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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경제학상 2인 업적/ 심리학 추론법 경제학에 접목 실험경제학 분야 개척 공로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 교수와 버넌 스미스 교수는 각각 ‘심리경제학’과 ‘실험경제학’을 개척,전통 경제학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큰 업적을 남겼다. 때문에 오래 전부터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카너먼 교수는 심리학과 경제학을 접목시켜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간의 경제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연구했다.이를테면 “소득이 늘면 행복해진다.”는 경제학의 기존 가정 대신에 “수입이 늘면 인간의 욕망도 따라서 커지고,그 욕망이 수입에 비해 더 빠르게 증가할 경우 인간은 이전보다 더욱 불행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특히 저서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판단’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판단과 결정을 내릴 때 여러 유형의 불확실성 때문에 사용하게 되는 추론법 등을 연구한 기념비적 작품으로 꼽힌다. 스미스 교수는 실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아닌 실험공간에서의 경제이론을 연구했다.실험실처럼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공간에서의 경제학연구는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기존 인식을 깨고 마치 자동차 ‘풍동(風洞) 실험장’ 같은 절대적인 실험환경을 가정,경제예측 모델을 연구했다.어떤 경제행위가 실행되기 앞서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를 미리 예측해 볼 수있는 이론들을 개발했다.이를테면 전력산업 규제를 푼다거나 공공부문의 민영화를 추진할 경우,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를 미리 보여주는 연구들이다.이는 경험적인 경제 분석을 하는 데 중요한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2002대선 대해부] 교육·주택등 民生 정치보다 중요시

