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절대적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사회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266
  • “○○ 없애야” 6년간 女신도들 성폭행한 ‘목사 아빠’…충격 진실은

    “○○ 없애야” 6년간 女신도들 성폭행한 ‘목사 아빠’…충격 진실은

    영국에서 한 60대 남성이 교회를 세운 뒤 “악령을 제거해야 한다”며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스스로를 대주교라 밝힌 월터 마소차(61)는 여성 신도 2명을 상대로 수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스코틀랜드 리빙스턴 고등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범행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스털링 지역 자택 등지에서 이뤄졌으며,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당시 20세였다고 한다. 이 여성은 법정에서 “마소차가 ‘하나님이 너를 내게 선물로 주셨다’며 접근했다”고 진술했다. 이 교회의 신도들은 마소차를 ‘아빠(Dad)’ 혹은 ‘대디(Daddy)’라고 부르며 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그는 우리를 ‘내 아이들’이라 부르며 ‘하나님이 너를 특별히 사랑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마소차는 피해자에게 “남자친구는 필요 없다. 하나님이 특별한 사랑을 내게 주셨다”며 관계를 정당화하려 했으며, 피해 여성의 남편과 대면한 자리에서는 “너무 사랑했을 뿐”이라며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약 20년 전 유사한 수법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마소차가 “입맞춤은 성령의 일부”라며 자신의 입술에 키스를 강요했고, 신체 접촉에 대해선 “악령을 몰아내는 축복”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해자들은 기도를 받기 위해 그를 찾았지만, 실제로는 그의 권력과 지위를 악용한 성범죄의 대상이 됐다”며 “마소차는 단순한 종교인이 아니라 권력에 취해 여성을 지배한 포식자”라고 비판했다. 마소차는 재판 과정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으며 피해자들의 주장은 물론, 과거 비슷한 피해를 증언한 다른 여성들에 대해서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회계학 교수 출신인 마소차는 2007년 직접 교회를 창립해 영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아프리카 등지에 2000여명의 신도를 보유한 국제 종교 조직으로 성장시켰다. 신도들은 그를 ‘예언자’, ‘사도’,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부르며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왔다. 마소차는 지난 2015년에도 유사한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절차적 오류가 인정돼 판결이 뒤집힌 바 있다. 재판을 맡은 수전 크레이그 판사는 유죄 평결 직후 마소차의 보석을 취소하고 구금 명령을 내렸다. 판사는 “매우 충격적이고 중대한 범죄”라며 “실형 선고는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형량은 이달 말 선고될 예정이다.
  • 거꾸로 한반도 지도… 주한미군 역할 넓히나

    거꾸로 한반도 지도… 주한미군 역할 넓히나

    주한미군이 거꾸로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를 내부 교육용으로 제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중국 견제 기조를 강하게 이어 가는 가운데 주한미군의 역할을 조정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일 한미동맹재단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올해 초 위아래가 뒤바뀐 동아시아 지도를 공개했다. 해당 지도는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의 지시로 제작됐다고 한다. 신경수 한미동맹재단 사무총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군 측에서 대화 중에 지도를 보여 줬다”면서 “필리핀이나 대만 등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도를 보며 인도·태평양 지역에 가야 할 곳이 많고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할 같은 것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해당 지도에는 주한미군사령부가 있는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를 기점으로 평양(255㎞), 중국 베이징(985㎞), 몽골 울란바토르(2045㎞), 일본 도쿄(1155㎞), 대만 타이베이(1425㎞), 필리핀 마닐라(2550㎞), 베트남 하노이(2705㎞)까지의 직선거리가 표기돼 있다. 단순히 180도 뒤집은 게 아니라 조금 더 각도를 틀어 대만, 필리핀, 베트남이 한 지도에 같이 잘 드러나도록 의도적으로 구성했다. 앞서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5월 한미연구소가 주최한 회의에서 “지도를 보지 않으면 왜 전략적 유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때때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만 한다”, “주한미군은 북한을 격퇴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등의 발언을 통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해 왔다. 원인철 전 합동참모의장은 “미국도 자기들의 국익을 위해 노력하는 건 당연한데 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한 주한미군의 역할이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일방적으로 진행될 것은 아니라 지켜봐야 하고 국방부에서도 잘 인지하고 협의를 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주한미군 ‘거꾸로 한반도 지도’…대만·필리핀 바라본다 [포착]

    주한미군 ‘거꾸로 한반도 지도’…대만·필리핀 바라본다 [포착]

    주한미군이 위아래가 뒤집힌 ‘거꾸로 동아시아 지도’를 만들었다. 한미동맹재단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올해 초부터 거꾸로 된 동아시아 지도를 제작해 내부 교육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남북이 180도 뒤집힌 거꾸로 지도에서는 북한보다 대만, 필리핀이 더 눈에 잘 들어온다. 특히 주한미군사령부가 있는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기준으로 타이베이(1425㎞)와 마닐라(2550㎞), 베이징(985㎞), 도쿄(1155㎞), 평양(255㎞)까지의 직선거리가 표시돼 있다. 대만과 필리핀을 둘러싼 미·중 갈등 구도 속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을 조정, 중국을 억제하려는 사전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지도는 지난해 말 부임한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달 말 한미연구소(ICAS) 주최 온라인 세미나 등에서 “(거꾸로 된 동아시아) 지도를 보지 않으면 왜 ‘전략적 유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주한미군 측으로부터 지도를 전달받은 신경수 한미동맹재단 사무총장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르면 이달 중 한국 언론에 ‘거꾸로 된 동아시아 지도’를 소개하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 [사설] ‘사법 신뢰·재판 독립’ 원론적 결론조차 못 낸 법관회의

    [사설] ‘사법 신뢰·재판 독립’ 원론적 결론조차 못 낸 법관회의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어제 임시회의를 열어 사법 신뢰와 재판 독립 등 5개 안건을 논의했으나 찬반 표결에서 모두 부결되면서 공식 입장 채택 없이 회의를 마쳤다. 이번 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의 공정성 논란과 판결 법관에 대한 특검·탄핵 등 사법권 독립 침해 우려를 다루기 위한 자리였다. 앞서 지난 5월 26일 열렸으나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의견을 내지 않고 연기했던 사안이다. 어제 후속 회의에서 판사들이 어떤 의견을 낼지 관심이 쏠렸지만 결국 빈손이었다. 이날 회의는 법관 대표 126명 가운데 90명이 참석해 2시간가량 진행됐다. 판사들의 의견 차이는 상당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정치적 중립성과 재판의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사법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에 대해 엄중히 인식한다’는 안건은 찬성 29명, 반대 56명이었다. ‘판결에 대한 비판을 넘어 법관에 대한 특검, 탄핵, 청문절차 등을 진행하는 것은 사법권 독립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임을 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는 안건은 찬성 16명, 반대 67명이었다. ‘정치의 사법화’가 법관 독립에 대한 중대한 위협 요소임을 인식한다거나 자유민주국가에서 재판 독립은 절대적으로 보장돼야 할 가치임을 확인한다는 안건도 부결됐다. 이런 상식적인 의견조차 합의 못할 정도로 내부의 대립이 첨예한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사법 과잉, 사법 침해를 막을 수 있는 심도 있는 논의는커녕 판사들이 진영 논리로 쪼개져 원론적 메시지조차 조율하지 못했다면 심각한 문제다. 사법부가 어떤 이해관계에서도 벗어나 오로지 공정한 재판을 위한 숙성된 결론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망스럽다. 정치적 논란과 외부 압력에 맞서 내부적으로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낼 의지를 보여 주지 못하고 우려만 보탰다. 재판 독립과 사법 신뢰 회복을 위한 사법부의 과제는 더 커졌다.
  • [마강래의 도시 톡] 수도권 쏠림 놔두고, 집값 잡을 수 있을까

