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절단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이적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압수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34
  • 집중취재/ 두번 죽는 말기암 환자들(하)호스피스기관 법제화 시급하다

    11월7일: 여기에 있는 말기 암환자들은 오랫동안 가족들을 힘들게 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다.세상은 우리를 실패한 인생이라고 하겠지만 하늘나라로 이사갈 준비는 잘 하고 있다. 11월8일: 남편이 아이와 함께 오기로 한 날이다.몇시쯤 올까? 잘 보이고 싶다.남편을 보면 안고 싶을까? 아이들을 먼저안아보고 싶다.엄마가 너희들 곁을 떠날 날이 가까워지지만엄마는 행복하니까 씩씩해지렴. 11월19일: 같은 방을 쓰던 짝궁이 하늘나라로 이사갔다.짝궁의 남편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끝내 울먹이며 말했다. “현호,현진이 걱정말고….”2∼3일 더 고생할 줄 알았는데새벽 4시에 편안하게 운명하셨다. 11월22일: 아침을 조금밖에 먹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최근 들어 가장 심한 통증이다.이곳에 들어온 지 벌써 한달이 됐다.이곳에서 시간이 어찌나 잘 가는지.집에 가고픈 마음이 처음 들었다.2층에 골육종을 앓고 있는 18살 용민이(가명)는 한쪽 무릎까지 절단했다.크기가 20㎝를 넘는 혹이 무릎에 있어 아플텐데 늘 표정이 밝다. 12월4일: 남편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싶다.마음은 이런데 막상 전화가 오면 내 목소리는 여전히 퉁명스럽다.자궁암을 앓고 있는 짝궁은 물 한모금 삼키기도 힘들어 한다.삼켜도 위액과 함께 토한다.짝궁은 토한 후 입안을 헹굴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물만 제대로 먹을 수 있어도 얼마나 행복할까라며 미소지었다.난 얼마나 행복한가. 호스피스 기관인 ‘샘물의 집’에 머물고 있는 말기 암환자 최현숙씨(가명·46·여)가 이곳에 들어오면서 쓰기 시작한일기의 일부분이다. 최씨는 지난 94년 유방암 수술을 했다가 재발된 뒤 7년 동안 방사선과 항암치료 등 투병생활을 했다.불면증,까무러칠정도의 통증,남편의 외도까지 겹쳐 몸과 마음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 스스로 호스피스를 찾았다.암세포가 경부 림프절까지 전이된 최씨는 차분히 남은 생을 정리하고 있다.남편과장례절차도 상의했다. 최씨의 유일한 소망은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마지막까지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최씨는 “이곳의 삶이 내 일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편안하다”며 웃음지었다. 지난 93년에 설립된 ‘샘물의 집’(경기도 용인)은 18개의병실,약제실,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대부분의 호스피스 기관이 가정 방문을 통해 말기암 환자의 통증을 관리하는 차원에 머물고 있지만 이곳은 의사와 8명의 간호사,상근 자원봉사자가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전문 호스피스 기관이다.운영비등 재정 전액을 후원회비로 충당하고 있으며 저소득층 말기암환자 30여명이 머물고 있다. ‘샘물의 집’ 환자 가족대표 한명수씨(70)는 “호스피스는 환자 본인은 물론,간병에 지친 가족들의 짐도 덜어주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곳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적인 문제.매월 운영비로 4,000여만원이 소요된다.더 많은 말기 암환자를 돕기 위해 부속 병동을 건립할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다.샘물호스피스선교회 원주희 회장은 “호스피스 기관이 제도권밖에 있어 지원은물론,전기료나 세금감면 등의 혜택도 없다”고 밝혔다.그는“지원을 하되 복지시설로 허가해 종교단체 등 비영리기관에 운영을 위탁한다면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의뢰 및 전화 상담은 ‘샘물의 집’(031-322-8620,홈페이지 www.hospice.or.kr)으로 하면 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전문가 제언 “시설기준등 표준화 필요”.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그러나 말기 암환자의 관리와 사망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부담은 환자와 가족에게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체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스피스 제도가 말기 암환자에게 최후까지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질을 지켜주고 과도한 의료비 지출을 막을 수 있어 국가 차원의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국립암센터 윤영호(尹永鎬·삶의 질 향상 연구과) 박사는한국형 호스피스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박사는 “우리나라는 호스피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제도 미비로 매우 낙후돼 있다”면서 “호스피스 서비스의대상자 선정기준과 내용,전문인력의 자격,시설기준 등 한국형 호스피스의 표준화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호스피스 제도가 발달하면서 임종 직전 지출되는 의료비의 25∼40%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지난해 호스피스의 보험적용을 인정한 대만은 환자 1인당 하루 2,500타이완달러(9만7,000원)의 진료비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고 소개했다.윤 박사는 “의대에 호스피스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호스피스협회 김수지(金秀智·이화여대 간호대 교수)회장은 “미국은 50개주에서 2,000개 이상의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대부분의 유럽국가를 포함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호스피스가 보편화돼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영국·독일·미국 등은 중앙정부에 위원회나기구를 설치해 환자 관리와 정책제안 등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호스피스에 대한 적정 수가체계를 개발하고 의료기관이 운영하는 병동형,민간차원의 가정방문형,독립시설형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암환자와 가족의 선택 폭을 넓혀줘야한다”고 제안했다. 호스피스란 더 이상 의학적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잔여수명이 6개월 전후인 말기 질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덜고 행복한 죽음을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안동환기자
  • [공무원 Life & Culture] 동대문소방서 119구조대

