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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78% “학종은 깜깜이 전형”… 수능 절대평가 땐 공정성이 숙제

    국민 78% “학종은 깜깜이 전형”… 수능 절대평가 땐 공정성이 숙제

    절대평가 땐 ‘변별력’ 약화… 학종 비율 더 높아질 수 있어국내 대학의 주요 입시 전형으로 자리잡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해 국민 10명 중 7~8명이 ‘깜깜이 전형’, ‘금수저 전형’ 등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의 ‘수능 절대평가 전환’ 방침이 현실화하면 수능 변별력이 약해져 학종 전형 비율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전형의 공정·투명성 확보가 교육당국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13일 이러한 내용 등이 담긴 ‘대입제도 관련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19~21일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벌였다. ●42% “수능 위주 정시 가장 공정” 학종에 대한 인식을 묻는 설문 항목에 응답자의 77.6%가 ‘학종은 학생과 학부모가 합격, 불합격 기준과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전형’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상류계층에 더 유리한 전형’이라는 응답도 75.1%에 달했다. 반면, 학종에 대해 ‘학생의 노력과 능력에 근거한 공정한 전형’이라고 긍정 평가한 응답은 45.1%였고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한다’고 한 응답 비율도 35.3%뿐이었다. 대입전형 유형 중 가장 공정한 전형은 무엇인지 묻는 항목에는 ▲수능성적 위주 정시 42.1% ▲학종 33.8% ▲내신 성적 중심 학생부교과전형 13.8% 순으로 높게 응답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안선회 중부대 교수는 “학종에 대한 국민 다수는 공정성과 신뢰성이 떨어지고, 사교육비를 유발하는 전형이라고 인식했다”면서 “학종 확대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교육 적폐”라고 주장했다. ●“교사 학생부 수정권 제한해야” 안 교수는 이어 “수능 위주의 정시전형을 50% 이상으로 늘려 공정성을 확보하고, 학종 선발 비율은 학교별 20% 이내로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고른기회입학전형·지역인재전형 등을 중심으로 학종 전형을 적용할 것을 권했다. 또 학종의 평가자료인 학생부가 고교 현장에서 조작되는 사례가 있다는 불신을 없애기 위해 담임·교과 교사가 학생부를 수정할 수 있는 사유 등을 분명한 매뉴얼로 만들어 수정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깜깜이 전형’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는 가점 부여 기준 등 학종 상세 평가 기준을 세워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내년도 대입 전형에서 각 대학의 학종 선발 비율은 전체 정원의 23.6%로 전년(20.3%)보다 3.3% 포인트 높아졌다. 대학들은 “학종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대체로 학교생활에 만족하고 적극적”이라고 평가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정부 - 교육청 간 갈등 걷어내고 협력”

    교육감 출신 첫 교육부 수장인 김상곤 사회부총리가 전국 시·도교육감들을 만나 처음으로 교육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다수를 점한 상황에서 중앙정부와 지역 교육 당국 간 관계에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임원단과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를 30분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협의회장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인사말에서 “아이들과 학부모가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라는 게 (새 정부에 하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그동안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 간 갈등과 대립이 있었는데 다 걷어 내고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교육감들은 김 부총리에게 “이견이 없는 교육계의 적폐나 누가 봐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사안은 신속히 조치해 달라”고 제안했다. 또 부총리와 교육감들은 새 정부 국정 철학과 유·초·중등교육 개혁 방향에 대해 대화하고 교육 난제 해결을 위해 소통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는 김 부총리와 전국 시·도교육감이 만나는 오는 19일 정식 간담회에 앞선 예비모임 성격으로 진행됐다. 19일 간담회에서는 절대평가 전환 등을 핵심으로 하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과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시·도별 교육 자치 강화 및 교육부 권한 이양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내신·수능 모두 절대평가…새달 고교 교육정책 윤곽

    내신·수능 모두 절대평가…새달 고교 교육정책 윤곽

    늦어도 새달 말엔 최종안 고시 고교 성취평가제와 동시 발표 초·중학교 중간·기말 폐지 시사 앞으로 3년간 고등학교 수업 모습을 바꾸게 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선안과 고교 성취평가제도가 다음달 초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낸다. 내신과 수능에 모두 절대평가를 도입해 지금의 경쟁 중심 고교 교육을 바꿔보겠다는 구상으로, 내년 고1 교실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일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중3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 개선안 마련 일정을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8월 초까지 2021학년도 수능 개선안을 만들고, 최종안 고시는 늦어도 8월 말로 잡았다. 개선안 발표 후 공청회나 학부모들과 만나는 타운홀 미팅 등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는 의미다. 김 부총리는 “고교 성취평가제 문제도 다음달 내로 마무리해 수능 개편안과 거의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입에서는 고교가 대학에 내신을 제출할 때 상대평가로 산출한 개인 석차를 활용한다. 반면 성취평가제는 교사가 학생의 학습 성취 과정을 관찰하고 석차 대신 등급을 매기는 내신 절대평가 제도다. 김 부총리는 “현행 평가 방식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 공약인 ‘중학교 중간·기말고사의 순차적 폐지’ 추진도 시사했다. 학교 교육 개혁에선 교육과정·수업·평가라는 세 가지 틀을 바꿔야 하는데, 이 가운데 학생들이 체감하는 변화가 가장 큰 것이 바로 ‘평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경기교육감 시절 혁신학교를 추진하면서 강의식 수업을 토의·토론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며 “수업에 대한 평가 역시 지금의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방식의 평가는 적절하지 않고, 과정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에서는 중간·기말을 없앨 필요가 있다”며 “중학교로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정부가 국립대 총장을 임명하지 않아 장기간 공백이 생기면서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국립대 총장 선출 방식 변화도 예고했다. 김 부총리는 “총장 선출 방식은 국립대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간선제로 바꾸도록 유도하고자 재정 지원사업과 연계했는데, 이런 연계 방식을 차단할 방침”이라고 했다. 다만 총장이 될 수 있는 기본 자격을 새로 선정해 부자격자를 걸러내는 방식을 도입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희연 “학교 시험 ‘오픈북’ 고민 중”

