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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플러스 / “아프리카 국립공원 인수계획”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기업이 잠비아,말라위,우간다,케냐,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일대 국립공원들을 인수,민영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BBC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출신 억만장자이자 자연보호가인 남아공의 사업가 파울 반 블리싱엔은 지난 1998년 넬슨 만델라 당시 남아공 대통령과 협의를 거쳐 국립공원 민영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이 계획은 만델라를 비롯,미국 국무부·세계은행 등 광범위한 개인과 단체들로부터 지원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 4월 잠비아의 한 야당의원은 이 거래는 “잘못된 발상이며 폐기돼야 한다.”고 선언하고 “어떤 회사에도 우리 국민의 천연자원에 대해 절대적인 권리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 NBA / FA 키드 “돈이냐 챔피언반지냐”

    돈이냐,챔피언 반지냐. 미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에서 2년 내리 패배의 눈물을 삼킨 제이슨 키드(30·뉴저지 네츠)의 거취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난 94년 NBA 무대 데뷔 이후 최고의 포인트 가드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단 한 번도 챔피언 반지를 끼지 못한 키드가 오는 7월1일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기 때문이다. 올해 FA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은 160여명.저메인 오닐(인디애나 페이서스) 게리 페이튼(밀워키 벅스) 등이 판도를 바꿀 대어로 꼽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키드의 가치는 독보적이다. 3년 연속 어시스트 왕을 차지한 키드의 플레이는 향후 2∼3년 동안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키드가 입단하기 전인 00∼01시즌에서 26승56패를 기록하는 등 ‘만년 꼴찌’였던 뉴저지를 2년 연속 동부콘퍼런스 우승팀으로 만든 것만 봐도 그의 가치를 알 수 있다. 연봉 1000만달러의 키드는 뉴저지 잔류와 샌안토니오 이적 사이에서 고민한다.뉴저지와 재계약을 하면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의 예외를 누릴 수 있어 16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기대할 수있다. 지난 16일 챔프에 등극한 샌안토니오는 키드의 소원인 챔프전 우승을 확실하게 보장해 줄 수 있는 팀.더구나 고액 센터인 데이비드 로빈슨이 은퇴해 샐러리캡의 여유가 생겨 키드에게 1300만달러는 줄 수 있다. 케년 마틴,리처드 제퍼슨 등 떠오르는 스타를 많이 보유한 뉴저지가 다음 시즌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노련한 키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샌안토니오도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샤킬 오닐을 능가하는 팀 던컨-제이슨 키드 콤비를 구축하기 위해 키드를 목이 빠지게 고대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참여정부 고위공직자 분포 / 여성·기술직은 서러워

    1∼4급 여성공무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소속기관과 직급에 따른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상위직으로 갈수록 여성과 기술직 공무원 비율은 감소했다. 1∼4급 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209명(2.7%)으로 전체 공무원 가운데 여성비중 32.8%에 크게 못 미쳐 불균형적인 분포를 보였다.특히 업무의 특성상 여성공무원이 많은 보건복지부(42명)와 식품의약품안전청(20명),대통령 비서실(17명),경찰청(15명),여성부(15명) 등 5개 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49개 부처의 여성비율은 1.5%에 불과한 수준이다. 1∼4급 여성공무원 가운데 78.5%가 일반직과 연구지도직에 몰려 있고 기술직에는 4.3%에 불과해 분야에 따라 여성공무원 분포는 천차만별이었다.계급별로는 4급 169명(3.0%),3급 27명(2.3%),2급 9명(1.6%),1급 4명(1.6%) 등 상위직으로 갈수록 여성비율은 떨어졌다.하지만 1∼3급 여성공무원 비율은 2.0%로 지난 2001년 국민의 정부 당시의 1.2%보다 0.8% 포인트 증가해 약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4급 공무원 가운데 기술직은 25.3%지만 직급별로 보면 4급 27.2%,3급 21.2%,2급 13.8%,1급 9.3% 등으로 직급이 올라갈수록 기술직 진출이 어려움을 보여줬다.1∼4급 공무원의 평균연령은 49.3세이고 1∼3급 공무원의 평균연령(51.6세)은 국민의 정부 당시의 51.5세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직급별로는 계약직(53.5세)과 연구지도직(52.3세)이 높은 반면 일반직(49.0세)과 별정직(47.7세)은 비교적 낮았다.기관별로는 청 단위 기관(51.1세)이 가장 높고,부처 단위 기관(49.0세),위원회(46.7세) 순이다.평균연령이 소속 기관과 직급에 따라 최고 5.8세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장세훈기자
  •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두 교수 죽음이냐 재기냐 / 극단 로뎀 창작극 ‘노랑꽃창포’

    탤런트 김혜자의 모노드라마 ‘셜리 발렌타인’,고두심·김미숙 주연의 ‘나,여자예요’ 등 주로 섬세한 여성연극을 무대에 올려온 극단 로뎀(대표 하상길)이 창작극 ‘노랑꽃창포’를 선보인다. ●우리사회 병폐에 날카로운 ‘메스’ ‘셜리 발렌타인’같은 전작들이 중년 여성의 내적 갈등과 자아 찾기에 깊은 시선을 주었다면,‘노랑꽃창포’는 우리 사회의 병폐들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 사회고발극의 성격이 짙다. 언뜻 봐도 극의 내용은 우리에게 상당히 익숙하다.‘클린보이’라는 애칭을 가진 환경운동가 윤우영 교수가 주인공.무분별한 신도시개발 계획에 맞서 1인 시위에 앞장서는 그를,젊은이들은 ‘행동하는 양심’의 표본이라며 절대적으로 지지한다. 어느날 동료 정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소문이 퍼지고,윤교수는 사건의 당사자가 과거 자신을 유혹했던 여학생 강나미임을 알게 된다.정교수의 진실을 밝히려면 먼저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야 하는 윤교수는 갈등에 빠지고,그러는 사이 정교수는 학생들의 퇴진 압력과 인터넷을 뒤덮은 비난여론에 시달리다 스스로의 진실을 입증하는 방편으로 자살을 택한다. 성폭행 사건에 휘말린 환경운동가,대학교수와 여제자간의 성추행 논란,마녀사냥식 여론에 휩쓸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교육자….최근 몇년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들을 연상케하는 소재들이 하나의 줄거리로 얽혀 있어 마치 한편의 패러디 연극을 보는 듯하다.이런저런 오해의 소지에도 불구하고 왜 이같은 내용을 택했을까. 작가 겸 연출가 하상길은 “개인의 목소리가 집단의 구호에 파묻혀 사라지는 안타까운 요즘 세태를 짚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진실의 실체를 알려하지 않은 채 군중이란 방패 뒤에 숨어 남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익명의 공간인 인터넷을 악용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싶었다는 얘기다. 자칫 실제 사건들의 주인공을 옹호하고,현실을 왜곡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줄거리만 보지 말고,그 안의 주제의식을 봐 달라.”고 주문했다. ●강태기·김순이 30년만에 한무대 다수의 폭력앞에 힘없이 소멸되는 개인의 존엄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이 작품의씨줄이라면,부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가족의 소중함은 날줄에 해당한다.부부간의 대화가 단절됐던 정교수는 죽음을 택하지만,윤교수는 아내의 사랑과 신뢰에 힘입어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노랑꽃창포’는 연못가에 주로 피어 물을 맑게 하고,악취를 없애는 식물이다.가정이야말로 이 오염된 세상을 버텨내게 하는 ‘노랑꽃창포’같은 존재란 설명이다. 윤교수 부부역의 강태기와 김순이는 70년대 중반 화제가 됐던 연극 ‘에쿠우스’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무대에 선지 30년 만에 한무대에 서게 됐다.매년 1∼2편씩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강태기이지만,그에겐 아직도 ‘에쿠우스’의 ‘앨런’ 그림자가 따라다닌다.당시 대학 1학년으로 ‘질’을 연기했던 김순이 역시 마찬가지.강태기는 “그때에 비해 서로 성숙한 상태에서 만나니 연기하기가 훨씬 편하다.”고 감회를 밝혔다. 두 중견배우의 무르익은 연기 못지 않게 강나미를 연기하는 신인 이승민의 열연도 기대를 모은다.이밖에 공호석,하덕성,임해린,이소령,염보나 등이 출연한다.20일∼7월27일제일화재세실극장(02)736-7600.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열린세상] 소수파 정권이 성공하려면

