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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강동 경제지도 대변화… 이익은 구민들 삶에 고르게 스며들 것”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강동 경제지도 대변화… 이익은 구민들 삶에 고르게 스며들 것”

    요즘 서울 강동구에는 변화의 움직임이 가득하다. 아파트 재개발, 대규모 상업·산업단지 신설 등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이다. 1979년 개청 이래 가장 극적인 전환점을 선두에서 이끄는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개발 뒤에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아 최근 집무실에서 만난 이 구청장은 “지난 100일이 새로운 강동을 만들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었다면 이젠 변화의 완성을 위해 쉼 없이 달려야 할 시간”이라고 눈을 빛냈다. 그러면서 “강동의 경제 지도가 획기적으로 바뀌는 시점이지만 개발을 통한 경제적 성장이 지역 내 불균형을 허물고 구민들의 삶에 고르게 혜택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더 단단해진 각오를 펼쳐놨다. 다음은 일문일답.→초선 구청장으로 취임 100일간은 어땠나. -시의원 8년간 상식과 원칙이 반칙과 편법을 이기는 정치를 배웠다. 구청장으로서도 이런 기조를 이어 가며 새롭고 젊은 강동을 만들기 위해 낡은 관행을 버리고 소통과 배려로 주민에게 다가가며 마음을 담은 행정을 펴려 노력해 왔다. 모든 구정이 주민의 실생활과 깊이 맞닿아 있기 때문에 결정 하나하나마다 신중함과 학습이 필요하다는 각성이 들었다. 한번은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고 한 요양병원의 건축 허가를 내줬다 취소하며 번복하는 실수도 있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내년에는 바쁜 일정이지만 대학원에 진학해 도시계획 분야를 공부하며 주민들의 삶의 질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도시 만들기에 더욱 힘을 모을 계획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결실을 본 사업이 있다면. -교육 보편화를 이루기 위해 첫 시동을 걸었던 중·고교 교복 무상 지원이 실현됐다. 지난 9월 서울시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관련 조례를 제정하면서다. 내년 고교 신입생부터 혜택을 받게 되는데 중학생까지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사회의 돌봄 사각지대를 없앨 아동자치센터 꿈미소도 지난달 두 곳이 문을 열었다. 구립 어르신사랑방을 1·3세대가 함께 공유하는 아동자치센터로 리모델링하면서 어르신, 학부모, 아이들 등 모든 세대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공약으로 내걸었던 주요 역점사업의 진척 상황과 기대 효과는. -노동의 가치, 인간의 존엄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거점인 노동권익센터가 내년에 가동될 수 있는 첫걸음을 뗐다. 노동권익센터 운영을 위한 법적 근거인 ‘서울시 강동구 노동권익 보호 및 증진을 위한 조례’가 지난 19일 의회 심의를 통과해 오는 31일 제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위탁 운영하는 서울시센터와 달리 우리 구에서 직영으로 운영할 노동권익센터는 변호사, 노무사 등 전문인력 20여명을 두고 노동과 인권, 일자리 창출까지 다루는 실질적인 기관으로 키워 나갈 생각이다.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에는 내년 4월 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가 입주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강동일반산업단지는 내년부터 산업단지 지정, 토지 보상 등의 행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강동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300여개 기업이 강동에 입주할 예정으로 20조원의 경제 유발 효과와 11만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천호대로변 상업지역 개발도 이달 중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다양한 개발을 통한 이익은 복지, 보건,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재원으로 활용해 지역, 계층 간 균형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으로 고덕강일지구에 신혼희망타운 3538가구를 공급할 거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반대 의견을 냈는데 그 이유는. -부동산 시장 안정이나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에서 공공 임대형 주택을 대거 공급하는 정책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행복타운 조성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사전에 장소나 방식 등에 대한 아무 협의 없이 진행된 국토부의 발표는 지역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현재 조성이 완료된 강일 1·2지구는 전체 1만 576가구 가운데 임대 아파트가 7370가구에 이르고 고덕강일지구는 전체 1만 1584가구 가운데 6309가구가 임대 아파트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미 청년과 신혼부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택이 1만 3000가구 넘게 확보된 셈이다. 이 지역들은 지하철 공사가 계속 지연돼 교통 시설도 열악하고 문화·복지 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지금도 불편이 가중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신혼희망타운이 만들어져 공공주택만 특정 지역에 밀집되면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행정력 낭비가 불가피하다. →서울시에 바라는 점은. -재정자립도가 31%로 재정 상황이 열악한 강동구가 제대로 행정력을 발휘하려면 서울시 지원이 절대적이다. 교부 금리를 인상해 자치구 숨통을 트이게 하고 보조금 조례를 개정해 구에서 관리하는 공원 등에도 시비 지원이 가능하게끔 했으면 한다. 예를 들면 한강사업본부에서 관리하는 한강시민공원 강동 구간은 구에서 체육시설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자치구에서 관리하게 넘겨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 서울이 공유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3선을 이어 오신 박원순 서울시장이 구민들이 보편적 복지를 좀더 체감할 수 있게 자치구에 과감하게 투자해 주셨으면 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서울 지키는 고철 ‘지포라이터’ 전차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서울 지키는 고철 ‘지포라이터’ 전차

