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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 잃은 매 ‘금지’, 의족으로 다시 날아오른 사연은?

    다리 잃은 매 ‘금지’, 의족으로 다시 날아오른 사연은?

    서울대공원에 12년째 자리잡고 있는 해리스 매 붉은허벅지말똥가리 ‘금지’가 불의의 사고를 딛고 ‘의족’으로 다시 되찾은 소중한 일상이 공개됐다. 힘들고 긴 치료시간을 함께 해 온 사육사들의 노력과 ‘금지’가 삶의 의지를 보인 결과다. 17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2009년 스페인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온 ‘금지’와 ‘옥엽’ 커플은 사육사들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로 이름이 붙여졌다. 먹이를 둥지로 가져가서 발라먹은 뒤 남은 뼈는 다시 먹이대 위에 올려두는 착하고 온순한 성격으로 사육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던 중 지난 2013년 ‘금지’는 비행 중 철창에 다리가 끼여 발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었다. 추위가 혹독했던 지난 겨울에는 절단 부위에 동상이 걸려 서 있기조차 어려울 만큼 상태가 악화됐다. 이에 사육사들과 수의사가 머리를 맞댔다. 두 다리로 서는 새들은 한 쪽 다리가 없으면 균형을 잡기 어려운 것은 물론, 발로 먹이를 잡고 먹는 맹금류 특성상 먹이활동을 하기도 어렵다. 이 때부터 송종훈·황현지·이아름 사육사와 김수현·이하늬 수의사 그리고 ‘금지’의 분투가 시작됐다. 사육사들은 우선 ‘금지’의 동상치료에 돌입, ‘금지’의 다리에 동상크림을 발라 마사지 하고 온욕치료를 시작했다. 매일 20분간 물 속에서 ‘금지’의 언 다리를 녹이는 온욕치료를 위해 사육사들은 물 온도 38도를 맞추며 따뜻한 물을 계속 나랐다. ‘금지’가 물 속에 다리를 담그고 있는 동안 누군가 ‘금지’의 몸을 잡고 있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사육사들이 아이디어를 내 ‘금지’의 몸을 고정할 수 있는 장치를 고안했다. 송종훈 사육사는 “온욕치료가 처음에는 저희와 금지 모두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금지가 다시 다리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기 때문에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라며 “다행히 순한 ‘금지’도 곧잘 적응해 온욕치료가 큰 효과를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온욕치료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금지’에게 의족을 달아주기 위한 치료가 시작됐다. 서울대공원 이하늬 수의사는 “처음에는 알루미늄 봉으로 만든 가의족을 제작해 달아줬더니 균형은 잡았지만 부리가 튼튼한 금지가 가의족을 고정한 붕대를 물어 뜯어 다른 방법을 고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치료사례를 찾던 이 수의사는 맹금류인 수염수리의 다리에 나사뼈를 박아 반영구 의족을 달아준 사례에 주목했다. ‘금지’의 다리뼈에 나사를 박고 발 안쪽은 푹신한 아이클레이로, 바깥 부분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의족을 달아주는 2차 수술이 진행됐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금지’는 서 있기도 힘든 다리에 힘을 줘가며 먹이를 열심히 먹고 삶의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전까지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 없던 ‘옥엽’과 수 개월의 치료기간 동안 떨어져 지내면서도 아침저녁으로 서로의 울음소리를 확인하는 애틋한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지난 12년간 ‘금지’, ‘옥엽’과 함께 해 온 송종훈 사육사는 “‘금지’는 의족으로 먹이를 눌러놓고 뜯어먹는 등 의족을 능숙하게 사용하고 두 다리를 쭈욱 뻗어 멋지게 난다”고 전했다.
  • “2년 전 사소한 발가락 부상, 사지 절단까지 이어져”…한 여성의 눈물

    “2년 전 사소한 발가락 부상, 사지 절단까지 이어져”…한 여성의 눈물

    배 아파 병원 갔는데…왼팔·양다리 절단한 30대 헝가리女 한 30대 여성이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11일 만에 한쪽 팔과 두 다리를 절단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했다. 15일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월, 헝가리 서남쪽에 위치한 페치시에 거주하는 모니카 톤 카포냐(39)는 복부에 강한 통증을 느껴 구급차를 불렀다. 병원으로 이송된 카포냐는 검사 결과, 그의 위장에는 천공이 발생한 상태였다. 또 모든 사지에서 혈관이 막힌 상태인 혈관 폐색도 발견됐다. 혈관 폐색은 위 천공과 관계있는 질환은 아이었고, 그가 가진 유전질환 때문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카포냐는 3개월 동안 16번의 수술을 받게 됐다. 이 같이 16번의 수술에도 혈전이 치료되지 않자, 의사는 팔과 다리를 절단하자고 했다. 이에 카포냐는 지난 3월 1일에 왼쪽 다리를, 8일에는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 그리고 12일에는 왼팔을 잘라냈다. 카포냐는 “2년 전 겪었던 사소한 발가락 부상이 사지 절단까지 오게 된 것 같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고 말했다. 그는 수술 이후 몇 주 동안 밖에 나갈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카포냐가 가장 힘들다고 밝힌 것은 목욕이다. 현재는 가족의 도움으로 가끔 외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남편은 카포냐의 일상생활을 돕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고, 부모님도 카포냐를 함께 돌보고 있다.
  • “감옥 보내줘” 29년 숨어살던 호주 탈옥수, 코로나로 집 잃고 자수

    “감옥 보내줘” 29년 숨어살던 호주 탈옥수, 코로나로 집 잃고 자수

    코로나19 대유행이 29년을 숨어 살던 탈옥수도 자수시켰다. 15일 호주 ABC뉴스는 팬데믹으로 집과 일자리를 잃고 노숙자 신세가 된 탈옥수가 제발로 경찰서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12일 경찰에 자수한 다코 데식(64)은 1992년 8월 1일 뉴사우스웨일스주 그라프턴 교도소를 탈옥했다. 1991년 대마 재배 혐의로 체포돼 3년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한지 13개월 만이었다. 쇠톱으로 감방 창문의 창살을 뚫고 교도소 마당으로 나간 그는 작업장에 침입, 볼트 절단기를 훔쳐 교도소 울타리를 비집고 나갔다. 유고슬라비아 태생인 자신이 형기를 마치면 내전으로 분열된 조국으로 추방될 것을 두려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데식이 군 복무와 전쟁을 피해 호주로 도망친 난민이었다고 전했다.유명 TV프로그램도 주목한 희대의 탈옥수 탈옥 직후 데식은 종적을 감췄다. 경찰이 광범위한 수색을 벌였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1998년 시드니 남부 나우라에서 그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호주의 지명수배자’라는 TV프로그램에서 프로파일링을 하는 등 추적에 열을 올렸지만 검거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탈옥 교도소와 700㎞ 떨어진 시드니 북부 디와이지방경찰청에 행방이 묘연했던 데식이 모습을 드러냈다. 탈옥 29년 만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탈옥수는 시드니 북부 해변도시 아발론에서 잡역부로 일하며 30년 가까이 숨어 살았다. 신분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임금은 모두 현찰로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꼬리라도 잡힐까봐 법을 완벽히 지켰고, 관심을 끌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말도 별로 하지 않았다더라.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의심하지 않은 걸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코로나로 29년 도주생활 종지부 29년을 꽉 채운 그의 주도면밀한 도주 생활은 그러나 코로나19로 끝이 났다. 집세 내기도 빠듯할 만큼 시원찮은 벌이였지만, 그래도 생활을 이어가는 데 별 무리가 없었던 수입이 코로나19로 아예 끊기면서 오갈 곳이 없어진 것이다. 탈옥수는 경찰 조사에서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시드니 봉쇄로 일거리가 줄어 집세를 내지 못했고 살던 집에서 쫓겨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해변에서 잠을 자다 이렇게 집 없이 사느니 머리 가릴 지붕이라도 있는 감옥이 낫겠다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29년 만에 자수한 탈옥수를 탈옥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따라 데식은 탈옥으로 미처 다 치르지 못한 죄값에 더해 최고 7년의 징역형을 받게 될 전망이다. 14일 시드니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데식은 보석을 신청하지 않았다. 자진해서 수갑을 찬 만큼 놀랄 것도 없는 결과였다.
  • 뱃속 아기 지키려 항암치료 포기하고 다리 절단한 20대 英엄마

