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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권선거」 구속수사/노 대통령 지시/“공명대선 되게 철저 색출”

    ◎사전운동 혐의 25명 내사/사정수석 보고 사직당국은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사전선거운동혐의로 2일 현재 총4건에 7명을 입건,2명을 구속했으며 19건 25명을 내사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유후 청와대사정수석비서관은 이날 노태우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선거사범 단속현황을 보고하고 『내각에서는 각당의 선거법위반동향및 그 관리대책과 선관위감시지원강화방안,관변단체의 선거개입 의혹소지 차단방안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대통령선거운동중에 돈을 뿌리는 선거사범은 철저히 찾아내 구속함으로써 절대적으로 공명선거를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전선거운동으로 입건된 7명은 민자당 1명,국민당 4명,기타 2명이며 이들중 구속자는 경남 창녕군 주민 2백67명에게 선심관광을 시켜주고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있는 국민당 창녕지구당위원장등 2명이다. 김수석은 보고를 통해 『각 당의 후보예정자들이 당원단합대회나 지구당 개편대회등을 명목으로 전국을순회하며 사실상의 유세활동을 전개,선거가 조기과열 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석은 『특히 각당 후보예정자및 관계자들이 경쟁적으로 당내 행사등을 빙자,유권자들과 직접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일부 정당에서는 유세용 특별제작버스까지 동원,농촌지역을 순회하는 사례까지 발생해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수석은 이어 『앞으로 공선협등 건전공명선거감시기구를 활용하여 공명선거실천분위기가 사회 밑바탕에서부터 자발적으로 조성되도록 적극 유도하겠으며 검찰·경찰등 수사기관을 더욱 독려하여 선거사범의 철저한 단속과 엄정·신속한 처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재택근무/“살림­일 함께”… 주부에 인기

    ◎88년 「한양전자계산」서 도입후 10여사서 시행/통신망이용 지정업무 집서 처리/고급여성인력 활용차원서 확산/출퇴근 어려움 극복 이점… 선진국선 10년전 시행 컴퓨터통신망을 이용,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정해진 업무를 집에서 처리하는 재택근무제도가 주부들 사이에 점차 확대되고 있다. 자택근무,홈워킹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재택근무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초기단계에 있지만 본사의 컴퓨터·가정용PC·통신망등 기간자원을 활용하면 누구든지 가능해 가사·육아등의 부담으로 출퇴근하기 어려운 처지의 기혼여성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기업측에서는 고급여성인력의 활용차원에서 확산추세에 있다. 현재 재택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럭키금성 계열의 정보산업체인 STM,IBM,한국PC통신,한덕생명등 10여곳.그밖에 프로랭스,에임즈와 같은 전문번역회사에서도 재택근무를 적극활용하고 있다.근무형태는 정식사원제와 용역사원제로 구분된다. 재택근무의 개념은 지난 88년 한양전자계산등 몇몇 전산업협동조합 회원사 업체들이 주부사원의 도움으로 집에서 키펀치작업을 하면서 처음 도입됐다. 그후 지난해 1월 STM이 출산을 앞두고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여사원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본격화됐다.STM의 재택근무 정규사원은 현재 15명.이 가운데 12명이 기혼여성으로 주로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PC통신에서는 2명의 주부가 지난 8월부터 정보통신서비스 「하이텔」의 모니터링 요원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이들은 직원들이 근무하지 않는 하오9시부터 상오1시까지 「하이텔」 게시판 내용을 모니터,음란물 욕설등 불필요한 내용을 삭제하거나 내용을 성격에 맞는 항목에 배치하는 일을 한다. 「하이텔」주부모니터 전경란씨(26)는 집안살림과 직장생활을 병행하기가 너무 힘들어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직장을 그만둔 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던중 재택근무사원 모집에 응모,다시 일을 할수 있게 됐다. 『출퇴근전쟁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낮시간을 활용하면서 수입을 올릴 수 있어 가계에 많은 보탬이 된다』는 전씨는 『무엇보다도 살림을 소홀히 하지않고도 일을 다시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한덕생명도 부족한 정보시스템 분야의 전문인력확보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기존 생명보험회사 전산실에 근무했던 경력을 가진 여성 10여명을 채용,재택근무제를 실시중이다. 거의 전세계의 언어를 커버하고 있는 기술서전문번역회사 프로랭스에서는 현재 50여명의 기혼여성이 컴퓨터와 모뎀,통신망을 이용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재택근무는 ▲부족한 정보서비스 분야 인력수급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사무실공간 절약등 비용절감 ▲복잡한 출퇴근환경 극복 ▲근무형태의 개선에 따른 업무생산성 향상을 가져 온다는 이점을 안고 있어 선진국에서는 10여년전부터 도입,시행되고 있다.미국의 경우 91년 추정집계된 재택근무자는 3천9백만명에 이르며 이중 컴퓨터를 사용해 업무처리를 하는 숫자는 2천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전문인력의 절대적인 부족과 함께 날로 저렴해지는 컴퓨터 기자재,점점 더 복잡해지는 출퇴근환경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보다더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 돌발악재 없으면 7백선 넘어설 듯/주가 오름세 어디까지 갈까

    ◎금리하락·무역흑자 등 호재 풍부/외국인투자증가도 상승세 “한몫”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의 정치불참 발표에 따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과연 얼마까지 오를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연초부터 정주영 전현대그룹명예회장의 정계진출,김우중회장의 정치참여설및 신당 지원설,이종찬의원의 탈당,박태준의원의 탈당 및 신당참여설 등 정치적인 악재에 시달려왔던 주식시장은 김회장의 정치불참선언으로 외부 악재가 모두 사라짐에 따라 보다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종합주가지수·고객예탁금·거래량 등 3고현상을 보이고 있는 최근의 주가상승 분위기가 김회장의 정치불참선언으로 불이 붙어 연말에는 종합주가지수 6백50∼7백선에 이를것 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지난 17일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박태준의원의 신당 불참에다 실세금리 하락,경기회복조짐 등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지난 12일 민자당을 탈당한 박의원이 17일 신당불참을 선언,투자심리가 급속히 호전되면서 주가는 오르기 시작했다.대형 장외악재가 사라지면서 그동안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실세금리하락,무역수지 연3개월째 흑자라는 호재가 호재로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게 돼 증시는 활기를 찾게 됐다. 30일 회사채의 연 수익률이 5년만에 12%대로 떨어지는 등 최근 시중 실세금리가 내리면서 채권및 CD(양도성예금증서)등 고수익금융상품에 몰렸던 자금들이 증시로 들어오는 것도 주가상승의 주요요인으로 꼽히고 있다.금리의 하락으로 주식시장의 매력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또 지난 14일부터 국민주인 포철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가 허용된 것도 주가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외국인들이 포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포철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데다 다음달 외국인의 투자가 허용될 한전주에도 매수가 일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앞으로의 주가 상승을 부채질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철,한전주가 상한가를 기록할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2∼3포인트가 오를정도로 양대 국민주는 국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분위기가 살아나면서 거래도 활발히 이루어져 지난 27일에는 거래량이 6천7백72만주로 증시사상 최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증시 내외의 호재로 지난 29일 종합주가지수는 6백5·78로 6개월만에 처음으로 6백선을 회복했으며 30일에는 6백10선을 넘어서는 등 2주만에 18%가 급등했다. 많은 증권관계자들은 최근 증시주변의 호재에다 김회장의 정치불참으로 다음달 초까지 주가는 6백20∼6백50선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인뒤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대통령선거가 치러질 때쯤 종합주가지수는 6백50선이 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책 한권의 양식/차정미 시인·가정법률상담소 출판부장(굄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절이다.누구에게나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는 감명 깊었던 한권의 책이 있을 것이다.그 한권의 책이 삶을 살아가는 노정에서 삶의 등불이나 이정표 역할을 할때도 있거니와 때론 성취하고자 하는 돛대와 지향점이 되기도 한다. 소년기와 청년기에 한권의 책이 미치는 영향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고 생각되지만,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어느 연령층을 막론하고 한권의 마음의 양식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삶의 구비구비에서 복병처럼 만나게 되는 질병과 분쟁과 다툼과 번민과 애증과 고통의 장애물을 넘고자 할때 읽는이의 수용자세에 따라 책은 어느정도 디딤돌 역할을 해낼수 있을 거라는 확신 때문이다. 필자 역시 가을이면 으레 앓게 되는 계절병 이상의 마음의 병이 도져 책꽂이의 책을 훑어 보다가 뽑아든 한권의 책이 있다.칼 야스퍼스가 지어서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소크라테스 불타 공자 예수」라는 일종의 사상서인데 이 책속에서 종교인이자 철학자이며,그 이전에 고뇌하는 한 인간의 모습으로 다가오는이들의 생애와 사상과 철학에 관해 어느 정도 읽어낼 수 있었다. 사람의 집단속에는 금력이나 권력,학벌,사회적 지위나 신분으로 구분되는 여러 계층이 있어 엄격한 계급사회를 이루고 있지만 신이 내린 단 한가지 평등성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삶은 유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이 유한한 삶속에서 인간으로서 「절대적 진리」를 제시한 네사람이 남긴 일화나 말씀은 이 가을날 끝간데 없이 가슴을 파고 들지만 이 즈음엔 왠지 공자님 말씀 한 구절이 오랫도록 가슴속에 파문을 일게 했다. 『배우고 배운 그것을 언제나 실행할 수 있다면 만족하지 않겠느냐? 인자는 인을 해치면서까지 살려고 애쓰지 않고 인을 달성하기 위해 오히려 기꺼이 죽음을 택한다』 세상이 급변하여 컴퓨터 단말기를 통한 독서방법까지 이용되고 있는 첨단과학시대에 살고 있지만 책상에 앉아 밤이 이슥해지는 줄도 모른체 읽고 싶었던 한권의 책에 빠져드는 기쁨은 그 어느 세상적 기쁨에 비길수가 없으리라.시방 가을을 앓고 있는 모든이에게 공자님의 「인자의 도」를 선사하고 싶다.
  • 김수환추기경 「한국적 도덕」 심포지엄 연설

