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절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현대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품격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육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부친상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09
  • [씨줄날줄] 휴가 경제학/오승호 논설위원

    프랑스에서는 바캉스의 계절에 지인들을 만나면 “언제 떠나느냐”는 말이 인사라고 한다. 휴가 계획을 묻는 것이다. 7월 14일 프랑스혁명 기념일을 기점으로 그 다음 주말을 ‘그랑 데파르’(Grand dpart, 대출발)라고 한다. 한창 휴가로 들떠 있는 시기다. 바캉스의 원조는 프랑스. 1936년 노사 간 협약이 체결돼 연간 15일의 유급휴가를 갈 수 있게 되면서 처음 시작됐다. 1970년대 초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은 바캉스를 국가정책의 하나로 내걸며 휴가를 독려했다. 1984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에는 여가담당 장관까지 두면서 법정 유급휴가를 5주로 늘리기도 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한 달 휴가를 가기 위해 11개월을 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휴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프랑스인은 바캉스를 발명했다고 하던가. 우리나라에 휴가제도가 도입된 것은 1970년대 중반. 당시에는 자가용 차량이 흔치 않아서인지 가까운 바닷가를 많이 찾았다. 우리나라 세시풍속에 ‘유두’(流頭)라고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물맞이’라고도 한다. 절기상 음력 6월 15일이 유두절이다. 양력으로 보면 장마가 끝나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는 시기다. 이때는 맑은 개울물을 찾아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하고 음식물을 먹으면서 하루를 보낸다. 우리나라 여름휴가의 원조라고 할 만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연평균 근무시간은 2193시간으로, 주요 국가 중 1위다. 직장인들이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를 ‘업무 때문’(67%)이라고 밝힌 설문조사도 있다. 1주일 이상 휴가를 몰아 쓸 수 있는 ‘집중 휴가제’나 ‘리프레시(refresh)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생산성 향상과 내수에 도움을 준다고 여겨서다. 정부는 올해 여름휴가 여행 총 지출액을 3조 9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엄청나다. 생산 유발효과는 6조 5000억원, 고용 유발효과는 5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여행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지난 1분기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저소득층은 여행을 자제하거나 저가 국내 단체관광을, 고소득층은 고가 국외 단체관광을 많이 한다. 1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372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정과제에 들어 있는 한국형 체크바캉스제(저소득층 여행 지원) 도입을 서두르고, 숙박 등 중저가 관광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의료·휴양, 국내 연안 크루즈 등 고소득층의 여행 니즈를 충족하는 융합관광상품을 많이 개발하면 휴가의 경제 효과는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공기업 탐방-에너지관리공단] 주요 사업은

    [공기업 탐방-에너지관리공단] 주요 사업은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기 없이 살기’라는 주제로 출연자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전기가 끊기는 순간, 전기밥솥에 앉힌 쌀과 전기 그릴에 굽고 있던 고기는 조리가 덜 돼 먹을 수 없는 음식에 불과했다. 휴대전화는 남아있는 배터리가 소진된 뒤 사용할 수 없었다. 전등 대신 촛불을, 선풍기·에어컨 대신 부채를,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습은 불편 그 자체였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 공급이 달리는 상황에서 남부지역 폭염까지 겹쳐 전력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절전이 절실한 요즘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관리공단은 전력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5개 시민단체와 함께 ‘여름철 국민절전캠페인 출범식’을 갖고 ‘100W 줄이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14일 하절기 전력 수급 특별 비상대책단을 발족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비상대책단은 전 임원과 본사 15개 부서, 12개 지역본부 등이 참여하는 전사적인 협력체계다. 산업·건물·홍보·지역·청사 등 5개 대책반은 절전문화 정착을 확산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개 대책반을 아우르는 총괄대책반은 정부의 전력수급 대책 수립 지원부터 대책반별 실적 관리, 이행 지원 등을 점검한다. 또 전력 경보 단계별 전력수급 대책을 만들어, 예비력에 따라 경보단계 시나리오별 위기 대응책을 유관 기관과 협력해 추진한다. 에너지관리공단 전 임원을 전국 8대 권역별(서울, 경기, 충청, 경상, 전라, 제주, 강원, 인천) 절전 책임자로 지정해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절전 실천을 선도하고 있다. 1980년 국가 에너지 절약사업을 전담하는 기관으로 설립된 에너지관리공단은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가 에너지 수요관리다. 주요 사업은 ▲에너지 수요관리 기반 확충 ▲고효율기기 보급을 통한 효율 향상 유도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통한 녹색산업 육성 ▲기후변화 대응기반 구축 ▲고효율·저탄소 라이프 스타일 창출 등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의료비 부담에 ‘의료실비보험 비교’ 늘어

