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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금리인하요구권, 접수는 2배↑ 수용률은 ‘뚝’

    [단독]금리인하요구권, 접수는 2배↑ 수용률은 ‘뚝’

    지난 6월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적으로 의무화된 이후 한 달 동안 5대 시중은행에 접수된 대출자의 인하 요구가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정작 수용률은 기존의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금리인하요구권이 도입됐지만 은행들의 소극적인 태도 탓에 이자 절감 등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3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실적 현황’에 따르면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제화된 이후 한 달(지난 6월 12일~7월 12일) 동안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접수된 건수는 578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17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은행들이 대출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실제로 금리를 내린 수용률은 같은 기간 96.2%에서 61.8%로 줄어들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만 수용률이 97%에서 99%로 올랐다. 신한은행의 법제화 이후 한 달 동안 수용률은 94%였으며 KEB하나(89%), KB국민(64%), 우리(36%) 등의 순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자들의 관심과 문의가 늘어나 접수 건수가 증가해 수용률이 오히려 떨어졌다”며 “상대적으로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요구권 행사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대출 형태별로는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신용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금리 인하 요구가 급증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접수 건수는 1448건에서 4075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수용률은 95.3%에서 51.8%로 ‘반 토막’에 그쳤다. 취업, 승진을 했거나 재산이 늘어 신용평가등급이 개선된 대출자들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했으나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인하요구권은 2002년에 처음 도입됐지만 그동안 금융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시행해 왔다. 6월 12일부터는 금융회사가 대출 계약을 체결할 때 소비자에게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반드시 알려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1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은행권도 적극 홍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자에 대한 안내뿐 아니라 객장 포스터 설치, 기존 대출자에 대한 문자메시지 발송 등 안내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5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산업은행, 인터넷전문·지방은행 등을 포함한 18개 은행 전체의 올해(1월 1일~6월 11일)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37%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수용률은 2016년(96%)까지 90%대를 유지했으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접수 및 수용 실적이 반영되면서 2017년 43%로 떨어진 데 이어 2018년에는 28%로 추락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수용률은 2017년 8%에서 지난해 15%, 올해 29%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의원은 “금리인하 요구권 법제화 이후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제도를 이용하고 있으나 실제 혜택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금융당국은 금융기관별 금리인하 수용기준을 점검하고 수용제한 요인 분석 등을 통해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소비자 편익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MBC, KBS 이어 비상경영체제…전문계약직 아나운서에 업무 배정

    MBC, KBS 이어 비상경영체제…전문계약직 아나운서에 업무 배정

    MBC가 3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대응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최근 ‘직장 내 괴롭힘’을 들어 노동부에 진정을 낸 전문계약직 아나운서들에게는 아나운서국 고유 업무를 배정하기로 했다. MBC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부터 조직 축소, 해외 지사 효율화, 파견 대상 업무 축소, 업무추진비 축소, 일반 경비 긴축, 프로그램의 탄력적인 편성과 제작비 효율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보다 비용 14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노동조합과 합의를 통해 영업성과와 상여금을 연동하고 임금피크제 확대 등을 추진한다. MBC 측은 올해 적자 규모가 800억~9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주요 원인을 광고수익 감소로 꼽았다. 올해 상반기 지상파 광고는 전년 대비 1295억원 줄었지만 제작비는 계속 늘고 있다. 조능희 기획조정부장은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비대칭 규제, 역차별의 대표 사례가 중간광고”라며 “대통령 공약사항이지만 현재까지도 (중간광고 허용이) 안 되고 있어 지상파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KBS도 올해 사업손실이 1019억원으로 예측된다며 프로그램 폐지·축소 등을 포함한 비상경영계획을 내놨다. MBC도 이에 뒤따르면서 양대 공영방송이 비상경영에 들어가는 이례적인 상황이 됐다.한편 MBC 조사위원회는 부당해고 여부를 놓고 소송 중인 2016~2017년 입사 전문계약직 아나운서 7명과 관련해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위는 “이들은 중앙노동위원회 판단에 따라 임시로 지위를 인정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규 직원들과 동일하게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조항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신고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므로 노동 인권 측면에서 이를 해소하고 오해와 소모적인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적절한 직무를 부여하라”고 권고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직장 내 괴롭힘’ 신고한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 업무 복귀

