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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한 가수’ 날개 성유빈, 13일 싱글 발매 ‘니가 보고 싶어’

    ‘수상한 가수’ 날개 성유빈, 13일 싱글 발매 ‘니가 보고 싶어’

    가수 성유빈이 ‘니가 보고 싶어’로 돌아온다.애절한 음색과 서정적인 멜로디가 매력적인 ‘눈을 감아도’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성유빈이 오늘(13일) 세 번째 싱글 ‘MISS U & MISS ME(미쓰 유 앤 미쓰 미)’의 음원을 공개한다. ‘MISS U & MISS ME’는 어쿠스틱한 감성과 모던락의 정갈함이 더해져 신선함을 주는 ‘니가 보고 싶어’와 감성적인 락발라드 ‘나보다 더’, 총 두 곡으로 이루어진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그의 세 번째 싱글이자 군 제대 이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니가 보고 싶어’는 담담하게 이야기하듯 노래하는 도입부의 보이스와 절규하듯 지르는 후렴부가 어우러져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더한 곡. 간결한 멜로디와 ‘니가 보고 싶어’라는 가사만으로 이루어진 후렴구는 성유빈 특유의 가성 창법과 풍부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또한 성유빈만의 감성 락발라드가 돋보이는 ‘나보다 더’는 배우 김승우가 작성한 글귀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곡으로 김승우의 섬세한 감성과 아름다운 멜로디가 더해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지난 2007년 데뷔곡 ‘눈을 감아도’를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그가 이번 세 번째 싱글의 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까지 직접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성유빈의 세 번째 싱글 ‘MISS U & MISS ME’는 오늘(13일) 정오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파 여행기 3] 안개에 싸인 사파, 그 흐릿한 매력 속 5박 6일

