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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의 약점은-통합리더십·호남 전략적 지지 절실

    이 전 총리는 대권에 도전장을 던지기 전만 해도 ‘최고 지도자’보다는 ‘플래너’가 맞다고 자임해 왔다. 그의 인물 비평집인 ‘쿨하게 출세하기’에서는 “대통령 후보로서 기질이 맞지 않다. 다만 그런 구도를 형성하는 데는 쓰임새가 있다.”고 했다. 정치인생 20여년 동안 대통령이 될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연연해하지 않다 보니 ‘면도날’,‘송곳’이라는 혹평이 따라다닌다. 곧바로 대중성과 연결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총리 시절의 업적이 유권자들에게 각인되지 못했다. 비정규직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민 실생활과 밀접된 현안에 대한 메시지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이어 범여권 지지도 2~4위를 달리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마의 5%도 넘었다.20∼30대와 충청·영남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다. 그러나, 범여권의 단일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호남의 전략적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통합 과정에서 친노 후보군과 통합민주당을 대통합신당으로 끌어들여 ‘통합 리더십’을 인정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는 “정계개편 메시지와 한나라당 후보 공방 등 정국주도 이슈에 책임있게 대응하는 것이 호남을 끌어들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는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다. 현재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대립국면은 친노 후보군에게는 더할 수 없는 호재다. 대리전이기 때문이다. 누가 야당 후보를 공격하는 데 적합할지, 참여정부를 계승하는 의제 설정은 누가 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서로 역할을 분담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통합민주당 첫 워크숍 진로 격론

    “중도통합민주당의 대통합주의는 절대적으로 옳다. 다른 대통합은 허상이다. 우리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신국환 의원)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43명과 다른 대선주자들이 통합민주당을 쳐다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신중식 의원) 중도통합민주당은 10일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첫 의원 워크숍을 열고 범여권 대통합과 당 진로에 대해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소속 의원들은 ▲열린우리당과의 당대 당 통합은 안 되며 ▲열린우리당의 해체선언이 전제돼야 하고 ▲중도개혁대통합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당의 기득권 행사 부분에 있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신중식 의원은 기득권을 버리지 않을 경우 사당화(死黨化)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민주당을 배제한 채 손학규,43명의 무소속 그룹, 최열 등이 신당을 만들면 우리는 고립된다.”면서 “동료, 선배들의 양해 하에 나라도 나가서 연결고리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봉숙 의원은 “양당 합당 과정에서 지분 타령이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선보다는 총선에 올인하겠다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이는 소탐대실”이라면서 열린 자세로 대통합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유필우 의원은 “대통합이 원칙이지만 자체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면서 당 중심론을 피력했다. 또 유 의원은 “DJ와의 관계를 분명히 하고 협력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열린우리당과 당대 당 통합 반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염동연 의원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열린우리당 해체만이 통합을 위한 현실적인 제안이 아니다.”면서 “현실적으로 실체가 있는 당인데 항복하고 무릎꿇고 나오라고 하면 그게 과연 현실적인 제안이냐.”고 지적했다. 앞서 박상천 공동대표는 “무조건적인 대통합론과 중도개혁통합론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최근 열린우리당 사수파 일부가 메이저리그에 참여하고 싶다고 한 만큼 이는 대단히 위험한 상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공동대표는 기자와 만나 “접점을 찾기 어렵다는 게 아니라 당 해체나 해산이 안 된 상태에서 이질적인 세력이 오고 싶어 할 경우 그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결국 유시민 의원 등 진보·개혁 성향의 열린우리당 사람들과는 함께 갈 수 없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블레어, 내각 반대에도 이라크 참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2003년 이라크전 참전 결정 당시 모든 각료의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독단적으로 이를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2년 여름, 총리직 사임을 한 차례 고민했던 사실도 공개됐다. 블레어의 공보담당 보좌관을 지낸 앨러스테어 캠벨은 9일 출간된 회고록 ‘블레어 시대(The Blair years)’에서 “블레어 전 총리가 2003년 3월18일 이라크전 참전 결정에 하루 앞서 열린 내각 각료회의에서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각료들과 달리 전쟁 참여에 어떠한 의구심도 갖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그가 회의적 시각을 품고 있었다면 당시 우리에게까지 속마음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은 또 회고록에서 블레어가 이라크전에 대한 긴장고조와 교육·병원 개혁안 등 국내외 현안에 시달리던 2002년 7월 자신을 비롯한 측근들에게 “재임 이상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 사실을 공개했다. 캠벨은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절대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레임덕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타블로이드 일간지 데일리 미러의 편집장을 지낸 캠벨은 강한 카리스마로 언론을 장악하며 블레어 내각의 실세로 불렸다. 캠벨은 고든 브라운 현 총리를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블레어와 브라운의 관계 악화에 관한 내용을 뺐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라운 총리는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뉴스를 통해 “과거는 과거일 뿐, 나는 미래에 더 관심이 많다.”면서 캠벨의 책을 애써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李 “동·서 모두 지지받는 지도자로” 朴 “지역·이념·세대 삼합정치 펴자”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6일 각각 서울과 광주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외쳤다. 그러나 박 후보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서청원 상임고문은 박 후보와 다른 뉘앙스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서울경제포럼에서 “과거엔 동쪽이나 서쪽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은 정치지도자가 나왔지만, 올해에는 동과 서·수도권 골고루 지지받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면서 “그 지도자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큰 힘이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전라도를 찾은 박 후보는 “홍어와 김치·삼겹살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내는 삼합처럼, 지역·이념·세대의 삼합을 주장하는 삼합 정치와 맥을 같이 한다.”고 설파했다. 하지만 지원에 나선 홍 위원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이 후보가 호남에서 2배의 지지를 받는 이유를 알려달라.”며 박 후보의 발언을 무색하게 했다. 서 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 후보를 지지해 동서화합의 시대를 열 때 국가는 1000년 흥할 것”이라고 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미국의 조용한 시골도시 세인트조지 ‘은퇴자 천국’ 된 까닭은

    미국의 조용한 시골도시 세인트조지 ‘은퇴자 천국’ 된 까닭은

    미국 시골 도시 세인트조지가 은퇴자들의 ‘제2의 고향´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들이 유타주 남서쪽에 있는 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가 비싸고 살기가 빡빡한 대도시를 벗어나 집값 등 물가가 싸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다. 병원, 대학교, 공항, 체육관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은퇴자들이 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6일 “세인트조지가 몰려드는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들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도시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세금감면과 편의시설 확충 등 은퇴자들의 조기 정착을 위해 시 정부가 마련한 각종 서비스는 은퇴자들을 끌어당기는 요소가 되고 있다. 실버타운의 전형으로 부상한 이 도시의 지난해 인구는 12만 6000명.2000년과 비교하면 40%나 늘었다. 늘어난 인구의 대부분은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들이다. 워싱턴DC에서 이사온 톰 휠러는 “스노 캐넌의 붉은 바위들을 가로질러 아담한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곳이 좋다.”면서 “옥외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서 퇴직하고 최근 이사온 빌 오스틀러도 “쉬엄쉬엄 이곳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며 일주일에 세번은 자전거로 도시 전체를 순례한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들이 몰려들면서 건축, 식당, 소매등 노인 관련 서비스업종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 인구통계학자 윌리엄 프레이는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들은 살던 곳에서 떠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지만 세인트조지와 같은 곳이 있으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세인트조지가 실버타운으로 각광을 받자 다른 주들과 도시들도 3조달러(2760조원)로 추정되는, 베이비붐 세대들과 함께 딸려올 그들의 재산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시시피, 아칸소, 텍사스주는 실버타운 건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앨라배마, 플로리다, 웨스트 버지니아, 와이오밍주도 은퇴자를 위한 웹사이트, 안내서를 만들고 세금우대책을 제시했다. 인구 가운데 55∼64세 비율은 뉴햄프셔, 버몬트, 플로리다주와 함께 로키산맥 서부지역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서부지역이 은퇴자들에게 인기있는 이유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에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소도시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세인트조지는 은퇴자 유치에 있어 ‘별중의 별´이다. 은퇴자 유입에서 1990년에서부터 2005년까지 가장 큰 이득을 올렸다. 은퇴자 정보센터장 토머스 워젤은 “좋은 병원은 노인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절대적인 요소”라면서 “병원시설이 잘 갖춰진 곳에 실버타운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구가 늘면서 부작용으로 세인트조지는 암구와 같은 자연경관이 훼손돼 인위적인 성장에 대한 논란도 있다. 미국 지역정부들은 앞으로 수십년 동안 더욱 가속화될 고령화시대를 위해 세금 감면, 첨단 노인병원 설립 등 은퇴자들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보고서에서 “55∼64세의 은퇴자 비율이 가장 적은 뉴욕주조차도 2010년께엔 그 비율이 주 전체인구의 33%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55세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 100여만명이 해마다 거주지를 옮길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사법살인 법관 처벌법 만들어야”

