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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규철의 DVD 폐인]DVD도 한국이 만들면 명품

    국내에서 출시되는 DVD타이틀 대부분이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습니다.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우리나라 DVD가 외국의 많은 영화 팬들에게 사랑을 받기도 합니다.몇 년 전부터 일기 시작한 한류열풍과 우리나라 영화의 빠른 발전,그리고 다양한 자막과 더빙 지원이라는 DVD만의 장점에 힘입은 결과입니다.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DVD전문 포럼이나 아시아 영화 사이트 등을 방문해 보면,생각 외로 무척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영화와 DVD에 대해 높은 관심과 애정,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번 주에는 이렇게 세계적인 DVD전문 사이트들 등에서 널리 얘기되고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DVD타이틀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이 칸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움켜쥔 순간부터 우리나라 많은 팬들이 ‘올드보이’의 DVD출시를 기다려 왔습니다.그에 못지않게 외국의 많은 애호가들도 이 작품의 DVD출시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외국에서 공식적으로 개봉하기 전에 ‘올드보이’를 볼 기회는 DVD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지요.어쨌든 타이틀이 출시된 지 며칠이 지나자,외국의 거의 모든 DVD 전문 포럼 등엔 ‘올드보이’의 DVD에 대한 여러 리뷰가 올라왔고 대단한 인기를 모으며 화제를 이끌었습니다. ●엽기적인 그녀 ‘올드보이’가 최근 가장 각광 받은 타이틀이라면,이 타이틀은 우리나라의 DVD타이틀 중 외국에 가장 많이 판매된 타이틀이면서 지금도 판매순위 10위 내에 항상 자리잡고 있는,가장 대표적인 우리나라 타이틀입니다.동남아 등지에서는 거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며 최근에는 유럽과 미주쪽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해당 국가의 언어로 여러 번 DVD로 제작됐지만,우리나라에서 제작된 DVD가 가장 많은 사랑과 높은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여주인공인 전지현씨에 대한 인기도 무척 높아서,외국의 DVD판매 사이트 등에선 그녀가 출연한 영화의 DVD타이틀은 항상 판매가 잘 된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해외에 잘 알려진 김기덕,홍상수 감독이나 이창동 감독 등의 작품들도 높은 관심을 받는 타이틀로 꼽힙니다.이 분들의 작품들은 DVD로 출시될 때 마다 구미의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여옵니다.아시아에선 ‘겨울연가’나 ‘가을동화’ 같은 TV시리즈들이 각국에서 DVD로 제작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최근엔 국내에서는 아직 DVD로 발매가 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TV시리즈들이,외국에서 먼저 DVD화하여 출시가 되는 경우가 많아질 만큼,대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김영희 이혼클리닉] 자녀들이 새엄마라고 미워해요

    세살 된 아들을 전 남편에게 빼앗기고 2년 전 재혼한 33세 여성입니다.42세인 지금 남편은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고 동네에서 가정의학과를 개업하고 있습니다.초등학교 6년생 딸과 중2년생 아들이 있는데 너무 힘이 듭니다.딸아이는 아무리 잘해줘도 저를 미워하고,툭하면 남편 병원으로 달려가 웁니다.가까이 살고 있는 시어머니는 쫓아와 저에게 심한 말을 하고요.두고 온 제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진심으로 잘하고 있는데….재혼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하지만 또다시 실패할 수 없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강정은- 강정은씨, 초혼보다 몇 배가 어려운 게 재혼이라고 합니다.재혼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픈 과거가 있는 사람들끼리의 만남이다 보니 전에 받았던 배신과 불신에 대한 피해의식이 남아 있어 새로운 배우자에게 마음을 다 열지 못하고 망설이게 되며 상대방을 관찰하게 된다고 합니다.또다시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과 염려로 마음에 긴장을 풀 수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상대에게 완전한 마음을 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정은씨, 전 남편의 외도 때문에 이혼을 하면서 세 살배기 아들까지도 남편이 키우고 있다면 여자로서,어머니로서,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두고 온 아들을 그리워하는 어머니 마음이 있기에,재혼한 자식 둘을 친자식같이 잘 키우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당신 마음을 몰라주어 불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엎친 데 덮친다고 가까이 살고 있는 시어머니가 달려와 아이들 역성을 들며 당신에게 모진소리를 해대는 데다,딸아이는 툭하면 아빠한테 달려가 울고불고 매달리고,속상한 남편은 당신에게 화를 내고….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재혼가정에서 가장 많이 생기고 있는 문제점이긴 합니다만,당신 혼자서 참고 견딘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재혼부부에게 가장 큰 문제가 자녀문제라고 하는데,부모의 이혼과정을 곁에서 지켜봤던 아이들은 그때 받은 마음의 상처가 깊은 데다 새로운 환경과 낯선 사람을 아빠,엄마로 부르며 함께 산다는 사실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당신의 경우 중 2년생 아들과 초등학교 6년생인 딸이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갑자기 잃어 충격이 컸을 것이며 친엄마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에 낯선 사람을 새엄마로 선뜻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정은씨, 당신 가정은 남편이 중심을 못 잡고 있어서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딸아이가 엄마에게 꾸지람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오면 응석을 받아주지 말고 곧바로 집으로 돌려보내야 하고,시어머니가 단걸음에 쫓아와 당신에게 심한 말을 하는 것을 못하게 했어야지요.더구나 아이들 앞에서 시어머니가 당신에게 수모를 주는 것은 절대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처사였습니다.물론 엄마를 잃은 아이들이 측은하고 가엾은 마음으로 그랬겠지만….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 있는 부모의 태도입니다.자녀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선 부모의 자녀교육 방침이 같아야 하는데도,많은 가정에서는 아버지 따로,어머니 따로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렇게 되면 어린 자녀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를 판단치 못하게 되어 무조건 자신을 감싸주는 부모만 좋아하고 그렇지 않은 한 쪽 부모를 싫어하게 된답니다. 재혼한지 2년이 지났는데도 아이들과 불화가 생기고 있는 것은 어른들의 잘못이 큽니다.당신 혼자서 아무리 아이들에게 사랑을 쏟아 붓는다고 해서,그 사랑을 아이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남편과 시댁의 적극적인 협조와 격려 없이는 아이들과 당신 사이의 벽을 허물고 가까워 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은씨, 더 늦기 전에 오늘이라도 남편에게 당신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아버지로서,남편으로서 중심을 잡아달라고 말하고 당신 또한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는 후회가 남지 않는 법입니다.정은씨, 내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뿐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삶을 사십시오.운명은 스스로 개척해 가는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자녀들이 새엄마라고 미워해요

    세살 된 아들을 전 남편에게 빼앗기고 2년 전 재혼한 33세 여성입니다.42세인 지금 남편은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고 동네에서 가정의학과를 개업하고 있습니다.초등학교 6년생 딸과 중2년생 아들이 있는데 너무 힘이 듭니다.딸아이는 아무리 잘해줘도 저를 미워하고,툭하면 남편 병원으로 달려가 웁니다.가까이 살고 있는 시어머니는 쫓아와 저에게 심한 말을 하고요.두고 온 제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진심으로 잘하고 있는데….재혼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하지만 또다시 실패할 수 없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강정은- 강정은씨, 초혼보다 몇 배가 어려운 게 재혼이라고 합니다.재혼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픈 과거가 있는 사람들끼리의 만남이다 보니 전에 받았던 배신과 불신에 대한 피해의식이 남아 있어 새로운 배우자에게 마음을 다 열지 못하고 망설이게 되며 상대방을 관찰하게 된다고 합니다.또다시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과 염려로 마음에 긴장을 풀 수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상대에게 완전한 마음을 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정은씨, 전 남편의 외도 때문에 이혼을 하면서 세 살배기 아들까지도 남편이 키우고 있다면 여자로서,어머니로서,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두고 온 아들을 그리워하는 어머니 마음이 있기에,재혼한 자식 둘을 친자식같이 잘 키우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당신 마음을 몰라주어 불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엎친 데 덮친다고 가까이 살고 있는 시어머니가 달려와 아이들 역성을 들며 당신에게 모진소리를 해대는 데다,딸아이는 툭하면 아빠한테 달려가 울고불고 매달리고,속상한 남편은 당신에게 화를 내고….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재혼가정에서 가장 많이 생기고 있는 문제점이긴 합니다만,당신 혼자서 참고 견딘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재혼부부에게 가장 큰 문제가 자녀문제라고 하는데,부모의 이혼과정을 곁에서 지켜봤던 아이들은 그때 받은 마음의 상처가 깊은 데다 새로운 환경과 낯선 사람을 아빠,엄마로 부르며 함께 산다는 사실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당신의 경우 중 2년생 아들과 초등학교 6년생인 딸이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갑자기 잃어 충격이 컸을 것이며 친엄마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에 낯선 사람을 새엄마로 선뜻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정은씨, 당신 가정은 남편이 중심을 못 잡고 있어서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딸아이가 엄마에게 꾸지람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오면 응석을 받아주지 말고 곧바로 집으로 돌려보내야 하고,시어머니가 단걸음에 쫓아와 당신에게 심한 말을 하는 것을 못하게 했어야지요.더구나 아이들 앞에서 시어머니가 당신에게 수모를 주는 것은 절대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처사였습니다.물론 엄마를 잃은 아이들이 측은하고 가엾은 마음으로 그랬겠지만….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 있는 부모의 태도입니다.자녀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선 부모의 자녀교육 방침이 같아야 하는데도,많은 가정에서는 아버지 따로,어머니 따로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렇게 되면 어린 자녀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를 판단치 못하게 되어 무조건 자신을 감싸주는 부모만 좋아하고 그렇지 않은 한 쪽 부모를 싫어하게 된답니다. 재혼한지 2년이 지났는데도 아이들과 불화가 생기고 있는 것은 어른들의 잘못이 큽니다.당신 혼자서 아무리 아이들에게 사랑을 쏟아 붓는다고 해서,그 사랑을 아이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남편과 시댁의 적극적인 협조와 격려 없이는 아이들과 당신 사이의 벽을 허물고 가까워 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은씨, 더 늦기 전에 오늘이라도 남편에게 당신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아버지로서,남편으로서 중심을 잡아달라고 말하고 당신 또한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는 후회가 남지 않는 법입니다.정은씨, 내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뿐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삶을 사십시오.운명은 스스로 개척해 가는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새 행정수도 연기·공주] 현지 주민등 표정

