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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전원일기] 年매출 14억, 직업 5개…블루베리 키워 보랏빛 슈퍼맨

    [新전원일기] 年매출 14억, 직업 5개…블루베리 키워 보랏빛 슈퍼맨

    방황이 힘이다. 괴테는 그의 명작 ‘파우스트’에서 “방황은 살아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거의 서른에 이를 때까지 방황했던 시절이 가장 후회스러웠다는 ‘모닝팜’의 양재영(56) 대표. 사실 청춘의 시절, 방황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얼마나 될까. 눈앞의 길이 내가 꿈꾸었던 길인지, 주어진 미래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하지만 괴테의 말 그대로 방황은 양 대표에게 분명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10년 가까운 방황의 강을 건너 블루베리를 만나면서 이제는 슈퍼맨이 되었으니까. # ‘슈퍼 푸드’ 블루베리를 사랑하는 남자 “이젠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겁니다. 블루베리를 완숙기에 수확할 경우 안토시아닌이 풍부해진다는 걸요. 안토시아닌은 특히 미세먼지로 인해 몸속에 생성된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혈액을 맑게 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과일로 알려져 있죠. 한 마디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과일인 겁니다.” 블루베리와 살고 블루베리를 먹고 블루베리만 생각해서 그런 걸까. 양 대표의 얼굴은 나이를 믿기 힘들 정도로 동안이었다. 희끗한 머리카락을 검게 염색하면 40대 초반이나 30대 후반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얼굴에 윤기가 흘렀다. 블루베리가 우리나라에 정착하기 시작한 건 불과 10여년 전인 2004년이었다. 블루베리로 상거래가 시작된 것도 2005년의 일이다. 하지만 블루베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 건 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군의 비행기 조종사들에 의해서였다. 그들은 특히 시력이 좋았다는데 그 이유를 조사하다 보니 다른 것보다 블루베리를 특히 많이 먹어서였다고 한다. # 비즈니스맨 시절 100만불 수출탑 받기도 양 대표는 충북 제천 출신으로 중학교를 졸업한 후 영월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많은 인재들이 공업고에 입학해 졸업과 동시에 산업 전선으로 뛰어드는 걸 운명처럼 여기던 시절이었다. 더군다나 장남이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올림픽이 끝났을 무렵이었죠. 좀 아이러니이지만 카운슬러가 하고 싶은 거예요. 주변의 만류를 다 뿌리치고 일본 고베대학교 사회심리학과에 입학했죠.” 6년간의 유학 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후에도 마음의 방황을 끝내지 못하고 그는 영어 연수를 위해 곧바로 호주로 갔다. “돌아와 보니 그때 제 나이가 서른 가까웠어요. 그런데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장가를 갔고 직장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 생활하는 친구들도 상당히 많았어요. 저도 일을 하고 싶었죠.” 호주에서 돌아온 그는 1년 가까이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수입하는 일을 했다. 결국 공고 졸업이나 심리학과 졸업, 호주로의 영어 연수 등과는 별반 관계가 없는 일을 시작했다. 1997년 외환 위기 때문에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주머니에 든 200만원으로 조카 사무실 귀퉁이에 회사를 차렸다. 일본에서 유학할 때 알게 된 지인이 감귤을 수입하고 싶다고 했던 말을 기반 삼아 농산물을 수출하는 일이 어쩌면 평생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심정으로 창업했다. 그게 1998년 3월의 일이었다. 매일 코트라(KOTRA) 잡지 등을 보면서 3개월 동안 준비했고 ‘이지토마토’라는 상호로 출발했다. 그런데 수출이 되어도 너무 잘됐다. 사무실을 개업한 첫해에만 20억원 매출을 올려 더럭 겁이 났다. 당시 샐러리맨의 평균 월 급여가 30만원이던 시절이었다. 그 후 앞뒤를 재거나 가리지 않고 일만 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100만불 수출탑’도 받았다. 주로 일본에 수출했고 일본에 선별장까지 빌려서 한국의 토마토를 일본에 팔았다. 감귤, 토마토, 오이 등 판매할 수 있는 건 다 팔았다. 그 과정을 통해 한국 농산물은 외국 농산물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 시절 그에겐 우리 농산물이 어떡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는 자신과 인연이 닿은 농부들과 함께 일본 견학을 자주 다녔다. 견학 다니고 일본 상인들과 교류하면서 농부들은 자신의 농산물에 대한 애착도 강해졌고 생산자와 판매자의 고충을 해결해야 하는 양 대표의 사정도 이해하게 됐다. “양 사장님, 내가 시골에서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는데 양 사장 덕에 일본까지 오고 일본 시장에 내 토마토가 팔리는 걸 보니까 마음이 뿌듯하네요. 농사를 지어서 국제적으로 교류까지 하게 되리라곤 생각해 본 적 없네요. 고마워요.” 전북 남원의 뱀사골 부근에서 방울토마토를 생산했던 농부였다. 그의 말 그대로 그들의 세계도 넓어졌고, 제품의 생산에도 더 각별해지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그 무렵 양 대표는 신성한 노동에 대한, 진정한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줄 수 있는 일로서 농산물 수출업은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 같았다. 그러니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농산물중개사 일을 미련 없이 접을 수 있었던 것이리라. # 보라색 진주… 블루베리 첫 매출은 500만원 그는 2003년 블루베리 생산을 결심하고 전북 정읍 영원면에 정착했다. 2004년 블루베리를 심을 임야를 장만하고 그곳에 2년 된 블루베리 묘목을 심었다. 그렇게 시작해 2007년 처음으로 블루베리 생산을 통해 첫 매출 500만원을 올렸다.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농산물 수출중개사로 일할 때에 비하면 몹시 적은 금액의 매출액이지만 그는 자신이 비로소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지금은 블루베리로만 3t 정도 생산해 5억원 정도의 매출이 나오고, 나머지는 잼과 식초 그리고 즙 등 가공품도 만들고 다른 모종들 수출 중계도 하고 있죠.” 그의 지난해 매출액은 14억원 수준이었다. “저는 투잡이 아니라 파이브잡입니다.” 그를 슈퍼맨이라 생각한 근본적인 연유였다. 마이스터대 주임교수, 한국 농수산대학 현장 교수, 블루베리 생산, 토마토 모종 중개업, 농장 한쪽에 마련한 교육장을 통해 이루어지는 강의와 교육, 체험학습 강의 등등. 매년 3000여명이 체험과 교육 등의 목적으로 다녀가고 유통업체나 연구기관 등 100여곳이 다녀가고 있다. 그는 지금 ‘모닝팜’을 블루베리 생산의 교과서로 만들자는 각오로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 터 잡을 때는 7000평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3만평으로 블루베리 농장 단일 면적으로 국내 최대 크기라 한다. # 블루베리를 딸기처럼 성공한 귀농은 지역 사람들과의 소통과 융화도 중요하지만 배우자의 절대적 지지 또한 필요하다. 양 대표의 부인인 국중순(52)씨는 서울에서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서울 생활을 접고 양 대표를 따라 정읍에 내려와 같이 블루베리를 생산하고 있다. “블루베리는 가공품으로 생산할 수 있는 영역이 굉장히 넓어요. 아이스크림은 물론이고 과자며 빵 그리고 잼에서 와인은 물론 식초까지, 무궁무진하죠. 미국 블루베리 농장을 둘러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생산하는 가공품 종류만 100종이 넘더라고요.” 최근 그는 블루베리 품종 중에 ‘래빗아이’ 품종에 주목하고 있다. 토끼눈을 닮아 ‘래빗아이’라고 불리는 이 블루베리는 수확량이나 수확 기간이 일반 블루베리보다 두 배 이상 길어 일손이 부족한 농가와 고소득을 원하는 농가에서 재배하기 적합하다고 말한다. “블루베리는 사람이 일일이 따주어야 상처가 나지 않고 생산할 수 있는 과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생산이 시작되는 계절에는 인건비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거죠.” 그가 래빗아이에 주목하고 한국의 블루베리 농장에 보급하려는 이유도 그런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해보려는 의도에서였다. “아직은 블루베리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그런데 딸기가 이 땅에 보급되던 시절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딸기가 처음 나올 때 너무 비싸서 쉽게 사 먹을 수 없었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되었잖아요. 블루베리도 머잖아 딸기처럼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날이 올 겁니다.” 소비자를 확보하고 블루베리를 알리고 생산만의 농업에서 벗어나 체험과 관광까지 연계된 6차산업으로의 확장을 위해 ‘모닝팜’도 준비를 해두었다. “가까운 곳에 폐교가 된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캠핑장을 운영하고, 전통장도 담고, 발효연구소를 운영하는 분이 계세요. 영원면 농특산물홍보위원회가 있는데 나도 거기 위원이고 그분이 회장이죠. 저희 농장과 연계해서 농장에 와서 블루베리 수확 체험도 하고 발효연구소에서 캠핑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 사람이 일일이 따는 한국형 블루베리로 승부 머잖아 외국의 대형 농장에서 블루베리들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다. 국산 블루베리가 경쟁력이 있겠느냐고 물었다. “미국의 블루베리 농장에 가 본 적이 있어요. 우리는 손으로 과일을 따는데 그들은 블루베리만 전문적으로 따는 기계로 나무를 털어서 따더라고요. 농장 규모가 워낙 크니까요. 그런 블루베리와 우리 블루베리가 경쟁이 될까요. 사실 경쟁 상대가 안 되죠. 만약 있다면 차별화입니다. 규모가 규모이다 보니 아무래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데 우리 블루베리는 사람이 상처 없이 직접 따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생산되고 있죠.” 큰돈은 아니지만 블루베리로 귀농을 결심한다면 모종을 심어 과일이 생산되는 5년차까지 견딜 수 있는 자본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농장을 크게 지을 필요도 없고 1000평 정도면 부부 내외가 관리하면서 시골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가공시설은 필요 없어요. 노는 가공시설이 많거든요.” 신이 내린 보랏빛 선물인 블루베리. 그는 지금도 블루베리를 딸기처럼 흔한 과일로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농업은 삶에 대한 자기 철학의 실천이다. 블루베리를 딸기처럼 흔한 과일로 만들어 보겠다는 건 사람들에게 면역력 높은 삶을 선사해 보겠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데에도 좋다기에 손과 입 주변이 파랗게 물드는 줄도 모르고, 그가 내 손에 가득 쥐여 준 블루베리를 입에 털어 넣었다. 나도 슈퍼맨이 되어버린 듯했다.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LG화학, 에너지·물·바이오 R&D 집중 투자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LG화학, 에너지·물·바이오 R&D 집중 투자

