 ‘건강을 위해 하루 2리터 이상 마시라’고 권장받는 그 물이 왜 살인 흉기가 되는 것일까. 그 원리는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삼투압’ 현상에 있다. 우리 몸의 세포는 적절한 농도의 전해질(나트륨, 칼륨 등) 균형을 유지해야 생존할 수 있다. 그런데 단시간에 맹물이 대량으로 유입되면 혈액 속의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옅어진다. 이때 우리 몸의 세포는 농도 평형을 맞추기 위해, 묽어진 혈액 속의 수분을 세포 안으로 빨아들인다. 세포가 물을 먹고 팽창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곳이 바로 ‘뇌’다. 팔다리의 근육이나 피부 세포는 부풀어 올라도 공간의 제약이 적어 생명에 당장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뇌는 다르다. 뇌는 ‘두개골’이라는 단단하고 폐쇄된 뼈 상자 안에 갇혀 있다. 뇌세포가 수분을 흡수해 부풀어 오르면 갈 곳 없는 뇌 조직은 뇌압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팽창한 뇌는 결국 호흡과 심장 박동을 조절하는 생명 중추인 뇌간을 압박하게 된다. 초기에는 제니퍼가 겪었던 것처럼 극심한 두통과 구역질, 현기증이 나타나지만, 한계점을 넘으면 호흡 곤란, 의식 소실,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 사망에 이른다. K씨의 부검 당시 뇌와 장기가 비정상적으로 부어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또한, 전해질의 불균형은 심장에도 치명적이다. 나트륨과 칼륨은 심장 근육이 전기 신호를 만들어 뛰게 하는 연료와 같다. 이 농도가 깨지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발생해 돌연사할 수 있다. 범인은 ‘통제 불능의 갈증’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K씨의 사인을 ‘급성 수분 중독’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결정적인 증언이 확보됐다. “K씨가 화장실에서 바가지로 쉴 새 없이 많은 양의 물을 퍼 마시는 것을 보고 말린 적이 있다.” 동료 환자의 진술이었다. K씨는 정신질환자 일부에게서 나타나는 ‘다음증(多飮症, Psychogenic Polydipsia)’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뇌의 시상하부가 고장 나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병이다. 통계에 따르면 만성 정신질환자의 6~17%가 이 증세에 시달린다. 그는 목마름이라는 본능적인 고통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를 죽이는 독배를 들이킨 셈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것이 비단 환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제니퍼 스트레인지의 사례처럼, 건강한 일반인도 잘못된 상식과 무모한 객기로 인해 언제든 물 중독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국과원 관계자는 “우리 몸의 신장(콩팥)이 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하는 능력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이라도 시간당 0.8~1리터 이상의 물은 처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속도를 넘어선 물 섭취는 체내에 물 폭탄을 터뜨리는 것과 다름없다. 무더운 날씨나 격렬한 운동 후 땀을 많이 흘린 뒤 맹물만 벌컥벌컥 들이켜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땀으로 이미 나트륨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수분만 공급되면 저나트륨혈증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갈증이 심할 때는 물을 한꺼번에 마시지 말고 조금씩 나눠 마셔야 하며, 격렬한 운동 후에는 이온 음료나 약간의 소금을 곁들여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물 중독을 막는 지혜”라고 조언한다. 2009년 여름, 폐쇄 병동 화장실에서 발생한 K씨의 고독하고 기이한 죽음. 그리고 게임기를 위해 물을 마시다 숨진 제니퍼의 비극. 이 사건들은 우리에게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서늘한 교훈을 남겼다.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소중한 물질인 물조차도, 도를 넘어서는 순간 가장 위험한 살인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 당신이 지금 무심코 마시는 그 물 한 잔, 과연 당신의 몸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 “크리스마스날 알몸男이 집에 침입” 발칵…534억 저택 노린 결말은

    “크리스마스날 알몸男이 집에 침입” 발칵…534억 저택 노린 결말은

    미국에서 지난 성탄절 밤 알몸 상태로 고급 저택들을 잇달아 침입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8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5일 플로리다주 골든비치에 있는 저택 두 곳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는 블라디미르 데미도비치(26)를 체포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9시 45분쯤 “알몸인 백인 남성이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200만 달러(약 173억원) 상당의 저택 차고에 숨어있던 데미도비치를 발견했다. 검거 당시 알몸 상태였던 그는 “근처 다른 집에 옷을 두고 왔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가 옷을 두고 왔다고 주장한 집은 3700만 달러(약 534억원)에 달하는 초호화 주택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저택 2층에서 그가 벗어놓은 옷가지와 마시다 만 음료 등을 발견했다. 집안 내부가 어지럽혀진 상태였던 점으로 미뤄 보아 경찰은 그가 절도를 목적으로 침입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데미도비치는 주거침입 및 기물파손 등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그는 지난 6월 발생한 기물 파손 사건으로 보석 중인 상태에서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골든비치는 마이애미 인근의 대표적인 부유층 거주지로, 엄격한 보안으로 유명한 곳인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 “여자만 찔렀다”… 성추행 전과 불법체류자, 파리 지하철서 3명에 흉기 난동