    뱃속 아기 지키려 항암치료 포기하고 다리 절단한 20대 英엄마

    뱃속의 아기를 지키기 위해 항암치료를 포기해 한쪽 다리를 절단한 채 출산한 영국의 20대 엄마의 모성애가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케임브리지셔 위스벡에 사는 캐슬린 오스본(28)은 지난해 오른쪽 다리에서 혹을 발견한 뒤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하러 갔다가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다리의 혹은 2005년 11살 때 앓았던 오른쪽 다리의 골육종이 재발해 생긴 것이었다는 사실과 자신이 임신 4개월째라는 소식이었다. 캐슬린은 11살 때 암을 치료한 뒤 오랜 기간 재발하지 않자 안심하고 2세 계획을 세워 두 아들 헤이든(9)과 레오(5)를 낳았다. 레오를 낳은 지 3~4개월 뒤인 2016년 캐슬린은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느껴져 몸을 구부리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검진 결과 폐암 진단을 받은 캐슬린은 일주일 뒤 입원했고 화학요법으로 암세포를 줄이고 수술을 받는 등 치료 끝에 다음 해 3월 폐암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3년 반이 흐른 지난해 다시 다리에 암이 발생한 것이었다. 의사는 캐슬린에게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 첫번째 안은 안타깝지만 낙태를 한 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오른쪽 다리를 치료하는 것이었다. 항암치료가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뱃속의 아기를 살리려면 골육종이 나타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의사는 캐슬린이 결정을 하도록 일주일의 시간을 줬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수술은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캐슬린은 “그날 저녁 깊은 걱정에 많이 울었다”면서도 “차라리 아기를 키우고 다리를 잃는 쪽을 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다리는 잃을 뻔했기 때문에 지금 다리를 잃고 아기를 살리는 편이 좋을 거라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캐슬린은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다음날 의사에게 자신의 결정을 전했다. 그는 “너무 오래 고민하면 더욱 겁이 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결정을 내린 지 열흘 만인 지난해 11월 17일 캐슬린은 오른쪽 골반 아래쪽의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아기를 위한 결정이었지만 캐슬린 역시 절단 수술 후 8일 동안은 없어진 다리를 내려다보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수술을 받기 전 엄마의 결정을 두 아들에게도 알려야 했는데, 캐슬린은 아이들이 외계 로봇이 나오는 영화 ‘트랜스포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에 “엄마의 다리에 문제가 생겨 제거해야 하지만 트랜스포머가 새로운 다리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아이들을 안심시켰고, 아이들은 ‘정말? 진짜 멋지다!’라는 식으로 잘 받아들였다고 캐슬린은 전했다. 다리 절단 수술로 암은 제거됐고 캐슬린은 한쪽 다리로 남은 임신 기간을 보냈다. 빠른 시일 내에 적응하기 위해 휠체어 사용도 마다하고 목발 짚는 연습에 매달렸다. 이 같은 노력에도 얼마 뒤 폐에서 또 암이 재발했고, 수술이 어려운 말기까지 진행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캐슬린은 출산 예정일보다 8주 일찍 출산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캐슬린은 “의사들이 출산을 준비하라며 나에게 딱 이틀의 시간을 줬다”면서 “너무 일찍 출산해 아기를 잃게 될까봐 두려웠다”고 당시 절박했던 심경을 돌아봤다. 다행히 지난 3월 12일 제왕절개를 통해 딸 아이다 메이는 건강하게 태어났다.다시 재발한 폐암은 이제 수술이 불가능한 말기로 판정을 받았기에 캐슬린의 최우선 과제는 좀 더 많은 시간을 버는 것이 됐다. 캐슬린은 화학요법을 받는 동안 세 자녀와 더 많은 추억을 쌓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일을 하려고 한다. 캐슬린은 “세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몇 달이 될지, 몇 년이 될지 모르지만 아이들과 추억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 아이들과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캐슬린은 딸이 태어났기에 다리를 절단하기로 한 결정에 결코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기쁘다면서 “두 아들 또한 항상 여동생을 원했다. 난 내 결정에 매우 만족하다”고 말했다.
  • 방탄소년단, 내일 청와대 방문한다…문대통령, 임명장 수여

    방탄소년단, 내일 청와대 방문한다…문대통령, 임명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은 내일(14일) 오전 방탄소년단(BTS)을 청와대로 초청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을 수여한다. 청와대는 13일 이 같이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청와대 방문은 지난해 9월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 청년 대표로 찾은 데 이어 1년 만이다. 방탄소년단은 문 대통령의 특별사절 자격으로 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에게 한국을 대표해 세계 청년들을 향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7월 특별사절 임명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위상에 맞게 외교력을 확대하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사절단을 임명한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도국가로 위상을 제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 [이경우의 언파만파] 김치의 중국어 만들기/어문부 전문기자

    [이경우의 언파만파] 김치의 중국어 만들기/어문부 전문기자

    중국에선 김치를 ‘한궈 파오차이’(韓國泡菜)라고 부른다. 한국식 절임 채소라는 뜻이다. 그러나 김치와 파오차이는 만드는 방식도 맛도 다르다. 김치가 ‘발효’에 초점이 있다면 파오차이는 피클처럼 ‘절임’에 중심이 놓인다.지난 6월 방탄소년단이 김치를 홍보하는 방송에 출연했다. 중국어 자막에 ‘김치’를 번역한 말로 ‘파오차이’(泡菜)가 흘렀다. 그러자 우리의 ‘김치’가 아니라 중국의 ‘파오차이’를 홍보하는 것이냐는 논란이 일었다. 같은 달 GS25는 주먹밥 재료를 표기하며 김치의 중국어를 ‘파오차이’라고 적었다가 역사를 왜곡하는 근거가 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데 ‘파오차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표기 지침’ 훈령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문체부가 지난해 7월 제정한 훈령에는 중국어 번역어가 ‘파오차이’였다. ‘중국에서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음식명의 관용적인 표기를 그대로 인정한다’는 규정을 적용한 용어였다. 하지만 김치가 파오차이에서 왔다는 주장이 중국 쪽에서 나오고, 중국의 문화공정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파오차이’가 적절치 않은 번역어라는 여론이 일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도 올 초 ‘파오차이’를 다른 말로 바로잡아 달라는 의견을 문체부에 냈다. 반크는 문체부의 훈령을 근거로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는 물론 국내 교과서, 학습서에도 김치가 ‘파오차이’로 번역돼 있다고 했다. 파오차이 대신 ‘신치’나 김치 그대로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신치는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가 김치의 중국어 표기로 제안한 용어였다. ‘맵고 신선하다‘는 뜻을 가졌다. 문체부는 지난 7월 훈령을 개정해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바꿨다. 중국어에는 ‘김’ 소리를 내는 글자가 없기 때문이었다. ‘김’(金)은 ‘진’으로 발음된다. 문체부는 신치가 김치와 발음이 유사하고, ‘신’(辛)이 중국인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김치의 맛을 쉽게 연상시킨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가 중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 중국어 명칭은 발음만 중시한 ‘커커컨라’(蝌蝌啃蠟)였다. ‘올챙이가 양초를 먹는다’는 뜻이었는데,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공모를 거쳐 정한 게 지금의 ‘커커우러’(可口可樂)다. ‘입에 맞아 즐겁다’는 의미다. 중국에선 소리 못지않게 의미도 중요한 것이었다. 한쪽에선 김치가 ‘김치’로 되지 않은 것을 여전히 안타까워한다. 김치가 ‘신치’나 이것의 우리 한자음인 ‘신기’로 바뀔까 우려한다. 지나친 근심과 걱정이다. 우리에게 김치는 계속 김치다.
  • [핵잼 사이언스] 사람 피부도 뚫는 개미 턱의 비밀은? 코팅 기술 덕분