    ■정책중시 유권자가 꼽은 과제·적임자 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후보 적합도에 대한 분석을 해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기준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을 상대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어본 결과 전체 유권자를 상대로 한 응답과는 차이가 있다. 경제문제가 가장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서는 전체 유권자들과 차이가 없지만 그 다음 우선 순위는 교육문제(19.0%)와 부정부패 척결(18.8%)로,정치개혁(15.8%)보다 앞섰다.주택·부동산 문제는 9.0%로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6.0%)보다 높았다. 이념·정책을 후보 선택 기준으로 택한 응답자층들은 정치개혁·통일안보문제 등 다소 추상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교육,부정부패 척결,주택·부동산 등 구체적인 민생문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셈이다. 또 이념과 정책을 중시하는 계층은 전체 응답층과 비교할 때 특정 정책에대한 후보의 적합성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예컨대 전체 응답자를 상대로 했을 때에는 경제문제 해결에 이회창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이념과 정책을 중시하는 계층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적합하다는 비율이 31.1%로 가장 높았다.이회창 후보는 24.6%,노무현 후보는 18.9%였다. 정치개혁에서도 전체 응답층과는 달리 이회창 후보,노무현 후보,정몽준 의원은 각각 27.8%,24.1%,25.3%의 지지를 받아 비슷했다.노무현 후보의 경우전체 응답자층에서는 17.0%만이 적합하다고 평가받았지만 이념과 정책을 중요시하는 계층에서는 적합도가 크게 상승했다. 교육과 부정부패 척결 문제에 있어서는 세 후보 적합도 평가간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통일안보문제에 있어서는 노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두드러진다.42.9%는 노 후보가 통일안보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응답했다.정 의원을 적합한 후보로 꼽은 비율은 8.6%에 불과했다.이 후보에 대해서는 31.5%가 적합하다고 대답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첫째,정당·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출신지역을 지지후보 선택기준으로 삼는 유권자보다 이념·정책을 기준으로 하는 유권자가 많은 것은 한국 선거와 정당구조가 앞으로 이념 정책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고무적이다. 둘째,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의 경우 각 후보자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평가가 전체 유권자와 다르게 나타난다.경제문제의 경우 정몽준 의원,통일안보문제의 경우 노무현 후보,정치개혁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선거구도가 아직 정책 대결로 전환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변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셋째,앞으로 선거과정이 정책 대결로 전환되면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가변성은 해소돼 일관성있고 실천가능한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가 정책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대결이야 말로 민주정치가 지향해야 할 목표이며 고질적인 지역중심의 정치,인물중심의 정치에서 벗어나 민주발전에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이상의 분석에서 우리는 정치권이 선거과정에서 지역패권적인 정당체계,일시적인 인기영합,무분별한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해 무이념·무정책 선거과정을 진행시켜 가고 있음을 알았다.그렇지만 유권자들은 이념이나 정책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정치권에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의의 경쟁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러한 발견은 한국의 정치가 낙후된 직접적인 원인이 국민에게 있다기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서만 이기면 된다는 사고 방식에 빠져있는 기존 정치권에 있음을 강력히 시사해 주는 것이다. 정치책략가,선거꾼,출세 지향주의자들이 판을 치는 현 한국 선거과정은 여야를 떠나 국가를 위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람들,공정한 정책경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선거 전문가,국가 발전을 위해 확실히 기여할 수있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개인보다는 국가에 대한충성심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선거과정을 이끌 때 진정한 선진 민주주의 선거가 정착될 것이다. ■해결 시급한 정책과제 - 경제·정치개혁·부패척결順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현재 직면한 문제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정책과제로 29.6%가 물가와 실업을 비롯한 경제문제를 꼽았다.두번째 시급한 과제로는 21.4%의 유권자들이 정치개혁을 선택했다. 부정부패 척결은 15.5%,교육문제는 12.2%,통일안보문제는 7.2%,주택·부동산문제는 6.0%였다.반면 지역화합이 시급한 해결 문제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경제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성별과 세대간에 별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치개혁과 통일안보문제에서는 남성과 여성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즉 정치개혁에서는 남성의 24.8%가,통일안보에 있어서는 9.7%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응답했지만 여성은 두 문제에 대해 각각 18.3%와 4.7%만이 동조했다. 반면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여성(16.7%)이 남성(7.4%)보다 문제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정치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치개혁의 경우 20대 24.3%,30대 22.7%,40대 20.0%,50대 이상 19.0%였다.부정부패 척결의 경우는 20대 21.4%,30대 12.0%,40대 14.3%,50대 이상은 15.2%였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상시적인 불안감과 사회 전반의 발전보다 상당히 낙후된 정치현실에 대해 젊은층을 비롯한 국민들이 불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통일안보문제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20∼30대의 저연령층보다 50대 이상 전쟁을 경험한 고연령층에서 시급한 과제로 보는 비율이 높았다.기성세대의 경우 통일안보에 대한 의식이 높다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후보별 지지자의 부패척결 중시도 - 李14 鄭18.7 盧17.8% 지지 후보와 시급히 해결할 정책과제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이회창(李會昌)-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의원 지지자들이 내세우는,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책 우선순위는 동일하다. 하지만 이 후보 지지자의 33.1%가 경제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지적한 반면,노무현 후보 지지자는 26.6%가,정몽준 의원 지지자는 29.0%가 이 문제를 지적했다. 정치개혁 과제에서는 이 후보 지지자의 22.2%,노 후보 지지자의 20.8%,정 의원지지자의 23.2%가 각각 중요성을 지적한 것에서 보듯이 비율이 비슷했다. 그런데 부정부패 척결 문제에서는 약간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현 정부의 권력형 비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로 ‘부정부패가 없는 반듯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대선후보인 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의 14.1%만이 ‘부정부패 척결’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택한 반면,오히려 정 의원 지지자의 18.7%,노 후보 지지자의 17.8%가 이 문제의 중요성을 더 많이 언급했다. 통일안보 문제에서도 후보 지지자별로 차이가 발견된다.노 후보 지지자의 10.1%가 이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지적한 반면,이 후보 지지자와 정 의원 지지자는 각각 6.6%와 6.4%만이 통일안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응답했다. 한편 진보성향의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빅3(이회창·노무현·정몽준)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현격하게 차이를 보였다.권후보 지지자들은 경제문제(16.7%)보다는 정치개혁(33.4%)을 최우선 과제로 취급했으며,통일안보문제(13.3%)도 부정부패 척결(16.7%)과 교육문제(13.3%)와 비슷한 수준에서 큰 비중을 두었다. ■정책중시 유권자 지지도 분석 - 李26.4 鄭25.8 盧23.6% 유권자들은 지지후보를 결정할 때 선택 기준으로 49.5%는 후보자의 이념과 정책, 30.2%는 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10.6%는 후보자의 소속정당,1.5%는 출신지역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의 이념과 정책을 우선순위로 꼽은 유권자들은 30대(60.9%),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층(59.1%),고소득층(53.3%),화이트칼라(56.6%),학생(55.5%),전문직(60.8%)에서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를 후보 선택 기준으로 삼은 유권자들은 남성(34.3%),20대(33.6%),고졸출신(35.2%),화이트칼라(34.6%)와 블루칼라(37.5%)층에서 상대적인 비율이 높았다. 이념과 정책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는 유권자들의 각 후보별 지지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지지도는 각각 26.4%,23.6%,25.8%였다.이러한 결과는 선거과정이 무이념,무정책으로 일관되어 유권자 내부에 후보자와 정책간에 연결고리를 아직 선명하게 구축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후보 선택 기준과 후보 지지간의 상관관계를 보면 이회창 지지자의 44.1%는 이념과 정책,24.7%는 소속정당,22.5%는 개성과 이미지를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 노무현 후보 지지자의 압도적인 다수인 64.4%는 이념과 정책을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개성과 이미지는 22.5%,소속정당은 7.5%에 불과했다. 정몽준 의원의 경우는 이념과 정책은 48.1%,개성과 이미지는 43.2%로 비율이 엇비슷했다.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자 중 개성과 이미지를 선택기준으로 삼은 사람의 비율이 20%대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정 의원의 경우 개성 및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특징이다.정 의원의 지지는 이미지에 기반한 검증받지 않는 거품 인기라는 일부의 주장이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경우,노무현 후보 지지자의 선택기준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권 후보 지지자의 66.5%가 이념과 정책을 선택기준으로 삼았다.20.1%는 개성과 이미지를,13.4%는 소속 정당을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첫째 아직 정책 중심의 선거과정이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 이유는 아직 후보의 도덕성 검증에만 치중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정책비전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기 때문이다. 둘째,이회창 후보는 반(反) DJ(김대중 대통령) 정서를 자극해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고질적인 지역 패권 정당 체계에 안주하는 안일한 선거전략을 채택하기 때문에 이 후보 지지자의 경우 24.8%가 정당을 후보 선택기준으로 삼았다. 셋째 정몽준 의원의 경우 월드컵 후광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미지제고 우선의 선거전략에만 의존하는 것 같아 정책비전 제시는 취약하다. 노무현 지지자의 64.3%가 이념과 정책 때문에 노 후보 지지로 나타난 것은 노 후보의 정책지향적 때문이라기보다는 민주당의 혼란상황과 DJ와 연결된 부정적 이미지가 결합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방법과 집필자 - 성인남녀 1002명 전화조사 대한매일은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하나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두 차례에 나눠 분석했다. 7일자 지지도 분야 정밀탐구에 이어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책선거의 방향에 대해 분석했다. 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9월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5일간 실시했다. 대상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다단계 층화표집 방식으로 추출,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로 조사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분석·정리는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다.다음은 집필자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윤종빈(尹種彬·34)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대선여론조사 응답자가 꼽은 정책과제.적임자/ 政·經개혁 기대치 李 선두 전체 응답자들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 경제와 정치개혁문제에 대해 이회창 후보가 정몽준 의원과 노무현 후보보다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응답자의 26.2%가 경제문제 해결에 이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반면 정 의원과 노 후보를 택한 사람은 각각 23.6%와 14.0%였다. 정치개혁의 경우에도 이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26.3%인 반면,정 의원과 노 후보를 택한 사람의 비율은 각각 24.2%와 17.0%였다. 이러한 결과는 현 정권의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유일한 비판세력으로 오랜기간 동안 기능해온 한나라당 후보인 이 후보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임을 반영하고 있다. 노 후보의 경우는 민주당 후보로서 DJ와의 차별화에 한계를 갖고 있으며,정의원도 민주당에서 탈당세력을 기대하는 피동적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DJ정권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그리 높게 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정책과제 해결에 대한 후보 적합도와 연계해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후보 적합도에 대한 평가가 후보별 지지 양상과 비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 후보와 정 의원이 경제문제와 정치개혁 해결 적합도에서 20%대의 지지를 받으면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노 후보는 10%대의 지지를 받아 3위로 밀리고 있다.주요 정책과제 해결에 대한 후보 적합도와 후보 지지도간에 강한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통일안보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이 후보 23.6%,노 후보 22.9%,정 의원 20.1%로 세 후보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대북(對北)문제에 관한 한 세 후보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듯 싶다. 지역화합 해결에 있어서는 정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는 응답이 33.3%로 가장 많았다.노 후보는 26.6%,이 후보는 11.7%였다.이 후보가 상당히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이 후보가영남 지역을 핵심 지지 기반으로 이 지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반면 노 후보는 영남출신이지만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정 의원도 특별한 지역 연고를 갖고 있지 않다는사실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 생각된다. 부정부패 척결과 교육문제 해결의 적합도에서는 정 의원이 이 후보를 앞섰다.응답자의 25.4%가 부정부패 척결에 정 의원이 적합하다고 응답했다.이 후보와 노 후보의 경우는 각각 21.9%와 18.6%였다.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응답자의 22.0%가 정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했으며,이 후보와 노 후보는 각각 18.3%와 14.2%에 그쳤다. ■본사 명예논설-자문위원 선정 정책 어젠다/ 부패청산·지역차별 해소 ‘공약수' 대한매일의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들은 정치분야에서 부패청산 방안과 지역갈등 해소책 등을 정책 어젠다로 제시했다.구체적으로는 부패방지법·공직자윤리법·정치자금법,선거법개정 등을 다뤄줄 것을 부탁했다.인사시스템 개혁과 지방자치제 정비안 등도 거론됐다.입법권의 강화와 의회존중,청와대이전 및밀실 측근정치 근절책을 내보이라는 요구도 있었다. 남북관계에서는 우선 후보들의 남북통일의 필연성에 관한 철학을 궁금해 했다.이어 통일추진 계획과 대북경협 활성화 구체방안 등을 제시하기를 원했다. 행정분야에서는 ▲범죄수사에 있어서 경찰과 검찰의 역할·권한 재정립 ▲탈루세원 포착과 조세부담의 공평성 실현 등을 정책 의제로 다룰 것을 주문했다. 경제분야는 개방화시책과 관련한 ‘도하개발어젠다(DDA)’ 대책 개발 문제부터 하이닉스 반도체 처리방안까지 장단기 대책 등을 묻는 의견들이 쏟아졌다.▲노사관계의 개선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방안 ▲부동산 거품대책 ▲상시구조조정시스템 등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한 명예논설위원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과제’라는 이름으로 발행·유통·상장·퇴출·결제제도·공시 등 증권시장제도의 개혁,거래소의 경쟁력 강화 방안,M&A 시장의 활성화,채권시장의 육성,코스닥 제도의 개선책 등을 조목조목 밝히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사회·복지분야에서는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재정확보 대책에 관심이 많았다.▲영유아 보육정책과 여성인력 활용정책의 방안 ▲고령화 사회에서의 세대간 갈등을 야기하는 부양문제의 해소방안 ▲국선변호인제도,불구속재판의 확대 등을 의제로 내놓았다. 교육분야에서는 ▲과도한 입시경쟁의 완화와 사교육비 경감 대책 ▲지방 대학교의 경쟁력 강화 ▲두뇌 해외 유출방지를 위한 학자육성계획 ▲시대변화에 따른 학제개편안 ▲사립학교법의 전향적인 개정 등이 눈길을 끌었다. 과학정책으로는 이공계대학진학 장려책,대통령 과학기술특보 부활의사 등이 타진됐다.문화방면에서는 순수예술 진작방안,창작 예술인에 대한 소득세 부과방안,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예총)와 민예총 등 두 개 예술단체에 대한 구조개편·예산집행 문제 등을 짚는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다음은 도움 주신 66명의 명예논설위원·자문위원 명단(‘자’는 자문위원,나머지 모두는 명예논설위원). ◆정치·남북문제 유찬열(덕성여대 정치학교수) 장유식(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정대화(상지대 정치학교수) 안성호(충북대 정외과교수) 유종해(명지대 행정학교수) 박준영(이화여대 정외과교수) 한양환(성심외국어대 교수) 안순철(단국대 정치학조교수) 김진기(부경대 국제지역학부 조교수) 진영욱(한화증권 사장) 박종성(서원대 정치행정학교수) 이달순(수원대 교양교직과 대우교수) 강종일(한반도 중립화연구소장) ◆행정 김재일(단국대 행정학교수) 김중겸(자·충남지방경찰청장) 김정완(대진대행정학교수) 박영기(한남대 행정학교수) 이종수(한성대 행정학교수) 이기우(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 최병대(한양대 행정학교수) 장태평(자·재경부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김태일(고려대 행정학과 조교수) ◆경제 손영선(자·ELP티슈 대표) 김병일(김&장 법률사무소고문) 곽수일(서울대 경영학교수) 김주현(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 권오휴(자·에이씨넬슨 사장) 이인실(한국경제연구원 금융조세연구실장) 김영익(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김성배(숭실대 행정학교수) 강창희(자·굿모닝투자신탁운용대표) 박개성(자·엘리오&컴퍼니대표) 오성호(자·점보실업대표) 최재황(한국경영자총협회 기획실장) 이필원(자·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이균(홍익대 무역학교수)문국현(자·유한킴벌리사장) 김원길(자·코스모스벽지건설 대표) 이정조(리스크컨설팅 코리아대표) 김광시(21C 국민경제연구소이사장) ◆사회·교육 고수현(성덕대 사회복지학교수) 곽효문(한영신학대 사회복지학교수)김명조(자·법무사) 김석종(변호사) 양봉민(서울대 보건대학원교수) 이시백(〃) 윤영호(국립암센터 의사) 도갑수(세계자원연구원장) 유만근(성균관대 영문과교수) 최현섭(강원대 사회교육학교수) 김흥주(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 라윤도(건양대학교 문학영상창작과교수) 정희경(자·청강학원이사장) ◆과학·문화·언론·환경 유왕종(한국이슬람문화연구원 상임연구원) 김용언(자·인터넷문학신문 발행인) 이칠용(자·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 김혜경(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조상현(자·서울뮤직클럽 회장) 이한구(성균관대 철학과교수) 이구현(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실장) 이창근(광운대 신문방송학교수) 이장춘(경기대 관광대학원장) 편경범(자·과학기술부 원자력협력과장)김충섭(자·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장규(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현진오(동북아식물연구소장) 이지운기자 jj@
  • 정치권 합종연횡/ 李, 鄭에 기운 충청민심 다잡기