    [마강래의 도시 톡] 수도권 쏠림 놔두고, 집값 잡을 수 있을까

    올해 3월 강남을 시작으로 집값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다들 안다. 상승세가 서울을 넘어 수도권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는 것을. 이제부터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부동산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언론에 더 자주 얼굴을 비출 것이다. 목소리는 늘 두 갈래다. 첫 번째는 “공급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살고 싶은 곳에 공급이 막히니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 정부를 향한 성토가 따라붙는다. 서울 내 재건축·재개발을 쉽게 해 줘야 한다는 주장, 수도권 신도시 추가 요구도 솔솔 나온다. 두 번째는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금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패닉 바잉’하고 있으니 이를 억눌러야 한다는 것이다. 대출을 조이고, 양도세·보유세·취득세 같은 세금을 높이는 대책이 여기에 해당한다. “집은 충분한데 고삐 풀린 수요가 문제”라고 강조하는 이들은 1000명당 주택수를 비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찬찬히 보시라. 우리나라 주택 재고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게다가 해마다 헐리는 멸실주택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집값이 안 오르면 그게 오히려 기적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전문가가 주장하는 대책들, 너무 익숙하지 않은가. 안 해 본 것도 아니다. 수도 없이 해 봤다. 그런데 그걸로 집값을 잡지는 못했다. 그럼 대안은 무엇일까. 일단 주택은 꾸준히, 끊임없이 공급돼야 한다. 수량도 부족하지만, 상당수의 주택은 질이 너무 낮다. 홍수 때 물이 들이닥칠까 봐 밤잠을 설쳐야 하는 반지하 주택도 주택 수에 포함된다. 옥탑방과 50년 넘은 노후주택도 전입신고가 가능하니 통계상 주택이다. 하지만 이런 집들을 빼고 보면? 우리나라의 재고 주택량은 정말로 형편없다.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는 지금, 주거사다리에 발 하나 얹을 수 없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주택은 꾸준히 공급하되 공공임대는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이제 수요 측면을 보자. 수요는 본질적으로 변덕스럽다. 특히 금리는 외부 변수에 민감해서 국내 정책만으로는 조절에 한계가 있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나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 수요의 움직임은 더 예측 불가능해진다. 이럴 땐 대출 규제 같은 수요 억제책이 일시적인 진정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 처방일 뿐 근본적인 수요 안정이나 시장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긴 어렵다. 수요에 꾸준히 영향을 주는 핵심 요인은 두 가지다. 소득과 밀도. 사람들이 더 많이 벌수록 좋은 집을 원하고, 더 많은 인구가 몰리면 주택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작동하는 곳이 바로 수도권이다. 일자리와 인구 모두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에 공급을 늘리면 단기적으론 집값을 잠시 눌러 둘 수 있겠지만, 결국 수도권의 ‘흡수력’만 더 커진다. 공급은 수도권을 더 매력적인 곳으로 만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수요공급의 법칙이 주택시장에도 통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수도권 쏠림’이라는 구조적 특수성이 그 법칙을 왜곡시킨다. 이 구조에서 단순한 공급 확대, 수요 억제로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 진짜 해법은 수요 분산이다. 마침 기회도 있다. 제2차 베이비부머인 50대의 ‘대도시 탈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인생 후반전을 어디서 어떻게 펼칠지 고민 중이다. 지방이 이들의 ‘이모작 인생’을 준비해 줄 수 있다면, 충분히 ‘먹히는’ 부동산 정책이 될 수 있다. 대략 계산해 보자.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는 944만명. 이 중 수도권 거주자를 50%로 잡으면 약 470만명. 각종 조사에 따르면 이 중 15%(약 70만명)가 귀향이나 귀촌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 중 절반, 35만명이 기존 주택을 임대나 매매로 내놓고 지방으로 이주한다면? 이는 주택시장에 꽤 강력한 ‘즉시 공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집값 안정화를 위해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공급 확대나 수요 억제의 공식을 넘어서야 한다. 수요를 분산시키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부동산 대책이다. 이를 “낭만적인 귀촌” 정도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교과서에는 없지만, 현실에는 반드시 필요한 정책. 균형발전이 이번 정부의 가장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되기를 바란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천재’를 연출한 천재… 20세기 미술 ‘상상력’을 해방시켰다[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천재’를 연출한 천재… 20세기 미술 ‘상상력’을 해방시켰다[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타인의 생각에 영향 미치는 창조자”자신을 작품으로 만든 ‘위대한 쇼맨’꿈·무의식적 욕망을 캔버스 위로상식과 관습 깨고 영감 불어넣어 스페인이 낳은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1904~1989)는 천재성을 가장 성공적으로 상품화한 예술가였다. 그는 겸손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스스로를 천재라고 불렀으며 수많은 인터뷰와 자서전, 일기를 통해 자신의 위대함을 공공연히 선언하고 찬양했다. 더 흥미로운 지점은 그의 요란한 자기 선전이 허세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실제로 20세기 미술사의 흐름을 바꾼 천재였다. 누구나 인정하는 천재였던 그는 왜 그토록 집요하게 천재성을 연기하고 광고해야만 했을까. 단지 세간의 이목을 끌기 위한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었을까, 아니면 기상천외한 초현실주의적 행위예술이었을까. 해답은 달리가 남긴 말과 기록 속에 있다. 달리의 언행과 저술을 따라가며 그가 스스로 창조한 천재 신화의 베일을 벗겨 보자. 첫 번째 명언, “진정한 예술가는 영감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 이 말은 위대한 예술가란 영감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니라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능동적인 창조자여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여기서 달리의 대담한 자기 선전이 필승 전략으로 등장한다. 그는 저서 ‘어느 천재의 일기’를 통해 자칭 천재의 일기를 쓴 최초이자 유일한 인물로 세상에 알려졌으며 “나는 금세기 가장 폭넓은 정신세계를 가진 천재”라는 축사도 스스로에게 바쳤다.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기 위한 구체적 수행 방법도 이렇게 제시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내가 살바도르 달리라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오, 달리여, 진실을 알았구나! 천재인 척 행동하면 천재가 된다는 것을.” 달리는 천재의 외양, 태도, 말투, 패션, 생활 방식까지 설계하며 천재의 일상을 연기했다. 예를 들면 그는 매일 아침 표범고양이의 배설물을 수염에 발라 꼬아 올리는 의식을 치렀으며 자신을 1인칭이 아닌 3인칭으로 호명했다. 1936년 런던의 초현실주의 전시회 개막식에서는 잠수복과 납 단추가 달린 장화, 단검 두 자루를 벨트에 꽂은 채 흰색 그레이하운드 두 마리를 끌고 나타나 참석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이 모든 것은 천재의 후광을 빌려 신화적 권위를 부여하려는 고도의 계산된 장치였다. 