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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도범
    202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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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확기 농작물지키기 ‘비상’

    가을철 수확기를 맞은 전국 농촌의 농민과 경찰들에 농작물지키기 비상이 걸렸다.최근들어 절도범들이 농촌을 돌며농작물의 종류와 가격,물량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훔쳐가기 때문이다. 경찰은 농작물 도난사고를 막기 위해 농민들에게 예방요령을 담은 홍보전단을 배포하고 자율방범대와 부녀봉사대를구성,순찰을 강화하는 등 농작물 보호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방범대는 농로 옆이나 집에 쌓여있는 벼·고추·콩 등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방범에 취약한 심야시간대를 중심으로 조를 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농민들은 도둑맞은 농작물의 피해보상이 어려운 점을 알고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실제 농작물 도난사고는훨씬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5일 오후 6시쯤 광주시 광산구 선암동 황룡강 둑에서 조모씨(77)가 찧기 위해 말려둔 벼 40가마를 도난당했다.3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이 조씨에게 다가와 “정미소에서왔다”며 타고 온 트럭에 싣고 유유히 사라졌다. 또 지난달 말 전남 나주시 왕곡면 삼계리에서는 배 과수원을 하는 박모씨(45)가 추석 대목을 노리고 출하하려던 배 500상자 분량을 도난당했다.박씨는 경찰에서 “도둑이 들끓고 있다는 소문에 잠을 안자고 과수원 6,000여평을 지키고있다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잘익은 것만 골라 따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 농민 이모씨(66) 집에 도둑이 들어 고추 120㎏을 훔쳐 달아났으며 같은달 29일 영양읍 동부리 D식품은 고춧가루 25포대(시가 250만원 상당)를 도난당했다. 강원도경은 올들어 도내에서 모두 15건의 농작물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 가운데 12건은 범인을 검거했으나 도난당한 농작물에 대한 피해보상은 받지 못했다. 경북 영주와 봉화지역에서는 값비싼 인삼·송이 등을 지키기 위해 경찰이 순찰활동을 강화했으며 재배 농민들도 밤새워 농작물을 지키고 있다. 경찰은 농작물 도난을 막기 위해 ▲농작물을 집밖에 쌓아두지 말것 ▲집을 비울 때는 이웃집에 서로 연락할 것 ▲출입문 시건장치 재점검 ▲행상을 가장한 거동수상자 즉시 신고 ▲낯선 차량번호 메모등을 당부했다. 전국종합 정리 이기철기자 chuli@
  • [사설] 政黨성명에 명예훼손 판결

    지난 1999년 3월 ‘고관집 전문 절도범’김강룡(金江龍)사건 당시 “유종근(柳鍾根)전북도지사 집에서 거액의 미화가도난당했다”는 한나라당의 성명 발표는 허위사실을 유포한것으로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에 “당시 대변인이었던 안택수(安澤秀)의원은 원고에게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정당의 성명 발표라는 정치적 행위에 대해 명예훼손을 인정한 이번 판결은 이례적인 것으로앞으로 정치권의 ‘아니면 말고’식 무책임한 정치공방에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5부(재판장 金善中)는 29일 이 사건에대한 판결에서 “공익을 위한 행동이었다”는 한나라당의주장은 받아들였지만 “진실 확인을 위한 노력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사건 당시 한나라당은 절도범 김씨의 진정서를 근거로 “유 지사가 미화 12만달러를 도난당하고도사실을 은폐했다”며 유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었다.유 지사가 “미화 12만달러를 갖고 있던 사실이없다”고 해명했음에도 여론은 한나라당의 주장을 믿는 쪽으로 기울어 유 지사 개인은 물론 집권 여당이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국제통화기금(IMF)외환위기를 맞은상황에서 정부 고위 공직자가 거액의 외화를 집에 쌓아두고있었다니 국민들의 분노가 어떠했겠는가. 그러나 그 뒤 검찰 수사와 김씨에 대한 공판과정을 통해김씨의 진정 내용은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하지만 유 지사 개인이나 정부는 이미 상처를 입고난 뒤였다.재판부는한나라당이 정부를 공격할 호재를 만나 흥분한 나머지 사실확인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니면 말고’식 미필적 고의가있었던 것으로 판단해 이 부분에 대해 책임을 물은 것이다. 지금까지 당리당략에 따라 입맛에 맞는 소문이나 문건을 사실 확인 노력도 없이 ‘아니면 말고’식으로 폭로부터 하고보던 정치권은 이번 판결의 의미를 깊이 새겨볼 일이다. 거짓 주장에 대해서는 여론의 비판뿐 아니라 법적 책임이 따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유종근지사 외화도난 허위사실 유포”野대변인에 손배 판결