    “여자만 찔렀다”… 성추행 전과 불법체류자, 파리 지하철서 3명에 흉기 난동

    프랑스 파리 중심부의 지하철역 안에서 여성 승객 3명에 흉기를 휘두른 20대 불법체류자가 체포됐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르몽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5분~4시 45분 사이쯤 파리 지하철 3호선 아르츠에미티에역, 레퓌블리크역, 오페라역에서 흉기 공격 사건이 연속으로 발생했다. 피해자는 모두 여성으로 다리 등에 가벼운 부상만 입어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지하철역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달아난 용의자를 특정하고 휴대전화 위치 정보 등을 파악해 이날 오후 6시 55분쯤 체포했다. 용의자는 말리 국적 25세 남성으로 프랑스에 불법체류 중이며 과거 약물에 취한 상태로 재산손괴 범죄를 저지른 바 있으며 지난해 1월에는 절도 및 성추행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랑 뉘네즈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그는 지난 7월 석방 직후 추방 명령(OQTF)을 받았으나, 송환 절차 지연으로 가택 구금 상태로 프랑스에 머물고 있었다”고 설명한 뒤 “용의자에 대한 송환이 실현되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공공 질서를 해치는 불법체류 외국인을 추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건 직후 레퓌블리크역 등은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가 1시간여 만에 재개됐다. 3호선에는 승객 안전을 위한 보안요원이 증원 배치됐다. 수사당국은 범인이 이번 범행을 저지른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 연말 명동에 하루 쓰레기 40t…중구 ‘24시간 수거체계’

    연말 명동에 하루 쓰레기 40t…중구 ‘24시간 수거체계’

    서울 중구는 연말연시를 맞아 명동의 청결 관리를 위해 쓰레기 수거체계를 강화했다고 26일 밝혔다. 명동에는 배출되는 쓰레기는 하루 평균 약 31t인데, 관광객이 몰리는 연말에는 하루 40t에 달하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새해 카운트다운 쇼 등 대형 행사가 있어 쓰레기 발생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구는 평소에는 오전 6시~오후 3시, 오후 10시~오전 7시로 시간대를 나눠 수거했지만, 연말을 맞아 오후 3~10시에도 추가 수거 작업을 한다. 사실상 24시간 수거 체계가 가동되는 셈이다. 명동 거리가게 운영자들도 가게에 종량제 봉투를 비치한다. 상점 이용 여부와 상관없이 관광객들의 쓰레기를 받아주는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한편, 중구는 명동 관광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연말까지 미스터리 쇼퍼를 운영해 명동 거리가게 친절도와 상가 가격표시제 이행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K-관광의 중심지인 명동이 대한민국 관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만큼 관광객이 다시 찾고 싶은 명동을 만들기 위해 청결은 물론 안전과 서비스까지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 WSJ “北 ‘어둠의 은행가’ 심현섭 등 통해 탈취 암호화폐 세탁”

    WSJ “北 ‘어둠의 은행가’ 심현섭 등 통해 탈취 암호화폐 세탁”

    북한이 암호화폐 탈취로 불법 수익을 내는 것의 핵심에는 북한의 ‘어둠의 은행가’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7월 심현섭에게 700만 달러(약 10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WSJ에 따르면 심현섭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수십 명의 북한 은행가 중 한 명으로, 대북 제재 속에서도 외화벌이를 해내고 있다. 그의 역할은 김정은 북한 정권의 자금세탁이었다. 심씨는 암호화폐를 활용한 자금세탁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으며, 무기를 위한 자금 조달 등에도 활동했다. 미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심씨는 자신이 관리하던 자금을 이용해 북한에 통신 장비와 헬리콥터를 조달했으며, 가짜 담배 생산을 위한 원자재 구매에도 관여했다. 미 당국은 심씨가 움직인 자금 상당수가 미국 금융 시스템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북한과 연계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대규모 거래를 처리했다. WSJ는 “매년 수천 명의 위장 신분 북한 노동자들과 사이버 절도범들이 수억 달러 규모의 불법 수익을 북한에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심씨는 북한 대외무역은행 계열사 대표로 해외에 파견돼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에서 활동했다. 그는 이곳에서 탈북한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 북한대사관 대사대리와 만났다. 이때 심씨는 류 대사대리에게 자금세탁 방식을 설명했다. 심씨는 여러 국가와 위장 기업을 거쳐 자금을 이동시키고, 브로커에게 비용을 지급해 자금 출처를 은폐하는 방식이었다. 북한의 IT 노동자와 해커들이 해외에서 해킹과 불법 노동을 통해 확보한 암호화폐 수익은 여러 차례 디지털 지갑을 거쳐 해외에서 활동 중인 북한 은행가들에게 모인다. 심씨는 암호화폐를 브로커를 통해 달러로 전환한 뒤 위장회사 계좌를 이용해 자금을 운용했으며, 북한으로 직접 송금하지 않고 해외에서 김정은 정권을 위한 물품을 사들여 보내는 방식으로 제재를 우회했다. 그는 2019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헬기를 구매해 북한으로 보내는 데 30만 달러(약 4억 3000만원)를 사용했다. 이 거래는 짐바브웨의 한 로펌을 거쳐 이뤄졌다. 심씨는 한 건의 자금세탁 공작에서 시티은행, JP모건, 웰스파고 등 미국 은행들을 통해 310건, 약 7400만 달러(약 1072억원) 규모의 거래를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은 심씨 같은 은행가들을 통해 60억 달러(약 8조 6970억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심씨에 대해 “아랍 지역에서 자금세탁과 관련해 가장 유용한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
  • 굶는 고통 없도록… 기업·정부 손잡고 ‘먹거리 안전망’ 만들다