그가 매일 새롭게 연출한 인물은 대중의 관심을 끌고, 그의 작품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달리의 가장 유명한 ‘작품 1’은 진정한 예술가란 관객에게 영감을 전파하는 사람이라는 명언을 예술로 구현한 걸작이다. 일명 ‘녹아내리는 시계’로 널리 알려진 이 그림은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한 대표적 초현실주의 작품이다. 달리는 평소 즐겨 먹던 카망베르 치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축 늘어진 시계를 창조했다. 치즈처럼 부드러운 시계는 “시간은 절대적이고 견고하다”라는 우리의 상식을 단번에 무너뜨린다. 그는 이 충격적인 이미지를 통해 감상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믿는 시간은 객관적인 실체인가, 아니면 심리 상태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드는 주관적인 경험인가?’ 그는 답을 주는 대신 관객 스스로가 문제에 대해 사유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었다. 즉 달리는 영감을 받은 결과물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감상자의 고정관념을 깨고 상상력을 해방시켜 시간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불어넣는 적극적 행위를 하고 있다. 이 작품의 위대함은 예술가가 무엇을 보았는가에 있지 않고, 감상자가 무엇을 생각하게 되는가에 있다. 이것이 바로 능동적으로 영감을 주는 예술가의 역할이다. 달리는 “나는 늘 똑같은 짓을 되풀이하는 인간의 맹목적인 습성에 경악한다. 은행 직원이 수표를 먹지 않은 것에 놀라고, 나 이전에 어떤 화가도 흐물거리는 시계를 그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란다”고 말했다. 달리는 세상이 ‘원래 그렇다’고 받아들이는 상식과 관습에 의문을 제기한다. 시계는 단단하고 시간은 정확하다는 맹목적인 순응이야말로 그에게는 가장 비현실적이고 놀라운 것이었다. 그는 인류의 가장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발명품인 기계식 시계를 녹아내리는 치즈처럼 부드럽고 감성적인 존재로 바꿔 버렸다. 흐물거리는 시계는 뉴턴의 절대적 시간 개념에 대한 도전이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시각화한 혁신적 결과물로 평가받으며 20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이미지 중 하나가 되었다. 두 번째 명언, “환상은 실제보다 더 현실적이다. 내게 꿈과 현실은 동일한 가치를 가진다.” 달리가 ‘어느 천재의 일기’에 적은 이 문장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인간의 이성과 질서에 대한 깊은 회의 속에서 등장한 초현실주의 철학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당시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은 참혹한 전쟁의 경험으로 이성과 합리성에 의문을 품었고, 대신 무의식과 꿈을 통해 인간 내면의 숨겨진 영역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초현실주의는 억압된 무의식의 욕망과 공포가 꿈과 환상으로 나타난다는 오스트리아 정신분석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달리는 프로이트의 저서 ‘꿈의 해석’을 ‘인생 최고의 발견물’로 꼽을 정도로 깊이 매료됐다. 그는 꿈의 세계를 회화로 재현하기 위한 독창적 화법을 개발했고 이를 “손으로 그린 천연색 사진”이라고 불렀다. 천연색 사진이란 극도의 사실성과 정밀함을 의미한다. 달리는 비논리적이고 환상적인 장면을 그리기 위해 역설적으로 고전적이고 사실적인 화법을 사용했다. ‘작품 2’는 내용은 비현실적이지만 표현 방식은 철저하게 계산되고 통제된 기술로 완성되었던 달리의 작업 방식을 잘 보여 준다. 이 그림은 달리의 아내 갈라가 잠든 채 누워 있을 때 벌 한 마리가 석류 주변을 날아다니는 장면에서 비롯된 기묘한 꿈의 연상을 보여 준다. 석류에서 튀어나온 물고기, 이어서 등장하는 두 마리 호랑이, 호랑이들의 돌진은 날카로운 총검으로 변모해 여성을 공격하려는 긴박한 순간을 묘사한다. 달리는 여성의 피부, 호랑이의 털과 무늬, 총검의 금속 질감, 공중에 떠 있는 물방울까지를 고전적 회화 기법을 사용해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그렸다. 정교한 표현 방식 덕분에 관람자는 비현실적인 꿈의 세계를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처럼 생생하게 체험하게 된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달리가 밝힌 작업 철학인 “작품들은 영혼에 불붙은 채로 잉태돼야 하지만 임상적으로 냉정하게 실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보여 준다. 뜨거운 감성과 냉철한 기술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조합이 관객을 달리가 창조한 경이로운 세계로 이끄는 요인이다. 세 번째 명언, “핵폭탄을 과학적 관점으로 보면, 삶의 진정한 신비에 접근할 수 있다.” 달리는 1951년에 발표한 ‘신비주의 선언’을 통해 자신의 예술이 핵 신비주의 시대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갔음을 선포했다. 핵 신비주의는 원자물리학의 발견과 신비주의적·종교적 개념이 융합된 독특한 예술철학이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달리의 작품 세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핵폭탄의 파괴력은 그에게 엄청난 공포감을 안겨 주었고 동시에 새로운 예술철학을 탄생시키는 동기로 작용했다. 달리는 핵폭발이 “나를 지진처럼 뒤흔들었다. 그때부터 원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색의 양식이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달리는 자신의 지적 아버지를 교체했는데 이 극적인 전환은 ‘신비주의 선언’에서 드러난다. “초현실주의 시대에 나는 경이로운 내면세계와 나의 아버지인 프로이트의 이론에 대한 도상학을 창조하고 싶었다. 하지만 물리학의 세계는 심리학의 세계를 초월했다. 오늘날 나의 아버지는 하이젠베르크다.” 달리는 양자물리학과 원자핵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혔다. 그는 물질의 해체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핵물리학의 개념에서 영적 통찰을 얻었으며, 과학적 사실을 통해 궁극적인 진리를 탐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에게 물질의 붕괴는 끝이 아니라 더 깊고 신비로운 영적인 실체의 계시였다. 특히 물질이 단단하고 연속적인 실체가 아니라 서로 접촉하지 않는 원자들의 집합이라는 물질의 불연속성 개념은 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작품 3’은 핵 신비주의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입자들이 서로 접촉하지 않는다는 원자물리학의 원리를 그림으로 구현하려는 달리의 야심을 보여 준다. 달리는 루마니아 수학자 마틸라 기카의 저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황금 비율과 오각형 별 구조에 기반한 작품을 구성했다. 화면에 등장한 그리스 신화 속 여성인 레다를 비롯해 백조, 책, 삼각자, 바다 물결 등 모든 대상은 서로 조금씩 떨어진 채 허공에 정지해 있다. 이 부유하는 상태는 중력을 거스르는 신비로운 힘을 암시하는 동시에 원자 수준에서 입자들이 서로 반발하며 떨어져 있다는 과학 이론을 시각화한 것이다. 신성한 비례와 오각형에 따라 엄격하게 구조화된 이 그림은 신화적 주제와 수학적 질서의 융합을 보여 주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달리는 탁월한 자기 홍보 감각과 기발한 언행으로 20세기 미술계를 뒤흔든 위대한 쇼맨이었다. 그러나 그를 괴짜 예술가로 간주한다면 핵심을 놓친다. 천재라는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누구보다 명확한 철학과 치밀한 연출, 냉정한 전략이 숨어 있었다. 그는 꿈과 무의식·욕망을 캔버스 위로 끌어올린 20세기 미술계의 프로이트였다. 그의 삶과 예술, 스스로 연출한 모든 퍼포먼스는 “나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이다. 천재들은 죽지 않는다”라는 선언으로 귀결된다. 여기서 죽지 않음은 육체의 영생이 아니라 그가 평생에 걸쳐 구축한 천재 신화의 영원한 생명력을 뜻한다. 그는 ‘살바도르 달리’라는 인물을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창조해 인류에게 남겼고, 그 덕분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 화폭 속에, 문화 속에, 그리고 예술의 도발자로서.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난임부부 도우려다 자녀 50명 생긴 남성 “매주 한명꼴 연락와”