    한나라당의 ‘자민련과의 연대 추진설’은 현실적인 불가피성에 의해 대두된 것이다.많은 전문가들이 충청권 표심 확보를 대선가도의 분수령으로 꼽고 있는 상황에서,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충청 약진’을 한나라당으로서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정 의원이 “충청권에서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는,경계해야 할 만한 구체적인 수치들이 나왔다.”는 당내 인사들의 전언이다. 연대 추진설과 관련,한나라당은 3일 “당 차원의 결론은 내린 적이 없다.”며 파문 진화에 나섰지만,이에 대한 논의뿐 아니라 실질적인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당 중진들의 건의가 있어 대선기획단을 중심으로 의논이 이뤄졌고,몇몇 파트에는 ‘연대 추진방안을 모색해 보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는 후문이다.또한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지난주말 자민련과의 연대에 소극적인 김용환(金龍煥) 선대위공동의장,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을 찾아가 의중을 타진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자민련간의 ‘한·자 연대’ 추진은 적어도 당분간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우선 자민련의 태도가 굼떠보인다.김종필(金鍾泌) 총재가 최근 소속 의원들에게 “한달만 기다려보라.”고 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한나라당에서는 “자민련이 또 몸값을 불리려 한다.”며 불쾌해하는 반응도 나온다. 한나라당 내부의 반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한 당직자는 “대선 당락은 결국 변화를 바라는 표를 어떻게 흡수하느냐에 좌우될 텐데 자민련과의 연대는 오히려 손해만 될 뿐”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당의 관계자도 “산술적으로 따져 충청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충청도’가 아닌 충청민심”이라는 말로 연대 추진세력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처럼 많은 걸림돌에도 불구하고,이 문제는 대선 전 언젠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행정수도·청와대의 충청권 이전 공약 등으로 이미 불붙은 정치권의 ‘충청권 구애전’이 본격화하면,어떤 방식으로든 재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 책/ 살육과 문명-서구는 전쟁에 이길 수밖에 없었다?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9가지 전투를 문화사적으로 그린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주장을 하는 지은이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하는 궁금증부터 든다. ‘서구는 왜 승리했는가’란 제목으로 프롤로그를 시작한 것에서 보듯 서구는 군사적으로 비서구지역을 제패했다는,비(非)서구인들에겐 매우 오만해 보일 수 있는 전제 하에서 저자는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저술의도에 대해 ‘서구인들은 어떻게 자신의 문명을 이용하여 다른 문명권 사람들을 죽이는 데 그토록 능숙했을까?’‘어떻게 자기들은 죽지 않으면서 그토록 난폭한 전쟁을 벌일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풀어주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여기에 덧붙여 ‘과거와 현재,미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군사활동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 용맹스러운 서구의 무력에 대한 탐구나 마찬가지다.’라는 서구의 ‘절대 우월주의’로 비칠 수 있는 표현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역사학 교수인 저자는 ‘서구적 전쟁방식’‘전투의 본질’등을 쓴 전쟁사가.지금까지 그리스·로마시대의 전쟁을 주제로 책을 많이 썼다. 그러나 이번 책에서 보듯 그는 세계사의 승리자는 서구이며,그것은 필연적 귀결에 의한 것이란 서구 우월적 시각을 지닌 대표적 지식인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에서 9가지 전투를 통해 서구 군대 승리의 필연성을 주장한다.먼저 서기전 480년 페르시아와 그리스가 맞붙은 살라미스해전서 그리스가 승리한 요인에 대해 자유를 존중하는 문화의 승리로 든다.즉 그리스인들은 전쟁의 향방이 주로 절대적 가치의 문제에 달려 있다고 믿었으며,개개인의 자유에 가치를 둔 그리스 군대가 병력·경제력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페르시아군대를 물리쳤다는 것이다. 서기전 216년 한니발의 카르타고 군이 로마군을 대파했으나 1년 뒤엔 로마군이 같은 장소의 전투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서도 비슷한 잣대를 댄다. 즉 법치체제를 갖춘 로마군은 1년만에 완전히 새로운 군단을 만들어 나선 반면 전제군주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카르타고는 1차전투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병력을 충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니발은 수만명의 강인한 군사를 거느렸지만 로마의 공화주의와 시민군국주의라는 얼굴 없는 제도와 마주하게 됐으며,시민이야말로 가장 치명적 학살자였다고 덧붙인다. 이러한 분석은 1942년 벌어진 일본과 미국의 미드웨이 해전에서도 이어진다.당시 미군은 개인주의자,일본군은 사고력 없는 자동기계였다며 미국의 승리는 정치적·사회적·문화적 제도 전체에 뿌리를 두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베트남전 패배 원인에 대해선 다소 모순된 논리를 들이댄다.즉 자기비판에 충실한 전통에 편승해 미국 언론은 전쟁의 부도덕성을 부추기고 베트남을 동정하는 보도를 집중 내보내면서도 북베트남의 만행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함으로써 미국 전력을 붕괴시켰다는 점,베트남 전투는 민간인과 구분이 안되는 적,정글,게릴라작전 등으로 전통적 타격전이 불가능했다는 점을 주장한다. 사회·문화적 체제,가치의 문제로 전투의 향방이 갈렸다는 앞서의 주장에서 많이 벗어나 있음을 알 수 있다.3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 브라질 좌파대통령 나오나

