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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이 죽자”며 연쇄살인…日 시신 9구 범인 “죽으려는 사람 없었다”

    “같이 죽자”며 연쇄살인…日 시신 9구 범인 “죽으려는 사람 없었다”

    지난달 31일 일본의 한 가정집에서 발견된 시신 9구의 신원이 모두 확인된 가운데 용의자 시라이시 타카히로(27)는 경찰 조사에서 “정말 죽으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10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일간지에 따르면 이날 일본 경시청은 최초 신원이 밝혀진 타무라 아이코(23) 외에 8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10대 여성이 4명, 20대 여성이 4명, 20대 남성이 1명이었다. 가장 어린 피해자는 15세 여고생이었다. 앞서 이 사건은 지난달 24일 타무라의 실종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실종된 타무라의 마지막 모습이 용의자 시라이시 타카이로와 함께 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수사를 위해 시라이시의 집을 방문했다가 절단된 시신이 담긴 아이스박스를 발견했다. 시라이시의 방에서는 밧줄이나 톱 등이 발견 됐다. 타무라는 행방불명 직전 트위터에 “같이 자살해줄 사람을 찾고 있다. 죽고 싶은데 혼자는 두렵다”는 글을 올렸다. 용의자 시라이시는 피해자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비관적인 글을 올리는 사람에 “함께 죽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라이시는 피해자 9명을 모두 살해했다고 인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교도소 암매장 발굴 범위 넓히기로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암매장됐을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장소에 대한 발굴 조사가 범위를 넓혀 더 정밀하게 진행된다. 5·18기념재단은 10일 발굴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구간 내에서는 암매장과 직접 관련된 구덩이 흔적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발굴 조사가 시작된 1구간은 5·18 당시 3공수여단 16대대가 주둔했던 교도소 북측(담양 방면) 담장 바깥쪽, 전체 117m(폭 3~5m) 중 40m 구간이다. 재단은 이에 따라 1구간의 발굴 조사 범위를 교도소 담장에서 2m 떨어진 곳부터 폭 2.5여m, 길이 40m 구간을 추가로 발굴하는 등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재단은 이를 위해 오는 13~14일 발굴 장소를 덮고 있는 콘크리트를 절단해 제거하고 15일부터 본격적인 발굴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3구간의 발굴 작업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국 기업, 5년간 美에 83조 투자·구매”… 통상 압박 달래기

    6월 정상회담 때보다 2배 늘려 “양국 간 무역 불균형 완화될 것” 국내 기업들이 앞으로 5년간 미국에 748억 달러(약 83조 4000억원) 이상의 투자와 미국산 제품 구매에 나선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과 통상압박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방한한 트럼프 행정부에 건네는 당근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한 후 이 같은 대미 투자와 제품 구매 계획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미국 측에서 에버렛 아이젠스탯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과 디나 파월 국가안보위원회(NSC) 부보좌관 등이 참석했고, 한국 측에서는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등 주요 기업 임원 1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대한상의가 회원 기업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2017∼2021년) 대미 투자 및 구매 계획을 조사한 결과 42개 기업이 총 173억 달러를 투자하고, 24개 기업이 에너지 228억 달러를 포함해 총 575억 달러어치를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동행했던 경제사절단이 발표한 투자 및 구매 계획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당시 경제사절단의 52개 기업은 5년간 총 352억 달러(약 39조원)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이 부회장은 또 “최근 5년간 세계 교역 규모가 12%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한·미 양국 간 교역은 12%나 증가했다”면서 “한국 기업이 계획 중인 대규모 투자와 구매가 실행되면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이라는 문제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 기업들은 대미 투자에 대한 대가로 투자에 따른 세금 감면 혜택과 행정적 지원 등 요청사항을 미 정부에 전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미국 내 투자를 할 때 세금 감면 혜택은 물론 행정적 지원과 절차 간소화, 연구 인력의 미국 내 원활한 입국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트럼프 “US여자오픈 1~4위가 한국 출신” 여야 의원 22차례 박수에 ‘엄지척’ 화답