    굶는 고통 없도록… 기업·정부 손잡고 ‘먹거리 안전망’ 만들다

    생계 위기 가구 늘면서 재원 부족민관 협력 모델로 지속 지원 가능신한금융 45억 후원·한국청과 동참대상자 발굴과 재정 투입 ‘시너지’지역 주민·소상공인도 자발적 참여민간 기업과 정부가 손을 맞잡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회적 실험이 시작됐다. 이달 출범한 ‘먹거리 기본 보장, 그냥드림’ 시범사업에 신한금융그룹과 한국청과주식회사가 참여하며 민·관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6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그냥드림’ 사업을 언급하며 “최소한 대한민국에서 굶는 문제로 고통받지 않게 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 사회공헌팀 정현수 부부장은 25일 “식료품은 취약계층이 쉽게 접근하는 영역이고, 위기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지점”이라며 “그냥드림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으로, 위기 가구를 조기에 발견해 공공 복지체계로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냥드림은 소득 증명이나 별도 신청 절차 없이 누구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지원하는 푸드마켓을 방문해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1차 방문은 조건 없이 개방하고, 2차 방문부터 상담을 통해 주민센터 복지 서비스와 연계한다. 본 사업은 내년 5월부터 시행된다. 생계 위기는 특히 고령층에 집중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체 절도 검거 인원은 1.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61세 이상 고령층은 47.7% 증가했다. 특히 71세 이상은 68.5% 급증했다. 경제활동이 어려운 고령층의 절도 범죄는 생계형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 같은 기간 영양 섭취 부족 인구 비율도 17.7%에서 19.0%로 늘었다. 먹거리 지원과 복지 연계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지만 정부 재원만으로 사업을 감당하기는 벅차다.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속에서 생계 위기를 겪는 가구가 늘면서 기존 복지 체계의 한계도 분명해지고 있다. 정부가 민간 기업과 협력에 나선 배경이다. 그냥드림 사업은 기존 민관 협력과 운영 구조부터 다르다. 사업비 절반은 국비로, 나머지 절반은 민간 후원으로 충당한다. 정부 재원이 마중물이 되고 민간 재원이 지속성을 떠받치는 방식이다. 이런 운영 구조에 가장 먼저 참여한 기업 중 하나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45억 원을 후원하며 그냥드림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한다. 한국청과주식회사도 총 2억원을 지원한다. 정 부부장은 “민관 매칭 모델의 장점은 기업이 단순한 후원자가 아니라 구조를 함께 설계하는 주체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공공 부문이 대상자 발굴과 사례 관리를 맡고, 기업은 재정 투입과 함께 민간의 속도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행력과 확장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냥드림 사업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현장 관계자들은 “민간 후원이 공공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면서 지원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게 됐다”고 말한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푸드뱅크사업단 양송희 단장은 “과거에는 예산이 소진되면 지원을 멈출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일정 규모의 물품이 안정적으로 확보돼 사례 관리를 연계하는 것도 한결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역시 이런 현장 반응이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정 부부장은 “생계 위기를 현장에서 조기에 포착할수록 회복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지자체 연계와 사례 관리를 거쳐 위기 가정 지원사업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정부와 신한금융은 그냥드림과 신한금융의 사회공헌활동인 ‘위기 가정 지원 사업’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발굴한 위기 가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은 2018년부터 약 200억 원을 투입해 위기 상황에 놓인 1만 3000가구를 지원해 왔다. 정부는 먹거리 지원 과정에서 포착된 위기 신호를 지자체 사례 관리와 공공 복지체계로 연결하고, 이후 재기 지원으로까지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실현된다면 사회복지 현장과 공공 부문, 기업의 민간 지원이 하나의 흐름으로 작동하는 통합적 안전망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냥드림 사업이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으려면 특정 기업의 ‘나 홀로 참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더 많은 기업과 민간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민간 참여가 자연스럽게 확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번 실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기업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의 자발적인 후원이 이어지며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 김호민 사회복지사는 “지역 상인들이 물품을 보태고, 주민들이 남는 식재료를 가져오거나 초등학생들이 라면을 기부하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양 단장은 “민간 자원이 모여 생계 위기에 놓인 분들을 돕고, 다시 일어선 이들이 또 다른 누군가를 돕는 선순환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국인과 혼인파탄 ‘전과 6범’ 방글라인 귀화 불허에… 법원 “법무부 처분 정당”

    한국인과 혼인파탄 ‘전과 6범’ 방글라인 귀화 불허에… 법원 “법무부 처분 정당”

    전과가 있는 외국인의 귀화 신청을 ‘품행 단정 미충족’을 사유로 불허한 정부 결정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고은설)는 지난 10월 방글라데시 국적 A씨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국적신청불허 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A씨는 대한민국 국민과 결혼해 국적법에 따라 간이귀화 허가를 신청했다가 이후 혼인이 파탄 나자 다른 요건으로 변경해 한국 귀화를 신청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A씨의 과거 범죄 경력을 근거로 국적법 5조 3호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귀화를 불허했다. 해당 규정은 ‘법령을 준수하는 등 법무부령으로 정하는 품행 단정의 요건을 갖출 것’이라고 규정한다. A씨는 과거 특수절도, 장물알선 등 범행으로 소년보호사건 송치 처분을 두 차례 받았다. 또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으로 한 차례 보호관찰소 선도위탁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 두 차례 소년법상 보호 처분, 한 차례의 벌금 30만원 선고를 받았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청소년기 우발적 행위였고, 벌금형은 양벌규정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법무부의 귀화 불허 처분은 재량권을 남용한 위법한 결정이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여러 범죄를 장기간 반복했으며, 벌금형 전과는 양벌규정으로 처벌받은 것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범행 위법성 정도나 비난 가능성이 적다고 볼 수 없다”며 “귀화 신청 시 자신의 범죄 및 수사경력 등을 전혀 기재하지 않아 대한민국 법체계 존중 의지가 부족하다고 보이는 정황도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고는 이미 결혼이민 체류자격을 취득해 적법하게 국내 체류할 수 있으며 귀화 허가신청은 횟수나 시기에 제한이 없어 품행 단정을 소명해 다시 귀화 허가를 신청할 수 있어 법무부의 처분이 지나치게 가혹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벌금 납부일로부터 5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법무부의 귀화 불허 처분이 있었고, 이는 국적법 시행규칙에 따른 품행 단정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라며 “국적법에서 정한 귀화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법무부는 귀화 허가·거부에 관한 재량권을 행사할 여지 없이 귀화 불허 처분을 해야 하므로 재량권 일탈·남용이라 볼 수도 없다”고 판시했다.
  • “소년범죄 늘어 경종 울려야” vs “교화 가능성 막아선 안 돼”