    ‘사법 살인’ 등 고의로 법률을 왜곡해 판결을 내린 법관을 형사 처벌할 수 있는 법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동아대 법학과 허일태(56) 교수는 3일 발간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계간 논문집 ‘형사정책 연구’ 여름호에서 쓴 ‘법왜곡 행위와 사법 살인의 방지를 위한 입법정책’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허 교수는 “법관이 사실관계의 왜곡이나 조작, 부당한 법규 적용 등으로 인해 ‘법왜곡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형법으로 법관을 처벌할 수 있는 법률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한국형사법학회장을 지냈으며 사형제 폐지 주장과 함께 이를 대체할 ‘절대적 종신형’ 제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장했다. 허 교수는 논문에서 1974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을 부당한 법적용 판결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논문은 당시 유신헌법에 의거해 선포된 긴급조치로 피고인 8명에게 사형을 선고해 18시간 만에 이들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했는데 이는 대통령의 긴급조치권을 규정한 유신헌법 자체가 권력분립주의와 법치국가주의 등 헌법의 근본 규범에 반(反)하기 때문에 긴급조치 역시 무효라고 분석했다. 또 피고인들이 1965년 이미 ‘인혁당사건’에 의한 반공법위반으로 처벌받았기 때문에 이를 다시 국가보안법에 적용시킨 건 일사부재리 원칙에 반한 것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피고인의 가족 중 1명과 수사기관원 등 일부에게만 재판을 방청하도록 해 공개 재판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변호인의 변호와 피고인의 최후 진술권마저 빼앗은 채 사법살인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경우도 법관이 강압에 의한 피고인의 자백이나 허위·날조된 증거 등을 의심할 이유가 있을 땐 유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형사소송법에 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판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했다.”면서 “이런 사건이 독일에서 일어났다면 담당 재판관들은 사법살인미수로 처벌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일과 러시아, 스페인 등 유럽의 여러 나라와 타이완, 중국, 북한 등은 법왜곡행위에 대해 법관이 최고 10년 이하의 구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허 교수는 “‘수사절차나 소송절차에서 어느 당사자에게 유·불리하게 고의로 법률을 왜곡한 법관에게는 소정의 형벌을 가한다.’는 법 규정이 하루빨리 형법에 삽입돼 법왜곡으로 인해 회복할 수 없는 일생의 파멸이 초래되는 일이 다시는 없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씨줄날줄] 로하스(Lohas)족/함혜리 논설위원

    요즘 부쩍 자주 접하게 되는 단어가 로하스(Lohas)다.‘웰빙’의 뒤를 이을 차세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까닭이다.‘건강과 지속가능 사회를 추구하는 생활방식(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머리글자를 조합해 만든 단어다. 자신과 가족의 정신적·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하는 친환경적인 소비 형태를 보이며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후대에게 물려줄 미래의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하는 생활방식이다. 로하스의 문화형태를 따르는 사람들을 ‘로하스족(族)’이라 한다. 친환경제품을 선호하고 비닐봉투보다는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등 환경보호에 적극적이다. 물건을 살 때도 재생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나 환경파괴가 없는 기법으로 생산된 제품을 구매하고, 지구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구매를 결정한다.‘윤리적 소비’와 ‘공정무역(fair trade)’등 전체 사회를 생각하는 의미있는 삶을 선호한다. 이들은 정보에 밝고, 상품광고에 현혹되지 않는다. 독자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똑똑한 소비자들이다.‘웰빙족’이 자신의 건강과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로하스족은 사회적이고, 인류 전체의 행복을 생각하며 미래지향적인 삶의 방식을 택한다는 차이가 있다. 미국의 로하스 인구는 6300만명. 성인인구의 30% 선이다. 로하스족의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제적인 영향은 물론 사회적 영향력도 갖기 시작했다. 미국의 로하스 시장 규모는 3000억달러에 육박한다. 사회학자 폴 레이는 “로하스족은 어떤 것이 좋은 제품인지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이 하나를 사더라도 성분을 꼼꼼히 따져 조금이라도 더 친환경적이고 건강에 좋은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기업들도 그 기준에 맞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을 갖게 마련이다.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연구소에 의하면 국내 소비자는 비환경적 소비자와 소극적 그린소비자(웰빙족), 그리고 적극적 그린소비자(로하스족)로 구분된다. 아직은 로하스족이 절대적 열세다. 로하스족이 웰빙족을 대체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면 너무 지나친 욕심일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한때 2군행 등 수모… ‘집념의 결실’

    이승엽(31·요미우리)이 1일 마침내 일본 진출 3년6개월 만에 ‘100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수차례의 어려움과 수모를 딛고 거둔 결과라 의미는 숫자 이상이다. 2003년 한국프로야구 삼성에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을 작성한 이승엽은 “더 이상 한국에서 이룰 것이 없다.”며 이듬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일단 접고 교두보로 일본프로야구(지바 롯데)에 데뷔했다.8경기 만에 역전 결승 투런포로 신고식도 화려하게 치렀다. 그러나 일본 특유의 ‘현미경 야구’에 부딪혀 온몸에 퍼런 멍이 들었다. 일본 투수들은 그의 약점을 철저하게 분석한 뒤 ‘면도날 제구력’으로 공략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초조해진 이승엽은 타격감마저 무너졌다. 생애 첫 2군행이라는 수모도 겪었다. 그해 성적표는 타율 .240,14홈런 50타점으로 초라했다. 이승엽은 시범경기 부진으로 2005년 개막전을 2군에서 맞아야 했다. 곧 1군에 올라왔지만 이번엔 ‘플래툰 시스템’이란 덫에 걸렸다. 당시 지바 롯데의 보비 밸런타인 감독이 좌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좌타자 이승엽을 타석에서 빼곤 했다. 출장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그는 30홈런을 날려 외국인 타자로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롯데가 재팬시리즈를 제패하는 데도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그러나 이승엽은 지난해 미프로야구 진출이 여의치 않자 친정팀을 버리고 금전적 손해를 감수한 채 요미우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제70대 요미우리 4번 타자’라는 명예를 안기며 보답했다. 하라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은 이승엽에겐 천군만마였다. 막판 무릎 부상에도 41홈런으로 타이론 우즈(주니치)에 6개차로 센트럴리그 홈런 2위에 올랐다.4년 계약의 대박을 터뜨린 올해는 개막전에서 2년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또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어깨, 손가락 부상 등이 겹치며 3개월 동안 헤맸다. 자신감도 잃어 헛방망이질을 연발했다. 붙박이 4번 타자 자리도 포수 아베 신노스케에게 내주고 6번으로 강등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6) 고셔병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6) 고셔병

    “이 병의 일반적인 징후는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간과 비장 때문에 배가 부풀고, 적혈구나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 빈혈이 심하며 혈소판 감소증도 생기곤 합니다. 또 골수세포도 영향을 받아 성장장애나 무균성 골괴사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지요.” 고셔병(Gaucher disease)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 몸 속에서 일어나는 대사 작용에서 특정 화합물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체내에 화합물이 축적되면서 생기는 유전 질환이다. 서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임상유전학과 이진성 교수는 이 고셔병을 ‘유전적인 세포저장성 대사질환’이라고 설명한다.“인체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각종 이물질과 노화한 세포 등을 잡아먹는 대식세포가 있지요. 이 세포의 기능은 주로 세포 속 리소좀에서 진행되는데, 이때 리소좀 내에 존재하는 ‘글루코세레브로시다제’라는 효소가 부족하면 ‘글루코세레브로사이드’라는 화합물이 분해되지 못해 리소좀에 축적되게 되고 이 때문에 대식세포가 비대해지면서 기능을 못하게 되는 병입니다.” 이렇게 비대해진 대식세포를 ‘고셔세포’라고도 한다. 고셔세포는 주로 비장과 간장, 골수에 축적되며, 신경계나 심장, 신장, 안구 등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고셔병은 상염색체 열성 유전을 하며, 세계적으로는 인종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4만∼6만명 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환자가 희귀해 세계적으로 약 10만명, 국내에는 50∼1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전국적으로 30여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 병은 크게 1∼3형으로 구분한다. 증상과 병증의 진행 과정, 신경계 합병증 유무 등을 분류 기준으로 삼는다.“1형은 흔히 성인형이라고 하며,3가지 유형 중 가장 흔해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세계적으로 고루 발병하며, 증상은 주로 청소년기에 나타나며, 신경계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에 비해 급성 신경병증형으로도 불리는 2형은 병증의 진행이 매우 빨라 생후 1년 안에 심한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고, 생존 기간도 길어야 생후 3년 정도로 짧지요. 반면 만성 신경병증형으로 불리는 3형은 2형보다 진행이 느리며, 증상이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지만 그 전후에 나타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증상은 다양하다. 신경계 외에도 뼈, 간, 비장, 호흡기는 물론 소화기계와 눈, 피부 등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난다.“2·3형에서 보이는 신경계 증상은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운동실조증, 근육이완, 음식을 못 삼키는 연하곤란이 대표적이며, 아기가 목을 못 가누거나 3형의 경우 간대성 경련과 정신황폐화 현상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또 고셔세포가 뼈로 가는 혈액을 막아 심한 골통과 무균성 골괴사를 일으키는가 하면 고셔세포가 골수에 축적되면 급격히 골감소가 진행돼 뼈가 잘 부러집니다. 그런가 하면 고셔세포가 간이나 비장에 쌓이면 이들 장기의 부피가 보통 5배에서 최고 20배까지 팽창하면서 배가 부풀고, 간부전, 담석증은 물론 혈소판 감소에 따른 빈혈, 혈액응고 지연, 잦은 감염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흡인성 폐렴, 폐세포 손상, 성장 장애와 사시 등도 흔한 증상입니다.” 이 교수는 고셔병의 증상이 다른 질환과 유사해 오진 사례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그러나 지금은 원인이 드러난 만큼 특정 효소의 활성도를 점검하거나 유전자 검사, 골수조직 내에서 고셔세포를 확인하는 골수생검으로 비교적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 병은 당지질인 글루코세레브로사이드가 축적되어 기능부전을 유발하는 것이 주증상이므로 조직에 얼마나 글루코세레브로사이드가 축적되었는지를 검사하거나 X-레이,CT,MRI 등을 통해 뼈나 비장, 간장의 비대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또 신경계 정밀검사나 태아의 경우 임신 초기에 융모막·양수검사를 통해 진단하기도 하고요.” 치료의 핵심은 부족한 효소를 대체 공급하는 것이다.“효소대체요법(ERT)이라는 겁니다. 고셔병은 글루코세레브로시다제가 부족해 생기는 질환이므로 우선 부족한 효소를 대체하는 치료를 시도하는데, 부족한 글루코세레브로시다제 대체만으로도 글루코세레브로사이드가 축적되는 것을 막아 장기와 조직의 기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1세대 치료제인 ‘세레다제’에 이어 요즘에는 유전공학적 방법으로 생산하는 ‘세레자임’이 주목받는 치료제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부터 이같은 ERT를 치료에 적용해오고 있다.“ERT를 이용해 치료한 결과 1형의 경우 혈소판 수치가 높아지면서 빈혈 등이 확실히 개선됐고, 간과 비장의 비대증상도 많이 완화됐습니다.1형뿐 아니라 3형의 경우에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ERT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ERT가 2형의 신경계 증상에는 효과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고셔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법이 최근 들어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나 아직 성과를 기대할 단계는 아니다.“환자의 세포에 정상적인 글루코세레브로시다제의 효소 유전자를 주입해 충분한 양의 효소를 생산하도록 하는 방법인데, 아직은 많은 연구가 필요한 단계라고 보면 됩니다.” 이 교수는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해 환자들이 준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환자들은 성장이 느리고, 골절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과보호를 받아 대부분 운동을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영이나 자전거타기 등 환자가 가능한 범위에서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으며, 건전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변의 도움이 절대적입니다. 또 환자는 영양이나 호흡기 관리 등을 통해 좋은 신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희귀질환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이해도 치료에 있어 중요한 조건이지요.” 고셔병은 치료비 부담이 커 연간 치료비가 소아는 2억∼3억원, 성인은 5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건강보험 공단에서 치료비를 지원해 본인 부담은 없다. 하지만 후유증 치료는 보험지원이 되지 않아 모두 환자 부담이다. 선천성이어서 따로 예방할 수도 없는 질병을 가진 환자들의 고통은 그래서 더욱 크고 깊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피아노 연기 ‘욘사마의 손’ 여름과 조우하다