    트럼프 “US여자오픈 1~4위가 한국 출신” 여야 의원 22차례 박수에 ‘엄지척’ 화답

    연설문 수정해 22분→35분 늘어평창올림픽 성공기원 메시지 추가‘코리아’ 언급 76번 중 북한 27번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일 국회 연설은 당초 예정된 22분보다 13분 늘어난 35분간 진행됐다.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어 연설 원고는 모두 3500단어에 이른다.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코리아’(Korea)로 총 76차례에 걸쳐 언급됐고, 이 중 27차례는 북한(North Korea)을 지칭했다. 북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45분 국회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17분여 늦은 11시 2분쯤 도착했다. 의원들이 이용하는 본청 2층 출입구가 아닌 1층 출입구를 통해 국회에 들어왔다. 푸른색 계열 넥타이를 맨 검은 정장 차림으로 왼쪽 가슴에는 성조기 배지를 달았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직접 1층 현관으로 마중 나가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층 의장 접견실로 이동해 정 의장, 심재철·박주선 국회부의장, 여야 원내대표단과 만났다. 환담 장소로 이동하는 도중 “아침에 비무장지대(DMZ)를 가려다 안개로 못 갔다. (국회 연설이 끝나고) 가볼 수 없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중국 방문) 일정상 안 된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다고 한다. 환담장에서도 “다음에 오면 꼭 (DMZ에) 가고 싶다”고 언급했다고 김영수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회의장 입장 직전까지 연설문을 여러 차례 수정했다. 그로 인해 연설 시작 시간이 늦춰졌고, DMZ 방문 시 발표하려 했던 대북 메시지가 추가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나눈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대화를 감안하면 올림픽 성공 기원 메시지가 추가됐을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붐업이 걱정이다”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이야기해 주면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제안했었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환영했다. 본회의장 연설에는 여야 의원과 트럼프 대통령 수행단, 주한 외교 사절단 등 650여명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강조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특유의 제스처와 함께 손을 힘껏 들어 보이기도 했고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할 때에는 목소리를 한층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US여자오픈 골프 대회 상위 4위가 모두 한국 출신이다. 축하한다”라고 하자 본회의장 곳곳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여야 지도부를 포함해 많은 의원들이 휴대전화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입·퇴장 시 기립박수를 포함해 총 22차례의 박수가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의석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높게 들어 올리며 화답했다. 이어 정 의장 및 의원들과 악수를 하면서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은 영어로 “대통령님, 로켓베이비(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를 거물로 만들지 마세요. 함께 그를 날려 버립시다”라고 말했다. 연설 전후로 ‘돌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은 연설 시작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는 피켓을 들었다가 방호원에게 제지당하며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독도가 日시마네현 소속?…구글서 ‘dokdo’ 치니 황당

    독도가 日시마네현 소속?…구글서 ‘dokdo’ 치니 황당

    반크 “구글, 日주장 그대로 반영해 악의적 편집”구글 겨냥해 反디지털 제국주의 활동 펼치기로   구글의 영어사이트(www.google.com) 검색창에 영문명 ‘dokdo’(독도)나 일본식 독도명인 ‘takeshima’(다케시마)를 입력하면 일본 시마네현 소속으로 뜨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구글의 ‘악의적 편집’ 때문이며 일본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실었다”고 주장했다.8일 반크에 따르면 먼저 구글에서 ‘dodko’를 치면 위키피디아에 관한 정보와 위키피디아가 수록한 독도 관련 정보, 개인이 운영하는 독도 블로그, 한국관광공사의 독도 정보 순으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여기서 위키피디아 정보를 클릭(https://en.wikipedia.org/wiki/Liancourt_Rocks)하면 “독도 위치는 ‘일본해’(Location: Sea of Japan), 관할은 일본 시마네현 오키노시마”(Town: Okinoshima, Shimane Japan)라는 내용이 나온다. ‘takeshima’를 검색하면 첫 번째와 두 번째 결과는 ‘dokdo’와 같지만 세 번째는 일본 외무성이 홍보하는 다케시마 관련 정보를 노출한다.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우리 외교부 사이트는 검색 결과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또 이 사이트에서 두 단어를 검색하면 독도를 ‘Liancourt Rocks’(리앙크루 록스)로 표기한 위키피디아 사이트가 연동된다. 반크 관계자는 “위키피디아 사이트는 구글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지만 구글 검색 첫 화면에 보여주는 정보 요약 내용은 구글이 편집하는 것”이라며 “독도와 관련한 구글의 편집 행태는 일본이 왜곡해 홍보하는 내용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위키피디아 독도 사이트(https://en.wikipedia.org/wiki/Liancourt_Rocks)에서는 독도의 관할 주체를 ‘경상북도 울릉군’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 반크의 설명이다.반크는 “구글에서 ‘takeshima’를 검색한 결과를 보면 운영자가 편집에 관여해 조작했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며 “이는 구글이 일본 정부의 로비에 넘어갔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반크는 이와 관련해 우선 ‘구글 코리아’에 항의하고 그동안 양성한 ‘사이버 외교관’, ‘글로벌 독도 홍보대사’, ‘글로벌 역사 외교대사’ 등을 동원해 구글을 대상으로 ‘반(反) 디지털 제국주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공산당 대표단 이달 말 한국에… 한·중 인적교류 활기

    추미애, 30일~새달 3일 방중 中, 北에도 당대회 설명 사절단 한·중 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갈등을 공동 결의문 발표로 ‘봉합’한 이후 양국 간 인적 교류가 활기를 띠고 있다. 6일 베이징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대표단을 이달 말 한국에 파견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단 단장은 부장급(장관급)으로 알려졌다. 중국 대표단의 방한이 성사되면 지난해 7월 사드 갈등이 본격화한 뒤 이뤄지는 첫 번째 중국 고위급 인사의 한국 방문이 된다. 중국 공산당이 사회주의권이 아닌 나라에 당대회 사절단을 보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소식통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주요 국가에 지역별로 나눠 사절단을 보내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에 오는 대표단은 일본, 몽골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공산당-세계 정당 고위급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대표단의 방한까지 확정되면 양국 정당 간 교류가 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산둥성 검찰원이 다음달 4∼7일 대구지방검찰청을 방문할 예정이고, 한국 대검찰청 대표단도 이달 중순 베이징, 선양 공안 당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사드 이후 연기돼 왔던 양국 어업 당국 간 회의도 해를 넘기기 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북한에도 당대회 설명 사절단을 보낼 전망이다. 전통적 사회주의 국가의 당(黨) 대 당 교류 관행에 따라서다. 다만 그 시기는 8일부터 10일까지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이후가 될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은 예상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을 공산국가인 베트남과 라오스에 파견해 당대회 결과를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조선통신사와 문화 교류/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조선통신사와 문화 교류/서동철 논설위원