    의료비 부담에 ‘의료실비보험 비교’ 늘어

    지난 2분기 가계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8만 6천 256원으로 1년 전보다 11.4% 증가했고,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이자 비중은 2.32%로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환절기 사고 상해 및 감염성 질병 등의 의료비 지출 부담마저 늘고 있어 실비보험 가입자 수는 해마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실비보험이란 가입자의 병원 치료비 즉, 실제 지출한 비용에 대해 보상해주는 보험을 뜻한다. 국민건강보험의 공단부담금 외에 환자 본인부담금은 물론, 국민건강보험에 해당하지 않는 비급여 부분에 대해 보장을 해준다. 하지만 보험회사별로 의무 부가담보의 조건과 보험료, 특약 등에 차이가 있으므로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실비보험의 합리적인 선택 방법에 대해 전문가를 통해 알아봤다. 기존에 가입한 보험 상품확인 실비보험은 건강검진, 예방접종, 영양보충, 미용성형, 임신 출산 관련 사항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암과 같은 중대한 질병과 함께 치료에 필요한 CT, MRI 등의 검사 비용이 이에 해당한다. 기존에 가입한 보험 중에서 암 진단비와 같은 중대한 질병에 대한 보장 금액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면, 해당 특약을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일정 연령이나 직장에 재직 중일 때에만 적용되는 등 보장 기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100세 만기 실비보험을 고려하여야 한다. 다양한 특약에 대한 정확히 이해 실비보험의 주요 특약으로는 암, 뇌졸중과 같은 중대 질병의 진단비, 상해 질병 입원 일당, 운전자 특약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즉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합리적인 보험료로 최상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것. 특히 사망률 1위인 암은 기존의 80세가 아닌 100세까지, 그리고 만기까지 보험료가 변동되지 않는 비갱신형 상품으로 구성할 수 있는데, 암, 뇌졸중, 성인질병, 심장질환과 같은 큰 질병은 고액의 수술비와 치료비가 발생하므로 특약을 추가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따라서 보험사마다 다른 고액 암, 일반 암, 소액 암 등에 대한 특약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고, 보험료와 보장 기간에 대해서도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각 보험사 비교하기 보험사별 민원 발생 및 보상 관련 소송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금융감독원의 민원평가 등급을 살펴보거나, 보험사 비교 가입이 가능한 전문 사이트에서 가입 방법과 주의할 사항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간단한 통원과 입원 치료에 따른 보험금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다른 상품에 비해 청구 횟수가 빈번하다”며 “가입 이후에도 상세한 안내와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 담당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도움말을 준 곳(www.silbimap.co.kr)에서는 소비자 만족도와 사후 관리를 체계적으로 돕는 전문 보상청구 대행팀을 조직, 운영하는 등 최상의 서비스 제공으로 가입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보험사별 불완전 판매 비율은 금감원과 금융소비자연맹의 공시자료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인터넷뉴스팀
  • 토요일 성북에서 라틴문화의 매력속으로

    이번 토요일, 남미 라틴과 유럽의 문화를 체험하는 축제가 잇따른다. 먼저 8일 낮 12시 성북천 분수마루를 찾아가면 8시간 동안 라틴아메리카의 열정을 만끽할 수 있다. ‘서울의 글로벌 메카’ 성북구에서 주한 멕시코·브라질·페루·칠레·콜롬비아 대사관 후원으로 라틴아메리카 축제가 열리는 것. 중남미 전통 음식과 음악, 민속공연, 특산품 등 라틴아메리카의 매력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기회다. 국내 거주 ‘라티노’들이 총출동하는 축제는 올해 3회다. 7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자랑한다. 식전 행사로 라틴 음악을 들어 보고 살사 댄스를 배우는 시간이 마련됐다. 페루, 도미니카공화국 등 남미 6개국을 비롯해 독일·포르투갈·알제리 대사 등도 자리를 함께한다. 개막식 뒤에는 탱고 공연과 페루 민속음악 공연, 라틴 음악 공연이 무대를 빛낸다. 일반인이 출전하는 라틴 베스트 댄스 경연 대회도 눈길을 끈다. 현장에서 모자, 악기, 의상, 커피, 차(茶) 등 중남미 전통 물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반포동 서래마을 몽마르트 공원에선 서초구와 반포본·1·2·3·4동 주민자치위원회, 프랑스문화원, 서울프랑스학교 주최로 제6회 ‘한불 음악축제’가 열린다. 하지 절기에 맞춰 매년 6월 21일 프랑스 전역에서 펼쳐지는 음악축제를 한국에서 가장 많은 프랑스인이 거주하는 서래마을로 옮겨온 것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길섶에서] 현충일 단상/정기홍 논설위원

    “엄마, 저게 뭐야.” “우리가 소말리아처럼 가난할 때 사진이야.” 광화문 대로를 지나는 엄마와 꼬마가 이곳에 전시돼 있는 한국전쟁 사진을 보면서 말을 건넨다. 그리고 휑하니 떠난다.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상념. “그렇지, 우리가 못살던 때…. 그런데 빠진 게 있잖아. 전쟁, 그것도 동족 간의 전쟁···.” 이곳엔 얼추 130장의 사진이 진열돼 있다. 그중엔 얼굴에 땟국이 흐르는 여자아이가 미군이 배식하는 쌀 바가지를 안고 웃고 있는 모습, 겁에 질려 웅크리고 있는 앳된 참전용사의 모습도 보인다. 이곳을 지날 때면 으레 떠올리게 되는 사진이다. 현충원 묘비 위의 까치 모습조차 숙연해 보이는 유월의 아침, 아들의 묘비를 쓰다듬으며 눈물 짓는 팔십 모정이 발길을 붙잡는다. 오늘은 현충일, 그저 좋은 공휴일만은 아니다. 이날을 24절기 중 망종(芒種)에 맞춰 제정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현충일은 보리 수확을 마치고 모내기를 시작하는 망종 때 제사를 지내던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거창한 기념의식에 앞서 그 뿌리부터 알고 기억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구멍난 전력 200만㎾… 울산 산업계 電電긍긍