    행정수도 후보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사실상 후보지로 선정된 충남 연기·공주 지구와 낮은 점수를 받아 후보군 대열에서 탈락한 주민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그러면서 최고 점수를 얻은 곳이나 그렇지 않은 곳 모두 절대적인 찬성이나 반대 의견은 없는 게 특징이다.그러나 서울시는 후보지 평가결과를 평가 절하했다. ●선정지역서도 찬반 엇갈려 5일 오후 공주시 장기면 대교리 국사봉 인근에서 만난 곽희옥(여·41)씨는 “수도가 옮겨오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면서도 “땅이 많은 사람은 보상을 생각해서인지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현지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반면,연기군 남면 중촌리 새서울 부동산 신정훈 대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역발전을 생각하면 좋지 않겠느냐.”면서도 “이주 등을 꺼려해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연기군 서면 와촌리 앞 마을 정자에서 만난 성영호(72) 노인은 “행정수도 이전으로 외지인만 덕을 보고,부동산 투기바람이 부는 등 안 좋은 일이 많다.”면서 “정부가 지역주민들의 이런 분위기를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탈락지역 안도·불만 교차 채점결과 연기·장기지구에 밀린 계룡·논산 지역은 안타까움과 안도가 교차했다.계룡 신도시 홍승일(36·남)씨는 “개인적으로는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보상받을 땅이 있거나 지역의 장기적인 발전을 생각하는 사람 중에는 안타까워 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음성·진천이나 천안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가 많았다.이들지역 주민들은 “행정수도가 오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발전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며 “행정수도 후보지로 확정되면 각종 제약이 가해져 지역 발전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평가절하 서울시는 공주·연기가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사실상 확정된데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수도 후보 4곳 가운데 1곳이 최고점수를 받은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행정수도 이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국민의 합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데다 과밀해소의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면서 “물리적인 이전보다는 지방분권을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 김성곤 이유종기자 sunggone@seoul.co.kr˝
  • [새 행정수도 연기·공주] 현지 주민등 표정

    행정수도 후보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사실상 후보지로 선정된 충남 연기·공주 지구와 낮은 점수를 받아 후보군 대열에서 탈락한 주민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그러면서 최고 점수를 얻은 곳이나 그렇지 않은 곳 모두 절대적인 찬성이나 반대 의견은 없는 게 특징이다.그러나 서울시는 후보지 평가결과를 평가 절하했다. ●선정지역서도 찬반 엇갈려 5일 오후 공주시 장기면 대교리 국사봉 인근에서 만난 곽희옥(여·41)씨는 “수도가 옮겨오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면서도 “땅이 많은 사람은 보상을 생각해서인지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현지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반면,연기군 남면 중촌리 새서울 부동산 신정훈 대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역발전을 생각하면 좋지 않겠느냐.”면서도 “이주 등을 꺼려해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연기군 서면 와촌리 앞 마을 정자에서 만난 성영호(72) 노인은 “행정수도 이전으로 외지인만 덕을 보고,부동산 투기바람이 부는 등 안 좋은 일이 많다.”면서 “정부가 지역주민들의 이런 분위기를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탈락지역 안도·불만 교차 채점결과 연기·장기지구에 밀린 계룡·논산 지역은 안타까움과 안도가 교차했다.계룡 신도시 홍승일(36·남)씨는 “개인적으로는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보상받을 땅이 있거나 지역의 장기적인 발전을 생각하는 사람 중에는 안타까워 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음성·진천이나 천안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가 많았다.이들지역 주민들은 “행정수도가 오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발전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며 “행정수도 후보지로 확정되면 각종 제약이 가해져 지역 발전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평가절하 서울시는 공주·연기가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사실상 확정된데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수도 후보 4곳 가운데 1곳이 최고점수를 받은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행정수도 이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국민의 합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데다 과밀해소의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면서 “물리적인 이전보다는 지방분권을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 김성곤 이유종기자 sunggone@seoul.co.kr
  • 교통카드 오작동 이유는

    서울시의 새 교통카드시스템이 28일에 이어 시행 첫날인 1일 지하철과 마을버스에 설치된 일부 단말기에서 문제를 일으키자 운영사인 한국스마트카드는 곧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유사사례는 더욱 확대됐다. 2일 아침 ‘T-머니’ 단말기를 장착한 서울 시내버스 7900여대 가운데 1000여대의 하차 단말기는 먹통이었다.하차 단말기 사고는 버스 운전자의 운영 미숙으로 일어난 미작동이었다. 시스템 개발·관리를 맡은 LG CNS 윤경원 상무는 “어젯밤 운행을 마친 지·간선 버스의 일부 단말기에 요금 프로그램이 제대로 깔리지 않았다.”면서 “일부 단말기는 기계 자체에도 결함이 있었다.”고 해명했다.마을버스 단말기의 미작동은 기지국을 거쳐 내려가는 요금 프로그램이 버스에 제대로 전송되지 않아서 발생했다.무선으로 전송되는 프로그램은 차고지가 외지거나 불분명한 경우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새 교통카드시스템은 지난달 말에야 마을버스의 단말기 교체작업을 끝내는 등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최종 테스트를 못 해본 것이다. 류길상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北核 해결돼도 6자회담 계속돼야”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2일 명문 칭화(淸華)대학에서 ‘한반도 평화와 한·중 협력’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이날 칭화대 강당에 500여명의 학생 등이 참석한 강연에서 김 전 대통령은 “6자협력 체제는 구한말 강대국 파워 게임에 희생돼 국권을 상실했던 한반도의 안정과 생존,그리고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절대적인 요구”라고 전제,북핵해결 이후에도 6자회담의 상설화를 촉구했다. 강연 후 김 전 대통령은 학생들과 ▲햇볕정책 ▲한·중 경협 ▲한국군 이라크 파병 등 다양한 주제로 질의 응답을 갖고 “한·중 양국은 공정한 시장의 룰에 입각,경쟁과 협력을 통해 생존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 [다음 핫이슈 토론] 외교력 부재 심각

    |미디어다음 정재윤 기자| 네티즌들은 국내 외교력의 향상 방안으로 ‘지역전문가 체계적 육성’이 가장 절실하다고 보았다. 핫이슈토론에서 25일부터 30일까지 ‘외교력 향상 방안’을 설문조사한 결과 총 참여자 1만 1583명중 30.4%(3516명)가 ‘지역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외교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생각도 28.4%(3293명)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이밖에 ‘대미 편중외교를 벗어나야’‘고시 중심의 인력충원 방식 개편해야 한다.’도 각각 21.0%(2429명),18.9%(2194명)를 차지했다. 네티즌들은 외교 당국의 석연치 않은 행적에 분노했다.피랍 정보,석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서부터 이라크 대사관 등 외교당국이 피랍사실을 언제 인지했는가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일부 네티즌은 “이라크 전문가가 한명도 없다니 창피하다.”며 속빈 강정 같은 대 중동외교를 비판했다.네티즌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일련의 의혹에 대해 감사원에 철저한 감사를 요청한 대로,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외교부가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 100자 의견 ●전문가 양성이 필요-솔방울님 대부분 외교관들은 외무고시를 통해 선발해 현장감이 현저히 떨어지고 현지적응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 ●봉사정신부터 무장해야 한다!-동산님 자국민에 대해서 고자세로 일한다면,아무리 시스템을 바꾸어도 소용없지 않겠는가? ●전문가들은 이미 넘쳐날 거요-김덕희님 오래 전부터 중동에 파견되었던 기업체,근로자,사업가,유학생,교수 등등.이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작가의 말-­대항해 닻을 올리며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작가의 말-­대항해 닻을 올리며