    [사파 여행기 3] 안개에 싸인 사파, 그 흐릿한 매력 속 5박 6일

    지난달 23일 베트남 북서부 라오까이주의 사파에서 열린 베트남산악마라톤(VMM) 주최측이 11월 베트남정글마라톤(VJM)에도 참여하라고 알려온 이메일에 첨부된 사진이다. 여행기 세 번째를 마무리하면서 메인 사진을 고민하던 참에 잘 됐다 싶었다. 올해 VMM 사진인지 종전의 VJM 사진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달림이들의 욕구와 본능을 부채질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사파에 머물렀다. 여행 안내판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사파의 하루에는 사계절이 다 담겨 있다.’ 멋지고도 함축적인 표현이다. 아침에 우중충하다가 낮에 번쩍 땡볕이 쏟아진다. 오후 서너시만 되면 잔뜩 안개가 밀려오고, 밤에는 몸서리가 처질 정도로 수은주가 뚝 내려간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다가 낮에는 벗어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한다. 베트남 동을 우리 원화로 계산할 때는 0을 하나 빼고 그 절반을 후려 치면 된다. 사파 터미널 근처 허름한 식당에서 24일부터 이틀째 아침을 쌀국수로 해결했다. 3만 5000동이니 우리 돈 1750원. 마라톤 다음날 새벽 터미널 뒤 시장을 둘러봤다. 대략 다섯 가지로 분류되는 민속의상을 걸친 아낙네들이 가게 건너편 노점에서 푸성귀와 과일 등을 팔았다. 그곳을 둘러보고 터미널 지나 우리 숙소 쪽으로 가다보니 하수도 공사장 건너 가게에 발길이 북적댄다. 서울에서 1만원, 심한 집은 1만 2000원 받는 쌀국수를 1750원에 먹었는데 거의 무한리필 분위기다. 국수를 더 달라거나 고수 등을 더 달라고 하면 아낌없이 내준다. 뒤늦게 일어난 룸메이트 셋을 이끌어 돼지고기 볶음, 반춘(계란 흰자를 풀어 만든 호떡 비슷한 먹거리) 등에 쌀국수 셋을 시켜 먹는데 우리 돈으로 1만 5000원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식당 나와 35m 쯤 속소 쪽으로 올라와 대각선 가게에 들러 사탕수수주스를 먹었다. 300㎖ 쯤 될까. 기분 나쁘지 않은 달달함이 일품이다. 진오 스님과 베트남 오지 곳곳을 다녀본 최종한 구미육상연맹 회장은 피로 회복에 그만이고 무엇보다 갈급을 해소하는 데 탁월하다고 강추했다. 강권 수준이었다. 한 컵에 1만동, 우리 돈 500원이니 참 싸다. 24일 낮 12시 사파 스퀘어에서 VMM 시상식이 열려 옴짝달싹 못했다. 인도차이나 제일봉인 판시판 산을 오를 작정이었는데 가이드를 대동한 트레킹을 하려면 사흘 전에 예약했어야 했다. 김지섭과 장보영이 남녀 42㎞를 동반 우승하는 바람에 일행 모두가 이를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 시상식을 마친 뒤 팀 양지훈과 대구 팀을 하노이로 먼저 떠나보냈다. 그리고 점심을 꼬치 요리로 때운 뒤 마사지를 받았다. 한 시간 전신 마사지를 받는 데 20만동, 우리 돈 1만원 꼴이었다. 타이 마사지만큼 강력한 맛이 떨어졌지만 그만한 가격에 훌륭했다. 마사지샵이 엄청 많았다. 남녀 우승자들이 마사지를 받자마자 까무러칠 듯 절규해 웃음바다가 됐다. 원래 저녁에 베트남레이스 디렉터인 로이드와 만찬 겸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지만 취소돼 9명이 조촐한 축하연을 했다. 외국인들이 북적거리는 식당이었고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맛이 강해 난 그리 즐기지 못했다. 식당을 나오자마자 오한이 덮쳐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앓아 누웠다.25일 아침 날이 꾸무룩했다. 다른 일행은 이날 오후 하노이로 이동할 참이다. 박성식 대표 등 7명이 판시판 산으로 오전 6시도 안돼 떠났다. 택시 둘을 불러. 택시는 우리 돈으로 5000원 정도씩 나왔다고 했다. 내가 몸이 좋지 않은 데다 뭐 볼 게 있겠나 싶어 안 가겠다고 했더니 조 박사님이 남아주셨다. 박사님과 새벽 시장을 조금 늦게 돌아봤다. 과일을 좋아하는 박사님이 대추와 자두 등 네 종류를 샀다. 종류를 따지지 않고 무게를 달아 ㎏당 3000원 정도에 파는 게 흥미로웠다. 2㎏를 사 일행이 하노이 가는 길에 먹었다. 난 아주 조금 덜었는데 이날 밤 나홀로의 훌륭한 만찬이 돼줬다. 판시판 산을 오른 이들은 오전 11시 30분이 못돼 돌아왔는데 대만족이라고 했다. 아무리 날씨가 좋지 않아도 한쪽 하늘은 열어주는 것 같으며 도저히 이 나라에 있을 법하지 않은 장거리에 케이블이 마련돼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사진으로는 그 장쾌한 풍광을 오롯이 담을 수 없었겠지만 그것만 봐도 함께 가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특히 박사님에게 송구했다. 괜히 나 때문에 비경을 놓친 것 같아. 하여튼 김용욱 대장과 김재홍 씨가 마라톤 당일 저녁을 먹었다는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는데 30만동(우리 돈 1500원) 하는 볶음밥이 훌륭했다. 그리고 오후 3시 반 버스로 여덟 명이 떠났다. 난 카페에 들어가 사파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려는 그들과 서둘러 헤어졌다. 곧 날이 저물테니 사진이라도 남기려면 그래야 할 것 같았다. 21㎞ 출발 지점까지 걸어가 뛰어 올랐던 2㎞ 정도를 걸어 올라갔다. 비가 내린다. 빗방울을 후두둑 맞아가며 노적가리 쌓는 아낙네 등을 향해 셔터를 눌렀는데 그리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기 어려웠다.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다. 오토바이가 다가와 타란다. 노 머니라고 한다. 그에게 들은 유일한 영어였다. 10분쯤 타고 내려와 사파를 가자고 했더니 다른 오토바이를 안내해준다. 오토바이 업체인 듯했다. 왕복 2차로에 트래픽잼이 상당한데, 우리 같으면 너 걸어가라 할 듯 싶은데 운전자는 끈기있게 정체가 풀리길 기다려 날 사파 시장까지 태워줬다. 난 머릿속으로 계속 얼마나 달라고 할까 궁금했는데 3000원을 달란다. 눈치가 팁을 원하는 것 같았는데 베트남동이 넉넉치 않아 모른척했는데 그게 계속 마음에 걸린다. 호텔에 걸어 돌아오는데 오한이 다시 덮쳐온다. 그렇게 많이 걸은 게 아닌데도 피로가 대단하다. 며칠 잠을 못 잔 것이 화근이었다. 아침에 사온 과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잠을 잤다. 혼자 작은 방에서. 마지막 26일. 어제보다 날씨가 더 좋지 않다. 간밤에 비가 잔뜩 온 모양이다. 사파는 하수 사정이 좋지 않아 길이 질척거린다. 전날 점심 먹은 식당에서 과일볶음밥을 아침으로 들고 판시판산 케이블 타는 곳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거기 가서 날이 좋아질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사파에 도착한 다음날 새벽 걸어본 곳을 지나쳐 걸으니 완전 그리스식으로 건축되는 호텔이 있어 그곳도 둘러보고 이런저런 사람들 사는 모습을 곁눈질했다. 11시 조금 못돼 케이블카 타는 곳을 2㎞ 정도 남은 지점에서 택시만 통과시키고 자동차를 타고 온 이들은 하차하게 하고 코끼리버스 같은 것으로 갈아 태우게 했다. 내리막길이라 괜히 갔다가 오르막으로 돌아오려면 힘들겠다 싶어 주차장 바닥에서 말러 3번을 들으며 날이 개기만 기다렸다. 70분쯤 걸렸는데 영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포기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싶었다. 케이블카는 300계단이 나오기 전까지 왕복하면 60만동, 계단 너머까지 왕복하면 70만동이라 했다.호텔 돌아오는 길에 물소 떼가 보여 셔터를 눌렀는데 오른쪽 어퀄렁을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전쟁 피해자인가 싶었다. 그가 지닌 힘겨운 삶의 무게가 느껴져 나중에 셔터 누른 게 후회됐다. 호텔을 체크아웃하는 데 내가 홀로 묵은 비용까지 씨가 다 계산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일인당 하루 8000원꼴로 숙박을 해결했다고 했다. 이를 확인하는 데 5분 정도 걸렸다. 주인 부부나 나나 영어가 짧아 바디랭귀지 수준이었다. 환한 미소로 노 프라블럼이라고 외쳐줬다. 전날 일행이 떠난 버스 티켓 파는 곳에 가 같은 시간 버스 티켓을 달라고 했더니 말이 안 통한다. 2분을 버벅거리다 겨우 뜻이 통해 티켓을 샀다. 카페에 들어가 베트남전통커피와 하이네켄을 마셨다. 판시판 가는 비용을 아꼈더니 갑자기 호사를 부린다. 한국인 60대 여성 두 분이 백패킹한 것이 딱 배낭여행이다. 두 분은 한사코 내가 앉은 곳을 지나쳐 몇 번을 두리번거린다. 비빔밥에 쓴 커피, 맥주를 들이켰더니 속이 편치 않아 아무래도 보고 버스를 타야 할 것 같다. 내 나이 또래 경상도 부부가 10분 전쯤 들어와 있었다. 그들에게 다가가 2층 화장실에 다녀올테니 짐 좀 봐달라고 했더니 깜짝 놀란다. 내가 그렇게 현지화됐나 싶었다. 버스가 도착할 시간이 지났길래 티켓 판매자를 다시 찾아갔다. 다른 여자다. 역시 영어가 안된다. 번역기에 뭔가 두들겨 나를 보여주는데 ‘트래픽잼’이라고 적혀 았다. 대신 컴퓨터를 보여주는데 우리 숙소 앞을 지나치고 있다는 GPS가 깜박거린다. 나혼자니 모든 게 걱정이 앞선다. 이대로 하노이 무사히 갈까 싶었다. 조금 이따 도착한 버스 기사는 내가 이 버스 맞느냐고 했더니 무조건 자기를 따라오라며 티켓 창구로 간다. 얘 혼자냐? 뭐 이러는 것 같다. 그리고는 또 따라오란다. 결국 난 무거운 캐리어 끌고 뱅뱅 돈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운전대를 잡고 라오까이로 향한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하노이에서 여기까지 와서 조금도 쉬지 않고 다시 하노이까지? 속으로 도리질을 했다. 나만의 착각이었다. 정말 위험천만한 도로-전날 내가 걸었던 길-를 뱅뱅 돌아 황토빛 강물이 흘러내리는 협곡을 곡예하듯 타고 내려와 라오까이에 도착했다. 한 시간 넘게 난 차창 밖만 내다보고, 그는 운전대만 잡고 왔다. 차를 세운 그는 또 손짓으로 따라오란다. 캐리어를 끌고 갔다. 티켓 창구에 여자 셋이 있는데 내 티켓을 보고는 자기들끼리 입씨름을 벌인다. 그렇게 싸우더니 다른 남자가 내 캐리어를 빼앗듯이 끌고 가며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거의 같은 베스타형 승합차인데 아무래도 하노이까지 가기에는 무리다 싶었다. 번잡한 라오까이 시내를 벗어나 10분쯤 달렸을까? 또다시 내리란다. 이층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아 이걸 타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생각할 참에 내 캐리어는 차장 손에 넘겨져 벌써 짐칸에 실리고 있었다.새우잡이배 인신매매는 피하고 이제 진짜 하노이 가는구나 싶어 버스에 올랐더니 다자고짜 신발 벗고 비닐봉지에 집어넣은 다음 왼쪽 세 번째 자리에 가 누우라는 듯 손가락 셋을 펼쳐보였다. 그렇게 누워 하노이까지 갔다. 밤 9시가 가까워오는데 공항 활주로에 접근하기 위해 낮게 비행하는 비행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초조하기 이를 테 없어졌다. 전후좌우 승객들에게 ‘에어포트?’ 했지만 모두 도리질한다. 참다못해 차장과 기사에게 다가가 같은 질문을 다섯 번쯤 던졌다. 너 대체 뭔 소릴 하는거냐는 표정이다. 그 순간 갑자기 떠올랐다. 만국 공통의 공항 바디랭귀지. 한 손을 들어 쉭 소리를 내며 비행기 뜨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다. 그랬더니 아하! 한다. 그리고 곧바로 인터체인지라 하기엔 조금 뭣한 길로 나가 정류장 앞에 내려준다. 내가 뭐라고 안해도 들러 내려줄 참이었다. 다만 영어를 조금이라도 알아들으면 생기지 않을 불편이었다. 차장은 뭐가 급한지 버스가 멈추기도 전에 뛰어내려가 득달같이 내 캐리어를 꺼내준다. 난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신짜오를 외쳤다. 역시 득달같이 두 택시 기사가 다가와 뭐라 외친다. 내가 에어포트 하자 그들은 안다. 다만 젊은 축이 원피프티 하며 곧장 흥정에 들어왔다. 이곳 정류장에서 공항까지 3㎞ 거리란 건 알았지만 밤이 이슥하고 캐리어를 끌고 가기에도 부적절하다 싶어 택시를 이용했는데 원피프티면 비싸다 싶었지만 젊은 애가 불쌍하다 싶어 그냥 탔다. 영어를 좀 하는가 싶었는데 그도 국내선이냐 국제선 터미널이냐를 묻는 쉬운 질문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무튼 도착해 200만동을 내밀었는데 텐밀리언이라고 한다. 한국인이 화폐 단위를 헷갈릴까 싶어 이런 짓을 벌이나 싶어 화가 났다. 소리를 지르며 원피프티라고 하면 150만동이라고 말했다. 1분쯤 지나도 말이 안 통하길래 경찰을 부르자고 했더니 애 얼굴이 달라진다. 이젠 100만동만 달라고 한다. 짜식 괜히 욕심부리다 50만동 손해 보네 싶었다. 제주항공 창구 들러 캐리어 부칠 별도 티켓을 사는데 인천공항에서는 8만원 받던 것을 여기선 80달러 받는다. 환율 때문에 1만 7000원 정도 더 붙는 것 같았다. 억울했지만 나중에 따질 일어었다. 영수증 떼달라고 했더니 프린터에 문제가 있다며 10분쯤 기다리게 했다. 하노이 공항 버거킹은 최악이었다. 13달러 정도 주고 햄버거 먹었는데 패티 맛이 영 아니었다. 검색대를 지나치는데 세계 어느 공항이나 마찬가지지만 여직원들이 손짓을 툭툭하며 영 예의가 없다. 면세점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살 때와 포장할 때의 표정이 확 달라진다. 운동도 할겸 내가 탈 게이트와 다른 쪽을 걷는데 낯익은 얼굴들이 눈에 들어온다. 진오 스님과 최종한 회장이다. 부산 가는 비행기인데 나보다 출발 시간이 30분 정도 앞이다. 24일 시상식 마치고 곧바로 다른 일정 때문에 떠난 두 분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앞으로 베트남 해우소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번 여행의 마무리를 진지한 대화로 마쳤다. 그렇게 비행기에 올라 영화 다운 받은 것 두 편을 마저 보며 인천으로 왔다. ‘문라이트’의 깊은 여운을 만끽하며 설핏 잠이 들었다가 소스라치게 잠에서 깨어났는데 창밖이 붉은 빛으로 타오를 듯 밝아온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모나리자와 수난당한 미술품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모나리자와 수난당한 미술품