    지난 99년 당시 유종근(柳鍾根) 전북도지사 집에서 거액의미화를 도난당했다는 한나라당 대변인의 성명 발표는 명예훼손이기 때문에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야당의 공식적인 성명서 발표라는 정치적 행위에 손해배상판결이 내려진 것은 이례적으로 정치권의 무분별한 공방에영향을 줄 전망이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金善中)는 29일 “있지도 않은 외화를 도난당했다는 허위 사실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유포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유 도지사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4명을 상대로 낸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당시 대변인이었던 안택수(安澤秀) 의원만 원고에게3,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이 총재등에 대해서는 “사전 지시나 위임이 없어 사건과 직접적 관련성이 입증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한나라당은 99년 3월 고관집 절도범 김강룡(金江龍)씨의 진정서를 근거로 ‘유 지사가 미화 12만달러를 도난당하고도사실을 은폐했다’며 유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안의원은 “한나라당 법조 출신 의원들이 구치소로 가 김강룡씨를 면회하고 돌아와서 기자실에서 발표한 내용과 경인지역 신문보도 등을 기초로 논평한 것”이라면서“항소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9일 개봉되는 액션스릴러 ‘15분’ ‘레인디어 게임’

    액션스릴러 2편이 오는 9일 나란히 간판을 올린다.로버트드 니로,벤 애플렉이 각각 주연한 ‘15분’(15 Minutes)과‘레인디어 게임’(Reindeer Games).예순을 코앞에 둔 노장배우와 한창 물올라가는 미남배우의 연기대결이 볼만하다. 덧붙여 재미난 사실.두 영화 모두 ‘데블스 애드버킷’‘사이더 하우스’등의 섹시스타 샤를리즈 테론이 나온다. ◆ '15분'. 러시아에서 뉴욕으로 밀입국한 두 전과범이 살인을 저지르고 사건을 단순방화로 위장한다.잡지의 표지모델이 될 만큼유명한 형사 에디(로버트 드 니로)와 신출내기 형사 조디(에드워드 번즈)가 그들과 목숨을 건 숨바꼭질에 들어간다. 늘그막에 로버트 드 니로가 쫓고 때려부수는 밋밋한 액션물을 선택했을 리 없다.생각보다 폭넓은 주제의식을 가진 영화다.물신주의와 선정주의에 찌든 미디어의 속물성을 까발리는 데 액션을 빌렸다.끊임없이 살인하는 범인들은 끔찍한현장을 캠코더에 담는다. 이 ‘스너프 필름’을 탐내는 건시청률에 눈먼 뉴스진행자다. 영화 속에서 미국은 폭력과 섹스뿐인 나라로 꼬집혔다.제목은 “현대인은 15분만에 유명해질 수 있다”며 미디어의 속성을 비꼰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말에서 따왔다. ◆ '레인디어 게임'. ‘닥터모로의 DNA’‘로닌’의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이 오랫만에 현장에 돌아왔다.벤 애플렉과 샤를리즈 테론이 짝을이뤘다는 사실만으로도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영화다. 차량절도범 루디는 출소 후 얼떨결에 감방동료 가브리엘이펜팔하던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출소 며칠 전에 죽은 가브리엘로 오인당한 그는 갱단의 급습을 받고,카지노를 털려는음모에 휘말린다. 한겨울에 딱 어울림직한 분위기다.눈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누아르 색채도 짙게 풍긴다.곳곳에 깔아놓은반전이 전혀 지능적이지 못해 맥풀리게 만드는 것이 흠이다.
  • 조계종 사찰문화재 도난시 주지 해임

    대한불교 조계종은 16일 사찰문화재 도난시 해당 주지의해임을 포함한 징계와 사찰문화재에 대한 정부 당국과의 공동조사 제안 등을 골자로 한 ‘사찰문화재 보존과 도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서정대(正大) 총무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찰문화재의 절도와 훼손,밀매가 급증하고 있으나 법망 미비 등으로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찰문화재 보호는 국가적 사안인 만큼 불교계와정부가 보존·보호에 공동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이 이처럼 종단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게 된 것은 지난 4∼5일 경주 주사암,파주 보광사,경산 환성사에서 잇따라 사찰 문화재 도난 훼손 사건이 발생하는 등 문화재 보호가 시급해진데 따른 것이다.조계종에 따르면 지난 84년부터 99년까지 사찰 29곳에서 58건의 도난사건이 일어났고 지난 한해에 총 14건의 도난사건이 발생,문화재 34점이 도난됐다. 대책은 사찰예산 배정의 최우선 순위를 문화재 보존에 두는 것을 비롯,▲정부 당국과 전국 사찰 1,828곳에 흩어진문화재 공동조사 ▲문화재 도굴범의 공소시효 연장 등 문화재보호법 개정 요청 ▲사찰 박물관의 활성화 ▲사찰 도난방지 시설 설치 의무화 및 정부 지원 요청 ▲문화재 전담 수사기구의 설치 요청 등을 담고 있다. 조계종은 특히 문화재를 잃어 버린 사찰의 주지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해임을 포함한 중징계를 내림으로써 사찰 스스로 문화재를 지키는 노력을 배가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문화재 관람료를 활용해 사찰마다 최소한 1명의 청원경찰등 문화재 보존 전담 인력을 두도록 할 방침이다. 서정대 총무원장은 “국가지정 문화재의 55%가 불교문화재인데도 불교계와 정부 일반의 적극적인 관심 부족 탓에 범죄가 수습할 수 없는 단계에까지 왔다”면서 “늦은 감이있지만 불교계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손에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찰에 흩어진 비지정문화재들은 일제시대인 1930년대 이후 현황조사가 한 차례도 실시되지 않는 등 실태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문화재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대한매일을 읽고/ 국보급문화재 관리허술 충격