    지난 10월 초, 국군의 날 행사를 통해 '아미 타이거 4.0'과 '워리어 플랫폼' 등 최첨단 무기체계들을 대거 선보인 육군이 지난주 국정감사에서는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며 여론의 융단폭격을 맞았다. 전체 전차 전력의 1/3에 달하는 약 680여대의 전차가 전투는 고사하고 주행조차 어렵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문제의 전차는 K1 계열 전차가 대량 도입되기 전까지 우리 육군의 주력 전차로 운용되던 M48 계열 전차다. 국정감사를 통해 알려진 M48 계열 전차의 대수는 약 600여대였지만, 육군본부 자료를 통해 확인된 M48 계열 전차의 수량은 M48A3K 200여대, M48A5K 480여대로 거의 700여대에 달하는 엄청난 수량이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한국이 21세기에 들어선 지 20여년 가까이 된 오늘날까지 700여대나 운용하고 있는 M48 전차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이 1950년대 전장에서 운용하기 위해 개발된 1세대 전차로 차체 연령만 보자면 북한군의 구형 전차들보다 더 나이가 많다. 200여대가 남아있는 M48A3K 전차는 1950년대 중반까지 미군이 운용하다가 1960년부터 순차적으로 우리나라에 제공된 M48A1을 1977년부터 1981년 사이에 디젤엔진 탑재 버전인 A3K 형식으로 개조한 차량들이다. 즉, 최초 생산된 지 65년 가까이 된 극도로 낡은 차량들이다. 그나마 신형은 M48A5K 전차는 미국이 1959년부터 생산해 1975년 잉여물자로 넘겨준 M48A2C 전차 가운데 195대의 주포와 엔진, 사격통제장비 등을 교체한 차량으로 차체 연령이 60년 가까이 된 차량들이며, 나머지 280여대는 미국이 1960년부터 생산한 M48A3 전차를 주방위군 보급용으로 1974년부터 1976년까지 A5 형식으로 개조한 차량들을 염가에 구입해 개조한 차량들로 이들 역시 차체 연령이 60세에 달하는 고철들이다. 북한군이 대량으로 보유한 T-55 계열과 T-62 계열 전차들 상당수가 1960~1970년대 생산된 차량들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우리나라가 700여대나 보유한 M48 계열이 훨씬 더 낡았다는 충격적인 결론에 다다른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대한민국 육군 전차 전력의 1/3이 세계 최극빈국 북한의 전차들보다 낡았다는 것이다. 지난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M48 전차의 실태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자력으로 강을 건널 수 없고, 기동 중에는 주포 사격이 불가능하며, 엔진과 구동계통의 노후화로 최대 속도는 사람이 보통 사람이 뛰는 속도인 10km/h에 불과했다. 심지어 경사가 20도 정도에 불과한 구릉지는 올라가지도 못했다. 하지만 M48 전차의 문제점은 방송 등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것이 전부가 아니다. 야간에 적 전차를 조준해도 조준선만 보일뿐 적 전차는 식별할 수 없어 사실상 야간 전투가 불가능하며, 장갑 방어력이 취약해 북한이 보유한 거의 모든 전차포와 대전차화기에 손쉽게 격파된다. M48A5K 전차의 전면 장갑은 178mm, 측면 장갑은 76mm에 불과해 북한군이 보유한 모든 전차가 어느 방향에서 주포를 쏘더라도 단발에 격파되는 수준이다. RPG-7 대전차 로켓이나 구형 RPG-2 로켓에도 매우 손쉽게 격파되는데, 이는 사실상 전투에 나가면 생존성 자체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큰 문제는 M48A5K 전차의 구조다. 이 전차는 포탑 회전을 위해 유압식 구동장치를 채택했는데, 이 장치가 비교적 취약한 부위에 노출되어 있어 적 포탄에 피격되는 족족 화재와 유폭을 일으킨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포탄이든 RPG든 일단 맞으면 전차 내부가 불바다가 되어 승무원들이 끔찍하게 타죽는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중동전에서 이 전차를 운용했던 이스라엘 전차병들은 M48 전차를 ‘시신 운반차량'(Móvil Gviyot Charukhot) 또는 지포라이터라고 부르며 탑승을 기피했다. 취약한 방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때 폭발반응장갑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이 거론되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인해 결국 좌절됐다. 뭐든 맞으면 불이 붙고 폭발하는 전차가 육군에 무려 700여대나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육군 자신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고, 육군은 이 노후 전차를 K2 흑표전차로 대체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당초 흑표 전차는 참여정부의 국방개혁 2020 원안에 따라 780여대가 생산되어 모든 M48 계열 전차를 대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방개혁계획이 수정되면서 그 생산 수량이 390여대로 반 토막 났고, 전력화 초기 단계에서 드러난 파워팩 문제로 인해 양산이 지연되면서 결국 이 수량은 다시 206대로 줄어들었다. 다행히 지난 정부 말기에 100대 추가 생산이 결정되면서 300여대 정도를 도입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이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더라도 당초 계획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량이다. 배치 수량 감소보다 더 큰 문제는 무리한 국산화 요구였다. 당초 K2흑표전차는 독일제 파워팩(엔진+변속기)을 장착할 예정이었으나,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일부 주장에 따라 국산 파워팩 장착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그러나 국산화 가능하다는 국산 파워팩, 특히 변속기는 시험평가 과정에서 실린더 파손 등 치명적인 결함을 여러 차례 노출했고, 수차례의 개발 완료 시한 연장이 반복되며 K2 전차의 배치는 차일피일 미뤄지기 시작했다. 국산 변속기가 결국 군의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하지 못하자 방위사업청은 합동참모본부를 압박해 ROC 하향 조정이라는 전례 없는 특혜까지 베풀었지만 국산 변속기는 이마저도 달성하지 못했다. 변속기 문제로 K2 전차 대량 배치가 7년 이상 지연되자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국산 변속기 대신 외국산 변속기를 수입해 사용한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이미 시간은 7년이나 흘러버린 뒤였다. 당국의 정책 오류와 일부 국산화 우선론자들의 ‘몽니’ 때문에 우리 육군은 60년 넘은 고철 M48A3K 전차를 앞으로 3년 더 써야 할 처지가 됐다. K2 전차 양산 수량이 당초 계획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K2 도입 사업이 끝나더라도 M48A5K 전차를 모두 대체할 수 없어 육군은 기계화부대의 숫자를 크게 줄여야 할 판이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미래전 환경에서 지상군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지만, 첨단 공군력만이 미래전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걸프전이 망상이 아직도 팽배해 있는 한국에서 지상군 증강 주장은 ‘밥그릇 타령’이나 구시대적 발상 정도로 비난받곤 한다. 물론 전투기나 미사일이 전투의 승패를 결정짓는 절대적 요소이기는 하지만, 첨단 장비로 무장한 미군이 민병대 수준의 탈레반과 저항세력에게 패한 최근의 전쟁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결국 미래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지상군이다. 당장 눈앞의 북한이 100만 이상의 지상군, 700만 이상의 지상군 예비병력을 가지고 있고, 호시탐탐 한반도를 노리는 중국 역시 첨단장비로 무장한 대규모 지상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적들에 맞서야 할 지상군, 그것도 누군가의 아들이나 남편, 아버지인 동원예비군 전차병들에게 60년 넘은 ‘고철 지포라이터’를 무기랍시고 쥐어주는 것이 과연 어쩔 수 없는 일일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김용석 서울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전국 광역의회의원협의회장으로 선출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상임위원장 김두관)는 22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역의회 원내대표단 회의를 열어 3선 출신인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용석 대표의원(서울시의원, 도봉1)을 더불어민주당 전국 광역의회의원협의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 더불어민주당 광역의회 원내대표단 회의에는 박광온 최고위원과 김두관 상임위원장을 비롯하여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국 17개 광역시・도 원내대표들이 참석하였다. 더불어민주당 당헌 제22조에 의하면 당무 집행에 관한 최고의결기관으로서 당무위원회를 구성하고, 당무위원은 광역의회의원협의회 대표 1인을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역의회의원협의회장은 당연직 당무위원과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임명된다. 광역의회의원협의회는 자치분권에 관한 당정 간의 정책협의 및 여론수렴을 비롯하여 자치분권 활성화와 정책협의 강화를 위한 활동을 하게 된다. 이날 선출된 김용석 협의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더불어민주당이 든든한 여당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풀뿌리 지방정부의 뒷받침이 절대적”이라며 “당・정・청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지방의회의 위상강화와 자치분권 개헌의 실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수시로 광역의회 대표단 회의를 통하여 전국 광역의회의원들의 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지방의회가 당면한 정책과제들에 대하여 하나하나 풀어나가겠다”며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전국 17개 광역의회 대표의원 대표의원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선출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기농 식품 먹는 사람들, 암 발병 위험 낮다” (연구)

    “유기농 식품 먹는 사람들, 암 발병 위험 낮다” (연구)

    유기농 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낮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연구팀이 자국 성인남녀 약 6만9000명을 대상으로, 섭취 식품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암 발병 여부를 추적조사한 관찰 연구에서 위와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미국의학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22일자)에 발표했다. 우선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24시간 동안 먹은 식품의 종류와 유기농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이런 식품은 크게 16종으로 분류됐고, 여기에는 ▲과일 ▲채소 ▲콩제품 ▲유제품 ▲육류·생선 ▲달걀 ▲곡류·콩류 ▲빵·시리얼 ▲곡물가루 ▲식물성기름·조미료 ▲즉석식품 ▲커피·차 ▲와인 ▲쿠키·초콜릿·기타 사탕 ▲기타 식품 ▲식이보충제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에게 유기농 식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으면 0점을, 유기농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하면 32점을 부여했다. 그 결과 유기농 식품을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의 평균 점수는 0.72점이지만,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의 평균 점수는 19.4점으로 완전히 유기농 식품만을 섭취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런 설문조사가 끝난 뒤 모든 참가자를 평균 4년 6개월 동안 추적조사했고, 그중 1340건의 암 발병 사례를 확인했다. 가장 흔한 암은 유방암(459건)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은 전립선암(180건)이었다. 이어 피부암(135건)과 대장암(99건), 그리고 비호지킨 림프종 등 림프종(15건) 순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이 연구에서 유기농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들보다 전반적인 암 위험이 25%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이는 두 집단의 상대적 차이를 나타낸 ‘상대적 위험’(RR·relative risk)을 뜻하지만, 전체 집단에서 유기농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해 암 위험이 줄어드는 확률 즉 절대적 위험(AR·absolute risk)은 0.6%밖에 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INSERM)의 줄리아 보드리 박사는 “유기농 식품이든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한 식품이든 전반적으로 채소와 과일이 풍부한 건강한 식단과 함께 높은 신체 활동이 특정 암과 기타 질병을 예방하는 중대한 요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이런 관찰 연구가 유기농 식품의 섭취가 암을 덜 유발하는 것을 입증할 수는 없지만, 이번 결과는 유기농 식품의 섭취가 암 위험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유기농 식품의 기준은 농약과 합성비료, 유전자변형생물체(GMO)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가축 항생제 같은 수의 약물의 사용을 제한한 것이다. 기존 몇몇 연구에서는 농업에 쓰이는 화학물질이 특정 암의 발병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는 이런 화학물질이 없는 유기농 식품이 암 위험을 낮추는 데 직접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즉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연구팀은 유기농 식품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들이 기혼자이고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으며 붉은고기와 가공육을 덜 먹고 술을 덜 마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논문에 첨부된 사설(editorial)을 집필하는 데 참여한 미국 하버드공중보건대학과 브리검여성병원의 호헤 카바호 박사는 “유기농 식품의 섭취에 관해 묻는 것은 행동을 평가하는 것이지 행동의 원인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장벽 탓에 유기농 식품을 먹지 않는 사람은 유기농 식품을 먹지 않기로 한 사람과 같다고 간주한다”면서 “이런 두 부류의 사람은 생물학적 노출이 같은 수준일 수 있지만,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는 동기와 건강 행동 등 여러 측면에서는 다를 수 있어 결과적으로 이는 이 연구에서 관찰되는 암 위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망상은 계속된다’…갤러리의 애매모호한 초대