    미술품에 대한 감정은 이율배반적이다. 보통은 창조의 산물로 정신의 영역에 속한다고 여기지만 한편으론 부유층의 사치와 자기과시 그리고 부의 은닉 수단으로 인식한다. 미술품은 문화적 재화지만 유일하게 환금성을 지닌 경제적 재화라는 점 때문에 그렇다. 미술품은 소유욕을 자극해 사기와 절도의 대상이 되어 왔고 가끔은 민족적 자부심까지 보태져 일부 광신적인 국수주의자들에 의해 도난당하는 수난도 겪었다.빗나간 애국주의가 낳은 최대 미술품 도난사건은 1911년 8월 21일 루브르미술관의 모나리자 도난사건이다. 세기의 명작이 세계 최대 미술관에서 도난당했다는 사실과 후일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등극하는 피카소가 연루됐다는 점이 보태져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페르난도 콜로모 감독이 2012년에 만든 영화 ‘피카소: 명작스캔들’은 이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스페인 영화답게 피카소(이냐시오 마테오 분)가 어떻게 난관을 극복하고 입체주의(Cubism)를 만들었는지 보여 준다. 1900년 고향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로 나온 피카소는 로트레크를 만나 청색시대를 연다. 1904년 영화의 주 배경으로 삐걱대는 목조계단 때문에 ‘세탁선’으로 불리던 화실에서 전성기를 맞는 피카소는 2년 뒤 20세기 회화의 출발점으로 칭송받는 ‘아비뇽의 여인들’을 완성한다. 피카소는 브라크와 함께 세잔의 미학에 감화돼 3차원적 현실을 2차원적 회화로 변환한 입체파의 싹을 틔웠다. 영화는 이 시절을 그린다. 피카소는 어렵지만 항상 몰려다니는 친구들, 시인 막스 자코브, 조각가 마놀로 위그, 문학도인 기욤 아폴리네르와 연인 페르낭이 있어 외롭지 않다. 재료조차 구할 수 없던 그를 돕고자 친구들은 미국 여류 소설가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화를 그릴 기회를 만들어 준다. 이때 받은 선금이 ‘아비뇽의 연인들’의 씨앗이 됐다.피카소가 모나리자 도난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은 친구 아폴리네르의 친구로 남작이라는 별명을 가진 제리 피에레 때문이었다. 피카소는 이들과 함께 간 루브르에서 이베리아 조각을 보고 매료됐다. 며칠 뒤 남작은 루브르에서 그 조각상을 훔쳐 피카소에게 속여 팔았고 이 조각상에서 영감을 받아 피카소는 거트루드의 초상을 완성했다. 피카소가 브라크와 함께 피레네 산맥 근처 시골마을에 내려가 그림에 몰두하고 있을 때 모나리자 도난사건이 터진다. 남작이 수사 선상에 오르고 조각을 샀던 전력 때문에 피카소와 아폴리네르도 경찰 수사망에 오른다. 피카소는 아폴리네르를 모른다고 발뺌해 위기를 모면하고 아폴리네르는 감옥에 수감됐으나 며칠 뒤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다. 영화는 여기서 끝이 났지만 현실에서 도난사건은 엉뚱하게 풀렸다. 모나리자가 사라진 지 2년 뒤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은 모나리자를 팔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미술관은 즉시 신고했고 범인인 빈센초 페루자가 붙잡혔다. 이탈리아 출신인 페루자는 임시직으로 루브르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어느 날 미술관 창고에 숨어 있다가 그림을 훔쳐 나온 것이다. 그는 자신의 침대 밑에 2년 동안 숨겨 두었던 모나리자를 팔려다 걸려든 것이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이탈리아인인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를 고국으로 환수하고자 훔쳤다”고 주장하면서 이탈리아의 영웅이 되어 고작 6개월 형을 살고 나왔다. 이것이 모나리자 도난사건의 결말이다. 대개 도난 미술품 시장규모를 연간 약 6조 2000억원으로 추산한다. 내로라하는 미술관들도 도난에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1990년 이후 미술품 절도만 봐도 대단하다. 보스턴의 이저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은 1990년 렘브란트의 ‘갈릴리의 바다’(1663)를 포함해 페르메이르의 ‘연주회’(1664~ 1666)등 총 12점, 3억 달러어치의 그림을 도난당했다. 올 초 현상금을 약 112억 5000만원으로 2배 인상했지만 여전히 미궁이다. 2000년에는 스웨덴 국립미술관에서 르누아르 작품 2점, 렘브란트 작품 1점을 도난당했다. 1년 뒤 르누아르 작품 1점을 회수했고, 두 작품은 2005년 미국에서 나왔다. 2003년에는 우리나라 돈으로 600억원에 달한다는 다빈치의 ‘성모와 실패’(1510)가 스코틀랜드 드럼랜리그 성에서 도난당했다가 7년 만에 돌아오기도 했다. 두 번이나 도난당해 유명해진 ‘절규’(1893)는 1994년 4명의 괴한이 오슬로 국립미술관의 창문을 깨고 넘어들어와 작품을 훔쳤는데 3개월 만에 경찰이 이를 되찾았다. 2004년 3명의 무장강도가 대낮에 오슬로 뭉크 미술관에 들어와 수십 명의 관람객을 위협한 뒤 템페라 버전의 ‘절규’(1910)와 ‘마돈나’(1894)를 훔쳐갔다. 두 작품은 2006년에 다행히 되찾았지만, 회수 과정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2007년 12월에는 브라질 상파울루미술관에서도 3인조 도둑이 피카소의 ‘수잔 블로흐의 초상’ 등 627억원어치의 작품을 싹쓸이해 갔다. 또 2008년 스위스 취리히의 에밀 뷔를르 콜렉션이 세잔의 ‘붉은 조끼 입은 소년’을 포함해 모네, 드가, 고흐 등의 작품 4점을 도난당했다가 2012년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찾았다. 201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쿤스트할은 약 3000억원에 육박하는 피카소, 마티스, 모네의 그림 7점을 도난당했다. 나중에 루마니아에서 범인을 찾았으나 범인의 어머니가 아들의 죄를 감출 목적으로 불태웠다고 진술해 그림은 찾지 못했다. 도둑이 성하면 잡으려는 노력도 그에 못지않은 법. 인터폴 등 수사기관뿐 아니라 보험회사와 경매회사들이 출자해 1991년 설립한 도난미술품등록협회(www.artloss.com)가 런던과 뉴욕 그리고 뒤셀도르프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가장 많은 작품을 도난당한 화가는 단연 피카소(514점)다. 고흐가 43점으로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도둑들도 거들떠보지 않을 작품들도 많다. 국내 방방곡곡에 산재한 흉물스러운 조각과 키치류의 벽화, 조악하기 그지없는 공공미술이 그것이다. 미술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시각적 폭력도 문제지만 그런 작품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훔치려는 자치단체장들도 문제다. 이런 단체장들 훔쳐가는 도둑은 어디 없을까.
  • 철원 육군 총기 사고, 유가족이 공개한 영상 보니

    철원 육군 총기 사고, 유가족이 공개한 영상 보니

    지난 26일 강원 철원 육군 모 부대에서 진지공사 후 부대로 복귀하던 병사가 총탄을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튜브에는 유가족과 군 관계자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유가족과 군 수사관, 대대장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유가족은 관계자에게 “사격 훈련 중 전방에 통제를 하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김정은이 미사일을 쏘고 난리인데 쪽박(방탄헬멧)도 안 하고 다니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대대장이 “당시 진지공사 중이었기 때문에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고 답하자 유가족은 “걔가 노가다꾼이냐. 군인은 총, 쪽박, 전투화 세 개는 기본적으로 하고 나가야 전쟁을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특히 영상 말미에는 사망한 병사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의 절규가 담겨 안타까움을 더했다. 군 관계자는 27일 “이번 사건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숨진 A(22) 일병은 도비탄으로 인한 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최강 배달꾼’ 고경표 “최강수는 착함 넘어 따뜻한 사람..행복했다”

    ‘최강 배달꾼’ 고경표 “최강수는 착함 넘어 따뜻한 사람..행복했다”

    배우 고경표가 ‘최강 배달꾼’을 마치면서 종영 소감을 밝혔다. KBS2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은 23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고경표는 정의로운 직진남 최강수 역을 맡아 폭넓은 감정 연기로 인생에 굴곡이 많은 최강수의 면면을 그려냈다. 고경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4회에서 친한 동생을 혼수상태에 이르게 만든 주동자가 진규(김선호 분)라는 사실에 분노한 장면이다. 강수는 진규를 찾아가 독대했다. 어조를 높여 화내지 않고 그저 차가운 눈빛과 침착한 어조만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밝기만 하던 최강수가 처음으로 진지하면서도 단호한 모습을 보인 장면이었다. 고경표는 “가장 강수다웠던 침착한 분노였다. 담담하게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분노는 그 어떤 절규보다도 그 순간의 감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진실된 분노였다고 생각한다”며 강수의 면모를 잘 보여줬던 이 장면을 가장 좋았던 장면으로 꼽았다. 최강수는 무서울 정도로 착하고 오지랖도 넓다. 그의 오지랖은 신뢰와 사람을 얻는 최강수만의 마성의 매력이 됐다. 최강수로 4개월을 보낸 고경표는 “최강수는 스펙에 상관없이 스스로 당당하고 주변에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할 줄 아는 멋진 청년이다. 또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순수한 사람이다. 최강수는 착함을 넘어 마음까지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연기하면서 느낀 바를 밝혔다. 고경표는 ‘최강 배달꾼’을 마치면서 최강수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올 여름 최강수로 보내면서 즐겁고 행복했다. 많은 시청자 분들도 함께 즐거우셨으리라 생각한다. ‘최강 배달꾼’을 즐겨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 “가을이 왔습니다. 곧 겨울도 오겠죠. 저 고경표도 또 좋은 작품으로 돌아오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최강 배달꾼’은 오늘(23일) 밤 11시 마지막회만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살아 있는 말처럼, 진짜 바다에 빠진 듯…기술, 벤허를 살리다