    ‘직장 내 괴롭힘’ 신고한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 업무 복귀

    아나운서 업무에서 부당하게 배제됐다며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한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업무에 복귀할 전망이다. MBC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2017년 입사한 전문계약직 아나운서들에게 업무를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MBC와 부당해고 여부에 대해 소송 중인 아나운서 7명은 지난달 15일 최승호 사장에게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메일을 보냈다. 이후 MBC는 외부 변호사 1명과 사내 임원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통해 이 문제를 살펴봤다. MBC는 해당 아나운서들이 중앙노동위원회 판단에 따라 임시로 지위를 인정받은 상태기 때문에 정규 직원들과 동일하게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조항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봤다.회사가 해당 아나운서들에게 일거리를 주지 않고 기존 아나운서국과 공간을 분리한 데 대해선 “이미 기존 아나운서들이 프로그램에 모두 배정돼 있고, 기존 아나운서들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신고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므로 노동 인권 측면에서 이를 해소하고, 오해와 소모적인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현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적절한 직무를 부여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해당 아나운서 8명이 해고무효 소송과 함께 낸 근로자지위보전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이 중 타사에서 일하는 1명을 제외한 7명이 MBC로 출근 중이다. 한편 MBC는 올해 적자 규모가 800억~9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3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대응하기 위해 새달 1일부터 비상경영계획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BC는 우선 다음 달부터 조직 축소, 해외 지사 효율화, 파견 대상 업무 축소, 업무추진비 축소, 일반 경비 긴축, 프로그램 탄력적인 편성과 제작비 효율화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14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이야기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이야기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유행하는 에볼라바이러스병에 대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했다. 인접국가로 본격적으로 전파되진 않았지만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발병자가 북부 키부주에서 지난 22일 기준 2597명(사망자 1746명)을 넘어섰고, 북부 키부주의 최대 도시이며 국제공항이 있는 인구 200만명의 주도 고마에서 환자가 발생해 주변국으로 확산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우간다인 3명이 콩고민주공화국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에볼라에 감염된 상태로 우간다로 돌아가서 2명이 사망했다. 또 에볼라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북부 키부주의 치안상황이 악화돼 에볼라 치료 의료진 2명이 주민들에게 사살됐다. WHO가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한 것은 전 세계 국가들의 관심을 고조시켜 물적·인적 자원이 유행지역에 원활하게 지원되도록 하고 치안을 안정시키면서 유행 상황 종식을 촉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014~2015년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가 대규모로 유행했을 때 나는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2진으로 시에라리온에 파견됐다. 당시 2진 대장으로 8명의 대원들과 같이 시에라리온 수도인 프리타운의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5주간 근무했다.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의료진이 아무리 노력해도 환자가 속절없이 사망했던 것이다. 근무가 2주 정도 남았을 때 고기잡이 배에서 근무하던 선원들이 집단으로 에볼라에 걸려 치료 센터에 입원했다. 한 선원이 열이 나고 설사를 하다 갑자기 사망하고서 한 배를 탔던 선원들이 에볼라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 사이 13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입원했는데 그중 살아남은 사람은 단 4명이었다. 지금도 별다른 진전이 없지만 그 당시 에볼라는 특효 치료제가 없었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고열과 설사로 탈수된 환자들에게 수액을 공급하고 호흡곤란이 있으면 인공호흡기를 달고 탈수로 콩팥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투석을 하는 보존적인 치료였다. 사실 인공호흡기와 투석기계는 3개국의 치료센터 중에 거의 유일하게 가지고 있었는데도, 이런 적극적인 치료가 무색하게 환자들은 우리 곁을 떠났다. 아직도 그때를 떠올리면 마음이 먹먹하다. 우리 국민 대부분이 콩코민주공화국의 에볼라 유행 상황을 잘 모르고 있음에도 내가 매번 국제 뉴스를 찾아보는 건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지구의 끝에서 치명적인 감염병과 싸우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의료인, WHO를 비롯한 국제기구의 요원들, 국제 NGO의 여러 자원봉사자들이 끝까지 힘을 내주기를 바란다. 우리 정부도 이미 50만 달러의 지원금을 WHO를 통해 콩고민주공화국에 보냈지만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인적·물적 자원 준비를 철저히 했으면 한다. 그럴 일이 발생할 것 같지는 않지만 다시금 에볼라 긴급구호대에 불리운다면 가 볼 용기를 내고 싶다. 4년 전의 좌절감을 회복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 벼농사에 투입된 드론

    벼농사에 투입된 드론

    부산시 농업기술센터가 29일 부산 강서구 죽동동 논에서 드론을 활용한 벼 병해충 방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드론은 볍씨 파종, 비료·제초제 살포, 병해충 방제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노동력을 절반까지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부산 연합뉴스
  • 목감천·신천 ‘국가하천’ 승격…정비사업 탄력

    목감천과 신천 등 경기지역 지방하천 2곳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돼 경기도가 하천정비 예산 2800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는 환경부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가 서면심의를 통해 목감천과 신천 등 전국 15개 하천을 내년 1월 부터 국가하천으로 승격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목감천은 경기 시흥·광명과 서울 구로구를 경유해 안양천으로 합류하는 12㎞ 하천이며, 신천은 양주시와 동두천시를 거쳐 한탄강으로 합류하는 27㎞ 길이 지방하천이다. 경기도는 두 하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됨에 따라 홍수 예방을 위한 정비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방하천은 정비 때 사업비의 50%만 국비 지원을 받는다. 그러나 국가하천은 정비 및 유지관리 비용 전액을 국가가 부담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목감천과 신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되면 정비사업에 도비 2859억원이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업비 확보가 쉽고 사업 기간이 단축돼 홍수 대응 능력이 강화되며 하천 주변 환경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푸틴 ‘선거 탄압’에 거리 나온 러 민심… 시위대 1000여명 체포