    “연기가 꽉찬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방향감각을 잃기 쉽기 때문에 극도로 긴장하게 됩니다.산소호흡기로도 30분밖에 견딜 수 없어 조금만 지체하면 산소가 떨어진다는 경보가 ‘삑삑’ 울립니다.죽음에 대한 공포로 식은땀이 등을적십니다.그렇다고 구할 사람이 있는데 그대로 나올 수도없습니다.그러나 사람을 구조한 뒤 마스크를 벗고 맑은 공기를 마실 때의 뿌듯한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서울 동대문소방서(서장 권영대) 119구조대.임남길 대장(41·소방위) 등 17명의 구조대원들은 24시간 2교대로 낮과밤을 잊은 채 긴장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출동명령이떨어지면 스프링 튕기 듯 뛰어나가야 하는 압박감이 대원들을 억누른다.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몰라서다.이들은 밤이 깊어질수록 긴장의 끈을 더욱 조인다.밤 사고는 대체로큰 데다 어두워 구조활동에 어려움이 많아서다. 11일 새벽 0시40분 구조대원들에게 ‘긴급출동’ 명령이떨어졌다.구조대원들은 전광석화처럼 출동버스에 올라탄다.차에 타자마자 김욱 부대장(38·소방장)은 상황파악을,대원들은 어떤 장비를 쓸지 점검하기에 여념이 없다.구조대차안은 만물상이 따로 없다.어떤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체인 톱,철근 절단기,해머,큰 도끼등 없는 게 없다. 이날 신고는 전농동의 한 가정집 옥상에 술취한 사람이올라가 있다는 것이었다.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지만 사람의 생명이 걸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임대장과 이날 근무조인 김 부대장 등 9명의 대원들은 10일오후 4시14분 답십리 한 교회 화재현장에 출동,150여명을대피시키고 30여명을 구조했기 때문에 피로가 쌓여있지만짜증내지 않고 익숙한 솜씨로 이날도 구조활동을 마무리한다. 김 부대장은 “처음 2∼3년간은 적응하기 어려웠다”면서 “생명을 구해준 사람들로부터 ‘고맙습니다’라는 말을들으면서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대원들은 밤을 꼬박 새우고 인수인계를 한 뒤 오전 9시가 넘어 퇴근한다.그러나 비번일때도 제대로 쉬는 날이 많지 않다.각종 훈련과 교육 참석이 기다리고 있다.게다가 1초라도 빨리 출동할 수 있게 소방서 주변 지리를익히려 돌아다녀야 한다. 이렇게 기본업무인 화재와 안전을 책임지기에도 힘에 부치기 때문에 이들은 할 말이 많다.노병철 소방사(31)는 “잠긴 자물쇠를 여는 등 사소한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 달라”고 주문한다.금성웅 소방사(29)는 “차량 10대 가운데 1∼2대가 방해해서 출동에 지장을 받는다”며 협조를 당부한다. 이들의 손을 보면 구조경력을 알 수 있다.119구조대 1기로 88년 특채됐으며 지난 4월 KBS 119대상을 받은 김 부대장의 손은 부대원 가운데 가장 억세다.유리에 찔려 이곳저곳 꿰맨 흉터와 함께 불법주차에 막힌 주택가 골목길을 30㎏이 넘는 인명구조장비를 들고 화재현장까지 뛰느라 생긴굳은살이 훈장처럼 보인다. “하루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삶을 사니까 집에서 ‘무사히 돌아오세요’라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아내가 그저묵묵히 바라보며 배웅할 때는 가슴이 찡합니다.”김영중기자 jeunesse@
  • 北, 5개 反테러협약 가입 표명

    북한이 지난달 ‘테러자금 조달억제에 관한 국제협약’ 등2개 반테러 협약에 정식 서명한데 이어 12개 반테러 협약가운데 아직 가입하지 않은 나머지 5개 반테러 협약에대해서도 가입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북한의 백남순(白南淳) 외무상과 최수헌(崔守憲) 외무성 부상이 지난 1∼4일 방북한 스웨덴 특별사절단(단장 보리에 융그렌 외무부 아시아담당 대사)과의 면담시 ‘폭탄테러 억제를 위한 국제협약’ 등 5개협약의 가입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반테러 협약 추가 가입 추진은 미국이 주도하는 반테러 억제를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하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향후 북·미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가입의사를 밝힌 협약은 올해 발효된 폭탄테러 억제협약을 비롯,▲핵물질 방호에 관한 협약 ▲가소성 폭약의탐지용 표지에 관한 협약 ▲항해안전에 대한 불법행위 억제를 위한 협약 ▲대륙붕상에 고정된 플랫폼의 안전에 대한불법행위 억제를 위한 의정서 등이다. 북한은 9·11 미 테러사태 이후 지난달 3일 테러자금 조달억제에 관한 국제협약과 인질억류 방지에 관한 국제협약 등2개 협약의 가입의사를 표명한데 이어 같은달 12일 정식 서명,현재 모두 7개 협약에 서명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탈레반집권 5년/ 엄격한 율법 적용 민심 이반 가속화

    탈레반 정권이 집권한 지 만 5년만에 사실상 붕괴됐다. 이슬람 율법을 공부하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탈레반은 1994년 공산당에 반대하며 아프간 북부와 파키스탄 서부에서 출발했다.이슬람 이상국가 건설을 목표로 무장투쟁을벌여온 탈레반은 1996년 9월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부르하누딘 랍바니 대통령을 축출,집권에 성공했다. 집권 초기 탈레반은 아프간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받았다.탈레반은 당시 경쟁관계에 있던 군벌들과의 타협을거부,부패를 척결하고 질서를 복원함으로써 타지크와 우즈베크족 출신 군벌세력들의 무차별 학살과 부패에 염증을 느끼던 아프간 국민들에게는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아프간 국민의 38%를 차지하는 파슈툰족 출신이 대부분이라는 점도지지 확보에 기여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엄격한 이슬람 율법 적용으로 민심이 점차 이반되기 시작했다.탈레반은 전체 노동인구의 40%인 여성들의 교육과 취업은 물론 자유로운 외출까지 금지했다.율법을 어기면 사지절단과 태형,공개 처형까지 서슴지 않았다.여성들의 경우,전신을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할경우 돌로 쳐 죽이기까지 했다.탈레반은 이슬람 이상국가건설에 방해된다며 TV,음악,영화 등과 같은 문화생활도 일체 금지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영토의 95%를 장악하고도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3개국만이 정부로공식 인정해줄 만큼 국제적으로도 고립됐다.올초 세계문화유산인 바미안 석불 2개를 파괴해 세계적 비난을 자초했다. 특히 집권 2년만인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테러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출신 테러범 오사마 빈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미국으로부터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1999년 유엔의 제재조치가 이어졌다.탈레반은 이후에도 9·11테러 용의자인 빈 라덴을 미국에 인도하길 거부,‘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과 반테러 동맹국들로부터 맹공을 받고 결국 두달만에 항복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한·헝가리 정상회담 “”발칸지역 시장 공동진출””

    [부다페스트 오풍연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박3일간의 노르웨이 방문을 마치고 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부다페스트에 도착,3박4일간의 헝가리 공식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밤 페렌츠 마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데 이어 8일 새벽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한반도 정세,한·헝가리 실질협력관계 확대,대 테러 국제협력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김 대통령과 오르반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통상투자사절단 상호방문을 통해 교역·투자를 늘리고,발칸지역 등제3국시장에 공동진출키로 하는 한편, IT(정보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두 나라가 협력을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미국과유럽연합(EU)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유고연방의 민주화를계기로 무상·장기저리의 대규모 원조를 통해 발칸지역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라며 “전체 공여액의 3분의 2이상을 고속도로·철도·상하수도·통신 건설 등 인프라구축에 투입,향후 4∼5년내 120억달러의프로젝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2010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헝가리측의 지지를 요청했으며,내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위해 마들 대통령과 오르반 총리의 방한을 각각 요청했다. poongynn@
  • 로웰 ‘내 기억속의 조선‘