    살아 있는 말처럼, 진짜 바다에 빠진 듯…기술, 벤허를 살리다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창작 뮤지컬 ‘벤허’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연출하고 찰턴 헤스턴과 스티븐 보이드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더 잘 알려진 ‘벤허’는 남북전쟁 영웅이었던 루 월러스 장군이 1880년에 쓴 소설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유대인 귀족 가문의 자제인 유다 벤허가 어린 시절 친구인 메셀라의 배신으로 하루아침에 노예 신세로 전락하는 기구한 운명 속에서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다. 2014년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으로 초연 첫해 8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연출가 왕용범과 이성준 음악감독이 다시 의기투합하면서 기대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총제작비 65억원이 투입된 ‘벤허’는 당초 지난해 8월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점을 감안, 완성도를 높이려고 개막을 1년가량 미뤘다. 결과물은 기대 이상이다.●영화 속 전차 경주·해상 전투 고스란히 살려 영화 ‘벤허’의 전차 경주 장면과 해상 전투 장면은 영화사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그래서 왕 연출가가 무대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이 장면을 어떻게 표현해 낼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서로 원수가 된 벤허와 메셀라가 목숨을 걸고 펼치는 전차 경주는 영화 제작 당시에도 100만 달러를 투입하고 촬영기간만 5주가 걸렸을 만큼 공들인 장면이다. 뮤지컬은 실물 크기의 로봇 말과 전차 모형 그리고 그 뒤로 원형 경기장 홀로그램 영상을 배치해 속도감을 살렸다. 뼈대가 드러난 여덟 마리의 말은 각각의 관절을 움직여 회전 무대 위를 돌면서 경주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왕 연출가는 이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로보틱스와 생물학 분야 전문가들에게 자문해 말이 실제로 숨을 쉬고 움직이는 것처럼 정교한 장면을 연출했다. 해상 전투 장면은 전투 자체보다 노예로 끌려간 벤허가 고통받는 함선 내부를 보여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홀로그램으로 배의 외부를 표현하고 실제 무대 세트는 배 내부를 표현해 안팎의 긴박감을 동시에 살렸다. 특히 벤허가 로마 장군 퀸터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은 특수영상을 사용해 관객들마저 바다에 빠진 듯한 효과를 자아냈다. 수중 촬영을 위해 실제 영화 세트장을 빌려 배우가 수십 번의 다이빙을 반복한 끝에 얻은 장면이다. 왕 연출가는 “고전이지만 최신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가능한 첨단 기술을 모두 모아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살리는 데 집중한 결과 ‘IT(정보기술) 뮤지컬’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되었다”고 전했다. ●배우들 섬세한 연기에 노래까지 감동적 두 남성의 대결 구도로 비장하고 엄중한 작품의 분위기는 벤허와 벤허 주변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서정적인 노래 덕분에 덜 무겁게 다가온다. 벤허의 노예 생활을 기다리며 훗날 그의 아내가 되는 에스더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벤허의 어머니 미리암이 나병에 걸린 자신의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 주지 않으려 하면서도 사무치는 그리움을 노래하는 장면은 특히 감동적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채찍을 맞으며 골고다 언덕으로 걸어가는 예수를 바라보며 절규하는 벤허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용서와 구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왕 연출가는 “이 작품은 민족의 아픔과 가족의 수난을 겪은 벤허가 결국 구원에 이르는 특별한 이야기”라면서 “요즘과 같이 내부의 적, 외부의 적을 설정하고 그 갈등을 통해 개인과 사회를 발전시키려는 풍토에 평화와 용서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벤허는 유준상·카이·박은태가, 메셀라는 민우혁·최우혁·박민성이 연기한다. 에스더는 아이비·안시하가 맡았다. 10월 29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5만~14만원. 1544-1555.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성태 의원 ‘장애인 위해 일하고 싶다’ 게시물 돌연 삭제

    김성태 의원 ‘장애인 위해 일하고 싶다’ 게시물 돌연 삭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강서구 을)이 지난 5일 ‘강서 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2차 주민토론회’에 참석한 뒤 발언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뜨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이날 토론회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 옛 공진초등학교 자리에 장애인 특수학교를 짓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때리시면 맞겠다. 학교는 포기 못 한다” 무릎 꿇은 장애인 학부모들 이은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는 김 의원을 향해 “제발 저희를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김 의원은 토론회 초반 빠져나와 태도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사말만 하려 했다.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뜬 것인데 (회피하려했다는) 왜곡에 절규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강서 르네상스’ 공약을 통해 가양2동에 국립한방의료원을 건립하겠다고 했다. 공진초등학교 부지는 학교 용도로 서울시교육청이 쓰게 돼있고, 법적으로 한방병원을 지을 수 없는 곳임에도 교육청과 협의없이 주민들과 약속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이후 지난 4월20일 작성한 페이스북 게시물을 돌연 삭제했다. 이 게시물에서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나는 사회복지사와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차별받는 장애인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 (중략) 순수하지만 뜨거웠던 나의 초심을 돌아보며, 이 땅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영원히 사라지길 꿈꿔본다.’고 적었다. 한편 서울 시내에 특수학교가 설립된 것은 2002년 종로구에 개교한 경운학교가 마지막이다. 지난 15년간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서울에서는 단 한 곳의 특수학교도 문을 열지 못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끼줍쇼’ 케이윌, 인지도 굴욕 “저 빅뱅 대성 아니에요”

    ‘한끼줍쇼’ 케이윌, 인지도 굴욕 “저 빅뱅 대성 아니에요”

    케이윌이 빅뱅의 대성으로 오해를 받았다. 6일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서 규동형제와 밥동무 케이윌, 소유는 국내 최초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군으로 한 끼 여정을 떠난다. 최근 진행된 ‘한끼줍쇼’ 녹화에서 네 사람은 오일장이 열리는 평창군 진부면의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식욕을 자극시키는 먹거리들의 향연에 시선을 빼앗긴 이들은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본격적인 구경에 나섰다. 바로 그 때, 규동형제와 밥동무를 발견한 한 시민은 케이윌을 보고 “우리 대성 씨 오셨네”라며 반가운 마음을 표현했고, 당황한 케이윌은 “저 대성 씨 아니고 케이윌입니다”라고 스스로를 밝히며, 데뷔 11년차에 다시 한 번 자기소개에 나섰다. 떠나는 순간까지도 시민을 향해 “어머니 저 케이윌입니다”라며 처절한 자기 홍보를 했다는 후문이다. 규동형제와 첫 만남에서도 자신을 알아채지 못한 이경규로 인해 인지도 굴욕의 쓴 맛을 봤던 케이윌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절규했다. 시작부터 인지도 굴욕을 맛본 케이윌이 과연 한 끼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6일 수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중카메라에 찍힌 세 남녀의 절규…‘케이지 다이브’ 1차 예고편

    수중카메라에 찍힌 세 남녀의 절규…‘케이지 다이브’ 1차 예고편

    익스트림 해양 서바이벌 ‘케이지 다이브’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케이지 다이브’는 케이지 다이빙 중 쓰나미를 만나 상어와 만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고스란히 캠코더에 기록된다는 설정의 작품이다. 공개된 1차 예고편은 27명이 탄 배가 난파되었단 긴급 뉴스로 시작한다. 이후 등장하는 장면은 캠코더에 기록된 세 남녀 주인공들이다. 그들은 바다에 도착해 해양 레저 중 하나인 케이지 다이빙을 즐긴다. 하지만 곧 거대한 파도가 그들을 덮치면서 유쾌한 분위기가 순식간에 180도 바뀐다. 여기에 바다 속 괴물인 상어와 무방비 상태로 대면하게 된 인물들의 상황은 그 자체로 보는 이들에게 공포를 자아낸다. 특히 다큐 형식을 빌려 마주하게 되는 상어는 특별한 공포를 예고한다. 페이크 다큐(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극영화) 형식을 차용해 새로운 공포를 선사할 영화 ‘케이지다이브’는 9월 중 개봉 예정이다. 80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캄보디아서 소녀 9명 성매매한 60대 한국인 목사, 징역 14년

    캄보디아서 소녀 9명 성매매한 60대 한국인 목사, 징역 14년

    캄보디아에서 10대 소녀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한국인 목사가 14년형을 선고받았다.캄보디아 서북부의 시엠레아프 주 법원은 지난달 31일 아동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박모(53) 씨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하고 피해자들에게 7만 달러를 배상할 것을 명령했다고 일간 크메르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박씨는 2005년부터 시엠레아프 주의 한 마을에서 교회를 운영하면서 최소 9명의 12∼16세 소녀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작년 10월 체포됐다. 당시 현지 경찰은 박씨가 피해자들을 성폭행하거나 성을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형기를 마친 뒤 박씨는 추방된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캄보디아 감옥에 갇힌 한 목사의 절규’ 편에 소개됐던 인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화롭던 부부 집에 찾아온 불청객…‘마더!’ 예고편