    서울신문에 싣는 나의 새 글 ‘바다에 살어리랏다’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명시한 헌법 제3조에 충실한 내용이 될 것이다.왜냐하면 나의 천착(穿鑿)이 한반도와 부속도서는 물론 바다 밑에까지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돌이켜보면 이런 헌법정신과 무관하게 우리의 바다와 우리의 ‘갯것’들은 총체적인 소외 속에 있었고,그래서 평등적 삶과 무관했다.삼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바다를 우습게 여겨 고작해야 술자리 안주 횟감 정도의 처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굳이 이웃 해양강국 일본이나 멀리 영국에서 모범사례를 끌어올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21세기 들어 해양의 존재가 부각되면서,그 문화에 대한 관심도 새롭게 일고 있다.마치 동해 일출이 떠오르듯 바다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생선회 값과 수출입 물동량이 뛰고 있고,해변 땅값이 뛰고 있으며,덩달아 섬들이 뛰고 있다. ●거대 담론 아닌 ‘우리네 바다’ 얘기할것 그러나 내 글은 그렇게 ‘뛰는 것들’의 요동과는 무관하다.바다에 관한 한 중심을 잡아갈 것이며,그래서 ‘어물전 꼴뚜기 뛰는’ 식의 우스움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다.무수한 바다 담론의 요동 속에서 전복되지 않을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 중심잡기에 있다고 믿는다.해양을 통한 부국강병,대외 교류를 핑계삼는 해양의 거대담론에 발목이 잡힌 논의는 피해 갈 것이다.비좁은 물길과 얕은 바다,자잘한 잡고기와 어로에 목숨을 건 무지랭이 어민들,그런 익숙한 것들에 바치는 헌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돌이켜보면 바다는 천출(賤出)로 내몰린 갯것들의 터전이었다.문화사적으로 철저히 소외돼 왔으며,역사는 있되 기록은 없는 유사무서(有史無書)의 존재였다.유사무서라지만,남은 기록의 신빙성도 허약하며,그나마 절대량이 부족해 기록 없음으로 인한 역사의 재구성은 어렵고 고단한 작업일 것이다.이런 까닭에 내가 풀어내는 갯것 이야기는 생활사,구술사,미시사,일상사,민속사를 통해 거대한 바다의 문화,바다의 역사를 복원해 나가는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해양에 뜻을 둔 민속학자로서 이 강토 구석구석의 갯벌마다 찍어놓은 발자취로 유사무서의 텅 빈 여백을 채워갈 것이다. ●우리 웰빙의 원조는 ‘청산별곡’ 아닐까 무심결에 제목을 ‘청산별곡’의 ‘바다(아래아 바다)래 살어리랏다’에서 빌려왔다.요새 웰빙 타령이 흐름이 된 세상인데,우리식 웰빙의 원조는 본디 나문재조개랑 구조개랑 먹고 사는 청산별곡류가 아닌가 싶다.해중산인(海中山人)처럼 바다가 산을 벗하고,산이 바다를 벗하는 유장한 삶의 현장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을까.필자와 독자 그리고 바다가 지면상으로나마 네트워크로 연결돼 바다를 벗하며,곳곳을 누비게 되길 기대해 본다. ‘관해기(觀海記)’란 부제도 달았거니와 근대 100년을 지나치면서 그만 사라져버린 옛말을 다시 불러온 것이다.현대식 표현으로는 ‘주강현의 바다읽기’ 혹은 ‘바다 가로지르기’인데,관해는 보다 포괄적·중층적 심미안을 품고 있어 한결 의젓한 품격을 지닌 말이라 생각한다.일상에서도 되살려 두고두고 새롭게 쓸 일이다.더욱이 관해기라고 ‘기(記)’를 붙여 신조어를 만들고 보니 필자로서는 감개무량이지만,순 한글독자들의 반응이 영 다를 수도 있어 걱정도 없지 않다.아무렴 어쩌나.바다같이 너른 마음으로 품어주길 기대해 본다. 지금 내게 바다는 단순한 자연적 바다만은 아니다.들숨과 날숨을 호흡하는 ‘생명의 바다’ 그리고 ‘인문의 바다’라는 은유적 함의를 오지랖 가득 담고 있다.복합학문적이고 중층적 서술로 접근해 가는 ‘생활문화사로서의 바다’ 혹은 ‘바다의 문화사’를 의도한다면 이해가 빠를까. 천공 우라노스와 대지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오케아노스(Oceanos)에서 대양(ocean)이 비롯됐다.한국의 창세무가(創世巫歌)에서는 ‘천지가 암흑하여 하늘과 땅이 갈리고 바다가 생겨났다.’고 하였다.‘위대한 어머니의 자궁’인 바다에서 생명이 태어났고,문명이 시작됐다.바다는 크고 유장하여 동서고금의 야광주 같은 이야기가 많으며,박람강기(博覽强記)의 절대적 지식량이 요구되는 지구 유일무이의 미지의 공간이다.그러나 아쉽고 또 조금은 ‘쪼잔하다’는 생각을 물리치고 이번에는 우리의 바다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우리 바다만 가지고도 너무나 할 말이 많은 까닭이다.중국,일본,오키나와 이들 이웃과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건너뛸 요량이다. ●‘멍게·해삼에 소주 한잔’ 행운 건질지도 ‘출사표’를 쓰고 있노라니 물때가 됐는지 물길 가득 바다 소리를 앞세운 밀물이 몰려온다.배를 띄울 참이다.서울신문 독자들과 일주일에 두 번씩 떠나게 되는 이 도도한 대항해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몰랐던 미지의 보물섬에 닻을 내릴 것이다.아니면 황당하게도 해적이나 인어아가씨와 마주치거나,더러는 멍게 해삼에 소주라도 한잔 걸치게 되는 행운을 누릴지 누가 알겠는가.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작가의 말-­대항해 닻을 올리며

    서울신문에 싣는 나의 새 글 ‘바다에 살어리랏다’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명시한 헌법 제3조에 충실한 내용이 될 것이다.왜냐하면 나의 천착(穿鑿)이 한반도와 부속도서는 물론 바다 밑에까지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돌이켜보면 이런 헌법정신과 무관하게 우리의 바다와 우리의 ‘갯것’들은 총체적인 소외 속에 있었고,그래서 평등적 삶과 무관했다.삼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바다를 우습게 여겨 고작해야 술자리 안주 횟감 정도의 처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굳이 이웃 해양강국 일본이나 멀리 영국에서 모범사례를 끌어올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21세기 들어 해양의 존재가 부각되면서,그 문화에 대한 관심도 새롭게 일고 있다.마치 동해 일출이 떠오르듯 바다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생선회 값과 수출입 물동량이 뛰고 있고,해변 땅값이 뛰고 있으며,덩달아 섬들이 뛰고 있다. ●거대 담론 아닌 ‘우리네 바다’ 얘기할것 그러나 내 글은 그렇게 ‘뛰는 것들’의 요동과는 무관하다.바다에 관한 한 중심을 잡아갈 것이며,그래서 ‘어물전 꼴뚜기 뛰는’ 식의 우스움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다.무수한 바다 담론의 요동 속에서 전복되지 않을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 중심잡기에 있다고 믿는다.해양을 통한 부국강병,대외 교류를 핑계삼는 해양의 거대담론에 발목이 잡힌 논의는 피해 갈 것이다.비좁은 물길과 얕은 바다,자잘한 잡고기와 어로에 목숨을 건 무지랭이 어민들,그런 익숙한 것들에 바치는 헌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돌이켜보면 바다는 천출(賤出)로 내몰린 갯것들의 터전이었다.문화사적으로 철저히 소외돼 왔으며,역사는 있되 기록은 없는 유사무서(有史無書)의 존재였다.유사무서라지만,남은 기록의 신빙성도 허약하며,그나마 절대량이 부족해 기록 없음으로 인한 역사의 재구성은 어렵고 고단한 작업일 것이다.이런 까닭에 내가 풀어내는 갯것 이야기는 생활사,구술사,미시사,일상사,민속사를 통해 거대한 바다의 문화,바다의 역사를 복원해 나가는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해양에 뜻을 둔 민속학자로서 이 강토 구석구석의 갯벌마다 찍어놓은 발자취로 유사무서의 텅 빈 여백을 채워갈 것이다. ●우리 웰빙의 원조는 ‘청산별곡’ 아닐까 무심결에 제목을 ‘청산별곡’의 ‘바다(아래아 바다)래 살어리랏다’에서 빌려왔다.요새 웰빙 타령이 흐름이 된 세상인데,우리식 웰빙의 원조는 본디 나문재조개랑 구조개랑 먹고 사는 청산별곡류가 아닌가 싶다.해중산인(海中山人)처럼 바다가 산을 벗하고,산이 바다를 벗하는 유장한 삶의 현장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을까.필자와 독자 그리고 바다가 지면상으로나마 네트워크로 연결돼 바다를 벗하며,곳곳을 누비게 되길 기대해 본다. ‘관해기(觀海記)’란 부제도 달았거니와 근대 100년을 지나치면서 그만 사라져버린 옛말을 다시 불러온 것이다.현대식 표현으로는 ‘주강현의 바다읽기’ 혹은 ‘바다 가로지르기’인데,관해는 보다 포괄적·중층적 심미안을 품고 있어 한결 의젓한 품격을 지닌 말이라 생각한다.일상에서도 되살려 두고두고 새롭게 쓸 일이다.더욱이 관해기라고 ‘기(記)’를 붙여 신조어를 만들고 보니 필자로서는 감개무량이지만,순 한글독자들의 반응이 영 다를 수도 있어 걱정도 없지 않다.아무렴 어쩌나.바다같이 너른 마음으로 품어주길 기대해 본다. 지금 내게 바다는 단순한 자연적 바다만은 아니다.들숨과 날숨을 호흡하는 ‘생명의 바다’ 그리고 ‘인문의 바다’라는 은유적 함의를 오지랖 가득 담고 있다.복합학문적이고 중층적 서술로 접근해 가는 ‘생활문화사로서의 바다’ 혹은 ‘바다의 문화사’를 의도한다면 이해가 빠를까. 천공 우라노스와 대지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오케아노스(Oceanos)에서 대양(ocean)이 비롯됐다.한국의 창세무가(創世巫歌)에서는 ‘천지가 암흑하여 하늘과 땅이 갈리고 바다가 생겨났다.’고 하였다.‘위대한 어머니의 자궁’인 바다에서 생명이 태어났고,문명이 시작됐다.바다는 크고 유장하여 동서고금의 야광주 같은 이야기가 많으며,박람강기(博覽强記)의 절대적 지식량이 요구되는 지구 유일무이의 미지의 공간이다.그러나 아쉽고 또 조금은 ‘쪼잔하다’는 생각을 물리치고 이번에는 우리의 바다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우리 바다만 가지고도 너무나 할 말이 많은 까닭이다.중국,일본,오키나와 이들 이웃과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건너뛸 요량이다. ●‘멍게·해삼에 소주 한잔’ 행운 건질지도 ‘출사표’를 쓰고 있노라니 물때가 됐는지 물길 가득 바다 소리를 앞세운 밀물이 몰려온다.배를 띄울 참이다.서울신문 독자들과 일주일에 두 번씩 떠나게 되는 이 도도한 대항해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몰랐던 미지의 보물섬에 닻을 내릴 것이다.아니면 황당하게도 해적이나 인어아가씨와 마주치거나,더러는 멍게 해삼에 소주라도 한잔 걸치게 되는 행운을 누릴지 누가 알겠는가.˝
  • [시론] 아랍정책·외교라인 대폭 손질해야/이종화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