    LG화학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중장기 신성장동력으로 에너지·물·바이오 등 3대 분야를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3월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미국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국가정보위원회에서 발간한 ‘글로벌 트렌드 2030’ 보고서를 보면 현재 73억명 수준인 전 세계 인구 수는 2030년까지 83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산업적 가치를 넘어 인류에게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단순히 목표를 세우는 차원을 넘어 이를 위한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먼저 에너지 분야에서는 열전지 소재와 연료전지용 소재, 혁신 전지, 친환경 차량용 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물 분야에서는 올해 400억원을 투입해 청주에 2호라인을 증설해 수처리 필터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인수합병(M&A)을 포함해 새로운 사업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LG화학의 연구개발(R&D)에 대한 과감한 투자다. LG화학은 지난해 6000억원 규모였던 연구개발 투자비를 2018년까지 9000억원으로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연구인력도 지난해 3400명 수준에서 2018년까지 44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열린세상] ICT 정부 조직이 바로 서야 하는 이유/이성엽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ICT 정부 조직이 바로 서야 하는 이유/이성엽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보통신기술(ICT) 정부 조직과 구성원인 공직자들이 연일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단말기유통법상 지원금 상한 폐지를 둘러싼 해프닝, 모 통신기업의 케이블 기업의 인수와 관련된 부처 간 정책 엇박자에다 일부 미래부, 방통위 공무원의 부적절한 처신이 문제가 되고 있다. 왜 이렇게 갑자기 여러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것일까. 우선 ICT 정책 역량의 부족이나 공직자 개인의 비위, 일탈이 이유겠지만 그 외에도 미래부가 창조경제의 중심 부처로서 이번 정부에서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국민과 언론의 관심과 기대의 대상이 돼 왔는데, 3년이 지난 이제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2008년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ICT 전담 부처였던 정보통신부를 폐지하고 ICT 정책 기능을 여러 부처로 분산하는 분산형 ICT 정책추진 체계를 채택했다. 다만 방송통신이 융합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를 통합해 방송통신위원회를 설립했다. 2013년 출범한 현 정부는 분산형 ICT 정책추진 체계에서 나타난 ICT 산업성장 둔화 등에 대한 대책으로 여러 부처의 ICT 기능을 총괄하는 집중형 독임제 ICT 부처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는 결국 과학기술부와 옛 정보통신부의 기능이 합쳐진 미래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한편 기존 방통위는 지상파, 보도, 종합편성 등 정책 및 규제업무 등을 수행하고 그 외 방송통신 정책 및 진흥 업무는 미래부로 이관했다. ICT 정부 조직이 바로 서야 하는 이유는 당면하고 있는 고용 없는 성장, 청년 실업,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ICT가 가지는 유용성 때문이다. 우리는 ICT 네트워크, 디바이스, 콘텐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 SNS, O2O 등의 ICT 디바이스와 플랫폼을 통해 혁신적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종국적으로는 경제 운영의 패러다임 모방·응용을 통한 추격형 성장에서 벗어나 국민의 창의성에 기반한 선도형 성장으로 전환하는 데도 ICT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ICT 산업은 수출 주력 산업으로서 경제성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미국의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를 중심으로 한 세계시장 석권,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기술력 있는 중국 기업의 추격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미래부와 같은 집중형 ICT 정책추진 체계의 필요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드론, 자율자동차, 원격의료, 인공지능 등의 신기술을 전통 부처에서 담당하는 경우 기술적 전문성 부족도 문제지만 같은 부처 소관의 기존 이해관계자들의 저항에 막혀 정책 타이밍을 놓치기 쉽다. 국가의 혁신과 성장을 견인하는 ICT 기반 신기술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집중형 ICT 정책 기관이 정책, 예산의 주도권을 가지면서 관련 부처와 협력하는 거버넌스를 가져야 글로벌 무한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다만 ICT 정부 조직도 그간의 성과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통해 새롭게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 막대한 예산과 인허가, 과징금 부과 등 규제 권한을 가진 조직으로서 진정으로 국민과 기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왔는지, ICT 산업 성장이나 국민의 만족도 제고 등 실질적인 성과는 있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관할권 확대나 실적 쌓기용으로 다수의 진흥법제를 추진한 것은 아닌지도 살펴봐야 한다. 지금도 기술별, 산업별로 넘쳐나는 진흥법제는 당초의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규제가 포함되면서 실제로는 진흥이 아닌 규제법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기술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는 정부의 비개입, 비법제화 원칙을 견지해 산업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법제화는 정부 정책의 최종 목표가 아니며, 오히려 기술, 시장, 산업, 정책의 영역을 확대하고 법의 영역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 여야 추천 위원으로 구성된 합의제 기관인 방통위가 방송의 공익성, 독립성이라는 가치와 ICT 산업 활성화라는 목표를 조화롭게 추구해 온 것인지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ICT 정부 조직은 우리의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부처다. ICT 정부 조직이 흔들린다는 것은 우리의 미래 계획과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 [터키 군부 ‘6시간 천하’] 50년간 6차례…쿠데타로 얼룩진 터키 현대사

    지난 15일 쿠데타를 일으킨 터키 군부는 지난 50년간 여섯 차례 정부 전복을 시도했으며 이 중 네 번은 성공한 바 있다. 세속주의를 지향하는 군부가 이슬람화를 통해 정치인들이 권력을 강화할 경우 또는 정치적 혼란이 가중될 경우 쿠데타를 일으켰다. 1960년 5월 2일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피를 거의 흘리지 않고 정부를 전복하는 데 성공했다. 군인이자 정치가인 카말 귀르셀은 중도우파 아드난 멘데레스 대통령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을 장악했다. 귀르셀의 쿠데타가 발생하고 11년이 지난 1971년 터키는 좌파 세력과 민족주의자 간 대립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에 군부는 정부에 두 세력 간 대립으로 어지럽혀진 사회 질서를 바로잡으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결국 군부는 권력을 장악했고 쉴레이만 데미렐 총리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1980년 9월 12일엔 케난 에브렌 참모총장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를 뒤엎었다. 에브렌은 5인 국가안보이사회를 구성해 의장을 맡아 전권을 휘둘렀다. 1997년엔 터키에서 첫 이슬람 정부 총리를 지낸 네지메틴 에르바칸이 군부의 힘에 못 이겨 자리에서 물러났다. 1960년 이후 여섯 차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자신들이 세속주의의 절대적인 수호자라며 정치 개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해 혼란은 극에 달했다. 특히 터키 헌법에는 군이 ‘국가의 수호자’로 표현돼 있어 정치에 개입할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종전 헌법에는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명시적인 조항도 있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독화살 맞은 친구, 병문안 온 코끼리들의 우정

