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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학자, 亞유물 251점 한국 기증

    한 나라나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그주변 국가들과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또 이를위해서 주변국들과의 문화유산 비교 연구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점에서 일본인 고고학자 가네코 카즈시게(金子量重·77)씨가 2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지난 수천년간 한국과문화교류를 해온 아시아 각국의 유물을 모아 기증한 것은비교문화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기증유물은 가네코씨가 40년간에 걸쳐 아시아 각국을 답사하면서 수집한 것으로,일본 고대 토기를 비롯해 중국 서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총 20개국의 고고·미술·민속자료 251점이다.가네코씨는 오는 7월 250여점의 유물을 추가로 기증할 예정이다. 기증품 종류는 선사시대의 토기·청동기·유리제품 등 고고유물,불상·불화·경전·공양구 등 종교 관련 유물,도자기·칠기·목제품·직물류 등 생활유물,완구·인형·탈·악기 등 기예 관련 유물 등이다. 이중 특히 캄보디아·미얀마 등의 칠공예품,남방 불교미술의 특징을 잘 나타낸 불상과 불화 등이 눈여겨볼 만하다.동남아 칠공예품에는 목재에 주칠(朱漆) 또는 흑칠(黑漆),금칠(金漆)로 색을 입히고,유리나 수정 등으로 장식을 한 것들이 많다.정교하게 조각한 네마리의 사자가 경상(經箱)을 받드는 형상의 ‘주칠금채유리상감경상’(미얀마 19세기),‘흑칠주채유리상감대부상자’(캄보디아 18세기) 등이 대표적이다. 18세기에 제작된 베트남의 ‘청동아미타불상’,사원의 벽이나 화포(畵布)에 석가상을 비롯한 제신,명승(名僧)을 세밀하고 화려하게 그린 티베트의 ‘만다라’(17세기) 등은중국과 우리나라 불교 미술과의 좋은 비교가 되는 유물들이다.이밖에 중국 후한기 묘중에 안치했던 동물상인 ‘가채진묘수상’(加彩鎭墓獸像),3∼4세기에 제작된 시리아의유리병 등도 고대 중국과 서남아시아의 문화를 보여주는대표적 작품들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가네코씨가 기증하는 500여점의 유물을 정리가 끝나는 대로 내년중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는 한편,용산에 건립중인 새 박물관에 ‘가네코 기증실’을 따로 설치해 상설 전시할 예정.박물관 관계자는 “새박물관에 설치될 동양실이 한층 충실해지게 됐다.”고 반색한다. 60년대부터 아시아 거의 전 지역을 돌며 유물과 자료를수집,1만점에 가까운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릿쿄(立敎) 대학 등 일본 10여개 대학에서 민족학,박물관학,민족조형학등을 가르치고 있다. 가네코씨는 “일본 고대문화가 백제·신라·가야의 절대적 영향을 받아 형성발전됐다는 것은 웬만한 일본 학자들이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자신을 포함,이름에 ‘金’자가 들어간 일본인들도 금관가야에서 건너온 김해 김씨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제언] 골프장에 핵 폐기물 유치하자

    다음은 민병균(閔丙均) 자유기업원장이 각계 인사에 보낸e-메일을 요약한 내용이다. 지난 10여년 간 여러가지 사회적 현안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표류해 왔다. 92년 이후 10년동안 단 한건의 댐공사도 착공하지 못했으며,서울에 있는 소각장 3곳에는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 반입이 안돼 가동률이 평균 34%에 불과한 실정이다.원지동추모공원도 반대하는 주민과 착공을 강행하려는 서울시의충돌이 법정싸움으로 비화하고 있다. 또 중·저준위 핵폐기물 처분장과 사용 후 핵연료의 중간저장시설을 찾고 있으나 80년부터 20년간 번번이 실패했다.강진,영광,진도는 물론 울진,영덕,안면도,굴업도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다.시화호,새만금호도 수천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극적인 사건은 굴업도 사건이다.소위원자력 핵폐기물의 처리를 둘러싸고 한때 굴업도에 폐기장을 건설한다고 발표까지 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그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런 어려움들은 결국 부처간 이해가 대립되고,지역간 갈등의골이 깊기 때문이다.정치적인 표관리 역시 원인이다.국가장래에 긴요한,이런 사안들을 챙겨야 할 국회는 정쟁에 바빠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실 핵폐기물은 모두가 겁먹을 만큼 위험한 것이 아니다.우리처럼 에너지를 전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핵 발전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비용과 안전 면에서본다 해도 핵 발전은 석탄보다 낫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폐기물 처리장을 찾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쓰레기소각장,납골당,추모공원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님비(NIMBY)현상에 대해 정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다른 나라나 지역에서 배운 훌륭한 방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결국은 사회 지도층인사들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 나는 골프 동호인들에게 핵폐기물 처리장을 골프장으로유치하자고 감히 제안한다. 골프치는 사람들만이라도 설득해 보자.골퍼들이 누구인가?.인생에 성공한 사람들 아닌가?.규칙을 지키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사람,집념과 목표를 가진 선남선녀들이다.그많은 특별소비세를 물어가며 교통지옥을 뚫고,밤잠을 설쳐가며 그린을 찾아가는 이들이다.그런 골퍼가 어찌 국가장래가 꽉 막혀있는 이 답답한 현실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내집 뒷마당에서는 안된다(not in my back yard)는 소위님비현상을 골퍼가 먼저 깨뜨려야 한다. ‘한국이 죽었다 깨어나도 일본을 따라잡지 못한다.’는비아냥을 혼내주자.핵폐기물이 담긴 노란 드럼통 위에서골프를 치자.한국인이 얼마나 현명하고 합리적이며 과학적이고,장래를 내다보는 현인들인가를 보여주자. 정치를 욕하고 제도를 탓하기 전에 모범을 보여주자.영국 사람이 자랑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에뒤지지 않는 우리의 선비정신을 드높일 때가 됐다. 핵폐기물과 소각장,그리고 추모공원을 골프장으로 유치하자.우리모두 힘을 합쳐 골프장을 환경교육과 관광의 명소로 만들자. 이렇게 될 때 골퍼들은 환경문제는 물론,국민의식을 선도하는 그룹으로 당당히 자리매김될 것이다. ◆ 민병균 자유기업원장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솜틀집

    몽실몽실 포근한 목화솜 이불 한채만 있으면 온가족이 따뜻한 겨울을 나던 시절이 있었다. 20∼30년전만 해도 지금보다 겨울이 유난스레 추웠고 겨우살이 옷가지도 부실했던 탓에 한겨울 솜이불의 쓰임새는 그만큼 절대적이었다.연탄이나 장작을 연료로 사용하던 때라낮에도 아랫목에는 항상 온기를 간직하는 솜이불이 깔려있곤 했다. 우리 할아버지 세대만 해도 한겨울에 솜으로 누빈 옷을 입고 솜버선을 신고 겨울을 났으니 솜은 곧 생활의 일부였던셈이다.이렇듯 솜의 쓰임새가 많다 보니 그 시절에는 시골마을 어귀에까지 ‘솜틀집’이 눈에 띄었다. 요즘에는 전기로 솜틀을 돌리고 있지만 10여년전만 해도 발로 밟아 솜통을 돌리며 품을 팔아야만 하는 중노동이었다.손으로 일일이 솜을 얇게 뜯어 솜틀의 톱니에 고르게 물리고이를 돌려 포근하고 도톰한 솜을 만들어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당시에는 올이 뻣뻣한 화학솜보다 부드러운 목화솜만을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기계가 좋아진 요즘에는 실크솜이나 캐시밀론,양모등 화학솜을 포함해 다양한 솜을 다룰 수 있게 된 것이 다른 점이다. 솜을 트는 과정에서 예나 지금이나 뿌옇게 피어나는 먼지가 곤혹스럽지만 그래도 요즘에는 집진기 등에 의존해 어느정도 해결해 오고 있다. 솜틀집은 이렇게 만들어진 솜을 이용해 각종 이불을 만들어내는 곳이기도 하다.어머니 세대만 해도 결혼을 앞둔 신부집에서는 원앙 금침을 만드는 데 최고의 정성을 쏟았다.일명핫이불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혼수이불의 정도에 따라 신부집 가풍이 신랑집 동네 아낙네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이보다 앏은 차렵이불은 봄·가을용으로 사용하던 이불의대명사다.요즘에는 화학솜을 주로 누벼서 사용하고 있다.여름용으로는 가장 가벼운 누비이불이 제격이었다. 딱딱해진 솜은 모아서 보료를 만들기도 한다.이불을 만들때 옛날에는 솜을 고르게 펴고 뭉치지 않게 대바늘(큰바늘)로듬성듬성 이곳저곳을 누빈 다음 시침바늘(작은바늘)로 꼼꼼하게 꿰맸다. 골목마다 있던 솜틀집은 하나 둘 사라지고 시골에서 솜이불 한채라도 틀려면 도회지 솜틀집을 물어물어 찾아가야 할 판이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15년째 솜틀집(중앙솜틀집)을 운영하고있는 홍연호(55·여)씨는 “10여년전까지만 해도 일손이 모자라 종업원까지 두고 밤을 새워가며 일을 했는데 요즘에는혼자해도 쉬는 날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들어 대도시에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솜틀집들이 조금씩 다시 생겨나고 있어 흥미롭다.대도시 아파트주변에 알뜰주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일까. 서울 노원솜틀집 주인 김경주(45·여)씨는 “신세대들은 전문 대리점을 찾아 이불을 구입하지만 아직 알뜰주부들은 그래도 우리의 솜틀집에서 만든 이불을 더 좋아한다.”며 솜틀집 이불을 예찬했다. 조한종기자 bell21@
  • “스코틀랜드 젊은선수 보강…만만치 않을것”포르츠 스코틀랜드 감독 어제 입국