    고 김선일씨가 이라크의 극단적 무장세력에 의해 안타까운 죽음을 당하던 지난 21일 필자는 학술대회 참석차 사우디 아라비아에 머무르고 있었다.같은 아랍국가인 사우디에서도 그의 죽음은 크나큰 충격이었다.그들은 분노로 들끓던 국내와는 달리 격한 감정을 표출하지는 않았지만 김씨의 죽음에 진정으로 애도를 표시했다.그곳에서 마주친 아랍인들은 김씨를 살해한 조직이 이라크의 한 과격단체에 불과하며 결코 이들이 대부분 아랍인들의 정서를 대변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파병 이후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우리와 아랍국들간의 극한 대립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때에도 아랍인들이 우리를 친구로 대할지는 의문이다.현재 한국은 선의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그들이 진정으로 사죄하고 안타까워하지만 우리가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온다면 김씨와 같은 일들이 모든 아랍 국가들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그렇다면 고 김선일씨의 피살사건 이후에도 우리가 아랍인들과 함께 평화를 염원하고 친구로 남기 위한 방안을 세우기 위한 해결책은 무엇인가.무엇보다도 정부의 아랍정책과 외교라인의 대폭적인 손질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아랍권에 대한 외교력 부재는 물론 아랍지역에 대한 정부의 상황대처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외교부내에는 이번 사건과 같은 복잡하고 예민한 문제를 능숙하게 처리할 아랍전문 외교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현재 아랍지역 22개국 가운데 14개국에 대사관이 상주하고 있지만 아랍전문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아랍주재 현직 대사 1명을 비롯해 본부대사 1명,본부 심의관 1명,해외 심의관급 1명,서기·사무관급의 실무자 3명 정도가 아랍어를 구사하며 아랍 전문외교를 펼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을 뿐이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이라크 대사관에는 놀랍게도 이라크전문 외교관이 한 명도 없었다.아랍어 회화가 가능한 1명의 외교관은 본부 발령 상태였지만 워낙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자 이라크에 머물며 정부 파견 협상단의 통역을 맡았다.그러나 그마저도 언어를 구사할 수는 있었으나 요르단 전문가이기 때문에 이라크에서는 아무런 인맥도 없어 이라크 무장세력들과 협상테이블을 꾸리는 데 실패했고,모든 협상 테이블을 민간인들에게 의지한 채 그 결과만을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외교부는 이라크 파병발표 이전에 사전정지 작업에도 실패했다.외교부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키르쿠크와 아르빌 등 파병 예정지역의 정치인들을 초청,정부측의 입장을 설명했지만 막상 이번 사건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이들은 이라크내에서 친미주의자들로 분류되고 있어 무장 세력들에게 어떠한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했다.일본이 이라크를 실제적으로 움직이는 종교 지도자나 부족장들을 초청해 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영접하는 등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왔기 때문에 일본 인질들이 무사히 풀려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22개국 약 3억명에 이르는 아랍인들과 56개국 13억 인구의 무슬림들에 대한 우리의 대응자세가 너무나 안이했음이 이번 사태로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실제로 외무고시 시험에 아랍어를 채택하지 않아 이라크 전문 외교관을 한 명도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 외교의 현실이다.이제라도 아랍정책과 아랍외교라인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단기적으로는 이라크 파병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장기적으로 아랍·이슬람권에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랍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그것만이 제2의 김선일씨 사건을 막는 길이다. 이종화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 ˝
  • [Doctor & Disease] 대항병원 강윤식 원장

    항문 질환,풀어서 말하자면 배설의 통로에 생긴 병증이다.항문 질환의 95%를 점하는 치질을 두고 하는 말이다.이걸 살펴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잡힌다.개화기를 전후해 우리나라에 밀려든 서구문물의 홍수,즉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역사가 고스란히 병증에 농축돼 있다.“간단히 말하면,범람하는 육류 중심의 서구식 식단이 문제가 됩니다.육류 위주의 섭생으로 식이섬유는 부족하지,운동 안 하지,게다가 우리나라는 좌식생활을 합니다.따뜻한 방바닥에 가부좌하고 앉아 보세요.금세 항문의 근육이 풀려 노골거리지요.이런 습관이 혈관의 확장을 초래해서 치질의 원인이 됩니다.” ●항문질환의 95% 정도가 치질 서울대의대 초빙교수를 역임한 외과 전문의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대장과 항문이라는 특정 부위의 질환 치료에 눈을 돌린 대항병원 강윤식(50) 원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항문질환은 어떻게 구분하나. -항문질환의 95% 정도가 치질이기 때문에 치질을 중심으로 말하자면,크게 치핵과 치루,치열로 구분한다.소양증이나 근육통,직장탈 등의 병증이 있긴 하지만,발병 빈도가 낮고 발병 기전도 치질과는 다르다. 증상도 각기 다를 텐데. -치질의 60∼70%를 차지하는 치핵은 팽창한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있거나,혈관 부위가 부풀어 오르면서 통증이 수반되는 질환이다.치루는 항문샘 염증으로 항문 안쪽에 작은 샛길이 생겨 곪아 터지는 경우고,치열은 변비 등으로 항문이 찢어져 출혈과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치질 출혈의 경우 대부분 통증이 없다.만약 통증이 있다면 치열일 가능성이 높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증가세가 뚜렷하다.치질은 사무직에 많은데,이는 주로 앉아 지내며,운동이 부족하고,과로에 과음이 불가피한 회식문화 때문이다.육식 위주의 섭생도 문제다.그런 식습관은 변비를 부르고,변비는 치질로 이어지기 쉽다.우리나라의 경우 50대 이상의 50%가 항문질환을 앓아 서구보다 많다.이중 10%는 당장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부류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 빈도 가장 높아 치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단순한 빈도로 보면 분만이 앞서지만 엄밀히 말해 분만은 질환이 아니다.그는 “최근의 항문질환 증가세가 질환자의 절대적인 증가를 뜻하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부작용이 많은 괴사제를 이용한 음성적인 치료가 준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발병률이 높은 이유가 따로 있나. -앞서 거론한 원인 외에도 화장실을 사용하는 습관이나 좌식생활도 문제다.화장실에서는 길어도 5분 이내에 쾌변으로 끝을 내야 한다.신문이나 책을 가져가 느긋하게 시간을 끄는 건 금물이다.변기에 앉아 있는 시간에 비례해 항문 주위의 혈관이 부푼다고 보면 된다.따뜻한 방바닥을 선호하는 좌식생활도 같은 이유로 문제가 된다.주부들이 쪼그리고 앉아 가사노동을 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또 골프나 웨이트트레이닝도 순간적으로 힘을 줘 복압을 높이기 때문에 항문질환에 좋지 않은 운동이다.이런 원인으로 발병률이 높을 것이다. ●소극적 수술… 재발사례 비일비재 치료로 주제가 옮겨지자 강 박사는 재발률을 먼저 거론했다.“치질의 주종인 치핵의 경우 재발률이 마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의사마다 각각인데,이런 사례의 80∼90%는 수술 방식의 문제,즉 의사의 문제라고 봅니다.‘항문은 잘못 건드리면 큰일난다.’는 불안감 때문에 의사들이 소극적으로 수술을 하기 때문이죠.학교에서 그렇게 배웁니다.그렇게 수술하다 보니 2∼3년 만에 재발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거죠.” 강 박사의 수술법은 다른가. -내 수술법은 적극적이다.임상경험이 적으면 시도하기 어려운 방식인데,요새는 우리 병원에서 익혀 적극적인 수술법을 적용하는 의사가 많이 늘었다.얼마 전,일본 의사들을 대상으로 시연을 했었는데 그들이 그러더라.강 박사의 수술법은 잘라내는 개념이라기보다 아예 치질을 킬링하는 수술이라고. ●화장실에 책·신문 가져가지 말아야 질환별 치료법도 소개해 달라. -초기의 경우 약물을 이용하기도 하나 항문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내 경우 내원 환자의 50%에 수술을 권유해 이 가운데 40%가량이 수술을 받는다.나머지 10%도 결국 고생하다가 수술을 받게 된다.종류별로는 치열과 치루는 수술이 공식이다.치핵은 의사마다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그 경우 재발률은 어느 정도인가. -치열은 5% 정도고,치루의 경우 단순치루는 1회 수술로 끝나지만 복잡치루는 10∼20% 정도가 재발한다.치핵은 의사마다 편차가 크다. 항문질환도 예방이 의미가 있나. -성인의 경우 대부분 치질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사실 예방법이 별 의미가 없다.어린이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화장실에 갈 때 책이나 신문을 가져가지 말고,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쾌변을 보도록 해야 한다.생활 습관도 가능하다면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꿀 것을 권한다.성인의 경우는 이미 짚은 문제 말고 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인이 치료 시기를 잡는 것도 고민인데. -초기치료가 별 의미가 없는 치핵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고,본인이 필요성을 느낄 때 치료하면 된다.그러나 치루는 곪는 질환으로,자칫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빨리 치료해야 하며,3개월 이상 증상이 계속되는 치열도 미루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올 1만여건 수술이 목표 대장과 항문질환 치료라는 ‘외길’을 택해 1990년 개원 이래 7만여건의 수술 사례를 축적했으며,올해 1만건의 수술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그의 항문질환 얘기는 시사적이었다.환자와 고통을 나누는 ‘따뜻한 의술’로서뿐만 아니라 병원 경영의 진로를 잡지 못해 좌고우면하는 숱한 병·의원에 던지는 ‘성공의 메시지’라는 점에서 그랬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강윤식 박사 프로필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영국 세인트 마르크스병원 리서치펠로△서울대의대 외과 초빙교수△대한 대장항문학회 상임이사△대한 소화기내시경학회,대한 외과학회,미국 대장항문학회 회원△현 성균관대의대 외과 임상자문의△대항병원장 ˝
  • [김영희 이혼클리닉] 불임치료 힘들다며 헤어지자는 아내