    조희연 “학교 시험 ‘오픈북’ 고민 중”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수업의 혁신은 곧 평가의 혁신”이라고 강조하면서 “학교 시험에서 ‘오픈북 테스트’를 포함해 혁신적 평가 방법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북 테스트는 교과서나 관련 자료를 보면서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암기력보다는 사고력과 응용력 등을 평가하는 데 적합하다.조 교육감은 10일 취임 3년을 맞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창의적 수업 환경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시험 방식이 학생들의 학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의미다. 시교육청은 평가 방법 개선을 위해 한 달 전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새로운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수학능력시험과 내신의 절대평가 전환 등 큰 혁신에 맞춰 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 중”이라면서 “TF팀에서 평가 방법 개선에 대해 연구 중인데 ‘가능한 모든 수업에 오픈북 테스트를 해버리면 어떨지 고민해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교과서 내용을 외워서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하는 방식 대신 기본 정보를 적용해 응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우는 데 적합한 시험 방식이라는 인식이 있다. 조 교육감은 “이미 서울의 학교에서는 수행평가와 서술논술형 평가 비중이 45%를 차지할 만큼 이미 지필평가 중심에서 과정평가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다음달까지 평가 방법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육감은 또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논란과 관련해 “외고와 자사고가 사회통합에 반하고 불평등한 제도로 판명났다면 이를 해소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폐지 방침을 거듭 밝혔다. 그는 “다만 목표와 현실의 간극을 슬기롭게 메워 가면서 조화롭고 신중하게 추진하는 것이 좋다”며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폐지를 제안했다. 아울러 최근 ‘님비’(지역이기주의) 논란을 일으킨 특수학교 설립 반대 문제에는 “특정 지역에 특수학교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통합교육 관점에서 보면 자사고·외고 폐지에 반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강서구 공진초등학교 터와 서초구 언남초 터, 동부지역 등 3곳에 장애인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새달 24일부터 수능 원서 접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영어 영역에 처음으로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지난해 절대평가가 도입된 한국사 영역과 마찬가지로 성적통지표에 영어의 등급만 표기되고 표준점수는 적히지 않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 11월 16일 치르는 2018학년도 수능 세부계획을 9일 공고했다. 수능 원서는 다음달 24일부터 9월 8일까지 12일간 접수한다. 성적통지표는 12월 6일 제공된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이나 검정고시생 등은 원서를 접수한 기관에서 받으면 된다. 올해는 저소득 가정 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응시료 면제 대상이 확대된다. 기초수급자 외에 법정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지원대상자 포함)이라면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학교에서 원서를 접수하는 재학생은 응시료를 낸 다음 별도 신청 절차 없이 개별 계좌로 환불받을 수 있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은 원서를 낼 때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응시료를 면제받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개혁 이끌 ‘국가교육회의’ 새달 출범… 25~30명 구성

    굵직한 교육 현안을 논의할 국가교육회의가 이르면 다음달 출범할 전망이다. 외국어고·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와 국립대 연합체제 개편, 교육부 권한의 시·도 교육청 이양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9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정과제보고서를 올리면 청와대와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의 구성과 역할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교육부 시행령 제정에 따른 국가교육회의 설치까지는 대략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는 100대 국정과제보고서를 오는 15일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이 안에는 국가교육회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산대로라면 국가교육회의가 다음달 중순쯤 구성될 예정이지만, 문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약인 데다 시급한 교육 현안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할 때 기간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 5일 세종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고·자사고 폐지와 대입 제도 개혁 등 중대한 교육정책은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교육회의는 주요 교육정책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하는 협의체로, 헌법상 독립기구로 구성될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때까지 굵직한 교육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대통령 직속기구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을 의장으로 김 부총리, 각 사회 부처 장관, 시·도 교육감이 참여한다. 여기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도 참여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다른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와 비슷한 규모로 꾸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위원회는 정부위원 15명과 민간위원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가교육회의도 25~30명 규모가 유력하다. 논의할 사안은 공평한 교육기회 제공을 위한 학제 개편과 입시제도 개선, 국립대 연합체제 개편, 고교 학점제, 고교 성취평가제 등이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은 다음달 초 교육부가 고시하기로 돼 있어 논의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장기적 과제로 제시된 수능 자격고사화 방안도 다룰 가능성이 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올 수능 원서접수 8월 24일 시작…영어·한국사 절대평가