    [핵잼 사이언스] 사람 피부도 뚫는 개미 턱의 비밀은? 코팅 기술 덕분

    개미는 곤충계에서는 물론 동물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물 가운데 하나다. 육상 동물 생물량의 20%는 개미라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개미의 양과 숫자는 압도적이다. 이런 성공의 비결 중 하나는 크고 튼튼한 턱 덕분이다. 날카로운 집게처럼 생긴 개미의 턱은 효과적인 무기이면서 나무줄기나 잎처럼 질기고 튼튼한 물체도 쉽게 자를 수 있는 훌륭한 도구다. 심지어 개미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큰 사람의 피부도 뚫을 수 있다. 미국 오리건대와 북서태평양국립연구소(PNNL)의 과학자들은 개미를 비롯한 절지동물이 가볍고 탄성을 지니면서도 날카로운 턱과 부속지를 지닌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최신 원자 단층현미경(APT) 분석기술을 이용해 10㎚ 단위로 표면 구조를 분석했다. 원자 단층현미경 분석기술은 표면의 물질을 조금씩 증발시킨 후 원자 수준에서 관찰하는 방법으로 단 하나의 원자층도 분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곤충을 포함한 절지동물의 외피는 키틴(Chitin)이라는 다당질 중합체로 되어 있다. 키틴은 매우 가볍고 튼튼하며 탄성을 지닌 물질로 곤충이나 갑각류의 외골격이나 부속지를 만드는 기본 소재다. 키틴은 그 자체로 기계적 성질이 뛰어난 물질이지만, 많은 곤충과 갑각류가 여기에 여러 가지 첨가물을 더해 더 단단한 외피를 만들거나 턱과 발톱 같은 무기를 만든다. 개미의 턱 역시 키틴에 아연 같은 다른 원소를 섞어 훨씬 단단하게 개조한 것이다. 연구팀은 아연이 나노 입자 형태로 키틴질 베이스에 섞여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원자 단층현미경 분석 결과 아연 원자는 매우 얇은 층으로 표면에 코팅되어 있었다. 아연 나노 코팅 덕분에 본래는 다소 물렁물렁한 미세 섬유질인 키틴이 매우 날카로운 표면을 지니게 된 것이다. 연구팀은 가위개미로 흔히 불리는 잎꾼개미(학명 Atta cephalotes)의 턱이 사람의 치아보다 가볍지만, 훨씬 날카로워 60% 정도의 힘만 줘도 물체를 절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참고로 개미는 별도의 이빨이 없고 턱에 있는 날카로운 돌기를 이빨처럼 사용한다. 사실 수억 년 진화의 결정체인 자연의 소재 기술은 종종 인간의 기술을 앞서 있다. 당연히 과학자들은 이들에게 한 수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연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연구팀은 나노 코팅 기술을 통해 가볍고 탄성을 지니면서도 날카로운 도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지극한 사랑,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

    “지극한 사랑,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2014)를 쓸 때는 악몽을 꾸면서 죽음의 깊이가 제 안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했다면, 이번에는 저 자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을 했어요. 결국 이 소설이 저를 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국제부문)을 받은 한강(51) 작가가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작가는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소설을 쓰면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는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으로부터 인선의 제주 집에 가서 혼자 남은 새를 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폭설 속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인선의 집에서 경하는 70년 전 제주 4·3사건 민간인 학살과 얽힌 인선의 가족사를 마주한다. 학살로 언니와 둘만 남겨진 인선 어머니 정심은 오빠의 행적을 찾는 일에 수십년을 바치며 끝내 사람과 삶에 대한 믿음을 놓치 않는다. 작가는 “경하와 인선이 맺어진 실과 인선의 어머니 정심과 이어진 실, 정심이 죽은 사람들과 이어져 있는 실이 전류가 통하는 걸 상상했다”며 “제목의 의미는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사랑이든 애도든 끝까지 끌어안고 가겠다는 결의”라고 설명했다.‘작별하지 않는다’는 작가가 2014년 6월 ‘소년이 온다’를 쓰고 난 뒤 꾼 꿈이 모티브가 됐다. 눈 내리는 벌판에 통나무가 잔뜩 있고, 뒤에 무덤들이 있는데 “이런 데 오랫동안 무덤이 방치돼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는 사이 밀물이 몰려들면서 잠에서 깨게 된다. 작가는 꿈을 기록했지만, 이를 바로 소설로 옮기진 못했다. 그러다 예전 제주에 3개월 정도 살 때 그 집 할머니와 함께 동네를 걷다 4·3사건의 비극에 대해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어떤 모티브와 장면이 떠오른 뒤에 시간이 흘러 ‘아 이게 이런 거였구나’라고 느끼는 각성의 순간이 있다”며 “이 꿈을 갖고 4·3사건에 대해 쓸 계획이 없었는데, 결국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소설은 4·3사건을 그린 소설이자,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가는 소설,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 모두에 해당되지만 그중 하나를 고른다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이라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동시에 살게 하는 것”이라며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그런 간절한 상태라고 생각했고, 그런 상태에 닿기 위해 노력한 소설”이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글을 쓰면서 우리의 삶이 이렇게 고립된 것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는 작가는 “개인적 삶에 갇히지 않고 결국은 그 밖으로 뻗어 나가서 닿고 싶어 하는 마음이 이 소설을 쓰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이 소설을 쓰면서는 저 자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제 다음 소설은 이와는 다른 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성관계 거부가 아닌 돈 때문에 살해”

    “성관계 거부가 아닌 돈 때문에 살해”