    ◎“이번 대선을 갈등·분열 극복 계기로”/개인·혈­지연·문중·파벌보다 나라가 중요/배금 떨치고 정직·성실의 삶에 충실해야 이 글은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사장 강경식)이 「새로운 한국적 도덕과 가치체계를 찾아서」를 주제로 연 심포지엄(27일·호텔신라)에서 김수환추기경이 행한 주제발표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2000년대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지금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가 이대로는 안된다,무언가 달라져야 한다는 인식 아래 중대한 고비에 서 있습니다.앞으로 달반후에 치르게 될 대통령 선거는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이 대선을 앞두고 지금 각 정당과 대통령후보 자신들은 필승을 다짐하면서 모든 두뇌와 조직과 능력을 동원하여 전력투구할 것입니다.그와 함께 이제 선거 열기는 날로 더욱 뜨거워질 것입니다. 이 선거에서 이겨야 할 것은 특정인이나 어느 정당이 아니라 국민이요,나라입니다. 이번 선거로서 출범하는 새정권은 지난 세월 오랫동안 우리사회를 지배해 왔던 군사독재나 그 잔재까지도 완전히 청산하고 그것과 연관된반민주적,반인간적 모든 사슬을 끊고 문민정치로써 민주주의를 참으로 실현시켜야 합니다.명실공히 국민의,국민을 위한,국민에 의한 민주정부가 되어야 합니다.또한 지금까지의 고질인 지역 패권주의를 타파하고 오히려 지역간,계층간의 모든 갈등과 분열의 골을 메움으로써 모두를 화해와 일치로 모으며 마침내 남북 분단의 벽을 넘어 한민족 전체의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정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이런 여망을 안고 있는 새정부를 탄생시키는 이번 대선은 참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것입니다.그러므로 이 대선은 절대적으로 공명정대해야 합니다.관권이나 금권개입 등 어떤 부정도 있어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대선이 공명정대하기 위해서는 새로 출범한 중립 내각은 물론이요,정치인 공무원 국민 모두가 이 대선이 지닌 막중한 의미를 깊이 인식하고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특히 대통령후보들과 각 정당 및 선거 운동원들은 선거법 준수에 있어 정직하고 성실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지금의 상황은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정치는 계속 표류하고 경제 불황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법은 서지않고 질서는 지켜지지 않으며 윤리와 도덕은 땅에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기필코 풀어야 합니다.윤리와 도덕은 살아나야 하고 법과 질서는 지켜져야 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나라입니다.개인의 영달이나 혈연과 지연,어느 문중 또는 어느 파벌 혹은 어느 기업이 아닙니다.한국과 한국인 하면 세계 속에서 나라로서도 자랑스럽고,사람으로서도 자랑스러워져야 합니다.우리는 21세기를 바라보면서 새롭게 나라를 세워야 합니다. 우리는 생각을 바꾸고 삶을 바꾸어야 합니다.현재와 같이 배금주의에 젖어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렴치한 일들이 다반사가 되고,권력을 이용한 거액 사기 사건들이 거듭되는 황금만능의 가치관을 타파하고,정직하고 성실하며 참으로 인간이 존중되는 인간 중심의 가치관으로에의 인식전환과 의식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우리는 이 목표를 향하여 방향 전하늘 할 수 있습니까.새정치,새질서,새생활의 현수막을 내걸음으로써 족하지 않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참으로 우리 모두가 생각을 바꾸고 삶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정치지도자들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이 가장 먼저 바꾸어야 합니다.우리 정치지도자들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사회나 특히 젊은 세대에 비추어지는 모습은 무엇입니까.정직하고 성실합니까.도덕적입니까.아니면 반대로 성실하지도 정직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부도덕 합니까.각기 우리자신은 그렇지 않다 생각하겠으나 전반적인 인상은 후자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우리나라를 참으로 새롭게 세계속에 빛나는 한국으로 세워야합니다.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단지 돈이나 첨단기술만이 아닙니다.정직과 성실입니다.이 정직과 성실이 우리 사회 모든이의 마음과 삶의 바탕이 되어 있다면 비록 우리가 지금 일본이나 기타 선진국에 비겨 돈이나 기술에 있어서 많이 떨어진다 하여도 아무런 염려도 할 것이 없습니다.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한 깨끗한 사회풍토를 조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도전받는 옐친개혁의 향배(사설)

    한동안 조용하던 러시아의 정정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지난1월부터 시작된 급진개혁의 부작용으로 경제의 혼돈이 가중되자 옐친대통령개혁에 기대를 걸었던 국민의 실망과 불만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에 편승한 보수파의 반격이 격화되고 있다.사태는 옐친과 보수·중도연합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귀추가 크게 주목된다. 지난 1월의 가격자유화등 급진경제개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의 경제사정은 우려했던대로 일단은 혼란에 빠져있다.가격자유화는 물자품귀현상의 완화에는 얼마간 효과를 보였으나 월1백% 이상의 인플레를 유발하고 있으며 금년상반기 공업생산은 13·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통받는 것은 국민일수 밖에 없으며 참을성을 잃고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하고 있다.결과적으로 한때 절대적이었던 국민의 옐친지지도 크게 떨어진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같은 국민적 분위기에 힘을 얻고있는 것이 급진개혁에 저항적이며 비판적인 보수파와 중도파다.그들은 국민의 실망과 불만을 이용할 뿐아니라 선동하기까지 하면서 옐친에도전하고 있다.궁지에 몰린 옐친은 개혁의 속도를 줄이는 등 급진개혁에 비판적이긴하나 개혁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 중도다수파 시민연합세력과의 타협을 모색하는 등 위기극복의 노력을 경주해왔다. 그러나 옐친은 보수·중도연합이 급진개혁의 실패를 이유로 요구하는 가이다르총리등 6명의 급진개혁각료 해임을 그것은 개혁의 중단을 의미한다며 단호히 거부했다.그는 12월1일 개원하면 옐친공격을 본격화하면서 개각을 강요할 것이 분명한 의회를 내년봄까지 연기하자고 제의했다.보수·중도파가 다수인 의회는 이 제의를 거부함으로써 정면도전에 나섰으며 옐친은 국가안보위를 소집하는 한편 국방장관을 통한 무력대응경고를 하는등 강경한 입장을 보임으로써 예측불허의 대결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 대결이 정면충돌의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그 결과는 옐친의 정치생명과 러시아개혁의 향방을 가름하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지도 모른다.옐친이 패한다면 고르바초프의 경우와 같은 실각까지 각오해야할지도 모른다.그렇게 될 경우 러시아는 또 한차례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휘말리게 될것이 틀림없다.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아가는 사태까지 야기될지도 모른다.세계는 물론 우리도 그것을 가장 우려하며 경계한다. 그러나 러시아개혁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까지 와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평가다.보수파나 중도파도 비판은 할수 있고 제동은 걸수 있을지 몰라도 역사를 되돌릴수 있는 힘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옐친없이 사태를 수습할수 있는 대안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러시아통일당등 보수파는 몰라도 중도의 시민연합은 옐친의 축출보다는 현내각축출을 통한 급진개혁의 제동을 제일의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옐친과 시민연합의 새로운 타협만이 위기극복의 가장 바람직스런 대안일수 밖에 없다.사태가 그런 방향으로 진전되기를 세계는 기대하고 있다.아직까진 서로가 유리한 고지를 확보키 위한 강경일변도의 대결자세여서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이다.타협이 이루어진다 해도 옐친의 급진개혁엔 상당한 제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위기상황이 장기화된다면 11월중순으로 예정되어 있는 옐친의 방한이 다시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 해난사고/87년이후 1600여명 사망/올 상반기에만 120명 희생