    평화롭던 부부 집에 찾아온 불청객…‘마더!’ 예고편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영화 ‘마더!’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마더!’는 평화롭던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을 담은 이야기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평화롭던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하나 둘 찾아오면서 조금씩 변하는 부부의 모습이 담겨 있다. 남편(하비에르 바르뎀)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아내(제니퍼 로렌스)는 늦은 밤 찾아온 손님(에드 해리스)과 날이 밝은 후 부부의 집을 찾은 또 다른 손님(미셸 파이퍼)의 낯선 방문에 당혹스러워한다. 아내는 우연히 손님의 가방에서 남편의 사진을 발견한 뒤 예민함이 극에 달하게 된다. “두려움이 너와 함께 하리라”라는 의미심장한 카피에 이어 계속되는 낯선 손님들의 방문, 난폭하게 변하기 시작하는 남편의 모습 등 평화롭던 집에서 펼쳐지는 알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은 이들의 일상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음을 암시한다. 여기에 “내 집에서 나가!”라고 절규하는 아내의 모습은 이들 부부의 집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궁금케 한다. 제니퍼 로렌스의 열연이 돋보이는 ‘마더!’는 ‘블랙 스완’으로 인간 심리를 감각적으로 연출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또 하비에르 바르뎀, 에드 해리스, 미셸 파이퍼, 도널 글리슨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 ‘마더!’는 올가을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왕좌의 게임’ 시즌 7 피날레 어떻길래, 평론가들의 전언

    ‘왕좌의 게임’ 시즌 7 피날레 어떻길래, 평론가들의 전언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했으나 스포일러의 위험은 조금 있습니다. 부디 용서하시길> 궁금해 미치겠다는 ‘왕좌의 게임’ 팬들의 절규가 들리는 듯하다. 이 전무후무할 미국 드라마는 미국에서는 일요일 밤, 영국에서는 월요일 밤, 국내에서는 금요일 밤 방영되고 있다. 시즌 7의 피날레 7회가 미국에서는 27일 밤, 영국에서는 28일 밤, 국내에서는 9월 1일 밤 11시 공개된다. 국내 방영 사흘을 앞두고 궁금증이 증폭되던 참에 영국 BBC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 BBC 기자도 현지 방영에 앞서 시즌 7의 피날레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할리우드 리포터 등 여러 평론가들의 반응을 옮겨 우리의 궁금증을 대신 풀어주고 있다. 먼저 시즌 7 피날레 시청자는 1650만명으로 집계됐다. 2주 전 방송분의 1070만명보다 13%가 늘었으며 지난해 방송된 시즌 6 피날레의 890만명보다 36%가 껑충 뛰었다. 생방송 시청뿐만 아니라 라이브 스트리밍, 주문형 VOD 서비스 등을 더하면 회당 평균 31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계된다. 그러면 다시 본론. 할리우드 리포터의 대니얼 피엔버그는 ‘용과 늑대’로 제목이 붙여진 피날레가 “액션과 반전들, 아주 약간의 근친상간”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거야 ‘왕좌의 게임’의 전형적인 면모가 아닌가 싶다. 시즌 7은 내내 존 스노우(킷 해링턴)와 대너리스 타르가리옌(에밀리아 클라크)의 러브라인이 때로는 “깨는” 결말로 이끌었는데 이제 절정으로 치닫는다. 피엔버그는 “피날레 편은 이 시즌의 다른 나머지보다 훨씬 나았다. 용들이 나오는 장면은 적었지만 서로에게 두 사람이 왕좌를 서로 양보하는 장면이 대단했다”고 적었다.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에드 파워 기자는 80분 동안 어두움이 깃든 방들 안에서 배신과 적나라함, 야바위질이 난무하는 데 팬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낡고 행복한 신랄함이 깃들었던 왕좌의 게임이 복수심에 이글거리는 눈망울로 돌아온 것이 좋았고 환영할 만했다며 “어둡고 천천히 불타오르는 가재도구”로 묘사하면서 즐거워했다. 그러나 그는 존 스노우의 부모에 대한 폭로는 대륙을 흔들 만큼의 요동이 아니라 흥미로운 노다지로 다뤄진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의 제레미 에그너 기자는 스노우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고 소개한 뒤 “좋은 소식은 사실은 서자가 아니란 사실이고, 나쁜 소식은? 당신 XX에게 안녕 인사를 건네보라”고 적었다.<에그너 기자는 친지를 가리키는 단어를 썼는데 차마 옮기지 못하겠다.> 그는 이어 피날레 편이 “아주 많은 놀라움을 안기지는 못한다”며 “시즌 전체를 통해 이미 폭넓게 전보로 부친 상자들을 모두 열어보라”고 놀려댔다.롤링 스톤의 션 T 콜린스 기자는 “왕범생이들의 꿈속에서나 있을 법한 행복과 공포의 순간들이 있었다”며 “스크린에 담는 시간 가운데 사자 역할은 역시나 세르세이 라니스터에게 맞춰진다”고 했다. 그는 스토리라인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서 충돌하곤 했다”며 “우리가 7년 동안 봐온 거짓말과 배신, 파워 플레이와 살인은 이 편에도 여전히 이어진다. 그런데 그것들은 일그러짐인데 우리 역시도 늘 함께 하고 있다. 가능한 한 빨리 깨닫는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크리스토퍼 후튼은 시즌 7이 갈수록 정신 나가고 트럼프스러움의 정점처럼 돼간다고 불평해왔는데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는 “이게 멋져 보일 때에도, 주고받는 대화가 의미심장해도, 액션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재미있더라도 흠뻑 빠지긴 어렵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시즌 8의 어느 지점에 가면 산 용이 죽은 용과 싸우러 가고 일본 망가(만화)에서처럼 푸른빛의 섬광과 붉은 빛의 섬광이 하늘에서 맞부딪치고 죽은 거인, 죽은 말들이 다양한 종족의 인간과 싸우게 된다. 그러면 난 거기 가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나혼자산다’ 기안84 “사람이 안됐어” 참회하며 셀프 이발 ‘절규’

    ‘나혼자산다’ 기안84 “사람이 안됐어” 참회하며 셀프 이발 ‘절규’

    ‘나 혼자 산다’ 기안84가 또 셀프 이발을 한다. 이번엔 태국이다. 그가 이번에는 멋으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참회의 의미로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전해지는 가운데,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절규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는 18일 밤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기획 최원석, 연출 황지영 임찬) 218회에서는 태국으로 여행을 떠난 기안84의 다사다난한 여행기가 공개된다. 우선 기안84가 2주 넘게 떠난 태국 자유여행의 일부를 공개한다. 그는 강가에서 수영복을 입고 자신의 키보다 더 긴 나무막대를 들고 질주하는 등 만화 ‘미래소년 코난’의 포비를 연상케 하는 자연주의 여행을 즐겼다고 전해져 기대감을 더한다. 특히 기안84가 태국에서도 셀프 이발을 하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사진 속 그는 잔뜩 긴장한 채로 무언가를 보고 있는데 이내 침대에 털썩 앉아 얼굴을 가리고 절규하고 있어 그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당시 기안84는 시간 내에 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을 해결하지 못해 “머리를 밀어야겠어. 사람이 안 됐어”라며 셀프 이발을 결심했다. 그는 공개된 사진 속 모습처럼 비장한 표정으로 머리카락을 싹둑싹둑 잘랐고, 쥐 파먹은 듯한 헤어스타일을 완성시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과연 태국으로 떠난 기안84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순탄치 않았던 그의 태국 여행은 오는 18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 혼자 산다’ 헨리 성훈, 이런 모습 처음이야..시청자 사로잡은 ‘반전美’

    ‘나 혼자 산다’ 헨리 성훈, 이런 모습 처음이야..시청자 사로잡은 ‘반전美’

