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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구도 5파전 혼미/이인제씨 신한국 탈당 출마선언

    ◎새달초 신당 창당계획 이인제 경기지사가 13일 신한국당을 탈당,독자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는 5파전의 구도속에 상당기간 혼미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출마를 선언한 여야 5명 후보 모두 아직까지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며,대선전에 권력분점을 고리로 한 후보간 연대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사는 이날 상오 서울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결과에 무조건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신한국당을 떠나는 아픔을 참고 시대의 소명과 국민의 부름에 따르기로 했다”고 신한국당 탈당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지사는 “세대교체만이 낡고 병든 정치구조를 청산하고 깨끗하고 신뢰받는 생산적 정치의 틀을 창조할 수 있다”면서 “국민의 선택을 받아 정치명예혁명의 기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이지사의 출마선언으로 신한국당 이회창대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나 이지사의후보경선 불복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 정권재창출에 위기의식을 느낀 여권표의 응집을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이지사는 추석연휴가 끝난뒤 김학원 의원과 유성환 안양로 심상준 이철용 지구당위원장 등 지지인사들을 규합,10월초 신당을 창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사는 이어 조순 후보와의 연대설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래지향적인 개혁의지와 철학이 확고한 어떤 세력과도 힘을 합쳐 나갈수 있다”면서 “직접 만난 적은 없으나 협력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 이사철 대변인은 “이씨는 지금까지 자신을 키워준 당원을 배신했고,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지자제를 위기에 빠뜨렸으며 국민에게는 정치불신을 심화시킨 적지 않은 역사적 죄를 범했다”면서 “그의 경선불복은 김대중 총재의 정계은퇴 번복과 함께 한국민주주의의 기초를 무너뜨린 양대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신한국당 경선이 부실경선이었음이증명됐다”면서 “이지사가 선언을 앞두고 오락가락하며 소신을 잃은 부분에 대해선 한 나라의 책임을 지겠다는 대선후보로서 자질에 회의가 든다”고 힐난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도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유린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 교황청/사형제도·테러 강력 반대/새 교리문답집 발표

    ◎사형­절대적 필요성 희박/테러­정의·사랑에 배치 【바티칸시티 AFP 연합】 로마 교황청은 테러와 사형제도에 관해 지난 92년에 선포했던 교리문답집보다 훨씬 강경한 내용의 수정 문답집을 9일 내놓았다. 99개 항목에 걸쳐 수정을 가한 이번 문답집은 라틴어로 돼 있으며 각국 언어로 된 번역본의 원본이 된다. 4년간 전세계적 주교단회의의 토론을 거쳐 확정된 이번 수정문답집은 이날 신앙교리 성성장인 요제프 라칭어 추기경이 제출했다. 수정 문답집은 사형제도에 관해 보다 단호하게 반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종전의 프랑스어본 문답집이 ‘매우 중대한 사안의 경우 (사형을)관용한다’고 규정한 반면 새 문답집은 ‘오늘날 각국은 굳이 범죄자들의 속죄의 가능성을 빼앗는 사형을 집행하지 않으면서도 범죄자들을 무력화시킬수 있는 각종 범죄단속 방법을 갖고 있고 또 이들 범죄자들을 제거해야 할 절대적 필요성도 실제적으로 존재하지 않거나 매우 희박하다’고 규정했다. 테러에 관해서도 새 문답집은 종전의 ‘무차별적으로 인명을 위협,부상케하고 살상하는 테러’라는 표현을 ‘테러는 무차별적으로 인명을 위협,부상케 하고 살상한다’라고 보다 단호하게 바꾸는 한편 “테러는 정의와 사랑에 크게 배치된다”고 밝혔다.
  • 미 대인지뢰 금지 ‘한국 예외’ 관철을(해외사설)

    대인 지뢰 금지를 위한 오슬로 회담에서 전세계가 금하되 한국만은 예외로 하자는 미국의 제안이 강한 저항을 받고 있다.지뢰금지 주창자들은 미국의 요구가 다른 나라들의 예외 요구로 이어지지 않을까 두려워한다.이같은 우려가 터무니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몇몇 나라들이 미국을 본따라 선호하는 지뢰를 유지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도 있다.당연히 걱정되는 일이다. 그러나 이만한 이유로 미국은 물러서서는 안된다.한국은 분명 적법한 특별 케이스이다.그곳에서 지뢰는 50년 동안 미국의 전략적 이해 뿐만 아니라,한국을 증명된 침략자인 북한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국제사회의 약속을 위해 사용되었다.이 지뢰는 노출된 3만7천명의 미군을 보호하는 방어선의 일부분이다.더구나 평화 협상이 추진되고 있다고 해서 이 무기를 제거하는 것은 특히나 성급한 행동이다.평화회담은 어떤 지뢰금지 회담보다 한국 지뢰의 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제거를 약속해준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그대로 살상 효력을 갖고 남겨져 있는 ‘벙어리’ 지뢰가 민간인들에게 무서운 해를 끼친다는 것을 미국은 알고있다.그러나 미국은 한국과 그밖의 여러 곳에 평화유지를 위해 파견된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이것은 절대적이다.그래서 미 국방부는 미국인의 생명을 구할수 있는 무기를 포기하는 것에 유동적인 태도를 보일수 밖에 없었다. 많은 권위있는 군사 전문가들은 국제평화 임무의 미군들이 다른 무기와 전략으로도 보호될 수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이는 미국이 지뢰 불법화의 오슬로 회담에 참여하는데 필요한 기반이 된다.몇가지 지침을 제시할 수 있겠다.새 지뢰 매설은,안된다.한국과 같은 곳의 옛 지뢰는? 이 지뢰들은 유엔이 보낸 병력을 보호한다.이것들은 현 평화 회담을 가능케한 군사적 현실에 기여하고 있다.이것들은 민간인들을 위험하게 하지 않는다.이 때문에 굳이 변명할 필요는 없다.〈워싱턴 포스트 9월6일〉
  • 조순,TK 껴안기 본격화/대구 방문… 문희갑 시장과 단독회동

    신한국당과 자민련이 당내 전열정비에 분주했던 8일 민주당 조순 총재는 대구를 찾았다.대선출마 선언후 첫 지방행이자 본격적인 대권행보의 시작인 셈이다.조총재의 대구방문은 문희갑 대구시장과 이의근 경북도지사 면담,경북대 강연,서문시장 방문,기자간담회,당소속 지구당위원장 만찬 등 빡빡한 일정으로 채워졌다.조총재는 자정을 넘겨 상경했다. 이날 대구행의 초점은 문시장과의 회동.조총재가 6공시절 경제부총리로 있을때 문시장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당시 경제정책의 두 축을 맡았었다. 하오 3시 대구시청을 찾은 조총재는 20여분 남짓 문시장과 단독회동한 뒤 대화내용을 직접 기자들에게 전했다.조총재는 “(향후 대권행보에 있어서)많은 이해와 협조를 문시장에게 부탁했다”면서 “다만 지방자치단체장의 특수한 사정을 감안,입당을 제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조총재는 이어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며 특히 원칙을 존중하는 경제정책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향후 대선정국에서의 협력관계에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이와 관련,문시장은 최근 측근을 통해 ‘협력의사’를 조총재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조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문시장이 조총재에 대한 대구지역의 지지도를 전하면서 ‘10월 하순쯤 정치적 거취를 밝히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문시장의 협조여부와 관계없이 조총재의 ‘영남 껴안기’작업은 대선때까지 최우선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측근은 “정계개편의 가능성을 생각해서라도 영남권의 지지는 절대적”이라고 말했다.조총재의 밑그림엔 신한국당내 민주계도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 외국인 투자자 증시 투매현상/발빼기냐… 일시 매도냐…