    ‘국보급문화재 대규모 밀매’(대한매일 4월25일자 23면)라는 기사를 읽었다.사찰 주변에서 발생하는 문화재 관련절도범죄는 문화재 전문절도범의 소행으로 많은 인원과 숙련된 기술,차량 등의 전문장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이들은 문화재를 팔아넘길 거래처를 이미 확보해 놓고 주로 국보급을 비롯한 희귀 문화재를 절취해 일본 등 해외로 밀반출한다.국보급 문화재의 손실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부산 범어사 국보급 문화재 1,000점이 증발했다는 사실은가히 충격적이다. 1932년에 제작된 조선총독부 범어사 재산대장과 최근의 조사 자료를 비교한 결과다.사찰 관련 범죄 피해 유형을 보면 시주함 털이,탱화 절도,중요 불교미술품 절도 등 사찰과 신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주류를이룬다. 따라서 국내 중요 불교문화재의 해외 밀반출을 막고 사찰주변에서 발생하는 각종 강절도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사찰의 자위방범 활동이 요구된다.중요 문화재나 현금 등이 보관된 시주함 등에는 방범비상벨과 CCTV를 설치하고 관리인이 상시 거주하도록 해 사찰 주변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 김선옥 [부산 동구 초량2동]
  • 전직교사 축의금 절도범 전락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오토바이 배달원 일을 하며 빚도 갚고 처가살이도 청산하려 했는데….부끄럽기만 합니다.” 하객으로 가장해 결혼식장에서 축의금 1,000여만원을 훔친 혐의로 25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모씨(38)는 조사를 받으며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거듭했다. 유복한 가정에서 서울대를 졸업한 뒤 6년여 동안 체육교사를 했던 최씨는 98년 교사직을 그만두고 아버지가 운영하던자동차 부품사업에 본격적으로 매달렸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직후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확장한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지난해 초 부도가 나 11억원의 빚을 진 채 살던 집도 팔고 경기도 시흥의 처가집 임대아파트에 얹혀사는 신세가 됐다. 어느날 신문에서 ‘결혼식 축의금 절도’기사를 본 순간완전범죄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갈등이 컸지만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국보급 문화재 대규모 밀매

    사찰주지와 병원 간부,현직 경찰관 등이 포함된 사상 최대규모의 문화재 절도·밀매단이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국보급 문화재인 용비어천가 진본(조선중기 간행본) 등 문화재 1,000여점을 회수,출처와 유통경로를 캐고 있다. 서울지검 형사7부(부장 李翰成)는 24일 전국의 사찰 등지에서 해인사 중수발원문 등 희귀 문화재를 닥치는 대로 훔치거나 훔친 문화재를 수집해온 문화재 밀매단 36명을 적발,문화재 전문절도범 추모씨(61)와 전 고미술협회장 공모씨(53) 등 24명을 문화재보호법 및 장물취득 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대구 K병원 의사 김모씨(51) 등 8명을 불구속기소하는한편,조모씨(60·전 부산 고미술협회장) 등 4명을 수배했다. 추씨 등 절도범들은 98년 7월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 명부전에서 현직 경찰관인 손모씨(40·경사·구속)가 망을 보는가운데 보물급 문화재인 ‘능엄경언해활자본’ 7점을 훔치는 등 전국의 유명 사찰,사당,서원 등을 돌며 불상 안에 보관돼 있는 ‘복장(伏藏)유물’ 등 희귀 문화재 수백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있다. 서울 인사동의 화랑 대표인 공씨는 지난해 8월 서모씨(39·구속기소) 등 전문절도범들이 충남 논산 익안대군(조선태조의 셋째아들) 사당에서 훔친 익안대군 영정을 4,500만원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국 주요 도시의 화랑 및 골동품점 대표와 의사는물론 전북 완주 송광사 주지 한모씨(46·법명 지원·구속)등 일부 승려도 도난 문화재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로부터 회수한 문화재 가운데는 용비어천가 진본,익안대군 영정,능엄경언해본 외에 해인사 판당고 중수발원문,묘법연화경(천태종 근본경전),대반야바라밀경(보물급 불경),적계공신 장말손의 상훈교서(보물 604호)와 유품 패도(보물881호) 등 국보 및 보물급 문화재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 밀매단은 훔친 문화재를 전시회 등의 명목으로 일본으로밀반출한 뒤 일본에서 정상구입한 것처럼 재반입하는 ‘문화재 세탁’ 수법까지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 고리채 단속 안하나 못하나

