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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삼성, ‘이학수 소환’에 초긴장

    삼성은 14일 ‘그룹 2인자’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의 특검 소환에 “올 것이 왔다.”면서도 소환 시기에는 “허를 찔렸다.”는 반응이다. 이날 삼성전자 경기 수원본사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이 이뤄져 저녁 무렵의 이 실장 소환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그룹 관계자는 “이 실장이 특검에 출두하면서 주위에 일절 알리지 않아 언론 보도를 보고야 (출두사실을)알았다.”며 “당초 설 연휴 직후에 고강도 압박이 들어올 것으로 짐작했다가 의외로 (특검이)잠잠해 솔직히 다소 방심했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 실장은 고(故) 이병철 회장 시절인 1982년 회장 비서실 팀장으로 발탁된 뒤 20년 넘게 대(代)를 이어 오너 일가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막후 실력자다. 삼성 본사로 잘 출근치 않는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재무, 투자, 인사 등 그룹 핵심 의사결정을 주도한다. 편법 경영권 승계, 불법 정치자금 제공 등 문제가 터질 때마다 ‘배후´로도 지목됐다. 어찌됐든 이 실장의 소환으로 경영 공백의 골은 더 깊어지게 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핵심 과학자 포닥을 키워라-(상) 연봉·복지 실종된 한국의 ‘포닥’] 야구로 빗대본 한·미·일 연구원의 처우

    [핵심 과학자 포닥을 키워라-(상) 연봉·복지 실종된 한국의 ‘포닥’] 야구로 빗대본 한·미·일 연구원의 처우

    ‘박사후연구원´을 뜻하는 포스트 닥터(이하 포닥·Post doctor) 과정은 과학자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석사·박사 과정까지의 연구가 지도교수 관리감독 아래에서 과제를 제공받아 진행되는 반면 포닥은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주도적으로 시작하는 첫 단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유명 과학자들이 이룬 성과의 대부분은 포닥 시절 시작된 경우가 많다.1953년 DNA 나선구조를 발표해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왓슨은 당시 포닥 신분이었고,‘사이언스´,‘네이처´,‘셀´ 등 유명 과학학술지를 장식하는 논문도 포닥이 주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국의 포닥들은 스스로를 ‘포닭´으로 비하하며 처지를 한탄하기 일쑤다. 국가 과학의 대들보로서 당연히 대접받아야 할 한국의 포닥들이 이처럼 자괴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서울신문은 3회에 걸쳐 한·미·일 대표 연구소 포닥들의 현실을 비교하고 한국 포닥 시스템의 개선 방향을 모색해 본다. |워싱턴·도쿄 박건형특파원|“한·미·일 3국의 연구원 처우를 비교할 때 가장 정확한 말이 있습니다. 미국은 ‘메이저리그’, 일본은 ‘트리플A’ 수준, 한국은 그보다 두 단계 정도 낮은 ‘싱글A’나 ‘루키리그’ 정도 된다고 보면 틀림 없습니다.” ●美 NIH 초봉만 4만2000달러-韓 생명연 2000만원대 불과 미국 워싱턴DC 근교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생명과학 연구기관인 미국 국립보건원(NIH). 세계 각국에서 최고의 연구환경을 꿈꾸며 모여드는 이곳에서 한국인 박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무려 800여명의 한국인 박사가 NIH 관련 기관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사를 취득한 후 NIH와 계약을 하는 박사후연구원(포닥)의 초봉은 국적을 불문하고 4만 2000달러다. 한국 최대의 생명과학연구기관인 생명공학연구원의 포닥이 2000만원대 초중반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많다. 일본이 자랑하는 기초과학연구소 이화학연구소(RIKEN)의 포닥은 매달 월급 30만엔에 주택보조금 5만엔씩을 지급받는다. 그러나 NIH와 RIKEN에서 일하며 현지 생활을 경험한 한인 연구원들은 한국과 미국, 일본 사이에는 연봉뿐 아니라 많은 부문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IA)에서 일하는 장모(35) 박사는 “포닥의 경우 대부분 결혼을 하고 자녀가 있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체감도가 독신 때보다 두배 이상 높아진다.”고 말한다. 장 박사는 “미국의 물가가 비싼 것으로 생각하지만 교육비와 식료품비, 옷값은 절대적으로 한국이 비싸다.”면서 “미국이 연봉이 많기 때문에 한국보다 돈을 모으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포닥이 계약기간 내내 연봉이 전혀 변하지 않는 데 반해,NIH는 매년 성과에 따라 일정액이 상향 조정된다.RIKEN에서 포닥으로 2년째 근무 중인 김모(34) 박사 역시 “자녀 교육비가 전액 무료이고, 주택구입비의 절반을 보조받는 등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생활이 낫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 초고가 연구기기 갖춰 한국 포닥의 사정은 말 그대로 참혹하다. 국책연구소의 연봉 규정은 능력에 따라 포닥이 최대 4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3000만원을 받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자녀가 있는 경우 사교육비와 생활비, 주거비 때문에 맞벌이가 아니면 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과학자들은 연구 여건면에서 매우 큰 차이가 난다. 연구원들이 각국의 격차를 야구리그에 비유하는 이유다. 미국의 경우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는 연구는 단시일내에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각종 실험재료를 따로 주문할 필요없이 연구소내의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을뿐더러 연구소내에는 대부분 초고가의 연구기기도 갖춰져 있다. 일본 역시 연구비 집행의 효율성을 좀 더 따질 뿐, 정부의 연구 지원면에서는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에서 포닥을 마치고 국내 대학에 재직 중인 한 교수는 “일본에서 연구하는 동안 연구기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연구를 못 한다거나, 실험비가 삭감당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34년 교수생활 마감하는 성악가 엄정행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34년 교수생활 마감하는 성악가 엄정행