    ◎하루 2건꼴로 세계 최고 “악명”/낡은 선박 방치·관리체계 허술이 원인 해난사고는 불가항력의 자연재해인가. 지난 22일 괌도 서쪽 8백마일 해상에서 범양상선소속 화물선 대양하니호(6만4천t·선장 김명보·48)가 조난신호를 보낸뒤 선원 28명과 함께 실종된 사건은 여러가지로 시사하는바가 크다. 뿐만아니라 해양경찰청과 해운항만청의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상반기중에만도 모두 3백5건의 해난사고가 일어나 3백92척의 배가 피해를 입었고 2천2백여명의 선원이 인명피해위기를 겪었으며 모두 1백2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사이의 통계만 보아도 87년 6백42건에 3백93명,88년 5백50건 3백12명,89년 6백37건 2백58명,90년 6백11건 1백66명,91년 5백38건 2백2명등의 큰 희생이 잇따랐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해난사고는 교통사고 산업재해등과 함께 세계최고수준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는 외국인소유의 선박에 선적을 빌려주는 편의치적선제도를 운용해 해난사고율이 높기로 유명한 파나마 그리스 홍콩 선박들의 사고율 0.3∼0.5%보다도 훨씬 높은 것으로 세계해난구조본부가 집계한 세계평균사고율 0.25%를 감안할때 사고위험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같은 해난사고의 주요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해경자료에 따르면 지난 82년부터 91년까지 10년동안 모두 5천6백65척이 해난사고를 일으켰는데 기관고장이 2천1백43척으로 가장 많고 충돌 8백46척,침수 6백59척,좌초 6백58척 등의 순이었다. 따라서 우리나라 해난사고는 갑작스런 높은 파도나 폭풍우 등에 의한 불가항력의 자연재해보다는 낡은 시설및 전문인력과 고급항해술의 부족 등에 따른 경우가 절대적이라는 지적이다. 중의 하나로 나타나 있다. 입출항통제와 선박관리체제 역시 허술하기 짝이 없어 출항신고때 유자격자가 신원을 확인받고 돌아가자마자 무자격자가 대신 승선하는 사례가 많으며 선박검사때에는 법정 비품을 다른 배에서 임시로 빌려다 갖추어 놓는 일이 허다하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선원노조연맹이 선원 1천2백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해난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전체의 67%가 「선박노후화」를 꼽았으며 그다음이 천재지변(14%),운항부주의(12%),정비불량(7%)등을 지적,해난사고의 근본적인 예방대책이 무엇인가를 잘 설명해 주었다.
  • 백화점 「변칙세일」 피해 보상길 열릴듯

    ◎대법,무죄판결 원심파기… 민소 승소확률 높아/“유죄” 확정땐 소비자운동 새 전기 기대/앞으로 모든 상행위에 파급영향 전망/「시민모임」,소비자단체 소송대행제 도입 제시 백화점의 「변칙세일」이 민사소송에서 유죄로 판결돼 소비자들에게 손해배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져 귀추가 주목된다.대법원은 지난달 14일 변칙세일을 한 혐의로 기소돼 1심과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던 서울시내 유명백화점 관계자 6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서울형사지법으로 사건을 되돌려보낸바 있다. 대법원의 판결이 하급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점으로 볼때 오는 30일에 있을 「백화점 변칙세일」에 대한 민사재판에서도 백화점측이 패소할 확률이 큰 것으로 보인다.현재 민사소송에는 「소비자를 위한 시민의 모임」(회장 김순)이 사기세일에 피해를 당한 소비자 7백26명의 위임장을 받아 고발,계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만약 이번 형사재판에서의 무죄원심 파기에 이어 민사재판에서까지 변칙세일에 대해 「사기」판결이 내려질 경우 백화점세일 관련 담당자들의 형사처벌은 물론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의 피해도 보상받게 된다. 지금까지 나온 법원의 판례들은 실제가격보다 높은 정가를 매긴후 이를 할인해 파는 행위를 상거래의 관례로 보아 사기가 아닌 것으로 간주했었다.따라서 이번 대법원의 판결은 백화점뿐만 아니라 앞으로 모든 상행위에 걸쳐 영향을 끼치리라는 것이 소비자문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89년 1월 서울지검에 백화점 변칙세일을 사기죄로 처음 고발했던 「시민의 모임」은 19일 프레스센터에서 「백화점 변칙세일에 대한 법적인 검토」 토론회를 갖고 이번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한 향후 대처방안에 관해 논의했다.주제발표를 맡은 김동환변호사는 『백화점의 변칙세일을 무죄로 판결했던 원심을 파기한 대법원의 이번 판결로 우리나라의 소비자운동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며 『재산상의 거래관계에 있어 서로 지켜야 할 신의와 성실의 의무를 저버린 변칙세일은 당연히 사기죄의 기만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김변호사는 변칙세일이나 과대광고등에 따른 소비자피해를 줄이기 위한 해결책으로 「단체소송」법의 도입을 제시했다.「단체소송」이 도입되면 소비자피해를 유발하는 상행위등에 대해 직접 피해를 본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소비자단체가 고소를 할수 있게된다.현행 법상에서는 소비자단체 명의로 고소가 불가능하며 피해를 당한 소비자 수백명의 위임장을 받아야 고발조치를 할수 있을 뿐이다. 또 현행 「공정거래법」만 가지고는 사기세일등에 대한 규제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보다 강력한 제재조치가 수반되는 제도적인 장치마련이 시급한 점도 지적했다.그는 이번 대법원 판결이 갖는 의미가 ▲대형 산매점포가 판매촉진을 위하여 채택하는 판매방법의 적법한 한계를 명시한 점 ▲입점업체와 백화점 종업원과의 관계를 분리할 이유가 없음을 인정한 점 ▲최종적으로 변칙세일은 사기행위라고 판결한 점등을 들었다. 이에대해 경제기획원 특수거래국 김정국국장은 『앞으로 공정거래법의 개정을 통한 변칙세일 방지에 주력하겠다』며 구체적인 방안으로 『변칙세일등의 사례가 적발될 경우 매출액의 10%범위내에서 적정수준의과징금을 물게하는 조치』등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 공원용지 38만평 해제/서울시/33만평에 공공건물 등 신축

    ◎88년이후 4년간 서울시내 공원녹지용부지 38만1천여평이 경찰서등 공공청사용 부지로 사용됐음이 밝혀졌다. 서울시가 20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공이 출범한 88년부터 92년까지 서울시는 4만9천평을 공원용지로 지정한 반면 공원용지에서 해제된 땅은 38만1천평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원용지에서 해제된 땅의 87%인 33만2천여평은 감사원,수방사,은평서,관악서등 공공시설 신축을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배서울시장은 이날 국회 건설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해제된 공원용지 38만1천평 가운데 32만여평은 건설부가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직권해제,나머지 6만여평은 시가 재개발사업 또는 공공시설건립을 위해 해제했다』며 『서울시에 공원용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만큼 앞으로는 건설부직권으로 공원용지를 함부로 해제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농민입장 대변/한호선 농협중앙회장