    통신사(通信使)는 조선 국왕이 일본 막부의 수장인 쇼군(將軍)에게 보낸 외교 사절을 말한다. 이런 이름의 사절단이 꾸려진 것은 모두 20차례로 임진왜란을 중심으로 이전이 8차례, 이후가 12차례였다. 임란 이전에는 조선 해안에 출몰하던 왜구 문제의 해결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임진왜란 직전 서로 다른 일본의 분위기를 전해 조정을 혼란스럽게 했던 황윤길과 김성일도 통신사의 일원이었다.통신사 왕래가 임진왜란이 끝난 직후인 1607년부터 재개될 수 있었던 것은 조선과 일본이 서로 다른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학계는 설명한다. 조선은 300~500명에 이르는 대규모 문화 사절단을 보내 ‘문화 선진국’이자 ‘임진왜란의 실질적 승자’라는 것을 과시하고자 했다. 반면 일본은 새로운 쇼군이 등장할 때마다 조선이 ‘조공 사절단’을 보내는 것으로 선전하는 효과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엊그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임진왜란 이후 것에 국한됐다고 한다. 조선통신사의 성격을 두 나라가 서로 다르게 해석하면서도 기록물은 공동으로 등재를 신청했다니 흥미롭다. 오늘날의 해석 역시 자국중심주의적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정치적 의도는 서로 달랐지만, 통신사를 문화 교류의 기회로 삼으려는 생각은 조선과 일본이 일치했다. 통신사 파견이 결정될 때마다 일본은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능서화지인대래’(能書畵之人帶來)를 강조했다. 서화에 뛰어난 사람을 수행원에 포함시켜 달라는 뜻이다. 연암 박지원도 통신사 수행원의 구성을 언급하면서 ‘천문·지리·산수·의술·관상·무력(武力)의 인재부터 퉁소와 거문고의 달인·만담꾼·해학꾼·소리꾼·술꾼에다가 장기와 바둑의 능수, 말타기와 활쏘기의 선수에 이르기까지 나라 안의 내로라하는 자들이었다. 그런데 그중에서 사장(詞章)과 서화(書畵)를 가장 중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조선은 전후 통신사 행차에 화원(畵員)을 빠짐없이 동행시켰다. 특히 ‘달마도’로 유명한 연담 김명국은 두 차례나 일본에 갔다. 연담이 1636년 사행길에 선풍적 인기를 얻자 1643년에도 일본은 그의 참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에서 조선 그림의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이 때문에 기행(奇行) 화가로 이름을 남긴 호생관 최북과 ‘동래부순절도’를 그린 변박은 수행 화원 아닌 다른 직책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같은 시기 청나라 연경에는 사행이 훨씬 잦았지만, 문인과 화원의 역할은 강조되지 않았다. 당대 동아시아의 문화 전파 방향을 알 수 있게 한다.
  • 日 아파트서 발견된 시신 9구…“범인 20대 남성, 2개월간 범행”

    日 아파트서 발견된 시신 9구…“범인 20대 남성, 2개월간 범행”

    일본 한 아파트에서 시신 9구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범인으로 지목된 20대 남성은 “지난 8월 하순 아파트로 이사 온 뒤 9명 전원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일본 언론이 1일 보도했다.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는 이날 톱기사로 전날 가나가와현 자마시 한 아파트에서 신체 일부가 절단된 9명의 시신 일부를 발견했으며, 용의자로 체포된 20대 남성이 범행 일체를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8월 하순에 아파트로 이사 온 뒤 9명 전원을 살해했다”며 금전과 성폭행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피해자 9명 중 7명은 이 남성과 인터넷 등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4일 도쿄도 하치오지시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하던 중 시신 9구를 발견, 시신 유기 혐의로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남성을 체포했다. 발견된 시신 9구 중 8구는 여성, 1구는 남성으로 확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세대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 특허 전쟁’

    3세대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 특허 전쟁’