    나무에도 연꽃이 핀다.‘목련(木蓮)’이다. 한결같이 북쪽을 향해 꽃이 핀다. 왜? 떠나간 님이 애절하게 그립다. 유배지에서조차 임금을 향한 신하의 충절이 변함이 없다. 그래서 ‘북향화’라 한다. 목련은 또 ‘옥수’ ‘옥란’ ‘목란’ 등으로 불리며 오랜 세월 우리의 정서와 친숙해 있다. ‘오-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사랑 목련화야/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길 잡이 목련화는/새시대의 선구자요 배달의 얼이로다∼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라´ ●국민가곡 목련화 60번만에 OK 국민가곡으로 널리 애창되는 ‘목련화’의 노랫말이다. 탄생 배경에는 흥미로운 사연이 있다.1974년 경희대학교 개교 25주년 때였다. 교육자이자 경희학원 설립자인 조영식(87) 박사가 이를 기념해 ‘4반세기 칸타타’라는 시를 썼다. 이 가운데 ‘목련화’가 있었다. 작곡가 김동진 선생이 이에 감동하고 제2악장 첫머리의 아리아로 작곡했다. 그러자 당시 경희대 음대 강사였던 테너 엄정행이 이 악보를 받아들고 매일같이 김동진 선생한테 직접 찾아가 “이 부분은 부드럽게, 이 부분은 힘있게 부르라.”는 가르침과 함께 스스로 고쳐 부르기를 무려 60번이나 했다. 이 때문에 엄정행의 별명이 한때 ‘60번’이었다. 결국 추운 겨울을 모질게 이겨낸 외로운 꽃눈처럼 불후의 명곡 ‘목련화’는 이렇게 화려하게 피어났던 것이다. 성악가 엄정행 교수.‘목련화’와 함께 대학강단에 선 지 올해로 꼭 34년째.1943년 2월12일생이니 이달을 끝으로 정들었던 대학강단을 떠난다. 그동안 교육자이자 성악가로 활동하면서 레코드 22종,CD 9장을 냈다. 또 1년에 평균 90회를 넘는 공연을 해왔으니 어림잡아 나흘에 한 번꼴로 무대에 선 셈이다. 탄광촌이나 어촌 등 전국 구석구석 안 가본 데가 없다. ●대학강사급 이상 제자 50여명 길러내 대학강사급 이상의 애제자만 50여명에 이른다. 특히 하석배 계명대교수에 대해서는 “아주 훌륭한 성악가”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엄 교수는 이제 교육자의 길을 마감하고 홀가분하게 제2의 성악가의 길로 접어든다. 나름대로 감회가 깊을 듯싶어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돌아보니 어느새 30여년 세월이 흘러갔더군요. 언제 나이 먹었는지 제 자신이 깜짝 놀랐습니다. 정신연령은 아직 30대, 체력은 40대인데 말이죠, 허허. 그러나 앞으로도 노래를 계속 더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지요. 그래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예정입니다. 정년퇴임은 또다른 새로움이요, 배움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 환우를 위한 음악회로 사회봉사 최근 경희의료원에서 ‘환우를 위한 신년 음악회’를 열었다. 피아노 서혜경, 첼로 이종영 교수 등과 함께 수준 높은 연주와 노래로 환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것. 이에 대해 “(엄 교수 자신이)지난해 경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 완쾌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사회봉사 참여방법을 모색하고자 동료 교수들과 마련한 행사였다.”고 의미 부여를 했다. 오는 21일에도 이와 비슷한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정년퇴임과 관련, 기념 음악회 같은 행사가 없느냐고 하자 “안 그래도 후배 제자들 100여명이 나서겠다고 했지만 노래하는 데 무슨 정년이 있느냐.”며 극구 말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최소 70세까지, 아니 그 이후라도 체력과 정열이 있는 한 계속 무대에 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유학파들이 많은 음악계에 비유학파인 엄 교수가 많은 제자들을 길러낼 수 있었던 것도 남다른 열정에서 비롯된다. 퇴임후 예술고교를 설립하려는 뜻도 이와 다름 아니다. “요즘에는 50대 나이보다 오히려 몸의 컨디션이 더 좋습니다. 일년 중 노래가 잘 될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방학 때인 1∼2월,8월,12월 등입니다. 이젠 긴 방학을 맞았으니 노래에만 전념할 수 있지요. 게다가 지난해 뇌에 이상이 생겨 지옥 문턱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으니 의욕도 더욱 생기는 것 같습니다.” 30여년 섰던 강단을 떠나면서 지난 세월 뒤돌아보며 잠시 쉴 법도 한데 이달부터 독창회로 전국투어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열정에서 출발한다. 인기 비결에 대한 질문에도 “무대에 쉬지 않고 섰다. 무대만큼 좋은 선생이 없다. 그게 바로 큰 재산이다.”면서 “많은 관객들과 호흡하고 어느 한 무대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는 원래 배구선수로 활동을 했을 정도로 체력 또한 남다르다.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그는 양산중학교 음악선생이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음악과 친숙하게 지냈다.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을 암기할 정도로 음악적 재질도 있었다. 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선생의 권유로 배구선수에 뽑혔다. 이어 체육특기생으로 동래고에 입학하면서 장차 배구선수로 가는 듯했다. ●음악교사 아버지 영향으로 성악과 인연 배구에서 성악으로 방향을 바꾼 것은 대학입시를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배구시합이 9인조 경기였는데 갑자기 새로운 경기방식인 6인조 국제식 배구로 바뀌었던 것. 신장 174㎝로는 장신이 유리한 6인조 배구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때마침 아버지가 “음악에 소질이 있으니 음대에 진학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다. 원래부터 체육대에 진학하려고 경희대를 생각했던 터여서 아버지의 권유대로 곧바로 생각을 바꿔 경희대 음대에 응시, 합격했다. 하지만 방황이 계속됐다. 동급생들 대부분이 1∼2년 레슨을 받은 데다 이탈리아 칸초네 몇곡 정도는 기본으로 부를 줄 알았다. 이런 생각이 들자 대학 1년 내내 체육대학 근처에서 맴돌았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나라 초창기 테너가수였던 이상춘 교수로부터 “너는 운동을 해서 몸도 좋고 소리에 힘이 있으니 이를 악물고 해봐라, 틀림없이 대성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음악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예그린악단에서 활동을 했다. 여기에서 지금의 부인(서울대 성악과 출신, 소프라노)을 만났다. 이어 대학원을 졸업하던 해인 1968년 서울 명동 국립예술극장에서 제1회 독창회를 열었다. 이 무렵 아이가 태어나자 우선 생활이 급해졌다. 신세계 백화점에서 악기상도 하고 부인과 함께 양장점도 해보고 커피숍도 운영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5년이었다. 1972년 어느날,MBC FM에서 장일남 선생이 제작한 우리 가곡을 우연히 듣게 됐다. 한동안 떠나 있던 성악에의 열정이 되살아났다. 엄정행은 장 선생을 찾아가 다짜고짜 녹음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의가 가상해 보였던지 다행히 허락을 해주어 12곡을 녹음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된 레코드는 때마침 붐을 이루던 FM방송과 텔레비전 전파를 자주 타게 되었다. 그때는 방송국에 음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터라 매일 방송국의 턴테이블에서 신나게 돌아갔다. 전국적으로 엄정행이라는 이름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첫 창작집을 품에 안고 돌아와 아버지가 마련해 준 전축에다 걸어놓고 밤새도록 들으며 울기도 했다. 이렇게 음악인생을 시작한 그는 오늘날의 엄정행을 있게 만든 ‘목련화’를 만났다. “암담했던 시절에 가곡 레코드 취입도, 목련화의 탄생도 결코 쉽지 않았지요. 돌아보니 제게 주어졌던, 동료 선후배들과 같이 했던 간단치 않은 삶의 노정이 새삼 되새겨집니다. 추운 겨울을 헤치고 온 봄의 길잡이 목련화처럼 순결하고 더욱 향기로운 무대를 만들어 가야지요.”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3년 경남 양산출생 ▲동래고·경희대 음대 졸업 ▲68년 경희대 대학원 성악 음악학 석사. 제1회 독창회(명동예술극장) ▲74년 청주대·경희대 강사. 가곡 ‘목련화’ 앨범 제작 ▲76∼2008년 2월 경희대 교수 ■ 주요 음반 데뷔30돌 기념앨범-내 마음의 강물, 한국가곡(10집), 이탈리아가곡(3집), 성가집(6집), 기타반주 애창곡(1집), 애창곡(2집), 한국가곡-나의 인생 나의 노래 ■ 주요 저서 목련꽃 진 자리 휘파람새는 잠도 안 자고(95년), 예술가의 삶-목련화에 새긴 영혼(98년)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채권은행이 회생계획 동의 안하면…