    독화살 맞은 친구, 병문안 온 코끼리들의 우정

    몸져누운 친구의 곁을 지킨 코끼리들의 모습이 묘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동물 전문매체 도도는 케냐에 위치한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 보호재단’(DSWT)을 찾아온 어린 코끼리 마키레티의 사연을 보도했다. 마키레티와 DSWT의 인연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당시 아직 젖먹이에 불과했던 마키레티는 어미를 잃은 채 DSWT에 의해 발견돼 다른 고아 코끼리들과 함께 회복했다. 이후 DSWT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마키레티는 차츰 건강을 되찾아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 마키레티가 다시 DSWT의 이툼바 캠프를 찾아온 것은 지난주의 일이었다. 마키레티는 옆구리에 박힌 독화살의 치료를 위해 이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DSWT에 따르면 마키레티는 상아가 한 쪽 뿐인데다 그 크기도 매우 작아 그 동안에는 밀렵꾼들의 횡포에서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생각돼왔다. 그러나 대규모 밀렵의 여파로 코끼리의 절대적인 숫자가 줄어들자 마키레티 또한 표적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DSWT는 마키레티의 상태를 확인한 뒤 곧 치료를 시작했고 곧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키레티의 상태를 보던 다른 코끼리들이 불안함을 표시하며 모여들었던 것. DSWT는 자체 블로그에서 “치료를 시작하자 우리 재단에서 데리고 있던 마키레티의 친구들이 그를 보기 위해 찾아와 울타리 근처를 맴돌았다”며 “이들은 마키레티의 곤경을 분명히 이해했으며 걱정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수의사가 도착했을 때엔 몇 마리의 코끼리가 무리에서 벗어나 다가왔고, 그 중 두 마리 코끼리 킬라바시와 키보는 마키레티를 곁에서 직접 돌보기 시작했다”며 당시의 광경을 설명했다. 특히 키보는 가까운 가족을 돌보는 듯한 극진함으로 마키레티를 간호했다. DSWT는 “키보는 치료가 계속되는 내내 곁을 지켰고, 코로 마키레티를 쓰다듬거나 발로 부드럽게 누르면서 깨우려고 했다”면서 “그렇지만 우리 팀의 치료를 방해하지는 않았다. 마키레티가 도움을 받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마키레티를 찌른 화살은 내장을 깊숙이 찌르지 못하고 갈비뼈에 맞은 상태였으며, 마키레티는 곧 일어날 수 있었다. 마키레티는 의식을 회복하고 나서도 즉시 야생으로 돌아가는 대신 킬라바시와 키보의 곁에 한동안 머물렀다고 DSWT는 전했다. DSWT는 “마키레티는 필요한 순간에 치료를 받았던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DSWT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과학이 입증한 ‘지구 최강 미인’은 누구?

    과학이 입증한 ‘지구 최강 미인’은 누구?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 즉 심미관은 개별적일 수밖에 없다. 객관적이면서 단일한 미의 절대기준은 존재하기 어렵다. 하지만 과학은 좀 다르다. 수학적 비율 등을 따져 아름다움의 절대적인 기준을 제시한다. 그렇게 과학적 검증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지구 최강 미모를 가진 얼굴'로 확인된 이는? 바로 할리우드 배우 앰버 허드(30)다. 최근 조니 뎁(53)과 이혼 소송 끝에 받은 위자료 700만 달러(약 80억원) 전액을 가정폭력으로 피해자 지원에 기부하며 다시 한 번 화제가 된 인물이다. 많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구 최강 미모'를 자랑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 그리스에서 '파이'로 통하는 황금비율은 1.618이다. 철학적으로도 가장 이상적일 뿐 아니라 미적으로도 아름다움의 극치로 통하는 이 비율은 예술과 건축, 물리, 화학, 생물학에 통용될 뿐 아니라 인체의 미를 가늠하는 데도 쓰여왔다. 성형외과 의사 드 실바는 "이 기준을 준용했을 때 코의 크기 입술과 코의 비율 및 거리 등등을 따지면 허드가 가장 가깝게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마와 눈썹, 눈썹과 코, 코와 턱의 간격을 따지는 공식을 적용했을 때 허드가 91.85%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그 뒤를 이어 킴 카다시안이 91.39%, 케이트 모스가 91.06%로 나타났다. 이밖에 스칼렛 요한슨이 89.93%, 세레나 고메즈 89.57%, 마릴린 먼로 89.41%, 제니퍼 로렌스 89.24%로 확인됐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과학적으로 검증된 ‘지구 최강 미인’의 얼굴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지구 최강 미인’의 얼굴은?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 즉 심미관은 개별적일 수밖에 없다. 객관적이면서 단일한 미의 절대기준은 존재하기 어렵다. 하지만 과학은 좀 다르다. 수학적 비율 등을 따져 아름다움의 절대적인 기준을 제시한다. 그렇게 과학적 검증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지구 최강 미모를 가진 얼굴'로 확인된 이는? 바로 할리우드 배우 앰버 허드(30)다. 최근 조니 뎁(53)과 이혼소송으로 많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구 최강 미모'를 자랑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 그리스에서 '파이'로 통하는 황금비율은 1.618이다. 철학적으로도 가장 이상적일 뿐 아니라 미적으로도 아름다움의 극치로 통하는 이 비율은 에술과 건축, 물리, 화학, 생물학에 통용될 뿐 아니라 인체의 미를 가늠하는 데도 쓰여왔다. 성형외과 의사 드 실바는 "이 기준을 준용했을 때 코의 크기 입술과 코의 비율 및 거리 등등을 따지면 허드가 가장 가깝게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마와 눈썹, 눈썹과 코, 코와 턱의 간격을 따지는 공식을 적용했을 때 허드가 91.85%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그 뒤를 이어 킴 카다시안이 91.39%, 케이트 모스가 91.06%로 나타났다. 이밖에 스칼렛 요한슨이 89.93%, 세레나 고메즈 89.57%, 마릴린 먼로 89.41%, 제니퍼 로렌스 89.24%로 확인됐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혜경의원 ‘새누리 양성평등 포럼’ 참석

    서울시의회 이혜경의원 ‘새누리 양성평등 포럼’ 참석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새누리, 중구2)은 1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여성이 행복한 대한민국,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2016 새누리 양성평등 포럼’에 참가했다. 이번 포럼은 여성의 사회참여가 확대되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과거에 비해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 경력단절 문제 등에서 여성이 체감하는 불평등은 해소되지 않고 특히 의사결정시스템에서의 여성비율이 현저히 낮은 수준임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인 여성이 직면한 이 같은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차별없는 대한민국·양성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권과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포럼의 1부 순서에는 ‘여성이 행복한 대한민국,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 아래 Session 1. 여성이 안전한 나라, Session 2. 일·가정 양립이 바로 서는 나라, Session 3. 여성의 정치참여가 활발한 나라 세 부분의 주제발표를 통해 여성 인권, 고용과 복지, 정치참여 문제를 토론하였다. 1부행사에는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박명재 사무총장 등 주요당직자와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당 소속 국회의원, 중앙 및 시도당여성위원회 위원, 당 소속 여성 지방의원, 여성단체 대표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이혜경 의원은 “최근 여성 상대 강력범죄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여성 혐오 남성 혐오 등 때 아닌 편가르기 논란이 있었다.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보는 것이 평등의 개념이다. 여성과 남성에게 절대적인 평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서로 같음과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나아갈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에 곳곳에 만연해있는 불평등을 우선적으로 해소하고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일·가정 양립 실천을 통한 실질적인 남녀평등의 이념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즈 in 비즈] ‘사드發 중국 공포’ 국내 업계 해프닝