    ◎아직 극한상황 우려할 수준은 안돼/실물경제 개선 안될땐 위기 올수도 2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현상이 다소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이들의 향방에 여전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동남아 시장을 서둘러 떠나고 있는 이들이 덩달아 한국에서도 발을 빼고 있는 것일까,아니면 환율불안에 따른 일시적인 매도에 불과한 것일까. 외국인들을 상대로 일선영업에 나서고 있는 전문가들은 이번주가 지나봐야 이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릴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어느 한쪽으로 딱잘라 설명하기에는 아직 정황증거들이 미흡하다는 것이다.그러나 대부분 아직까지 극단적인 상황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자딘 플레밍증권 서울지점의 윤용니 영업부장은 “최근 4일간의 외국인 순매도금액이 1천94억원에 달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수치로 봤을때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라며 이를 근거로 ‘본격 철수’운운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윤부장은 “그러나 최근의 추세가 이번주에도 지속된다면 외국인의 이탈징후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것”이라고 전망했다. 뱅커스트러스트증권의 최석주 서울지점장은 “외국인들이 최근 환율에 대한 신뢰감을 상실하면서 투기성 핫머니가 빠져나가고 있으나 위험한 상황까지 온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변수가 워낙 많아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환율과 금리 등 실물경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외국인들이 발을 빼는 것은 순식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이치모간 그렌펠증권 서울지점 김용주 이사는 이번주를 고비로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 추석을 전후해서는 매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이사는 “최근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늘어난 것은 동남아의 경제위기와 국내 환율불안에 따른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불안요인만 사라지면 외국인투자자들은 금방 매수세로 돌아설 것으로 낙관했다. 아직까지는 환차손을 우려한 일시적인 매도일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경제상황이 빠른 시일내에 회복되지 않으면 동남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 ‘평화의 날’ 기념 경희대 주최 국제학술회의 논문 요지

    국내외 저명 정치학자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이 제16회 유엔제정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1일 개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는 21세기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동아시아 특히 한국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주문이 쏟아졌다.이날 ‘경제지역주의의 도전’,‘세계경제의 세계화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미래’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로버트 길핀 교수(미 프린스턴대)와 존 아이켄베리 교수(미 펜실베이나대학)의 논문을 간추린다. ◎동아시아 지역경제 유대강화 필요/로버트 갈핀 20세기가 저물어가는 무렵 경제지역주의가 점차 세계경제를 규정하는 중요한 흐름이 되고 있다.특히 80년대와 90년대에는 그 이전 시기보다 현저히 지역주의가 확산됐다.서비스와 제조업의 지역화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지역주의는 서부유럽에서 시작됐고 이어서 북아메리카에서도 전개됐다. 경제지역주의는 기본적으로 세계경제 속에서 절대적 이익을 얻는 동시에 자신들의 상대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자신의 경제적 복지나 국가안보에 대한 외부의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국민국가들의 대응전략이다.새로운 경제세력의 등장,국제경제 경쟁의 심화와 빠른 기술발전 등이 서율봐 북미국가들이 변화에 조절과정을 늦추고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동맹이나 자유무역지대를 결성하는 원인이 됐다. 일본을 포함해 동아시아 경제들은 상호간에 교역에 있어 폐쇄적인 경향이 있고 긴밀한 협력을 활성화시키는 등 공동의 정치적 이익이 존재하지 않는다.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지역주의가 진정한 글로벌경제로 가는 길을 열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따라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반목과 배타주의를 촉발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신들의 지역적 유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치·경제 세계화 흐름 아태도 유입/존 아이켄베리 교수 세계 정치경제의 세계화현상은 탈냉전 질서의 결정적 특징이다.세계화는 단순히 국가간 경계를 넘어서는 경제적 상호의존의 증가 뿐만 아니라 정치,자본주의,그리고 생산체계간의 새로운 구조적 관계도 아울러 포함한다. 세계화는 실제적으로 세계 정치경제를 근대화하고 확장하고 그리고 통합하는 과정이며 그것의 끊임없는 발전은 정치적인 연계를 강화시키는데 기여한다.‘시장의 세계화’는 국가간 경계를 넘어서는 무역과 자본 흐름의 심화를 말한다.계속해서 증대되는 해외직접투자와 전략적 제휴에 초점을 맞추어 ‘생산의 세계화’는 기업의 경제적 공간을 더 통합되고 차별화된 생산체계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가리킨다.또 과학의 발전을 통한 ‘정보의 세계화’는 국가간 경계를 넘어서는 지식 및 의사소통의 확대를 말한다. 세계화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어 경제 및 정치체계의 수렴의 증대,지역국가간의 통합의 심화,정치 및 경제적 분리의 오랜 원인을 극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지난 50년 동안 서구유럽,북미,그리고 일본 등의 선진 공업국가들의 경제적 개방,상호 호혜성,그리고 지역 및 국제적 문제들의 다자적 관리 등의 원칙을 중심으로 복잡하고 지속 가능한 삼자질서를 만들어 왔다.오늘날에는 세계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더욱 완전하게 이러한 확장적이고 성공적인 질서속으로 편입시키고 있다.
  • 정치오염 부르는 기부금 금지하라(해외사설)

    수십년동안 부패등으로 홍역을 치른뒤 트럭노조가 자신의 오명을 씻는데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따라서 트럭노조의 최근 문제에 민주당이 개입된 것으로 판명된다면 얄궂은 일이 될 것이다.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은 트럭노조의 민주당에 대한 기부 대가로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지난해 론 캐리 트럭노조위원장을 돕기 위한 기금 모금을 한다는 계획이 적어도 논의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법무부는 트럭노조선거 비리에 대한 총체적 점검의 일환으로 민주당의 노조와의 연계를 조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2명의 노조고문이 돈세탁이 된 노조 자금을 캐리 위원장의 재선운동에 전용한 혐의로 기소됐다.이러한 혐의를 바탕으로 법원이 임명한 선거감시자인 바바라 잭 퀸델은 지난주 캐리 위원장의 당선을 무효화했다.그는 민주당이 비리혐의에 개입됐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럭노조는 오랫동안 공화당을 지원해 왔지만 91년 캐리의 당선과 함께 상황이 변했다.지난해의 선거에서 트럭노조는 민주당에 2백50만달러를 기부했다.무엇이 사실로 판명되더라도 지난해 캐리 위원장과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자금모금의 절대적 필요성때문에 두사람의 조직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그러한 절박성으로 두사람이 공동보조를 취했는지의 여부도 판명돼야 한다.법무부는 이런 문제들을 공세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그러한 연계의 가능성 때문에 재닛 리노 법무장관은 조사를 공정하게 할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마땅하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노조·기업과 부유층에 의한 정당기부를 금지하는 것이 돼야 할 것이다. 트럭노조의 사례는 국가정치의 오염을 정화하는 주요한 단계로서 기부금을 금지시키는 것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고 있다.〈뉴욕타임스 8월29일〉
  • 산업 피폐상(김정일의 북한:8)