    출소 뒤 만난 두 명과 금전 문제로 갈등도주 중 휴대전화 버리며 추적 따돌려국과수 검사 결과 성범죄 정황은 없어발길질하던 강씨, 이번엔 “사죄드린다”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구속)이 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모두 출소 이후 만난 여성들이었고, 강씨가 성범죄를 저지르려 한 정황은 없었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7일 강씨에게 살인, 강도살인, 살인예비,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6개 혐의를 적용해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 20분쯤 서울 송파구 거여동 자신의 집에 첫 번째 피해자 A씨를 데리고 가 흉기로 위협한 후 목 졸라 살해하고 신용카드를 빼앗았다. 다음날 오후 5시 31분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에서 절단기를 이용해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29일 오전 3시 30분쯤 잠실한강공원 주차장 내 두 번째 피해자 B씨의 차량에서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후 같은 날 오전 8시쯤 강씨가 송파서에 자수하면서 긴급체포됐다. 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행을 결심한 강씨는 지난달 25일 차량을 빌리고, 26일 절단기와 흉기를 차례로 구입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경찰에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에게 돈을 빌리려 했으나 거절당해 살해했고, B씨는 자신이 빌려준 돈을 갚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강씨와 피해자들의 계좌 거래 내역 등을 통해 금전거래가 오간 것을 확인했다. 제3의 여성 C씨 역시 금전 문제로 만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사와 경찰 수사를 종합한 결과 여성들에 대한 성범죄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강씨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서울역, 김포공항 등을 오갔던 강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무의미한 장소를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1차 범행 이후 A씨의 휴대전화를 갖고 이동하다 중간에 버린 것도 휴대전화 신호가 잡힐 것을 우려해 벌인 행동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씨가 범행 및 도주 과정에서 공범 등의 도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가 생업으로 삼았던 화장품 방문판매 등도 범행과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참석 당시 취재진에게 욕설을 내뱉고 발길질을 하는 등 난폭한 행동을 보였던 강씨는 이날 검찰로 향하는 포토라인 앞에서는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강씨는 “여전히 반성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강씨는 “사실관계와 다르게 보도되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성관계를 거부해서 살해했다는 내용은 잘못됐다. 범행 동기는 금전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 이후에도 강씨의 통화 내역과 출소 이후 행적을 확인하는 등 여죄와 관련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자수 전까지 헛발만…‘전자발찌 살인’ 부실 대응[이슈픽]

    자수 전까지 헛발만…‘전자발찌 살인’ 부실 대응[이슈픽]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이 7일 검찰에 송치되면서 경찰 수사가 일단락됐다. 금전 문제에 시달리던 강씨가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른 이후 전자발찌를 끊자 법무부와 경찰이 추적에 나섰지만, 두 번째 살인을 하고 자수할 때까지도 붙잡지 못했다. 경찰은 초동 대응 과정에 법적 한계가 있었다면서도, 일부 과실을 인정했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자택에서 첫 번째 피해자인 40대 A씨를 살해한 뒤, 이튿날 오후 5시 31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몽촌토성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끊었다. 법무부는 전자발찌가 훼손된 사실을 인지하고 오후 5시 37분쯤 경찰에 검거 협조 요청을 했으나, 구체적인 정황은 알리지 않았다. 경찰은 3시간이 지난 오후 8시 30분쯤에야 정식으로 ‘검거 협조 의뢰서’를 전달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법무부가 민간인에게 ‘대리 신고’를 요청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앞서 경찰은 오후 8시 12분쯤 강씨의 지인인 A 목사로부터 “강씨의 자살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추가로 접수했다. A 목사가 법무부 보호관찰소로부터 강씨가 연락이 안 된다는 전화를 받고 대신 신고한 것이다. 당시 보호관찰소는 강씨가 전자발찌를 훼손했다는 사실은 숨겼다. A씨는 신고를 하면서도 강씨가 도주 중인 상황을 몰랐고, 어떤 경위로 신고가 이뤄지는지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강씨가 2005년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고 성추행한 혐의(특수강제추행)로 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교도소 교정위원이었다. 출소 이후에도 강씨의 자립을 도왔다. 영문도 모른 채 신고해야 했던 A 목사는 보호관찰관으로부터 ‘강씨가 우울증이 있어 자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고를 해주면 119서 위치 추적을 해 찾을 수 있다’고만 전달받았다. 정황상으로 법무부가 전자발찌 훼손 직후 자체적으로 강씨의 신병을 확보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지 않고 ‘민간인 신고’를 통해 우선 추적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선 경찰의 대응도 미흡한 건 마찬가지였다. 경찰은 27일에 3차례, 28일에 2차례 강씨의 집을 방문하면서도 내부까지 수색하진 못했다. 집 안에는 첫 번째 피해자의 시신이 있었다. 이에 경찰은 “법적 근거가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법무부로부터 강씨의 전과기록 등을 넘겨받지 못한 데다 체포영장도 발부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살인은 또 벌어졌다. 경찰은 28일 오전 강씨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서울역 인근에 버려진 강씨의 렌터카를 발견했다. 강씨가 두 번째 피해자를 살해하기 약 18시간 전이었다. 이때도 경찰은 차량 내부를 제대로 수색하지 않아 차 안에 있던 절단기와 흉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렌터카를 빌려준 강씨 지인이 차 안에서 절단기와 흉기를 발견하고 신고했다. 부실한 초동 대응으로 사건을 키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경찰은 일부 과실을 인정했다. 차량 수색이 허술했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부주의한 측면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또 보호관찰소 측이 자살 의심 신고를 부탁했던 것에 대해서는 “자살 의심 신고는 곧바로 휴대전화 위치 추적이 가능해 사람을 찾기에 더 쉬운 것은 맞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현재 법무부와 전자발찌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전날 강씨 사건과 관련해 “긴급한 현장 상황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적극적인 직무수행을 하려면 경찰관 직무집행법상 일반적 면책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강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건 사랑...‘작별하지 않는다’는 저를 구한 소설”

    한강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건 사랑...‘작별하지 않는다’는 저를 구한 소설”

    “어떤 소설을 쓸 때 작가가 가진 고민은 평생을 가지고 가야 하는 것이 되거든요. “(5·18을 다룬) ‘소년이 온다’(2014)를 쓸 때는 악몽을 꾸면서 죽음의 깊이가 제 안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했다면, 이번에는 저 자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을 했어요. 결국 이 소설이 저를 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 국제부문을 수상한 한강(51) 작가가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작가는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소설을 쓰면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는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으로부터 인선의 제주 집에 가서 혼자 남은 새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폭설 속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인선의 집에서 경하는 70년 전 제주 4·3 사건 민간인 학살과 얽힌 인선의 가족사를 마주한다. 학살로 부모와 동생을 잃고 오빠마저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채로 언니와 둘만 남겨진 인선 어머니 정심의 삶과 함께 오빠의 행적을 찾는 일에 수십 년을 바친 정심의 간절한 마음 등이다. 이를 통해 마지막까지 사람과 삶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았던 사랑을 그렸다. 작가는 “경하와 인선이 맺어진 실과 인선의 어머니 정심과 이어진 실, 정심이 죽은 사람들과 이어져 있는 실이 전류가 통하는 걸 상상했다”며 “제목의 의미는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사랑이든 애도든 끝까지 끌어안고 가겠다는 결의”라고 설명했다.경하는 작가의 분신 같은 존재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작가가 2014년 6월 ‘소년이 온다’를 쓰고 난 뒤 꾼 꿈이 모티브가 됐다. 눈 내리는 벌판에 통나무가 잔뜩 있고, 뒤에 무덤들이 있는데 “이런데 오랫동안 무덤이 방치돼 있었구나”하고 생각하는 사이 밀물이 몰려들면서 잠에게 깨게 된다. 작가는 꿈을 기록했지만, 이를 바로 소설로 옮기진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전 제주에 3개월 정도 살 때 그 집 할머니와 함께 동네를 걷다 4·3 사건의 비극에 대해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소설을 쓸때 어떤 모티브가 떠오르고 어떤 장면이 떠올라서 시간이 흘러 ‘아 이게 이런 거였구나’라고 느끼는 이상한 각성의 순간이 있다”며 “이 꿈을 갖고 4·3사건에 대해 쓸 계획이 없었는데, 결국 쓰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소설은 제주 4·3을 그린 소설이자,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가는 소설,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 모두에 해당되지만 그중 하나를 고른다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이라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동시에 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등장 인물들의 마음이 그런 간절한 상태라고 생각했고, 그런 상태에 닿기 위해 노력한 소설”이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팬데믹하에서 글을 쓰면서 우리의 삶이 이렇게 고립된 것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는 작가는 “개인적 삶에 갇히지 않고 결국은 그 밖으로 뻗어나가서 닿고 싶어하는 마음이 이 소설을 쓰는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이 소설을 쓰면서는 저 자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제 다음 소설은 이 소설과는 다른 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찰, ‘전자발찌 살인범’ 강윤성 금전 거래 확인…성범죄 정황은 없어