    ◎“추곡수매 늘려 쌀값 폭락 막아야”/지역특산물 개발로 개방열병 극복/중국농산물 무차별수입 차단 시급/도시소비자들 신토불이정신으로 우리먹거리 애용을 가을이 익어가는 지금 농촌의 들녘에는 벼베기가 한창이다.올해도 어김없이 풍작을 이뤄낸 농민들은 그러나 어느해보다 마음이 무겁다.지난해 수준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의 추곡수매안도 그렇고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있는 수입농산물도 그렇다.더욱이 한·중수교라는 국가적 경사에도 불구하고 밀물처럼 밀려드는 중국산 농수산물로 생존의 기반마저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가슴 가득하다.올해 추곡수매 문제를 비롯,현안으로 닥친 중국산 농수산물수입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등에 관해 농민을 대변하는 한호선농협중앙회장을 만나 그의 견해를 들어보았다. ­수학기의 농민들에게는 올해 정부가 어느 정도 인상한 가격에 얼마나 추곡을 사들일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이에대한 농협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아시다시피 지난 2일 농민대표 조합장으로 구성된 대의원회를 열었습니다. 이때 결정된 농협의 입장은 수매가를 13·5% 이상 인상하고 1천1백만섬 이상을 정부가 수매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올 가을 파종하는 보리의 수매예시가격도 13·5% 이상 올려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올해 추곡수매에 대한 농협의 입장은 어떤 근거에서 나온 것입니까. ▲지난 3년동안 농가의 영농자재및 생활용품 구입가격의 상승률과 추곡수매가의 상승률을 감안한 것입니다. ­1천1백만섬 이상을 수매해달라는 요구는 농가가 바라는 요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데요. ▲그렇습니다. 농가가 바라는 수매량은 농협의 자체조사로는 1천50만섬입니다. 이 수매량은 정부의 빠듯한 예산으로 미루어 벅찰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산지 쌀값이 정부수매가를 2만원남짓 밑돌고 있는 현실에서 산지미가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수매량을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우리농업 최대의 위기 ­내일이나 모레쯤 양곡유통위원회가 추곡수매에 관한 대정부 건의안을 낼 예정이고 정부도 이를 토대로 정부측 수매안을 곧 국회에제출하게 됩니다.농협의 수매안이 어느 정도 반영될수 있을 것으로 보시는지요. ▲현재 우리 농업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루과이라운드도 큰 문제지만 눈앞에 닥친 문제는 서해에서 물밀듯이 들어오는 중국산 농수산물입니다. 이 때문에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산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의 기본식량이며 농가경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쌀에 대한 지속적인 가격지지 정책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따라서 정부도 이번 정부측 수매안에 이같은 현실을 1백% 감안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중국산 농산물의 무분별한 수입에 따른 폐해는 어느 정도입니까. ▲무차별사격이라고 할까요.아니면 농해전술같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아무튼 심각한 지경입니다.(그는 이 질문에 어느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많은 말을 했다) 15일자 서울신문에서도 보도를 했지만 간접교역을 시작한지 불과 2∼3년 사이에 중국은 미국 다음가는 제2위의 대한국농산물수출국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난해만에도 우리나라는 중국에 고작 2천만달러어치의 농수산물을 수출한 반면 40배가 넘는 8억1천6백만달러어치를 들여와 농수산물 무역적자만도 7억6천만달러에 이르렀어요. 수입품을 모두 다 들수 없지만 우리 식탁에 오르는 참깨 표고버섯 당면 고사리는 십중팔구 중국산이라고 여겨도 괜찮을 겁니다. 또 우리가 기르는 가축들도 중국에서 수입한 옥수수등의 원료로 만든 사료를 먹고 크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쌀을 뺀 모든 음식을 중국산으로 만들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국산과의 엄청난 가격차로 몰래 들여오는 중국산 농산물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수입제한 품목인 참깨의 예를 들어보지요.우리 농가의 고소득 특용작물인 참깨는 중국산보다 무려 12배나 비쌉니다.이런 현실이다보니 몰지각한 일부 업자들이 서해안을 통해 참깨등을 마구 밀수입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밀수를 포함한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대책은 있습니까. ○유통구조 꾸준히 개선 ▲한·중 수교로 양국간의 교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게다가 중국은 앞으로 조정관세철폐 수입품목확대등을 거세게 요구할 것이고 고추장 간장등 가공식품의 중국내 합작공장이 추진되고 있어 우리의 원료생산농가에도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농협은 산업피해구제신청을 위한 피해조사활동을 강화할 계획입니다.또 정부당국에 위생검역을 강화하고 밀수를 뿌리뽑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중국과 농수산물 관련 합작투자를 신중히 처리할 것과 효율적인 수입관리를 위해 무역상품분류표(HS)를 재조정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중국산이 국내에서 교묘하게 재포장되는 일일이 없도록 자체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공동체(EC)간에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별 진척이 없어 당분간 여유는 있습니다.그러나 조만간 이 협상도 마무리될 것입니다.농협의 대응방안은 무엇인지요. ▲지난해 농협은 쌀수입개방을 반대하는 범국민서명운동을 벌여 쌀시장만큼은 절대 개방할수 없다는 범국민적 의지를 안팎으로 알렸습니다.정부도 지난 4월 가트(GATT)에 제출한 우리나라의 농업보호감축 이행계획서에서 쌀을 포함한 15개 품목을 시장개방대상에서 제외하고 특히 쌀은 최소한의 수입개방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농협은 이같은 입장이 관철되도록 대외적으로 노력할 것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집안 단속입니다. 다시 말해 농업의 자생력과 국제경쟁력을 키우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역특성에 맞는 특산물을 개발하고 최신 과학영농기술을 도입,생산비를 절감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 소비자의 소득수준과 기호에 맞는 우수농산물을 개발,우리 농산물의 수요를 확대하고 수출도 더 적극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와 함께 농민은 제값에 팔고 소비자들도 싼값에 우리 농산물을 먹을 수 있게끔 유통구조를 꾸준히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밖에 농가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농외소득원 개발에 힘쓰고 농가의 권익보호를 위한 정책이 실현될수 있도록 농정활동에도 전력투구하겠습니다. ­정부에 하고 싶은 말씀은. △UR파고 품질로 승부 ▲우리 농민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생명산업인 농업을 지키고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온갖 노력을기울여왔습니다.묵묵히 일해온 농민들의 영농의욕을 북돋워주기 위해 농민의 추곡수매요구안이 그대로 반영될수 있도록 해달라는 겁니다. ­6백만 농민들에게 당부하신다면. ▲드높은 개방의 파고를 넘으려면 앞으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는 영농,양보다는 질로서 승부를 가리는 영농을 해야합니다.따라서 이 시대에 맞고 경쟁력있는 작목을 신중히 선택,소비자가 신토불이의 정신으로 우리 농산물을 애용할수 있도록 노력해줄것을 바랍니다. ­오는 22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30차 국제협동조합연맹(ICA)총회에 참석하신다면서요. ▲녜.국제협동조합연맹은 1895년에 설립,세계 82개국 6억6천2백만명이 가입해있는 세계최대의 민간기구로 한국농협은 지난 63년 이 기구에 가입,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이번 총회에서 저는 우리 농업의 어려움과 함께 수입개방에 대비하는 우리 농민의 모습을 소상하게 알릴 계획입니다.
  • 새 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4)

    ◎김형직 우상화에 조선국민회 이용/회원명단에 포함된 사실 뒤늦게 알아/68년판 전기부터 정치·군사 투쟁가로/단체성격도 임정과 관계 없는듯이 기술 김일성은 그의 부친 김형직이 조선국민회 회원이었다는 사실을 50세가 넘도록 모르고 있었다.이 점은 부친이 조선국민회의 「지도자」였다는 대대적인 선전이 행하여지고 있는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특기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김일성은 조선국민회 뿐 아니라 그것보다 더 기초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이 많았던 인물이다.예를 하나만 들면 그는 52년 전기에서는 부친이 1928년에 36세로 사망하였다고 말하고 있다.그후 사망한 해는 26년으로 시정되었으나 사망당시의 부친의 나이는 1964년에 나온 박상혁의 「조선민족의 위대한 령도자」까지 32세로 시정된 일이 없었다.이러한 전기들에는 조선국민회 같은 것은 단 한줄도 기술되지 않았었다. 조선국민회는 1917년에 평양에서 결성된 비밀결사이다.이 결사의 회원명단에 김형직의 이름이 있는 것을 발견한 사람은 당시 일본에서 조총련의영향하에 있었던 재일사학자 강덕상교수이다. 강교수는 지금은 조총련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고 있지만 1960년대까지는 북한을 지지하고 있었다.그런 관계로 그는 60년대에 김형직과 관련된 자료들을 조총련을 통하여 북한에 보냈다. ○재일사학자 발견 그런데 이 자료를 입수한 무렵의 북한은 김일성의 유일지도체제를 세우는 와중에 있었다.그는 1967년에,해방전 보천보전투 때 이 전투를 국내에서 도운 박금철 이효순 등을 숙청하고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서두르게 되었다.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이란 북한주민이 오직 김일성의 사상만으로 사고하고 그의명령지시 대로만 움직이며 과업수행 과정에서 언제나 김일성에게 충성을 바쳐야 하는 체제를 확립한다는 말이다. 김일성은 이 책동의 일환으로 1968년에 백봉이라는 가명을 쓴 저자이름의 「민족의 태양 김일성장군」을 출판하게 하였다.종전의 김일성전기와는 내용이 판이한 이 전기에서 비로소 「조선국민회」를 김형직 우상화의 도구로 이용한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김형직을 우상화하는데 단순히 그를 과대선전하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역사적인 존재인 국민회 자체를 북한체제의 「정통성」에 부합되도록 그 활동내용을 뜯어 고쳐버렸다. 1917년에 실제로 평양에서 조직된 조선국민회는 1919년에 대한민국회로 개편되어 상해임시정부의 지도를 받게되는 조직이었다.이 국민회가 19년 10월에 상해임정에 보낸 규칙초안을 보면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설립목적이 있다. 「대한정을 관민상화하고 자순하며 신의 공보를 유종함을 목적으로 함」 당시의 대한국민회는 일제식민지하에서 대한이란 국호를 사용하고 관민이 서로 화합하여 자문을 주고 받는 정치를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그러나 이 단체는 동시에 신에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기독교단체이기도 하였다.훌륭한 독립단체이기는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종교결사이기도 하였던 것이다.대한민국회의 전신이 조선국민회이므로 조선국민회도 이상과 거의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한편 68년 백봉이 쓴 전기에 나오는 「조선국민회」는 그 목적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고 있다. 「이조직은 우리 나라에서 과학적 마르크스­레닌주의사상이 보급되기 이전에 벌써 반제민족해방의 과업을 정확히 내세웠으며 조국독립을 달성하기 위한 방도로서 외국세력에 의거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적인 힘에 의거하며 청원이나 개량의 방법이 아니라 정치적활동과 군사적 활동을 적절히 배합할 것을 내세웠다」 북한에서는 이상과같이 원래의 조선국민회나 대한국민회의 설립목적에서 신과 종교를 빼고 이 결사가 마치 무신론자의 단체인 것처럼 만들었다.또 외세의존이나 「청원이나 개량의 방법」같은 것을 부정하여 상해임정과의 연계를 끊어버렸다.이 국민회의 성원들 속에는 미국이나 재미교포와의 연계를 가지고 있었던 인물이 많았는데 이러한 연계마저 끊어서 「반제민족해방의 과업」을 수행하는 「자주적인」정치비밀결사였던 것처럼 그 목적을 바꾸어버린 것이다. 김일성은 50세 무렵까지 부친 김형직의 정치활동 중에 조선국민회원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그러나 이 점에 대하여 알게 된 순간부터 조선국민회의 활동을 그대로 두는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존재인 조선국민회가 설정한 목적 자체를 이상과 같이 변경하게 하였다. ○50세 넘도록 몰라 그러나 백봉의 전기가 나오는 무렵은 아직 김일성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책동이 초기단계에 있었다.이 때문에 북한이 설정한 목적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사상이 보급되기 이전」시기에 국민회가 결성되었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이것은 조선국민회는 마르크스·레닌주의 조직이 아니며 김형직도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는 의미로 보아 무방할 것이다. 또 백봉은 「이 조직은… 3·1운동 이전의 가장 큰 반일운동조직이었다」라고 하였다.3·1운동 이전의 가장 큰 반일조직은 따로 있지만 이러한 표현은 김형직이 3·1운동 이전 밖에 조선국민회에 있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백봉은 3·1운동 이후 조선국민회가 대한국민회로 발전하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이 때문에 그는 독재자인 아들의 뜻과는 정반대로 이승만이 설립한 상해임정에 김형직이 붙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조선국민회는 3·1운동 이전의 조직이라고 그 활동을 중도에서잘라버렸는지도 모른다. 하여간 「민족의 태양 김일성장군」은 김형직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조선국민회에서의 그의 활동은 3·1운동 이전이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점에서 그후의 전기들과 구별되는 전기이다. 현대사자료25,강덕상론,일본 미스즈서방간,544면 「민족의 태양 김일성장군」백봉저,1968년 평양 인문과학출판사간,14면 같은책 동면
  • 양정의 현주소/농림수산부의 미곡정책(국정탐방)