    난임부부 도우려다 자녀 50명 생긴 남성 “매주 한명꼴 연락와”

    난임부부를 도우려 정자를 기증했다가 의료기관의 규정 위반으로 생물학적 자녀를 50명이나 두게 됐다는 6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더타임스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남성 니코 카위트(63)는 정자를 기증했다가 자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거의 매주 ‘새로운 자녀’의 연락받는 상상도 못 한 현실을 마주했다고 보도했다. 평생 혼자 살아온 카위트는 30대 후반이던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약 3년간 네덜란드 난임병원에 정자를 50여회 기증했다. 난임부부가 증가하던 시기였기에 다른 가족을 돕겠다는 취지로 정차를 기증했고, 일부 정자는 과학 연구와 배아 기증에도 쓰였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생명을 위해 기부했다면서 “다만 (기증된 정자로 아이를 낳은) 부모들이 그 사실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아이로 키우고 싶어 했기에 모든 것이 조용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10년 전인 2004년에 병원으로부터 자신이 생물학적 자녀를 30여명이나 뒀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이는 단일 기증자를 통해 태어날 수 있는 아이의 수를 당시 25명(현재 12명)으로 제한하던 네덜란드 의료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카위트는 병원들이 당사자의 동의도 없이 정자를 국내외로 무분별하게 판매한 것에 대해 “그것은 생명을 가지고 노는 행위로, 절대적으로 금지돼 있다”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후 기증된 정자의 판매와 관련한 병원들의 과실이 큰 문제가 됐는데, 카위트는 이 소동 속에서 자신의 자녀가 네덜란드에 25명, 해외에 25명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조사를 통해 정자 기증자 총 85명이 카위트처럼 수십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파악했는데, 그중 한 명은 자녀가 100명 이상이었다. 정보통신(IT)업계에서 일하다가 은퇴한 카위트는 매주 새로운 자녀의 연락을 받고 있다. 기증 당시 약정에 따라 카위트의 정자로 태어난 아이는 15세가 되면 카위트에게 연락할 수 있다. 카위트는 “가장 최근 연락은 지난주였는데 19세 이탈리아인이었다”면서 “나는 이탈리아어를 잘 못해서 네덜란드어로 쓰고 구글 번역을 사용하는데, 그는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서 이탈리아어로 답장을 보낸다. 그에게는 조금 ‘바벨탑’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각국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이복형제와 자매 사이의 근친상간과 유전병 유전 및 발병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단일 기증자를 통해 너무 많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인구가 1800만명에 불과한 네덜란드에서는 기증 정자의 오용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동을 지원하는 ‘스틴팅 돈오르킨드’ 재단의 티스 판데르 메어 의장은 “생각해 보면, 같은 생물학적 아버지를 가진 사람들은 종종 같은 재능과 관심사, 같은 교육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같은 스포츠 클럽과 같은 체스 클럽, 같은 학업 과정을 가지는 지역 공간에서 살아간다”면서 “(여기서) 사람들이 서로 만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위험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 난임부부 도우려다 자녀 50명 생긴 남성 “매주 한명꼴 연락와” [핫이슈]

    난임부부 도우려다 자녀 50명 생긴 남성 “매주 한명꼴 연락와” [핫이슈]

    난임부부를 도우려 정자를 기증했다가 의료기관의 규정 위반으로 생물학적 자녀를 50명이나 두게 됐다는 6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더타임스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남성 니코 카위트(63)는 정자를 기증했다가 자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거의 매주 ‘새로운 자녀’의 연락받는 상상도 못 한 현실을 마주했다고 보도했다. 평생 혼자 살아온 카위트는 30대 후반이던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약 3년간 네덜란드 난임병원에 정자를 50여회 기증했다. 난임부부가 증가하던 시기였기에 다른 가족을 돕겠다는 취지로 정차를 기증했고, 일부 정자는 과학 연구와 배아 기증에도 쓰였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생명을 위해 기부했다면서 “다만 (기증된 정자로 아이를 낳은) 부모들이 그 사실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아이로 키우고 싶어 했기에 모든 것이 조용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10년 전인 2004년에 병원으로부터 자신이 생물학적 자녀를 30여명이나 뒀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이는 단일 기증자를 통해 태어날 수 있는 아이의 수를 당시 25명(현재 12명)으로 제한하던 네덜란드 의료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카위트는 병원들이 당사자의 동의도 없이 정자를 국내외로 무분별하게 판매한 것에 대해 “그것은 생명을 가지고 노는 행위로, 절대적으로 금지돼 있다”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후 기증된 정자의 판매와 관련한 병원들의 과실이 큰 문제가 됐는데, 카위트는 이 소동 속에서 자신의 자녀가 네덜란드에 25명, 해외에 25명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조사를 통해 정자 기증자 총 85명이 카위트처럼 수십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파악했는데, 그중 한 명은 자녀가 100명 이상이었다. 정보통신(IT)업계에서 일하다가 은퇴한 카위트는 매주 새로운 자녀의 연락을 받고 있다. 기증 당시 약정에 따라 카위트의 정자로 태어난 아이는 15세가 되면 카위트에게 연락할 수 있다. 카위트는 “가장 최근 연락은 지난주였는데 19세 이탈리아인이었다”면서 “나는 이탈리아어를 잘 못해서 네덜란드어로 쓰고 구글 번역을 사용하는데, 그는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서 이탈리아어로 답장을 보낸다. 그에게는 조금 ‘바벨탑’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각국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이복형제와 자매 사이의 근친상간과 유전병 유전 및 발병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단일 기증자를 통해 너무 많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인구가 1800만명에 불과한 네덜란드에서는 기증 정자의 오용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동을 지원하는 ‘스틴팅 돈오르킨드’ 재단의 티스 판데르 메어 의장은 “생각해 보면, 같은 생물학적 아버지를 가진 사람들은 종종 같은 재능과 관심사, 같은 교육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같은 스포츠 클럽과 같은 체스 클럽, 같은 학업 과정을 가지는 지역 공간에서 살아간다”면서 “(여기서) 사람들이 서로 만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위험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 ‘15시간 출석’ 尹 실제 조사는 5시간 불과…조사 거부 때문