    경찰, ‘전자발찌 살인범’ 강윤성 금전 거래 확인…성범죄 정황은 없어

    강윤성, 성범죄 등 다른 범죄 정황 없어피해 여성들은 출소 이후 알게 된 관계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구속)이 금전 문제로 피해자들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출소 이후 만난 여성들이었고 강씨가 성범죄를 저지르려 한 정황은 없었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7일 강씨에게 살인·강도살인·살인예비·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6개 혐의를 적용해 서울 동부지검에 송치했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 20분쯤 서울 송파구 거여동 자신의 집에 첫 번째 피해자 A씨를 데리고 가 흉기로 위협한 후 목 졸라 살해하고 신용카드를 빼앗았다. 다음날 오후 5시 31분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에서 절단기를 이용해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29일 오전 3시 30분쯤 잠실한강공원 주차장 내 두 번째 피해자 B씨의 차량에서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후 같은 날 오전 8시쯤 강씨가 송파서에 자수하면서 긴급체포됐다.채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행을 결심한 강씨는 지난달 25일 차량을 렌트하고, 26일 절단기와 흉기를 차례로 구입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경찰에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에게 돈을 빌리려 했으나 거절당해 살해했고, B씨는 자신이 빌려준 돈을 갚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해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강씨와 피해자들의 계좌 거래 내역 등을 통해 금전거래가 오간 것을 확인했다. 제 3의 여성 C씨 역시 금전적 문제로 만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사와 경찰 수사를 종합한 결과 여성들에 대한 성범죄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절도 등 추가 여죄도 확인되지 않았다. 강씨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서울역, 김포공항 등을 오갔던 강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무의미한 장소를 이리저리 옮겨다녔다. 1차 범행 이후 A씨의 휴대전화를 갖고 이동하다 중간에 버린 것도 휴대전화 신호가 잡힐 것을 우려해 벌인 행동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씨의 범행과 도주 과정에서 또 다른 공범이나 조력자 도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강씨가 생업으로 삼았던 화장품 방문판매 등은 범행과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판단했다. 강씨에게 방문판매 일을 알선해준 목사는 경찰에서 요구한 참고인 조사를 거부해 출석하지 않았다. 방문판매 업체의 실체 또한 밝혀지지 않았다. 강씨에게 렌트카를 빌려준 지인은 강씨가 “방문판매 일을 하기 위해 차량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인과 목사는 서로 모르는 사이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 이후에도 강씨의 통화 내역과 출소 이후 행적을 확인하는 등 여죄와 관련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전자발찌 살인’ 강윤성 “성관계 거부 아닌 돈 때문에 살해”(종합)

    ‘전자발찌 살인’ 강윤성 “성관계 거부 아닌 돈 때문에 살해”(종합)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이 “피해자에 사죄한다”고 밝혔다. 강윤성은 7일 서울 송파경찰서 정문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한다”며 “성관계를 거부해 살해한 게 아니라 금전적 문제로 범행했다”고 말했다. 성범죄 등 전과 14범인 강윤성은 지난달 26일 오후 9시 30분쯤 집에서 40대 여성 A씨를 살해한 뒤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고, 29일 오전 3시쯤 50대 여성 B씨를 차량에서 살해한 혐의로 31일 구속됐다. 그는 첫 번째 범행 전 절단기와 흉기를 샀으며, 1차 범행 전 다른 여성을 유인하려다 전화번호 착오로 범행 대상을 바꾸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윤성은 경찰 조사에서 금전적인 문제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B씨가 빌린 돈 2000만원을 갚으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실랑이 끝에 A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송파경찰서는 살인·강도살인·살인예비·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6개 혐의를 적용해 강윤성을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이날 포토라인에 선 강윤성이 언론에 민얼굴을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그는 끝내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강윤성이 호송차에 탑승하려 하자 한 남성이 그를 향해 욕설하며 포토라인 안으로 달려들어 경찰이 통제하기도 했다. 한편 강윤성 사건 이후 “범죄를 저지르려고 작정하면 전자발찌는 끊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힘을 얻으며 허술한 전자감독제도의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강윤성은 지난달 3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 ‘전자발찌 살인’ 강윤성, 오늘 檢 송치...강도살인 등 6개 혐의 적용

    ‘전자발찌 살인’ 강윤성, 오늘 檢 송치...강도살인 등 6개 혐의 적용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한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이 7일 검찰에 구속 송치된다. 이날 송파경찰서는 강씨에게 살인·강도살인·살인예비·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6개 혐의를 적용해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송파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강씨는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 30분쯤 집에서 40대 여성 A씨를 살해한 뒤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훼손 후 도주하고, 29일 오전 3시쯤 50대 여성 B씨를 차량에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첫 번째 범행 전 강씨는 절단기와 흉기를 구매했으며, 1차 범행 전 다른 여성을 유인하려다 전화번호 착오로 범행 대상을 바꾸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전적인 문제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힌 강씨는 “B씨가 빌린 돈 2000만원을 갚으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실랑이 끝에 A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B씨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A씨의 신용카드로 596만원 상당의 휴대전화 4대를 산 뒤 되판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날 강씨는 포토라인에 선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얼굴을 공개할 예정이다. 마스크를 잠시 벗고 언론에 얼굴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이날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범행 전후 상황과 구체적 혐의 등을 밝힐 계획이다.
  • ‘전자발찌 살인’ 강윤성, 유치장에서도 난동…프로파일러 투입

    ‘전자발찌 살인’ 강윤성, 유치장에서도 난동…프로파일러 투입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의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고자 경찰이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를 투입한 가운데 강씨는 유치장 안에서도 난동을 부리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5일 오후 1시 40분부터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강씨를 면담했다. 프로파일러들은 강씨를 면담하면서 기존 조사에서 얻은 진술의 진위를 검증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여부 등 심리검사도 진행했다. 앞서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전 문제로 범행했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그의 범행 동기·과정에 대한 진술이 여러 차례 바뀐 탓에 신빙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우선 강씨와 피해자들의 계좌·통신 내역을 살피고 휴대전화를 포렌식(증거 분석)하는 등 범행 전후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주력 중이다. 또 강씨가 첫 번째 범행 전에 절단기와 흉기를 사는 한편, 다른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계획한 정황을 파악하고 강도살인·살인예비죄 등 추가 혐의 적용도 검토할 방침이다.현재 서울 송파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인 강윤성은 전날 오후 모포를 바꿔 달라고 요구한 뒤, 유치장 문이 열리자 경찰관을 밀치고 욕설을 퍼부었다. 경찰은 아직 다른 경찰은 없다며, 오는 7일 오전 강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범죄 등 전과 14범인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 30분쯤 집에서 40대 여성 A씨를 살해한 뒤,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이어 29일 오전 3시쯤 50대 여성 B씨를 차량에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에게는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실랑이 끝에 A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씨는 A씨의 신용카드로 596만원 상당의 휴대전화 4대를 산 뒤 되팔았다. 강씨는 이 돈으로 과거 B씨에게 진 빚 일부를 갚으려고 했으나, B씨가 빌린 돈 2000만원을 전부 갚으라고 요구해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연쇄 살인은 못 막은 전자발찌… “또 끊을라” 소환된 보호수용제