    美 명문대들 사용권 놓고 소송전 버클리팀 먼저 특허 출원했지만 브로드硏, 신속심사로 인정받아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가위에 대한 특허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에서 또 한번의 큰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생물의 유전정보를 담은 DNA를 자르고 편집하는 유전자 가위는 생물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혁신 기술이다. 현재 가장 많이 활용되고 연구되는 3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 ‘크리스퍼-캐스9 유전자가위’는 DNA를 자르는 절단효소(단백질)와 크리스퍼RNA(crRNA)를 붙여 만든다. 문제 되는 DNA를 찾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RNA만 바꾸면 원하는 DNA 염기서열을 잘라낼 수 있기 때문에 앞 세대의 유전자 가위 기술보다 더 정교하고 활용 범위도 넓다는 장점이 있다.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 김진수 단장은 지난해 절단 효소인 캐스9 단백질 대신 Cpf1이라는 물질을 사용하면 더 작은 표적의 위치까지 정확하게 찾아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유전자 가위를 좀 더 정교하고 활용도가 높게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각도로 연구되고 있다. 연구가 활발한 만큼 지적소유권을 둘러싼 분쟁도 가열되고 있는 분위기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0월 26일자 분석보도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가 공동설립한 브로드연구소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의 미국 내 특허권을 둘러싼 2차전이 본격화되고 있다.특허분쟁 1라운드는 ‘진핵세포에서 크리스퍼-캐스9 사용권’을 포함하는 특허권을 둘러싼 브로드연구소와 UC버클리의 격돌에서 미국 연방특허청이 지난 2월 브로드연구소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되는 듯싶었다. 그러나 UC버클리팀은 곧바로 “특허심판소의 법률적 해석에 근본적 오류가 있다”며 연방순회항소법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버클리팀은 2013년 3월 자신들이 먼저 특허를 출원했지만 브로드연구소가 뒤늦게 특허를 출원하고도 ‘신속심사’라는 제도를 선택해 특허권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브로드연구소팀은 “버클리팀의 발명이 실제로 쓰이려면 복잡한 조작이 필요하다”며 버클리팀의 연구를 폄하하기도 했다. 내년 초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특허분쟁 2라운드는 브로드연구소가 특허권을 방어하기 위해 지난 25일 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하면서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특허분쟁 2차전의 쟁점은 ‘동식물에서 크리스퍼-캐스9 유전자 가위를 사용할 수 있는 지적소유권’으로 여기에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유전질환을 치료하는 기술까지 포함된다. 최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질환 치료와 관련해 중국에서는 이미 임상시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특허 분쟁은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한다는 분위기다. 브로드연구소는 미국 내 특허권을 지키기 위해 지난 25일 항소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했지만 유럽에서도 특허권을 방어하기 위한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브로드연구소는 유럽에서 10개의 특허를 갖고 있지만 8개의 특허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 유럽 특허청은 브로드연구소가 특허신청서에서 발명자 한 명을 제외시켰다는 이유로 지난 4월 “브로드연구소가 최초로 취득한 특허 출원일을 취소한다”는 예비판결을 내렸다. 내년 1월 중순 변론기일을 거쳐 유럽 특허청의 결정이 확정되면 브로드연구소는 UC버클리와의 특허 전쟁에서 불리하게 된다. 브로드-UC버클리의 특허 전쟁 이외에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1880가지 이상의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관련 특허가 있고 매달 100여건의 특허가 새로 출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크리스퍼-캐스9 유전자 가위의 상업화에 앞서 특허전부터 통과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유전자 가위를 두고 불꽃 튀는 특허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적 분위기와는 달리 한국은 생명윤리법 때문에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임상연구의 길이 막혀 있다. IBS 김진수 단장은 “2012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유전자 가위는 기존의 생명공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로 인류를 각종 유전질환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생명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기초적인 배아 연구는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어보·국채보상운동·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됐다

    어보·국채보상운동·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됐다

    의례용 인장·옥에 새긴 어책 등 인류 문화사서 갖는 가치 인정 일제 항거해 비녀까지 판 국민…나랏빚 갚기 운동도 높게 평가조선 왕실의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3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이 보유한 세계기록유산은 16개로 늘어났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지난 24~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3차 회의에서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조선통신사 기록물을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이를 추인하며 등재가 확정됐다.조선왕실의 유물인 어보와 어책은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 등을 책봉하거나 존호, 시호, 휘호 등을 수여할 때 만든 의례용 인장과 책이다. 금이나 은, 옥에 아름다운 명칭을 새긴 어보 331점, 옥이나 대나무, 금동판에 책봉을 하거나 지위를 하사하는 글을 새긴 옥책과 죽책, 금책 등 어책 338점으로 이뤄져 있다. 이 유물들은 왕조의 지속성을 상징하고 왕에게 정통성과 권위를 부여해 신성한 성물로 숭배돼 왔다. 조선이 세워진 초기부터 근대까지 570여년간 줄곧 제작·봉헌된 점, 시대별로 다른 내용과 문장 형식, 서체, 재료, 장식물 등이 사회의 변화를 오롯이 반영한다는 점 등에서 인류 문화사에서 갖는 가치가 인정됐다.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일제의 차관 공세에 맞서 국가적 위기에 힘을 모은 시민들의 책임을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물로 평가받으며 세계기록유산에 추가됐다. 1907~1910년 나랏빚을 갚기 위해 남성들은 술과 담배를 끊고 여성들은 반지와 비녀를 파는 등 전 국민의 25%가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한 과정이 낱낱이 기록된 수기와 언론 보도 2472건으로 구성돼 있다.부산문화재단과 일본의 조선통신사 연지연락협의회가 공동신청한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전쟁을 치른 양국이 사절단을 통해 문화 교류를 이어갔고 평화적인 관계를 이뤄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조선이 임진왜란이 끝난 뒤인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년간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의 외교·여정·문화 교류에 관한 기록 111건 333점을 아우른다. 문화재청은 “한국은 훈민정음 해례본, 조선왕조실록 등 기존의 세계기록유산 13건에 이번에 등재된 3건을 더하며 기록 문화 강국으로 위상을 높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세계적으로 보존해야 할 기록 유산을 적극 발굴해 우리의 우수한 기록 문화를 국내외에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이번 회의에서 125건을 심사해 78건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새로 등재했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가 1992년부터 시작해 온 세계기록유산의 목록은 427건이 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파트에서 절단된 시신 9구 발견...8구가 여성