    Q개인사업자로 회생 신청을 하였습니다. 개시결정이 나고, 제1차 채권자집회를 마쳤으며 이제 회계사의 조언을 받아 회생계획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최대한 채권자의 동의를 받으려고 하는데, 사업용 자산과 주거용 아파트에 근저당권을 설정 받은 은행이 원금에다 앞으로 발생할 이자까지 변제 받는 것으로 하지 않으면 회생절차를 폐지하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은행의 요구는 정당한가요. -차경하(가명·47세)- A회생제도는 채무자가 가진 재산을 일반적으로 청산하는 파산제도의 대안으로서 인정되는 것입니다. 채무자가 기업을 계속 지배하는 것을 인정하는 대신 파산제도에 의하는 것보다는 채권자에게 나은 성과를 거둘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것을 절차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관계인 집회에서 조별로 담보권자의 4분의3, 일반채권자의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받을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실체적인 요건으로서 파산절차에 의하였을 때 관계인이 얻을 수 있는 가치 이상을 회생계획이 보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파산절차에서 담보권자는 제외됩니다. 채권을 변제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고 파산절차에 구속되지 않고 별도로 민사법상 인정되는 방법으로 담보권을 실행하여 확보된 가치를 실현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담보물의 가치가 채권액을 초과하여 모든 담보채권이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럴 때 생기는 담보부족액은 파산절차에 신고해 이것을 일반채권과 같이 행사하게 되어 있습니다. 담보권도 계획에 포함시켜 조정을 하는 회생절차에서는 담보가치 범위 내에 있는 채권은 회생담보권으로 분류하여 그 범위 내에서는 전액을 변제하는 것으로 계획을 짜고 나머지 담보부족액에 관하여는 일반의 회생채권으로 포함시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담보권자의 요구는 정당한 면이 있습니다. 담보물의 시가 범위 내에서만 그러한 것이기는 하지만, 담보권자인 은행은 개시결정 전날까지의 이자를 포함한 회생담보권액 전액과 개시결정 이후에 발생하는 이자까지 받을 권리가 있고 이 담보가치를 침해 당한 담보권자가 반대하면 회생계획은 결코 인가될 수 없습니다. 즉, 청산가치 보장의 원칙은 절대적으로 지켜지는 것이 법률의 취지입니다. 담보의 설정이라는 법률행위로 소유 명의와 관계 없이 채권액의 범위 내에서 채무자의 재산은 담보권자에게 이전한 것이기에 담보권자는 그 이상을 민사법상 확보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대다수 회생담보권자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빌미로 하여 담보권자는 진실된 이해관계를 감추고 전략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하여는 반대하는 조의 채권자들에 대하여 다른 담보를 제공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권리보호조항을 정하고, 회생계획을 법원이 직권으로 인가할 수 있는 억제조치를 두어 담보권자와 다른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과 채무자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 타이슨이 연주하는 우주교향곡/박병철 옮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일까. 그렇다면 광대무변한 우주를 이해할 수 없다. 우주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그렇지 못한 것들이 훨씬 많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 믿는다면 그것은 바로 ‘지구중심적’ 사고방식에 갇혀 있는 것이다. 미국의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이 쓴 ‘타이슨이 연주하는 우주교향곡 1·2’(박병철 옮김, 승산 펴냄)는 그런 고정관념을 과감히 떨쳐버리게 하는 책이다.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 헤이든 천문관 소장이기도 한 저자는 외계인의 존재를 추적하는 첨단 우주생물학,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오류 등 우주와 관련된 과학 이야기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듯 흥미롭게 전개한다. 과학이라면 지레 겁부터 내는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예컨대 우주공간을 표류하는 행성 간 물질을 설명하면서 이를 집안의 먼지, 곧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져나온 죽은 세포에 비유하는 식이다. 저자에 따르면 당대 최고 과학자들은 늘 “이제 새로운 법칙이 발견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하곤 했지만, 이는 이내 후대 과학자들에 의해 ‘섣부른 자만심’으로 증명됐다. 저자는 뉴턴의 운동법칙과 중력법칙이 절대적인 위상을 지켜오다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권좌를 내준 것을 기억하라고 충고한다. “우주의 법칙은 아직까지도 일부만 알려진 상태다. 인간은 여전히 우주에서 벌어지는 체스게임의 규칙도 모르는 채 말의 움직임만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구경꾼에 불과하다.” 저자의 지적이 무겁게 다가온다. 각 1만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설] 만기 지급시대 연 국민연금의 과제