    피아노 연기 ‘욘사마의 손’ 여름과 조우하다

    올드보이·실미도·겨울연가·봄의 왈츠 등 많은 영화·드라마 음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거장 이지수(26)씨가 7월8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말 2집 앨범 ‘너를…꿈꾸다’를 발표한 뒤 두 번째 갖는 무대다. 이지수는 ‘욘사마의 손’으로 불리는 심포닉 팝 피아니스트. 여전히 많은 일본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TV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이 최지우에게 피아노를 연주해주는 장면에 등장하는 가녀린 손이 바로 그의 손이다. 그는 자신을 “기회가 오면 최대한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 했다. 바꿔 말하면 한 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 그만큼 철저한 준비를 했다는 뜻도 된다. “대학 2학년 때 아르바이트 제의가 들어왔어요.TV드라마 주인공 대신 피아노를 쳐달라는 거예요. 손만 출연시키겠다는 거였죠.” 그 드라마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남아 여성들의 가슴을 하염없이 녹였던 ‘겨울연가‘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의도적’으로 고등학교 때 만들어뒀던 ‘처음’이란 곡을 즉흥 연주했다. 이후 겨울연가의 테마곡으로 쓰여진 작품.‘욘사마의 손’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다섯 살 무렵 피아노를 처음 접한 그가 피아노의 매력에 눈을 뜬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을 치다가 우연히 항상 눌러 오던 키에서 살짝 변형을 줬는데, 전혀 새로운 느낌의 노래가 되더란다. 그리고 불과 2년 뒤.4학년이 된 ‘이지수 어린이’는 동요작곡가였던 담임선생님에게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들려줄 만큼 괄목 성장해 있었다. “베토벤이나 드보르자크 등의 곡을 들으며 나도 이런 곡들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됐어요. 어머니를 졸라 작곡법 과외를 받았죠. 대학생 과외 선생이 나중에 유학을 가면서 어머니에게 ‘얘는 평생 작곡을 시켰으면 좋겠다.’고 권유했어요.” 서울예고 작곡과 2학년 때 방대한 분량의 관현악곡을 작곡해 주변을 놀라게 한 그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 시절 만든 영화 ‘올드보이’ 삽입곡 ‘우진 테마’가 칸영화제 시상식장에 울려퍼지면서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 반열에 들어섰다. 그의 현재 공식 직함(?)은 심포닉 팝 피아니스트. 클래식 바탕 위에 대중음악으로 색을 입혀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음악가다. 하지만 이제 그를 피아니스트의 범주에만 묶어 놓을 수는 없을 듯 하다. 방대한 스케일의 오케스트라를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데 귀재이기도 하려니와, 작곡과 편곡 등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곡가 한스 지머가 우리 민요 ‘밀양아리랑’을 다시 썼다면 어떤 느낌이 날까하는 생각을 해요. 민요 등 대중들에게 흔히 알려진 노래들을 피아노 외 여러 악기들과 결합시켜 편곡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이번 공연에서는 8월 개봉 예정인 영화 ‘만남의 광장’ 삽입곡과 최근 발표한 온라인 게임 ‘ZERA’의 배경음악 등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 또 대종상 영화제 등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영화 ‘올드보이’의 삽입곡 ‘크라이즈 오브 위스퍼스(Cries of Whispers)’를 비롯해 드라마 ‘봄의 왈츠’ 삽입곡 등 히트곡과 2집 앨범 ‘너를 꿈꾸다’의 ‘요정의 춤’,‘아리랑 랩소디’ 등을 7인조 실내악단과 함께 연주한다.2만∼5만원.(02)2230-6624.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상황판단 6