    지난 대선에서 일반 국민들은 광복 이후 오랫동안 한국을 지배해왔던 소위 ‘주류’ 기득권층의 지배 체제를 바꾸어 보려 하였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이러한 그들의 열망을 정확하게 읽어 ‘낡은 정치 청산’이라는 정치적 슬로건을 주창함으로써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따라서 노 대통령은 이러한 일반 국민들의 ‘개혁 열망’을 실현해야 하는 ‘정치적 책무’(political mandate)를 지니고 있고 이것은 참여정부의 ‘정치적 생존’(political survival)과도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을 5년 임기 동안 추진하여 국민들이 체감할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낳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정치적 지지 기반이 좁고 약한 소위 ‘비주류’ 소수파 개혁 정권인 참여정부의 개혁 추진은 더욱 어렵다.실례로 우리는 민주화 열망에 의해서 당선되어 정치적 지지 기반이 노 대통령보다는 훨씬 넓고 견고했던 김영삼(YS) 대통령과 김대중(DJ) 대통령의 경험을 통해서도 개혁의 추진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목격했다.더구나 지금과 같이 불안감이 높은 심각한경제 불황기의 개혁 추진은 더욱 어렵다. 이렇게 어려운 과업 앞에서 노 대통령의 소수파 개혁 정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이를 살펴보면 첫째,비주류 개혁 정권은 주류 기득권 세력보다 도덕성 면에서 절대적으로 우월하여야 한다.따라서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권력 남용,친·인척 비리,부정 부패 등의 관점에서 깨끗해야 한다.둘째,소위 노 대통령 주위의 정치적 ‘실세’를 포함한 개혁 주체 세력들간의 단합이 절실하다.과거 YS나 DJ 대통령의 경우 대선까지는 절대적으로 뭉쳤던 개혁 주체들도 권력을 확보한 후부터는 그들 각자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반목과 권력 투쟁을 일삼았었다.셋째,개혁을 추진함에 있어서 너무 빨리 너무 많은 것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왜냐하면 소수파 개혁 정권은 정치적 기반이 약해서 개혁의 추진 과정에서 노정되는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무마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따라서 준비된 기획에 따른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작은 성공’(small wins)을 많이 만들어 개혁 지지 세력을 넓혀가야만 한다. 그러나 지난 100일간의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위의 세 가지 전제조건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먼저 노 대통령 자신이 과거 어려웠던 정치인 시절에 정치 자금과 관련된 나라종금과 땅 문제로 구설수에 휘말렸다.또한 몇몇 장관들은 재산 형성 과정,자신 또는 자식들의 병역 문제 등과 관련하여 의혹이 제기되기도 하였다.둘째,노 대통령의 개혁 주체 세력들은 ‘코드’를 강조하면서 배타적으로 그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넓혀왔고 현재는 그들간의 알력설이 제기되고 있다.셋째,노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철저한 준비도 없이 말을 앞세우며 언론 개혁을 비롯하여 사회 각 부분에 대한 ‘전방위적 개혁’을 시도하여 개혁의 초점을 잃어버렸다. 그러므로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개혁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님을 인식하고 다음의 몇 가지 제언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먼저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개혁’을 추구하여야 한다.둘째,노 대통령의 개혁 주체 세력들은 비록자신들에게 정치적 희생이 요구되더라도 더 큰 성공을 위해 단합을 해치는 발언과 행동을 자제하여 개혁의 지지 기반을 넓혀 가야만 한다.개혁 주체들은 ‘보수 세력은 부패로 망하고 진보 세력은 분열로 망한다.’는 말을 깊이 기억할 필요가 있다.마지막으로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5년 임기 동안 깨끗한 대통령과 깨끗한 정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반드시 이룩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우리도 이제 개혁을 성공시켜 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그런 대통령과 정부를 단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함 성 득 고려대 교수 대통령학
  • [임은주의 킥오프]월드컵 붐과 어머니축구

    2002한·일월드컵 개막 1주년인 지난달 말부터 대한민국은 축구축제에 흠뻑 빠졌다.잇단 A매치로 거리는 한산했고,월드컵 4강 신화의 감동을 재현한 각종 행사와 볼거리로 사람들의 마음은 풍성했다. 스코어는 1-0이지만 경기 내용상으로는 절대적인 우위를 보인 일본과의 리턴매치는 아시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줬다.비록 3위를 차지했지만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도 세계 정상급인 아르헨티나 폴란드 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우리나라 축구의 미래를 밝혀 주었다.우루과이(8일) 아르헨티나(11일)와의 릴레이 빅매치도 쓴잔을 들기는 했지만 팬들을 열광시켰다.어느 스포츠가 이토록 국민들을 응집시킬 수 있을까.요즘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많은 문제들로 한숨짓는 국민에게 빅매치는 그나마 위안거리다.국민 모두가 대한민국 축구의 서포터임을 이어간다면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또 한번의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얼마전 중학교 체육교사인 여자 후배가 어머니 축구 선수로 도민체전 예선에서 3골이나 넣었다며 흥분했다.요즘 아파트단지 학교 운동장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어머니 축구선수들을 종종 보게 된다.주말이면 조기축구회 팀들이 학교 운동장을 나누어 쓸 정도로 남자들의 전유물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마추어 여자 선수들보다도 더 많은 어머니 팀이 훈련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심판을 보며 어머니 축구팀 코치로 있는 후배에게 어머니들의 체계적인 훈련과 열정을 듣고 또 한 번 놀랐다. 전국에 70여개의 어머니 축구팀이 있다는 사실은 여자축구가 사회체육으로 완전하게 자리잡을 수 있음을 말해준다.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어느 단체에서든지 마련해 줘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연령층이 다양하고 나름대로 경쟁을 하다 보면 가끔 승패에 연연해 선수 출신들을 급조해 경기에 나서 시비가 일기도 하나,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결혼한 사람은 참가선수 자격이 자동적으로 주어지고,미혼일 경우에는 만 30세가 돼야 출전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특정인만이 참가하는 엘리트 스포츠가 아니라,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사회체육으로 발전해가는 어머니 축구를 지켜보면서 한국축구의 미래가 밝음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된다. 축구 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씨줄날줄] 호모 사피엔스 이달투