    서민들을 파멸의 수렁으로 몰아넣는 악덕 고리사채에 대해 보다 강도높은 단속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금융감독원과 경찰 등 관련 당국은 이자제한법이지난 98년 1월 폐지된 이후 고금리만을 이유로 단속할 근거가 없어졌다며 사실상 팔짱만 끼고 있는 실정이다.고리사채는 폭행이나 협박,납치,인신매매 등 2차 범죄가 뒤따라야만 처벌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금융 사기,유사 수신기관,사채업자 등에 대한 단속은 경찰의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형사활동평가’ 대상에서도 빠져 있어 적극적인 단속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확산되는 사채금융=신용불량 등으로 은행 대출이 불가능해진 일부 서민들은 급전을 얻기 위해 월 20∼100%의 살인적인 고금리를 감수하면서 사채업자를 찾는다.악덕 사채업자는 원금과 이자를 받아내기 위해 폭행은 물론 인신매매까지 서슴지 않는다. 지난 10일에는 월 100%의 고리로 150만원을 빌린 뒤 ‘신체포기각서’를 써준 20대 직장 여성이 윤락녀로 전락한사례도 발생했다. 지난해 말 국세청에 등록된 고리대금업소는 1,141개이나무허가 업소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3,000여개에 달하는것으로 알려졌다.최근에는 인터넷 상에서 고리대금업을 하는 신종 사이버 사채 영업까지 등장했다. ◇팔짱 낀 당국=경찰청은 지난 12일 일선 경찰서에 악덕사채업자에 대한 집중 단속을 지시했다.하지만 정작 단속에 나서야 할 일선 경찰관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경찰청의 ‘형사활동평가’에 따르면 강도살인범을 구속하면 7점,유가증권 위조사범은 5점,조직폭력은 3점,절도범은 2점 등의 평점을 받을 수 있다.하지만 사채업자에 대한 평점은 아예 없다.최근 내놓은 형사활동평가 개선안에서도 빠져 있다. 한 일선 경찰관은 “악덕 사채의 경우 제보가 없으면 단속도 어려울 뿐더러 인사고과에도 반영이 안돼 단속에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한 간부도 “개인간의 금전거래에 따른 분쟁의 성격이 짙어 자칫하면 ‘청탁수사’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데다 인사고과에도 도움이 안돼 부하 직원들을 독려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 진단=전문가들은 악덕 사채업자와 금융 사기범등에 대해 조직폭력이나 유가증권 변조사범과 동일한 수준에서 강력한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한다.연세대 백태승(白泰昇)법학과 교수는 “이자제한법을 부활하거나 이에 준하는 규정의 신설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참여연대 박원석(朴元錫)시민권리국 부장도 “서민생활을 파탄으로 몰아넣는 악덕 고리사채에 대해 정부가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용비어천가 진본’시중 유통

    국보급 문화재 밀매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형사7부(부장 李翰成)는 19일 문화재 밀매상 구모씨(56)가 조선 선조때 간행된 ‘용비어천가’ 진본 등을 고가에 처분하려한 사실을 밝혀내고 구씨를 문화재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불구속 입건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구씨에게 1억5,000만원을 주고 조선 세조때 제작된 ‘능엄경언해’를 사들인 대구 K병원 내과과장 김모씨(52)가 문화재 총수집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김씨의검거에 나서는 한편 김씨의 집을 압수수색하기로 했다.검찰은 김씨가 ‘자비도량참법집해’ 번각본,초조대장경 ‘대반야바라밀다경’ 등 다수의 보물급 문화재를 보유하고있으며,이중 일부는 유명 사찰이나 조선 4대 사고(史庫)등으로부터 유출된 도난 문화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보고 확인 중이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해온 검·경은 지금까지 문화재 절도범 추모씨(60) 등 10명을 구속하고 10여명을 수배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30억원대 문화재 절도범 9명 적발

    서울 서초경찰서는 15일 서모씨(40·골동품 수집상)를 특수절도 및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박모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또 훔친 문화재를 몰래 시중에 유통시킨정모씨(62·골동품 수집상) 등 2명을 장물취득 및 알선 혐의로 구속하고 조모씨(55) 등 5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씨와 달아난 박씨는 지난해 6월4일 경북 영주시 장수면‘장말손 유물관’에서 보물 604호 ‘장말손 적계유물상훈교서’와 보물 881호 ‘장말손의 패도’ 등 보물 2점을 포함한문화재 3점을 훔치는 등 최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30억원상당의 문화재 35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장말손은 조선세조 때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는 데 공을 세워 적개공신에오른 인물이다. 이들은 전국의 박물관과 사찰을 돌아다니며 낮에는 관광객으로 가장,범행대상을 물색한 뒤 인적이 드문 저녁시간을 이용,예리한 칼로 유리 보호막을 뜯어내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검찰 “법원 너무 관대”비판