    정통 유럽축구를 구사하는 스코틀랜드 대표팀이 한국과의 평가전을 갖기 위해 14일 입국했다.베르티 포크츠(55) 감독은 “이번 평가전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한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을 평가한다면. 솔직히 잘 모른다.이번 경기를 위해 중국 우루과이 코스타리카와 치른 한국의 경기 모습을 봤다. 최근 전력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 ▲평가전을 위한 특별한 전략은. 같은 D조에 속한 폴란드와의 경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을 잘 안다. 특별한 전략보다는 평소의 스타일을 보여주겠다.좋은 경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승부를 어떻게 예상하나. (웃으며)뭐라 말할 수 없다.한국도 강하지만 우리 팀도 젊은 선수들이 많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주전이 많이 빠져 경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 주전 3∼4명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번 경기에 출전하는선수들도 스코틀랜드 최고의 선수들이다.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을 평가한다면.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했고 유럽 프로팀에서도 다양한 경력을 쌓은 명감독이다. 그가 맡은 팀이라면 ‘드림팀’이라고 할만하다. ▲94년 미국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서 한국을 3-2로 이긴 경험이 있다.이번에도 자신 있나. 당시 독일은 최강팀이었다.지금은 팀과 선수 모두 다르다.절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어려운 질문이다.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은 다 강하다. 포르투갈이 워낙 강팀이라 조 1위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폴란드는 해볼만 하다. 개최국이라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것 같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심층분석 이회창] (3)노후보 정책과의 차이

    ***李 “國利우선” 盧“民福먼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10일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주요 정책기조를 밝힘에 따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정책 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두 후보의 대선 공약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이 후보는오는 17일 국가혁신위안 발표를 계기로 보다 구체적인 정책을 선보일 계획이다.노 후보 역시 각계 인사들을 접촉하며 정책 대안을 손질하고 있다.그러나 두 후보의 후보 수락연설과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정책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두 후보의 성향과 이념 스펙트럼상의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대북·통일 분야=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그 동안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햇볕정책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는 이날 후보수락 연설에서도 “인도적 지원은 대폭 늘리겠다.”며 북한정권과 주민에 대한 분리접근 방안을 시사했다. 노 후보는 이 후보에 비해 “햇볕정책은 민족의 생존과번영의 절대적 조건이기 때문에 발전·유지해야 한다.”는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같은 견해를 통해 이 후보는 ‘북한의 변화 유도’에,노 후보는 비교 우위에 있는 남측의 도움으로 ‘북한체제의 연착륙’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은 이 후보의 대북 정책기조가 ‘전략적 상호주의’‘국민 합의 및 투명성’‘검증’인 반면,노 후보의 정책기조는 ‘신뢰’‘인내’‘주도’라는 데서도 발견된다.또 정부의 금강산관광 지원에 이 후보는 반대하는 반면 노 후보는 찬성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국가보안법 개정에 대해 “북한이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반대했다.그러나 노 후보는 “폐지 또는 대체입법을 해야 한다.”는입장을 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 당론의 개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제·복지정책= 두 후보간 정책 스펙트럼의 편차가 비교적 잘 나타나는 분야다.이 후보는 분배(복지)의 중요성을강조하면서도 (경제)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반대로 노후보는 성장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지만 분배에 무게를두고 있다.이 후보는 이와 관련,“한국식 성장 복지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성장을 해야만 일자리도 있고,복지에 쓸 돈이 있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그러나 “복지정책을 통한 소득 분배로 건강한 소비를 늘리고,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이 추진돼 빈부격차가 줄어든 사회가 올바른 사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성장에 무게를 두는 이 후보는 기업규제도 궁극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노 후보는 ‘부분적규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임대주택 공급방식과 관련,이 후보는 기업이 일정량의 주택을 공급하면 기업에 메리트를 주는 정책을 약속하고 있다.반면 노 후보는 기업에 일정량을 짓도록 하는 방식을택하고 있다.노사 문제에 있어서도 이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밝혔듯이 노사 양측 모두에 ‘법과 원칙’을 강조한다.그러나 노 후보는 노측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앞서 ‘대화와 설득’에 비중을 두고 있다. ●정치= 정계개편에 대한 입장이 상반된다.노 후보는 정책과 이념에 따라 정치권이 재편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비해 이 후보는 “인위적인정계개편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6·13 지방선거 누가 뛰고있나] 광진구·중랑구

    ■광진구- 관록 對 패기의 한판 승부 ‘관록과 패기의 한판 승부.’ 광진구는 구청장 9선에 도전하는 ‘구정의 달인’과 변호사 출신 ‘젊은 시의원’의 맞대결로 관심을 돋운다. 이 곳 구청장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는 성향·경력·나이 등 모든 면에서 확연히 대비된다.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정영섭(69) 후보는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경륜이 자랑이다.이에 견줘 민주당 김태윤(41) 후보는 똘똘뭉친 패기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정 후보는 민선 3선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관선 구청장 경력을 포함하면 사실상 9번째 구청장에 나서는 셈이다. 김 후보는 첫 도전이다. 이런 차이점은 선거기간내내 서로의 장·단점으로 부각돼 표밭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복지에 힘써 전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자족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무엇보다도 지역의 ‘환부’를 정확히 진단하고 전문가적인 행정 안목으로 새롭게 지역을 치유,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 또한 유권자를 흡입할 수 있는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구청장이 ‘행정의 달인’일 필요는 없다.”면서 “그러나 상대적으로 열세인 행정 경험을 시의원이라는 보다 큰 무대에서의 경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보다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행정 조직을 위해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며 환경친화적인 생활공간 확보를최우선 구정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중랑구- 정·부구청장 한솥밥 다툼 ‘한솥밥 싸움’ 중랑구는 현 구청장 정진택(민주당·60) 후보와 이 곳에서 부구청장을 지낸 문병권(한나라당·52) 후보의 ‘정-부구청장의 맞대결’로 시선을 끈다.이들은 10개월동안 정-부 구청장으로 구정을 함께 이끌어 서로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정 후보는 시의원을 거쳐 민선 2기때 구청장에 당선됐다.시의원때부터 날마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누벼 모르는주민이 없을 정도의 ‘마당발’로 통한다. “구청장 자리가 힘겨운 것은 사실이지만끝까지 지역에봉사하기 위해 재출마했다.”는 정 후보는 행정가인 문 후보를 의식,“자치는 행정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의견을 행정에 제대로 반영할 인물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그는 주차와 청소에 구정의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선 문 후보는 “정당 대결인 만큼 공조직을 최대한 활용하고 행정 전문가인 강점을 적극 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본청 과장과 부구청장,구청장 권한대행 등을 거친 풍부한 행정 경험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것. 문 후보는 또 “중랑구의 열악한 재정 자립도를 감안하면 서울시의 지원이 절대적”이라면서 “서울시 출신인 내가 정치인 출신보다 구 발전에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벤처단지조성과 역세권개발,그리고 수해걱정이 없는 ‘영구 수방대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덕현기자 hyoun@
  • [러 외교문서로 밝혀진 구한말 비사] (1)초대 대리공사 베베르의 수기