    118년전 미국인이 본 한국의 모습은 어땠을까? 예담이 펴낸 ‘내 기억속의 조선,조선 사람들’은 1883년 한국에 왔던 퍼시벌 로웰(1855∼1916)의 기행문을 조경철 박사(전 경희대 부총장)가 발굴,번역한 책이다.1885년 하버드대학 출판부에서 한 차례 출간됐던 것으로 예리하면서도 애정어린 관찰자의 눈으로 당시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지리 등 각종 풍속을 담았다. 미국 보스턴 명문 로웰 가(家) 출신인 퍼시벌 로웰은 주일 외교대표를 겸해 일본에 체류하던 때인 1883년 8월 한미수교조약이 성립됨에 따라 처음으로 미국에 파견되는 조선의 수교사절단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임무를 마친일행을 다시 미국에서 일본까지 인도한 후 고종황제의 초청을 받아 귀국하는 사절단과 함께 우리나라에 온 것이 1883년 12월이었다. ‘내 기억속의…’은 저자가 이 여행길에서 부닥친,이제막 세상에 문을 연 낯설고 신기한 조선의 인상기를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는 고종황제부터 조선인 수학자 친구까지 여러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당시 직접 찍은고종황제어진을 비롯한 조선 말기의 풍물사진은 과거 선조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또 다른 볼거리이다. 처음 대한 서울에 관해 “완벽하게 어릴적 꿈을 상기시켜 주는 동화같은 모습이었으며 조선인들의 느리고 우아한움직임은 환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적고 있으며 옷고름에 대해서는 “예술적인 면에서 경탄을 금치 못할 의복기술”로 표현하는 등 생활 곳곳의 묘사는 사소해보이던 것조차 특별한 가치를 띠게 만든다. 이방인의 눈으로 본 당시의 생활상이나 역사적 사실이 다소 왜곡된 부분이 있지만 당시의 제도와 생황양식을 완벽할 만큼 충실하게 전해 사료의 가치도 있다.1만2,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아파트 시장에도 한류열풍

    국내 아파트 모델하우스나 단지들을 찾는 중국 고위 관료나 주택업체 관계자들이 늘고 있다.아파트 시장에도 ‘한류’(韓流)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에는 중국 센양시 소재 건설업체인 펑시앙 그룹의 순펑씨앙 회장 일행이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SK북한산시티를 방문했다. 이들은 북한산 시티를 둘러본 뒤 중국에는 도입되지 않은아파트 가스배관 및 환기설비에 관심을 보였다. 자연석으로 처리한 옹벽에 대해서는 중국에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에는 중국 롱청쓰시 탕꽝리엔 시장 일행이 평택시 비전동 SK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 중국인들의 한국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지난해 10월 중국 주룽지 총리의 부인인 라오안 여사가삼성물산 주택문화관을 찾았으며 이어 12월에는 중국 건설부 부동산관리처 수준다 처장과 베이징시 관계자,부동산 회사 사장 등 9명의 시찰단이 주택문화관을 찾았다. 또 홍콩의 주택사절단도 LG건설 주택문화관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같은 한류 바람에도 불구하고 한국업체의 중국진출은 미미한 상태다. 지난 90년대 중·후반 우방 등 몇몇 건설업체들이 중국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로 끝났다. 우리는 선분양제지만 중국은 아파트를 완공한뒤 분양을 해야 하는 등 관련제도나 문화가 우리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주택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부문의 한류바람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준비를 한 뒤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자치 안테나/ 제주

    ◇제주도내 자치단체들이 내년부터 보기 드문 사업들을 추진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북제주군은 27일 감소 추세의 해녀를 보호하기 위해 여성 어촌계장이 있는 구좌·애월지역 어촌계에서 해녀교실을운영하기로 했다.또 말 사육기반 증대 및 승마발전을 위해 모범 승마장 2곳에 말 문화를 체험할수 있는 승마교실을운영한다. 남제주군은 장애인들을 위해 간이 ‘논 볼링장’을 조성한다.또 군보건소에 낮 입원이 가능한 ‘낮 병동’을 갖추고 농민들의 마늘수확을 위해 마늘 자동절단기 등의 장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라산 정상 등반이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허용된다.허용되는 코스는 관음사와 성판악 2개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자연환경 및 생태계보전을 위해 전면 통제해왔으나 겨울철 눈으로 등반로 주변 훼손 우려가 없어져 정상 등반을 허용한다고 27일 밝혔다.
  • [CLEAN 3D] 시설개선 유림정밀·한성산업

