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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쟁점 어떻게

     ●사업자 수일단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일정 요건을 다 채우면 무조건 허가해주는 절대평가와 사업자 수를 정한 뒤 고득점 순으로 허가하는 비교평가 두 가지 방안이 모두 제시됐다. 사업자 수를 미리 정해야 하는 비교평가 방식에서도 종편의 경우, 1~2개만 정하는 방안과 3개 이상 다수로 하는 방안 두 가지를 제시했다. 보도전문채널도 1개와 2개 이상 선정하는 두 가지 방안을 내놨다.  ●배점 기준가장 촉각이 집중된 실무 항목이다. 그러나 이 역시 포괄적이고 다양한 복수안을 내놔 시빗거리를 없앴다. 사업자군(群)도 언론사·대기업·기타기업 군으로 나누는 방안과 나누지 않는 두 가지 방식을 제기했다.  ●자본금그나마 구체적 액수를 내놓았지만 묘한 행간이 엿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자본금을 충분히 갖췄느냐에 따라 100점과 0점으로 차이를 극대화하는 방안과 조금 부족하더라도 마련한 자금 규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점수를 부여하는 방안이 함께 제시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종편의 경우 5000억원 이상이면 다수, 3000억원 이상이면 소수 허용이라는 관측이 파다했던 점을 들어 방통위가 ‘3개 이상’ 허용 쪽으로 기울었다는 성급한 분석도 내놓는다. 3000억원이란 기준은 1년간 충당 가능한 영업비용으로 산출했다.  ●과락제총점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가 부문별로 점수가 너무 처지는 것도 막아야 한다. 따라서 부족하더라도 자본금을 어느 정도라도 마련했다면 몇 점이라도 주느냐, 아니면 아예 0점을 주느냐는 큰 차이를 낸다. 자본금 규모가 사실상 진입문턱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에 비춰 보면 이 문제에서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중복 소유원칙적으로 중복 소유는 차단했다. 동일한 신규법인이 종편이든 보도채널이든 2개 이상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현재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라면 기존 채널을 포기하도록 했고, 신규로 2개 채널을 신청해 사업권을 모두 따내더라도 하나는 포기하도록 했다.  5% 미만 지분만 중복 참여할 때도 일정 제한을 두는 방안과, 소수지분 참여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제한을 두지 않는 방안 두 가지를 제시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방통위, 종편 연내 확정키로’3000억 원 자본금’

    방통위, 종편 연내 확정키로’3000억 원 자본금’

    “여론 수렴을 통해 신규 방송사업자 승인 정책을 공식 의결하기 전까지는 방통위의 정책사항이 아니며 연내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9월 중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17일 전체회의를 열고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사업자 승인 기본계획안’을 위해 기본계획을 중심한 공청회와 여론수렴을 통해 ‘종편 연내 선정’을 확정키로 했다.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은 “전체 회의에서 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들은 사업자 선정의 정책 목표를 경쟁 활성화를 통한 방송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콘텐츠시장 활성화 및 유료방송시장의 선순환 구조 확립, 방송의 다양성 제고를 통한 시청자 선택권 확대, 융합하는 미디어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이라는 네 가지의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방통위는 이날 기본계획(안)에서 사업자 선정방식, 사업자 수 등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시각에서 복수안을 제시해 시청자·전문가·이해관계자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 수렴하고 토론 등을 거칠 의사를 밝혔다.이는 사업자 수를 정하지 않고 일정한 심사 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자를 모두 선정하는 절대평가(준칙주의)와 사업자 수를 사전에 정하고 고득점 순으로 택하는 비교평가 중 뽑기로 한다는 방침이다.비교평가 방식일 경우 종편 사업자 수는 2개 이하, 3개 이상 사업자를 선정해 구분하고 보도전문PP는 1개 사업자 선정, 2개 이상 선정하는 안이 담겨 있다.김 국장은 보도에는 1개, 종편에는 2개 이하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종편PP는 없는 상태에서 선정하기 때문에 작은 수를 뽑자는 주장이 2개 이하였고 다수로 가자는 주장이 3개 이상을 애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2개 이하 3개 이상이라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고 설명했다.심사관련 주요사항에 대해서는 종편PP의 경우 방송의 공적책임 ·공정성·공익성의 실현방안, 콘텐츠 경쟁력, 자본조달 등 경영계획과 관련된 배점을 강화하고 보도PP의 경우 안정적인 방송을 담보하기 위한 경영계획과 관련된 배점을 강화하기로 했다.승인 최저점수제를 도입하는 방안에 전체 총점을 80% 이상, 심사사항별 총점 70% 이상, 세부심사항목별 총점에는 50% 이상으로 승인 최저점수를 선정했다.최소 납입 자본금 규모는 방통위 TF 기본계획안에 종편·보도전문채널 사업자가 설립된 후 1년간 영업비용을 자본금으로 확보해야하며 납입 자본금 규모를 종편 3000억원, 보도전문채널을 400억원으로 제시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세대공감] 행복이 성적순은 아니라지만