    인류학자들은 인류의 진화 단계를 원인(猿人),원인(原人),구인(舊人),신인(新人)으로 분류하며 현생 인류를 가장 진화된 단계인 신인 즉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라는 학명을 붙여 부르고 있다.인류 조상에 관한 연구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으나 모두 가설에 그쳤을 뿐 확정적인 이론은 없다.다만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인류 조상의 화석으로 1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클라시스와 9만∼13만년 전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의 카프제·스쿨이 발견됐지만 아무도 인류의 진짜 조상으로 믿지는 않았다.그런 가운데 미국과 에티오피아 공동연구팀이 이번에 발표한 16만년 전의 두개골 3점은 인류의 기원을 적어도 7만∼3만년은 거슬러 올라가게 했다.학명은 에티오피아 현지어로 연장자 또는 조상을 뜻하는 ‘이달투(idaltu)’를 붙여 호모 사피엔스 이달투로 됐다. 인류의 기원설은 그러나 인류학자들이 말하는 진화론 이전에 이미 창조론이 있어 절대적인 권위를 지녔다.그리스도교 신앙과 신학에 근거한 창조론은 유일신인하느님이 완전한 자유의지로 만물을 창조했음을 주장한다.창세기는 하느님이 6일 동안 만물을 만들고 맨 마지막날 인간을 창조했다고 전한다.그러나 이 창조론은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찰스 다윈이 주장한 진화론의 등장으로 위협을 받게 된다. 바로 여기서 종교와 과학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지질학자요 인류 고생물학자이면서 신학자인 프랑스의 테이아르 드 샤르댕은 그 대표적인 학자다.그는 우주의 역사는 이미 120억 년이나 되었으며 앞으로 그 완성점인 오메가(Ω)점에 이르기까지 또 100만 년은 걸릴 것이라고 한다.이 과정에서 인간은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염색체에 의한 생물학적 유전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지적·문화적 유산과 함께 지성 및 의지에 의한 창조력의 발휘라는 두 가지 방법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그러므로 과학과 종교는 자연 현상에 관한 탐구와 우주 전체에 관한 문제나 인간 실존의 근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추구하면서 상호 관련성과 보완성을 발휘한다는 주장이다. 인류의 기원과 앞으로 다다를완성점에 관한 연구는 인류의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얻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최홍운 수석논설위원
  • 美軍 ICC기소면제 1년 연장 / 안보리, 코피 아난 반대불구 결의안 가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2일(현지시간) 유엔 평화유지군에 복무하는 미국인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기소면제 조치를 1년간 연장키로 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안보리는 이날 기소면제 조치를 오는 7월1일부터 1년간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12,기권 3표로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에서 안보리 15개 이사국중 독일과 프랑스,시리아 등 3개국은 기권했으며 이들은 모두 공교롭게도 미국 주도 연합군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했었다.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는 ICC는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와 전범,대량학살 등에 대한 사법권을 갖는다. 표결에 앞서 열린 공개토론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기소면제 연장안이 ICC와 안보리의 권위를 훼손할 것이라며 연장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아난 총장은 “안보리가 기소면제 조치를 연례행사처럼 매년 의례적으로 반복해서 연장하면 평화유지군의 적법성이 훼손될 뿐 아니라 평화유지군에 대한 절대적이고 영원한 기소면제 조치를 원한다는 인상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난 총장은 아울러 지금까지 유엔의 깃발 아래 복무하면서 ICC의 사법권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질러 기소된 병사는 1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표결에서 기권한 프랑스와 독일도 안보리가 미국인에 대한 기소면제 연장안을 매년 의례적으로 연장해줘서는 안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 ICC의 설치 근거가 된 로마조약이 무력화되는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의 우방으로 이번에 찬성표를 던진 영국의 제레미 그린스톡 경도 “ICC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이해하기는 하지만 미국의 입장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미국과의 입장 차이를 인정했다. 그러나 미군과 미국 외교관이 정치적 동기로 기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소면제 연장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미국은 기소면제 연장안 가결을 환영했다. 제임스 커닝햄 유엔주재 미국 부대사는 미국은 이라크에서 아직도 사담 후세인에 충성하는 세력과 싸우고 있다고 지적,기소 면제 연장안이 불필요하다고 믿는 아난 총장과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교관들은 여러국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보리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 때와 같은 심각한 분열을 피하기 위해 결의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98년 로마조약에 의해 설립된 ICC는 139개국이 서명,이중 90개국이 비준했다. 한편 미국은 이와는 별도로 현재 40개 국가들과 미국 시민권자를 ICC에 넘기지 않기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으며 체결 대상국가들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유엔 안보리의 미국 평화유지군에 대한 기소면제 연장안 가결에도 불구,미국 시민권자를 ICC에 넘기지 않기로 하는 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반 시모노비치 외무차관이 밝혔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
  • 최경주 “코스 6차례 답사… 톱10 자신”

    “지난주 목요일(5일)부터 코스를 6차례나 답사했다.컨디션도 상승세에 있어 상위권 진출을 자신한다.” 지난주 FBR캐피털오픈을 쉰 채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코스를 익힌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13일 오전 3시 닉 팔도(영국),크리스 라일리와 짝을 이뤄 1번홀에서 티오프했다. 유일한 한국선수로 3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의 목표는 최소한 ‘톱 10’.이미 일주일째 코스를 돌며 곳곳을 파악해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페어웨이가 무척 좁지만 페어웨이를 놓치면 파 세이브는 포기해야 할 정도로 러프가 거칠고 깊다.페어웨이와 러프를 가르는 나무들도 세컨드 샷을 어렵게 해 정교한 샷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 9일부터는 개인 코치인 필 리츤을 대동하고 연습라운딩에 나서 코스 공략 방법을 충분히 숙지했다는 최경주는 “타이거 우즈처럼 티샷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이처럼 어려운 코스인 만큼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비장의 무기를 선보일 작정.코치 필 리츤이‘9·11샷’이라고 이름 지은 일종의 ‘플롭샷’으로 러프에서 공을 높게 띄워 그린에 곧바로 세우는 정교한 샷이다. 이번 대회 직전 새로 맞은 캐디 칼 하트와의 호흡도 잘 맞아 느낌이 좋다는 최경주는 “매 라운드 이븐파만 한다는 생각으로 침착하게 플레이를 펼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한포럼] ‘통제’만 있는 청계고가대책