    ‘장애인 사장’의 지극한 산업안전 의식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의 유림정밀 작업장에서는 발로 프레스기를 움직이는 근로자들을 볼 수 없었다. 프레스기에 손가락을 잃은 신관옥 대표가 작업능률보다는안전을 택한 탓이다.손으로 강판을 밀어 넣으면서 발로 페달을 밟으면 수백t의 프레스가 제품을 찍어내는 게 일반적인작업방식이지만 신 대표는 모든 프레스기에서 페달을 없애버렸다.99년 한국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4억6,000만원의 시설융자를 받아 구형 ‘핀 클러치’ 프레스를 마찰식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유림정밀의 프레스기는 작업자들이 강판을 올려 놓은 뒤 양손으로 스위치를 동시에 눌러야만 작동된다.가동중인 7대의프레스기 중 단 한곳만 페달방식으로 제품을 찍어내고 있었는데 이 곳에서는 길이가 1m가 넘는 강판만 취급하고 있어작업자의 손이 프레스기 안으로 들어갈 일이 없기 때문이다. 프레스가 가동되고 있는 도중 반경내에 이물질(작업자의 손등)이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프레스가 멈추는 ‘광전자식 안전장치’도 추가로설치했다. 김정미씨(50·여)는 “구형 프레스기를 사용할 때는 하루종일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지만 요즘은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토록 철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도 신 대표는 작업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2층 사장실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작업장을 ‘감시’한다. 작업장이 어수선하거나 작업자가 다른 곳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조용히 다가가 주의를 준다. “큰소리로 부르면 작업자가 놀라서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신경이 예민해진 프레스 작업자에게는 작은 자극도 주지말아야 합니다.” 동료의 잡담에 신경을 쓰다 사고를 당한 신 대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다. 유림정밀이 프레스 업종의 ‘클린 사업장’이라면 페인트업계에서는 한성산업을 꼽는다.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에 위치한 가구도장업 한성산업은‘워터부스’와 ‘푸시-풀 국소배기장치’로 페인트 분말과냄새를 없애는 데 성공했다. 푸시-풀 국소배기장치는 스프레이 도장실의 한쪽 벽에서 바람을 불어내고 맞은편 벽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작업장내의페인트 가루를 제거한다.빨려 들어간 미세한 페인트 가루는벽을 타고 흐르는 물에 씻겨 자체 정화시설에 모이게 된다. 도장 경력 13년의 김기철씨(30)는 “도장실은 한국인 근로자가 일하기 가장 꺼려하는 곳으로 유명했지만 이 정도 환경이면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일할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연매출 10억원에 못미치는 한성산업은 작업환경 개선에 모두 1억3,000여만원을 투자했다. 사무실 청소는 도맡아 하고 직원들과 함께 작업장 근무도마다 않는 한순애 사장(46·여)은 “작업장이 깨끗해지면서납품 주문도 늘고 있다”면서 “깨끗한 환경에서 만들어진제품이 질도 높지 않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인천 류길상기자 ukelvin@. ■“손가락 4개 잃고 안전 중요성 깨달았죠”. “제가 84년 12월 19일 밤을 잊지 않는 한 우리 공장내 프레스기에 손을 잃는 근로자는 없을 겁니다.”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의 프레스기 제조업체 유림정밀의 신관옥(申寬玉·60) 대표는 산업재해로 손가락 4개를 잃은 왼손을 내보이며 굳은 의지를 비쳤다. ‘직업병’의 대명사로 불리는 원진레이온의 고급간부를 지내다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작은 프레스 공장을 차린 신대표는 흰눈이 펑펑 내리던 84년 12월19일밤 9시 납품물량을 채우기 위해 야간 작업 중이었다. 납기일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해진 신 대표의 손은부지런히 프레스기를 들락날락거렸다.반면 휴식중인 직원들은 그의 등뒤 난롯가에서 여직원들과 잡담을 즐기고 있었다. 농담에 신경이 쓰인 신 대표가 잠시 뒤를 돌아보는 순간 2t짜리 프레스가 왼손을 찍어 눌렀고 그는 그자리에서 정신을잃었다. 신 대표는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내가 이 힘들고 위험한 일을 계속해야 하나’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면서“병원을 나서면서 부모님이 주신 몸을 훼손했으니 이 일로성공해 불효를 갚아야겠다는 각오가 섰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신 대표는 “내가 당한 사고만 해도 천추의 한인데 데리고있는 직원들의 손가락이 잘려 나가는 걸 보고 있으려니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그는 곧바로 회사의 목표를 ‘생산제일’에서 ‘안전제일’로 바꾸고 아침마다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사장실은 대형 유리창을 통해 작업장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조로 만들고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융자를 받아 구형 프레스기를 전부 신형으로 교체했다. 인천 류길상기자. ■금주의 안전小史. ‘금주의 안전소사(小史)’를 클린 3D 코너에 연재합니다. 각종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산업 현장에서의 산업재해예방은 물론 생활 안전을 위해 도움이 되자는 취지입니다. [1998년11월27일-영화촬영 조명팀 2명 추락 사망] 오후 9시25분께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 함덕리 썬샤인관광호텔 앞 공터에서 영화촬영을 위해 크레인 위에서 조명장치 작업을 하던 박연일씨(27)와 박희호씨(29)등 2명이 떨어져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영화 ‘이재수의 난’ 촬영을 위해 25m 높이의 크레인에 올라가 조명장치를 달고 조정작업을 하던 중 크레인이 옆으로 쓰러지면서 추락,조명장치 등에 깔려 숨졌다. [2000년11월29일-주유소서 가스탱크폭발,2명 사상] 오전 11시 25분께 서울 도봉동 LG다락원 주유소에서 용접작업을 하던중 불꽃이 옮겨붙으면서 지하에 매설돼 있던 가스탱크가폭발했다. 이 사고로 용접작업을 벌이던 인부 4명중 임채평씨(35)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숨졌으며 김모씨(34)가 얼굴에 3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현장에 있던 인부 원모씨(33)는 “주유기를 1개 더 설치하기 위해 배관절단 용접작업을 벌이던 중 ‘펑’하는 굉음과함께 지하에 매설돼 있던 등유 가스탱크가 폭발했다”며 “작업을 위해 탱크에 있던 가스를 이미 비운 상태였으나 가스가 남아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CLEAN 3D] 전북 익산 석재가공업체 르포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 위치한 석재가공단지.49개의 돌 가공업체들이 들어선 이곳 농공단지에 들어서면 우선 소음과 먼지가딴 세상에 온 느낌을 준다. ‘찌이익 찌이익 쌔애앵 쌔애앵…’.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단단한 화강암을 자르고 다듬을 때 나는 마찰음이 귀를 아프게한다. 공단 거리마다 돌가루가 겹겹이 쌓여 차량이 지날 때마다 비포장 도로처럼 뿌연 먼지가 피어오른다.공장 앞 주요 도로는 마치 횟가루를 쏟아부은 것처럼 온통 뿌옇다.세워놓은 차량마다 돌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고 일반인들은 조금만 있어도 목이 컬컬하다. 크고 작은 석재가공 업체들이 집단화된 이곳 농공단지의 C업체.초대형 활석기가 집채만한 화강암을 자를 때 내는 소음이 등골이 서늘해지는 전율을 느끼게 한다. 사람 키보다 더 큰 다이아몬드 톱이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를자르는 소음은 마치 단발마적인 비명소리같다.바로 옆에 있는사람에게도 고함을 쳐야 겨우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다.석재가공업체의 소음은 대략 90∼100데시벨(㏈).귀마개를 해도 파고드는 소음이 20㏈이하로 줄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공장에서 일하는 27명의 근로자들은 크고 작은 50여개의 모터와 활석기,마석기 등이 내는 소음과 먼지를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6년째 이곳에서 일한다는 최민영씨(35)는 “석재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소음과 먼지,각종 부상으로 온몸이 성하지 못하며 박봉에도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귀마개를 해도 하루종일 소음에 시달리다 보면 귀가 멍멍하다가 청각장애로 이어져 TV 볼륨소리가 갈수록 커진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해도 미세한 돌먼지를 마시기 때문에 목이 아프고 한번 감기가 들면 겨울이 지나야 겨우 좀 나아진다.특히 무겁고큰 돌을 다루는 이곳은 항상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하루 종일 무거운 돌을 들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돌 사이에 손가락이 끼거나 발 위로 돌덩이가 떨어져 나는 산재사고도 빈번해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한달에 한번꼴로 크든 작든 부상을 경험하고 있는 실정이다. 석재공장 근로자들이 싣는 작업화는 돌에 찍혀 앞부리가 성한곳이 없을 정도다.1년 반을 근무한 조운재씨는 건장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허리를 다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돌먼지를 들이마셔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나 소음으로 인한청각장애는 기본이다.회사에서는 귀마개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으나 여름에는 덥고 귀찮아 잘 하지 않는다. 이곳에 입주해 있는 G석재나 S석재 등 49개 업체 모두가 실정은 마찬가지다.직원수가 2∼4명인 영세업체들은 더욱 작업여건이 열악하다. 작업장이 거의 노출돼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돌을 자르고 재단하는 기계는 물을 뿌려주며 작업하기 때문에 항상 물이 튕겨 겨울철이 가장 괴롭다. 이같은 어려움 때문에 석재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대부분 몇달 몇년을 넘기지 못하고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난다. 20년 넘게 일하고 있는 김남출씨(66)는 “할줄 아는 일이 이것밖에 없어 계속 하고 있다”면서 “석재공장은 으레 부상을 당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초석석재 김득주 사장(42)은 “업체들이 영세한데다 최근들어서는 저가의 중국산이 밀려 들어와 대부분의 석재가공 회사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에 근로환경개선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소음이나 먼지,부상을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근로자들의 부상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도 산재보험료가 업종별로 전국 평균치로 적용되기 때문에 각 업체별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이곳 석재공단 입주업체들에서 배출되는 석분 등 각종폐기물을 처리할 매립장도 포화상태여서 이에 대한 관계당국의지원도 절실한 상태다. 익산 황등석재단지 한상근 관리소장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데다 건축경기 불황으로 환경과 근로여건 개선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면서 “근로자들도 박봉과 열악한 근로여건에 시달리지만 다른 일이 없어 어쩔수 없이 다니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 ■전문가 대책 제언. 석재가공업은 건축물의 고층화,고급화와 일반생활 속에서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분야다.그러나산업의 특성상 중량물을 취급하는 등 그 자체가 갖는 위험성 때문에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30인 미만 규모의 수준으로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어려운 분야다. 석재 가공업체는 7월 현재 1,728개소가 분포되어 있고,사업장당 7명꼴인 1만2,998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대부분 30인미만의 규모가 적은 작업환경이 열악한 사업장들이 대부분으로나타나고 있다. 이들 업종에서의 재해율은 2000년의 경우 전년 대비 88명이 증가한 519명으로 2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들어서도재해가 늘어나는 추세다. 석재 가공업의 재해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중량물을 취급하는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소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통 100dB정도로 매우 높게 발생되고 있는 절삭기의 톱날이나 기계작동 부위를 방음재로 처리하고 기계를 고정시키는 등 작업장의 소음수준을 노출기준치인 90dB미만으로 낮추는 작업을 통해 쾌적한작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또한 절삭 및 연마공정 중 습식절단이나 수작업 중 발생하는분진재해의 예방을 위해 세공이나 분진이 다량 발생하는 건식연마시 분진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한편 발생하는 분진을 곧바로 환기할 수 있도록 환기설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거운 석재가공물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중량물 취급에 의한 재해예방을 위해 무거운 물건을 무리하게 2인1조 또는 3인1조로 작업하기보다는 반드시 지게차 및 크레인 등 운반기계 및 기구를 활용함으로써 요통 등의재해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영대 산업안전공단 광주지역본부장
  • 노 前대통령·고르비 새달 재회