    검찰이 법원의 집행유예 결격자에 대한 작량감경 등 ‘온정주의’적 판결을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지검 공판부(부장 沈璋壽)는 지난해 1∼6월 서울지법 1심 단독 및 2심 합의부에서 선고한 사건 중 집행유예 결격으로 정식 기소된 931건의 사건을 분석,‘집행유예 결격자에대한 양형문제점 및 대책’이란 연구보고서를 14일 펴냈다. 집유 결격자란 ▲집유기간 중 범죄를 저질렀거나 ▲실형 집행이 끝난 뒤 5년 안에 재범을 한 사람을 가리킨다.형법 63조에는 집유 결격자가 기소되면 집유 선고를 실효(失效)시키거나 취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따라서 집유 결격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실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931건(구속 877건,불구속 54건) 가운데 ▲벌금형이 선고됐거나 ▲재판이 진행되는 중에 집유결격기간이 지나 다시 집유를 선고한 사건이 15.7%(146건)나됐다. 검찰은 “1심과 2심을 합쳐 10개월 정도 걸리는 것이 적정한데 1년 이상 끌어 결격기간을 넘긴 경우가 33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검찰은 집유 결격자 가운데 법원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범의 96.8%와 도주 차량(뺑소니)사범의 77.8%에 대해 법정형 하한 미만의 형을 선고하는 등 반사회적 범죄에 대해서도 작량감경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원 관계자는 “양형에는 많은 요소를 참작해야하므로 일률적으로 정할 수는 없다”면서 “법원 판단에 이의가 있으면 항소 등의 절차를 밟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 이상록기자 taecks@
  • 농·축산물 도둑 꼼짝마!

    농촌의 한 파출소가 농·축산물 도난방지를 위한 무인 자동경비시스템을 자체 개발,농가 등에 설치해 줘 좋은 반응을얻고 있다. 경북 예천경찰서 지보파출소(소장 黃龍燮·46)는 최근 방범이 취약한 축산농가와 농산물 저장창고 등 57곳에 자체 개발한 무인 자동경비시스템을 설치해 줬다. 황 소장이 무인감지 조명등에서 착안해 전기기술자들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이 무인 경비시스템은 밤에 7∼8m 안으로 물체가 접근하면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면서 싸이렌이 울린다.성능 시험결과,100여평의 축사에 3대의 경비시스템이설치되면 절도범의 접근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시스템은 별도의 시설 장치없이 축사 등의 천정에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으며 가격도 5만원으로 일반 무인 경비시스템보다 30만원 정도 저렴하다.운영 비용도 일반 무인시스템의 경우 월 3만5,000원 정도의 사용료를 농가가 부담해야 하나 전기료 이외는 별도 비용이 없다. 때문에 농가와 외딴곳에 위치해 농·축산물 절도범에게 쉽게 노출돼 있는 축사와 농산물 저장창고,인삼밭,정미소 등에설치하면 도난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황 소장은 “농가의 축사와 농산물 저장창고 등이 방범 취약지역에 있는 탓에 도난사례가 잦은 실정이나 뽀족한 예방대책이 없었다”며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궁리하던 끝에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예천 김상화기자 shkim@
  • 강삼재의원 마산 집에 도둑

    31일 오후 3시쯤 경남 마산시 양덕동 한일 1차타운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의 집에 도둑이 든 것을 강의원의 비서관 김대영씨(43)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비서관은 “우편물을 챙기기 위해 강의원 자택에 갔는데 아파트 1층인 집의 현관문이 열려 있고 방범창이 뜯겨져 있었으며 강의원과모친의 방 서랍장과 옷장 등이 각각 열린 채 가재도구들이 어지럽게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강의원의 모친 안연이씨(81)는 지난 30일부터 창원의 큰 아들에게가 있어 당시 집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원 측근들은 장롱 안에 300만원의 현금이 든 가방이 그대로 있는 등 없어진 물건이 전혀 없는 것으로 미뤄 단순한 절도범은 아닌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일단 경찰수사를 지켜본 뒤 대책을 마련키로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씨줄날줄] 조세형과 권희로