    오는 6일 실시되는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좌파인 브라질 노동당(PT)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중남미 정치판도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룰라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브라질은 물론,중남미 전체를 통틀어 좌파가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는 첫 사례가 된다.고질적인 경제불안과 빈부격차에 환멸을 느낀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연쇄적으로 좌파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지율 격차 26%포인트-브라질 대선후보들의 선거유세가 종료된 지난달 30일 여론조사 결과,그동안 1위를 달려온 룰라 후보가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연립여당 대선후보인 조제 세하는 19%,사회당(PSB)의 안토니 가로징요 후보와 사회민중당(PPS)의 시로 고메스 후보는 각각 15%와 12%선에 머물렀다. 브라질 대선은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상위 득표자 2명이 오는 27일 결선을 치른다.그러나 룰라가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이다.설령 결선투표에 가는 경우를 상정하더라도 역시 룰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현정부 경제실정에 등돌려-이번이 세번째 대권 도전인 룰라는 94년과 98년 대선 때도 여론조사에서는 항상 1위를 달렸지만,막상 투표에 가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좌파 집권에 따른 급격한 혼란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투표 당일 마음을 바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사정이 다르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무엇보다 기득권층과 국제금융권이 지지했던 현 카르도주 대통령이 8년간 집권했지만 브라질 경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외채는 오히려 늘었고,빈곤층과 실업도 증가했다. 이번 선거전에서도 룰라가 앞서자 주가와 화폐(헤알화)가치가 급락하고 국가위험도는 상향조정되는 상황이 연출되긴 했다.그럼에도 불구,룰라의 지지도는 계속 상승해 룰라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기대를 반영했다. ◆좌파 도미노 가능-과거 중남미에서 좌파가 정권을 잡은 것은 쿠바의 카스트로와 칠레의 아옌데 정도다.그러나 이들은 혁명을 통해서 집권했다.룰라가 당선된다면,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좌파가 정권을 잡는 첫 사례가 된다. 이는 다른 중남미 국가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만하다.빈부격차가 극심한 중남미에서는 좌파가 득세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특히 지난 10여년간 중남미 각 정권이 도입한 미국식 시장경제 체제인 신(新)자유주의 경제정책이 효력을 거두지 못하면서 민심은 이제 기존 집권층에 더이상 기대를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내년 3월 대선이 실시되는 중남미 제2의 대국 아르헨티나에서도 최근 몇몇 좌파 정치인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상연기자 carlos@ ■룰라는 누구인가 브라질 국민 사이에서 ‘룰라’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54) 후보는 사회 밑바닥에서 맨손으로 출발,최정상 등극을 눈앞에 둔 입지전적 인물이다. 브라질 북동부 지방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유년시절을 땅콩장사와 구두닦이로 보내면서 학교 정규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해 10살이 돼서야 간신히브라질어 알파벳을 깨우쳤다.이후 그는 상파울루 인근 철강공장의 금속노동자로 들어가 일을 배우다가 1960년대 중반 사고로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노조활동에 관심이 없었으나 공장노동자였던 자신의 첫번째 부인이 69년 산업재해인 결핵으로 숨지면서 노조활동에 눈을 뜨기 시작해 본격적인 활동을 벌였다. 75년 10만명의 노조원을 둔 브라질 철강노조 위원장으로 당선됐으며,그의 당선을 계기로 그때까지 ‘어용’으로 불렸던 철강노조가 강력한 독립노조로 탈바꿈했다.뛰어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노동계에서 신망을 얻은 그는 80년 철강노조를 비롯한 산업별 노조와 좌파 지식인들의 절대적 협력속에 정치단체인 브라질 노동당(PT)을 출범시켰다. 정규수업을 받지 못한데다 행정경험이 일천하지만 노동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기득권층의 비리와 부패,소득·분배 구조의 왜곡현상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그는 이같은 면모를 장점으로 앞세워 사회민주주의 강령을 지닌 브라질 노동당의 대선후보로 3차례 대권에 도전했으나 실패를 거듭했다. 기득권층의 극심한 거부감으로 대선 직전까지 유지했던 높은 지지율이 막상 대선 당일의 투표와 연결되지 못한 것이다.따라서 사실상 이번을 마지막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그가 3전4기의 신화를 이룰지 브라질 국민은 물론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역사상 가장 극적인 성취를 이룬 인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또 빈민 출신의 그가 대통령이 된 뒤 브라질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빈민층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지,반대로 기득권층에는 어떤 정책을 펼지도 관심거리다. 김상연기자
  • “국방태세 더 튼튼히”김대통령 국군의날 치사

    제54주년 국군의 날 행사가 1일 오전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미연합군 리언 라포트 사령관,군 고위인사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국가안보에는 단 한치의 빈틈도,단 한순간의 이완도 허용될 수 없다.”면서 “변화의 시기일수록 우리는 국방태세를 더욱 튼튼히 해야 하며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더불어 한·미·일의 긴밀한 공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우리 군은 사상 최악의 태풍 피해로 많은 국민이 곤경에 처했을 때 맨 먼저 발벗고 나섰다.”면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 군에 대해 나는 국군의 통수권자로서 무한한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고 격려했다. 행사에서는 육군 교육사령관 류해근(柳海槿·육사 26기) 중장 등 3명이 훈장을 받았고,육군 기계화학교 등 10개 부대가 대통령 표창을 각각 받았다. 오풍연 오석영기자 palbati@
  • 음악계·시민단체 합동 캠페인/ “라이브 공연을 살립시다”

    “1993년 대학가요제에 나와 동상을 받은 사람이 있었다.실력은 출중했는데 그를 눈여겨 본 기획사가 없었다.10년쯤 뒤에 그가 TV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노래보다 오히려 개인기로 이런저런 오락 프로그램에 불려다니고 있었다.그가 바로 가수 캔이다.” PD로 명성을 날린 주철환 이화여대 교수가 최근 열린 대중음악방송 발전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우리 대중음악계의 현주소를 빗대어 든 예다. ■‘공연이 살아야 대중음악이 산다’= 거듭되는 대중음악계의 혼란 속에서 음악계와 시민단체가 라이브공연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을 함께 펼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음반기획제작자연대,가수 정태춘,록그룹 크라잉넛이 음악계를 대변해 문화개혁시민연대·대중음악개혁연대모임 등 시민단체와 함께 1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방송계와 가요계의 유착관계 청산에는 검찰수사와 함께 대중음악 시장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내놓은 첫 대안이다.문화관광부 간부와의 면담,가두홍보 캠페인,라이브공연 등을 통해 ‘좋은 공연 보러가기 운동’‘전문 라이브공연장 건립촉구’‘공연 관련 세금 인하’‘대관절차 간소화’ 등의 운동도 함께 펼칠계획이다.방송사에 대해서는 립싱크를 양산하는 가요순위 프로그램 폐지 등을 꾸준히 촉구할 방침이다. ■가수들의 자성부터= 이날 음악계와 시민단체가 만난 것은 가요계 비리에 대한 검찰수사 이후 음악인과 시민들이 함께 대안찾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가수와 연예기획자들부터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자성이 출발점.가수들이 잦은 방송출연과 격렬한 춤,바쁜 스케줄 등을 핑계로 립싱크를 정당화하는 풍토를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려면 막강한 영항력을 행사하는 방송사의 가요순위 프로그램과 쇼 프로그램 등 방송사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지상파 중심의 출연 관행을 버리고 음반제작과 공연활동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뒷받침이 너무 없어서…” =그러나 라이브공연이 음반활동의 중심무대로 자리잡기엔 넘을 산이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스폰서 없이 100% 공연수익에 의존하는 공연 관행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중간규모(1500∼3000석)의 공연장이 적은 게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경기장을 주로 콘서트장으로 사용하는데,음향장비 무대장치 등 제작비용을 감안하면 적자공연을 하거나 공연 자체를 기획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그밖에 자기 노래를 부르고 자기가 돈을 내야 하는 저작권료 문제는 물론 입장수익의 23%정도를 소득세·부가가치세·문예진흥기금·체육진흥기금 등 각종 세금으로 떼이는 실정이다. 기업이나 방송사가 라이브공연을 후원하기보다 아예 주최하는 것도 문제를 불러일으킨다.‘공연은 공짜’라는 인식을 퍼뜨리기 때문이다. 이동연 문화연대 사무차장은 “가요계 PR비 파동을,대중음악 시장의 황폐화보다는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면서 “라이브공연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혁과 음악팬들의 인식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 포스코 민영화 2년과 국민기업