    “소년범죄 늘어 경종 울려야” vs “교화 가능성 막아선 안 돼”

    李대통령, 국무회의 의제화 지시에정성호 “마약·성범죄에 적용 필요”소년법 전문가들 “재범 방지 우선”“범죄 예방 위해 고려해야” 반론도 이재명 대통령이 ‘촉법소년 연령 하향 검토’를 지시하면서 소년범 제도에 대해 논란이 재점화됐다. 소년보호처분은 처벌이 아닌 재사회화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법조계에서도 찬반이 나뉘는 가운데 배우 조진웅씨가 불러온 소년범 논란이 촉법소년 연령 하향까지 번지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최근 자신이 촉법소년에 해당한다면서 온갖 사고를 치는 사람들이 있어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국무회의 의제화를 지시했다. 촉법소년은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소년범으로, 형법상 처벌받지 않지만 소년법에 따라 보호처분을 받는다. 정 장관은 “마약범죄나 성범죄의 경우 기준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라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그러나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숙고가 필요하다”고 신중론을 내놨다. 소년범의 흉악 범죄가 논쟁거리가 될 때마다 촉법소년 문제가 불거지면서 문재인 정부는 형사 처벌 연령을 만 14세 미만에서 만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으나 무산됐다. 윤석열 정부도 관련 내용을 검토했으나 추진하지 않았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형사 미성년자의 기준을 만 12세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우선 소년법 전문가를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나온다. 소년범의 사회 복귀와 회복을 추구한다는 소년법의 취지에 반할 뿐만 아니라, 소년범죄 예방과 재범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안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박인숙 청년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아이들이 교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제도를 도입했는데, 징역을 살게 되면 되레 다른 범죄자들로부터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수경 법무법인 영 변호사도 “지금 오히려 집중할 것은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에 대한 교화와 문제 가정에 대한 개입”이라며 “형사처벌을 한다고 해도 대부분 집행유예로 끝날 사안”이라고 했다. 반면 소년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촉법소년의 연령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경찰청이 집계한 ‘촉법소년 검거’ 건수는 2021년 1만 1677건에서 ▲2024년 2만 814건 ▲2025년 8월 기준 1만 4563건으로 증가 추세다.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성인범을 포함해 전체 범죄 건수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소년 범죄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면서 “촉법 연령을 12세로 낮추고, 대신 14세 미만의 경우 법원이 형을 임의적으로 감경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해 소년범에게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촉법 소년의 폭력·절도 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기준을 1세 정도 낮추는 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마약이나 성범죄는 처벌이 아닌 선도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만큼, 연령 기준을 낮추는 목록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했다.
  • 현금 4억 든 가방 들고 달아난 중국인 긴급체포

    현금 4억 든 가방 들고 달아난 중국인 긴급체포

    현금을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바꿔주겠다며 2명으로부터 4억 1000만원을 가로채 달아난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날 중국 국적 30대 남성 A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쯤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 앞에서 지인 소개로 만난 2명에게 현금을 스테이블코인 테더로 교환해주겠다고 속여 현금 4억 1000만원이 든 가방을 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현금을 가져갔으나, 테더를 보내주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피해 금액은 전액 회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 50대 대학교수, 전애인 집 창문 깨고 들어가 3차례 성폭행…‘징역 4년’

    50대 대학교수, 전애인 집 창문 깨고 들어가 3차례 성폭행…‘징역 4년’

    전 연인 집에 불법 침입해 수차례 성범죄를 저지르고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는 50대 대학교수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19일 광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 박재성)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강간), 절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50대 대학교수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교수에게 40시간의 성폭력·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장애인 관련 기관에 대한 5년간의 취업제한도 명했다. A교수는 올해 2월부터 6월 사이 과거 연인이었던 B씨의 주거지에 6차례 무단 침입하고 3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씨가 거주하는 고층 아파트에 침입하기 위해 공구로 창문을 파손하고 귀금속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조사 결과 A씨는 이별 후 B씨가 만나주지 않는다며 이 같은 일을 벌였다. A씨는 스토킹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 과정에서 “우리 때는 낭만이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 실형을 면하기 위해 피해자를 회유하려 한 정황을 고려해 중형을 선고하려 했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 촉법소년 연령 낮아지나…이 대통령 “국무회의서 의논해보자”

    촉법소년 연령 낮아지나…이 대통령 “국무회의서 의논해보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촉법소년(범행 당시 형사책임연령인 만 14세가 안 된 소년범) 연령 하향 문제에 대해 “검토해서 국무회의에서 의논해보자”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법무부 등의 업무보고를 받으며 “촉법소년들 연령을 낮추자는 주장이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보니 ‘나는 촉법소년에 해당이 안 되기 때문에 마음대로 해도 돼’ 이러면서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는 영상도 있더라”라며 “그런 문제들, 연령을 좀 낮춰야 하는 거 아니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가 있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최근에 논의하진 않았는데 국회 법안도 촉법소년 연령을 14세 미만에서 12세 미만으로 내리는 게 나와 있다”며 “찬반이 뚜렷하다”고 했다. 정 장관은 법무부의 정리된 입장은 없다면서도 “아직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촉법소년 연령 하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법무부가 추진하는 상소 제도 개선과 관련해 “검사들 입장에서는 원래 하던 일이니 상소하고 항고, 재항고, 또는 상고하는 게 깔끔하긴 한데 당하는 쪽에서는 엄청나게 괴로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질적으로 폭력인 국가 형벌권, 공권력을 행사하는 데에는 절차적 정당성도 있어야 하고 실체적 정당성도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며 “일본에 비하면 너무 상소율이 높다는 지적도 있더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1050원 초코파이 절도 사건’ 등 경미한 범죄에 대해 검찰 공소권 남용을 방지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초코파이 천원짜리는 왜 기소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구 대행은 “피해자에 해당하는 회사가 처벌 희망을 했고 화해 없이 끝까지 가다 보니까 기소가 이뤄졌는데 결국 지금 상고를 포기하면서 사건이 종료가 됐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권한을 행사하는 계기가 됐고 경미한 범죄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에서도 법률 제도상으로 경미한 범죄는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경우가 있더라. 10원짜리 길에 떨어진 옷핀을 줍는 것도 점유이탈물 횡령이지 않나. 그런 경우 굳이 기소를 해야 하나”라고 했다. 이어 “제도적으로 처벌 가치가 없는 것은 제도를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다른 나라는 있다고 하더라”라며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공권력을 행사하는 법무부의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법무부는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국가 법질서를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기관 중의 하나”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법무부는 국가에 공인된 폭력을 제도적으로 행사하는 곳으로 아무나는 아니지만 어쨌든 국가의 법질서 유지를 위해서 국가 공권력을 최종적으로 행사하는 중요한 기관”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절차적으로 정당해야 되고 결과도 정당해야 된다”며 “국민들의 신임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마두로 정권은 테러단체”… 유조선 막아 자금줄 끊는 트럼프