    1884년 첫 수교,1990년 재수교….한국과 러시아가 외교관계를 맺은지 118년이 지났지만 한·러 관계사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첫 수교 이후 한일합방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대한(對韓)정책은 일본과 더불어 38선 남·북 분할점령,한반도 전역 무력점령 및 보호국화,독립국가 유지안을 중심으로 변화해왔다.남·북 분할점령안은 해방 및 6·25전쟁 이후 현실화됨으로써 한국민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대한매일은 박종효 전 모스크바대학 교수가 지난 10년 동안 러시아 각지에 흩어져 있는 20여개 한국관련 문서보관소를 샅샅이 뒤져 수집한 3000여건의 외교,정치,군사,경제관계 보고서 중 1884년 수교 이후부터 1910년 한일합방을전후한 시기의 미공개 외교문서 1000여건을 해제해 최초로 공개한다. 100여년만에 햇볕을 본 이 극비문서에는 조선주재 초대러시아 대리공사였던 베베르의 수기를 비롯,1·2차 군사고문단 파견의 실상,고종과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2세가 주고받았던 친서,러시아측의 기획외교로 인한 헤이그밀사 파견 실패 등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새로운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주 2회씩 10회에 걸쳐 계속되는 이번 연재물은 그동안 미흡했던 한·러 관계사의 복원은 물론,우리 근세사에서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바로 잡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문서보관국 서고에 묻혔다가 100년만에 햇볕을 본베베르의 수기 ‘1898년 전후 대한제국’은 러시아의 대한(對韓)정책의 실상과 당시 우리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베베르는 수기 전반부에서 자신이 공사로 재임했던 1898년 이전의 대한제국의 실정과 러시아의 극동정책에 관해기술했다.후반부에서는 1903년 고종재위 40년을 맞아 경축 러시아특사로 다시 찾은 대한제국이 일본의 경제식민지로 전락한 상황을 상세하게 기록했다.모두 144쪽 분량으로된 이 수기는 자필로 작성됐지만 이를 보고받은 러시아 외무부가 황제에게 보고하기 위해 타이핑했다. 1895년 10월8일 민왕후가 일본인에 의해 잔인하게 시해된 사실이 알려지자 복수를 위해 전국적으로 봉기가 일어났다.민왕후가 시해당한 후 수개월동안 고종왕은 일본군의감시아래 포로처럼 대궐에 갇혀 있었다. 베베르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전말을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그는 사건 발생 당시 현장을 목격한 러시아인 건축기사이자 궁궐경비원이었던 사바틴의 증언서와 자신의목격담을 난수표 암호전문 형식으로 러시아 외무부에 잽싸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니콜라이2세 황제는 이 보고서를 읽고 친필로 “천인공노할 사건이니 좀 더 자세히보고하라.”고 지시했다.이어 극동지역에 주둔하던 아무르군관구 사령관에게 비상경계에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민왕후가 시해당한 후 수개월동안 일본군의 감시하에 포로처럼 대궐에 갇혀있던 고종은 1896년 2월11일 아침 7시30분 여인복장으로 변장하고 왕세자와 함께 부인용 가마 두 대에 앉아 공사관으로 피신해오는 데 성공했다.뜻밖의 정변이 발생한 것이다.고종의 탈출소식을 들은 수천명의 군중이 공사관 담벽 아래로 몰려와 국왕의 탈출을 만세로 환호했다.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해온 이후 모든 국사는 러시아제국의 국기가 게양된 러시아공사관에서 경비해군 160명의 호위 아래 행해졌으며,각부 대신들은 공사관건물 안에 병풍을 친 임시 사무실을 사용했고 본인과 협의하라는 왕명을 받으면 어떤 사건이든 대신과 단둘이서 논의할 기회가 주어졌다. 고종이 러시아공사관 옆에 위치한 경운궁(덕수궁)으로 환궁할 때까지 1년동안 자신이 대한제국의 국사를 사실상 좌지우지했음을 드러낸 대목이다.이때부터 러시아는 이전에일본이 누리던 영향력을 대신했다.베베르가 분석했듯이 러시아는 1884년 수교 이후 10여년간 대한제국 문제에 무관심했다.당시 러시아의 주된 관심은 청국이었으며 시베리아의 경제 여건을 호전시키는 데 있었다.따라서 러시아공사관의 임무는 청과 일본이 대한제국을 ‘독식’하지 못하도록 소극적으로 방어하는 데 있었다.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한 1년은 베베르와 러시아에는 더할 나위 없는 호기였지만 고종에게는 암울한 시기였다.당시 러시아공사관 서기였던 쉬테인은[“그는 두개의 방에 왕세자와 각각 따로 앉아공사관 뜰을 무심히 바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서서 방안을 이리저리 거닐었다.가끔씩은 두려움에 떨며 이웃 궁궐(경운궁)에 계신 노대비(명헌태후)에게 문안을 드리려고 몰래 세자와 함께 가곤 하셨다.그리고 남은 시간은 방안에 은둔하고 앉아 계셨다.”]고 외무부에 보고했다.고종의 공사관 생활은 수인(囚人)과다를 바 없었다는 증언이다. 청·일전쟁 후 지방세가 서울로 납입되지 않아 국고는 텅 비어 있었다.일본인 재정관리자와 고문관이 떠나버리자국고에 잔액이 얼마 남았으며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관리들의 월급,특히 군인과 경찰관에게 제때 월급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탁지부(재무부)의 재정실정을 밝혀야 했다. 베베르는 영국인 해관총무사 브라운을 재정고문으로 천거해 이 일을 맡겼다고 밝혔다.브라운은 지방에서 올라온 수입을 올바르게 수령,장부에 기입하고 지출을 줄여 관리들에게 월급을 지불할 수 있었으며,이때부터 관리에 대한 통제가 이뤄졌다고 기록했다.1896년말 국고는 1,660만엔의여유가 생겼으며,일본에서 차관으로 들여온 300만엔 중 100만엔을 상환하고 이듬해 가을 또 100만엔을 갚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고종이 환궁한 후 신변안전책으로 단행된 조선군의 개편작업에도 베베르가 깊숙이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종왕의 요청을 받아들여 시베리아에 주둔하고 있던 러시아군에서 2차에 걸쳐 군사교관단을 초청,대궐시위대 2개 대대를 교육시켰으며 러시아식 군운영체계를 도입했다.여타의 대한제국군들은 러시아교관단이 관리하는 대대로 들어오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베베르는 러시아국가회의 체제로 의정부의 개편,13개 도와 342개 군으로의 행정구역 분할,범법자에 대한 처벌 법규 시행,재정고문 알렉세예프 파견 요청,러시아어학교 개교,러청은행 지점 개설 등 자신의 업적을 열거했다.이 기간동안 서북 석탄광개발과 압록강,두만강변의 벌목이권을러시아가 따낸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대표적인 친한파인사로 알려졌지만 고종과 황실인사는 물론,한국과 한국인을 혹평하기도 했다. [대한제국을 떠난 지 5년만에 다시 와보니 거리의 남루한복장은 이전보다 두배나 많았다.…고종황제는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엄비(嚴妃)를 따라 미신을 신봉하고 있었다.…정치적인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있었다.일본인들이 다시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한국인은 러시아,일본 기타 열강의 국제관계 및 그들의 정치적 의도를 제대로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나라가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제대로 몰랐다.…강대국과 종속관계에 놓여 독립심이 박약하고 의타심이 강하다.…고종은 아주 호감을 주는 인품이지만 많이 쇠약해졌으며,공적과 능력에 따라 관직에 임용되지 않고 뇌물의 액수에 의해 결정됐다. 1903년 다시 서울에 와보니 일본인들은 대한제국의 독립을 보장한다면서도 정치,경제적 예속화를 촉진시키는 데모든 수법을 동원하고 있었다.한국인들은 일본의 속셈을알지 못했고,러시아는 법적으로 그런 정책을 중지시킬 권한을 보유하고 있지 못했다.일본은 은밀하면서도 조직적으로 대한제국의 조정과 국민자산을 잠식하고 있었다.] 그는 일본의 영향력이 확산될 수밖에 없는 7가지 이유를열거하면서 대한제국이 조만간 일본의 정치적 속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한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은 2만명을 넘으며,일본인 1인당 한인 5명이 식모,사무실 서기,잡부,납품상인 등으로고용되다시피 했다.…대한제국 연간 무역액의 72%를 일본이 차지할 정도였다.…1898년 9월 경부선철도 부설권 협정서 중 ‘철도에 필요한 역사,창고 등 대한제국측이 제공하는 부지는 철도회사에 귀속되며 역사는 필요한 곳에 건설하되 역 앞에는 일본인 이외 타민족의 거주를 금한다.’는 불평등 조항 때문에 철도부설과 동시에 대한제국의 철도및 역사주변 땅은 일본의 소유물로 전락했다.…일본은 대한제국과 다른 국가들이 통신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서울∼부산∼일본해저 전신선을 통제했다.…개항지마다 일본은행이 개설돼 일본엔화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노주석기자 joo@ ■베베르는 누구 우리나라에 부임했던 역대 외교관 중 초대 러시아 대리공사 겸 총영사였던 베베르만큼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한외교관은 없었다. 베베르는 1885년부터 1897년까지 12년 동안 공사로 재직하면서 고종의 최측근 인사로 통했다.그는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 머문 1년 동안 친러시아내각을 출범시키는 등 대한제국의 국정을 사실상 좌지우지했다. 고종은 베베르가 멕시코 공사로 발령나자 ‘이임이 유감스럽다.장기간 유임시켜달라.’는 친서를 니콜라이2세에게 보냈다.니콜라이2세는 고종 재위 40주년 경축식(1902년)에 당시 야인이던 베베르를 사절단장으로 특파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굴된 문서 중에도 ‘베베르는 고종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텁고 한국인들에게 지금도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베베르를 경축사절단장으로 결정한 것은 고종황제에게 가장 기쁜 일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나온다.고종은 서울에 온 베베르를 자문역으로 붙잡기 위해 니콜라이2세에게 서울체류 연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베르에 대한 학계의 연구실적은 전무하다시피하다.그의 출생연도와 학력,수기 등도 이번의 문서 공개를 통해 처음 알려지게 됐다. 베베르는 1841년 6월5일에 태어난 독일계 러시아인.부친은 루터교 선교사였다.페테르부르크 제국대학 동양어학부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5년동안 중국어 공부를 했으며 이후 톈진영사와 일본 총영사를 거쳐 조선주재초대 대리공사로 부임했다. 베베르는 러시아 외무부와 중국,일본 등 주변국 외교가에서 ‘친한파’로 낙인찍힌 데다 수뢰사실(2만엔)이 외무부에 알려지는 바람에 서울을 떠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주석기자 ■박종효 前모스크바대 교수 “러 문서국 20곳서 10년간 자료 뒤져” “러시아에 산재한 20여개의 국립문서보관소에는 한국과관련된 방대한 양의 비밀문서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돼 있습니다.러시아가 한국 근대사와 현대사에 미친 영향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러시아 문서수집 및 번역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꼽히는 박종효(朴鐘孝·65) 전 모스크바대학 교수는 지난 90년 한·러 재수교 직후 러시아문서보관소가 외국인에게도 개방되자 가장 먼저 그곳으로 달려갔다.문서보관소는전세계에서 몰려온 학자들로 만원사례를 이뤘지만 한국관계문서를 찾는 학자는 박 전 교수뿐이었다. “문서보관소에 소장된 문서를 조사,열람한 뒤 복사하려면 기록부에 이름을 남기게 되는데 한국 학자들의 이름은본 적이 없어요.” 러시아어와 러시아사,한국사,한·러관계사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학자들이 드문 탓도 있었지만 소장된 문서가외교,군사,경제 등 전문 분야의 필사본이어서 웬만한 학자들은 엄두를 내기도 힘들었다.산더미처럼 쌓인 문서보관소의 서고를 뒤져 한국관련 문서를 찾아내기란 숨은 그림찾기나 마찬가지였다.최근에야 러시아어와 역사를 전공하는소장학자 몇명이 한국관련 자료 수집작업에 합류했다. 박 전 교수는 99년부터 2년 동안 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연구비를 지원받아 문서찾기와 번역,해제작업을 해왔으며,조만간 ‘러시아국립문서국 소장 한국관련 문서 요약해제집’이란 책을 펴낼 계획이다. “러시아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비밀문서의 목록을 총망라,문서목록해제집을 간행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일입니다.제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군사문서보관소,연방문서보관소의 서고에 숨겨져 있던 문서들을 분석해 보면 러시아가 견지해온 한반도정책의 과거는 물론,현재와미래까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박 전 교수는 러시아측의 공개 제한조치로 ‘극비문서’들이 소장된 크렘린문서보관소와 KGB문서보관소에 접근할수 없었던 점을 아쉬워했다.그는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한 뒤 소련 아카데미 러시아역사연구원에서 박사학위와 교수자격(독토르)을 땄고 모스크바대학 객원교수로대학원생들에게 한·러관계사를 강의했다. 노주석기자
  • 국제법상 문제는/ 공관 불가침성 침해