    ‘망상은 계속된다’…갤러리의 애매모호한 초대

    벽면에 형형색색의 알루미늄·플렉시글라스가 도미노처럼 나란히 붙어 있다. 옆에는 ‘망상은 계속된다’(Some delusion should remain…) 등 ‘밥 먹으면 배부르다’류의 텍스트가 적혀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바톤이 새달 23일까지 여는 영국 설치미술가 리엄 길릭(54)의 개인전 ‘새로운 샘들이 솟아나야 한다’(There Should Be Fresh Springs…)의 풍경이다.길릭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영국 현대미술의 부흥기를 주도한 영국 작가들을 일컫는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초기 작가 중 한 명이다. 순수미술 외에도 출판, 디자인, 전시 기획 등 다방면에 걸쳐 왕성하게 활동한다. 특히 1990년대 초반부터는 건물의 구조적 개념과 공간의 질서를 자신의 미술에 적극 끌어들였다. 지난 18일 갤러리바톤에서 기자들과 만난 길릭은 “내가 1964년생인데 그때만 해도 영국에서 모더니즘이라는 건 이미 실패한 사조였다”며 “절대적인 추상이라는 걸 믿었던 시대를 놓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에서는 어떤 추상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길릭이 창조한 추상은 기존의 모더니즘이나 독일 바우하우스가 주창했던 절대적이면서 견고한 형태의 1차적 추상과는 다르다. 그가 매력을 느낀 요소는 환풍기나 열 배출구처럼 컴퓨터로 도시를 설계할 때는 고려하지 않는, 부수적이고 2차적인 구조물이다. 그런 점에서 길릭에게 서울은 흥미로운 도시다. “6년 전 서울을 처음 방문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예를 들면 앞에 보이는 유치원은 겉으로 봤을 때는 모더니즘 형태의 건물로, 그 자체로 완벽함과 순수함을 가지고 있죠. 그러나 옆에 보이는 환풍구나 칸막이, 전선이 들어가 있는 박스처럼 이 도시를 이루는 부수적인 것들이 나의 관심사입니다. 내가 하고 있던 작업에 대한 모든 것들이 이 도시를 구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미친 게 아니라는 게 증명된 셈이죠.” 그가 말하는 자기 작품의 주제는 이 세계를 완벽히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컬러들은 건축·기계 도장 등에 사용되는 독일의 색상표인 ‘RAL’에서 뽑아낸 것들이다. 작품 제목을 대신하는 텍스트들은 뉴욕 컬럼비아대학원생들과 가상의 학교 설립을 위한 이상적인 조건들에 대해 토론한 내용에서 직접적으로 인용됐다. 낯익은 컬러들의 낯선 배열이 옆에 붙은 뜬구름 잡는 소리와 겹쳐져 상호 어울리기도, 묘한 긴장감을 유지하기도 한다. 길릭은 색상을 배열할 때 아름다움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단다. “일단은 사람들이 작품을 봤을 때 시각적으로 매료돼서 작품의 세계로 들어오게 만들고, 내포된 여러 가지 복잡한 정치적·사회적 대화 속으로 초대를 하는 거죠.” 이 애매모호함을 즐기는 것이 갤러리를 찾은 당신의 몫이다.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KDI “올 실업률 상승, 구조조정·건설 침체·노동비용 오른 탓”

    KDI “올 실업률 상승, 구조조정·건설 침체·노동비용 오른 탓”

    실업자 수보다 ‘노동수요 부족’ 때문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영향 취업자 증감에 인구 요인 크지 않아 혁신기업 지원 등 수요 확대 정책 필요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들어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한 가장 큰 이유가 ‘노동수요 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업자 수보다 비어 있는 일자리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는 제조업·서비스업 구조조정과 건설경기 급락, 노동비용 상승 등을 꼽았다. 특히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이 노동비용을 올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KDI는 22일 이런 내용의 ‘2014년 이후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요인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쓴 김지운 KDI 연구위원은 “2014∼2017년 실업률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산업 간 미스매치였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실업률 상승은 노동수요 부족이 가장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밝혔다. 실업의 원인은 실업자 수보다 빈 일자리 수가 부족한 ‘노동수요 부족’, 실업자와 빈 일자리가 동시에 존재하는 ‘미스매치’로 나눌 수 있는데 올해 들어서는 노동수요가 축소돼 실업률이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올해 3분기 실업률은 3.8%로 지난해 4분기 3.2%보다 0.6% 포인트 높다. 명절이나 조업일수 등 계절적 효과를 제거한 계절조정 실업률도 올해 3분기 4.0%로 지난해 4분기(3.7%) 보다 0.3% 포인트 높다. 김 연구위원은 올 3분기에 노동수요 부족이 실업률을 0.25% 포인트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실업률 상승은) 구조조정 진행과 건설경기 급락, 전반적인 노동비용 상승 등에 기인하는 것”이라면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최근 노동시장 변화가 이론적으로 다른 모든 조건이 일정하다면 노동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통계청 등 정부가 최근 취업자 증가폭 감소 원인으로 인구구조 변화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번 연구는 실업률에 관한 것으로 취업자 증감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지만 분석 결과로 보면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 증감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침체에 대해서도 “수요부족 실업률은 경기 변동, 특히 민간소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올해 3분기 실업률 상승분 중 일부는 경기 변동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실업 문제 완화의 해법으로 “새 노동수요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혁신기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국감장 사립유치원 비리 폭로는 ‘한방’…야당 활약은 ‘비리비리’

    [불온(不·On)한 회의] 국감장 사립유치원 비리 폭로는 ‘한방’…야당 활약은 ‘비리비리’