    ‘15시간 출석’ 尹 실제 조사는 5시간 불과…조사 거부 때문

    지난 2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응해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청사에 머무른 약 15시간 중 실제 조사가 이뤄진 시간은 5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란 사건과 관련한 방대한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추가 소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윤 전 대통령의 실제 피의자 신문이 진행된 시간은 5시간 5분에 불과했다. 28일 오전 9시 55분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검 청사 현관으로 들어선 윤 전 대통령은 약 15시간 만인 29일 밤 12시 59분쯤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박억수·장우성 특별검사보와 간단히 면담한 뒤 전날 오전 10시 14분 시작된 체포 방해 혐의 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기존에 사건을 수사해온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신문에 나섰고, 윤 전 대통령은 송진호·채명성 변호사 입회하에 1시간가량 질문에 답했다. 그러나 휴식 및 점심식사 시간을 가진 윤 전 대통령 측은 돌연 박 총경의 신문 자격을 문제 삼으며 질문자 교체를 요구했다. 특검은 오후 1시 30분부터 체포 방해 및 비화폰 기록 삭제 혐의 조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대기실에 머물며 조사실로 돌아오지 않아 무산됐다. 결국 오후 4시 45분 체포 방해 혐의 대신 비상계엄 전후 국무회의 의결 과정과 국회의 계엄 해제안 의결 방해, 외환 등의 혐의 조사로 전환하고 나서야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 조사에 응했다. 윤 전 대통령은 2시간 40분간 조사를 받은 뒤 오후 7시 25분쯤부터 저녁식사를 했고, 오후 8시 25분부터 다시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한 차례 조사만으로는 준비한 질문을 다 소화하기 어렵다고 보고 1시간 25분 만인 오후 9시 50분쯤 피의자 신문을 종료하고, 이후 윤 전 대통령은 3시간 동안 조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검토한 뒤 귀가했다. 이처럼 윤 전 대통령 측이 조사 거부 등을 주장하면서 오후 조사 역시 절대적인 시간 부족으로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에만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특검팀은 30일 윤 전 대통령 2차 소환을 통해 체포 방해 및 비화폰 기록 삭제 혐의, 비상계엄 전후 국무회의 의결 과정, 국회의 계엄 해제안 의결 방해와 외환 혐의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기소를 위해선 체포 방해 혐의 조사가 불가피한데, 특검팀은 수사의 연속성을 고려해 박 총경이 윤 전 대통령을 직접 신문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추후 조사에서도 윤 전 대통령 측이 박 총경의 신문에 이의를 제기하면 또 조사가 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특검팀이 오는 30일 오전 9시로 일정을 정해 통보한 2차 소환에 응할 것인지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제 아이가 50명이래요”…‘정자 기증’ 독신男 충격 사연, 어떻게 된 일

    “제 아이가 50명이래요”…‘정자 기증’ 독신男 충격 사연, 어떻게 된 일

    네덜란드에서 난임부부를 돕기 위해 정자를 기증한 ‘독신’ 남성이 의료기관의 규칙 위반으로 생물학적 자녀를 50명이나 두게 됐다는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정자를 기증했다가 상상하지 못한 현실을 마주한 네덜란드 남성 니코 카위트(63)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앞서 그는 30대 후반이었던 1998~2000년 네덜란드 난임병원에 정자를 50여회 기증했다. 난임부부가 증가하던 시기였기에 다른 가족을 돕는다는 취지로 기증했고, 일부 정자는 과학 연구와 배아 기증에도 쓰였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왔으며 독실한 기독교인인 카위트는 생명을 위해 기부했다면서 “(기증된 정자로 아이를 낳은) 부모들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아이로 키우고 싶어 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조용히 진행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10년 전인 2004년에 병원으로부터 자신이 생물학적 자녀를 30여명이나 뒀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이는 단일 기증자를 통해 태어날 수 있는 아이의 수를 25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네덜란드 규칙을 위반한 것이다. 카위트는 병원들이 당사자의 동의도 없이 정자를 국내외로 무분별하게 판매한 것에 대해 “그것은 생명을 가지고 노는 행위로 절대적으로 금지돼 있다”고 비판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후 기증된 정자의 판매와 관련한 병원들의 과실이 큰 문제가 됐는데, 카위트는 이 소동 속에서 자신의 자녀가 네덜란드에 25명, 해외에 25명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정부는 조사를 통해 총 85명의 정자 기증자가 카위트처럼 수십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파악했는데, 그중 1명은 100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IT업계에서 일하다 은퇴한 카위트는 현재 매주 새로운 자녀의 연락을 받고 있다. 기증 당시 약정에 따라 카위트의 정자로 태어난 아이는 15세가 되면 카위트에 연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위트는 “가장 최근 연락은 지난주였는데 19세 이탈리아인이었다”면서 “나는 이탈리아어를 잘 못해서 네덜란드어로 쓰고 구글 번역을 사용하는데, 그는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서 이탈리아어로 답장을 보낸다”고 말했다. 각국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이복형제와 자매 사이의 근친상간과 유전병 유전 및 발병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단일 기증자를 통해 너무 많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인구가 1800만명에 불과한 네덜란드에서는 기증 정자의 오용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동을 지원하는 ‘스틴팅 돈오르킨드’ 재단의 티스 반데르 메어 의장은 “생각해 보면 같은 생물학적 아버지를 가진 사람들은 종종 같은 재능과 관심사, 같은 교육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같은 스포츠 클럽과 같은 체스 클럽, 같은 학업 과정을 가지는 지역 공간에서 살아간다”면서 “(여기서) 사람들이 서로 만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위험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다”고 우려했다.
  • 화성시, ‘작은 작업장 구석구석까지 챙긴다!···전국 최초 ‘산업안전지킴이’ 도입

    화성시, ‘작은 작업장 구석구석까지 챙긴다!···전국 최초 ‘산업안전지킴이’ 도입

    정명근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은 사회적 책임, 전국 모델 만들겠다” 경기 화성특례시는 산업현장의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강화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안전치안점검회의’의 후속 조치로, 화성시는 지난 12일 정구원 제1부시장 주재 ‘안전대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산업안전지킴이’와 ‘노동안전지킴이’의 운영 현황과 실효성 향상 방안을 종합 점검했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여름철 풍수해·폭염 등 자연재난 대응 대책(재난대응과) ▲급경사지·산사태취약지역·지하차도 침수 구간 등 위험지역 관리 방안 ▲지반침하 및 자살예방 대책(안전정책과, 보건정책과) 등도 중점 논의했다. 화성시는 올해 3월부터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산업안전지킴이’ 제도를 도입해 본격 운영 중이다. 산업안전지킴이는 관내 근로자 50인 미만의 소규모 제조업 사업장을 대상으로 화재·전기·유해물질 등 분야별로 세분화된 맞춤형 안전점검 및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연간 점검 목표는 5,130건 이상이다. 화성시는 또 기존에 경기도 단위로 운영되던 ‘노동안전지킴이’를 시 차원에서 확대 편성했다. 지난해까지 6명이던 지킴이 인력을 올해 8명으로 증원하고, 2인 1조 4개 조를 구성해 소규모 건설공사장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이며, 반드시 지켜야 할 사회적 책임의 대상”이라며 “단 한 건의 사고라도 막기 위해 화성시는 행정의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이며, 특히 화성시가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산업안전지킴이 제도가 현장에서 실효성을 입증하고, 다른 지자체로 확산할 수 있도록 모범적인 정책 모델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 520억 순천 선월단지 하수처리장 개발 ‘특혜 의혹’ 진실은?

    520억 순천 선월단지 하수처리장 개발 ‘특혜 의혹’ 진실은?