    중국 공안당국이 선양(瀋陽) 주재 일본 총영사관의 허가나 동의없이 탈북자들을 강제로 끌어내 체포했다면 이는국제법상으로 외국 공관에 대한 불가침성을 명백히 침해한 것이다. 지난 61년 채택된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은 불가침성을 가장 중요하며 절대적인 외교특권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공관,관저는 물론 부속 건물과 공관이 보유한 교통수단도 불가침 대상에 해당된다.따라서 중국은 일본의 동의없이공관지역에 들어갈 수 없고 수색,징발,차압,강제집행 등을 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단 화재나 전염병과 같이긴급하고 불가피한 경우,공관 출입 허가를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에는 예외다. 박상숙기자 alex@
  • [월드스타 그들이 온다] 코스타리카 완초페

    2002년 1월 북중미 골드컵 4강전 1-3 완패,2002년 4월20일 초청 평가전 2-0 완승. 한국 대표팀이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와 올시즌 두 차례 격돌해 얻은 성적표다.1월엔 완패,4월엔 완승이다.불과 석달새 한국의 실력이 부쩍 늘었거나 코스타리카의 전력이 약화됐거나 둘중 하나다. 어느 것이 맞을까.정답은 코스타리카의 ‘검은 표범’ 파울로 세자르 완초페가 제공한다.1월 골드컵 당시에는 그가 있었지만 4월 평가전에는 그가 빠졌다.1월 골드컵 당시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수렁으로 밀어넣은 그는 4월에는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돼 한국 땅을 밟지도 않았다.코스타리카에는 ‘킬러’가 없었던 셈이다. 석달 사이의 변화는 그가 코스타리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대목이다.그가 한국에 올수 없었던 이유는 오른쪽 무릎에 심한 부상을 당해 최근 2개월여 동안 치료에 전념했기 때문.부상 초기에는 본선 합류조차 불투명했지만 점차 부상에서 회복,정상 컨디션을되찾고 있다. 물론 코스타리카 국민들은 90이탈리아대회에이어 본선 16강 신화를 재현해줄 선두주자로 완초페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북중미 예선에서 4골을 기록,드러난 기록에서는 5골을 넣은 동료 폰세카(27·라 피에다드)에게 뒤지지만 코스타리카 국민들은 완초페가 아니면 12년 만의 본선 무대 진출은 어려웠을 것으로 여긴다.그만큼 코스타리카에서 그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완초페는 코스타리카 에레디아 출신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형제들까지 모두 축구선수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고등학교 재학중 득점력과 리바운드 실력을 고루갖춘 고교생 농구 스타로 여러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를받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 가문의 피를 지닌 그는 고교를 졸업한 뒤 농구선수의 길을 과감히 접고 고향으로 돌아가 CS에리디아노에 입단,농구와의 인연을 끊었다. 축구로의 전환은 옳은 선택이었다.데뷔 1년 만인 97년 더비 카운티에 입단,꿈에 그리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첫 발을 내디딘 것.첫 시즌 5경기에 출전해 단 1골을 넣는 데 그쳐 기대에 못 미쳤지만 차츰 실력을 인정받아 주전자리를꿰찼고 다음 시즌에는 32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웨스트 햄에 이전해 99∼00시즌 12골,현재의 소속팀인 맨체스터 시티로 옮긴 00∼01시즌 9골을 기록하는 등 프리미어리그의 골잡이로 자리매김했다. 191㎝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과 제공권을 바탕으로 한 헤딩력,현란한 발재간,타고난 센스 등 그는 언제든지골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을 확실히 갖췄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조영증의 GO 월드컵] 엔트리 발표를 보고-고참들의 역할 막중하다