    구멍난 전력 200만㎾… 울산 산업계 電電긍긍

    울산 산업계에 ‘블랙아웃’(대규모 동시 정전) 발생 비상이 걸렸다. 원전 10기의 가동 중단으로 여름철 전력 대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지역 산업계는 이미 매년 여름철 자가 발전과 생산 지원라인 전력사용 감축 등 에너지 절약 방안을 이미 시행하고 있는 데다 장치산업이 많은 지역 특성상 정부가 권고하는 휴가 분산 및 조업 시간 조정 등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체들은 자가 발전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위기 속에 비용 상승까지 겹치는 위기를 맞게 됐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여름 전력공급은 최근 신고리 2호기 등 원전 가동 중단으로 200만㎾가량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기업체의 휴가 분산과 조업시간 조정 등을 시행하고, 선택형 피크요금제를 시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전력 피크시간대(오전 11~낮 12시, 오후 1~5시)에 과다 사용하면 연간 3배의 할증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블랙아웃을 피하기 위해 절전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자가 발전기 가동률을 높이고, 전력 사용 피크시간대 일부 생산 지원라인 가동률을 줄일 예정이지만 예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이미 쥐어짤 때로 짜 절전을 해 오고 있다. 한전 울산지사에 따르면 울산의 산업용 전력 사용량은 2008년 2만 695GWh에서 지난해 2만 5516GWh로 5년 사이 4821GWh 증가했고, 같은 기간 전기 사용료도 1조 2630억원에서 2조 2160억원으로 9530억원 늘었다.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전기료를 납부하는 현대자동차는 주 생산라인의 가동을 줄일 수 없는 만큼 전력 사용 피크시간대 소재 공장의 가동률을 최대한 낮추고, 냉온도 조절과 간접 부서 절전계획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은 하절기 전력사용량이 많은 오전 11~낮 12시, 오후 5~6시 두 시간 동안 모든 냉방기기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시설의 전력 사용도 최소화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 회사 내에 전력피크 비상 메시지를 발송해 15분간 냉방기기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전력피크 제어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력 수요 분산을 위해 상대적으로 전력 수요가 적은 공휴일에 근무하고, 평일에 대체 휴무를 시행해 효과를 거뒀다. 올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고려아연은 전력 사용량을 줄이려고 여름·겨울철 주간 생산량을 기존의 60% 수준까지 낮추고 봄과 가을 생산력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시간당 8만㎾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연중 공장을 멈출 수 없는 SK에너지는 여름철 자가 발전량을 전체 전기사용량의 10% 이상 높일 계획이지만 일반 전기사용료보다 비싸 부담이 크다. 산업계 관계자는 “사무실 절전과 냉방온도 조절 등은 이미 시행하고 있고, 산업 특성상 휴가 분산과 조업 시간 조정 등도 도입이 어려워 에너지 절약의 대안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또…고리원전서 부품 납품비리 발견

    부품 납품비리로 문제가 됐던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취·배수구 바닥판 납품과정에도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리원자력본부는 2009년 12월 고리 2발전소의 취·배수구 및 전해실을 덮는 1㎡ 크기의 특수 바닥판 1244장을 납품하는 수의계약을 A사와 체결했지만 462장이 설치되지 않은 사실을 자체 감사에서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전체 계약금액 5억여원 가운데 1억원 상당의 바닥판이 납품되지 않은 것이다. 고리원자력본부는 또 취수구 등에 깔린 바닥판 일부가 계약한 제품과 다르고, 전해실 등의 바닥판 일부는 설치되지 않아 정밀감사에 착수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바닥판 일부가 아예 납품되지 않았거나 납품 후 밀반출된 것으로 보고 당시 담당 직원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A사가 원전 부품 납품 비리사건으로 이미 구속 기소된 당시 고리원자력본부 간부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앞서 이 간부는 납품업체 관계자와 짜고 고리원전에 이미 납품됐던 터빈 밸브(수증기 유입 조절기)를 수리·성능검사 명목으로 빼돌린 뒤 재포장하거나 다시 납품해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도 이 같은 비리 혐의를 포착, 본격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정부로부터 특수 바닥판에 대한 신제품 인증을 받아 2007년부터 고리원자력본부를 비롯해 전국 원전에 수의계약으로 납품하고 있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몇 년 전에 발생한 비리 사건이지만 철저하게 조사해 관련자는 일벌백계하고 강력한 재발방지 시스템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030 여성건강 중구와 상의하세요