    전남 순천시가 해룡면 선월지구에 조성하려했던 하수처리장을 도사동에 위치한 순천하수종말처리장으로 통합 운영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5일 순천시에 따르면 하루 처리용량 7000t 규모인 선월 하수처리장을 새로 짓는 대신 공사비 520억원 전액을 민간시행자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순천하수종말처리장 부지내에 건립한다. 시는 7㎞ 거리에 있는 기존 순천처리장과 통합 운영할 경우 선월지구에 별도로 설치하는 것 보다 연간 약 12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선월지구 하수처리장 위치 문제는 지난 2015년부터 통합처리와 단독처리 방안을 놓고 꾸준히 검토되어 온 사안으로 특정업체를 위한 결정이 결코 아니다”며 “특혜가 아닌 시민을 위한 정책 판단으로 예산 절약과 환경을 지키는 올바른 행정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영란(왕조2동) 순천시의원이 최근 열린 순천시의회 제287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J건설에서 추진 중인 선월지구 개발이 업체 이익에 우선시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특혜 시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의원은 “선월지구 개발 과정에 주거단지 필수 건물인 하수처리 시설을 무상귀속 대신 J건설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기부채납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고, 하수 처리 시설 부지도 순천시에서 무상제공 해 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파트 수직증축을 위한 도시계획 변경도 특혜를 주기 위한 명분쌓기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기존 신대지구 개발 시 시민들이 가졌던 불필요한 오해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공론화를 통한 조속한 결정이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시는 “선월단지 하수처리장 등은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다”며 “하수처리장은 기부채납이 아닌 무상귀속 대상으로 기부채납은 개발이익 산정상 J건설에 유리하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다”고 반박했다. 선월단지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끝나면 법에 따라 이익의 10%를 다시 시민을 위해 써야 하고, 도로나 하수시설·주민쉼터 같은 공공시설 등에만 사용된다고 했다. 시는 또 “J건설이 전액 부담해 조성하는 하수처리장은 하수도법에 따라 향후 운영·관리는 시가 담당하고, 시설과 부지 모두 시 재산으로 남는다”며 “하수처리장은 시에 귀속되는 공공시설로 부지 무상 사용은 법에 따른 정상 절차인데도 트집을 잡는 행위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세대수 증가에 대한 개발계획 변경 및 분양 등은 순천시가 아닌 광양경제자유구역청이 결정권한을 갖고 있다”며 “시민들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법과 기준에 따라 처리하고 있으며,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정확한 정보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임창휘 경기도의원, 광주시 역동 등 도내 공공재개발사업 지연 원인 파악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정담회 열어

    임창휘 경기도의원, 광주시 역동 등 도내 공공재개발사업 지연 원인 파악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정담회 열어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임창휘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2)은 24일(화), 의원실에서 광주시 역동, 고양시 상서 등 경기도 관내에서 진행 중인 공공재개발사업의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지연 원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 부서와 정담회를 가졌다. 이번 정담회는 일부 공공재개발 대상지에서 사업 추진이 지연되며 주민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임창휘 의원은 “공공재개발사업이 주거환경 개선과 도시정비를 위한 중요한 정책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추진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사업 추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주민동의 요건”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공공재개발사업은 해당 지역 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주민 간 이해관계 충돌, 정보 부족, 불신 등으로 인해 동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사업 착수 자체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임창휘 의원은 “주민동의를 받는 데만 수년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각종 관리비는 물론, 자재비·공사비 등의 물가 상승으로 인해 총사업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주민 부담 가중과 사업성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동의 요건과 관련한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창휘 의원은 공공재개발사업을 담당하는 행정조직의 인력 부족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담당 부서의 전담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주민 민원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사업 계획 수립과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원활히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공공재개발사업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전담 인력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담회에 참석한 관계 부서 담당자들은 현재 도내에서 진행 중인 공공재개발사업의 추진 현황과 문제점을 공유하고, 제도개선 및 조직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임창휘 의원은 “오늘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등 도의회 차원에서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 “비혼 동거, 출산율 상승 수단 삼아선 안 돼… 佛 팍스 효과 불확실”[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비혼 동거, 출산율 상승 수단 삼아선 안 돼… 佛 팍스 효과 불확실”[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한국 비혼 동거 커플 출산의향 저조정책 실효성 낮고 당사자 반감 우려프랑스는 ‘팍스’ 전부터 출산율 올라사회가 동거 커플 존중 신호 보내야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비혼 동거를 활용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은 비혼 동거 커플의 출산 의향이 높지 않아 정책 실효성이 낮고 무엇보다 당사자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변수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연구위원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 인구포럼에서 “프랑스의 등록동거혼 제도 ‘팍스’(PACS)처럼 비혼 동거를 제도화하더라도 가족의 다양성과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본래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팍스는 결혼하지 않아도 법적 부부 지위를 인정받는 생활 동반자 제도다. 그는 “한국은 혼인과 출산의 연관성이 높고 그래프상으로도 두 지표가 거의 겹쳐 움직인다”며 “비혼 동거를 출산율 제고 수단으로 삼기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변 연구위원이 보사연의 ‘2021년 가족과 출산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혼인신고 계획이 없는 동거 연인 중 64.6%는 ‘자녀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는 응답도 혼인 커플 44.4%, 동거 커플 22.3%로 인식 차가 뚜렷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동거는 ‘자녀 없이도 가능한 삶의 형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출산율 상승을 팍스 제도와 연결 짓는 시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변 연구위원은 “프랑스는 팍스 제도 시행(1999년) 이전부터 이미 출산율이 상승하고 있었고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자녀를 낳는 비율이 높아 팍스가 출산율을 끌어올렸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결혼과 출산을 절대적으로 연결하지 않는 정책 전환”이라며 “저출생 대응 수단으로 동거를 활용하기에 앞서 사회가 동거 커플을 공적으로 인정하고 권리 주체로 존중하겠다는 신호를 먼저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해외 분쟁 불개입’ 어긴 트럼프… 마가 진영도 “또 전쟁 연루” 반발