    푸틴 ‘선거 탄압’에 거리 나온 러 민심… 시위대 1000여명 체포

    유력 야권인사들 후보 등록 거부당해 주말 모스크바 도심서 3500여명 시위 경찰 폭력 진압에 시위대 일부 뼈 부려져 WP “러, 정치적 좌절감 표현하기 시작”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공정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로 1000여명이 체포되는 대규모 진압 사태가 벌어졌다. 20년 장기집권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선거와 시위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국민 불만이 조금씩 터져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 앞서 경찰은 모스크바 시청 주변과 시내 중심가를 봉쇄했지만 3500여명의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경찰의 강경대응으로 일부 시위대는 뼈가 부러지고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등 부상을 입었다. 경찰이 외신에 밝힌 체포 인원은 1076명으로, 시위 인원의 3분의1에 해당한다. 시위는 당국이 오는 9월 열리는 시의회 선거에서 유력 야권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 것에 반발해 일어났다. 당국이 일리야 야신, 드미트리 구드코프, 류보프 소볼, 이반 자다노프 등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 명목은 ‘요건 미비’다. 러시아 선거법은 중앙의회에 진출한 4개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은 모든 후보는 선거구 유권자 약 3%의 지지 청원을 받아야 하는데 이들 후보의 청원에서 사망자 명의의 서명, 가짜 서명 등이 발견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야당 운동가들의 피선거권을 요구하는 본격적인 시위는 지난 20일부터였다. 2만 2000여명이 모인 최근 들어 유례없는 시위에 러시아 경찰은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체포로 대응했다. 야신, 소볼 등 운동가들이 연행됐고 자택과 사무실은 수색을 당했다. 유력 야권 후보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올라가지 않도록 막는 것은 푸틴 대통령의 오랜 선거 방식이다. 그의 24년 집권 계획을 가능하게 한 지난해 3월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6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그나마 적수로 꼽혔던 반정부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후보에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나발니는 횡령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이유로 선거 3개월 전 후보등록을 거부당했다. 나발니는 이번에도 시위를 주도하다 30일 구류 처분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이 장기집권하는 동안 중앙정치에서 그에게 적대적인 야당은 완전히 밀려나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러시아 국민에게는 사실상 지방선거만이 푸틴에게 반대 의사를 나타낼 수 있는 수단이다. 특히 인구 1260만명에 대규모 예산을 다루는 수도 모스크바 시의회는 정치·경제적으로 중요하다. 현재 여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에 선거에 나오는 후보 200여명도 대부분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푸틴의 권력에 도전하기엔 아직 작은 규모지만, 점점 더 많은 러시아인이 정치적 좌절감을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시위를 평가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상가주택 양도세 강화… 강남 “버티자” 일산·김포 “팔자”

    상가주택 양도세 강화… 강남 “버티자” 일산·김포 “팔자”

    매각보다 증여 쏠림 현상 더욱 두드러져 3기신도시 주변은 2년내 매물 쏟아질 듯“양도소득세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은 있기는 한데, 팔겠다는 사람은 아직 없어요. 세금 걱정보다 가격 상승 기대감이 더 큰 것 같습니다.”(서울 강남구 논현동 A공인중개사)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2021년에는 정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들이 좀 있어요. 서울 강남 등과 달리 고양 일산 쪽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니까요.”(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B공인중개사)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1가구 1주택이더라도 9억원이 넘는 ‘상가주택’(겸용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상가주택 시장이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 등 개발 계획이 집중된 지역의 상가주택 소유자들은 양도세 인상에도 물건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3기 신도시 계획으로 주택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경기 일산, 김포 등에선 가격을 낮춰서라도 2022년 전까지 매도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 25일 정부가 내놓은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2022년부터 실거래가 9억원 초과 상가주택은 주택과 상가 부분으로 분리 과세된다. 주택 부분에 대해선 1주택자 비과세와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상가 부분은 일반 상가와 같은 방식으로 양도세가 부과된다. 주택 면적이 70%, 상가가 30%인 상가주택을 5억원에 매입해 20억원에 매각한 1주택자의 경우 지금은 양도세가 4658만원이지만, 2022년부터 1억 2295만원으로 껑충 뛴다. 때문에 일각에선 상가주택 소유자들이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상가주택 시장은 전체 침체가 아닌 양극화로 가는 분위기다.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계획 등이 예정된 서울 강남권의 경우 예상과 달리 매도세가 강하지 않다.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성역을 중심으로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송파구 삼전동과 방이동 일대 상가주택 가격은 몇 년 새 십수억원씩 오른 것도 적지 않다”면서 “상가 비율이 높은 대로변 상가주택은 모르겠지만, 양도세 인상 부담보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 성남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체 투자처가 없다”면서 “상가 비율이 높은 물건의 인기가 좀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영향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3기 신도시 계획에 포함되면서 주택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는 일산과 김포 등의 분위기는 다르다. 일산의 부동산중개업자는 “고양시 전반에 공급이 늘고 있어 수익률이 좋지 않고, 가격 상승 가능성도 낮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양도세 절감을 위해 2022년 전에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전화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김포의 한 상가주택 소유주도 “3기 신도시 계획이 진행되면 타격이 더 클 것”이라면서 “털고 나가야겠다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도 양극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양도세 부담이 늘어나지만, 강남 등 개발이 집중된 지역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클 수 있다”면서 “반면 최근 가격이 하락세인 서울 외곽과 수도권 일부 신도시에선 매도세가 더 급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도 “강남 부동산을 안전자산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매각보다 종합부동산세와 공시가격 상승으로 나타난 증여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부산시 농업기술센터,벼농사에 드론 도입