    ◎멈춘 공장 기계뜯어 고철로 팔아/가동중단 장기화… 폐허로 변한 공장 수두룩/석탄·전기없는 ‘암흑사회’… 채취산업으로 연명 북한에 대한 이야기는 뜬구름을 잡는 것 같다.경제가 어려워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같이 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체제의 공고함이나 군사력 때문에 쉽게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공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금방이라도 쳐들어올 것처럼 이야기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말도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155마일의 군사분계선만을 통해 북한을 바라보고 있던 시절에는 사실 확인이 불가능해 공허한 메아리로 맴돌곤 했다.그러나 중국의 개방과 함께 압록강과 두만강의 접경지대를 통해 북한을 바라볼수 있게 됐다.북한이 개방의 실타래를 조금씩 풀면서 우리는 베일에 싸인 세계의 단면을 들여다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산업 가동률 30∼40%선 북한의 정치와 경제를 연구하는 우리 일행은 지난달초 압록강과 두만강을 따라 북·중 접경지역을 답사하면서 지금까지 연구되고 분석된 내용들의 진위를 밝혀보려고 노력했다.필자가 보기에는 북한의 경제상황은 학술적으로 분석된 내용보다 심각하다고 느끼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특히 북한 데이터에 북한 산업의 가동률이 30∼40%로 돼 있는 것을 인용하면서도 좀처럼 믿을수 없었던 것이 빙산의 일각이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는 확신을 갖게 돼 놀라웠다.더욱 놀라운 것은 보면 볼수록 북한의 현재 상황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북한의 중강진과 혜산에는 연기나지 않는 공장들이 시커먼 폐허처럼 적막하게 서 있었다.일하는 이들은 전혀 볼수 없고 지붕이나 창문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는지 수리한 흔적이 없었고 기와는 깨어진채로,유리창도 깨어진 그대로였다. 중국 장백에서 북한 혜산을 넘겨다 보면서 혜산의 공장들이 언제부터 가동을 중단했느냐는 질문에 그곳에서 만난 김모씨(42)는 “벌써 3년째”라고 귀띔해줬다.밤이 돼 나가보니 중국쪽은 훤한 대낮같고 북한쪽은 캄캄한 칠흑속에 간간이 전기불이 반짝이고 있었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오는 상품이라고는 원목·고철·해산물 등 채취산업 뿐이라고 하니 최소한의 경공업제품 조차도 조달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중국 연길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박모씨(48)는 거래 때문에 1년에 4∼5번씩 북한을 다녀오는데,최근 북한에서 기계를 뜯어 고철로 팔거나 전동기 코일을 훔쳐 식량과 교환하는 사례가 과거보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이것은 공장의 가동중단이 장기화된 결과이며,산업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재가동이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니,경제재건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백두산 천지에서 만난 모자장사를 하는 한 아낙네는 북한에서 모자를 대량 들여다 팔면 이곳에서 짭잘하게 돈을 벌수 있지만 자금이 부족해 할수 없다고 아쉬워했다.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며 북한이 경쟁력을 가질수 있는 경공업 분야를 활용하려면 개방정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섰다.백두산 천지가 안개에 쌓여 볼수 없어 아쉬웠지만 여유를 가지고 기다린다면 북한의 개방도,백두산의 천지도 볼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연길에서는 연변대 교수와 좌담회를 하는 도중에 나진·선봉지역에 관한 몇개의 문제점이 지적됐다.첫째 우리도 알고 있듯이 북한의 자금난으로 도로·철도·항만등 산업 인프라 형성이 늦어지고 있다.둘째 외국의 장기투자는 거의 없고 가라오케·사우나·카지노·호텔 등 외국인을 위한 오락시설 투자만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셋째 나진·선봉지역의 주된 투자자는 한국의 기업일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평년작 40%정도 수확 북한의 식량사정은 3년 연속으로 홍수가 발생하고 금년 들어서는 ‘왕가뭄’으로 천재라고 할 수 있지만,식량확보를 위한 원목 채취와 다락밭 만들기로 민둥산을 만든 것이 더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더구나 금년에는 묘판을 만들때 사용하는 비닐,농약,비료가 부족해 평년작의 40%정도 밖에 수확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산업의 피폐상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기에 농업의 필수적인 재료들까지 생산할수 없다는 것인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연길에서 민간차원의 원조를 추진하는 김교수의 말에 따르면 중국에서 식량원조를 처음에는 기차로 했는데 북한에 간 기차들이 한달이 넘도록 중국으로 반환되지 못해 중국의 철도운행에 지장을 초래함으로써 트럭으로 교체했다고 한다.북한의 철도망이 취약하고 화차가 부족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 일행이 답사한 압록강과 두만강을 따라간 도로는 2차선 비포장도로이며,용정에서 연길로 가는 길만 도로를 포장하고 있었는데,거의 완공단계에 있었다.그러나 나머지 길은 모두 비포장도로였다.우리가 탄 15인승 밴은 이 길을 평균 30∼40㎞로 달릴수 있었는데 북한쪽의 길도 별로 다르지 않다고 연변대 교수가 말했다.그렇다면 북한의 도로사정은 우리나라 60년대 도로망 수준과 비슷한 것같아 보인다.나진·선봉자유무역지역의 발전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북한 청진∼중국 삼합간 도로건설도 한국업체 배제정책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어 개방정책이 진척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이러한 열악한 철도망과 도로망으로 미뤄 보면 북한의 산업수준도 우리나라의 60년대 수준으로 퇴보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철도·도로망 60년대 수준 70년대초까지도 남한보다 월등한 경제력을 가진 북한의 경제가 어떻게 이 지경이 됐을까.사회주의 이념상 3차산업은 비판의 대상이 되니 논외로 치더라도 1차 및 2차산업이 황폐화된 까닭은 무엇인가.식량도 없고 경공업·생활필수품도 부족하면서 중공업 우선정책을 실시해 기다려 보라고 하더니,발전소도 광업(금속·제철·제련업)도 퇴보해 전기도 석탄도 없는 그야말로 산업이 전무한 사회가 됐다.또 인삼·명태·목재·석탄 등 채취산업만 존재해 원시사회처럼 돼어가는 것이 발전정책이라는 말인가. 이것은 자립적 민족경제를 목표로 자력갱생의 원칙에 집착하면서도 무기와 국방산업에만 전념한 결과이다.이제 북한은 군비를 억제하고 시장제도를 배우고 받아들이면서 개방정책을 더욱 구체화해야 한다.〈장맹렬 경남대 교수·경제학〉
  • 꽃파는 처녀(외언내언)

    북한의 공연들에 등장하는 여성출연자에게는 하나같이 간드러진 목소리와 교태같은 것이 있다.자연스럽지 않아서 보는 이를 ‘닭살돋게’하는 이런 자태는 유년기의 어린이들에게서도 발견된다.어린이들을 그렇게 만드는 일이 우리의 분노를 사게 하지만 그렇게 필사적으로 잘 보여야만 할 ‘힘’이 그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이 대목이 우리를 슬프게 하기도 한다. 생사 여탈의 권한을 가진 절대적인 ‘힘’.그것은 바로 “경애하는 수령님”이거나 “경애하는 지도자동지”인 것이다.무대에 서는 모든 예술인은 그 ‘힘’을 바라며 자신의 기량과 섬김을 다 바친다.특히 여인들의 경우 혼신을 다해 그 ‘힘’의 기쁨을 위해 봉공하기를 노력하는 듯하다.그 ‘닭살돋는’ 몸짓은 그런 연원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임지인 카이로를 탈출하여 지금 미국에서 ‘망명절차’를 밟고있다는 북한출신 장승길대사의 아내 최해옥은 북한이,특히 그들이 목숨을 걸고 충성을 다지는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인 김정일의 평생공적에 드는 ‘꽃파는 처녀’의 주인공 출신이라고 한다.그가 그 옛날 쓴 일기에는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에게 바치는 열렬한 충성과 경애가 담겨 있다.“가슴에 훈장을 달아주시고”“당원증을 안겨주시고”“(어머니)의 치료대책을 세워주시고”“꽃분이역을 다시 맡겨주시고…”한 지도자동지의 “이 대해같은 사랑을 무슨 말로 다 표현하겠는가.…정녕 그 한없는 은덕을 다 노래할 수 없을 것이다.”-이렇게 열렬하게 바친 맹세조차 던져버리고 도망치지 않으면 안되었던 사정이 그들에게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딱하게 된것은 김정일인 것같다.북한의 모든 여성들이 필사의 노력으로 그에게 잘 보이기를 희망하며 간드러진 목소리와 교태를 바치는 것에 오래 길들여진 그에게는 외교관도 외교관이지만 아름답고 사랑스런 재능있는 여인의 배반과 이탈이 더 못견딜 상실감일지도 모르겠다.게다가 그것은 이제 시작일뿐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를 일이니 이래저래 심정이 사나울 것 같다.
  • 대만 차기 행정원장 소만장(뉴스의 인물)