    ◎쌀/“무조건 증산 벗자” 고품질·저가 추구/다수확 통일 대신 차진 진미·일품 보급/12년째 대풍… 영농 기계화율 80∼90%선 어느해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두달남짓 지루한 가뭄이 계속되던 지난 7월12일 하오2시쯤 하늘이 갈라지며 장대같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같은 시간 호남고속도로 상행선을 질주하던 서울4부 1790호 검은색 그랜저승용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더니 간이휴게소에 멈춰섰다. 차문을 열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내린 사람은 강현욱농림수산부장관이었다. 강장관은 이날 밤을 새워 물을 공급해도 논이 말라가고 벼가 타들어가는 전북 무안군 현경면 일대의 농사현장을 둘러본뒤 무거운 마음으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는 소나기에 온몸이 젖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농사는 인간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농민을 저버리지 않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염없이 서있었다. 쌀을 생산해 우리가 먹기까지 88번의 손이 든다고 풀이되는 쌀 미자. 이처럼 쌀 농사는 파종에서 수확까지 농민들의 피땀어린 정성을 수없이 필요로한다. 그러나 우리 농민들은 이처럼 힘겨운 쌀 농사를 12년째 대풍으로 일궈내고 있다. 절대적인 쌀 생산량의 부족으로 눈물겹고 우울한 시대를 보내야 했던 기억은 이제 기억으로서만 남아있게 된 것이다. 더욱이 올해는 우리나라 식량자급과 증산정책의 주역으로 영예를 누렸던,「기적의 쌀」「녹색혁명의 기수」로 불리던 통일벼가 20년만에 사라진뒤 처음으로 질좋은 일반미로 풍작을 이루었다. 지난 78년 전체 쌀 생산량의 78%까지 차지하던 통일벼가 미질이 좋지 않아 소비자들이 더 이상 찾지 않게 된데다 쌀 부족시대도 완전히 마감돼 정부가 올해부터 통일벼의 수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진들의 손으로 개발돼 지난 72년부터 심기 시작한 통일벼는 밥맛은 떨어지지만 단위당 생산량이 재래종보다 15∼30%정도 많아 70년대초반까지 이어지던 보리고개의 배고픔을 몰아낸 「스타」였다. 그러나 최근 일본·미국품종보다 우수한 「일품벼」「진미벼」등 우량품종이 개발되고 생산량도 70년대 일반벼보다 39% 이상 늘어난 품종이 속속 보급되자통일벼는 화려했던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한 것이다. 농민과 정부당국 특히 농림수산부 농산국의 끊임없는 벼 품종개량과 함께 12년 연속 풍작을 이룰수 있었던 것은 벼 생산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이 뒤따랐기 때문이었다. 통일벼 다음가는 혁신적 벼 생산기술이라고 할수 있는 어린 모 기계이앙기술은 지난 90년부터 개발돼 육묘비용을 54%나 절감하게 했고 선진국처럼 모를 키워서 논에 옮겨 심지 않고 논에 직접 파종하는 직파기술을 보급하는 단계에까지 와있다. 이와 함께 지난 80년 동력경운기 29만대,동력이앙기 1만1천대,콤바인 1천대,바인더 1만4천대등 농기계보급이 부진했으나 81년부터 융자금 2조1천8백51억원 보조금 2천2백75억원을 지원,지난 9월말 현재 동력경운기 68만대 농업용트랙터 6만8천대 이앙기 19만6천대 콤바인 6만9천대를 보급해 풍년농사에 큰 몫을 했다. 이같은 기계화로 논갈이의 87%,모심기의 85%,벼베기의 80%,농약살포의 93%를 기계로 하고 있으나 농촌일손부족으로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난 5월부터는 일손돕기와농기계보내기를 범국민운동으로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의 풍년으로 자급자족을 이룬것은 물론이고 국민적 자존심을 드높였으나 문제는 있었다. 정부의 쌀재고가 91년말 1천4백21만섬으로 적정수준을 넘어선데다 양곡관리기금의 누적 적자만도 5조5천3백34억원으로 그동안 정부에서 4조3천2백50억원을 보전하고도 1조2천억여원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쌀소비가 점점 줄어들고 농촌의 인력부족으로 재배면적 또한 감소하고 있으며 쌀 수매가와 방출가의 차이가 커짐에 따라 농민들의 수매요구도 거세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때문에 쌀 생산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곳곳에서 만만치않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쌀을 비롯한 농업의 정책을 맡고 있는 당국자들은 지난 80년의 예를 들어 어림없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당시 극심한 냉해로 쌀 생산량이 79년보다 36% 줄어들어 1천8백97만섬을 도입해야 했는데 이 때문에 t당 50% 이상 오른 비싼 값을 치르고 외국쌀을 울며 겨자먹기로 들여왔다고 상기시킨다. 주곡인 쌀은 이처럼 식량안보측면 뿐만 아니라 6백만 농민 농업소득의 48%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논의 담수능력이 30억t으로 우리나라 전체 저수지의 저수능력 27억t보다 훨씬 많은 점등을 감안하면 쌀 농사로 인한 효과는 식량의 안정적 공급 말고도 그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쌀을 농업의 근본,나아가 국가경제의 기반으로 삼는 정책은 국정의 책임자가 누구이든간에 흔들림없이 계속될 것이다.
  • 「남한조선로동당」 간첩사건을 보고/전문가 좌담