    진통 끝에 마침내 2002월드컵 최종엔트리가 확정됐다.이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동료간 경쟁을 떠나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86멕시코월드컵에 출전한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월드컵대표팀 멤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가장 강조하고싶은 것은 고참들의 역할이다.장내·외를 통틀어 이들이떠맡을 임무는 막중하기 짝이 없다.26년전 본선에서 아르헨티나와 첫경기를 가졌을 때의 일이다.결론부터 말하면경기 결과는 1-3 패배였다.그러나 필자는 사실 그 당시 전반이 어떻게 흘렀는지조차 모른 채 시간을 보냈다.32년만에 처음 본선에 출전해 가진 첫경기인 만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데다 아르헨티나라는 팀과 마라도나 개인의 명성이 우리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킨 탓이다. 가위 눌린 듯 미몽을 헤매다 비로소 제기량을 발휘한 것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였다.박창선씨가 뒤늦게 한골을 만회해 영패를 면한 것도 그 덕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고참들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어린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게임의 리듬을 조절하는 일은매우 중요하다.지나친 흥분과 긴장은 100% 능력을 발휘하는데 큰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이번 월드컵팀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노장과 소장의 조화가적절히 이뤄졌고 홍명보 황선홍 김병지 등은 월드컵 출전경험까지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홈에서 열리는 대회이다 보니 국민들의 16강 염원이 어느 때보다 강해 첫경기에서 리듬을 잃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특히 어린 선수들은 첫경기를앞두고 팬들과 매스컴의 반응에 민감해지면서 흥분하는 일이 잦아 이에 대한 컨트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장외적으로도 선발 자리를 꿰차려는 지난친 경쟁은 조직력을 해치므로 이를 어느 정도 통제해줄 필요가 있다.또하나 당부하고 싶은 일은 이제부터 시작될 장기 합숙에 대한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지루함을 극복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긴장과 여유를 유지시켜줄 필요가 있다.이 또한 고참들이 해야 할 중요한 몫이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美 특사파견과 북미관계/ 北·美 ‘대화의 봄’ 연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과 미국이 대북특사 파견에 전격 합의한 배경으로는 무엇보다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북·미간에 고조된 긴장감이 지난달 임동원 특사의 방북으로 상당부분 풀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미국이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수차례 강조했으나 체면을중시하는 북한으로서는 부시 대통령의 직접적인 메시지가필요했고 임 특사가 이를 전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앞서 3월20일 박길연 유엔대표부 대사와 잭 프리처드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대사와의 회동에서도 미국의 이같은 방침을 확인하고 대화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북한은 아리랑 축전이 열린 29일을 택해 16개월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개선에 청신호를 보냈다. 북한의 핵 사찰 시한이 임박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의 핵 시설을 검증하는 데 3∼4년이 걸리며 2005년 중반에 경수로 핵심부품이 차질없이 공급되려면 늦어도 이달중에는 북한이 사찰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이 1994년 제네바 핵합의에 따른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있는지 보장할 것을 거부,북한에 압박을 가했다.전력난 해소를 위해 경수로 건설이 절대적인 북한으로서도 IAEA가 요구하는 핵 사찰 수용시기에 맞춰 대화에 나서는 게 협상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으로서는 무엇보다 경제난 타개를 위해 미국과의 대화가 불가피했다.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미국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나고 국제금융기구의 구제자금을쓰려면 미국에 등을 돌려서는 불가능하다.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IBRD)은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가입하려 해도 미국의 ‘승낙’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이 평양에 특사를 보낸다고 북·미관계가 당장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북한은 클린턴 행정부 당시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합의를 대화의 출발점으로 삼지만 부시행정부는 핵사찰에다 비무장지대에 배치한 재래식무기,생화학 등 대량살상무기(WMD),인권상황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싶어한다. 대화는 시작되더라도 결실을 보기까지에는 상당한 시일이걸릴 것으로 보인다.다만 북한이 핵 사찰 문제는 IAEA와의협상을 통해 이행한다는 원칙을 밝히는 선에서 관계개선의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ip@
  • 1위가 부럽지않은 2인자들

    2위는 늘 서럽다.1위의 화려함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기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증시에선 ‘업종별 2위 종목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1위가 부러워할 정도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온라인거래업체인 키움닷컴증권이 최근 업종별1·2위간의 주가상승률(2001년 9월27일 대비 4월29일 종가)과 향후 전망을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LG전자에는 반도체부문이 없어 양사를 직접 비교하기 어렵지만,디지털가전 부문에서 우위를확보하고 있는 LG전자의 주가가 강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전망됐다.지난해 대비 LG전자의 상승률은 삼성전자(176.1%)보다 높은 366.1%를 기록했다. ●SK텔레콤과 KTF=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011브랜드의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있는 SK텔레콤이 KTF에 비해 가입자당 매출이 높다.그러나 KT(옛 한국통신)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이 조만간 매물로 나올 예정이어서 SK텔레콤의 주가에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지금까지는 KTF의 상승률이 SK텔레콤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회사=소매금융시장의 절대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신한지주회사의 굿모닝증권 합병 등 공격경영으로 추가 상승여력이 높다.신한지주의 주가상승률이 84.6%로 국민은행(37.9%) 보다 높았다. ●삼성증권과 LG증권= 증권업계에서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1·2위를 다투는 맞수다.삼성증권의 ‘질높은 경영’에 LG증권이 ‘공격경영’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웰스매니지먼트(자산관리)의 조기구축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LG증권은 283.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LG홈쇼핑과 CJ39쇼핑= 8·19·12 등 낮은 채널번호를 확보하는 게 최대 관건인 홈쇼핑산업의 경우 양사가 이들 채널의 대부분을 장악해 진입장벽이 높다.외국인 한도 소진율,절대주가 차이 등으로 CJ쇼핑 주가가 LG홈쇼핑보다 탄력적이라는 평가다.LG홈쇼핑은 284.7%,CJ홈쇼핑은 438.1%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키움닷컴증권 김병록(金炳祿) 연구원은 “업종별 2위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대표주보다 더 높게 나온 것은 2위 종목이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면서 “그러나 본격적인 경기회복기에 접어들면 업종대표주들의 상승이 만만치 않아 상승률 게임은 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 [월드스타 그들이 온다] 크로아티아 수케르·발라반

    영광이여,다시 한번! 크로아티아 축구의 구세대와 신세대를 대표하는 다보르수케르(34)와 보스코 발라반(23)이 4년만의 돌풍 재연을준비하고 있다. 시계 바늘을 4년전으로 되돌려 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신생국가 크로아티아를 축구 관계자들은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다.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등 강호들을 연파,세계 축구계의 지각을 뒤흔들며 3위를 차지,신흥 축구강국으로 떠올랐다. 91년 유고연방에서 분리된 뒤 8년 동안 총성이 그치지 않은 발칸 반도의 신생국이 축구를 통해 세계에 던진 평화의 메시지이기도 했다. 돌풍의 핵인 수케르는 6골을 터뜨려 호나우두(브라질)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등 내로라하는 골잡이들을 제치고득점왕을 차지했다. 크로아티아는 2002대회에서 영광 재연을 꿈꾼다.전문가들은 16강 진출조차 절반의 회의를 품고 바라보지만 크로아티아 국민들은 ‘신·구 영웅’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탈리아 에콰도르 멕시코 등과 같은 G조에 속해 대진운은 좋지 않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단 16강에만 올라가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지난 대회와 비슷한,또는 더나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점친다. 크로아티아는 예선에서 벨기에 스코틀랜드 등을 누르고 5승3무로 조 1위를 차지했다.주역은 당연히 수케르와 발라반.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에서 방출되는 등 수모를 겪은 수케르는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자신을 잊지 않고 불러준 조국을 위해 2골을 선사했다.또 팀내에서 두번째로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4년전의 본선 무대에서 쉴새 없이 폭발적인 슈팅을 날린 파괴력은 조금 줄었지만 노련미는 더욱 빛났다. 이렇듯 수케르가 여전히 크로아티아의 정신적 지주라면발라반은 새 희망이다.1년 남짓의 짧은 대표팀 경력에도 불구하고 라트비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유럽예선 8경기에서만 5골을 뽑아냈다.‘무서운 아이’라는 주변의 평가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180㎝ 74㎏의 탄탄하고도 날렵한 체격의 발라반은 총알같은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문전을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능력이 최정상급이다.지난해 7월 이적료 850만 달러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로 옮겼다. 크로아티아 요지치 감독은 “발라반은 내가 요구하는 것이상을 해내는 선수이며 골 넣는 기술과 자신감이 경기를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또“수케르와 발라반이 있는 한 지난 대회 이상의 성적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크로아티아 국민들은 요즘 즐거운 상상에 젖는다.수케르가 절묘하게 찔러준 어시스트를 발라반이 넙죽넙죽 골로연결시키며 멕시코 이탈리아 에콰도르를 거푸 꺾고 4강을넘어 우승까지 치닫는 장면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는 ‘아름다운 노장’과 거칠 것이없는 ‘젊은 영웅’이 서울에서 ‘발칸의 신화’를 엮어낼수 있을까. 박록삼기자 youngtan@
  • [대한광장] ‘색깔론’ 경선과 남북관계