    올 수능 원서접수 8월 24일 시작…영어·한국사 절대평가

    오는 11월 16일 치러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응시원서 접수가 다음달 24일부터 시작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8학년도 수능시험 세부계획을 9일 공고했다.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8월 24일부터 9월 8일까지 12일간이다.성적통지표는 12월 6일 받을 수 있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이나 검정고시생 등은 원서를 접수한 기관에서 받으면 된다. 재학생을 제외한 모든 수험생은 수능 성적 온라인 제공 사이트에서 성적통지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올해 수능시험에서는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영어영역과 한국사영역은 성적통지표에 절대평가 등급(1∼9등급)만 제공되고 표준점수 등은 제공되지 않는다. 한국사영역은 필수로, 나머지 영역은 전부 또는 일부 영역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한국사영역에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응시 자체가 무효 처리돼 성적통지표를 받을 수 없다. EBS 교재·강의와의 연계율은 전년도와 같은 70% 수준이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법정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보호대상자 등의 경우 응시수수료를 면제받는다. 졸업생과 검정고시합격자 등은 원서접수 때 증빙 서류를 제출하면 응시수수료를 면제받는다. 수험생이 시험장에 가져갈 수 있는 물품은 신분증, 수험표,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흰색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지우개, 샤프심(흑색,0.5mm) 등이다. 시계는 아날로그 시계만 휴대할 수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형태로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와 통신 기능이 있는 시계 등은 모두 반입이 금지된다. 점자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수험생은 화면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문제지 파일 또는 녹음테이프, 점자정보단말기(2교시 수학영역)를 제공받을 수 있다. 중증 시각장애 수험생에게 점자 시험지와 1.7배의 수험시간을, 경증 시각장애나 뇌병변 등 운동장애의 경우 1.5배의 수험시간을 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신중하고 진득하게/최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신중하고 진득하게/최여경 사회부 차장

    1992년 초겨울 많은 고3 학생들 심정은 벼랑 끝에 서 있는 듯했다. 만약 이번에 대학에 합격하지 않으면 생전 처음 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란 것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었다. 문제에 달린 보기는 5개로 늘어나고, 주관식도 단답형이 아니라 서술형으로 바뀐다고 했다. 우리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에는 ‘재수는 없다’는 결연함이 가득했다.  ‘선지원 후시험’이었기 때문에 학력고사 점수도 모른 채 대학에 지망했다. 대학에 붙고 보자는 심산으로 성적 안정권에 하향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온 가족이 지원하려는 대학에 뿔뿔이 흩어져 경쟁률 정보를 교환하는 눈치 경쟁도 뜨거웠다.  학력고사가 학교에서 배운 것을 측정하는 수준이었다면, 수능은 이름 그대로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이 있는지 평가한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정작 수능 자체 평가는 썩 좋지 않아 보인다. 최근 입시업체 진학사에서 내놓은 수능 변천사를 보면 시행 첫해인 1993년(1994학년도) 이후 올해까지 24년 동안 15번이 바뀌었다.  첫해에는 언어와 수리·탐구, 외국어 영역으로 나눠 200점 만점으로 시험을 봤다. 두 번 치러 성적이 좋은 것을 택하도록 했는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는 바람에 이듬해 ‘1회 시험’으로 변경됐다. 1997학년도에 400점 만점 체제로 바뀌고, 2년 후에는 수리·탐구Ⅱ 영역이 도입됐다. 또 2년이 지나 제2외국어 영역이 생겼다. 3년 뒤 전 영역을 선택형으로 만들었다가 시험을 보지 않는 과목을 아예 공부하지 않는 부작용을 낳았다. 또 3년 후 수능등급제를 시행했다가 혼란만 야기하고 1년 만에 사라졌다. 난이도와 계열에 따라 A·B형과 가·나형으로 세분화하고, 한국사를 부활시키더니 올해는 영어 영역을 절대평가하는 등 2~3년마다 손질을 거듭했다.  수능이 이렇게 자주 바뀐 이유는 수능을 설계한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의 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역대 정권의 의도와 과목별 이기주의로 춤을 추면서 변질됐다.” 그의 구상은 언어와 수리 두 과목만 치르는 것이었다. 언어 능력과 논리적인 사고력을 따지면 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글로벌 시대’를 주장하면서 외국어 영역이 추가됐다. ‘과학 중흥’을 부르짖더니 탐구 영역이 생겼는데, ‘탐구는 사회 과목에서 해야 한다’면서 사회탐구가 등장한 것이다.  학사 학위 하나는 갖고 있어야 한다는 중압감을 벗지 못한 한국 사회에서 학생들의 지상 목표는 일단 대학이다. 그 하나를 목표로 초등학교 때부터 줄기차게 공부해 온 학생들은 서너 해마다 바뀌는 수능 유형에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 수능이 다시 한번 크게 변화할 조짐이다. 오는 8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나오는데, 거의 전 영역을 절대평가하고 수능 영향력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정부는 내신과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을 비롯해 자율형 사립고와 외국어고를 폐지하고, 대입제도 단순화를 꾀하고 있다. 아이들과 교육청을 줄세우는 중·고교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도 없애고, 대학 서열화도 해소하겠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주고, 경쟁 만능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로 읽혀 적극 찬성한다.  하지만 과정은 신중하고 진득해야 한다. 그래야 ‘결과가 정의로울 수’ 있다. 충분히 논의하고 고민하면서 의견을 수렴해 조심스럽게 적용해야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에는 시행착오를 허용할 수 없다는 책임감을 품고 접근해야 한다. cyk@seoul.co.kr
  • 서울시의회 장인홍의원 ‘특권학교, 일반학교 전환 어떻게...’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장인홍의원 ‘특권학교, 일반학교 전환 어떻게...’ 토론회 개최