    ◎경제전문가… 애칭 ‘스마일소’/이 총통 절대적 신임… 2000년대 총통감 대만의 차기 행정원장으로 지명된 소만장 국민당 의원(58)은 외교와 경제분야에 정통한 전문가.온화한 성품에 대중적 인기가 높다. 소의원은 이등휘 총통이 직접 경력관리를 해줄 정도로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연행정원장이 귀족적 인상이었던 것과는 달리 ‘미소짓는 소’라는 별명에서 알수 있듯이 소의원은 국민들에게 부드러운 서민적 이미지를 심어왔다. 소의원은 또 야당측과의 협상에도 능통한 대만 최고의 협상가.야당을 설득해 이총통의 다음 단계 정치개혁의 핵심인 헌법개정을 수용하도록 하는데 핵심브레인 역할을 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주재 부영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경제장관을 역임했다.지난 94년에는 대만의 본토정책을 결정하는 대륙위원회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96년에는 전통적으로 야당성향이 강한 남부도시 가의에서 입법원 의원선거에 출마,돌풍을 일으키며 야당인 민진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특이한 것은 그가 대만의 노동자가정에서 태어난 점.그래서 본토에서 이주해온 세대의 영역을 서서히 ‘탈환’중인 대만출신 신세대의 대표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오는 2004년 이후 대만 총통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 기업투명성 제고 방안 주요내용

    ◎외국인 기업인수 공동방어땐 담합 간주/기업 인수합병땐 정리해고 허용키로/소수주주에 이사·회계감사 선임권 부여 정부가 18일 기업간 M&A(인수·합병)를 활성화하고 재벌총수에 대한 기업경영의 책임을 상법상 이사와 동등한 수준에서 묻기로 한 것은 방만한 기업경영을 더이상 용납치 않겠다는 뜻이다.특히 국내 기업간 적대적 M&A에 대해 전경련 등의 공동방어를 담합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은 부실기업은 시장에서 즉시 퇴출시켜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한보 삼미 기아 등 일련의 사태에서 보듯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대주주나 경영진들을 향한 일종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관행으로 굳어진 기업간 거래에 따른 ‘리베이트 주고받기’를 뇌물로 간주,법으로 다스리겠다는 것은 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다.지금은 기업간 뇌물을 부정한 청탁에 대한 대가만으로 한정,일상적인 거래에 대한 반대급부로서의 뇌물 행위는 처벌하지 못하고 있다.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경영 책임성 및 기업비리 척결=기업규모를 불문하고 법적으로 이사가 아닌 재벌 총수나 기획조정실 임원이 기업경영에 대해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경우 경영상 잘못이나 기업 임원의 불법행위에 대해 재벌총수 등이 민·형사상의 책임을 진다.이를 위해 상법을 개정,이들을 ‘사실상의 이사’로 간주하고 재벌총수 등 대주주가 회사와 일반주주에 대해 충실의무를 갖는다는 규정도 둔다.기업간 뇌물에 대해 ‘사회상규 혹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하는 청탁의 경우’만 배임수증죄로 처벌하고 있으나 일상적인 기업거래에 대한 반대급부도 형법상 처벌한다. ▲대주주의 남용행위 제한=대주주나 경영진의 잘못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소수주주 요건을 완화,1천억원 이상의 상장법인은 1%에서 0.5%로,그 이하는 0.5%에서 0.25%로 낮춘다.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소수주주를 대표해 사외이사와 사회감사를 2∼3명 둔다.기업의 부채비율이 높은 것을 감안해 채권자가 경영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원금에 대한 이자율을 변경하거나 사외이사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기능을 준다.소송의 결과에 따라 수익이 회사에 귀속되는 대표소송제도와 달리 모든 주주에게 돌아가는 집단소송제도의 도입도 적극 검토한다. ▲비효율적 경영 규율=외국인의 국내 기업간 적대적 M&A를 허용하고 우호적 M&A 대상도 순자산 2조원 미만의 기업에서 2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국내 기업간 적대적 M&A에 대한 공동방어를 담합으로 간주하고 M&A시 정리해고 등 신축적인 고용조정을 인정한다.예컨대 삼성이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려할 경우 현대나 대우가 돕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위법이 된다.부실기업 M&A시 출자총액한도 규정에 예외를 둬 자본과 경영능력이 뒷받침되는 기업이 그렇지 못한 기업을 인수하도록 했다. ▲기업투명성=상장법인의 경우 이사수를 줄이고 대주주가 이사선임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던 것을 소액주주의 비율만큼 이사를 확보할 수 있는 누적투표제를 도입한다.공인회계사의 외부감사제도를 개선,소수주주에게 회계감사인의 선정권을 준다.
  • 재벌총수 기업경영 법적책임/재경원 투명성 제고 방안

    ◎외국인 적대적 인수합병 허용/기업간 뇌물 처벌 형법규정 신설 정부는 재벌 총수와 기획조정실 임원을 상법상의 ‘사실상 이사’로 간주,기업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할 방침이다.따라서 이제까지는 소수주주들이 기업의 부도나 잘못된 의사결정에 대해 해당 임원이나 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등 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 대상이 해당기업이 속해 있는 그룹의 회장이나 기조실임원으로 까지 확대된다. 또 기업끼리 주고받는 뇌물에 대해서도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어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을 형법에 신설하고 외국인의 국내 기업에 대한 ‘적대적 M&A’(기업 소유주의 의사에 반하는 인수·합병)를 허용하는 한편 국내 기업간 ‘적대적 M&A’에 대한 전경련 등의 공동 방어는 규제키로 했다. 재정경제원은 18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 주최한 21세기 국가과제 토론회에서 류승민 KDI연구위원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기업경영 투명성 제고 및 기업지배 구조 선진화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상법을 개정,재벌총수나 그의 통제아래에 있는 사람(예컨대 기획조정실 임원) 등을 이사로 간주토록 하고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를 상법에 규정,법적 근거없이 기업경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배대주주의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또 대주주의 경영권 남용을 막기 위해 주주들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대표소송제도의 ‘소수주주 요건’을 현행 1%에서 0.25∼0.5%로 완화하거나 1주 이상 보유한 모든 주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특히 비효율적 경영을 규제하기 위해 M&A를 활성화시키다는 방침아래 현재 외국인의 구주 취득에 의한 적대적 M&A를 불허하던 것을 허용하고 총자산 2조원 미만으로 제한한 ‘우호적 M&A’(기업 소유주와의 합의에 의한 인수·합병)에 대한 규제도 2조원 이상 등으로 완화해 나가기로 했다.
  • 해외성공사례(G7으로 가는 길:78)