    강제부제 시행과 혼잡교통료 징수 확대.며칠 전 서울시가 내놓은 청계천 복원공사 착공 후 교통대책이다.대중교통 이용 등 시민자율적 대책이 먹혀들지 않으면 사용할 ‘카드’다.10부제든 홀짝제든 승용차의 이용을 억제해 교통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혼잡교통료 징수 확대는 교통 관련 비상대책이 거론될 때마다 나온 단골메뉴다. 대책의 효율성은 차치하더라도 강요 일변도의 권위주의적 자세는 지적받아 마땅하다.싫더라도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발상이 입맛을 쓰게 한다.지금은 민선자치시장 시대다.행정의 최우선은 서비스에 두어야 한다.그런데도 서울시의 교통대책에는 통제만 보인다.시민 배려는 없다.별다른 양해도 구하지 않고 자가용 운행을 죄인 다루듯 통제하겠다고 한다.행정편의적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청계천 복원과 관련한 일련의 대책 상당수가 이런 식이다.시민 특히 당사자들의 의견 청취는 생략됐다.교통대책의 핵심 중 하나였던 도봉·미아로의 버스중앙차로제와 주요도로 일방통행제가 대표적이다.경찰과 해당구청이 우선반발했다.오히려 교통혼잡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 때문이다.결국 이들 대책은 내년으로 시행이 유보됐다.현장성 없는 탁상공론이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교통대책을 경찰과 미리 상의하지 않고 결정했다는 것부터가 납득하기 어렵다. 현재로선 교통과 관련해 뚜렷한 묘책은 없는 듯하다.자가용 강제부제 시행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다.부제를 피하려고 별도의 차량을 구입하는 등 부작용만 키우고 효과는 거두지 못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고 보면 시민들의 불안감은 나날이 커질 수밖에 없다.청계고가를 포함,청계천로는 하루 17만여대의 차량이 이용한다.공사가 시작되면 전체 12개 차로 가운데 8개 차로가 사라진다.서울 도심의 도로사정을 감안하면 심각한 교통체증은 불을 보듯 뻔하다.교통대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서울시는 도심 평균차량속도가 시속 21㎞에서 18.3㎞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 수치를 내놓고 있다.그 정도면 참을 만하지 않느냐는 식이다.그러나 이는 도면을 통한 분석결과일 뿐이다.현실적 검증은 받지 못했다.믿고 싶어도 그럴 만한 근거가 없다. 그런데도 7월1일 0시를 기해 청계고가도로를 폐쇄하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은 확고하다.왜 서두르느냐는 물음에는 청계고가도로가 너무 낡아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당장 무너질 수도 있으니 얼른 철거해야 한다는 것이다.말이 되는가.사실이라면 청계고가는 오늘 당장 폐쇄해야 한다.7월1일까지 기다릴 일이 아니다.아니 위험하다고 판단한 그 순간부터 차량통행을 금지시켰어야 했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정치권의 침묵은 이해할 수 없다.이명박 시장이 한나라당 소속이니 야당은 그렇다 치자.전문가와 시민단체의 문제제기가 잇따르는데도 여당마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자충수로 판단해 즐기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현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믿음이다.청계고가를 철거하더라도 대란은 없다는 것을 시민들이 믿게 해주어야 한다.가장 빠른 길은 실제로 문제가 없는지를 실험해 보는 것이라고 본다.문제가 있다면 보완한 뒤 다시 실험하는 과정을 되풀이해야 할 것이다. 믿음만 생긴다면 서울시민들도 웬만한 불편쯤은 견딜 마음가짐이 돼 있다고 본다. 청계천 복구는 이명박 시장의 훌륭한 업적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여론조사에서도 찬성 의견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하지만 시행시기는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적으로 많다.따라서 성급한 공사로 부작용이 잇따르다 보면 시장만 있고 시민은 없다는 식의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다.업적이 업보로 바뀌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선 실험 후 착공’을 간곡히 권한다. 김 명 서 논설위원 mouth@
  • “53만원으로 한달 살아봐” VS “70만원주면 회사 망해”/ 노동계·경총 ‘최저임금’ 대립

    “한달에 53만원으로 살아봐라.” “더 이상 올려주면 문닫아야 한다.” 최저임금 산정을 놓고 노사가 심한 시각차를 보여 진통이 일고 있다.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5일부터 인상 협상에 들어갔으나 노사가 제시한 인상안 차이가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최저임금 현실화를 올해 주요 제도개선 과제로 정한 노동계는 올해 최저임금이 5인 이상 사업체 평균 임금 146만원의 절반 수준인 70만 600원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경총은 경기불황으로 영세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53만 2230원 이상은 어렵다고 버티고 있다. ●노동계,“저임금으로 기업운영은 천민자본주의 발상”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적용되는 최저임금 요구안으로 시급 3100원,일급 2만 4800원,월급 70만 600원(226시간 근로기준)을 제시한 상태.이는 시급 기준으로 올해 2275원에 비해 36.6% 인상된 액수다. 노동계는 이번 요구안이 지난해 월평균 정액임금 140만 8468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특히 도시노동자 3인가구 월평균 가계지출 217만8000원(지난 3월 통계청 조사)의 32% 수준이라며 결코 지나친 요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비정규직이나 영세사업장 근로자 상당수는 절대적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최소한의 생계비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의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현행 최저임금은 월 51만 4150원.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저임금의 기준이 되는 빈곤선을 전체 노동자 중간 임금의 3분의2로 정하고 있고,최저임금을 실시하고 있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전체 노동자 임금의 50% 정도에서 정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지나치게 낮다는 주장이다. ●경총,“최저임금 인상하면 영세기업 문 닫을 판” 경총의 제시안은 시급 2355원,일급 1만 8840원,월급 53만 2230원(226시간 기준).시급 기준으로 올해에 비해 3.5% 인상된 것이다.경총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특히 최저임금에 영향을 많이 받는 영세업종의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지불능력을 감안하면 최저임금 인상폭이 클 경우 사업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주장한다. ●근로자 절반 정도가 저임금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저임금 근로자와 노동빈민층에 대한 비교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저임금 발생률은 48.6%에 이르고 있다.이는 전체 근로자의 48.6%가 정규직 근로자 중간소득의 3분의2 미만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국가별 저임금 발생률은 프랑스 16.6%(2001년),노르웨이 22.0%(1999년),영국 17.3%(2001년),포르투갈 11.6%(1998년) 등이다. ●최저임금제란? 저임금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기업주가 회사를 운영하려면 ‘최소한 이만큼은 임금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법으로 정해 사업주가 지켜야 하는 제도.이를 어길 때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최저임금은 모든 근로자에게 해당된다.한달만 일해도 되고,하루 몇시간씩 일해도 적용된다.물론 외국인 근로자도 해당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임은주의 킥오프]여자대표팀도 배려해야

    며칠전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를 방문한 필자는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행복했다.푸른 잔디 위에서 남녀 국가대표 선수들과 올림픽대표팀은 물론 초·중학교 선수들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물론이지만 자라나는 어린 선수들에게 마음껏 뛸 수 있는 잔디구장은 기본 기술을 익혀 좋은 선수가 되는 필수요건이다.바로 옆에서 그들의 꿈인 대표선수들이 연습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억이 될 것이다. 이 좋은 파주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할 때 마다 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선수들의 숙소가 한동으로 이루어져 남녀가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것.지하에 있는 사우나실이나 마사지실을 함께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이 근사한 트레이닝센터를 최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금만 더 신경을 써 다른 한쪽에 여자대표팀을 위한 숙소를 한동 더 짓는 것은 어떤가 싶다. 여자대표팀도 국가대표뿐만 아니라 청소년대표가 있고,앞으로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한 유소년 훈련까지 생각한다면 시설 확충은 절대적인것이라 할 수 있다. 얼마전 여자대표팀은 이곳에서 먼저 합숙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움베르투 코엘류 대표팀 감독의 요청으로 남자대표팀 합숙기간 동안 트레이닝센터 밖의 여관으로 숙소를 옮기기도 했다. 하나하나 따진다면 여자대표팀으로서는 상당히 억울하다.이달 초 아시아선수권 겸 월드컵 예선이 걸린 중요한 시합이 눈앞에 있었음에도 남자 대표팀에 밀려 보따리를 싸니 사기가 떨어졌을 것은 뻔하다.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여자연맹 회장이 내부문제로 지난달 사임하는 바람에 공수표가 되기도 했다. 올 여자월드컵 본선 장소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지만 중국에는 여전히 자동출전권이 주어진 상태라 한국에는 유리한 상황이고,현재의 전력이 최상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주변환경에 조금만 신경 쓴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우리 모두가 흥분한 월드컵 1주년을 맞는 6월,여자대표팀이 또 한번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 분투한다는 사실을 모든 국민이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축구 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국제 플러스 / 美 ‘신문·방송 겸영’ 원상복귀 검토