    서울교육현안 기획토론회 「특권학교를 어떻게 일반학교로 전환할 것인가?」가 지난 7월 5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1대회의실에서 시민단체와 교원, 학생, 학부모,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장인홍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1)과 서울교육단체협의회 공동주관으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특권학교의 일반고 전환문제가 최근 새로운 정부의 공약으로 제시된 만큼 다양한 교육주체들과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특권학교의 일반고로의 전환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 사회를 맡은 장인홍 의원은 1부 개회사에서 “고교 교육의 다양성은 인정하되 수직적 서열화에 따른 특권적 학교의 창설과 존립은 우리가 당면한 시급한 개혁과제” 라고 말하며, “단순한 고교체제의 개선이 아닌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본질적 고민과 충분한 논의가 오가는 공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먼저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자사고와 특목고는 학생들을 경쟁시켜 한 줄로 줄세우기 시키는 시스템 속으로 몰아넣었다” 고 질타하면서, 교사가 바라보는 특권학교의 바람직한 일반학교로의 전환 방안으로 ‘학교유형에 대한 법적근거를 삭제함으로써 전국단위의 자사고까지 모두 포함한 일괄 전환’의 전환 방법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유현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실장은 발제를 통해 ‘과도하게 비싼 학비, 특권적인 학생선발권, 입시위주로 획일화된 교육과정자율권’ 등으로 대두되는 자사고의 핵심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일반고로의 전환 경로를 제시하며 가장 효과적인 특권학교의 일반고 전환방안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폐지를 통해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첫 번째 토론자 이빈파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서울학부모회 대표는 “특별함은 특별하게 만들어진다. 이제는 잘못된 특별함을 평등교육으로 만들어야 할 때이다” 라고 역설하며 특권학교의 폐지를 학부모의 관점에서 재차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최민선 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은 불평등성 극복과 ‘제2의 고교평준화’ 실현을 위한 서울시교육청의 고교체제 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고교평가와 제도개선을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 줄 것을 기대한다” 고 밝혔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조남규 중림중 교사는 전국단위의 국제중, 자사고, 외고 등 이른바 특권학교의 운영 및 실태분석을 통해 ‘미래 교육개혁 10년간 타임 테이블’과 법령 개정안을 제시한 후, 대학 통합 네트워크, 수능 절대평가, 고교 학점제 실시 등 몇 가지 교육정책 간의 연관성 검토를 통해 특권학교 폐지 방안을 합리적으로 제안했다. 끝으로 토론회를 주관한 장인홍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늘 개진된 특권학교 폐지에 대한 다양한 제언을 바탕으로 사회적 다수가 보다 행복한 교육의 각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더욱 힘쓸 것” 이며, 나아가 “산적한 교육현안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공론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 임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金장관, 19일 교육감들과 ‘교육권한 이양’ 논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오는 19일 전국 17개 광역시·도 교육감들과 만나 교육 현안을 논의한다.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을 지역 교육청과 나누는 문제는 물론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의 일반고 전환 같은 ‘뜨거운 감자’도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서울에서 열릴 협의회 정기총회에 김 부총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김 부총리에게 건의할 안건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감협은 2016년 구성돼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총회를 연다.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을 시작으로 신임 장관이 임명되면 교육감들과 만나 교육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관례다. 이번에는 19일로 잡혀 있다. 협의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주요 공약인 ‘교육권한 지방 이양’을 주제로 여러 안건이 논의될 전망이다. 협의회는 앞서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교육부의 유·초·중등 권한을 교육감과 학교에 과감히 넘기고 안정적인 교육 재정을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교육감협은 조만간 마련할 ‘2021학년도 대학 입시 개편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입제도 단순화와 수능 절대평가 확대 및 자격고사화 방안,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문제 등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협의회 측은 전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상곤號 ‘고강도 교육개혁’ 예고

    김상곤號 ‘고강도 교육개혁’ 예고

    국립대 총장 직선제 회귀 가능성…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도 시사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취임식에서 교육 불평등을 없애겠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그러나 교육개혁 추진 과정에서 ‘협의’도 함께 강조했다. 그가 내놓은 교육개혁이 만만치 않은 과제들인 만큼, 추진 과정에서 뒤따를 갈등과 반발을 고려해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김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날 취임식에서 “사회적·경제적 불평등 축소를 위한 가장 강력한 방법은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급격하게 틈이 벌어진 양극화 등으로 무너져 내린 ‘교육 사다리’를 복원해 누구에게나 공평한 보편적인 교육 체제를 향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김 부총리는 “개혁의 핵심은 특권으로 불평등하고 경쟁 만능으로 서열화된 불행한 교육 체제를 바꾸는 것”이라며 교육개혁의 방향을 명확하게 규정했다.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주어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지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같은 정책을 ‘적폐’로 규정하고, 청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교육부 폐지론’까지 거론하며 교육부의 반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교육개혁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예고되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협의를 강조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외고·자사고 폐지를 두고 교육감과 학교 간 갈등,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반발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총리는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수능 개선안에 대해 “권역별 의견 수렴을 거치겠다”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문제에 대해서도 고용노동부와의 협의를 전제로 ‘철회’를 시사했다. 전교조 법외노조 논란은 2013년 9월 고용부가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전교조의 규약을 이유로 들어 전교조에 법외노조를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전교조가 이에 불복해 진행한 소송은 대법원까지 이어져 확정판결을 앞두고 있다. 다만 김 부총리는 “대법원이 법외노조 판결을 내린다면 이를 존중하고 이후 어떤 방법으로 풀어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함께 모색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 때 논란을 불렀던 국립대 총장 임명제에 대해서는 “국립대 총장 임명을 무한정 지연시키는 것은 국정교과서와 마찬가지로 청산해야 할 교육의 적폐”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립대 총장 선출은 총장추천위원회 등을 통한 간선제 형태다. 국립대가 예전처럼 직선제를 주장하고 있어 다시 직선제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상곤 장관 “무너진 교육사다리 복원”