    6. 연역적 추론 연역법이란 일반화된 원리를 바탕으로 하여 여기에서 특수한 원리를 이끌어 내는 추론을 말하는 것으로 경험을 필요로 하지 아니하는 순수한 사유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연역적 추론이란 이미 알고 있거나 증명된 어떤 진리나 이론에 바탕을 두고 바르고 참된 인식에 이르는 방법을 의미하는 것이다. 상황판단에서 사용되는 연역적 추론은 주어진 상황 속에서 제시된 일반화된 원리를 개별상황에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모두를 의미하므로 제시된 일반원리를 철저히 숙지하고 이를 논리적 연결고리를 이용하여 문제해결의 상황을 연출하는 것을 말한다. 예 1. 군인의 3대원칙이란 바람직한 군인이 되기 위해서 지켜야 되는 것으로 내용은 다음의 3개의 조항과 같다. 이 조항을 이용하여 여러 명의 군인의 행동이 원칙을 지키고 있는지 판단하여 보자. 제1원칙 : 군인에게 있어서 상관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상관의 명령에 대해서 의견을 내는 것도 허락할 수 없다. 제2원칙 : 모름지기 군인이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단, 제1원칙에 반하는 경우엔 그렇지 않다. 제3원칙 : 군인이란 모름지기 아군을 지켜줘야 한다. 단, 그것은 제1, 제2원칙에 반하지 않는 경우에 한한다. 군인 1 임무 중에 아군 부대를 지키기 위해서 단신으로 적과 전투해서 전사하였다. -아군 부대를 지키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전사해 버려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어 제2원칙에 반하게 된다. 따라서 제대로 된 군인이라고 할 수 없다. 군인 2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상관의 명령에 거역해서 별도의 루트로 행동하여 임무를 무사하게 수행하였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상관의 명령에 거역하게 되므로 제1원칙에 반한다. 따라서 제대로 된 군인이라고 할 수 없다. 군인 3 적에게 포로가 된 상관의 명령에 따라 상관을 돕기 위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 -적에게 포로가 되어 있다고 해도 상관이므로, 제2원칙에 따라 상관의 명령이 자신의 임무보다 우선되므로 상관을 돕기 위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은 것은 군인 3원칙에 반하지 않는다. 따라서 바람직한 군인의 행동이다. 군인 4 부대에서 전투 중 부하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임무를 저버리고 아군을 엄호하였다. -제3원칙에 따라 아군을 지키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임무를 포기해서는 안 되므로 부대에서 전투 중인 부하를 돕기 위해서 스스로의 임무를 포기하고 아군을 엄호한다는 것은 제3원칙에 반한다. 군인 5 자신의 임무 수행 중에 상관으로부터 아군을 엄호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지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아군을 엄호하지 않았다.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제 2원칙에 따라 상관의 명령을 우선시해야 하므로 자신의 임무 수행 중에 상관으로부터 아군을 엄호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지만 자신의 임무를 이루기 위해서 명령을 수행하지 않은 것은 제1원칙에 반한다. 이승일 에듀 PSAT연구소장
  • [기고] 선거와 한국 대통령/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이 선거법 제9조(공무원의 중립의무)를 위반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은 ‘공무원 노무현’의 선거중립의무와 ‘정치인 노무현’의 정치행위의 허용범위를 힘들게 구별한 고심의 결과였을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 결정이 현실에 맞지 않아 지키기 어렵고 부당하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하였다. 보통 헌법소원이란 국가기관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인한 기본권 침해에 대한 국민의 권리구제 수단으로 본다.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이 한수 아래의 헌법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의 결정에 항변하는 모양새이기에 국민들은 어리둥절하고 정치권과 언론은 대단히 냉소적이다. 우리는 여기서 과연 현직 대통령이 말 그대로 무법자인가 아니면 그의 항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인가를 짚어봐야 한다. 우선 선거법 제9조에서 규정한 공무원의 범위에 입법 당시 대통령까지를 포함시켰는지 추적해 볼 필요가 있다. 보통 공무원이라면 정치적 중립을 법적으로 전제하고, 공무원 시험과 같은 비정치적인 임용방법으로 채용되므로 선거법 제9조는 일반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주의환기와 의무확인 정도로 볼 수 있다. 반면에 대통령은 특정정파를 대표해서 특정 지지계층의 정치적 지지를 통해 선출된 공직자이다. 공무원의 권리와 의무에 대통령과 일반공무원을 함께 묶는 것은 합당치 않기에 선거법 제9조의 해석이 분분할 수 있다. 나아가 대통령의 정치와 선거에 대한 개입과 중립성 유지라는 이율배반적인 관계를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불평은 민주화가 시작된 문민정부의 김영삼 대통령 때부터 표출되기 시작했다. 군사독재 정권시기에는 군대·안기부·언론 등이 주요한 정치적 수단이었지만 사회 각 분야의 민주화는 대통령의 주요 정치수단을 말과 정당을 통한 통치로 제한하였다. 그러나 과거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이 임기말에 탈당은 했지만 국회의원 선거 때 공천과정에서 절대적 공천권을 행사했던 총재직을 겸직함으로써 대통령의 중립의무 규정을 사실상 사문화시켜 버렸다. 그동안 각종 선거를 디자인하고 공천권을 행사하던 대통령들에게 정치적 중립의무를 요구한 것 자체가 연목구어(緣木求魚)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선거개입은 선거의 공정성 확보에 치명적이고 관권선거를 일상화시킬 수 있으므로 분명 경계해야 한다. 작금의 대통령 고발과 선거법 위반 결정 그리고 헌법소원 제기와 같은 일련의 사태는 대통령 정치행위의 법적 한계에 대한 사회적 재합의 내지 명문규정을 필요로 한다. 선거법 제9조의 특별법으로서 가칭 ‘대통령의 선거와 정치적 중립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선거와 한국 대통령의 이율배반성과 비현실성을 종식할 때가 되었다. 정당민주정치를 구가하는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의 정치인 자격을 박탈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완성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비롯되기에 대통령의 선거중립과 정치적 자제 또한 절실하다. 이에 선거와 한국대통령간의 이율배반적 관계는 현행법과 당사자의 문제라기보다는 입법부재의 문제로 보는 것이 보다 건설적 비평이 아니겠는가.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 사랑이란 산처럼 높고, 바위처럼 굳은 것

    사랑이란 산처럼 높고, 바위처럼 굳은 것

    글 장승욱 | 사진 김원 2005년 10월에 열린 제8회 서울특별시장기 등반경기대회 결과는 다음과 같다. 남자 일반부 1위 김자하, 남자 대학부 1위 김자비, 여자 일반부 1위 김자인. 김 씨 하고도 ‘자’ 자 돌림만 참가하는 대회가 아니었을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이처럼 보기 드문 ‘가족 그랜드슬램’을 이룬 자하, 자비, 자인, 이 셋은 스포츠 클라이밍계에서는 ‘거미 삼 남매’로 통하는 스타들이다. 나란히 우승컵을 안은 셋을 경상도 사람이 봤다면 “와~ 자들 대단하네” 한마디 했을 것이다. 안 그래도 세 사람은 ‘자들(더자스)라는 뜻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들어가 보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오늘도 자기만의 화두를 던지는 젊은이들’이라고 자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다른 말로 하면 인공암벽 등반인데, 세 젊은이가 암벽 등반을 자기들 삶의 화두로 삼게 된 것은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인 듯하다. ‘자들’의 아버지 김학은 씨와 어머니 이승형 씨는 81년 겨울 소백산에서 만나 83년에 결혼했는데, 암벽이 중매를 했다. 학은 씨는 승형 씨를 암벽 등반에 입문시킨 ‘사부’였던 것이다. ‘자들’의 이름이 지어지는 과정은 ‘자들’에게 암벽 등반이 얼마나 운명적인 것인지를 보여준다. 첫째가 태어났을 때, 학은 씨와 승형 씨는 친하게 지내던 월간 <산>지의 기자들을 만나 이름을 지어줄 것을 부탁했다. 여러 개의 이름이 나왔는데, 그중에서 박영래 씨의 작품 ‘자하’가 채택됐다. 자일에서 ‘자’ 자, 하켄에서 ‘하’ 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자일은 등산에 쓰는 로프, 하켄은 자일을 꿰거나 지점을 확보하는 데 쓰는 쇠못이다. 출품된 이름 가운데는 설악산 대청봉에서 따온 ‘대청’도 있었다는데, 자하 씨는 ‘김대청’이 아니라 김자하로 불리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하긴 안 그랬으면 ‘자들’이 아니라 ‘대들’이 됐을 텐데 이건 아무래도 이상하다. 첫째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으니 둘째, 셋째의 이름에는 관성의 법칙이 적용된다. 자는 공통적으로 자일의 자인데, 둘째 자비 씨의 ‘비’는 비나(하켄과 자일을 연결하는 강철 고리를 ‘카라비너’라고 하는데, 산악인들은 흔히 줄여서 ‘비나’로 부른다)의 ‘비’, 막내 자인 씨의 ‘인’은 더 이상 이름에 쓸 등산 장비가 없었는지 암벽 등반의 명소인 북한산 인수봉의 ‘인’ 자를 빌려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암벽 등반을 시작한 자하 씨는 고교 시절인 5년 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프랑스에 등반 유학을 다녀왔다. “남들이 안 하는 걸 한다는 재미로 시작했지요.” 자하 씨는 올해 3월에 열린 디스커버리배 아시아 볼더링 페스티벌에서 우승했다. 볼더링은 스포츠 클라이밍의 한 종류로 자일 없이 암벽을 오르는 것인데, 암벽의 높이는 5미터 정도로 그리 높지 않다. 자하 씨는 지난해 역시 암벽 등반을 하며 만난 박현숙 씨와 결혼해 오는 7월이면 아빠가 된다. 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암벽을 오르던 자비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꿈의 무대’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다가 거의 꼴찌로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그러나 암벽 등반이 뭔가. 벽을 뛰어넘는 것이야 기본 아닌가. 자비 씨의 목표는 월드컵 결승 진출이다. “클라이밍이란 말을 들으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05학번인데도 연습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미팅 한번 안 해봤다는 자비 씨는 ‘애인 구합니다’라는 내용을 꼭 써달라 했다. 이상형은 ‘클라이밍을 이해하고 또 할 줄도 아는 사람’이다. 성적으로 따지자면 막내 자인 씨가 가장 낫다. 중학교 때 일반부 대회에 나가 여러 차례 우승한 바 있는 자인 씨는 현재 부동의 국내 챔피언이다. 월드컵에서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5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같은 해 9월에 열린 제9회 서울특별시장기 등반경기대회. 그 얼마 전 연습 중 추락해 인대를 다친 자인 씨는 한 발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목발을 짚고 대회에 참가했다. 믿기 어렵지만 결과는 우승이었다. 클라이밍 팬들은 자인 씨의 경기 모습에서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발견했다. 자인 씨의 실력이 이처럼 뛰어난 건 오빠들 덕분인지도 모른다. 큰오빠가 하켄을 박고, 작은오빠가 비나를 걸면, 자인 씨는 그냥 오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부모는 든든한 후원자다. 운동을 그만둔 다음 진로가 불확실하다는 점 때문에 고민도 많았지만 자기 좋은 일로 밥벌이를 하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에서 학은 씨와 승형 씨는 세 남매를 암벽으로 이끌었다. 구입한 지 7년이 된 학은 씨의 승합차는 전국의 암벽이나 인공 암장을 찾아다니느라 주행기록이 벌써 30만 킬로미터에 가깝다. 아이들이 잠깐이라도 편히 잤으면 하는 생각에 손수 운전을 하게 된다고 한다. 승형 씨도 아이들처럼 암벽 등반을 화두로 삼다가 지금은 대학산악연맹의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자인 씨 가족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일까. “어떤 상황에도 끝까지 서로 의지하며 가야 하는 존재(김자인)” “늘 함께하는 사람들(이승형)” “하나의 자일에 같이 묶인 사람들(김자하)” “함께 가는 동지(김학은)” “자일 파트너(김자비)” 자일 없이 하는 볼더링은 예외지만 암벽 등반에는 자일이 꼭 필요하고, 자일을 잡아줄 사람, 즉 ‘자일 파트너’도 있어야 한다. 서로 자일 파트너가 되는 것을 산악인들은 ‘자일을 묶는다’고 하는데, 학은 씨의 친구들은 아들딸과 ‘자일을 묶는’ 학은 씨를 부러워한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학은 씨에게 자랑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나는 며느리하고도 자일을 묶는다네.” 오는 7월이면 학은 씨의 손자, 자하 씨의 아들이 태어난다(벌써 성별 확인이 끝났다). 자하 씨는 벌써부터 이름을 ‘락’으로 지어 놓았다. ‘바위’라는 뜻도 되고 ‘가족의 즐거움’이라는 뜻도 된다. 락이의 손을 잡고 산에 갈 날을 기다리는 것은 학은 씨의 즐거움이고, 락이가 3대째의 클라이머로 자랄 것인지 지켜보는 것은 우리 모두의 즐거움이다. 김학은(52세) 열아홉 살에 암벽 등반에 중독된 이래 산이 좋고 사람이 좋아 산에 사는 산사나이. 손자가 태어나면 담배를 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이승형(50세) 뛰어난 두뇌와 꼼꼼한 성격으로 자녀들을 뒷바라지하는 헌신적인 어머니. 가장 기뻤던 순간은 막내가 대학에 합격했을 때. 김자하(24세) 노스페이스 클라이밍 팀 소속. 몸이 약해 운동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탄탄한 근육질을 자랑한다. 박현숙(27세) 며느리와 함께 ‘자일을 묶고’ 등반하고 싶어 하는 시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출산 뒤 바로 운동을 시작하리라 마음먹은 기특한 맏며느리. 김자비(21세) 숭실대학교 생활체육과 3학년. 사진, 노래, 악기 연주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어 클라이머가 되지 않았다면 로커가 되었을 듯. 김자인(20세)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1학년. 국제적으로 유명해져서 우리나라 스포츠 클라이밍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 김락(0세) 이름도 출생일도 아직은 미정이지만, 온 집안이 클라이밍으로 둘러싸여 있으므로 엄마 배 속에서 클라이밍을 배워 세상에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아기. 장승욱 | 작가이자 우리말 연구자인 글쓴이는 조선일보 편집기자와 SBS 보도기자를 지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여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수많은 벗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저서에는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 <술통> 등이 있습니다. <가족의 발견>은 유니베라와 함께합니다. 월간샘터 2007년 6월호
  • 게임은 소리야