    부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자유무역협정(FTA) 대응 벼 생력 기술보급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시범단지 2곳에 농업용 드론 8대를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드론은 벼농사에서 이앙 재배 대신 볍씨를 직접 파종하는 ‘드론 산파’ 재배에 활용할 수 있다. 또 비료와 제초제 살포부터 병해충 방제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노동력을 절반까지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무더운 7~8월 벼 병해충 방제는 가장 힘든 작업으로 손꼽혀왔다. 일반 방제기를 사용하면 0.46시간(10a 기준)이 걸리던 것이 드론을 활용하면 논에 들어가지 않고도 0.02시간 이내에 손쉽게 끝낼 수 있다. 드론을 이용하면 하루에 40~50㏊ 면적을 방제한다. 농업용 드론은 가격이 2000~4000만원 정도로 병해충 방제용 무인헬기나 광역방제기와 비교해 50% 이상 저렴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드론 농법은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과수나 노지 채소 등 다양한 작물 병해충 방제에도 활용이 가능하지만,드론 운용 미숙으로 사고 우려가 있다”며 “드론을 활용한 농사기술 보급과 함께 조종법·법규·안전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29일 오전 10시 강서구 죽동동 138-3번지 일대에서 벼 병해충 방제 기술을 선보인다.
  • 중국 민영기업 최초로 지구궤도 위성 발사 성공

    중국 민영기업 최초로 지구궤도 위성 발사 성공

    중국항천과공(航天科工)그룹 등 국유기업과 정부 연구소들이 중국 우주산업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민영기업이 최초로 지구 궤도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2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와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민영 우주개발 스타트업인 싱지룽야오(星際榮耀)가 25일 오후 1시쯤(현지시간) 간수(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인공위성 발사해 저궤도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싱지룽야오는 고체 추진연료를 쓰는 자체 운반로켓 솽취셴(雙曲線) 1호를 이용해 인공위성 2기와 각종 실험장비를 300km 상공 궤도에 진입했다. 야오보원(姚博文) 싱지룽야오 부회장은 “미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 최초로 민간기업이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번 성공은 민영기업들의 세 번째 도전 끝에 이뤄진 것으로 중국의 상업적 우주산업에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GT 등은 평가했다. 싱지룽야오가 개발한 높이 21m, 무게 30t의 솽취셴1호는 4단으로 구성됐으며 2600kg의 화물을 500km 상공의 지구 저궤도까지 운송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솽취셴1호에는 항천과공그룹과 베이징이공대의 위성 2기와 중국 관영 CCTV의 신형 위성 개발을 위한 실험체가 탑재됐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민영기업 란젠항톈(藍箭航天)이 앞서 지난해 10월 인공위성을 발사했지만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고, 링이쿵젠(零壹空間)의 지난 3월 발사는 로켓 부품 고장으로 실패했다. GT는 중국 우주탐사 분야에서 2014년 민영기업의 로켓 개발·발사가 허가됐다면서 민영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에 분명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베이징에서 설립된 싱지룽야오는 상업 로켓 개발과 함께 전 세계 고객을 상대로 위성 발사관련 솔루션 제공 사업을 전개해 왔다. 우수한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아 2019년에는 MIT 비즈니스 리뷰가 선정한 ‘중국 50대 스마트 회사’에 선정됐다. 현재 시장 가치는 이번 발사 전 45억 위안(약 7758억원) 정도로 평가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민영 우주산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싱지룽야오와 관련된 익명의 투자자도 기업 생존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야오 부회장은 “내년에는 궤도 진입에 중점을 둬 5~8기의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라며 ”시장 수요가 있으면 궤도 진입용이 아닌 발사도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중국이 로켓 발사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이 격월로 발행하는 과학기술 전문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2018년 1월1일~12월20일 사이에 중국은 35차례 각종 로켓을 성공리에 쏘아올렸다. 이는 미국의 30건을 웃돌았다. 중국이 로켓 발사에서 약진한 배경에는 2014년 중국 정부가 민영기업에도 상용 로켓 개발을 자유화한 덕분이다. 민영기업에 상용 로켓 개발을 개방함으로써 수요가 대폭 증대해 중국 우주개발산업이 급속히 성장한 것이다. 란젠항천은 설립 초기 수십 명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각지에 연구소를 두고 200명 넘는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상용 로켓 개발을 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유인 우주비행을 목표로 사세를 키우고 있다. 위성 궤도 진입을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싱지룽야오와 링이쿵젠 외에도 링커항천(翎客航天은 수직 이착륙식 로켓을 오는 2020년까지 개발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동해선 거제역 유휴공간에 국민체육센터 건립.

    동해선 거제역 유휴공간에 국민체육센터 건립.

    동해선 유휴공간에 국민체육센터가 들어선다. 부산연제구는 25일 구청장실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동해선 거제역 유휴공간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거제국민체육센터 건립사업은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생활체육시설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연제 구는 국?시비 보조금 등 총 사업비 15억 원을 투입해 동해선 거제역(연제구 법원남로9번길 17) 2층에 1455㎡ 규모의 헬스장, GX존, 프로그램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에 건립되는 거제국민체육센터는 기존의 유휴공공시설을 활용해 건립비용 75억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연간 임대료도 일반 상가에 비해 저렴해 경제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또 구는 국민체력인증센터를 함께 설치해 개인별 체력측정을 통한 운동처방 등 과학적 체력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청년들의 창업지원을 위한 ‘창업나래센터’와 ‘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어서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시스템반도체 최대 40% 세액공제… 기업 부담 줄여 리스크 대응