    91년 한·소 정상회담의 두 주역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과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이 다음달 17일 당시 회담장소였던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제주신라호텔에서 재회한다. 30일 제주도와 신라호텔에 따르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다음달 열릴 한·러 경제회의 참석차 방한하며 17일 제주에 와 노 전 대통령과 만난다.노 전 대통령은 고르바초프전 대통령보다 이틀 먼저 제주에 올 예정이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 무역회사인 ㈜로약스코리아의 초청으로 러시아 민간투자유치 사절단을 이끌고 다음달 16일부터 21일까지 방한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이한동(李漢東) 총리도 만날 예정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獨함부르크 테러용의자 근거지

    독일 함부르크가 미국에 대한 자살비행기 테러 용의자들일부의 중요 근거지였음이 드러났다. 23일 존 애슈크로프트 미국 법무장관은 오토 쉴리 독일 내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자살테러를 저지른 용의자3명과 공모자 3명이 독일 함부르크에 거주했었다고 밝혔다. 이들 6명은 자살테러 용의자인 모하메드 아타의 아파트에살았으며 함부르크에서 1999년부터 활동한 이슬람 급진단체의 세포조직이었다. 미 고위관리는 “추적 중인 용의자 3명이 이번 테러의 자금 조달과 계획 과정에 대한 중요한 열쇠를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수사당국은 9월초 독일을 떠난 이들이 파키스탄이나 아프간에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사당국은 테러 직후 기차를 이용,텍사스로 이동하다가 현금 5,600달러,상자절단기 등을 갖고 있다 체포된 두 사람의 관련 여부를 추적 중이다. 한때 뉴저지주 신문판매대에서 일하던 이들은 현재 구금상태로 600여명의 체포·구금자 중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고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전경하기자
  • [CLEAN 3D] 김포 가구업체 르포

    ***안개같은 분진 숨이 막힐듯.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마산리 D가구업체 공장 연마실.6명의 중년 여성들이 목재 표면을 샌드 페이퍼와 샌딩기(연마기)로 열심히 갈아대고 있었다. 기계음 소리도 대화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요란했지만 목재를 갈아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이 방안을 가득 채워 안개와 같았다.나무가루는 아주머니들의 머리에 뽀얗게 앉고눈썹·콧구멍까지 뒤덮어 마치 눈을 맞은 듯했다.집진시설이 작동되고 창문마저 활짝 열어 놓었지만 10평도 채 되지 않는 공간으로는 먼지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이 회사는 가구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인도네시아에서 장롱·책상·침대 등을 수입해 표면을 벗겨낸 뒤 다시 칠해 판매하는 업체.하지만 목재를 다루는 과정이 다른 가구공장에 비해 많지 않음에도 엄청난 양의 나무 분진이 발생한다.나무의 면을 고르고 부드럽게 만들어 도색하기 좋도록 하는 연마과정이 샌드 페이퍼 작업 7회,샌딩기와 브러시 등 기계작업 2회 등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이러한 작업환경에서 하루 8시간씩 일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월급이 얼마냐”고 묻자한 아주머니는 대답은 않고 빙긋이 웃는다. 연마작업이 끝난 가구는 옆에 있는 도장실로 옮겨진다.래커와 우레탄 등의 도료를 목재에 칠하는 과정에서는 도료 분진이 작업자의 건강을 위협한다.스프레이에서 뿌려지는 도료가 직접 사람의 몸에 닿지 않더라도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작업장내 공기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도장작업 역시 4회 이상반복된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 정부로부터 4억원의 환경시설 설치자금을 지원받아 집진시설 등을 설치했지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P가구공장.이곳은 철재가구를 주로 취급해나무분진은 발생하지 않지만 철골 구조물을 다루는 과정에서 철분진이 생겨나 문제가 된다.특히 용접과정에서 유해가스가 발생하고 철강을 절단하고 프레스하는 과정에서는 안전사고 위험마저 있다. 철재가구 역시 도장작업을 거쳐야만 완성되는데 도장실에는 각종 도료가 산처럼 쌓여 있다.화공약품으로 된 도료의 분진은 호흡을 통해 사람의 폐로 흡입되면 심각한 해를 끼칠수 있는 유해성분이다. 도장실 한켠에 있는 공기통로에는 도료 성분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걸러지도록 천으로 된 필터가 설치돼 있다.도료 성분이 밖으로 배출되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이유로환경부가 필터 설치를 법으로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도료 성분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작업자에 대한 위험요인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때문에 근로자 산재방지의무가 있는 노동부는 필터 설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있어 부처간에 갈등이 일기도 한다. 김포시 하성면 하사리 S가구공장.이곳 목재작업실의 집진시설은 아예 가동조차 되지 않고 있다.작업실 천장 부분에 커다란 원통 모양을 하고 있지만 두꺼운 천으로 가려져 있어무슨 시설인지 분간조차 어렵다.2년전 7,000만원을 들여 설치했지만 경기침체로 작업량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작동이중지된 상태다.이곳 도장실에도 도료의 외부배출을 막기 위한 필터가 설치돼 있다. 이 회사 대표 조모씨(54)는 “7년 거치 분할상환 조건으로환경시설설치자금을 융자받았으므로 외상으로 환경시설을 설치한꼴”이라면서 “영세업체가 환경시설을 제대로 설치,운용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인력난에도 시달리고 있다.공장규모나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17∼18명이 적정인원이지만 근무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지원자가 없어 현재는 10명만이 근무하고 있다. 조씨는 “다른 회사보다 나은 봉급을 주고 일요일·공휴일은 모두 쉬게 하고 있음에도 종업원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김포 김학준기자 kimhj@. ■전문가 대책 제언-배기장치 설치·보호구 착용 필수. 우리나라 가구산업은 70년대 합판이 주요 수출품으로 등장하면서 한때 발전을 거듭했으나 수출 침체로 사양산업화되면서 합판 업체들이 대거 가구업체로 전환,내수체제로 전환됐다. 외환위기 이후 급속한 내수산업의 침체로 가구산업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재 주거지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 등 집단주택 주거 형태로 급격히 변화되고,주거공간의 리모델링 등으로 가구산업의 경기가 차츰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구업종은 국민의 생활 및 사무공간의 고급화로 지속적 발전이 가능한 유망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제조과정에서의 분진,소음과 도장공정에서의 유기용제 취급 등 안전 보건상에 있어 아직도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특히 가구제조업은 전국 5,255개소(3만6,619명) 중 50인 미만의 소규모사업장으로 규모가 영세하고,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업장이 5,191개소(27,993명)로 98.80%(종업원은 76.44%)를 차지하고 있어 근로자에 대한 안전보건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가구제조업의 재해율은 3.12%로 우리나라 평균 재해율 0.73% 보다 4.27배가 높아 정부에서는 가구 제조업을 취약업종으로 분류,특별지원을 하고 있다. 가구 제조업의 유해ㆍ위험요인은 목 분진에 의한 피부염,기관지 천식,알레르기,도장 작업시 각종 유기용제 증기폭로에의한 유기용제중독,가공작업시 강렬한 소음에 의한 소음성난청,단순반복 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등의 직업병 및 작업관련성 질병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유해ㆍ위험요인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분진,유기용제 등 유해물질이발생하는 장소에 국소배기장치 설치 ▲연마 등의 소음발생시 발생원에 대한 흡음ㆍ차음ㆍ음원 격리 ▲유해인자에 적합한 개인보호구 지급·착용 등을 들 수 있다.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는 ▲전문기관에 의한 작업환경측정 및 근로자 특수건강진단실시 ▲공정별(工程別),유해인자별 공학적 개선 대책에 대한 기술지도 ▲직업병 및 작업관련성 질병 예방을 위한 기술지원 실시 등의 특별지원 계획을 수립·지원하고 있다.목재 가구제조업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한매일신보사,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전문기관 등이 ‘안전하고 깨끗한 사업장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이 운동은 국가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 벌이는 사업으로 많은 가구제조 사업장이 이 운동에 참여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창구 한국산업안전공단 인천지도원장.
  • 국회 경제분야 질의 초점 2題