    “마두로 정권은 테러단체”… 유조선 막아 자금줄 끊는 트럼프

    원유 수출 차단해 압박 수위 높여“훔쳐간 미국 자산 반환할 때까지전례 없는 충격 받게 될 것” 엄포정치권·외신 “국제법 위반”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차단해 마두로 정권의 자금줄을 끊고 군사작전을 감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르면 이번주 카리브해에 집결한 미 해군과 공군에 새로운 명령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가나 정권을 테러 단체로 지정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인데다 사실상 베네수엘라 해상을 봉쇄하는 조치라 국제법 위반이란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베네수엘라 정권을 (미국에 대한) 자산 절도 및 테러, 마약 밀매, 인신매매 등 여러 이유로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한다”며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전면적인 봉쇄를 명령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군은 베네수엘라 인근 해상에서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잇따라 격침하고 유조선을 나포했는데, 한층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과거 북한과 이란도 미국으로부터 비슷한 제재를 받았지만 테러 조직으로 지정되진 않았다며 베네수엘라가 첫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는 남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함대로 완전히 포위됐다”며 “이 함대는 더욱 커질 것이고 베네수엘라는 전례 없는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어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가 과거 미국에서 훔쳐간 모든 석유, 토지 및 기타 자산을 반환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불법적인 마두로 정권은 훔친 유전에서 나온 석유를 이용해 정권 유지, 마약 테러, 인신매매, 살인 및 납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미 정치권 일각과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조치에 의문을 표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반환을 요구한 석유, 토지 등) 자산에 대한 권리가 왜 미국에 있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며 “그간 외국 테러 단체 지정은 국가가 아닌 행위자에게만 적용돼 왔다”고 짚었다. 민주당 호아킨 카스트로(텍사스) 연방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해상 봉쇄는 의심할 여지 없이 전쟁 행위다”며 “의회가 승인한 적도 없고 미국 국민도 원하지 않는 전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해상 봉쇄 조치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단행할지는 미지수지만 마두로 정권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는 하루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이중 85만 배럴을 수출하는 등 마두로 정권의 주요 자금줄이자 외화 수입원이다. 이번 조치가 국제 원유 가격에 미칠 영향도 주목받는다. 미 국무부 에너지 담당 특사를 지낸 데이비드 골드윈은 “베네수엘라의 수출 감소분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생산 능력으로 대체하지 않으면 유가가 배럴당 5~8달러 상승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 트럼프, 베네수엘라 유조선 전면 봉쇄...마두로에 ‘경험하지 못한 충격 가할 것’ 엄포

    트럼프, 베네수엘라 유조선 전면 봉쇄...마두로에 ‘경험하지 못한 충격 가할 것’ 엄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차단해 마두로 정권의 자금줄을 끊고 군사작전을 감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르면 이번주 카리브해에 집결한 미 해군과 공군에 새로운 명령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가나 정권을 테러 단체로 지정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인데다 사실상 베네수엘라 해상을 봉쇄하는 조치라 국제법 위반이란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베네수엘라 정권을 (미국에 대한) 자산 절도 및 테러, 마약 밀매, 인신매매 등 여러 이유로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한다”며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전면적인 봉쇄를 명령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군은 베네수엘라 인근 해상에서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잇따라 격침하고 유조선을 나포했는데, 한층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과거 북한과 이란도 미국으로부터 비슷한 제재를 받았지만 테러 조직으로 지정되진 않았다며 베네수엘라가 첫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는 남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함대로 완전히 포위됐다”며 “이 함대는 더욱 커질 것이고 베네수엘라는 전례 없는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어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가 과거 미국에서 훔쳐간 모든 석유, 토지 및 기타 자산을 반환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불법적인 마두로 정권은 훔친 유전에서 나온 석유를 이용해 정권 유지, 마약 테러, 인신매매, 살인 및 납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미 정치권 일각과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조치에 의문을 표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반환을 요구한 석유, 토지 등) 자산에 대한 권리가 왜 미국에 있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며 “그간 외국 테러 단체 지정은 국가가 아닌 행위자에게만 적용돼 왔다”고 짚었다. 민주당 호아킨 카스트로(텍사스) 연방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해상 봉쇄는 의심할 여지 없이 전쟁 행위다”며 “의회가 승인한 적도 없고 미국 국민도 원하지 않는 전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해상 봉쇄 조치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단행할지는 미지수지만 마두로 정권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는 하루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이중 85만 배럴을 수출하는 등 마두로 정권의 주요 자금줄이자 외화 수입원이다. 이번 조치가 국제 원유 가격에 미칠 영향도 주목받는다. 미 국무부 에너지 담당 특사를 지낸 데이비드 골드윈은 “베네수엘라의 수출 감소분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생산 능력으로 대체하지 않으면 유가가 배럴당 5~8달러 상승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 타격권 진입 뒤 ‘테러조직 지정’…트럼프, 베네수 압박 수순