    ‘해외 분쟁 불개입’ 어긴 트럼프… 마가 진영도 “또 전쟁 연루” 반발

    이란 핵 치명적 손상 여부 불분명보복 땐 장기·전면전 확대 가능성“필요한 조처” “우리의 싸움 아냐”美 공화당 내 ‘공습 찬반’ 엇갈려민주당 “의회 허락 없이 이란 폭격”‘헌법 무시’ 트럼프 탄핵까지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 와중에 결국 이란 핵시설을 원점 타격하며 직접 군사 개입에 나섰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핵협상에 응하지 않는 이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이번 개입이 우크라이나전, 가자 전쟁에 이어 미국이 개입한 글로벌 분쟁의 접촉면만 더 늘린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딜레마에 직면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대통령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확신을 얻은 후 이란 공격을 승인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에 세계 안보와 자신의 정치적 유산에 잠재적으로 가장 크고 위험한 도박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날 이란에 핵개발 포기를 촉구하면서도 “이란의 정권 교체는 계획에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맞대응을 예고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 중동의 미 군사기지 공격, 대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강화 등으로 보복할 경우 단기전으로 끝나지 않거나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에런 데이비드 밀러 전 중동 협상가는 지적했다. 이번 공습이 이란의 핵능력에 치명적 손상을 줬는지도 불분명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동의 전략적 균형이 깨졌다”면서도 “핵 농축 프로그램이 손상됐지만 (완전히) 파괴됐는지는 여전히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란이 미국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향후 초보적 핵무기 제조에 활용할 농축 우라늄을 은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해외 분쟁 불개입과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 역시 궁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집권 1기 때인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2015년 이란이 미국 등 6개국과 맺은 핵합의)를 일방 탈퇴할 당시에도 이란 직접 타격에는 극히 신중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보다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지역 갈등으로 번진다면 그가 ‘바보 같은 전쟁’이라고 조롱했던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처럼 장기전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공습이 미국을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탄핵’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엑스(X)에 “대통령이 의회 허가 없이 이란을 폭격하기로 한 참담한 결정은 헌법과 의회를 심각하게 무시한 것”이라며 “이는 명백하고 절대적인 탄핵 사유”라는 글을 올렸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자신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에서 비롯될 모든 부정적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공습은 공화당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렸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존 슌 상원 원내대표, 톰 코튼 상원 정보위원장 등은 사전에 이란 공격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존슨 의장은 X에 “대통령이 옳은 결정을 내렸고 필요한 조처를 했다”고 올렸다. 그러나 강성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X에 “이건 우리의 싸움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위대해지려는 순간마다 우리는 또 다른 해외 전쟁에 연루된다”고 반대했다. 토머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은 “합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 미사경정장 반환 촉구 성명서...“하남시민의 품으로”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 미사경정장 반환 촉구 성명서...“하남시민의 품으로”

    하남시의회 금광연 의장(국민의힘, 가선거구)이 19일 미사경정장 부지 반환 촉구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금 의장은 성명서 서두에“미사경정장 부지는 선사유적지로부터 이어져 현재에 이르는 유구한 역사가 살아 숨쉬는 하남시의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86아시안게임, 1988서울올림픽을 위한 국가사업으로 사용되었던 국제경기장이 종료 후에는 공공자산으로 하남시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했으나, 국민체육진흥공단은 2002년 시민의 염원을 외면한 채 사행성 산업인‘미사경정장’으로 전환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금 의장은 미사경정장을 반환해야 하는 3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공공부지를 사행성 산업에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공공성 침해”라며 “서울 올림픽공원 내 경륜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사례처럼 미사경정장도 시민의 품에 안겨 여가 및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둘째 “하남시의 땅에서 발생한 수익은 하남시민에게 돌아가야한다”라며 “2024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레저세(도세)로 352억원을 거둬들였지만 하남시가 받은 레저세 교부금은 3%에 불과한 약 10억원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하남시는 경정장으로 인한 이미지 실추, 교통 혼잡, 소음, 환경 문제 등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정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중앙정부와 광역단위(국민체육진흥공단, 경기도 등)에 주로 배분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장하는‘경정사업 운영 필수경비 50억원’에 대한 부분도 객관적 근거가 단 한 차례도 공개된 바 없으며, 산출 근거와 항목별 내역, 시민에게 돌아가는 혜택 공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도시개발로 인한 인구수가 급증하는 상황에 반해 시민여가공간의 절대적인 부족을 꼽았으며 “전체 면적의 71.84%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하남시에 교산신도시 개발이 완료되면 인구 50만 중견 도시로 도약하지만, 그에 반해 턱없이 부족한 생활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라도 미사경정장 반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조속한 경정장 부지 반환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하남시장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즉각 정책 결단과 실행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하남시의회는 지난 2일 제340회 정례회에서 금 의장이 대표 발의한 ‘미사경정장 부지 반환 촉구 건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으며, 향후 금 의장은 지역사회 및 유관단체와 연대한 서명운동 등 미사경정장 부지 반환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북러 조약 1주년…정부 “불법 군사 협력 즉각 중단하라”

    북러 조약 1주년…정부 “불법 군사 협력 즉각 중단하라”

    외교부는 19일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은 지 1년을 맞아 “조약을 근거로 북한군 대러시아 파병 등을 포함한 불법 협력을 정당화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지속 위반하는 데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며 “정부는 러북이 불법적 군사 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북이 불법적인 군사 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러북 협력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한반도 및 전 세계 평화 안보에 위해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함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이러한 노력에 호응하고 러시아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9일 평양에서 회담을 갖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을 체결헸다. 이 조약 4조에는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당할 경우 즉각적인 상호 군사 원조’를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이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파병하며 양국 관계는 ‘혈맹’ 수준의 군사동맹으로 밀착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조로(북러) 동맹관계의 불패의 위력은 더욱 힘 있게 과시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군의 ‘쿠르스크 지역 해방 참전 작전’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가장 모범적인 실천”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군 파병에 대해 “두 나라 무장력의 위력과 동맹관계의 절대적인 공고성을 유감없이 과시했다”며 “조선 인민의 우수한 아들들은 국가수반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 영토를 자기 영토로, 러시아 인민을 자기의 친형제로 여기고 가렬한 전투마당들에서 무비의 영용성과 희생성을 발휘했다”고도 주장했다. 북러는 조약 체결 이후 군사적 협력 외에도 경제, 보건, 문화,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을 넓히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북러 국경의 두만강 자동차 다리 착공식을 갖고 교류를 더욱 원활하게 할 것임을 드러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노동신문에 북러 신조약의 의의와 성과를 결산하는 보도 외에 특별한 동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에 성추행 당했는데… 학교는 ‘분리조치’ 미뤘다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에 성추행 당했는데… 학교는 ‘분리조치’ 미뤘다

    “학생이 애들 앞에서 교사를 안으려 하고, 애들 앞에서 손잡아 끌고, 애들 앞에서 얼굴 10㎝ 앞으로 들이밀고 하니 공포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제주교사노조는 제주지역 모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으로부터 성추행과 폭력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19일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제주교사노조에 따르면 올해 교직생활 10년차에 접어든 제주도 한 고등학교 교사 A(여)씨는 지난 5월 16일 교실 복도 엘리베이터 앞에서 학생 B군이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시도해 이를 뿌리치고 교실로 돌아갔다. 그러나 교실에서도 학생들 앞에서 팔을 잡아끄는 등 행동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B군의 키는 180㎝로, A 교사보다 약 30㎝ 이상 큰 것으로 알려졌다. A교사는 앞서 4월부터 학생 지도과정에서 학생이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힘든 담임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 지도과정에서 학생 B군이 불만을 품고 ‘명예훼손’이라며 협박 문자를 보내기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활동보호매뉴얼에 따르면 성폭력 사안 처리에 대해 교육청에 바로 보고하고 선생에 대한 보호조치가 즉각 이뤄져야 한다. A씨는 지난달 19일 학교 측에 사안을 알렸으나 B군과의 분리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 신고를 하지 않으면 분리조치가 불가능하다고 들었다. 학교측의 분리조치와 관련 처음엔 A교사도 망설였다. 학교 측이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아니라 학생과 교사와의 관계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제대로 신고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립학교의 경우 이사장과 교장의 권한이 절대적인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A씨는 사건 닷새 뒤 떠난 2박3일(5월 21~23일) 간의 수학여행에서 B군을 인솔해야만 했다. 그때 그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게 됐고 이러다 교사생활도 못하는게 아닌가 싶었다”고 했다. 결국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 노조의 도움을 받고 교보위에 신고했다. 당시 학교 측은 B군의 신체적 접촉 시도에 대비해 부담임을 동반시킨 것 외에 B군과 분리조치를 취한 건 단 5일 뿐이었다고 A씨는 주장하고 있다. 오히려 교장은 학생을 이해하고 화해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생활에 지친 A씨는 이달 중순까지 병가와 특별휴가 등을 사용해 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학교측 미흡한 대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근 A씨에게 연락을 해 대체 근무자로 투입된 시간강사가 평가권한이 없으니 직접 수행평가와 기말고사 출제 등을 진행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A씨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정우 제주교사노조 위원장은 “이 사건은 최근에 벌어졌던 여러 사건과 함께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성범죄, 강력범죄 등에 얼마나 무방비하게 노출돼있으며 범죄 피해 이후에도 무방비하게 방치된 사례며 교사 보호조치 등 후속 조치역시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A씨는 현재 불안 증세 등을 보이고 있으며 관련 경찰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 엔비디아에 도전장 내민 AMD, MI 350 시리즈 공개