    15일 경제분야에 대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대우자동차,현대투신,하이닉스반도체 등 3대 부실기업 처리문제와 미국테러사태로 가중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기침체에 대한 대책이 중점 논의됐다.여야는 3대 부실기업 처리와 경기침체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3大부실기업 헐값매각 도마에. [부실기업 처리]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부의 부실기업 정리가 ‘헐값 매각’이라고 비난한데 반해 민주당 의원들은 매각지연에 따른 비용감당 방안을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대우자동차의 GM 매각은 국내기업에 비해 역차별인데 대안은 무엇인지 밝히라”고몰아세운 뒤 “현대투신 매각과정에서 제기된 금감위의 압력설에 대해서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현대투신 9,000억원 등추가소요액이 늘어나고 있는데 공적자금 추가조성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감사원이 공적자금 운영실태 특별감사결과 발표를 미루는 이유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재환(趙在煥) 의원은 “신한국당에 뿌리를 둔 한나라당이 부실기업 정리문제를 두고 과연 비방할자격이 있느냐”면서 “한나라당은 헐값 매각이라고 비난하려면 값을 더 주겠다는 원매자를 데려오든지 매각 지연에 따른 비용감당 방안을 제시하라”고 맞받아쳤다. 같은 당 조한천(趙漢天) 의원은 “3대 부실기업의 처리 지연은 우리 경제에 큰 걸림돌이 돼 왔다는 의미에서 현대투신이 AIG와 외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대우차의 채권단이 GM과 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념(陳稔) 경제부총리는 답변에서 “현대투신과 대우차는본계약 체결을 위해 노력중”이라면서 “특히 대우차는 12월 중순까지 GM의 요구대로 5년간 해고가 없다는 등의 단체협약을 고치지 않으면 (인수)본계약 체결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쏟아진 ‘테러경제’ 해법들. [경제회생 대책] 경제부실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이제시된 가운데 여당 의원들은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고,야당 의원들은 부정비리 의혹에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조한천(趙漢天) 의원은 “아프간 전쟁이 장기화되면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에 대비해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수 있는 대책을 모색하고 차량 5부제 운행을 검토할 필요가있다”고 말했다.같은 당 이근진(李根鎭) 의원은 “테러전쟁의 장기화는 우리 경제의 수출 부진과 내수 소비위축,생산과 고용감소,성장둔화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특단의 대책을요구했다.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현 정부는 ‘부패공화국’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국정원과 검·경,금감원 등 권력기관들을 핵심수단으로 이용했다”면서 “정권이 아닌 국민을위해 일할 수 있는 양심적 인사를 임명해야 경제를 살릴 수있다”고 역설했다. 반면 민주당 김방림(金芳林) 의원은 “모든 경제각료가 반기별로 한 차례 이상 직접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세일즈 외교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도 “전문가들이 모여 분야별 국가진단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진단위원회’ 신설을 제안했다. 답변에 나선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정부는 부패방지위원회를 통해 법과 원칙에 따른 반부패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답했다.진념(陳稔) 경제부총리는 테러 사태 이후 경제회복 방안과 관련,“수출 및 해외플랜트 등 단기적인 해외 수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내수 기반을 보완해 나가면서 경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 삼척시민 세계동굴박람회 성공 화합축제

    강원도 삼척시는 2002 삼척 세계동굴박람회 성공다짐 삼척시민 화합 한마당 대축제를 15일 삼척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한다. 동굴박람회 붐 조성 등을 위해 마련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동굴박람회 붐 조성을 위한 다채로운 경축행사와 시민 화합을 위한 체육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서울 성북구,인천 연수구,경기 구리시 등 국내 자매결연도시 축하사절단은 물론 일본 구베로시,중국 왕청현 등 해외 자매도시의 축하사절단이 대규모로 방문한다. 삼척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는 1년 앞으로 다가온동굴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종합리허설이 되도록 모든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전경련회장단, 재정지출 확대·금리인하 촉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전경련회관에서 10월 회장단회의를 열고 경기하락을 막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와 금리인하 등의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장단은 미국의 테러사태와 보복공격 여파로 상당기간 수출과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제성장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 수요진작과 경기부양을 위한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또 미국의 테러참사와 관련, 11월 중순 회장단을 중심으로 한 조문사절단을 파견해 정부와 의회 관계자를 예방하고 조위금을 전달키로 했다. 회장단은 회의가 끝난 뒤 리빈(李 濱) 주한 중국대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박건승기자 ksp@
  • 美 아프간 공격/ 美국방·합참 기자회견