    타격권 진입 뒤 ‘테러조직 지정’…트럼프, 베네수 압박 수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정권 해외 테러조직 지정과 맞물려, 미국의 압박이 외교·제재를 넘어 군사적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권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출입을 전면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완전한 봉쇄”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베네수엘라는 남미 역사상 가장 거대한 함대에 의해 완전히 포위돼 있다”며 “이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며 그들이 받게 될 충격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훔친 석유와 토지, 기타 자산을 이용해 정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마약 테러리즘과 인신매매, 살인과 납치를 자금 조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산 절도와 테러리즘, 마약 밀매, 인신매매 등 여러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며 “이에 따라 오늘부로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거나 베네수엘라에서 나오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해외 테러조직(FTO)으로 지정될 경우 미국 내 자산 동결은 물론, 해당 대상과의 금융·물적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최근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 한 척을 나포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 문제의 핵심 책임자로 지목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이전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미국으로 보낸 불법 이민자와 범죄자들을 신속히 베네수엘라로 돌려보내고 있다”며 “미국은 범죄자나 테러리스트, 적대 국가가 미국을 위협하거나 해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인근 지역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고 태평양과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인근 선박을 상대로 20여 차례의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90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본토에 대한 지상 공격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적인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이 올라오기 전 연설에서 “제국주의와 파시스트 우파가 석유와 가스, 금 등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식민지로 만들려 한다”며 “우리는 조국을 지킬 것이며 베네수엘라에는 평화가 승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 항모 전단 이동의 의미는…“작전 반경 진입” 해석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앞서 미 해군의 전력 이동을 둘러싼 군사적 해석이 먼저 제기됐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15일 미 해군의 최신예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이 최근 푸에르토리코 남남서쪽 약 600㎞ 해역으로 이동해, 베네수엘라를 신속 타격할 수 있는 작전 반경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이 위치에서 항모 비행단의 전투기와 전자전 전력이 출격할 경우 베네수엘라 연안과 영공에 대한 감시·정찰과 전자전, 공중 타격 작전의 효율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전 반경이 줄어들면서 체공 시간과 대응 속도가 함께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이튿날 밀리터리워치매거진도 같은 항모 위치 변화를 근거로 미군의 압박이 상징적 전개 단계를 넘어 실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력 운용 국면으로 옮겨가고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 군사 전문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테러조직 지정이나 유조선 봉쇄 조치 자체를 전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진행 중인 전력 이동의 군사적 의미에 초점을 맞췄다. 군사 전문가들은 항모전단의 작전 반경 진입이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미국의 압박이 외교·제재 국면을 넘어, 군사적 선택지를 실제 운용 범위 안에 두는 단계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 국방부는 항모전단의 구체적인 임무와 작전 계획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 이러려고 타격권 진입?…트럼프, 마두로 정권 해외 테러조직 지정 [핫이슈]

    이러려고 타격권 진입?…트럼프, 마두로 정권 해외 테러조직 지정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정권 해외 테러조직 지정과 맞물려, 미국의 압박이 외교·제재를 넘어 군사적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권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출입을 전면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완전한 봉쇄”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베네수엘라는 남미 역사상 가장 거대한 함대에 의해 완전히 포위돼 있다”며 “이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며 그들이 받게 될 충격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훔친 석유와 토지, 기타 자산을 이용해 정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마약 테러리즘과 인신매매, 살인과 납치를 자금 조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산 절도와 테러리즘, 마약 밀매, 인신매매 등 여러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며 “이에 따라 오늘부로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거나 베네수엘라에서 나오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해외 테러조직(FTO)으로 지정될 경우 미국 내 자산 동결은 물론, 해당 대상과의 금융·물적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최근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 한 척을 나포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 문제의 핵심 책임자로 지목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이전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미국으로 보낸 불법 이민자와 범죄자들을 신속히 베네수엘라로 돌려보내고 있다”며 “미국은 범죄자나 테러리스트, 적대 국가가 미국을 위협하거나 해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인근 지역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고 태평양과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인근 선박을 상대로 20여 차례의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90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본토에 대한 지상 공격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적인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이 올라오기 전 연설에서 “제국주의와 파시스트 우파가 석유와 가스, 금 등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식민지로 만들려 한다”며 “우리는 조국을 지킬 것이며 베네수엘라에는 평화가 승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 항모 전단 이동의 의미는…“작전 반경 진입” 해석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앞서 미 해군의 전력 이동을 둘러싼 군사적 해석이 먼저 제기됐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15일 미 해군의 최신예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이 최근 푸에르토리코 남남서쪽 약 600㎞ 해역으로 이동해, 베네수엘라를 신속 타격할 수 있는 작전 반경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이 위치에서 항모 비행단의 전투기와 전자전 전력이 출격할 경우 베네수엘라 연안과 영공에 대한 감시·정찰과 전자전, 공중 타격 작전의 효율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전 반경이 줄어들면서 체공 시간과 대응 속도가 함께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이튿날 밀리터리워치매거진도 같은 항모 위치 변화를 근거로 미군의 압박이 상징적 전개 단계를 넘어 실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력 운용 국면으로 옮겨가고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 군사 전문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테러조직 지정이나 유조선 봉쇄 조치 자체를 전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진행 중인 전력 이동의 군사적 의미에 초점을 맞췄다. 군사 전문가들은 항모전단의 작전 반경 진입이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미국의 압박이 외교·제재 국면을 넘어, 군사적 선택지를 실제 운용 범위 안에 두는 단계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 국방부는 항모전단의 구체적인 임무와 작전 계획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 트럼프 “베네수엘라 정권은 테러조직”…유조선 전면 차단