    아파트에서 절단된 시신 9구 발견...8구가 여성

    여성의 머리가 잘리는 등 신체 일부가 절단된 시신 9구가 아이스박스에 담긴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최근 20대 여성 실종사건을 수사 중이던 일본 경찰이 가나가와 현 자마 시의 한 아파트에서 9명의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고 아사히신문과 NHK 일본 언론들이 31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시청은 지난 24일 도쿄도 하치오지 시에 거주하던 23세 여성이 1주일째 행방불명이라는 실종 신고가 경찰에 접수했다. 이후 수사를 벌이던 중 가나가와 현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시신 9구를 발견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여동생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었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 확인에 나서는 한편 시신 유기 혐의로 이 집에 사는 남성(27)을 체포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발견된 시신의 신체적 특성으로 보아 9구 중 8구는 여성, 1구는 남성으로 확인됐다. 직업 미상인 이 남성은 지난 8월 22일부터 이달 30일 사이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시신을 토막낸 후 아이스박스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집에서 시체를 절단했다. 아이스박스에 절단한 시신을 유기한 뒤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다”고 진술하는 등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국제신발패션섬유전시회 2일 부산서 개막

    국내 유일의 신발, 섬유, 패션 분야 복합전시회인 2017 부산국제신발패션섬유전시회(BIFOT)가 11월 2일부터 4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다. 올해로 17회째 맞는 이번 전시회는 부산국제신발전시회, 부산패션위크, 부산국제산업용섬유·소재전시회의 3개 세부 전시행사로 구성된다. ‘신발·섬유·패션의 물결 부산에서 차오르다’라는 슬로건으로 국내외 314개 회사가 804개 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부산을 대표하는 세정, 파크랜드, 콜핑, 그린조이, 트렉스타 등 패션·신발기업이 참여하며 지역 신발소공인의 판로 개척을 위한 수제화 공동관도 운영한다. 말레이시아 패션위크(Malaysia Fashion Week) 무역사절단이 참가해 한국 기업과의 패션 교류 및 비즈니스 기회 모색에 나선다. 또 행사 기간에 450여명의 해외바이어가 참여하는 공동 무역상담장을 운영하며 국내 신발·섬유·패션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지적장애인 15년간 일 시키며 임금 등 수억원 착취 공장 사장 구속

    지적장애인 15년간 일 시키며 임금 등 수억원 착취 공장 사장 구속

    지적장애인을 15년간 자신의 공장에서 일을 시키며 임금 등 1억 500여만원을 착복한 공장업주가 경찰에 구속됐다.부산 사상경찰서는 횡령, 최저임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송모(57)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송씨는 지적장애 3급인 B(51)씨를 1999년 7월부터 15년 동안 자신이 운영하는 경남 김해시의 한 비닐쇼핑백 제조공장에서 물품 하역, 청소 등 잡일을 시키고 임금 1억 10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또 B씨의 교통사고 보험금 2600만원과 장애연금 2100만원, 휴업급여 1700만원 등 6700만원 중 치료비 2700여만원을 뺀 4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송씨가 B씨에게 매달 10만원과 과잣값 1만원 등 11만원을 줬다고 밝혔다. 경찰은 B씨가 “최소 하루 8시간 이상 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B씨가 받지 못한 임금(최저임금으로계산)이 최소 1억 1000만원인 것으로 추정했다. 공장 1층 조립식 단칸방에서 혼자 생활한 B씨는 아픈 치아를 제때 치료받지 못해 이는 거의 다 빠졌다. 또 화물차 기사와 함께 배송 일을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한쪽팔은 당뇨 합병증으로 절단한 상태였다.경찰은 B씨가 2014년 3월 교통사고를 당해 크게 다친 뒤부터 해당 공장에서 일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B씨를 발달장애인 지원센터와 장애인 보호기관에 인계했다. 경찰은 최근 B씨가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다니는 병원에서 다른 환자들에게 돈을 구걸한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를 폈다. 지능이 유치원생 수준인 B씨는 송씨를 만나기 전 대구의 한 사회복지 법인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씨가 어떻게 이 사회복지 법인을 나왔고 송씨를 알게 됐는지 불분명한 상태다. 송씨는 1999년 아는 지인의 부탁으로 B씨를 돌보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복지 법인에 있던 다른 장애인 1명도 송씨의 공장에서 일했다는 정황도 있어 조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베네수엘라 도둑, 전선 훔치다 감전사…벌써 40명 넘어

    베네수엘라 도둑, 전선 훔치다 감전사…벌써 40명 넘어

    베네수엘라에서 목숨을 건 절도가 성행하고 있다. 바르가스주에서 한 남성이 전선을 훔치려다 감전으로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자가 노린 건 TX은행으로 들어간 전선이다. 남자는 인적이 드문 밤에 몰래 전선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남자는 전기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었다. 고무장갑을 끼면 감전의 위험이 없다는 말만 듣고 전선을 절단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남자가 어떻게 감전사고를 당했는지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베네수엘라에서 최근 이런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베네수엘라 에너지부에 따르면 전선을 훔치려다 목숨을 잃은 사람은 최근에만 42명에 이른다. 극심한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베네수엘라에선 공공시설물을 노린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구리도 금값이다. 전선을 훔치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다. 생계형 범죄인 셈이다. 동상이나 현판을 훔치는 범죄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동으로 만든 대형 문짝이나 동상, 현판, 동으로 제작된 장식용 사슬 등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렇게 훔친 동, 전선 등은 국경을 넘는다. 절도범들은 콜롬비아로 넘어가 고물상에 훔친 물건을 팔아넘기고 있다. 현지 언론은 “동상이나 현판과 달리 전선은 목숨을 건 범죄”라면서 “생계가 막막해진 사람들이 전선에 손을 대면서 안타까운 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일본 압박에 밀려 세계기록유산 등재 실패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일본 압박에 밀려 세계기록유산 등재 실패