    중구는 14일 동국대 광장에서 미래 부모가 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출산 장려 분위기 조성을 위한 ‘2030 여성건강가꾸기’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오는 29일 정화예술대 대강당에서도 열린다. 행사에는 대학생과 교직원 600여명이 참석했으며, 구보건소 건강관리과, 건강도시과, 의약과, 여성가족과(건강가정지원센터), 중구간호사회, 보건복지부 생명사랑서포터스 등이 참석자들에게 여성들에게 필요한 생식건강, 건강생활실천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구는 행사장에서 유방암 예방을 위한 자가검진과 개별 상담을 실시했으며, 레이디 캘린더를 활용한 나의 배란기 일기, 생명존중을 위한 인공임신중절 예방 등 건강한 성문화 확산과 원치 않는 임신 예방을 위한 사업도 펼쳤다. 또 모유 수유 중요성과 아이들의 알레르기 질환 예방 관리 등 모자보건사업은 물론 결핵과 AIDS 예방 홍보 패널을 전시하고, 올바른 손씻기와 하절기 감염예방을 위한 홍보도 했다. 아울러 나날이 늘고 있는 여성 흡연자들의 금연을 위해 이동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음주 고글 체험을 통해 대학생 절주 캠페인도 전개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최근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 결혼연령의 상승 및 고령 출산 증가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여성의 생식 건강관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2030여성이 건강해지는 지역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환절기 허약한 남편 위한 남성건강보조식품 젠케어

    환절기 허약한 남편 위한 남성건강보조식품 젠케어

    최근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건강식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특히 남성기능 개선에 관련된 제품출시가 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불법성분을 함유한 제품, 과대광고로 인한 적발 또한 적지 않다. 또한 건강보조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은 차이가 있지만 동일시 여기는 경우가 많아 건강보조식품이 건강기능식품으로 둔갑하여 판매되는 경우도 많다. ‘건강기능식품’은 정부(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한 제품이고 이에 반해 보조식품은 입소문 등으로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정하는 제품이라는 게 정설이다.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전문제약회사인 동광제약이 오랜 연구 끝에 이런 불법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근절하고자 천연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였다. 젠케어는 국내에서 식용으로 사용 가능한 8가지 성분과 식약청에서 성분의 기능성을 인정한 옥타코사놀(지구력증진)과 아연(세포분열)을 주 성분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중년남성의 남성력증진과 남성기능강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건강 유지와 개선을 주목적으로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 ‘젠케어프리미엄’이다. 기존의 남성갱년기제품이나 남성력기능강화 제품들처럼 일회적 효과가 아니라 신체의 근본적인 문제를 완화시키는데 주목적을 둔 기능식품으로 남성기능 저하의 주원인인 혈액순환을 돕고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복용 할 수 있도록 출시되었다는 평가다. 젠케어의 주 성분인 옥타코사놀은 1일 7~40mg 섭취, 아연은 1일 3.6~12mg 섭취하면 정상적인 면역기능과 세포분열을 활성화시키며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동광제약 젠케어(www.gencare.co.kr) 홍보담당자는 “의약품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제약회사의 의약품이 아닌 신뢰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했다”며, “공복에도 섭취 가능하며 빠른 효과보다는 바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이라 재구매율이 높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사람이 오남용하게 되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며, 불법성분 포함된 약이나 식품을 복용하면 이상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인터넷 뉴스팀
  • [사설] ‘대학의 죽음’ 부르는 교수사회 도덕불감증

    지식인의 위기다. 지금 우리 사회의 지식인, 특히 대학교수들은 과연 학문 공동체, 지성 공동체의 일원으로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가. 거짓과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도저한 비판정신을 찾아볼 수 없다면 진정한 지식인, 진짜 교수라고 하기 어렵다. 안타깝게도 우리 주위에는 무늬만 그럴듯한 ‘유사 교수’들이 넘쳐난다. 교수사회의 표절은 새삼 거론하기도 민망할 정도다. 그제 교수신문이 전국 4년제 대학 전임교수 6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교수 중 86%가 동료 교수의 표절행위를 조용히 처리하거나 묵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 발언에는 그토록 비판의 날을 세우면서 자신이 속한 사회의 지적 절도행위에 대해서는 눈을 질끈 감고 있다니 야누스의 몰골과 다를 게 없다. 지난주에는 어느 대학 교수가 표절을 비판하는 글을 쓰면서 남의 글을 훔쳐 써 망신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졌다. 이쯤 되면 표절불감을 넘어 표절망국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서울대가 연구윤리 규정을 대폭 강화키로 한 것이나, 고려대가 석·박사 논문 표절 검증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은 대학 사회의 표절을 막기 위한 필요 최소한의 조치라고 본다. 하지만 당사자 개인의 지적 각성이 전제되지 않는 한 표절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 학문하는 것 자체가 좋아서 교수직을 택한 이들이라면 표절을 하라고 해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밀린 숙제하듯 마지못해 쓰는 ‘논문 아닌 논문’이 굴러다니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더욱 엄정한 표절기준을 마련하고 학위논문심사위원회 설치 등 제도적 개선책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교수사회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교수들 스스로 ‘무분별한 정치 참여’를 꼽은 이번 교수신문 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학의 죽음’의 주된 원인이 지각머리 없는 폴리페서 행태임을 자인한 셈이니 부끄러워해야 마땅한 일 아닌가. 철밥통 같은 교수 자리를 베이스 캠프 삼아 끊임없이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정치교수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폴리페서금지법’이 시급하다. 이 땅의 많은 교수들은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한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 개성공단 악몽 없다! 인천시 남북 교류 ‘中 단둥 축구화공장’ 정상화 길 열렸다