    ◎“남북대화” 미소뒤의 적화음모 일깨워/북,“개방” 외쳐도 통일전선전략 불변/주사맹신 운동권·재야 정신차려야/통일 앞둔 시점… 대공경계심 고삐풀지 말길 「남한조선로동당」간첩사건은 우리사회에서 점차 무르익고 있는 평화통일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남로당사건이후 최대규모의 간첩사건인 이번 사건이 우리사회에 던져준 문제점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할지 등을 장수련통일원 통일연수원교수·고영환북한연구소 연구원(전 북한외교관)·구로다 가쓰히로 일본산케이신문 서울특파원등 3명의 대담을 통해 알아본다. ▲장수련교수=이번 사건을 살펴보기에 앞서 우선 공산주의의 속성을 논해야 할 것 같습니다.공산주의의 속성은 한마디로 폭력으로 정권을 탈취하기 위한 집단이라는 것입니다.그러나 일부 국민들이나 지식인들은 공산당을 서구적인 합법정당의 개념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공산당이 정당이 아니라 폭력집단이라는 사실은 역사속에도 잘 나타나 있고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주고 있습니다.교훈의 하나는 공산주의는 겉으로는 미소를 띠며 속에는 음모를 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그 양면성은 7·4남북공동성명 발표때나 최근 남북합의서 체결때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이면에서는 남침땅굴을 파고 이번 남한조선로동당사건을 일으켰던 것이지요. ○서구공산당과 달라 북한이 제의한 고려연방제 또한 남한공산혁명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려는 목적에서였다고 생각합니다.그것은 후진국을 공산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형식과 내용이 다른 양면전술이었던 것입니다.이번 사건을 비롯한 최근 일련의 간첩사건은 공산주의의 양면성이 잘 드러났으며 우리정부의 민주발전노력을 악용한 본보기라고 생각합니다.또한 사건을 미리 막지 못한 정부의 책임은 크지만 근본책임은 일부 몰지각한 유사 민주주의자에게 있습니다. ▲고영환연구원=저는 이번 사건이 놀랄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그런 짓을 않으면 북한은 이미 북한이 아니라는 것이죠.북한이 안고 있는 난관을 뚫기 위해 쓰는 방법으로 몇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경제적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주민동원을 더욱 심하게 하는 것이나 일본·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그 하나이고 다음으로 대남공작 같은 것입니다.이번 사건에서 북한지도자들에게는 남한이 북한보다 더 위기에 있는 것으로 비쳐졌을지도 모릅니다.거물급 간첩으로 이번 사건의 총책인 이선실은 김일성과 단둘이 만나 남한에는 정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고 말했을 것입니다.사실 이번 사건에서 김일성을 찬양하는 축시나 깃발을 보면 그들이 발붙일 토양이 많다는 생각이 들고 난관의 돌파구는 더욱 남한혁명 뿐이라고 여기게 할 것입니다. ▲장교수=미국의 어느 학자는 「공산주의는 파리」라고 했습니다.더러운 곳에 붙어 사는 파리를 공산주의에 비유한 것이지요.다시 말하면 서식처를 제공하지 않으면 공산주의도 헛것이라는 겁니다. 공산주의에 먹혀들 수 있는 소지를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이것은 우리가 깊이 반성해야 할 과제입니다. ○사회 면역성 부족 ▲구로다 가쓰히로특파원=저는 고영환씨의 얘기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한국의 민주화나 개방정책으로 볼때 이번 사건은 놀랄 것이 없다는 얘기지요.문제는 한국도 민주화 됐듯이 북한도 변했을 것이라는 소박한 생각을 한국국민들이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그동안 북한의 대남혁명노선은 전혀 변한 것이 없습니다.변화는 표면적인 적일 뿐이지요.이번 사건에서 새삼 느낀 것은 남한의 진보적·반정부적 운동은 결코 북한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또 하나는 그런 조직이 있더라도 면역성이 있으면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한국사회는 이번에 적발된 간첩단의 활동에 영향을 받지 않을 면역성이 있다고 봅니다. ▲장교수=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운동권학생들을 만나보면 지금도 사회주의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면역성이 약한 것이지요.그것은 우리가 47년동안 제도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를 이식해 유지해왔지만 밑바탕정신을 제대로 이식하지 못한 때문입니다. ▲고연구원=북한 주민들은 통일방법이란 무력남침과 남한사회혼란에 따른 정부전복 등 2가지 방법밖에 생각하지 않습니다.따라서 남한의 날조극으로 발표된 버마 아웅산사건이나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에 있어서도 뒤늦게 북한이 계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도 『대남공작부서가 똑똑치 못해 실수했다』는 적대적인 대남 비판을 일삼고 있을 정도입니다. 반면 남한사회내에서는 남한조선로동당간첩사건 등 북한의 소행을 파헤쳐 밝혀도 일부인들은 이를 의심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이번 간첩단사건에 각계의 많은 사람이 포함된 것도 이같은 사회분위기가 조직원 포섭에 좋은 토양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정부측발표를 국민이 의심하면 이는 북한이 좋아하는 것이죠. ▲구로다특파원=간첩사건을 보면서 저는 간첩을 보내는 북한은 제쳐두고 남한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그 이유는 6·25전쟁책임이나 대한항공기폭파사건등 북한의 도발행위를 남북합의서채택등 마주앉는 자리에서 따지거나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이번에도 모신문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설문대상자의 40%가 간첩단발표 사실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저는 이같은 자세가 간첩단사건 이상으로 심각한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장교수=맞습니다.북한이 겉으로 대화를 제의해오는 것은 무력혁명을 위한 지하조직을 보조세력으로 키우는 이면에서 행하는 상층통일전술의 일환입니다.남한내 의심계층을 이용한 지하조직구축과 대화제의라는 그들의 통일전선전술을 극복할 또는 역이용할 전술이 남한에서는 시급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사회체질 개선 역점 ▲고연구원=74년 2월 제가 대학2학년때 김일성은 『남조선 학생들의 반정부시위가 격해지고 박정희대통령이 간암으로 죽어간다는 소리가 있으니 이때 사회주의 대건설에 나서자』고 대대적인 사회운동을 벌였습니다. 이렇듯 북한은 남한사회분열을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남한 학생들사이에선 국가보안법을 없애라는 주장이 많습니다.그런데 북한의 형법은 『김일성머리뒤에 혹이 있다』는 사실만 말해도 일가족이 사라지는 악법입니다.체제비판은 커녕 이런말만 해도 극형에 처해지는 악법은 한마디 지적도 않고 남한내에 암약하는 간첩을 막는 법을 왜 없애라고하는지요. 저는 우리 한국은 지금 통일을 위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앞에 두고 있다고 봅니다.그런 좋은 상황에서 한국사람들은 불필요한 논란을 벌이면서,이 좋은 순간에 허리띠를 풀려고 하는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구로다특파원=이번에 구속된 사람 대부분이 젊은층으로 소위 지식인을 자처한 사람이 많습니다.그런데 왜 이들이 혁명의 전위대에 앞장섰는지를 나름대로 볼때 한국의 젊은 지식층에는 김일성컴플렉스가 있는 것같습니다.이는 북한이 깨끗한 사회라는 환상과 민족의 정통성논란등에서 마치 김일성이 우월해보이는 데서 나온 결과라고 봅니다.그러나 인간이 생활하는 사회의 행복도는 객관적·절대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북한주민들이 더 행복하게 산다」는 잘못된 감정적·상대적 평가는 버려야 할것입니다. ○기성세대 책임 통감 ▲장교수=이런 사회풍토가 나온데는 기성인들의 책임도 큽니다.자본주의는 땀을 많이 흘려야 잘사는 사회입니다.즉 깨끗한 사회풍토가 돼야하지 노력없이 대가만 많이 받는 사회에서는 불신풍토가 만연합니다.그것은쉽게 체제불만과 연결되는 것이죠.저는 권력보다는 재력에 의한 피해가 더욱 우려된다고 봅니다.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평등사회가 조직원들이 발붙일수 없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고연구원=제가 보는 관점에서 남한에서는 북한을 더욱 알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정부나 정당이나 학교등에서 과장이나 왜곡은 하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의 북한 실상을 좀더 알리고 확산되면 불신은 사라지고 4천만이 국론을 모으는 방향으로 애를 쓸 것입니다. ○민족주의 편승,암약 ▲구로다특파원=이번 사건도 「늑대와 소년」을 보는 식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한가지 제언을 하겠습니다. 한국에는 민족주의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김일성은 이같은 민족주의에 편승,남한내 지하조직망을 쉽게 포섭해갔습니다.자기과시욕이 있고 기성관념에 반항하는 젊은이들이 부르짖는 민족주의가 쉽게 이용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한국내에서는 민족주의라는 큰 명제에 대한 새로운 정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장교수=좋은 말씀인데 그에 덧붙이자면우리 젊은이들은 자기가 사는 곳은 교과서적 자유민주주의를 하라고 외치면서도 북한의 사상은 신앙적으로 받아들이는 학문적 편견을 버리라는 것도 당부하고 싶습니다.
  • 「낯모르는 이의 잔치」 언제까지/황규호 문화부장(데스크메모)

    ◎노벨상 기대에 앞서 한국문학 번역 소개 절실 「북구의 밤은 스톡홀름에 일찍 찾아들었다.그것은 가을철도 다 가고 어두운 겨울이 바로 지척에 다가왔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미국의 작가 I 월레이스의 「소설 노벨상」은 겨울이 유난히 빠른 극지 가까이의 스톡홀름을 을씨년스럽게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이맘때가 되면 세계의 이목은 스웨덴 한림원이 있는 스톡홀름으로 쏠리고,올해도 예외없이 노벨문학상이 발표됐다.수상의 영예는 수상자의 국적도 얼굴도 생소한 서인도제도의 영련방 세인트루시아 출신 시인 데레크 월코트에게 돌아갔다. ○세계의 이목 북구 쏠려 그런데 행여나 했던 한국문학은 그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후보로 끼어있었다는 보도조차 없다.우리는 서구의 문학을 어렴풋이 알아차린 이른바 신문학기(1894∼1918년)를 거쳤다.그리고 이어 현대문학기(1920∼현재)를 맞았다.문학사에서 고전적 국문학시대를 제외하고 갑오경장에서 3·1운동 직전,3·1운동 이듬해부터 지금까지를 신문학기와 현대문학기로 구분한 두 시기를 합산하면 1세기에 이른다. 우리가 이렇듯 현대문학사를 맞고 있던 1968년 일본의 가와바다(천단강성)가 「설국」으로 동양에서 처음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그때 우리도 한가닥의 희망을 걸어본 적이 있다.이 수상작품은 작가가 몸담아 사는 자국의 정서를 가장 아름답게 묘사했다는 비평이 내려지기도 했다. I 월레이스는 「소설 노벨상」서문에서 이런 말을 했다.「내가 수집한 노벨상 수상의 역사,각 아카데미의 소개,수상후보의 선정,투표 암거래,수상 수속과 방법,수상에 관한 논쟁,정보와 가십 등 이른바 내막은 사실이며 정확하다」고….물론 노벨상 각 분야를 거론한 이 대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하지만 심상치 않은 내막속에는 있을법한 일도 들어있는 것이다.거기에는 나쁜 의미의 힘이 아닌 지극히 상식적인 힘이 작용됐을 것이라고 추정을 할 수도 있다. 이 힘에 대한 해답이 어떤 것인가는 곧바로 나온다.세계 독자들이 주지할 수 있는 한국문학의 전파다. 우리 문학작품들이 세계의 언어장벽을 넘도록 도와주는 작업이다.우리도 한국의 언어로 노래를 하고,또 이야기를 한 훌륭한 작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이웃 일본과 견주어 언어환경과 인간심성이 엇비슷한 동양문화권임을 상기할 때 더욱 그렇다. 한국문학도 노벨상에 접근할 수 있다는 풍문은 그동안 무성했다.그러나 누구의 무슨 작품이 어때서 가능하다느니 따위의 우리들끼리의 이야기가 소문으로 나돌았을뿐 한번도 가시화되지 않았다.노벨상은 이제 서구언어문화권 작가들에게만 돌아가는 상이 아니다.세계의 작가들이 공유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할 시기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속의 한국문학을 지향하는 작가들의 노력도 요구된다.또 하나는 사회여건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I 월레이스가 소설 서문에서 주장한 내막 모두를 권장하는 것은 아니나 우리 모두는 작가들에게 힘을 주어야 한다.그 하나가 본격적으로 번역사업을 추진,한국문학을 세계출판시장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장벽 넘게 도와야 한국문학의 해외소개를 위한 번역사업은 문예진흥원에 의해 국책사업으로 이루어진다.주로 영어·불어·독어·러시어가 차지하는데 올해의 번역은 겨우 18건으로 돼있다.작년 91년도 10건에 비해 늘어나긴 했다.여기에서 한국문학의 해외소개는 국책 번역사업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발견하게 된다.참고로 국내출판업계의 91년 한햇동안 해외문학번역 간행수치를 제시하면 자그마치 1천3백26종에 이른다.이를 문학교류 역조 현상의 절대적 수치로 들여댈 수는 없다.그러나 엄청난 차이는 분명히 있다. 어떻든 노벨문학상은 한국문학이 한번쯤은 올라서야할 고지다.한국작가의 수상소식은 감감한데,국내언론들이 너나 나나 밤을 새운 까닭도 여기있다.자료도 변변히 외신을 타지 못한 탓에 물어물어 자료를 챙겨 신문을 만들었다.그러다보면 서글퍼진다.낯모르는 이의 수상잔치를 한상 차려주기 위해 밤을 지샌 것이 조금은 서운해서다.
  • 후계체제 조속 매듭… 충격 최소화/박 회장 떠난 포철은 어디로…