    한국과 중국, 일본, 타이완 등 9개국이 공동으로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이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저지 활동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실패했다.유네스코가 31일 공개한 신규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포함되지 않았다. 유네스코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 등을 통해 위안부 기록물과 일본 정부가 단독 신청한 ‘위안부와 일본군 군율에 관한 기록’을 심사해 ‘대화를 위해 등재 보류 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위안부와 일본군 군율에 관한 기록’은 위안부가 합법적으로 운영됐다는 내용을 담은 자료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The 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는 지난 24일부터 나흘 간 프랑스 파리에서 제13차 회의를 열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가치를 심사했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했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상세히 알려주는 피해자의 증언 기록을 비롯해 위안부 운영 사실을 증명할 사료와 위안부 피해자 조사 자료, 피해자 치료 기록, 피해자 지원 운동 자료 등 2744건으로 구성됐다. 인권 유린을 당한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발언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상 규명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분담금을 무기로 유네스코를 압박한 일본 정부의 저지를 이겨내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막기 위한 총력전을 벌였고, IAC와 유네스코는 이해 당사국 간 역사 인식이 다를 경우 심사를 보류한다는 내년도 제도 개혁안을 앞당겨 적용해 심사를 보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중국은 2015년 단독으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등재를 신청했다가 유네스코로부터 다른 피해국과의 공동 등재를 권고받았다. 이에 따라 8개국 14개 단체로 구성된 국제연대위원회와 영국 런던 임페리얼 전쟁박물관이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라는 명칭으로 지난해 등재를 재신청했다. 이렇게 일본 정부의 저지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지 못한 반면 한국과 일본의 민간단체가 등재를 공동으로 추진한 ‘조선통신사 기록물’과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조선이 임진왜란이 끝난 뒤인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약 200년 동안 바쿠후(무사정권)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에 관한 기록을 가리킨다. 외교 기록, 여정 기록, 문화교류 기록 등으로 나뉘며 기록물 수는 111건, 333점이다. 1783년 변박이 초량왜관을 그린 ‘왜관도’와 신유한이 1719년 통신사로 다녀온 뒤 쓴 ‘해유록’(海游錄) 등이 포함됐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전쟁을 치른 양국이 사절단을 통해 문화교류를 이어갔고 평화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조선왕실의 어보(御寶)와 어책(御冊)은 의례용 도장인 어보 331점과 세자 책봉이나 직위 하사 시에 대나무나 옥에 교서를 새긴 어책 338점으로 이뤄졌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일제 항거의 역사가 오롯이 남아 있는 문건 2472건으로 구성됐다. 1907년부터 1910년까지 나랏빚을 갚기 위해 남성들은 술과 담배를 끊고, 여성들은 반지를 팔아 돈을 모으는 과정을 쓴 수기와 언론 보도 등이 포함됐다. 이번에 조선통신사 기록물,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등 3건이 등재되면서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16건으로 늘어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 1997년 훈민정음 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을 세계기록유산에 처음 등재시켰고 2001년에는 승정원일기와 직지심체요절, 2007년에는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과 조선왕조 의궤, 2009년에는 동의보감을 각각 유산 목록에 추가했다. 이어 2011년에는 일성록과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2013년에는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 기록물, 2015년에는 한국의 유교책판과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성과를 올렸다. 유네스코는 이번에 125건을 심사해 78건을 세계기록유산에 신규 등재했다. 세계기록유산은 모두 427건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세 시대 보험] 교보생명, 갑상선암도 보장… 해지 환급금 없이 일부 먼저 수령

    [100세 시대 보험] 교보생명, 갑상선암도 보장… 해지 환급금 없이 일부 먼저 수령

    교보생명이 최근 출시한 ‘교보미리미리CI보험’은 큰 병이 되기 전 작은 병부터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상품이다.사망은 물론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치매 등을 보장하는 CI(중대 질병)보험으로, CI 이전 단계 질병과 연관성이 많은 합병증까지 보장을 확대한 게 특징이다. 완치율이 높아 CI에서 제외됐던 중대한 갑상선암과 중증세균성수막염 등 중증 뇌질환을 보장한다. 또 뇌출혈이나 뇌경색증과 같은 중증질환 9종도 추가로 주계약에서 보장한다. 당뇨나 고혈압 탓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당뇨병 진단·인슐린 치료, 안질환·실명, 족부절단)을 보장하는 특약을 신설했고, CI로 발전 가능성이 큰 중기 이상의 만성 간·폐·신장 질환도 신규로 보장한다. 업계 최초로 ‘보험금 부분전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험사고가 발생하기 전이라도 노후에 자금이 필요하면 해지 환급금 없이 보험금 일부를 먼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상품은 추가 납입과 중도 인출이 가능하고, 주계약 1억원 이상 가입 시 가입 금액에 따라 2.5~3.5% 보험료 할인 혜택도 있다. 만 15세부터 6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주계약 기본형 1억 가입 시 30세 남자 20년납 기준 월보험료는 25만 2000원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일 우호 상징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임박

    한·일 우호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전체회의에서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IAC)가 조선통신사 기록물을 등재 대상으로 결정할 것을 권고하는 안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30일 밝혔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부산문화재단과 일본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가 공동으로 지난해 3월 30일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다.이후 유네스코 소위원회 심사와 국제자문위원회 최종심사를 거쳐 이번 회의에서 권고안을 채택했다. 유네스코 전체회의에서 세계유산 등재 권고가 나면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르면 3일, 늦어도 1주일 안에 등재 결정을 승인하고 공식 발표한다. 부산문화재단 등이 등재를 신청한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각종 서책과 외교문서, 여정기록물, 문화기록 등 111건 333점(한국 63건 124점, 일본 48건 209점)이다. 조선통신사는 일본 에도막부가 임진왜란 이후 단절된 조선과의 국교 회복을 위해 조선에 요청한 외교사절단으로 1607년부터 1811년까지 모두 12회에 걸쳐 일본을 방문했다. ‘신의로 통한다’는 의미의 조선통신사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조선과 일본의 평화, 선린우호의 상징이다. 한·일 두 나라가 단절된 국교를 회복하며 다양한 문화교류로 평화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도민호 사망, 위암 2기 판정 받고 위 거의 절단 ‘안타깝게도..’