    여야의 대통령 후보 경선전이 막바지 국면이다.과연 이번 경선이 단순한 일시적 유행으로 끝날 것인지,아니면 새로운 정치적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정치적 혁명의 단초가 될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치열했던 그동안의 경선을 되돌아보면 여야가 상대당이나 경쟁후보에 대한 과거의 개인적인 비리폭로전으로 뒤범벅됐다.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헌법상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있는 이상 건강한 비판은 있을 수 있다.그러나 거기에도 일정한 한계가 있어야 한다.국민의 기본권 행사도국가안전보장,공공복리,질서유지 또는 타인의 기본권 존중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서는 안된다. 여야의 대통령후보 국민경선을 지켜보면서 한 가지 크게우려되는 것은 여야가 아직도 색깔론을 정치적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그러나 색깔론적 논쟁이 도가 지나치면 헌법 제13조 3항에서 보장된 ‘모든 국민은 자기의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아니한다.’는 연좌제금지(連坐制禁止) 원칙을 위반하지않을까 하는 점이 크게 우려된다.뿐만 아니라 이러한 남북문제의 지나친 정치적 정쟁화는 지난 4월 임동원 특보 방북 이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화해·협력이라는 새로운 남북관계의 큰 흐름을 깰까도 염려된다. 21세기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한반도에 최소한도 평화공존이 확고하게 정착돼야 한다는 점에는 절대적인 국민적 합의를 이루고 있다.그 때문에 미국이 비록 우리의 우방이지만,한반도를 전쟁의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악의 축’ 발언에 대해서는 보혁을 초월한 국민적 강한 저항이 있었다.따라서 아무리 정권에 눈이 팔려도 민족문제를 정권연장의 수단으로 이용하는것은 강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칠 것이다.왜냐하면 정권은짧고 민족은 영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21세기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될 사람은 민족관·역사관 그리고 세계관이 열려 있어야 한다.한민족의 많은 인간적 고통과 사회적 모순 및 갈등은 분단체제의 극복 없이는 불가능하다.북한이 본질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체제유지와 생존을 위해 그들 나름대로 큰 변화를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리는 북한이 안심하고 개혁과 개방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지난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관계에도 조금씩 신뢰가 싹트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우리는 남북관계에서 이렇게 힘들게 싹트는 평화와 신뢰의 싹을 인내심을 갖고 소중하게 키우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여타 문제는 몰라도 여야는 국회에서 민생문제와 남북문제만은 정쟁화하는 것을 극히 삼가야 할 것이다. 지난 국회에서 여야는 지나친 정쟁으로 민생 관련 법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많은 서민들이 고통을 당했고,남북이 합의한 경협 4대 법안에 대한 비준동의도 처리하지 못해남북경협 추진에 차질을 빚었다.여당은 지나치게 오만하지 말고 야당을 남북관계 진행과정에 참여시키고,주요한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사전에 보고를 하고 정보를 공유해야한다. 한편 야당도 정권적 차원에서 올해 초 남북교류기금법의개악을 무리하게 시도한 것처럼 남북문제의 큰 흐름의 발목을 잡는 일을 삼가야 한다.야당도 사안별로 여당이 잘한 점은 정직하게 인정하고,비판할 것은 객관적 근거하에 정책적으로 비판하면서,국정의 동반자로서 책임있는 자세를보여야 한다.이제 우리 국민들이 매우 성숙돼 야당의 색깔론적 소모전과 여당의 오만함에 매우 식상해하고 있다. 여야 대통령후보가 선출되면 후보들은 국민과 역사 앞에더이상 남북문제를 선거중은 물론이고 선거 이후에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약속해 주기를 권고한다.그래서 정권 교체기와 선거철마다 북풍과 훈풍으로 남북관계에 대해 국민들이 혼란을 겪는 일이 이제는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얼마나 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선거때마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인권을 침해당했는가.이번 대통령 선거는 광주 국민경선에서 보여주었듯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나아가 남북관계를 한 단계 성숙하게발전시키는 역사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한국외대 법대학장
  • 인터폴 최前총경 수사 전망/ 최씨 찾아내도 송환 수개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잠적 7일만의 수사착수는 시기를 놓친 감이 있다.인터폴이 24일 주미 대사관 경찰 주재관의협조요청에 따라 최성규(崔成奎)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의소재지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미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수사 의지 없이는 겉돌기 수사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단 인터폴 미국 본부는 미 전역의 지역경찰에 최 전 총경의 소재지를 파악하라는 수사지휘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이나 한국 경찰과의 공조는검토되지 않고 있다.FBI는 미국에서의 범죄 혐의가 드러나거나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우리 정부가 신병인도청구를 해야만 움직인다.우리 경찰과의 공조수사 여부는 실질적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서는 미 이민국(INS) 등과의 협조가 절대적이다.최 전 총경을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서빼돌린 보안요원들이 이민국 소속인지 아니면 다른 미 정보기관의 요원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미 이민국이 최 전 총경의 입국을 허용한 뒤최소한 ‘감시의 끈’은 유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미정보기관 역시 외교적 마찰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최 전 총경의 행적을 계속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공항에서 미 이민국과 접촉했던 뉴욕총영사관 주재 경찰청소속 한광일(韓光一) 영사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최 전 총경의 소재지를 추적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현재로서는 최 전 총경의 미국내 연고지 파악이 안된 상태다.미국내 최 전 총경의 친지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재 파악이 되더라도 범죄인 신병인도 청구에는 상당한시일이 걸린다.일단 최 전 총경의 미국내 소재지 및 한국에서의 범죄 사실 여부,관계자 진술서 및 증거,체포영장이나기소장 등을 갖춰야 한다.한국 법무부와 외교통상부를 거쳐미 국무부와 법무부에 서류가 전달되는 데도 사전협의가 필요하며 미국내 담당부서간에 서류를 이첩하는데 수개월이걸릴 수 있다. FBI가 수사에 나서려면 미 법무부 검사의 지시에 따라 체포영장이 발부돼야 한다.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의 체포에서봤듯이수사는 해를 넘길 수도 있다. 소재지를 파악하면 ‘긴급인도 구속’을 신청,신병을 확보할 수 있으나 최 전 총경이 ‘감시의 눈길’을 벗어나 잠적에 성공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mip@
  • 최규선 게이트 수사 급물살/ 최씨 심경변화…홍걸씨에 화살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38)씨가 ‘최규선 게이트’에연루된 정황이 주변 인물들을 통해 점차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주변 인물들은 그동안의 태도를 바꿔 홍걸씨의 금품수수등에 관한 첩보를 흘리고 있다.또 홍걸씨가 2000년 말부터지난해까지 수시로 국내에 들어와 장기간 체류한 사실도확인됐다.검찰은 이에 따라 홍걸씨의 확실한 혐의 입증을위해 수사를 진행중이다.미국에 체류중인 홍걸씨의 검찰소환도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홍걸씨 보호 포기?]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42·구속)씨,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희완(46)씨,홍걸씨의 동서인황인돈(34)씨 등 주변 인물들은 최근 홍걸씨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을 열고 있다.이들이 홍걸씨 보호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이들은 당초 홍걸씨는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었다.검찰의 수사 착수 직후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수시로대책회의를 하면서 이같은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자신을 고발한 전 비서 천호영(37)씨를 회유하는과정에서도 홍걸씨 만큼은 철저하게 보호했다.지난 달 30일 최씨는 천씨에게 전화를 걸어 “(네가) 대통령 아들을무고하는데,모두가 사실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9일 기자회견에서도 최씨는 “홍걸씨에게 수시로 수천만원을 주고,이사갈 때는 9만달러를 줬다.”면서도 아무런 조건없는 돈이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러나 구속 이후 최씨의 심경은 크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자신이 비리의 중심인 것처럼 비쳐지는데 부담을 느낀 때문으로 보인다.급기야 최씨는 “업체에서 받은 돈 대부분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홍걸씨에게 건넸다.”고 털어놓기에 이르렀다. 황씨도 “최씨로부터 쇼핑백을 받아 홍걸씨에게 건넸다.”며 홍걸씨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언급을 했다.“최씨가쇼핑백에 수천만원씩 담아서 황씨에게 줬다.”는 천씨의주장이 사실이라는 점을 간접 시인한 셈이다.황씨는 한술더 떠 “(내) 회사 직원 명의로 돼 있는 타이거풀스 주식은 사실 내 것이 아니다.”고 밝혀 주식의 실제 주인이 홍걸씨일 가능성까지 시사했다.김 전 부시장도 “나만 덤터기쓸 수는 없다.”며 홍걸씨와 관련된 ‘폭탄선언’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과제] 검찰은 이같은 주장에 크게 개의치 않고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수수사에 밝은 한 검사는 “최씨등이 주장하는 내용중 홍걸씨의 범법 사실을 입증할 만한게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걸씨에게돈이 건네졌다는 주장만 있을 뿐 대가성을 입증할 명목에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것.수사팀도 이같은 점을 인식,홍걸씨의 금품수수와 대가성의 상관 관계를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2000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집중적으로 입국,80여일을 머문 홍걸씨의 출입국 기록을 토대로 홍걸씨가 접촉한 인사들을 추적하는 한편 최씨에게 돈을 건넨 코스닥등록기업 D사와 S건설 관계자를 연일 소환해 조사중이다. 홍걸씨의 잦은 입국과 장기체류가 사실로 드러난 만큼 “홍걸씨가 최씨의 이권개입 현장에 동행하고,로비 명목으로최씨가 업체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일부가 홍걸씨에게 흘러갔다.”는 최씨 측근 인사의 진술도 사실로 드러날 공산이 더욱 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부시행정부 화제의 3인