    김상곤 장관 “무너진 교육사다리 복원”

    김상곤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최근 급격하게 무너진 ‘교육 사다리’를 복원하겠다”며 새 정부의 교육개혁 핵심으로 ‘특권과 경쟁, 서열화의 타파’를 꼽았다. 최근 논란이 이는 외국어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를 비롯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 도입 등이 중점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김 부총리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교육 개혁의 핵심은 특권으로 불평등하고, 경쟁 만능으로 서열화된 불행한 교육체제를 바꾸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교 무상교육을 통한 보편교육 체제를 확고히 하고, 자사고·외고 문제와 특권교육의 폐해 등 고교 체제 전반을 총체적으로 살펴 개혁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자사고·외고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라며 “이들 학교가 설립 목적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경쟁교육을 강화한다는 지적이 많다”고 했다. 다만 외고·자사고 폐지의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는 “국가교육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수능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건에 대해서는 “권역별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했다. 모든 영역을 절대평가로 할지 순차적으로 적용할지는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김상곤 부총리, 속도강박 털고 교육 내실 다져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우여곡절 끝에 어제 임명장을 받았다. 김 부총리의 내각 입성 여부를 놓고는 이래저래 불안한 시선이 많았다. 논문 표절 등 자격 시비에 김 부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가까스로 넘었다. 학부모와 교육 현장은 새 정부의 교육개혁안을 노심초사 숨죽여 기다리는 중이다. 정부의 의지와 별개로 외고·자사고 폐지 논란은 이미 걷잡을 수 없어진 마당이다. 이런 상황을 수습하자면 김 부총리의 임명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측면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존의 교육 정책을 개혁 수준으로 손보겠다고 공약했다. 대통령의 교육 공약을 실질적으로 설계한 주인공이 누구도 아닌 김 부총리다. ‘김상곤표 개혁안’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은 그래서다. 교육부의 거침없는 드라이브에 교육 정책 변화는 곧 피부로 절감할 듯하다. 반면 교육 현장은 하루아침에 ‘역대급’의 혼란을 피하지 못해 허둥댈 가능성도 크다. 김 부총리는 민선 1·2기 경기도교육감에 재직할 당시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시행, 혁신학교 도입 등을 과감히 밀어붙였다. 진보에서도 최일선에 섰으니 서울·경기 교육감이 이미 선언한 외고·자사고 폐지는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공교육 정상화의 큰 방향에는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문제는 속도와 방식이다. 김 부총리는 수능 및 내신 절대평가 전환, 고교학점제 도입 등을 일찌거니 예고했다. 황폐한 공교육을 구하는 일이 급해도 백년대계를 하루아침에 접었다 폈다 해서는 안 된다. 교육제도의 교정 작업이 미처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의 혼란과 고통을 전제로 이뤄져서는 동의를 얻지 못한다. 김 부총리는 어떤 장관보다 더 살뜰히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교육정책의 소비자는 힘들고 억울해도 항의할 줄도 모르는 어린 학생들이다. 당장 외고·자사고만 몰아세우지 말고 무기력한 일반고를 살릴 방안부터 고민하라는 주문이 따갑다. 수능·내신의 절대평가 전환에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얼마나 클지 걱정이 태산이다. 교육부는 대통령 직속의 국가교육회의를 만들어 입시안을 다듬겠다고 한다. 현실을 겉도는 깜짝 방안에 놀라지 않을까 불안이 앞선다. 내 자식의 일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교육 현장과 머리부터 맞대길 바란다.
  • 교사 51.9% “수능 절대평가 찬성”

    39.8% 부정적… “변별력 없고 사교육 늘어” 현직 교사 절반 이상이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수능·내신 절대평가화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4일 이러한 결과가 담긴 ‘새 정부 교육 공약에 대한 교원인식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13~23일 전국 초·중·고 교원 207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15% 포인트다. ‘새 정부가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항목에 응답 교원의 51.9%가 ‘긍정적’이라고 답해 ‘부정적’(39.8%)이라는 응답보다 12.1% 포인트 높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가 46.8%로 가장 많았고 ‘학생들의 입시 부담 완화’(28.5%), ‘다양하고 내실 있는 교육 활동 가능’(20.0%) 순으로 나왔다. 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들은 ‘학생 선발 때 변별력 확보 어려움’(48.5%), ‘대학별 새로운 전형방법 도입 우려’(34.1%)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고교 내신 절대평가화는 응답자 55.0%가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부정적(37.1%)이라는 의견보다 17.9% 포인트 높은 수치다. 긍정적으로 본 이들은 ‘학생들 학습·입시 부담 완화’(49.0%),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방법’(43.9%)이라고 봤다. 부정적 견해를 밝힌 응답자는 ‘변별력 확보용 대학별 새 전형방법 도입과 사교육비 증가’(44.2%)와 ‘성적 부풀리기’(37.3%), ‘학교 간 학력 차로 고교등급제 발생’(18.2%)등을 우려했다. 대학처럼 고교에서도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듣도록 하는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설문 대상자의 47.4%가 ‘부정적’이라고 생각했다. ‘긍정적’이라는 의견(42.6%)보다 조금 더 비중이 크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교사들은 ‘대입에 유리한 교과목 위주로 학생들이 쏠릴 우려’(43.2%)와 ‘다양한 수업을 위한 교과목·교사·시설 등 부족’(34.8%)을 걱정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수능·내신 절대평가는 긍정적 여론이 많지만 내신까지 절대평가화하면 대입 변별력 확보에 어려움이 생기고 사교육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면서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닻올린 김상곤號… 수능·자사고 메스 댈까