    ‘나 혼자 산다’ 한류스타 헨리 성훈이 극과 극의 하루로 이번 주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4년 만에 태국에 방문한 헨리의 일상과 서핑수업부터 만화방 먹방, 지옥의 운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한 성훈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를 통해 헨리는 3얼이 아닌 한류스타의 모습을, 성훈은 한류스타가 아닌 몸개그왕의 모습을 보여 닐슨 전국 기준 2부 시청률이 11%를 돌파, 기록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밤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최원석, 연출 황지영 임찬) 217회에서는 헨리의 화려했던 태국 방문기와 서핑장-만화방-체육관에서 보낸 성훈의 소탈한 여름 휴식이 공개됐다. 1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 217회 1-2부는 각각 수도권 기준 8.2%, 11.9%를 기록했다. 8주 연속으로 2부 시청률이 두 자릿수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이고 닐슨 전국 기준으로는 11%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3얼 헨리가 그 동안 숨겨왔던 슈퍼스타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줘 시청자들을 무한 감탄의 세계로 인도했다. 태국의 한 호텔에서 매니저에 의해 잠이 깬 그는 평소 보여준 사랑둥이 헨리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그는 매니저에게 객실에 있는 커다란 인물화가 무서웠다고 하소연하는가 하면, 자신의 등 근육이 적나라하게 나온 장면에서 적극적으로 자랑하는 등 엉뚱하면서도 귀여움을 한껏 발산했다. 하지만 호텔 밖으로 나온 헨리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그가 “오늘은 귀여운 헨리 말고 섹시맨~”이라고 색다른 하루를 예고한 만큼 그가 가는 곳마다 팬들이 그를 환영해 연예인 포스를 뿜어냈다. 이에 무지개회원들은 이런 헨리의 인기에 깜짝 놀라며 “다음에 송중기 씨 나오는 거 아니야?” 헨리 놀리기에 발동을 걸어 웃음을 자아냈다. 헨리는 태국의 라디오방송을 포함해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하며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고 마지막으로 시상식 준비를 위해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킹스맨’ 콘셉트로 시상식 준비에 여념이 없던 그에게 매니저가 가져온 비밀병기는 슈퍼매직 깔창이었다. 이를 본 헨리는 “노~”라며 절규했고, 무지개회원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헨리의 신발을 검사했다. 그 결과 헨리의 신발에서 깔창이 나와 무지개회원들이 현기증, 고산병, 무지외반증까지 걱정하며 헨리몰이를 했고, 환상의 호흡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이에 헨리는 “키가 작아서 그런 게 아니라 비율 때문에 써요”라며 변명해 또 한번 웃음 폭탄을 안겼다. 이후 헨리는 수트로 완벽하게 갈아입고 시상식 준비를 했는데, 시상식에서 할 바이올린 무대 연습과 태국어, 중국어, 영어로 구성된 수상소감까지 준비하며 신사의 품격을 보였다. 그는 시상식장에서도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입장, 연예인들의 연예인에 등극하며 또다시 반전매력을 뿜어냈다. 이어 그가 긴장감에 준비한 수상소감을 다 말하지는 못했지만 눈을 뗄 수 없는 바이올린 무대를 선보여 또 한번 감탄을 유발했다. 그는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라며 못다한 수상소감을 말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런가 하면 성훈은 헨리와는 정 반대로 소탈한 하루를 공개했다. 그가 목욕바구니를 들고 간 곳은 실내 서핑장으로 LA에서 처음 서핑에 도전했을 때 대 실패를 했던 한을 풀기 위해 방문했음을 밝혔다. 무지개회원들은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도 중심잡기에 한 시간이 걸린다는 서핑강사의 설명에 성훈의 몸개그 퍼레이드를 예감했고, 첫 시도에서 파도를 탄 순간 바로 넘어진 성훈의 모습에 웃음을 빵 터트렸다. 이후 성훈은 감을 잡고 2차시도만에 중심잡기에 성공했지만 이후로 계속해서 서핑장 여기저기에 대자로 넘어지면서 실력을 조금씩 키워나갔고, 보드를 타고 점프하는 심화코스까지 도전했다. 이에 기안84가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성훈의 운동신경에 “혹시 아가미 같은 거 있어요?”라며 아가미 보유설을 제기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서핑을 마친 성훈이 굶주린 배를 안고 간 곳은 다름아닌 만화방이었다. 그는 만화방에서 만화는 몇 페이지 안 읽고 라면부터 김치볶음밥 등 네 가지 요리를 순삭해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그는 디저트로 미숫가루와 핫도그까지 추가로 주문해 대식가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때 성훈의 뒤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는데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호랑이 관장님이었다. 성훈은 관장님의 등장에 남은 음식을 모조리 입 속으로 넣으며 음식 사수에 나섰고, 관장님은 특유의 찰진 입담으로 성훈에게 폭풍 잔소리를 해 마치 시트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그렇게 관장님에게 끌려간 성훈은 체육관에서 절로 이를 악물게 만드는 지옥의 데이트를 했고, 운동 후 볼살이 쏙 빠진 모습을 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처럼 ‘나 혼자 산다’는 4년 만에 태국에 방문한 슈퍼스타 헨리의 일상과 바쁜 스케줄 속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성훈의 일상을 공개했다. 두 사람이 전혀 다른 일상을 공개했음에도 웃음만은 한결같이 빵빵 터지게 만들어 시청자들이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게 했다.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살균제’ 6년 만에 한풀이… 文 “안전 때문에 억울한 눈물 없게”

    ‘살균제’ 6년 만에 한풀이… 文 “안전 때문에 억울한 눈물 없게”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산소통과 연결된 호스를 코에 꽂은 임성준군을 바라보며) 이렇게 산소통을 들고 다녀야 합니까?”(문재인 대통령) “14개월 때부터 해서 산소통이 성준이의 일부입니다.”(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임성준군의 어머니 권은진씨)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불거진 지 6년 만에 피해자들이 8일 대통령을 만나 정식으로 사과를 받고 한 맺힌 억울함을 풀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2시간 동안 피해자 및 가족 대표 15명을 만나 위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예정된 간담회 시간은 1시간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하도록 배려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청와대 의료진이 면담 내내 대기한 것은 물론 참석자들의 알레르기 사항까지 조사해 다과를 마련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참석자들은 그동안 쌓였던 억울함을 풀듯 울먹이며 이야기했다. 한 참석자는 “우리는 그냥 마트에서 가습기를 사다 썼을 뿐인데 우리 아이가 죽었다”며 “우리가 비속(卑屬) 살인자이고,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죽였다는 말이냐”고 절규했다. 취재진에게 공개된 문 대통령의 인사말 이후 비공개 면담에서는 참석자들의 사연에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눈이 충혈된 채 울음을 참으려 애썼고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가장 많이 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석한 피해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임성준(14)군은 갓 걸음마를 떼기 시작할 때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입은 뒤 온종일 산소를 공급하는 호스를 달고 생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야구를 좋아하는 임군에게 두산베어스 소속 선수들의 피규어를 선물했다. 피해자 한 명 한 명을 위로한 문 대통령은 “우리 아이, 가족 건강에 도움이 될 거라 믿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는데 거꾸로 건강을 해치고 목숨을 앗아갔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부모님이 느꼈을 고통과 자책감, 억울함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절규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봤다. 어떤 위로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막막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님들, 건강을 잃고 힘겨운 삶을 사는 피해자들, 함께 고통을 겪는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대통령 혹은 총리실 직속의 전담 기구를 만들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피해자 인정에 관한 판정 기준도 현재의 1~2단계에서 3~4단계로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화학물질 중독센터를 설립해 감시와 예방은 물론 사후 원인 규명과 함께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민안전기본법을 제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2011년 원인 미상의 폐질환으로 영유아와 산모가 잇따라 사망하면서 처음 알려진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등에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자 수는 5729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 수는 1222명으로 집계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 대통령, 가습기 살균제 피해 첫 사과…“무거운 책임감 가지고”

    문 대통령, 가습기 살균제 피해 첫 사과…“무거운 책임감 가지고”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뒤 대통령이 피해자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을 면담한 자리에서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책임져야 할 기업이 있는 사고이지만 정부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지원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14살 임성준 군과 유가족연대 권은진 대표 등 피해자 가족 대표 15명이 참석했다. 정부와 청와대에서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수현 사회수석 등이 참석하며, 국회를 대표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분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늘 가슴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이렇게 뵙게 됐다”며 “우리 아이와 가족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는데 그것이 거꾸로 아이와 가족의 건강을 해치고 목숨을 앗아갔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부모님들이 느꼈을 고통·자책감·억울함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절규하시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봤는데 정말 가슴 아프게 마음에 와 닿았다. 어떤 위로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막막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님들, 건강을 잃고 힘겨운 삶을 살고 계신 피해자분들, 함께 고통을 겪고 계신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는 결과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고 피해 발생 후에도 피해 사례들을 빨리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피해자들과 제조기업 간의 개인적인 법리관계라는 이유로 피해자들 구제에 미흡했고 또 피해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환경부가 중심이 돼서 피해자 여러분의 의견을 다시 듣고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대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특별구제 계정에 일정 부분 정부예산을 출연해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법률 제·개정이 필요한 사안은 국회에 협력을 요청하고, 오늘 여러분의 의견을 직접 듣고 앞으로 대책 마련에 반영하겠다”며 “다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게 재발방지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국민이 더는 안전 때문에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대성 기후 한국의 북극곰 전시…남극이는 그렇게 죽어갔다