    [세대공감] 행복이 성적순은 아니라지만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왔다. 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까지 연이은 밤샘 공부에 벼락치기까지 총동원, 지표로 나타나는 성적 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중간고사를 본 게 바로 어제 같은데 또 시험이냐.’며 한숨을 내쉬는 이들이 비단 요즘 세대만은 아니다. 준비하며 스트레스 받고, 성적표가 나온 이후 또 한번 한숨지어야 하는 시험. 초등학생 때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치르던 시험이 익숙하다는 예전 세대도, 시험보다 수행평가·실기시험이 더 어렵다는 요즘 세대도, 시험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어 즐겨야 했던’ 시험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세대별 차이를 들여다 봤다. # 엄마까지 시험 스트레스 기말고사 준비하는 딸때문에 밤잠 설쳐요 서울 옥수동에 사는 최수용(46·여)씨는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중학교 2학년 딸 때문에 요즘 밤잠을 설친다. 새벽까지 공부를 하는 딸을 두고 혼자 잘 수 없어서다. 시험 기간에는 새벽 2~3시까지 공부를 하고, 평소에도 학원을 마치고 자정쯤에야 귀가하는 딸아이를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지만 주위 다른 아이들을 의식하면 열심히 공부하는 딸을 말릴 수도 없다.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딸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했다. 외고 입시에서 내신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중간·기말고사는 물론 사이사이에 있는 수행평가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다행히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를 하는 딸 덕분에 시험 성적으로 싸우는 일은 없지만, 시험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딸을 보면 최씨도 함께 스트레스를 받는다. 방학을 제외하고 학기 내내 성적에 신경을 써야 하는 딸을 보며 최씨는 “딸아이가 스스로 열심히 해주니 고맙긴 하지만 가끔 안쓰럽기도 하다.”면서 “내가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자주 시험을 봤어도 이 정도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인문계 일반고 3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둔 정미수(50·여)씨도 수험생 아들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수능과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 제도 등 다양한 입시과정에 대비하기 위해 내신과 생활기록부 관리에도 소홀할 수 없는 아들의 힘겨운 일상을 잘 알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은 내신도 100점 만점에 몇점을 받느냐는 절대평가보다 35명의 같은 반 학생 중 몇등을 했느냐하는 상대평가로 등급이 정해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정씨의 아들 최주호(17)군은 “모의고사 점수가 안 올라 수능공부 하기도 바쁜데 내신을 생각하면 기말고사 공부도 소홀할 수 없어 이중으로 부담이 된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씨 역시 “수험생 아들이 육체적으로 힘든 것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훨씬 큰 것 같다.”면서 “아들이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하지만 요즘 애들 공부하는 것을 보면 내가 다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 아빠와 체육 실기시험 특훈 예체능 과목서 평균점수 깎아먹을 수 없어요 서울 대방동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정지원(18·여)양은 요즘 평소보다 한 시간씩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선다. 학교에 가기 전 아파트 아래 주차장으로 내려가 줄넘기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정양은 곧 있으면 다가올 체육 실기시험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해 ‘특별훈련’을 하기로 결심했다. 중간고사를 마치고 체육 선생님이 기말고사 실기시험을 일명 ‘쌩쌩이’라는 줄넘기로 치르겠다고 공표한 뒤부터 정양은 오전 6시30분이면 집 앞으로 나와 연습을 시작했다. 정양의 줄넘기 개인교습 선생님은 아버지 정장영(56)씨다. 딸이 본래 운동신경이 별로 발달하지 않은 것을 아는 정씨는 적극적으로 정양의 아침 연습을 돕기로 했다. 정씨는 “요새 고등학교에는 미술·음악·체육 등 예체능 과목에서 평균 점수를 깎아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 따로 과외를 받는 학생들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우리 애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씨는 “나 어렸을 때는 체육 같은 과목은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면서 정말 즐기고 노는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체육시간에도 즐기지도 못하고 점수를 신경써야 하니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겠느냐.”고 말했다. # 예나 지금이나 성적 압박감 집안 형편 어려워 친구 오빠에게 과외 부탁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거나 더 높은 등수를 향한 노력은 예전 세대도 다르지 않았다. 특히 과거 경제적 어려움으로 본의 아니게 공부를 포기해야 했던 고학생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부에 대한 열정을 키워갔다. 인천 송림동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김수현(가명·여·48)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중학교 내내 반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던 김씨는 일반계 인문고에 진학해 대학까지 가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러나 어려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혼자 떡방앗간을 하며 생계를 꾸렸던 터라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 때문에 상고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어린 시절 “나보다 더 공부 못하는 애들도 인문계고에 가고 나중에 대학까지 가는 것을 보면 화가 나고 억울했다.”고 돌이켰다. 김씨는 그러나 환경만을 탓하지 않았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대학교에 다니는 친구 오빠에게 과외를 부탁했다. 과외비를 낼 수는 없지만 열심히 공부해 성공하면 꼭 갚겠다고 약속했다. 김씨의 간절한 부탁에 친구 오빠는 흔쾌히 공짜 과외를 해줬다. 인문계 학교에서 공부하는 내용을 따라가기 위해 국어·수학·사회 등 인문계고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과서와 참고서를 구해다 공부했다. 과외를 받으면서 김씨의 성적도 빠르게 향상됐다. 입학 당시 반에서 5등 정도 했던 성적이 과외를 받은 후에는 1~2등으로 올랐다. 김씨는 공짜 과외를 해준 선생님이 너무 고마워 과외비 대신 쌀과 뻥튀기를 가져다주기도 했다. 친구의 오빠이기도 한 과외선생님은 받지 않겠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여고생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뭐로든 보은을 하려고 애썼다. 결국 김씨는 수도권 소재 전문대의 안경공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 김씨는 “책도, 학원도 없던 시절, 부족함 때문에 오히려 더 공부하고 싶은 열정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돌아보면 어렵게 공부하고 밤새워 시험공부 했던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며 미소 지었다. # 과거에도 공부 힘들긴 마찬가지 성적 순으로 우열반 나눠 학생들간 경쟁 치열 학원 강사로 일하는 최준영(49)씨는 일명 ‘본고사 세대’다. 최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입시,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했던 기억 때문에 학창시절에는 ‘밤늦게까지 공부한 기억’밖에 없다고 회상했다. 참고서와 문제집도 넉넉하지 않은 시절이었기 때문에 교과서 하나만 갖고 공부했었다. 학원은 물론이고 주위에 모르는 것을 물어볼 만한 과외 선생님도 없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독학’을 해야 했다. 최씨는 “가끔 드라마를 보면 호롱불을 켜놓고 밤늦게까지 모나미 볼펜으로 빽빽하게 빈 종이를 채워가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우리 때의 공부하던 모습이었다.”면서 요령도 없이 무조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공부해야 했던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지금 학생들도 시험공부에 밤을 새우고 늦게까지 학원가를 전전하지만 과거에도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힘들긴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금 학생들은 수능뿐만 아니라 수시모집이나 입학 사정관제 등 입시의 다양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본고사 하나에만 매달렸던 우리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라면서 “물론 지금 학생들도 치열한 입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지만 열심히 공부한 것으로 치면 우리 어렸을 때가 한수 위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강원도 동해시 송정동에 사는 이수형(58)씨는 시험에 관한 한 자신의 학창시절과 지금이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이씨가 중학교에 다니던 1966~68년에는 매월 한차례씩 월말고사를 봤다. 거기에 더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학력고사까지 시험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당시에는 1학기를 마치면 3월에서 7월까지 본 시험성적을 가지고 2학기 때 다시 반 편성을 했다. 성적순으로 줄을 세워 반을 나눈 것이다. 자연스럽게 공부 잘하는 반과 못하는 반이 구분될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우열반이 구분되니 학생들 간에 위화감도 생기고 불필요한 경쟁심리도 많이 작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학기가 끝날 때마다 성적으로 반을 다시 나누니 잘하는 반에 남는 것과 떨어지는 것을 두고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이 매우 컸다.”고 덧붙였다. 요즘 아이들이 수학·영어 등 일부 과목에서 우열반 수업을 하는 것처럼 당시에는 아예 성적순으로 반을 나눈 것이다. 자연히 학생들 간에 경쟁심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수업시간에는 항상 선의의 경쟁, 협동심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학교 분위기와 환경은 주변의 같은 반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만 하는 구조였다.”면서 “예나 지금이나 무한경쟁은 비슷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김양진기자 sam@seoul.co.kr
  • 음악도 등급시험 본다