    1988년 국민연금제도의 도입과 함께 가입한 뒤 20년 동안 연금보험료를 빠지지 않고 납부해 감액없이 연금을 전액 받는 완전 노령연금 수급자가 내일 처음 나온다. 본격적인 국민연금시대가 개막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국민연금에 가입했더라도 가입기간을 채우지 못해 그 기간만큼 감액된 연금을 받았다. 올해 완전 노령연금을 받는 1만 2926명의 월평균 수령연금은 74만원으로 노후 생계비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액수다. 하지만 그동안 노령층이 자신의 저축이나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아무런 대책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 노령연금의 값어치는 사뭇 크다고 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지금까지 몇 차례 수술대에 올랐으나 여론의 반발을 의식한 나머지 미봉 수준의 개혁만 되풀이했다. 그 결과 지역가입자들의 납부 거부와 납부예외자의 급증 등으로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만 키워왔다. 지난해에도 ‘그대로 내고 덜 받는’ 반쪽짜리 개혁을 했지만 재정안정에는 그다지 기여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완전 노령연금시대가 개막됨에 따라 앞으로 연금 수령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30여년 후면 보험료 수입보다 연금 지급액이 더 많아진다. 미래세대에 ‘연금 폭탄’을 떠넘기지 않으려면 현세대가 더 부담하는 재정안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7일 보건복지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에 기초노령연금과 국민연금을 한데 묶는 방안을 보고했다. 당시 우리는 노후안전망의 중층 구조화에 찬성하면서 과도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 공무원연금도 국민연금과 마찬가지로 개혁할 것을 주문했다. 때마침 그제 복지부장관을 지낸 유시민 의원이 내년부터 임용되는 공무원부터 국민연금에 가입토록 하고, 공무원연금의 급여수준도 점차 줄이는 법안을 발의했다. 차기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유 의원의 발의 법안을 참고하기 바란다.
  • 장 귀네 OECD 진단팀장 “급작스러운 과기부 폐지 좋지않아”

    “국제기구 관계자로서 한국의 정부조직 개편에 의견을 공식적으로 개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될 만한 모델을 큰 고민 없이 바꾸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세계 각국의 국가기술혁신체계(NIS)를 진단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장 귀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진단팀장은 최근 한국의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과학기술부 폐지가 사실상 확정된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더라도 과학기술과 관련된 전담부처가 급작스럽게 폐지된 경우는 없었다.”면서 “일본의 문부과학성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개월 넘게 한국의 과학정책을 분석해온 귀네 팀장은 한국이 후진국형 과학기술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들의 기초과학 기피 현상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정부가 앞장서 기초과학 진흥을 주도한 뒤 점차 그 역할을 민간에 이양해 주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면서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연구·개발(R&D)은 잘 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벤처자본 시장을 만들어냈지만 벤처회사의 유동성은 정부 자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실정”이라면서 “정부는 ‘돈을 주는 것’이 아닌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균형발전 역시 예산만 늘린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므로 정부가 구체적인 발전방안을 만들어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귀네 팀장은 특히 한국의 R&D 투자가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창출되지 않는 이유로 ▲제조업에 치중된 과학기술 투자구조 ▲특허에 대한 인식 부족 ▲교육시스템상의 문제점 등을 꼽았다. 그는 “1000명당 한국의 연구자 비중은 OECD 평균은 물론 유럽연합(EU)에 비해서도 높고, 여성의 과학·공학분야 졸업생 비율도 OECD 평균인 30%에 가깝다.”면서 “그러나 한국의 교육비용이 OECD국에서 가장 높고, 이러한 투자가 결국 사회 전반에 걸쳐 낭비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귀네 팀장은 한국이 경제대국·과학대국의 외형에 걸맞게 정책운용을 하지 못할 경우 머잖아 중국과 인도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에서 학위를 딴 한국 학생의 20% 정도만 귀국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면서 “과학정책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면 우수인력 유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色이 性을 이겼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6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승리,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2승2패의 팽팽한 균형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다음달 5일 22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실시하는 ‘슈퍼 화요일’에 대세를 결정하게 됐다. 일단 슈퍼 화요일에는 힐러리의 우세가 유력하지만 흑백 인종 문제에 비교적 자유스러운 젊은 유권자들이 대거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젊은 층은 인종 영향 안 받아 민주당의 첫 남부지역 대결이었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경선은 ‘인종 투표’ 경향이 강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민주당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흑인 유권자들은 압도적으로 오바마 의원을 지지했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점은 백인 가운데서도 젊고 학력이 높은 계층에서는 오바마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이다.18∼29세 사이의 백인 젊은이들은 절반인 50%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또 대졸 이상인 백인의 32%가 오바마를 지지해 고졸 이하인 백인의 지지율(17%)보다 높았다. 오바마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선거본부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이번 선거는 지역이나 종교, 성별, 빈부, 연령 그리고 인종 간의 대결이 아닌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라고 강조, 인종간 표대결 양상을 가라앉히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29일의 플로리다 주에서 공화·민주당 경선이 함께 열리기는 하지만 민주당의 경우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지 않은 명목상의 경선을 치른다. 미시간 주와 마찬가지로 플로리다 주 민주당에서 경선일자를 마음대로 앞당겨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배정된 선거인단을 취소했다. 현재 슈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르는 22개 주 가운데 오바마 의원이 앞서는 주는 출신 지역인 일리노이뿐이다. 또 조지아와 테네시, 앨라배마 등 남부 지역에서도 경선이 있지만 흑인 민주당원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만큼 많은 주는 조지아 주뿐이다. ●슈퍼 화요일, 힐러리가 우세할 듯 따라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처럼 인종별 투표 현상이 나타나면 오바마 의원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한편 미국인들 특히 민주당원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이 27일자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오바마 의원을 지지했다. 캐롤라인 케네디는 현 시점이 “지난 1960년대와 마찬가지로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오바마가 “나의 아버지와 같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이자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암살당한 로버트 케네디의 아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클린턴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dawn@seoul.co.kr
  • [일요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