    트럼프 “베네수엘라 정권은 테러조직”…유조선 전면 차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권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출입을 전면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완전한 봉쇄”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베네수엘라는 남미 역사상 가장 거대한 함대에 의해 완전히 포위되어 있다”며 “이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며 그 충격은 그들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훔친 석유와 토지, 기타 자산을 이용해 정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마약 테러리즘과 인신매매, 살인과 납치를 자금 조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산 절도와 테러리즘, 마약 밀매, 인신매매 등 여러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며 “이에 따라 오늘부로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최근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 한 척을 나포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 문제의 핵심 책임자로 지목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두로 정권이 이전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미국으로 보낸 불법 이민자와 범죄자들을 신속히 베네수엘라로 돌려보내고 있다”며 “미국은 범죄자나 테러리스트, 적대 국가가 미국을 위협하거나 해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인근 지역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고 태평양과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인근 선박을 상대로 20여 차례의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9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본토에 대한 지상 공격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적인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이 올라오기 전 연설에서 “제국주의와 파시스트 우파가 석유와 가스, 금 등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식민지로 만들려 한다”며 “우리는 조국을 지킬 것이며 베네수엘라에는 평화가 승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 [속보] 트럼프 “베네수 정권, 해외 테러조직 지정”…유조선 전면 봉쇄

    [속보] 트럼프 “베네수 정권, 해외 테러조직 지정”…유조선 전면 봉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권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출입을 전면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완전한 봉쇄”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베네수엘라는 남미 역사상 가장 거대한 함대에 의해 완전히 포위되어 있다”며 “이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며 그 충격은 그들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훔친 석유와 토지, 기타 자산을 이용해 정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마약 테러리즘과 인신매매, 살인과 납치를 자금 조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산 절도와 테러리즘, 마약 밀매, 인신매매 등 여러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며 “이에 따라 오늘부로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최근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 한 척을 나포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 문제의 핵심 책임자로 지목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두로 정권이 이전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미국으로 보낸 불법 이민자와 범죄자들을 신속히 베네수엘라로 돌려보내고 있다”며 “미국은 범죄자나 테러리스트, 적대 국가가 미국을 위협하거나 해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인근 지역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고 태평양과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인근 선박을 상대로 20여 차례의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9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본토에 대한 지상 공격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적인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이 올라오기 전 연설에서 “제국주의와 파시스트 우파가 석유와 가스, 금 등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식민지로 만들려 한다”며 “우리는 조국을 지킬 것이며 베네수엘라에는 평화가 승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 “70만원 벌었어요” LG 에어컨 로고 ‘순금’이었다…대박 난 고객들

    “70만원 벌었어요” LG 에어컨 로고 ‘순금’이었다…대박 난 고객들

    과거 LG전자에서 선착순 한정으로 판매한 ‘휘센’ 에어컨 로고가 순금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금은방을 운영하는 유튜버 ‘링링언니’는 최근 ‘에어컨에도 금이 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유튜버는 구겨진 금 조각들을 손에 들고 고객에 “이게 뭐냐”고 물었다. 이에 고객은 “LG 휘센 에어컨에서 떼어낸 거다. 에어컨 정면에 붙어 있던 로고”라며 “배송하는 아저씨가 금이라고 하고, 광고에서도 금이라고 했다. 당시에는 ‘이거 떼어가면 1만원은 준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유튜버는 금 조각들을 녹여 분석한 결과 순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18K도 아니고 순금이었다”며 “중량은 한 돈에 조금 못 미쳐서 71만 3000원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영상이 조회 수 100만회를 넘어서며 화제가 되자 15일 또 다른 고객이 “영상을 보고 왔다”며 유튜버를 찾아왔다. 앞선 고객의 것보다 휘센(WHISEN) 로고가 더 온전히 남아 있었다. 이 고객은 “예전에 이 로고를 떼서 동네 금 거래소에 갔더니 ‘보증서도 없고 금이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 버릴까 싶어서 어딘가에 던져놨는데 영상이 뜬 걸 봤다”고 전했다. 유튜버는 “로고를 어떻게 이렇게 깔끔하게 떼셨나. 방법 있으면 알려 달라”라고 놀라워했고, 고객은 낚싯줄로 긁어내듯이 떼어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의뢰 역시 순금으로 분석됐다. 유튜버는 “무게가 1.02g이 나왔는데, 녹일 때 날아가는 금이 있다”며 “분석료를 제외하고 74만 8000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05년 LG전자는 5년 연속 에어컨 세계 판매 1위를 기념해 선착순 1만명의 고객에게 순금 휘센 로고가 부착된 제품을 공급했다. 2008년에는 예술 작가의 서명을 새긴 순금 명판(1돈)이 적용된 휘센 에어컨 제품을 1만대 한정 판매했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금이 1만원이던 시절도 있었다니”, “에어컨보다 비싼 것 아니냐”, “그냥 금색 스티커인 줄 알았다”, “가전제품이 재테크가 될 줄이야”, “대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술집 털고도 영웅이 된 너구리…3억 기부 몰린 이유