    얼마나 영어를 잘 하는지 알고 싶다면 토익이나 토플, 텝스 등의 시험을 보면 된다. ‘한자능력검정시험’에서는 자신의 한자 실력을 ‘등급’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악기 연주에도 등급을 나눠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영국왕립음악대학연합(ABRSM)의 연주평가가 그것이다. ABRSM 연주평가는 피아노를 비롯해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성악, 이론 등 35종의 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악기별로 총 9개의 등급으로 나뉘어져 연주자가 해당 급수에 도전, 평가를 받는다. 가령, 연주자가 5급에 도전하면 심사위원들은 매뉴얼에 따라 그 사람의 연주 실력이 5급에 해당되는지 평가하고, 수준에 부합하면 합격증서를 발급하는 식이다.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은 물론 악기를 취미삼아 연주하는 아마추어 학생들도 시험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영국 왕립음악원의 전·현직 교수를 포함, 700명이 넘는다. 이들은 90개 국가를 직접 방문해 시험평가를 주관하며 매년 64만여명이 이 시험에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5월과 11월 두 차례 심사가 진행된다. 테스트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코 경쟁이 아니다. 자신의 실력 향상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로만 사용하기 위해서다. 장승실 ABRSM 한국센터 대표는 “ABRSM의 테스트는 일반 콩쿠르의 상대평가와 다르다.”면서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악기 연주자들에게 목표를 부여하고 얼마나 실력이 높아졌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평가방식”이라고 말했다. 음악 전공자를 위한 디플로마 과정도 있다. 연주와 교수법, 지휘로 구분돼 좋은 성적을 얻으면 영국왕립음악대학 학부 및 대학원 입학에 특전도 주어진다. 학자금은 물론, 연 4500파운드(약 800만원)의 생활비도 지원된다. 5월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의 음악회도 마련된다. 11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버클리 스위트에서 열린다. 서울 잠실동 신천초등학교 5학년 김정호(12·첼로 2급)양 등 6명의 학생들이 연주자로 나선다.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가 함께 하는 세미나도 준비돼 있다. (02)518-5133.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014년부터 초·중·고 교습량 20% 감축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고교생들의 학습 내용 중에 과목·학년 간 중복되는 내용을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이런 내용의 교과 개편안을 내년에 고시한 뒤 2012~2013년에 교과서를 개편해 2014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개편이 끝나면 고교 기술·가정, 정보와 컴퓨터, 도덕 과목에서 과원 교사가 1300여명 정도 생길 것으로 교과부는 예측했다. 교과부는 이들을 진로·진학 상담교사로 유도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교육개혁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창의성과 인성 함양을 위한 교육내용·방법 및 평가체제 혁신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과부는 과목·학년 간 중복되는 내용으로 ‘모형화석 만들기’를 들었다. 이 내용을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 때 반복해서 배우는데, 이를 한 학년에 몰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과목별로 중복되는 내용으로는 ‘전기회로’ 개념이 과학과 기술·가정 과목에서 동시에 다뤄지는 점을 예로 들었다. 전기의 원리를 가르치는 과학 과목과 라디오 제작 등을 가르치는 기술·가정 과목에서 공통적으로 전압이나 전류의 개념을 중복해서 가르치고 있다는 것. 교과부 이주호 제1차관은 “학년 간·과목 간 중복 내용을 통합해 가르치면 2~3시간을 묶어 수업하는 블록타임제 수업처럼 다양하고 심층적인 형태의 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다음 학기부터 교과 특성을 살린 사례중심 학습·팀프로젝트·토론·실습 등으로 수업방법을 다양화, 대표학교 258곳과 특수목적고 134곳 등 2700개 학교에 먼저 적용하기로 했다. 내신 서술형 평가와 예체능 과목 절대평가도 병행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중복 내용을 정리하면 초·중·고교생들이 배우는 학습내용이 20% 이상 줄어든다.”고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학습내용이 아닌 교습내용이 바뀐다고 표현하는 게 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학생 입장에서 이수해야 하는 학습 내용은 그대로인데, 교사 입장에서는 과목별로 2명이 가르치던 것을 1과목 교사가 전담해 가르치게 되기 때문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공인중개사시험 5개월 앞으로… 합격 가이드

    공인중개사시험 5개월 앞으로… 합격 가이드

    제21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연말연초에 시험 준비를 시작하는 사이클을 감안하면 합격을 위한 5부 능선을 지나고 있다. 학원가와 15만여명의 수험생들은 합격을 위한 공부비법 찾기에 고삐를 죌 시기다. 6일 ‘에듀윌’이 개최한 ‘공인중개사시험 합격전략 설명회’를 찾아 전문가들이 말하는 수험 전략을 들어봤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1차 두 과목(부동산학개론, 민법 및 민사특별법)과 2차 세 과목(중개업법, 공시법, 부동산공법)으로 구성된다. 평균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한다. 단 한 과목이라도 40점 이하인 과락을 하면 안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전 과목에서 절반 수준 이상의 득점을 하되 난이도가 높거나 자신이 없어 낮은 점수가 예상되는 과목에 점수를 나눠줄 수 있도록 ‘전략과목’을 집중 공략하라고 주문했다. ●부동산학개론서 점수 높일 필요 올해 시험에는 1차 민법과 2차 부동산공법이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시험의 양대 과목인 부동산학개론과 민법은 매년 번갈아 가며 난이도가 높아진다. 지난해에는 부동산학개론에서 예외적으로 법률적 부분이 지문으로 다수 구성돼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설명회를 진행한 김용태 에듀윌 원장은 “올해는 민법 부분이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부동산학개론에서 점수를 더 확보해 평균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사, 정책용어, 현상에 대한 꾸준한 점검이 필수다. 출제경향상 홀수해에 어렵게 출제되는 부동산공법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공법은 흔히 수험생들 사이에서 ‘공(恐)’법으로 불린다. 국토계획법, 도시개발법, 농지법 등 6개 법률을 아우르는 데다 2문항밖에 출제되지 않는 농지법 한 분야만 해도 200개가 넘는 법조문을 포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암기형 학습으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든 과목 특성상 40~50점대에 목표를 맞추고 기본서 위주로 꾸준히 공부할 것을 권했다. 김 원장은 “중개업법에서 80점 이상을 노리고 공시법에서 60점가량 맞아 평균을 맞추는 ‘선택과 집중형’ 공부법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개업법 법조문 꼼꼼히 공부를 중개업법에서는 최근 실무보다는 법령 부분에서 많은 문제가 출제되고 있는 만큼 법조문과 문제를 병행해 공부해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법조문을 꼼꼼하게 암기하고 문제의 함정을 찾아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공부한 만큼 가장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과목이므로 무조건 고득점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공시법(등기법, 지적법, 세법)에서는 지적법에서 최고의 점수를 맞고 등기법에서는 기본적인 문제를 틀리지 않는 현실적인 학습목표가 요구된다. 한편 20회 시험에서 지적법이 비교적 쉽게 출제돼 올해는 난이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세법은 15회 추가시험 이후 지방세법, 종부세법, 소득세법 등 각 법률 시행령에서만 출제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파고들 필요가 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1995년 제10회 시험부터 절대평가제로 전환됐다. 평균 60점 이상만 획득하면 순위에 관계없이 합격할 수 있다.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시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하지만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률은 기대보다 높지 않다. 응시자격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최종관문을 통과하는 비율은 10% 후반에서 20% 초반을 오간다. 역대 공인중개사 시험 중 1회 38.2%, 15회 추가시험 34.5%만 예외로 꼽힌다. 최근 5년간 평균 합격률도 19%에 그친다. 방대한 내용과 생소한 법률용어에 지친 수험생 다수가 뚜렷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끝까지 승부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얘기다. 박종철 에듀윌 전임강사(부동산 공시법)는 “5월쯤 되면 수험생 대다수가 성적이 오르지 않아 시험을 포기한다.”고 전했다. 그는 “연초부터 시작한 공부의 축적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가 바로 5월”이라면서 “명석한 두뇌보다는 엉덩이를 붙이고 버티는 인내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남상헌기자 oscal@seoul.co.kr
  • 연세대 절대평가 폐지