    [김영희 이혼클리닉] 불임치료 힘들다며 헤어지자는 아내

    결혼한 지 3년인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입니다.두살 위인 형은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는데….아이가 없는 우리 부부에게 어머니의 성화가 대단합니다.아버지께서 독자인 탓도 있겠지만 어머니의 자식 욕심은 유별납니다.병원에선 제게는 아무 이상 없지만,아내의 경우 불임은 아니지만 문제가 약간 있다고 해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아내는 치료가 너무 힘들다며 더 이상 못 받겠다고 차라리 이혼하자고 합니다.아내를 사랑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한상훈- 한상훈씨.결혼하고 3년이 지났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고 있다면 걱정이 되겠습니다.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갖고 있는데도 1년이 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 ‘불임’이 의심된다고 합니다.정상적인 부부는 결혼 후 1년 이내에 80∼90%가 임신을 하고,2년간의 부부생활 중에는 5%이하가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시간이 지날수록 임신 확률이 점점 낮아지는 거지요.상훈씨의 경우는 아내에게 약간의 문제점이 있어서 불임치료를 받고 있는 중인데도 어머님의 염려가 큰 것 같군요. 옛날엔 여성이 아이를 못 낳으면 대 이을 자손을 낳지 못했다고 집안에서 내쫓기까지 했다는데 여성들의 인권이 존재하지 않았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결혼을 하면 자신을 닮은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현대의학의 발달로 불임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는 하나 그에 따른 문제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많은 비용이 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당사자가 치료받는 동안 겪는 정신적인 고통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상훈씨.저희 어머니는 결혼 7년 만에 저를 낳으셨답니다.그 시절에 자식을 못 낳았으니 어머니께서 받았을 정신적 고통은 짐작하고도 남지요.아버지께서 해외유학 중이라서 부부관계가 거의 없었던 탓도 있었겠지만,할머니께서는 어머니를 몹시 학대하셨나 봅니다.견디기 힘들었던 어머니는 자식 못 낳은 자신의 처지가 너무도 서러워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이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엉엉 소리 내고 우셨다고 합니다. 행여 당신의 우는 소리를 시어머니가 들을까봐 세찬 빗소리에 울음소리를 묻고 사셨던 것이지요.밤이면 정한수 떠놓고 삼신할머니에게 자식 갖기를 소원했던 어머니의 정성으로 제가 7년 만에 태어난 것 같습니다. 상훈씨.병원에서 아내가 불임은 아니라고 했다니 조금만 참고 기다려 보면 반드시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여성은 무슨 일이 있어도 대 이을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남아선호사상’과 자기 먹을 것은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어 왔지만,요즘 부부들은 두 사람의 행복 추구,또는 경제적 이유로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현상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평생을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자신들의 인생을 희생하고 살았던 부모들을 보고 자란 젊은이들이 자식 낳기를 꺼려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수도 있겠고요. ‘천하의 명약’도 마음이 불편하면 ‘약발’이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아내가 받고 있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불임치료에 장애가 됩니다.불임치료는 일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행해져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끈기를 갖고 의사,당사자간의 상호간 이해와 가족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답니다.시댁 어른에게 죄인 같은 심정으로 살고 있는 아내를 당신의 사랑으로 감싸 안아 줘서 마음의 안정을 갖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세요.부모님께도 형님이 아이가 둘씩이나 있어 대 끊길 염려 없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협조를 구하십시오. 상훈씨.아내에게는 아이가 없어도 좋다는 당신 마음을 전하고 아내가 마음의 안정을 갖을 수 있도록 하세요.병원 치료를 강요하지 말고 아내에게 맡겨서 본인 스스로 결정하도록 지켜만 보십시오.부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이니,아내와 함께 돈독한 사랑을 쌓아가며 사세요.아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행복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 ‘김영희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김영희 이혼클리닉] 불임치료 힘들다며 헤어지자는 아내

    결혼한 지 3년인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입니다.두살 위인 형은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는데….아이가 없는 우리 부부에게 어머니의 성화가 대단합니다.아버지께서 독자인 탓도 있겠지만 어머니의 자식 욕심은 유별납니다.병원에선 제게는 아무 이상 없지만,아내의 경우 불임은 아니지만 문제가 약간 있다고 해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아내는 치료가 너무 힘들다며 더 이상 못 받겠다고 차라리 이혼하자고 합니다.아내를 사랑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한상훈- 한상훈씨.결혼하고 3년이 지났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고 있다면 걱정이 되겠습니다.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갖고 있는데도 1년이 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 ‘불임’이 의심된다고 합니다.정상적인 부부는 결혼 후 1년 이내에 80∼90%가 임신을 하고,2년간의 부부생활 중에는 5%이하가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시간이 지날수록 임신 확률이 점점 낮아지는 거지요.상훈씨의 경우는 아내에게 약간의 문제점이 있어서 불임치료를 받고 있는 중인데도 어머님의 염려가 큰 것 같군요. 옛날엔 여성이 아이를 못 낳으면 대 이을 자손을 낳지 못했다고 집안에서 내쫓기까지 했다는데 여성들의 인권이 존재하지 않았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결혼을 하면 자신을 닮은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현대의학의 발달로 불임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는 하나 그에 따른 문제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많은 비용이 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당사자가 치료받는 동안 겪는 정신적인 고통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상훈씨.저희 어머니는 결혼 7년 만에 저를 낳으셨답니다.그 시절에 자식을 못 낳았으니 어머니께서 받았을 정신적 고통은 짐작하고도 남지요.아버지께서 해외유학 중이라서 부부관계가 거의 없었던 탓도 있었겠지만,할머니께서는 어머니를 몹시 학대하셨나 봅니다.견디기 힘들었던 어머니는 자식 못 낳은 자신의 처지가 너무도 서러워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이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엉엉 소리 내고 우셨다고 합니다. 행여 당신의 우는 소리를 시어머니가 들을까봐 세찬 빗소리에 울음소리를 묻고 사셨던 것이지요.밤이면 정한수 떠놓고 삼신할머니에게 자식 갖기를 소원했던 어머니의 정성으로 제가 7년 만에 태어난 것 같습니다. 상훈씨.병원에서 아내가 불임은 아니라고 했다니 조금만 참고 기다려 보면 반드시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여성은 무슨 일이 있어도 대 이을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남아선호사상’과 자기 먹을 것은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어 왔지만,요즘 부부들은 두 사람의 행복 추구,또는 경제적 이유로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현상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평생을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자신들의 인생을 희생하고 살았던 부모들을 보고 자란 젊은이들이 자식 낳기를 꺼려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수도 있겠고요. ‘천하의 명약’도 마음이 불편하면 ‘약발’이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아내가 받고 있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불임치료에 장애가 됩니다.불임치료는 일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행해져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끈기를 갖고 의사,당사자간의 상호간 이해와 가족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답니다.시댁 어른에게 죄인 같은 심정으로 살고 있는 아내를 당신의 사랑으로 감싸 안아 줘서 마음의 안정을 갖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세요.부모님께도 형님이 아이가 둘씩이나 있어 대 끊길 염려 없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협조를 구하십시오. 상훈씨.아내에게는 아이가 없어도 좋다는 당신 마음을 전하고 아내가 마음의 안정을 갖을 수 있도록 하세요.병원 치료를 강요하지 말고 아내에게 맡겨서 본인 스스로 결정하도록 지켜만 보십시오.부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이니,아내와 함께 돈독한 사랑을 쌓아가며 사세요.아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행복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 ‘김영희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이라크 전범재판소장 “후세인 사형할수도”