    |워싱턴 연합|미국 상원 상업위원회의 여러 위원들은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최근 미디어 소유제한을 완화하는 새 규정을 통과시킨 것을 비난하며 이 새 규정의 원상복귀를 심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CBS방송에 따르면 어니스트 홀딩스(민주·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소유제한 규정을 살리기 위해 새 규정이 필요했다는 마이클 파월 FCC 위원장의 주장은 “절대적으로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 전교조 초대위원장 윤영규씨 본지 인터뷰 /“주인인 학생들은 내던지고 서로 주인노릇 하려고 다퉈”

    “교육을 정말 걱정한다면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을 지낸 윤영규(尹永奎·사진·67)씨는 요즘 교육계를 보고 있노라면 착잡해진다고 했다.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을 둘러싸고 시작된 교육계의 갈등이 사그라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지난 99년 39년6개월의 긴 교직생활을 마치고 고향인 광주에서 쉬고 있다. ●교육하는 사람들이 내생각만 옳다 안돼 그는 “교육부나 교사들이 아이들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일침을 가했다.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교사 가운데 학생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지만 학생은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아이들 생각은 안 하고 자기 단체만 생각합니다.이래서야 되겠습니까.아이들을 진정 사랑하는 것은 물론 목숨까지 바칠 수 있어야 진정한 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씨는 NEIS를 둘러싼 갈등이 세력 다툼으로 번지고 있는 것을 경계했다.결국 이런 갈등의 최대 피해자는 아이들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역지사지입니다.한번만이라도 상대편에 서서 생각할 줄 알아야지요.특히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 내 생각만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고 밀어붙이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는 전교조에 대해서도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전교조가 출범할 당시 민족·민주·인간화교육이라는 3대 기본정신이 변질되지는 않았지만 융통성을 갖지 못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후배들도 타협·관조할줄 알아야 “전교조가 들으면 섭섭해하겠지요.그러나 이 말은 해야겠습니다.후배들이 알아서 잘 하겠지만 때로는 타협도 할 줄 알고 멀리 떨어져서 느긋하게 관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되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간부들이 젊고 혈기왕성하다 보니 목을 내놓고 싸우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안타깝습니다.” 그는 “모든 사안은 어디서 바라보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면서 “자신들이 바라보는 쪽에서만 주장을 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NEIS 사태를 합리적인 시각과 서로 타협하는 자세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몇날 며칠이라도 한 방에 모여 이 문제를 의논해야 합니다.아이들을 담보로 이렇게 싸우기만 하면 교육의 앞날은 어떻게 됩니까.” 그는 “지금이라도 교육 각계가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도출해내야 한다.”면서 “제발 학생들을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특히 NEIS에 대해 인권위가 권고한 만큼 잘못된 부분을 보완해서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교육부가 혼란 자초… 부총리 퇴진엔 반대 그는 이번 사태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로 조직 이기주의를 들었다.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교육계만큼은 조직이기주의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며 고개를 저었다.“우리나라는 조직 이기주의자들 때문에 망합니다.만약 전교조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반성해야 합니다.제일 중요한 학생은 내던져놓고 교육부와 전교조,교총이 서로 주인 노릇하겠다고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는 “이번 사태는 교육부가 자초한 일”이라고 잘라말했다.사전에 교육계와 제대로 의논도 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면 된다.’는 식으로 일처리를 한 결과라고 했다. 그는 “교육부총리가 자꾸 흔들리는 것 같다.”고 비판하면서도 일부 단체의 교육부총리 퇴진 요구에는 반대했다.“잘못한 것이 있으면 책임질 줄 아는 자세도 필요합니다.하지만 물러난다고 능사는 아니지요.할 수만 있다면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한 뒤 물러나는 것이 도리입니다.” 그는 지난 89년 전교조 출범 당시를 떠올렸다.82년 광주 YMCA 중등교육자협의회를 설립한 것이 계기가 돼 87년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를 발족하고 마침내 전교조까지 결성했다.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항상 머리 속에 가득 찬 것은 ‘아이들’이었다고 했다.숱하게 어려움을 겪고 지난 98년 전교조가 합법화된 뒤 1년 만에 교단을 떠났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제발 아이들만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계 원로의 하얗게 센 눈썹이 오늘따라 유난히 축 처져 있었다. 광주 김재천기자 patrick@
  • 미 언론소유규제 철폐 / 5년내 신문·방송 절반 문닫는다