    대학가의 취업난 속에 양산되던 ‘학점 인플레’ 문제에 대학 측이 직접 메스를 가했다. 연세대학교는 8일 영어 원강과 9명 이하 소형 강좌를 제외한 모든 수업에서 절대평가를 폐지하고 상대평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1학기부터 교수 재량에 따라 고학점자 정원을 정할 수 있었던 4학년 심화전공 수업과 실험실습 수업, 교직 이수 과목 등은 상대평가가 적용된다.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4학년 심화전공 수업은 2005년 2학기부터 기존의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진행돼 왔다. 하지만 고학점자가 속출하며 성적 평가 질서를 교란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다른 1~3학년 전공수업은 기존의 상대평가 제도가 적용돼 왔다. 상대평가 제도 실시에 따라 A학점과 B학점은 각각 35%씩 배정될 예정이다. 또 4학년 심화전공과 별도로 절대평가가 허용됐던 실험실습이나 현장 실습, 교직 이수 과목 등에 대해서는 A학점을 평가 인원의 최대 50%로 제한하기로 했다. 연세대 측은 절대평가 제도를 대폭적으로 축소하는 이유를 ‘성적의 신뢰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좋은 학점을 받으면 학생들도 좋겠지만 70~80%가 다 A학점을 받는다면 성적의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대학의 갑작스러운 조치에 학생들은 당황하는 모습이다. 재학생 조태윤(25)씨는 “기존 절대 평가로도 변별력에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우선 한 과목을 정해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식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학생-학부모-동료교사 3월부터 교원평가 참여

    학생-학부모-동료교사 3월부터 교원평가 참여

    3월 새 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서 전면 시행되는 교원평가제의 평가지표가 개발됐다. 교사들은 동료 교사와 학생·학부모로부터 수업 및 학생지도 등에 대해 평가를 받는다. 평가 성적이 우수하면 학습연구년 등의 인센티브를, 미흡한 교사는 심층심사를 거쳐 장기 집중연수 등 보완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교원평가제 정책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교원평가제 시행 세부 방안을 논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은 자문위는 학부모와 교육계 전문가 등 16명으로 구성됐다. 시행방안에 따르면 교원평가는 연 1회 이상 동료교사에 의한 평가와 학생·학부모의 만족도 조사로 이뤄진다. 교사들에 대한 평가는 수업준비, 수업실행 등 18개 지표를 기준으로 하며, 교장과 교감에 대한 평가는 학교경영 전반에 대해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가는 절대평가 방식이며, 평가결과는 해당 교원에게 통보된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자문위 회의에서 “한국외대 교수 시절, 대학 강의평가를 도입할 때 초기에는 거부감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교수들이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공교육 신뢰회복의 핵심기제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원평가제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교원평가제 실시를 위한 법적 근거인 초중등교육법 개정안과 관련,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2월 임시국회 처리를 목표로 7일부터 양당·교원단체·학부모 단체가 모인 6자 협의체를 가동했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오는 15일까지 시도 교육청에 교원평가제 시행을 위한 교육규칙 표준안과 평가 세부지표·문항 등을 권고하고, 이에 따른 운영 실적을 교육청 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교과부는 일단 교육규칙 제정을 통해 교원평가제를 시행키로 하고 2월 말까지 시도별로 교육규칙 제정 절차를 마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시도별 규칙이 달라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교육규칙 표준안과 평가세부지표, 문항 등을 담은 매뉴얼을 시도교육청 및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교과부의 교원평가제 표준안 가운데 교사평가는 수업 및 학생지도 영역에 대한 문항 70개, 교장·교감 평가는 학교 교육계획·교내장학·교원인사·시설 및 예산 등 학교운영과 관련한 지표 8개로 구성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교원평가제 도입 등 공교육 강화를”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교원평가제 도입 등 공교육 강화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중산층이 줄고 빈곤층이 늘어나는 것은 일자리 감소, 고용불안정, 높은 가계부담 등 다양한 원인에 기인한 만큼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사교육비, 보육비, 통신비, 주거비 등 중산층 가계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비용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범(汎) 정부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세종로 미래기획위원회 청사에서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시리즈 ‘중산층 두껍게’ 결산인터뷰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부문의 일자리 제공을 당분간 지속하되 근본적으로 신성장동력 육성, 서비스산업 선진화 등 일자리 창출의 기반조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사교육비를 줄이는 게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핵심방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교육비는 서민·중산층 가구의 가계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민·중산층을 옥죄는 요인이다.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도 지적되고 있어 이를 줄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국정과제이다. 학교의 성적 부풀리기에 대한 견제방안을 마련한다는 전제하에서 내신평가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사교육비 경감방안으로 제시했던 학원영업시간 규제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학원 심야교습 금지를 처음 제안했을 때 국민의 70% 정도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했다.’는 격려 메일이 하루 수백통씩 왔다. 서울 대치동이나 목동, 중계동 등 학원들이 밀집된 곳에는 밤 10시가 ‘MB타임’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고도 한다(웃음). 학원의 심야교습 금지는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사교육시장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현실에서 나온 일종의 응급처방이다. →벌써 부유층들은 밤 10시 이후에도 각종 편법으로 과외를 받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집에서 하는 입주과외를 적발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공교육의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면 변칙적인 사교육 수요도 점차 사라질 것이다. →사교육비를 줄이려면 공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교원평가제를 도입하고 수준별 이동수업 등을 통해 학생들의 수준과 적성에 따른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정보공개, 학교선택제 등도 공교육을 살릴 방안으로 추진될 것이다. →잡 셰어링(Job Sharing)이 중산층 붕괴를 막는 해법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질 좋은’ 정규직이 늘어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불합리한 이중 노동시장(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등) 문제를 완화하고 작업환경 개선, 직업능력개발체계 보완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규직 전환 문제는 국회에서 먼저 풀어야 하는 것 아닌가. →중산층 보호를 위한 정책이 당장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추진하는 통신비 절감 방안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이다. 무선 전화량이 많은 가입자에게 할인혜택을 집중해 가격을 깎아주되 전화 사용량은 늘리는 방안이다. 중산층은 물론 젊은이들을 위한 정책이다. →중산층을 두껍게 하려면 단순 근로에 그치고 있는 공공부문의 사회적 일자리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사회서비스 일자리와 희망근로 등은 저임금 일자리여서 계속 그 일자리를 맴도는 경우 빈곤층이 중산층으로 탈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정부 재정지원 일자리에 취약계층의 참여비율을 높이고, 취업지원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이 대두되는데. -일하는 복지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적 기업은 미래 자본시장의 꽃일 수 있다. 진화된 자본주의의 꽃은 나눔과 기부, 배려이다. 기업의 사회적 약자 배려를 위한 실천이 몇백억원의 이미지 광고보다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은 반자본주의적, 반시장적 개념이 아니고 베푸는 쪽과 받는 쪽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효율적 수단이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들의 참여도 중요하다. ‘임신=퇴직’이라는 불안속에 일하는 여성이 많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실직자 중에는 여성이 많았다. 출산율을 높이는 데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 중의 하나가 ‘일과 가정의 양립’이다. 이를 위한 해법은 대부분 직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결국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IBM, 딜로이트, 코닝 등 주요기업들이 먼저 여성의 근로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출산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나.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아이들을 낳는 산모에게는 출산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체계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필요한 인력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방안도 추진된다. 다음달부터 복수국적이 허용돼 우수한 인력을 합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해외 동포 중 남성의 경우에는 병역을 필했을 경우 복수국적을 인정한다. →여성에 적합한 일자리 창출도 중요한데.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여성 일자리 확대가 절실하다. 보육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직장보육시설의 설치·운영 확대 방안 등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희망근로와 청년인턴제는 너무 한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초단기 일자리보다는 많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산층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존의 제조업·건설업뿐 아니라 녹색기술, 정보기술, 첨단 융합산업 등의 신성장동력을 통해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늘리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용창출 효과가 높고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금융서비스, 문화콘텐츠 등의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눈높이가 있지 않나.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82%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학진학률이 높다 보니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이스터 고교를 증설하고, 기술숙련 교육과정을 도입해 고교를 졸업하고도 대기업 등에 즉시 취업이 가능한 교육 시스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재정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야 하지 않나. -최근 정부에서도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긴급 복지지원제도’를 대폭 강화했다. 재산기준을 다소 초과하는 저소득층에게 재산담보부 생계비 융자 지원제도를 도입한 것이 좋은 사례다. 앞으로도 고용보험의 적용범위 확대, 맞벌이가정 돌봄서비스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지속적으로 사회안전망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개선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동안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빈곤층에 대한 소득보장에 중점을 두어왔다. 또한 수급자에게 각종 정부지원이 집중돼 계속해서 수급자로 남으려는 유인이 되기도 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직업을 갖거나 일정 소득을 올리면 차상위계층으로 분류, 생계비 지원이 즉시 중단되는 폐단을 지적하기도 한다. -수급자를 빈곤에서 탈출시키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에 대한 소액자금대출제도(Microcredit), 개인별 계좌(IDA) 등을 통해 자발적 빈곤탈출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자립에 필요한 자산형성을 지원해 나가야 한다. 수급자 선정기준을 다소 초과하는 소득과 재산을 가진 차상위계층에 대해서도 보육지원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을 통해 생계비 이외에 꼭 필요한 서비스가 지원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글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애주가를 위한 하드코어 막걸리 시음법