    시스템반도체 최대 40% 세액공제… 기업 부담 줄여 리스크 대응

    바이오베터 기술 등 신성장 R&D 포함 기업인 상속·증여세 할증률 20%로 낮춰 5년간 4680억 세수 줄 듯… 재정악화 우려정부가 기업의 세 부담을 줄여 주는 한시적 ‘감세 인센티브’ 카드를 꺼냈다. 향후 5년간 약 4680억원의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불황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을 감안한 처방이지만 세입 기반 확충 노력이 미진한 점을 들어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25일 발표한 ‘2019년 세법개정안’에는 기업이 혁신 성장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도록 하는 방안이 전진 배치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신성장·원천기술 R&D 비용 세액공제 대상에 시스템반도체 설계 및 제조기술과 제약·바이오 분야의 ‘바이오베터’ 임상시험 기술을 추가한다. 정부는 기업이 신성장·원천기술에 해당하는 173개 기술 R&D 비용을 지출한 경우 대기업에는 20~30%, 중견기업에는 20~40%, 중소기업에는 30∼40%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다음 연도로 혜택을 넘길 수 있는 세액공제 이월 기간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신약 개발 등에 10년 이상 소요되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내국법인이 직간접적으로 지배하는 외국연구기관에 대한 위탁연구비도 세액공제 대상에 넣는다. 국내회사가 외국에 자회사 형태로 연구기관을 두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대기업의 반도체 가공 양성설비, 신소재 생산설비 등 생산성향상시설 투자에 적용하던 투자세액공제율도 내년 1년간 한시적으로 1%에서 2%로 올린다. 중견기업은 3%에서 5%로, 중소기업은 7%에서 10%로 상향 조정된다. 생산성향상시설 투자세액공제 대상에는 의약품 제조·물류산업 첨단설비도 추가된다. 정부는 기업들이 생산성향상시설 투자세액공제 확대만으로 5320억원의 세수 절감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창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군산, 거제, 통영, 고성 등 고용·산업위기지역 9곳에서 창업한 기업에 대해 기존 5년간 소득세·법인세를 100% 감면해 주던 혜택에 더해 추가로 2년간 50%를 깎아 주기로 했다. 부모가 창업자금을 자녀에게 증여할 때 최대 5억원까지 증여세를 면제해 주는 창업자금 증여세 과세 특례가 현재는 제조업 위주 업종에만 주어졌지만, 내년부터는 통역, 경영컨설팅 등 서비스업도 혜택을 받는다. 기업인들의 세 부담도 줄어든다. 정부는 기업 상속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대가로 붙는 상속·증여세 할증률을 현행 최대 30%에서 20%로 낮추기로 했다. 중소기업은 할증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다. 상속·증여세 할증률 완화는 기업 대주주(오너) 경영자들의 가업 상속 부담을 완화해 주는 내용으로, 재계의 숙원을 일부 반영한 것이다. 이 밖에 앞으로 업무용 승용차 유지비를 비용 처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작성해야 했던 운행기록부 부담도 줄어든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소재 부품산업 육성책은 이번 개정안에서 빠졌다. 김병규 기재부 세제실장은 “조만간 세제, 예산, 금융 지원 등을 포괄하는 지원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세법 개정은 올해를 기준으로 향후 5년간 약 4680억원의 세수 감소 효과를 낸다. 사실상 기업 감세 기조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앞으로 복지 지출 등 재정 수요가 늘어나고 세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재정건전성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카드결제 자투리 금액으로 해외주식 0.1주 산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자투리 돈으로 소수점 단위의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6차 혁신금융 서비스 5건을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되면 최대 4년간 관련 규제를 완화해 준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는 카드를 쓸 때 자투리 금액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소액투자 서비스를 내놨다. 카드 결제 건당 투자 금액은 1만원 미만이나 1000원 미만 등으로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1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사면 900원을 모으는 식이다. 하루 투자 한도는 2만원이다. 아울러 금융위는 국내에서 소수점 주식거래가 가능한지도 검토해 보기로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혁신금융 심사위원회 심사 당시 “한주 미만 주식거래가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 이뤄지기 어려운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자본시장 시스템 상에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있는지 등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스몰티켓’은 반려동물 보호자가 펫 보험에 가입해 건강증진 활동 목표를 달성할 경우 동물병원, 운동센터 등 제휴처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보이기로 했다. 금융위는 장기적으로 펫 보험 상품의 손해율 하락으로 보험료 절감 유도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카드는 가맹점 정보뿐 아니라 신용평가(CB) 회사, 밴(VAN)사, 핀테크 회사, 전자지급결제대행(PG) 회사 등의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개인사업자의 신용을 평가하는 모델을 신청했다. 핀테크 업체 이나인페이는 소액해외송금 중개업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직뱅크는 도급 거래 안심 결제 시스템을 테스트 해보기로 했다. 금융위는 지난 4월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시행 이후 6차례에 걸쳐 총 42건의 혁신금융 서비스를 지정했다. 하반기 신청 예정인 서비스에 대한 수요조사는 26일까지 진행한다. 금융위는 오는 9월부터 하반기 심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금융 공기업 다시 뛴다