    ‘대도(大盜)’ 조세형씨가 일본에서 절도행각 중 경찰에 체포되었다고 한다.자기가 조세형이란 사실이 부끄러웠을까,그는 ‘고모’라는 가명을 댔다고 한다.그런데 일본 경찰이 한국 경찰에 확인하는 과정에서 조세형으로 밝혀졌다.조세형씨는 잘 알려진 대로 1975년 검거됐을 때 고위 관리와 부유층의 집을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3캐럿짜리다이아먼드를 비롯해 ‘물방울 다이아’ 등 고가의 귀금속을 훔친 것으로 유명하다.그가 훔친 물건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의적(義賊)으로 미화되기도 했다. 1998년 오랜 수감생활 끝에 출감한 조세형씨는 범죄자를 교화하는신앙인으로 새 출발,선교회를 만들고 경비 보안업체의 자문위원,신학대학원 목회자 과정을 다니며 모범적인 신앙인으로 다시 한번 세인의시선을 모았다. 그런 그가 다시 절도범으로 돌아간 것이다.그동안 그를 미화하기에 앞장선 언론은 주변 인물들의 ‘말’을 통해 그의 범행을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치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2년 전 가석방으로 영구 귀국한권희로씨가 떠오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우리 언론은 야쿠자 두목을 살해한 권희로씨를 마치 일본 사회에서 핍박받는 한국인을 대표하는 ‘투사’처럼 소개하고 그가 귀국하자 영웅의 환국처럼 대서 특필했다.그러나귀국 후에 권희로씨가 치정에 얽혀 벌였던 살인 미수사건을 보고 사려깊은 사람들은 착잡함을 느꼈다. 우리 언론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름없는 이들에 의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들도 신문에 이름자라도 오르내린 사람이 벌인 일이라면 일개 도둑의 적선이라 할지라도 떠벌리고 ‘미화’하기에 급급했음을 이번 조씨사건은 일깨운다.일본 사회에서 한국인 깡패가 일본인 깡패 두목을 살해한 살인사건은 그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치 핍박받는 한 한국인의 영웅적 ‘투쟁’처럼 보도하기도 했다.이같은 우리 언론의 태도는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또 감동마저 냄비 근성에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일부에선 이번 사건이 일본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두고 ‘한국인이이 정도밖에 안되나’고 말한다. 사건이 어디에서 일어났는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아무리 미화해도 그는 도둑이었고 이제 이유야 어쨌건 다시 도둑이 된 것이다.그동안 우리 언론은 그를 지나치게 과대포장해 왔다.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조세형 인생역정과 심리분석

    대도(大盜) 조세형씨는 왜 다시 도둑질에 손을 댔을까. 98년 11월26일 형기를 마치고 풀려난 뒤 불명예를 씻고 독실한 종교인으로 변신,새 사람이 된 듯했던 그는 2년여 만에 또다시 절도범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조씨는 경비전문업체에 취직,매달 200만원의 월급을 받은 데다 강연 등으로 200만원의 부수입을 올리고 있었고 부인도 중소기업 사장이기 때문에 재범 동기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그는 99년 4월부터 경비업체 에스원의 범죄예방연구소 전문위원으로 위촉돼 일하면서 범죄예방과 교도소 인권개선 활동도 했다.또 경찰관이 되려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범죄학 강연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9일에는 자동차부품생산회사를 운영하는 22살 연하인 이모씨와 결혼식을 올렸고 아들도 얻어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서울 혜화동에 48평짜리 고급빌라도 갖고 있다.99년 10월부터는 해외 선교활동을 위해 최근까지 12차례에 걸쳐 일본과 미국·괌·오스트리아 등을 다녀왔다. 그러나 그의 노력도 ‘절도’의 유혹을 완전히 뿌리치지는 못했다. 조씨는 현재 일본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정확한 동기는 알 수없지만 과거의 습관에 따른 순간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다만 99년 3월 서울 신문로에 있는 한 빌딩에 연 ‘선교회’의 운영비가 부족해 최근 문을 닫은 점으로 미뤄 경제적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하룻밤 사이에도 수억원대의 금품을 훔치던 그가 현재 수입에 만족하지 못한 데다 ‘한탕’해서 선교원 경비도 벌자는 복합 심리가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씨와 절친하게 지내온 최중락 경찰청 수사자문관은 소식을 듣고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조씨와 친분이 두터운 사설경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조씨가 그동안 적잖은 월급을 받아왔고 경제적으로 부족할 게 없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놀라워했다.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표창원(表蒼園)교수는 “조씨가 절도의 유혹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은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는 국내에서 쌓았던 ‘명예’를 잃고 싶지 않아 일본을 범행 대상지로 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아로 성장한 조씨는 10살때 친구들과 함께 숟가락을 훔친 것을 시작으로 82년까지 절도죄 등으로 6차례나 교도소를 드나들었다. 특히 82년에는 고위층과 부유층의 담벼락을 넘나들며 ‘물방울 다이아몬드’ 등 보석류와 현금,수십억원대의 기업어음(CP)을 닥치는 대로 훔쳤다.그는 이중 일부를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줘 ‘대도’‘의적’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83년 4월 항소심 재판 도중 구치감 창문을 뚫고 탈주,‘대도’의 면모를 확인시켜주는 듯했으나 100시간 만에 다시 붙잡혀 햇볕도들지 않는 청송교도소의 1평짜리 독방에서 15년을 보내야 했다. 그는 일본에서 형 확정후 강제추방되면 국내에서 별도의 재판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보호감호처분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조현석기자
  • [현장] 닫힌 은행문도 열리려나