    ‘또또또’라며 짧은 다리를 열심히 움직이던 너구리도 그랬고,‘오류켄’이라며 하늘로 솟구치던 류의 ‘스트리트 파이터’도 그랬다. 소리는 언제나 게임과 함께했다. 온라인 게임에서도 소리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게임에서 소리는 배경음악과 효과음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효과음이 현실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면 배경음악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게임 내 소리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도 소리의 비중은 마찬가지다. 다만 그동안은 다양한 소리를 넣을 경우 데이터량이 많아져 처리속도가 따라주지 못해 게임이 느려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컴퓨터 사양이 좋아지는 등 처리속도가 빨라져 다양한 소리들이 게임에 입혀지고 있다. 1인칭슈팅게임(FPS)의 경우 효과음이 특히 중요하다. 장갑차, 헬기 등 탑승장비가 등장하는 온라인FPS ‘워록’을 서비스하는 넥슨 관계자는 22일 “효과음은 현실감을 극대화시켜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준다.”면서 “워록의 경우 바닥재질에 따라 다른 발자국 소리가 나는 패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비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FPS ‘컴뱃 암즈’는 특히 총기소리에 중점을 뒀다. 레이싱 게임이나 스포츠게임에서도 효과음은 재미를 더해준다. 한게임의 캐주얼 레이싱게임 ‘스키드러쉬’는 실제 차종별 자동차의 시동소리, 엔진소리, 달리는 소리를 이용했다. 스노보드게임 ‘라이딩 스타’도 사운드 디자인팀이 직접 스키장에서 보드를 타는 소리를 녹음했다. 포커나 고스톱 게임의 경우는 실제 모포 위에서 고스톱을 치는 소리에 채찍 소리로 효과를 더한다. 유명 음악가도 동원된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2는 일본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카우보이 비밥’ 등의 음악을 만든 간노 요코(사진 왼쪽)가 90여곡의 배경음악을 담당했다. 그라비티는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간노 요코의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라그나로크1 때에도 ‘사운드템프’의 배경음악은 별도의 사운드트랙이 발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50개국에서 서비스중인 라그의 인기로 국내는 물론 일본·타이완에서도 사운드템프의 인기가 높다.28일부터 1차 비공개시범서비스를 시작하는 바디첵 온라인에도 신해철 사단의 록밴드 ‘스키조(사진 오른쪽)’가 배경음악을 담당하고 있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게임자체의 매력에 적당한 음악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파타·하마스 두쪽난 팔레스타인

    파타·하마스 두쪽난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이 1994년 자치정부 수립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BBC 등 외신들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이 지난 3월 출범한 하마스와의 공동내각을 해산하고 빠른 시일 내에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스, 대통령궁 등 가자지구 장악 BBC는 15일 가자지구가 이미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의 손에 넘어갔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자체 보안군 6000여명과 1만 5000여명의 산하 무장조직 이제딘 알카삼 여단 조직원을 동원해 대통령궁을 포함한 가자지구내 주요 보안시설을 모두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은 하마스 지지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가자지구와 미국이 지원하는 파타당의 영향력이 큰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나뉘어 있다. 전문가들은 아바스 수반의 이번 선언으로 하마스와 파타당 무장조직 사이의 충돌이 격화, 내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하마스 출신 팔레스타인 총리 이스마일 하니야는 “아바스의 어리석은 결정이 우리의 합의를 배신했다.”면서 아바스의 결정을 즉각 거부했다. 반면 하마스가 장악한 자치정부 내각을 신임하지 않았던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번 아바스 수반의 결정이 ‘합법적인 권리’라고 주장하면서 그의 결정을 적극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미국이 적극 개입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美 개입 시사… 유엔도 파병안 검토 유엔도 아바스 수반의 요청에 따라 파병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총장은 1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 대사들과의 오찬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다국적군을 파견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며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공동내각 붕괴의 결정적인 구실을 제공한 것은 가자지구내의 무력 충돌이지만 실질적으로 이번 사태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압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주류다. 공동내각을 구성한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인정하지 않고 저항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 고사 작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팔레스타인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유럽연합(EU)이 약속한 재정지원을 중단시키고, 이스라엘이 자치정부에 제공하기로 한 월 5500만달러를 동결시킨 재정압박 정책이다. ●美·이, 하마스 고사작전이 파국 불러 그 결과 팔레스타인 국민의 생활은 피폐해졌고 하마스 내각의 국정 추진 능력은 악화된 여론에 의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공동내각 출범시 하마스에 넘기기로 한 보안군에 대한 통제권을 아바스 수반이 거부한 것도 무력충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런 상태라 아바스 수반이 조기 총선을 강행한다면 팔레스타인의 분열은 기정사실화된다. 아울러 조기총선이 치러진다 하더라도 하마스가 점령한 가자지구가 참여하지 않는 ‘반쪽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파타당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절대적 지지를 얻어 내각을 점령한다 해도 정당성 시비에 휘말려 내전의 빌미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이나 이스라엘 또는 유엔이 정치적 혹은 군사적으로 관여할 경우 주변 이슬람 국가를 자극해 중동전쟁의 불씨를 되살리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춘천시 “얄미운 강원도”

    강원도가 지지부진하던 춘천컨벤션센터 건립 사업을 포기하면서 일방적으로 춘천시에 이관,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14일 춘천시에 따르면 강원도는 지난해 4월 춘천시 삼천동 9만 9000㎡에 5500억원을 들여 38층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기로 WTC에너지그룹과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그러나 도는 최근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되자 WTC 계획을 포기, 시 자체적으로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을 진행하라고 최종 통보했다. 도는 공문에서 “도유지에 건립하는 방안은 도시계획 변경이 불투명하고, 건폐율 기준에 따른 부지의 협소성 등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매우 좋지 않다.”고 밝혔다. 또 “건립 일정의 촉박성과 행정 절차 등을 감안할 때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은 도가 추진하기보다는 춘천시가 주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도가 건립하는 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10년 월드레저총회와 2012 세계천연가스자동차총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던 시는 1년이라는 시간을 낭비하게 됐다. 이와 함께 도 차원의 민자유치 발표가 성급했다는 비난과 함께 미숙한 행정처리로 별다른 대안 없이 시급한 사업을 오랜 기간 지연했다는 점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1300억원가량이 예상되는 컨벤션센터 건립공사를 내년 3월까지 발주하지 못할 경우 2010년 월드레저총회 개최 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월드레저협회 임원진 4명은 15일 춘천을 방문해 컨벤션센터가 2010년 이전에 완공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점검할 예정이어서 춘천시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도가 컨벤션센터 건립계획을 완전 포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민자를 유치해 건립하는 방안을 찾지만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춘천시는 지난해 4월 삼천동 시유지에 2000여억원을 들여 국제 컨벤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도가 WTC에너지그룹과 이 지역에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하자 사업을 전격 취소했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맑은 물 밝은 세상] (7) ‘홍수 파수꾼’ 다목적댐