    엔비디아에 도전장 내민 AMD, MI 350 시리즈 공개

    AMD는 10년 전만 해도 회사가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2017년 출시한 PC용 중앙처리장치(CPU) 라이젠을 통해 기사회생했습니다. 서버용 CPU 에픽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이제 이 회사는 서버와 소비자 시장 모두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영원히 이길 수 없을 것 같던 ‘골리앗’ 경쟁자 인텔과 상황이 역전된 셈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분에서는 엔비디아의 아성을 넘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AMD는 라데온 RX 9070 시리즈와 RX 9060 시리즈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아직 엔비디아의 GPU보다 절대적인 성능이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은 엔비디아가 오래전부터 집중해온 탓에 생태계 자체가 엔비디아 위주로 꾸려진 터라 시장에 끼어들기가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런 AMD가 최근 열린 AI 이벤트에서 엔비디아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신제품과 플랫폼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우선 AI GPU인 인스팅트 MI350X/IM355X는 2년 전 등장한 MI 300 시리즈 대비 4배의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스펙상으로는 엔비디아 블랙웰 B200 GPU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MI350X 시리즈는 TSMC N6 공정으로 만든 I/O 다이 위에 N3P 공정으로 만든 GPU 칩렛 Accelerator Complex Die (XCD)을 올리고 다시 8개의 HBM3E 메모리를 연결하는 3차원 패키징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1850억개 트랜지스터를 하나의 GPU에 집적했습니다. MI350X와 MI355X의 차이점은 공랭식이나 수랭식이냐는 것인데, 수랭식인 MI355X가 성능이 좀 더 우수합니다. AMD는 MI350X 시리즈가 일부 AI 작업에서 엔비디아의 B200, GB200 GPU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엔비디아는 자사 B200보다 1.5배 성능을 지닌 B300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B300/GB300은 MI350X 시리즈보다 기본 성능이 우수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차이점은 AI 생태계에서 엔비디아가 중심이 되고 있어 여러 개의 GPU를 묶어 하나의 거대한 AI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기술에서도 엔비디아가 크게 앞서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의식하듯 AMD도 이번 이벤트에서 인스팅트 MI350X/MI355X 및 에픽 CPU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NIC (network interface card) 시스템인 펜산도 폴라라 (Pensando Pollara) 400GbE NIC를 공개했습니다. 오라클 클라우드는 앞으로 AMD MI355X GPU 131,072개를 사용한 제타 스케일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MI355X의 TDP는 1400W에 달해 처음 하이퍼 스케일 AI 데이터 센터에 도전하는 AMD가 과연 발열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AMD는 내년에는 Zen 6 아키텍처 기반인 256코어 베니스 (Venice) 에픽 CPU를 출시하고 인스팅트 MI 400 시리즈 GPU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2세대 NIC인 불카노 (Vulcano, 이탈리아 도시 이름)를 같이 출시합니다. MI 400시리즈는 MI 300 시리즈 대비 10배의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AI 하드웨어 시장은 엔비디아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입니다. AMD가 CPU 시장에서 그랬듯 AI 하드웨어에서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적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엔비디아에 도전장 내민 AMD, MI 350 시리즈 공개 [고든 정의 TECH+]

    엔비디아에 도전장 내민 AMD, MI 350 시리즈 공개 [고든 정의 TECH+]

    AMD는 10년 전만 해도 회사가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2017년 출시한 PC용 중앙처리장치(CPU) 라이젠을 통해 기사회생했습니다. 서버용 CPU 에픽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이제 이 회사는 서버와 소비자 시장 모두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영원히 이길 수 없을 것 같던 ‘골리앗’ 경쟁자 인텔과 상황이 역전된 셈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분에서는 엔비디아의 아성을 넘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AMD는 라데온 RX 9070 시리즈와 RX 9060 시리즈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아직 엔비디아의 GPU보다 절대적인 성능이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은 엔비디아가 오래전부터 집중해온 탓에 생태계 자체가 엔비디아 위주로 꾸려진 터라 시장에 끼어들기가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런 AMD가 최근 열린 AI 이벤트에서 엔비디아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신제품과 플랫폼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우선 AI GPU인 인스팅트 MI350X/IM355X는 2년 전 등장한 MI 300 시리즈 대비 4배의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스펙상으로는 엔비디아 블랙웰 B200 GPU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MI350X 시리즈는 TSMC N6 공정으로 만든 I/O 다이 위에 N3P 공정으로 만든 GPU 칩렛 Accelerator Complex Die (XCD)을 올리고 다시 8개의 HBM3E 메모리를 연결하는 3차원 패키징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1850억개 트랜지스터를 하나의 GPU에 집적했습니다. MI350X와 MI355X의 차이점은 공랭식이나 수랭식이냐는 것인데, 수랭식인 MI355X가 성능이 좀 더 우수합니다. AMD는 MI350X 시리즈가 일부 AI 작업에서 엔비디아의 B200, GB200 GPU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엔비디아는 자사 B200보다 1.5배 성능을 지닌 B300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B300/GB300은 MI350X 시리즈보다 기본 성능이 우수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차이점은 AI 생태계에서 엔비디아가 중심이 되고 있어 여러 개의 GPU를 묶어 하나의 거대한 AI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기술에서도 엔비디아가 크게 앞서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의식하듯 AMD도 이번 이벤트에서 인스팅트 MI350X/MI355X 및 에픽 CPU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NIC (network interface card) 시스템인 펜산도 폴라라 (Pensando Pollara) 400GbE NIC를 공개했습니다. 오라클 클라우드는 앞으로 AMD MI355X GPU 131,072개를 사용한 제타 스케일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MI355X의 TDP는 1400W에 달해 처음 하이퍼 스케일 AI 데이터 센터에 도전하는 AMD가 과연 발열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AMD는 내년에는 Zen 6 아키텍처 기반인 256코어 베니스 (Venice) 에픽 CPU를 출시하고 인스팅트 MI 400 시리즈 GPU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2세대 NIC인 불카노 (Vulcano, 이탈리아 도시 이름)를 같이 출시합니다. MI 400시리즈는 MI 300 시리즈 대비 10배의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AI 하드웨어 시장은 엔비디아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입니다. AMD가 CPU 시장에서 그랬듯 AI 하드웨어에서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적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