    최근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혁신금융’이다. 그동안 각종 규제에 가로막힌 금융서비스는 점차 규제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진화하고 있다.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는 ‘디지털화’로 요약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금융산업 발전을 이끄는 대표 금융사들은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융합)와 빅데이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 금융사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미래 먹거리다. 기존의 은행, 카드·보험사, 증권사 위주로 짜여 있던 금융업 판도는 달라진 지 오래다. 가상화폐가 등장하고 핀테크 기업과 제3인터넷 전문은행이 시장에 진입하는 등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신(新)산업이 전통 금융산업을 위협하는 가운데 차별화 없이 고객의 수수료를 받아 돈을 버는 기존 영업 방식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대표 금융사들이 찾은 첫 번째 전략은 바로 디지털화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디지털 업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빠르게 조직 개편에 나섰다. 비대면 거래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영업 방식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아가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송금, 환전, 주식거래 등 ‘핀테크 투자’도 가능해졌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며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는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빅데이터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관련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에게는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맹점에는 효율적인 마케팅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전통적 방식의 업종 간 칸막이도 무의미해졌다. 금융업권 간 칸막이를 허문 복합점포가 대표적이다. 복합점포는 기존 금융회사 점포에 다른 금융회사가 영업소나 부스 등의 형태로 들어가 운영하는 소규모 점포로,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융사들은 혁신성장 육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들은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늘리는 모습이다. 또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영토를 넓히고 있다. 특히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신남방 국가 등에서 해외시장 진출의 활로를 찾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1790억 달러로 2017년 말(1572억 달러) 대비 218억 달러(14%) 증가했다. 미국·중국·홍콩 등 기존 진출 지역에서는 자본 확충, 인력 보강 등을 통한 영업기반 확대와 투자은행(IB) 업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 사업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운용자산 확대와 신성장 동력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공기업들도 뼈를 깎는 경영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복안이다. 사회간접자본(SOC)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보다 폭넓게 제공하고, 경영 효율성을 개선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기업들은 신사업 육성과 사업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부 공기업은 수력,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책무를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최근 대내외 경제 환경이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가운데, 혁신을 통해 핵심 역량을 키우는 한국 대표 금융사와 공기업들의 행보를 소개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북구미IC 건설 2021년 10월 완공 예정

    하이패스 전용 북구미IC 건설공사가 다음 달 1일 시작된다고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측이 24일 밝혔다. 그동안 공사비 분담을 둘러싼 한국도로공사와 구미시 간 갈등으로 착공이 지연됐다. 한국도로공사와 구미시는 총사업비 278억원(도로공사 100억원·구미시 178억원)을 투입해 하이패스 전용인 북구미IC를 2021년 10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북대구IC를 완공하면 1일 교통량은 450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구미에는 현재 경부고속도로에 구미IC와 남구미IC가 있다. 구미IC까지 신설하면 지역민의 고속도로 접근이 용이하고 기업 물류비 절감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정

    부산이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부산시는 23일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이하 블록체인 특구)’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규제자유특구위원회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중기부는 전국 14개 시·도에서 34개 특구 사업을 신청해 그중 부산(블록체인), 대구(스마트웰니스), 세종(자율주행실증), 강원(디지털헬스케어), 충북(스마트안전제어), 전남(e-모빌리티), 경북(차세대배터리리사이클링) 등 7개 시·도의 7개 사업을 선정했다. 부산의 ‘블록체인 특구’는 물류, 관광, 안전, 금융 총 4개 사업에 부산은행 등 7개 사업자가 참여하고, 문현혁신지구, 센텀혁신지구, 동삼혁신지구 등 11개 지역(110.65㎢)을 특구로 지정한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299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물류(비피앤솔루션, 부산테크노파크)분야는 원산지 위변조 방지, 물류비용 절감, 유통기간 단축 등 미래형 물류체계를 구축한다. 관광(현대페이, 한국투어패스)분야는 관광객의 거래정보 공유를 통해 소비패턴을 분석한 관광상품 개발, 이용자 보상 등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다. 공공안전(코인플러그, 사라다)분야는 경찰, 소방 등 실시간 전파하는 영상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안전한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조성한다. 이밖에 금융(부산은행)분야는 디지털 바우처를 발행, 유통으로 거래의 투명성을 높여 선순환 구조의 신뢰사회를 만드는 ‘부산형 블록체인 이코노미 생태계’를 조성한다. 규제특례 대상은 개인위치정보 제3자 제공시 정보주체에게 통보 의무가 30일→90일로 완화되고 , 선불전자지급수단 양도 인정, 오프체인(off-chain)방식의 개인정보 및 위치정보 파기를 개인정보보호법상 파기로 인정 등 총 11개이다. 부산시는 앞으로 실증기간 동안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관리감독 및 다양한 블록체인기반 사업 추가 발굴을 위해 심의·조정기구인 특구 운영위원회도 구성·운영한다. 또 전국 블록체인 기업이 특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유재수 경제부시장은 “ 블록체인을 활용한 응용 산업은 무궁무진하다”며 “.특구 사업에만 한정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적극 발굴, 추진해 블록체인 핵심도시 부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남자 수구 마지막에 웃다… 투혼은 패배하지 않는다