    [비즈 in 비즈] ‘사드發 중국 공포’ 국내 업계 해프닝

    국내 산업계가 지난 11일 외신 보도에 발칵 뒤집어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평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중국이 무역 보복을 강행할 것이라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발 중국 공포’가 만든 일종의 해프닝으로 보이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않습니다.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경제의 현실과 함께 그들의 ‘채찍’을 견딜 만한 맷집이 우리에게 없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 줬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금융 전문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장화이기차’(JAC)가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의 생산을 전격 중단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두고 우리 측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냈습니다. 전혀 사실이 아니었지만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나온 중국 업계의 첫 움직임이어서 확대 해석을 한 거였습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격입니다. 업계에서 일어난 일이었지만, 향후 파장을 우려한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오전 “JAC의 생산 중단은 사드 배치와 연관성이 없다”는 내용의 자료를 급하게 배포했습니다. 실제로 JAC의 생산 중단 결정은 지난달 22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자동차 배터리 규범조건’의 4차 인증 심사를 통과한 32개 업체를 발표했는데 여기에 삼성SDI는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생산 이력이 1년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중국 정부로부터 전기자동차 지원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시장 퇴출이 불 보듯 뻔합니다. 그래서 양사는 삼성SDI가 규범 조건을 통과할 때까지 관련 전기차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마디로 사드 배치 발표와 이번 사안은 별개인 것입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두 사안의 보도 시점이 비슷하다 보니 오해가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앞으로 중국이 비관세 장벽을 동원해 무역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 겁을 먹고 별거 아닌 것에도 호들갑을 떨면 중국의 간섭과 구두 개입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뜨거운 감정보다는 냉철한 이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정신장애인 정책, 복지-재활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정신장애인 정책, 복지-재활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제2선거구)은 는 7월 8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개정 정신보건법에 대한 대토론회’에 참석하여 정신장애인에 대한 정신보건정책 패러다임을 의료적 관점이 아닌 복지패러다임과 당사자 관점의 회복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신장애인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하면서 치료받고 재활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혜련 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정신의료기관의 병상수가 8만 병상을 초과했는데, 이는 OECD 국가 중에 일본 다음으로 많은 수치라고 한다. 특히 정신질환자의 평균 입원일수를 보면 OECD 국가는 평균 10일에서 35일이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인 251일을 기록하고 있다. 김 의원은 금번 대토론회에 참석하여 “정신의료기관에 8만명이라는 시민이 정신치료라는 명분으로 감금되어 있는 상황이다. 정신장애인에 대해 치료 목적으로 분리·격리하는 정신보건시스템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치료와 자활을 원칙적으로 실시하는 방향으로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소견을 밝혔다. 김 의원이 소개한 이탈리아의 경우를 보면 1998년 수용형 정신병원을 완전히 폐지하고, 그 대신에 지역의 정신보건센터가 그 역할을 맡고 있으며,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정신장애인 본인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한다. 만약 강제 입원해야 할 경우라면 법원의 판사의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입원환자 중에 강제 입원 비율은 8%에 불과하며 90% 이상은 정신장애인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입원치료를 받는다. 다만 입원하지 않은 환자에 대해서는 의사와 간호사가 직접 방문해서 지속적인 관리와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김의원이 분석한 정신보건법 전부개정법률을 보면 정신장애인의 치료 여부에 대해 정신장애인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으며, 의무 보호자와 의료인들의 합의와 묵인만 있으면 격리 치료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법률 개정 논의 과정에서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은 강제 입원 환자의 인권 보호를 위한 법원 판사의 심사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지만, 법원을 통한 인권 보호 방안조차도 누락되어 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정신 장애인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하면서 치료받고 재활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토론자 참석들에게 의정활동의 방향과 계획을 제시했다. ‘개정된 정신보건법에 대한 대토론회는 대한정신보건가족협회와 한국정신장애인협회, 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한국정신장애연대가 공동주최하고 서울시의회 우창윤 의원이 후원하여 열렸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의 박인환 교수가 사회를 보고, ‘한국정신장애연대’ 권오용 사무총장과 ‘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의 이정하 대표,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시설의 김락우 대표, 한국정신장애인협회 현귀섭 회장, 대전광역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유제춘 센터장 순으로 정신보건법 개정법률의 문제점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黨에 만연된 기득권·반칙 청소해 나갈 것 국민공천제가 혁신의 시작이자 마지막”

    “黨에 만연된 기득권·반칙 청소해 나갈 것 국민공천제가 혁신의 시작이자 마지막”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를 해체하는 가장 상징적인 신호탄이 바로 김용태 대표다.”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던진 김용태(48) 의원은 6일 “당이 민심과 완전히 동떨어졌다. 이제 3선까지 했으니 젊은 사람이 용기 있게 나서서 당을 바꾸라는 혁신의 요구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당 대표에 도전하나. -당은 지금 국민들과 완전히 고립돼 외딴 섬처럼 갇혔다. 친박의 사당(私黨)일 뿐, 공당으로서 기능을 못할 뿐 아니라 정권 재창출도 못할 처지다. 그런데도 당내에선 침묵이 일상화됐다. 이 침묵의 카르텔을 깨려고 나왔다. →당 대표가 김용태여야만 하는 이유는. -당이 극적으로 변화한다는 신호탄이 바로 김용태다. 다른 후보들로는 당이 변했다고 느끼기 어렵다. →혁신의 구체적인 내용은. -당에 만연한 기득권과 차별, 반칙과 특권을 청소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특정 계파에 속해 공천을 쉽게 받은 사람이나 상대적으로 당선되기 쉬운 지역 사람들이 선수(選數)를 높이며 당을 리드해 왔다. 반면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당을 지켜온 청년위, 중앙위, 여성위, 사무처는 홀대를 받았다. 우리 안에 체화된 ‘웰빙 정당’ 체제를 정확하게 뜯어고치겠다. →계파 청산은 어떻게 할 수 있나. -핵심은 결국 당·청 관계 정상화다. 과거에는 수직적 관계이다 보니 실리도 없이 명분에만 집착했다. 이제 여야 3당 체제의 새로운 환경이다. 허울 좋은 명분을 버리고 실리를 찾아야 한다. 수직적, 수평적 차원의 문제가 아닌 전면적 재설정을 해야 한다. 이게 결과적으로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이끌 수 있다. →계파 갈등의 핵심 고리였던 공천 룰은 어떻게. -국민공천제로 바꿔야 한다. 지난 4·13 총선에서 계파 이익에 부합하는 공천을 해서 망했다는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국민공천제를 세우는 게 혁신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다. →혁신 못지않게 정권 재창출도 중요한 문제다. -대선 경선을 조기에 치러야 한다. 시퍼렇게 살아있는 카드들이 살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 경기장이 뜨거워져야 관심을 모은다. 그런 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들어오든 말든 할 것 아닌가. 대선 주자들과 당 대표급이 참여하는 원로중진회의에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표로서의 기득권도 내려놓을 용의가 있다. 전국을 순회하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관심을 끌어모을 것이다. →이번 전대에서 완주가 우선인가, 후보 단일화도 가능한가. -마라톤을 하면 당연히 완주를 목표로 한다. 열심히 해서 상대 후보를 제칠 순간이 되면 반드시 치고 나간다. 다만 마라톤 레이스가 완전히 엉켜서 제가 우승하는 게 무의미해진다면, 절대적 대의명분에 따를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법 안의 자유가 공화다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BC 106~43)는 로마 최고의 문장가이면서 걸출한 웅변가이자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던 격동의 시기에 결연하게 공화정을 수호하려 애쓰던 정치가였다. 그가 추구한 공화정의 가치는 ‘국가론’에 잘 드러나 있다. 그는 늘 자신의 유익보다 조국의 유익을 우선시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이 투철했다. “조국은 우리의 정신, 재능, 예지 중에서 가장 많고 큰 부분을 조국 자체의 유익을 위해서 담보로 잡고 나서 나머지가 있을 경우에 우리에게 사적인 용도로 되돌려 주도록 한 것이다.” 또 국가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법에 대한 동의와 유익의 공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는 공화(共和)의 가치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키케로는 아테네식 민주정보다 집정관과 원로원, 민회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있는 로마의 공화정이 ‘체제, 질서, 규율의 면에서’ 최상의 국가 양식이라고 주장했다. 키케로는 집정관에게 권한을, 원로원에는 권위를, 인민에게는 충분한 자유를 보장하는 체제로서의 공화정이 국가를 지속하게 한 것으로 보았다. 인민의 자유만 주장하면 공화정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얘기다. 키케로는 공화정을 위협하는 대중의 법 경시 풍조를 경계했다. “어떻게 대중이 주인 노릇하는 상태 속에 국가라는 이름이 생기는지 나는 알지 못하오. … 법에 대한 합의로 억제되지 않는 자들은 인민이 아니기 때문이오. 오히려 인민이 한 명의 사람처럼 모일 때는 참주나 다름없는데, 이 경우가 더욱 무서운 법이지요. 왜냐하면 인민의 모습과 이름을 흉내 낸 것보다 더 잔인한 짐승은 없기 때문이오.” 키케로는 법을 무시하는 대중들의 선동을 경계했다. “만약 사실상 인민이 가장 힘이 있고 인민의 자의에 따라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자유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방종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두려워하고, 인간이 인간을, 신분이 신분을 두려워할 때 어느 누구도 자기에게 자신감을 갖지 않으므로 인민과 유력자들 사이에 일종의 계약이 생깁니다.” 사람들은 대중의 방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에 의탁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도 ‘사실은 방종’인 이런 대중의 자유가 넘치지 않는가. 선동가들은 보편적인 법을 무시하고 특정한 집단의 이해와 이익을 충족시키기 위해 대중의 힘을 이용해 새로운 법을 남발하기 일쑤다. 이런 입법은 또 다른 다수 집단의 재산의 손실과 자유의 억압을 불러온다. 20대 국회에서는 이런 특별법을 남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키케로가 이해했던 정의는 진실하고 영원하며 보편적인 법 안에 내재한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kipeceo@gmail.com
  • 황교안 총리, 20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서 ‘증세’ 반대