    7,000여명의 진압경찰과 1만여명의 시위대가 상공을 선회하는 헬기의 굉음속에서 마지막까지 대치했던 국민·주택은행 파업 노조원 농성과 해산작전은 노동쟁의 역사에 특이한 사례로 남을 것 같다. 강추위 속에 7일동안 이어진 농성과정에서 노조원들간엔 차라리 공권력이 투입되기를 원하는 분위기가 팽배했고 경찰은 굳이 무리한 해산작전을 펴려하지 않았다.입장이 뒤바뀐 이런 상황은 시위대를 강압적으로 해산시킨다 해도 노조원들을 현업에 복귀시키기 어렵다는 공권력의 현실인식과 화이트컬러 파업이라는 성격 때문이었다.비노조원들로부터 격려금이 쇄도했고 농성장치고는 음식과 생필품이 크게 부족하지 않았지만 파업노조원들은 영하의 날씨에 운동장 천막과 연수원 복도 등에서 심한 고통을 겪었다. “노동가나 구호라도 함께 힘껏 외치고 질서정연하게 퇴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습니다.” 국민은행의 한 남자 조합원은 “파업 첫날의강력한 투쟁의지가 너무 쉽게 퇴색했다.부끄럽다”며 아쉬워했지만대부분의 노조원 가족들은 일단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하지만 ‘평화로운 해산’이 ‘완전한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것 같다. 사실상 ‘금융대란’을 불러온 금융권 구조조정을 둘러싸고우리 사회와 경제가 처한 현실적 딜레머가 극복됐다고 할 수 있을까. 넘어야 할 산은 얼마나 될까. 농성이 끝난후 연수원 직원들은 본관과 강당 등에 농성자들이 놓고간 새 주전자·밥솥,포장도 뜯지 않은 도시락과 식수 등 수많은 ‘전리품’을 챙기려는 외부 절도범과 한바탕 숨바꼭질을 폈다. 농성자가 모두 떠난 연수원 운동장엔 찢어진 천막과 스티로폴 산더미 사이로 재야 노동운동가들의 기관지 ‘인간해방’과 장기표(張琪杓)씨의 저서 ‘구국선언’,‘은행부실의 원인은 관치금융’이라고주장하는 팸플릿이 차가운 겨울바람에 밀려 이곳저곳을 어지럽게 굴러다니고 있었다. 한만교 전국팀차장 mghann@
  • [대한시론]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매년 이맘때면 희망의 메신저 노릇을 하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금년에는 어쩐지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리는 것은 무슨 영문일까요.주변을돌아보면 어느것 하나 가슴을 확 틔워주는 일은 없이 온통 짜증스러운 일만 일어나고.분명히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뭔가 혼란스러운 사회분위기 때문이겠지요. J형! 요즈음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바로 3년 전 형이 그토록 바라던 정권교체가 되었다고 무척이나 좋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대통령 취임식장에도 초대되었고 취임식이 끝나고 대통령께서 퇴장하실때 만세를 부르는 모습이 전국 TV화면에 잡혔다고 기뻐한 형이었습니다.당시 형은 은행의 중견 간부로서,최소한 이 정권 하에서 형의앞날은 보장되리라 생각되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지요.그런데 금융위기 상황에서 은행원 대량 감원의 태풍이 몰아치는 와중에서 이들의 생각과는 달리 형은 1차 퇴직의 고통을 당하고 말았지요. 그 은행 눈물의 비디오는 많은 국민의 가슴에 아직도 잔영으로 남아있습니다.당시 형은 “나의 퇴직이 은행의 경쟁력 강화로이어지고다시는 이 땅에 경제위기를 초래하지 않을 초석이 된다면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의연하게 대처하였지요. 그런데 오늘의 상황은 어떻습니까.형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고 있습니까.다시금 경제위기를 걱정하고 은행의 2차 구조조정 과정에서대량 해고가 있을지 모른다는 금융권 분위기는 3년 전과 크게 달라진것이 없는 듯합니다. 3년 전 경제위기가 휘몰아칠 때 많은 학생이 군대에 가고 대학원에진학하였습니다.우리가 앞으로 2∼3년 고통을 감내하고 구조조정을철저히 하면 너희가 사회에 진출할 때는 괜찮을 것이라고 위로하며군대에 보냈습니다.그런데 이들이 복학하여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3년 전과 차이 없는 취업전쟁을 치르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의 선배로서,스승으로서 제 몫을 다하지 못한 죄책감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미국에 있는 딸아이의 기숙사비를 마련하고자 전직 중소기업 사장이은행털이로 변했고,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노숙자 생활이 지겨워 차라리 감옥에 가려고 절도행위를 했다는 보도는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무엇이 착한아빠를 절도범으로 만들었느냐 물으면 어떻게 답해야할까요.은행지점장이 수십억원을 횡령한 후 해외로 도피하고,벤처의탈을 쓴 정현준·진승현 등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봉이 김선달 식으로부풀리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국민은 허탈감에 빠지겠지요. 직업윤리나 도덕성이 이미 땅에 떨어진 듯합니다.그렇게 모은 돈을 유산으로물려주면 자식들이 자랑스러운 아버지라고 긍지를 느낄 수 있을까요. 자식들의 삶의 질은 훨씬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J형! 최근 가슴아픈 이메일을 받았습니다.대학시절 하숙집 아주머니의 아들이 보낸 편지입니다.출판사에 다니던 2년 전 회사가 부도나는바람에 지금까지 실직상태에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주위에 한 둘이겠습니까.J형!그러나 오늘의 고통을 우리 당대로 끝내야지 후손에게 이 질곡의 유산을 물려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참을 수없는 울분이 치밀어와도 참고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누구를 위해서가아니고 바로 자식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뼈를 깎는 고통을 자식들에게 요구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오늘의위기는 신뢰의 위기,시스템의 위기이기에 이의 복원을 위해모두가 나서야 합니다.반세기를 넘게 적대관계에 놓였던 남북도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로 가는데 지난 수십년 동안 전쟁과 가난의 고통을함께 극복한 우리가 계층간·지역간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겠습니까. 동서가,노사가 무슨 원수관계입니까.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의 말씀도 있지 않습니까. 3년 전 눈물의 비디오를 보면서 국민이 흘린 감동의 눈물이,손자·손녀의 돌반지까지 들고 나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에 동참한 우리 국민의 응집력이 다시 한번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조금씩만 접어두고 증오 대신 사랑의 촛불을 지핍시다.서로가 교만 대신 겸손한 태도를 지켜나갑시다.대립 대신 용서와 화해의 덕담을 나눕시다.‘너희들 잘해봐라’의 냉소적인 자세를 버리고,확실하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버리지 맙시다.J형! 2001년에는 형에게 보다 소망스러운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최운열 서강대 교수·증권연구원장
  • [조약돌] 前의원 보좌관 절도범신세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1일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자 정치학박사’라고 주장하는 이모씨(50)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10일 밤 8시쯤 서울 소공동 L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초콜릿 3개와 액젓 등 1만6,600원어치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H대학과 Y대학원을 졸업한 뒤 94부터 5년 동안 국회의원의입법보좌관으로 일했으나 의원의 공천 탈락으로 보좌관직을 잃은 데다 자신이 전무로 근무하던 무역회사마저 부도가 나 떠돌이 생활을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음주운전 벌금미납으로 수배를 받고 숨어지내는 처지라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웠다”면서 “궁핍한 처지에 백화점을 배회하다물건을 훔치게 됐다”며 횡설수설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주목받는 재미있는 소설 두권