    북한 개성공단이 폐쇄 직전에 놓인 것과는 달리 인천시가 남북 교류 차원에서 중국 단둥(丹東)시에 설립한 축구화 공장은 폐쇄 위기에서 벗어나 정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공장에서 일하던 북한 근로자 25명은 비자 연장을 겸한 동절기 휴가차 지난 1월 초 북한으로 복귀했으나 최근 전원이 단둥 공장으로 돌아왔다. 북한 근로자들이 돌아간 뒤 인천 지역에서는 ‘공장 폐쇄론’이 제기됐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단행한 이후 정전협정 파기, 개성공단 폐쇄 선언 등 한반도 긴장이 가속화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북한 근로자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우리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축구화 공장 정상화를 위해 지난달 김교흥 정무부시장을 중국에 급파했다. 김 부시장은 단둥시 관계자 등을 만나 남북 관계 악화와 북 핵실험에 따른 북·중 관계 악화로 까다로워진 북한 근로자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은 북한 3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조치가 강화된 데다 중국 내에서도 북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면서 단둥 축구화 공장에 오려는 북한 근로자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에 신중한 태도를 취해 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북한 근로자들이 돌아온 만큼 폐쇄 위기에 놓였던 단둥 축구화 공장이 큰 고비를 넘겼다”면서 “남북 관계가 호전되는 대로 북한 근로자를 추가로 충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 교류 사업 가운데 하나로 2011년 11월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을 통해 자본금 5억원을 들여 단둥시에 수제 축구화 공장을 설립했다. 시는 남측 자본과 기술력, 북측의 노동력이 결합된 ‘제2의 개성공단’을 만드는 방식의 남북 경협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운영 첫해인 지난해에는 1만여 켤레의 축구화가 생산돼 중국 등으로 수출됐다. 이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에게는 개성공단보다 많은 월 200달러가량의 보수가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부모 배경·돈·직위 없는 서민들에겐 희망이 없다”

    국내 대형 로펌들의 정치인, 고위 공직자 자녀 ‘낙하산 인턴 채용’<서울신문 4월 3일자 8면>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로펌들이 대학생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생을 동·하절기 인턴으로 채용하면서 정치인, 고위 공직자 등 부모의 배경이 좋은 학생들을 우선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능력 있는 일반 지원자들이 들러리로 전락하는 데 대해 잘못된 사회구조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나승철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3일 “일부 로펌들은 인턴은 말할 것도 없고 변호사도 부모 직위만을 보고 채용한다”면서 “서민층 자녀들을 울리는 ‘비상식적인’ 로펌들을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로스쿨생 사이에 로펌들의 낙하산 인턴 채용에 대한 불만이 널리 퍼져 있는 걸로 안다”면서 “언론에서 지적을 해도 음성적으로 이뤄져 로펌들은 꿈쩍도 안 한다”고 털어놨다. 네이버, 다음 등의 인터넷 공간도 뜨겁다. 네티즌 ‘행복한**’은 “고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들 꿈이 검사라서 로스쿨에 가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부모가 능력 없고 재산도 없고 ‘백’도 없다”면서 “꿈이 생겨 도전해 볼 거라고 잠도 줄여 가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나중에 상처받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네티즌 ‘민애**’는 “우리는 고려시대 음서제가 폐지된 것이 옳은 것이라고 배웠다. 지금 우리 시대는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갔다”고 지적했고, 네티즌 ‘pel**’는 “가진 자에겐 정의가 없고 서민들에겐 희망이 없다”고 한탄했다. 서울 소재 로스쿨에 재학 중인 A씨는 “S로펌 인턴 채용에 응시했는데 함께 면접을 본 로스쿨생들은 모두 떨어지고 공식적으로 지원 하지 않은 학생이 선발됐다”면서 “담당자에게 일주일 넘게 이유를 말해 달라고 항의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도 했다. 답변을 회피하던 채용 담당자는 결국 ‘최종 선발 이틀 전에 전직 장관 B씨가 자녀를 뽑아 달라고 부탁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으니 이해해 달라’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S로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잘 모르는 일”이라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모래조각축제 ‘예수의 비유’…밤샘 작업으로 뚝딱

    남미 볼리비아에서 부활절기념 모래예술축제가 열렸다. 10회를 맞은 올해 부활절기념 모래예술축제에는 볼리비아의 작가 150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 축제는 ‘예수의 비유’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참가한 작가들은 14개 그룹으로 나뉘어 성서에 소개된 예수의 비유를 모래 조각으로 표현했다. 14개 그룹이 5x6m, 2x4m 등 다양한 크기의 모래 조각 작품을 만들었다. 작업은 성금요일을 하루 앞두고 시작됐다. 작가들이 그룹을 정한 뒤 2500㎡ 규모로 마련된 모래작업장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달빛을 조명 삼아 작가들은 밤샘작업으로 하루 만에 작품을 완성했다. 축제를 주최한 볼리비아의 예술인단체 ‘아트 10’의 관계자는 “전기조명을 사용하지 않은 채 하루 만에 작품이 모두 만들어졌다.”면서 “작품 제작에서 창의력과 신속성이 돋보이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바다가 없는 볼리비아에서) 모래사장에서 행사가 열려 큰 관심을 끌었다.”면서 “매년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발목 관절, 지방 줄기세포로 치료