    미국의 미디어시장을 감독하는 정부기구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2일(현지시간) 텔레비전의 시청자수를 제한하고 신문·방송 교차소유를 금지하는 규정을 대폭 완화화는 내용의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미디어 소유제한 완화 결정으로 미 미디어업계에는 수개월 안에 인수·합병바람이 불기 시작해 5∼10년 안에 새 미디어 지도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경우에 따라 한국을 포함,전세계 언론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도 있는 이번 결정의 파장을 살펴본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아들인 마이클 파월 위원장 등 FCC의 위원 5명은 이날 회의에서 3대 2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민주당 위원들은 규정 개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FCC의 이번 결정으로 인수합병 러시가 예상된다.그러나 경기침체로 경영사정이 나쁘고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들이 많아 인수작업이 급속하게 진행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의 최대 수혜자는 대형 미디어그룹들.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NBC,CBS,ABC,폭스 등 4대 지상파 방송사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애틀랜타·디트로이트·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의 AOL타임워너를 포함한 ‘빅5’의 지역 방송국 인수가 매우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 트리뷴과 LA타임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 트리뷴그룹과 가네트,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도 지역 방송사 인수에 나설 채비다.대부분 100대 방송사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어 5년 안에 문닫는 중소 방송국과 신문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996년 단행된 라디오 방송국 소유제한 완화로 7년 만에 라디오 방송국은 30%나 준 대신 클리어 채널은 방송국 수가 43개에서 1200개로 급증했다. ●대형 미디어그룹들 큰 수혜 미디어그룹의 대형화가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는 지방화·다양화·경쟁 촉진 대 중앙집중화·획일화·독점 등 입장이 완전히 상반된다. 파월 위원장은 이날 “이번 결정은 다양성과 지방화라는 목표를 증진시킬 것”이라면서 뉴미디어가 출현하기 전인 1970년대에 만들어진 낡은 규정은 시대상황에 맞지 않는 데다 법원으로부터 재검토 판결이 내려진 만큼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개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규모의 경제를 적용,자본력과 기술력을 가진 미디어그룹들이 지방 방송사들에 보다 질높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또 누구나 수백개의 케이블과 위성TV채널,인터넷에 자유롭게 신청,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미디어 독점과 여론의 획일화는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다.지상파 네트워크사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지방 방송사들은 이들의 입김이 거세져 지역뉴스가 설 자리를 잃고 방송이 획일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매체가 다양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CBS(비아콤),ABC(제너럴 일렉트릭),NBC(월트 디즈니),폭스(뉴스코퍼레이션),CNN(AOL타임워너) 등 소수 대형 미디어그룹들이 이미 이들 매체에 제공하는 콘텐츠의 70%를 점유,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이다.따라서 소유제한이 완화되면 지상파 방송에서 케이블 방송,영화제작사,인터넷까지 거의 모든 미디어 수단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 극소수 언론 재벌의 영향력만 키우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다양한 목소리는 제한되고,극소수 미디어엘리트가 무엇을 읽고,보고,듣는가를 결정해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민주당측 위원인 마이클 콥스는 “FCC는 미국의 새 미디어 엘리트들에게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가 의존하고 있는 아이디어와 정보에 대한 허용할 수 없는 수준의 영향력을 부여했다.”고 비난했다. ●반대 목소리 커 후유증 심각할 듯 공화·민주 양당 모두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미국여성기구(NOW),전미가톨릭추기경위원회,시민권리위원회,미국작가협회,TV학부모위원회 등 소비자와 민권단체 등은 물론 심지어 보수집단의 대명사인 미국총기협회(NRA)까지 반대대열에 가세했다. 상당수의 공화·민주 의원들은 결정 직후 언론사 소유제한 규정을 원래대로 복귀시키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공화당 상원 지도자를 지낸 트렌트 로트 의원은 “이것은 소속당이 어디냐의 문제가 아니다.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150여명의 상·하원 의원들은 이번 결정이 미칠 파장에 대한 심도높은 검토를 할 수 있도록 FCC에 최종결정을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 시민단체와 미디어그룹 모두 이번 결정에 불만,소송을 제기할 예정이어서 법원의 최종 결정을 남겨놓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소유규제 완화 주요내용 ●TV -미디어 기업이 텔레비전 전파로 도달할 수 있는 시청가구를 미국 전체 TV 시청가구의 35%에서 45%로 높임. -TV방송국이 5개 이상인 지역의 경우 한 기업이 2개까지 소유 가능,뉴욕과 로스앤젤레스처럼 18개 이상의 방송국이 있는 시장에서는 한 기업이 3개까지 소유 가능.단,4대 공중파 방송사간 합병 금지. ●신문·방송 교차소유 -도시 등 한 미디어 시장(9개 이상의 TV방송국이 있는 지역)에서 한 기업이 신문과 방송을 동시 소유할 수 없도록 한 규정 사실상 폐지.단 3개 이하의 텔레비전 방송국만 존재하는 최소 규모 시장에서는 신문·방송 교차소유 계속 금지. ●라디오 -라디오 방송국이 45개 이상인 지역에서는 최대 8개까지 소유 가능.
  • 첫승 코엘류호 옥석가려야 산다

    ‘옥석을 가려야 순항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02한·일월드컵 개막 1주년인 지난달 3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공동개최국 일본을 1-0으로 누르고 움베르투 코엘류(사진) 감독 체제 출범 이후 첫 골과 첫 승을 한꺼번에 맛봤다. 후반 40분 ‘반지의 제왕’ 안정환(시미즈)이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의 절묘한 도움을 받아 터뜨린 결승골로 한국은 지난 4월16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당한 0-1 패배를 45일 만에 되갚으며 통산 38승17무11패의 우위를 지켰다. 3경기 만에 무승(1무1패)·무득점의 부진을 털어낸 코엘류 감독은 지난 4월 한·일전 패배 이후 자신을 억누른 팬들의 의구심에서도 확실히 벗어나게 됐다. 이날 승리는 코엘류 감독의 치밀한 전술이 결정적 밑거름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평.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전술의 변화다.기존의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하면서도 수비형 미드필더 2명 가운데 1명을 공격에 가담시키는 변형 전략으로 일본의 약점인 중앙을 파고 들어 결승골을 이끌어낸 것. 하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절감한것은 감독의 의중을 제대로 읽어내 그 의도대로 플레이를 펼칠 능력을 갖춘 선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옥석’을 잘 가려 적재적소에 투입해야만 그라운드를 지배하는 것은 물론 승리를 엮어낼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얘기다.이날 경기를 전·후반으로 나눠 살펴보면 ‘옥석가리기’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전반 한국은 미드필드를 일본에 내주고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반면 미드필드를 장악한 일본은 정확한 패스워크를 무기로 여러차례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미드필드에서 한국이 밀린 이유는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차두리(빌레펠트)의 부진이 결정적이다.코엘류 감독은 체력이 좋은 차두리를 선발로 기용했지만 동료들이 공을 건네주길 꺼린 데다 돌파때 번번이 막혀 결과적으로 왼쪽 설기현(안더레흐트)의 돌파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했다.당연히 그의 최전방 파트너로 나선 최용수(이치하라)는 J-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골결정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헛심만 쓰다 후반 안정환에게 자리를 내주고물러났다. 안정환의 오른쪽 보급책은 이천수(울산).이천수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돌파와 센터링으로 설기현과 함께 좌우 공격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자기 포지션에서 제몫을 해줄 선수를 찾는다면 ‘코엘류호’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골 결정력 부재를 자연스럽게 풀 수 있음을 웅변해준 대목이다.어렵게 첫 승을 올린 ‘코엘류호’가 ‘옥석가리기’를 통해 오는 8일 우루과이,11일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에서도 승리를 올리며 2006독일월드컵을 향한 디딤돌을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곽영완기자 kwyoung@ 감독 한마디 ●승장 한국 코엘류 감독 전반에는 어려웠지만 후반 공수에 균형이 잡혀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전반에 투입한 차두리와 최용수는 체력면에서 강해 일본 수비를 돌파하는 역할을 했고,기술이 좋은 안정환과 이천수를 후반에 투입해 효과를 봤다.지난 한·일전보다는 나은 경기를 했다.이번 경기는 누가 미드필드를 장악하느냐가 관건이었다.유상철과 이을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김남일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했는데 이들이 잘 적응했다. ●패장 일본 지코 감독 비가 왔고 그라운드 컨디션이 안 좋았다.한·일전이므로 역시 결과가 중요한데 져서 안타깝다.전반에는 잘했지만 후반에는 체력이 달려 중앙이 뚫린 게 패인이라고 생각한다.일본 선수들에게는 한국 선수들처럼 공간이 뚫리면 적극적으로 슈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한국은 기술이 좋고 숙련된 선수들이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특히 안정환 이을용 유상철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한국은 아주 훌륭한 팀이다.
  • [사설] 핵심 비켜난 SOFA협상 결과