    닻올린 김상곤號… 수능·자사고 메스 댈까

    現중3 수능개편안 새달초쯤 발표 절대평가·EBS 연계 변경이 관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임명장을 받고 정식 취임했다. 그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교육부에 새 수장이 오면서 멈춰 있던 교육 현안들도 방향을 잡아갈 전망이다.김 사회부총리가 가장 우선할 일은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선안 발표다. 김 사회부총리는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수능 개편안과 관련해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할 여유가 없으며, 8월 초까지 고시해야 한다”며 발표 시점을 다음달로 사실상 확정했다. 2021학년도 수능 개선안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문·이과 구별이 없어지고 고교 1학년이 배울 공통사회·공통과학이 도입된다. 수능에 포함될 수 있는 영역은 국어, 수학, 공통과학, 공통사회, 영어, 한국사와 선택 과목들이다. 이 중 수능에 포함시킬 과목과 절대평가 적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영어와 한국사만 절대평가인데, 이를 전 과목으로 한꺼번에 확대할지, 아니면 단계적으로 2~3년에 걸쳐 전환할지가 관건이다. 수능을 EBS와 연계해 70% 정도 출제하는 지금 방식도 변경이 예고됐다. 김 사회부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EBS 연계는 문제가 많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여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수능 개편 방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이런 방식을 아예 폐지하거나 연계율을 공개하지 않는 방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외국어고·자율형 사립고·국제고 폐지 후 일반고 전환 공약을 비롯해 장기 교육 정책은 대통령 직속으로 구성되는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바꾸면 일반고 일괄 전환도 가능하지만, 학교들의 반발이 심해 순차적으로 전환되는 형태가 유력하다. 김 사회부총리는 앞서 청문회 서면답변서에서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가 설립 취지와 달리 입시중심 교육, 고교서열화 등 공교육의 왜곡을 가져왔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국가교육회의에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9등급 상대평가인 고교 내신 산출 제도를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꾸는 성취평가제, 그리고 학생들이 고교 수업을 골라서 설계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 도입 등도 국가교육회의에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대통령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가기획자문위원회가 앞서 다뤘던 교원 증원 계획과 교육(유치원)과 보육(어린이집)을 일원화하는 ‘유보통합’이 중요한 문제로 거론됐던 만큼, 관련 계획도 올해 안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4차 산업혁명, 대학들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 대학들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 혁신은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가 대한민국의 고등교육정책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창의성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한다고 계속 언급되어 왔지만 실제 교육 측면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의견이다. 현 정부에서는 새로운 교육정책으로 수능 절대평가제 도입, 특목고·자사고 폐지 등을 새롭게 선보였지만 과거 교육정책의 제도적 개선일 뿐, 새로운 형태의 교육 정책은 아니다.4차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창의성과 상상력을 지닌 인재들을 양성해야 한다. 이에 대해 지난 4월22일 열린 ‘미래융합교육학회 창립총회’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4차 산업혁명 교육혁신방안에 관하여 몇 가지 제언을 했다. 미래융합학회 신종우회장(신한대교수)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의 교육제도로 산업체에서 원하는 인재양성을 위한 차별화된 융합형·창의형 인재개발 프로그램을 시대에 맞게 계속적으로 제시하는 대학은 적자생존에서 자유로울 것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초연결·초지능 사회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요구하는 전문인재(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 빅데이터, 인공로봇, 증강현실, 가상현실, 3D 프린팅 등)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제도의 틀로 신속하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수 충청대 전기전자학부 교수는 ‘초연결융합무경계 교육’을 언급했다. 박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사회는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융합되고 분야별 경계를 나눌 수 없는 사회, 이른바 ‘초연결융합무경계 사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모든 지식정보 분야와 삶을 공유해야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한 물음이 이어질 텐데, 그에 대한 긍정적인 해답은 인간의 감성과 초월의식에서 구할 수 있다. 따라서 과학·기술·공학·예술·문화·인문 지식을 초연결융합무경계로 교육화하는 대학 교육방안을 제언했다. ■발 빠른 대학들, 미래선도 신기술관련 교육과정 신설과 새로운 교육제도 도입 4차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대학의 교육시스템이 대폭 변화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는 ‘드론학과’와 같은 학과를 신설하고, 분산되어 있던 기존의 학과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나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로 통한다. 정치․의료․IT․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중심에 4차 산업혁명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이 ‘앞으로의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선언한 이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유행처럼 퍼져나갔다. ‘무인운송시스템 - 드론’의 등장은 전 세계의 유통구조에 무인운송시스템과 같은 변화를 예고했고,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 알파고’가 바둑기사 이세돌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신기술의 등장과 성과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더 가까워졌음을 말해준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산업구조와 사회 변화 속에서 대학들 역시 전략들을 마련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계속되는 청년실업과 더불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4년제 일반대학은 물론 전문대학 역시 ‘인재양성’이라는 대학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학들이 마련한 대응책들은 모두 저마다의 명칭과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그 최종목표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융합인재 양성’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대학 학과 및 구조 개편, 4차 산업혁명 이끌 10개 기술을 중심으로 대학들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신기술 교육을 위해 전공학과를 신설하고 교양과목을 개설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에 돌입했다. 변화의 내용에는 세계경제포럼(WEF)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10개 기술이 중심이 됐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드론을 중심으로 한 무인택배시스템 ‘드론택배’를 선언함과 동시에 드론택배 이외에도 드론을 활용한 영상촬영 또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무인기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대경대학교는 2016년, 국내 최초로 ‘드론학과’를 설립했다. 작년 기준, 25명 정원에 7:1의 경쟁률을 보인 대경대 드론학과에는 이미 4년제 대학을 졸업한 3명의 학생들이 있다. 로봇공학분야는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로봇공학과’와 광운대학교 로봇학부, 동국대학교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과 같이 이미 전공학과를 개설하여 로봇공학분야 인재를 양성 중이다. 대학 내의 학과 개설과 더불어 산업체와 협력하여 신기술 분야를 탐구하는 대학들도 있다. 성균관대학교는 지난 2014년, 삼성전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반도체 기판 위에 단결정 그래핀을 대면적으로 합성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반도체 웨이퍼 위 ‘대면적의 단원자층 비정질 그래핀 합성’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성균관대학교는 영국특허청을 기준으로 147건의 그래핀 특허로 ‘그래핀 특허 세계 1위’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3D 프린팅 분야에서는 대림대학교가 3D 프린터 제조기업 ‘센트롤’과의 산학협력을 실시 중이다. 센트롤은 지난달 22일, 대림대학교에 센트롤 SM350을 납품했다. 센트롤 SM350은 앞으로 대림대학교의 3D 프린팅 전문 교육과정 개설과 인재 양성을 위해 활용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대학의 신기술 교육, 더 이상 이과계열 학생들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덕성여자대학교는 올해부터 ‘휴마트 교육’을 통해 전문 교양강의를 개설하여 문과계열의 학생들 역시 기초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성태 대학발전연구소장 sungt57@seoul.co.kr
  • [외고·자사고 논란] 외고·자사고 지원율 일단 낮아질 듯…고교성취평가제 땐 다시 강세 전망