    “아프가니스탄내 목표물의 80% 이상을 파괴했고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의 9일 밤(현지시간) 국방부 청사 기자회견은 사흘째 계속된 미국의 공습 성과를 처음으로 자세하게 설명하는 자리였다. 7,8일 이틀간의 맹폭으로 아프간내 방공망,레이더 시스템,공군기지,지상 통신망 등은 대부분 파괴됐다.탈레반과 북부동맹의 격전지인 북부 마자르 이 샤리프 인근의 병력 주둔지 2곳에 폭격이 가해졌고 비행장에도 19번의 폭격이 이뤄졌다.18곳에 걸쳐 공격을 받은 방공망은 대부분 붕괴됐으며 수도 카불의 작전본부,인근의 통신망에도 8번의 폭격이 집중됐다. 관련시설의 파괴는 앞으로 있을 중무장 헬기를 이용한 저고도 공격은 물론 구호물자 투하와 북부동맹의 반격에도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아직 휴대용 대공 스팅어 미사일이 남아 있지만 주간 공습시 위험을 줄이게 됐다”면서 일부 시설물의 폭격 전·후 모습을 위성사진으로 공개했다. 폭격전 훈련장과 숙소 등 많은 건물이 들어서 있던 남부가르마바크 가르 테러 훈련캠프는 폭격 뒤 몇몇 보조건물만 남긴 채 폐허로 변했고,아프간내 2번째 규모인 신단드공군기지는 주활주로 중간이 절단되고 유도로도 6곳이나폭격으로 끊겨 당분간 항공기 이착륙이 어렵게 됐다.칸다하르 인근의 지대공 미사일 기지 역시 잔해만 남은 채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훈련 캠프는 폭격 당시 비어 있었지만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미 해병 훈련기지가 파괴된 것과 같은 효과”라고 평가했다.이날 사진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생화학 무기를 실험한 것으로 알려진 아부 케밥 캠프 등 아프간내 7군데 주요 테러캠프는 모두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국방부는 신단드 기지내의 항공기 6대도 함께파괴됐다고 밝혔다. 지상군 투입 시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은이들은 “아직도 몇 군데에 대한 재폭격이 필요하다”고덧붙였다. 현재 아프간내 항공시설은 변방의 비행장 1곳만 무사한것으로 알려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
  • [CLEAN 3D] 인천 부평공단 프레스업체 르포

    취재진이 찾은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부평공단내 소형 프레스 업체들의 작업장은 영세사업장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3t,2t급 프레스기 2대로 압력밥솥 뚜껑 연결 부위를 찍어내는 B사의 작업장은 대낮인데도 조명시설이 열악해 어두컴컴한 ‘동굴’같은 느낌을 들게했다. 30여평의 공간에 조명시설이라고는 형광등 3개와 프레스기 옆에 붙어있는 백열등 2등이 전부였다. 쉴새없이 강판을 내리 찍는 프레스기의 굉음이 귀를 울려 바로 옆사람과도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였지만 2명의 여성근로자들은 귀마개도 없이 맨손으로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1m짜리 강판을 조금씩 프레스기로 밀어넣어 부품을 찍어내던 이경희씨(38·여)는 “손에 잘 맞지 않아 장갑을 끼지 않는다”고 말했다.처음에는 기계가 무서워 조심조심강판을 밀어 넣었지만 지금은 아무 느낌도 없다고 한다. 옆자리에서 반구형의 뚜껑 고리를 찍어내고 있는 김선희씨(40·여)는 “작업장이 어두워 눈이 침침하다”고 말했다.2t짜리 프레스기가 1초 간격으로 내려 찍고 올라가는순간을이용해 김씨가 손으로 부품을 넣고 뺄때마다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D공업사의 작업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20년도 더 된 2t급의 낡은 프레스기는 안전장치도 없이 덜커덩 거리며 작업자의 손을 노리고 있었다. 자동차 시트에 들어갈 철사를 끊고 구부리는 일을 맡은박인회씨(54)는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안전장치가달린 마찰식 클러치형 프레스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너무비싸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가 한달 내내 일해도 매출이 200만∼300만원에 불과한 영세 프레스 사업주로서는 사고가 안나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열악한 작업환경 이외에 ‘안전 무감증’도 심각한 문제였다.근로자들이 대충대충 일하는 습관과 엉터리 금형기기때문에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 제2단지에 위치한 프레스가공 밀집지역.B사의 K사장(50)은 “기업주의 안전의식과금형에 대한 투자만 있으면 ‘산업재해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레스 가공업을 안전한 사업장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금형 하나에 1억원 이상을 투자해 작업의안정성을 높이려면 고정적인 물량이 확보돼야 하는데 대부분 프레스 사업장의 형편이 그렇지 못하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이 회사도 소규모 물량에 대해서는 프레스가 내려올 때마다 안전봉이 작업자의 손을 강제로 쳐내는 ‘손 쳐내기식프레스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B사는 대기업 전자회사와 고정 납품 계약을 맺기 전인 지난 96년까지만 해도 강판을 프레스기에 직접 손으로 밀어넣는 작업 방식을 써야 했다.그때는 작업자의 손가락이 끼고 절단되는 사고가 빈발했지만 대당 2억원을 호가하는 400t급,200t급 전자동 대형 프레스기를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5년째 무사고를 기록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프레스기를 주로 사용하는 금속제품제조업·금속가공업에서만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모두 3,005건의 재해가 발생했다. 이는 전체 사업장 사고 4만4,481건의 14.8%에 해당한다. 특히 5인미만 사업장의 재해건수가 950건에 이르는 등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만 2,575건의 재해가 발생,영세 프레스사업장의열악한 작업환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게다가 재해유형 중 절반 가까운 1,474건이 손가락 등이프레스기에 끼는 협착사고로 나타나 프레스 사업장이 재해가 잦을뿐 아니라 부상 정도도 심한 ‘이중고’를 안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지난 98년부터 재래식 확동식 클러치형 프레스기를 폐기하고 마찰식 클러치형 프레스기를 설치하고 있다.지금까지 5,000여개 사업장이 지원을 받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아직도 많은 사업장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별취재반·류길상기자ukelvin@. ■전문가 대책과 제안-납기급급 장비점검 소홀이 원인.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비교적 소규모인 50인 미만의 프레스업체는 4만5,475개소이며 이러한 업체에 종사하는 작업자는 30만4,068명이다. 2000년도 재해율은 2.96%로 일반 재해율보다 무려 4배나높다. 이러한 프레스 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하고 다품종·소량의 수주 물량을 취급하기 때문에 자주 금형을 바꿔야하며,납기를 맞추는데 급급하여 기계에 대한 점검 및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작업 공간이 협소하고 프레스작업 특성상 가공 중에 과다한 소음이 발생되는 등 작업환경이 열악한 대표적인3D 업종으로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사업장이다. 프레스(Press)는 문자 그대로 재료를 금형 사이에 송급(넣음)한 후 강력한 힘으로 눌러(pressing) 가공하고 제품을 취출(꺼냄)하는 작업을 하는 기계이므로 이러한 공정에관련된 사고는 작업자가 손으로 재료를 송급하고 취출하는 과정에서 손이 금형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발생된다. 프레스로 인한 사고는 작업자의 손이나 팔 등 신체 부위에 영구 장애를 남기는 치명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프레스의 근원적인 안전대책으로는 첫째 인간공학적인 개선을 통해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고 작업자의 동작이 쉽도록 한다. 불필요한 동작을 막을 수 있도록 작업절차에 의거해 일하고,재료를 인력으로 취급하기 알맞은 단위로 묶고,유사한것과 같은 것은 확실히 분리 공급하고,자주 사용하는 공구등의 배치 및 작업위치 높이 등을 인간 공학적인 측면을고려해 작업이 쉽게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둘째,고도의 기술과 기능의 숙달이 필요한 작업은 치구(治具·Jig)화,자동화 등을 통하여 복잡한 작업을 단순화,표준화하며 전용의 타이머,게이지(Gauge)등을 제작·활용하여 경험에 의한 작업을 배제하여 초보자라도 실수 없이작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째,위험이 없는 작업이 되도록 한다.협착(Squeezing),접촉(Contacting),물림(Nipping) 등이 발생하기 쉬운 위험장소에는 울이나 덮개 등 안전장치를 설치하여 격리시키고위험상황에서는 경고음,경고등 등을 이용하여 이상을 알리거나 기계가 급정지하게 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야한다. 한정열/ 한국산업안전공단 교수. ●대한매일은 오는 12일자에서는 대구 인근 지역 섬유제품 제조 중소업체의 작업 현황과 작업장 개선대책을 집중 조명합니다.
  • ‘마지막 독립군‘ 김학철선생 타계