    ◎직원동요 수습위해 사표 수리/후임 황 부회장·정 사장 등 물망 8일 긴급소집된 포철이사회에서 박태준회장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박회장은 24년동안 이끌어온 포철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박회장의 완강한 사퇴고수로 이사회가 그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했지만 명예회장은 말 그대로 회사대표권이 없다. 이에따라 포철은 박회장의 사퇴충격을 최소화하면서 후계체제를 구성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5일 박회장의 사표제출 이후 일기 시작한 직원들의 동요를 진정시키고 앞으로 포철을 흔들림 없이 이끌어갈 후계체제를 빨리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포항과 광양에서 1만3천여명의 직원들이 박회장의 사퇴를 반대하며 밤늦게까지 농성을 벌인데 이어 사표가 수리된 8일에도 포항·광양에서 1만2천여명의 직원들이 집회를 갖는등 박회장 사퇴로 일기 시작한 포철의 동요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포철이사회가 이날 박회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한 것도 박회장이 사퇴의사를 번복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다가 직원들의 동요가 커 이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박회장이 사퇴할 경우 임원도 모두 사퇴하겠다』고 결의했던 이사회가 한발짝 물러나 수표를 수리하는 대신 박회장을 명예회장에 추대키로 한 것은 세계철강업계에서 차지하는 그의 비중으로 미루어 앞으로 포철의 운영에 박회장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회장의 사표가 수리된 현재 박태준 없는 포철을 누가 이끌어갈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사이다. 포철은 지금까지 단한명의 외부인사 영입도 없이 1백% 내부승진에 의한 인사를 해왔기 때문에 후임회장도 당연히 포철내부에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철이 비록 정부출연기관이기는 하나 이같은 전통으로 미루어 외부인사의 영입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8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포철과의 인연을 끊지 말고 후계자문제등을 매듭지어 달라』고 박회장에게 간곡히 부탁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박회장의 대를 이을 회장으로는 황경로부회장(62),정명식사장(61),박득표부사장(57)등이우선 꼽히고 있다. 이들 가운데 황부회장은 지난 68년 4월 포철설립 당시 박회장과 함께 대한중석에서 옮겨와 근무하다 지난77년 포철을 떠나 88년까지 삼성물산상무,삼척산업사장,동부산업회장을 지낸뒤 88년 10월 포철로 복귀해 현재는 서열 2위의 자리에 있다. 황부회장은 월요일과 금요일 두차례 임원회의를 주재하는등 박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후임회장에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정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인화와 기술관리등에 능한 덕장으로 포철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는 창업공신은 아니지만 지난 70년 포철에 입사해 토건부장,건설부소장,건설본부장을 역임하는등 포철건설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왔다. 박부사장은 포철내 8명의 부사장중 유일하게 대표이사로 등록되면서 수석 부사장으로 올라 후계자의 한사람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현재 회사의 기획경영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이밖에 최주선거양상사사장(60),장경환회장보좌역(60),안병화 한전사장(61)등의 포철창립멤버들도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포철의 회장은 이사회에서 선임하도록 돼있으나 대주주인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포철은 빠른 시일안에 이사회를 열어 후임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며 늦어도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는 임시주주총회까지는 회장선임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아무나 탈 수 없는 자전거(오늘의 북한)

    ◎1대값이 근로자 10개월 임금… 엄두 못내/그나마 공급물량부족… 운행허가 받아야 북한에선 일반주민들이 자전거를 구입,이용하는 것도 그리 쉽지가 않다.자전거값이 워낙 비싼데다 이용절차 또한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에서는 「청년」이란 상표의 자전거가 강계자전거공장 등지서 생산되고 있으나 1대값이 일반 근로자 10개월 임금에 해당하는 1천2백원이나 돼 웬만해선 살 엄두를 내지 못한다.거기다 생산시설의 취약과 원자재 공급부족으로 공급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 이에따라 자전거를 구입하고자 하는 주민은 암시장에서 자전거를 사는 경우가 빈번한데 가격은 규정가격보다 훨씬 비싼 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거액을 들여 자전거를 구입한 경우 평양시는 사회안전부 호안과에,지방은 해당지역 사회안전부에 구입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다닐려면 사회안전부에서 발행한 승인번호를 교부받고 「통」자 표지를 수령하여 자전거 앞부분에 부착해야만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전거의 구입뿐만 아니라 개인간 매매 등으로 소유권을 이전할 때도 사회안전부에 신고,승인번호를 재발급받아야만 통행이 가능하다. 만약 평양시내에서 「통」자 표지가 없는 자전거나 승인번호를 교부받지 않고 자전거를 운행하다 적발되면 자전거를 압수당하고 벌금형을 부과 받는다. 북한이 이처럼 통제하에서나마 일반주민들에게 자전거통행을 허용한 것은 지난해 12월경부터이다. 북한은 그동안 주민들이 자전거를 이용,시·군경계지역을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주민들의 자전거통행을 제한하여 왔으며 우편 배달원에 한하여 자전거통행을 허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유류란과 전력란으로 평양과 청진등 대도시에서 자동차 운행이 대폭 제한되고 지방도시와 군지역에서는 이용차량(화물트럭)이 없어 주민들이 달구지를 이용하여 사업장에 출·퇴근하는 등 교통사정이 최악의 상태에 직면하자 이를 제한적으로 해제하고 주민들의 자전거 이용을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 중국속에 우리문화 거점을(사설)

    천안문 광장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노태우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빈」이 되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그토록 오래 「갈수 없는 나라」였던 것에 비하면 비행기가 날아서 겨우 1시간반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는 일이 싱겁게까지 느껴진다.정상외교의 지평을 눈부시게 확대해온 노대통령의 다른 외교방문들에 비하면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역사적 의미가 너무 큰 방문이다. 역사를 통해 중국은 우리의 「세계」였었다.그것이 사대사상이라는 굴절된 관계사를 낳기는 하였지만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있어 밖으로 향한 「큰문」이며 유일한 문이었던 것이 「중원」이었다.그러므로 그곳에는 역사 이래의 우리의 문화적 족적이 수도 없이 새겨져 있다.고조선이후 20세기의 세계사적 소용돌이 속에서의 상해 임시정부 수립에 이르기까지 종교 문화 정치에 이르는 숱한 우리의 활동들이 펼쳐졌던 땅,그것이 중국인 것이다. 특히 근세사를 관통하는 우리의 독립운동사에 있어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그 많은 현장과 유서들이 그곳에는 있다.용정에 남겨진 선구자의 발길,하얼빈역에 새겨진 독립열사의 투혼,만주벌을 달리며 새겨놓은 독립군들의 말발굽 흔적,상해에 남아 있는 임시정부의 숨결과 열사들의 활동들이 골고루 새겨져 있다.이런 역사의 현장들이 오랜 단절의 시대를 지나오면서 마모되고 사라져가고 있었다.두나라가 국교를 맺게된 오늘 우리가 무엇보다도 먼저 관심을 가질 일은 이들 역사의 훼손을 막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유형무형의 문화적 흔적을 보존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세월속에 묻혀 사라져갈 위기에 있는 것들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일 또한 절실하고 시급하다.한국 천주교에서는 북경에 있는 천주교 남당에 이승훈의 동상을 세우려는 노력을 벌써 오래전부터 전개해왔다.그는 한국 천주교의 창설자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그라몽신부에게 영세를 받은 사람이다.그가 영세를 받은 곳이 바로 북경의 천주교 성당인 남당이다.또한 상해의 여산성당에는 김대건 신부를 기념하는 상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천주교의 숙원이었다.서안성당으로부터 북당남당 연길성당,도문 용정의 공소 장춘의 소팔가자 김가항 그리고 상해에 이르는 초기 카톨릭사의 연고지들에는 우리의 근세사가 고루 박혀 있다. 중국의 전역에 흩어진 이런 문화의 현장들을 정리하는 일이 시급하다.우선 이 일이 중구난방식으로 되어서는 효율적이지를 못하고 또다른 훼손을 염려해야 할 일이 생길수 있다.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이라는 땅에 우리가 먼저 문화적 거점을 마련하는 일이 이 일로 가능하다.세계가 바야흐로 경제전쟁중에 있으므로 새로운 교류가 시작되면 맨먼저 경제적 교류부터 앞서는 것이 항례지만 문화의 거점이 확보된다면 모든 교류는 편하고 효율이 높을수 있다.중국은 그런 점에서 파기만 하면 우리 문화의 광맥이 나오는 땅이다.그 귀중한 자산을 정리하는 일이 시급한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인적 물적 교류가 왕성해지기 시작할 지금부터의 시기를 활용하면 시간과 재정의 효율성도 높일 수가 있다.
  • 노대통령 당적포기/“민주발전 기여”70%/공보처,전국여론조사 내용