    남자 수구 마지막에 웃다… 투혼은 패배하지 않는다

    4연패 끝에 1승. 세계 무대에 데뷔한 한국 남자수구가 목표했던 ‘1승’을 수확하고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선수권 무대에서 퇴장했다.한국은 23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남자부 15·16위 결정전에서 뉴질랜드를 17-16(3-3 2-2 4-5 3-2 <5-4>)으로 따돌렸다. 전·후반을 12-12 동점으로 마친 뒤 승부 던지기에서 5-4로 이겨 금쪽같은 1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 A조 세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그리스(3-26패)를 비롯해 세르비아(2-22패), 몬테네그로(6-24)에 3패를 당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카자흐스탄과의 순위 결정전에서도 4-17로 패했지만 C조에서 1무2패로 4위에 머물렀던 뉴질랜드를 상대로 대회 마수걸이이자 마지막 승리를 거두며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11-12로 밀리던 4쿼터 종료 32초 전 권영균(32·강원수영연맹)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망을 흔들고 종료 직전 매슈 루이스(25)의 문전 슈팅을 골키퍼 이진우(22·한국체대)가 선방하면서 극적인 12-12 동점을 이뤘다. 이어진 승부 던지기 1-1 상황에서 골키퍼 이진우는 상대 두 번째 슈터 니콜라스 스탄코비치(21)의 슛을 막아냈고, 이게 승부처가 됐다. 한국은 종료 직전 ‘극장골’을 뽑아냈던 권영균까지 5명의 슈터 모두가 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수훈갑은 지난 4차례 경기에서 ‘얼굴 블로킹’으로 골문을 지켜냈던 이진우였다. 그는 그리스와의 1차전부터 상대의 강한 슈팅을 안면으로 막아내 퉁퉁 부은 얼굴이 화제가 됐다. 이틀 전 카자흐스탄전에서도 그는 여지없이 얼굴 블로킹을 감행한 뒤 “실점만 하지 않는다면 40번이고 50번이고 계속 얼굴을 맞을 수 있다”며 투혼을 불살랐다. 이날도 스탄코비치의 승부 던지기 두 번째 슈팅을 얼굴로 막아내 알토란 같은 1승의 디딤돌 역할을 한 이진우는 “슛에 얼굴을 맞는 순간 오늘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목표는 1승이라고 했지만 솔직히 꿈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목표를 이뤘으니 우리나라가 개최한 이 대회를 선방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승재 대표팀 코치는 “대표팀은 아마 일반인이었다면 훈련 도중 익사했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매일 했다. 목표를 달성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다음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다. 내년 2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아시아워터폴로챔피언십에서 한국은 아시아에 주어진 쿼터 1장을 노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영광 한빛원전, 제초제 살포로 소나무 다량 고사 ‘말썽’

    영광 한빛원전, 제초제 살포로 소나무 다량 고사 ‘말썽’

    영광 한빛원자력본부가 지역민들이 즐겨찾는 공원에 제초제를 살포해 소나무 등이 무더기로 죽거나 고사되는 처지에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맹독성 성분이 있는 제초제가 무분별하게 뿌려졌다는 점에서 안전 불감증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한빛원자력본부는 지난 2002년 원자력발전소 주변 장소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사회와 화합 장소를 마련하고자 33만 578㎡(10만평) 규모의 ‘한마음 공원’을 조성했다. 각종 체육시설과 공연 무대, 공원 등이 꾸며져 있어 휴양과 체력단련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소나무 등 9500여 그루와 영산홍 등 4만 2000여주가 식재돼 군민들의 힐링 장소로 각광받는 장소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이곳에 있는 나무들이 죽기 시작했다. 소나무에서 잎이 마르고 색깔이 변하는 등 무더기로 ‘고사’ 증상이 나타났다. 현재 알려진 숫자만 30~60년생 소나무 100여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확대 우려도 보인다. 공원을 관리하는 한빛원자력본부가 수십년동안 지역민들이 하던 방제 작업을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직접 하면서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 한마음 공원은 인근 주민들이 잡초 제거작업과 잔디가꾸기 사업을 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었지만 소송에 휘말리면서 한빛원전본부에서 직접 제초제 작업을 했다. 현재 주민들도 일자리를 잃은 상태다. 23일 한빛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잡초제거를 위해 ‘반벨’ 제초제 120병(1병당 300㎖)을 구입, 살포했다. 이 제초제는 잔디에 난 잡초를 제거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나무 수종에는 치명적인 약품이다. 시중에 있는 농약사에서도 1년에 5병 정도가 판매될 정도로 독성이 강한 제품이다. 한빛원전은 정확한 파악도 없이 제초제를 뿌려 마치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에 걸린 모습처럼 벌겋게 죽은 상태로 퍼져있다. 산림 업무를 하고 있는 A씨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공 장소에 맹독성 물질을 살포할 때는 출입금지 표지 등을 설치하고 전문가가 직접 해야 한다”며 “제초제가 닿은 나무는 살릴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군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제초제 성분을 하루빨리 없애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빛원전은 트랙터에 1000ℓ 대형물통을 싣고 다니면서 안전표시 없이 공원에 뿌렸다. 이에대해 한빛원전은 “제초 작업에 사용한 통을 소독하지 않고 농약을 넣어 일을 하다 제초제 성분이 남아 있어 피해가 발생했다”며 “나무들이 죽은게 아니고 새순이 돋아나고 있어 큰 문제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제초제 물통과 살충제 전용통을 별도로 구입해 착오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씨줄날줄] 마블리의 마블/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마블리의 마블/전경하 논설위원