    ◎인젝션 몰딩 컴퓨터설계 호 몰드플로우사/제품 기획∼생산 모든기술 독자개발/직원 총 60명… 70%가 연구개발인력/세계시장 60% 점유 47개국에 수출 60명의 직원으로 한해에 1천5백만달러(약 135억원)를 벌어들인다.1인당 연간 매출액은 2억2천5백만원.종업원의 70%가 연구개발 인력이며,전체 매출액의 25%를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한다.세계시장 점유율은 60%.전세계에 아직까지 경쟁업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인젝션 몰딩(Injection Molding:사출성형) 분야의 컴퓨터 설계 전문회사인 몰드플로우는 호주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벤처기업이다. ○1인 연매출 2억2천만원 호주의 산업중심지인 빅토리아주 멜번시에서 외곽으로 30분정도 달리면 아담한 2층건물이 눈에 들어온다.공장이라기 보다는 연구소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이 회사는 인젝션 몰딩(각종 플래스틱 부품을 주조해내는 거푸집의 설계 및 제조공정)에 관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이다.자동차,가전,항공기에서 정보통신 분야에 이르기까지 플랙스틱 부품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모두 이 회사의 가상고객이다. 몰드플로우의 마케팅 담당 책임자인 니키 하우저는 “현재 전세계 47개국 1천400여개 업체가 우리 회사의 고객명단에 올라있다”며 “플래스틱 부품을 사용하는 회사 가운데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회사들은 모두 우리 고객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고객관리를 위해 일본과 유럽 등 주요 10개국에 14개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그밖의 지역에는 25개 대리점을 통해 영업을 하고 있다.한국사무소도 90년에 설립했다. 플래스틱 부품은 고온의 플래스틱 용액을 각종 형태의 거푸집(몰드) 안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부품의 품질과 성능은 거푸집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거푸집의 설계방식은 크게 세가지.과거에는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손으로 그리는 기계적 시뮬레이션 방법을 사용했다.요즘에는 플래스틱의 특성에 관계 없이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컴퓨터로 대체하는 단순 컴퓨터 설계방식(CAD:Computer Aided Design)이 주로 사용된다.이외에 플래스틱의 구조,액체상태에서의 분자운동 등 주입하는재질의 화학적,물리적 특성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한 컴퓨터 설계방식(CAE:Computer Aided Engineering)이 도입되고 있다.세번째 방식이 첨단기술 영역으로 부가가치가 가장 높다.몰드플로우가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CAE분야는 이제 막 시장이 커지기 시작한 미래산업 분야로 몰드플로우사가 이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절대적이다.세계시장 규모는 아직 연간 2천5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그 60%인 1천5백만달러를 이 회사가 혼자 차지하고 있다.CAE분야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세계적으로 이 회사만 보유하고 있는 CAE 관련 기술이 10여가지나 된다. ○한국에도 사무소 설립 시장 구성은 유럽과 일본이 각각 28%이고,아시아(일본 제외)가 21%,미국이 23%이다.이중 한국도 전체 아시아시장의 절반인 10%나 된다.삼성 코오롱 대우 미원 현대 한라그룹 등이 이 회사의 고객이다. 이 회사에 거푸집 개발을 의뢰하는 업체들이 많은 이유는 간단하다.세계 최첨단의 기술과 연구진을 활용해 최적의 설계 및 공정 개발이 가능하기때문이다.예컨대 독일 지멘스사가 만드는 이동 전화기 내장부품을 감싸는 플래스틱 박스의 경우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채용한후 원가 20%와,설계에서 최종제품 생산까지의 전체공정 소요시간 25%를 각각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프랑스 르노 자동차 미등을 감싸는 렌즈를 납품하는 발레오사도 불량률이 종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우리나라의 한라그룹도 라디에이터(자동차 비행기 등의 냉각장치) 뚜겅이 열을 받으면 구부러지는 단점을 극복해 품질향상이 가능해졌다. 몰드플로우는 지난 76년 엔지니어이자 교수출신인 콜린 오스틴이 벤처기업으로 창업했다.플래스틱 분야의 엔지니어인 그는 RMIT(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대학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세계최초로 컴퓨터 공학(CAE)을 이용한 플래스틱 부품 설계방식을 개발했다.자신의 독자적인 기술을 사업화 하기 위해 직접 이 회사를 설립했다. 몰드플로우는 지난 94년 미국의 벤처기업가에게 인수되면서 새로운 도전의 계기를 맞고 있다.세계적인 회사로 키우기 위해 본사를 미국보스톤으로 옮겼다.마케팅은 미국에서,연구개발은 멜번에서 각각 분담,보다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1,400여개 업체가 고객 이를 위해 새로운 경영전략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전략적 제휴,신제품 개발,기존 유통망의 확대 등이 그것이다.전략적 제휴란 프랑스의 다소,마트라,미국의 SDRC사 등 세계적 컴퓨터 설계전문 회사들과 손잡은 것이다.이 회사들은 현재 CAE보다 구식기술이지만 시장규모가 훨씬 큰 CAD분야의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다.재무담당 전무인 토니 셔번씨는 “우리는 기술을 가지고 있고,우리와 제휴를 맺은 CAD업체들은 넓은 시장과 많은 고객들을 갖고 있어 전략적 제휴의 이점이 크다”며 “그들에게 우리의 특수기술을 제공하고,각종 신제품개발 프로그램에 우리 기술진을 참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그 대가로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로열티로 받는 조건이다. ○76년 벤처기업으로 창업 몰드플로우가 가장 힘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신제품 개발이다.최근에는 거푸집 제작공정을 컴퓨터로 제어·관리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스마트몰드라는 제품을 선보였다.“우리가 팔고 있는 기존 프로그램들이 플래스틱 분야의 전문가들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데 비해 이 제품은 비전문가들도 쓸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인터뷰/재무담당 전무 토너 셔번/“매출액 25% 제품개발 투자/한국 등 아주시장 주요 고객” ­당신들의 경쟁상대는 누구인가. ▲현재로는 경쟁자가 없다.앞으로도 상당기간은 그럴 것이다.다른 업체들은 대부분 기존 설계방식(CAD)에 의존하고 있는데 비해 이보다 한발 앞서는 CAE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굳이 경쟁자를 꼽는다면 미국의 SDRC를 들 수 있겠지만 이 회사는 우리 회사와의 경쟁을 포기했다.우리와 제휴관계를 맺고 우리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그처럼 강력한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남이 흉내내지 못하는 제품을 만들수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이 시장에 관한 한 우리는 제품기획에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냈다.우리가 창출해낸 시장이다.누구도 경쟁자로 나서지 못한다.이런 제품을 누구나 만들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우리는 이를 위해 매년 매출액의 25%를 신제품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기술잠재력에 비해 현재의 CAE 시장규모는 너무 작지 않은가. ▲그렇다.신시장 개척의 필요성을 절감한다.CAE시장은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타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존 CAD시장 진입과 우리의 신제품 스마트몰드의 시장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직원수는 몇명인가. 60명이다.이중 40명 정도가 연구개발 인력이다.컴퓨터공학 수학 물리학분야의 전문가들이다.나머지 20명은 판매를 담당한다. ­아시아 시장을 특별히 중시하는 이유는. ▲현재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규모는 세계 시장규모의 절반을 차지한다.이 지역은 급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일본 시장은 선도시장으로서 특히 중요하다.일본 고객들이 신기술 채용에 매우 적극적이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신기술 보유업체에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한국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신기술 채용은 다소 더디지만 일단 신기술을 채용하면 기술인력의 숙련도는 매우 우수하다.인도와 말레이지아 싱가포르 태국 등도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조는 있는가. ▲없다.해당분야에서 세계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 있다.자신의 능력이나 현재 받고 있는 대우면에서 그렇다고 믿는다.노조가 있을수 없다.러시아 중국 폴랜드 독일 등에서 세계최고 수준의 인력을 뽑아 세계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준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 KEDO 사무소 개설 보도(북녘 뉴스라인)