    |런던 AFP 연합|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심문이 끝난 뒤 그를 사형에 처할 수도 있다고 살렘 찰라비 이라크 전범재판소장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찰라비 소장은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오는 30일 주권을 인수한 뒤 이라크 정부는 폴 브리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이 내렸던 이라크에서의 사형중단 조치를 끝낼 권한을 갖게 된다.”며 “사형중단 조치가 철회되면 후세인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소 재판관들은 주권 인수 후 후세인과,억류된 후세인 정부 관료들의 구금에 관해 연합군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수감자들은 주권인수 후 상당히 빠른 시일안에 이라크 수용소로 옮겨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찰라비 소장은 재판이 시작되려면 1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많은 이라크인들이 재판관들에게 후세인 정부의 범죄에 관한 정보 제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재판관들뿐 아니라 후세인 등 수감자들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절대적인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그같은 이유로 후세인을 포함한 죄수들은 이라크에 잔류할 미군측 감독 아래 놓이게 된다. 이라크 법무장관인 말리크 도한 알 하산도 이달 초 “특별한 경우에 사형이 집행될 수 있다.”며 “후세인의 경우 자신의 군부대를 이탈한 자로서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이라크 당국이 후세인을 법정에 세우지 못할 것을 우려해 아직까지 후세인을 이라크 임시정부로 이양하는 시기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
  • [19일 TV 하이라이트]

    ●코미디하우스(MBC 오후 7시) 주얼리의 이지현과 함께 하는 ‘노브레인 서바이버’ 코너.최근 인기몰이 중인 게임 ‘당연하지’를 이지현과 준하,천식,현철이 함께 한다. ‘웃지마’코너의 이번주 웃음 술래는 이경실,그녀가 여름맞이 특별 분장인 사탄의 인형 ‘처키’로 변신한다. ●씨네 24(YTN 낮 12시25분) 마을에 공장을 세우기 위해 꼭 필요한 의사와 계약을 성사시키려는 외딴 섬 ‘생 마리아’.주민들이 벌이는 유쾌한 연극을 영화화한 ‘대단한 유혹’을 소개한다.엉뚱한 상상력과 예측불허의 입담으로 독특한 코미디를 구사하는 장진 감독의 신작 ‘아는 여자’도 살펴본다.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 평양의 김성주 소학교에서 있었던 교과서 용지 전달식,그리고 김성주 소학교와 모란봉 제1중학교 학생들의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또 방북단이 견학했던 평양의 영재교육 시설인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의 모습과 ‘평양,얼마나 아십니까?’코너도 준비되어 있다. ●뮤직 n 조이(iTV 오후 6시) 20여년 동안 세계 메탈음악계를 뒤흔든 절대적인 존재 메탈리카.국내 팬들은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메탈리카의 생생한 라이브 공연장. 진정한 메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무대와 웅장한 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만남이 색다른 느낌을 주는 무대를 찾아간다. ●열린TV 시청자 세상(SBS 낮 12시10분) ‘미디어 바로보기’에서는 공포영화가 아이나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과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살핀다.‘방송가 사람들’에서는 공연과 전시회 일정을 취재하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면서도,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기에 행복하다고 말하는 문학담당 기자 김수현씨를 만난다. ●애정의 조건(KBS2 오후 7시50분) 금파는 가족과 함께 주인공 없는 수빈의 생일파티를 열며 애써 울음을 참는다.윤택은 세일러문에 대해 말하는 애리에게 범수가 전성기 이야기를 하려 하자 범수 입을 막으려 한다.뭔가 석연찮은 느낌의 애리는 광택이한테 슬쩍 윤택의 첫사랑에 대해 묻는데…. ●무인시대(KBS1 오후 10시10분) 홍련화의 읍소를 들은 최충헌은 반역도당을 도륙내자는 부하들의 주장을 물리치고 만적을 불러 독대한다.조정에서는 천노의 난에 대해 최충헌이 책임을 지고 사직해야 한다는 공론이 모아지고,태자는 황제에게 ‘최충헌을 신망한다는 뜻을 천명,조정공론을 잠재우라.’고 주청한다. ˝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9) 토기의 넋을 찾아서