    [일요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

    ●박사가 사랑한 수식(KBS1 명화극장 희망의 영화 시리즈 밤 12시50분) 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2004년 아쿠타가와 수상작인 오가와 요코의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수학용어들을 통해 인생과 사랑의 의미를 돌아본다. 수학이라면 고개부터 내저었던 사람일지라도 숫자 속에 숨겨진 매력을 알려주는 이 영화를 보노라면 아마 생각이 180도로 달라질지 모르겠다. 이제껏 가정부를 9명이나 갈아치운 수학 박사(데라오 아키라)가 있다. 그는 80분 동안만 기억을 유지할 수 있으며, 집 밖으로 나오는 일이 거의 없다. 그가 유일하게 흥미를 갖고 있는 것은 수학. 늘 자기만의 수학 세계에 빠져 사는 그가 열 번째 가정부 교코(후카쓰 에리)를 맞이하던 날. 처음 그녀에게 던진 질문은 “신발 사이즈가 몇인가?”였다.1시간20분이 지나면 세상이 새로워지는 그. 때문에 교코에게도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던지지만, 교코는 서서히 그와의 대화법에 익숙해져간다. 박사는 숫자에 담겨진 의미를 그녀에게 하나씩 설명해 준다. 그러던 어느날, 박사는 교코가 싱글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에게 열 살 난 아들이 있었던 것. 셋은 같이 저녁식사를 하게 되고, 박사는 그녀의 아들에게 우정을 나눠주는 기호 ‘루트(√)’라는 별명을 붙여 준다. 루트와 박사는 서로가 둘다 야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친해진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박사의 형수가 개입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위기를 맞는다. 제목이 암시하듯 영화에는 소수, 완전수, 우정수, 무리수 등 현란한 수학 용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작품이 안내하는 순수하면서도 절대적 진리에 가까운 수학의 세계를 따라가노라면, 주인공 박사가 말하는 대로 ‘용기와 현명함’이 새록새록 솟아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이즈미 다카시 감독은 원작소설의 실제 모델인 데라오 아키라를 그대로 박사 역으로 기용해 진정성을 살렸다. 또 인물들이 있는 그대로 타인을 이해하는 모습을 절제미 있으면서도 감동적인 영상 필치로 그려냈다. 수학과 인간의 만남은 ‘1+1은 2’의 차원이 아니라 ‘1+1은 3’의 차원으로 승화될 수도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영화다.2006년 작.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6국] 루이,여류명인전 4연패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6국] 루이,여류명인전 4연패

    제2보(22∼56) 루이 9단이 여류명인전 4연패에 성공했다.21일 서울 스카이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기 여류명인전 도전3번기 제2국에서 루이 9단은 조혜연 7단을 백반집승으로 누르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여류명인전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루이 9단은 2004년 이후 4연패를 포함, 통산 9번의 대회 중 7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도전자 조혜연 7단은 지난 4기부터 7기까지 4년 연속 루이 9단과 타이틀전을 벌였으나, 제7기 대회이후 연패를 거듭하며 상대전적에서도 11승 24패로 크게 뒤져있다. 백22는 강렬한 돌진. 수읽기가 빠르고 정확한 박정환 2단으로서는 느슨한 집바둑보다는 치열한 전투바둑으로 판을 짜나가는 것이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한바탕 난전을 치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흑37까지의 진행은 다소 싱거운 결말이다. 백42의 저공비행은 이런 모양에서 흔히 등장하는 상용의 수법. 흑이 실전 43대신 (참고도1) 흑1로 붙이면 흑9까지 귀의 실리를 내주고 세력을 차지하는 구도가 된다. 백이 44로 끼운 이후 흑55까지의 수순은 거의 절대적이다. 중간에 백이 귀를 살리기 위해 백52로 (참고도2) 백1처럼 귀를 막는 것은 백이 구차하게 두집을 내는 동안 흑의 외벽이 너무 두터워져 명백한 백의 실패다. 백56으로 바짝 다가간 것이 명당자리. 자신의 돌을 안정시키면서 은근히 흑을 압박하고 있다. (흑35…백30의 곳 이음)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단독]영어능력시험 ‘말하기’ 어떻게

    2013학년도(올해 중2)부터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할 이른바 ‘한국형 토익·토플’은 동영상과 문항을 보면서 정답을 녹음하는 등 ‘말하기’ 분야에 대한 평가가 강화될 전망이다. 진영애 교육과정평가원 영어교육정책연구센터장은 23일 “말하기는 동영상과 문항을 보고 영어로 말한 내용을 녹음해서 평가하게 된다.”면서 “수험생과 면접관이 1대1 인터뷰를 통해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는 IELTS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 영어 말하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 ‘조기유학 등 해외연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반면 영어 말하기 능력이 취약한 상당수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평가원은 그동안 연구해온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의 큰 윤곽을 오는 5월 말쯤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시험의 구성, 문항 수, 유형 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포함된다. 영어능력평가시험은 말하기, 읽기, 듣기, 쓰기 등 4개 분야를 평가한다. 시험은 인터넷기반(IBT)으로 치러진다. 내년 9월쯤 실시될 초·중·고 학생용 영어능력평가시험 등급기준은 당초 초등학생 3개 등급(1∼3등급), 중·고생 4개 등급(4∼7등급), 성인 3개 등급(8∼9등급) 등 10개 등급이었으나 성인은 따로 등급을 매기고, 초등학생 4개 등급, 중·고등학생(고3까지) 6개 등급 등 모두 10개 등급으로 조정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교육 ‘新3災’ 혼란에 빠진 교실

    교육 ‘新3災’ 혼란에 빠진 교실

    올 중2 학생부터 영어능력평가시험이 실시되고 일반 과목도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초·중학생들과 일선 교사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학생들은 늘어난 대학진학 준비 부담을 하소연하고, 교사들은 교단에서 퇴출 가능성을 걱정한다. 학교에서는 ‘영어 공포증’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A군은 “영어 시험 공부를 별도로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딸을 둔 정선미(42)씨는 “모든 아이들이 만족스러운 등급이 나올 때까지 계속 시험을 봐야 하니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면서 “조기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이자경(38)씨는 “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없을 것”이라면서 “방학 때마다 해외로 영어연수를 보내야겠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영어를 하는 국민이 얼마나 된다고 전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공부를 시켜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김정명신 회장은 “대학에서도 교수가 알고 있는 것의 50%밖에 영어로 표현하지 못하고 수강생들은 절반밖에 알아듣지 못한다고 한다.”면서 “서울 목동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 엄마들이 남편을 남겨 두고 5∼6명씩 단체로 아이만 데리고 어학연수를 다녀오는데 이같은 부작용이 확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학들은 본고사 부활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본고사가 부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나 학생들은 논술 강화로 사실상 본고사가 부활되지 않겠느냐고 우려한다. 수능과 영어에다 논술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얘기다. 명덕여고 이모(17)양은 “이미 대학들은 논술에서 학교마다 차별화를 위해 학교 공부 범위 밖의 것들을 내고 있다.”면서 “본고사가 부활할까봐 두렵지만 우리가 힘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들은 내년에도 올해 수준으로 논술을 출제한다는 계획이다. 일반 과목도 영어로 수업을 하는 방안에 대해 교사들 사이에서는 “영어 못 하는 교사는 퇴출당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문일고등학교 영어교사 김모(47)씨는 “젊은 영어 선생님들도 당장 실용영어를 가르치려면 연수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면서 “일반 교과 교사 중 영어로 수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그런 선생님은 외고로 스카우트돼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영어로 수업을 하려면 교사들이 영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토대가 구축돼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면서 영어교육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서재희 이경원기자 s123@seoul.co.kr
  • “또 바뀐다고 … 미치겠네”