    연쇄 살인은 못 막은 전자발찌… “또 끊을라” 소환된 보호수용제

    “현재 전자발찌는 오용되고 있다. 그것을 ‘채찍’으로만 사용한다면 잠시 범죄를 막을 순 있어도 범죄 동기 자체를 없애진 못한다. 때론 ‘당근’이 채찍보다 강할 수 있다.” 1960년대 세계 최초로 위치추적 전자장치 제도를 고안한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게이블은 2017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잡지에 기고한 글에 이렇게 썼다. 감시에만 초점을 둔 전자감독 제도로는 재범을 막을 수 없고, 보상을 통한 교화와 재활에 중점을 두고 사회에 적응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전자발찌를 끊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구속) 사건으로 한국 사회의 재범 방지 시스템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생각해 볼 만한 말이다. 이번 사건은 전자감독 대상자에 대한 보호관찰소의 부실한 관리, 수사기관의 안일한 대응, 현행 전자감독 및 보호관찰 제도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교화’는커녕 ‘감시’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현주소를 짚고 재범 방지를 위한 개선 과제를 5일 정리했다. ●10대 절도범이 40년 후 연쇄살인범으로… “교정·교화 실패” 강씨의 범죄는 지난달 29일 오전 그가 송파경찰서에 자수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인생의 절반(27년)을 교정시설에서 보냈는데도 가출소 3개월 만에 연쇄살인을 저지른 강씨를 두고 ‘교정·교화의 실패’로 진단하는 시각도 있다. 강씨는 17세 때 처음 특수절도로 징역형에 처해진 뒤 수차례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전과 14범이 됐다. 성범죄 전력 2회를 포함해 실형은 8번 선고받았다. 절도에서 강도, 강간, 결국 살인까지 범죄는 갈수록 흉악해졌다. 이번 사건 직전에는 2005년 저지른 강도강간죄로 15년을 복역했고, 지난 5월 천안교도소에서 보호감호를 마치고 가출소했다. 첫 살인은 전자발찌를 끊기 전에 이뤄졌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 30분~10시 자신의 집에서 첫 번째 피해자(40대 여성)를 살해했다. 다음날 0시 14분 그는 야간외출 제한명령을 어기고 집을 나가 20분 만에 귀가했다. 강씨를 감독하는 서울동부보호관찰소 범죄예방팀은 대면 없이 전화로 “추후 조사를 받으러 오라”고 통보한 뒤 되돌아갔다. 같은 날 오후 5시 31분 강씨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지인 이름으로 빌린 렌터카를 타고 도주했다. 이후 자수하기까지 39시간 동안 강씨는 서울과 경기 일대를 돌며 경찰의 눈을 피했다. 2차 살인은 자수 다섯 시간 전인 지난달 29일 새벽 3시쯤 이뤄졌다. 강씨는 잠실 한강공원 주차장에 세워 둔 두 번째 피해자(50대 여성)의 차량 안에서 그를 살해했다. 동이 트자 시신을 뒷좌석에 태운 채 경찰서로 향했다. 강씨는 범행 동기로 금전 문제를 주장하고 있다. 두 번째 피해자가 빚 2000만원을 갚으라고 요구해 다투다 범행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해 “더 많이 죽이지 못해 한”이라고 발언해 사회적 공분을 산 강씨는 실제로 다른 여성을 상대로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부실한 공조체계 … 법무부는 뚫린 뒤에야 부랴부랴 대책 이번 사건은 법무부와 경찰의 부실한 초동 대응과 미흡한 공조 체계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특히 1차 범행과 전자발찌 훼손 이후 신속한 검거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자수 전까지 추가 범죄의 존재를 인지조차 못했다. 만일 강씨가 자수하지 않고 도피가 길어졌다면 3차 이상의 추가 범행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6월부터 전자발찌 훼손 범죄의 수사권을 갖게 된 보호관찰소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수사 역량이 문제로 꼽힌다. 체포영장 신청이 늦어진 점이 대표적이다. 특사경은 강씨가 전자발찌를 훼손한 당일 여섯 시간이 지나서야 서울동부지검 당직실을 찾아 체포영장을 신청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밤 12시가 다 된 시간이라 당직 수사관이 “다음날 오라”고 했고, 영장 신청은 강씨 도주 15시간 30분 후인 지난달 29일 오전 9시가 돼서야 이뤄졌다. 검찰은 강씨의 재범 위험성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만 전달받아 긴급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준수 사항 위반 행위에 대해서도 안일했다. 강씨가 두 번째로 외출제한 명령을 위반한 지난달 27일 특사경이 즉각 면담했다면 1차 범행 사실을 더 빨리 파악했을 수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3일 서울고검 의정관에서 열린 ‘전자감독 대상자 재범 방지 대책’ 브리핑에서 “관행적인 업무 처리로 잘못 대응한 측면이 있다”며 사과했다. 최근 5년간 준수 사항 위반 시 즉시 현장출동 비율은 18.4%에 불과하다. 경찰의 소극적 대응도 아쉬운 대목이다. 당시 경찰은 보호관찰소로부터 검거 협조 요청을 받으면서 범죄 전력 정보는 전달받지 못해 재범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강씨가 서울역 인근에 버려 둔 렌터카를 발견하고도 내부 수색을 하지 않아 뒷좌석 아래 숨겨져 있던 흉기와 절단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 4일 “당시 강력범죄 의심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자살의심자로 신고된 강씨의 행적 확인과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영장이 없어서 강씨의 자택 수색도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틀간 다섯 차례 강씨의 집을 찾았지만, 첫 번째 피해자 시신이 방치된 집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형사소송법 제216조 3항은 범행 중 또는 범행 직후의 범죄 장소에서 긴급을 요해 영장을 받을 수 없을 때는 영장 없이 수색이 가능하고 사후영장을 받도록 규정한다. 이때 긴급성은 제한적으로 인정되고 있어 당시 전자발찌 훼손만으로 적극적 대응을 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법무부는 부랴부랴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전자장치 훼손 사건이 발생하면 대상자 주거지를 바로 압수수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경찰과 법무부의 정보공유 체계 개선도 추진 과제다. 법무부는 앞으로 전자장치 훼손 시 112상황실에 훼손 사실뿐만 아니라 신상 정보도 동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가 형사사법망을 통해 제공하는 전자감독 대상자 신상 정보를 일선 경찰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협의할 방침이다. 경찰의 적극적 초동 조치가 가능하려면 경찰관 직무집행법(경직법)에 면책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소방관의 업무 중 발생한 과실에 대해 형을 감경·면제해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직무 수행 중인 경찰관에게도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다면 타인의 신체·재산상 피해를 유발해도 면책하자는 취지다.●인력 부족에 고위험군 감시 역부족… “교육·치료 기능 강화를” 더 근본적인 문제는 현행 전자감독 및 보호관찰 제도로는 재범 우려가 큰 범죄자들을 막는 데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강씨와 같이 전자발찌를 차고도 범죄를 저지르거나 전자발찌를 훼손하는 범죄는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자발찌 훼손 범죄는 연평균 17.2건씩 발생했다. 전자발찌를 끊고 잠적해 아직 붙잡히지 않은 범죄자도 3명(1명은 전자감독 기간 종료)에 달한다. 전남 장흥군에서 전자발찌를 찬 채 성범죄를 저질렀던 마창진(50)은 지난달 21일 달아난 뒤 보름 넘게 행적이 묘연하다. 2019년 10월 울산에서 강간치상 혐의로 수배된 A씨도 2년 가까이 검거되지 않았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자발찌는 위치 정보 위주의 보조적 수단일 뿐 집 안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비롯해 착용자의 행위를 직접적으로 감시하고 억제하는 기능은 할 수 없다”면서 “효과에 대한 지나친 믿음을 버리고 실질적으로 재범 위험성을 낮추는 교육·치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호관찰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 현재 전자감독 인력은 281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나 늘었다. 문제는 전자감독 대상자 역시 급증해 1인당 관리 인원이 여전히 17.3명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올해 1~7월 전자발찌를 한 번이라도 부착해 본 사람은 8166명으로 지난해(6044명)보다 2000여명이 늘었다. 모든 범죄 가석방자에 대해 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대상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법무부가 최근 내놓은 ‘전자감독 고위험군 전담제’나 ‘보호관찰소 신속수사팀 제도’가 원활하게 도입·운영되려면 인력 확충이 필수인데도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범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수용제 부활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성년자 성범죄자를 비롯해 강력범죄자 중 재범 가능성을 따져 복역을 마친 후에도 보호수용시설에 격리하는 제도다. 독일이나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해외 국가에서도 활용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2005년 보호감호제도가 이중처벌 논란으로 사회보호법과 함께 폐지됐다. 정웅석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은 “보호수용제는 범죄자 인권과 피해자 인권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문제”라면서 “인권 침해를 이유로 논의가 더디고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국가권력의 역할과 위상이 달라진 민주화 이후 시대의 관점에서 다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연쇄 살인은 못 막은 전자발찌…“또 끊을라” 소환된 보호수용제