    황교안 총리, 20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서 ‘증세’ 반대

    20대 국회 개원 이래 처음 열린 국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모두 ‘증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황 총리는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세금 인상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밝혔다. 황 총리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으로부터 지난 1~5월 국세청에 들어온 세금이 108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조 9000억원이 늘어난 배경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았다. 황 총리는 이 의원의 질문에 “국세청이나 정부가 받지 않아야 할 돈을 받아서 더 들어온 게 아니고, 주로 지난해 법인 영업실적의 향상에 따라 세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하면서 “세금을 올리는 것보다는 비과세 감면의 정상화를 통해 세수 기반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황 총리는 “필요한 세무조사 등을 통해 기업에 부담되지 않도록 하면서도 세수가 원활히 확보돼 경제정책 추진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도 법인세 인상에 난색을 표했다. 유 부총리는 “법인세는 대표적으로 국제적인 조세 경쟁이 심한 세금인데, 다른 나라가 낮추는데 우리는 높인다는 건 우리나라로 투자될 자본이 다른 나라로 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의 “법인세 실효세율이 낮고, 낮은 세율의 혜택이 대부분 대기업에 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금액은 당연히 대기업이 많은데, 이는 대기업이 절대적으로 많이 법인세를 부담하기 때문”이라며 “실효세율은 대기업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유 부총리는 “기업 투자가 부진하니 (낮은 세율의) 법인세 효과가 작은 게 아니냐고 말할 수 있지만, 현재의 투자 부진 요인은 세금 외의 것이 많다”며 법인세율을 낮게 유지하는데도 기업이 투자를 꺼리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 221개 읍면동 주민센터 연내 복지허브화

    경기도, 221개 읍면동 주민센터 연내 복지허브화

    정부가 추진하는 ‘읍면동 복지허브화 사업’의 조기 안착을 위해 경기도가 선도적 역할을 한다. 읍면동 복지허브화는 전국 읍면동에 맞춤형 복지 전담팀을 구성해 사각지대 없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가 올 초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추진계획을 밝힌 사업이다. 28일 도에 따르면 올해 221개 읍면동주민센터를, 2018년까지 556개 전체 읍면동주민센터를 대상으로 복지허브화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복지허브화를 추진하는 도내 읍면동주민센터는 전국 933곳의 23.7%를 차지한다. 이를 위해 읍면동에 기존 복지팀과 별도로 맞춤형 복지팀을 설치하고 팀장 포함 3명 이상의 공무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맞춤형 복지팀은 노인이나 장애인 등 거동불편 주민을 찾아가 상담하고 대상자별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민간조직과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복지담당 공무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민원인이 신청해야만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공무원이 먼저 찾아가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 제공하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정부 복지예산은 123조원(전체 예산 386조의 31%)으로 매년 예산은 증가하고 있으나 수많은 복지 제도 사이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등 복지 체감도는 낮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맞춤형 복지팀 신설로 다른 복지업무 인력이 부족해진 시·군에는 민간 사례관리사 220명을 순환 배치해 공무원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복지 서비스가 강화되는 만큼 읍면동 주민센터의 명칭도 ‘주민복지센터’로 바뀐다. 경기도는 복지허브화 조기 추진을 위해 ‘경기도 복지전달체계 전담팀’을 구성하고 시·군 특성에 맞는 컨설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읍면동 복지허브화 추진 주민센터에는 리모델링비, 사례관리 사업비, 홍보비 등 명목으로 1곳당 2000만원(도비와 시·군비포함)이 지원된다. 김문환 경기도 무한돌봄복지과장은 “경기도의 경우 다른 광역지자체와 달리 31개 모든 시·군에서 읍면동 복지허브화를 추진하고 있다. 복지전달체계 개편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경기도가 읍면동 복지허브화의 성공적인 조기 안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개교회 중심·가족주의 등 얽혀 교회 세습 교단별 세습금지법 제정으로 뿌리 뽑아야

    개교회 중심·가족주의 등 얽혀 교회 세습 교단별 세습금지법 제정으로 뿌리 뽑아야

    한국 개신교계의 세습 실상과 문제점을 집대성한 보고서가 발간돼 화제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가 펴낸 ‘교회 세습, 하지 맙시다’(홍성사)가 그것으로 세습 교회의 규모며 시기, 전·후임 목사까지 도표로 실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 보고서의 책임 집필을 맡은 배덕만(48·백향나무교회 담임)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교수를 23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났다. →교회 세습은 근본적으로 어떤 현상으로 봐야 하나. -세상적인 측면에서 한 교회에 집중된 부와 권력을 자식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는 것이다. 사랑과 희생의 가치를 선양하고 물려줘야 할 교회가 부와 권력을 누릴 수 있는 현장으로 타락한 것이다. 한마디로 교회 세속화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세습 자본주의와 신학교 증설에 따른 무한경쟁, 성장지상주의와 개교회(個敎會) 중심주의가 가족주의와 얽히면서 기이한 현상을 낳은 것이다. →세습의 형태도 다양하게 변질되고 있다는데. -몇 년 전부터 교단들이 세습금지법을 잇따라 마련하면서 변칙적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부모가 담임목사나 장로로 있는 교회의 경우 자식들이 연이어 세습을 못하도록 한 규정을 피해 가는 경우가 많다. 중간에 이름뿐인 목사를 잠시 모셨다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자식이나 사위를 담임으로 책정하는 징검다리 세습이 대표적이다. 교회 돈으로 개척교회를 세워 자식을 담임으로 앉히는 지교회 세습이나 아버지 교회와 아들의 교회를 통합해 자연스럽게 세습하는 통합세습도 흔하다. 그런가 하면 친구 목사의 아들과 자기 아들의 교회를 맞바꿔 담임으로 세우는 교차세습도 적지 않다. →한국 개신교에 세습이 끊이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선 시장 논리로 볼 때 신학생 배출이 과다한 탓이 크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다. 담임목사 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개척교회 안정화 역시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 부분에서 험난한 종교시장에 자식을 내보내기 싫어하는 아버지 목회자들이 개입하는 것이다. 개신교계에서도 ‘금수저, 흙수저론’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세반연의 세습 반대 운동 성과라면. -우선 교단들의 세습금지법 마련이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감리교를 시작으로 예장통합, 기장, 예장고신 등 4개 교단이 총회에서 세습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명성교회처럼 세습하려는 교회들에 압력을 가해 막은 경우도 많았다. 세습과 관련해 분쟁 중인 교회들에 효과적인 자문을 한 것도 큰 역할이다. 무엇보다 세습이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시켜 여론과 관심을 확산시킨 점이 세습 방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여긴다. →대형 교회들의 각성과 개선 움직임은 없는가. -상당히 많은 대형 교회들은 이미 세습을 완료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런 한쪽에서 반성과 개선에 나서는 교회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습을 할 만한 데도 자발적으로 세습을 안 하기로 결정한 대형 교회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개교회들의 근본적인 각성과 개선 노력은 아직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세습과 관련해 교회와 목회자들이 꼭 새겨야 할 부분이라면. -세습 반대 운동은 단지 한 개의 시민단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우선 교단 내에서 개교회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긴요하다. 궁극적으로 세습을 뿌리 뽑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향은 교단별로 확고한 세습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개교회의 정책 담당 목회자들이 교단법 개정 운동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여기에 교인들의 인식과 역할도 중요하다. 교회가 사유화돼선 안 된다는 각성이 절대적인 만큼 교인들의 계몽운동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해 산업벨트’ 물류·가격 경쟁력… LH ‘中 수출 기지’ 키운다