    애주가를 위한 하드코어 막걸리 시음법

    요즘, 원료를 고급화하고 주조 과정의 위생 관리를 개선해 ‘웰빙 주류’로 변신한 막걸리의 인기가 대단하다. 편의점 와인 매출을 앞질렀다는 통계가 나오는가하면 ‘막소사’(막걸리와 소주, 사이다를 섞은 혼합주)’, ‘막사이사’(막걸리와 사이다의 비율을 달리한 혼합주)와 같은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막걸리 인기를 반영해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막걸리 맛있게 마시는 법’에 대한 질문도 속속 오르고 있다. 7월 20일자 ‘막걸리 테이스팅 방법’에 이어 전문가용 막걸리 시음법 5가지를 공개한다. 소믈리에가 와인을 감별하듯 고도의 미각적 훈련을 거친 애주가라면 한번쯤 시도해 볼 만 하다. 1. 단 맛 술의 단맛을 평가하는 기준은 상대 당도다. 흔히 절대 당도 개념의 브릭스 8이라고 정의하는 듯 하나 실제로 이것을 기준으로 감미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실제로 이것을 기준으로 감미하는 곳도 없다. 왜냐하면 술의 감미도는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입맛에 느껴지는 감미도가 너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맛, 신 맛 또는 쓴 맛, 그리고 매운 맛, 심지어는 수의 온도에 따라서도 느껴지는 감미도가 다르기 때문에 절대평가적인 감미도 평가는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막걸리도 와인 소믈리에와 같은 고 감별사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에 맛이 확연히 차이가 나고 막걸리를 알기 위해서는 고도의 미각적 훈련이 필요하다. 2. 신맛 막걸리의 신맛은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일들에서 느껴지는 신 맛과 비슷한 맛이다. 그렇기에 확연히 느껴지는 신 맛이 아니고 새콤 달콤 한 맛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신 맛은 적정 수준에서 느껴지는 첫 맛은 신맛이 아니고 상큼한 향의 느낌이다. 입안을 통과하며 새콤함이 느껴진 뒤 목넘김 후에는 시원한 향으로 남는다. 우리가 맛있는 과일을 먹을 때의 느낌을 떠 올려보면 적당할 것이다. 이러한 신 맛은 양조과정에서 천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지 인공적으로 첨가하여 만드는 것이 아니다. 현미 막걸리의 경우에 첨가재로 젖산과 구연산을 사용하는 것 처럼 표기하였지만 실제로는 양조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보정하기 위한 예비 항목으로 적어 놓은 것이지 실제로 감미하지는 않는다. 양조 공법으로는 이러한 신 맛의 조절이 가능한데, 양조 과정에서 누룩의 함량을 조절 함으로 신 맛의 조절이 가능하다. 누룩이 적을 수록 신 맛의 조정이 용이한데 누룩의 양이 적으면 술을 빚기가 어렵다. 3. 매운 맛 : 후레쉬한 맛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화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전분 --> 당 ---> 알코올 + 이산화탄소(탄산) 라고 표현할 수 있다. 즉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탄산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져 술에 녹아 있게 되는 것이다. 고도수 술들은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완전히 끝난 후 후숙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되기에 자연 증발이 발생하여 탄산의 함량이 적다. 저도수 술들은 양조 과정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막바로 술을 완성하여 탄산의 함량이 높다. 같은 이유로 막걸리에 있어서도 막거른 술은 탄산의 함량이 높고, 거른 후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 록 탄산의 함량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자연 증발이 원인이다. 그렇기에 막걸리에서 탄산의 함량은 매우 중요한 감정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막걸리에 적정한 탄산의 양은 어떻게 측정해야 할까. 이것은 감미를 기준으로 설정될 수 밖에 없다. 즉 먹어서 좋은 상태를 별도로 정하는 것이다. 연구한 결과 병입을 했을 때 병의 내부압 기준으로 대략 1.5~1.8kg 중의 압력으로 탄산압이 걸려 있는 경우가 음용 시 가장 좋은 청량감을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막걸리의 원재료에 따라 적정 탄산압이 변동 될 수 있다. 참고로 탄산압이 낮은 경우와 높은 경우에 막걸리 액상의 변화를 설명하자면 탄산압이 낮은 경우는 우리가 익히 경험하듯 텁텁한 개운한 느낌이 떨어지고, 탄산압이 너무 높은 경우는 음용시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산화탄소의 기화에 따라 액체가 기체로 변하는 느낌이 나오게 된다. 4. 고미 : 쓴맛 천연 발효 과정을 거치게 되면 곡물의 단 맛을 내는 성분은 모두 술로 바뀌므로 단 맛이 거의 남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술이 만들어지면 단 맛이 느껴지지 않아 쓴 맛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탄산의 맛이 쓴맛에 가깝기에 쓴 맛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곡물에 내재되어 있는 쓴 맛도 있고 이러한 여러 가지의 쓴 맛이 복합적으로 표출되어 쓴 맛을 형성하기 때문에 쓴 맛을 한가지 맛으로 정의 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일단 좋은 술의 범주에 들기 위해서는 맛이 좋아야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므로 쌉쌀하게 뒷맛이 가벼운 쓴 맛 정도로 정의해야 될 듯 하다. 참고로 기분좋은 쓴 맛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 찾는 맛이다. 그러하기에 기분 해소용 음료로서 막걸리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적정한 쓴 맛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5. 삽미 : 걸쭉하고 텁텁한 맛 삽미의 주 구성 요소는 밀가루의 고미와 액상의 성질에 의해 결정된다. 밀가루를 가공해 액상을 만드는 경우 그 액상은 밀가루로 인한 특유의 걸죽함이 있다. 그러한 걸죽함은 밀가루와 같은 가루 입자상의 물질을 가공해 얻는 특질과 밀가루 고유의 특질이 합쳐져서 나오는 것이므로 주 구성 요소는 밀가루의 특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전통주는 밀가루로 누룩을 만들어 이를 이용해 양조를 했으므로 밀가루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맞다고 판단된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 도움말=이상철 천안양조장 이사@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교육부만 가면 흐지부지되는 사교육대책