    정권과 함께 옷을 갈아입는 입시제도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혼란을 몰고 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2일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1단계 수능등급제 보완으로 영향을 받게된 예비 고3 학생들과 학부모,2∼3단계 수능과목 축소와 대학 학생선발 자율화의 첫 대상자가 될 예비 중3 학생과 학부모 모두 갑작스러운 제도 변경에 어리둥절해했다. ●“도대체 무슨 공부를 해야죠?” 예비 고3들은 당장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이대부고 예비 고3 정다정양은 “대입 제도가 워낙 자꾸 바뀌니까 어떨 때 내신으로 밀고가야 하고, 어떨 때 수능에 집중해야 할지 모르겠는 데다 본고사식 시험까지 나온다고 하니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친구들 모두 불안한 상태에서 무조건 열심히만 하자고 다독이는 상태”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더 치열해질 경쟁을 걱정했다. 예비 고3 수험생 딸을 둔 정모(45·여)씨는 “등급제로 손해봤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대거 재수하겠다고 달려들 것”이라면서 “방학이라 어디 가서 물어볼 곳도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울 상계동 용화여고 정규희(34) 교사는 “내신과 논술에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던 예비 고3 아이들이 다시 수능에 집중해야 하는 것인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면서 “민감한 시기의 아이들에겐 제도 변경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사실상의 본고사 준비에 새 영어시험까지…” 예비 중3 학부모들도 불만을 털어놨다.“또 바뀐단 말이에요?”라고 먼저 물어온 정은숙(44·여·서울 구로동)씨는 “지금까지의 공부 스타일을 전부 바꿔야할텐데 의지할 데가 없으니 결국 학원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학생선발 자율화로 각 대학마다 뽑는 기준이 달라지면 일일이 맞춤식으로 준비해야 하는데, 아이들만 죽어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세부적인 제도 변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예비 중3 학부모 최인선(45·여·서울 성산동)씨는 “수능 과목이 줄어든다는 건 공부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아이들의 지적능력이 떨어질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영어시험의 경우 딸아이가 벌써 매달 토익시험을 보는데 문제은행식이 되면 결국 새로운 영어 사교육 시장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회기동 경희여고 윤상철(45) 교사는 “본고사식 논술을 금지했던 2008학년도에도 연세대나 고려대 논술이 본고사처럼 어렵게 출제됐는데 자율화가 되면 학생 모집 경쟁에 갖가지 편법이 동원될 우려가 크다.”면서 “대학의 이익집단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각 대학들의 상충되는 이익을 조율하기 어려운 데다 입시 책임주체도 불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능 종합학원 대박 예감 학원가에서도 걱정스러운 지적이 나왔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평가연구소장은 “지금까지는 균형있는 등급전략이 핵심이었지만 이젠 최대한 100점을 맞아야 하는 고득점 전략으로 다시 바꿔야 한다.”면서 “수능 비중이 높아져 수능대비 종합학원은 그야말로 대박이 터지게 됐고, 대학도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됐지만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아이들만 혼란스러워졌다.”고 지적했다. 김영준 논술학원의 김영준 원장은 “내신 반영마저 자율화되면서 정시에선 수능이 절대적인 역할을 하게 됐고, 수능에만 매달리는 재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면서 “학교 교육은 뒤로 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훈 신혜원기자 nomad@seoul.co.kr
  • 올 겨울 방학때 이렇게 공부하라

    올 겨울 방학때 이렇게 공부하라

    “남은 방학기간 동안 개념 중심의 공부에 치중하라. 수능기출 문제를 모두 꼼꼼히 풀어 보고 출제방향을 파악해 두라.”,“올해는 수능이 더 중요해진다. 그중에서도 수리영역의 비중이 높아진다.”,“요즘 나오는 얘기만 들어 보면 논술공부는 안 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착각이다.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신, 수능, 논술 여전히 다 잘해야 한다.” ‘수능등급제 폐지 가닥, 사실상 본고사 부활’,‘수능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까지 공개’,‘대학, 정시 논술 폐지’ 최근 쏟아져 나오는 대학 입시 관련 뉴스를 접하는 예비 고교 3학년생이나 재수를 결심한 학생은 혼란스럽다. 올해 대학입시와는 뭔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09학년도 대입전형계획을 비롯한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2월 초 확정, 발표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새 교육정책의 ‘큰 그림’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예비 고교 3학년생이 치르게 될 내년도 입시는 현재 논의되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제도 변화가 입시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효율적인 학습습관을 기르는 게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평가연구소장은 “수능등급제가 점수제로 바뀌게 되면 전략적인 학습을 해야 한다.”면서 “등급제에서는 과목간 균형있는 공부가 필요했다면, 점수제에서는 전략적으로 점수가 잘 나올 수 있는 과목에 시간을 집중 투자해 전체 점수를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2학기에 상당수 학생이 무너지는 이유가 기본 토대가 약하기 때문인데 남은 방학기간 동안에는 단순히 문제풀이 방식의 학습에서 벗어나 개념정리 중심의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 “수능의 방향성을 알아보기 위해 기출문제는 꼭 풀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논술을 치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논술준비는 여전히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많은 학생, 학부모가 오해하고 있는데, 상당수 대학이 논술을 없애겠다고 했지만 이는 정시모집에만 해당한다.”면서 “내년도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비중이 올해 입시의 절반 수준보다 더 늘어나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할 논술준비는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수능등급제는 폐단이 드러났지만 올해 당장 없애기는 어렵고, 보완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행 9등급에서 15등급 정도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 “대학들이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함께 공개하라고 교육부에 요구했기 때문에 이 방안이 다시 적용된다면 수능의 비중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일부 입시제도가 바뀌겠지만 예비 고교 3학년생이나 재수 준비생은 지금껏 하던 공부 방법과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표준점수제, 백분위제 등 점수제를 도입하면 올해 수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논술 역시 정시에서는 비중이 낮아지겠지만, 수시에서는 여전히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타에듀 유병화 평가이사는 “점수제를 도입하게 되면서 비중이 더 늘어날 수능에 치중해야 한다.”면서 “특히 대부분의 대학이 가산점을 부여하는 수리영역은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는 “최근 인수위의 교육정책 발표를 보면 대학 입장만 반영하고 학생, 학부모의 의견은 무시하고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치닫는 느낌이 든다.”면서 “내년쯤 이로 인해 또 한 차례 대대적인 후유증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림그룹 “2010년 매출 21조 달성”