    ‘서해 산업벨트’ 물류·가격 경쟁력… LH ‘中 수출 기지’ 키운다

    충남권에 조성된 산업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충남도 산업단지는 수도권과 가깝고 서해안과 인접해 있어 기업들에 특히 인기가 많다. 수도권 공장총량제 실시로 수도권과 가까운 곳에 둥지를 틀려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수요에 맞춰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충남도에 3곳의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석문국가산업단지와 내포신도시 첨단산업단지, 장항국가산업단지 등이다. 이런 점에서 충남에 건설되는 산업단지 세 곳은 매력적이다. 수도권과 비교할 때 저렴한 땅값, 풍부한 전력과 용수 공급은 제조업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서해안을 끼고 있어 중국과의 교역에서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충남도와 LH는 입주를 희망하나 각종 규제로 당장 입주가 어려운 기업에 대해서는 제한 업종 완화 등도 적극 검토 중이다. 충남도와 LH는 22일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역개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LG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부가가치 기준으로 우리나라 제조업 비중은 1970년대 평균 21.8%에서 2010년대 30.6%로 상승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의 비중이 커졌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 품목의 수출 비중이 전년도 기준으로 가장 높았는데, 이 중 충남도 수출이 23%를 차지할 만큼 충남 지역 기업들이 국가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충남연구원은 충남 지역 기업의 수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2000년 9.9%에서 2015년 12.7%로 커졌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2000년 9.1%에서 2015년 43.9%로 급등, 충남 지역이 대중국 교역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H가 충남도에 집중 조성한 산업단지의 기반에다 충남도의 적극적인 대중국 투자 유치와 활발한 협력체계 구축의 결과물로 보인다. 석문국가산업단지는 당진시 석문·고대면 일대에 조성된 융복합 단지다. 1200만㎡에 산업단지 1081만㎡, 주거단지 120만㎡가 조성됐다. 아파트 입주가 이미 시작됐고, 공단 대지 조성 작업도 마쳤다. 석문산단은 미래형 복합 산업단지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토의 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1차 금속 등 10개 업종을 중점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서해안 산업벨트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석문산단은 서울에서 102㎞, 인천국제공항에서 150㎞ 떨어졌다. 경기 평택 포승산단부터 당진 고대산단, 현대제철산업단지, 석문산단, 대산석유화학단지로 이어지는 서해안 산단 벨트의 한가운데 있다. 수도권과 가깝고 중국 교역에 편리한 게 최대 장점이다.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만 건너면 수도권이다.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당진·면천IC 세 곳을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접근성까지 갖췄다. 뿐만 아니라 평택당진항, 대산항이 가까워 중국과의 교역도 편리하다. 당진화력발전소를 통해 안정적인 산업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점도 석문산단의 장점이다. 게다가 석문산단은 2만 8000명 정도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주거단지를 산업단지 1㎞ 인근에 동시에 조성함으로써 출퇴근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했다. 주거 단지에는 초등학교 2개, 중·고교 각 1개씩 들어선다. 주거단지의 26%를 공원과 녹지로 조성함으로써 편의성과 쾌적성을 골고루 갖췄다. 석문산단의 최대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석문산단의 공급 가격은 3.3㎡당 72만원으로 송산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한 주변 산업단지(120만~190만원)보다 저렴하다. 뿐만 아니라 산업시설 용지 중 56필지(46만 8000㎡)를 임대용지로 지정, 5년간 조성 원가의 3% 수준으로 공급한다. 자금력이 떨어지는 중소 제조업의 부담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석문산단은 지원시설용지 33필지, 일반상업용지 5필지, 주유소용지 3필지를 수의계약으로 공급 중이다. 석문산단 관련 분양 문의는 LH 대전충남지역본부 당진사업단(041-350-8372), 기업자금지원 및 환경 관련 입주 협의는 당진시 기업지원과(041-350-4083)로 하면 된다. 충남 북부 서해안에 석문산단이 있다면 전북과 붙은 충남 서해안에는 장항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다. 275만㎡ 규모로 조성 중인 장항산단에는 청정·첨단업종 위주로 유치할 계획이다. 자연과 청정을 내걸고 설립된 인근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맞추기 위해서다. 특히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음향 등 청정 첨단지식 업종에 산업시설용지의 39%(57만 8000㎡)를 공급한다. 서해와 금강에 인접해 있어 용수 공급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장항역과 서천IC까지 각각 3㎞, 8㎞ 떨어져 접근성도 우수해 제조업 입지로서 제격이다. 장항산단 역시 지구 내에 주거용지를 갖춤으로써 정주 여건까지 마련했다. 장항산단은 201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부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30%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연말에는 공정률이 5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11월부터 산업시설용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토지 공급이 예정됐다. 공급 단가는 석문산단과 비슷하거나 그 이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H와 서천군은 성공적인 산업단지 정착과 원활한 기업 유치를 위해 다방면으로 뛰고 있다. 분양 문의는 LH 대전충남지역본부 토지판매부(042-470-0164), 입주 문의는 서천군 투자유치과(041-950-4765)로 하면 된다. 충남 홍성과 예산 경계에서는 내포신도시가 눈에 들어온다. 2012년 충남도청이 입주한 지 벌써 4년째다. 도청 이전 당시만 해도 주변이 황량했지만 지금은 아파트 단지, 학교,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연결도로 등 기반시설과 도시 조경이 잘 갖춰졌다. 내포신도시는 도청 이전 도시의 콘셉트와 충남도의 랜드마크 도시로 정착하고 있다. 최근 내포신도시는 아파트 입주가 증가하면서 유입 인구도 2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시가 형성되면서 단독택지 물량의 88%가 이미 공급됐고 순차적으로 건축이 진행되면 내포신도시 인구는 부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포신도시는 도시로서 정체성은 아직 미약한 상태다. 무엇보다도 인구 유출이 없으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도시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고민거리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인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도심산업 활성화가 절대적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LH와 함께 지난해 내포신도시에 126만㎡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 지속 가능한 도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도시첨단산단은 도시 인근에 지식산업, 문화산업, 정보통신산업 등 첨단산업의 육성 개발·촉진을 위해 지정한 산단이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도시첨단산단에 연구개발(R&D), 과학기술, 서비스업 등 지식문화 산업과 컴퓨터, 의료·정밀기기 등 첨단산업 등을 중점 유치하기 위해 기업설명회와 양해각서(MOU) 체결 등 적극적인 유치전을 펴고 있다. 수도권 접근성이나 인근 산업단지와의 연계성, 도시 성숙도 등을 감안하면 내포 단지는 분명 매력적인 곳이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다. 이 때문에 사업 시행자인 LH와 충남도는 단지 공급 가격 결정을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다. 산업시설용지 분양 가격은 조성 원가로 하게 돼 있는 관련법에 따라 조성 원가로 공급해야 하지만 내포신도시의 조성 원가가 주변 산업단지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의 효율적 유치를 위해 조성 원가 이하로 공급할 수 있는 규정이 있지만 사업 시행자인 LH는 재무에 미치는 영향이나 인근 산업단지와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조성 원가 이하 공급에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LH는 충남도와 유치 기업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합리적인 가격선을 찾고 있기 때문에 많은 첨단기업과 연구기관들이 내포신도시에 둥지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세운상가의 반격] 신뢰 쌓은 거버넌스팀