    해마다 이맘때 느끼는 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가을이 점점 짧아지는구나’, 또 하나는 ‘올해 국정감사도 뻔하구나’. 정책국감, 민생국감은 희미하고, ‘이미지쇼’만 남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이번 국감에 ‘한방’은 있었습니다. ‘사립유치원 비리’ 폭로는 고질적인 문제를 공론화했을 뿐만 아니라 선출직이 ‘표밭’에 대항한 용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빛을 발합니다. 국감은 이래서 필요한 겁니다. 이번 ‘불온(不·on)한 회의’에선 중반을 넘어선 국감의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부장:올해 국감 키워드는 ‘비리’로 꼽을까 하는데.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는 폭발력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비리비리’…. 세진:보통 국감에선 여당보다는 야당이 돋보이는데, 활약이 눈에 잘 안 띄어요. 국감 시작 전 정부 업무추진비 논란으로 포문을 열었던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도 정보 무단 유출 논란으로 자기 변호하기에 바빴던 것 같고. 달란:가장 뜨거웠던 사립유치원 이슈를 짚고 넘어갈까요.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곳에 세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감사가 당연한데 그게 적용되지 않았던 분야가 있었고, 그걸 발굴해서 드러냈다는 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사립’이라면 민간 분야인데, 세금이 들어간다는 것에 의아할 수 있는데요. 2013년 누리과정이 확대되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모두 국가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사립유치원도 포함됐죠. 그런데 정부 지원금에 대한 감사를 사립유치원만 거부해왔어요. 집단이기주의가 행정력을 제압하고 있던 거죠. 부장:사립유치원 비리는 매년 불거지지만, 강력한 처벌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영향력을 에둘러 보여준다고 할까. 달란:명단 공개를 주도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니 댓글 중에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았다’는 평이 인상적이었어요. 다만 박용진 의원도 명단 공개에 대해 전제를 달았어요. ▲전수조사가 아니다 ▲규정 위반 심각성이 사안마다 다르다 ▲사안의 경중을 의원실이 판단하진 않았다 ▲시·도 교육청마다 기준이 다르다. 정보가 정제되지 않다보니 도매금이 된 곳도 있고, 혼란을 일으킨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사립유치원을 제대로 감독할 명분을 얻는 계기가 됐다는 긍정적인 면이 크죠. 부장:11월 원아 모집 시기에 앞서 학부모들에게 어떤 부분을 꼼꼼히 따져야 할지 알려준 것도 긍정적인 부분. 커뮤니티 카페에선 유치원이 적극적으로 상황 설명을 해주니 안심이 된다는 반응도 있고. 달란:자녀 둘을 모두 사립유치원에 보내면서 매달 60만원 이상 지출하고 있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그 돈이 명품가방 사는 데 쓰인다고 하면 당연히 화가 나죠. ‘혹시 우리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도?’라고 의심할 수 있지만, 문제는 유치원 수가 한정적이라는 거예요. 비리 유치원조차 경쟁률이 10대1을 넘어가니 안 보낼 수는 없어요. 학부모로선 ‘한번 적발됐으니 이제는 괜찮겠지’ 하고 ‘정신 승리’ 하는 수밖에요. 학부모는 어떻게 되든 을이에요. 세진:그러니까 한유총도 당당히 나오는 거죠. 달란:국가 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도입하든지 철저하게 감시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고, 궁극적으로는 공립유치원을 전면 확대해야 합니다. 세진:2017년 기준으로 국립이 3곳, 공립 4744곳, 사립이 4282곳이에요. 원아 수를 보면 사립유치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에요. 국립 249명, 공립 17만 2722명인데, 사립에 다니는 원아 수가 52만 2110명이에요. 4명 중 3명이 사립을 다니고 있는 거예요. 달란:사립유치원에서는 월마다 교비를 실제로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어요. 학부모운영위원회를 조직해서 회계감사를 받고 보고받는 유치원도 있지만, 모든 유치원이 의무적으로 하진 않더라고요. 투명한 회계시스템 도입이 필수인데, 한유총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도 단서를 달았어요. 사립유치원에 적합한 시스템을 따로 개발해줘야 한다는 거예요. 지금 당장 비난의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것처럼 보여요. 진호:넓게 보면 학부모까지 포함되는 교육계는 선출직에게는 엄청난 ‘표밭’입니다. 표심을 자극하면 당선은 멀어지니 함부로 건드릴 수가 없는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당장 앞둔 선거가 없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가 사립유치원 관리·감독 정책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봅니다. 부장: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건 사립유치원 일부의 비리가 전체의 이미지로 확대해석될 수 있다는 점인데. 달란:개인물품을 혼용해서 구입하거나 1억원이 넘는 입학금·교재비를 세입처리하지 않는 등 치졸한 곳도 눈에 띄지만, 단순히 생활기록부에 학부모 생년월일 기재 누락했다고 지적받은 곳도 있었어요.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할 때 횡령 금액이나 비리 유형별로 기준을 마련해서 구분해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세진:유치원의 부당한 요구를 받았거나 회계가 의심스러운 정황을 알게 됐을 때 학부모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반대로 유치원에서 국가지원금을 투명하게 처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뉴얼을 마련해줘야 하겠어요. 부장:이제 중반을 넘긴 국감을 평가해보자면. 달란:여러 장면이 있지만, 최악을 꼽으라면 역시 김진태 한국당 의원의 벵골고양이죠. ‘퓨마 사살’과 관련해서 동물권을 주장하기 위해 데리고 나왔다는데 오히려 철창 안에서 떨고 있는 벵골고양이가 부각되면서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받았죠. 세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박대출 한국당 의원이 ‘손잡이가 없는 맷돌’을 들고 나왔지만, 정작 질의와는 큰 관련이 없었어요. 진호:정부의 단기 일자리 정책을 비판하면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현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했습니다. 일단 어처구니의 어원이 맷돌 손잡이를 가리킨다는 설은 확실한 정설이 아니고요. 질의 내용과 관계없이 자신의 발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수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봅니다. 부장:반대로 굉장히 좋은 내용인데도 조용히 묻혀버린 이슈는 없었을까. 달란:지난달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망 사고의 문제를 지적한 국감이 기억나요. 이 사고로 협력사 직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당시 회사 측이 119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 소방대에서 해결하려 했던 게 문제가 됐는데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이렇게 지적했어요. 회사가 사고를 즉각 대처하기 위한 게 아니라 사고를 은폐할 목적으로 자체 소방대를 운용하는 게 아니냐고. 세진:국감 전에는 항상 대기업 총수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네 마네 말이 많고, 국감에 나온 기업인이나 고위 관료들에게 의원들이 호통만 치는 게 눈에 띄죠. 그런 면에서 이번 국감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증인으로 나온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의원들이 백종원씨 앞에선 마치 외식 컨설팅을 받으려는 식당 주인 같은 느낌. 달란:백종원씨는 확실히 외식자영업자의 현실을 차근차근 잘 설명했어요. 특히 우리나라는 식당을 여는 게 너무 쉬워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준비되지 않으면 뛰어들지 말라고 조언하더라고요. 어떤 의원은 백종원씨의 가맹점 출점이 과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가 골목상권과 먹자골목에 대한 차이점을 ‘강의’받기도 했어요. 국감 무용론이 나오고, 극단적으로는 폐지를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런 점에서 국감이 필요한 부분은 있는 거죠. 국감이 정부를 견제할 좋은 수단이고 실제로 공무원들이 무척 긴장하면서 일해요.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국감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한 조치를 국회가 사후에 또 보고받기 때문에 행정 현장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는 과정입니다. 진호:과거 사례를 봐도 분명 국감은 필요합니다.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구치소 수용자들의 열악한 현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 독거실 상황을 비교하기 위해 신문지를 깔고 누웠던 것이 떠오르네요.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이 세상에 드러나기 전인 2014년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정유라씨 승마 논란을 처음 지적했던 것도 국감이었어요. 부장:그렇게 국회가 제대로 된 국감을 할 수 있도록 옥석을 가려 보도하는 언론의 역할도 필요하지. 정리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호축이 바로 서야 치우친 대한민국이 똑바로 선다”

    “강호축이 바로 서야 치우친 대한민국이 똑바로 선다”

    ‘철저히 흙수저’로 태어났다. 어려움을 꺾고 행정고시(10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1995년 정치인으로 변신해 충주시장 세 번, 국회의원 두 번, 충북지사 세 번까지 8전승을 뽐냈다. 불패 신화 주인공 이시종(71) 충북지사를 18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대형 모니터가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반짝였다. “실업률, 투자유치 실적 같은 지표 16개를 가리키는 충북경제 상황판입니다. 수시로 점검하며 일자리 전략 등을 짜기 위해 설치했어요”. 자리에 앉자 이 지사는 국가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부가 소외지역인 강원, 충청, 호남을 연결해 적극 개발해야 한다는 얘기다. 요즘 그가 강조하는 ‘강호축’의 골자다. ‘총리 맡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냐고 묻자 “말도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임기를 마치면 텃밭을 가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담: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강호축’ 얼마나 낙후했나. -1960년대 이후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축은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건설 등으로 눈부시게 발전했다. 경부축 산업단지 수는 559개인 반면 강호축엔 285개다. 경제활동인구, 학교 수, 예산, 공장등록, 지방세 수입 등 모든 면에서 경부축이 크게 앞선다. 정부 개발정책에 편중이 심각하다는 증거다. 강호축은 열악한 교통여건 탓에 강원과 호남 사이엔 심지어 친구도, 동창도, 사돈도 많지 않다. 교통 단절로 생긴 인적·물적·문화적 불통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정책 반영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공약으로 채택돼 중앙 차원의 추진 동력은 이미 확보됐다. 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과 5차 국토종합계획에 포함되도록 하겠다. →‘강호축’은 어떻게 개발돼야 하나. -우선 충북선 고속철도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 번번이 경제논리에 막혔지만 문재인 정부의 균형발전 어젠다로 선정돼 예비타당성조사 절차를 빼고 추진돼야 한다. 예타를 면제해준 사례가 있다.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는 논리에서 벗어나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역발상을 가져야 한다. 충북선 철도가 고속화되면 호남·충청·강원을 고속철도로 잇는다. 향후 함경남도 원산을 거쳐 시베리아 철도로 연결되는 ‘실크레일’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경부축의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과 대비되는 반도체 같은 경박단소(輕薄短小) 첨단산업이 강호축에 육성돼야 한다. 오송 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와 충주 당뇨바이오특화단지에 4차 산업혁명과 과학기술이 집적된 기업들을 유치하겠다. →일등경제 충북의 기적을 과제로 삼았다. -우선 국내총생산(GDP)에서 지역내총생산(GRDP)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0년 4%대로 끌어올리겠다. 2009년 전국 대비 충북경제 비중은 3.07%였다. 이후 바이오,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화장품·뷰티, 유기농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한 결과 올해 3.77% 기록을 내다본다. 이를 위해 투자유치가 절실하다.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경제를 살리는 열쇠다. 민선 7기 목표는 40조원이다. 4년간 분양 가능한 산업시설용지 48곳을 개발 공급하고, 신규 외국인투자단지를 지정해 기업을 유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 생각이다. 현재 28개 업체 8303억원 투자유치를 기록 중이다. →남북관계 회복으로 지방자치단체들도 교류-협력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9년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북한 선수단 초청을 꾀하려고 한다. 무예학자들도 초대해 공동학술대회를 마련하겠다. 묘목산업 특구인 옥천의 나무를 북한에 보내고, 대통령 공약 사업인 제천 천연물산업종합단지와 연계해 북한에 천연물재배 시범단지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충북 출신인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 자료가 북한에 많다고 알려져 자료교환과 학술교류도 추진하겠다. 청주국제공항을 통일 대비 북한 관문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꿈도 갖고 있다. 북한주민 결핵 퇴치 사업, 한돈산업 발전교류 등도 구상하고 있다. 북한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지방선거 때 상대 후보들이 이 지사 역점사업인 세계무예마스터십 폐지를 촉구했다. -시작 단계는 힘든 과정을 겪기 마련이다. 올림픽도 그랬다. 국내에 무예를 바라보는 인식이 부족해 나온 측면도 있다. 세계무예계는 공공외교, 문화외교의 수범사례라며 극찬을 보낸다. 최근 통일부 남북교류협력국장은 무예가 남북 교류의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내년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성공 개최하면 걱정이 희망으로 바뀔 것이다. 서울올림픽을 통해 한국이 성장했듯 무예마스터십을 계기로 충북이 도약할 것으로 확신한다. 가성비 최고 행사다. 2조 8000억원을 투입한 평창동계올림픽엔 92개국 2925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무예마스터십엔 행사비 81억원에 선수단 규모는 81개국 1940명이었다. →KTX 오송역이 세종시 관문 격인데 한쪽에선 세종역 신설을 주장한다. -세종역 신설은 불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때 충청권 합의에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철도시설공단이 진행한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엔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니왔다. 세종역이 생기면 역간거리 기준을 위배한다. 자주 정차하다보면 고속철의 저속화가 불가피하다. 중복투자로 인한 혈세 낭비도 초래한다. 지자체들의 역 신설 요구가 빗발칠텐데, 전국이 불필요한 논란을 자제하고 오송역 접근성 강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이춘희 세종시장 등 일부 정치인들의 역 신설 발언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힌 것에 불과하다. 정리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기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기약하는 흑산공항/김정춘 섬생태연구소장