    북한 경수로건설 지원을 위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소가 지난 28일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지구에 개설됐다고 북한 관영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황해북도 행정경제위장 경질 북한은 최근 황해북도 행정경제위원장 김진옥을 경질하고 후임에 김병송을 임명했음이 정무원기관지인 민주조선의 보도로 확인됐다. ○여성들도 총폭탄정신 무장 독려 북한은 지난 28일 남녀평등권 법령 발표 51주를 맞아 보도된 방송논평을 통해 전체 여성에게 김정일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갖고 체제수호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상업봉사자들에 충성 촉구 북한은 최근 주민들에 대한 상업봉사활동인 정춘실운동을 모범적으로 실행한 상업봉사활동 종사자들에게 각종 상훈을 수여하고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촉구했다. ○김정일가계 우상화물 보수·정비 북한은 최근 군과 민간을 동원해 각지에 설치된 김정일가계 우상화물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음이 최근 정무원기관지 민주조선 보도로 확인됐다.
  • 영 대표작가 줄리안 반즈 장편소설 ‘내말 좀 들어봐’

    ◎삼각사랑 이야기… 실험성 돋보여 현대 영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줄리안 반즈(1946∼)의 장편소설 ‘내 말 좀 들어봐’(원제 Talking It Over,신재실 옮김)가 도서출판 동연에서 나왔다.반즈는 근대 리얼리즘의 거장 플로베르의 삶과 예술세계를 독특하게 재구성한 소설 ‘플로베르의 앵무새’와 ‘10과 1/2 장으로 쓴 세계역사’의 작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질리언,스튜어트,올리버 세명의 젊은 남녀간의 삼각 사랑이야기가 소설의 줄기를 이룬다. 이 소설의 주제는 제사로 쓰인 ‘사람들은 눈으로 봤다는 듯이 거짓말한다’라는 러시아 속담이 암시하듯 절대적 진리는 발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반즈는 기존의 소설형태를 끊임없이 파괴하면서도 그러한 실험성을 특유의 유머로 감싸 소설의 흥을 잃지 않는다.이 소설에는 등장인물 서로간에 대화가 없다.모든 대화는 등장인물과 독자 사이에서만 이루어진다.‘당신’이라고 불리는 독자는 고해성사를 듣는 신부처럼 등장인물의 고백과 변명을 직접 들어주는 참여적 인물이다.한편 출판사측은 줄리안 반즈 판 ‘여자의 일생’으로 알려진 반즈의 네번째 소설 ‘태양을 바라보며’도 곧 펴낼 에정이다.
  • DJP 연합에 강한 애착/김종필 후보 TV토론­초점

    ◎예산선거 졌지만 텃밭 이상없어/지역패권=권력집중 폐해 인식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로 인식되어온 지역정서에 대한 자민련 김종필 대통령후보의 인식은 비교적 자유로웠다.“같은 고향사람에게 친근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는 주장이다.역설적으로 이는 지역적 통합을 바탕으로 한 DJP연합과 자신의 텃밭인 충청권에 대한 강한 애착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후보는 먼저 이 기조 위에서 패배한 충남 예산 재선거를 해석했다.즉 ‘지역감정에 호소했더라면 이겼을텐데 (그렇게 하지않아) 졌다’는 것이다.김후보는 “내고장에서 대통령을 내겠다”는 감정이 확대된 게 지역감정이라고 정의하고 “예산선거를 놓고 충청도 맹주가 바뀌었느니,변화의 바람이 불었느니 하는 등의 풀이는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번 예산선거의 패배는 신한국당 후보와 자민련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 및 지역구 관리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예산 12개 읍면 가운데 우리후보가 8개 지역에서 이겼으나 상대후보의 근거지인 읍에서 졌다”고전하고 패배원인을 “이런 공간의 차이를 메우지 못한 때문”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즉 선거에 졌다고는 하나 자신에 친근감을 가진 ‘충청정서’에는 근본적으로 이상이 없다는 주장이다. 김후보는 그러나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선출로 ‘충청도에 임금났네’라는 플래카드가 나붙었던 만큼 신한국당 후보의 바람이 불긴 분 것 같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도 “민주사회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 지역패권을 ‘권력집중의 폐해’와 동일시하려는 불균형의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당론인 내각제 개헌을 의식한 인식으로 비쳤다. 한편 김후보는 어느 때보다 자신에 찬 어조로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한 DJP 연대에 대해 “성사될 것“이라고 강조,눈길을 끌었다.
  • 대학 특성화 시급하다/조정원 경희대 총장(시론)

    ‘평등 즉 불평등’’이란 말이 있다.평등에는 절대적인 평등과 상대적인 평등이 있다.절대적인 평등이란 전제조건 없이 균등한 획일을 의미하며,상대적인 평등이란 전제조건이 있는 차등을 말한다.개인이 소유하는 부의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 사회는 분명히 불평등하다.그러나 개인의 노력과 조건이 전제된다는 측면에서는 상대적인 평등을 이루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이것을 똑같이 부를 소유하지 못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불평등하다고 주장한다면 우리사회를 지탱하는 평등의 기초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상대적 평등의 합리성 이것이 필자가 설명한 평등 즉 불평등의 요지였다.반면에 이런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살펴본다면 ‘불평등 즉 평등’이라는 재미있는 가설도 가능해진다.우리는 공존을 위해 사실은 그렇지 않더라도 모든 면에서 평등을 추구하고 있다.학력에서,경제력에서,사회생활에서,정치에서,먹고 마시는 일까지 남과 나를 비교하고 같은 대우를 받기 바란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요즈음 교육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바로 평등과불평등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갈등에 다름아니다.사교육비가 10조원을 넘어섰다고 과외망국론이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아이들의 머리와 부모의 경제능력은 고려하지 아니한 채 너도 나도 과외열풍에 휩싸여 공교육을 무력화하며 교육의 본질을 망치고 있다.이는 아이의 잠재력과 능력면에서의 태생적인 불평등을 고려하지 아니한채,남의 아이보다 내 아이의 성적이 우월하기를 바라는 불평등을 조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태생적 불평등 고려를 또 대학입학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과열경쟁은 지나친 학력위주의 사회구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내면은 불평등해야 편해지는 편협된 인간심리가 자리하고 있다. 대학에는 지금 교육개혁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는 의욕들이 넘쳐나고 있다.그러나 내면적인 개혁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개혁으로 다시금 대학별 특성을 찾지 못하고 획일화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정부에서 제시한 교육계획의 사례들이 모든 대학에 똑같이 적용된다면 대학의 특징화와 경쟁력이란 무의미해진다.이것 역시 불필요한 평등을 추구하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천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길 위에서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간다는 측면에서 차의 종류나 크기,탄 사람의 지위는 평등하다.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차의 종류,크기,색깔,운전자의 외모,성격,직업 등에서 불평등하다.어쩌면 이 비유는 평등과 불평등의 근본적인 문제 접근에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그러나 이렇게 명확한 비유가 어려울 정도로 평등과 불평등은 백지 한장 차이와 같다. ○능력따른 대가는 평등 평등이 곧 불평등이듯이 불평등 역시 평등이다.경제력에 차이를 갖는 것이나 공부하는데서 차이가 나는 것,운동경기에서의 승패는 물론 갈비를 먹을때 삼겹살을 먹는 것은 불평등이 아니다.외향적인 차이가 불평등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위치에서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 것은 평등한 일이며 다른 여건속에서 동일한 보수를 바라는 것은 평등이 아니다.인생을 살면서 똑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이것은 태생적으로 인간이 불평등함을 의미하며,다만 주어지는 환경을 평등하게 가꾸어 공존하려는 노력 자체가 평등일 뿐이다. 평등 즉 불평등이며,불평등 즉 평등이다.
  • 사출성형기 제조사 가 트래데스코(G7으로 가는 길:76)