    [맑은 물 밝은 세상] (7) ‘홍수 파수꾼’ 다목적댐

    기상청은 이달 중순쯤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예보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물난리가 벌써부터 걱정된다. 특히 기상이변으로 인한 돌발·집중호우는 물관리(治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15개 다목적댐이 있어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인해 다목적댐의 홍수조절능력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홍수 피해 예방은 다목적댐의 효율적인 물관리에 달려 있다. ●하천유량계수 400대1… 홍수·가뭄 되풀이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만 놓고 보면 홍수나 가뭄 피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인 데다 강수량이 여름철에 집중돼 수자원관리가 여간 어렵지 않다. 전체 강수량의 3분의2 이상이 6∼9월 홍수기에 집중해 내린다. 특히 기상이변에 따른 돌발강우와 특정 지역에 편중된 집중호우로 엄청난 홍수피해를 입고 있다. 하루 강수량이 80㎜이상 되는 호우가 연평균 25회,150㎜이상 내리는 비도 7회가량 된다. 홍수 때 넘쳐나는 물을 관리하는 데 진땀을 빼는 이유다. 국토의 3분의2 이상이 산지이고 대부분의 중소 하천은 급류가 많다. 대부분의 하천 흐름 방향도 남서쪽으로 몰린다. 흙으로 덮인 층이 얇아 가둘 수 있는 물의 양도 한정돼 있다. 때문에 호우 때는 연례행사처럼 물난리를 겪는다. 비가 그치고 나면 전국이 가물어 대지가 타들어가는 가뭄 피해에 시달린다. 우리나라 하천의 물관리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유량변동계수(최대유량과 최소유량의 비율)로 증명된다. 영국 템스강은 유량변동계수가 8대1이다. 미국 미시시피강은 3대1, 이집트 나일강은 30대1에 불과하다. 반면 우리 하천의 유량계수(댐 수량조절 이전)는 300∼400대1이나 된다. 문태완 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실장은 “기상예측의 불확실성, 수량의 계절적 편차와 하천 유량 변동폭이 커 수자원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 강우·홍수 피해↑… 다목적댐 중요성↑ 홍수피해도 엄청나다.2002년 8월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의 위력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강릉에는 하루 870.5㎜가 내렸다. 피해는 사망 209명, 실종 37명,6조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입었고 8조원이 넘는 복구비를 쏟아부었다.2003년 태풍 매미도 큰 피해를 입혔다.118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다. 재산피해도 4조 2000억원이나 됐고 복구에 6조 550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7월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62명 사망,1조 8000억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왔고 피해복구에만 3조 5125억원을 들여야 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상기후 현상이 점차 증가한다는 데 있다.100년에 한번 내릴 수 있는 시간당 최다 강우량을 최근 10년 동안 6번이나 넘겼다. 피해액도 4.5배 증가했다. 최근의 기후 변화를 감안, 강우확률모델을 변경해야 할 때이다. 그런데도 물관리는 엉망이다. 예방 사업보다 복구비가 많은 비효율적인 투자를 되풀이하고 있다. 치수 관련 예산은 ‘치수사업비)홍수피해(감소추세))복구비’로 이뤄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예산은 ‘치수사업비(홍수피해(증가추세)(복구비’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상강우 현상을 인위적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정확한 기후 예측과 사전 예방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홍수 피해를 막는 효자는 뭐니뭐니해도 다목적댐이다.4대강 유역에는 15개의 다목적댐이 건설돼 있다. 하지만 다목적댐 건설은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 수몰지역 재산권 행사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벽에 부딪치고 있다. 전경수 성균관대 교수는 “치수사업에는 게을리하고 엉뚱하게 피해 복구에만 예산을 쏟아붓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우(愚)를 범하고 있다.”며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만약 충주댐이 없었더라면… 만약 충주댐이 없었더라면…. 지난해 7월 한강수계 다목적댐(소양강댐, 충주댐, 횡성댐)유역의 평균 강우량은 898.8㎜로 예년(322.3㎜)에 비해 3배 가까이 불어났다. 특히 7월10∼22일에 내린 비만 충주댐의 경우 619㎜로 예년대비 3.3배나 많았다.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강우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강 유역은 국가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남한강 여주지역과 한강하류의 범람이 우려됐다. 특히 남한강 충주댐(저수용량 27억 5000만㎥)은 계획홍수위(145m)를 불과 0.1m 남겨두고 있었지만 비는 그칠 줄 몰랐다. 건설교통부 홍수통제소와 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직원들 역시 피가 마르기 시작했다.24시간 15개 댐 수위를 분석하고 기상을 예측하느라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댐 상류인 충북 단양 주민들은 마을이 물에 잠긴다며 빨리 수문을 열라고 아우성쳤다. 반면 댐 하류인 경기 여주 주민들로부터는 시내가 잠긴다며 수문을 닫으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물관리센터는 그러나 수문을 모두 열지 않았다. 댐 운영 이후 최대인 2만 2650㎥/s가 유입됐지만 40%수준인 9050㎥/s만 조절 방류했다. 결국 충주댐이 여주 시내 범람을 막고 서울 지역 홍수 피해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나 계속 수문을 닫아둘 수는 없었다.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댐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상류지역 피해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센터는 잠수교 수위가 점차 내려가고 여주지역도 물이 빠진 것을 확인한 뒤 비로소 댐방류량을 3000㎥/s로 늘렸다. 댐은 곧 계획홍수위에서 0.9m의 여유를 보이면서 위급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충주댐으로 유입된 28억㎥의 물 가운데 13억㎥를 하류로 흘려 보내고,15억㎥를 가둠에 따라 하류 여주지점의 홍수위를 3.05m 낮출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충주댐 하류 하천변 378ha(100만평)의 침수를 막아 2조 1000억원의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정확한 홍수 조절은 수공이 자체 개발한 ‘K-water홍수분석모형’덕분에 가능했다. 댐 방류에 따른 하류 하천 수위와 홍수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자동 분석하는 첨단 기계다. 물관리센터 황필선 팀장은 “댐관리 전문가와 기상전문가, 전산·통계요원 50여명이 24시간 전국 15개 다목적댐과 용수댐을 지켜줘 홍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다목적댐 홍수관리 어떻게 우리나라 홍수관리는 원칙적으로 정부차원에서 이뤄진다. 전국 하천의 홍수관리를 총괄하는 곳은 4대강을 중심으로 설립·운영 중인 홍수통제소(Flood control office)다. 다목적댐은 대부분 하천의 상류에 건설되고 담수 용량이 커 홍수조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목적댐의 효과적인 홍수조절을 위해서는 댐 상·하류를 연계한 댐간, 댐∼하천간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에는 모두 15개의 다목적댐과 12개 용수전용댐이 있다. 댐 수량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곳은 한국수자원공사의 물관리센터다. 홍수 때 수문을 여닫는 의사 결정은 건설교통부 홍수통제소가 지휘한다. 홍수통제소의 의사결정은 그러나 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의 과학적인 분석에 근거를 둔다. 물관리센터는 국내외 기상전문기관으로부터 각종 예보 기초자료를 실시간으로 받아 자체적으로 댐유역 국지 기상을 분석, 강우를 예측한다. 자동으로 지역별 댐별 홍수정보를 수집하고, 댐 상·하류 수위를 예측한 뒤 댐 방류 시기와 양을 정한다. 이를 홍수통제소에 보내면 수문을 열게 된다. 모든 자료는 1분 간격으로 생산된다. 주요 하천에 설치된 유량 측정기를 통해 수위 변화가 자동으로 센터로 들어온다. 운영자료는 무궁화2호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수신 처리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막오른 美대선 경쟁] (중) 공화당 후보 뉴햄프셔 토론회