    서울시교육청이 실시한 올해 외국어고·자율형 사립고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학교가 한 곳도 없지만 현 교육계의 분위기는 올해 외고·자사고 지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외고·자사고 폐지 논란이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이 아이들 진학을 꺼리면서 지원율이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윤오영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28일 서울외고와 장훈고·경문고·세화여고(이상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에서 “현재 중3 학생을 대상으로 한 2108학년도 고입전형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진행한다”며 “자사고의 경우 면접 없이 추첨 선발하는 것을 생각하지만, 이는 2019학년도부터나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2018학년도 고입전형 기본계획에 따르면, 외고는 1단계에서 영어 내신성적과 출결로 정원의 1.5배수를 선발하고 1단계 성적과 자기소개서·학생부를 토대로 한 면접 점수를 합산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선발한다. 자사고는 입학정원 기준 지원자가 120%가 넘으면 추첨과 면접으로 선발한다. 다만 장훈고와 경문고는 올해 100% 추첨으로만 선발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중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든 데다가 외고·자사고 폐지 압박이 이어지면서 고입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이 때문에 지원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교육부가 8월이나 9월쯤 발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와 고교성취평가제의 내용에 따라 지원율이 크게 변동될 것”이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외고·자사고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탓에 진학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했다. 고교성취평가제는 내신을 지금의 석차제가 아닌 5등급 절대평가로 산출하는 방식이다. 우수 학생들이 쏠린 외고·자사고가 지금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게 된다. 여기에 고교생이 수업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와 수능 절대평가제가 실행되면 학생부 종합전형의 중요도가 올라가며 일반고보다 우수한 프로그램으로 강세를 보이는 외고·자사고 인기는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 정책 방향으로 따져볼 때 외고·자사고가 되레 불이익이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나온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외고·자사고 논란] ① 일반고·자사고 동시 전형 ② 교육부 시행령으로 일괄 폐지

    [외고·자사고 논란] ① 일반고·자사고 동시 전형 ② 교육부 시행령으로 일괄 폐지

    애초 ‘모두 탈락’까지 예상됐던 서울시교육청의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국제중 재지정 평가를 5개 학교 모두 통과하면서 교육계를 달군 외고·자사고 폐지 논란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한 곳이라도 지정 취소한다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극렬하게 반대했던 외고·자사고 관계자들이나 학부모들의 반발은 다소 누그러들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정책 후퇴가 아니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교육감 권한으로 외고·자사고 폐지에는 한계가 있다”며 교육 당국으로 공을 넘긴 상태라 교육부가 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조 교육감은 28일 재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평가를 통해 미달한 학교만을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은 근본적인 고교체제 문제를 해결하기에 한계가 명확하다”고 인정했다. ‘외고·자사고 반대에 부딪혀 후한 점수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변명이자 현행 외고·자사고에 대한 ‘평가 이후 지정 취소’가 사실상 자신의 권한 밖에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일단 백기를 든 셈이다. 조 교육감은 공약으로 외고·자사고 폐지를 내걸었지만, 2014년부터 시작한 평가 이후 일반고로 전환된 곳은 우신고·미림여고 두 곳뿐이다. 그나마 이들 학교도 평가에 따른 결과보다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한 사례다. 평가와 재평가까지 3년 동안 이어진 사태에 대해 조 교육감은 결국 대안으로 교육부가 우선 시행령을 개정해 외고·자사고를 일괄 폐지하거나 연차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와 함께 전기고와 후기고를 함께 선발하는 고입전형도 함께 제안했다. 일괄 폐지가 직접적이긴 하지만, 연차적으로 폐지하며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에 대한 지원을 해 주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 교육감은 이와 관련, “예컨대 연차적으로 폐지한다면 우선 전기고와 후기고를 통합하는 고입전형을 먼저 개선하고 이를 병행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향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있을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서면질의 답변에서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속도 조절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과도 통한다. 그러나 어떤 방안이라도 결론적으로는 외고·자사고 폐지가 목적이기 때문에 추진 과정에서 외고·자사고의 반발도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문재인 대통령 대표 공약인 고교성취평가제,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추진에도 줄줄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시작된 평가에 따라 2019년부터 또다시 평가가 시작되기 때문에 교육부로선 2019년까지 외고·자사고 폐지안을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한편 서울시교육청이 이날 5개 외고·자사고·국제중을 모두 재지정한 것과 관련, 진보·보수 진영 양쪽 모두에서 비난이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서울시교육청의 외고·자사고 폐지 공언은 ‘말잔치’였다”면서 “특권학교 학부모들의 눈치를 살피며 일반학교 정상화를 포기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교육시민사회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자사고 학부모들에 대해 “문 대통령의 자사고·외고 일반고 전환 정책 흔들기를 즉각 중지하고 다수 국민의 뜻에 따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 성향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서울시교육감의 섣부른 폐지 발언이 교육 구성원들의 첨예한 대립과 학교 현장의 극심한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오세목 전국 자사고교장협의회장은 “재지정 평가 결과를 환영한다”면서도 “자사고 폐지를 전제로 한 정책을 추진하면 또다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사고·외고 폐지’ 논란 속 김상곤 “국가교육회의에서 합의안 마련할 것”