    도민호 사망, 위암 2기 판정 받고 위 거의 절단 ‘안타깝게도..’

    육각수 원년멤버 도민호(본명 도중운)이 사망했다.육각수 측 관계자는 30일 “도민호가 투병을 하다 오늘 새벽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도민호는 오랜 기간 위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다 간경화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각수 측 관계자는 “조성환이 라디오 DJ 스케줄만 마치고 고인의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조성환도 슬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도민호의 발인은 오는 11월 1일 오전 8시 도봉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도민호는 1990년대 육각수로 활동하며 ‘흥보가 기가막혀’ 등의 히트곡을 냈다. 그러던 중 위암에 걸려 활동을 중단하고 투병에 힘썼다. 지난 2015년엔 한 방송에 출연해 “5년 전에 위암 2기 판정을 받고 위를 거의 절단했다. 위가 없어서 못 먹게 되다 보니까 거의 30kg이 빠지더라. 좀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사진 = 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빙판도 녹일 뜨거운 열정… “역대 최고 10위 목표”

    빙판도 녹일 뜨거운 열정… “역대 최고 10위 목표”

    평창동계패럴림픽 개막을 133일 앞둔 26일 경기 이천 장애인체육회 훈련원 체력단련실은 장애인 국가대표들의 기합 소리로 그득했다. 어려운 신체조건에도 눈빛만큼은 비장애인들을 훌쩍 뛰어넘었다.두 팔을 이용해 썰매를 끌며 경기하는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로프를 손으로 휘저으며 상체 운동에 애썼다. 알파인스키나 스노보드 종목의 절단 장애인 선수들은 주로 몸의 균형감을 맞추는 훈련에 비지땀을 쏟아부었다. 선수단은 훈련원에서 결단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내년 3월 9~18일 열리는 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포함해 메달 4개로 종합 10위를 겨냥한다. 얕은 장애인 스포츠 저변 속에 2010 밴쿠버패럴림픽에서 은메달 1개로 종합 18위에 올랐던 기록을 갈아치우겠다는 의지로 한껏 뜨거웠다. 이를 위해 남은 기간 6개 종목에 역대 최대 규모인 39명 출전권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백종철 휠체어컬링 대표팀 감독은 “최근 스위스와 스코틀랜드 전지훈련을 통해 드러났던 문제점을 다잡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휠체어컬링의 경우 혼성 종목만 있는데 (아무래도 서로 다른 성별을 배려하다 보니) 분위기가 부드럽다. 평창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안상영 아이스하키 대표팀 트레이너는 “근력을 올려 순간적으로 빠른 속도로 썰매를 밀 수 있도록 하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12월까지 체력 수준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내년 3월 평창패럴림픽까지 쭉 체력상태를 이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당면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종목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전 9시를 전후로 훈련을 시작해 오후 6~8시쯤 마칠 때까지 하루 9시간 이상 구슬땀을 흘린다. 동계 종목이라는 특성상 해외 전지훈련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날 결단식 이후 대부분의 선수들은 해외 전지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휠체어컬링의 경우 훈련장이 없어 고생을 떠안았는데 올해 초 이천훈련원에 새로 개장해 걱정을 덜었다. 2017 세계장애인 노르딕스키 월드컵에서 금1·은1·동1을 딴 신의현(37·창성건설)은 “주변에서 메달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셔서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자신감도 생겼다”며 “속된 말로 ‘개도 제 집 앞에선 50점 먹고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 좋은 성적을 내면 국민들께서 장애인 스포츠에 더욱 성원을 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빙판 위의 메시’로 불리는 아이스하키 대표팀 정승환(31·강원도청)은 “운동을 해 오면서 늘 꿈꿨던 패럴림픽을 앞두고 있으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큰 대회가 열린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엄지 척을 선보였다.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3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해 평창 대회에서 좋은 시드를 받았죠. 