    오늘로 국민기업 포스코가 민영화 두돌을 맞았다.포스코는 민영화 이전 국내 최대 규모의 공기업으로 국내 기간산업의 발전과 수출 증대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그러나 외환위기로 우리 경제가 위험에 빠지자 공기업 개혁과 국민경제의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해 지난 2000년 정부보유 지분을 모두 팔아 민영화된 국민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포스코는 대외경쟁력 강화와 획기적인 경영실적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이를 통해 절대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특정 지배주주가 없는 ‘국민기업형 공기업 민영화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포스코의 최대 강점은 완전분산된 지분구조에서 찾을수 있다.전체 지분의 60.4%를 해외 유수의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으며,10대 주주 가운데 6명이 해외주주로 구성돼 있다.3%이상 대주주의 의결권 제한을 풀어 주식소유를 완전 자유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대주주와 시장의 자율적인 상호견제를 통해 1인지배주주가 없는 최적의 지분구조를 유지하고있다. 이같은 지분구조와 사외 8명,사내 7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효율적인 경영체제를 확립함으로써 포스코는 국가경제가 어려워진 외환위기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지난 1998년 세계최대 철강사로 도약한 이래 지난해까지 4년간의 순이익은 5조원대로 그 이전 30년간의 순이익 합계액을 1조원 이상 앞질렀다.이같은 경영실적은 재무구조의 개선으로 연결돼 부채비율 53%인 초우량 거대기업으로 해외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포스코는 앞으로도 국가기간산업의 일익을 담당하는 민영기업으로서 더욱 커나가야 한다.이를 위해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주·시장에 의한 경영감시 시스템을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대선주자 행보/ 정몽준 일문일답 “금리인상·쌀개방 신중해야”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5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자신의 대선출마 이유와 정국 현안 및 정책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우리 국민의 삶의 역사도 이제 능동적,긍정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패기와 열정을 지니고 있고,믿고 따를 수 있는 길잡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10월 중순에 창당한다더니 하순으로 연기했다.검증기회를 줄이고 민주당의 분열을 유도하려는 전략 아닌가.사람이 모이지 않기 때문이란 말도 있다. 월드컵 유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16강 진출 때도 마찬가지였다.지금도 같은 심정이다.정치인들을 사석에서 만나면 모두 훌륭한 인품 지녔고 지역감정 타파를 얘기한다.국민통합이란 절대적 화두에 동의해 줄 것으로 믿는다.창당 때 많은 전·현직 의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 ◆검증을 거치면 거품이 빠질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정치인의 검증이 언론에서 매일 이뤄지는 미디어시대에 살고 있다. 국회 청문회도 매체에서 이미 분위기가 결정된다.정치꾼을 거쳐 정치가가 되듯 훌륭한 선수가 되려면 후보로서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대통령은 공동체관리,의사소통,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하다.건강하고 일을 빨리 배울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축구협회장직을 버릴 용의는.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직은 아시아 30억 인구를 대표하는 중요한 자리다.그러나 공명선거에 부담이 된다면 축구협회장이나 FIFA 부회장직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 ◆인화력이 부족하고 아랫사람을 가혹하게 대한다는데. 인간미가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한다. 의원들에게 술도 사고 골프도 쳤어야 했는데 해외출장으로 바빴다.월드컵조직위원장을 공동으로 맡으면서 합의가 안되면 문화관광부에 물어보라고 했는데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중요한 일일수록 가까운 사람에게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면서 내 스스로 엄격해지려고 한다. ◆현대중공업 주식을 신탁한다는데 상황회피 수단 아닌가. 주가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이나 배당 수입을 챙기지 않겠다.명목상 금액이 고정된다는 건 실질 재산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뜻이다. ◆91년 현대중공업 주식 653만주를 증여받은 것은 정당했나. 그렇게 많이 증여받았단 얘기는 나도 처음 듣는다.내가 아는 건 70년대 중반에 현중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해 계속 증자에 참여하면서 오늘의 지분(11%)을 형성했다는 사실이다. ◆불법변칙 증여의혹이 있어 44억원을 추징받지 않았나. 관련 법규가 많아 해석하기 나름이고 정부가 추징했다고 모두 불법,변칙으로 몰아붙이면 당사자로선 불만이다.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 때 오너는 정 의원인데 사장,부사장만 처벌받았다. 나를 포함한 우리 가족 4명이 20억원의 시세차익을 봤다는 금감원 발표를 보도로 접했다.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당국이 도덕적 기준으로 거래행위를 판단할 수 있는가. ◆승리의 여신은 젊은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본인이 미남이라 생각하나. 여신은 젊고 씩씩한 사람을 좋아하고 씩씩한 사람은 대개 잘 생겼다. ◆선친은 ‘아파트 반값 공급’공약을 내세웠는데. 택지 공급만 잘 하면 가능하다고 본다.아파트 정책을 잘 편 싱가포르보다 우리의여건이 더 좋다. ◆금리 인상이 바람직한가. 지금은 금리논쟁보다 불황에 빠진 세계경제의 영향을 덜 받도록 방화벽을 설치하는 게 시급하다. ◆고교평준화 해제를 주장했는데 사교육 과열을 막을 대안은. IMF 위기는 교육의 위기였다.자립형 사립고가 문제의 대안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그럴 만한 재단이 많지 않다.단기적으론 특수목적고가 낫다. ◆쌀 개방에 대한 견해는. 쌀 개방은 신중해야 한다.아직 협상의 여지가 있고 반드시 2004년에 개방해야 되는 건 아니다.개방하더라도 관세제도나 쿼터제가 바람직하다. ◆언론사 세무조사를 어떻게 생각하나. 정부에서 언론개혁이라고 했는데 자기 문제를 남이 해결하는 것은 개혁이 아니다.신문사 과징금이 나중에 재판하면서 해소된 걸 보면 여러가지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 박정경기자 olive@ ■토론회 이모저모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25일 TV 생중계로 전국민 앞에 선 것은 지난 19일 MBC 100분 토론에 이어 두번째.그러나 자세가 좀더 안정됐을 뿐 답변내용은 그다지 충실하지 못했다는평이다.전반적으로 보수색을 드러내면서 무난했지만 여전히 동문서답을 하는 경향도 있었다. 이날 토론에는 정 의원의 정치개혁 방향과 정책,신상에 걸쳐 두루 질문이 쏟아졌지만 생모나 축구협회장 사임,재산 문제에 대해 여전히 속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고 그 특유의 선문답식의 태도로 피하는 듯한 인상마저 풍겼다.정책에 대해서도 진일보한 답변을 요구하는 패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교평준화 해제,아파트값 인하 등은 민감한 현안이었음에도 끝내 구체적인 대안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념적 색채는 분명해졌다는 지적이다.남북관계에서는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차별성을 띠었으나 재벌정책,교육분야는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이른바 정 의원의 ‘실용노선’이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 MBC토론 때 구설수를 탄,두 손으로 휴지를 둘둘말거나 땀을 닦는 불안한 동작은 이번엔 없었다.그러나 악센트가 없어 귀에 쏙 들어오지 않는 정 의원의 말투를 놓고 ‘기성정치인과 달리 순수하다.’와 ‘흡인력이 떨어진다.’란 평가가 엇갈렸다. 이날 토론은 KBS,MBC,SBS,YTN으로 생중계됐다. 박정경기자
  • 초등생 기초학력평가 강행 논란

    교육인적자원부는 25일 교원·학부모 단체의 반발에도 불구,초등학교 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다음달 15일 실시할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예정대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반면 전교조는 시험업무 거부를 밝히고 한국교총은 전체가 아닌 표본 평가라는 대안을 들고 나와 시험 시행과 관련,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상주(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기초학력이 형성되는 시기인 초등 3학년에 대한 학력진단평가는 국가로서는 절대적인 의무”라면서 “올해와 내년 정도는 국가가 평가한 뒤 시·도교육청에 맡길 계획”이라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학생과 학부모에게 개개인의 기초학력 수준을 알리려면 전체집단 평가가 불가피하다.”면서 “시도별·학교별 학력수준이 비교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시도별·학교별 성적은 결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교육부는 성적표를 통지할 때 학생 개개인에게 읽기·쓰기·셈하기 등 3가지 평가 분야별로 ‘기초학력 수준이상,기초학력 약간 미달,심각한 기초학력 미달’ 정도의 3∼4등급만을 제시,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세우는 것을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또 평가결과 기초학력 미달로 판정된 학생들은 교정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책임지도하고,해당 교사에게는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그러나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등 3학년에 대한 평가는 인성중심 교육과 공교육 정상화와는 정반대의 정책으로 이미 학원강의 열풍조짐 등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교육부가 강행하면 모든 시험업무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달 3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전교조 교사 6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초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전국교사 결의대회’를 열어 교육부의 진단평가 철회를 요구하기로 했다. 한국교총도 이날 “기초학력 진단평가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전체 평가보다 표본 평가를 해야 한다.”면서 “부진아 평가는 교사와 학교의 재량사항으로 국가가 획일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원하는 학교와 시·도만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홍기 이세영기자 hkpark@
  • 진보지식인들 맑스코뮤날레 창립 선언

    김윤수(창작과비평사 대표) 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을 비롯한 진보적 지식인들이 칼 마르크스를 주제로 하는 학술문화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자 가칭 ‘맑스코뮤날레(비엔날레)’조직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했다. 조직위 준비모임은 25일 발표한 결성취지문에서 “사회주의가 종말을 고한뒤 자본은 이제 소수에게는 미증유의 부를,대다수 인민에게는 절대적인 궁핍을 떠안기면서 계급 모순을 전 지구적으로 확대,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인류사의 진보를 위한 올바른 방향을 찾아냄으로써 이를 현실 변혁을 위한 실천적 무기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착취와 억압과 차별이 없는 사회적 관계를 창출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5월1일 메이데이(노동절) 직전 3일동안 ‘맑스코뮤날레’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이후로도 이 대회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맑스코뮤날레’조직위 결성식은 오는 28일 숭실대 사회복지관에서 열리며 김수행 서울대 경제연구소장(경제학부 교수)이 상임대표,김윤수 이사장과 김진균(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신학철(서양화가) 염무웅(영남대 서양어문학부 교수) 오세철(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씨 등 5명이 공동대표,김세균 서울대정치학과 교수가 집행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조직위 준비모임은 학술·문화·현장실천가 200여명이 그동안 10여차례 만나 ‘맑스코뮤날레’조직을 논의해 왔으며 앞으로 참여자를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
  • 신의주특구 과제/ 고급인력 태부족 SOC ‘백지 상태’