    대림그룹이 2010년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1조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림그룹은 17일 제주 그랜드 호텔에서 ‘2008년 임원 포럼’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용구 회장은 기조 연설에서 “창업 70주년을 1년 앞두고 있는 올해는 절대적인 경쟁우위를 창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과거의 익숙한 사고와 방식에서 벗어나 실행을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림그룹은 미래의 시장환경에 적합한 신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시장환경에 걸맞은 기술확보, 제품·서비스의 지속적인 혁신 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李 당선인 신년회견] “희망 줬다” “서민정책 부족”

    정치권은 14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희망을 줄 만한 회견이라고 평가한 반면 범여권과 자유신당은 서민과 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이 부족했다며 비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국정 운영의 큰 틀을 제시한 것으로 본다.”면서 “새 정부 출범에 즈음해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해 주는 중요한 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새 정부 출범에 중요한 첫 단추를 꿰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여야 정치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새 정부 출범에 여야 정치권이 원만한 협의를 통해 협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생정책이 눈에 띄지 않아 대단히 걱정된다.”며 “6자회담과 관련해서도 지나치게 주변 강대국에 의지하겠다는 의도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비대위원장은 “이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학 본고사,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은 약육강식의 질서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실용과 효율성만 강조하다 서민과 중산층, 소외된 지역에 대한 배려 등 다른 소중한 가치를 훼손하지 않을까 우려를 자아내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자유신당 이혜연 대변인은 “한·미관계가 좋아지면 북·미관계가 좋아지고 남북관계도 좋아질 것이라고 하는 낙관론은 너무 안이하고 성급한 예단 같다.”며 이 당선인의 대북관을 문제삼았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CEO칼럼] 신재생에너지가 신성장동력이다/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CEO칼럼] 신재생에너지가 신성장동력이다/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선사인류학을 보면 인간의 직립보행이 도구를 창조하게 함으로써 진화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산업혁명이 가능하게 됐으며 오늘날 문명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고 한다. 이처럼 근대화 이전 역사의 발전이 도구의 발전에 있었다면 근대화 이후에는 에너지의 발전이 산업화를 주도해 왔다. 다시 말해 인류문명의 진보는 더 많은 에너지를 획득하고 이용하여 인간능력을 어떻게 확대하느냐 하는 노력에 달려 있었다. 유가 100달러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저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단기적으로 국가 전체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운동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수요의 가격탄성치가 절대적으로 낮은 유류 소비의 특성상 가격 메커니즘만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외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가격변동이 연료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유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화석연료의 유한성에 있다. 석유 등 대부분의 화석연료는 짧게는 30년, 길게는 60년이면 고갈될 것이며, 세계적인 생산 피크는 이보다 훨씬 더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탐사·채취·채굴 기술의 발달에 따라 그 시한을 연장할 수는 있겠지만 화석연료의 고갈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탈화석연료, 탈석유 경제구조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주요 선진국들은 탈석유를 외치며 대체에너지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웨덴은 2020년까지 석유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유럽연합의 대체에너지 평균보급률이 6%대인데 스웨덴은 이미 26% 정도라고 한다. 탈석유화가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기후변화협약에 소극적인 미국도 탈석유 경제를 위한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독일, 브라질, 아이슬란드 등도 대체에너지 기술로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막대한 초기투자가 수반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화석에너지 고갈문제와 환경문제의 핵심적인 해결방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부존자원이 없기 때문에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에 이른다.2007년 에너지수입액이 1000억달러에 달해 전체 수입액의 4분의1을 훌쩍 넘는다. 이는 우리나라 수출 1,2위인 반도체와 자동차로 벌어들인 외화를 고스란히 반납하고도 남는 금액이다. 우리나라의 대체에너지 기술 확보가 시급하고도 중요한 이유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도 이러한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2%대에 머물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11년까지 5%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적고 시장 잠재력이 큰 수소·연료전지, 풍력, 태양광 등 3대 분야를 전략적으로 지원하여 세계 3위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곧바로 효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기술개발에 매진해 나간다면 앞으로 국가의 신성장동력으로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당선인 소환’ 공방전 불보듯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당선인 소환’ 공방전 불보듯

    누구를 뽑아야 할지 결정하기 전에 BBK 사건 수사 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이 4월 총선에서도 재현될까. 10일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이명박 특검 수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대선에서처럼 ‘BBK 사건’이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통합민주신당과 김경준씨측의 폭로전이 재연될지, 검찰 수사로 한번 정리된 여론이 다시 요동칠지가 관건이다. 성사 여부는 낮아 보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소환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은 불가피해 보인다. 분수령은 1차 수사 기한이 끝나는 2월13일 전후로 관측된다. 정호영 특검은 임명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당선인 소환이 가능하다고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검찰 수사 결과를 불신한 이유로 이 당선인이 소환 대신 서면으로 조사를 끝냈기 때문이라는 여론도 많았다. 통합신당 등 반(反)한나라당 진영에서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이 당선인 소환을 주장, 특검을 압박할 수 있다. 특검이 소환 결정을 내린다면, 이 당선인측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혐의 유무와 관계 없이 당선인이 특검에 출두하는 장면이 기록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소환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면 5년 동안 ‘BBK 사건’이 이 당선인의 멍에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참고인 동행명령 조항이 효력을 잃으며 특검 수사 자체가 난항을 겪어 이 당선인 소환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약간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점쳐진다.‘공’이 이 당선인측으로 넘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증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이 당선인을 소환한다면 ‘무리한 수사’라고 반발 여론을 부를 수 있다. 여야 정치권은 여론 수위에 따라 대립 강도를 조절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는 이명박 정부의 초기 국정 운영과 총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서와 마찬가지로 특검도 이 당선인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해 총선에서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호소를 국민들이 수용할 여지가 커진다. 반대로 특검 수사에서 이 당선인의 선거법 위반 혐의 등이 적발된다면, 대통령 자격 문제로까지 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준씨 기획입국설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이 특검 수사와 맞물릴 변수도 남아 있다. 특검 주변 환경과 여론이 어떻게 조성되는지가 특검의 정국 영향력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 출범 전부터 여러 가지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역풍’이 불 가능성이 남는다. 이 당선인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한나라당 지지층 결집 효과가 발휘될 수 있고, 이 당선인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 한나라당 독주 체제에 대한 견제심리가 발동될 수 있다. 역풍까지 고려하면 특검의 수사 결과가 한 정파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 용병 美·伊 출신 압축