    ◆휴즈 대통령 고문 “가족위해 출세 포기”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철의 여인들’이 평소와 다른부드러운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캐런 휴즈 대통령 고문은 가족을 돌보기 위해 ‘출세 자리’를 포기한다고 밝혔고 라이스 백악관안보보좌관은 피아니스트로 데뷔,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었다. 먼저 휴즈는 23일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올여름쯤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휴즈는 이날 떨리는 목소리로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가족은 향수병을 앓고있다.친구들이 그립다.”며 남편과 텍사스로 이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텍사스에 머물고 있는 딸,외손자를 돌보고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아들이 보고 싶다고 사임 이유를 들었다.180cm 장신의 당당한 체구,걸걸한 목소리로 백악관 홍보실을 지휘하던 휴즈는 부시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았다.철저하고 냉정한 업무스타일로 별명이 ‘집행자’. TV 방송기자 출신으로 1994년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부시 후보 진영에 몸담아 첫 인연을 맺었다.휴즈는 퇴임후부시의 비공식 자문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부시 대통령도 “휴즈의 주소가 바뀌더라도 여전히 측근임에 틀림없다.”고 끈끈한 정을 과시했다. ◆라이스 안보보좌관 요요마와 피아노 협연 ‘피아니스트’ 라이스는 23일 타이완 출신의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와 협연,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였다.데뷔 무대는워싱턴 헌법회관에서 열린 2001년도 전국예술메달 시상식장.이들은 이날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D단조를 멋지게 소화했다.연주를 지켜본 부시 대통령은 흐뭇한 표정으로 “요요마가 또다른 세계적인 인물과 연주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는 요요마가 라이스에게 제의해 이루어진 것.요요마는 몇 년 전 라이스가 ‘어린 시절 꿈이 피아니스트였다.’고 말한 것을 떠올려 라이스에게 협주를 요청하게 됐다고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 15세 연하녀와 비밀약혼 한편 노총각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21일 비밀리에 약혼식을 올려,이래저래 경사가 겹쳤다.올해 41세의플라이셔 대변인은 백악관 예산국에서 일하는 26세의 레베카 데이와 약혼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차기 전투기 F15K 확정/ GE엔진 FX논란 ‘새 불씨’

    차기 전투기(FX)의 기종이 논란 속에 미국 보잉사의 F-15K로 확정됐으나 이번엔 전투기에 장착할 엔진을 둘러싸고새로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국방부는 19일 전세계 모든F-15 시리즈가 사용하고 있는 미 ‘프랫 앤드 휘트니(P&W)’사의 엔진 대신 ‘제너럴 일렉트릭(GE)’사의 엔진을 채택했다.이에 대해 탈락한 P&W사가 반발하는 것은 물론 군전문가들도 채택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의혹의 불씨가 되고있다. ●의혹의 배경= 미 보잉사는 지난 2월 국방부에 F-15K의 최종 제안서를 접수할 때 다른 3개 후보업체와 달리 국방부의 요구에 따라 엔진을 P&W의 F100과 GE의 F119 등 두 종류로 나눠 제출했다.P&W측은 전세계 1500대의 모든 F-15가 F100을 장착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여겨왔다. 우리나라의 현행 주력 전투기인 KF-16 117대도 P&W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국산화율도 GE 엔진은 18%에 불과한 반면 P&W는 33%나 된다는 것이 P&W의 주장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P&W측은 여당 실세의 아들이 경쟁업체인 GE사의 미 본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있는 연유로 GE측의 집요한 로비가 있었고,결국 전투기 기종도 결정하기 전에 엔진을 GE사의 것으로 내정하는 사태가 벌여졌다며 반발하고있다. P&W측은 “공정한 평가로 보기 어려워 기종평가에서 탈락한 라팔과 마찬가지로 법원에 계약무효가처분 신청서를 내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해명= GE 엔진을 채택한 것은 공군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였다고 비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GE 엔진을 F-15E에 장착해 3000시간 동안 시험 비행했으나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우리 공군이 사용중인 300여대의 F-5,F-4전투기의 엔진은 거의 대부분 GE사의 엔진이어서 정비가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 2월26일 충남 서산에서 추락한 KF-16의 엔진이P&W 엔진이었는데 조사결과 엔진의 핵심부품인 블레이드의 치명적인 내부 결함으로 드러나 여론이 나쁘다는 점도 탈락 이유로 들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국방부 문답식 해명 국방부는 19일 차기 전투기(FX) 기종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제기된 논란과 의문점 등을 모아 이례적으로문답식 해명서를 펴냈다. 국방부가 시민단체 및 언론 등에서 제기한 거의 모든 문제점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처음에 차세대 전투기 사업으로 부르다 차기 전투기 사업으로 바꾼 이유는. 차세대 전투기란 현재 운용중인 전투기보다 성능,무장,전자전 장비 등에서 한세대 앞선 신개념이 적용된 것이고,차기 전투기란 획득 순서상 다음 번에확보하는 전투기를 뜻한다.4개 후보 기종 모두에 대해 세대 개념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97년 ‘국방중기계획’부터 ‘차기’라는 용어를 썼다. ●1조 8000억원의 예산이 추가된 이유와 충당 방법은. 99년 사업비를 4조 295억원으로 설정한 뒤 가격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사업비 증가를 억제했다.내년부터 2008년까지국방예산 가운데 추가 인상분을 조금씩 반영하고 그래도부족하면 국회에 상정,확보할 계획이다. ●F-15는 낡은 전투기이고,후속 군수지원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다. F-15는 74년,F-15E는 88년부터 생산됐다.F-15E를 개량한 ‘한국형’ F-15K는 적외선 탐지장비,레이더 등을 보강한다.F-15 시리즈 전투기는 이미 전세계1500대 이상이 운용돼 부품 공급에 문제가 없다. ●F-15K는 절충교역 비율이 기준치인 70%에 미달한다. 처음에는 F-15K도 70%를 넘었으나 지난 2월 가계약서 제출시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금액 대비 비율이 낮아졌다.절충교역은 업체로부터 반대급부로 받는 부수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목표미달이 탈락요소는 아니다. ●F-15K에 유리하도록 기술이전 분야의 거중치를 낮게 책정했다는 지적이 있다. 기술이전 및 계약조건의 가중치는11.99%인데,30년간 운영유지비가 17.66%,작전임무능력이 8.63%인 점을 고려하면 낮은 것이 아니다. ●제너럴 일렉트릭(GE) 엔진이 선정된 이유는. 엔진 역시수명주기비용 등 4개 항목을 평가했는데 GE가 프랫 앤드휘트니(P&W)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군내 외압의혹을 제기한 조모 대령을 구속한 것은 외압설을 진화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조 대령 등 공군 장교 2명이 구속된 것은 군사기밀 유출 및 뇌물수수 혐의 때문이다.외압 의혹에 대한 수사는 확증이 없는 만큼 수사할 사안이 아니다. ●남은 일정은. 가계약서를 토대로 집행승인건의서를 작성,금명간 대통령의 재가를 얻을 예정이다.그 뒤 1개월 동안 보잉사의 제안서를 재검토해 일부 불필요한 요소는 빼고정식 계약서를 체결한다.따라서 사업비가 조금 줄어들 전망이다.전투기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해마다 10대씩 들여온다. 김경운기자 ■시민단체 반응 “굴욕 조치 철회하라” 국방부가 차기전투기(FX)사업 기종으로 미국 보잉사의 F-15K를 확정했다는 소식이 19일 알려지자 시민·사회단체들은 선정 철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등 30여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국방부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F-15K의 선정 철회를 촉구했다. 민족화해 자주통일협의회 문규현(57) 상임의장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도입 가격이나 기술이전 등 우리나라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F-15K 기종을 선정한 것은 굴욕적인조치”라면서 “선정 철회촉구 범국민 서명 운동과 대통령 재가 거부 촉구 대중집회,1인 시위 등을 통해 철회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비난했다. 참여연대 장유식(38) 협동사무처장은 “6조원의 혈세와국방의 미래가 달려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박용현(57)조직위원장은 “선정에 있어 우리나라가 미국의 폐기종인 비행기를 사는 것은 ‘떨이 장사’를 해주는 격”이라고 말했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 이김현숙(56)씨는 “이번 선정은 한·미관계가 불평등하다는 증거를 나타낸 것”이라면서 “의혹투성이인 F-15K 선정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방부 게시판은 네티즌들의 항의 접속으로 일시적으로 다운됐으며,청와대 게시판 등에도 항의가 빗발쳤다.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주미씨는 “F-15K 선정은 의혹을 넘어 명백한 굴욕적인 행위”라고 질타했다. 조현석 이창구기자 hyun68@
  • [기고] 장애아 부모 교육지원을