    열대성 기후 한국의 북극곰 전시…남극이는 그렇게 죽어갔다

    에버랜드에 있던 북극곰 통키가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홀로 방치돼 울부짖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북극곰의 열악한 서식 환경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한국에 전시 중인 또 다른 북극곰 남극이는 이미 지난 1월 4일 하늘나라로 떠났다. 남극이는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사망 당시 나이 33세. 그 중 15년을 전시동물로 갇혀 살았다. 대전 오월드는 환경부에 폐사 신고를 했지만 이 사실을 언론이나 동물보호단체에는 6개월 이상 쉬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동물원들이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케어가 만나본 북극곰 사육사는 북극곰 내실의 온도도 제대로 알지 못했고, 통키의 환경을 본 전문가들은 서식 환경이 최소한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동물원들은 노후된 시설물을 개조하거나, 동물의 복지를 개선하는 데 막대한 예산이 들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야생에서 하루에 80 km이상을 이동하는 북극곰이 좁은 공간에서 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일. 케어는 “북극곰처럼 특수한 생태를 가진 동물의 경우 사육사를 철저히 교육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얻는 등 동물원이 적절한 사육 환경을 제공했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북극곰 통키의 상황을 조사하면서 알게 된 남극이의 폐사. 영하 40도의 강추위와 시속 120km의 강풍을 견디며 용맹하게 살아가야 할 북극곰에게 30도를 육박하는 한반도의 여름, 그리고 평생 좁은 공간에 갇혀 살아야 하는 고통은 그야말로 동물 학대일지 모른다. 남극이 역시 생전 좁은 공간을 의미 없이 오가며 불안정한 행동을 보였다. 세계적으로 북극곰의 전시는 금지되고 있다. 케어는 “마지막 남은 북극곰 통키의 환경 개선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며, 에버랜드에 대한 감시의 눈을 떼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더 이상 극지방 해양동물의 수입과 전시를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여름 무더위 속의 통키의 절규는 남극이의 긴 감금의 시간을 위로해 주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오랜 시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오월드에서 외로이 눈을 감은 남극이에게 가슴 깊은 미안함과 더할 수 없는 슬픔을 담아 보낸다. “남극아, 넓디넓은 북쪽 하늘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영원히 행복하렴” - 남극이 추모 게시판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206152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광장] 이산가족 노회찬의 유감/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산가족 노회찬의 유감/황성기 논설위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어머니 원태순의 고향은 함경남도 흥남이다. 교사를 하던 중 전쟁이 터져 1·4 후퇴 때 흥남에서 거제도로 피난을 왔다. 함경남도 정주가 고향인 아버지 노인모(작고)도 비슷한 시기 흥남을 떠나 거제를 거쳐 부산에 정착한다. 처녀(1929년생)와 총각(1921년생)이 만나 결혼한 것이 1953년, 노회찬이 태어난 것은 1956년이다. 노 원내대표는 이산가족 상봉 소식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설레고 아프다. 지난 17일 대한적십자사가 10월 4일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담을 제의했을 때도 그랬다. “제 어머니가 우리 나이로 89세입니다. 기억이 희미하고, 치매 초기예요. 주변에 계시던 친구분들도 대부분 돌아가셨고요.” 원태순은 90년대 초 통일부에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다. “북에 유감이 많습니다. ‘몇 사람 만나는 게 중요하냐, 통일이 중요하지’라는 북의 인식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라는 노 원내대표. “핵·미사일과 제재라는 상황이 있지만 정치와 인도적 문제는 분리돼야 합니다.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 화해의 상징인 양 이벤트처럼 돼서도 안 되고요. 상봉은 인권이자 휴머니즘의 문제입니다. 어머니 같은 분들에게는 시한부 사안이에요. 개인들이 무슨 잘못입니까. 혈육끼리 만나겠다는데 그걸 정치가 가로막는 꼴입니다.” 노 원내대표는 북한을 세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하지만 형제와 조카들을 찾는 어머니를 위해 한 차례도 생사 확인을 북측에 부탁한 적이 없다. 2000년부터 시작돼 2015년까지 20차례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운이 좋은 몇십 명만 뽑힌다. 이산가족 사이에서는 상봉 추첨을 ‘로또’라 부른다. 원태순도, 아들 노회찬도 “순서가 오겠지” 하며 ‘로또 당첨’을 기다린 게 25년 됐다. 통일부에 등록된 이산가족의 지난 6월 말 현황을 보면 13만 1200명 중 생존자는 6만 513명이다. 80세 이상은 3만 7857명으로 전체 생존자의 62.6%.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한 지난 한 해에는 상봉 행사도 없이 3043명이 상봉을 애타게 기다리다 사망했다. 노령을 감안하면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이다. 원태순씨 같은 1세대에게 이산가족 문제는 시간을 다투는 절박한 사안이다. 지금의 1분 1초가 골든타임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산가족 전원 상봉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병원 건립을 비롯한 인도적 분야의 협력을 제공하는 ‘한반도 프라이카우프’를 통해서다. 조명균 장관도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을 통해 프라이카우프 추진을 확인한 바 있다. 문 대통령도, 조 장관도 이산가족 2세대다. 서독이 동독의 정치범을 데려오는 대가로 현물을 제공했던 프라이카우프의 개념이 한반도에 등장한 것은 베를린 장벽 붕괴 6년쯤 뒤인 1995년 언저리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방부 정책기획실 과장이었던 김국헌 전 정책기획관의 증언. “국군 포로를 데려오는 방안을 놓고 국방부 내부에서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나왔다가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도 올라갔던 아이디어였다.” 보수 정권에서는 국군 포로, 납북자를 데려오는 방안으로 프라이카우프가 거론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현인택·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박근혜 정부 때 류길재 장관이 프라이카우프를 언급했다. 이산가족 문제에 프라이카우프 적용을 선언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처음이다. 류길재 전 장관은 “프라이카우프를 적용하기엔 독일과 한반도 상황이 다르다”고 부정적이다.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북한이 받아들이기 어렵고, 현물 지원에 따른 보수 진영의 ‘퍼주기’ 공세가 재연될 수 있는 점, 이산가족의 이주가 쉽지 않다”는 게 이유다. 대부분의 북한 전문가들도 류 전 장관과 비슷한 의견이다. 어려워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사 확인, 서신 교환, 상설 면회소 설치, 그리고 프라이카우프까지 모든 걸 시도해야 한다. “프라이카우프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해서 손놓고 있을 수 없는 거 아닙니까.” 노회찬을 비롯한 6만 이산가족의 절규, 북은 새겨듣기를. 상봉 회담을 제안한 8월 1일까지 열하루 남았다. marry04@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점철된 불안 영감 이끌어 100만 유혹 예술 만만세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점철된 불안 영감 이끌어 100만 유혹 예술 만만세