    조선의용대원 출신으로 흔히 ‘항일독립군 최후의 분대장’으로 불린 김학철(金學鐵)선생이 지난 25일 85세로 중국 지린성(吉林省) 옌볜(延邊) 자택에서 쓸쓸히 삶을 마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선생의 타계소식은 역시 조선의용군에서 활동했던 윤세주(尹世胄·작고)선생의 종손자 윤영식 (57·사업)씨와 선생을 지난 6월 밀양에 초청했던 밀양문화원 손정태(55)이사 등에 의해 알려졌다. 지난 6월 5일 경남 밀양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윤세주선생탄신 100주년기념 한중학술회의 참석차 방한,특강할 때만해도 선생은 건강이 좋은 편이었다.그러나 국내병원에서 종양제거 수술을 받은 후 경과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8월31일 중국으로 출국했다.선생의 유해는 죽어서도 중국에 묻히기를 거부한 고인의 유언에 따라 아들 해양(海洋·54·옌볜공예학교 교장)씨가 화장하여 ‘조국’을 향해 28일 오후 두만강가에 뿌려졌다. 함남 원산 태생인 고인은 조선의용군 활동을 하다 일본군총에 맞아 왼쪽 다리를 절단,일생을 불구로 지냈으며 일본감옥에서 해방을 맞았다.해방후 귀국해 서울에서 창작활동을 하다 월북했던 선생은 ‘노동신문’ 기자를 지내기도 했으나 김일성 정권에 환멸을 느끼고 중국으로 건너가 창작활동을 계속해 왔다. ‘해란강아 말하라' ‘격정시대' ‘최후의 분대장'등 소설과 수필을 남긴 선생은 방한 당시 ‘우렁이 속 같은 세상'이란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유족은 부인과 1남1녀로 모두 중국에 살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한광장] 화해와 협력, 통일을 위한 쌀

    올해는 유난히 날씨가 덥고 일조시간이 길며 결실기의 일교차마저 알맞아 쌀 생산량이 사상 최고수준인 3,730여만섬이넘을 것이라 한다.당초 목표치보다 184만섬이나 많은 풍작이다.그럴 경우 미곡연도 10월말 기준으로 재고량은 1,100만섬에 이를 전망이다.이는 FAO(국제식량농업기구)가 권장하는적정 재고보유량 580만섬(총소비량의 17∼18%)을 무려 520만섬이나 초과하는 수준이다.지난 5년동안 온갖 자연재해와 1998∼2000년의 혹심했던 태풍 및 홍수 피해를 이겨내고 거둬들인 성과다. 예부터 쌀 한마지기 농사를 지으려면 농부들이 보통 7근의땀을 쏟아붓고 88번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는데 자연재해가극심하면 할수록 더 많은 구슬땀과 마음을 쏟게 마련이다.바야흐로 대풍을 앞둔 추수철 황금빛 들녘에는 지금 풍년가와웃음소리 대신 농민들이 풍작을 우려하고 볏단을 갈아엎는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당장 쌓여가는 재고미를 정리하지 않으면 쌀값 하락은 물론,통상 2,000억원에 가까운 직접 보관비용과 8,000여억원의간접비용을 국민의 세금과 민간 유통업자와 농가들이 부담해야 한다.그래서 90년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인도네시아에 현물상환 조건으로 현물차관을 제공한 바 있다.김영삼대통령 때는 북한에 100만섬을 조건없이 원조했었다.그러나쌀농사란 한해만 흉작이 들어도 금세 재고가 바닥난다.바로북한에 쌀을 보내고 난 다음해인 95년의 큰 흉작으로 당시정부 일각에서는 미국으로부터 쌀수입을 몰래 추진했었다고한다.원래 농사란 하늘과 땅과 사람의 3재(三材)가 한데 어울려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해 너무 방정을떨어서는 아니되는 법이다. 북한은 올봄의 왕가뭄 현상으로 밭농사가 절단났다.대략 1,500만섬 정도의 식량부족 사태가 예상된다는 것이 국제기관의 분석이다.이럴 때 모처럼 여야가 대북 쌀지원 원칙에 한목소리를 내고있는 것은 순리이며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본다.굶주린 백성,특히 같은 동포를 돕는 일이기 때문에 하늘의뜻에 부합하고,천문학적인 재고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어 정부와 국민부담을 경감시킨다. 문자그대로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다만 대북 식량지원은1회성 조치로 끝날 사안이 아니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장기지원계획을 가지고 근본적으로 도와야 한다.농업 생산기반조성과 생산자재 및 기술지원이 있어야 항구적인 대책이라 할수 있다. 그와 더불어 국내 농가의 소득안정과 쌀값 보장에 대한 확고한 조치와 함께 양질미 생산과 쌀소비 확대 대책이 강구되어야 형평성에도 맞다고 본다.북한에는 비료를 무상으로 지원하면서 국내 농민들에게는 비료계정 적자를 이유로 비료값을 올리려는 시도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북쪽에 식량을 연차적으로 지원할 경우 현재 국산 쌀값이국제가격의 5∼7배가 넘기 때문에 정부 일각에서는 계정상과다하게 표시되어 국내외에서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한때 국내에서는 “우리가 보낸 식량,총탄되어 날아온다”라는 플래카드가 길거리에 나부낀 적이 있고,정치권에서는 “퍼주기론”과 “못줘서 안달”이라는 등 우리의 고유한 상부상조 정신과 인간 심성을 파괴하는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동냥은 못줄 망정 쪽박마저 깨려드는 이들의 비인도적 심성은연민의 대상일 뿐이다.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 FAO·WFP와 국제 원조기관들이 북한190여개 시·군에 주재원을 두고 식량분배 상황을 감시해온결과,군사용으로 전용된 사례를 한건도 발견할 수 없었다는것이 공식 조사결과 보고다.인도주의적 지원에 조건을 달고상호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우리는 광복 이후 6·25를 거치면서 기아와 영양실조로 온 국민이 고통 받았을 때를 잊을 수 없다.그때 미국을 비롯,세계 각국의 민관기구들이 아무 조건없이 천문학적인 원조를 제공해준 덕분으로 오늘날 이 정도의 경제발전을 이룩했다.그 보은의 표시로 우리는 에티오피아 난민을 도왔고,아시아·아프리카 빈국들을 돕고 있다.그 대상이 북녘 땅의 같은 동포에 이르러서는참으로 적절하고도 남음이 있다.하늘도 즐겁고,땅도 살아나고,이 나라의 농민과 북녘의 동포도 살리는 대북 쌀지원은그래서 참 좋은 일이다. 김성훈 중앙대 교수·경제학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