    지난해 6월 미군 장갑차에 의한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협상이 5개월여 만에 일단락됐다.하지만 본질에는 접근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SOFA 합동위원회의 특별회의는 어제 지난해 12월20일 이후 14차례 회의를 거쳐 마련한 SOFA 운영개선안을 발표했다.한·미 양측은 초동단계 수사협조 강화방안 등에 합의했지만 핵심을 비켜간 형식적인 합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촛불시위를 통해 제기된 국민적 요구는 미군측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돼있는 형사재판 관할권 등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었다.한·미 양측은 SOFA 개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들어 운용상의 개선 쪽에 비중을 두고 절차상의 문제점만을 개선하는 데 그쳤다.그럼에도 환경 조항 개선 의지는 눈에 두드러져 그나마 다행스럽다.주한미군 기지의 반환 또는 신규로 공여할 때 환경이 오염된 곳은 원상태로 복구한다는 것이다.주한미군 시설의 환경 오염이 자주 거론되면서 가장 큰 민원의 하나였음을 한·미 양측이 인식한 결과다. 물론 이번 SOFA 협상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협상을 벌이겠지만,가까운 시일내에 재판관할권 등 불평등한 조항에 대한 근본적인 개정이나 개선으로 이어질 것 같지 않아 우려스럽다.여중생 사망 1주기를 앞둔 시점에서 한·미 양측은 SOFA 협상에 대한 공통인식의 폭을 넓혀나가야 한다.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2부 학벌타파 (5)해외에서는 - 실무중심의 독일교육

    사회로 나가는 길은 여러 갈래이어야 한다.길이 하나밖에 나있지 않으면 구성원들은 오직 그 길만을 찾는다.학력 중심의 사회는 다양한 길을 닦아 놓지 않는다.대학, 그것도 좋은 대학만을 좇게 만든다.시험은 유일한 수단이다.아무리 뛰어난 재능도 능력도 대학 때문에 묻어 둬야 한다.다른 길을 선택하고 싶어도 갈 수 없다.사회로 연결되는 통로와 제도가 차단돼 있는 탓이다.공업 선진국인 독일은 ‘다양한 기회가 인재를 만든다.’는 말을 교육철학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글·사진 본 김재천특파원|지난 17일 오전에 찾아간 통일전 독일의 수도인 본 외곽에 있는 레이놀드 하겐 스티프퉁 재단.20평 남짓한 강의실에서 학생 10여명이 문제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연습문제를 모두 푼 학생들은 옆 방으로 가서 직접 만들어보세요.” 교사 하인즈 요제프 브로이어(50)의 지도에 따라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바로 연결되는 작은 실습실에서 직접 회로를 만들기 시작했다.기계 작동을 성공시킨 학생들은 신기한 듯 반복해서 실습을 했다.잘 풀리지 않는 학생들은다시 문제와 답안지를 꼼꼼히 살폈다.이론교육은 곧바로 실습으로 연결돼 학습의 효과는 극대화되고 있었다. 이곳은 정식 학교가 아닌 실무훈련기관이다.독일에서는 ‘초기업적 직업훈련센터’로 불린다.실습 기자재가 부족한 일부 중소기업을 대신해 실무훈련을 시키는 사설 교육기관이다.브로이어는 “독일 전역에 이같은 공·사립 시설이 군(郡)단위마다 1∼2개씩 있다.”고 말했다.학생들은 실업학교를 마친 뒤 기능공으로 취업해 일을 하면서 매주 사흘씩 이곳에서 이론교육을 받고 실습을 한다. ●일하면서 배운다 ‘듀얼시스템' 직장인이 학생처럼 교육을 받는 듀얼시스템(Dual System)은 독일 교육체계의 핵심이다.그야말로 ‘일하면서 배우는’ 것이다.학교와 직장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이론과 실무를 함께 익히도록 하는 제도다.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이론과 실무교육이 수레의 두 바퀴처럼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독일의 교육철학이다. 독일의 전통과 사회 분위기는 간판(학벌)보다 실질을 중시한다.학생들은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면 진로를 결정,직업교육을 받는다.진로 결정에는 담임교사의 역할이 거의 절대적이다.학부모들은 교사의 결정을 믿고 따른다.교사만큼 아이들의 진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수능 점수에만 맞춰 좋은 대학에만 가려는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 ●본인이 원하면 자유롭게 진로 변경 독일 교육체계는 매우 복잡하다.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공통이지만 이후부터는 (직업)기본학교와 실업학교,우리나라의 인문계 중·고교에 해당하는 김나지움,일반·실업교육을 함께 받을 수 있는 종합학교,장애 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특수학교 등 5가지로 나뉜다.이를 졸업하면 직장에 취업,마이스터 전 과정인 기능공으로 일하면서 일주일에 절반은 이론교육을 받거나 직업전문학교,전문고교,김나지움 상급과정,종합학교,직업·전문김나지움 등에 진학할 수 있다. 대학에 가려면 우리나라 수능에 해당하는 일반대 진학자격증이나 전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전문대 진학자격증을 따면 된다.실무교육은 김나지움을 제외한 모든 교육기관에서 일반교육과 비슷한 비중으로 계속된다.독일 연방직업교육연구소(BIBB) 디트리히 숄츠 연구원은 ‘복잡한 교육과정이 비효율적이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학생들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데 어떻게 행정 편의만을 고려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교육체계가 복잡하지만 진로를 손쉽게 바꿀 수 있다.고교에 입학한 뒤에는 진로 변경이 어려운 우리나라와는 달리 학생들의 뜻에 따라 언제든지 자유자재로 진로를 변경할 수 있다.그만큼 다양한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하겐 재단에서 실무훈련을 받고 있는 데니스 부시(20)도 대학에 가기 위해 김나지움에 진학했다가 진로를 바꿔 중등학교 졸업자격을 딴 뒤 부동산전문회사에 취업했다.안드레아 막센(20)은 김나지움을 졸업했지만 중소기업에 취업,기능공으로 일하고 있다.막센은 “수학과 과학을 좋아해 전문대에 진학,자동차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교사 브로이어는 “독일에서는 진로를 쉽게 바꿀 수 있는데다 실무훈련을 통해 다양한 직업경험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소개했다.그는 “가르치는 아이들이 나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길 열어줘야 주 독일 한국대사관 본 사무소에서 9년째 근무하고 있는 박종화 교육관은 한·독의 교육체계를 고속도로에 비유했다.우리나라의 고속도로는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을 때 되돌릴 길이 없어 멈추지도 못하고 계속 달려야 하는 것과 같지만 독일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고속도로 곳곳에 다른 도로로 연결되는 진출로가 거미줄처럼 구성돼 있어 안전하게 다른 길을 찾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그는 “독일의 교육부는 교육의 전체 정책방향과 직업교육만을 담당하고 나머지는 지역에 맡겨 다양성과 융통성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길을 열어주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patrick@ ■독일 유학생 정양훈씨 “저 친구가 너무 부럽습니다.” 15평 남짓한 아담한 작업장.해부된 피아노 앞에서 한참 작업에 열중하던 정양훈(鄭楊勳·31)씨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막내동생뻘보다 나이가 적은 동료 필립 마이어(15)에게 활짝 웃어보이면서도 그의 손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였다.손가락은 항상 피아노와의 전투에 시달리는 듯 반창고 투성이였다. 지난 15일 독일 남서부의 작은 도시 트리어.정씨를 만난 이곳은 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작은 피아노 제작소인 휘브너 피아노하우스다.피아노 제작 분야 ‘한국인 마이스터 1호’를 꿈꾸는 그는 이곳에서 6개월째 일을 배우고 있다. 그의 일은 피아노 수리와 조율에서 제작에 이르기까지 피아노의 모든 것을 배우는 것.매일 독일인 선배들의 지시에 따라 피아노의 제작·수리에 구슬땀을 흘린다.독일의 기능공 교육과정이다. 그는 “한국에서 피아노 조율사 자격증까지 땄지만 피아노를 제대로 배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여기는 한국과는 달리 피아노 현 하나를 만들기 위한 기구가 다 갖춰져 있어요.한국에서는 배울 기회가 턱없이 부족해요.그에 비하면 여긴 없는 것이 거의 없지요.” 그는 독일의 초·중등 직업학교 과정인 레알슐렌을 다니고 있는 필립이 부럽기만 하다.2주간 견학 차원에서 일을 돕고 있지만 어려서부터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에야 하고 싶은 일을 찾은 내 자신과 중학교때부터 마음껏 기회를 찾아나설 수 있는 필립이 너무 비교된다.”고 했다. 중앙대 음대 관현악과에서 트럼본을 전공한 정씨는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한 선배를 만나면서 피아노와 인연을 맺었다.피아노 조율의 매력에 흠뻑 빠져 한국피아노조율사 자격증까지 딴 뒤에는 유학을 결심했다.피아노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는 “어렵게 시작한 만큼 반드시 피아노 마이스터 자격을 따 한국의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연방직업교육연구소 숄츠씨 “메이드 인 저머니(Made in Germany)의 힘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시스템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 본에 있는 연방직업교육연구소(BIBB) 마이스터 과정 전문연구원인 디트리히 숄츠(63)는 독일의 경쟁력의 원천을 독특한 교육체계에서 찾았다.듀얼시스템으로 불리는 학교와 산업체의 합동교육체제가 ‘라인강의 기적’을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BIBB는 독일의 직업교육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우리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해당한다. 그는 “독일에서 기능인이 대우받고 윤택한 삶을 사는 것은 어떤 분야든 실무교육이 학위나 타이틀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사회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제품의 품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술이지 학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몇 년 전부터 교육시스템의 변화를 연구하는데 몰두하고 있다.세계적으로 지식산업으로 산업의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독일의 직업교육을 현실에 맞게 수정할 필요를 느껴서다.그는 “수공업 마이스터의 경우 중세 때부터 내려온 장인정신의 영향으로 현대 벤처기업처럼 쉽게 설립하기 어렵다.”면서 “배타적인 수공업 분야를 완화시켜 벤처로 육성할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숄츠는 독일의 경쟁력은 앞으로도 낙관적이라고 했다.다양한 기회와 실무를 중시하는 교육체계가 이번에도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 [길섶에서] 희망의 노래