    [기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기약하는 흑산공항/김정춘 섬생태연구소장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주제로 제주에서 열린 2018 세계리더스보전포럼에서는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제주선언문’이 채택됐다. 지속가능성이라는 세계적 공감대 속에서 우리가 건설하려는 흑산공항이 흑산도 및 신안군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다시 한번 짚어 보고자 한다.흑산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되지만, 세계적인 관점에서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포함된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태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는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지정하는 육상, 연안 또는 해양 생태계로 핵심, 완충, 협력구역으로 세분화되며, 보전, 지원, 발전이라는 세 가지 기능을 적절히 수행하도록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생물다양성의 보전가치가 큰 지역은 핵심구역으로 지정해 법에 의해 엄격히 보호하되, 환경교육, 생태관광, 연구 등 건전한 생태적 활동을 위한 완충구역과 지역의 자원을 함께 관리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개발하기 위한 협력구역도 함께 지정하고 있다. 생태보전과 더불어 생태관광 활성화, 환경보전과 병행한 개발 등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함께 지속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의 취지인 것이다. 흑산공항이 들어설 예정 부지인 예리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구분으로는 협력구역에 속한다. 엄격한 보호보다는 지역주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개발 및 여러 가지 지원이 필요한 지역인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절대적 보전만 주장하며 공항을 반대하기보다는 주민들과의 상생의 차원에서 공항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공항을 기반으로 국립공원이자 생물권보전지역인 흑산도 지역의 자연환경 교육 및 생태관광 등 건전한 생태적 활동이 활성화되고, 이와 더불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장이 펼쳐진다면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철새가 우선인지, 사람이 우선인지를 논하는 분열과 갈등에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흑산도, 나아가 신안군에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흑산공항 건설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 별세 MS 창업자 폴 앨런, NFL과 NBA, MLS에 남긴 족적

    별세 MS 창업자 폴 앨런, NFL과 NBA, MLS에 남긴 족적

    15일(이하 현지시간) 비호지킨스 림프종 합병증 탓에 6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는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와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시호크스는 1997년부터, 블레이저스 구단은 1988년부터 소유해 왔다. 또 메이저리그 사커(MLS) 시애틀 사운더스 FC의 공동 구단주이기도 하다. 2009년부터 같은 병을 앓아 온 사실이 이달 초에야 처음 알려질 정도로 자신의 건강이 좋지 못한 것을 철저히 숨겨왔다. 앨런이 구단주로 재작한 기간 시호크스는 프랜차이즈 역사에 가장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다. 1976년 출범 이후 플레이오프에 네 차례 진출한 것이 고작이었는데 그가 인수한 뒤 플레이오프에 12차례 진출해 세 차례 슈퍼볼에 나섰고 덴버 브롱코스를 꺾고 48회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다. 전임 구단주 켄 베링이 1996년 연고지를 캘리포니아 남부로 이전하려 했던 움직임을 중단시키고 이듬해 워싱턴 주민투표 결과 동의를 얻기만 하면 센추리링크 필드를 짓겠다는 제안을 내놓아 이를 관철시켰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가 “고인이야말로 NFL의 태평양 북서 지구를 지켜낸 원동력이었다”고 추모한 이유이기도 하다. 피트 캐롤 시호크스 감독을 비롯해 전현직 선수들이 애도의 뜻을 표했는데 2014년 슈퍼볼 제패에 힘을 보탠 러닝백 마숀 린치(오클랜드 레이더스)도 그 중 한 명이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도 마찬가지다. 그는 “고인은 사업에서나 자선에서나 스포츠에서나 늘 절대적으로 면도날 위를 걷는(첩경에 나서는) 사람이었다”고 돌아봤다. 그가 트레일블레이저스를 사들였을 때 나이는 겨우 35세였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팬으로서 꿈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세 구단 경기를 관전하는 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라커룸에서도 선수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렸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자녀도 없었던 고인은 누이동생 조디와 함께 자선활동에 열심이었다. 수십년 동안 그가 대양 보호, 홈리스 보호, 첨단과학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기부한 돈만 20억 달러(약 2조 2500억원) 이상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손혜원·김수민 의원, 한복 입고 문화재청 국정감사

    손혜원·김수민 의원, 한복 입고 문화재청 국정감사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복을 입고 국정감사장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소속된 두 의원은 16일 문화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한복을 입고 나왔다. ‘한복 국감’은 안민석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 안 위원장은 앞서 문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복장을 강조하며 넥타이를 매지 않는 상임위를 여야 의원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금박 장식의 검은색 저고리와 진분홍색 치마를 갖춘 개량한복을 입고 배씨댕기를 머리에 얹은 김 의원은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한복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김 의원은 “서울 종로구청이 퓨전 한복은 고궁 출입 시 무료 혜택을 주지 않기로 하고, 문화재청 가이드라인을 따르겠다고 했는데, 한복의 기준을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을 지향하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한복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한복 관련 예산이 미미한데, 규제부터 하려는 꼴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복식 문화의 절대적 보존이 아니라 효율적 보존으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청장도 김 의원에게 “개량한복을 직접 입어보시니 어떤가”라고 되물으면서 “의원님 말씀처럼 한복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이 옳지 않을까 싶다”고 공감했다. 디자이너 출신의 손 의원은 검은색 바탕에 하얀 깃을 단 한복을 입고 국감장에 나왔다. 현대적인 정장을 연상시키는 개량한복이었다. 손 의원은 “제가 입은 옷은 한복을 모티브로 만든 블라우스”라며 “FIT(뉴욕패션기술대학)을 나온, 누비를 공부하는 이서정이라는 디자이너의 옷인데 공예문화진흥원을 통해 알고 자주 입는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암 박지원 선생이 ‘법고창신’을 말씀하셨는데 지킬 것은 지키되 당대에 새로운 것도 만들어야 한다”며 “한복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전통을 지키라고만 하면 비싸게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모기, 그리고 신화 속의 모기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모기, 그리고 신화 속의 모기