    지나친 편리함과 이익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이 회색도시를 만들었다.기계화,자동화로 설명되는 편리함은 삶의 틀 자체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또한 이익을 키우기 위해서는 영혼까지 거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혼란,무질서,인간 상실로도 일컬어지는 회색도시는 철구조물을 뼈대로 삼고 콘크리트로 살을 입혀 만든 욕망의 그림자다.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발바닥에는 흙이 묻지 않는다.흙을 밟지 않고 산다.흙으로 이루어진 대지(大地) 위에 살면서도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 갇혀버렸다.고층 아파트에서 태어난 아기는 평생토록 흙을 밟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흙으로부터 추방된 도시인을 만든 것은 도시인 스스로의 욕망이다.어느새 도시인들은 차츰 흙을 그리워한다.한 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쯤이라도 흙을 밟아봐야만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듯이 시간이 나면 아파트를 빠져나와 흙이 살아있는 산과 들녘으로 간다. 웬만한 산과 들판은 온통 등산복 차림 도시인들로 북적거린다.언제부터인가 한국인은 등산복 차림으로 못가는 데가 없을 정도로 기이한 복장문화가 생겨났다.흙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갖추어 입는 예복이 아닌 전투복 같은 느낌이다.흙을 순례하는 것이 아니라 흙에 기대어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 셈이다. 전투복의 사람들은 몹시 게걸스럽다.등에 짊어진 배낭 가득 먹을 것을 쑤셔 넣고 산이며 들판에 나온다.그들은 배불리 먹고 껍질은 아무데나 버린다.배가 부르면 남이야 상관없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노래를 부르고,마구 내질러댄다.도시인들이 지나간 자리는 모조리 더럽혀지고 썩는다는 말도 생겨났다.흙에서 내쫓긴 자들의 불안과 상실감에서 생겨난 고약한 도시병이다. 흙에 대한 향수는 본능적이다.도심 곳곳에서 성업 중인 황토찜질방,황토아파트,황토침대,황토팬티,장작가마에서 구워낸 생활그릇들,고급 아파트나 주택의 거실에서 더러 볼 수 있는 가야나 신라 토기류들,꽃과 나무를 심은 크고 작은 화분들은 흙을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의 갈증이 투영된 슬픔이자 상처다. 한국인은 유달리 흙과 친하게 살아왔다.물고기,야생 동물들을 잡거나 원시림의 풀잎이나 열매 혹은 뿌리를 먹이로 삼아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았던 유목시대의 정서는 한국인의 피 속에 아주 옅게 남아 있을 뿐이다.그보다는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고 살면서 자연에 순응하는,삶의 질서를 발견해 낸 역사가 한국인의 정서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땅은 순하고 살이 깊다.사계절 아름다운 순환이 흙의 성정을 순결하게 만들어서 한국 땅 어느 곳이든 호미로 살짝 헤집고 씨앗을 넣으면 금방 싹이 트고,꽃 피어 향그럽고 맛있는 열매가 열리고 익는다.비,바람,눈,서리,추위와 더위도 모질지 않아서 이 땅에 뿌리 내린 풀 나무는 모두 영험한 약이 되고 맛있는 음식이 된다. 그래서 금수강산이라 불렀다.산중이든 들녘이든 땅심이 깊고 기름지다.지구 위 어느 나라 땅보다 비옥하다. ●흉년들면 지장토 먹고 목숨 건지기도 흙에 들어있는 광물질 등 영양소가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여 예부터 중국의 제후들은 한국 땅에서 자라는 약초와 차(茶)를 매우 선호했다.현대에도 중국산 인삼,채소류,과일,곡물류가 한국산에 비해 약효와 맛이 뒤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한국의 흙은 그 자체가 영약이 될 때도 있다.오랜 흉년이 들어 가난한 이들이 양식 부족으로 굶주릴 때 ‘지장토(地藏土)’라 부르는 흙으로 무수한 사람 목숨을 구했는데,황토의 일종인 지장토를 먹고 목숨을 건진 사례는 전국 곳곳에 널려 있다. 이처럼 농사의 근본이 되는 흙은 곧 한국문화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농경 생활이 시작되면서 한국인은 그 이전 유목시대에 사용했던 도구들과는 사뭇 다른 도구를 만들어 냈다.흙을 이용하여 만든 토기(土器)였다. 수렵 채취 시대 때는 계속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토기처럼 무겁고 깨지기 쉬운 도구가 필요하지 않았다.이때는 주로 풀잎이나 식물의 줄기,넝쿨 같은 것을 엮어서 썼다.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부터는 곡식이나 물을 저장하고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는 보다 견고한 도구가 필요했다.특히 불을 이용하여 음식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도구의 필요성이 문화가 생겨날 수 있는 배경을 이루었다.그 문화의 원형이 토기였다.항아리와 잔은 한국인이 맨 먼저 만든 그릇인데,물,곡식을 저장하기 위해 항아리가 필요했다면 잔은 물,국물,술,차를 담아서 제사하거나 마시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따라서 생활감정이나 미적감각의 변천이 한국인이 사용한 어떤 물건보다도 적나라하게 표현된 것이 토기이고,그 이후의 모든 그릇들이었다.하나의 그릇에는 한 시대 역사와 마음이 담겨있다는 말이 생겨난 이유이며 그릇은 한 민족이나 국가 문화의 모태이기도 한 까닭이다. 인류는 문자나 옷보다 그릇을 먼저 만들어 썼다.문자나 의류보다 먹는 일이 더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이다.문자나 의류는 그릇이라는 ‘어머니문화’가 낳아서 기른 ‘자식문화’인 셈이다. ●인류역사상 최고수준의 도자기문화 완성 이렇듯 한국문화 모태로서의 토기는 세계 고대 민족들이 공통적으로 제작하여 사용했던 토기류들에 비하여 조금도 뒤지지 않는 매우 우수하고 고급스러운 그릇들이다. 토기류 제작 기술에서 발견되는 과학적 사고와 사상은 그 후 청자,백자,분청사기 등 인류 역사상 최고 수준의 도자기문화를 완성시킬 수 있는 풍부하고 튼튼한 기초가 되었다. 토기의 제작은 새로운 산업이었다.흙으로 형태를 만들고,불을 이용하여 단단해지도록 구워내며,불의 온도에 따라서 단단함과 색깔이 달라지고,흙의 종류에 따라서도 단단하기와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화학변화를 이용한 최초의 과학적 사고이자 생활화였다.또한 흙과 불을 인간의 의지대로 조절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그릇을 빚어낼 수 있다는 확신은 사상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특히 토기류에 장식을 하거나 주위 환경을 참작하여 만든 형태의 그릇들을 이용하는 여러 가지 의식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국가와 제도를 운영하는데 신의 존재와 조상에 대한 제사의식이 발달하게도 되었다. 토기는 음식을 끓이거나 졸이는 조리용,각종 행사나 의식용,지역 기후의 변화에 알맞은 그릇,빈부와 신분 차이를 나타내는 그릇으로 변화하면서 차츰 한국인들의 생활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나무,돌,종이,금속을 이용한 그릇보다 만들기가 쉽고 재료가 풍부한 탓으로 폭발적인 수요를 충당하면서 토기의 시대는 오래 지속되었다. ●한민족 문화의 원형 ‘토기’ 무엇보다 뜨거운 음식을 담았을 때 빨리 식지 않는 토기의 성질은 따뜻한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정서에 매우 알맞았다.또한 차가운 음식을 담아두어도 쉽사리 미지근해지지 않게 하는 토기는 오래 잘 견디고 기다리는 심성의 문화를 만드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토기는 수분을 흡수하거나 내뿜는 이른바 숨쉬는 그릇으로서 물이 쉽게 썩지 않아 담아 둔 음식이 오래 보존된다.이처럼 숨쉬는 그릇임이 알려지면서부터 곡식이나 씨앗을 신선하게 저장하는 귀중한 도구로 발전했다. 고구려 때부터 시작된 콩으로 메주를 쑤고,장을 담는 문화가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숨쉬는 토기를 제작할 줄 알았던 한국인의 지혜가 낳은 인류 최고의 문화였다. 흙과 불의 조화를 다스려 자연에 순응하는 슬기를 삶의 기쁨으로 여겼던 한국인이 플라스틱,알루미늄,스테인리스 스틸,유리 등 숨 막히는 그릇에다 독기 묻은 육류와 농약 중금속에 오염된 채소류를 담아 먹으면서 끊임없이 도모하는 편리함과 이익키우기가 과연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여기쯤에서 한 번 가던 걸음을 멈추고,속도를 줄이고 서 보자.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국인은 과연 어떤 그릇에 담겨 있는가?˝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9) 토기의 넋을 찾아서

    지나친 편리함과 이익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이 회색도시를 만들었다.기계화,자동화로 설명되는 편리함은 삶의 틀 자체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또한 이익을 키우기 위해서는 영혼까지 거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혼란,무질서,인간 상실로도 일컬어지는 회색도시는 철구조물을 뼈대로 삼고 콘크리트로 살을 입혀 만든 욕망의 그림자다.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발바닥에는 흙이 묻지 않는다.흙을 밟지 않고 산다.흙으로 이루어진 대지(大地) 위에 살면서도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 갇혀버렸다.고층 아파트에서 태어난 아기는 평생토록 흙을 밟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흙으로부터 추방된 도시인을 만든 것은 도시인 스스로의 욕망이다.어느새 도시인들은 차츰 흙을 그리워한다.한 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쯤이라도 흙을 밟아봐야만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듯이 시간이 나면 아파트를 빠져나와 흙이 살아있는 산과 들녘으로 간다. 웬만한 산과 들판은 온통 등산복 차림 도시인들로 북적거린다.언제부터인가 한국인은 등산복 차림으로 못가는 데가 없을 정도로 기이한 복장문화가 생겨났다.흙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갖추어 입는 예복이 아닌 전투복 같은 느낌이다.흙을 순례하는 것이 아니라 흙에 기대어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 셈이다. 전투복의 사람들은 몹시 게걸스럽다.등에 짊어진 배낭 가득 먹을 것을 쑤셔 넣고 산이며 들판에 나온다.그들은 배불리 먹고 껍질은 아무데나 버린다.배가 부르면 남이야 상관없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노래를 부르고,마구 내질러댄다.도시인들이 지나간 자리는 모조리 더럽혀지고 썩는다는 말도 생겨났다.흙에서 내쫓긴 자들의 불안과 상실감에서 생겨난 고약한 도시병이다. 흙에 대한 향수는 본능적이다.도심 곳곳에서 성업 중인 황토찜질방,황토아파트,황토침대,황토팬티,장작가마에서 구워낸 생활그릇들,고급 아파트나 주택의 거실에서 더러 볼 수 있는 가야나 신라 토기류들,꽃과 나무를 심은 크고 작은 화분들은 흙을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의 갈증이 투영된 슬픔이자 상처다. 한국인은 유달리 흙과 친하게 살아왔다.물고기,야생 동물들을 잡거나 원시림의 풀잎이나 열매 혹은 뿌리를 먹이로 삼아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았던 유목시대의 정서는 한국인의 피 속에 아주 옅게 남아 있을 뿐이다.그보다는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고 살면서 자연에 순응하는,삶의 질서를 발견해 낸 역사가 한국인의 정서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땅은 순하고 살이 깊다.사계절 아름다운 순환이 흙의 성정을 순결하게 만들어서 한국 땅 어느 곳이든 호미로 살짝 헤집고 씨앗을 넣으면 금방 싹이 트고,꽃 피어 향그럽고 맛있는 열매가 열리고 익는다.비,바람,눈,서리,추위와 더위도 모질지 않아서 이 땅에 뿌리 내린 풀 나무는 모두 영험한 약이 되고 맛있는 음식이 된다. 그래서 금수강산이라 불렀다.산중이든 들녘이든 땅심이 깊고 기름지다.지구 위 어느 나라 땅보다 비옥하다. ●흉년들면 지장토 먹고 목숨 건지기도 흙에 들어있는 광물질 등 영양소가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여 예부터 중국의 제후들은 한국 땅에서 자라는 약초와 차(茶)를 매우 선호했다.현대에도 중국산 인삼,채소류,과일,곡물류가 한국산에 비해 약효와 맛이 뒤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한국의 흙은 그 자체가 영약이 될 때도 있다.오랜 흉년이 들어 가난한 이들이 양식 부족으로 굶주릴 때 ‘지장토(地藏土)’라 부르는 흙으로 무수한 사람 목숨을 구했는데,황토의 일종인 지장토를 먹고 목숨을 건진 사례는 전국 곳곳에 널려 있다. 이처럼 농사의 근본이 되는 흙은 곧 한국문화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농경 생활이 시작되면서 한국인은 그 이전 유목시대에 사용했던 도구들과는 사뭇 다른 도구를 만들어 냈다.흙을 이용하여 만든 토기(土器)였다. 수렵 채취 시대 때는 계속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토기처럼 무겁고 깨지기 쉬운 도구가 필요하지 않았다.이때는 주로 풀잎이나 식물의 줄기,넝쿨 같은 것을 엮어서 썼다.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부터는 곡식이나 물을 저장하고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는 보다 견고한 도구가 필요했다.특히 불을 이용하여 음식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도구의 필요성이 문화가 생겨날 수 있는 배경을 이루었다.그 문화의 원형이 토기였다.항아리와 잔은 한국인이 맨 먼저 만든 그릇인데,물,곡식을 저장하기 위해 항아리가 필요했다면 잔은 물,국물,술,차를 담아서 제사하거나 마시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따라서 생활감정이나 미적감각의 변천이 한국인이 사용한 어떤 물건보다도 적나라하게 표현된 것이 토기이고,그 이후의 모든 그릇들이었다.하나의 그릇에는 한 시대 역사와 마음이 담겨있다는 말이 생겨난 이유이며 그릇은 한 민족이나 국가 문화의 모태이기도 한 까닭이다. 인류는 문자나 옷보다 그릇을 먼저 만들어 썼다.문자나 의류보다 먹는 일이 더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이다.문자나 의류는 그릇이라는 ‘어머니문화’가 낳아서 기른 ‘자식문화’인 셈이다. ●인류역사상 최고수준의 도자기문화 완성 이렇듯 한국문화 모태로서의 토기는 세계 고대 민족들이 공통적으로 제작하여 사용했던 토기류들에 비하여 조금도 뒤지지 않는 매우 우수하고 고급스러운 그릇들이다. 토기류 제작 기술에서 발견되는 과학적 사고와 사상은 그 후 청자,백자,분청사기 등 인류 역사상 최고 수준의 도자기문화를 완성시킬 수 있는 풍부하고 튼튼한 기초가 되었다. 토기의 제작은 새로운 산업이었다.흙으로 형태를 만들고,불을 이용하여 단단해지도록 구워내며,불의 온도에 따라서 단단함과 색깔이 달라지고,흙의 종류에 따라서도 단단하기와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화학변화를 이용한 최초의 과학적 사고이자 생활화였다.또한 흙과 불을 인간의 의지대로 조절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그릇을 빚어낼 수 있다는 확신은 사상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특히 토기류에 장식을 하거나 주위 환경을 참작하여 만든 형태의 그릇들을 이용하는 여러 가지 의식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국가와 제도를 운영하는데 신의 존재와 조상에 대한 제사의식이 발달하게도 되었다. 토기는 음식을 끓이거나 졸이는 조리용,각종 행사나 의식용,지역 기후의 변화에 알맞은 그릇,빈부와 신분 차이를 나타내는 그릇으로 변화하면서 차츰 한국인들의 생활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나무,돌,종이,금속을 이용한 그릇보다 만들기가 쉽고 재료가 풍부한 탓으로 폭발적인 수요를 충당하면서 토기의 시대는 오래 지속되었다. ●한민족 문화의 원형 ‘토기’ 무엇보다 뜨거운 음식을 담았을 때 빨리 식지 않는 토기의 성질은 따뜻한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정서에 매우 알맞았다.또한 차가운 음식을 담아두어도 쉽사리 미지근해지지 않게 하는 토기는 오래 잘 견디고 기다리는 심성의 문화를 만드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토기는 수분을 흡수하거나 내뿜는 이른바 숨쉬는 그릇으로서 물이 쉽게 썩지 않아 담아 둔 음식이 오래 보존된다.이처럼 숨쉬는 그릇임이 알려지면서부터 곡식이나 씨앗을 신선하게 저장하는 귀중한 도구로 발전했다. 고구려 때부터 시작된 콩으로 메주를 쑤고,장을 담는 문화가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숨쉬는 토기를 제작할 줄 알았던 한국인의 지혜가 낳은 인류 최고의 문화였다. 흙과 불의 조화를 다스려 자연에 순응하는 슬기를 삶의 기쁨으로 여겼던 한국인이 플라스틱,알루미늄,스테인리스 스틸,유리 등 숨 막히는 그릇에다 독기 묻은 육류와 농약 중금속에 오염된 채소류를 담아 먹으면서 끊임없이 도모하는 편리함과 이익키우기가 과연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여기쯤에서 한 번 가던 걸음을 멈추고,속도를 줄이고 서 보자.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국인은 과연 어떤 그릇에 담겨 있는가?
  • 수입차 결함 피해구제 어렵다