    “용병,4라운드 전까진 옵니다. 안 오면요? 그럼 우리끼리 해야죠.”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남자부 코트에 외국인 선수가 첫선을 보인 건 지난 05∼06시즌부터. 현대는 ‘특급 용병’으로 구단과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숀 루니(미국)의 활약 덕분에 삼성화재의 ‘10년 독주’를 끊고 V-리그 첫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년 연속 챔피언 타이틀을 움켜쥐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리그가 이미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외국인 선수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 개막전부터 삼성에 패한 뒤 현재 8승4패로 6개팀 가운데 3위. 초청팀 한국전력과 상무를 빼고나면 하위권의 옹색한 형편인 데다 4위 LIG와도 승차가 그리 넉넉지 못하다.지난 9일 LIG전에서 3-0으로 승리한 김호철 감독의 속내는 한편으론 흐뭇하지만 또 한편으론 걱정이다.“올 시즌 1승씩을 주고받은 호각세를 깨고 우위는 지켰지만 선수들의 체력이 언제까지 남아날지가 남은 시즌의 관건이다.”고 했다.6명이 뛰는 배구판에서 외국인 선수 1명이 맡는 역할은 절대적이다. 높이와 스파이크의 파괴력은 둘째 치고라도 나머지 공격수들의 로테이션에 기름칠하는 역할이 더 크다. 김 감독으로선 시즌 직전까지 줄다리기를 하다 러시아리그로 날아간 루니의 공백에 경기 때마다 사력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가슴시릴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용병을 영입하지 못한 건 점찍어 놓은 선수들이 죄다 베이징올림픽 대륙예선전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예선전이 모두 끝나는 14일 이후면 본격적인 ‘입질’이 가능해진다. 후보도 미국과 이탈리아 선수 2명으로 압축해 놓았다. 둘 모두 레프트 공격수에다 2m급의 장신. 김 감독은 “조만간 직접 교섭을 위해 프런트를 현지에 보낼 것”이라면서 “조건이 맞지 않으면 올 시즌을 용병 없이 지낼 수도 있다.”는 복안까지 세웠다.“우승은 힘들겠지만 높이에도 변함이 없고, 수비 조직력도 한결 좋아졌으니 3강 플레이오프에만 올라가면 어떻게든 비벼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계산까지 마쳤다. 이탈리아행 비행기표를 끊어 놓았다는 전언으로 보면 V-리그 첫 이탈리아 외국인 선수가 한국 코트에 설 확률도 높다. 한편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3라운드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상무에 3-0(25-17 36-34 25-16) 완승을 거뒀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시론] 노동시장·교육시장 불일치 해소해야/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장

    [시론] 노동시장·교육시장 불일치 해소해야/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장

    우리의 대학 진학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걸맞은 우수한 인적자원은 충분히 배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층 노동시장은 ‘밀운불우(密雲不雨)’와 같이 갑갑하다는 지적이 많다. 청년들이 희망하는 좋은 일자리(decent jobs)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업에 청년층 신규인력의 채용을 늘리라고 강요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대학 도서관은 어느새 취업을 준비하는 고시촌으로 변한 지 오래고, 일부는 구직을 단념하고 경제활동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한창 일해야 할 젊은 인재들의 사장(死藏)은 개인과 가정의 고통은 물론이고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청년층 실업률이 높은 원인은 뭘까?기업이 요구하는 학력·숙련 수준과 개별 청년의 능력이 서로 맞지 않는 과잉 학력과, 직무와 전공간의 불일치가 청년실업의 또 다른 원인이다. 기업들은 대학에서 배운 전공학과의 지식이 실제 거의 쓸모가 없다는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대학이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제대로 양성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인력수급전망이라는 고용정보를 주기적으로 생산해 노동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인력수급전망은 노동력의 수요예측 기능이 탁월해 일자리 불일치를 최소화하는데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늦은 감은 없지 않으나 우리나라도 최근 인력수급전망과 직업전망을 실시해 노동시장과 교육시장을 조율할 수 있는 신호등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력수급전망과 직업전망이 대학의 교과과정, 직업훈련기관의 프로그램 등에 반영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지금처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로 인한 실업은 상당 부문 해소될 것이다. 더 나아가 직업별 인력수급전망과 직업교육훈련을 효과적으로 연계시키기 위해 직업·진로교육을 체계적으로 확대 심화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청소년 시절에 진로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자기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쉽게 찾아가고, 직장 적응 속도도 빠르다는 것이 일반적인 연구결과다. 따라서 직업·진로지도는 청소년의 올바른 직업가치관을 형성해 건전한 직업인으로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교육수단이며, 직무불일치와 청년실업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더불어 잦은 이·전직 청년층, 취업취약 청년층, 구직단념군, 신규 및 잦은 구직실패 청년층 등 직면한 문제양상에 따라 원인 규명 및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이런 일을 기업의 몫으로 돌려서도 안되고 현재와 같이 대학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취업지원프로그램에만 의존할 수도 없다.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직업·진로교육의 활성화는 노동시장의 다양한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는 데 느리지만 가장 빠른 고용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어느 누구도 청년들의 일자리 눈높이를 낮추라고 강요할 수 없다. 하지만 모두가 선호하는 직장보다는 본인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직업을 찾고자 하는 노력과 더불어 중소기업으로 과감히 눈길을 돌려 보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새 정부는 유망한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만 젊은 인재들이 중소기업에 눈을 돌린다.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고용서비스와 신뢰할 만한 고용정보가 결합된다면 청년실업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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