    “웽~~~~!!”요즘 밤에 잠자려고 누우면 귓가에 들려오는 가장 무시무시한 소리, 그것은 바로 모기가 야간비행을 하는 소리이다. 비가 올 때에도 모기가 날아다니는 이유는 모기가 빗방울에 붙어서 함께 낙하하다가 지상 6센티미터쯤 되는 곳에서 날아오르기 때문이라고 하니, 가히 비행의 달인이라 할 만하다. 날씨가 선선해 사라졌다고 방심하는 사이, 모기는 어느새 집으로 들어와 새벽잠을 설치게 한다. 전 세계에서 인간을 제치고 첫 번째 사망유발자로 등극한 모기, 그 역사는 인간의 역사를 능가한다. 내몽골 초원에서도 가장 두려운 동물은 늑대가 아니라 모기이며 영상 50도가 넘는 사막에도, 영하 50도를 넘나드는 극지에도 모기는 존재한다. 이번에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미국에 초대형 모기가 나타나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는 보도가 보이는데, 모기가 옮기는 수많은 질병들을 생각해 보면 그 두려움이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물론 모기가 사람의 피만 빨아먹는 것이 아니라 과즙이나 꿀을 먹긴 하지만, 교미를 마치고 알을 낳을 시기가 된 암컷 모기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알을 낳기 위해 암컷 모기는 단백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동물이나 사람의 피를 빨아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수많은 인간과 동물이 생명을 잃으니, 그야말로 ‘공적 1호’라 하겠다. 이런 모기가 신화 속에도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제주도에 가서 신들을 모신 장소인 ‘당’을 답사할 때 가장 두려운 것은 모기이다. 팽나무 그늘이나 동굴, 바닷가, 냇가 등에 주로 당이 분포해 있는데, 그곳이야말로 모기가 서식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름에 제주도에 가서 신들을 모신 장소를 보고자 한다면 우선 모기 쫓는 약부터 바를 일이다. 그래서일까. 제주도에 전해지는 ‘차사본풀이’에서 모기는 아주 못된 과양생 부부가 변해서 된 것이라 전하고 있다. ‘차사본풀이’의 주인공 강림은 나중에 가장 유명한 저승차사가 되는데, 그가 살아 있을 때 인간의 몸으로 저승으로 가서 염라대왕을 데려온다. 과양생 땅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판결하기 위해 염라를 데려온 것인데, 힘센 강림 때문에 염라는 어쩔 수 없이 지상으로 온다. 염라대왕은 동경국 버무왕의 아들 삼형제를 죽이고 비단 등을 탈취한 못된 과양생 부부를 처벌하는데, 그들 부부가 죽어서 모기와 각다귀로 변했다고 한다. 살아 있을 때에도 탐욕 때문에 남의 피만 빨아먹으며 살더니, 죽어서도 인간을 괴롭히는 존재로 변하는 것이다. 한편 중국 윈난성의 이족 신화에도 활을 잘 쏘는 영웅 즈거아루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매와 용의 후손 즈거아루는 어려서부터 활솜씨가 출중한 소년이었다. 아기 때 버려졌던 경력이 있지만 매와 용이 키워주었고, 세 살 때 대나무로 활을 만들어 새를 쏘았는데 백발백중이었다. 다섯 살 때에는 나무로 활을 만들어 고라니 사냥도 했다고 한다. 또한 사람을 잡아먹는 요괴를 퇴치하기도 하고, 천둥신을 물리치기도 했으며, 하늘에 동시에 떠오른 여섯 개의 해와 일곱 개의 달을 한 개씩만 남기고 쏘아 떨어뜨려 인간을 재앙에서 구해 주기도 했다. 제주도 신화의 대별왕과 소별왕이 하늘에 두 개씩 떠 있던 해와 달을 하나씩만 남기고 쏘아 떨어뜨린 것과 매우 흡사하다. 그런데 영웅 즈거아루가 행했던 일 중 잘한 것이 하나 더 있다. 그 시대에는 뱀도 밭의 둔덕만큼 굵고 파리와 모기도 주먹만큼 커 사람들을 해쳤다고 하는데, 즈거아루가 그것들을 지금처럼 작게 줄였다는 것이다. 몸의 길이가 겨우 2㎜ 정도밖에 안 되는 모기가 이렇게 우리를 괴롭히는데 주먹만큼 큰 모기라니, 생각만 해도 무시무시하다.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지나가고 난 후에 거대한 모기가 나타났다니, 신화 속의 즈거아루가 재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 [생태 돋보기] 버려지는 반려동물과 생태계/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버려지는 반려동물과 생태계/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여름 폭염이 말해 주듯 올해는 기상관측 사상 네 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될 듯하다. 해마다 여름이 지날 무렵 듣는 뉴스 중 하나는 갈 곳이 없어진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다. 올해도 예외는 아닌데 강원도 피서지에서만 3000마리가 넘는 반려견이 버려졌다고 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매년 많게는 6만 마리의 반려견이 버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개는 약 13만년 전부터 가축으로 길러진 것으로 보이지만 기록상으로는 1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예로부터 인간과의 교감이 매우 중요한 종으로 심지어 인간의 표정을 읽고 사고를 이해할 정도로 함께 진화해 왔다. 개의 직계 조상인 늑대나 아프리카의 들개 리카온, 호주의 들개 딩고 등은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정교한 사회성을 갖고 있다. 무리 지어 각자의 역할 분담을 통해 집단 사냥을 할 정도로 영리하다. 인간의 곁을 벗어나 야생으로 돌아간 개들은 본연의 성질이 나타나며 생존 본능에 충실하다. 경기 안산시 시화호와 제주도 한라산에 야생화된 개들 외에도 전국에서 비슷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이며 가축을 공격하기도 한다. 이들은 주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고라니가 피해를 입고 있으며, 멧돼지와 세력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바 없다. 해외 사례를 보면 반려견에 의해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 200종 가까이나 된다. 잡아먹는 게 가장 크지만 괴롭힘과 경쟁, 질병 전파에 잡종 형성까지 원인이 다양하다. 그 대상도 포유동물, 조류, 파충류, 양서류 등 다양하게 일어남을 알 수 있다. 고양이는 어떤가.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2만~3만 마리의 고양이가 버려지고 있다. ‘길고양이’들은 도심과 부도심에서 인간과 야생의 중간지대의 경쟁이 없는 곳에서 절대적인 포식자 역할을 하고 있다. 반려견과 마찬가지로 잡아먹거나 괴롭힘, 질병 전파에 의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약 1억 마리의 반려묘와 길고양이들이 해마다 14억~37억 마리의 새를 죽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수는 늘어나고 있다. 인간의 활동 영역이 확대되면서 또는 버림받음으로써 이들이 야생으로 돌아갈 기회도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버려지는 반려동물에 대한 염려뿐 아니라 이들에게 위협을 받고 죽어가는 야생동물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 [사설] 실손보험금 자동청구 의료계가 미적거릴 이유 뭔가

    실손의료보험의 보험금 청구 절차가 대폭 간소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절차를 밟기 귀찮아 소액의 보험금은 청구 자체를 포기하는 탓에 빛 좋은 개살구일 때가 많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실손의료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질병이나 상해로 입원 또는 통원 치료 과정에서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상받는 건강보험이다. 3300만명이나 가입해 ‘국민보험’으로 불릴 정도다. 그런데도 진단서와 진료비 계산서 등 서류를 일일이 직접 떼서 보험금 청구서와 함께 우편이나 팩스로 보내야만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이를 포기하는 사례가 심각하다. 보험연구원 등의 조사에 따르면 자기부담금을 제외한 소액의 보험금은 불편한 절차로 청구하지 않는 사례가 보험 계약자의 30%나 된다. 이런 현실이라면 보험사만 이윤을 챙기도록 계속 덮어만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며칠 전 국정감사에서도 ‘잠자는’ 실손의료보험금이 도마에 올랐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보험 운영의 불합리성이 지적되자 “실무협의체를 만들어 불편 해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개선안을 밝혔다. 병원들이 전산 시스템으로 직접 서류를 제공하고 보험금을 청구해 주는 장치가 도입되면 환자들의 불편은 일시에 해소된다. 전산으로 병원비가 엄격히 심사된다면 병원들의 부당 청구나 과잉 진료 등 고질적인 부작용도 저절로 개선될 수 있다. 보험사들도 내심 반긴다. 당장은 소액의 지급액이 늘어나더라도 병원 진료비가 체계적으로 공개되고 심사가 강화되면 병원들의 비급여 과잉 진료를 막아 장기적으로는 보험금 지급액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버티는 쪽은 의료계다. 비싼 비급여 진료비가 고스란히 노출되면 과잉 진료 비판에다 진료수가 인하 요구에 휩싸일까 봐서다. 이런 의료계를 설득하지 못해 쩔쩔매는 보건복지부도 딱하다. 제3자인 병원이 보험금을 전산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이런저런 애로가 있더라도 다수 국민이 절대적인 혜택을 보는 방안이라면 하루빨리 도입하는 것이 해답이다.
  • “이주노동자 고용허가제 폐지하라” vs “불법체류자 물러가라”

    “이주노동자 고용허가제 폐지하라” vs “불법체류자 물러가라”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고용허가제’(EPS) 폐지를 요구하는 집회가 14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렸다. 청계천 건너 맞은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선 ‘난민대책국민행동’이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라”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주노동자들이 청와대 행진을 예고하면서 충돌이 예상됐지만 두 집회 참가자 사이의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민주노총·이주노동자노동조합 등은 이날 오후 2시 집회를 열고 “외국인 고용허가제는 고용주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책”이라며 “이를 폐지하고 ‘노동허가제’(WPS)를 쟁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용허가제란 내국인을 구하지 못한 사업장이 일정한 요건을 갖췄을 때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제도다. 주로 제조업·건설업 등에서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적용한다. 고용허가제를 적용받은 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근로기준법 등에서 원칙적으로 내국인과 똑같은 보호를 받는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 모인 이주노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용허가제 하에선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없다”면서 “사업주가 부당한 근로지시를 내려도 저항할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이주노동자들이 대안으로 제시한 노동허가제는 노동할 권리를 이주노동자에게 직접 부여하는 것이다. 고용허가제와는 정반대 개념이다. 이들은 노동허가제가 도입되면 이주노동자들이 사업장을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고용주의 부당한 지시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 폐지 외에도 이들에 대한 차별을 금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국적 이주노동자 모임 ‘지구인의 정류장’에서 온 스웨이나씨는 이날 악덕 고용주들의 성 착취 실태를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고용주가 여성 이주노동자들의 몸을 만지고 음란한 요구를 한다”면서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폭행하거나 사업장에서 쫓아내는 등 불이익을 주는 일이 많다”고 호소했다. 집회에 참석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로지 자신의 노동으로 고국에 있는 아이와 부모를 챙기기 위해 낯선 땅에서 땀과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주노동자가 100만명이 넘지만 이들에 대한 제도는 모두 절대적으로 사용자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졌다”면서 “최근 이주노동자 수습제도를 통해 이들에게 최저임금도 차등지급하자는 법안까지 발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주노동자로부터 시작된 임금 삭감은 곧 정주노동자들에게로 향할 것”이라면서 “이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맞은편에선 불법체류자 추방을 촉구하는 난민대책국민행동의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불법체류자 추방’이라는 검은색 피켓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불법체류자를 ‘미등록 이주노동자’라는 이름으로 거짓 선전하면서 합법화해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주장했다.이주노동자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행진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두 집회 참가자 사이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난민대책국민행동 관계자들은 행진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에 대고 “불법체류자들은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일대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경찰이 제지했다. 난민대책국민행동 참가자 한 사람은 그들을 제지하는 경찰을 향해 “불법체류자인 저들을 잡아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글·사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생생리포트]‘쓰키지의 영광’ 재현할까…일본 도요스 시장에 쏠리는 우려