    술집 털고도 영웅이 된 너구리…3억 기부 몰린 이유

    미국 버지니아주 애슐랜드에서 술집에 침입해 위스키를 마시다 화장실에서 잠든 ‘만취 라쿤’이 무술도장과 정부기관 사무실까지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에 서식하는 라쿤은 한국에서 ‘아메리칸 너구리’라고도 불린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이 라쿤은 단순한 취객이 아니라 영리한 상습 침입자”라며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 무술도장·정부기관 침입 의혹…“세 번째 범행일 수도” 버지니아 카운티 동물보호국의 서맨사 마틴 담당관은 지역 팟캐스트 ‘히어 인 해노버’에서 “이 녀석이 이미 같은 건물의 무술도장과 주정부 산하 차량등록국(DMV) 사무실에도 들어간 적이 있다”며 “이번이 세 번째 침입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BBC는 “이 라쿤이 스낵 코너를 뒤지고 간식까지 챙겨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또다시 같은 상가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마틴 담당관은 “매번 구조해도 금세 돌아온다. 멀리 옮기면 생존이 어려워 같은 지역에 방사한다”며 “굉장히 영리한 녀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화장실 문을 스스로 잠갔을 만큼 자기 행동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술 마시고 화장실에서 잠든 적 한 번쯤은 다 있지 않으냐”고 웃었다. ◆ ‘트래시드 판다’ 열풍…후원금 3억 원 돌파 이 라쿤은 SNS에서 ‘트래시드 판다’(Trashed Panda·만취 판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전국적 화제를 모았다. 이 별명은 라쿤이 눈 주위의 검은 무늬로 판다를 닮았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습성 때문에 붙은 인터넷식 유머 표현으로 ‘만취한 쓰레기 판다’라는 뜻을 가진다. 동물보호소는 현지 커스텀 굿즈 업체와 협력해 스티커·텀블러·티셔츠 등 한정판 기념품을 출시했다. 악시오스는 “판매 수익이 18만 달러를 돌파한 뒤 폭증해 현재 총 20만 7000달러(약 2억 8000만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기금은 보호소 리모델링과 수의 서비스 확충, 동물보호 담당자 교육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보호소 측은 “이 사건 덕분에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외부 기부금이 들어왔다”며 “이 모든 것이 한 마리의 영리한 라쿤 덕분”이라고 했다. ◆ “다시 돌아올 수도”…도시 라쿤의 상징으로 마틴 담당관은 “라쿤이 사람을 물면 광견병 감염 의심으로 안락사해야 하므로 직접 접근은 절대 금지”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쯤 어딘가에서 라쿤답게 잘 지내길 바라지만, 이 녀석은 멀지 않다.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도시 환경에 적응하며 인간의 생활권을 넘나드는 야생동물의 진화 과정으로 본다. CNN은 최근 도시 라쿤이 농촌 개체보다 주둥이가 약 3.6% 짧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전하며, 이는 가축화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쓰레기와 가까이 지내며 덜 공격적이고 더 순응적인 개체가 살아남는 과정”이라며 “라쿤이 다음 ‘도시형 반(半)반려동물’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술집 천장을 뚫고 술을 마신 ‘털뭉치 절도범’은 인간 사회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도시 야생동물의 새로운 진화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 술집 턴 만취 너구리, 정부기관까지 침입했는데…3억 기부 몰린 사연

    술집 턴 만취 너구리, 정부기관까지 침입했는데…3억 기부 몰린 사연

    미국 버지니아주 애슐랜드에서 술집에 침입해 위스키를 마시다 화장실에서 잠든 ‘만취 라쿤’이 무술도장과 정부기관 사무실까지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에 서식하는 라쿤은 한국에서 ‘아메리칸 너구리’라고도 불린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이 라쿤은 단순한 취객이 아니라 영리한 상습 침입자”라며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 무술도장·정부기관 침입 의혹…“세 번째 범행일 수도” 버지니아 카운티 동물보호국의 서맨사 마틴 담당관은 지역 팟캐스트 ‘히어 인 해노버’에서 “이 녀석이 이미 같은 건물의 무술도장과 주정부 산하 차량등록국(DMV) 사무실에도 들어간 적이 있다”며 “이번이 세 번째 침입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BBC는 “이 라쿤이 스낵 코너를 뒤지고 간식까지 챙겨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또다시 같은 상가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마틴 담당관은 “매번 구조해도 금세 돌아온다. 멀리 옮기면 생존이 어려워 같은 지역에 방사한다”며 “굉장히 영리한 녀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화장실 문을 스스로 잠갔을 만큼 자기 행동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술 마시고 화장실에서 잠든 적 한 번쯤은 다 있지 않으냐”고 웃었다. ◆ ‘트래시드 판다’ 열풍…후원금 3억 원 돌파 이 라쿤은 SNS에서 ‘트래시드 판다’(Trashed Panda·만취 판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전국적 화제를 모았다. 이 별명은 라쿤이 눈 주위의 검은 무늬로 판다를 닮았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습성 때문에 붙은 인터넷식 유머 표현으로 ‘만취한 쓰레기 판다’라는 뜻을 가진다. 동물보호소는 현지 커스텀 굿즈 업체와 협력해 스티커·텀블러·티셔츠 등 한정판 기념품을 출시했다. 악시오스는 “판매 수익이 18만 달러를 돌파한 뒤 폭증해 현재 총 20만 7000달러(약 2억 8000만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기금은 보호소 리모델링과 수의 서비스 확충, 동물보호 담당자 교육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보호소 측은 “이 사건 덕분에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외부 기부금이 들어왔다”며 “이 모든 것이 한 마리의 영리한 라쿤 덕분”이라고 했다. ◆ “다시 돌아올 수도”…도시 라쿤의 상징으로 마틴 담당관은 “라쿤이 사람을 물면 광견병 감염 의심으로 안락사해야 하므로 직접 접근은 절대 금지”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쯤 어딘가에서 라쿤답게 잘 지내길 바라지만, 이 녀석은 멀지 않다.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도시 환경에 적응하며 인간의 생활권을 넘나드는 야생동물의 진화 과정으로 본다. CNN은 최근 도시 라쿤이 농촌 개체보다 주둥이가 약 3.6% 짧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전하며, 이는 가축화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쓰레기와 가까이 지내며 덜 공격적이고 더 순응적인 개체가 살아남는 과정”이라며 “라쿤이 다음 ‘도시형 반(半)반려동물’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술집 천장을 뚫고 술을 마신 ‘털뭉치 절도범’은 인간 사회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도시 야생동물의 새로운 진화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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