    자신의 체내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가 손상된 발목 관절의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김용상 박사팀은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해 발목 관절의 연골 재생효과를 규명한 임상 연구 논문이 국제 정형외과 학술지인 ‘미국 스포츠의학저널’ 5월호에 게재된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2008~2010년 발목 관절의 연골이 손상된 환자 65명 가운데 34명에게는 기존 치료법인 ‘관절경적 미세천공술’로 치료했으며, 나머지 31명에게는 미세천공술 후 환자의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추가로 주사했다. 미세천공술은 뼈에 구멍을 뚫어 흘러나오는 골수세포로 병변을 덮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시술 결과 줄기세포를 함께 주사한 환자들의 통증지수는 3.2점으로, 미세천공술만 받은 환자들의 4.0점보다 낮았다. 또 미국 족부족관절학회가 제시한 관절기능지수는 줄기세포 주사그룹이 82.6점으로 미세천공술 시술그룹의 77.2점을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특히 50세 이상이면서 병변이 큰 경우에 줄기세포 시술의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용곤 병원장은 “관절 연골 재생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효과가 확인된 만큼 줄기세포 시술의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해 다양한 관절 질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문화마당] 누구에게나 공평한 봄이라더니/백가흠 소설가

    [문화마당] 누구에게나 공평한 봄이라더니/백가흠 소설가

    다시 겨울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특히나 얼굴을 쉽사리 보여주고 내어주질 않는 새침한 아가씨 같은 이번 봄이다. 계절은 슬며시 왔는지 모르게 찾아오곤 했으나, 우리는 쉽게 오지 않는 계절을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문득 아직 올 것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이 찾아오면 우리는 당황하고는 한다. 문득 아직도 자신이 입고 있는 철 지난 옷을 느끼며, 혹은 때 이른 옷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란다. 마치 이미 떠난 사랑을 붙잡으려 다급하게 뛰어가거나, 온 지 모르게 와 있는 사랑의 모습을 계절은 갖고 있는 듯하다. 봄은 가혹하다. 겨울의 끝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취업 철을 맞아 많은 젊은이가 불안한 미래의 봄을 맞이하고 있다. 역시나 봄은 활짝 미소 띤 얼굴로 그들을 맞이하는 것 같지 않다. 취업은 단지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아니다. 인생 전체를 그리는 밑그림으로서 누구에게나 절실한 문제이지만, 풀기가 쉽지가 않다. 봄의 치열한 취업전쟁은 단지 경제상황의 영향만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 기업이 청년들의 일자리에 대한 개념을 바꾸지 않는 한, 국가가 청년들의 미래와 인생에 대한 관점을 바꾸지 않는 한, 앞으로 우리의 청년들은 봄을 보지 못하고, 겨울의 끝에서 망설일 것이 뻔하다. 며칠 전 지하철역에서 예전에 내 강의를 수강했던 한 여학생을 만났다. 지난가을에 졸업하고 반년 넘게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명문대를 나왔고 클래스에서도 가장 똑똑한 친구였다. 한 신문사에 지원서를 냈다고 했던 것이 기억나서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더니, 서류심사도 통과하지 못했다는 대답이었다. 씁쓸한 마음이 번졌다. 취업을 위해 면접 스터디를 하고, 인·적성 시험을 공부한다고 했다. 말 그대로 회사에서 개인의 적성을 파악하기 위한 시험이라는데, 우리 젊은 친구들은 면접 준비와 적성공부를 고시 공부하듯 해야만 하는 것이다. 나는 처음에 그 말을 잘 알아듣지도 못했었다. 봄을 맞이하는 것이 젊은 친구들만 힘든 것은 아닌 듯하다. 환절기에 건강을 유지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는 듯, 주위에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다. 친한 선배의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며칠 틈나는 대로 병원에 들렀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중환자실을 지키는 선배 대신 장지를 알아보았다. 하루에 면회가 이십 분씩 두 번인데 자기 혼자 의식 없는 아버지를 이십 분간 바라볼 수가 없다며 힘들어했다. 중환자실 밖, 우두커니 앉아 자리를 지키는 그가 참 쓸쓸해 보였는데, 그는 어린 딸이 깨어나길 기다리는 옆자리 한 젊은 엄마의 절규를 묵묵히 바라보고는 더욱 씁쓸해했다. 죽음이라는 것이 산 자의 몫인 것을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으나 가까운 죽음의 대면은 언제나 당황스럽다는 것을, 그것들과 마주한 자를 덤덤히 바라보는 것이 고작 우리의 숙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봄밤은 더욱 차갑기만 하더라. 작업실로 돌아와 짧은 칼럼을 쓰려고 책상에 앉았다. 이틀간 보았던 어떤 풍광보다도 계속해서 자식의 이름을 부르던 젊은 엄마의 음성이 작게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봄은 누구에게나 가혹하기만 하다.
  • 환경미화원 근로 조건·복지 개선… ‘인권도시’ 성북