    [생생리포트]‘쓰키지의 영광’ 재현할까…일본 도요스 시장에 쏠리는 우려

    일본인에게는 ‘도쿄의 부엌’으로, 외국인에게는 주요 관광코스로 명성을 날렸던 ‘쓰키지 시장’(일본 최대 규모의 수산시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이곳에서 2㎞ 남짓 떨어진 곳에 조성된 ‘도요스 시장’이 지난 11일 문을 열었다. 시대를 풍미했던 명성과 역사를 이어받는 새로운 탄생에는 늘 기존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따르기 마련.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장바구니를 들고 찾아온 주부나 추억을 쌓으러 온 여행자에게 도요스는 쓰키지 때처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83년 역사에 걸쳐 구축된 ‘쓰키지’ 브랜드에 버금가는 ‘도요스’의 브랜드 파워가 과연 나올 것이냐가 현재 가장 큰 관심사다. 쓰키지 시장의 도요스 시장 이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원안대로였다면 2년 전에 이미 이곳으로 이사가 완료됐어야 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2016년 8월 시장 이전 절차의 연기를 발표했다. 시장 건물 아래 지하공간의 토양 오염 가능성이 제기됐고 지하수에서 환경기준을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정밀검증에서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내려졌지만, ‘도요스는 위험하다’라는 이미지가 완전히 불식되지는 못했다. 도쿄도가 도요스 시장의 안정성을 홍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쓰키지가 관광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던 요소 중 하나는 소매점, 음식점 등 약 400개의 점포가 모여 번화한 모습을 연출한 ‘장외시장’이었다. 도요스 시장 내에도 그런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각종 음식점과 온천시설을 갖춘 시설이 구축될 예정이다. 그러나 고이케 지사는 지난해 6월 기존 쓰키지 시장을 ‘음식 테마파크’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도요스 시장에 음식점 타운을 조성하려던 개발업자가 반발하며 공사를 중단해 버렸고, 이 바람에 정상적인 운용은 앞으로도 한참 후로 미뤄지게 됐다. 도쿄도는 도요스 시장 안에 별도의 시설을 마련해 내년 1월부터 푸드트럭을 운용할 계획이지만, 시장 상인들의 우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른 지역에 있는 수산물 시장과의 경쟁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요소였던 ‘즐길 공간’이 빈약하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쓰키지 시장에서 영업을 해온 기존 상인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도요스 이전 반대하는 상인들로 구성된 ‘쓰키지시장영업권조합’은 수산물 중개 5개 업체와 판매 1개 업체가 앞으로도 계속 쓰키지 시장에 남아 영업을 할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쓰키지 시장에 비해 유지 비용도 몇배가 드는 것도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쓰키지 시장의 연간 유지관리비는 19억엔(약 190억원) 정도였지만, 최신식 설비가 구축된 도요스 시장은 4배 이상인 82억엔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쿄도가 시장 상인들로부터 받는 임대료 등으로는 비용 충당이 불가능한 가운데, 시설에 대한 감가상각비까지 더하면 도쿄도가 보는 적자는 연간 90억엔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통혼잡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도요스 시장은 쓰키지에 비해 교통편이 나쁘다. 히비야선, 긴자선, 오에도선과 같은 도쿄 지하철의 핵심 노선이 통과했던 쓰키지에 비해 도요스는 유리카모메 외에는 철도 접근성이 매우 낮아 자동차로 오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차를 이용한다고 해도 운하 등에 둘러싸인 도요스와 도심을 오가려면 여러 개의 다리를 통과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2020년 도쿄올림픽 관련 공사에 따른 교통통제도 예상된다. 한 수산중개업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운반차가 시장을 빠져나오자마자 교통정체에 빠져 납품이 늦어지게 되면 소매점이나 음식점 등이 떠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필요량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주차장, 쓰키지 시장에 비해 협소해진 상점내 작업공간과 작업용 차량 이동공간 등에 대해서도 시장상인들의 우려와 불만이 나오고 있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셀트리온 ‘트룩시마’ 美 진출 초읽기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암제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사실상 확정지으며 현지 시장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셀트리온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FDA 화이트오크 캠퍼스에서 개최된 FDA 항암제 자문위원회에서 트룩시마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트룩시마는 혈액암 등의 치료에 쓰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맙테라’(해외 판매명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다. 자문위원회는 FDA가 심사 중인 의약품의 품질, 안전성, 경제성 등에 대한 종합 의견을 제공하는 독립 자문기구다. 허가 자체를 직접 결정하지는 않지만 FDA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FDA 허가가 결정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자문위원회가 트룩시마의 승인을 권고한 만큼 올해 안에 FDA의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연내 승인이 이뤄질 경우 트룩시마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허가받는 리툭산 바이오시밀러가 된다. 셀트리온 측은 ‘퍼스트무버’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바이오시밀러 특성상 이번 승인으로 트룩시마가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리툭산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전 세계 매출의 약 56%에 달하는 최대 시장이다. 현지 판매는 다국적 제약사 ‘테바’가 맡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주민 안전이 금천의 1호 철칙… 3+1 현안 해결은 행정 1호 목표”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주민 안전이 금천의 1호 철칙… 3+1 현안 해결은 행정 1호 목표”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이 나올지라도 지방자치단체장의 기본 임무인 주민 안전 문제만큼은 철저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4일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일로 지난 8월 가산동 흙막이 붕괴 사고를 꼽았다. 지난 8월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에서는 흙막이가 붕괴해 공사장과 도로 주변 땅이 함몰됐다. 유 구청장은 “이달 말쯤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주변 도로의 안전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제대로 손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초선 구청장으로서 100일 동안 일해 본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가산동 흙막이 붕괴 사고를 겪으면서 ‘자치단체장의 가장 기본 임무인 주민 안전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결국 시스템과 인력은 물론 자치단체장의 철학과 방향성이 중요하다. 원칙 없는 행정을 펼친다면 구정 전체가 흔들리고, 주민 안전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이달 말쯤 정밀안전진단 결과 발표와 함께 앞으로 대책에 대한 생각도 밝힐 예정이다. →실제로 구청장 업무를 해보니 외부에서 바라보던 것과 어떤 차이가 있나. -이전에는 ‘왜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주로 했다. 하지만 사회적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쉽지만은 않다. 주요 이슈와 사회적 쟁점들을 다루던 중앙 정치와 달리 지역 현장은 말 그대로 생생한 민심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구민들은 꼭 필요하고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과 사업들을 바라고 있다. 교육과 복지,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다양한 숙제를 구민들에게 받았고, 지금은 이 숙제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다양한 지역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 구에는 10년 이상 묵은 숙제가 있다. ‘신안산선 조기 착공’, ‘공군부대 이전’, ‘종합병원 건립’이 과거부터 거론됐고, 구청장 취임 이후 해결하려는 숙제다. 그리고 금천구청역사 개발을 공약에 포함해 임기 내 추진하려 한다. 2012년 경기 안산에서 금천을 거쳐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광역 복선전철로 계획된 신안산선은 민자 유치가 안 돼 사업이 연기됐다. 주민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최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결정됐다. 공사를 서둘러 시작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 금천구청 근처에 있는 공군부대의 이전도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 종합병원 건립과 관련해서는 부영그룹이 2만여㎡(약 6000평)에 지하 7층, 지상 27층으로 대형 종합병원을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1년 준공해 2022년 개원한다. →금천구청역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금천구청역은 주민들이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금천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하지만 역사 개설 이래 40여년간 시설 개선이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현안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행정으로 코레일의 복합역사 개발 사업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단순히 역사만을 개선하는 사업이 아닌 주변 부지까지 복합 개발하는 사업이다. 코레일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 가고 있다.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특히 역점을 두는 정책 분야가 있나. -G밸리(서울 디지털국가산업단지)에 10만명이 근무하고, 이 가운데 60%가 금천구민이다. 청년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주거밀집지인 우리 구는 교육과 아이 돌봄이 최대 과제다. 온종일 돌봄과 같은 새로운 정책을 개발해 보려 한다. 아울러 우리 구는 주거밀집지임에도 문화시설이나 공원이 없다. 도서관 마을 조성과 같은 문화 정책이나 복지 강화에 힘을 쏟는 이유다.→서울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과거 강남 같은 대규모 개발을 원하는 게 아니다. 우리 구는 주민들이 좀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교통’과 ‘생활 SOC’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과거 구로공단의 배후도시 역할을 하다 보니 각종 개발 제한 규제 때문에 오랜 기간 정체됐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는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말한 강남·북 불균형 해소와 관련해서도 모델로 삼을 만한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 -‘나에게 힘이 되는 구청장’이 선거 당시 구호였다. 소통을 첫 번째 원칙으로 삼은 것은 구청장이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제가 잘나서 구청장이 된 게 아니라 촛불집회부터 대통령선거, 지방선거까지 주민들의 요구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주민과 만나 소통하고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찾아가는 취임식,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 현안을 챙기고 있다. 중·고등학교를 우리 지역에서 다닌 만큼 구민들을 만날 때가 가장 행복하다. ‘문턱이 없는 골목길 구청장’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하겠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철의 여인’ 이도연 금빛 질주 멈추지 않는다