    국내 수입차의 차량결함을 수리하거나 피해를 구제받는 제도적 장치가 취약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의 평균 가격은 대당 7000만원선.그러나 고가의 외제차에 차량결함이 생기면 AS(사후보증수리)를 받아야 하지만 수리센터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운행중단 등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6월 초 현재 수입차업계의 애프터서비스센터는 BMW와 GM코리아만 전국적으로 각각 29개일 뿐 나머지는 10개안팎이다.더욱이 수입차의 차량 결함 분쟁을 처리하는 별도 PL(제조물책임) 상담센터조차 설립되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결국 국내에서는 수입차를 샀다가 심각한 차량결함으로 피해를 보더라도 소비자가 피해를 구제받는 길이 거의 막혀 있는 실정이다. 국산 자동차의 경우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부설 PL상담센터에서 차량 결함 피해에 대한 상담,교섭,알선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그러나 수입차는 자동차공업협회 PL상담센터의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돼 있고,수입차협회에도 그같은 기능을 수행할 별도 기구가 없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막상 피해를 봐도 거의 속수무책인 셈이다. 이에 대해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수입차 시장이 크지 않아 PL상담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설립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그러나 국내 수입차 시장은 2001년 5080억원에서 2002년 1조 986억원(신장률 116%),지난해 1조 3671억원(24%)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서비스센터 대폭 확충과 PL상담센터 건립 등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문화시설에 ‘문화’가 없다/강형기 충북대 교수·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지방에는 문화가 있고 고유한 얼굴이 있어야 한다.음악당,공연장,미술관,박물관 등은 지방의 얼굴로서 지역문화의 정수(精髓)를 견인(牽引)하는 문화시설이다.이러한 문화시설의 중요성은 경제가 어려울 때 더욱 중요해진다.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일수록 살아간다는 즐거움과 내일에의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예술의 감동이 더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 우리 나라에서 화려한 문화회관의 건립을 두고서 무용한 낭비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많다.기능하지 않은 시설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 나라에는 문화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이는 공립도서관의 개수만을 비교해 보아도 금방 알 수 있다. 1995년 현재 서울에는 31개의 도서관이 있었지만 도쿄는 367개였고,뉴욕은 211개(97년),런던은 386개(91년)였다.미술관이나 연극전용극장 등의 실태를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의 문화인프라가 얼마나 빈약한가를 보다 실감할 수 있다. 더욱 문제는 우리의 졸렬한 운영체계가 빈약한 시설을 한층 더 빈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문화의 논리에 입각할 때,문화시설은 문화적인 지역을 만드는 교두보가 되어야 한다.그러나 우리나라의 문화시설은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예술회관도 토건시설처럼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문화시설을 만들기 전에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운영방법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드물다.누구를 위하여 어떤 내용의 문화를 어떻게 진흥시킬 문화시설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를 먼저 하지 않는다.우선 돈만큼의 시설부터 만들어 놓고 보자는 ‘토건적 발상’으로 문화시설은 만들어 왔던 것이다. 둘째,전문가를 채용하여 효율적으로 경영하는 곳도 거의 없다.기회만 있으면 문화를 내세우고 있는 지방에서도 문화회관의 관장직은 퇴직이 임박한 공무원,아니면 신참 승진자들이 임시로 거쳐가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문화적인 소양과 열의와는 관계없이 배치되기는 일반 직원들도 마찬가지이다.예술문화에 대한 식견도 정열도 없는 관장과 직원들이 문화시설을 지역문화 창달과 보급의 거점으로 기능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셋째,문화회관에서 지역 아마추어문화인을 지원하고 양성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곳도 거의 없다.문화시설은 지역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생활스타일이 문화적으로 변용하게 하는 거점으로서 기능해야 한다.문화도시란 그 곳에 아마추어 문화활동의 터전이 확대되어 있어 프로와의 접점이 넓은 곳 그래서 주민의 일상이 문화화해 나가는 그러한 곳이다.그러나 우리의 문화시설은 이러한 점에서도 낙제이다. 넷째,문화회관을 시장에 내놓고 알아서 돈벌이를 해야 한다는 반문화적 경영논리도 문제이다.문화시설은 문화라는 달콤한 물을 시민의 가슴에 전달하는 배관(配管)이면서 동시에 문화의 수원지를 관리하는 거점이다.문화회관은 통조림된 기성문화로 장사를 하는 곳이 아니라 지역의 마음을 만드는 광장이어야 한다.따라서 위생처리장에 당연히 예산을 투입하듯 적자와 흑자로만 셈할 수는 없는 기본시설인 것이다. 생활의 풍요함은 문화력과 문명력의 크기로 결정된다.이것은 마치 TV를 시청하는 즐거움이 프로그램의 내용과 TV의 성능에 달려있는 것과도 같다.프로그램의 내용이 문화력이라고 한다면,기계의 우수한 성능은 문명력의 문제이다.기계가 아무리 우수해도 프로그램이 조잡하면 의미가 없다.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들여 화려한 시설은 만들면서도 지역에 뿌리를 둔 개성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지방은 드물다. 돈으로 문명을 사오는 것으로 지역의 문화를 키운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문화회관이 지역의 얼굴이라는 것은 그 시설의 크기와 장식을 의미하지 않는다.그것은 문화회관을 운영하는 모습에서부터 지역의 얼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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