    [막오른 美대선 경쟁] (중) 공화당 후보 뉴햄프셔 토론회

    |맨체스터(미 뉴햄프셔 주) 이도운특파원|“존 매케인, 루디 줄리아니, 그리고 미트 롬니가 승리를 공유했다.” 5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의 세인트 안셀름 대학에서 열린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는 세 명의 후보가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이슈들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었고,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답변에 재치가 있었으며,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답변이 대통령스러웠다.”는 평가를 들었다. 토론장에 참석한 유권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후보는 매케인이었다. CNN이 최근 공화당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줄리아니 후보가 25%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매케인 후보가 23%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 롬니 후보도 10%를 차지, 앞선 두 후보를 추격 중이다. ●매케인 이슈 잘 파악… 가장 많은 박수 받아 주목할 만한 것은 같은 조사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도 않은 영화배우 프레드 톰슨이 13%를 기록한 사실이다. 또 온라인 매체 라스무센리포트는 이달초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톰슨이 줄리아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상원의원(테네시 주)을 지낸 경력이 있는 톰슨은 지난달 출마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놓고 ‘제2의 로널드 레이건’이 될 수 있을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토론회에 참가했던 나머지 7명의 후보는 1∼2%의 낮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CNN과 뉴햄프셔 주의 현지 방송인 WMUR, 지역 신문 ‘유니온 리더’가 공동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라크전과 함께 이란 핵, 이민법 개정, 지구 온난화, 낙태 등 주요 현안이 포괄적으로 거론됐다. 또 창조론·진화론 논쟁, 공화당과 거대 석유기업과의 관계,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보좌관의 사면 허용 여부 등 공화당에만 해당되는 정치 및 사회 이슈도 질문에 포함됐다. 가장 중요한 현안은 역시 이라크 전에 대한 평가와 해결책이었다. 줄리아니 후보는 이라크전 결정이 “절대적으로 옳은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이 이라크를 장악하도록 내버려둔 상태에서 테러와 전쟁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라크전에 대한 민주당 후보들의 입장에 반박했다. ●‘제2 레이건´ 톰슨 지지율 2위 돌풍 예고 매케인 후보는 이틀전 민주당 토론회에서 “이라크 전쟁은 부시의 전쟁”이라고 말한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을 직접 겨냥,“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직했을 때 보스니아와 코소보에서 치른 전쟁을 클린턴의 전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클린턴 의원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통령은 전쟁에서 패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롬니 후보도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이라크 전쟁은 패배했다고 규정한 것과 관련,“그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라크 전쟁에서 패배하지 않았고 다만 후세인을 제거한 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 후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제거 이후의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는 등 이라크전을 수행해온 과정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세 후보를 포함한 공화당의 대선 후보들은 부시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거리를 두려 했다고 CNN은 평가했다. ●이라크전 직접 비난 자제… 이란핵은 맹공 공화당 후보들은 이란이 핵 개발을 하면 안 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토론회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 핵 문제는 의제가 되지 않았다. 던컨 헌터 후보는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저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면 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전술핵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강경입장을 보였다. 이민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최근 백악관과 상원이 공동합의한 법안의 제안자인 매케인 후보에게 비판이 가해지기도 했다. 매케인 후보와 브라운백 후보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정보기관들의 보고서를 읽지 않고 개전에 동의했다고 털어 놓았다가 비판을 받자 “투표하기 전에 다른 브리핑을 많이 들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dawn@seoul.co.kr ■ 민주·공화 후보들 면면 |맨체스터 이도운특파원|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들은 동질성과 이질성을 함께 갖고 있다. ●민주당 민주당은 공화당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다양성이 돋보인다. 연령별로는 60대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46세인 버락 오바마 후보가 최연소자이고,77세인 마이크 그라벨 후보가 최연장자이다. 출신지역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동북 지역이 많다. 주요 경력은 상원의원이 압도적으로 많다. 토론에 나선 8명의 후보 가운데 6명이 전·현직 상원의원이다.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계속 후보로 거론되는 앨 고어 전 부총리도 상원의원(테네시 주)을 지낸 바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대체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바이든 후보와 쿠치니치 후보가 이혼 경력을 갖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전 부인과 사별했다. 미국인들이 중요시하는 종교는 천주교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라벨 후보는 ‘삼위일체’론을 믿지 않는 유일신교 신자다. 출신학교는 법대 출신이 5명이나 돼 미국이 ‘변호사의 나라’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민주당의 후보들 가운데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는 인물이 많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며, 버락 오바마 후보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노리고 있다. 또 빌 리처드슨 후보는 최초의 히스패닉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공화당 공화당의 공식 후보 10명과 예비후보 2명은 모두가 ‘백인 남성’이다. 민주당보다 ‘동질성’이 강하다. 보수에서 중도에 가까운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그나마 다양성을 대표한다. 연령별로는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60대가 주류를 이룬다.72세인 론 폴(텍사스) 하원의원이 최연장자이고,51세인 샘 브라운백(캔자스) 의원이 최연소자이다.40대 후보는 없다. 출신지역은 다양하다.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해군제독이었던 부친의 근무지였던 파나마에서 태어났다. 주요 경력은 주지사가 4명, 하원의원 3명, 상원의원 4명, 시장 1명이다. 민주당에 비해 주지사 출신이 많다. 공화당은 보수세력을 대표하지만 의외로 이혼자가 많다. 줄리아니 전 시장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결혼을 세번씩이나 했다. 매케인 상원의원과 영화배우인 프레드 톰슨(테네시) 전 상원의원은 재혼이다. 또 매케인 의원을 포함해 공화당 후보 가운데는 자녀를 입양한 사람이 많다. 종교는 기독교가 대부분이지만 종파는 다양했다. 단일 종파로는 천주교가 더 많았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모르몬교 신도이다. 일부다처제 허용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지만 모르몬교 신도는 미국인의 8% 정도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dawn@seoul.co.kr ■ 대학생 모린 칠드런이 본 토론회 |맨체스터 이도운특파원|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의 토론회가 열린 뉴햄프셔 주 세인트 안셀름 대학의 특별무대 방청석 맨 앞줄에는 앳된 얼굴의 여대생이 앉아 있었다. 이 학교 2학년인 모린 칠드런이었다. 칠드런은 “후보들의 교육 정책에 대해 듣고 싶어 오게 됐다.”면서 “특히 대학 학자금 융자에 대한 구체적인 후보들의 생각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칠드런은 이틀 전에 민주당 토론회도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고 말했다. 뉴햄프셔 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칠드런은 공화당이나 민주당에 속하지 않은 무소속 유권자라고 밝혔다. 그녀는 투표권을 갖게 된 이후 치른 모든 선거에서 당이 아니라 후보를 보고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정치학을 전공하는 칠드런은 이라크 전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시했다. 그녀는 북한 핵 문제를 “국제 현안 가운데 하나”로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하루빨리 핵을 포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7) 한국민주주의 운동 토론회-지상중계 (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가 4∼5일 이틀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 학술토론회에서는 외국 학자들이 본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발표회가 참석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에드워드 베이커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자문위원과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홀거 하이데 독일 브레멘대 명예 교수 등은 한국 민주주의 운동의 의미와 과제 등에 대해 발표했다. ●6월 항쟁은 민주주의 운동이자 근대화 운동 하이데 교수는 5일 ‘한국민주주의 운동에 대한 개인적 단상’이라는 기조 발제에서 “1986∼87년 민주화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것이 민주주의 운동인 동시에 근대화 운동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이데 교수는 ‘민주화와 근대화’라는 ‘발전의 양면성’을 통해 민주화 20년을 조망했다. 그는 “6월 항쟁은 더 많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세력과 더 근대화된 사회를 원하는 세력이 힘을 합쳐 전두환 정권에 대항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진단하고 “이런 맥락에서 6·29선언은 민주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권력 엘리트들의 전술적 후퇴였으며 동시에 근대화론자들의 부분적인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권력 엘리트 가운데 근대화론자들과 형식적 민주화를 요구하던 자유주의 정치세력이 6·29선언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는 것이다. 반면 6·29선언 이후 실질적인 민주화를 위한 첫 단계로 민주노조를 건설하려던 노동자들은 즉각 극심한 탄압에 부딪쳤다고 꼬집었다. ●외환위기 민주주의 운동 취약점 드러나 하이데 교수는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김대중 정부가 추진한 근대화의 범위를 통해 민주주의 운동의 취약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가 지적하는 취약점은 노동계급운동 진영이 ‘민족주주의-보수주의자’와 ‘신보수주의자’ 사이에서 적절히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데 있다. 민족주의-보수주의자들은 한국 국가자본의 경쟁력을 위해 노동조건을 제한하려 했고, 신보수주의자들은 ‘시장’을 노동조건 문제의 해결 수단으로 내세우며 세계시장을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신세대 사이에서는 신기술로 가능해진 기회를 활용해 전혀 새로운 운동이 싹텄다.”면서 “그 징후는 노무현 후보 당선과 탄핵을 물리치는 데 성공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한국 민주주의 도전 과제 많다’ 베이커 자문위원은 지난 4일 ‘한국 민주화에 대한 고찰과 결론’에 대한 기조발제에서 “한국 국민들은 유신반대운동, 광주항쟁,6월 항쟁 등을 자체적으로 잘 풀어왔고, 이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라며 한국 민주화 운동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하루키 교수는 ‘한국의 민주혁명 30년과 일본’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광주 항쟁은 운동의 비폭력적 성격과 모순되지 않는 비폭력 운동의 혁명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면서 “6월 항쟁은 유신체제의 폐지를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손호철교수 ‘민주화 진영’ 비판 “민주화운동 출신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최소한 겸손한 자세만 보였어도 지금과 같은 위기는 자초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5일 발표한 ‘한국 민주주의 20년, 성과와 한계 그리고 위기’를 통해 민주화 운동세력과 노무현 정권을 거세게 비판했다. 손 교수는 “민주화 20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는 심각한 위기, 어쩌면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며 도덕성 추락과 무능을 지목했다. 하지만 그는 “국민들에게 정말로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오만과 독선’일 것”이라고 개탄했다. 손 교수는 “정통성을 과신한 김영삼 정권의 오만과 독선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오히려 증폭됐다.”면서 “이를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청개구리마냥 자신의 노선을 고집하는 한편 오히려 국민을 비판하고 원망하는 노 대통령과 측근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내용은 별로 없고 정책은 보수적이면서도 스타일만 급진적이어서 빈 수레만 요란한 개혁으로 잡음을 일으키고 기득권 세력의 불안감을 조성해 사회 갈등을 불필요하게 증폭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화운동 진영이 그동안 절대적으로 누려왔던 도덕적 우위가 무너졌다.”면서 “대표적인 것이 각종 비리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정치권뿐 아니라 민주노총도 현장 지회는 말할 것도 없이 중앙지도부까지 비리에 연루될 정도니 할 말이 없다.”고 꼬집었다. 손 교수는 민주화운동 진영이 위기를 겪게 된 구조적인 원인으로 신자유주의를 꼽았다. 그는 “자유주의정권인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서민과 중산층의 정부를 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면서 최악의 사회 양극화를 초래했다.”면서 “군사독재정권들보다 더 빈부 격차를 심화시킨 가장 반서민적인 정권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화운동 진영이 그동안 북한 인권문제와 민주주의에 침묵하는 이중성을 보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북한 문제도 대중들이 민주화운동 진영의 진실성과 헌신을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내년 개교 서울 국제고 올가이드