결승에 올라 꼭 금메달을 따겠습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마천루 즐비한 ‘부촌 강남’… 60년 초고속 성장의 자화상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마천루 즐비한 ‘부촌 강남’… 60년 초고속 성장의 자화상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0차 ‘서울의 가을 단풍 빨강-강남 세계가 즐기다’ 편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 삼성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미래투어 참가자들은 압구정역 2번 출구에서 집결, 도산공원과 압구정 패션거리, K스타거리, 청담동 명품거리를 따라 걸으며 ‘강남 중의 강남’을 느꼈다. 삼성동 청담배수지공원에 올라 남산부터 잠실까지 한강 강폭에 담긴 서울의 가을을 감상한 뒤 3시간에 가까운 일정을 마무리했다. 답사에 동참한 금융전문가 엄길청 경기대 교수는 강남 자본의 흐름을 짚는 즉석 10분 특강을 보너스로 제공해 박수를 받았다. 해설을 맡은 이기훈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청담동에서 나고 자라며 겪은 실감나는 경험담에 버무린 진짜 강남 이야기를 들려줬다.서울은 전통적으로 남과 북으로 분화하는 이중 도시의 경향성을 보인다. 조선 500년 내내 청계천을 경계로 북촌과 남촌으로 갈라졌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종로통 조선인 거주지와 본정통(충무로) 일본인 거주지로 심화됐다. 서울의 확장과 한강 개발을 계기로 급기야 강북과 강남 2개의 도시로 양분되기에 이르렀다. 서울의 전통적 남북 경계선이 청계천에서 한강으로 남하한 셈이다. 강북은 구도심, 강남은 신도심이 오래된 도시의 서구식 개념이다. 구도심은 궁궐과 한옥 위주 옛 모습으로 유지되고, 신도심에 빌딩과 아파트가 들어서야 했다. 그러나 서울로 몰리는 일극주의는 구도심을 내버려 두지 않았다. 도심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강북 역사 도심은 길을 잃었고 강남이 현대 서울이 됐다. 강남 속에 또 다른 강남이 존재한다. 강남은 탄천과 양재천을 따라 동서로 나뉘는 자연지형을 갖고 있지만 인간이 그린 강남 개발 계획선은 강남대로와 테헤란로를 따라 십자(十)형으로 강남을 분리했다.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동서로 이어지는 강남대로와 달리 테헤란로는 한강 쪽 평지와 대모산(290m), 구룡산(308m) 쪽 구릉지를 남북으로 가른다. 강남역사거리에서 송파구 잠실동 삼성교까지 4000m 이어지는 테헤란로가 강남을 다시 한번 남북으로 절단하는 모양새를 이루고 있다. 이른바 ‘테북’(테헤란로 북쪽 지역)과 ‘테남’(테헤란로 남쪽 지역)이라는 부동산 업계발 신조어는 문화사회학과 경제지리학 용어로 진화했다. 테북은 압구정동과 청담동, 삼성동, 신사동, 논현동, 학동 등을 말한다. 일찌감치 자리잡은 터줏대감 격 부촌이다. 반면 테남은 역삼동, 대치동, 개포동, 도곡동 등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주한 자수성가형 전문직 종사자들의 거주 공간이다. 같은 강남이지만 주민 구성과 생활환경, 교육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조선시대 노론 권력자의 거주지 청계천 위쪽 북촌과 청계천 아래쪽 남인·무반 거주지 남촌을 상기하게 한다. 무엇이 테북을 강남 중의 강남으로 만들었나. 본래 강남은 오늘의 서초구인 영동1지구 개발에서 시작돼 지금의 강남구인 영동2지구로 확장됐다. 영동1지구는 반포, 잠원 등 고층 아파트 단지가 대부분이다. 영동2지구인 압구정동, 논현동, 학동, 청담동에는 공무원아파트와 시영주택 등 저층이 들어섰다. 손쉽게 고급주택, 빌라, 백화점, 플래그십 스토어로 변신할 수 있었다.강남 개발사에서 가장 유명한 어록은 “강남 땅에서 장래성이 있고, 투자가치가 있는 땅은 어디인가”라는 박정희 정권의 초실세 경호실장 박종규의 1970년 1월 질문이다. 도시계획을 짠 실무자 윤진우 당시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의 화답은 “탄천을 경계로 그 서부 지역 일대”였다. 박종규는 탄천 서쪽을 집중 매입한 뒤 되팔아 5000억원이 넘는 대선 자금을 마련했다. 탄천 서쪽은 1988년 서초구가 분구했을 때 오늘의 강남구로 남았다. 조선시대 서울 밖 지세를 살피려면 고산자 김정호의 경조오부도를 펼치면 된다. 지도에서 한강 남쪽 강남 땅에 적힌 지명은 봉은사, 압구정, 사평리(신사동), 상림(잠원) 등 4개뿐이다. ‘영등포의 동쪽’에 있다는 이유로 영동이라고 불린 것처럼 1963년 강남이 서울로 편입되기 전까지 서울에서 한강 이남은 영등포가 유일했다. 한적한 농촌, 강남의 옛 지명은 논고개(논현), 학마을(학동), 청숫골(청담), 말죽거리(역삼), 독부리(도곡), 한티(대치), 개펄(개포)처럼 소박했다.한강을 바라보면서 한명회의 압구정 정자가 있던 옛 한강을 상상하는 일은 부질없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2동 앞이 옛 압구정 터다. 표석과 돌비석이 남아 있다. 72동은 단지 상가와 구정초등학교의 중간쯤에 있다. 단지 안에 들어가 보면 아파트를 짓기 위해 한강을 얼마나 많이 메웠는지 실감할 수 있다. 경조오부도에 기록된 봉은사는 절 이름이 아니다. 오늘의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무역센터, 아셈타워, 공항터미널, 옛 한국전력 부지 33만㎡(약 10만평)를 포함한 지명이다. 삼성동이라는 지명은 봉은사와 저자도, 무동도 세 마을을 합쳐 하나의 행정구역이 됐다는 뜻에서 붙였다. 강남은 불과 60년 만에 이룩한 초고속 성장의 빛과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의 문학1(구보씨의 경성기행) ■일시 : 28일(토) 오전 10시 시청역 5번 출구 앞 ■신청(무료) : 서울시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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