    죽음 앞에서도 희망을 얘기하는 여유를 우리는 가질 수 있을까.오래전 TV 프로에 한 노인이 출연해 ‘요즈음 젊은이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난 친구놈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이 좋은 구경거리를 못보고 갔으니….나는 조금 더 구경하다 친구놈들 찾아 가려고 한다.”라고 대답해 주위를 웃긴 것을 본 적이 있다.평범한 노인에게서 어떻게 저런 삶의 여유가 나오는 것일까. 각박함 속에서는 희망과 여유가 나올 수 없다.절망의 늪에 빠져서도 여유와 품격을 잃지 않고 희망을 일구는 이들을 보면 삶의 향기가 느껴져 존경심이 절로 난다. 그래서인지 아문센에 이어 두번째 남극대륙을 정복한 뒤 귀로(歸路)에 동사한 스콧 대령의 마지막 일기는 항상 가슴 찡하다.‘…동상으로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다.절대적 절망의 상태다.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천막 속에서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희망의 노래는 타인에 의해 불려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르는 것이리라. 양승현 논설위원
  • 대학별 전형내용과 유의사항 / 합격자 2학기 지원못해… “소신껏”

    2004학년도 대입 1학기 수시모집의 원서접수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1학기 수시에서는 지난해보다 7833명이 늘어난 2만 705명을 선발,입학 폭이 크게 넓어졌다. 일반학생 전형으로는 28개교에서 3728명을,특별전형으로는 84개교에서 1만 6977명을 모집한다. 특히 1학기 수시에서는 75개교가 인터넷과 창구 접수를 병행하는데 접수 일자가 다르기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험생은 접수일을 잘 챙겨야 한다.아예 인터넷 접수만 실시하는 대학도 31개교에 이른다.고교 진학상담교사나 입시 전문가들은 학교생활기록부나 심층면접에 자신 있는 수험생들은 확실히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을 골라 ‘소신지원’의 전략을 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학별,전형일정 다양하다 원서접수는 다음달 3일부터 16일까지 대학별로 실시된다.전형과 합격자 발표는 고교 교육과정의 혼란을 막기 위해 방학기간인 오는 7월14일∼8월19일에 대학 자율적으로 진행된다.등록은 8월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동안이다. 대학별 원서접수 일정은 ▲6월3∼5일 고려대·연세대 ▲6월3∼6일 성균관대·아주대 ▲6월3∼9일 동국대·서강대·세종대·이화여대·한국외대·한양대 ▲6월3∼10일 건국대·경희대·단국대·숙명여대 ▲6월3∼13일 홍익대 등으로 다양하다.논술 등 필답고사는 7월14일 중앙대·한양대를 시작으로 15일 고려대,16일 경희대·동국대·이화여대,19일 건국대(서울캠퍼스) 등이 실시한다.면접·구술고사는 6월21일 경성대,7월15일 명지대·중앙대,7월16일 서강대·서울여대·연세대·인하대,7월25일 동국대(서울),7월29일 고려대 등이 치른다.따라서 전형일이 같은 대학에는 복수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전형 유형,선택해야 한다 1학기 수시모집은 일반 학생 전형을 비롯,실업계 고교 출신자·학교장 및 담임 등의 추천자·내신 성적우수자·어학우수자·취업자·만학도·주부 등 전형 유형이 20여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전형 유형에 따라 학생부 성적·논술·면접·실기 중에서 선택해 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자신이 어느 전형 유형에 도전하는 것이 유리한지,어느 부분의 성적이 좋은지를 잘 따져본 뒤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정원외로 선문대·인하대·호남대 등 23개교가 1391명의 실업계 고교 출신자들을 모집하는 만큼 실업고 출신들은 지원해 볼 만하다.이 대학들 가운데 건국대·광주여대·군산대·동아대 등 3개교를 뺀 모든 대학들이 학생부를 100% 반영,전형한다. ●학생부가 당락을 좌우한다 1학기 수시에서는 학생부 영향력이 절대적이다.학생부의 반영비율이 70% 이상인 곳은 세종대·숙명여대·아주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 등 23개교에 이른다.건국대·경희대·국민대·고려대·단국대·동국대·서강대·성균관대·인하대·전주대 등 18개교는 면접·구술고사를 치른다.고려대(서울)·동국대(서울)·중앙대·성민대 등은 논술을 시행한다. ●유의사항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러 학교에 복수 지원할 수 있지만 일단 합격하면 등록포기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1학기 수시에 합격한 수험생은 2학기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는 것이다.이를 어기면 2004학년도 대입 전형이 모두 끝난 뒤 전산검색을 통해 모든 대학의 합격이 취소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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