    [서울형 도시재생 세운상가의 반격] 신뢰 쌓은 거버넌스팀

    그림·편지로 답변하며 市와 소통 “우리 얘기 응답해줘 마음 열어” 주민이 함께 가는 도시재생 강조 “아니, 세운상가를 가지고 몇 번이나 계획을 엎은 거예요. 그 과정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상인과 지역 주민이 봤으니 (서울시를) 당연히 믿을 수가 없죠. 그래도 지금은 서울시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세운상가 상인 김모씨) “세운상가 재생사업을 위해선 주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죠. 하지만 수년간 개발 계획이 세워졌다 사라지는 과정에서 주민들은 서울시가 계획을 발표해도 믿지 않았어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주민들과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했죠.”(조은호 세운상가 거버넌스팀장)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운상가를 전면 철거가 아닌, 주민 중심의 도시재생방법으로 살리겠다고 했을 때 적지 않은 서울시 공무원들은 속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2006년 이후 수차례 계획이 바뀌면서 지역 상인들은 이미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 상태’였다. 20일 양병현 시 역사도심재생과장은 “콘텐츠를 구성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더 어려운 것은 주민들이 공공에 대해 신뢰를 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징검다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꾸려진 것이 세운상가 거버넌스팀이다. 조은호 세운상가 거버넌스팀장은 “세운상가 상인과의 신뢰도 구축을 위해 ‘초상화’를 그려 주면서 개발의 문제점과 지역 주민의 요구를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10여명의 활동가가 상인 270명의 초상화를 그리며 주민들의 요구를 들었다. 며칠 뒤 초상화가 주민들에게 전달될 때 활동가들은 짧은 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주민들의 요구 사항에 대한 시의 답변이 적혀 있었다. 송달석 세운상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회장은 “이전에는 우리 이야기를 듣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었고, 이렇게 대답을 해준 적도 없었다”면서 “솔직히 그때부터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강원재 거버넌스팀 소장은 “세운상가 도시재생은 속도도 중요하지만 주민이 함께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는 주민조직인 ‘다시세운시민협의회’를 중심으로 ‘수리협동조합’, ‘세운상가는 대학’, ‘수리협동조합’, ‘21C연금술사학교’ 등에 1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원하고 있다. 입주 문화예술단체와 상인제안모임, 주민협의체, 전문가 등 80인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세운상가 활성화의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한다. 진희선 도시재생본부장은 “세운상가 프로젝트는 그 과정에서 서울형 도시재생의 모형을 만드는 사업”이라면서 “결과물이 아닌 과정도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미국이 총기 소지 자유국?… 수정헌법 2조 ‘무장 권리’의 함정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미국이 총기 소지 자유국?… 수정헌법 2조 ‘무장 권리’의 함정

    미국에서 또 한번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게이 클럽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해 총 50명이 사망했다. 이는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사망자 수인 32명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번 사건이 동성애자를 겨냥한 혐오범죄인지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된 기획 테러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총기 규제와 관련한 논란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총기 규제를 둘러싼 미국 내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에서도 총기 소지의 찬반 여부는 유권자들을 사로잡는 핵심 이슈 중 하나일 정도다. 미국의 상당 세력들이 총기 소지에 찬성하는 이유는 다양한 배경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영국의 식민지 시절을 거치면서 억압받았던 역사적 트라우마다. 공권력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독재와 국왕, 상비군으로부터 개인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대비책이 무기 소유의 권리와 민병대였던 것이다. 다양한 민족이 혼합된 문화 역시 미국이 총기를 이용해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했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피부색부터 가치관까지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융화되는 과정에서 논쟁과 이견을 피하기란 쉽지 않았고, 이로 인해 고조된 불안감을 상쇄하고자 등장한 도구 중 하나가 총기인 셈이다. ●무장 도구는 주법 따라 달라… 총기류 불허하기도 많은 외국인이 미국을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나라로 인식하는 근거는 헌법에 있다. 미국의 수정헌법 제 1조는 ‘종교와 언론 및 출판의 자유와 집회 및 청원의 권리’ 이며, 제2조는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 즉 무장의 권리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미국 국적을 소지한 미국 국민이라면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수 있도록 무장하는 행위가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 것은 사실인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용어가 주는 ‘함정’이 있다. 무장할 수 있는 권리에 해당하는 ‘무장’에 반드시 총기가 포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은 수정헌법을 포함하는 연방법과 각 주마다 각기 제정한 주법에 따라 법률을 집행한다. 무장의 권리는 연방법에 해당되지만, 법적으로 허용하는 무장의 도구, 즉 무기의 종류는 주법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A주에서는 총기 중에서도 화약을 사용하지 않는 총기류만 무장이 가능한 도구로 인정하는 반면, B주에서는 무장의 권리를 인정하기는 하나 총기류는 일절 사용을 불허하는 대신 전기 충격기나 가스분사기 등의 도구만 허가하는 것이다. 국내를 예로 들자면 호신용 전기충격기 혹은 작은 주머니칼을 휴대한다고 해서 법적으로 제재를 받지는 않는데, 이 역시 큰 의미에서 무장의 권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미국과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국가는 헌법을 통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무장’이라는 범위와 정의가 국가마다 다를 수 있으며 미국의 경우는 주마다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수정헌법 제2조가 가진 진짜 의미는 총기를 가질 권리가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라고 정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다소 다른 목소리를 낸다. 총기 소지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세력 중 대표적인 단체는 미국총기협회(NRA)다. 올랜도 클럽 사건이나 버지니아공대 사건 등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에 불이 붙었는데, NRA는 이때마다 총기 소유의 정당성을 적극 대변해 왔다. NRA는 수정헌법 제2조를 지키는 것이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주창해 왔다. 수정헌법 제2조는 곧 총기를 포함한 무기 소유권과 맥을 같이하며, 개인이 무기를 소유할 수 있는 권리는 절대적인 기본권에 속한다는 것이다. NRA 주장의 저변에는 총기 사용을 불허함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가 총기 소지를 허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피해보다 더 크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최선의 방어가 공격이라고 말하는 셈이다. ●총기에 희생된 미국인, 전쟁 사망자 수 넘어서 반면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총기에 의한 사상자 수의 증가를 근거로 내세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1968년 이래 총기로 인한 모든 미국인 사망자 수가 미국이 역사상 참전한 모든 전쟁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 총기로 인해 사망한 미국인은 3만 5000명에 달하며, 30여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 소지 허용의 목소리와 규제 강화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상충하는 가운데, 지금 이 순간에도 일명 ‘묻지마 범죄’와 허술한 총기 관리로 안타까운 목숨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당장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보긴 힘들지라도, 수정헌법 제2조를 포함해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헌법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이에 따른 적정한 대응을 펼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huimin0217@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광수의원 “주유소 화장실 곳곳 ‘빗장’... 기사들 비상 소변통”