    실생활에서와 마찬가지로 문학에서 웃음은 귀하다.폭소든 미소든 독자를 웃게 하는 소설은,웃음하곤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현실을 솜씨있게 변형해야 한다.현실을 왜곡하지 않으면서 문학적 웃음을 선사하는 두 권의 소설이 주목된다. 성석제의 장편 ‘순정’(문학동네)은 도둑을 주인공으로 한다.희한하게 ‘밝고 순정적인’도둑을 ‘낙천적인’풍자의 눈으로 이야기한다. 현실에서 상습 절도범이 밝고 낙천적인 이야기거리를 가질 리 없는데,성석제는 도둑의 삶과 주변을 살작살짝 재미있는 형태로 구부린 뒤이를 악의없는 냉소를 지을 때 비틀어지는 입술만큼이나 비틀린 문체로 그려낸다.현실에서 변형된 인물이므로 정공법에서 벗어난 문체가동원될 수 밖에 없다.1960년생인 성석제는,지난 십년간 여성적 내면서술에 파묻혀 사라져버렸다고 요새 비평가들마다 아우성인 이야기-서사에 탁월한 솜씨를 보여왔다. ‘순정’의 이야기는 크게 두 줄기이다.도둑으로 커가는 주인공의 성장과정과 어린 시절 여자친구에 대한 영원한 애모가 뒤엉키다가 끝에가서합류한다. 살짝 비켜서서 현실을 보는 이 소설에서 도둑이란 직업은 어두컴컴한 환경과 행위의 표상이 아니라 밝지 않은 현실을 웃음기있게 풍자할 수 있는 소설적 가상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장애자를 돕기 위해 고급요정에 나가는 여자친구에게 더 큰 성적 일탈을 못하도록 도둑질한다는 애모의 스토리 또한 현실적이라기 보다는 비유적이다. 성석제는 한 젊은이의 문제있는 태생,성장환경,직업,사회활동 그리고사랑을 웃음이 나오도록 재미있게 서술한다.많은 독자들은 “그의 폭소는 삶의 근원적 비애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문학적”이라는 전문가의 평을 수긍할 것이다. 위기철의 ‘고슴도치’(청년사)도 독자를 웃음짓게 만드는 소설이다. 성석제의 소설보다 웃음을 만들어내는 문학적 기제가 미약하긴 하지만 위기철의 문학적 웃음도 억지가 아닌 진정함을 담고 있다.위기철은 웃음하고 거리가 먼 대부분의 현실을 소설에서 생략하고 잔잔한미소를 유발할 수 있는 좁은 골목길을 뚫어낸다. 요새 사람답지 않게 순진하나 사회적으로는 가시를 곤두세운 고슴도치처럼 방어적인 한 남자와 세상을 밝게만 보고 이것을 매력적인 수다로 표출하는 여자가 맺어지는 이야기다.남녀 주인공의 대립적인 성격이 소설의 원천인데 이 대립을 만화적으로 강조하고 있음을 독자는눈치챈다. 그러면서도 이 문학적 강조로 만들어지는 웃음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된다.거기에 삶에 대한 작가의 성찰 또한 만만찮다. 김재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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