    북한의 신의주특구 개발은 부분적이나마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따라서 북한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신의주특구 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제전문가들은 가장 큰 걸림돌로 북한 내부의 인력부족 문제를 꼽는다.특구가 그럴 듯하게 개발되더라도 외국기업들이 북한 내에서 활용할 인력이 없다면 들어오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본국에서 인력을 데려올 수도 있지만,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신의주특구를 택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3일 “중국만 하더라도 매년 5만명 이상의 인력을 해외로 보내 국제화된 우수인력을 배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영어에 능통한 우수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기업들을 유인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용수·도로·교통 등 사회간접자본(SOC) 등 생활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외국기업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많다고 말한다.외국기업들을 유치하는 데는 기본적인 생활편의시설은 물론 교육문제 해결 등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북한의 실정으로는 이같은 시설 등을 제때 확보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특정 지역의 땅에 금을 그은 뒤 여기를 특구로 지정했으니 오시오.”라고 외친다고 해서 외국기업들이 선뜻 달려들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공장부지를 무상으로 사용하게 하고 세제혜택을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주는 중국보다 북한이 나은 점이 없다는 점도 외국기업들의 ‘신의주행’을 주저하게 만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책/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 - 한국 실정에 맞는 정부개혁이란

    한국의 실정에 맞는 정부개혁이란 어떤 모습이며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정부개혁은 역대 정부에서도 끊임없이 추진되어온 것이었지만,국민의 정부가 떠맡은 외환위기는 정부개혁을 온국민의 관심사로 만들었다.그러나 그때널리 유통된 정부개혁에 대한 담론은 적잖은 오류를 안은 채 지금도 여전히 재생산된다. 최근 출간된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열린책들 펴냄)은 ‘한국적 정부개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연구서이자 실무지침서다.저자는 고려대 행정학과 윤성식(49) 교수.그는 먼저 외환위기 이후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 신자유주의적 정부개혁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나아가 정부개혁과 관련해 한국사회 전체가 빠져 있던 상식적 오류와 편견들을 짚어낸다. 저자는 신자유주의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한국에 적합한 정부개혁은 개혁 항목에 따라 신자유주의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오로지 기업활동의 자유만을 요구하며,회계의 투명성과 같은 덕목은 한국적 특성을 들어 거부하는 ‘신자유주의의 가면’은 단호히거부한다.저자는 김대중 정부는 진보세력의 지지를 받은 정부임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철학의 신자유주의적 정부개혁을 추진,정체성을 상실한 개혁에 그쳤다고 진단한다. 정부개혁 모델과 관련,저자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뉴질랜드의 정부개혁이 사실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지난 99년 1년동안 뉴질랜드 오클랜드대에서 정부개혁을 연구한 저자는 뉴질랜드의 정부개혁에 대해 더 냉정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뉴질랜드 정부개혁의 기수는 노동당 내각의 재무장관이던 로저 더글러스로,그가 추진한 개혁은 ‘로저노믹스(Rogernomics)’로 불린다.가장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개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 뉴질랜드 정부개혁은 새로운 제도의 실험장이었다.하지만 개혁을 추진하던 정권이 두번이나 바뀌고 십년이 넘도록 나라는 온통 홍역을 치렀다.무엇보다 국민 자신이 자기 나라가 개혁의 성공사례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인구를 포함한 국가의 규모가 다르고,정치적 전통이 다른 뉴질랜드가 한국의 개혁모델이 될수 없다고 단언한다. 최근 부쩍 주목받는 ‘CEO지도자론’도 비판의 대상이다.저자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차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없이 너도 나도 경영학의 CEO를 운운하는 데 우려를 표시한다.저자에 따르면 CEO지도자론은 정부부문이 민간부문에 비해 절대적으로 무능하고 부패하다는 가정에 바탕을 둔다.이것은 신자유주의와도 연관된다.그러나 적어도 한국의 경우,이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 금강산댐 조사 합의실패 배경/ 조사방법 北군부 눈치보기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간 금강산댐(임남댐) 공동조사 실무접촉이 큰 성과 없이 끝났다.그러나 북측은 다음달초 실무접촉을 갖기로 약속,남측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또 금강산댐의 안전성 여부 등 북한 군부가 관여하고 있는 민감한 사항도 남북간 협상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이번 회의에서 얻은 성과다.앞으로 남북 공유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계기를 마련한 점도 의미가 있다. ◆소득없이 끝나= 이번 회의는 금강산댐에 대한 남북간 견해차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북측은 회담 첫날부터 금강산댐에 대한 남측의 분석에 대해 엇갈린 해석을 보였다.댐 윗부분에 나타난 훼손부위 2곳에 대해 북측은 댐상부를 오가는 공사차량용 도로라고 주장했다.하지만 남측은 훼손부위 위치나 방향,크기 등을 고려할 때 차량용 도로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연초 남쪽으로 쏟아져 내려온 3억∼4억t의 물에 대해 북측은 댐 배수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흘려보낸 ‘시험방류’라고 주장했다.반면 남측은 방수시점이나 댐 건설과정 등을 고려할 때 시험방류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합의에 실패한 것은 북측 협상자들이 북한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군부가 금강산댐의 시공·관리를 전담하고 있어 협상단이 댐의 안전성 조사방법 등을 결정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측 보상요구가 걸림돌= 2차 실무접촉에서는 공동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북측이 최소한 참관(육안조사)은 허용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다만 북측은 남측이 제기한 금강산댐의 수공 위험과 안전성 논란에 대해 명예훼손이라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새로운 걸림돌로 예상된다. 북측이 겉으로 명예훼손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면서 속으로는 금강산댐 건설에 따른 자재와 장비 등의 지원을 바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금강산공동취재단·류찬희기자 chani@
  • [열린세상] 다시 생각하는 주5일 근무제

    “주5일 근무를 실시한 이후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높아지고 피로도가 낮아져 전체적인 생산성은 높아진 듯하다.… 토요일 근무의 경우 대부분의 직장에서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피로도만 높일 뿐이다.”(주)대교의 이아무개 부장의 말이다.이 솔직한 발언은,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경우에 “생산성 감소,노동비용 증가,임금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온다고 걱정(위협)하는 재계와 기업가들의 논리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경우 노동비용이 증가하여 생산성이 감소한다는 가진자들의 논리는 사태를 너무나 정태적으로 본 것이다.그들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해 업무집중도가 높아지고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갈 수 있는 동태적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애써 감추려고 한다.다른 한편으로 별로 효율도 없는 토요일 근무를 고집함으로써 절대적 잉여가치 생산을 더 많이 하려고 하거나,아니면 자상하게도 일하는 사람들이 휴가나 여가의 달콤한 맛에 중독(?)되지 않게 예방하려 한다. 그들은 임금 상승으로 물가인상이 된다고 하지만 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윤의 폭을 줄이면 물가 인상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다.자기 이익 위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나아가 노동자들도 소비자들인데 이들의 구매력을 줄이기만 하고 반면에 생산성만 끊임없이 높이면 생산과 소비,공급과 수요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져 불경기,공황,대공황이 온다는 경제 원리조차 모른다.경제를 크게 보지 못하고 자기 발등의 불만 보기 때문이다. 그들은 또한 해외의 경우 전례가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펴다가 해외에서도 많이 하고 있고 오히려 우리만 예외적으로 안 하고 있다고 하면 그에 대해 아직 우리가 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반박한다.하지만 이제 주5일 근무,나아가 과감한 노동시간 단축 운동은 시대적 대세가 되었다.그 누구도,그 어떤 논리도 이를 가로막을 순 없다.왜냐하면 이것은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시간을 되찾고자 하는 ‘시간주권' 운동이며 ‘삶의 자율성' 운동이기 때문이다. 이제 노사정위원회에서 합의가 잘 되지 않자 정부가 나서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6일에 입법예고한 정부안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차라리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인상이 든다.우선 시행시기를 일괄적으로 하기보다는 업종과 규모에 따라 연차적으로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이것이 앞으로 4년이나 걸리게 되어 있다.또 학교의 경우는 중소기업의 시행 시기에 맞춘다고 되어있는데 이것도 사실상 질질 끄는 전술이다.차라리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토요일날 갈 수 있는 문화 공간,특별 활동 공간,창작 공간 따위를 많이 만들어 주5일제를 선두에서 촉진하는 식으로 가야 옳다. 나아가 4년이 지나도록 적용이 안 되는 곳이 있는데 상시 근로자 30인 미만의 영세사업장이다.현재 총 노동자 1300만명의 60%인 800만명 가까이가 그러한 영세 사업장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별도의 대통령령이 적용된다고 함으로써 사실상 주5일제 근무에서 제외했다.그런데 따지고 보면 노동시간 단축이 가장 필요한 곳이 바로 이런 영세사업장이다. 이들은 저임금에 무노동권,그리고 높은 산업재해 위험에다 장시간 노동에 고통받고 있다.일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드높임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키려 한다면 오히려 이들부터 먼저 적용해야 한다. 그 외 일요일 무급화 논의나 생리휴가 무급화는 갈수록 ‘무노동 무임금'을 경직되게 적용하는 것이다.농부들은 소에게 일하지 않는 한겨울에도 먹고살게 여물을 주었다.자본가는 말로는 ‘한 가족'이라 하면서도 사실은 노동자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노동력을 잘 만들어 오면 그것을 거의 덤핑 가격으로 가져간다. 이제 발상을 바꾸어야 한다. 한국 경제가 인간 냄새 물씬 풍기는 방향으로 가려면 경제의 근본 철학부터 바꾸고 그에 기초해 제도와 문화,구조와 의식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막연히 시간이 간다고 저절로 될 일이 아니다. 강수돌 고려대 교수 경영학
  • TV 가상광고 허용 스포츠단체도 반발