    서울시의회 김광수의원 “주유소 화장실 곳곳 ‘빗장’... 기사들 비상 소변통”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광수 의원(국민의당 노원5)은 15일 제 268회 정례회를 통해서 박원순 시장에게 ‘택시기사의 슬픈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시정질문을 했다. 김 의원은 주유소와 가스충전소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의 실태에 대해서 강도높게 질문을 했다.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주유소 및 석유대체연료를 판매하는 곳은 공중화장실을 두어야 하며, 제7조 공중화장실등의 설치기준에 의하면 ‘공중화장실등은 남녀화장실을 구분하여야 하며, 여성화장실의 대변기 수는 남성화장실의 대·소변기 수의 합 이상이 되도록 설치하여야 한다’라 되어있다. 한편 화장실 위치는 공중이 이용할 수 있는 주유소 부지 내에 상시 개방이 가능한 곳에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관리는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이용자의 불편이 없도록 상시 개방하여야 하며, 이용자가 외부에서 식별이 가능하도록 표지판을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법령 제18조 조례에의 위임에서 보면 ‘이 법에 따른 명령에 규정된 것 외에 공중화장실등의 유지·관리에 필요한 사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한다’로 되어 있다. 또 제21조를 보면 과태료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적시되어 있다. 서울시에는 차량주유소 569개소와 차량 LPG충전소 75개소가 있다. 그러므로 644곳의 공중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아직까지 공중화장실을 관리하는 조례조차 제정하지 않아 실질적인 관리가 되고 있지 않는 것이다. 특히 택시운전을 하는 기사들에게는 주유소 및 충전소의 화장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나 일부 주유소는 택시 기사가 기름을 팔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렇게 화장실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어 택시기사들 중에는 휴대용 소변통을 가지고 다닌다. 더구나 박원순 시장은 혁신공약에서 ‘공중화장실 쉽게 찾도록 도와 드려요’라는 공약을 첫 번째로 약속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아직까지 조례조차도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황이다. 택시기사의 말에 의하면 “주유소에서는 조례가 없으니 각 주유소에서 이렇게 법망을 피해서 택시기사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화장실을 외부에서 볼 때 개방하지 않는 것처럼 위장을 하고 열쇠를 채워둔 곳도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법으로 명시되어 있는 공중화장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음으로 이렇게 생리적인 현상조차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말이 되는가”하고 강하게 질타를 했으며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질문의 내용에 대해 수긍을 하며 “하루 속히 준비를 해서 정상적으로 화장실이 이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며 함께 조례를 제정하자고 했다. 김 의원은 “사실 조례가 없어도 현 법령에 의하여 얼마든지 관리하고 처벌할 수 있으나 서울시는 법령에 대한 이해와 정보의 부족으로 업무를 그동안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대선 핫이슈 떠오른 ‘총기 규제’… 이번엔 입법 성공할까

    美 대선 핫이슈 떠오른 ‘총기 규제’… 이번엔 입법 성공할까

    “저를 지지하는 전미총기협회(NRA)를 만나 잠재적 테러분자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총기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입니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15일(현지시간) 트위터 메시지) “전쟁 무기가 거리에 돌아다녀서는 안 됩니다. 연방수사국(FBI)이 테러가 의심되는 용의자를 수사했다면 그 용의자는 이후 총기를 구매할 수 없게 해야 합니다.”(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13일(현지시간) 클리브랜드 유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 클럽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총기 테러를 계기로 총기 규제 문제가 미국 정가에서 화급한 화두가 됐다. 11월 맞불을 대선 후보들의 논쟁도 치열하다. 그동안 총기 규제에 반대했던 트럼프의 입장 변화도 감지된다. 그는 “악당들이 돌격용 자동소총으로 위협하는데 시민들은 BB탄총(구슬 형태의 탄환을 사용하는 공기총)으로 맞서란 말인가”라고 주장하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총기 규제를 시사했다. 클린턴 “거리에 전쟁무기는 안 돼”민주, 규제 강화 재입법 추진 나서트럼프 “NRA와 총 구매 규제 논의”여론 의식 종전 반대 입장서 선회57%가 “반자동 소총 등 판매 금지를”의사협 “총기 사고로 공공보건 위기”반자동 총 소지 금지 위헌소송 기각 총기 규제 논의의 핵심은 올랜도 참사의 가해자인 오마르 마틴이 FBI의 잠재적 테러 용의자로 분류됐음에도 반자동 돌격소총 ‘AR15’를 합법적으로 구매했다는 점이다. FBI의 테러 용의자 관리 구멍보다는 총기 규제가 논쟁의 키워드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상원에서 부결됐던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을 재입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과 로비 단체인 NRA의 반대를 극복할지는불투명하다. 미국민 절반쯤은 총기 규제에 반대한다. ●하루 36명꼴 총격 사망… 교통사고 사망 수준 미국은 ‘총기가 지배하는 국가’로 불릴 만큼 총은 미국인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 속에 뿌리내렸다. 미국에서 술을 사려면 21세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총은 18세가 되면 살 수 있다. 16일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더 트레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1만 3000여명이 총격 사건(자살 제외한 수치)으로 숨지고 2만 50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6명이 총격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특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4년 총기 사고 사망자 비율은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과 비슷한 10만명당 10.3명이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민간의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스위스에서 총기 사망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3.08명이라는 점과 대조적이다. 스위스는 총기를 휴대하고 집 밖으로 나갈 때는 사전에 신고해야 하는 등 규제가 엄격하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총기 규제 강화 조치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정부의 감시 대상에 오른 잠재적 테러 용의자들의 항공기 탑승을 금지하듯 이들에게 총기 판매를 금지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둘째는 현재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소규모 총기상이나 총기 박람회, 인터넷 총기 판매점 등에서 반드시 신원 조회를 하도록 하는 안이다. 셋째는 10여년 전 폐지된 ‘공격무기금지법’을 다시 시행하자는 제안이다. NRA 산하 입법행동연구소의 크리스 콕스 소장은 지난 14일 “프랑스 파리나 벨기에 브뤼셀 등은 총기 규제를 강력하게 하는데도 테러가 발생했다”며 규제 강화에 반대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민주당이 장악하던 미 의회는 폭력 범죄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10년 시효의 공격무기금지법을 제정했다. 이는 범죄자들이 경찰보다 강력한 총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AR15 소총과 같은 돌격소총 등의 판매, 소유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권총은 허용하되 장탄 수를 10발 이하로 제한하도록 했다. 하지만 98%에 가까운 총기 사건이 권총과 같은 소형 총기로 이뤄졌고 실제 총기 난사 피해는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총기 제조사들은 총탄 수 제한에 맞서 더 강력하고 두꺼운 총탄을 넣을 수 있게 총의 성능을 개량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결국 실효성 논란에 휩싸인 공격무기금지법안은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이던 2004년 기한이 연장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공격무기금지법’은 2004년 공화당이 폐기 미국인들이 총기에 대해 친숙하게 된 근간으로는 건국 직후부터 뿌리 깊게 내려온 개인의 자유에 대한 절대적인 신념이자 무기 소유를 합법화한 수정헌법 2조가 꼽힌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얼마 안 된 1791년 2월 비준된 수정헌법 2조는 “규율을 갖춘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정부의 안보에 필요하므로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가 침해받으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인에게는 총기는 폭정에 맞서는 국민의 기본권이자 연방정부로부터 주정부의 자율권을 보장받는 권리의 일환인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 사회 내부에서 총기 규제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기 소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50%, ‘개인의 총기 소유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7%로 팽팽했다. 하지만 ‘개인의 총기 소유가 개인의 안전을 지켜준다’는 응답자는 54%로 ‘안전을 위협한다’고 답변한 40%보다 앞섰다. 이는 미국인이 여전히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강함을 보여 준다. 무엇보다 미국 내 최대 로비 단체이자 회원 수가 500만명이 넘는 NRA가 어떤 이익단체보다 막강한 조직과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도 총기 규제 시도의 걸림돌이 됐다. ●“기본권” 앞세워 NRA 등 규제 반대 여전 NBC는 지난 14일 NRA가 지난해 12월 총기 규제법 제정에 반대한 상원 의원 54명에게 3700만 달러(약 430여억원)의 후원금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NRA는 수정헌법 2조를 지키는 것이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정치인들을 향해 끊임없이 압력을 행사해 왔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뉴올리언스 경찰은 사고 예방을 위해 주민의 총기를 압수했다. NRA는 이에 대해 즉시 소송을 제기했고, 루이지애나주는 비상사태하에서도 총기를 압수할 수 없다는 법을 제정했다. 이어 연방 의회도 모든 지방정부가 비상사태하에서도 무기를 압수할 수 없다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은 시민사회에서부터 조금씩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CBS 방송이 15일 올랜도 참사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자동 돌격소총과 같은 공격 무기의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57%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의 44%보다 13%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는 38%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12% 포인트 줄었다. 미국의사협회(AMA)는 “총기 사고로 인해 미국이 그 어떤 선진국과 비교할 수 없는 공공보건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수정헌법 2조를 근거로 총기 규제에 소극적이던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의미심장한 판결을 내렸다. 일리노이소총협회(ISRA) 등이 “시카고 외곽 도시인 하일랜드파크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자동 총기와 10발 이상의 대용량 탄창의 거래 및 소지를 금지해 수정헌법 2조에 명시된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제기한 소송을 7대2로 기각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총기 사고로 인해 사법부도 수정헌법 2조를 무비판적으로 신봉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 14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 죽어야 미국이 강력한 총기 규제를 채택하겠느냐”고 말했다. 총기 소유의 자유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흉기라는 점에서 엄격한 총기 규제의 목소리가 미국에서 커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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