    교육과학부가 그제 수능·학교교과 과목 축소를 골자로 하는 교육과정 개편방안을 내놓았다. 2014년부터 수능 사회탐구·과학탐구영역 시험과목이 각각 두과목씩 줄고 국민공통교육과정 교과군도 2011년부터 10개에서 7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학생들의 시험부담을 줄여 사교육 감소를 유도하려는 뜻이 엿보인다. 그러나 당·청이 서민부담 경감차원서 제시한 사교육비 절감대책에 비해 훨씬 미흡한 내용이어서 아쉽다.교과부가 발표한 방안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의 사교육비 경감대책과 일부 대목에선 일치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수능과목에 연결된 사교육시장의 파이 자체를 줄이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주 당·청이 합의한 고1 내신 반영 배제, 특목고 입시의 내신비중 축소, 내신 절대평가 전환, 밤 10시 이후 학원수강 금지 등 핵심내용은 모두 빠졌다. 당장 시행이 어려워 중장기 과제로 넘길 수밖에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이명박 대통령은 친(親)서민 ‘중도 강화’의 첫 과제로 사교육비 대책을 주문했다. 교과부가 종전 내놓은 대책은 ‘실효성 없다’라는 평을 받은 터였다. 이번 개편방안이 더 밋밋하게 받아들여지는 까닭이다. 사교육비가 연간 30조원을 넘고 입시학원들이 신고한 학원비의 4~10배 폭리를 취하는 실정이다. 사정이 심각함에도 중장기 운운하며 한가한 모습을 보임은 행정편의적 발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교과부는 학원가의 로비에 휘둘리는 게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이 점점 높아져 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 “고교 교과목 쉽게 구성, 완전학습 지원해야”

    “학교 교육을 상대방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으로 해야 한다.”(곽병선 한국교육학회 회장),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인 교육과정 개편작업이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 한나라당 정책위원회와 박영아 의원 주최로 1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교육과정 개편에 관한 미래교육 국민대토론회’.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 방향에 대한 두 발제자의 상반된 시각이다. 화학자인 이 교수는 “6차 교육과정 때문에 자녀들 교육시키기가 매우 힘들었다.”면서 교육학자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의 편향성을 질타했다. 곽 회장은 “현행 9등급 고교생활기록부는 교육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며 내신 절대평가로의 전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고교까지의 교과목 내용은 쉽게 구성해서 누구나 학습에 집중하면 완전학습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고 밤새워 공부하는 것은 대학에서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모든 초·중등학생의 평생을 좌우할 교육과정을 결정하는 일에 대해 감히 꿈꾸기 어려울 정도로 과감한 계획”이라고 졸속성을 꼬집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복지비 1인당 675만원 ‘펑펑’

    감사원, 60개 공공기관 방만경영 실태 공개 공공기관의 비뚤어진 노사유착과 방만경영이 심각하다. 어떤 기관은 노조 간부에게 일반직원의 최대 4배의 호봉을 부여하는가 하면, 규정에도 없는 노조간부수당 수백만원을 지급했다. 모 기관은 장기근속 직원에게 한 해의 절반에 육박하는 휴가를 주기까지 했다. 감사원은 1일 “공공기관 선진화계획 이행실태와 경영개선 실태를 점검한 결과 노사합의를 내세워 노조에 과도한 특혜를 주거나 방만한 경영을 일삼는 공공기관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4월 말부터 50일간 6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인건비·복리후생 등 공공기관 경영개선 실태를 점검했다. ●노조 전임자 40명 초과 운영 점검 결과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공공기관 노사가 영합하거나 이면합의를 통해 자신들의 잇속을 챙겨 왔다는 것. 어떤 기관은 노조의 요청에 따라 보수규정에 없는 노조간부수당(1인당 300여만원)을 신설해 지급했고, 연간 2호봉만 올릴 수 있는 규정을 무시하고 노조위원장 등 2명에게 1년에 5~8호봉을 올려줬다. 또 다른 기관은 전임자가 아닌 노조지부장의 근무성적 평가를 부서장이 상대평가를 하지 않고 노조위원장이 절대평가로 모두에게 만점을 주기도 했다. 노조 전임자를 정부 지침보다 많게는 40명까지 초과 운영하고, 노조 전임자 수를 허위로 축소해 기준에 맞는 것처럼 꾸민 기관도 다수 적발됐다. ●기관장 퇴임 기념 ‘상여금 잔치’ 정부 지침을 무시한 채 노사 합의로 임금이나 수당, 성과급, 호봉 등을 올려준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한 기관의 사장은 자신의 퇴임 기념으로 전 직원에 대한 ‘상여금 잔치’를 벌였다. 매년 1호봉씩 가산되는 어떤 기관은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직원들의 노력으로 외부기관으로부터 수상하는 등 회사 이미지가 향상됐다면서 보상을 요구하자, 직원들에게 1호봉의 특별 승호를 실시키로 ‘보충협약’을 체결, 매년 11억원의 인건비를 과다 지급해 왔다. 모 기관은 독점적 지위에서 비롯된 이익발생 부분이 많은데도 이익이 난다는 이유로 민간기업 평균(95만원)보다 무려 10배 이상 많은 1인당 1100만원의 기금을 출연한 후 휴가지원비 등의 명목으로 1인당 675만원을 집행했다. 또 다른 기관은 법정휴가 외에 체력단련휴가, 포상휴가 등의 특별휴가를 운영하고,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서 폐지된 장기근속휴가를 실시, 25년 근속 직원의 경우 연간 휴가 및 휴일이 한 해의 절반에 육박하는 171일에 달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60개 공공기관 모두 불합리한 단체교섭과 이면합의를 통해 방만 경영을 일삼았다.”면서 “해당 기관에 문제점을 시정토록 했지만 하반기 기관운영감사, 특별감사 등에서 개선되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 기관장과 관계자들을 엄정 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감사원 방만경영 공기업 왜 감싸나