    ◎“경색정국,타개 큰 도움” 54% 노태우대통령의 민자당적포기선언과 선거중립내각구성 결단은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한 「6·29선언의 완결편」이라는 의미에서 또 경색정국을 타개할 유일한 비책이었다는 측면에서 여론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노대통령의 결단에 대한 지지가 과거와 달리 지역 연령 학력에 관계없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는 점은 이번 결단이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감정및 세대간 의식격차를 해소할 기폭제가 될 가능성마저 보여주는 것이다. 더구나 당적포기와 중립내각구성은 대선 공정성보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 선거만 끝나면 연례행사처럼 등장하는 「부정·관권시비」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보처의 조사결과,많은 국민이 노대통령의 이번 결단을 민주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한 점 또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같은 반응은 퇴임후 노대통령에 대한 평가와도 직결되며 6공에 대한 정치사적 의미를 시사하는 중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문항별 조사결과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선거를 공정하게 실시하기 위하여 여야의 의견을 수렴하여 중립적인 선거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잘한 일이다 81.5% ­잘못한 일이다 11.0% ­모르겠다 7.5% ▲노태우대통령이 공정한 대통령 선거관리를 위해 민자당의 명예총재직을 사퇴하고 당적을 포기한다는데. ­바람직하다 74.9% ­바람직하지 못하다 18.0% ­모르겠다 7.1% ▲중립적인 선거 내각을 구성하고 민자당을 탈당하겠다는 노태우대통령의 결단이 대통령 선거의 공정한 실시에 어느 정도나 기여할 것인가. ­크게 기여할 것이다 9.3% ­어느정도 기여할 것이다 47.5% ­별로 기여하지 못할 것이다 30.1% ­전혀 기여하지 못할 것이다 4.5% ­잘 모르겠다 8.6% ▲노태우대통령의 이같은 정치적 결단이 현 정국을 풀어가는데 어느 정도나 기여할 것인가. ­크게 기여할 것이다 8.4% ­어느정도 기여할 것이다 45.8% ­별로기여하지 못할 것이다 32.9% ­전혀 기여하지 못할 것이다 3.4% ­잘 모르겠다 9.6% ▲노태우 대통령의 이번 결단이 우리나라 민주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70.1%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14.0% ­모르겠다 15.9%
  • 끝없는 내전·가뭄… 6천만명 아사 위기/아프리카(세계의 사회면)

    ◎소말리아서만 하루 2천명이상 죽어가/서방 구호품 약탈 성행… 밑빠진 독 물붓기 내전을 겪고 있는 소말리아를 비롯,인근 케냐 모잠비크 수단 에티오피아등 아프리카전역에 걸쳐 약 6천만명의 아프리카인들이 굶어죽기 직전에 놓여있어 구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중 가장 심각한 곳이 소말리아.소말리아는 지금 무정부상태나 마찬가지다.소말리아는 그저 지도상의 이름일뿐 더이상 국가라고 볼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유엔과 적십자국제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소말리아인구 6백50만명가운데 1백50만명이 아사에 직면하고 있으며 최소한 하루에 2천명이상이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어린이의 사망률이 아주 높아 향후 수년후에는 기아가 극복되더라도 젊은층의 일손부족으로 소말리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소말리아가 이처럼 기아에 허덕이게 된것은 1차적으로 내전에 따른 무질서에서 비롯되고 있다.60년에 영국과 이탈리에서 독립한 소말리아는 지난 88년 그동안 집권해 왔던 바레대통령에대한 쿠데타가 발생,모하메드 잠정대통령과 아이디드장군이 끝없는 소모전을 벌임으로써 그 여파로 소말리아인들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소말리아가 내전에 휩싸이게 되자 수도인 모가디슈,키스마야등을 비롯한 항구도시들이 정권을 노리는 각 정파들의 거점이 되어 각종 구호물품약탈 강도 살인등이 만연하면서 무정부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또 남부 키스마유에서는 고급호텔주변에 국내난민이 득실거리고 여권위조와 무기판매도 알선해 주는 암시장이 성행하고 있다. 이같이 소말리아가 기아와 내전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그동안 자국의 경제침체와 유고사태등으로 아프리카에 눈을 돌리지 못했던 미국등 서방 각국이 지난7월부터 구호활동에 본격 나섰다.미국 영국 독일 벨기에 프랑스등은 지난달말부터 자국공군기를 이용,식료 의약품공수를 시작했고 일본정부도 유엔을 통해 약6억엔을 갹출하기로 결정했다. 또 국제적십자위원회,세계식량계획(WFP)도 소말리아에 대한 원조를 계속해 오고 있는데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올해만도 연간예산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억3천만달러를원조해 오고 있다.이는 유엔보다 4배많은 11만t의 식료품을 공급해온셈이다. 특히 미국은 최근 2년동안 8천8백만달러상당의 식료품을 공급해 왔고 앞으로 14만5천t의 추가식료품공급을 의회에서 승인받았지만 93회기연도가 시작되는 11월전까지는 수송할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엔의 집계에 의하면 소말리아의 기근을 해결하는대는 매달 7만t의 식료품이 필요한데 현재 서방 각국의 구호물자는 그 수요량의 4분의1수준으로 절대량이 부족한데다 그나마 구호물품의 절반가량이 각 정파들의 약탈로 없어지고 있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소말리아에 대한 구호물자공급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 되자 미행정부의 앤드루 나시오스 소말리아구호특별대책위원장은 식료품가격이 5백%나 인플레된 소말리아에서는 싼 물자로 소말리아시장에 접근,암거래를 막고 구호물자수송의 공격을 막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대안으로 미국은 구호물자의 절반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그 나머지는 미국기업을 통해 소말리아인접국이나 해상에서 저렴한 가격으로소말리아상인들에게 파는 방안을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 당장 소말리아에 필요한 것은 기아해결과 질서다.이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유럽 통화위기의 파장(사설)

    유럽통화체제의 위기는 국내 경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유럽통화위기가 조기에 수습되느냐,그렇지 않고 장기화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통화위기에 대한 전망은 현재로서 속단하기 어려우나 위기가 완전히 수습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을 필요로 할 것 같다. 이번 유럽통화위기는 복합증후군에 의해 발생했기 때문에 위기의 장기화가 예견되고 있는 것이다.유럽통화위기가 다행히 단기간에 수습될 경우 우리 경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않을 것이다.단기에 수습되려면 이번 파동의 진원지인 독일이 금리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자국의 인플레를 이유로 금리인하를 거부해오다가 소폭인하한 독일이 금리를 대폭 조정할 경우 유럽경제의 회복에 기여하게 된다. 독일의 금리인하는 미국에게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함으로써 미국경기의 회복에도 도움을 주게된다.유럽과 미국의 경기회복은 우리나라의 대EC와 대미수출을 촉진시켜 국내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게 된다.반면에 유럽통화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유럽은 물론 세계경제가 일대 혼란에 빠지게 되고 국내 경제도 적지않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경제가 일대 위기의 고갯길에 서 있다.동서간 냉전 종식이후 경제적 패권주의가 세계경제의 공조체제를 무너뜨리고 있고 이로인해 무력충돌에 의한 전쟁이 아닌 통화를 무기로 한 경제전쟁의 회오리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진국들의 절대적인 협조가 요구된다.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등 선진5개국이 달러고를 시정하기 위해서 강력한 협조개입에 합의했던 지난 88년 플라자합의에 버금가는 협력이 요구된다. 마침 19일부터 워싱턴에서 서방 선진7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담이 열리고있다.이번 회담에서 선진국들은 유럽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시장협조개입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독일과 일본이 다른 선진국들이 요구하고 있는 금리인하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유럽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협조개입문제와 관련하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일본은 파운드화의 극심한투매현상을 막을 수 있는 여력이 있다.파운드화의 평가절하를 막기위해 영국은 금리를 인상했을 뿐아니라 유럽통화제도(EMS)내의 환률조정제도(ERS)에서 잠정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영국의 금리인상은 파운드화의 안정을 위한 것이지만 독일등의 금리인하를 어렵게 하고있다. 이처럼 선진국들의 금리와 환률은 연결고리처럼 얽혀 있다.이는 바로 선진국들의 공조체제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가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이번 서방 선진재무장관 회의에서 시장협조개입에 어느정도 합의가 이루어지겠지만 미국과 독일의 재정적자해소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게될 것 같다.따라서 선진 7개국 정상회담 내지는 EC 정상회담의 개최를 통해 이번 위기를 해소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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