    성북구가 인권도시를 지향하면서 독립기구로 설치한 성북인권위원회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7일 구에 따르면 성북인권위원회는 최근 환경미화원의 근로 조건과 후생 복지 개선을 위해 독립채산제를 폐지하라는 2호 권고안을 채택했다. 청소대행업체 독립채산제는 ‘쓰레기봉투는 구청이 만들지만 봉투 판매 대금은 대행업체의 수입으로 하는 방식’으로 환경미화종사원들의 임금이 사회적 기준에 따라 미리 결정되지 않은 탓에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 조건을 낳는 원인으로 비판받아 왔다. 성북인권위원회는 또 환경미화종사원들에게 온수 샤워가 가능한 휴게실과 세탁실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절기와 동절기 작업복 지급과 유급 여름휴가 보장, 환경부와 서울시가 권장한 월 250만원의 급여 지급 보장 등 후생 복지 조건을 대행 계약 체결 시 명시하도록 하자는 내용도 권고했다. 이 같은 권고에 대해 구는 인권증진기본조례 제27조에 따라 30일 안으로 권고 사항을 이행할지 여부를 판단하고 개선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노숙인 임시 주거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전수 상담조사를 실시해 지원 대책을 마련토록 하라는 내용을 1호 권고안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성북인권위원회의 이 같은 의미 있는 활동에 대해 주민들은 “국가인권위원회보다 현실적이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편 성북인권위원회는 지난해 7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제정한 인권조례에 따라 지난해 9월 출범했다. 현재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초대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매달 1회 정기회를 열어 각종 구정을 인권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주민들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암 진단·치료기기 유상지원 “年 5000~1만명 혜택 가능”

    암 진단·치료기기 유상지원 “年 5000~1만명 혜택 가능”

    한국에 꽃샘추위가 한창이었지만 지난 22일 베트남 중부 다낭의 한낮 기온은 37도를 훌쩍 넘어섰다. 절기상 봄이지만 기온은 여름인 한낮 더위에도 다낭 종합병원은 환자들로 북적였다. 다낭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최대 상업도시 호찌민에 이은 3대 도시로 80만명이 살고 있다. 베트남 전쟁 때 우리나라 청룡부대가 주둔한 인연이 있다. 하지만 전쟁 당시 고엽제가 대량 살포돼 암 환자가 크게 발생했다. 트란 나웁 타인 종합병원장은 “공식 통계는 없지만 현재 3000명 정도가 암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환자 수는 많지만 치료 여건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다낭종합병원의 고민을 덜어준 것은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이다. 우리나라의 개발원조(ODA) 가운데 유상원조인 EDCF는 1987년 설립돼 수은이 운용하고 있다. 수은은 EDCF로 100억원가량을 지원, 다낭종합병원이 암 진단과 치료에 쓰이는 방사성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한국산 사이클로트론을 사서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지을 수 있게 했다. 암 진단용 방사선의약품은 반감기(일정량의 방사성 원자핵이 처음 수의 절반으로 줄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가 짧아 생산 후 200~300㎞를 벗어나서는 쓸 수 없다. 방사성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기기가 하노이에 2대, 호찌민에 1대 있지만 다낭에서는 쓸 수 없다는 의미다. 타인 병원장은 “사이클로트론으로 연간 5000~1만명이 혜택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위엔 슈언 아임 다낭 부인민위원장은 “다낭의 주요 사업이 의료와 관광인데 한국의 도움으로 다낭의 진료 수준이 하노이와 호찌민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은의 EDCF 지원 가운데 베트남은 지난해 20.6%(1조 8655억원·43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김영석 수은 하노이사무소장은 “EDCF 특징은 무상이 아닌 유상지원”이라면서 “오랜 기간 동안 천천히 이자와 함께 갚아야 하기 때문에 갚을 만한 능력이 있는 곳에 EDCF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다낭 외에도 하노이 홍강 상류지역에 4.4㎞의 교량을 건설하는 빈틴 교량 건설사업도 진행 중이다. 약 1000억원을 EDCF로 지원해 GS건설이 짓고 있다. 닌빈에는 209억여원을 EDCF로 지원해 베트남 최초 고체 폐기물 처리장을 효성 에바라엔지니어링이 짓고 있다. 우리나라의 EDCF 지원이 활발한 데 대해 베트남 정부 기획투자부의 호앙 비엣 캉 대외협력국장은 “한국은 지원을 요청하면 절차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고 한국기업의 건설 수준이 높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우리나라의 EDCF 승인액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까지 누적액이 9조 601억원이다. 서동욱 수은 기금업무팀장은 “원조를 통해 우리나라와 개발도상국이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 장점도 있다”면서 “대기업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EDCF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다낭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헬스케어] 꽃샘추위에 ‘덜덜’ 황사에 ‘캑캑’… 지친 몸에 기운을

    [헬스케어] 꽃샘추위에 ‘덜덜’ 황사에 ‘캑캑’… 지친 몸에 기운을

    환절기는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계절이다. 밤낮의 온도 차이가 큰 데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도 한 번씩 매서운 기세를 뽐낸다. 여기다 불청객 황사도 빠지지 않아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 한 번 펴기 힘들다. 공부처럼 건강관리에도 ‘왕도’(王道)는 없다. 적당한 휴식과 운동, 좋은 먹거리 섭취가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다. 그런데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도 이를 지키지 못하는 것은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의 특징. 특히 이 시기 새로운 시작에 접어든 학생, 직장인 등은 강도 높은 학습, 업무 환경을 탓하며 부실한 끼니를 이어가 스스로 병마를 자초하기도 한다. 자연스레 면역력을 키워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심신의 스트레스가 동시에 급증하는 시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 최소한의 위로다. 우리 건강에 유익한 의약품을 엄선해 봤다.
  • ‘불청객’ 심근경색, 심혈관계 질환 꽃피는 3~4월에 가장 많다