    내년 개교 서울 국제고 올가이드

    내년 3월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문을 여는 서울 국제고등학교가 최근 신입생 전형요강을 발표했다.‘글로벌 인재’로 키워 낸다는 게 목표다. 국제고가 일반계 고등학교나 외국어고와 뭐가 다른지, 어떻게 입학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서울국제고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준비 방법 등을 소개한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국제고 전형 요강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궁금증을 문답으로 재구성했다. ▶외국어를 잘 못하는데, 들어갈 수 있나. -외국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이 서울시교육청의 설명이다. 국제고 입시 요강의 가장 큰 특징은 내신 성적을 대폭 반영하는 것이다. 일반전형에 응시하는 학생들은 1차 전형에서 외국어 능력을 따로 평가하지 않는다. 단 영어 듣기평가를 통해 일정 수준을 확인하고, 내신 성적을 반영할 때 영어 과목에 50점의 가중치를 둔다.2차 심층면접에서 영어 면접을 보지만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요구한다. ●국어·국사·제2외국어 이외 수업 영어로 ▶영어 수업 비중이 얼마나 되나. -국어와 국사, 제2외국어 외에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영어 수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처음에는 주요 용어와 개념을 영어로 익히는 단계를 거쳐 점차 영어로 진행하는 비율을 높여 나간다. 영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입학 전에 적응 캠프와 방과후 영어 보충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류전형에서는 뭘 평가하나. -구체적인 심사 방법과 내용은 앞으로 구성될 입학전형위원회에서 정하게 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학생이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제출하는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심사를 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국제고의 설립 취지에 맞는 자질과 능력, 태도를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한국영재학교와 민족사관고의 사례도 참고할 계획이다. 이 학교의 서류전형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내신 과목별 가중치와 비교과 성적 산출방법이 매우 복잡하다. -전 과목 석차백분율 평균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적용한 다음, 국어·사회·수학·영어 등 네 과목의 석차 백분율을 각각 40·50·40·50점 만점으로 다시 계산해 합산한다. 학기별 가중치는 2학년 1학기 20%,2학년 2학기 30%,3학년 1학기 50%가 반영된다.1학년 성적은 반영되지 않는다. 비교과 성적은 봉사활동과 출결 상황이 각 5점 만점씩,10점 반영된다. ●국제학교는 외국인학교… 국내 학력 인정 못받아 ▶국제고와 국제학교의 차이점은. -국제학교는 외국인 자녀나 외국 국적을 가진 학생 또는 장기 해외체류 경험을 가진 학생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외국인 학교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무관하게 외국의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을 한다. 국내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졸업하면 외국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 반면 국제고는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맞춰 수업을 하되, 앞으로 국제 분야에서 활동할 인력을 키우는 게 목표다. 따라서 국제고를 졸업하면 국내 학력을 인정받아 국내 대학에도 진학할 수 있다. ●졸업후 국내·외국대학 모두 지원 가능 ▶국제고에 가면 외국 대학에 진학하기 쉬워지나. -국제고를 졸업한 뒤에는 희망에 따라 국내 대학이나 해외 대학, 어느 쪽이든 진학할 수 있다. 국내 대학 진학자를 위해 수능 시험 대비 교육을 실시하고,IB과정(교육과정 편성·운영 기준),AP과정(특정과목 중심 인증 프로그램) 등 해외 대학이 요구하는 기준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IB교육과정에 중점을 두지만 국내·외 다양한 진학자를 위해 수능은 물론 SAT 및 AP 준비 과정도 운영한다. ●서울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만 특별전형 ▶특별전형에 서울에 사는 졸업 예정자도 지원할 수 있나. 이중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뜻은. -특별전형 대상자는 서울 소재 중학교 졸업 예정자다. 서울에 산다고 해서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울 지역 중학교를 졸업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중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국제고 외에 외국어고나 과학고 등 한 학교에 이미 지원한 학생이 해당 학교에 합격했거나 불합격이 확정되지 않으면 다른 학교에 지원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기숙사 생활은 반드시 해야 하나. -그렇다. 서울국제고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기숙학교로 운영된다. 또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를 연계해 운영한다. 모든 학생들이 방과 후에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육활동을 골라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숙사 프로그램을 통해 예절 및 국제 매너 교육도 받게 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공부 수준·유형·내신 등 종합적 고려를 ‘외고냐, 국제고냐’ 2008학년도부터 서울 국제고가 신입생을 뽑으면서 상위권 학생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외국어고와 과학고에 이어 국제고까지, 선택의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고는 인문·사회 계열로 외고와 성격이 비슷하다. 그러나 중복지원을 할 수 없어 목표를 빨리 정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만 보면 외고가 더 안정적이다. 그동안 쌓아온 이른바 신흥 ‘명문고’의 전통과 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프리미엄이다. 반면 국제고는 개교 첫 해이기 때문에 이런 후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교육 당국이 나서서 만들고 지원하는 만큼 정책적인 혜택을 더 많이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입 동일계 특별전형에서 어문 계열로 제한을 받고 있는 외고와는 달리 경제나 법학 분야 등 다양한 전공으로 진학하는 데 제약을 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국제고 교육과정 자체가 국제통상과 국제경제 등 다양한 국제학 분야와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청솔교육연구소 오종운 소장은 “신설 학교이다 보니 전통이 미약하다는 약점은 있지만 진로 선택의 폭이 외고에 비해 넓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용 부담도 국제고가 외고에 비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고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지만 학비는 일반계고 수준, 기숙사비는 실비만 받을 예정이다. 외고의 공식적인 학비만 일반계고의 2∼3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다. 자신의 공부 수준과 유형도 고려해야 한다. 국제고는 외고에 비해 내신 비중이 절대적인 반면, 면접이나 영어듣기 비중은 낮은 편이다. 국제고는 내신이, 외고는 구술면접이 당락을 가른다는 뜻이다. 때문에 내신이 최상위권이면서 최상위권 외고에 지원하기에 조금 버겁다고 느낀다면 국제고에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영어는 월등하게 뛰어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최상위권 내에서도 내신이 조금 약하다고 판단하면 구술면접이 중요한 외고를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 국제고는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진학 대비 이렇게 당장 올해 국제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대비법을 소개한다. ●내신 관리가 가장 중요 국제고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중학교 내신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내신성적 관리에 힘을 쏟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비책이라고 강조한다. 하늘교육 임성호 실장은 “서울권 외고는 학교 내신 실질 반영비율이 33%, 경기권 외고 9%인 반면, 국제고는 90%를 육박한다.”면서 “학교 내신 중심으로 준비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솔교육연구소 오종운 소장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등 주요 교과에 가중치를 두므로 이를 중심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영어면접 예상 질문 마련해야 내신 평가를 넘어서면 가장 큰 난관이 심층면접이다. 특히 영어면접은 국내 일반 중학교를 다닌 학생들에게는 걱정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 소장은 “영어 면접도 일반 면접처럼 기본은 같이 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 질문 목록을 만들어 답변을 준비하되 자신의 답변을 녹음해 발음을 확인하고, 답변이 명확하게 전달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구체적으로는 ‘I think∼’(나는 ∼라고 생각한다.)나 ‘I believe∼’(나는 ∼라고 믿는다.)로 시작하는 모호한 대답보다는 ‘according to∼’(∼에 따르면)과 같은 표현을 사용해 답변에 대한 보다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면접 대비시 필요한 사람끼리 공부 모임을 만들어 모의 영어면접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신·면접·영어듣기 시간 배분에 신경을 당장 올해 국제고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내신과 면접, 영어듣기 준비 시간을 배분하는 것도 과제다. 오 소장은 “우선 내신 성적을 잘 받고, 면접·영어듣기를 나머지 시간에 병행해 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3학년 1학기 내신에 철저히 대비하되, 심층면접을 위한 영어 인터뷰, 토론 학습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영어듣기는 선발시험이 다소 쉽게 출제되고 단순 합격판단 유무로 작용하겠지만 진학 후 어학능력이 부족할 경우 불리할 수 있다.”면서 꾸준한 연습을 당부했다. 면접과 관련해서는 “1박2일간 심층면접은 기본적인 어학능력 평가 외에 통합사회와 언어 관련 학업 능력을 평가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학교교과 공부에 바탕을 둔 통합사회 관련 문제들에 대비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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