    ◎양아닌 질… 첨단제품 ‘승부’/종업원 120명… 연구인력 26명/3년간 매년 20% 고속성장 지속 ‘한국인의 기술로 세계 시장에 우뚝 선 캐나다 기업’ 캐나다 토론토시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인 렉스데일.사출성형기를 만드는 트래데스코(TRADESCO)사가 있는 곳이다.이 회사는 종업원이 120명에 불과한 작은 기업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 해마다 20%이상씩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지난해 매출액은 무려 2천3백만달러(한화 약 2백7억원).5년내에 매출액 1억 달러가 목표다. 트래데스코의 성공은 적은 인원이지만 탁월한 기술력을 갖췄기에 가능했다. ○한국인이 기술담당 이사 반가운 것은 이런 신화를 일궈낸 주인공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다.바로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기술담당이사 이경태씨(45)다. 이이사는 지난 76년 간호원이던 아내의 초청으로 캐나다로 이민을 왔다.한양 공대 건축과를 다녔지만 처음에는 남들처럼 식료품점 등에서 파트타임일밖에 할 수 없었다.한국에서의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인생의 전환점은 우리의 전문대에 해당하는 ‘센테니얼 칼리지’에 입학하면서부터였다. 여기서 기계디자인을 2년간 공부한뒤 지금의 회사에 들어와 기계공부터 시작,‘엔지니어’로서는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다. 트래데스코에서는 현재 엔지니어인 이씨와 아시아 영업을 맡고 있는 처남이 제작과 판매분야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트래데스코’라는 회사 이름은 창업자였던 닉 트라벨리니 등 이탈리아인 2명과 폴란드인 1명의 이름을 합쳐서 만든 것.지금은 데이비드 브라운 사장 외에 엔지니어링·재정·영업담당 부사장 3명이 경영을 맡고 있다. 트래데스코는 지난 76년 창업한 이후 플래스틱제품을 만드는 회사의 주문을 받아 사출성형기를 제조하는 일을 한다. 고객회사들은 여기서 구입한 사출성형기로 물병,스프레이뚜껑,식기,플래스틱 와인잔,물컵,주사기,정수기필터 등 다양한 크기의 플래스틱 제품을 생산한다. 트래데스코의 성공비결은 사출성형기의 핵심부품인 ‘몰드(거푸집)’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데 있다. 플래스틱이 들어가는 금속틀인 ‘몰드’가 얼마나 정밀하게 제작되느냐에 따라 만들어지는 플래스틱 제품의 품질이 결정된다. 트래데스코는 특히 몰드내에서도 플래스틱이 들어가는 통로인 ‘핫 러너’의제작에 탁월한 기술을 갖고 있다. 이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에서 비롯된 것이다.종업원 120명중 몰드를 생산하는 CAD(컴퓨터디자인) 담당 직원만 26명이나 된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93년에는 세계 최초로 ‘포 레벨 몰드(four level mold)’를 만드는데 성공했다.5.6초에 4군데서 24개씩,96개의 제품을 동시에 생산해낼수 있는 몰드다. ○4년 시행착오끝에 개발 이전까지는 투 레벨 몰드를 사용했는데 포 레벨 몰드로 네군데에서 동시에 제품을 뽑을수 있게 돼 생산시간을 대폭 줄일수 있었다.가격은 약 6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3억9천만원). 비싼 편이지만 이 기계로 24시간 계속 작업해서 8개월만 지나면 몰드값이 빠지기 때문에 고객업체에게는 인기가 높은 품목이다. 포 레벨 몰드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주입된 플라스틱을 양쪽으로 배분하고 다시 양쪽으로 나누는 등 플래스틱을 네군데로고르게 분배하는 작업이 까다롭기 때문이다.또 냉각수가 제때에 흘러 열을 식혀주면서 몰드가 자연스럽게 동시에 돌아가야 불량품이 나오지 않는다. 트래데스코는 4년여의 시행착오 끝에 이 기술을 자체 개발할 수 있었다. 앞선 기술을 가진 분야는 또 있다.크기가 비슷하고 모양이 다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다른 몰드로 바꾸는데 이전에는 하루 8시간이 걸렸는데 이 회사는 이를 40분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이 분야에서 특허까지 따냈다. 만들어진 성형기는 거의 100% 수출된다. 미국이 수출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남미의 브라질,콜롬비아,베네주엘라 유럽의 벨기에,영국,아일랜드 아시아의 싱가포르,사우디아라비아 등 전세계에 트래데스코의 상표가 붙은 성형기가 안 나가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수출국에서는 품질에 관한한 확실한 인정을 받고 있다.철저한 사전 검사로 완벽한 제품만 내놓기 때문이다. 생산된 몰드는 공장안에 있는 시험기기(사출성형기)에 부착,직접 시험제품을 만들어 본다.이때 자체 조사 결과,이상이 없다고 판단 되면 고객에게 직접 분해·조립 및 무게를 재보게 해 주문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게 한다.이런 절차가 모두 끝나야 그제서야 판매를 한다. ○노사가 한마음 똘똘 뭉쳐 이렇게 철저한 사전 검사를 하기 때문에 트래데스코에서 만든 성형기는 고장 나는 일이 거의 없다. 회사의 명성을 높이는데는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서비스 정신도 한몫을 했다.무리한 주문이 들어와도 납품일만큼은 반드시 지킨다.성형기를 제때에 대주지 않으면 플래스틱 제품을 만들어 다시 팔아야 하는 고객사들도 낭패를 본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한번은 ‘버거킹’에 특수 플래스틱 컵을 납품하는 회사로부터 몰드 제작 주문을 받았다.너무 급하게 들어온 주문이라 납기일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하지만 모든 직원이 야근을 해서 가까스로 납품할 수 있었다.이후 이 회사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계속 거래를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트래데스코 이경태 기술담당이사/“꾸준한 신기술 개발 시장선도/철저한 고객관리 신뢰로 거래” 트래데스코의 이경태 기술담당 이사는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했던 것이 중소기업인 우리 회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경쟁력의 비결은. ▲우리는 적은 인원이지만 사출성형기의 핵심인 몰드를 만드는 기술에서 앞서 있다.남보다 한 발 앞서 신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이 ‘트래데스코’라는 이름을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앞으로도 물량보다는 품질에서 앞서는 신제품으로 승부를 걸 생각이다.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그렇다.우리가 만든 사출성형기는 최신 모델에 품질도 가장 뛰어나다.가장 중요한 것은 불량률을 줄이는 것이다.철저한 품질관리로 이 부분에 관해서는 고객의 인정을 받고 있다.실제로 지난 94년 7월 우리 회사에서 성형기를 구입한 플래스틱 용기를 만드는 미국 미주리주의 한 회사 사장은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8개씩 동시에 16개의 제품을 생산하는 투 베이스 몰드를 사가서 지금까지 1억개 이상의 제품을 만들었는데 아직까지 고장 한번 없이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어 고맙다는내용이었다. ­위기를 맞은 적은 없나. ▲92년에 캐나다 동쪽 끝 노바스코시아주에 제2공장을 세웠는데 때마침 닥친 불황으로 문을 닫게 됐다. 이때 절망하지 않고 규모확장보다는 기술개발에 치중,바로 93년 포 몰드 레벨을 개발해냈다.이 신제품이 불황의 터널을 뚫고 성장을 지속할수 있는 기반이 됐다. ­한국기업에 대해 들어봤나. ▲자세히는 모른다.다만 한국은 진공패킹이 보편화돼서 플래스틱 뚜껑등 플래스틱 제품의 수요가 많지 않다고 들었다.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예를 들어 북미시장에 공동으로 진출,AS를 함께 해주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공장은 이곳 렉스데일에 1개뿐인데 곧 1개를 더 늘릴 예정이다.주문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는 50명의 직원을 새로 뽑는다.특히 올해는 아시아시장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다.
  • “학교폭력 근절해야” 여야 한목소리/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