    연쇄 살인은 못 막은 전자발찌…“또 끊을라” 소환된 보호수용제

    “현재 전자발찌는 오용되고 있다. 그것을 ‘채찍’으로만 사용한다면 잠시 범죄를 막을 순 있어도 범죄 동기 자체를 없애진 못한다. 때론 ‘당근’이 채찍보다 강할 수 있다.” 1960년대 세계 최초로 위치추적 전자장치 제도를 고안한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게이블은 2017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잡지에 기고한 글에 이렇게 썼다. 감시에만 초점을 둔 전자감독 제도로는 재범을 막을 수 없고, 보상을 통한 교화와 재활에 중점을 두고 사회에 적응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전자발찌를 끊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구속) 사건으로 한국 사회의 재범 방지 시스템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생각해 볼 만한 말이다. 이번 사건은 전자감독 대상자에 대한 보호관찰소의 부실한 관리, 수사기관의 안일한 대응, 현행 전자감독 및 보호관찰 제도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교화’는커녕 ‘감시’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현주소를 짚고 재범 방지를 위한 개선 과제를 5일 정리했다.●10대 절도범이 40년 후 연쇄살인범으로… “교정·교화 실패” 강씨의 범죄는 지난달 29일 오전 그가 송파경찰서에 자수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인생의 절반(27년)을 교정시설에서 보냈는데도 가출소 3개월 만에 연쇄살인을 저지른 강씨를 두고 ‘교정·교화의 실패’로 진단하는 시각도 있다. 강씨는 17세 때 처음 특수절도로 징역형에 처해진 뒤 수차례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전과 14범이 됐다. 성범죄 전력 2회를 포함해 실형은 8번 선고받았다. 절도에서 강도, 강간, 결국 살인까지 범죄는 갈수록 흉악해졌다. 이번 사건 직전에는 2005년 저지른 강도강간죄로 15년을 복역했고, 지난 5월 천안교도소에서 보호감호를 마치고 가출소했다. 첫 살인은 전자발찌를 끊기 전에 이뤄졌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 30분~10시 자신의 집에서 첫 번째 피해자(40대 여성)를 살해했다. 다음날 0시 14분 그는 야간외출 제한명령을 어기고 집을 나가 20분 만에 귀가했다. 강씨를 감독하는 서울동부보호관찰소 범죄예방팀은 대면 없이 전화로 “추후 조사를 받으러 오라”고 통보한 뒤 되돌아갔다. 같은 날 오후 5시 31분 강씨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지인 이름으로 빌린 렌터카를 타고 도주했다. 이후 자수하기까지 39시간 동안 강씨는 서울과 경기 일대를 돌며 경찰의 눈을 피했다. 2차 살인은 자수 다섯 시간 전인 지난달 29일 새벽 3시쯤 이뤄졌다. 강씨는 잠실 한강공원 주차장에 세워 둔 두 번째 피해자(50대 여성)의 차량 안에서 그를 살해했다. 동이 트자 시신을 뒷좌석에 태운 채 경찰서로 향했다. 강씨는 범행 동기로 금전 문제를 주장하고 있다. 두 번째 피해자가 빚 2000만원을 갚으라고 요구해 다투다 범행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해 “더 많이 죽이지 못해 한”이라고 발언해 사회적 공분을 산 강씨는 실제로 다른 여성을 상대로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부실한 공조체계 … 법무부는 뚫린 뒤에야 부랴부랴 대책 이번 사건은 법무부와 경찰의 부실한 초동 대응과 미흡한 공조 체계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특히 1차 범행과 전자발찌 훼손 이후 신속한 검거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자수 전까지 추가 범죄의 존재를 인지조차 못했다. 만일 강씨가 자수하지 않고 도피가 길어졌다면 3차 이상의 추가 범행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6월부터 전자발찌 훼손 범죄의 수사권을 갖게 된 보호관찰소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수사 역량이 문제로 꼽힌다. 체포영장 신청이 늦어진 점이 대표적이다. 특사경은 강씨가 전자발찌를 훼손한 당일 여섯 시간이 지나서야 서울동부지검 당직실을 찾아 체포영장을 신청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밤 12시가 다 된 시간이라 당직 수사관이 “다음날 오라”고 했고, 영장 신청은 강씨 도주 15시간 30분 후인 지난달 29일 오전 9시가 돼서야 이뤄졌다. 검찰은 강씨의 재범 위험성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만 전달받아 긴급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준수 사항 위반 행위에 대해서도 안일했다. 강씨가 두 번째로 외출제한 명령을 위반한 지난달 27일 특사경이 즉각 면담했다면 1차 범행 사실을 더 빨리 파악했을 수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3일 서울고검 의정관에서 열린 ‘전자감독 대상자 재범 방지 대책’ 브리핑에서 “관행적인 업무 처리로 잘못 대응한 측면이 있다”며 사과했다. 최근 5년간 준수 사항 위반 시 즉시 현장출동 비율은 18.4%에 불과하다. 경찰의 소극적 대응도 아쉬운 대목이다. 당시 경찰은 보호관찰소로부터 검거 협조 요청을 받으면서 범죄 전력 정보는 전달받지 못해 재범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강씨가 서울역 인근에 버려 둔 렌터카를 발견하고도 내부 수색을 하지 않아 뒷좌석 아래 숨겨져 있던 흉기와 절단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 4일 “당시 강력범죄 의심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자살의심자로 신고된 강씨의 행적 확인과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영장이 없어서 강씨의 자택 수색도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틀간 다섯 차례 강씨의 집을 찾았지만, 첫 번째 피해자 시신이 방치된 집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형사소송법 제216조 3항은 범행 중 또는 범행 직후의 범죄 장소에서 긴급을 요해 영장을 받을 수 없을 때는 영장 없이 수색이 가능하고 사후영장을 받도록 규정한다. 이때 긴급성은 제한적으로 인정되고 있어 당시 전자발찌 훼손만으로 적극적 대응을 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법무부는 부랴부랴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전자장치 훼손 사건이 발생하면 대상자 주거지를 바로 압수수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경찰과 법무부의 정보공유 체계 개선도 추진 과제다. 법무부는 앞으로 전자장치 훼손 시 112상황실에 훼손 사실뿐만 아니라 신상 정보도 동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가 형사사법망을 통해 제공하는 전자감독 대상자 신상 정보를 일선 경찰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협의할 방침이다. 경찰의 적극적 초동 조치가 가능하려면 경찰관 직무집행법(경직법)에 면책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소방관의 업무 중 발생한 과실에 대해 형을 감경·면제해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직무 수행 중인 경찰관에게도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다면 타인의 신체·재산상 피해를 유발해도 면책하자는 취지다.●인력 부족에 고위험군 감시 역부족… “교육·치료 기능 강화를” 더 근본적인 문제는 현행 전자감독 및 보호관찰 제도로는 재범 우려가 큰 범죄자들을 막는 데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강씨와 같이 전자발찌를 차고도 범죄를 저지르거나 전자발찌를 훼손하는 범죄는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자발찌 훼손 범죄는 연평균 17.2건씩 발생했다. 전자발찌를 끊고 잠적해 아직 붙잡히지 않은 범죄자도 3명(1명은 전자감독 기간 종료)에 달한다. 전남 장흥군에서 전자발찌를 찬 채 성범죄를 저질렀던 마창진(50)은 지난달 21일 달아난 뒤 보름 넘게 행적이 묘연하다. 2019년 10월 울산에서 강간치상 혐의로 수배된 A씨도 2년 가까이 검거되지 않았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자발찌는 위치 정보 위주의 보조적 수단일 뿐 집 안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비롯해 착용자의 행위를 직접적으로 감시하고 억제하는 기능은 할 수 없다”면서 “효과에 대한 지나친 믿음을 버리고 실질적으로 재범 위험성을 낮추는 교육·치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호관찰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 현재 전자감독 인력은 281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나 늘었다. 문제는 전자감독 대상자 역시 급증해 1인당 관리 인원이 여전히 17.3명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올해 1~7월 전자발찌를 한 번이라도 부착해 본 사람은 8166명으로 지난해(6044명)보다 2000여명이 늘었다. 모든 범죄 가석방자에 대해 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대상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법무부가 최근 내놓은 ‘전자감독 고위험군 전담제’나 ‘보호관찰소 신속수사팀 제도’가 원활하게 도입·운영되려면 인력 확충이 필수인데도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범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수용제 부활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성년자 성범죄자를 비롯해 강력범죄자 중 재범 가능성을 따져 복역을 마친 후에도 보호수용시설에 격리하는 제도다. 독일이나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해외 국가에서도 활용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2005년 보호감호제도가 이중처벌 논란으로 사회보호법과 함께 폐지됐다. 정웅석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은 “보호수용제는 범죄자 인권과 피해자 인권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문제”라면서 “인권 침해를 이유로 논의가 더디고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국가권력의 역할과 위상이 달라진 민주화 이후 시대의 관점에서 다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더 못 죽여 한” 강윤성 사이코패스 검사 실시