    심장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이 겨울보다 봄철인 3~4월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2년간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심장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3~4월 환자수가 연평균은 물론 겨울(12~2월) 평균보다 많았다고 최근 밝혔다. 분석 결과, 2011년의 경우 3~4월에 심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4128명으로 겨울 평균 3976명보다 3.8%가 많았다. 2012년에도 3~4월 환자가 4193명으로 겨울의 4044명보다 3.7%가 많았다. 이처럼 봄철에 심혈관질환자가 많은 것은 심한 일교차에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심장과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는데,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좁아진 혈관 부위에 혈전이 엉겨붙어 혈액의 흐름을 막으면서 허혈성 심장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최동훈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환절기에 섣부르게 옷을 가볍게 입으면 체온이 떨어지면서 혈관이 지나치게 수축된다”면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흡연 등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가졌거나 고령자는 외출할 때 번거롭더라도 외투나 모자, 장갑 등을 준비해 체온 저하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신체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등산이나 마라톤 등 무리한 활동을 할 경우 몸에 과부하가 걸려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호남 선비들이 퇴계를 찾아 배운 것

    [김병일 사람과 향기] 호남 선비들이 퇴계를 찾아 배운 것

    어제가 춘분이니 절기상 분명히 봄이다. 하지만 필자가 머물고 있는 경북 안동 도산서원 인근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문구가 절로 떠오른다. 봄기운을 먼저 맞이하는 데는 역시 남도가 제격이다. 그런데 운 좋게 봄기운 완연한 남도를 최근 잇달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첫 번째는 3월 10일 전남 장흥에서 열린 도운회(陶雲會) 정기총회 참석이었다. 도운회는 퇴계 선생의 제자, 후손들이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01년 결성한 모임이다. 올해 정기총회가 장흥에서 열린 것은 풍암(楓庵) 문위세(文緯世·1534~1600) 선생을 추모하고자 하는 현지 유림의 바람 때문이었다. 풍암은 13세에 퇴계 문하에 입문하여 20여년 동안 수학한 뛰어난 제자이다. 자형인 죽천(竹川) 박광전(朴光前·1526~1597) 선생을 퇴계 선생의 문하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가서도 배운 바를 실천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나흘 뒤인 3월 14일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제48회 국학순회교양강좌가 이웃 보성에서 열린 것이 계기였다. ‘보성지역의 유학전통과 선비정신’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강좌는 죽천 선생과 그 제자 은봉(隱峯) 안방준(安邦俊·1573~1654) 선생 등 보성지역 선현들의 학덕을 조명하는 자리였다. 죽천은 손아래 처남인 풍암의 소개로 멀리 영남의 도산을 찾아 퇴계 선생의 문하에 들었다. 도산을 떠나올 때 퇴계 선생이 자신의 역저인 ‘주자서절요’ 한 질과 이별시 5수를 지어 건넸을 정도로 높이 평가받았다. 죽천에 대한 퇴계 선생의 각별한 마음은 이별시에 “늙고 병들어 실수 많음을 몹시 부끄러워하였는데, 죽천 그대의 도움으로 다시 광명을 얻었다네”라는 구절이 있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선생의 이런 격려에 어긋나지 않게 죽천 또한 고향에 돌아와 풍암과 함께 올곧은 삶을 위해 노력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임진왜란 때 두 분이 호남의병의 선봉에서 선공후사의 선비정신을 실천한 일이다. 당시 죽천은 보성 일대에 격문을 돌려 의병 700여명을 모집해 적과 싸웠고, 정유재란 때도 의병장으로 활동하며 왜적을 격퇴했다. 풍암 또한 죽천을 도와 의병활동을 하면서 전라좌의병 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바로 “아는 것은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퇴계 선생의 ‘지행일치’(知行一致)의 가르침을 실천한 결과들이다. 호남의 선비들이 멀리 영남까지 건너와 퇴계 선생의 문하에 들고, 또 고향에 돌아가서도 이처럼 스승의 가르침을 열심히 실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또 이들이 50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에도 지역민으로부터 추앙받는 까닭은 무엇일까? 스승으로서 제자를 올바르게 인도하기 위해 늘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공경했던 퇴계 선생의 인품이 지닌 감화력 때문이 아닐까? 퇴계 선생의 훌륭한 인품이 호남의 제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사례는 고봉 기대승 선생까지 올라간다. 사단칠정 논쟁 과정에서 퇴계가 26살 아래인 고봉에게 보인 겸손의 태도는 한국유학사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학연(學緣)으로 지금도 손꼽힌다. 그런 인연들의 맥이 오늘날 도운회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이다. 외람되게 필자도 근래 그런 아름다운 만남의 후광으로 고봉 선생을 모신 광주의 월봉서원 원장으로 선임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 때문에 내달 중순 월봉서원 춘향(春享) 참석을 위한 세 번째 남도 방문을 앞두고 있다. 한 사람의 위대한 스승의 존재가 얼마나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어린 삶을 마감하는 등 안타까운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현실이다. 이런 악순환을 정지시키는 방안은 무엇일까? 다양한 방안들이 쏟아지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항상 자신을 낮추며 진실로 제자를 생각하는 한 사람의 참된 스승의 존재가 아닐까? 우리는 그것을 호남 선비들과 퇴계 선생의 만남을 통해 지금도 확인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