    ◎교사경찰·청소년 야간통금 등 처방 봇물/우수교원 확보·방과후 과외 활성화 촉구 28일 국회 본회의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의원들은 한해 10조원에 이르는 사교육비의 근원적인 절감대책을 따지고 저마다 독특한 처방도 제시했다. ▷사교육비 대책◁ 민주당 권오을 의원(경북 안동갑)은 “요즘 학생들은 공부는 학원에서 휴식은 학교에서 한다”고 꼬집고 “저렴한 과외를 늘리고 방과후 과외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신한국당 함종한 의원(강원 원주갑)은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을 계발할 수 있는 열린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고교와 대학졸업생의 평생 월급 총액이 같게 함으로써 학력지향사회의 모순을 없애야 한다”고 과열 입시 해법을 제시했다. 같은 당 서한샘 의원(인천 연수)은 “유치원교육에 공교육 개념을 도입하는 한편 초등학교에서 요일을 정해 선생님이나 유명강사를 초빙해 실시하는 예·체능 교내 과외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국민회의 배종무 의원(전남 무안)도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선 과밀학급해소와 우수교원의 확보,학생선발제도를 완전히 대학에 맡기는 자율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신한국당 오양순 의원(전국구)은 위성 TV과외와 관련,“세계 어느 나라가 인공위성을 띄어 입시를 위한 과외공부를 시키고 있는가”며 정부의 졸속정책을 따졌다. 이에 대해 고건 국무총리는 “사교육비를 공교육비로 충당하는 방안과 교원 처우개선의 필요성은 절감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했다.안병영 교육부장관은 “교내 사설학원 설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방과후 교육행위나 예·체능 아카데미 설치는 깊이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학원폭력◁ 여야의원들은 학원폭력의 심각성을 한 목소리로 우려했다. 국민회의 배종무 의원(전남 무안)은 “싱가포르처럼 교사들에게 한시적으로 사법경찰권을 부여하고 청소년 야간통행금지제도를 실시해야 한다”고 학원폭력 예방을 위한 사회제도의 보완을 주문했다.민주당 권오을 의원(경북 안동갑)은 “처벌위주 대책을 내세워 두달안에 뿌리뽑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정부의 발상에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상담 전문교사를 확충해 문제학생에 대한 학교책임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한국당의 함종한 의원(강원 원주갑)은 “학부모책임보호법을 제정,불량학생의 부모에게 일정기간 보호감독의 책임을 지워야 한다”며 ‘가정중심의 대책’을 강조했다.같은 당의 서한샘 의원(인천 연수)은 의무경찰과 공익근무요원을 중심으로 학교전담경찰제를 신설할 것과 종교단체가 청소년 선도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강운태 내무부장관은 “지난달부터 중·고등학교별로 전담경찰을 둔 뒤로 학교폭력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앞으로 취약지역에 대한 방범순찰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안병영 교육부장관은 “내년도에 6개의 대안학교를 각 권역별로 설립,퇴학청소년 등에 대한 재교육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재일교포작가 김달수씨 ‘일본속의 한국문화 유적을 찾아서2’ 출간

    ◎일 고대사 주역 ‘도래인’의 자취/고분 등에 감춰진 한국문화의 유적 규명/민족감정·경직된 논리 배제… 호소력 더해 지난 5월 작고한 재일교포 작가이자 고대사연구가인 김달수씨.민족차별이 심한 일본에서 ‘김달수’라는 한국이름을 사용하며 한일고대사 연구에 몰두해온 그는 한반도에서 일본에 건너간 고대인을 ‘귀화인’에서 ‘도래인’으로 바꿔 부르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정부는 지난 16일 한일 고대사 정립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그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도 했다.‘일본 고대사의 주역’인 도래인의 자취를 꼼꼼히 살핀 그의 저서 ‘일본속의 한국문화 유적을 찾아서2’(배석주 옮김,대원사)가 최근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인들의 고대사에 대한 관심은 유별나다.일본 큰 도시의 대형서점 어디를 가도 고대사 관련 책들을 수십종씩 볼 수 있다.최근 후지노키고분 등의 발굴은 고대전설속의 인물이나 고대국가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을 한층 높여줬다.그러나 일본인들의 그러한 관심은 유감스럽게도 역사에 대한 왜곡을초래해 문제를 남긴다.일본에 문화를 전해준 우리 조상들을 ‘도래인’이라고 부르기보다는 ‘귀화인’으로 낮춰 부르고 싶어하는 그들의 자세는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책은 먼저 나라현(나양현) 사쿠라이시(앵정시) 하시나카(저중)에 있는 하시바카(저묘)고분의 내력부터 살핀다.일본은 이 고분이 고대 능묘의 축조나 장례의식에 관여했던 씨족인 하지씨(토사씨)의 조상이 만들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지은이는 하시바카 고분의 측량과 설계,그리고 시공은 도래인에 의한 것임이 틀림없다고 반박한다. 아메노히보코(천일창)는 신라계 도래인들이 태양신을 받드는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제구를 인격화한 것이다.이런 연유에서 신라계 도래인들은 ‘아메노히보코 집단’으로 불린다.이들은 신라·가야계로 여겨지는 하타(진)씨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나라현 야마토타카하라(대화고원)의 츠게촌(도기촌)에 남아있는 전숭과 유적 등에서도 이러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이와 관련,지은이는 “옛 츠게국에서 발굴된 유물과 산료보(삼능묘)고분이 전방후원분이라는 사실을미루어 볼때 이 지역이 도래인과 밀접한 지역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한다.일본 특유의 분묘형식으로 알려진 전방후원분은 이미 한반도 남부 해안이나 낙동강 유역에서 축조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더욱이 전방후원분의 원류는 고구려의 적석총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일본고대사는 고구려계의 기마민족에 의해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책에서는 텐리시(천리시)와 나라시의 한국문화 유적을 중점적으로 다룬다.텐리시 중부에 위치한 후루정(포유정)에는 이소노카미(석상)라고 불리는 중요한 신궁이 있다.이 신궁에 소장된 보물 가운데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백제에서 전래된 칠지도다.일본 학자들은 아직도 이 칼이 백제왕이 일본 왜왕에게 헌상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황국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라시대의 귀족들은 대륙에서 수입한 무궁화를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이국정서를 즐겼다고 한다.이는 헤이죠(평성)궁터에서 발견된 화분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일본문화에 끼친 한국의 영향은 그만큼 절대적이었다.일본의 유명사찰인 도다이샤(동대사)는 신라계와 백제계의 합작품이며,하쿠호(백봉)사원에서 출토된 막새는 경주 황룡사터에서 출토된 것과 매우 흡사해 고신라계 양식을 그대로 좇은 것으로 평가된다.이밖에 일본이 자랑하는 아스카시대의 대표적인 공예품인 옥충주자와 백제관음,몽전의 구세관음상이 도래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이미 일본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유종열)에 의해 인정된 바 있다. 지은이는 사학자로서 교육을 받거나 전공을 한 적이 없다.그러나 그의 연구는 학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그것은 무엇보다 그가 고대 한일관계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막연한 민족감정에 호소하거나 경직된 논리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그는 실증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인용,역사의 날줄과 씨줄을 교직한다.그 결은 완벽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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