    20일은 22회 장애인의 날이다.지난 열흘 사이에 일반 정상아동의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유치원 부모교육과 경기도 한 지역의 보건소 주최로 개최된 그 지역 최초의 장애아동 부모교육 강좌에서 강의를 한 경험이 있다. 두 곳에 모인 청중들이 강의중 보여주는 표정의 종류와정도는 사뭇 달랐다.가장 큰 차이점은 장애아동 부모 교육장에서는 늘 그렇듯이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꼭 어디선가많이 본 부모가 그곳에 앉아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는것이다. 자녀의 장애상담 후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훔치던 어머니,“그럼 우리 아이 나중에 장가는 갈 수 있습니까?” 하고 묻던 3살 된 장애아의 젊은 아버지,“선생님처럼 팔자좋은 여자는 몰라요!”라며 나에게까지 분노를 표출하던어머니,“내가 아이의 장애를 수용하지 못한 동안 저 애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파요”라고말하던 어머니 등등….그 이전에 만났던 장애아 부모들과유사한 표정과 말투와 제스처를 사용하는 부모들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다.그래서 막 다가가‘우리 ○○○는 지금 어떻게 지내나요?’하고 묻고 싶은 충동이 일곤 한다.이같은 유사성은 자녀의 장애를 인식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모들이 비슷한 느낌과 반응을 보이게 되기때문일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자녀가 갑자기 고열이 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갖가지 부정적 상상을 하면서 밤을 지새곤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 가운데 장애아가 있는 부모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리기는 어려울 것이다.선천적이든후천적이든 장애가 자녀의 전인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의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우리는 대중매체나 주변 얘기를 통해 장애아동 부모의 헌신적인 노력이 그 자녀의 역량을 기적적으로 증가시킨 사례를 많이 보아 왔다.장애아동 부모가 특정 훈련을 받고아동과 긍정적인 자녀관계를 맺으며 진행하는 교육적 접근의 효과는 매우 크다. 특히 선진국만큼 장애인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없는 실정에서 일생의 보호자,경제적 심리적 지원자,교육자,치료자등 다양한 역할을 해야만 하는 우리나라 장애아 부모들의역할은 자녀들의 성장에 거의 절대적이다. 그러므로 장애아동의 부모를 교육이나 정신건강 측면에서 지원하는 일은 장애인 복지나 장애인 정책에서 매우 비중있게 다루어 마땅하다.그러나 아직까지 이 문제가 심도있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장애아동과 그 부모에대한 지원에는 경제적 지원과 함께 여러 형태가 있을 수있으나 심리적 재활 면에서 다음과 같은 것을 제안하고자한다.‘장애인의 날’을 맞아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장애아 부모들의 어려움을 한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선,장애와 관련된 학문 분야 연구자들이 힘을 합쳐 장애아동 부모에 대한 장애특성적 지원 프로그램을 생애 주기별로 개발해야 할 것이다.둘째,장애 판정을 조기에 할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장애 고위험 아동을 선별한 다음,이들에게 조기 개입하여 중증 장애를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주접근자인 부모를 체계적으로 훈련시켜야 할 것이다.마지막으로 장애아동 부모의 정신건강을 다루는프로그램을 개발해 부모들이 심리적 안정을 토대로 자녀를 훌륭하게 양육하도록 도와 주어야 할 것이다. 이경숙 한신대학교 재활학과교수
  • 섬진강 지킴이들 ‘환경 윈·윈’

    “수질 악화와 생태자원의 훼손을 막기 위해 당장의 욕심을 버렸습니다.오염에 신음하는 낙동강·영산강 등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6년째 섬진강 지킴이 역할을 다하고 있는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의 초대 회장이었던 김옥현 광양시장은 “청정수역의 코앞에 다가선 오염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97년말 당시 협의회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협의회에는 현재 섬진강 수계의 8개 영·호남 시·군과 환경관리청 등 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99년부터 올해까지‘골재채취 휴식년제’를 실시하는 등 섬진강 생태계를 지키는 행정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협의회 활동을 광역권간의 이기주의를 버리고 수질개선 성과를 거둔 최고의 모범사례로 선정,환경부에4대강의 수질 개선에 길잡이로 삼을 것을 통보했다. [결실이 맺어지고 있다] 섬진강은 6년간 협의회의 노력으로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94년 1.4ppm에서 지난해에는1.1ppm으로 낮아지는 등 해마다 수질이 좋아지고 있다.골재채취 허가를 금지하는 ‘골재채취 휴식년제’ 실시 등으로오염원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골재채취 금지 이후 유속이 둔화되면서 지역 특산품인 재첩의 생산량이 두세배 늘었다.하동과 광양 두 개 시·군을 통틀어 한 해 수십억원의 수입이 되고 있다. 또 봄철이면 광양만에서 섬진강으로 올라오는 실뱀장어를잡기 위한 작은 그물망이 철거되면서 토속어종인 은어·참게의 어획고도 최근에 크게 늘고 있다. [결정은 쉽지 않았다] 협의회 창립은 하류지역인 광양에서먼저 제안했다.이어 여건이 비슷한 하동에 동의를 구했고,97년 12월 수계의 대부분 지자체가 참가했다.그러나 전남과전북,경남 등 행정권역이 달라 순탄치는 않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시·군의 ‘돈줄’ 역할을 해온 골재채취를 중지하는 것이었다.광양과 하동은 골재채취 허가로 한해에 15억∼20억원의 예산을 충당해 왔다. 재정자립도가 20%대로 골재채취가 재정에 절대적인 하동에서 먼저 용단을내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실뱀장어를 생계로 하는 주민들에게는 두 가지 방법을 동원했다.단속과 함께 광양제철의 하청업체에 수위 등 직업을알선하는 등 전업을 유도했다.2∼3년의 노력으로 강에는 토속 어종이 증가하고 상류에까지 토종장어가 생겼다. [실무진의 노력이 컸다] 기관장들 못지않게 실무진의 의욕이 상당했다.1년에 두 번씩 만나 지난번 사업을 분석하고,안건을 협의하고 있다.이와 함께 ‘환경합동조사반’을 구성,섬진강 수계를 따라 7차례나 현장실태 조사 및 자료수집에 나섰고,‘섬진강 환경지’ 책자를 만들어 관공서와 주민에게 돌렸다.그동안 섬진강에 대한 자료가 없었다는 점에서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협의회 회장인 임득춘 순창군수는 “상류지역인 진안과 임실을 모임에 참여시키는 것이 당장의 문제”라고 밝히고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협의회 활동을 하는 시·군에중앙부처의 환경보전사업이나 특별교부세 등 예산을 지원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섬진강 行協'은.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는 섬진강 수계에 있는 10개 시·군중 8개 시·군이 참여하고 있는 ‘강 지키기’ 행정협의체이다. 5대강 가운데 가장 깨끗한 섬진강을 훼손으로부터 지키자는 취지로 지난 97년말 7개 시·군과 4개 유관기관으로 구성됐다.전남에서는 광양·순천시,구례·곡성군,전북은 순창군과 남원시,경남에서는 하동·남해군이 참여하고 있다.남원이 지난해 뜻을 같이해 현재 8개 시·군으로 늘어났다. 영산강환경관리청,전주지방환경관리청,한국수자원공사 광주권관리단,섬진강댐관리소도 특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상류지역인 전북 진안·임실은 이해관계로 아직 참여하지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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