    배우 마동석(48)이 한국 출신 남자 배우로는 처음으로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 주연급으로 출연한다. ‘마블리’ 마동석이 ‘마블(Marvel) 리(Lee)’가 된 셈이다. 마블 시리즈가 국내에 견고한 팬층을 갖고 있는 영화라는 점이 더 반갑다. 2020년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이터널스’는 초능력과 불사의 몸을 가진 종족(이터널스)이 악당인 데비안츠 종족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여기서 마동석은 길가메시를 맡는다. 그동안의 마블 영화처럼 여러 명의 주연이 나오는데 이터널스의 주연은 10명이다. 앤젤리나 졸리, 리처드 매든, 셀마 헤이엑 등이 나오는데 마동석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영화 발표장에 이들과 함께 선 모습을 본 것도 인상적이었다. 마블 스튜디오에 따르면 길가메시는 ‘잊혀진 자’다. 키 2m에 몸무게 120㎏, 검은 머리에 파란 눈 등의 체격 조건을 갖췄다. 길가메시는 다른 이터널스와 달리 인간사에 개입하다가 수백년간 감금됐으나 악당들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의도에 맞서 감금에서 풀려나 지구를 구한다. 키 178㎝에 몸무게 100㎏인 체격 조건, 2017년 명예경찰 위촉과 올 2월 모범납세자 표창 등 마동석의 이미지와 닮긴 했다. 길가메시는 실존했던 왕의 이름이기도 하다. 인류 최초의 서사시로 평가받는 ‘길가메시의 서사시’에서 등장하는 길가메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수메르 문명의 도시국가 우르크를 통치한 왕이었다. 마블 영화의 원작자인 잭 커비가 1976년 만화를 그릴 때까지 길가메시는 신화 속 인물이었다. 그동안 반인반신(半人半神)으로 신화에만 등장했지만 2003년 현재 이라크 지역에 위치한 바빌로니아의 유물이 발견되면서 실존 인물로 확인됐다. 신화에서는 친구의 죽음으로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고 영원한 생명을 찾아 광야를 방황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죽음을 극복하려는 과학계의 연구를 ‘길가메시 프로젝트’라고도 부른다. 1970년대 만화가 열혈 팬층을 보유한 영화로 재탄생하는 것은 컴퓨터그래픽의 발전 덕분이다. 1954년부터 2년에 걸쳐 출간된 ‘반지의 제왕’이 2001년부터 영화로 만들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반지의 제왕’은 영화의 고전이 됐다.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된 마블 영화 시리즈는 시리즈4에 해당하는 8편이 2022년까지 개봉된다. 지구가 아닌 우주를,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종족을 다루는 판타지 문학을 그려 내는 상상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외국 영화가 반갑지만, 한국에서 그런 상상력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우리의 교육이 상상력을 엉뚱한 짓으로 치부하면서 죽이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든다.
  • 약물파문 쑨양의 손 뿌리친 호턴에 옛 동료 “클린 스포츠 시위한 것”

    약물파문 쑨양의 손 뿌리친 호턴에 옛 동료 “클린 스포츠 시위한 것”

    호주 수영 대표 맥 호턴(23)이 지난 21일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경영 자유형 400m 시상식 도중 금메달을 딴 라이벌 쑨양(28·중국)과 시상대에 함께 서길 거부해 파장을 낳고 있다. 3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날은 은메달에 그친 호턴은 여러 차례 도핑 관련 구설수에 올랐고 최근에는 도핑 관련 규정을 대놓고 어겼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된 쑨양의 악수와 사진 촬영 제안을 뿌리치고 동메달을 딴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와만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쑨양이 3분42초4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고 호턴이 3분43초17, 데티가 3분43초23으로 뒤를 이었다. 쑨양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자 자유형 400m를 4연패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쑨양은 “날 무시하는 것은 괜찮지만 중국을 무시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4년에도 금지된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을 주사한 일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일이 있다. 쑨양은 심장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맞은 주사라고 변명했다. 둘은 리우올림픽 때도 으르렁거렸다. 호턴은 훈련 도중 쑨양에게 물을 튀기며 “그를 무시해도 된다. 난 약물 사기꾼을 존중할 시간도 이유도 없다”고 내뱉은 뒤 “난 약물 양성반응이 나온 뒤에도 여전히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과만 문제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은메달에 그친 뒤 호턴은 취재진들로부터 어떤 느낌이 드냐는 질문을 받고 “아마도 좌절감이겠다. 어떤 존경심이 들지는 여러분이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행동과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선 내가 어떤 다른 일에 대해 말할 때보다 큰 목소리로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쑨양도 “소문에 대해 알고 있다”며 더 이상 언급을 피하면서도 “수영을 하는 데 계속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2016년 호턴의 공격을 받았을 때도 존중받지 못했다는 표현을 썼다가 자신과 호턴의 팬들 모두로부터 호된 공격을 받았다. 다른 수영 선수들도 호턴을 감쌌다. 그의 전 대표팀 동료였던 데이비드 맥권은 트위터에 “마크 호턴이 쑨양 옆에 나란히 서지 않음으로써 클린 스포츠를 시위하는 장면을 본 것은 절대 놀라운 일이었다”고 적었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자신의 도핑 관련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라고 결정한 데 대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항소해 쑨양은 오는 9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법정에 서게 된다. 이와 별도로 최근에는 그가 약물 검사를 받지 않으려고 혈액 샘플을 망치로 깨뜨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FINA가 말뿐인 경고 징계에 그치는 바람에 광주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지난주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쑨양이 검사 기관의 신뢰성이 의심스러워 협조하지 않았다는 변명을 무려 59쪽에 담은 FINA 도핑 패널위원회의 보고서를 게재했다. 리우올림픽 때도 중국수영협회 간부들은 호턴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호주올림픽위원회(AOC)는 “견해를 표현할 자격이 있다”고 감싸며 “그는 깨끗한 선수를 지지한다고 공표한 것이다. 그에게 행운이 있길”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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