    가상광고의 허용을 골자로 한 방송법 개정안이 최근 입법예고되자 스포츠단체들이 들끓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와 한국농구연맹,한국프로축구연맹 등 3대 스포츠단체들은 지난달 스포츠 경기에 가상광고를 허용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제정한 방송위원회를 항의방문하는 등 가상광고 허용에 따른 문제를 제기해 오고 있다. 이들 경기단체는 “가상광고가 허용되면 그렇잖아도 적자로 근근이 운영되는 스포츠계에 재정적으로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며 “가상광고의 수익은 고스란히 방송사에 돌아가고 경기단체는 입간판 광고시장 위축으로 피해만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상광고가 시행되면 TV화면 노출 효과를 노려 거액을 들여 경기장에 설치했던 광고판은 대부분 철수되거나 주목도가 떨어져 단가가 급락할 것이라는게 경기단체들의 항변이다. 실례로 프로야구 구단들은 외야 펜스에 설치한 광고가 입장권 판매와 함께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프로농구도 매출의 3분의1가량을 경기장입간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위는 이에 대해 “손실은 방송사와의 중계권 협상에서 보전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경기단체들은 이는 경기단체와 방송사간의 역학관계를 모르는 말이라고 일축한다. 경기단체들은 방송사들이 중계권 협상에서 절대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사가 손실액만큼 중계권료를 올려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경기단체들은 이에 따라 가상광고에 대한 권리를 실질적으로 ‘광고의 무대’가 되는 경기 운영주체인 경기단체에 주는 것이 국내 스포츠를 살리는 입법 취지에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 상장지수펀드시장 선점 경쟁

    이달말 개설될 상장지수펀드(ETF)시장과 관련해 ‘KOSPI 200’ 상품 운용사로 선정된 삼성투신운용과 LG투신운용이 불꽃튀는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장지수펀드란 코스피 200 등 지수에 편입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로 바스켓을 구성,수익률이 지수의 상승·하락률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의 일종이다.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데다 공매도와 차익거래가 자유롭고 수수료도 싼 편이어서 제약이 많은 기존 인덱스펀드보다 업그레이드된 상품으로 평가된다. 상품 구색으로는 차별화할 여지가 좁아 기선을 제압하는 한 곳이 시장을 독식할 확률이 높다.26일 상장을 앞두고 투신사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투신,“우리가 원조다.”-삼성투신측은 “가장 먼저 상장지수펀드의 필요성을 절감해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한다.관계자는 “2년 전부터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유관기관 홍보부터 법 개정에 이르기까지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았는데 경쟁사가 숟가락 하나만 더 얹었다.”고 주장한다. ◆LG투신,“증권사는 우리 편이다.”-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는 판매증권사(AP)의 역할이 절대적이다.증권사들이 시장을 제대로 조성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를 제때,제값을 받고 사고 팔 수 없다.LG투신은 10곳의 AP를 확보,운용의 우위를 점했다고 주장한다. LG,현대,대우,대신,동원,동양,한화,제일투자,브릿지,하나증권 등 국내 굵직한 증권사들은 대부분 LG편에 섰다. 삼성투신측은 삼성증권,굿모닝,한국투신증권 등 국내사는 3곳밖에 없지만 도이치증권,살로먼스미스바니,CSFB 등 외국계 3곳이 합류,‘양보다 질’이라고 반박한다. 손정숙기자 jssohn@
  • ‘개별화 수업’ 신용산초등학교 2학년2반/ 놀이하듯 문제풀면 학습능률 쑥쑥