    ‘철의 여인’ 이도연 금빛 질주 멈추지 않는다

    가족들 고가 장비 지원 등 ‘버팀목’ “세 딸 생각하며 이 악물고 달려” “도쿄 금메달 따고 베이징도 도전”‘철의 여인’ 이도연(46)이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2개 대회 연속 2관왕에 오르는 괴력을 뽐냈다. 이도연은 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의 센툴 국제 서키트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6~13일) 핸드사이클 여자 로드레이스(H2-4) 결선에서 1시간15분16초713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전날 여자 도로독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도연은 이로써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마찬가지로 도로독주와 로드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이다. 이도연은 19세이던 1991년 건물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됐다. 장애 이후 아이들을 키우며 평범함 생활을 하다 2007년 어머니 김삼순(70)씨의 권유로 탁구를 시작했다. 2012년에는 육상선수로 전향했지만 국제 대회에서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2013년부터는 핸드사이클에 도전했다. 입문 3년 만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는 로드레이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름에는 로드사이클에 매진하지만 겨울에는 노르딕스키 선수로 변신하는 이도연을 두고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도연이 2관왕에 오르는 데에는 가족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아시안게임을 두 달 앞둔 지난 8월 이탈리아 마니아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비 불량 탓에 제대로 레이스를 펼치지 못한 것을 알고 이도연의 작은아버지가 선뜻 2000만원을 내줘 새 장비로 대회에 나설 수 있었다. 장애를 겪은 뒤 좀처럼 밖으로 나서지 않던 이도연에게 운동을 권하고 1000만원이 훌쩍 넘는 핸드사이클 장비를 사준 어머니 김씨도 늘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도연은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세 딸 설유선(25)·유준(23)·유휘(21)씨를 생각할 때마다 “엄마 노릇도 제대로 못해 줬는데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강해져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고 한다. 이도연은 우승 후 “기뻐야 정상인데 그냥 ‘오늘도 해냈다’는 성취감이 나에게는 더 크다”며 “오늘도 마지막까지 열심 히 했다. 달리다 보면 멈추고 싶고, 쉬고 싶고, 천천히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것을 이겨내고 달려온 것에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2020 도쿄 패럴림픽도 이제 준비해야 한다. 운동선수니 금메달에 욕심이 난다”며 “일단 도쿄에 올인하겠다. 도쿄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체력적으로 괜찮다면 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남자부 윤여근 첫 도전서 2관왕 남자 로드레이스(H4-5)에서는 윤여근(35)이 1시간29분04초918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전날 도로독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윤여근도 처음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의 영광을 누렸다.●수영 단일팀 첫 메달 銅 땄지만 시상식 연기 돼 한편 수영 남북 단일팀은 지난 8일 남자계영 400m 34P 결선에서 3위에 오르며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상 첫 ‘팀 코리아’ 메달을 따냈지만 시상식이 보류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당시 일본(4분7초18)과 중국(4분8초1)에 이어 3위로 경기를 마쳤으나 일본이 실격(부정 출발) 판정을 당해 은메달을 따내는 듯했다. 하지만 일본이 항의를 해 다시 비디오 판독을 한 결과 출발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번복됐다. 이번에는 단일팀의 항의로 세계장애인수영연맹이 주재하는 긴급회의가 열렸지만 “일본의 소청을 인정하고 실격 판정을 철회한다”는 결론이 나와 결국 단일팀의 메달은 동메달로 확정됐다. 문제를 정리하느라 시상식은 연기됐으며 9일까지도 정확한 일정이 공표되지 않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면목행정복합타운·도시재생 착착… 자긍심 느끼는 중랑구로”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면목행정복합타운·도시재생 착착… 자긍심 느끼는 중랑구로”

    →초선 구청장으로서 100일 동안 일해 본 소회는.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바쁘게 지냈다’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절로 나온다. 지난 100일 동안 무엇보다 주민들과의 만남에 집중했다. 중랑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의 기준은 주민에게 있기 때문이다.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의 4년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구청장을 직접 하기 전에 생각했던 것과 실제 해 보니 어떤 차이가 있나. -현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하고 있다. 구청장은 41만 구민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인 만큼 중요성이 더 크게 느껴진다. 주민들 목소리는 주차, 쓰레기 문제, 재건축, 일자리, 교육 문제까지 다양하다. 그런 문제들을 풀어가다 보면 4년이 금방 지나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선거 당시 공약했던 사안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더디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는 부분은 있다. 지난 9월 면목행정복합타운 복합개발을 위해 관계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면목행정복합타운 개발은 민선 6기에 서울시와 대립하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중앙정부나 서울시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취임 직후 서울시를 상대로 제기했던 소를 취하했다. MOU 체결로 면목행정복합타운 사업이 앞으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8월에는 묵2동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사업지에 선정됐고, 9월에는 면목 3·8동 일대가 서울형 도시재생지역으로 선정됐다. 뉴타운식 개발이 아니라 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도시재생’을 통해 중랑구가 직면한 과제를 풀어가겠다. →나머지 사업들도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신내차량기지 이전, 망우·상봉역 복합개발 등 대규모 사업은 시간과 재원뿐 아니라 많은 주체들의 협조가 이뤄져야 가능한 사업들이다. 사업별로 각 주체를 만나 우리가 추진하고자 하는 개발 방향에 대해 제안하고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신내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해서는 현재 차량기지 이전 대체부지와 관련해 경기도, 남양주시와의 실무협의를 통해 방향성에 대한 공감을 얻은 상태다. 현재 기본구상 용역을 해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순차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망우·상봉역 복합개발은 현재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용역에 대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놓은 상태다. 용역을 통해 사업계획안을 수립하고 국토부, 서울시, 코레일과의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특히 역점을 두는 정책 분야가 있나. -무엇보다 중랑구 미래를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육 수준을 높여야 한다. 주거지역이 중심이다 보니 산업기능이 취약하다. 신내차량기지가 이전되면 그 자리에 의료·실버 산업과 같은 4차 산업과 연계한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학교 시설 개선과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교육경비지원예산을 현재의 두 배인 8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내년에 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지어 진로·진학 프로그램, 학부모 교육, 학습 방송 등 공교육의 범위에서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적극 지원하겠다.→서울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북 불균형 해소를 위한 강북 플랜을 발표한 만큼 서울시에서도 뒤처진 자치구들을 위한 지원과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 우리 구는 재정자립도 19%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21위다. 교육 만족도 최하위, 공공어린이집 취원율 20위, 문화시설은 10만명당 0.97개로 교육, 복지,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낙후돼 있다. 시 교부금과 같은 재정 지원을 높이고, 지역 여건을 고려한 상업지역 배분 조정 등을 통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야 한다. 특히 청량리에서부터 면목동, 망우동, 신내동까지 12개 역을 잇는 면목선 경전철 조기착공은 의미 있는 결단이다. 그동안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미뤄졌지만, 주민의 교통 복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면목선은 지역의 교통난 해소와 중랑구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구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 -지난 9월 한 달 동안 16개 모든 동에서 가진 주민 정책간담회 ‘동행’(洞幸)에 접수된 건의사항이 980건이다. 공식적인 간담회뿐 아니라 매주 새벽 청소를 나가면서 소통이 몸에 배도록 하고 있다. 처음에는 관할 동에서 미리 청소를 해 놓은 경우도 있어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권위를 내려놔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 같다’, ‘정말 자주 만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주민들에게 ‘가족 같은 구청장’이 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리 바빠도 새벽 청소만큼은 임기 내내 빠지지 않고 할 계획이다. 중랑구는 망우산, 용마산, 봉화산, 중랑천까지 좋은 자연환경을 가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곳이다. 경제·교육·복지·문화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어 구민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중랑을 만들겠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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