    감사원이 어제 밝힌 ‘공공기관 경영개선 실태 점검’을 들여다보면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선진화가 공염불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공기업 23곳과 종업원수 1000명 이상 준정부기관 18곳, 기타 공공기관 19곳 등 모두 60개 주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선진화계획 이행실태와 인건비·복리후생 등 경영개선 실태를 점검한 결과 드러난 ‘주인 없는 회사’의 행태는 해도해도 너무했다. 사기업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불합리한 노사관계와 이면합의를 통한 방만경영이 이뤄지고 있었다. A기관의 경우 각종 명목의 과도한 특별휴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다. 덕분에 한 25년 근속자의 지난해 휴가일수는 무려 171일에 이르렀다. B기관은 연간 2호봉씩 올라갈 수 있는 규정을 무시하고 노조위원장 등 2명에게 1년에 5~8호봉을 올려줬다. C기관은 전임자가 아닌 노조간부의 근무성적 평가는 부서장 등이 상대평가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왕적’ 노조위원장이 절대평가로 전원에게 만점을 주기도 했다. 감사원은 문제 공공기관의 기관명은 밝히지 않았다. 자체 시정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개선되지 않으면 향후 특별감사를 통해 엄정조치한다는 것이다. 60개 기관을 정식으로 감사하려면 몇 년이 걸리므로 내사개념의 실태점검을 실시했으며, 피감기관의 확인서를 받는 등의 감사절차를 밟지 않아 기관명을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감사원의 이같은 온정적인 조치에 반대한다. 문제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는 엄포성 경고에 그칠 일이 아니다. 자체 해결의 수위를 넘어섰다. 오히려 기관명을 공개해야 한다. 공공기관의 주인은 회사가 아니라 국민이다. 감사원은 문제 공공기관의 실명을 국민에게 알릴 책무가 있다.
  • 교과부 “사교육비 경감”… 효과 의문

    교과부 “사교육비 경감”… 효과 의문

    3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당·정협의를 거쳐 밝힌 수능 응시과목 축소방침은 당초 정부 입장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정치적 과제를 풀기 위해 ‘극약 처방’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내신 산출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문제 등 한나라당에서 제기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은 대부분 중장기 과제로 남겨 사교육비 경감효과가 얼마나 생길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수능 응시과목 축소의 경우, 교과부는 2012학년도부터 응시과목을 현행 4과목에서 3과목으로 1과목만 줄인다는 입장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은 최대 4과목 축소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응시과목 1과목 축소방침을 밝히면서 응시과목을 많이 줄인다고 해서 학습부담 경감,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과부는 이날 수능과목을 2014학년도부터 현행의 절반인 2과목 선택으로 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사교육비 경감을 이유로 내세워 ‘오락가락 행정’ 행태를 보였다. 2011년부터 적용한다는 미래형 교육과정개편 방안이 불쑥 나온 것도 의외다. 대통령자문기구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지난 5월31일 국민공통교육과정 9년 축소와 교과군 축소 등을 2012년부터 적용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시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부인했었다. 그런데 한 달만인 이날 이 같은 방안을 당초 알려진 시점보다 1년 앞당긴 2011년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앞당긴 배경에 대해서는 뚜렷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초·중학교 교과군 축소의 경우, 학습부담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음악·미술 등 10개 교과목을 학기마다 일정시간씩 배우는 체제에서 1학기에는 음악만, 2학기에는 미술만 하는 식으로 집중이수하게 되면 학생들의 과목별 학습부담은 줄 수 있다. 하지만 연간 총 수업시간은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어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의 채택 여부가 주목됐던 내신 산출방식 변경안이나 외고 입시개선안 등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에서 제기했던 사교육비 경감대책은 중장기 과제로 남기거나 거부했다. 교과부 김차동 인재정책실장은 “사교육 대책과 관련해서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앞으로 교과부가 주도해 로드맵을 만들 것”이라면서도 “한나라당에서 제시한 외고 입시개선안의 경우, 정부안에 상당히 포함돼 있다. 저희들 안으로도 가능하다.”고 수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학원 심야 교습시간 제한 문제도 이달 초 교과부 발표대로 시·도 조례를 통해 자율 규제하되 신고포상금제 등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그동안 학원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교육당국의 단속이 사실상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과부가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대교협 “고1 내신배제 반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이배용(이화여대 총장) 신임 회장이 내신 절대평가 전환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입전형에서 고1 내신을 배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30일 대교협 15대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상대평가는 지나치게 경쟁 위주이고 본질과 방편을 혼동하는 것을 바로잡는다는 취지에서 내신 절대평가 전환의 방향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는 최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주최로 열린 사교육 대책 토론회에서 현행 고교 내신 9등급 상대평가제를 절대평가로 바꾸고 고교 1학년 내신을 대입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절대평가로 전환했을 때 내신 부풀리기 등 신뢰도 저하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합리적이고 공정한 평가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대학도 고교와 함께 부작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대입에서 고교 1학년 내신 반영을 제외하자는 주장에는 “내신의 본질은 학교 교육을 얼마나 충실하게 했느냐를 보는 것인데 그런 차원에서는 고교 1학년 내신도 중요하다.”며 반대했다. 3불 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에 대해서는 “2011학년도까지 3불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대학 일각에선 ‘그럼 자율화는 언제하냐.’는 실망이 나온다. 그런 면에서 2012학년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언급, 2012학년도에는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수능 응시과목 2개 축소 추진

    현재 중학교 2학년생들이 응시하게 될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응시과목이 지금보다 2과목 줄게 된다. 2011년부터 초·중학교의 학기당 이수 교과군 수가 10개에서 7개로 축소되고 고교 교과군도 영역별로 재편성된다.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은 현행 10년(초1~고1)을 9년으로 1년 단축한다.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과 학생의 학습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가진 당·정 협의 끝에 이 같은 내용의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3년에 치르는 2014학년도 대입수능부터 사회탐구 및 과학탐구 영역의 최대 응시과목 수를 현행 네 과목에서 절반인 두 과목으로 줄인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수능 시험 체제 개편안에서 2012학년도부터 사탐·과탐의 최대 응시과목 수를 3과목으로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사탐영역의 과목 수는 총 11개, 과탐은 8개이다. 수험생들은 이 가운데 최대 4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게 돼 있다. 초·중의 경우 현재 교과군이 국어, 도덕, 수학, 과학 등 10개로 돼 있으나 일부 교과를 하나로 합쳐 7개로 줄인다. 고교 역시 교과군 수를 영역별, 수준별로 재편성해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1년부터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은 현행 10년(초1~고1)에서 9년으로 1년 단축한다. 교과부 김차동 인재정책실장은 “최종안이 나오는 대로 다음달 중 확정,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에서 제기한 학원의 심야 영업금지 및 내신의 절대평가방식 등 사교육비 경감방안은 중장기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교과부 내신·외고입시 개선안 적극 검토