    ‘유럽 3대 미술제’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의 카셀 도쿠멘타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는 10년에 한 번씩 온다. 베니스 비엔날레 2년, 카셀 도쿠멘타 5년,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는 10년을 주기로 열리기 때문인데 올해가 바로 그런 해다.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5월 13일~11월 26일), 제14회 카셀 도쿠멘타(6월 10일~9월 17일), 제5회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6월10일~10월 1일)를 보기 위해 전 세계 미술인들과 예술 애호가들이 흥분된 가슴을 안고 유럽으로 ‘그랜드투어’를 떠나고 있다. 기자도 현대미술의 가장 중요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베니스, 카셀, 뮌스터의 역동적인 현장을 찾았다. 10년을 기다렸고, 이번에 안 보면 10년 동안 후회할 것이 분명하니….물의 도시 베니스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관광객이 넘쳐난다. 운하와 다리, 작은 골목들이 이어지는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풍광과 문화 유적지, 박물관과 미술관 등 볼거리가 많지만 올해엔 비엔날레까지 열리니 금상첨화다. 국가관이 있는 자르디니와 주제전이 열리는 아르세날레를 비롯해 시내 곳곳에 마련된 굵직한 연계 전시들은 무더위를 무릅쓰고 베니스를 찾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85개국 참여… 크리스틴 마셀 총감독 지난 5월 13일 공식 개막한 57회 베니스 비엔날레는 50여일이 지났음에도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수석큐레이터인 크리스틴 마셀이 총감독을 맡은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를 관통하는 주제는 ‘예술 만만세’(Viva Arte Viva)다. 8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자르디니에서 펼쳐지는 국가관 전시와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본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갈등과 충격적인 사건으로 점철된 오늘날 예술과 예술가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저마다 다양한 방식과 목소리로 보여 주고 있다. 예술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가관 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역시 독일관. 안네 임호프의 ‘파우스트’로 이번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독일관에는 항상 긴 줄이 늘어서 높은 관심도를 입증하고 있었다. 작품은 신체의 움직임과 음향만으로 권력과 자본이 장악한 이 시대의 잔혹성과 불안,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나치 시대에 지은 천장 높은 공간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5명의 연기자가 공허한 눈빛으로 바닥에 뒹굴고 유리 밑으로 들어가 절박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가 밖으로 나와 도베르만 개 두 마리에게 쫓기듯 울타리 위로 올라가기도 한다. 원래 4시간짜리인데 연기자들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2시간으로 줄여서 공연을 하고 있다. 아주 느린 속도로 말없이 움직이는 퍼포먼스를 하는 연기자들은 절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유리 위에 서서 그들의 절규와 같은 몸짓을 보다 보면 덩달아 불안하고 답답함이 밀려온다.●佛 나무 악기 제작 100명 연주 프로젝트 프랑스관의 그자비에 베이앙은 전시장 내부 벽을 나무로 둘러 녹음실을 만들었다. 작가가 직접 만든 나무 악기를 이용해 100명의 연주자가 돌아가며 연주를 하고 이를 녹음하는 프로젝트다. 덴마크관은 ‘인플루엔자’라는 제목으로 절대적인 암흑을 감상하도록 했고, 영국관의 필리다 발로는 건축 현장의 잔해물로 대형 설치물을, 호주관의 트레이시 모펏은 서정적인 영상과 사진으로 ‘나의 수평선’을 펼쳐 보였다. 구겐하임재단 소유의 미국관에선 추상회화 작가 마크 브래드퍼드가 ‘내일은 다른 날’이라는 제목으로 콜타르를 이용한 추상표현주의적 평면 및 설치 작업과 함께 끝없이 달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선보였다. 조각의 개념을 퍼포먼스로 확장해 주목받는 오스트리아의 에르빈 부름은 오스트리아관 앞에 덤프트럭을 거꾸로 세워 놓고 ‘조용히 서서 지중해를 바라보라’고 하는가 하면 관람자들이 조각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미니밴을 출품해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한국관에서는 이대형 예술감독이 코디최 작가와 이완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카운터밸런스:돌과 산’이라는 주제 아래 코디최 작가가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를 연상하게 하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외벽을 장식하고, 내부는 이완 작가가 수집한 사진들로 꾸며 대한민국의 결코 가볍지 않은 근현대사를 보여 준다. 네온 설치 작업이 눈길을 끌어 개막 당시 호평을 받기는 했지만 정작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것을 담다 보니 주제가 잘 와닿지 않고 산만한 느낌마저 들었다.●‘초록색의 빛’ 본 전시 120명 참여 자르디니의 중앙관과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본전시에는 세계 각국에서 120명의 작가가 출품했다. ‘초록색의 빛’ 프로젝트라는 환경친화적인 작품으로 참여한 올라푸르 엘리아손, 회화와 설치 작품을 출품한 키키 스미스 같은 스타 작가도 포함됐지만 103명이 이번에 처음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크리스틴 마셀 감독은 예술가와 책, 기쁨과 불안, 공동체, 지구, 전통 등 9개의 소주제 아래 다양한 방식으로 진정한 예술지상주의를 구현하려 했다. 오쿠위 엔위저가 총감독을 맡아 ‘모든 세계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지난 비엔날레(2015년)가 정치·사회적 발언으로 일관해 비장하고 칙칙했던 것과 달리 예술가와 예술 행위 자체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한 마셀 감독의 전시는 잘 차려진 성찬을 보는 듯 밝고 발랄했다는 평가다. 전시를 참관한 동국대 미술학부 오원배 교수는 “‘비바 아르테 비바’라는 주제는 예술 행위를 통해 표현될 수 있는 무한함을 보여 주는 기획이었지만 일부 국가관은 참여 작가들의 작품이 의욕에 함몰돼 진부하고 산만한 느낌도 들었다”며 “이는 전시감독이 직접 챙긴 전복적이면서도 스케일 큰 작품들이 눈에 띄는 본전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명품 기업 예술가와 손잡고 자존심 대결 베니스 비엔날레와 같은 시기에 베니스에서는 세계적인 명품 기업들도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와 크리스티 경매사를 거느린 프랑수아 피노 PPR그룹 회장의 현대미술 컬렉션 미술관인 푼타델라도가나와 팔라초그라시에서 열리는 데이미언 허스트의 개인전은 비엔날레 못지않게 화제가 되고 있는 메가톤급 전시다. 예술가와 사업가의 경계를 넘나들어 ‘현대미술의 악동’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허스트는 ‘난파선에서 건진 보물’이라는 제목으로 두 전시장의 어마어마한 공간을 해저유물을 표방한 작품들로 가득 채웠다. 해저 난파선에서 건져 올린 듯한 조각상과 보물들을 그리스·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보여 주는 콘셉트다. 오랫동안 바닷속에 잠겨 있어 산호와 조개껍데기가 다닥다닥 붙은 해저유물을 전시하고 바로 옆에는 발굴 당시의 사진을 전시해 놓는 방식이다. 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데, 실은 모두가 허구다. 팔라초그라시의 중앙에 설치된 18m가 넘는 거대한 조각 작품 ‘그릇을 들고 있는 악마’가 압권이다. 피노 회장과 허스트는 3년간 비밀리에 진행된 전시 준비에 750억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다재단미술관은 베니스의 또 다른 명소다. 프라다 창업자 마리오 프라다의 손녀로 프라다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회장을 맡고 있는 미우치아 프라다가 세운 프라다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배는 물이 새어 들어오고, 선장은 거짓말을 한다’라는 제목의 전시를 마련했다. 줄리어스 시저의 ‘폭풍우는 몰아치고, 우리는 지금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절규를 떠올리게 하는 전시는 이율배반적이고 복잡한 세상을 비꼬고 있다. 작가 겸 영상작가인 알렉산더 클루게, 프라다재단의 예술고문을 맡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토마스 데만트, 무대 및 의상 디자이너 안나 비에브록이 참여했고 우도 키텔만이 큐레이팅한 전시는 적절한 공간 구성과 기획에서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바스키아·뒤샹 등 예술의 성찬 풍성 팔라초포르투니에서는 ‘직감’이라는 주제로 장 미셸 바스키아의 회화 작품을 비롯해 마르셀 뒤샹, 빌럼 데 쿠닝, 막스 에른스트 등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아카데미아미술관 건너편에 있는 팔라초프란체티에서 열리고 있는 ‘글라스스트레스’전은 예술적 매체로서 유리의 가능성을 한층 높인 전시다. 아이웨이웨이의 ‘블로섬 샹들리에’를 비롯해 토니 크래그의 유리로 된 추상 조각, 독일 작가 요제파 가쉬무크의 휴대전화 액정유리를 사용한 추상 조각, 폴 매카시의 작품 ‘유리나무’, 우고 론디노네의 푸른 바다 빛깔의 말 등이 출품됐다. 베니스에 차려진 예술의 성찬을 다 감상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한다. 그래도 세계 최대의 예술축제라는 명성에 걸맞은 감동이 있기에 미술 관계자들은 숙제하듯이 베니스를 찾는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2015년 처음으로 100만명 동원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그랜드투어의 해인 만큼 100만명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남편 죽은 뒤 시동생과 사랑에 빠진 여성

    남편 죽은 뒤 시동생과 사랑에 빠진 여성

    아내는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큰 충격에 빠졌지만 두 달 후, 남편의 동생과 새로운 연을 이어가게 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잉글랜드 남서부 서머셋 웰링턴에 거주하는 애슐리 머렐(33)의 사연을 공개했다. 애슐리와 남편 마이키(36)는 2007년에 만나 3년 후 결혼에 골인했다. 마이키는 애슐리의 딸 모르건(14)의 아빠가 되었고, 부부는 2013년 쌍둥이 마이키 주니어와 리사를 가졌다. 평소 자식사랑이 끔찍했던 아빠 마이키는 아이들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장시간 일했다. 가족들을 무척 사랑했던 그는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아이들에게 모두 주고 싶어했다. 척추 관절염으로 건강이 빠르게 악화돼도 스스로 몰아붙여 일했고, 쉬는 날엔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휴식을 취할 겨를이 없었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 5월 16일도 마찬가지였다. 일주일 내내 하루 평균 16시간 동안 일한 마이키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채 밤 늦게 집에 돌아왔고, 그런 남편을 보는 것이 안쓰러우면서도 참을 수 없었던 애슐리는 격한 논쟁을 벌였다. 남편이 필요 이상으로 일하는 게 염려되었지만 그녀는 화가 나서 진심과 다른 말을 내뱉으며 '소파에 가서 자라'고 그를 내쳤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보니 남편은 소파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변해 있었다. 검시 결과 그는 잠을 자다 질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오랫동안 과도한 노동을 통해 누적된 피로가 그를 다른 세상으로 데리고 간 것이다. 애슐리는 미친 사람처럼 소리치기 시작했다. 14살 딸에게 “아빠가 죽었다”며 “마이키가 죽었다”며 거리로 달려나와 비명을 지르며 절규했다. 그녀는 이웃의 부축을 받아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구급대원이 남편의 죽음을 확인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남편이 죽고 난 후 애슐리는 깨달았다. 남편이 7월 3일 결혼기념일을 맞아 자신을 프라하로 데려가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시간외 근무를 해왔다는 사실을. 매년 가족들이 디즈니랜드를 갈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장시간 노동 덕분이었다. 그녀는 “마이키를 소파에 자도록 만든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고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남편의 사망은 애슐리 삶의 관점을 전부 뒤바꿔놓았고, 인생이 너무도 짧고 빠르게 흘러간다는 교훈도 일러주었다. 그리고 현재 애슐리는 슬픔을 함께 극복하며 자신을 지지해준 마이키의 동생 크리스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한 친구는 “크리스와 애슐리는 많은 일들을 겪어왔고 위로나 도움이 필요할 때 서로를 위해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며 “이상하긴 하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너무나 끔찍한 일, 반대로 정말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들은 함께여서 정말 행복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데일리메일, 미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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