    ‘자사고·외고 폐지’ 논란 속 김상곤 “국가교육회의에서 합의안 마련할 것”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자사고(자율형사립고)·외고(외국어고)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두 학교의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사고와 외고의 ‘일반고’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국가교육회의’에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김 후보자는 27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자사고·외고가 설립 취지와 달리 입시 위주의 교육, 고교 서열화 등 초중등 교육의 왜곡을 가져왔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초중등 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당초 목적과 달리 운영되는 경우, 일반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한겨레가 28일 보도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면서 “다만 외고·자사고·국제고 등 고교 체제 개편에 관해서는 국가교육회의를 통해 학교 현장과 소통하고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교육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교육 현안과 중·장기 교육정책의 틀을 논의하는 기구다. 일자리위원회에 이어 대통령이 의장을 맡으며, 교육부 장관 등 정책담당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교육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한다. 국가교육회의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이르면 다음달 초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또 “고교학점제 도입과 연계해 고교 체제 개편, 수능 개편 및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제) 도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입 전형은 대통령 공약대로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수능 전형 위주로 단순화하고, 사교육을 부추기는 수시전형을 크게 개선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교육 정책 불신”… 대치동은 여전히 북적인다

    “교육 정책 불신”… 대치동은 여전히 북적인다

    “경쟁만 부추기는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는 사라지는 게 맞습니다. 수능 절대평가도 옳은 방향이에요.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대치동 학원에 보내는 겁니다. 경쟁보다 각자의 재능을 찾고 키울 수 있는 교육제도가 필요합니다.”-학부모 신모(50)씨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니 자사고나 외국어고가 없어져도 학원에 다녀야 됩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도 사교육 없앤다고 만들었는데 대치동에 한 시간당 8만원짜리 학종 학원도 많습니다. 어차피 달라지는 거 없어요.”-재수생 박모(20)씨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만난 학생과 학부모들은 자사고·특목고 폐지와 수능 절대평가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 변화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 냈다. 자사고와 특목고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자사고와 특목고가 경쟁을 부추기고 격차를 키우면서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쉽게 변하는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이 가장 심했다. 대안 없는 변화는 또 다른 적폐를 낳을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김모(16·서초중 3년)군은 “자사고 입학을 위해 대치동에서 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며 “주변의 형과 누나들을 보면 외고나 자사고에 못 가면 명문대 진학이 힘든데,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도 “비싼 학원에서 잘 준비하면 특목고 진학 비율이 높아지고 사회생활의 중요 경력으로 이어지는데 부모의 재력이 너무 큰 영향을 끼친다”며 “개천의 용은 힘들어도 아이들이 최대한 공평한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학원 근처 카페에서 중2 자녀를 기다리던 최모(48·여)씨는 “자사고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없앤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뚜렷한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사교육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모(15·숙명여중 2년)양은 “우리 반 정원이 32명인데 4~5명은 학원을 다니면서 자사고나 특목고를 준비한다. 그런데 없어진다니 애들이 대놓고 불만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특목고·자사고가 폐지되면 강북의 자사고나 외고를 다니던 우수 인재들이 사교육이 가장 발달한 강남으로 더 몰릴 수 있다”며 “10억원 아래로는 전셋집을 찾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말도 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회적 갈등도 커지고 있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충남학부모회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교 서열화와 공교육 황폐화의 주범인 외고·자사고를 즉각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튿날 전국외국어고교장협의회는 서울역에서 긴급회동을 열어 외고 폐지 논의 중단을 촉구했고, 23일에는 전국자사고연합회 소속 교장 40여명이 대책을 논의했다. 오는 28일 서울시교육청은 4개 외고와 자사고(서울외고·경문고·세화여고·장훈고)의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김기한 메가스터디교육연구소장은 “대안 없이 특목고·자사고를 폐지하기보다 공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는 근본적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한 중학교 영어 교사 조모(34)씨는 “아이들의 외고 진학은 자신보다 부모들의 욕심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게 된다”며 “외고나 자사고를 폐지하되 아이들의 재능과 능력을 근본적으로 북돋아 줄 수 있는 공교육 강화 교육정책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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