    ‘여의도발(發)’ 사교육 경감방안에 시큰둥하던 교육과학기술부에 미묘한 입장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교과부가 앞서 발표한 사교육 경감 대책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과 별도로 정치권 방안에 대해 ‘소극적 검토’에서 ‘적극적 검토’로 입장이 바뀌고 있다.교과부의 김차동 인재정책실장은 29일 “고1 내신 반영여부, 내신 산정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꿀지, 외고 입시방안 개선안 등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나온 방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됐다. 교과부는 지난주 말까지만 하더라도 여의도연구소에서 나온 방안의 검토여부에 대해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나 관련 상임위에서 논의가 된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시큰둥한 입장이었다.하지만 교과부에 대한 외부 시선이 달갑지 않자 2차 사교육경감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교육대책방안 마련을 주도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고1 내신을 대입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공교육 붕괴가 우려된다는 교과부내 지적에 대해 “더이상 무너질 공교육이 있느냐.”고 질타, 교과부에 대한 여당내 불신의 강도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줬다.교과부는 자체 검토를 통해 정부입장을 재정리한 뒤, 당·정·청 실무협의회를 통해 2차 사교육경감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교과부는 내신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문제뿐 아니라 교과교실제 및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에 따른 내신 수준별 평가안, 내신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창의력을 평가하는 방안,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법 개선안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교육부 관계자는 “정부로서는 정치인과 달리 제도 도입에 따라 예상되는 부작용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확정 안된 방안이 국민들에게 전해지면서 국민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내신산정방식 변경, 고교 1학년 내신성적 배제, 외국어고 입시전형 변경 등은 학교현장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대책마련에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내신산정방식 변경의 경우, 참여정부 시절 절대평가를 도입했다가 내신 부풀리기 현상 때문에 상대평가로 돌아온 전례가 있는 만큼 절대평가로 돌아갈 경우, 보완책을 빈틈없이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교육과 전쟁’ 총대 멘 정두언 의원 문답

    ‘사교육과 전쟁’ 총대 멘 정두언 의원 문답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사교육과의 전쟁에 총대를 멨다. 정 의원은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와 함께 지난 26일 마련한 사교육 관련 토론회에서 직접 사회를 맡아 문제제기를 주도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인 정 의원은 당·정·청의 사교육비 경감 실무회의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나라당 최구식 6정조위원장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김정기 청와대 교육비서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이 회의 멤버다. 정 의원은 28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현재의 특목고와 대학입시 전형을 그대로 두고는 사교육비 경감을 이룰 수 없다.”면서 “명품 가방 옆에 ‘짝퉁’을 새로 갖다 놓으니 눈길을 주지 않는 식”이라고 말했다. 기존 특목고 경쟁이 워낙 심해 새로 내놓는 기숙형 공립고 등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기존 교육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는 자율과 경쟁이다. 경쟁을 강조하면서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는데. -자율과 경쟁도 서민의 눈높이에 맞춰 하는 것이다. 한계를 무시한 자율과 경쟁은 누구를 위한 자율과 경쟁인가 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사교육 경감이 자율과 경쟁에 결코 배치된다고 보지 않는다. 이를테면 지금의 대학입시에서는 자율형 사립고니, 기숙형 공립고니 이런 게 다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여러 가지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려고 해도 기존의 특목고와 입시제도가 워낙 지배적이어서 그게 깨지지 않는 한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것이다. →실무회의가 구성됐는데 초안은 언제 나오나. -첫번째 회의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는데, 이번주 초에 빨리 해서 초안을 만들 것이다. 지난 3일 발표한 교육개혁안이 많이 후퇴한 측면이 있다. 이에 대한 보완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6일 토론회에서 나온 대책이 설익었다는 말도 있다. 현실성이 있는 것인가. -지난 3일 발표한 교육개혁안으로, (현장에서) 바뀐 게 뭐가 있나. 사교육 시장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코웃음치고 있다. 한마디로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특목고 입시에서 심층면접 논술 등으로 선발하면 거기에 맞는 또 다른 사교육 바람이 불지 않겠나. -어떤 정책이든지 다 부작용이 있고 역효과가 있을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나. 잘못됐다면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새로운 제도가 나올 수 없다. →대학 입시에서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을 주장했는데 지난번에도 이를 시행했다가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 문제가 생겼는데. -그때는 학교 성적으로 한 것이다. 이제는 전국단위 평가를 1년에 두차례 정도 실시하면 된다. 지난번에 했던 학업성취도 평가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교 1학년 성적의 내신 반영 금지는 공교육 부실화와 고교 1학년 교실의 황폐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걱정도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더 이상 학교 수업이 무력화될 여지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학원의 심야교습 시간을 제한한다고 하지만 비밀 고액과외가 성행할 수도 있는데. -세무조사도 하고 신고포상제도 적용해서 다 막아가면서 하면 될 것이다. 그런 우려는 사교육 시장에서 제기하는 문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사교육 대책 이번엔 맥 제대로 짚었지만

    오랜만에 정부와 여당이 보조를 맞춰 획기적인 내용의 사교육 경감대책을 내놨다. 한나라당은 어제 ‘중산층 서민경제 위협하는 사교육과의 전쟁 어떻게 이길 것인가’ 라는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마련한 사교육 경감방안이 발표됐다. 정부와 당 지도부의 반대에 부딪혀 주춤했던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이날 토론회에서 사회를 본 정두언 의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의 공동작품이라고 한다. 사실상 당·정·청이 합의한 사교육비 절감 종합대책이다. 이번 안은 그동안 교과부 공무원들이 내놓은 수박 겉핥기식 대책과는 판이하다. 기존 정책을 뛰어넘는 굵직굵직한 내용이 담겨 있다. 입시경쟁의 주범인 특목고의 내신 반영을 전면 금지한 것과 고교 1학년 내신의 대입 반영 배제, 사교육비 증가를 유발하는 내신 9등급 상대평가를 5등급 절대평가로 바꾸는 안 등은 파격적이다.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평가를 받을 만하다. 과목별 반영비율 차별화와 밤 10시 이후 학원수강 금지, 교원평가제 시행과 수능시험 횟수 확대 등도 눈길을 끈다. 공교육을 내실화하면서 사교육을 억제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문제는 ‘풍선효과’다.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면 학교의 성적 부풀리기 경쟁이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내신불신 때문에 수능비중이 커지기 마련이다.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를 연2회 실시해 부작용을 막는다고 하지만 섬세하고 구체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 또 내신비중을 줄이면 줄일수록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하려면 확실하게 하라.’고 주문한다. 사교육비는 교육문제가 아니라 이미 사회문제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이번 대책의 성패에 달려 있다. 철저한 준비로 과거 정부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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