    “더 못 죽여 한” 강윤성 사이코패스 검사 실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후 여성 2명을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구속)에 대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분석이 진행됐다. 경찰은 이르면 오는 7일 강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5일 강씨가 입감된 서울 송파경찰서 유치장에 4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리 면담과 정신 상태 분석, 범행동기 파악에 나섰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진행됐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2번째 피해자인 50대 여성에게 빌린 2000여만원의 돈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2005년 여성 30여명을 상대로 특수강도·강간을 저지른 강씨는 15년을 복역한 후 지난 5월 천안교도소를 출소했는데, 당시 교정위원인 목사로부터 화장품 방문판매 일을 소개받았다. 강씨는 피해자에게 화장품 판매 사업을 빌미로 돈을 빌렸다고 진술했으나 뚜렷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씨는 채무를 해결하고자 첫 번째 피해자인 40대 여성을 집으로 불러 돈을 빌려 달라고 요구했고 거절당하자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A씨의 신용카드로 애플 아이폰 4대를 596만원에 결제한 다음 제3자에게 팔아 현금 수백만원을 확보했으나 이를 돈 갚는 데 사용했는지, 도주자금으로 사용하려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강씨가 첫 범행 전 전자발찌를 끊는 데 쓸 절단기를 동네 철물점에서 구입하고, 두 번째 범행 전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하는 등 계획범죄를 꾸몄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7일 강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 두 번째 살인 전, 강윤성 차량 찾고도 수색 안 한 경찰

    두 번째 살인 전, 강윤성 차량 찾고도 수색 안 한 경찰

    위치추적 전자발찌(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전후로 여성 두 명을 살해한 강윤성(56)이 두 번째 범행을 저지르기 18시간 전 서울역 인근에 버리고 간 렌터카를 경찰이 발견하고도 수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렌터카에는 전자발찌 절단기와 흉기가 있었다. 서울경찰청은 “(강씨가 버리고 간) 차량을 발견하고도 현장에서 철저한 내부 수색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있으나, 당시에는 강력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강씨의 신병 확보 또는 행적 확인에 주력하고 있었다”고 4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9시 18분쯤 서울역 인근에 렌터카를 버리고 도주했다. 이보다 앞선 오전 9시 12분쯤 경찰은 보호관찰관으로부터 “피의자의 차량이 서울역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출동해 9시 20분쯤 차량을 발견했다. 이때는 강씨가 두 번째 피해자를 살해하기 약 18시간 전이다. 경찰은 차량 발견 후 문을 강제로 개방했지만, 절단기와 흉기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강씨 대신 렌터카를 빌려준 강씨 지인에게 인계했고, 이 지인이 차 안에서 절단기와 흉기를 발견하고 신고했다. 강씨는 첫 번째 피해 여성을 살해하기 전 절단기와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절단기는 전자발찌를 끊는 데 쓰였고, 흉기는 피해 여성을 협박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군산 앞바다서 129톤급 어선 화재…15시간 만에 침몰

    군산 앞바다서 129톤급 어선 화재…15시간 만에 침몰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서 불이 났으나 인근에 있던 선단선의 도움으로 승선원 전원이 구조됐다. 3일 오후 8시48분쯤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서쪽 54㎞ 해상에서 129톤급 어선에 불이 나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15시간 만에 결국 침몰했다. 4일 군산해양경찰에 따르면 불이 난 어선(부산선적)에는 당시 27명이 승선해 있었다. 이들 모두 불이 크게 번지기 전 인근에 있던 다른 선박의 도움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산해경은 경비함정 7척을 동원, 15시간 동안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4일 정오쯤 끝내 가라앉았다. 해당 선박에는 지난달 26일 출항 당시 약 3만리터의 경유를 적재했으며 페인트 등 인화물질도 다량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해양오염에 대비해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방제정 2척을 배치했다. 불은 배 위에서 산소절단기를 이용한 작업 중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보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선체에 보관 중이던 기름과 인화물질 등으로 끝내 진화되지 못하고 배가 침몰했다”며 “사고 해역 인근에 경비정을 배치하는 등 추가 오염 피해에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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