    교사는 칠판 앞에서 설명하고 학생은 이를 듣기만 하는 낡은 교육은 가라.7차교육과정에서 지향하는 학생 개인차를 인정하고 개인의 성장과 잠재력을 개발하는 수준별 학습법인 ‘개별화 수업’이 일부학교에서 시도,효과를 얻고 있다.학생 스스로 자신의 흥미에 맞는 학습계획을 짜고 교사는 학습목표에 이르도록 지원하고,사고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개별화 교육은 인간성이 존중되는 교육으로 눈길을 끈다.현재 서울시내 초등학교 중 신용산을 비롯해 11개의 선도학교에서 개별화 교육이 진행되고 있고 해마다 그 숫자가 늘고 있다.개별화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신용산초등학교 2학년2반,수학수업시간을 들여다봤다. 우선 교사는 과자가 든 통을 두개 보여줬다.3개씩 4봉지가 든 통과 6개씩 2봉지가 든 통을 보여주면서 “과자의 숫자를 어떻게 계산했어요?”교사는 질문했고,“3 곱하기 4”“6 곱하기 2”아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12를 만드는 곱셈방법을 이렇게 보여주면서 기본활동은 끝났다.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방법을 선택하는 교실- 교사 앞에 동그랗게 모였던 아이들은 교실 뒤편의 다양한 교구 중 오늘 자신이 공부할 것을 선택하느라 소란스러워졌다.색비즈,구슬틀,체커판,골든벨판,마커펜 중에서 하나씩 선택한 아이들은 자신의 자리에 돌아왔고,곧 짝과 마주보며 곱셈식을 만들기 시작했다.“짝이 2번,나도 2번 맞혔다.”고 말하는 아이의 얼굴에 성취감이 가득했다. 교사는 아이들 사이를 걸어다니며 지도했고,아직 곱셈을 이해하지 못한 아이는 교사책상에 놓인 컴퓨터 앞에 불러내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다시 설명했다.교사에게 설명을 들으면서 자신감이 생긴 아이에게 교사는 다른 친구를 가르쳐줄 것을 주문했다.교사의 역할이 맡겨진 아이는 ‘내가 선생님이다.’는 자족감이 가득찬 얼굴로 열심히 컴퓨터 키를 두드리며 친구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교사의 역할을 맡기는 것은 어떤 칭찬보다 강력한 격려와 지지가 됩니다.자신이 방금 익힌 것을 친구에게 가르쳐주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는 완전하게 익히기도 합니다.” 담임교사 한희경씨는 개별화 학습의 효과를 설명했다. 놀이하듯 수학공부를 하고있는 아이들 중 아직 8단이나 9단 등 어려운 구구단의 개념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아이가 발견되면 못이 박힌 구슬틀에 고무줄을 이용해 네모를 만들고,이를 작은 네모로 다시 만들도록 했다.“8곱하기 6을 이렇게 고무줄로 만들자.이번에는 3곱하기 2,이런 작은 네모를 몇 개만들 수 있는가 이 속에서 만들어 볼까?”아이들이 서로 평가한 것을 훑어본 교사는 오늘의 수업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조금 쉬운 숙제를,학습목표에 이미 도달한 학생에게는 학습지를 내주는 등 심화,보충수업을 유도하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전반적으로 주입식 수업시간보다는 산만했고,마치 미술시간 같았다.그러나 아이들은 놀이하듯 문제를 풀면서도 진지했다.“구구단을 외는 것은 싫은데 학교에서는 재미있어요.”“쉬워요.” 아이들은 참여하는 수업의 재미에 흠뻑 빠진 것 같았다. 한 교사에게 “각기 다른 교재를 가지고 공부하는 아이들의 수업정도를 어떻게 측정해서 가르치느냐.”고 물었더니 “주입식 수업보다 더 많은 준비는 물론 수업중에도집중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진단평가를 비롯해 평가를 계속해서 35명 아이들의 학습수준과 오늘 수업의 결과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은 개별화 수업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선뜻 개별화 수업의 장점부터 들었다.그리고 “뛰어난 아이와 학습부진아를 동시에 가르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사의 철저한 준비·연구가 우선해야- 2년째 서울시교육청 지정 수업방법개선 선도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는 교사들이 지난 겨울방학 내내 새학년에서 가르칠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학습방법을 연구했다.또 개별화 교육에서는 절대조건인 다양한 교재·교구를 만들었다. 올 3월 신입교사들을 위해서는 교사들이 직접 여섯차례의 공개수업을 했을만큼 철저한 준비를 했다. 연구부장 류경혜 교사는 “교사들이 자신감을 갖고 수업에 임할 수 있어야 개별화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며 “국어와 미술,국어와 슬기로운 생활을 통합하는가 하면 수학의 경우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진도를 각기 다르게 시간차 수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개별화교육의 효과는 학습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이 학교 정병택 교감은 “효과적인 학과수업은 물론 동시에 학생들의 상호활동과 협동을 기대할 수 있고 교구를 쓰고 나면 정리정돈하는 기초생활질서까지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또 ‘학습도우미’라 불리는 학부모들이 다양한 교재·교구를 제공하는 것이 개별화 교육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말했다.학부모 이명자씨는 “처음에는 비효율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아이가 학습에 흥미를 느끼고,집중하는 것 같다.”고 개별화교육에 대해 만족해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집에서 실천하는 교육 포인트/ 학습결과보다 칭찬·격려를 더 많이 학생이 적극적으로 학습을 준비하고 참여하는 자기주도적인 개별화 학습을 가정에서도 실천해 보자. 손웅(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는 “학교에서 개별화 교육이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몇가지 포인트를 짚어줬다. 손 장학사는 ▲공부할 계획을 아이들 스스로 정하게 할 것 ▲너무 많은 것을해낼 것을 부모가 요구하지 말고 한 문제라도 스스로 생각하도록 유도할것 ▲교과 중심보다는 지적이고 탐구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할 것 ▲숙제에 부모가 깊이 관여하지 말고 스스로 하도록 할 것 등을 권했다. 예를 들면 수학공부할 때 부모는 “하루에 3장씩 풀어라.”고 말하기보다 얼마나 공부할지 스스로 정하게 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아이가 모르는 것을 설명해서 단번에 알려주지 말고,다시 생각할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 좋다.이때 모르는 문제는 표시를 해두고 나중에 다시 생각하도록 지도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자신이 잊지 말고 아이의 학습을 체크하고 칭찬·격려한다는 점이다. 김혜숙(신용산초) 교사는 “학습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격려하고 실수나 오류를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알게 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틀린 것이 잘못이나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 아이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생각과 계획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점수보다는 발전 정도에 부모가 관심을 갖고 틀린 부분은 다시 한번 생각하고,반드시 알고 지나갈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을 강조하며 몇 가지를 체크하라고 당부했다. 정확하고 짧게 말하는 습관들이기,느낌을 살려 책을 소리내어 읽기,생각을 글로 표현하기,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호기심을 학습으로 연결하기,개념과 원리를 생각하며 문제풀기 등을 훈련하라고 말했다. 창의성 교육은 가정에서 먼저 시작할 수 있다.주입식 교육이 가시적이고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면 개별화된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창의성을 계발하고 오래 기억에 남는 학습법임을 교사와 교육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다. 허남주기자 ■개별화 교육 왜 필요한가 ◆개별화 교육이란- 일명 자기주도적 학습법으로 한 반의 학생에게 동시에 가르치는 설명식·전통적인 학습법이 아니라 개인의 수준차와 흥미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거쳐 교육목표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학생 하나하나의 소질·적성·능력에 초점을 둔 학습방법으로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낚시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으로도 설명된다. ◆왜 개별화 교육이 필요한가- 획일화 교육은 개인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누구에게나 같은 학습과제와 학습량,학습방법으로 하는 학습은 다양하고,수준차이가 나는 학생들의 개인차를 무시하고 창의성과 잠재적 가능성을 키우기 어렵다.반면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흥미에 따라 자신에게 적절한 학습내용과 자기진도에 따라 진행되는 학습은 많은 정보들 가운데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이를 스스로 평가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이는 정보화 사회에서 지식을 활용할 밑거름이 된다. 또한 일반학교 학생 숫자가 35명이나 되는 학급에서도 학습부진아와 영재등 개별적인 특성을 가진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다고 교사들은 말했다. ◆개별화 학습의 효과- 개별화 교육은 교사에게 학생의 수준에 맞춰 다양하게 지도할 수 있도록 완벽한 학습준비를 최우선으로 하고 다양한 학습자료와 교구들을 필요로 한다.주입식 교육보다는 다소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개별화 교육이 이뤄지기만 한다면 교사나 학생·학부모가 모두 만족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개별화교육 선도학교인 두산초등학교가 최근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교사들은 개별화 학습이 ‘학생의 학습에 대한 흥미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83.5%)고 평가했고,‘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에 크게 도움이 됐다.’(87.9%)고 반겼다.특히 저학년의 경우 효과가 매우 크다고 97.3%의 교사들이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학부모들 역시 학교교육에 대해 신뢰감을 형성하고 있음도 확인됐다.“학생의 개인차를 존중하며 교육의 기회균등에 기여하고 창의력 신장에 효율적이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또 개별화 교육을 위해서는 우선해야할 다양한 교재·교구제작과 보조교사 등 수업도우미 역할에 대해서도 90.3%의 학부모들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개별화 교육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다. ◆풀어야 할 문제들- 개별화 수업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기초기본교육의 강화가 최우선이라고 교사들은 지적했다.버릇없이 자란 요즘 아이들을 지도하려면 학습활동에 앞서 기초생활지도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35명의 학생들이 스스로,함께하는 개별적 교육을 하려면 “정리정돈 교육을 가정에서 시켜야 한다.”고 교사들은 말했다. 허남주기자
  • 통일축구 월드컵전사 대거 뛴다

    오는 7일 열리는 남북통일축구경기에 2002월드컵을 빛낸 태극전사들이 대거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지난달 26일 발표된 아시안게임 예비명단 가운데 와일드카드(23세 이상) 후보로 오른 이운재(수원) 최진철(전북) 이영표(안양) 김남일 김태영(이상 전남) 유상철(가시와) 등. 박항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이들중 상당수를 통일축구경기에 투입,노련함과 패기를 조화시키며 경기를 풀어나갈 생각이다. 지난 2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된 첫 훈련에 앞서 박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전술적인 면에서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기술위원회와 협의한 뒤 월드컵대회 등 굵직한 경기 경험이 많은 와일드카드 후보들을 적극 활용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이러한 복안은 북한팀의 전력과 나이 때문.당초 남북통일축구경기에는 23세 이하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그러나 2일 대한축구협회에 통보된 21명의 북한선수 명단에는 23세 이상의 선수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이들이 최종 선발 엔트리에 포함될 경우 대표팀도 와일드카드 후보들을 주전으로 투입,대등한 전력으로 맞서겠다는 것이 박 감독의 계산이다. 북한팀의 전력 또한 만만치 않다.북한축구의 특징은 알려진 대로 두꺼운 수비벽과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축구.따라서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이 전개될 이번 경기에서는 월드컵에서 빛나는 수비를 펼친 노장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이밖에도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 선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이번 경기를 통해 향후 이들의 활용도를 가늠해 보겠다는 것이 박 감독의 생각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공군, 112층 제2롯데월드 제동

    롯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112층짜리 세계 최고층빌딩 ‘제2롯데월드’건설이 고도제한규정을 초과한다는 공군측의 반대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공군본부 최미락(崔美洛·48) 대령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그룹이 제시한 건물 높이가 고도제한규정을 초과,공군 조종사들의 비행에 절대적인 위험을 초래하므로 어떤 경우에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남비행장 근처인 서울 송파구 잠실에 지어질 제2롯데월드는 부지의 3분의1가량이 미국 연방항공청(FAA) 기준에 따른 ‘비행안전 인접지역’에 속해있다.따라서 건물을 짓기 전에 공군으로부터 신축 허가를 받지 못하면 112층 공사는 어려워진다. 공군은 높이 555m로 지어질 제2롯데월드가 미 FAA의 고도제한기준인 164.5m를 초과한다고 설명했다.또한 건물 높이가 공군 비행고도보다 200m 이상 높아,장치결함 등으로 군 비행기가 경로를 이탈하게 되면 건물과 충돌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군은 서울 송파구청이 설계안을 보내오면 신축불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롯데그룹 관계자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라 비행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충돌위험은 없었다.”고 반론을 폈다. 오석영기자 palb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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